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제자유구역에 ‘K허브 사이언스 파크(KSP)’가 설립돼 국내 백신허브로서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KSP는 미래 감염병 팬데믹에 대비해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주도로 만들어진 ‘케이허브(KHUB) 백신 컨소시엄’이 영국 옥스퍼드대 바이오 스타트업 등과 함께 만들어지는 공익재단이다.‘케이허브 백신 컨소시엄’은 백신 선진국인 영국에도 KSP를 설립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하고, 현재 영국 대사관, 영국 국제통상부 등과 재단설립에 필요한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포항에 연구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것이다. ‘바이오 도시’를 꿈꾸는 포항시로서는 KSP유치로 날개를 단 셈이다. 포항시는 지난 2020년 6월 한미약품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3천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번에 그 결실을 보았다.임종윤 사장은 “KSP는 ‘교육-연구-임상-생산’에 이르는 백신 산업의 전 기능이 구현가능한 국제규격의 백신 허브로서 산학연관 협력 공공사업의 선도적 모범사례로 발전할 것이며” “국가적 난제로 대두된 지역 균형발전을 추구해 포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할 것이다”고 말했다. KSP는 비영리 공공재단이며, 연구·생산 인프라가 필요한 바이오 기업들에 연구개발 및 생산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포항을 KSP 입지로 선택한 것은 오너의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도 담겨 있지만, 포항에는 이미 바이오 관련기업 지원을 위한 기반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포항경제자유구역에는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 포항지식산업센터,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체인지업그라운드,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가 입주해 있으며, 포스텍, 방사광가속기를 비롯한 연구 개발 인프라가 국제 수준이다.이번 코로나 펜데믹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한국은 백신 개발 경험이 부족해 실질적인 방역을 해외 바이오 기업에 의존해 왔다. KSP 설립을 계기로 앞으로 포항시가 국제적인 백신허브로 부상해서, 인재와 기업이 몰려드는 도시가 되길 기대한다.
2022-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