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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타고 번지는 ‘두쫀쿠’ 열풍의 명암

등록일 2026-02-11 18:04 게재일 2026-02-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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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조리법이지만 모양과 맛은 제각각
재료의 변주·상품 다양화 빠르게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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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모양의 두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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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사 온 두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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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창에서 후기가 좋은 곳을 찾아 사 본 두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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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과 맛 그리고 식감이 다른 두 종류의 두쫀쿠

“외숙모, 사전 예약으로 힘들게 사왔어요. 이 카페가 정말 맛있거든요”라며 내민 봉지 안에는 ‘두쫀쿠’라는 이름도 생소한 제과가 들어있다. 일명 두바이 쫀득 쿠키. 이름만큼이나 생김새도 맛도 아주 독특하다.

이 디저트 열풍의 중심에는 SNS가 있다. 요즘 유행의 핵심은 압도적인 호평이 아니라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이 이야기되느냐다. “이게 뭐야?” “비주얼 미쳤다” “생각보다 더 쫀득해” “호불호 갈릴 듯” “한 번은 꼭 먹어봐야 하는 쿠키” 등 완벽한 찬사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언급된다. 맛의 평가 이전에 보는 재미와 상상하는 즐거움이 먼저 반응하는 시대다. 혀보다 눈과 손가락이 먼저 움직이는 소비 흐름을 두쫀쿠가 정확히 건드린 셈이다.

두쫀쿠는 초콜릿을 입힌 마시멜로의 얇은 피 안에 중동식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버무려 채운 제과다. 겉은 쫀득하고 속은 바삭하다.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최초 개발자 김나라 제과장은 마시멜로의 쫀득함과 피스타치오의 고소함, 카다이프의 바삭한 식감을 조화시키기 위해 수개월간 실험을 거쳤다고 밝힌 바 있다.

입소문을 타고 찾는 사람이 늘면서 김 제과장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 유사제품도 빠르게 늘었다. 비교적 간단한 조리법 덕분에 제과점은 물론 국밥집에서도 판매될 만큼 확산 범위가 넓다. 포항 지역만 검색해도 많은 판매처가 나온다. 같은 조리법이라지만 모양과 맛은 제각각이다.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다.

최초 개발자인 김 제과장은 특허나 명칭을 독점하지 않았다. 방송을 통해 조리법을 공개한 그는 폭발적인 사랑이 함께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두바이 초콜릿’이라는 키워드를 차용한 소박한 발상에서 출발했다지만 인기에 기대어 독점하지 않고 공유를 택한 결정은 결코 쉽지 않다. 이 태도가 요즘 소비자 정서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이 열풍은 국경도 넘었다. 아랍에미리트 현지 언론은 한국의 ‘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을 보도하며 두쫀쿠의 두바이 상륙 가능성을 주목했다.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이제는 K제과가 한국 문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두쫀쿠의 성공을 단순히 ‘맛’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두바이’라는 이름이 주는 이국적인 이미지, 강렬한 비주얼, 한국인에게 익숙한 떡을 닮은 질감 그리고 공유하기 좋은 서사까지. 이 요소들이 겹치며 두쫀쿠는 단순한 과자를 넘어 하나의 현상이 된다. 과거 품귀를 빚던 과자들이 어느새 관심에서 멀어진 사례처럼 이 열풍 또한 일시적일 수도 있다. 다만 아직은 그 기세가 폭풍에 가깝다.

그러나 음양의 조화는 두쫀쿠도 비켜갈 수 없어 인기가 높아질수록 그에 따른 그림자도 짙다. 무분별한 판매로 인한 위생 관리 미흡, 무허가 영업, 이물질 발견 등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커진 관심만큼 관리의 책임도 함께 무거워진다. 이미 대형마트까지 유통망이 확장된 가운데 속 재료의 변주와 상품 다양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외숙모를 위해 힘듦을 감수했다는 두쫀쿠는 독특한 식감에 이야기까지 더해져 신선한 인상을 남긴다. 이 열풍이 단순한 유행에 그칠지, K제과의 또 다른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박귀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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