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오피니언

일상회복 잰걸음…빈틈없는 의료대응이 먼저

어제부터 사적모임 인원 10명,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밤 12시까지로 확대됐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를 유지하고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경우 오는 18일부터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화 말고는 모든 방역조치 해제를 검토할 것이라 밝혔다. 2020년 3월 시작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폐지되는 수순이다.이런 분위기를 반영, 우리사회 전반에는 코로나 탈출을 위한 일상회복 조짐들이 서둘러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난 주말만 해도 보문단지 등 지역의 벚꽃 명소 등에는 나들이객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항공여행업계도 입국시 격리해제 조치가 시행되면서 여행객맞이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일부 재택근무를 실시하던 기업들도 사무실 출근체제로 전환하고 있다.하루 60만명까지 치솟았던 오미크론 확진자는 최근 일주일 평균 20만명대로 떨어져 감소세가 확연하다. 아직은 위중증환자 1천명, 사망자 300명선을 유지하고 불안한 구석도 있지만 오미크론의 낮은 치명률을 감안하면 출구전략을 이제 모색할 때도 됐다.그러나 보건당국의 조치에 따라 일상회복의 성공 여부가 달렸다고 생각하면 당국의 대응조치는 매우 중요하고 국민의 관심이다. 과거 우리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도하다 한 달만에 원점으로 되돌리는 등 코로나 방역과 관련한 시행착오를 자주 일으켰다. 섣부른 시도로 국민을 실망시킨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엔데믹으로 이행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2주 후면 우리는 사회변화를 가져올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 이런 때일수록 방역의 긴장을 높이고 빈틈없는 준비를 해야 한다.먹는 코로나 치료제 확보를 서두르고 동네병·의원의 대면진료를 원활히 하기 위한 의료체제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위중증환자 관리에 치중해 귀중한 생명을 지키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코로나19는 언제든 새 변이 발생이 가능하다. 국민 각자의 보건의식도 중요하다. 정부의 치밀한 준비로 이번이 마지막 거리두기가 되길 바란다.

2022-04-04

포항,‘국제적인 백신허브’ 인프라 갖춘다

포항경제자유구역에 ‘K허브 사이언스 파크(KSP)’가 설립돼 국내 백신허브로서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KSP는 미래 감염병 팬데믹에 대비해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주도로 만들어진 ‘케이허브(KHUB) 백신 컨소시엄’이 영국 옥스퍼드대 바이오 스타트업 등과 함께 만들어지는 공익재단이다.‘케이허브 백신 컨소시엄’은 백신 선진국인 영국에도 KSP를 설립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하고, 현재 영국 대사관, 영국 국제통상부 등과 재단설립에 필요한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포항에 연구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것이다. ‘바이오 도시’를 꿈꾸는 포항시로서는 KSP유치로 날개를 단 셈이다. 포항시는 지난 2020년 6월 한미약품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3천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번에 그 결실을 보았다.임종윤 사장은 “KSP는 ‘교육-연구-임상-생산’에 이르는 백신 산업의 전 기능이 구현가능한 국제규격의 백신 허브로서 산학연관 협력 공공사업의 선도적 모범사례로 발전할 것이며” “국가적 난제로 대두된 지역 균형발전을 추구해 포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할 것이다”고 말했다. KSP는 비영리 공공재단이며, 연구·생산 인프라가 필요한 바이오 기업들에 연구개발 및 생산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포항을 KSP 입지로 선택한 것은 오너의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도 담겨 있지만, 포항에는 이미 바이오 관련기업 지원을 위한 기반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포항경제자유구역에는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 포항지식산업센터,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체인지업그라운드,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가 입주해 있으며, 포스텍, 방사광가속기를 비롯한 연구 개발 인프라가 국제 수준이다.이번 코로나 펜데믹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한국은 백신 개발 경험이 부족해 실질적인 방역을 해외 바이오 기업에 의존해 왔다. KSP 설립을 계기로 앞으로 포항시가 국제적인 백신허브로 부상해서, 인재와 기업이 몰려드는 도시가 되길 기대한다.

2022-04-04

‘대구취수원 다변화’ 딜레마, 이젠 종식되길

대구취수원 다변화와 관련한 협정식이 구미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반대로 무산될 뻔했다가, 4일 세종시에서 열리게 된 것은 다행이다. 경북도에서 불참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환경부가 협정식이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밀릴 경우 새로 일정을 조율하기가 쉽지않아 행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협정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한정애 환경부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권영진 대구시장, 장세용 구미시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협정서의 핵심내용은 대구 하루 낙동강 취수량 58만t 중 30만t을 해평취수장에서 공동 활용한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취수원 다변화를 하더라도 기존 문산·매곡 취수장에서 여전히 28만t을 취수해야 한다. 이외에 구미시가 조건으로 내건 낙동강수계기금 매년 100억원 지원, 구미하수처리장 시설 개선 및 중앙 하수처리장 증설, 해평습지 생태축 복원, 구미국가5산업단지 입주업종 확대, KTX구미역 신설 등이 포함돼 있다.협정서가 체결되면 대구취수원 다변화를 둘러싼 대구·구미 간 오랜 갈등이 종지부를 찍게 되지만, 구미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만만찮아 후속조치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가 지역구인 구자근·김영식 의원은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구미시민들의 의견은 외면하고, 상생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정부 주도로 취수원 이전을 강행하려는 대구시와 구미시의 일방적 사업 추진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으며,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도 이날 “구미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협정식을 하는 것은 구미시민을 무시한 처사로 차기 대통령 당선인이 협정을 맺도록 협정서 체결을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냈다.협정식에 경북도에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대신 강성조 행정부지사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정내용은 정권이나 관련 지자체 단체장이 바뀐다고 해서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선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도 ‘낙동강 수계 취수원 다변화, 안전한 물공급으로 먹는 물 불안 해소’가 포함돼 있다.

2022-04-03

새정부, 지방분권 강화로 지역균형 이뤄야

대구와 부산 등 전국에서 지방분권 강화와 지역균형발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방자치를 실시한 지 30년이 지났으나 지방자치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수도권 중심의 일극체제에 밀려 지방은 젊은이가 떠나는 소멸이라는 벼랑 끝 위기에 몰려 있는 게 현실이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국가 어젠다로 제시됐으나 아직 수도권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 역대 정부가 말로는 균형발전을 외쳤지만 내용적으로는 수도권에 더 많은 사람과 기업이 몰려 있다.이러한 지역불균형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인수위 사상 최초로 지역균형특위를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 문제를 바로 잡겠다는 뜻으로 보여 지방분권을 열망해온 비수도권 입장에선 매우 고무적이다.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은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실천적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 초기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 실시를 천명했으나 결과적으로 흐지부지됐다. 오히려 문 대통령의 임기 중 수도권 인구는 역사상 최초로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더 커졌다는 말이다.반드시 실천하겠다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도 결국은 다음 정부 과제로 떠넘기고 말았다. 지방분권은 중앙의 권한을 지방으로 대폭 이전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지방정부 스스로가 자치력을 갖고 지역실정에 맞는 정치를 함으로써 전국을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중앙집권 체제에 익숙한 우리에게 반대여론이 클 수도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이 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한다. 그래야 지방소멸과 최악의 출산률, 일자리 부족 등 국가적 난제와 위기를 풀 수 있는 것이다.수도권 중심의 국정운영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인식 아래 지방분권 강화에 국정운영의 초점을 모아야 한다. 새정부의 획기적이고 지속한 국토균형발전 정책이 있기를 기대한다.

2022-04-03

코로나 혼란 겪는 일선학교 수수방관 안 된다

신학기를 맞은 일선학교가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으로 대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다시 40만명대로 올라선 오미크론 변이로 경북지역 일선학교는 감염자가 연일 속출하며 수업결손 사례도 빈발하다. 학습 분위기도 덩달아 어수선하다. 수업 공백이 자주 발생하나 이를 메울 대체인력이 부족하고 교사들은 수업과 방역업무까지 전담하는 업무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교육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나 매일 발생하는 확진자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 수수방관하는 분위기다. 선제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임기응변에 불과해 학교를 보내는 학부모나 학생을 맞아야 하는 교사 모두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경북도 교육청에 의하면 새학기가 시작된 지난 2일부터 29일까지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유. 초·중·고교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9천여명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체 학생의 23.8%에 해당한다. 지난 29일 하룻동안만 3천여명의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감염세가 연일 걷잡을 수 없다.교사들의 감염도 마찬가지다. 이달말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경북지역 교사의 누적 수는 6천여명이다. 전체 교사의 15%다. 도내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포항지역은 더 심각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만 전체의 21%로 학생 다섯 명에 한 명 꼴이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일선학교의 수업 분위기도 엉망이다. 확진으로 공백이 된 수업을 메워야 하나 학교 내 보조인력으로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교사가 방역업무까지 떠맡아 격무에 시달린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지난 2년여 지속된 코로나19로 학력저하, 교육격차 등의 문제가 커진다는 우려는 벌써 나왔다. 실제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높아졌고 사교육비도 높아진 것이 확인됐다. 학교 교육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교육당국의 비상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교사들의 일방적 희생만 요구할 수 없다. 교육과 방역을 이원화하는 체제구축도 검토해야 한다.코로나 변이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오미크론을 감기 정도로 가볍게 보면 안 된다. 교육당국의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

2022-03-31

‘매력적인 대구’ 만들려면 市長 이미지 중요

권영진 대구시장의 불출마선언으로 대구시장 선거판도가 새로운 국면으로 바뀌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대구시장 선거 여론조사를 보면, 권 시장이 시장출마를 접음으로써 선거구도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과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 둘 다 타지역 정치인 출신이라는 약점이 있어, 선거구도가 언제 갑자기 변할지 예측할 수가 없다. 현재는 인지도가 낮아 지지율에서 밀리는 일부 예비후보들이 약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비중 있는 새 인물이 나타날 수도 있다. 권 시장이 그저께 불출마 회견에서 “새 시대에는 새로운 사람이 대구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기회를 드리는 것이 대구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는 발언과 관련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아니냐는 해석도 분분하게 나오고 있다. 권 시장의 경우 교체지수가 높게 나오긴 하지만 아직도 지지층이 상당한 만큼 선거판세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대구는 최근들어 다른 도시와 비교할 때, 소멸위기 구(區)가 나올 정도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1992년 이후 계속 전국 꼴찌다. 이 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대구시민들의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지금까지 대구를 이끌어 온 대구시장과 국회의원들은 이 부분에서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외부에서는 현재 대구시장 출마예상자 면면을 보면서 혀를 차고 있다는 소리도 듣긴다. 주요 출마예상자들이 대부분 독선적이고 폐쇄적인 이미지를 가졌기 때문이다. 대구가 살맛나는 도시로 도약하려면 우선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도시가 돼야 한다. 대구에서는 지난해만 해도 청년들을 중심으로 2만4천여명이 수도권으로 떠났다. 어떤 도시든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을 잡으려면 우선 부정적인 도시이미지부터 탈피해야 한다. 도시가 개방적이고 국제적인 색채를 가져야 기업도 오고 청년들도 온다. 그러려면 차기 대구시장은 이런 이미지에 걸 맞는 인물이 선출돼 대구를 총체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2022-03-31

탄소중립 성과는 전국민 참여에 달렸다

포스코가 탄소중립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탄소중립위원회’와 ‘탄소중립 Green 철강기술 자문단’을 본격 운영하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만큼의 흡수 대책을 세워 한 기업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총량을 중립 상태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포스코는 지난 29일 포항에서 탄소중립 자문단 첫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포스코 주세돈 기술연구원장과 탄소중립 관련 부서 관계자, 민동준 자문단장, 자문위원들이 참석해 ‘CCUS(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술개발 동향’을 주제로 토론을 했다. 자문단은 탄소중립 전략수립과 대외적 공감대 형성, 산학연 협업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월 출범했다. 포스코는 지난 16일에는 탄소중립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탄소중립위원회’도 발족시켰다. 이 위원회는 포스코가 회사 전 부문에서 수립한 탄소중립 달성 전략을 전사적인 시각에서 조정하고, 탄소중립 주요 이슈를 점검하기 위해 구성된 협의체다.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이 위원장으로서 매 분기 회의를 주재하며, 부문별 탄소중립 로드맵 이행 현황을 직접 점검해 추진력을 더한다는 방침이다.탄소란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다. 온실가스로 인해 최근에는 폭염, 폭설, 태풍, 산불 등 이상기후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30년 사이에 평균 온도가 1.4℃ 상승하며 온난화 경향이 심해지고 있는 추세다. 만약 지구 온도가 2℃ 이상 상승하면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발생한다. 탄소중립 정책은 세계 각국이 지구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내놓은 숙제다.탄소중립은 기업만 실천한다고 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시민도 일상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방법은 많다. 일반가정의 전기절약이 우선적으로 실천돼야 하고, 이외에도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장바구기·손수건 사용하기 등 다양한 실천방안이 있다.

2022-03-30

GRDP 전국 꼴찌 탈출이 지상과제 된 대구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28년째 전국 꼴찌다. 대구시가 29일 발표한 인구, 고용, 소득, 산업 등 대구경제 주요지표 변화를 자체 분석한 결과에서 나온 수치다. 작년 연말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와 다르지 않다. 대구는 1992년 이후 해마다 GRDP 전국 꼴찌를 이어왔으니 새삼스런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전국 꼴찌 탈출을 열망한 대구시민한테는 민망하고 부끄러운 결과다.대구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대구 지역내총생산은 54조3억7천700만원으로 전국 11위다. 특히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2천300만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꼴찌였고, 1인당 지역총소득도 2천700만원으로 전국 꼴찌다. 1인당 개인소득은 2천만원으로 전국 11위다.1인당 GRDP는 각 시도별로 생산된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것이다. 지역별 경제구조나 규모를 파악하는데 활용되는 수치며 지역별 1인당 국민소득이라고도 부른다. 그 지역이 잘사는 곳인지 못사는 곳인지를 비교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대구시의 1인당 GRDP는 전국 평균(3천739만원)의 64% 수준이다. 울산시(6천20만원)의 3분의 1 수준이고, 충남(5천172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대구의 소득이 전국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저임 도시란 뜻이다.다만 이번 조사에서 대구시가 그동안 주력으로 추진한 에너지, 물, 로봇 등 신산업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대구경제는 여전히 정체 상태며 젊은층 중심으로 대구를 떠나는 사람이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대구를 떠난 인구만 2만4천명이다.대구는 경제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전국 꼴찌의 불명예 감수해야만 했다. 대구시민의 자존심도 덩달아 크게 상할 수밖에 없었다. 대구시장 등 많은 정치인들이 대구경제 회생을 외쳤건만 28년동안 GRDP 꼴찌를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역대 어느 때보다 많은 시장 후보들이 지방선거에 나서고 있다. 후보가 내건 경제회생 구호가 더이상 허망하지 않길 바란다. 대구의 GRDP 전국 꼴찌 탈출은 이제 대구의 지상과제다.

2022-03-30

대구·구미 ‘낙동강 취수원 전쟁’ 해결돼 다행

대구시민들의 30년 숙원인 대구 취수원 다변화 문제가 해결됐다. 대구시와 구미시는 내달 4일 구미시에서 대구시 낙동강 취수량(하루 약 60만t) 일부(하루 약 30만t)를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공동 활용하는 내용을 담은 ‘취수원 다변화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협정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한정애 환경부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한다. 대구시와 경북도, 구미시, 환경부는 지난달 ‘취수원 다변화 협정문’을 작성해 국무총리실에 전달했었다. 협정문에는 구미시가 지난 8월 환경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의결사항을 조건부로 동의할 당시 제시한 내용이 대부분 반영됐다. 주요 내용을 보면, 낙동강수계기금 매년 100억원 지원, 구미하수처리장 시설 개선 및 중앙 하수처리장 증설, 해평습지 생태축 복원, 구미국가5산업단지 입주업종 확대, 해평지역 주민 편의시설 설치, KTX구미역 신설 등이다. 대구시는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활용 상생발전지원금 100억원을 이미 예산에 편성했다.구미시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회의 반대로 난항을 겪어온 대구취수원 이전문제가 성사된 것에 대해 대구시민들은 어떤 현안 해결보다 환영하고 있다. 오염된 수돗물을 구미공단 상류 낙동강에서 취수하는 문제는 대구시민들의 최대 숙원이었다. 30년 전 수돗물 페놀오염사태를 경험한 대구시민들 중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가정은 거의 없다시피하다. 대구 취수원 바로 위에서 구미공단이 2천여종에 이르는 화학물질을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한 시민단체가 발표한 자료에서는 대구시민 70%가 먹는 낙동강 원수의 질이 전국에서 가장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매곡·문산취수장 원수에 포함된 전체 탄소량을 의미하는 총유기탄소량(TOC) 농도가 낙동강 최하류에 위치한 부산 물금취수장과 매리취수장의 농도보다 더 짙었다.대구취수원 다변화 문제가 늦게나마 해결된 것은 정말 다행이다. 정부와 대구시는 ‘취수원 다변화 협정문’ 내용을 잘 이행해서 앞으로는 구미시와 수돗물 문제로 갈등을 겪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2022-03-29

포항, 배터리글로벌 선도도시 청신호 켜졌다

포항시가 대기업의 이차전지 핵심소재 공장을 잇달아 유치하면서 배터리 글로벌 선도도시로서 입지를 착실히 굳히고 있다.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 GS건설 등 국내 배터리 빅3 기업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포항시는 28일 더클래스 효성(주)과 (주)우전지앤에프의 이차전지 핵심소재 공장 유치를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배터리 선도도시로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이날 투자협약을 한 두 기업은 올 상반기 중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오는 2023년까지 750억원을 투자해 영일만산업단지 안에 황산니켈과 황산코발트를 생산하는 공장을 완공하게 된다. 포항시는 2017년부터 이차전지, 바이오, 수소 등 기업투자 유치에 나서 총 6조8천억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올렸다. 일자리도 모두 1만7천개를 창출하는 성과를 냈다.특히 이차전지 배터리 분야는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차세대 배터리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으면서 전국 선도도시로서 입지를 잘 견지하고 있다.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와 블루밸리산업단지에 56만㎡(17만평)을 규제특구로 지정했고, 에코프로로부터는 1조원이 넘는 투자를 이끌어냈다.지난해 10월에는 배터리산업 육성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를 블루밸리산단에 건설했고 국책연구기관인 이차전지산업진흥원의 포항 설립도 추진 중이다. 포항시는 이차전지 소재생산공장과 배터리 재사용, 전문인력 양성에 이르기까지 산업의 전주기 생태계 완성에 전력을 쏟고 있다.철강 중심도시에서 글로벌 배터리 선도도시로 산업지형을 다양화하려는 포항의 산업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더클래스 효성 등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잇단 포항지역 투자는 글로벌 배터리 선도도시를 지향하는 포항시의 노력에 큰 힘이 된다.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이차전지산업 관련기업들의 포항지역 투자는 포항의 발전을 그만큼 앞당길수 있는 호재다. 포항시는 관련기업의 지속적 투자 유치로 세계 제1의 배터리 도시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22-03-29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에 박차를

경북도가 25일 포항 구룡포읍 행정복지센터에서 호미반도 인근 4개읍면 주민을 대상으로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사업에 관한 주민 설명회를 가졌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 이해 폭을 넓히고 주민 의견을 사업과정에 반영하는 데 목적이 있다.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사업은 경북도와 포항시가 크게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로부터 해양보존구역으로 지정받은 호미곶 일원에 대해 해양환경 보호 및 보존뿐 아니라 생태계 복원을 통해 이곳을 세계적 명품 생태관광지로 탈바꿈하려는 것이다.한반도 지형의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호미곶은 해안단구를 중심으로 암반 생태계가 발달한 지역이다. 성게나 조개처럼 해저 바닥에 사는 저서동물 94종이 분포돼 있고 게바다말이 대규모로 군락지를 이루는 등 수산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또 호미곶 주변은 1908년 세워진 호미곶등대와 국내 유일의 등대박물관이 있고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장기읍성, 장기숲 등 바다와 산림,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곳이다. 특히 동해안 일대는 이미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포항시가 계획한 동해안 관광벨트 사업과 연계된다면 명품 관광코스로 손색이 없다하겠다.국내는 순천만 국가정원이 습지를 복원하고 생태계 보호를 위해 57개의 조경정원을 설치해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일본의 나오시마 섬 등도 해양생태계 복원을 통해 유명 관광지로 면모를 일신한 사례다.호미반도의 생태학적 가치가 높다고 해도 이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국가해양정원 지정을 위한 연구와 치밀한 행정적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는 말이다. 순천만 국가정원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노력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호미곶 국가정원 등 동해안 일대를 세계적 명품 관광지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국가가 마다할 리 없다. 철저한 준비와 연구로 오는 5월 국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반드시 통과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22-03-28

서대구역·4차순환선 개통, 대구의 경사다

내일(30일) 대구에서는 시민들의 숙원이었던 서대구역과 대구4차순환도로 개통식 행사가 열린다. 31일 오전 6시41분부터 열차운행이 시작되는 서대구역은 이제 대구의 두 번째 고속철도 정거장으로 자리잡게 된다. 서대구역에 정차하는 KTX·SRT 고속열차는 평일 기준 총 36편이다. 서대구역이 개통되면 동대구역 한군데에 집중됐던 대구의 관문이 서대구권역으로까지 확대돼 그동안 낙후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던 서구지역 일대가 새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특히 서대구역 역세권인 이현동, 평리동, 비산동의 유동인구는 급속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달서구와 달성군 주민들도 20~30분 내에 접근 가능한 고속철도 교통망을 가지게 됐다. 5년 후(2027년)에 서대구역을 기점으로 달성군을 관통하는 철도인 대구산업선이 개통되면 대구염색산업단지, 서대구산업단지, 대구국가산업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 등 주요 산업단지와 서재·세천지역 주거밀집 지역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된다. 공단 출퇴근 근로자들이 큰 혜택을 보게 된다. 31일 정오부터는 대구 4차순환선도 완전히 뚫린다. 수성구 범물동에서 달서구 상인동을 잇는 앞산터널 등 29.1㎞는 앞서 부분 개통했고, 나머지 32.5㎞ 구간이 이날 전면 개통에 들어간다. 4차순환선은 1987년 기본계획 수립 이후 35년 만에 완공하는 도로다. 이 도로는 경부고속도로(칠곡 분기점), 중앙고속도로(동명·동로 나들목), 대구부산고속도로(상매 분기점)와 직접 연결되면서, 그동안 상습정체 구간이었던 서대구 IC 소통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대구 서부권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에게는 물류비 절감 효과도 클 것이다.대구시민들은 30여년간 공사현장을 지켜보면서 4차 순환선 완전 개통을 기다려왔다. 이 도로는 북구 칠곡에서 달성군, 달서구 상인, 수성구 지산·범물을 거쳐 동구 율하, 혁신도시까지 대구 외곽지대를 하나로 연결하는 도로다. 앞으로 4차 순환도로가 시내 구·군별 주요 병목지점의 교통량을 분산해 정체 현상을 해소하고, 대구 경제활성화와 환경개선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

2022-03-28

유영하 대구 출마설…또 ‘친박타령’ 할텐가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다소 뜬금없는 소리로 들리지만, 지난 24일 귀향한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앞 환영식 자리에서 “좋은 인재들이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한다”고 발언한 것이, 유 변호사를 지원하겠다는 근거로 얘기되고 있다. 유 변호사도 지난 25일 매일신문 유튜브 ‘관풍루’에 출연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이든, 2년 후 총선이든 국민이 원하고, 여건이 무르익으면 따르겠다”고 밝혔다. 출마 의지를 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유 변호사는 그러면서 “앞으로 박 전 대통령과 상의할 것”이라고 밝혀, 박 전 대통령에게는 사전에 출마의사를 타진하지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박 전 대통령의 의중은 확인되지 않지만, 유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설에 대해선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대구와는 별 연관이 없는 유 변호사가 단지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 대구시장 출마설이 나오고 있으니 시민들이 의아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는 부산 출신이며, 경기 군포에서 세 번 총선에 출마해 낙선했다.만약 박 전 대통령 생각과 상관없이 측근이라는 명분만으로 유 변호사가 출마를 결정한다면 말리고 싶다. 박 전 대통령을 다시 한번 정치적인 수렁에 빠지게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입주 환영 행사에서 “사면 결정 후에 달성 여러분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봐주겠다는 기사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고, 제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박 전 대통령이 만약 이번 지방선거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며 정치적인 행보를 할 경우 또다시 ‘친박논쟁’이 불붙을 것이고, 온갖 입방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안 그래도 폐쇄적이고 낡은 도시라는 소리를 듣는 대구 이미지가 더 악화할 수 있다. 대구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이 존경받는 국가원로 역할을 하면서, 시민들과 일상을 함께 하며 건강을 회복하길 바라고 있다.

2022-03-27

대구산업선 확정, 서남부권 경제성장 축으로

서대구역에서 대구국가산업단지를 잇는 대구산업선 건설사업이 거의 10년만에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2019년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으로 선정된 대구산업선 건설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했다. 총사업비 1조4천595억원이 투입되는 대구산업선이 드디어 올해 실시설계에 들어가 내년 착공, 2027년 개통하게 된다는 소식이다. 단선철도 36.4km의 대구산업선이 개통되면 서대구역에서 대구국가산업단지까지 전동차로 30분대 연결이 가능해진다. 대구 달서구와 달성군 일부 등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대구 서남부권 지역의 교통난 개선에 획기적 전기가 될 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전 구간 지하로 건설되고 9곳의 정류장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대구도시철도 1.2호선과 환승체계도 구축된다고 하니 일반시민은 물론 인근 11개 산단 10만여 근로자들의 출퇴근 편의 증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국토부가 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산업선의 생산유발효과는 2조6천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만9천명이다. 대구산업선 신설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적지 않다. 특히 이달말 개통되는 서대구역사와 연계되면서 역세권 개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만하다.또 서대구역과 대구도심철도 환승체제 구축, 대구경북신공항철도 연결 등으로 대구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의 교통편의가 제고되면서 기업들의 입주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대구산업선은 금호강산업 벨트의 물류운송 기능을 높여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주민들의 교통 편리성을 높여 균형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사업이다. 늦었지만 예타면제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착공에 이르렀으니 이제 빠르고 효율적 성과를 내는데 주력해야 한다. 대구시 등은 산단 입주기업을 더 늘리고 종사자 편의를 위한 기반사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예타비 절감을 위해 빠졌지만 경남 창녕 대합단지까지의 철도 연결도 서둘러야 할 과제다. 대구산업선이 서남부권 발전의 성장축으로 역할을 다하길 기대한다.

2022-03-27

새 정부 부동산정책, 지방은 수도권과 달라야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지난 대선에서 민심을 크게 가른 핵심분야인데다 새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부동산경기 흐름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문재인 정부는 28차례나 부동산 관련정책을 발표했지만 실패했다. 세제 강화와 대출 제한 등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펼쳤지만 집값은 폭등하고 거래는 침체하는 비정상적 시장구조를 초래했다. 특히 최악의 집값 폭등으로 무주택자와 젊은이의 내집마련 꿈이 깡그리 무너져 민심을 잃는 결정적 요소가 됐다.윤 당선자의 부동산 정책은 주택공급 확대와 부동산관련 세제개편, 대출완화 등으로 대략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당선자의 부동산 정책은 서울과 수도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방의 현실과는 맞지 않는게 많아 이에 대한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중앙 관료들이 정책을 입안하다 보니 지방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짐작이 된다. 알다시피 대한민국은 수도권에 인구와 돈이 집중돼 있다. 지방은 사람이 떠나 도시소멸을 걱정하는 입장이다. 시장 상황이 서로 다른 중앙과 지방이 똑같은 정책을 적용받는다면 모순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지난 1월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전월보다 86%가 늘어 3천678가구에 이른다. 경북은 5천227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당선자 측은 내집마련 기회를 늘리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전체적으로 70% 상향키로 했다. 그러나 총대출상환액을 연간 소득과 연계함으로써 소득수준이 낮은 지방의 근로자가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데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미분양 물량 증가, 대출과정의 불합리성 등 지방이 직면한 현실적 문제가 정책에 감안돼야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안착할 수 있다. 부동산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지방은 지방실정에 맞는 정책으로 대응하는 제도도 적극 검토할 때다. 이것이 지방분권의 방향이기도 하다.

2022-03-24

박근혜 귀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퇴원해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입주했다. 이날 오전 삼성서울병원에서 환한 표정으로 퇴원한 그는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병원의 의료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짧게 언급한 후,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22일 병원에 입원해 지병 치료를 받아온 박 전 대통령은 최근 통원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5년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31일 새벽 영장심사 후 곧바로 구속 수감됐다가 지난해 12월 31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그는 이날 병원에서 나온 후 곧바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에 마련된 사저로 이동했다. 그는 중구 삼덕동에서 태어났지만, 정치적 고향은 달성군이다. 지난 1998년부터 대선에 당선된 2012년까지 달성군이 그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다.박 전 대통령이 4년 9개월간의 긴 수감생활을 마친 후 고향으로 돌아오자, 그동안 그의 석방과 사면을 외쳐왔던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사저 입구에서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이날 “적당한 시점에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뵙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5월 10일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할 예정이다.박 전 대통령의 귀향은 6·1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라 정치적 함의도 크다. 과거 친박 핵심인사로 꼽혔던 정치인들을 비롯해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이 앞다퉈 사저를 찾고 있는 것은 지금도 여전히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친박을 앞세운 정치세력이 지방선거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이제 대구시민들은 고향에 돌아온 박 전 대통령이 시민들과 일상을 함께 하며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어머니의 마음처럼 보듬어야 한다. 진정으로 그의 귀향을 환영한다면 그가 다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2022-03-24

대구경북 주택시장 급랭, 빨리 손써야 한다

주택거래절벽으로 대구·경북지역 미분양아파트 물량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최근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는 포항과 경주지역을 대상으로 보증심사를 강화하는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해당 지역에서 주택을 짓는 건설업계의 부실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포항시내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1월만 해도 40여가구에 그쳤으나 올들어 2월 말 현재 흥해· 오천읍을 중심으로 3천240가구로 증가했다. 경주지역도 2월말 현재 미분양물량이 1천770가구로 늘어났다. 미분양 물량 증가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경북도와 대구시가 유독 심각하다. 경북도와 대구시내 전체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각각 6천여가구, 4천여가구에 육박하고 있다.원인은 뻔하다. 정부가 거래자체를 묶어버리는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남발하고 있지만, 건설업계는 지난해의 주택시장 활황세에 편승해 수요도 고려하지 않은 채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잘 알다시피 조정대상지역으로 선정된 지역은 중과세와 대출규제로 아파트를 팔기도 사기도 어려워진다. 일단 주택 거래 때 최대 75%까지 양도세를 내야 하는 게 최대부담이다. 그리고 소유주택 수가 많으면 종부세도 추가로 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9억 원 이하 50%, 9억 원 초과 30%로 제한을 받는다. 이러니 주택시장이 거래절벽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미분양 물량 증가를 이대로 지켜볼 경우, 이 지역 경제가 위기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도 지난해부터 국토부를 수차례 방문하며 규제해제를 건의해왔다. 부동산 경기 위축은 지역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만약 아파트 분양 시행사들이 부도라도 나면 시공사들의 공사가 중단되고, 가계대출로 분양을 받은 시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게 된다. 이 위기를 넘기려면 우선 건설업계 스스로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분양물량을 조절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정부도 규제일변도 정책을 펼 것이 아니라, 미분양 물량이 심각하게 쌓인 지역만이라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할 필요가 있다.

2022-03-23

확진자 1천만 돌파…정점은 아직 모른다는데

23일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천만명을 넘었다. 지난달 6일 누적 확진자 100만명을 넘긴 지 45일만에 1천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100만명 돌파하는 데 2년도 더 걸린 누적 확진자가 불과 두달 사이 900만명 늘어난 것이다.이처럼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말 시작한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컸다. 델타보다 3배나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의 방역완화 조치까지 더해지며 확진자가 급증한 것이다.정부는 오미크론이 맹위를 떨치던 시기인 1월 17일부터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네차례 연장했다. 오미크론의 치명률과 위중증화율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오미크론에 대한 당국의 경고 메시지가 약해지면서 국민의 방역의식도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도 문제였다. 지금도 오미크론에 감염되는 것을 감기 정도로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문제는 확진자가 늘면 위중증환자나 사망자도 더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하루 10명대 발생하던 사망자가 지금은 하루 400명 안팎 발생하고 있다. 갑작스런 사망자의 증가로 화장시설이 부족해 불가피하게 장례 일정을 연장하는 사례까지 속출한다.미국과 유럽 등은 확진자가 전체 인구의 20% 정도일 때 오미크론 정점기를 보냈으나 우리 보건당국은 아직 정점기를 예단키는 어렵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전염력이 센 스텔스 오미크론이 확산하기 시작하고 있어 정점기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하루 사망자도 600∼700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동안 정부의 유행 예측이 모두 틀려 국민의 불신이 컸다. 하루 확진자 3만명을 정점으로 보다가 37만명까지 수정을 했지만 지난 17일에는 62만명이 확진돼 예측이 빗나갔다.확진자가 급증으로 먹는 치료제가 부족하고 약국에서 파는 감기약도 품귀다. 코로나 정점을 알 수 없는 깜깜이 상황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한 투명한 대응이다. 그것이 국민 불신과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는 길이다.

2022-03-23

국민의힘 개혁공천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

지방선거 공천을 위한 국민의힘의 사전 작업이 본격 진행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 적용할 페널티 규정과 역량강화시험 제도를 신설하는 등 강한 개혁공천 모습도 보인다. 출마요건을 강화한 ‘공천감정 규정’은 현역 국회의원 지원시 10%,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험이 있을 시는 15% 페널티를 준다는 내용이다. 예를들어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홍준표 의원은 25% 페널티가 적용된다. 그는 2020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뒤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국민의힘이 이 규정을 도입한 이유는 이번 선거에서 현역 의원 공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회 민주당 의석수는 172석이며, 국민의힘은 국민의당(3석)과 합당이 이뤄지면 113석이다. 5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가 민주당과 거국내각을 구성해서라도 식물정부 신세를 면해야 하는 마당에 현역 의원들이 명분없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일종의 해당행위로까지 비칠 수 있다.이준석 대표가 그동안 추진해 왔던 ‘역량강화시험’ 제도도 이번 지방선거부터 도입하기로 해 주목된다. 기초·광역 의원 출마자에 대해 시험을 의무화하겠다는 이 제도는 정당 사상 최초의 시도다. 기초·광역의원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의 경우에는 상대평가 9등급제가 적용된다.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3등급(상위 35%) 이상, 광역의원 비례대표는 2등급(상위 15%) 이상 성적을 얻어야 지원할 수 있다.문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이다. 앞으로 양당 간 합당과정에서 불거질 공천 갈등은 이준석 대표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 대표가 현안을 순조롭게 풀어나가면 리더십을 인정받을 계기가 된다. 어제(2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놓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에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면서 신구권력이 또 한 번 충돌하고 있다. 현 여권이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대치국면을 만든다는 말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로서는 출범 20일만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국정운영 동력이 많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2022-03-22

10년 끈 영일만 대교, 포항시민 숙원 풀 차례다

동해안 고속도로 포항∼영덕 구간에 포함된 포항시 남구 동해면에서 북구 흥해읍 일원을 잇는 길이 18km의 해상교량인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에 청신호가 켜졌다.이 사업은 2008년 광역경제권 발전 30대 선도프로젝트로 선정됐으나 경제성이 낮고 국도대체 우회도로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수차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지금까지 답보상태에 있다. 2019년 1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으로 신청했으나 탈락하면서 한때는 “사업 자체가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실망감에 빠지기도 했다.그러나 경북도와 포항시, 지역정치권의 끈질긴 노력으로 해마다 정부로부터 20억원의 설계·기본조사비가 책정되면서 사업 개시의 가능성은 열어놓았다.그러던 중 지난달 27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포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교건설을 약속했고,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이제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은 실현 가능 쪽으로 무게가 옮겨졌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최근 윤 당선자를 만나 영일만대교 건설에 대한 공약이행을 건의했고 당선자도 “새 정부가 잘 챙기겠다”고 말해 오랜 지역 숙원 사업에 대한 희망의 불빛이 켜진 상태다.영일만대교는 10년 넘게 끌면서 지역민을 애태운 숙원사업이다. 바다를 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해상교량이 없는 경북으로서는 교통난 해소뿐 아니라 관광 인프라 확보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다. 특히 북방교역 시대에 대비해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횡단대교로서 역할도 기대되는 사업인 만큼 사업성에 대한 평가도 과거와는 다르다.영일만대교 건설이 대통령 공약에 포함됐다고 안심하고 기다릴 수는 없다. 공약이 100% 실행된다는 보장도 없다. 이 사업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서는 정부를 설득할 자료 등 자치단체의 만반의 준비가 있어야 한다. 가급적 빠르게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는 것이 중요하다.1조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영일만대교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힘이 된다. 포항시민의 오랜 숙원이 풀릴 희소식을 기대한다.

2022-03-22

청와대 이전비용 놓고 신구권력 또 충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하자, 청와대에서 “예산집행이 어렵다”며 제동을 걸어 정국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신구정권 충돌의 뇌관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예비비 지출건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22일 예비비 안건의) 국무회의 상정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새 정부 출범 전까지 국방부, 합참,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경호처 등을 이전한다는 계획은 무리라는 이유에서다. 청와대가 이처럼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반대 뜻을 밝히면서 관련 예산 작업도 당분간 추진이 어려워졌다.윤 당선인은 집무실 이전에 496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판단, 이 비용을 예비비로 충당하기로 하고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었다. 예비비는 정부가 재난 등 예측할 수 없는 지출요인이 발생했을 때 충당하기 위해 미리 책정해 놓은 일종의 비상금이다. 윤한홍 청와대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은 “이전하는 예산 산출자료는 기획재정부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했다.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추경을 하면 모를까 예비비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는 것은 법률적으로도, 예산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5월 10일이 돼야 출범하는 차기정권이 인수위 단계에서 500여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집행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청와대와 국방부 이전을 국민의 의사를 묻지 않고 강행하는 것은 당선인의 횡포”라는 논리를 펴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를 지방선거로까지 끌고 갈 태세다.청와대는 당초 “당선인의 국정운영 방향을 존중하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오늘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예비비 지출 안건을 승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반대에 부딪혀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으로 짐작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지난 16일 첫 회동 무산에 이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신구권력의 충돌 2라운드를 바라보는 국민의 걱정이 크다.

2022-03-21

신공항 일대 경제특구 지정, 바람직하다

경북도가 군위·의성지역에 조성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주변을 경제특구(자유무역지역)로 지정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미 안동대학교를 통해 자유무역지역 지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에 있으며 지난 18일에는 중간 보고회도 가졌다.경북도가 신공항 주변을 자유무역지역(FTZ)으로 지정하고자 하는 것은 국제 경제물류중심공항으로 키우려는 신공항 조성 취지와도 부합하는 일이다.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면 국가의 지원이 가능해져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고 산업단지의 경우 분양가를 낮출 수 있어 국내외 기업들의 유치에도 유리해진다. 또 무역진흥 등 국제물류가 원활해지고 지역개발도 촉진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경북도는 현재 신공항 건설에 따라 군위와 의성에 각 100만평 규모 신도시와 산업물류단지 조성을 계획 중이다. 대구경북 미래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키울 신공항 주변에 대한 야심찬 투자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대구경북은 국내뿐 아니라 환동해 물류의 거점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 자유무역지역 지정은 이런 측면에서 반드시 실현돼야 할 과제 중 하나다.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국내 기업들도 지역의 신공항이 제대로 된 경제물류공항으로 조성될 것인지를 지켜보고 있다. 중장거리 국제노선 확보와 1천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국제공항으로 성장할 것인지 또 장차는 연간 25만t의 화물처리가 가능한지도 따져 지역에 대한 투자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국내 거점공항이 되기 위해서는 주변지역에 대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신공항을 대구경북 미래 100년 먹거리의 동력으로 삼는다면 인프라 투자는 더욱 획기적으로 이뤄져야 마땅하다.대구경북 신공항에 대해서는 윤석열 당선자가 조속한 건설을 약속한 사업이다. 신공항을 대한민국의 관문공항으로 성장시키고 지역의 신성장 동력으로 경쟁력을 확보시키는 것은 지역의 노력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 신공항 주변의 경제자유지역 지정을 국가정책으로 이끄는 것 또한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의 역량과 노력에 달렸다.

2022-03-21

국민의힘 ‘현역의원 공천 최소화’에 공감

국민의힘이 이번 주 6·1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대구·경북 지역에 적용할 공천 잣대가 관심을 끌고 있다.국민의힘은 일단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현역 국회의원 공천을 최소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공천은) 과거로 회귀한 인물이 아니라 미래로 전진할 인물을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기존 정치인 위주가 아니라, 미래 정치를 리드해 나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공천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후 여소야대 정국에서 의석수를 최대한 늘려야 하는 국민의힘으로서는 당연히 우선순위에 둬야 할 공천기준이다. 현재 민주당 의석수는 172석이며, 국민의힘은 국민의당(3석)과 합당이 이뤄지더라도 113석에 그친다.국민의힘 현역의원 중 광역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홍준표 의원(대구시장)을 비롯해 서범수 의원(울산시장), 윤한홍 의원(경남도지사), 김성원·김은혜 의원(경기도지사), 윤상현 의원(인천시장) 등이다. 이들 의원들이 대거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해당 지역구는 보궐선거가 치러져야 해 민심이 악화할 수 있다. 많은 국민세금이 들어가는 보궐선거 귀책사유가 국민의힘에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면 국민의힘은 3·9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 때처럼 후보도 내지 못한 채 의석을 잃을 수 있다. 새 정부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국회 상임위별 의석수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현역의원들이 뚜렷한 명분없이 단체장 선거 출마를 고집할 경우 당은 당연히 제동을 걸어야 한다.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그야말로 박빙의 승리를 거뒀다. 뭔가 한 부분만 더 삐걱거렸다면 선거에서 졌다. 현 정권의 산실인 이 지역 지방선거에서 과거처럼 ‘밀실공천’이나 ‘인지도중심 공천’을 하면 민심이 동요하고, 따라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동력도 떨어질 수 있다.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해당 지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실력과 리더십을 가진 인물을 후보로 내세워주길 바란다.

2022-03-20

대구·경북 혼인 건수 전국 최저, 일자리가 답

지난해 우리나라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대구와 경북은 혼인 건수에서도 전국 최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통계청이 최근 밝힌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혼인 건수는 19만3천건으로 전년보다 9.8%가 줄었다. 1970년 통계작성을 시작한 후 최저치다. 2016년 28만2천건으로 30만건을 밑돈지 불과 5년 만에 20만건 밑으로 떨어졌다. 대구지역 혼인 건수는 지난해보다 12.6%(1천53건), 경북은 9.8%(880건)가 각각 감소했다. 특히 대구는 7천287건으로 2019년 1만대건이 무너진 후 해마다 1천여건씩 떨어지고 있다. 인구 1천명 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도 대구와 경북이 각각 3.1건으로 조사돼 전국 평균 3.8건을 밑돌았다. 대구와 경북의 조혼인율은 전국 꼴찌다. 전국적으로 결혼 건수가 떨어지는 것은 인구감소와 미혼 남녀 결혼관의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 경우 극심했던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통계당국은 분석했다.문제는 대구와 경북의 혼인율이 전국 꼴찌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독 대구와 경북 미혼 남녀들이 다른 지역보다 결혼을 기피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젊은이가 일자리를 찾아 이곳을 떠나는 것과 연관해 분석해 본다면 우리 지역의 혼인율이 낮은 것도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것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한 조사에 의하면 결혼적령기 남성의 절반이 “집 마련 등 결혼조건을 갖추기가 어려워 결혼을 기피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혼인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개인의 경제적 여건 충족이 주요 원인이다. 결혼이 출산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혼인율을 높이는 다양한 대책이 서둘러 나와야 한다.정부는 물론이거니와 지자체 차원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좀 더 실효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좋은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민의 삶 만족도를 높이는 정책에 전력해 가야 한다. 도시가 살 수 있는 길이다.GRDP 전국 꼴찌 등 지역이 가지고 있는 꼴찌라는 불명예를 하나둘 벗어던질 수 있게 지자체의 분발이 필요하다.

2022-03-20

SK 1조대 투자, 구미경제 활력 기폭제 되길

대기업의 잇단 철수로 침체 분위기에 빠져 있던 구미경제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인 SK실트론이 구미 3산단에 1조500억원을 투자해 300mm 반도체 웨이퍼 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반도체 웨이퍼는 반도체 기판의 핵심소재로, 최근 전기자동차 및 5G 시장을 기반으로 수요가 날로 증가하는 분야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반도체 생산이 대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한 투자라는 면에서 구미산단 활성화에 기여할 부분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우리나라 전자산업 메카로 명성을 떨치던 구미산단은 최근 삼성, 한화, LG 등의 계열사 사업장이 잇따라 폐쇄되거나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일자리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LG전자 TV 라인의 해외이전에 이어 태양광 사업장 폐쇄, 한화 구미사업장의 충북 보은 이전, 또 삼성물산의 패션부문 사업 중단으로 구미사업장이 폐쇄되는 불운이 이어졌다.이번 SK실트론의 1조원대 투자는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구미가 소재, 부품, 장비 중심도시로 거듭나도록 행정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고 구미 상의도 적극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누구보다 반기는 사람은 구미시민이다. 작년 12월 구미형 일자리사업으로 시작한 LG BCM 양극재 공장의 설립과 함께 SK 실트론의 통 큰 투자가 구미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구미산단은 경제물류 중심공항으로 조성될 군위소재 통합신공항과 위치적으로 가까워 공장의 입지여건도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SK 실트론의 투자를 계기로 더 많은 기업이 구미산단을 찾을 수 있도록 지자체와 정치권 노력이 필요하다. 웨이퍼 공장이 구미에 오기까지 구미시의 노력이 컸다. 지자체의 노력이 도시의 경쟁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 더욱 분발해야 한다. 새 정권의 탄생으로 높아진 지역민의 기대감을 채워주길 바란다.

2022-03-17

‘특화산업 육성’이 지역균형발전의 핵심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대구지역 기업 362곳을 대상으로 ‘최근 지역 경제 상황에 대한 대구 기업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84.6%가 ‘지방 소멸에 대한 위협을 느낀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42.6%는 지방 소멸 위협이 심각한 정도라고 했다. ‘대구와 수도권 간 격차’에 대해서도 ‘더욱 확대됐다’는 응답이 77.9%를 차지했다. 응답기업들은 지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과제로는 절반이상(52.4%)이 지역 특성에 맞춘 특화산업 육성을 꼽았다. 대구상공회의소 측은 “새 정부가 지역 특화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 주길 바란다”고 했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해 연말 대구·경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역특화산업 육성과 관련, “지역균형발전의 한 축이 지역특성화산업의 경쟁력 확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지역특화산업육성은 새롭게 등장한 지역개발정책은 아니지만, 최근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나 지역개발의 촉진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역특화산업은 지역의 자원과 인력, 기술력과 전통을 바탕으로 성장하므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관련효과가 매우 크다.대구시와 경북도도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통령직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에서 이 지역 특화산업 육성을 국책사업으로 반영해 줄 것을 적극 요구하고 있다. 대구시가 대표적인 특화산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의료산업을 비롯해서 로봇산업, 물산업, 미래차산업, 에너지산업, 스마트시티 분야다. 경북지역은 소형모듈원전(SMR)을 중심으로, 첨단 바이오 신약개발, 친환경·자율주행 모빌리티 산업, 차세대 소부장(부품·소재·화학업종)산업, ‘경북 푸드밸리’ 산업 등이 있다.지금까지 정부주도로 추진되어 온 특화산업육성정책은 여러 부처별로 다양한 사업이 추진돼 효율적이지 못했고, 지원자금도 너무 적어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했다. 새정부 인수위에서는 국정과제 리스트를 만들면서 지방소멸위기와 직결된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을 국정운영의 핵심정책으로 삼아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하기를 바란다.

2022-03-17

당선인의 울진방문, 국가 존재이유 보여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5일 울진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지금 정부와 잘 협조하고 5월에 새 정부가 출범하면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세밀하게 잘 챙기겠다. 힘내시고 용기를 내달라”고 했다. 윤 당선인의 이번 울진방문은 첫 지역일정이며, 대선후보였던 지난 4일에도 울진읍 국민체육센터에 차려진 산불피해 이재민보호소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이재민들의 생계를 걱정하며, “원전조기 착공을 통해 특별지원금이라도 조기에 들어오면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신한울 원전 3·4호기 공사재개를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울진지역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가급적 빨리 신한울 원전 3·4호기 공사를 재개해 많이 일할 수 있게 해보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시절인 지난해 말에도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 현장을 찾았으며,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시 재개’를 주요공약으로 내걸었다.신한울 3·4호기는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내놓으며 지난 2017년 다른 원전 4기와 함께 건설이 백지화됐다. 예정대로라면 이미 가동이 됐어야 했다. 주요기기 사전 제작과 부지 매입 등에 약 7천800억원이 투입됐지만, 건설이 중단되면서 울진 지역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한수원은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재개하려면 산업부의 전력수급계획이 변경돼야 한다”고 밝혀, 새정부가 출범하더라도 공사 조기재개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공사가 중단된 지난 2017년 당시 부지매입이 거의 완료된 상태고, 대부분 주민이 원전건설에 찬성하는 입장이라서 산업부의 전력수급계획변경이 이루어지면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윤 당선인의 이날 산불피해 현장 방문은 주민들에게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시간이었다. 당선인도 “현장에 직접 와봐야 피해상황을 알 수 있다”고 언급했듯이, 대통령의 민생현장 방문은 피해주민들에게 정신적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당선인이 산불당시 진화대원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 울진읍 중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은 것도 박수를 받을 만 하다.

2022-03-16

확진자 40만 돌파… 코로나 노이로제 시달린다

1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처음으로 하루 40만명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치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하루 4만3천여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시도민 사이에는 코로나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은 15일부터 확진자 인정기준이 달라진 데 일부 원인이 있다. 동네 병·의원에서 받은 전문가용 신속항원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지 않아도 확진으로 인정한다는 기준이다. 그러나 그보다 지난 한달동안 자가격리 지침과 거리두기를 계속 완화해 온 것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게 옳다.전세계 인구의 1%도 안 되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확진자 비중이 26%다. 세계 확진자 10명 중 4명이 한국에서 발생했다는 것인데, 믿기 어려운 통계다. 왜 이렇게 한국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정부의 설명이 궁금하다.정부는 다음주 하루 평균 31만∼37만명 정도 수준에서 정점을 이루고 23일 전후 감소세로 돌아설 거라 예측했다. 그러나 그동안 정부 예측이 맞은 적이 거의 없어 국민 신뢰도 없다. 미국 등 다른 나라는 오미크론 발생 정점 후에 방역규제를 완화했으나 우리는 정점이 오기도 전에 규제부터 풀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방역이다.서울대 보건대학원팀이 실시한 코로나19 국민 의식조사에서 응답자의 63.4%가 코로나19 유행을 더는 통제하기 어려울 거로 내다봤다. 특히 정부정책 신뢰는 떨어지고 국민 불안은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돼 시중의 분위기를 반영했다.이런 와중에 정부는 계절 독감처럼 관리하겠다며 추가 방역완화까지 검토 중이라고 하니 황당하다는 생각도 든다. 위중증 환자가 1천200명대까지 늘었고 하루 300명 가까운 목숨이 희생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등하면 의료체계가 한꺼번에 감당할 수 없어 희생자는 더 늘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일상서 만나는 다수가 코로나 감염자라 생각하면 개개인이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 정부의 어긋난 방역으로 많은 국민이 코로나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

2022-03-16

김병준 지역균형발전 특위에 거는 기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진행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의 차담회 전 모두발언을 통해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자유한국당)에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부탁을 드려서 본인의 허락을 받았고 이 일을 맡아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맡아 지역균형발전정책을 추진한 경험이 있으며, 이번 대선기간 중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전반을 다듬었던 핵심 인물이다. 윤 당선인은 김 전 위원장 발탁배경에 대해 “자치분권에 대한 오랜 경륜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 정부 지역균형 발전에 큰 그림을 그려주실 것”이라고 했다.김병준 위원장도 언급했지만, 지역균형 발전문제는 국가 생존과 직결돼 있다. 지역균형발전은 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출발점이다. 그렇지만 노무현 정부 이후 역대정부에서는 수도권 규제완화에만 집중했지 지역균형발전 정책에는 큰 공을 들인 사례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번에 인수위에 설치된 지역균형발전특위도 6·1지방선거를 의식해서 만든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특위가 선거용 기구가 돼서는 안 된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 임기 내내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국정운영의 최대현안으로 다루도록 특위에서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일관된 지역균형발전정책 추진은 결국은 대통령의 의지문제다. 문재인 정부도 초기에는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아 공공기관 추가이전 등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수립했지만 결국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대립 차원에서 다루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을 비수도권으로 옮긴다고 해서 지역균형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비수도권 스스로가 수도권을 넘어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정부 역할이다. 리쇼어링 기업유치, 스타트업 환경조성, 대학의 인재육성 등은 해당 지역이 가진 기존의 잠재력에 국가의 지원을 더하면 얼마든지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지역균형발전문제를 정치권력이 집중된 수도권 규제완화와 연결시켜서는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2022-03-15

포항 컨벤션센터 지역산업의 플랫폼으로

포항시가 지난 14일 포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 육성을 위한 최종 용역보고회를 가짐으로써 포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경북 제1도시이자 인구 50만명의 도시로서 이제와 국제전시회의장을 갖춘다는 것이 늦은 감은 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내실 있고 경쟁력 있는 전시컨벤션센터를 운영한다면 환동해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포항의 위상에 뒤처질 것도 없다.이날 보고회에서는 포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지속발전 가능하게 하려면 포항만의 차별화된 MICE산업 인프라 구축과 혁신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했다.특히 4차산업혁명 등에 대응할 전시 전략을 잘 짜고 전시컨벤션센터와 연계한 각종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가운데 전시컨벤션센터와 연계한 관광프로그램 개발은 지역산업의 특성을 살리고 진작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면에서 고려할 가치가 있다. 전국적 인기를 끄는 포항의 스페이스 워크나 해양케이블, 두호공원 개발과 영일대 장미원 등을 관광 자원화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매우 바람직한 아이디어다.전시컨벤션산업은 박람회, 전시회, 국제회의, 컨벤션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컨벤션센터 운영을 통해 각종 용역서비스가 발생하고 식음료 분야, 숙박, 관광 등 다양한 지역산업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그러나 전국적으로 전시장 건립이 경쟁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여서 전시컨벤션센터 운영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수도권에 비해 지방은 더 어렵다. 포항 인근인 경주에 전시장이 있고, 울산도 대규모 컨벤션센터를 건립 했다. 대구와 구미 등에도 컨벤션센터가 운영돼 포항만이 가지는 경쟁력 있고 독특한 전략이 없으면 운영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늦게 출발한 포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지역산업의 플랫폼이 되게끔 더 많은 전략과 준비가 있어야 한다.

2022-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