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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혼란 겪는 일선학교 수수방관 안 된다

등록일 2022-03-31 18:10 게재일 2022-04-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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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를 맞은 일선학교가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으로 대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다시 40만명대로 올라선 오미크론 변이로 경북지역 일선학교는 감염자가 연일 속출하며 수업결손 사례도 빈발하다. 학습 분위기도 덩달아 어수선하다. 수업 공백이 자주 발생하나 이를 메울 대체인력이 부족하고 교사들은 수업과 방역업무까지 전담하는 업무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교육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나 매일 발생하는 확진자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 수수방관하는 분위기다. 선제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임기응변에 불과해 학교를 보내는 학부모나 학생을 맞아야 하는 교사 모두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경북도 교육청에 의하면 새학기가 시작된 지난 2일부터 29일까지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유. 초·중·고교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9천여명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체 학생의 23.8%에 해당한다. 지난 29일 하룻동안만 3천여명의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감염세가 연일 걷잡을 수 없다.


교사들의 감염도 마찬가지다. 이달말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경북지역 교사의 누적 수는 6천여명이다. 전체 교사의 15%다. 도내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포항지역은 더 심각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만 전체의 21%로 학생 다섯 명에 한 명 꼴이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일선학교의 수업 분위기도 엉망이다. 확진으로 공백이 된 수업을 메워야 하나 학교 내 보조인력으로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교사가 방역업무까지 떠맡아 격무에 시달린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지난 2년여 지속된 코로나19로 학력저하, 교육격차 등의 문제가 커진다는 우려는 벌써 나왔다. 실제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높아졌고 사교육비도 높아진 것이 확인됐다. 학교 교육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교육당국의 비상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교사들의 일방적 희생만 요구할 수 없다. 교육과 방역을 이원화하는 체제구축도 검토해야 한다.


코로나 변이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오미크론을 감기 정도로 가볍게 보면 안 된다. 교육당국의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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