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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40만 돌파… 코로나 노이로제 시달린다

등록일 2022-03-16 18:16 게재일 2022-03-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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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처음으로 하루 40만명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치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하루 4만3천여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시도민 사이에는 코로나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은 15일부터 확진자 인정기준이 달라진 데 일부 원인이 있다. 동네 병·의원에서 받은 전문가용 신속항원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지 않아도 확진으로 인정한다는 기준이다. 그러나 그보다 지난 한달동안 자가격리 지침과 거리두기를 계속 완화해 온 것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게 옳다.

전세계 인구의 1%도 안 되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확진자 비중이 26%다. 세계 확진자 10명 중 4명이 한국에서 발생했다는 것인데, 믿기 어려운 통계다. 왜 이렇게 한국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정부의 설명이 궁금하다.

정부는 다음주 하루 평균 31만∼37만명 정도 수준에서 정점을 이루고 23일 전후 감소세로 돌아설 거라 예측했다. 그러나 그동안 정부 예측이 맞은 적이 거의 없어 국민 신뢰도 없다. 미국 등 다른 나라는 오미크론 발생 정점 후에 방역규제를 완화했으나 우리는 정점이 오기도 전에 규제부터 풀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방역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팀이 실시한 코로나19 국민 의식조사에서 응답자의 63.4%가 코로나19 유행을 더는 통제하기 어려울 거로 내다봤다. 특히 정부정책 신뢰는 떨어지고 국민 불안은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돼 시중의 분위기를 반영했다.

이런 와중에 정부는 계절 독감처럼 관리하겠다며 추가 방역완화까지 검토 중이라고 하니 황당하다는 생각도 든다. 위중증 환자가 1천200명대까지 늘었고 하루 300명 가까운 목숨이 희생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등하면 의료체계가 한꺼번에 감당할 수 없어 희생자는 더 늘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일상서 만나는 다수가 코로나 감염자라 생각하면 개개인이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 정부의 어긋난 방역으로 많은 국민이 코로나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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