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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과메기 품질은↑·가격은↓···씨알 좋은 꽁치 어획량 증가 덕분

이시라 기자
등록일 2025-10-27 16:35 게재일 2025-10-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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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찾은 포항시 남구 구룡포의 한 과메기 덕장에서 꽁치가 바닷바람을 맞으며 건조되고 있다. 

겨울철 포항 대표 특산물인 구룡포 과메기의 품질은 더 좋아지고 가격은 내려가고 있다. 과메기 원재료인 꽁치 어획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고, 과메기 맛을 좌우하는 꽁치 씨알도 굵어졌기 때문이다.

구룡포 햇과메기는 지난 20일 첫 출하됐다. 20마리 한 두름 가격은 전년 보다 2000원 더 저렴한 2만3000원이다. 어획량이 늘면서 원료 수급이 원활해진데 따른 것이다.

20년간 과메기 생산·판매하는 김진희 범진상사 대표는 “몇 년 동안 꽁치 수급이 적어 원료 단가가 폭등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비싼 가격으로 과메기를 공급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올해는 질 좋은 과메기를 저렴하게 판매한 덕분에 벌써 재구매가 폭증하고 있다“고 했다. 전년 대비 판매량도 20~30% 증가했다는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원양산 꽁치는 부산의 원양어선 5척이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 공해상에서 조업해 들여오는데, 어획량의 80%를 구룡포에 공급한다. 조업은 6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며, 3년 전 도입한 꽁치 쿼터제로 우리나라 전체 어선은 7500t까지 어획이 가능하다. 1척당 1500t을 잡을 수 있으며, 5척은 이미 5500t이상을 확보했다. 나머지 2000t은 11월 초순쯤이면 채울 수 있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척 당 600t씩 총 3000t을 잡은 것과 대조적이다. 

꽁치 크기도 6~7년 만에 작은 크기가 아닌 ‘정상 크기’의 꽁치가 잡혔다. 꽁치는 크기별로 분류해 상자당 L(굵은 사이즈)은 4만8000원, M(중간)·M1(중간보다 작음)은 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양어선 수산물 유통업체 안영문 대표는 “작년에는 L사이즈 꽁치가 별로 없어 M, M1 크기로 과메기를 만들었는데, 올해는 중형 크기 꽁치가 충분히 확보되면서 가격이 L보다 높게 형성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L보다 M을 선호하는 이유는 1박스당 꽁치 마릿수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좌동근 구룡포 과메기 협동조합장은 “수년간 꽁치 어획량이 불안정해 걱정이 많았지만, 올해는 한숨 덜었다”고 했다. 

글·사진/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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