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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인/터/뷰 - 김경태 센터장

“바이오 업체 기술수준 한 단계 높이고”“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기반 조성 지원” △지역 바이오 기업 역량 강화 방안은포항테크노바이오정보지원센터는 바이오소재의 효능검증을 통해 지역 바이오 산업의 연구 개발 역량 강화 및 바이오 소재의 산업화 지원은 물론 RD·기술·홍보 등의 기업지원 등을 통해 바이오 기업의 신약개발, 바이오소재개발 등에 대한 지원을 담당할 것이다. 또한 자체 RD 역량 강화를 통해 자체 연구개발을 활성화 하고 그 결과를 활용하여 산업화를 추진함으로써 지역 바이오 기업과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중이다.특히 지식경제부가 추진하는 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 `스마트 코스메틱 산업단지 조성 및 활성화`의 경북 총괄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어 2014년까지 국비 33억원, 지방비 16억5천만원 및 민자를 포함하여 총 66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 사업은 제주도와 경기도를 광역연계하여 생체 전달 기능이 향상된 천연물 유래 화장품 소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며 ㈜메디웨이코리아, ㈜뉴앤뉴, ㈜코스메랩 등 경상북도 내 총 11개 대학·기업·기관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또한, `백두대간 그린마인 비즈니스 구축사업`도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는 등 지역 바이오 기업의 역량강화를 위한 국가사업비를 확보하게 되었다.△2011년 포항테크노(바이오)정보지원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계획은포항테크노(바이오)정보지원센터는 지역 내 유일한 효능검증 기관으로써 지역 바이오 업체들의 기술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기능성 식품, 화장품 등의 고부가가치제품 생산을 위한 기반 조성을 도울 뿐 아니라 전국 단위의 효능검증 서비스를 통해 타 지역 기업들과의 네트워킹을 촉진하고 지역 내 바이오 기업에 다양한 네크워크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기간 종료(2011년6월30일)후 체계적인 효능검증 시스템을 도입해 지역 바이오 기업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며, 지역 기업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여 지역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자체 RD 역량 강화를 통해 자체 연구 개발을 활성화 하고, 이를 통해 나온 연구 개발 성과를 활용하여 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여 기술이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 하고자 한다.또한 최근 선정된 국가사업을 통하여 자체 RD 인프라를 활용한 연구기능 강화와 더불어 포항 BT인프라와 지역 화장품 소재 유망기업 간 연계를 강화시켜 RD 성과물의 사업화 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07-01

민선5기 취임 1년 단체장 성과와 비전

지난해 6월 2일 치러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기초자치단체장들의 민선 5기 출범 1년을 맞았다.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아 지방정부의 책임자가 된 단체장들은 각기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하고 특색있는 군정 시책을 개발해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다. 경북지역 기초자치단체장들의 민선 5기 1년의 성과를 분석하고 향후 군정 추진 방침을 들어 봤다. 편집자주곽용환 고령군수 - 활발한 기업유치 행보 알찬 결실6천473억 규모 개발촉진지구 지정일자리 1만개 창출 목표 한발앞으로곽용환 고령군수는 민선 5기 군정의 최고 목표를 희망의 고령경제 3040 프로젝트로 정했다. 2015년까지 군민 1인당 소득 3만불, 인구 4만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기업체 1천개 유치, 일자리 1만개 창출, 농가소득 전국 1위 달성 등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건설을 목표로 했다.군민들의 삶의 척도이자 행복지수로 경제중심의 행정을 추진했다. 6천473억원 규모의 개발촉진지구 지정하고 민간자본 투자유치 전략회의를 시작으로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기업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72개의 기업체를 유치해 81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도시기반시설 정비와 다양한 출산장려정책에 힘입어 인구가 전년 대비 826명이 늘어나는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이와 더불어 고령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을 바탕으로 명품 문화·관광도시를 조성하고 낙동강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낙동강 고령 프로젝트 추진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낙동강 복합관광단지와 자전거 도로, 신나루 문화벨트, 낙동강 희망의 숲 등을 조성해 낙동강을 지역발전의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개발했다. 2천30억원 규모의 가야문화권 특정지역 지정사업과 974억원이 투입되는 가야국 역사루트 추진, 240억원으로 건립되는 종합문화체육복지관 건립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으로 세계속의 문화·관광도시의 터전을 일궈냈다.농축산업발전 지원조례 제정을 비롯한 다양한 농업정책을 통해 농가소득 전국 1위 고령만들기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산지유통혁신 종합평가에서 대상을 받은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운영 활성화와 원예특작 시설현대화사업, 구제역 발생에도 청정지역을 유지한 안정적인 축산산업 육성 등으로 농축산업 억대농가가 전년대비 67호가 증가하는 등 농업소득이 크게 향상하는 성과를 냈다.고령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었다. 다산지역 대가야교육원 분원 설치, 청소년 국제교류 협약 체결, 향토생활관 확대 운영, 그리고 많은 군민이 참여해 3억원이 넘는 교육발전기금 모금은 의미있는 성과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10년 전국학업평가 결과에서 고령교육이 전국 최상위권을 석권하는 성과를 이뤘다.곽 군수는 2개의 특정지역 지정(개발촉진·가야문화권)과 중부내륙고속철도 고령통과 유치, 도시가스 공급 확정, 대가야체험축제의 성공적 개최 등 지역발전을 위한 알찬 성과를 거둔 1년으로 평가된다.고령/김종호기자 jhk@kbmaeil.com이현준 예천군수- 신도청시대 든든한 발전 기틀 마련SOC 사업비 등 국비 확보 `잰걸음`특산물 국내외 판로개척 괄목할 성과이현준 예천군수는 `새천년 희망의 땅 웅비예천`라는 슬로건을 내걸 신도청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군정 비전과 전략으로 살맛나는 예천건설에 매진, 짧은 시간에 괄목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 군수는 취임 일성으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실천행정을 펼쳐 임기 내 공약사업을 완성시키겠다고 다짐했다.공약사항은 3개 분야 10개 사업을 큰 그림을 그린 뒤 30개 세부사업으로 나눠 추진, 29개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각종 대외평가에서 22개 기관표창을 수상, 상사업비 12억원을 받았다. 특히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전국 711개 기관 중 최우수,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종합평가 전국 우수기관, 구제역 가축매몰지 조성관리 모범기관에 뽑혀 전국 자치단체에 우수사례로 전파됐다.지역현안 국가지원사업 확보를 위해 취임 1주일부터 중앙부처를 방문, 도청신도시 연결 도로망 예천읍~신도시간 4차선직통도로, 국도28호선 지보 어신~신도시, 용궁~개포간 국도34호선 선형개량, 한천 고향의 강조성사업으로 한천교~경진교 9km와 내성천 종합정비계획 주요사업비, 산과 강, 향토문화자원을 활용해 신도청시대에 대비한 미래형 녹색생태도시 조성비,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비, 순환형매립지 정비사업비 목재문화체험관, 중부내륙권 관광개발계획 4개 사업을 확정 또는 건의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예천군-코레일 대구본부간 협약을 통해 예천장날 관광열차 운행, 지역 농·특산물을 국내외 판로 개척으로 해외수출 62억 원, 국내판매 90억 원으로 총152억 원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예천참우 명품화를 위해 경북대학교와 축산진흥 업무협약 체결한 것을 비롯해 지보참우마을 직거래유통타운조성, 다문화가정 화상상봉 장비설치, 출산장려금 확대, 지원보건복지부 시행 산부인과 시범사업, 예천지역 자활센터 신축 등을 결실을 얻었다. 경북대학교와 향토생활관 사용 협약을 체결해 지역학생 10명 입주, 예천아카데미운영, 초등학교 학습준비물 9천만 원지원, 영진전문대와 영어체험학습 업무협약 체결 등 지역 인재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이현준 군수는 임기동안 신도청시대 경북의 새로운 행정중심도시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녹색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매진했고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최양식 경주시장 - 새로운 천년 만들기 도전장안강·모화 산단 조성 성공적 주도국제회의 유치 등 세계적 위상 높여최양식 경주시장은 “지난 1년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래개척 희망도시 새롭게 비상하는 경주`라는 시정 비전을 실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자평했다.최 시장은 이어 “시민중심, 복지중심 행정을 정착시키고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기업과 우량 기업 유치, 월성원자력발전소와 연계한 녹색해양관광도시를 건설해 `머무르는 도시`, `역사가 현재화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 시장의 취임 1년 성과로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안강· 모화·명계리 지구 산업단지 조성을 성공적으로 주도해 지역의 새로운 발전 동력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경제·산업분야`에서 199개 기업 1천510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 1만2천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경주와 서울 KTX역사 내 150개 품목의 경주특산품의 전시판매로 KTX 이용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유도했다. 2010년10월 FAO 아·태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경주농업브랜드 가치를 높였고 농촌체험관광과 병행한 양동마을, 범곡마을 녹색 농촌체험마을 조성, 경주 대표 브랜드 쌀 `이사금쌀` 생산단지를 육성해 대형유통업체인 `CJ프레시웨이`와 연간 7천 t 규모의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0년 7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전통마을인 양동마을이 5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 방문과 300억원의 경제효과를 이끌어 냈다. FAO 아시아태평양지역총회,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월드그린에너지포럼 등 국제회의 개최로 경주시의 위상을 높였다. 올해 5월 태권도 발상지인 경주에서 2011경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역대 최다참가대회인 149개국의 1만여명 선수와 관계자들이 참석해 경주를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렸다.최 시장은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수도권 기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한수원 본사의 도심권 이전을 계기로 한수원 관련 기업체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으로 2만명 이상의 인구를 유입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경주/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권영세 안동시장 - 국내 백신산업 중심으로 우뚝SK케미칼 백신공장 유치 경제 활력바이오산업·문화관광단지 확장 기대“시민들과 더욱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많은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고 시정 전반에 대해 많은 생각과 행정의 역할에 대해 보다 강한 느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석 달째 도보로 거리민심을 읽으며 출근하고 있는 권영세 안동시장의 말이다.권 시장은 민선5기 출범 1주년을 맞아 기자 간담회를 갖고 투자유치와 문화산업 개발에 역점을 두고 신 도청시대에 맞춰 시민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민생현장을 직접 챙기고 바이오산업 육성과 전통시장을 활성화해 지역경제 활력에 주력했다고 밝혔다.민선 5기 1년 안동은 구제역 사태에도 불구하고 SK 케미칼 안동백신공장 기공식을 함으로써 국내 백신산업의 중심으로 우뚝 세웠고 이는 지역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4년 6월 경북도청 이전에 맞춰 하회마을 세계문화유산 등재, 안동~영주 구간 4차로 개통, 안동버스터미널 이전, 동서 6축 고속도로 전 구간 착공, 수상~신석 구간 국도대체우회도로 개통, 중앙선 복선·전철화 기본 계획 수립 등 국토 대동맥 연결 SOC기반 확충과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유교문화체험시설, 전통호텔, 가족호텔, 스파 시설 조성 등 실적을 쌓았다.특히 지난해 6월 준공된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는 현재 투자희망업체를 포함할 경우 분양률이 70%에 이르고 최근 투자분위기와 장래 수요를 감안하면 오히려 100만㎡ 규모의 산업단지로 추가 확장해야 할 정도다.권영세 안동시장은 “동서6축고속도로 건설과 중앙선 복선전철화로 1시간 20분대에 수도권 진출이 가능한 데다, 경북도청 이전과 맞물려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에 경북바이오산업단지와 안동문화관광단지 추가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경북도청 이전과 SK 케미칼 유치 등 지역발전의 청신호인 만큼 높은 수준의 교육기반 확보가 절실함에 따라 자율형 사립고 유치 등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2011-07-01

美·의 結實로 대한민국 레저시장 새 강자 노린다

레저사업부문 통합브랜드를 `블루원(BlueOne)`으로 확정한 `태영그룹`이 국내 리조트 사업과 골프사업에서 최강자로 급부상한다.태영그룹(이하 태영)은 올들어 경주, 용인, 상주 등 3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레저사업의 브랜드를 `블루원(BlueOne)`으로 단일화했다.이는 단일브랜드 운영에 따른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고, 국내 최고의 대표 레저브랜드로 육성해 국내 관광레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장기전략차원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태영측은 경주 디아너스 C.C, 용인 태영 C.C, 상주 오렌지 골프리조트를 각각 블루원 보문 C.C, 블루원 용인 C.C, 블루원 상주 골프리조트로 변경했다.또한 경주에 개장한 콘도미니엄과 워터파크도 블루원 프라이빗 콘도, 블루원 패밀리 콘도, 블루원 워터파크로 통일했다.블루원은 맑고 순수한 자연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뜻하는 `Blue`와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는 의미와 1등 품격리조트를 지향하는 `One`의 합성어로, 심볼은 자연의 꽃을 형상화해 아름다움과 즐거움, 결실을 상징한다.특히 태영측은 블루원 리조트를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는 품격 있는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고객이 건강하고 풍요로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로 국내를 대표하는 최고의 레저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경주 블루원 리조트(BlueOne Resort)지난 18일 개장한 종합 리조트 단지 `블루원 리조트(BlueOne Resort)`는 자연의 순수함을 최대한 살리고 인간의 손길을 최소화 한 새로운 개념의 친환경리조트로 지난 2006년 9월 개장한 블루원 보문 C.C와 지난해 12월 준공한 블루원 프라이빗 콘도가 운영 중에 있다. 또 블루원 패밀리 콘도, 워터파크도 있다.△블루원 보문 C.C경주 천군동 일대 214만8천770㎡에 27홀 규모로 세계의 문화유산 도시인 경주의 보문호와 토함산 인근으로 보문관광단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천혜의 지형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3월 국내 골프장으로는 처음으로 한국표준협회로부터 골프장 서비스 부문 KS 인증을 받았고 `태영배 한국여자오픈`을 개최하는 등 영남지역 최고의 명문 골프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KTX경주역 개통으로 수도권 및 중부권 내장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블루원 워터파크최근 오픈한 블루원 워터파크는 3만7천㎡ 규모로 5천3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시설기준으로는 국내 3위의 실내·외 복합형 사계절 테마 워터파크이다. 실외 워터파크는 길이 90m의 파도풀, 270m의 유수풀을 비롯해 슬라이드, 패밀리풀, 노천스파 등 19개 물놀이 시설이 설치됐고 사계절 운영하는 실내 워터파크는 파도풀, 유수풀, 바데불 패밀리풀, 키즈풀, 패밀리 슬라이드 등 9개 물놀이 시설이 있다. 그밖에 카페테리아, 푸드코트, 스넥바를 비롯해 야외무대와 찜질시설 및 유아휴게실과 온천수를 사용하는 고품격 스파를 갖추고 있다.△블루원 콘도블루원 보문CC 골프코스와 접해 있는 `블루원 프라이빗 콘도`는 최고급 빌라 형태로 148.7㎡(45평형·96실), 181.8㎡(55평형·63실), 224.7㎡(68평형·8실), 224.6㎡(74평형·15실) 등 총 182실로 지난해 12월 준공해 운영 중이다. 멤버스하우스와 스파 및 휘트니스 센터를 갖추고 있다. 블루원 워터파크와 인접한 타워형의 `블루원 패밀리 콘도`는 지하 1층, 지상 5층의 119㎡(36평형·108실) 규모다. 세미나실과 연회실, 카페테리아, 사우나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와함께 태영측은 프로골퍼 그렉노먼이 설계하는 국내 최초의 스코트랜드풍 하이랜드 골프장인 `블루원 경주C.C`를 포함해 수목원과 보타닉 가든, 드라마세트, 컨벤션센터 등 친환경적인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블루원 용인 C.C1993년 용인시 원삼면 일대 151만8천737㎡에 총 27홀(회원제 18홀+퍼블릭 9홀) 규모로 오픈했다. 천연지형을 그대로 살려 자연친화적이고 도전적인 코스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264.4㎡(80평) 규모의 스타트하우스를 신축하고 락카룸의 증설 및 교체 등 클럽하우스를 리뉴얼했다. 클럽하우스 주변 조경을 보완하고 전동카트를 신형 5인승으로 교체해 내장객들에게 고품격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블루원 용인C.C는`SBS 프로골프최강전`과 KLPGA의 메이저 대회인 `태영배 한국여자오픈`을 개최하고 있다.△블루원 상주 골프리조트상주시 삼포면 일대 108만9천㎡에 조성된 18홀의 퍼블릭 골프코스와 알파인 스타일의 콘도 단독형 148.7㎡(45평형) 15실·타워형 66.1㎡(20평형) 35실 등 총 50실 규모의 골프리조트로 구성됐다. 지난 2008년 4월에 개장했으며 태영그룹이 2010년 11월에 인수했다.골프장은 2010년 한국 10대 뉴코스에 선정됐으며 골프장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 획득했다. 골프전문지인 `골프매거진`이 발표한 `2010년 한국 10대 퍼블릭 코스`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신설된 골프장 중에서 가장 뛰어난 수준의 코스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고교동창 골프 최강전`을 유치하는 등 개장 3년 만에 명문코스로 인정받고 있다.블루원 상주 골프리조트는 현재 회원모집 중에 있으며 입회 금액은 45평형 9천500만원, 20평형 5천500만원이다. 회원에게는 골프장 할인 및 콘도 이용 시 우선 부킹 혜택을 비롯해 블루원 용인CC와 경주 보문CC 주중 우대 혜택, 블루원 경주 콘도와 워터파크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1-07-01

효도는 인간의 근본 지금도 늦지 않았다

연리(連理)는 서로 다른 나뭇가지가 맞닿아서 결이 하나로 통해버린 것, (理: 나무나 무늬의 곁을 말한다) 원래는 지극한 효도를 비유하는 말이었는데 후에 부부간의 지극한 사랑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였다. 연리의가지(連理枝)라고도 한다. 후한서 채웅전의 기록이다.후한 말의 문인 채옹(蔡雍)은 뛰어난 학자였지만 효성이 지극한 사람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그의 어머니가 병으로 눕자 그는 병간호하는 3년 동안 계절도 잊어버렸으며 옷을 벗고 잠을 자본 적이 없었다. 어머니의 병이 위독해진 후 백 일 동안은 아예 잠을 자지 않고 간호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는 무덤 옆에 초막을 짓고 시묘(侍墓)살이를 했는데 모든 일에 예의격식에 따라 했다. 그 여묘 옆에서 나무가 났는데 그것들의 가지가 서로 붙어 자라더니 곁이 이어져서 한 나무처럼 되었다. 사람들이 모두 이를 기이하게 여겨 채옹의 효성스러움을 칭찬하였다. 가지가 서로 붙어 한 결을 이루였다는 것은 곧 부모와 자식이 한 몸 한 나무가 되어 있다는 상징인 것이다. 그런데 후에 와서는 부부애를 말하는 데에도 이 비유가 쓰이게 된다. 그것은 당나라의 시인 백낙천의 `장한가(長恨歌)`라는 시에서도 보인다.“원컨대 하늘에서는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원컨대 땅에서는 연리(連理)의 가지가 되리”비익조는 날개가 하나뿐이므로 두 마리가 붙어서 날아야 비로소 날수 있다는 전설 속의 새이다. 이 새와 연리지에 비유해서 지극한 부부애를 노래한 것이다. 이는 현종과 양귀비가 서로 사랑을 맹세한 것을 읊은 것이라 한다. 그것이 지극한 효도를 뜻하건 깊은 부부애를 뜻하건 간에 가지가 한 결을 이루었다는 것은 퍽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얼마나 사랑이 지극하면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얽혀 하나가 되는 것 같겠는가. 효도는 인간의 근본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효만큼 내 세울것이 없다. 인간 최고의 눞??가치다. 무엇을 논하랴. 지금도 늦지 않다. 지극한 효성만이 내일의 희망이다./쌍산 김동욱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

2011-06-29

“포항사람만의 `깡다구`로 목표향해 달렸다”

(주)J-COMM 포항출신 정광호 CEO (주)제이컴 정광호 CEO는 식사를 할 때도 포항 사람이 운영하는 집만 찾는다. 음식이 입에 맞고 여부를 떠나 타향에서 `개미`처럼 일하고 있는 고향사람에게 작지만 도움을 주고자 하기 때문이다. 고향사람 집에 가면 당연히 고향얘기가 화제를 이룬다. 타향살이의 외로움도 배고픔과 다를 바 없다. 식사도 하고 향수도 달래고 하니 일거양득이다. 만나자 마자 포항얘기를 술술 풀어낸다. 박승호 시장, 공원식 정무부지사, 한명희 전 포항시의원 등등.그를 만나 서울에서의 생활 및 고향얘기를 들어봤다.편집자주타향살이 견뎌낸 지금 옥외광고업계 선두로 `우뚝`“고향선후배와 잦은 교류로 돈독한 情 쌓아가자”-고향은 어떤 의미인가요?▲작가 최용운 선생은 `그곳엔 까만 목련이 핀다`에서 고향을 `따스한 꿈의 창고, 꿈의 뿌리`라고 했지요. 저에겐 참 아픈 기억이 많았던 곳이 고향입니다. 일찍 객지로 나와 사업 한답시고 참 부단히도 부대끼면서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저에겐 성지(聖地)였습니다. 마치 독실한 신앙인이 자신의 종교에 저마다의 성지를 가슴에 품고 신앙의 뿌리를 기억하는 것처럼 어렵고 힘들 때마다 자신을 돌아보고 담금질하는 그런 의미입니다. 너무 거창한가요? (웃음)-고향을 떠나 상경한 계기가 있었을텐데.▲처음부터 서울에서 사업을 했던 것은 아니고 부산에서 사업을 시작해 나름대로 주변에서 인정도 받고 했지만 IMF 때 저 역시 뜻하지 않은 부도를 맞았지요. 2년여동안 와신상담하던 중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옥외광고사업을 할수 있는 기회가 있어 상경하게 된 겁니다. 그때가 2000년 6월이지요.-서울생활중 가장 힘들었거나 보람있었던 일을 소개한다면.▲가장 힘든 일이라면 글쎄요? 상경초기에 맨몸으로 올라와 조그만 오피스텔에서 생활하던 때의 어려움이랄까요. 수중에 돈도 없었지만 기는 죽지않았지요(식구들 조차도 돈이 없는 줄 몰랐다는 점을 설명하며).나머지는 늘 보람차게 생활했습니다. 특별히 옥외광고업계에서 입문 1년6개월여만에 전문경영인의 자리에 올라 생소한 업계에서 거의 선두로 두각을 나타냈다고 업계 선후배들의 평가를 받았을 때가 가장 보람있었습니다. 그땐 정말 열심히 일했지요. 여러번 코피를 으며 제 인생에 최고로 열심히 일했던 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그야말로 오뚝이 인생이었군요. 여러 어려움을 이기고 재기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누구나 인생에서 실패와 좌절을 겪게 되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포기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포항사람의 `깡다구`가 있어야지요. 목표를 정하면 그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했지요. 세상에 못할 일·이루어지지 않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포기하면 안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출세란 것이 꼭 경제적인 성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에서 “그 사람, 괜찮은 놈”이란 평가를 받으면서 살아가는 것도 출세의 한 부분이지요.-지금 하시는 일을 소개한다면.▲앞서 얘기한대로 옥외광고업입니다. 버스외벽, 지하철, 축구장, 야구장, 전광판, 공항광고 등 상업광고를 통털어 옥외광고라고 합니다. (사)옥외광고대행사협회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지요.-앞으로의 계획은.▲조금 더 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공익적인 가치가 적지않지만 풍력사업 또는 친환경사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지금 계측기를 설치해 가능성여부를 타진중에 있으니 곧 풍력사업에 매진할 계획입니다.-인생관 또는 좌우명을 소개한다면.▲새해 수첩에 `관대하자. 참을 인(刃)`자를 쓴 걸 남에게 보여준 적이 있는데 그게 한해의 좌우명 아닐까요? 아님 할아버지 제사에 꼭 참석하여 흠모의 정을 나누자는 큰형님의 사신에 참 존경스럽다는 저의 말이 이 대목에 어울릴까요? 큰형님은 경북을 대표하는 훌륭한 시인이며 한학자지요.-서울 향우 및 고향 선후배들에게 한말씀 하신다면.▲서울 향우분들은 가끔 봅니다. 늘 그리운 고향선후배님들. 주위의 모든게 현대화되고 고향냄새가 퇴색되어가고 있지만 포항은 어떤 곳보다 자랑스런 우리의 고향이지요. 형산강과 송도·북부해수욕장에다 비학산(이명박 대통령 출신지역을 강조하며)도 있고 우리의 정이 있지않습니까. 우리의 전통과 특히 포항이란 고향의 의미를 지켜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분들은 성공여부를 떠나 모두들 외롭지않습니까. 자주 만나 기를 팍팍 불어 넣어줍시다./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2011-06-27

세상의 모든 불과 빛 포항서 춤춘다

제8회포항국제불빛축제 행사내용·일정 `세상의 불과 빛, 포항에서 춤추다` 제8회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세상의 모든 빛`을 주제로 한 국가행사로 오는 7월28일부터 31일까지 4일 동안 북부해수욕장과 시내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지난 2004년 포스코가 포항시민들의 성원에 감사하는 의미에서 처음 시작된 불빛축제는 이제 국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로 지정돼 국가적 행사로 열린다. 이번 축제의 주최는 포항시, 주관은 포항시축제위원회·포스코·문화체육관광부·경북도가 공동으로 맡는다. 나흘 동안 북부해수욕장을 화려하게 수놓을 포항국제불빛축제를 미리 조명해 본다. 포스코 주관 8회째 맞아내달 28일 화려한 개막체험행사 위주 4일간 진행올해 정부 유망축제 지정◇문화공연, 체험위주의 프로그램이번 축제는 국가축제 평가기준에 따라 연예인 초청과 과도한 의전행사를 대폭 줄인 대신 시민들의 참여를 늘린 체험행사 위주로 편성된 것이 특징이다.문화공연은 주제공연, 불빛난장 Good!, 해외도시문화공연, 한여름 밤의 콘서트, 해변가요제 등으로 진행되고 체험행사는 두껍아 두껍아~, 황금물고기를 잡아라, 솔숲. 그 추억의 불과 빛, 나만의 불꽃만들기, 불빛테마거리, 해양스포츠 체험 등이다. 시민참여 행사는 불빛 난장 光!, 모닥불 피워놓고, 2012풍등 띄우기 등이 펼쳐진다. 부대연계 행사로는 경북씨름왕 선발대회, 전국배드민턴대회, 불빛사진전, 포항함견학 사생대회 등이 열린다.특히 주제공연은 일월신화와 레이저 빛, 방사광, 어선 집어등, 등대불빛 등 포항의 모든 빛의 인프라를 한데 아우르는 환상적인 볼거리를 연출한다.30일 펼쳐질 불빛퍼레이드는 대구와 울산 등 인접도시 시민은 물론 참여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외국인도 참여시켜 글로벌 퍼레이드로 유도할 계획이다. 죽도초등 앞에서 동부초등까지 5km는 카퍼레이드로, 북부해수욕장 앞까지 1.2km는 도보로 펼쳐진다. 해병대의 도시답게 불빛퍼레이드 맨 앞에는 해병대 의장대가 리드하게 되고 그 뒤로 포항시체육회소속 선수들이 가세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게 된다.개막일인 28일 오후 7시부터 밤 9시까지 축하공연에 이은 주행사로 뮤직불꽃쇼 등이 펼쳐진다. 29일에는 오후 7시부터 북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대구신문이 주관하는 포항해변전국가요제와 국내 연화업체가 참여하는 프린지불꽃페스티벌, 모닥불 피워놓고 등의 공연행사가 펼쳐지고 같은시간 송도 솔숲에는 불빛난장 Good 마당놀이가 열린다.30일에는 오후 2시부터 체험행사인 두껍아 두껍아~를 시작으로 밤 8시까지 불빛퍼레이드, 해외교류도시 문화공연 등이 펼쳐진다. 이어 밤 8시30분부터 11시까지 주제공연인 국제불빛경연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는 중국, 호주, 포르투갈 등 3개국이 참여하는 정상급 불꽃이 북부해수욕장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중앙무대 정면에는 중국팀, 오른쪽에는 포르투갈, 왼쪽은 호주팀이 자리잡고 3시간여 동안 불꽃을 쏘아 올린다.축제 마지막날인 31일에는 오후 3시부터 북부해수욕장 해변에서 황금물고기를 잡아라 체험행사에 이어 오후 7시부터 포항연예예술인협회가 마련한 한여름 밤의 콘서트가 밤 9시까지 펼쳐진다. 또 밤 9시부터 축제를 마감하는 폐막선언에 이어 2012개의 소원을 담은 풍등이 영일만 하늘로 날려 보낸다.◇볼거리 풍성한 부대·연계행사포항국제불빛축제 못지않게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것이 다양한 부대·연계행사다.가장 큰 규모로는 국제불빛축제기념 전국배드민턴대회다.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전국 배드민턴 동호인 2천여명이 참가하며 30, 31일 이틀 동안 포스텍체육관 등에서 열린다. 또 경북씨름왕선발대회와 해양스포츠 체험교실이 북부해수욕장에서 펼쳐진다. 이밖에 부대행사로는 포항함견학사생대회, 불빛사진전, 불빛캐릭터 이름표달아주기 등이 열린다.또 28일부터 31일까지 여객선터미널 주변 주차장에서는 전국 30개 특산물이 선보이는 농특산물 전시판매행사가 열리고, 북부해수욕장 공영주차장에서는 북부해수욕장 상가번영회가 마련하는 포항물회 시식센터 및 판매행사가 매일 열린다.30일 밤 8시부터 11시까지 포항채낚기협회가 마련한 오징어 채낚기선 10척의 불빛연출 행사가 펼쳐지고, 다문화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400여명이 참여해 포항해경 함정 2척에 승선해 벌이는 선상 불꽃쇼도 열린다.한편 포항시는 이번 국제불빛축제를 알리는 조명탑 광고를 서울역 앞에 설치했고, 지하철 역 19곳에 불빛축제 디지털 뷰 광고를 하고 있다. 또 KTX 객차내에 20초짜리 홍보영상과 국내외 160여개 영자신문에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1-06-27

인터뷰 - 이정옥 포항시 축제위원장

“국제축제로 손색 없게 구성”“형식적 콘텐츠 과감히 없애” 포항시 축제위원회가 처음 주관하는 이번 8회 축제는 포항이 가지고 있는 전통의 빛(연오랑세오녀 신화)과 근대화산업의 불(포스코의 용광로)과 과학의 빛(포스텍의 방사광가속기) 등의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불을 모아 `불빛축제`의 정통성을 확고히 다지고 불빛으로 상징되는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다. 또 축제 본래 목적인 즐길 거리와 참여할 콘텐츠를 갖춰 대한민국 우수축제, 궁극적으로는 국가대표축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첫 국제적 행사를 맡았는데.△이번 국제불빛축제는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선정돼 전 국민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국의 1천여 개의 축제 중 최소한 24위 안에는 드는 축제가 됐으니,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상품으로 만들어야 하는 사명감도 있다.-이번 불빛축제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먼저,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의 매뉴얼에 충실해야 한다. 그 첫째가 주제에 맞는 콘텐츠 구성이다. 주제와 무관한 행사성 콘텐츠는 과감히 없앴다. 또 하나는, 과도한 기관장의 인사나 의전, 과도한 연예인의 초청도 지양했다. 킬러콘텐츠로서야 물론 불꽃경연대회가 되겠지만, 주제공연, 축하공연, 퍼레이드 등도 주제와의 연계성을 고려했다. 타켓층도 고려해 젊은이, 가족 단위, 40-50대 연령층을 고려한 참여행사도 늘렸고, 4일 동안 포항을 구경하고 즐길 수 있도록 북부해수욕장을 비롯 형산강변, 송도솔숲 등 행사장을 분산시켰다.-성공 축제를 예상하나.△물론이다. 포항에 23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있지만 국제불빛축제가 대표 아닌가. 이번 축제를 위해 축제위원회 주관으로 포항지역 읍면동 축제관계자대상 워크숍을 개최하고 네트워크를 구성한데 이어 호미곶돌문어축제, 기북산나물축제, 오천 포은문화제, 장기산딸기문화축제 등의 콘텐츠 점검과 다양한 자료도 수집했다.또 이번 축제에 대한 평가기준표를 작성, 검토·분석하는 등 국제적 축제로서 손색이 없도록 그 위상을 확고히 다지겠다./김명득기자

2011-06-27

경북 해양문화 속 人·生·길 <17> 화석과 함께 살았다… 영덕 경보화석박물관장 강해중

온통 수석에 빠져 살던 어느날운명인 듯 화석과 기이한 만남 화석 수집가 강해중(70)씨는 포항에서 태어나 칠십 평생 포항에서 살아온 토박이다. 그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철물점을 하던 누나의 일을 도우며 청년기를 보냈다. 포스코가 들어설 무렵 페인트사업을 시작으로 누나로부터 독립한 그는 건설현장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을 통해 문화에 대한 안목과 수집의 매력을 배웠다. 주로 오래된 민화나 그림을 수집했는데 고향의 정취를 담은 산과 강의 풍경은 평안함을 선물했다. 그러나 아끼던 그림들은 큰 물난리에 그만 엉망이 되고 말았다. 영원한 것이 없음에 허무했다. 사업이 번창할수록 마음은 조급해 지고 삭막해졌다. 그것을 달래려고 다시 택한 것이 자연 수석 수집. 틈 날 때 마다 포항 주변의 개울이나 하천을 돌며 돌을 주웠다. 오래된 마을의 담을 헐어내는 곳에서 운명처럼 만날 돌을 기다렸다. 큰 비가 오면 물이 빠진 뒤 모습을 드러낼 돌에 대한 기대로 잠을 못 이뤘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저 돌이라 여겼던 것들은 숨을 쉬는 개체로 다가왔다. 멀리 문경으로 남한강으로 그저 돌을 찾아다녔다. 돌은 아무말이 없었으나 돌에 새겨진 무늬들은 지나간 햇볕과 바람 그리고 물살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뜨거운 여름날 온종일 서성이던 강가에서 만나는 돌 하나는 총각이 한 눈에 반한 아가씨처럼 눈부신 설렘이었다.수석 수집을 하던 중 우연히 만난 한 사람과의 인연은 화석으로 향하게 한 화살표가 되었다. 그는 미국에서 자연사 공부를 하고 자연사박물관 건립을 위해 서울로 돌아와 살고 있었다. 그의 집에서 본 생애 최초의 화석, 그것은 한 마리 물고기였다. 아름다웠다. 신비로웠다. 그리고 궁금했다. 모든 생명이 죽으면 썩어버리는데 물속에 놓아주면 금방이라도 헤엄칠 듯 선명한 물고기를 품은 돌의 형상이라니. 저것은 도대체 무엇이고 어디서 왔을까? 집으로 돌아왔지만 도무지 잠이 오질 않았다. 일주일 후 전화를 걸어 수집 경로를 물었고 그는 친절하게 알려 주었다. 뜻이 있다면 함께 공부한 사람들이 각자 자기 나라에 가서 자연사 박물관에서 근무하고 있으니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서른두 살에 만난 자그마한 물고기 화석은 현재 6천여 점의 화석을 수집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1970년대 초만 해도 일반인의 외국여행은 쉽지 않았다. 때마침 포항상공회의소위원으로 들어갈 계기가 주어졌다. 상공위원이 되면 공장 견학이나 기타 업무상 외국 방문이 가능했으므로 망설임 없이 가입했다. 외국행 일정에서 조금이라도 짬이 나면 가이드를 구해 현지 자연사박물관으로 갔다. 소장한 화석들을 구경하고 구입했다. 처음 구입한 화석은 독일의 삼엽충이었다. 원화로 약 36만 원가량을 지불하고 얻은 그것은 반짝반짝 윤이 나고 예뻤다. 품에 안고 돌아오는 내내 그저 귀한 것을 얻었다는 마음에 마냥 즐거웠다.그렇게 브라질, 소련, 중국등 40여 개국을 쏘다니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화석을 수집했다.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은 수월했지만 국내 반입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우선은 계산서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분명 값을 치르고 샀으나 대부분 개인적으로 소장한 것을 구입하다보니 계산서가 있을 리가 없었다. 설명하고 또 설명했지만 매번 같은 사람이 신기한 돌덩이를 자꾸 날라오니 출입국 담당자들의 의심은 나날이 커졌다. 결국 조사를 위해 화석들을 맡기게 되었고 두 달 후에야 공항 관계자로부터 찾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지질학회에 조사를 의뢰해야 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화석에 대한 관심이 저조했던 시절이었다.인도네시아에서 나무 화석 규화목을 구할 때는 특히 고생이 많았다. 화석의 크기도 크기지만 한 달씩 체류를 하다보면 잠자리도 음식도 기후도 견디기 힘들었다. 게다가 섬에서 발굴 되는 실정이라 지역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선 이중으로 가이드를 구해야 했다. 돈이 관련된 일이다보니 위험 요소 또한 많았다. 어렵게 화석을 구해도 섬에서 섬으로 옮겨야 했다. 원시적인 방법으로 통나무를 엮어 뗏목을 만들고 산에서 큰 돌을 굴려 실었다. 한 번은 커다란 규화목을 싣고 옮기다가 그만 배가 기울었다.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 않았으나 화석은 무게가 있어 물에 빠지고 말았다. 그 후 다시 그 곳을 방문해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서 화석을 옮겼다. 부피가 큰 화석은 종합상사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들이 한국으로 들어올 때 컨테이너를 이용해 짐을 실어다 주었다. 어떤 경우는 6개월 만에 오고 후진국의 경우 1년 만에 운반해 올 때도 있었다.수십 년 모은 화석들을 창고에 놔두고 혼자 보기엔 아까웠다. 솔직히 말하자면 자랑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이다. 화석을 모으는 일도 한심한데 많은 돈을 들여 박물관을 짓겠다니 모두 바보짓이라고 만류했다. 그러나 결국 포항에서 영덕으로 가는 7번 국도변에 장소를 잡았다. 바닷가 구릉지를 메우고 건물을 짓고 드디어 1996년 경보화석박물관을 개관했다. 한국 최초의 화석박물관이었다. 언론은 물론이고 학회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무엇보다 일반 관람객들이 화석을 보고 신기해하는 것이 기분 좋았다. 가족과 이웃도 그때서야 쏘다닌 세월과 바보스런 행보를 인정해 주었다. 그는 현재 영덕 경보화석박물관 이외에도 경주 엑스포세계화석박물관과 포항 호미곶새천년기념관내 바다화석박물관 등 세 곳에 각각 다른 테마로 화석을 전시하고 있다.그에겐 모든 화석이 소중하다. 그래도 가장 아끼는 것을 꼽으라면 강원도 영월산 2억8천만년 전 고사리 화석이다. 끊어진 형태가 대부분인 열대지방 고사리 화석에 비해 자그마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원형이 그대로 잠들어 있기 때문이다. “수집은 큰 병이고 중독입니다. 젊은 날 벌어들인 그 많은 땅과 돈이 다 사라졌지요. 그러나 후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화석을 찾아 쏘다닌 세월과 고집이 자랑스럽습니다” 화석은 아름다운 흔적이다. 46억년 나이의 지구역사와 생태계를 푸는 열쇠다. 그는 요즘도 화석을 찾아다닌다. 하루살이가 이틀 사는 짐승의 세월을 모르고 백 년 사는 인생이 천 년 사는 생을 모르지만 화석은 길고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2011-06-27

“대구·경북이 대한민국 발전 이끌 성장모델 만들자”

지역 행정·교육사령탑 민선 5기 1년과 전망 민선 5기 1주년을 맞았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공약을 내걸고 각각 재선에 성공했다.4년을 넘어 5년차를 맞고 있다.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대학 총장에서 민선 교육감으로 선출돼 1년 동안 대구 교육 행정을 맡았고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은 보궐선거에서 1년짜리 첫 민선교육감을 지낸 뒤 재선에 성공해 1년을 보냈다.이들 민선 단체장으로부터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듣고 앞으로의 남은 임기동안 펼쳐 갈 정책 방향 등을 가늠해본다.■ 김범일 대구시장 - 희망프로젝트·교통망 확충 박차지난해 7월1일 출범한 민선 5기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난 1년 동안 대구시의 오랜 숙원인 대기업 유치와 미래성장동력 마련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그러나 지역민의 희망이었던 동남권 신공항 유치 실패와 지지부진한 취수원 이전 문제를 비롯해 응급의료체계 미비로 연이어 발생한 사망사건 및 노곡동 침수피해 사태 등은 아쉬움을 남겼다.대구시는 삼성 LED와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합작회사,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IHL 등 대기업과 핵심 유망기업 등 9개 기업에서 7천400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 지역 미래 경제성장동력을 마련했다또 신약·의료기기를 특화하게 될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 뇌질환 연구와 관련 의약품 개발을 담당할 뇌연구원 유치, 대구 RD특구 출범, 성서5차첨단산업단지 분양 완료 등 미래 희망프로젝트의 착실한 추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청신호를 밝혔다.또한 영재학교 개교, 대구일과학고 건립, 일반계 고등학교 기숙사 건립, 마이스터고 지원 등을 통한 교육 경쟁력강화사업 추진과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완벽한 준비와 대구근대역사관 개관, 첨단 야구장 건립 확정 등 교육문화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이와함께 동대구역세권 및 동대복합환승센터 개발 등 도시재생사업과 도시철도 3호선 및 1, 2호선 연장사업, 성서~지천간 4차순환도로 국가재정사업 반영, 산업단지 및 혁신도시 연결도로망 구축 등 교통망 확충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하지만, 내륙도시 한계 극복과 세계적 도시들과 경쟁을 위해 1년여 동안 전 행정력을 동원했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실패하며 지역민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또 3년 이상 끌며 마스플랜 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는 수성의료지구 조성사업과 성서∼서대구 IC 도시고속도로 차량 지·정체 현상 등 탁상행정은 개선되지 않았고 4세 소아가 병원을 전전하다가 사망한 사건과 40대 여성응급환자 진료서비스 부실 등 응급의료시스템 실종, 2차례나 같은 장소에서 침수사태가 발생한 노곡동 침수 피해 등 느슨한 행정도 도마위에 올랐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김관용 경북도지사 - 민간 중심 뉴로컬모델 구축할 것“로마를 로마로 만든 것은 시련이다. 전쟁에서 이겼느냐 졌느냐보다 전쟁이 끝난 후에 무엇을 했느냐에 따라 나라의 장래가 결정된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민선 5기 1주년을 맞아 “우리는 최근 신국제공항, 과학벨트 등 국책사업의 유치 실패로 몇 차례 시련을 겪었지만 여기서 멈칫할 것이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다시 한번 도약해야 한다“며 지난날의 통절한 반성으로부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경북도는 민선 4기 12조원 투자유치에 이어 민선 5기 20조원 달성은 무난하고 서민 일자리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집중, 2010년 말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김 지사는 이런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잠시도 끈을 놓지 못한 격동의 한해였다고 회고했다.지난 연말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김 지사는 하루도 쉬지 않고 현장 확인, 대책 마련으로 매몰지 사후관리와 제2 축산혁명을 이뤘다고 평가했다.김 지사는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일념으로 신공항, 과학벨트 등 국책사업 유치를 위해 단식까지 하며 외쳤으나 결과적으로 외면당했다며 도민들의 분노와 절규에 죄송해 했다.특히 김 지사는 왜관에서 발생한 고엽제 매몰과 관련, 도민들의 불안과 걱정을 최소화하고자 8군 사령관을 만나 투명하고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또 김 지사는 2014년 6월까지 도청 신청사를 이전하고 2027년까지 10만 인구의 신도시를 건설하면 침체된 북부권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 지사는 “돈, 권한, 사람 등 전부를 수도권이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현실은 동서갈등보다 더 심각한 분열로 나라발전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다”고 전제, “과거 향수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지방의 정당한 권리를 우리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며 민간중심으로 지방시대에 걸맞은 뉴 로컬모델 구축을 주장하고 도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 학력 상향평준화 프로젝트 시동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교육청 평가와 청렴도 평가 2년 연속 꼴찌, 대구 학생들의 학력 추락, 교내 성폭력 사건 등 어려운 시기에 취임했다.민선 교육감 취임 1년 동안 우 교육감은 주민소통 교육 핫라인 개설, 휴일 학교현장 방문, 대구시 전 기초자치단체 방문, 사립학교 교원 공개채용 위탁협약 체결, 청렴 향상의지 평가 및 마일리지제 전국 최초 실시, 교육전문직 선발방법 개선 등 기존 교육계의 관행을 깨는 정책을 펼쳐 왔다.특히 무상급식의 점진적 확대와 더불어 특성화고 학생 장학금 지급 확대, 만 5세아 무상교육비 지원 등의 공약이 교과부 주요 정책으로 채택돼 조기에 확정되는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에 따라 학생저자 10만 양성, 대구 8개 종합대학과 11개 전문대 등과 협약 체결로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체제 구축, 학부모 교육정책, 청렴의지 향상평가 및 청렴마일리지제 운영 등은 타 시·도교육청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우수한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대구 교육의 오랜 과제인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소외계층, 낙후지역에 자율고 우선 선정 및 일반계고 기숙사 건립, 광역학군제 확대,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원사업 등으로 대구 전체의 학력을 상향 평준화하는 `학력 융평(隆平)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사교육을 학교내로 흡수하기 위해 571명의 원어민교사를 모든 초·중학교에 배치, 원어민교사 1인당 학생수를 1천552명에서 645명으로 대폭 줄였고 초교 3학년부터 영어수업을 주당 3시간으로 확대했다. ·우동기 교육감은 앞으로 제2기 정책기획단을 가동해 지금까지의 공약 활착을 점검하고 추진이 미진한 과제는 원인을 자세히 분석하는 등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 의식전환으로 청렴도 높이겠다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공약사항인 사교육비 경감, 직업 선진화 교육, 창의 인성교육 등에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밝혔다안전한 학교만들기와 소규모학교 통폐합, GETV(경북교육 IPTV) 운영, 고입선발제도 개선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3년 연속 전국시·도 기관종합평가에서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구성원들의 창의성이 뛰어나고, 직원들의 역량이 예전보다 강화된 데 따른 결과라며 직원들의 노고도 치하했다.하지만 학업중단 학생에 대한 예방과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교육, 특성화고 체제개편 등은 아직 좀 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시인했다.이외 대학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대비, 다양한 교과과정 운영,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운영 등도 앞으로 심도있게 연구해 해답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특히 핵심공약중 하나였던 무상급식이 의회에서 예산 삭감으로 못하게 된데 대해 안타깝다는 소회를 밝혔다.최근 논란이 불거진 중고등학교 특별장학생을 선발하면서 저소득층이 아닌 교육청 교직원 자녀들에게까지 장학금을 지급한 문제 등에 대해서는 곧바로 시정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또 도교육청의 청렴도가 지난해 가파르게 추락한데 대해서는 여러 가지 원인과 대책 등을 강구했다며, 내년에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청렴도는 비리 자체를 막는 제도도 중요하지만 공무원 모두 자신의 마음가짐을 다잡아 청렴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6-27

새 성장동력 배후산업단지 영일만 르네상스 견인차로

짧은 항해거리로 물류비 절감 고속도·철도 사통팔달 교통망`환동해권 물류 중심` 이름값 2009년 8월 포항시는 영일만항 개항이라는 역사적인 날을 맞았다. 지나온 60년을 뛰어넘어야 할 숙명을 안고 있는 포항시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은 날이었다. 영일만항 개항은 포항의 새로운 60년을 써내려가야 할 포항시의 미래를 책임질 신 성장동력이다. 이날을 축하하기 위해 이명박대통령도 포항을 찾았다. 도약하는 고향의 모습을 보기위해 바쁜일정을 마다하고 이곳 영일만항을 찾은 것이다. 영일만항 개항은 동해안 작은 어촌마을에서 산업화 60년 동안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성정하며 영일만 신화를 창조해 온 `제 1의 영일만 시대`를 마무리하고 지난 60년을 뛰어 넘는 새로운 60년을 포항 역사상 가장 융성한 시기로 만들어가는 전환점이다. 바로 영일만 르네상스다. 영일만항은 경북의 해양실크로드로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환동해권 물류 중심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해를 넘어 환동해를 향해 문을 활짝 연 항만과 일대에 펼쳐진 광활한 산업단지가 결합된 영일만항은 이제 제2의 영일만 기적을 넘어 500만 대구·경북의 도약을 이끌 중심축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영일만항으로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영일만항을 뒷받침할 또다른 동력이 필요하다. 바로 배후단지다. 영일만 르네상스를 견인할 새로운 성장동력이 바로 배후산업단지인 것이다. ▶ 세계로 뻗는 영일만항, 물동량도 호조세계적인 기업 `포스코`라는 세계 굴지의 회사 덕분에 포항은 지난 40년 동안 경제적으로 급성장 했다. 그러나 포항의 제2의 경제도약을 위해서는 포항만의 21세기 성장동력 패턴이 절실했다.경북동해안의 중심인 포항은 `영일만`이라는 최적의 자연 자원을 가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포항의 제2의 경제도약 테마로 바다가 지목된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바다와 밀접한 먹을거리 창출을 위해 항만 물류에 관심을 갖게 된 것 역시 시대적 변화에 따른 포항시의 선택이었다. 더군다나 포항은 포항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포항은 바로 경북의 수출입 전진기지로서 경북을 열어가는 또다른 신성장동력으로 역할도 하고 있다.1992년 타당성 조사가 시작됐지만 IMF 등으로 예산이 줄어들면서 사업은 10년 넘게 진척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활발한 민자유치 등을 통해 2005년부터 3만t급 4선석 컨테이너 부두 공사에 들어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60만㎡(18만2천평) 부지에 영일만항은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천경해운, STX팬오션 등 6개 선사(船社)가 러시아, 일본, 중국 등으로 통하는 9개 항로를 운항 중이다.지난해에는 포스코(POSCO)와 현대제철, LG전자 등이 항구를 이용해 총 7만2421TEU의 물동량이 처리됐다.올해는 항로와 선사 등을 확대해 작년 보다 2배(15만TEU) 정도 많은 물동량을 처리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2015년까지 1조5천억원이 투입돼 길이만 5천120m로 최대 5만t급 대형선박 15척이 한꺼번에 정박할 수 있는 부두와 컨테이너 야적장 등을 갖춘 총 85만2천㎡(25만7천평) 규모의 `영일만항`이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항만의 운영이 잘 되고 있는지, 아니면 침체인지를 객관적이고도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물동량이다.영일만항은 올해 3월 개항 이후 월별로 가장 많은 물동량(1만1천625TEU)을 처리했다. 이어 5월에는 물동량이 더 늘어나 1만3천456TEU을 처리했다. 더구나 1월부터 5월까지 물동량은 역대 최고인 4만7천558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42%가 늘었다.포항시는 물동량이 늘어난 것은 쌍용자동차 러시아 수출물동량과 연안선을 통한 원양 환적화물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물동량 증가는 단순히 수치상으로만 따질 일이 아니다. 물동량이 떨어질 수 있는 악조건에서도 이뤄낸 결과임을 감안하면 영일만항은 성공적이라 할수 있다.올 초 러시아 측 수입업체 부도로 기아자동차 러시아 수출길이 막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적자가 320억원에 이르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영일만항 물동량은 올들어 계속 늘고 있는 것은 영일만항이 포항의 신성장동력임을 입증해주는 대목이다.▶ 물동량의 폭발적 수요 이유는그렇다면 영일만항은 왜 환동해 물류 중심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까. 현재 국토해양부가 관리하는 동해안 무역항은 포항, 부산, 울산, 동해 등 7개다. 그러나 국제적인 무역항으로 기능을 하는 항만은 울산항과 포항항뿐이다. 그동안 동해안 물류 요충지인 울산항은 국가기간 항만 역할을 해왔지만 시설부족으로 체선·체화현상이 자주 발생해 물동량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도 신항 증설과 함께 시설을 보강했지만 물류비증가가 화주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관 통관실적 기준으로 줄잡아 100만TEU(TEU는 통상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한 개를 말한다)에 이르는 대구 경북의 물동량이 부산으로 갈 경우 포항항에 비해 시간과 비용면에서 상당한 추가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일본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나아가 북한의 원산항 등과 인접해 있다는 점도 포항항의 입지 장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동북아 단일경제권의 형성으로 동북아지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2005년 이후 매년 4.7%에서 5.6%씩 증가해 2015년에는 최대 1억8500만TEU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은 포항항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최대 경쟁력은 비용·지리적 여건영일만항의 가장 큰 경쟁력은 한마디로 물류비용 절감에 따른 경제성이다. 포항~대구와 포항~구미 간은 각각 85㎞, 120㎞로 대구-부산(130㎞), 구미~부산(170㎞)보다 거리가 짧고 영일만항을 기점으로 수도권 340㎞, 중부권은 240㎞ 정도로 부산항까지 420㎞, 290㎞에 비해 거리상으로 상당한 이점을 갖고 있다.예를 들어 구미에서 영일만항을 이용할 경우 부산항에 비해 TEU당 4만6천원, 대구에서는 3만8천원 가량의 물류비 절감 효과에다 항만이용료까지 감면받을 경우 TEU당 10만원까지 물류비를 아낄 수 있다.특히 부산항과 비교해 극동 러시아는 100㎞, 서일본 지역과는 70㎞이상 항해 거리를 단축할 수 있어 물류비 절감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국내 선사들이 영일만항에 눈을 돌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여기에 급속하게 확충되고 있는 사통팔달 형태의 교통망은 `영일만항=경북 해양실크로드`실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포항시는 원활한 물류수송을 위해 영일만항 개장과 함께 대구·포항고속도로~영일만항으로 이어지는 진입도로 9.68㎞를 준공했다. 이어 북구 환호동에서 제1·2산업단지로 이어지는 5㎞구간과 동해면 석리~대련IC~대구·포항고속도로~영일만항으로 이어지는 28.8㎞구간을 각각 완공한다. 포항~삼척 간 동해중부선에서 갈라져 영일만항까지 이어지 11.2㎞의 철로(영일만항 인입철도)가 완공되면 포항은 고속도로와 철도로 완벽한 사통팔달 교통망을 구축하게 된다.▶ 전문가들이 보는 영일만항 미래최근 증가하고 있는 중국 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해 동북아 국가 사이에서 허브항 중심의 국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때문에 영일만항은 동해안 거점항으로 물류와 금융, 정보 등의 중심 기능 수행을 목표로 건설됐다.그래서 기반 시설, 하역 장비, 창고 등 기능 시설에 최첨단 정보 시스템을 갖춘 제3세대 첨단 항만으로 개발됐다.특히 영일만항은 극동러시아, 중국 동북3성, 남북경협에 따른 북한의 개방과 함께 일본을 잇는 국제 여객 출입 관문이라는 국제적인 장점을 갖고 있다.국토해양부는 지난해말 포항영일만항 중ㆍ장기 발전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영일만항이 배후산업단지와 경북 북부지역의 풍부한 개발잠재력, 동해남부선 철도의 복선전철 사업 등으로 환동해권 물류서비스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한국해운물류학회장인 하영석 계명대 교수는 최근 `포항 영일만항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영일만항은 구미·대구·포항산업단지의 수출 비중이 14.6%나 되고 현 정부의 의지가 강한 것을 강점으로 꼽을 수 있으며 특히 영남권 복합 터미널 준공, 극동러시아, 일본 경제 부상, 자유무역지역 지정,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이 기회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2018년 4단지 완공땐 1조8천억 생산유발철강중심서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 재편▶ 기업의 요람 배후산단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는 북구 용한·곡강·우목·죽천리 일대 632만9천197㎡(192만여평) 부지에 들어섰다. 제1~4일반산업단지와 용한 1지구와 2지구 총 6개 부지로 나눠 개발된다. 이 중에서 제2단지와 제3단지, 용한 1·2지구는 분양이 모두 완료됐다. 제1단지(981천㎡) 부지 가운데 3분의 1을 부품소재전용공단으로 분리하고 나머지는 일반 분양한다.신소재, 메카트로닉스(조립금속·전기기계·자동차)로 최적연료 대체에너지인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하는 포스코파워와 LED조명기구를 생산하는 DSL, 2차전지 원료를 생산하는 지앤에프가 현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종합금속은 현재 공장을 조성중에 있다. 33만㎡에 부품소재공단이 지정돼 현재 70% 정도 부지가 조성됐다. 중국의 (주)화청코리아가 입주해 공장을 만들고 있다.제2단지(719만여㎡)는 제조업 전용단지로 지난 3월 공사가 마무리 돼 강림중공업, (주)포스코TMC, 케이아이씨, 엔케이 4개 기업이 가동 중이고 (주)메타즈, (주)포스코플랜텍이 공장을 짓고 있다.제3단지(198천㎡)는 올 12월 모든 공정이 마무리 된다. 해상풍력발전기기를 만드는 동국SNC가 입주를 하기 위해 공장을 만들고 있고 풍력발전설비제조 전문 업체인 (주)동국SC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특히 포항시는 단일업종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얻었다. 무엇보다 3단지는 영일만항과 인접해 생산제품의 해상운송 여건이 좋고 배후도로와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등 원활한 도로망 구축, 영일만항 인입철도 등 천혜의 물류입지조건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제4일반산단 `자족형 신도시`로영일만항 배후산단 가운데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제4일반산업단지다.우선 면적이 439만9천㎡ 규모로 가장 클 뿐 아니라 항만배후단지와 연계해 지역 경제발전을 선도할 `자족형 신도시`로 조성되기 때문이다.그동안 경기침체로 민간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일부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포항시가 조기개발 차원에서 부지 일부분을 직접 개발하기로 해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1, 2단계로 나눠 조성되고 67%가 산업시설 용지로 개발된다.시는 9월까지 경북도로부터 영일만 산업4단지 계획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또 2011년도 제1회 추경예산에서 350억원을 확보해 2개 기업에 각각 9만9천174㎡(3만평), 7만9천339㎡(2만4천평) 부지를 제공할 방침이다. 국토해양부를 비롯한 55개 부서와 업무협의를 남겨두고 있지만 6월 말까지 업무협의를 마치고 협의 내용에 대한 보완사항을 반영해 9월 말까지 경북도 산업단지심의위에 심의를 요청,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포항시의 계획대로 2018년 4일반산업단지가 완공되면 포항의 산업구조는 기존 철강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재편을 맞게 된다.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포항은 대한민국 제일의 철강 산업도시로 대구·경북지역의 배후 산업을 끼고 있는데다 조수간만의 차가 거의 없는 천혜적인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뒤 지리적으로는 북한 러시아, 중국 동부, 일본 서안의 가운데 있어 이들 지역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의 중계역할, 즉 환동해권 거점 항만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발전 새축 성장 기대포항철강산업단지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국가산업단지에서 부터 4단지에 이르기까지 670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공업단지다. 포항 경제규모의 절반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시고용 규모만 해도 2만7천명 정도나 된다.그러나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 중에서도 덩어리가 가장 큰 제4일반산단이 완공돼 완전한 모습을 갖추는 2018년이면 사정을 달라지게 된다. 물류운송 관련 업체와 반도체 등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부가 가치산업으로 꼽히는 조선관련업체가 입주해 철강공단과 비교해도 수익구조가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이 같은 규모는 공식적인 통계에서도 입증됐다. 4일반산단까지 조성이 완료되면 이 일대는 포항철강관리공단과 규모가 비슷한 632만9천㎡의 거대한 산업단지로 탄생한다.포항시가 지난 2009년 한국자치경영평가원에 의뢰한 `영일만항 4산업단지 및 배후단지 조성사업 특수목적법인 설립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에 따르면 4일반산단이 완료되는 시점의 생산액은 포항시 총생산액(2005년 기준)의 13.2%인 1조8천241억원에 이른다. 또 포항시 인구의 6.53%에 해당하는 3만3천명의 고융창출과 근로자들이 벌어들이는 임금 4천900억원 등 생산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처럼 규모면이나 생산유발 효과 등으로 볼 때 영일만항과 배후단지는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관리공단에 버금가는 포항 경제발전의 새로운 한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11-06-23

“선거철 다가온다 대목장 볼 준비해라”

내년 총선 앞두고 기획사 등 관련업 특수 잡기 `총력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출마예정자들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뜨거운 물밑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상대후보의 동선까지 체크하는 등 이미 총선전쟁은 시작됐다.바쁜 것은 출마예정자들뿐만 아니다. 내년 총선과 관련된 각종 기획사 등도 덩달아 치열한 수주전쟁을 펼치고 있다. 홍보대행업체와 여론조사기관, 인쇄소 등 선거관련 업계들은 가을께 선거분위기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며 선거 홍보물 수주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총선특수는 지방선거와는 달리 지방의 선거관련업은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대부분 수도권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이에따라 지역 기획사와 인쇄조합을 비롯해 지역민들은 지역에서 표를 얻으려면 지역에서 선거홍보물을 제작하는 등의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한 기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며 또다른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선거 관련 업체 물밑준비 한창평소에는 기업체 사보나 전단지 등을 만들어주는 등 상업광고 기획을 하던 A기획사. A기획사 대표 B씨는 내년 총선이 서서히 다가옴에 따라 `선거 특수`로 대박을 터뜨리기 위해 인력을 늘리는 등 일찌감치 선거기획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B씨는 총선특수를 대비해 평소부터 친분이 있던 K씨를 비롯해 지역구가 다른 출마후보자 7~8명을 대상으로 꼼꼼하게 수첩에 리스트를 작성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해 주변 인사들과 회동을 자주 가지는 등 꾸준하게 스킨십을 하며 수주 작업에 나서고 있다.그의 수첩에는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이 확실시되는 K씨에 대한 성향부터 시작해 장·단점은 물론 시장조사와 정세 분석, 유권자 분석, 지역 현안, 선거구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또 타 후보자들과 차별화되는 맞춤형 선거기획안과 공약, 선거운동 방법에 대해 수시로 직원들과 전략회의를 하고 있으며 각 파트별로 선거홍보물에 쓰일 과거 선거자료 등을 조사하고 모으고 있다.게다가 최근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역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많은 물량을 수주했던 수도권의 C씨가 지역 기획사들을 돌며 `총선 수주는 본인이 할테니 선거기획안에서 홍보물제작, 인쇄 등을 해줄수 있냐`는 제의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등 벌써부터 선거 수주전이 서서히 달구어 지고 있다.지역 인쇄업자인 C씨는 총선 특수에 동참하기 위해 평소에 친분이 두터운 기획사들과 현역의원 주변 인물과 사전에 선거와 관련된 정보를 교환하고 선거홍보물을 자신에게 맡겨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일부 부동산 관계자들도 총선 출마자들의 선거사무실로 쓰일 목 좋은 건물을 미리 점찍기 위해 건물주들을 만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최근에는 트위터 등 선거운동 방식과 유권자의 표심이 다양해지며 홍보의 전략이 중요도를 더해가고 있어 보다 전문적인 선거컨설팅 준비에 나서고 있다. 홍보대행사, 여론조사업체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여론조사기관들도 내년 총선에 출마할 후보들에 어떤 사람들이 나서는지에 대한 조사와 네트워크 쌓기 등에 수주 준비작업이 한창인 것.지역 모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가을쯤 돼야 본격적인 선거열기가 있고 총선은 지방선거에 비해 규모가 적어 선거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면서 “총선이 아직은 여유가 있어 지금은 총선 출마후보를 대상으로 네트워크를 쌓는 등 수주준비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선거특수 기대 어두워지역 한나라당 프리미엄 약화와 후보자 물밑 행보 가속화 등으로 벌써부터 후보자들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됐다. 한나라당 공천경쟁에서 살아남거나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현역 국회의원과 이에 도전하는 유력인사들은 일찌감치 선거체제에 돌입해 동창회나 모임 등을 찾아 얼굴을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게다가 최근에는 트위터 등 선거운동 방식이 다양해지고 유권자들의 표심도 날카로와지며 홍보의 전략이 중요도를 더해가고 있어 보다 전문적인 선거컨설팅이나 홍보대행사, 여론조사업체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이에 따라 선거홍보업체 또는 여론조사기관들도 내년 총선에 출마할 후보들에 어떤 사람들이 나서는지에 대한 조사와 네트워크 쌓기 등에 수주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서 지역에는 별다른 특수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는 총선의 경우 대부분 출마자들이 서울에서 홍보물 등 제작이 이뤄지고 특히 지역 언론사들이 지방선거에서 선거사업에 뛰어들었듯이 이번 총선에서도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또 지방선거의 경우, 광역 및 기초단체장을 비롯해 시의원, 구의원 등 선거물량 자체가 많은 반면 총선은 13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해 물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지난 2008년 총선 인쇄물 제작 현황에서 한나라당 대구·경북 공천후보 27명 가운데 3명만 홍보물을 지역 인쇄업체에 맡겼고 나머지는 24명이 서울에서 인쇄와 기획물을 맡겨 지역 인쇄, 기획, 홍보 업계는 별 소득이 없었다.또 제18대 총선 입후보자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인쇄업체에 선거관련 인쇄물을 맡긴 후보는 지역 출마자 101명 가운데 25명에 불과했다.홍보물, 포스터, 벽보, 공보 등 인쇄물 중 선거 포스터를 지역에 맡긴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선거 인쇄물 지역업체 수주 현황에서 지역에서는 13개 업체에서 25명의 후보자 선거인쇄물을 수주하는데 그쳤다.당시 지역 기획, 인쇄업체들은 총선을 앞두고 선거 관련 인쇄물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최신기계를 도입하는 등 총선 특수를 노렸지만 대부분의 후보들이 지역 인쇄업체를 외면했다.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더욱 심각했다.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지역 일간지인 매일신문은 `매일PI 선거전략기획단`이라는 자회사를, 영남일보는 `영남일보 6.2지방선거 홍보기획단`을 꾸리고 각각 선거홍보물 수익사업에 뛰어들며 지역 인쇄업체들과 마찰을 일으켰다.지방선거에서 이들 언론사는 주요 후보들과 계약은 물론 기초의원까지 손을 뻗치는 등 기자를 앞세워 전방위로 영업에 나서며 지역 인쇄조합에서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다.◆지역에서 홍보물 제작대구지역 경기가 아직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 인쇄업체와 선거기획사, 여론조사기관 등에서는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지역에서 각종 홍보물 등을 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선거기획사를 비롯해 인쇄업체 등 지역 선거관련 업계에서는 지역 언론사들의 선거 홍보물 등 수주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지난 지방선거와 같이 기자를 앞세워 선거물량을 싹쓸이할 경우 물리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지역 인쇄업체 관계자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지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당선된 국회의원 대부분이 지역이 아닌 서울에서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지역업체를 외면했다”며 “지역민의 표를 얻어 당선될 후보가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표를 얻으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서 지역업체를 이용하는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중립을 지켜야 할 지역 언론사가 선거홍보물을 수주하면 제대로 후보들을 평가할 수 있겠는냐”며 “지방선거 같이 언론사가 선거 관련 수주에 나설 경우 집회 등을 통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한 선거기획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언론사들이 선거관련 각종 사업을 싹쓸이했고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행태가 될 것이 뻔해 출마예상자에 대한 정보수집 등 아예 총선 대비 선거전략 마련을 포기했다”면서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는 지역에서 홍보물과 공보 등을 인쇄해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해야 하며 지역을 외면하는 후보들에게 어떻게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6-23

47종목 예선부터 즐겨야 제 맛 빅매치 경기 저녁시간대 편성

■ 대구 대회 백배로 즐기기대회를 제대로 즐기려면 뭔가 준비가 남다른 게 좋다. 잠자리를 잡으러 가면서 채를 만들어 들고가지 않는다면 빈손으로 돌아오기 쉬운 것과 같은 이치다.◇스마트폰 등 첨단기기를 활용한다스마트폰은 가입 인구가 1천만명을 돌파, 국내 휴대폰 사용자의 4분의 1 이상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증가했다. 그러니 이 스마트폰 등 첨단장비를 활용하면 대구대회를 더욱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다.관심가는 선수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된다. 선수의 토털기록이 궁금하면 국제육상연맹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자료를 살펴보면 된다.또 스마트폰을 이용해 TV중계를 보면서 경기를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 그러면 집에서 TV를 시청하는 편안함과 함께 현장의 생생함까지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좋아하는 선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경기를 보는 것도 재미를 더하는 한 묘안이다. 대회가 끝난 후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어 오랫 동안 현장의 열기를 느끼기엔 더할 수 없는 친절한 도구다. 그러나 골프대회에서 선수가 샷을 할 때 카메라 셔터를 누르거나 말을 하면 안되는 등의 에티켓이 있듯, 단거리 경주의 출발 등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할 때에는 셔터를 누르지 말아야 한다.이 외 망원경으로 관심 선수의 모습을 클로즈업시켜 보는 것도 경기관람의 묘수다.◇전광판을 최대한 활용한다대구세계육상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위해 트랙과 전광판 시설을 전면 교체했다. 전광판은 본부석 기준으로 오른쪽과 왼쪽 편에 동시에 있어 어느 자리에 앉더라도 전광판을 보는 불편함은 없다. 조직위는 경기 내내 전광판의 화면 분할과 다른 종목 진행 상황도 동시에 안내해 주는 등 경기장 내에서 TV를 보는 듯한 편안함을 제공할 계획이다.◇경기요원들의 움직임을 살펴본다경기 전 경기요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육상경기장에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경기요원들이 활동한다.트랙경기, 필드경기별로 심판장이 따로 있다. 또 경기장 밖 심판장, 결승심판원, 감찰원, 계시원, 기록원, 의무원, 출발계, 선수계 등 각 분야별로 움직인다. 선수소개와 레이스 결과를 알려주는 장내 아나운서도 있다. 경기가 없는 틈을 타 경기진행 요원들의 준비상황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맛깔나는 재미다.◇예선라운드부터 즐긴다기준기록 이상의 수준 높은 선수들이 참가하므로 단순 예선경기라고 생각하면 실수다. 0.01초의 기록 차이로 결선행이 좌절될 수 있기 때문에 예선 때부터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펼쳐진다.경기방식도 기존과 달라져 예선을 더욱 흥미롭게 한다. IAAF는 경기의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 이번 대회부터 진행방식을 예선-준결승-결승 3라운드로 간소화 했다. 과거의 4라운드 진행방식을 단순화시켜 상위 라운드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기록, 순위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또 47종목의 예선경기는 모두 아침시간에 배정했고, 저녁시간에는 결승전 등 빅매치 중심으로 편성했다.■ 인터불고 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대구는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외국인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설치토록 해 지난 3월25일 오픈했다.3천174㎡ 면적에 머신게임 50대와 바카라, 블랙잭, 룰렛, 포커 등 70여 대를 갖추고 24시간 영업 중이다.동시에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으나 2천200명의 정선카지노보다는 소규모. 그런데도 카지노에는 딜러가 100여명이나 있다. 하지만 3교대로 근무하다 보니 이 숫자로는 부족해 100명 정도를 더 채용할 계획이다. 게임은 1천원부터 10만원, 100만원 단위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등록된 회원은 2천여 명 수준. 주로 찾는 외국인은 대구에 기반을 둔 군부대 직원이거나 외국인 관광객들이다. 요즘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강사 등이 도박 목적보다는 즐기러 가는 경우가 많아 카지노를 찾는 층이 다양화 되고 있는 추세다. 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만9천여명, 경북을 포함하면 도합 2만7천명 정도 된다.개장 두 달이 조금 넘은 현재 하루 손님은 평일 40~50명, 주말 100~150명 정도라 한다. 카지노측은 역내 거주 외국인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외국에서 손님을 유치해 오기 위해 해외사무소를 통해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해외관광객은 일본과 중국 손님이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지난달에는 중국 손님 20여명이 단체로 찾아 카지노 게임을 비롯, 인근의 이시아폴리스, 약전골목 등을 투어하며 1억원 정도의 쇼핑을 하기도 했다는 소식이다.인터불고 차재영 카지노 마케팅부장은 “대구에 카지노가 오픈된 만큼, 면세점 등이 빨리 구비되면 상승작용을 해 대구를 찾는 관광객이 자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는 외국인이 즐길 수 있는 밤문화가 약한 편이어서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대구를 찾도록 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수준에 맞는 놀거리와 볼거리를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알면 재미 2배 육상 용어육상용어는 주로 영어가 쓰인다. 경기 중계 때 사용되는 용어를 익혀두면 육상경기가 훨씬 재미있다.△스트라이드 = 보폭을 말한다. 어느 정도의 스트라이드로 달리느냐에 따라 주법이 달라진다.△홈 스트레치 = 본부석 앞의 결승점이 있는 직선 주로다. 본부석 건너편의 직선 주로는 백 스트레치라 한다.△플라잉스타트 = 육상이나 수영에서 출발 신호가 나기 전 스타트하여 범하는 반칙.△데드히트 = 경주에서 거의 동시에 골인하여 육안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것을 뜻한다.△랩타임 = 랩은 트랙 한 바퀴란 뜻이다. 랩타임은 중장거리 경기서 트랙을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다.△앵커 = 릴레이 경주의 최종주자.△서클 = 투척 경기자가 들어가서 경기하는 원형모양의 경기장.△세퍼리트 코스 = 각 경기자가 달리는 코스를 한줄로 표시해 구획한 단거리용 주로. 폭은 1.25m이고 흰줄의 폭은 5cm다.△오픈 코스 = 선수들이 달리는 코스가 구획되지 않는 주로. 선수가 자기 레인을 달리는 단거리와는 달리 중장거리는 오픈코스로 달린다. 다만 800m는 출발 직후의 선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제2코너까지는 세프리트 코스로 달린다.△레코드 홀더 = 어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패스 = 높이뛰기나 장대높이뛰기에서 어떤 높이를 뛰지 않고 다음의 높이를 뛸 때를 말한다.△디스퀼리파이 = 반칙으로 인해 경기 참가 자격을 상실하는 것.■ 기준기록이란?기록중에는 기준기록이라는 게 있다. 어떤 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지는 기준이 되는 기록이다. 대구대회에도 종목별로 기준 기록이 있다.국제육상경기연맹은 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각 종목별 기준기록을 정했다. 남자 100m의 경우 A기준기록은 10초18, B기준기록은 10초25로 결정했다. A, B기준은 국가별 형평성을 고려해 출전 가능 선수가 많은 육상 강대국엔 상대적으로 강한 A기준을, 출전선수가 적은 국가엔 B기준을 적용한다.

2011-06-23

대구세계육상선수권 D-65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월27일부터 9일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기로 돼 있는 것. 때문에 세계 빅3 경기 중 하나인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이제 거의 모든 준비가 마무리된 상태서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작 내국인들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큰 관심이 없다. 주최하는 대구로서야 답답하기 그지없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으니 감내할 수밖에. 국내에 세계적 스타가 없어 시민들을 자극할 만한 호재가 없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지만, 그동안 육상 경기가 우리의 관심권 밖이어서 세부적인 용어 등에 친숙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 대구세계육상경기대회를 맞아 최고 하이라이트인 남자 100m를 대표적 예로 삼아 그에 열광하는 이유, 육상경기를 재미있게 보는 법, 관전포인트 등을 살펴 보자.■ 왜 남자 100m에 열광 하는가남자 100m는 마라톤과 더불어 육상의 꽃으로 불린다. 각 종목이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고 있는 건 물론이지만 특히 남자 100m는 주목받는다. 10초도 안 되는 눈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리기까지 하는 종목인데도 그렇다. 이유가 뭘까.육상전문가들에 따르면 남자 100m가 지구 인구 65억 명 중 가장 빠른 사람을 뽑는 시합이란 점이 가장 큰 이유다. 말 그대로 남자 100m 우승자는 `총알 탄 사나이`인 것. 그런 만큼 인간이 본능처럼 가지고 있는 속도에 대한 열망을 가장 잘 충족시켜 주는 게 이 종목이라는 사실에 각별히 눈길을 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자동차 경주나 경마에 빠지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굉음을 내며 달리는 카레이스나 헐떡이며 달리는 경주마를 보며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게다가 사람들은 자동차 경주보다도 남자 100m에 더 열광한다. 어떤 기계적인 힘의 도움도 없이 육체의 힘만으로 달리기 때문이다. 그 외에 이 경기에는 스포츠정신이 가장 적나라하게 담겨있다는 매력도 있다. 육상의 가장 큰 매력은 어떤 외부의 도움이나 행운없이, 오로지 기록을 향해 고독하게 사투를 벌인다는 점이다.또 폭발적인 순발력과 근력을 내뿜는 육체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달리는 순간 육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격렬한 반응은 느린 화면으로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실제 현장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면 마치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톱 클라스 선수들의 경우 보폭은 2m가 넘는다. 키 196cm, 체중 86kg인 세계 최고 스프린트 우사인 볼트의 보폭은 무려 240cm나 된다. 큰 키의 학이 다리를 벌리듯 뛰는 모습은 마치 트랙 위를 나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그 폭발적인 스퍼트로 사람이 호흡을 세 번하는 시간보다 더 빨리 100m를 주파한다. 100m를 불과 40걸음으로 주파하는 것. 이 얼마나 아름답고 숨막히는 육체의 향연인가.인간 한계에 도전한다는 것 또한 남자 100m의 큰 매력이다. 남자 100m는 기록경기의 백미. 0.01초 단축이 목표가 될 정도로 신기록 도전마저 극적이다. 세계 최초의 남자 100m 공인기록은 1912년에 측정된 10초6. 우사인 볼트의 세계기록은 9초58. 차이는 1.02초다. 1.02초 단축하는데 약 100년이나 걸렸다는 말이다. 100m달리기의 기록 단축이 얼마나 극적인 각본 없는 드라마인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다.남자 100m는 10초안에 끝나지만 이 드라마가 제공하는 쾌락은 고도로 압축된 긴장감을 제공한다. 선수들이 각자의 스타팅 블록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관중들의 심장은 오그라든다. 이때 전 경기장의 관중은 숨을 멈춘다. 숨이 막힐 듯한 고요를 깨는 총성과 함께 피스톤처럼 달려나가는 선수들. 고요는 순식간에 함성으로 변한다.블랙홀로 빨려드는 것처럼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절정의 통쾌감과 함께 너무도 아쉽다는 탄성까지 동시에 내뱉게 하는 게 100m경기다. 그래서 우리는 이 게임을 기다린다.이번 대구대회에는 세계기록 보유자 볼트를 비롯, 게이, 카터 등 빅3 선수들이 다 출전할 예정이다. 어느 대회보다 100m경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 볼트의 세계기록 경신여부도 엄청난 관심거리다. 볼트는 역대 신기록 수립자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다.볼트가 등장하기 전까지 약 40여년 간 9초7의 벽이 무너지지 않았다. 하지만 볼트는 9초 7, 6의 벽을 단번에 깨뜨렸다. 볼트는 이번 대회를 신기록경신의 대회로 생각한다고 했다. 신기록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 기대케 하는 바로 그 대목이다.이래서 우리는 8월28일 오후 8시45분을 기다린다. 인간탄환의 끝은 어디인지를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첨예한 기록의 세계육상 경기를 보는 가장 큰 재미 중의 하나가 신기록 수립이다. 0.01초의 기록 단축에 전 지구촌은 열광한다. 이렇듯 중요한 기록 측정의 공헌자는 당연히 스톱워치다. 1730년 발명된 스톱워치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육상 발전은 꿈도 꾸기 어려웠을 것이다.기록은 제1회 올림픽부터 계측됐다. 하지만 그 당시는 10분의 1초 단위로 재 정확히 순위를 판가름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 때부터 요즘처럼 100분의 1단위로 재, 0.01초 차이의 기록이 나오게 됐다.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계기록은 IAAF가 공인한 기록을 의미한다. IAAF는 출발시간까지 체크하는 등 기록계측을 엄격하게 시행한다. 출발신호를 듣고 스타팅 블록을 차고 나가는 시간이 0.1초 이내일 경우에는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0.1초 이내에 뛰어 나갔다면 신호를 듣고 반응한게 아니라 예측 출발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스타팅 블록에는 부정 출발을 자동으로 체크하는 장치가 있다. 지난 5월에 열린 대구국제육상경기 남자 100m대회서 2번의 부정 출발로 2명이 실격됐다.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같은 공식경기에서는 트랙을 달리는 선수 한 사람당 시간을 재는 3명의 계시원이 활동한다.IAAF는 뒷바람도 엄격히 체크한다. 과학자들은 풍속이 초속 2m에서 1m씩 늘어날 때마다 0.07초의 기록 향상 효과가 있다고 본다. 뒷바람이 셀수록 평소보다 나은 기록이 나오기 때문에 IAAF는 초속 2m 미만의 바람에서 달릴 경우에만 공인 기록으로 인정한다. 바람에 민감한 100m, 200m, 여자 100m허들, 남자 110m허들, 멀리뛰기, 세단뛰기, 투척경기에 이 규정을 적용한다. 바람이 중요한 변수인만큼 국제대회에서는 출발 지점으로부터 50m지점에 풍속계를 설치, 바람을 재고 있다.대부분의 육상경기는 뒷바람의 영향을 받지만,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맞바람을 이용하는 종목도 있다는 것. 원반던지기는 맞바람이 시속 1.3km로 불 때 기류가 양력을 일으켜 원반을 더 멀리 보낸다고 한다.바람 못지않게 육상기록에 영향을 주는 것은 해발 고도. 해발 2천m고지에서 기압은 평지의 75% 정도로 공기저항이 적다. 100m를 10초에 주파하는 선수가 이런 고지에서 달릴 경우 평지보다 0.1초 정도의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 실례로 멕시코올림픽때 미국의 짐 하인즈는 9초95를 기록, 인류최초로 10초 벽을 돌파했다. 이 대회에서는 육상 개인종목에서 9개의 세계신기록이 수립돼 고도의 덕택을 톡톡히 본 것으로 드러났다.현재 IAAF는 1천m이상 고지에서 열린 경기에서 나온 기록에 대해서는 기록 앞에 해발고도를 뜻하는 A(Altitude)를 붙여 차별화 하고 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6-23

고속철시대 경주, 컨벤션산업 잘돼야 발전 가속화

천년고도, KTX와 함께 미래로 달린다 경주가 앞날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었다. 고속철 경부선이 경주를 지나게 된 게 그런 변화를 부른 핵심이다. 이걸 잘 활용하면 경주는 두번째 도약의 길로 올라서겠지만, 까딱 서투르게 대응했다가는 오히려 `빨대효과`에 당할 우려가 있다. 추락의 시점이 될 수 있는 동시에 발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의 `위기`(crisis)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상황인 셈. 경주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펼쳐질 것이고, 어떤 노력을 해야 발전 쪽으로 가닥 잡을 수 있을까? 보문단지에 3천석 규모 `컨벤션센터` 2014년 완공관광 골프 호텔 기업연수 등 미래 성장동력 탄력◆KTX 개통, 얼마나 위력적일까도시의 발전은 어느 곳 없이 교통망의 발달에 크게 좌우된다. 경주라고 해서 별날 수 없는 일. 본래 경주는 일제시대 이후 경부선 철로 노선에서 제외돼 있었다. 전국적 큰 발전축에서 소외돼 있었다는 뜻. 그러다가 우리의 자력 개발시대를 맞으면서 경부선 고속도로 노선에 편입됨으로써 여건이 혁명적으로 좋아졌다.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된 것이다.그러다 이번에 KTX 경부선 노선까지 경주를 거쳐 가도록 설계됐으니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금상첨화다. 만약 KTX가 기존 경부선을 따라 대구∼청도∼밀양∼부산으로 연결됐더라면 상황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할 정도. 서울∼대구∼부산 사이의 연결성만 생각했더라면 그런 선택도 얼마든 가능했을 터이다.KTX는 고속도로와 달리 속도 경쟁력에서 비행기조차 제칠 정도로 절대 독보적이다. 그런 KTX가 경주를 통과하게 됐다는 것은 이 도시에 또 한번 어마어마한 성장동력을 보태주는 일에 다름 아니다.뿐만 아니라 KTX의 경주 경유가 미치는 효과의 범위는 이 도시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인접지역도 곧장 영향권 안에 든다. 포항까지 KTX가 바로 연결되도록 결정된 게 단적인 예. 때문에 KTX 경주 통과는 크게 봐 경북 동해안지역 전체의 앞날에 엄청난 에너지를 부여하는 `사건`으로 봐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KTX가 바꾸고 있는 풍경들경주 지역이 KTX에 연결된 것은 작년 11월이었다. 경부고속철 2단계 구간이 개통된 것. 그로인해 경주는 서울까지도 단시간에 오갈 수 있는 도시로 변했다.이후 모습이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골프장이라고들 한다. 신라·보문·블루원(옛 태영) 등 10개나 되는 골프장을 갖춘 경주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 골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골프장 이용료가 수도권보다 쌀 뿐 아니라 퍼블릭(대중골프장)도 좋아 매력 있다는 얘기다.이런 경주가 당일 골프투어 권역에 들어왔으니 서울 쪽 골퍼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서울서 오전 열차를 타고 경주에 와서는 18홀 라운딩을 하고 인근 동해 바닷가 횟집까지 둘러도 하루 안에 서울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주말의 경우 수도권 직장인들은 금요일 퇴근 이후 곧장 경주에 와 숙박한 후 토·일요일 이틀에 걸쳐 골프에 빠져 살다가 출근시간 임박해서 서울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 결과 지역민들이 골프 부킹하기 힘들다고 불평을 터뜨리게 됐을 정도. 이러는 사이 호텔들에도 경사가 났다. 골프객이 증가한 것은 물론이려니와 KTX 개통 후 수도권 대형 기업들과 단체들이 주말 주중 가리지 않고 경주 보문단지를 찾아 세미나 등 행사를 여는 덕분. 보문단지에는 현대·힐튼 등 5성급 호텔만 5개나 되고 한화·대명 등등 대단위 콘도들도 숱해 행사 여건이 아주 좋기도 하다.행사 방문객들은 경주에서 골프 모임을 겸하는 경우가 많고 주변 관광 역시 아우르기도 한다. 경주가 갖춘 여러 장점들이 KTX를 매개로 더 크게 상승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양동마을 등에는 근래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더욱 늘었다.이런 행사·관광 등을 복합적으로 운용하는 대표적 사례가 신라문화원이 마련하는 기업연수 프로그램이다.지난 8일 경우 삼성엔지니어링 직원 270여 명과 사우디아라비아 합작회사인 아람코(Aramco) 직원 80명 등 350여 명이 함께 경주로 와 당일 워크숍을 했다. 두 회사 직원들은 아침 7시10분 서울을 출발, 9시20분에 신경주역에 도착했다. 이어 대릉원·첨성대 등 시내 대표적 유적지를 관람한 후 현대호텔 체육관에서 명랑운동회를 하며 화합을 다졌다. 다음 불국사를 관광한 후 KTX역으로 되돌아 가는 도중 서악서원에 들러 국악공연과 떡메치기 등 전통문화 체험까지 할 수 있었다.◆부작용 걱정도 있다분위기가 달라지면서 보문단지 관리를 맡고 있는 경북관광개발공사 측은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수변 탐방로 정비, 수상공연장 신설, 야간 경관조명 설치 등 리모델링 작업을 해왔다. 경주시청은 지역 유적지와 연계한 시티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문화관광해설사를 대폭 증원해 주요 유적지에 배치하기도 했다.그러나 KTX 연결로 모든 게 좋아지기만 하는 건 아니라는 경계론 역시 만만찮다. 경주의 재력이 서울로 빨려들어감으로써 이 도시 경제역량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게 핵심. 이런 부작용은 신간센 개통 이후 일본에서 이미 증명된 것이고, 국내서도 대구 등에서 상당한 폭으로 현실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서울로 흡입되는 대표적 분야라 꼽히는 것은 쇼핑과 진료다. 경주권의 일부 부유층이 서울지역 고급 백화점으로 쇼핑을 가거나 조그만 질병에도 서울의 초대형병원을 찾는 경우가 벌써부터 늘었다는 얘기가 나도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관광은 경주에서 하고 숙박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당일 관광이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때문에 관련 업계서는 이제 본격화되는 여름 피서철에 수도권 시민들이 얼마나 더 많이 경주 등 동해안지역을 찾게 될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더 많은 내방객 맞으려면하지만 동국대 호텔관광경영학부 박종희 교수는 “당분간 위기가 올 수 있지만 그것이 되레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위축되기 보다는 보다 많은 내방객을 끌도록 공격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게 좋다는 뜻이다.그래서 박 교수는 지방정부 경우 야간열차 운행을 늘리도록 노력하고, 골프장들은 수도권 고객 확보를 위해 골프백 택배 등등 KTX신경주역에서부터 토탈서비스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경북도 관광협회 조남립 회장은 “골프객과 외국인 관광객 편의를 위한 KTX열차 화물칸 증설, 신경주역 연결도로 이정표 정비, 신경주역∼보문단지 사이에 2만8천원이나 하는 택시요금체계 개선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경주시청도 홍보와 관광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박태수 문화관광과장은 “코레일과 연계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할인요금을 적용하거나 역내 숙박업소들이 숙박요금 할인에 동참토록 하는 등의 갖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컨벤션도시 도약해야 성과이런 중에 경주를 컨벤션시티로 탈바꿈시키는 일을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KTX를 활용해 경주를 정말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그것이라는 얘기다. 컨벤션도시는 전국은 물론 세계적 대규모 행사들이 열리는 미국의 라스베가스 같은 도시를 가리킨다. 그렇게 대형 행사들이 잇따라야 관광이나 골프 등에 한정된 경주 방문객이 다양화되고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컨벤션도시가 되려면 컨벤션센터 등 대규모 회의장이 갖춰져야 하고, 참가자들 수천명이 잠잘 수 있는 호텔시설이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경주 보문단지는 숙박 여건은 좋으나 컨벤션 시설이 부족하다.경북관광개발공사 김병욱 전무는 “경주가 컨벤션시설을 확보치 못해 정부로부터 국제회의도시 지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관련 해외홍보물에서도 경주가 소개되지 못한다”며 “2천 석 이상의 회의실 설치가 시급하다”고 평가했다.이런 중에 보문단지에 3천 석 규모의 `경주컨벤션센터` 건립이 확정돼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한수원이 1천600억의 공사비를 들여 건립하도록 결정됐고 내년 6월에 착공, 2014년 10월 준공할 예정이다.경주/윤종현기자yjh0931@kbmaeil.com

2011-06-23

2024년 대한민국에 낙원 같은 `그린섬` 탄생하나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청정세상은 과연 실현가능할까? 우리는 정녕 우리 손으로 `탄소없는 나라`를 건설해낼 수 있을까? 해결하지 않고는 인류의 생존마저 보장받기 힘들다는 지구 온난화 문제, 그 키포인트인 탄소에 대한 도전과 실험이 시작됐다. 어디서? 바로 울릉도다. 그래서 도달하려는 목표는 `녹색섬` 혹은 `그린섬`(Green Island). 계획대로라면 13년 뒤인 2024년에 우리는 저 섬에서 낙원 같은 세상을 살아볼 수 있을 듯하다. 그 모습을 한번 그려보자.◇어떻게 변할까지금 울릉도에서는 자체 발전소를 가동해 전기를 공급한다. 소수력발전 1개소 2기, 화력발전 2개소 7기. 총 발전 용량은 1만3천200Kw다. 하지만 주력은 역시 내연(화력)발전이다. 소수력발전으로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는 700Kw 정도에 불과하다. 전력 총량도 많이 부족한 상황.그러나 2024년이 되면 울릉도에서는 화력발전이 없어진다.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바이오발전으로 대체된다. 육지로부터의 발전용 화석연료 도입이 중단될 것은 당연지사. 전기 전량을 자급자족한다는 뜻이다. 전력생산량도 지금보다 훨씬 늘린다. 휘발유나 경유로 다니던 자동차가 전기차로 바뀌고 가정용 연료도 마찬가지로 바뀔 참이니 전기수요가 그만큼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그럴 때 울릉 섬을 일주하는 주력 교통수단은 전기로 움직이는 모노레일이 된다. 전기자동차도 일반화된다. 가정에서도 이제 더 이상 석유보일러를 돌리지 않는다. 지열이 가정에 공급되고 집집마다 지붕에 올려둔 태양광발전시설이 청정화를 거든다. 그러기 위해 울릉도에서는 땅밑 깊은 곳으로부터 열을 뽑아올리기 위한 첨단 설비들이 들어선다. 그러고도 별도 난방이 필요한 집에서는 특별 고안된 나무칩 보일러가 가동된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황주호 원장은 “울릉도와 독도는 풍력을 이용해 집집이 전기를 자급하고, 태양열 발전으로 해수를 담수화해 식수로 사용하며, 해양 미세조류로 바이오연료를 만들고, 음식물 쓰레기 등 폐기물도 에너지로 재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울릉도가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의 상징적 명소가 되고 탄소제로 지대가 되는 것이다.◇어떻게 추진되나저 엄청난 사업은 크게 봐 세 분야로 나눠 추진된다. 녹색에너지, 녹색생활, 녹색관광이 그것.그 중 `녹색에너지` 사업은 저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바탕사업이다. 이 분야에서 성공하면 울릉도 전력은 지금의 화석에너지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완전히 탈바꿈된다. 전력의 양은 늘어나고 질도 대폭 개선되며 안정적인 공급도 달성된다. 발전단가 또한 대폭 낮아질 것이다. 덕분에 주민과 관광객들은 무공해 싼 에너지로 여름은 시원하게 겨울은 따듯하게 보낼 수 있게 된다.녹색에너지 사업에는 일반인이 알아듣기 힘든 여러 전문적 구상들도 검토되고 있다.송배전 선로 개선, 지능형 전력망 구축, 도서형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조성, 40여 기의 풍력발전기를 활용하는 푸른바람(Green Wind) 발전 , 낡은 설비 개선을 통한 소수력발전 용량 증대, 숲 가꾸기 사업 부산물을 이용하는 우드 칩(wood chip) 난방시스템 도입을 통한 목질계 바이오에너지 활용, 쓰레기 소각장 등에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설치해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폐기물 바이오 에너지 활용, 심부 지열 난방 및 그것을 이용한 전기 생산, 해수 담수화 시스템을 겸한 태양에너지 해 담수화 플랜트 RD사업 등등. 수소 저장 시스템을 건설하고 계통안정화 장치를 조성하는 수전해 수소생산 실증 단지 조성, 해안 큰 건물에 해수 온도 차 발전 기술을 활용토록 하는 냉난방 시스템 조성 등도 있다.`녹색생활` 사업은 마을과 가정 에너지의 녹색화를 목적으로 한 것이다. 그러는데는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게 우선 과제.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하고 창호를 고효율성으로 정비하는 등 열 손실 및 소음 감소 효과를 거둘 저탄소 녹색 건물 리모델링 사업이 그것이다.다음 과제는 마을과 가정 에너지를 녹색화하는 것이다. 우드 칩 보일러를 설치토록 해 탄소 배출을 줄인다. 태양광, 소형풍력의 하이브리드 에너지원을 개발해 사용한다. 가로등은 LED로 바꾼다. 어선까지도 기름을 덜 쓰도록 유류 절감장비를 달고 LED 집어등을 쓰도록 한다. 탄소 중립 시범마을도 건설키로 했다.`녹색관광`은 울릉도를 찾는 외지인들이 무공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해안도로의 관광형 전기차, 전기자전거 등이 청정 상징의 새 볼거리가 될 수도 있을 터이다. 태양광에너지로 운항하는 섬 일주 유람선 도입, 태양열 조리기 이용 등 신재생 녹색에너지 체험 센터 조성 같은 게 연관산업으로 꼽힌다.◇누가 추진하나이 사업은 울릉도 스스로 해 낼 수 있는 게 아니다. 너무도 대규모일 뿐 아니라 성격 자체 또한 미래를 내다본 국가적 상징 사업이기 때문. 당연히 구상부터가 중앙정부 혹은 정권 차원에서 시작됐다. 신 유가시대 도래로 에너지 안보가 국가 정책 과제가 된데다 기후변화협약 및 교토의정서 발효 등에 따라 일산화탄소 줄이기가 세계적 숙제로 등장한 게 배경.그에 따라 제시된 이명박 대통령의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새 국가비전이 직접적 계기였다.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 국가발전 패러다임을 선언하면서 울릉도를 그린 대표 섬으로 조성키로 했다. 육지와 멀리 떨어져 때묻지 않은 채 맑고 깨끗한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울릉도, 국민의 관심이 높은 독도 등의 청정이미지가 이곳을 그 사업의 모델로 선택받게 한 것이다.이 대통령은 지역발전위원회 3차 회의 때 “울릉도 녹색 섬 사업은 국가 녹색성장에 파급 효과가 큰 사업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작년 3월 덴마크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는 “울릉도가 덴마크 삼쇠 섬과 같이 되려는 녹색 섬 계획을 갖고 있다”며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에 따라 지식경제부가 이 일을 맡아 10억원을 들여서 얼마 전 울릉도 녹색섬 사업의 기본그림을 그려냈다. 내년 봄쯤에는 그걸 구체화한 세부계획까지 나올 예정. 그 이후라야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총 3천100억 원 가량이 울릉도에 투입되지 않을까 추정되고 있다.◇울릉도의 자체 노력울릉군청은 이 사업의 분위기를 돋구고 조기 성사되도록 하기 위해 군민회관 및 죽도에 2.4Kw 짜리 풍력발전전기 2대, 5Kw급 태양광 발전소 1개 등을 이미 설치 가동 중이다. 또 보건의료원에 156Kw급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 중이고 전기자동차 5대를 도입한다.그런 한편 군청은 2010년 1월27일 덴마크 삼쇠섬에서 천연에너지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삼쇠섬은 인구 4천명 정도 되는 섬이면서 풍력·조력발전 등으로 천연에너지를 자급하고도 남아 외부에 내다 팔 정도로 성공한 시(市)이다.군청은 또 올해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아시아 최초로 국제 녹색 섬 연합회(ISLENET)에 가입함으로써 국제무대에 그린 섬을 천명했다.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51번째 회원이 됨으로써 울릉을 녹색섬의 아시아 허브라고 선언한 셈. 대한민국 울릉도가 녹색섬으로서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할 자격을 갖췄음을 증명하는 문서인 연합회 회원 인증서를 획득함으로써 앞으로 연합회로부터 필요한 기술과 재정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됐다.◇13년 후의 울릉도울릉도 면적은 큰 대학캠퍼스 20개 정도에 해당하는 2천200만 평(72.9㎢)이다. 복판에 솟은 해발 987m 성인봉을 중심으로 직경 10km 전후 길이의 5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해안선 둘레는 도합 64.43km.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으나 그렇다고 크다고도 볼 수 없는 섬, 그러면서도 계곡이 깊은 섬이다.이런 울릉도는 가장 가까운 울진군 죽변까지만도 130.3km나 되고 생활권 중심지인 포항과는 217km나 떨어져 있다. 그런데도 포항, 동해(묵호), 울진(후포), 강릉 등 4개 도시와 여객선으로 연결된다. 또 동해 유일한 유인도이자 전국 유일하게 지방정부가 존재하는 섬이기도 하다.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자연종들이 교잡되지 않은 채 제모습을 지킨다. 독특한 식물, 풍부한 물, 아무리 사용해도 오염되지 않은 신비의 바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아름다운 섬, 살기 좋은 섬이다. 가수 이장희씨가 찾아들어 죽으면 이땅에 묻어 달라고 한 게 바로 울릉도이다.이런 울릉도가 이제 또 한번 비상하기 위해 뜀틀 위에 섰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공해없는 인공환경까지 덧보태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녹색섬이 됐을 때 울릉도의 모습이 어떨까는 생각만 해도 가슴 뛴다. 인간이 바랄 수 있는 최상의 존재공간이 돼 있지 않을까?울릉도는 이제 그에 발맞춰 세계 제1의 명소로 도약하기 위해 관광인프라 또한 획기적으로 보강하려 나서고 있다. 뱃길에 이어 항공시대를 열게 될 소형공항 조성, 전천후 가동 가능한 여객선용 사동항 2단계 사업, 토지이용계획 재검토를 통한 가용부지 확장, 세계지질공원 지정, 자연유산 지정 등이 그것이다.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11-06-23

LG그룹 구미사업장은 미래 신사업 기지

태양전지·LED 등 대규모 투자 LG그룹이 구미사업장을 기반으로 태양전지, LED 등 신사업 분야에서 탄소배출권 1위 사업장으로 미래 먹거리를 창조나가고 있다. LG그룹은 2020년까지 태양전지, LED 등 신사업 분야에서 오는 2020년까지 20조 원을 투자해 미국, 유럽 시장으로 매출 156조에 도전한다. LG의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 프로젝트는 `그린 2020` 전략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4월 발표된 이 전략은 오는 2020년까지 그린경영에 20조 원을 투자해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그린 신사업에서 달성해 나간다는 목표다.그룹차원 2020년까지 20조 투자美 유럽시장 156조 매출 달성 도전중동아프리카 스마트TV시장 공략대립 아닌 수평적 노사 발전 견인LG는 현재 LED 조명과 바이오시밀러, 자동차용 2차전지, 태양전지, AM OLED, 4세대 이동통신 등 여러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또한, LG전자는 세계 경영으로 중동아프리카 등 최대 통신사와 손잡고 스마트 TV 시장 공략에 나섰다.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에티살랏 오디토리움에서 김기완 LG전자 중아지역대표, 메튜 찰스 윌셔에티살랏 CMO가 참석 스마트TV 콘텐츠 서비스 제휴 계약 체결식을 했다.에티살랏은 중아 18개국에 걸쳐 2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현지 최대 유무선 통신사로 인터넷, 3G 이동 통신, IPTV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75%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이를 계기로 LG전자는 중아 18개국외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각국도 올 가을부터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구미는 LG그룹의 미래산업 전초기지구미에 생산기지를 둔 LG전자ㆍLG 디스플레이ㆍLG 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에 따르면 그린 신사업에서 올해 약 1조 5천억 원 가량의 매출을 바탕으로 오는 2015년에는 LEDㆍ태양전지ㆍ전 기차배터리 등 3개 분야에서만 16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그린 신사업의 태양전지는 LG전자가 지난해 6월 구미의 태양전지 생산라인 준공식을 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가 양산단계에 들어갔으며 이곳서 생산한 제품은 태양광 최대시장인 유럽에서 호평을 받아 이미 올해 물량까지도 해외 바이어들의 예약이 끝난 상태다.LG그룹은 올 한해 전자, 화학, 통신 등 주력사업과 태양광, LED, 이차전지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 사상 최대규모인 2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구미 지역경제 활성화LG 전자는 지난 2008년 구미사업장에 LCD, 전자부품뿐만 아니라 태양전지, LED 등 미래성장 동력분야에 대해 총 4조 6천여억 원을 투자해 1만 2천 명 이상을 신규 고용하는 사업을 추진했다.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LCD 및 모듈라인 증설에 총 3조 7천100억 원을 투자해 9천500여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을 세우고 지금까지 6세대 LCD와 LCD모듈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며 3천2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했다.특히,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은 2010년 말 현재 총 1만 4천690명의 인력을 고용, 도내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계획된 투자가 완료되는 2015년에는 고용인원이 2만 1천500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구미시는 그동안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에 상생브릿지, 주차장시설 건립 등 지원과 폐수배출량 할당, 생활용수 인입량 증대, 수전용량 확충 등 기업의 투자관련 고충사항을 해결해 보답했다.■ LG 그룹 5개 자매사 구미경제 활성화 선도△LG전자디지털 TV, 인터넷 가전, 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등 첨단 디지털 제품을 선 출시해 세계 전자·정보통신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또한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적극적인 국제 마케팅,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통해 세계적인 제품 리더십과 마켓 리더십을 확보했다.특히 지난해 2천200억 원을 투자해 솔라셀 생산기반을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가동해 신에너지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LG디스플레이고화질,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Full HD 디지털 방송에 최적화된 LCD TV용 TFT-LCD 모듈을 생산, 디지털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1조원을 투자해 1천400명의 고용을 창출한 6세대 LCD 생산라인 구미 P6 E 공장 준공으로 포토마스크, 리드프레임, 소형 LCD 모듈 등 첨단부품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또한 최근에는 기능직 사원들을 현장 최고의 전문가로 육성하는 기능직 비전 선포식을 파주서 열어 기능직도 능력만 있으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기능직 비전은 계층별 목표를 새롭게 정립하고 이에 상응하도록 처우ㆍ인사제도를 개선하는 게 주요 내용으로 기능직 직급에 `수석계장`과 `생산 Tech`를 신설했다.△LG이노텍LG마이크론과 합병 후 글로벌 부품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한데 이어 지난 2009년 7월 수도권에 있는 LG이노텍의 차량 부품 사업팀을 구미 3공장으로 이전한 후 2천억원을 투자해 근로자 2천 명에 연 매출액이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 글로벌 부품기업으로 성장했다.LG이노텍은 구미에 본사를 둔 에피 웨이퍼부터 LED 칩, LED 모듈, 시스템까지 모두 갖춘 글로벌 부품소재 기업으로 구미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주)실트론구미에 본사을 둔 기술의 메카 기업으로 반도체 소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회사다.실트론은 지난해 8월 23일 실트론 구미 3공장에서 구미시와 MOU를 체결해 오는 2015년까지 총 4천억을 투자, 구미 실트론 1공장 사업장 부지에 Solar 웨이퍼 생산라인을 신설하기로 약속했다.실트론은 앞으로 4년간 600MW 생산으로 825명의 직접 고용효과와 675명의 간접고용 등 1천500여 명의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해 나갈 전망이다.△루셈지난 2004년 7월 ㈜LG와 일본 OKI전기 합작으로 설립된 회사로 39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평판디스플레이의 핵심부품인 드라이브 IC를 생산하고 있다.특히, 지난 2004년 구미 국가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에 6천6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 77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2월에는 구미국가4단지 에 태양전지 및 첨단반도체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구미공단의 경제발전과 고용창출에 앞장서고 있다.■노사 아닌 노경문화도 성공요인대부분 국내 기업들이 노사 분규로 골치를 앓고 있지만 LG의 노사는 그렇지 않다. 이는 LG 그룹의 노사가 노사보다 노경 문화이기 때문이다.LG전자는 대립적·수직적 의미가 연상되는 노사라는 표현 대신 협력적·수평적인 노 경이라는 용어를 정착시킨 회사로 유명하다. 그만큼 노사관계가 탄탄하다. 실제 구미공단의 전자 제품회사인 KEC가 1년간이나 노사갈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끼친 것을 고려하면 LG의 노경 문화 정착은 정도경영의 결과물로 보고 있다.노조는 회사 경영의 동반자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사업을 실질적으로 선도하는 비즈니스 리더( Biz Leader)라고 부른다.Biz Leader란 회사는 경영정보를 노조와 공유하는 투명 경영을 펼치고, 노조는 경영 과제를 스스로 수립·달성해 나가는 역할을 담당한다.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세계적인 노사관계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아시아태평양지역 노사관계 전문책자에 소개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석호진 노조 지부장은 “근로자들이 스스로 일하는 회사보다 강한 기업은 없다”며 “따져보면 LG전자의 세계적인 경쟁력은 특유의 신명난 일터를 가꾼 가치창조적 노경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2011-06-20

곽인섭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

해양환경관리공단(KOEM)이 곽인섭 이사장 체제 이후 재도약에 나섰다.곽 이사장은 최근`한마음경영, 청렴윤리경영, 현장중심경영, 가치창출경영`의 새로운 4대 경영방침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이는 국민이 신뢰하는 최고의 해양 전문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한 제2의 도약을 위해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곽인섭 이사장을 만났다.편집자주-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 취임을 늦었지만 축하드린다. 공단 현황에 대해 소개한다면.◆21세기는 무한한 자원과 가능성을 품고 있는 바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국격이 달라지는 신 해양시대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인 천혜의 해양국가로 바다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관리 전문기관인 해양환경관리공단의 수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우리 공단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기란 어렵지만,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바다를 깨끗하게 하는 모든 일을 하는 곳`이라 말할 수 있다.우리 공단은 해양환경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다양한 해양환경 분야의 know-how와 전국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을 확대·개편하는 해양환경관리법의 제정으로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전문기관으로서 2008년 1월에 재출범했다.지난 3년간은 공단의 기틀을 마련했고, 이제는 명실상부한 동북아시아 최고의 해양환경관리기관으로 발전하고자 500여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최근 4대 경영방침을 선포하셨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지난 13일, `4S 인재육성`을 기반으로 한 `한마음경영, 청렴윤리경영, 현장중심경영, 가치창출경영`의 4대 신 경영방침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이것을 뒤집어 말하면, 4대 경영 방침을 통해 4S의 인재를 육성함으로써 선진 해양전문기관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의미다.4S를 풀어 설명하면, 한마음 경영을 의미하는 Synergy-generating(동반성장을 만들어내는)은 임직원간의 화합과 열린 문화를 지향하는 인재상을, 청념 윤리경영을 의미하는 Socially responsible(사회적 책임을 다하는)은 윤리정신이 투철한 인재상을 의미한다.현장중심 경영을 의미하는 Speedily supporting(신속히 지원하는)은 현장접점에서의 고객관리에 만전을 기해 고객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는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뜻이며, 가치창출 경영을 의미하는 Steadily innovating(지속적으로 혁신하는)은 창의와 혁신으로 무장해 공단을 최고의 해양환경전문기관으로 성장시키는 선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이는 해양환경관리공단이 국민이 신뢰하는 최고의 해양환경전문기관으로,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 최고의 해양환경기관이 되기 위한 초석으로 지식과 일체성, 열정, 도덕성을 갖춘 인재경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다.-국토해양부에서 잔뼈가 굵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양환경공단이 지향해야 할 점이 있다면?◆지난 30년간의 공직 생활 중, 미국 해양대기청(NOAA) 파견 근무시 해양환경 업무를 직접 경험했고, 해양보호구역(MPA) 제도의 국내 도입을 추진했으며, 국토해양부에서 국립해양조사원장과 부산지방해양항만청장, 물류항만실장 등을 거치면서 해양 환경에 관한 업무를 담당해 본 경험이 있어 공단의 업무가 친숙함마저 든다.우리 공단은 국민이 신뢰하는 동북아시아 최고의 해양환경 종합관리 전문기관으로 도약해야 한다.작년 11월 부산 동삼동에 해양환경개발교육원을 준공하고, 금년부터 해양오염방지관리인 법정교육, 전문방제교육, 일반인 및 학생 대상 해양환경교육 등 해양환경 전문 인력 양성을 추진 중에 있다.또한 올해는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기후변화대응, 수질자동측정망, 해양환경측정망, 정도관리, 해양보호구역 관리사업, 연안습지 기초조사, 보호대상 해양생물 보전사업 등의 신규사업을 수행 중이다.이처럼 공단은 전통적인 해양오염 방제업무뿐만 아니라 해양생태계와 해양경관, 해수수질 관리 등 해양환경 전반을 종합관리 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해양환경 종합관리 전문기관으로 성장해야 한다.-포항 앞바다 침몰 유조선 경신호의 잔존유 회수작업이 본격화되는데 어떤 상황인지?◆6월 말이면 실제적으로 잔존유 회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네덜란드 스미트사의 7천323t급 작업기지선과 1천500t급 예인·앵커선이 지난달 싱가포르를 출발해 20일 포항에 도착하면 본격적인 잔존유 회수작업에 들어간다.현재 포항 구룡포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해 27명의 전문인력이 작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스미트사가 도착하면 침몰해역에 해상작업 기지를 설치하고 7월 말까지 잔존유 회수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포화잠수 장비(무인잠수정 포함)를 비롯한 잔존유 계측장비, 해저지질·작업환경 조사장비, 해저준설장비, 각종 펌프와 공구류 등을 동원한다. 작업은 포화잠수 장비를 활용해 침몰 선체에 구멍을 뚫어 펌프를 이용해 잔존유를 회수한다. 공단은 만약의 기름 유출의 대비를 위해 방제선 등 5척의 선박을 대기시킬 예정이다.경신호는 1970년에 건조된 노후선박이며 1988년 수심 98m에 침몰 후 23년이 경과돼 선체 부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수중의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다. 현재 경신호에는 벙커C유 509.9㎘와 경유 2.4㎘ 등 총 512.3㎘(약 2560드럼)의 잔존유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23년 전에 침몰한경신호 잔존유 수거작업은 해양오염방지 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곽인섭 이사장 프로필◇부산고등학교·부산대 무역학과 졸업,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 졸업(경제학 석사), 행정고시 합격(1981년 제25회), 경제기획원 예산실 행정사무관, 국무총리실 행정쇄신위원회 제도개선과장,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과장, ·총무과장·감사관, 국립해양조사원장, 해양수산부 재정기획관,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토해양부 물류정책관·물류항만실장

2011-06-20

성서공단

올 내수 13조 수출 4조 달성 전망… 대구산업 대동맥 17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공단 내 자동차부품공장인 (주)삼보모토스.생산라인에서 육중한 기계라인이 연신 자동차부품을 찍어내고 있었다. 여기서 생산하는 부품은 자동변속기의 핵심부품인 오토트랜스 미션 플레이트로 현대나 기아자동차에 납품되거나 북미나 일본으로 수출길에 오른다. 요즘은 늘어나는 물량으로 하루 종일 공장을 가동해도 물량맞추기가 빠듯할 정도로 바삐 돌아가고 있다.비슷한 시간 성서공단내의 경창산업도 마찬가지였다. 자동차 변속기를 생산하는 이 회사도 주문량이 밀려 주야간 24시간 가동중이다.자동차부품·섬유 수출 급성장… 공장가동률 사상 최고 기록2천600여업체 상시근로자 5만5천여명… 내년 5차단지 완공■공단설립후 최대 호황대구경제의 기초산업단지인 성서공단이 설립후 가장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주력업종인 섬유와 자동차산업이 호황을 구가하면서 공장가동률이 치솟고 이에따라 근로자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2006년까지 73%대를 유지하던 성서공단 가동률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69%대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공장가동률이 75.48%로 금융위기 이전수준을 앞질렀고, 올들어 1/4분기 현재 76%로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공단 호황과 더불어 수출실적도 크게 좋아졌다. 2004년 내수 5조9천억원에 수출이 1조6천억원이었으나, 지난해는 내수 12조 6천억원 수출 4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4분기까지 내수 3조1천억원, 수출 1조원을 달성해 연말까지는 내수 13조원에 수출이 4조원이상 달성될 전망이다.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83.45%, 1차금속 74.41%, 섬유 72.14%, 석유화학 71.26% 가동률로 공단 호황을 견인했다.이에따라 종업원수도 2009년 5만2천800명, 2010년 5만4천230명으로 1천430명, 올해 들어서는 현재 5만4천670명으로 1분기에만 400여명이 늘어났다.■부활의 중심축은 자동차부품성서공단의 부활은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호황이 큰 역할을 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고, 일본 동북부의 대지진 여파로 인해 해외자동차 업체들의 한국산 부품 수입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이웃의 불행이 역으로 대구의 성서공단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 그리고 국내자동차 메이커가 세계의 브랜드가 되면서 국내 납품업체도 덩달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1인 1자동차시대가 본격화화는 중국 내수시장의 급성장도 지역자동차부품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자동차부품 400여곳이 밀집돼 있는 성서공단은 요즘 이른 아침부터 짐을 가득 실은 화물트럭들이 쉴새없이 들낙거린다. 이 차들 대부분은 자동차공장이 있는 울산, 충남 서산으로 향하는 차들이다.한 자동차 부품공장의 김모(42)씨는 “성서공단의 자동차부품공장이 요즘처럼 바삐 돌아간 적이 없었다. 특히 일본 대지진이후 밀려드는 주문량으로 눈코뜰새없이 바쁘다”고 말했다.공단부활에는 섬유업도 한몫했다. 섬유도 중국산에 비해 가격과 기술우위를 확보하면서 1990년대 이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섬유경기는 내수는 좀 부진한 편이지만 원단과 직물 등의 수출은 물량이 달릴 정도다.성서공단의 재도약에는 남대구 IC에서 서대구IC간의 도시고속도로의 지정체해소도 한몫했다. 그동안 성서공단으로 통하는 신천대로의 극심한 정체로 물동량 수송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확장공사가 마무리 된 것도 하나의 요인.■공장부지도 많이 올라공단활성과 더불어 공장부지값도 많이 올랐다. 인근 부동산업체에 따르면 공장을 원하는 사람에 비해 한정된 부지로 인한 수요자가 원하는 적당한 물건을 찾기가 쉽지않아 가격이 상승했다. 현재는 층고 8m이하 부지는 평당 340만원~350만원으로 3~4년전의 200만원~250만원에 비해 100만원이상이나 오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이렇다보니 몇몇 공장들은 현 위치에서 공장을 늘리고 있다.삼보모토스는 포화상태에 이른 공장을 증축해 사용중이고, 경창산업은 늘어나는 수출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인근 4만8천㎡의 부지에 새 공장을 짓고 있으며 완공을 앞두고 있다.공단활성화와 더불어 인근의 식당도 때아닌 호황을 맞고있다. 과거 IMF때나 몇 년전 글로벌위기때는 밤이 되면 손님이끊겨 식당문도 일찍 닫았으나 요즘은 늦은밤까지 성업중이다.성서산업단지 김낙현 업무부장은 “요즘들어 공장부지를 찾는 문의전화가 늘어나고 있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은 만큼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성서공단이 걸어온 길성서공단은 대구시 달서구 갈산동 외 10개동에 걸쳐 1984년에서 88년사이 1차단지 조성사업이 완료된 후 1988년~1992년 2차단지, 1994년~2000년 3차단지(과학산업단지), 2003년~2006년 4차단지(첨단산업),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차단지가 조성되고 있다.5차인 세천단지까지 완공되면 총 1천150만㎡규모로 명실상부한 대구의 산업중심단지로 거듭난다. 국가공단이 업는 대구의 여건상 성서단지는 그만큼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총 생산실적은 16조6천억원으로 대구 GRDP의 4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들어선 업종은 조립금속 946개, 섬유.의복 527개업체, 운송장비 385개, 전기전자 168개, 비금속 141개, 석유화학 108개, 목재종이 89개, 음식료 44개, 기타 80개 업체등 2천600여업체에 종사하는 상시근로자만도 5만5천명정도 된다. 하지만 이렇듯 대구의 동맥구실을 하는 성서공단도 그늘이 있는게 사실이다.대다수의 근로자들은 중소기업의 특성상 대기업에 비해 임금이나 복지 등에 있어 상대적으로 많이 열악한 수준이다.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다수의 근로자들의 연봉수준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 아직도 시급으로 급여를 받는 근로자가 많이 있고, 업종과 기술의 숙련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0년정도 근무했을 경우 월급여는 200만원에서 250만원 사이로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성서공단의 쉼터, 성서 체육공원성서공단 바로옆에는 성서체육공원이 조성돼 근로자들의 쉼터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성서3차단지 조성과 함께 만들어져 파고라, 축구장, 족구장 등을 갖추고 일상에 지친 노동자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주말을 맞아 특별히 갈곳이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연스레 이곳으로 나와 주위의 안부를 물으며 가벼운 운동으로 고향의 향수를 달래고 있다.이곳에서 만난 자와라(파키스탄. 32)씨는 쉬는 날이면 공원을 산책하거나,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며 정보를 주고받는 등 공단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만남의 장소로 인기있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6-20

인터뷰 - 김병규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상근 부이사장

“공단국제화로 매출 30조시대 열기 위해 노력”“대구의 성서공단은 빠른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달성의 테크노폴리스와 조성중인 국가산업단지, 성서공단이 힘을 합치면 시너지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성서산업단지 관리공단의 김병구 상근 부이사장은 “전국 180여개의 지방공단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기반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으로 성서공단을 꼽았다.우선 지하철이 공단을 통과하는 유일한 공단이며, 대구공항, KTX, 경부.구마.중부.88고속도로가 바로 연결되어 있어 이만한 교통요충지가 없다고 덧붙였다.또 다수의 연구기관과 대학이 밀집돼 있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공단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지난해 16조6천억원의 매출로 대구 GRDP의 40%를 견인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고, 30조원의 매출정도를 올려야 명실상부한 대표공단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를 위해 무엇보다 공단의 국제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해외기업인 등 경제주체와의 우호협력관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불확실한 경제환경속에서 살아남는 공단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정부기관단체와 유관인사를 초빙해 기업의 애로를 타개해 나가고, 한.미, 한.EU FTA준비에 대비, 환헤지와 복수노조 등 기업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제공 등 공단의 소프트웨어 구축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이외 공단폐수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 전국공단중 최고의 공단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6-20

<16> 역사를 찾아가는 회귀의 길… 울진 관동팔경길

천천히 걷는다. 오르고 내리며 휘어지는 길이 평화롭다. 바다가 살고 바람이 살고 사람들이 심성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길, 길 저편에 허파꽈리처럼 매달린 풍경들 꽃처럼 피고 수백 수천 년의 역사가 뿌리를 흔들지 않고 있다. 관동팔경길이라 불리는 이 길은 경북 울진군 산포리 망양정(望洋亭)에서 평해읍 월송정(越松亭)에 이르는 약 28.8km 해안길이다. 동해의 절경을 따라 이어지는 문학과 역사의 길은 소박하고 아늑한 소항의 풍경까지 품고 있어 그야말로 눈부신 선물이다. 울진버스정류장에서 약 오 리쯤 걸었을까? 망양해수욕장 부근 언덕에 망양정이 있다. 망양정회식당 바로 옆 계단을 따라 솔숲길 굽이굽이 올라 언덕에 서니 바다로 흘러드는 왕피천의 모습과 망양해수욕장의 백사장 그리고 망망대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예부터 해돋이와 달구경이 유명하다는 이곳은 조선조에는 숙종이 친히 들러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했고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 송강(松江) 정철(鄭徹)등 조선 시대의 문인들도 풍광을 즐겼다.망양정의 원래 위치는 현 위치에서 남쪽으로 10여km 떨어진 7번 국도변 절벽 위(기성면 망양리)였다. 그러나 조선 세종 때 채신보가 오래되고 낡았다고 하여 망양리 현종산 기슭으로 옮겼고 그 후 1517년 폭풍우로 넘어진 것을 중종 13년(1518년)에 안렴사 윤희인이 평해군수 김세우에게 부탁하여 중수하였으며 철종 11년(1860년)에 울진현령 이희호(李熙虎)가 군승(郡承) 임학영(林鶴英)과 더불어 현 위치인 근남면 산포리 둔산동으로 옮겼다. 그러나 세월을 감당하는 것이 어디 있으랴. 산포리로 옮긴 망양정 또한 낡아 1958년 중건하였고 2005년 완전 해체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망양정에는 숙종이 내린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란 현판을 비롯하여 숙종과 정조의 어제시가 있으며 2006년 조성된 해맞이공원이 주변을 감싸고 있다.망양정에서 내려와 산포4리에서 해안을 따라 걷는다. 거북바위와 촛대바위 등 갖가지 형태의 바위가 마을의 낮은 지붕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곳은 울진군에서 지정한 민박마을로 어느 집에 들어도 파도소리 들으며 밤을 보낼 수 있다. 뒷산 약쑥을 베어다 모깃불을 피워 놓고 평상에 둘러앉아 노부부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들어도 좋겠다. 진복 2교를 지나 동정항에 이르자 작은 배들이 옹기종기 뱃머리를 맞대고 있다. 찰박이는 배 곁에서 주름 깊은 내외가 그물을 손질한다. `배들이 물위 댓돌에 벗어놓은 코고무신 같다`고 표현했던 전태련 시인의 시 `어부의 신발`을 떠올리며 오산항으로 간다. 해안에는 대게, 미역, 오징어 전복 등 이 지역 특산물이 그려진 축대가 바닷가를 장식한다. 가을이면 저 축대 가득 오징어가 널릴 것이다. 울진군에서 세 번째로 큰 오산항은 1종항으로 인근에서 조업하던 배들이 피항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아침마다 펼쳐지는 정치망 어선들의 활어 입찰 풍경은 그야말로 푸르디푸른 율동이다. 도처에 미역이 널린 오산항 봄 냄새는 또 얼마나 싱그러운가.기성면 망양리에 이르러 `망양정옛터` 이정표 옆 골목을 따라 둔덕으로 오른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노라니 초록 숲에서 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쉼표처럼 고개를 든다. 찾는 이 없어 키 큰 풀들만 우거진 망양정옛터에는 늙은 소나무 몇 그루와 그곳이 망양정 터였음을 알리는 비석만이 쓸쓸히 세월을 견디고 있다. 구산항을 지나 운암서원(雲巖書院)과 평해북천교비(平海北川橋碑)를 만난다. 운암서원은 고려 말 충신 백암(白岩)김제(金濟), 물제(勿濟) 손순효(孫舜孝) 양현(兩賢)을 제향하는 서원이며 평해북천교비는 현재의 군무교 자리에 있었던 북천교의 설립 경위와 시기 그리고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적은 비석이다. 황보천을 지나는 군무교를 건너면 드디어 월송정(越松亭) 이정표가 나온다. 평해중학교 뒷담 길을 따라 월송정을 향해 걸으며 평해 황씨의 문중 숲을 바라본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단아한 정자가 연못 속으로 비치는 모습이 아름답다.관동팔경 중 제일 남쪽에 위치한 월송정은 고려시대에 창건되었고 조선중기 관찰사 박원종(朴元宗)이 중건하였으나 세월이 흘러 퇴락되었던 것을 1933년 향인(鄕人)황만영(黃萬英)등이 다시 중건 하였다. 그 후 일제말기 제2차 세계대전 중 적기(연합군)내습의 목표가 된다하여 월송 주둔 일본군에 의해 철거당하여 폐허가 되었던 것을 1969년 4월 평해·기성·온정면 출신의 재일교포로 구성된 금강회(剛會)의 후원을 받아 현대식 건물로 정자를 신축하였다. 그러나 옛 모습을 찾을 수 없다하여 1980년 7월에 옛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월송정은, 한때 달밤(月夜)에 송림(松林)속에서 놀았다하여 월송정(月松亭)이라고 했고, 월국(越國)에서 송묘(松苗)를 가져다 심었다하여 월송정(越松亭)이라고도 했으며 소나무 너머에 있는 정자라는 뜻의 월송정(越松亭)이라고도 불린다. `월송정` 현판은 80년 준공당시 최규하 전 대통령의 친필휘호로 새겨져 있다.월송정에 앉아 내가 걸어 온 칠십 리 길, 길고 깊은 동해 자락을 펼쳐 본다. 망양에서 오산에서 기성에서 만났던 옛이야기가 둘러앉는다. 소나무숲 너머 백사장에 한 무리 새떼가 내려앉는다. 단풍잎 같은 새의 발자국 위로 파도가 다녀간다. 길 위에 또 하루의 문장을 써 내리고 노을이 진다. 경전 같은 세상이다.

2011-06-20

여강고성과 인상여강 5 <끝>

여강에 도착했을 때 가이드는 여강에서 놓쳐서는 안 될 세 가지를 이야기한다. 첫째가 옥룡설산, 둘째 여강고성, 셋째가 인상여강이란다. 우리 일행은 고성의 동북쪽 상산(象山) 밑 `흑룡담`을 여강고성 관광의 출발지로 삼았다. 그곳에서 물이 흘러가는 고성 방향으로 돌길을 밟으며 느긋하게 걸었다. 길 곁 수로를 따라 풍부한 수량의 물이 끊임없이 흐른다. `세계문화유산 여강고성 강택민`이란 글씨가 있는 물레방아 앞에 멈췄다. 여강고성의 역사적 배경은 송나라 말기, 원나라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적한 산골 마을이나 진배없는 여강고성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1996년 대지진 때였다. 목조 건축물이 많은 고성의 특성상 큰 피해를 보았음에도 파손된 부분을 재건축하였다. 장쩌민(姜澤民)이 격려차 방문하여 `관광지로 개발하라`는 말 이후 여강고성은 1997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고, 세계 100대 관광지 중의 한 곳으로 알려졌다. 사실 여강고성의 가치는 고건축뿐만 아니라 명, 청시기에 운남의 서상반납에서 생산된 보이차를 티벳까지 나르는 상업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여강 고성의 사방가는 당시 상인들이 모여서 거래하던 장소다.3.8평방킬로미터에 해당하는 여강 고성을 짧은 일정으로 다 둘러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행들과 물줄기를 따라 남쪽 사방가까지 걸으며 수로 옆의 카페를 기웃거려본다. 대낮이라 홍등에 불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종업원들의 손발이 바쁘다.사방가에서 고성의 지붕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만고루(萬高樓)` 전망대에 올랐다. 네모반듯한 직사각형 지붕들이 마치 수평을 이루고 있는 풍경이다. 전봇대도 눈에 띄지 않는다. 폴짝폴짝 까치발로 지붕을 밟고 건너뛰면 순간적으로 저쪽까지 갈 것 같은 기분이다.그곳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올 때 특이한 주사위가 눈에 띄었다. 6면체의 표면에 중국어와 동파문자로 재미있게 써 놓은 주사위다. 경주의 안압지관에 전시된 `주령구`처럼 주사위 표면의 글자에 따라 행동을 하게 되어 있는 주사위다. 어떤 것을 부부지간에, 어떤 것은 노래방에서, 어떤 것은 술집에서 쓸 수 있도록 그 내용도 다양했다. 예를 든다면 창일수(唱一首, 노래 한곡 부르기), 세의(洗衣, 옷 세탁하기), 완세(碗洗, 접시 닦기) 등의 내용에서 뽀뽀하기, 엉덩이 한번 만지기 등의 음란 시리즈까지 있다.나는 오래 전 언론을 통해 들은 구족서예가 `화지강(和志剛)`씨의 가게를 들러보기로 하였다. 화지강 씨는 손발 없는 나시족 장애인인데 입으로 글씨를 썩 잘 쓰기에 인간승리의 대명사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그의 사무실에 들렀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글씨를 받고 있었다.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그가 작업하는 장면 사진 몇 컷으로 대신해야 했다.사방가에서 천천히 원형으로 걸어본다. 그러면서 바닥을 본다. 오랜 세월 이곳을 디딘 마방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순간 나의 머리 저쪽에서 별똥처럼 떨어진다. 말들의 걸음 저 앞으로 무한 감동이며 슬픔인 설산이 성큼성큼 걷는 말들 앞에 펼쳐진다.장예모 감독의 `인상여강`이다. 인상여강은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매머드 급 공연이다.나시족 600여 명이 등장한다. 하루 2회 공연하는데 성수기에는 공연 횟수를 늘려 4회까지 공연한다. 무대에 출연하는 배우들이라고 해서 특별히 연극 수업을 받은 일도 없다. 그저 공연장 주변에서 농사를 짓고,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다. 파격적인 무대이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무대다.공연장에 들어가 자리에 앉는다. 강렬한 태양이 빛난다. 지정된 좌석은 없다. 그냥 빈 자리에 앉으면 된다. 붉은 수수 빛깔의 무대가 옥룡설산 앞으로 펼쳐진다. 산을 오르는 지그재그의 비탈길이 무대고, 그 비탈길 앞에 있는 넓은 공터가 무대다. 드디어 공연은 시작됐다.무대 오른쪽 대형 모니터에서 공연에 따른 안내가 진행된다. 자외선 강한 햇살이 등 뒤에서 목살을 꼭꼭 찌른다. 변화무쌍한 날씨다. 하얗게 속살을 보이던 옥룡설산에 구름이 낀다. 햇살 뒤로 눈발이 날린다. 예측하기 어려운 변덕 날씨다. 해발고도가 높기 때문이다.제1부 마방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차마고도로 떠나야 하는 사내들의 역동적인 춤이 앞무대에서 진행된다. 하늘을 향해 두 손을 펼치며 자신들의 운명을 알린다. 설산을 넘어야 하는 말들의 말발굽 소리. 다닥다닥! 히히히 이랴! 붉은 비탈길을 말들이 달리며 올라간다. 앞쪽에서만 펼쳐지는 공연이 아니다. 어느 순간 오른쪽에서, 왼쪽에서, 뒤쪽에서 배우는 등장하고 관객의 눈길을 끌어당긴다. 검은 티에 흰 바지, 야크의 흰 털옷을 걸진 사내들의 춤사위가 붉은 황토와 대비되면서 관객은 자연스럽게 공연에 빨려 들어간다.제2부에서 펼쳐지는 술판. 도박. 사내들은 옥룡설산을 넘어 먼, 먼 곳까지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떠날 때 `인생이 무엇인가?` 한없는 회의에 빠지게 될 것이다. 덧없음, 자포자기, 그러다가 다시 생존의 본능을 깨닫게 되는 술판! 허무함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몽롱함을 가져다주는 술. 그 힘을 술에서 그들은 찾지 않았을까? 마신 술에 취해 길바닥에 갈지(之) 자로 누워버린 사내들. 술에 취한 지아비를 찾는 여자들. 여자들이 붉은 황토의 비탈길을 오른다.제3부 미련과 믿음, 인간의 한계는 어디에 있을까? 그들이 이루지 못하는 현실을 훌쩍 뛰어넘어 완전한 사랑을 이루게 하는 곳, 그곳은 그들에게 옥룡설산 속의 신비한 유토피아가 아닐까. 그들이 생각한 그곳은 `옥룡삼국`이란 천당이다. 그곳 사람들이 이상향으로 여기는 옥룡삼국. 지상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는 연인, 그들을 배웅하는 사람들.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옥룡삼국이 제 3부에서 슬프게 펼쳐진다.제4부는 소수민족의 노래가 이어진다. 10개 소수민족들이 자신의 의상의 입고 무반주로 `타도`란 민요를 부른다. 제일 뒤쪽 옥룡설산 앞 무대에 우뚝 선 사내들의 의젓함도 노래의 배경이 된다.제5부는 북춤으로 펼치는 제사다. 사방에서 북을 들고 등장하는 배우들, 어느 순간 내 앞에서, 옆에서, 뒤에서 북춤은 펼쳐진다. 북춤 사이 축문을 낭송한다. “우리들의 능력은 우리 마을을 관통하는 장강의 물을 다 마실 수 있으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옥룡설산이 지켜줄 것이며…” 정신을 쏙 빼 놓은 주변의 북춤이 북소리와 어울려 절정을 이룬다.제6부는 옥룡설산을 향해 올리는 기도다. 특히 이 장면은 객석에 앉아 있는 관객들도 배우들과 함께 일어나 기도를 드리게 되는데 무병장수와 행복을 옥룡설산을 통해 기원하는 내용으로 대미를 장식한다.전통에 따르며 촌스럽게(?) 살던 나시족들의 생활 모습이 `인상여강`으로 새롭게 변모되었다고 한다. `인상여강` 자체로 수많은 사람들이 일거리를 찾게 되었으며, 배우들은 한 달에 우리 돈으로 60여만 원의 출연료를 받는다고 한다. `인상여강` 공연은 이곳 문화의 새로운 패턴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세계 여러 곳의 많은 사람들이 장예모 감독의 `인상여강` 쇼를 보기 위해 비행기에 오른다고 하니 그 말이 거짓은 아닌 것 같다. 내 자신이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으니 그것은 확실하다.백문이 불여일견!

2011-06-17

포항테크노파크 입주기업 탐방<12> (주)어플라이드 카본나노

탄소나노 소재·복합재로 세계 제패 꿈꾼다 나노(Nano). 전자현미경으로 겨우 보이는 세계. `나노`는 10억분의 1을 뜻한다.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 원자(100억분의 1)의 10배 크기인 셈. 이 작은 물질로 세계 제패를 꿈꾸는 회사가 바로 ㈜어플라이드카본나노(Applied Carbon Nano Technology·ACN)다. 이 회사 이대열 사장은 국내 굴지의 연구소에서 안정된 연구원 생활을 포기하고 작고 작은 나노의 세계에 뛰어들었다.2005년 RIST 출신 박사들로 창업`금속 세라믹계…` 제조 첫 상용화세계 최고 기술 보유· 최저가 실현△설립배경㈜어플라이드카본나노는 탄소나노 소재와 탄소나노복합재 전문제조기업으로서 탄소나노복합재 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금속 및 세라믹계 탄소나노복합재 제조에 있어 세계 최초로 상용 판매를 시작했을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다. 금속계 탄소나노복합재는 전세계적으로도 독일의 Bayer과 ACN에서만 제품을 선보일 정도로 상용화 기술개발이 어렵고 힘들다.ACN의 이대열 대표이사(49·공학박사)를 비롯해 핵심연구인력들은 국내의 상용화 전문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의 연구원 출신 박사들로 꿈의 소재인 탄소나노복합재의 상용화를 위해 지난 2005년 12월에 회사를 창업했다.ACN을 창업하게 된 동기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국내 개발기술에 대한 신뢰도 문제. 우리나라는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저평가되는 경향이 많다. 그러다가 국내 기술이 외국으로 건너가 평가를 받고 들어오면 우수하다고 재평가 받거나, 국내의 훌륭한 기술들이 국내에서 인정받지 못하다보니 외국에 헐값으로 판매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고 일단 외국으로 판매된 기술이 국내에 유턴될 때는 고가의 가격으로 인해 국내의 산업의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초래되곤 했다. 이러한 불신을 씻기 위해서는 개발자 스스로 사업화를 증명해 보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둘째는 탄소나노튜브, 그래핀, 탄소나노섬유와 같은 탄소나노소재의 가치다. 수많은 소재 중에서 철(Fe)이 오늘날 가장 경쟁력 있는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이유는 값 싸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 탄소나노소재는 철을 대체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소재이며 향후 21C는 탄소의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ACN에서 생산하는 탄소나노소재와 탄소나노복합재는 세계 최고의 품질이면서 최저가를 실현하고 있다.△ 성장과정차세대 핵심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탄소나노소재는 우수한 물리화학적 특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상용화가 활발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솜털처럼 뭉쳐져 있는 탄소나노소재들을 풀어주는 분산기술의 개발이 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외에서 해결하지 못한 탄소나노소재의 분산기술에 대해서 ACN에서는 금속, 고분자, 세라믹, 용액 등에 탄소나노소재를 획기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으며 이 기술을 제품화하기 위해 연구중심 회사인 ACN이 설립됐다.탄소나노복합재 전문기업을 표방하면서 2005년 법인이 설립된 이후 금속계 탄소나노복합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 규모로 판매 시작했다. 이후 고분자계 탄소나노복합재, 세라믹계 탄소나노복합재, 탄소나노잉크, 탄소나노소재를 이용한 엔진성능개선제 등을 4년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품화했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핵심기술의 보호를 위해 국내·외에 13건의 특허(등록 6건·출원 7건)를 출원했다. 특히 ACN의 특허기술에 대해서는 기술보증기금 중앙평가원을 통한 기술가치 평가에서 국내·외 관련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았으며, 탄소나노소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글로벌기업인 독일의 Bayer로부터 기술라이센싱을 요청받을 정도로 기술력이 우수하다.△ 제품기술소개산업의 고도화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특수목적용 산업소재의 제반 특성에 대한 한계조건은 점차 복잡해지고 그 성능에 대한 수요도 증가되고 있다. 따라서 이에 상응한 소재의 개발을 위해 세계적으로 치열한 개발경쟁이 진행되고 있다.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나노기술(Nano Technology)은 10억분의 1미터(머리카락의 5만분의 1 굵기) 수준에서 물질을 생성하고 제어하는 기술이다. 물질의 크기가 나노 수준으로 초미세화되면 기존에 나타나지 않던 새로운 물질 특성이 나타난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면 기존의 제품과는 차별화된 고기능,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우수한 물리화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해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려는 연구가 국내·외에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ACN에서는 순수한 자체 기술로 탄소나노복합재를 양산할 수 있는 공정을 개발해 국내·외에 13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를 토대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 판매를 시작했다. ACN의 제품은 금속입자와 탄소나노튜브를 단순히 혼합하는 방법으로 분산시키는 기존의 탄소나노복합재 제조방법과 비교해 탄소나노튜브를 금속입자내에 삽입하는 방법을 통해 복합소재에서 목표로 하는 고강도 및 고인성을 동시에 구현함은 물론 전기전도성, 열전도성을 향상시킬 수 있어서 다양한 산업분야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주요 제품으로는 기계적 특성(고강도-고인성)과 전도성(열 및 전기)이 우수한 다양한 종류의 금속계/고분자계/세라믹계 탄소나노복합재, 열 및 전기전도성이 우수한 탄소나노잉크, 분산성이 우수한 다양한 종류의 탄소나노소재 등이 있으며 적용분야에 있어서는 자동차, 이륜차, 우주항공, 정밀기계산업, 가전 등 거의 전산업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민수뿐만 아니라 국방산업 등에서 응용 분야를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다.이와 같이 탄소나노복합재가 다양한 특성과 응용 범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의 잠재적인 수요 또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탄소나노복합재의 세계 시장규모는 오는 2015년에는 23억 달러, 2020년에는 76억달러 대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06-17

이대열 사장 인터뷰

“`인재경영` 최우선 하는 회사 만들겠다” - 경영방침은.△ACN는 지속가능한 첨단 신소재인 탄소나노복합재 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항상 국내·외에서 기술적 도덕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연구개발 중심의 미래지향적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기술이 살아 숨쉬는 생명력이 있는 회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재 양성이 가장 우선시돼야 함을 알고 있기에 인재경영을 최우선으로 하는 회사로 만들겠다.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이라면 ACN은 환영한다. ACN에 입사하면 국내·외 최고의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향후 계획은.△현재 금속계 탄소나노복합재는 크게 알루미늄-탄소나노튜브, 구리-탄소나노튜브를 제조해 항공기, 자동차, 산업용 기계 등의 고강도, 고인성, 내충격성 부품으로 적용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금속(텅스텐, 합금 등)을 이용한 탄소나노복합소재를 개발해 건축, 고속철도, 선박, 스포츠 및 레저 용구 분야의 기능성 부품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의 고분자-탄소나노튜브 복합재에서 미해결 기술인 고분자내 탄소나노튜브의 분산에 있어서 당사는 금속-탄소나노튜브 복합소재를 활용해 탄소나노튜브를 안정적으로 분산하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서 정전기 및 전자파 차폐 분야에의 적용을 가능하게 했으며 향후 다양한 고분자를 대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나노분야 꿈을 갖고 있는 대학생, 예비창업자에 하고 싶은 말은△나노 기술분야에서 한국은 강하다고 본다. 막연한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개발억제와 기술폄하에 이른다. 선입관을 버리고 기술개발에 대한 자신감과 사회적 상용화가 가능한 분야인만큼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다. 특히 국내 시장여건이 예전보다 우수한 만큼 국내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곧 탄소나노 분야의 리딩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 사람이 회사를 만든다. 나노분야에서 같이 호흡 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시점이다. 꿈의 기술에 도전하라./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06-17

문화게시판

□공연△젊은 안무가들의 뉴 레볼루션 2011 (053-414-8340):18~23일 액터스토리△차혜련 초청연주회 (053-752-4042):20일 오후7시 동서아트홀△이연숙 오보에 독주회 (053-623-0684):21일 오후 7시30분 우봉아트홀△2011 거리의 악사 FolkFork (053-661-3081):18일 오후 6시 봉산문화회관 광장△행복한 가족 (053-422-7679):19일까지 아트플러스씨어터△빨래 (053-256-0369):19일까지 문화예술전용극장 CT△오비이락 (053-353-1224):19일까지 열린극장 마카△동행 (053-424-9426):19일까지 예전아트홀△그리움을 위하여 (053-295-7897):18일까지 송죽씨어터△속살 (053-246-2925):19일까지 한울림□전시△이콘전 (053-794-3217):30일까지 주노아트갤러리△제7회 블루 비전전 (053-422-5560):20일까지 한기숙갤러리△현대목칠공예가 10인전 (053-850-5622):24일까지 대구대 중앙박물관△이양재,고창용전 (054-371-2111):19일까지 아트갤러리청담△김광현 도예전 (053-257-0393):19일까지 수성아트피아△제5회 화우반세기전 (053-257-0393):18일까지 BS아트센터△순수열정 3색전 - 박형진, 류제비, 문형태 (054-371-2111):26일까지 아트갤러리청담△김기수전 (053-424-2203):7월2일까지 리안갤러리△당음리 뜰 잔치 - 그림을 탐하다 (053-791-3910):22일까지 김영숙갤러리△2011 유리상자 아트스타 - 김철환전 (053-661-3081):7월10일까지 봉산문화회관△화첩위에서 놀다전 (053-668-1800):19일까지 수성아트피아△한. 미. 러 여류작가 감성의 교감전 (053-950-7968):16~24일 경북대미술관△제8회 대한민국명장회 대경지회전 010-8596-9477):26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조미향전 (053-661-3081):18일까지 경산시민회관

2011-06-17

실천하는 용기 있는 인재가 되자

하늘과 땅 사이에 충만한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한 원기(元氣)를 뜻한는 말로서 맹자(孟子)의 용어이다. 정기(正氣) 혹은 정대한 기(氣)라고도 한다.맹자 `공손추`상에 나온다. 전국시대의 철인 맹자가 어느날 제자인 공손추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진정한 용기와 부동심(不動心·동요가 없는 올곧은 마음 상태) 등에 대해 묻고 대답하던 끝에 공손추가 이렇게 물었다.“감히 묻겠습니다만 스승님께서는 어디에 장점이 있으십니까”이 질문은 맹자가 앞서 자신의 부동심과 고자(告子·맹자의 성선설에 대하여 사람의 본성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고 논박하던 전국시대의 사상가)의 부동심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것이 더 우위임을 말하자 공손추가 맹자의 부동심에는 어떤 장점이 있어서 그렇게 다른 것인지를 물은 것이다.여기서 맹자는 이렇게 잘라 말한다. 나는 말을 알며(知言) 나는 나의 호연지기를 잘 기르노라. 지언(知言)이란 마음을 다하고 본성(本性)을 알아서 모든 천하의 말에 그 이치를 궁구해 그 시비득실(時飛得失)의 까닭을 다 아는 것을 가리킨다.공손추는 또 물었다. “감히 묻겠습니다. 무엇을 호연지기라고 합니까” 맹자는 우선 그것은 말하기 어렵다고 하고나서 다음과 같이 호연지기를 설명하였다. “그 호연지기라는 것은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하니 정직으로써 잘 기르고 해침이 없으면 천지 사이에 꽉 차게 된다. 그 호연지기는 의(義)와 도(道)에 배합되니 이것이 없으면 굶주리게 된다. 의리(義理)를 많이 축적하여 생겨나는 것이다” 주자의 해설은 다음과 같다. 기란 바로 이른바 몸에 충만 되어 있다는 것으로서 본래는 스스로 호연하되 수양을 못했기 때문에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오직 맹자는 이것을 잘 길러 그 본래의 상태를 회복한 것이다. 지언을 하면 도의에 밝아서 천하의 일에 의심스러운 바가 없고 기를 기르면 도의에 배합되어서 천하의 일에 두려운 바가 없다. 정도(正道)·정심(正心)·정행(正行), 실천하는 용기 있는 인재가 필요한 때다. 우리 모두 진정한 호연지기 같은 대장부가 되자./쌍산 김동욱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

2011-06-15

방천시장

문화와 예술이 넘쳐 흐르는 `문전성시` 장터 스토리가 있고 사람 냄새가 나는 예술시장, 대구 중구 대봉1동 방천시장.수성교 방천을 따라 이어진 시장에는 문학이 있고 노래가 있고 사진 예술이 있으며 색소폰연주, 주말 무료영화 상영 등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는 길을 잘못 들어섰나 싶을 정도로 시장 아닌 시장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곳이다.해방 직후 해외에서 떠돌다 돌아온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 모여든 방천시장은 한 때 점포만도 1천여 곳이 넘는 대구의 3대 시장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60여 상인이 예술가 10여명과 함께 장사와 예술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시장 문화를 시험하고 있는 예술 체험과 삶의 현장이다.전국 최초로 예술가와 시장상인이 어울리는 문화공동체어릴적 김우중·김광석·양준혁의 `스토리텔링`으로 유명■예술의 옷을 입은 전통시장폐 컴퓨터 본체 케이스로 만들어진 입구에서 금은방과 노점, 참기름집, 고추가게, 옷가게, 튀김가게, 채소점, 할머니 생선가게, 반찬 판매점 등 일반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에서 재래시장에 온 느낌을 받으면서도 시장 바닥을 장식한 문전성시 로고에서 기존의 전통시장과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개를 들어보면 천장에 만국기처럼 나부끼는 1960~70년대 풍경과 시장 상가 주인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이 반기고 문전성시 사무국이 있는 원두막으로 방향을 틀면 기타를 치는 김광석이 벤치에 앉아서 사람들을 맞으며 예술가 아틀리에 상점 등도 예술시장의 면모를 드러나게 한다.문전성시는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의 활성화 시범사업`의 약자로 최근 2년여에 걸친 사업결과 방천시장에는 여러 공방에서 예술을 체험하고 스탬프를 10개 받아오면 천으로 만든 장바구니를 나눠주는 `방천시장 스탬프 투어`까지 실시하게 됐다.여기에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캐리커처, 커피교실, 도자기 핸드페인팅 체험, 만화캐릭터 소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도처에 깔려 있어 쇼핑과 예술을 체험하면서 벽화를 공짜로 관람하는 기회까지 주고 있다.이로 인해 방천시장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예술가와 시장상인도 얼마든지 어울릴 수 있는 문화공동체라는 사실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됐고, 전국 각지 상인들의 부럼움을 사고 있으며 최근들어 유명세를 톡톡히 누리는 시장이 됐다.반찬가게 왼쪽에는 화백이 직접 유화를 그리고 작품을 전시하는 작업미술관이 있고 생선가게 오른쪽은 상감공예가의 공방이자 전시장이 자리하며 건너편은 사진 갤러리에다 한 블록 건너서는 초등학생들이 공방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그 옆에는 과일가게, 그 앞쪽으로는 메주가 햇빛을 받아 마르고 있는 등 방천시장은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나는 냄새가 그대로 풍기는 시장으로 이곳의 방문객들은 노천 갤러리에 왔다는 착각을 불러일으게 만들기도 한다. 방천시장은 1945년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난 직후 일본과 만주 등지에서 돌아온 이들이 말 그대로 `먹고살기` 위해 장사를 시작하면서 처음 생겨났고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이곳을 생활 터전으로 삼으면서 본격적인 시장형태를 띠게 됐다.■지역 최대 곡물시장의 명암방천시장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1천여곳의 상점이 들어서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함께 대구 3대시장에 속했다.그 당시 10t, 8t짜리 트럭 10여대가 매일 경산과 고산, 청도는 물론이고 호남의 나주, 익산(구 이리) 등 전국에서 쌀을 비롯한 곡물을 실으려고 드나들었던 지역 최대의 곡물시장으로 서문시장은 그다음 순위에 속할 정도로 번성했다.신범식 방천시장상인회장은 “박현미 예술가 상인의 `사다의 손느낌`이 자리한 2층집은 원래 방천시장 전화번호인 2932번의 전화교환소였다”면서“50~60년대에는 10여명의 교환원이 빼곡히 들어앉아 대표 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각 상점으로 연결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전했다.아쉽게도 현재는 장식이·천양자씨 부부가 1940년대 문을 열어 가장 오래된 양곡점인`천화상회`를 비롯한 6곳의 곡물점만 남아서 명맥을 유지하고 고추와 참기름 등 농산물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지역 최대의 싸전과 떡전이 있었던 방천시장이 힘들어진데는 지난 1980년대 달구벌대로와 신천대로가 들어서면서 인근에 대백프라자와 동아쇼핑 등 대형상가의 진출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고 주변의 칠성시장, 번개시장, 남문시장, 서문시장 등의 번영이 그 다음으로 영향을 미쳤다.결국 방천시장을 살리기 위한 `문전성시`와 `별의별 시장`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곳 상인은 하나둘씩 이곳을 떠나 겨우 30여명만 남았고 그나마도 생활정보지에 자신의 상가를 매물로 내놓을 정도로 어려운 상태였다.지난 2009년 11월 1차 방천시장 문전성시프로젝트 시작과 함께 지난해 6월까지 모두 8개월에 걸친 활성화 사업, 별의별 시장 프로젝트 등을 실시한 결과 현재는 일반상인 60여명과 예술가 상인 17명 등 모두 80여명의 상인이 6천600㎡의 터에 골목길을 따라 점포 130여곳에 포진해 있는 곳으로 변했다.■김우중과 고 김광석, 그리고 양준혁또 지자체와 예술단체가 얼마나 투자와 관심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전통시장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방천시장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이곳에서 신문팔이를 했고 번개전파사 아들 김광석이 다섯 살때까지 머문 고향이었으며 전 삼성라이온스 프로야구 선수인 양준혁씨의 아버지가 가방장사를 했던 곳이었기에 양씨가 어릴 때 뛰어다니며 놀던 곳이었다.이런 인연으로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 멤버로 지난 1996년 32살의 나이로 짧은 삶을 마감한 고 김광석이 이곳 방천시장에 주인공처럼 자리를 잡고 부활하고 있다.방천시장 문전성시 사무국앞에서 신천대로 담벼락을 따라 200m 정도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나있다.기타를 치고 있는 김광석을 비롯한 환하게 웃는 김광석, 이등병 모자를 쓴 김광석, 전봇대에 기댄 김광석이 벽화속에서 노래가사와 함께 방천시장을 찾는 이들을 반기며 7080세대들에게 추억의 길로 인도한다.올 들어서는 전국의 김광석 팬클럽 회원이 개근상을 받을 정도로 꾸준히 방문하고 있고 대구 골목투어객, 체험학습 학생 등을 합쳐 하루 평균 50여명 이상은 꾸준히 찾는 곳으로 변모했고 쇼핑을 하면서 예술체험도 하고 벽화까지 덤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국의 명소로 성장했다.방천시장의 한 상인은 “문전성시와 별의별 시장 프로젝트로 인해 방천시장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로 인해 적지 않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이들 골목투어객이나 체험학습 등의 방문객들이 시장의 판매와 활성화로 곧바로 연결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이번 주말 돈 들여 멀리 가는 여행보다 자녀들을 데리고 자투리 시간 이용해서 도심속의 작은 야외 미술관인 방천시장으로 떠나 보는 건 어떨까./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6-13

<15> 뇌성산(城山) 뇌록()을 찾아서 ② 포항시 남구 장기면

김동욱 교수 일행이 보내 온 편지는 장기 뇌성산 뇌록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하고 있었다. 뇌성산에서 채취한 뇌록으로 얻었다는 색채를 금락두 선생은 몇 번이고 들여다보았다. 차분히 가라앉으면서 은은한 녹색의 부드러운 색조를 피워 올리는 그것은 우리 고유한 단청의 바탕색 그대로였다. 잊히우는가 싶었던 뇌록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었다. 놀랍게도 장기 뇌성산 뇌록에 관한 여러 문헌의 기록도 이런 저런 경로로 찾아왔다. 각 지역의 토산품을 기록한 동국여지승람에서 뇌록이 공물로 명시된 곳은 유일하게 경상도 장기현 뿐이었다. 조선후기에 작성된 모든 건축 공사 관련 문헌도 뇌록을 경상도 뇌성산에서 조달했다는 흔적을 보여주었다. 순조 5년(1805년) 인정전영건도감의궤((仁政殿營建都監儀軌 창덕궁 인정전을 다시 짓는 공사 기록)에는 갑자(甲子) 2월 경상감영(慶尙監營)에 보내는 공문에 뇌록 20두(斗)를 장기현에서 조달할 것을 명령하였다는 기록이 있었다. 또한 순조 30년 (1830년)에는 서궐영건도감의궤((西闕營建都監儀軌)경희궁에 내전을 다시 짓는 공사 기록)에도 경인(庚寅) 3월 경상감영에 뇌록 500두(斗)를 장기현에서 조달할 것을 명령한 내용과 순조 34년 (1834년)창경궁영건도감의궤(昌慶宮營建都監儀軌 창경궁 내전을 다시 짓는 공사 기록) 역시 신묘(辛卯) 7월 경상감영에 뇌록 700두(斗)를 보낼 것을 명령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런가하면 경복궁 근정전은 정궁이면서도 고종이 황제로 선포되기 전에는 문과 문살에 뇌록을 칠하지 못하다가 황제로 선포한 다음에 비로소 뇌록으로 칠하였다고 하니 경복궁을 복원할 때 까지도 장기 뇌성산의 뇌록 채굴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한 두(斗)를 약 한 말의 양으로 가정한다면 뇌성산이 품었던 뇌록은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였음을 짐작케 했다.단청의 역할은 외면적으로는 건축물의 표면을 다양한 색상으로 칠하여 장엄하며 권위와 성격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온습도의 변화에 의해 목재의 노화와 부후를 방지하고 충해방지를 통해 목재건축물의 내구성 향상과 목재면의 결함을 은폐하면서 미화함에 그 목적을 두었다. 수평부재에 가칠의 기본적 색상으로 반드시 뇌록색을 칠한 이유를 짚어 볼 때 뇌록은 오묘한 색상뿐 아니라 그 기능 면에서도 탁월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나라가 직접 명을 내려 채굴했던 뇌성산의 뇌록은 어떤 기능을 지니고 있었을까? 뇌록은 난연(難燃), 불연(不燃)으로 화재로부터 비교적 안전하였으며 중금속이 함유되어있지 않았다. 칠이 벗겨지는 박리(剝離)나 박락(剝落)으로 인한 재도장 주기를 길게 했다. 또한 일광에 의한 변퇴색이 거의 없었으므로 풍파 다녀가는 긴 세월에도 오랫동안 편하고 자연스러운 색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안타깝게도 조선시대 말기까지 명맥을 유지하던 천연안료 뇌록은 자취를 감추었고 일제시대부터 크롬산화물 등의 유해 화학안료를 사용한 페인트가 단청에 칠해지기 시작했다. 뇌록색을 내기 위해 밝은 녹색인 시아닌그린 또는 쑥색계통의 피그모솔그린 두 가지를 주색 안료로 국내산 또는 외국산 다른 안료와 함께 조색해 사용하는 것이다. 천연 뇌록 빛은 뽀얗고 은은한 옥색초록빛이었지만 화학안료로 조색한 뇌록 빛은 초록기가 센 탓에 무거운 감이 든다. 당연히 단청이 주는 깊은 멋이나 향취가 없고 기능 또한 천연 뇌록이 지니는 장점들을 화학 안료들은 절대 따라가지 못했다.그토록 귀한 뇌록이 생산되던 뇌성산은 그저 야산으로 방치 되고 있다. 뇌록을 채취하던 뇌록지 역시 무너진 돌무더기와 우거진 풀숲에 덮여 간다. 뇌록이란 말과 쉰 개의 초배기를 남기고 사라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억하던 사람들도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있다. 간혹 산이 좋아 뇌성산성에 오르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뇌록에 관한 이야기는 여전히 아득하다. 안타까운 마음에 김동욱 교수 일행이 전해 온 `장기면 뇌성산의 단청안료 유적지 조사의견서`를 토대로 금락두 선생은 1996년 3월 포항시를 통해 뇌성산 뇌록 터를 국가 지정 문화재(사적)로 지정해 줄 것을 경북도청에 요청했다. 관련된 각종 옛 문헌을 조사하고 양식에 맞게 서류를 작성하며 뇌록에 대한 과학적인 고증과 함께 당국의 보존대책이 절실하다고 써서 올렸지만 수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답이 없다.오래 전, 북으로는 호미곶면, 동해면 일부, 구룡포읍을 다 아우르고 남으로는 양남, 양북까지를 포함한 거대한 곳이었던 장기현. 그러나 지금의 장기면은 남쪽은 감포읍 서쪽은 오천읍 북쪽은 구룡포읍에 둘러싸여 동해만을 바라보고 있다.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면 한 방울도 외지로 빠지는 게 없고 또 한 방울도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이 없다는 장기면은 얼핏 오지 아닌 오지가 되어가는 듯도 하다. 그러나 역대에 걸쳐 군사적 요충지로서 북방의 계원(契圓)세력과 왜구(倭寇)에 대비한 축성(築城)을 쌓았고 의병 활동 또한 활발했던 곳, 또한 벽지로 인정되어 유교의 대가인 우암 송시열(尤庵宋時烈)과 실학파(實學派)의 태두(泰斗)인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이 유배되어 살았던 곳, 많은 서원과 향교가 품었던 학문의 향취가 후손들에게 은은하게 전달되고 있는 곳이다. 들추는 곳마다 일어서는 옛 이야기들은 문명 사회에 있어 소중한 심성 조율의 몫을 하게 될 것이다.장기면 뇌성산이 품은 뇌록에 관한 관심 또한 화학 안료에 의존해 밝고 화려함만으로 재 치장되는 유적들의 단청을 되살릴 마지막 열쇠는 아닐까. 뇌록(綠), 인삼(人蔘), 자지(紫芝), 오송(蜈蚣지네),봉밀(蜂蜜꿀), 치달(雉獺꿩과 수달), 동철(銅鐵) 등의 칠보(七寶)가 있어 나라에 진상하였다고 전해지는 뇌성산이 깊어가는 녹음으로 또 한 계절을 지나고 있다.

2011-06-13

(주)올리브컴 인터내셔널 포항출신 허정 대표이사

“세월이 흘러도 고향은 점점 더 그립고 선명해” 너나 할 것 없이 가난했던 시절, 청운의 꿈을 품고 상경한 대구경북 출향인들에게는 몸뚱이 하나만이 유일한 밑천이자 재산이었다.찢어지게 가난했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벼슬길에 오르지도 못했다. 다만, 밤낮없이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것만이 금의환향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성공의 길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실패와 좌절을 거듭하면서도 한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은 경상도 촌놈들의 억척같은 끈기와 인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인고의 세월이 지나면서 이젠 어엿한 성공 CEO가 됐다. 경북매일은 700만 재경 대구경북 출향인 가운데 대한민국의 어엿한 CEO로서 괄목할만한 활동을 하고 있는 `대구경북 출향인-화제의 CEO`코너를 마련했다.편집자주젊은 나이에 국내 전시·공간연출 전문가로 인정 받아“경험 토대로 지역의 특색살린 `테마파크` 연출하고파”포항출신의 허정(許正), 그의 나이는 44살이다. 아직 젊다. 하지만 그에게는 카리스마가 있다. 그의 직업에 대한 신념과 열정이 고스란히 두 눈동자에서 느껴진다. 박물관 얘기만 나오면 거침이 없다. 대한민국의 전시물(컨텐츠)과 공간연출을 주로 하는 업계 빅 10 중 서너손가락 안에 드는 전문 CEO다. 턱수염을 기르고 항상 중절모를 쓰고 다니는 게 그의 심벌마크다. (주)올리브컴 인터내셔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그를 만났다.-포항을 떠나 온지는 얼마나 되었나?◆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올라왔으니 강원도에서의 군 시절을 빼더라도 20년이 좀 넘었다. 바쁜 생활 때문에 1년에 2번 남짓 고향에 내려갔으니 이젠 거의 서울사람이 되었을 법도 한데, 사람이 그렇지 않다. 아직까지 사투리도 남아 있고…(웃음)-서울에서의 생활은 어떠한가?◆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20년 넘게 살았는데도 아직 적응이 안된 것 같다. 한편으론 이렇게 고향을 그리워하며 적응 안된 채로 살아가는 게 바로 출향인들의 서울생활인 듯 싶기도 하다. 비즈니스로 만난 사람 앞에서는 어설프지만 가급적 표준말을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대화 중에 가끔 걸려오는 고향 친구의 전화를 받으면 나도 모르게 질퍽한 사투리가 나오고야 만다. 전화를 끊을 때쯤 앞에 있는 사람이 묻는다. `저, 고향이 어디…?` 머쓱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고향`이라는 단어가 나오면서부터는 어릴 적 이야기들, 친구, 학창시절 이야기로 자연스레 이어지기 마련이다. 역시 `고향`이라는 건, 지역은 다를지라도 누구에게나 같은 존재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서울생활에서 가장 힘들었거나 보람 있었던 일을 소개한다면?◆어느 하나의 사건이나 에피소드보다는, 힘들거나 혹은 보람 있는 일의 연속인 것 같다. 모든 조직의 대표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나 역시 매월 돌아오는 월급날이 가장 힘들고 반면 가장 보람 있는 날이기도 하다. 한 가정의 가장들이 나를 믿고 한달 동안 불철주야 고생한 보람을 나눠 갖는 것이다. 단순한 생계수단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지금 종사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소개를 해 줄 수 있나?◆지역마다 볼 수 있는 전시관이나 박물관이 있는데, 건축물을 제외한 전시물(컨텐츠)과 공간연출을 주 업무로 하는 직업이다. 공간디자인 관련한 직장생활을 10년 정도 하다가 창업한지는 6년 정도 되었다. 문화관광부에서 추진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도서전 주빈국관` 전시사업을 수주하면서 화려하게 업계에 데뷔를 한 셈이다. 그 이후로 국가적인 굵직한 사업들과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엑스포나 전시관들을 진행하면서 자리를 잡게 된 것 같다.-앞으로의 포부는?◆지금까지 해왔던 전시관이나 엑스포, 과학관 등의 경험을 살려 전시예술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해보고 싶다. 각 지역마다의 특색과 정체성을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연출해 보는 것이 개인적인 포부다. 이를 위해 오래 전부터 국내외 답사나 관련 공부도 게을리 하고 있지 않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온다고 했던가?-항상 턱수염에 중절모를 쓰고 다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사업 특성 상 여러 사람을 만나는데,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이는 편이라 전문분야에 대한 경력이 짧아 보이는 불이익을 당하기 싫었고, 흔하게 생긴 얼굴이다 보니 짧은 시간에 강한 인상을 줄 필요가 있어 몇 년간 그렇게 해 온 것이 이제는 나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 버렸다. 언젠가 한번은 수염을 깎고 모자를 벗고 갔더니 누군지 몰라 보더라.-인생관 또는 좌우명은?◆비록 입찰경쟁에서 낙선되어, 수많은 노력과 힘든 날들의 결정체인 제안서가 책꽂이 한켠으로 놓여지는 고통스런 순간에도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후회 없기 때문이다. 미련을 둔다고 달라질 것도 없거니와, 금방 잊어버리지 않고서는 이 일을 할 수 없다. 그 만큼 피 말리는 날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난 다시 태어나도 이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 만큼 낙천적인 성격과 순발력,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해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도전에 임하라. 이것이 좌우명이다.-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향우나 포항에 있는 선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다들 바쁜 생활에 시달리다 보니, 만나보면 항상 반갑고 그리워하면서도 서로 자주 연락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가끔 포항에 내려가서 친구들과 모이면, 같은 고향지역에 살고 있으면서도 자기들끼리 오랜만에 본다는 말을 듣고 어찌보면 서울과 별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지만, 곁에 있으면서 안보는 것이 멀리 있어서 못 보는 것과는 다르지 않은가. 세월이 지날수록 점점 더 잊혀져 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그리워지고 선명해 지는 것. 그래서 고향이 좋은 것 같다. 선후배님들 얼굴 좀 보면서 삽시다./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2011-06-13

“문화의 날개를 달고 화려하게 부활”

인터뷰- 신범식 방천시장 상인회장“`문전성시`와 `별의별 시장`프로젝트로 방천시장은 환골탈태를 했다”는 말로 시작한 신범식 방천시장 상인회장(63)은 “방천시장을 예술시장으로 변모시키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은 중구청과 교수분들께 무어라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특히 신 회장은 “자칫 잘못하면 노숙자들의 시장이 될뻔한 방천시장에 문화란 이름으로 찾아온 손님 `문전성시`는 상인들에게 이젠 우리가 다시 일어나야 될 때임을 일깨워 준 고마운 사람”이라면서 “문화의 날개를 단 방천시장이 얼마만큼 비상할지 지켜봐 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또 “처음 고고하고 훌륭한 교수님과 예술가들이 전국 처음으로 방천시장 상인으로 등록한다고 할 때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전통과 문화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이해할 수 있었다”며 “방천시장이 문화의 옷을 입는데 혁혁한 공로는 이루 말할 수가 없고 이제는 거름만 주면 되는 단계까지 다다랐다”고 말했다.이어 신회장은“오는 7월부터는 상인들도 카드단말기를 본격적으로 설치해 젊은이들의 쇼핑기호에 맞춰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조명시설과 새로운 벽화 등으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전에 대대적으로 정비해 희망과 꿈을 먹고 사는 방천시장을 보여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여기에다 방문객들이 방천시장을 방문한 기념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작가들의 작은 소품과 일반상인들의 저렴한 가격의 상품 판매도 본격화된다”고 말한 신회장은 “아기자기한 모습이 살아 숨쉬는 방천시장을 위해 작가, 교수, 상인들이 모두 일심동체가 돼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혹시 다른 시장에 비해 100~200원 정도 비싸더라도 방천시장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방문해 달라”고 언급한 신회장은 “방천시장의 문화를 보면서 돌아갈 때는 배추 한포기, 파 한단이라도 구입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당부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6-13

상그릴라를 찾아서 4

우리가 찾은 장족 민가는 그들의 전통가옥을 제대로 보여주는 집이었다. 대문에 들어서자 나무와 흙으로 지은 3층 집이 보인다. 1층은 소, 돼지, 닭 등의 동물들이 사는 우리다. 2층이 살림하는 주거 공간이다. 집 짓는데 꽤나 정성을 들인 것 같다. 1층 동물 우리를 들여다보니 아무 것도 없다. 분명 짐승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천장에 굵은 나무들이 2층을 받치고 있다. 그러고 보니 길 주변에서 만난 돼지와 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해 뜨면 밖에 나가 풀을 뜯고, 제 스스로 활동하다 밤이 되면 우리로 기어들어오는 것이 이곳의 동물이다. 동물과 인간이 남이 아니라 서로 같은 공간에서 삶을 공유하는 방식이다.나무 계단을 밟고 2층으로 올라서니 마루와 안채가 구별된다. 처마 밑 나무엔 단청도 되어 있다.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도 보인다. 2층 안채로 들어갔다. 내실 역시 바닥은 마루고 벽면은 나무로 되어 있다.모든 장식이 수공예다. 넓은 홀 남서쪽 모서리엔 부처님을 모셔놓고 정갈한 정화수를 올리고 있다. 그 앞으로 불 좋은 난로가 놓여 있다. 난로 주변에 앉아 주인 할머니가 따라주는 수유차 한 잔을 마신다.할머니의 의상도 장족의 전통 복식이다. 빨강색 모자에 두꺼운 곤색 옷은 그들 삶의 방식대로 바느질로 꿰맨 것이다. 뜨거운 수유차 한 모금이 목줄기를 타고 뱃속으로 들어간다. 설당을 넣었는지 달콤하다.난로 위 연기가 빠지는 천장 쪽 선반에 원뿔 모양의 치즈 두 덩이가 익어가고 있다. 햇살이 들지 않는 시원한 쪽 다락에는 다 만든 둥근 치즈가 여러 개 쟁여 있다. 앞으로 먹을 식량이란다.방문객을 위해 치즈와 과자를 내 놓는다. 치즈 몇 조각 맛을 보았다. 괜찮다. 볶은 보리도 있다. `청과`라 하는데 우리의 보리, 밀과 같은 식물이다.굴뚝도 없는 난롯가에 앉아 차를 마시며 할머니의 서빙을 받는다. 찻잔이 비면 다시 수유차를 따라준다.난 슬며시 일어나 바깥 마루로 나와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아본다. 3층은 그야말로 창고다. 우리 식으로 이야기하면 다락방이다. 지붕의 나무 조각이 그대로 보였다. 2층 난로에서 피운 장작불의 연기가 3층으로 올라와 지붕으로 빠져나간다.이곳 사람들의 삶의 지혜가 그대로 담겨 있는 의식주 문화를 속속들이 보는 것 같았다. 감사 인사를 하고 민가를 빠져나왔다. 그 집 바깥마당에는 아름드리나무 몇 개가 누워있다. 송진을 보니 소나무다. 그 나무는 오후에 가기도 되어 있는 해발 3,500m 이상의 푸타춰 국립공원 원시림 내에서 생산된 나무란다.중국식으로 점심을 먹은 후 푸타춰 국립공원으로 향했다.높은 지대인 푸타춰 국립공원까지는 과거 3시간 정도 걸리던 길이었다. 2006년 길이 포장 개통되면서 30분이면 갈 수 있다. 중국의 발전 모습을 그런 곳에서 다시 보게 된다.4,200m. 정확히 어느 곳이 그 높이인지 모르지만 버스로 이동하다 보면 푸타춰 국립공원의 고산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여행 중 고산병에 대비하라고 준`다이아막스``홍경천` 등 각종 약을 먹지 많았다. 고산 증세를 이길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다.하지만 늘 조심해야 한다. 성하던 사람이 고산병으로 여행 못하는 것을 몇 번 보았다. 고산에 과신하는 것은 금물이다.푸타춰 국립공원 가는 길 주변은 애목두견목이 지천이다. 4, 5월에는 활짝 핀 두견화로 장관을 이룬단다.3시 18분. 푸타춰 국립공원에서 셔틀버스에 몸을 실었다. 해발 3,400m다. 산 고개를 오르고 내려 제일 먼저 멈춘 곳은 `소도호`였다. 입구에서 15.6km나 떨어진 곳이다. 나무로 만든 산책로를 따라 걷던 우리 일행은 사진 몇 컷 찍은 후 다시 셔틀버스에 몸을 실었다.버스는 비탈진 고개를 오르고 내리면서 고도를 조금씩 높인다. 해발 4,100m. 낮은 산 저쪽으로 설산이 보인다. 다시 버스가 멈춘 곳은 `미리호` 미리호는 건기라 그런지 물이 보이지 않았다.야크와 조랑말이 여유롭게 풀을 뜯는다. 중간에 가옥이 있다. 그 가옥은 동물들이 한파 때 피할 수 있는 곳이다. 방목하다 보니 어느 땐 말들이 새끼를 낳아 더 많은 식솔을 거느리고 집에 돌아온단다. 동물에게 주인 표시를 해 놓았기 때문에 도둑맞을 일은 없단다. 더욱이 이곳 사람들은 심성이 착해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단다.다시 버스에 몸을 실었다.푸타춰 국립공원의 핵심 코스인 `벽탑해`로 가는 길이다. 소도호에서 벽탑해까지는 16.6km. 대리의 이해(耳海)처럼 벽탑해(碧塔海)도 `해(海)`자를 붙였다. 바다 같다는 뜻이다. 육지의 바다.주변은 원시림에 원시림이다.길옆 나무들이 아름드리다. 굉장하다. 그런데 가지마다 식물이 늘어져 있다. 털실같은 기생식물이 나무 가지에 축 처져 있다.산비탈 저 아래로 벽탑해의 물이 보이고 가운데 섬도 나타난다.`옛날 요괴가 나뿐 짓을 하다가 그 섬에 갇혔다는…`섬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다.차는 높은 고개를 넘어 4시 30분 벽탑해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자유롭게 한 시간 산책하기로 했다. 주차장의 해발 높이는 3,700m.일행들보다 빨리 성큼성큼 걷는다. 늪지대다. 늪지대에 강화목으로 길을 만들어 놓았다.왼쪽으로 라마교의 타르쵸와 롱다도 보인다. 그 밑으로 물이 솟는다. 납파해의 수원지다. 천천히, 서두르지 않으면서 쉼터 정자를 지나 납파해의 물가로 접어든다.상쾌하다. 강한 햇살이다. 그러다 해는 구름 속에 몸을 숨긴다. 저쪽 산 아래 여러 필의 야크와 말이 평화로이 풀을 뜯고 있다. 길은 벽탑해의 왼쪽으로 이어진다.고요하다. 아름답다.나무 사이로 이어진 길을 밟으며 생각한다. 낯선 곳이 진정 아름답기 위해서는 사람의 발길 덜 닿은 곳이어야 한다고…. 그렇기에 여행 마니아들은 더 오지로 향하는지 모른다. 도시의 문명에 찌든 그 흔적을 하나하나 털어낼 수 있는 곳, 그곳은 아무래도 자연의 품이다.이상향의 도시 상그릴라도 그런 곳 중의 하나로 인식될 것이다. 바람처럼 발자국만 남기고 가자. 수면 저쪽을 바라본다. 서편으로 향한 해님의 햇살이 짤랑짤랑 소리를 내듯 미끄러진다. 조금 더 안쪽으로 걷는다. 풍광이 더 뛰어나다. 호젓한 산책로다. 뚫린 길을 따라 아래쪽으로 전망대도 만들어 놓았다.평화롭다.평화가 머문 곳, 상그릴라.혼자 있기 때문에 나만의 특별한 여유를 만끽한다. 긴 시간이 아니어도 좋다. 잠시 전망대에 멈추어 수면을 본다. 고산에서 사는 물고기들의 움직임이 있다.모든 생물들이 제 처한 환경에 적응하며 사는 것이 자연이 흐름이다. 역기능을 스스로 제거하고 자연의 조화에 순기능하려 노력하는 것이 자연이다. 자연은 모든 것을 스스로 치유한다. 티벳 민족에게 있어, 장족에게 있어 이런 곳은 하나의 성지다. 이런 자연 풍경 하나 우리나라에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다 부질없는 욕심인 줄 알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4, 5월 두견화 활짝 폈을 때를 상상한다. 지천으로 널린 연분홍 꽃, 꽃향.상상만 해도 참 아름답다. 왔던 길을 되밟는다. 역광으로 저 앞에 있는 나무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다.오늘의 해도 서편으로 한참 기울어져 있다 내일 새벽 이곳, 상그릴라를 떠나 다시 곤명으로 간다.어딘지 모를 상그릴라의 아름다움을 마음 한 곳에 더 채울 수 있는 곳이 있을 것 같은 아쉬움이 있는데 말이다. 그 아쉬움이 새로운 상그릴라 아닐까?계속

2011-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