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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행복진흥원, '부정 기사 모니터링자료 공유' 의혹⋯문책성 인사까지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5-10-28 16:12 게재일 2025-10-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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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행복진흥원, 문책성 인사 도마
기사·언론사·기자명 등 명시된
PDF 파일 간부 30여 명에 배포
제보 줄 잇자 예정없던 인사조치 
작성지시 간부는 빠져 비난 커져

대구시 출연 기관인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이하 대구행복진흥원)이 최근 ‘부정적 기사 클릭 자제 요청’ 지시 의혹에 곤욕을 겪고 있다. 심지어 이와 관련, 문책성 인사도 단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6일 대구행복진흥원은 ‘부정 기사 모니터링자료 공유’라는 제목의 PDF 파일을 내부망을 통해 팀장급 이상 간부 30여 명에게 배포했다. 

해당 문서에는 보도 일자와 함께 기사 28건의 제목, 언론사 및 기자명이 명시됐으며, 부정 기사에는 대구행복진흥원 업무를 지적한 기사뿐만 아니라 타 기관에 대한 비판 기사와 취재 수첩, 사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익명의 제보자는 “해당 기사들을 인터넷으로 조회하면 조회 수가 올라가 부정적 기사가 더 퍼질 수 있다”며 “PDF 파일로만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제보했다.

제보가 이어지자 시민단체에서는 거센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부정 기사 목록을 작성하고 검색하지 말라고 알린다는 발상 자체가 매우 황당하고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역시 성명을 통해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며 “대구시는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진흥원 측은 일이 발생하자 하루 만인 지난 24일 일정에 없던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자로 관련 문건을 배포한 6급 여직원을 비롯해 연말 인사가 예정된 총 8명이 자리를 이동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문건을 작성하도록 한 간부는 그대로 둔 채 말단 직원만 인사 조치해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구행복진흥원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행정사무 감사에서 부정적 기사 내용을 토대로 질의가 예상돼 참고용 자료를 정리한 것이지, 언론 통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내부 소통과정에서 표현과 절차에 더 신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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