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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구미 ‘낙동강 취수원 전쟁’ 해결돼 다행

등록일 2022-03-29 20:13 게재일 2022-03-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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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들의 30년 숙원인 대구 취수원 다변화 문제가 해결됐다. 대구시와 구미시는 내달 4일 구미시에서 대구시 낙동강 취수량(하루 약 60만t) 일부(하루 약 30만t)를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공동 활용하는 내용을 담은 ‘취수원 다변화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협정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한정애 환경부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한다. 대구시와 경북도, 구미시, 환경부는 지난달 ‘취수원 다변화 협정문’을 작성해 국무총리실에 전달했었다.

협정문에는 구미시가 지난 8월 환경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의결사항을 조건부로 동의할 당시 제시한 내용이 대부분 반영됐다. 주요 내용을 보면, 낙동강수계기금 매년 100억원 지원, 구미하수처리장 시설 개선 및 중앙 하수처리장 증설, 해평습지 생태축 복원, 구미국가5산업단지 입주업종 확대, 해평지역 주민 편의시설 설치, KTX구미역 신설 등이다. 대구시는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활용 상생발전지원금 100억원을 이미 예산에 편성했다.

구미시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회의 반대로 난항을 겪어온 대구취수원 이전문제가 성사된 것에 대해 대구시민들은 어떤 현안 해결보다 환영하고 있다. 오염된 수돗물을 구미공단 상류 낙동강에서 취수하는 문제는 대구시민들의 최대 숙원이었다. 30년 전 수돗물 페놀오염사태를 경험한 대구시민들 중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가정은 거의 없다시피하다. 대구 취수원 바로 위에서 구미공단이 2천여종에 이르는 화학물질을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 시민단체가 발표한 자료에서는 대구시민 70%가 먹는 낙동강 원수의 질이 전국에서 가장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매곡·문산취수장 원수에 포함된 전체 탄소량을 의미하는 총유기탄소량(TOC) 농도가 낙동강 최하류에 위치한 부산 물금취수장과 매리취수장의 농도보다 더 짙었다.

대구취수원 다변화 문제가 늦게나마 해결된 것은 정말 다행이다. 정부와 대구시는 ‘취수원 다변화 협정문’ 내용을 잘 이행해서 앞으로는 구미시와 수돗물 문제로 갈등을 겪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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