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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취수원 다변화’ 딜레마, 이젠 종식되길

등록일 2022-04-03 18:31 게재일 2022-04-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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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취수원 다변화와 관련한 협정식이 구미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반대로 무산될 뻔했다가, 4일 세종시에서 열리게 된 것은 다행이다. 경북도에서 불참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환경부가 협정식이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밀릴 경우 새로 일정을 조율하기가 쉽지않아 행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협정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한정애 환경부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권영진 대구시장, 장세용 구미시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협정서의 핵심내용은 대구 하루 낙동강 취수량 58만t 중 30만t을 해평취수장에서 공동 활용한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취수원 다변화를 하더라도 기존 문산·매곡 취수장에서 여전히 28만t을 취수해야 한다. 이외에 구미시가 조건으로 내건 낙동강수계기금 매년 100억원 지원, 구미하수처리장 시설 개선 및 중앙 하수처리장 증설, 해평습지 생태축 복원, 구미국가5산업단지 입주업종 확대, KTX구미역 신설 등이 포함돼 있다.


협정서가 체결되면 대구취수원 다변화를 둘러싼 대구·구미 간 오랜 갈등이 종지부를 찍게 되지만, 구미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만만찮아 후속조치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가 지역구인 구자근·김영식 의원은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구미시민들의 의견은 외면하고, 상생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정부 주도로 취수원 이전을 강행하려는 대구시와 구미시의 일방적 사업 추진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으며,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도 이날 “구미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협정식을 하는 것은 구미시민을 무시한 처사로 차기 대통령 당선인이 협정을 맺도록 협정서 체결을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냈다.


협정식에 경북도에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대신 강성조 행정부지사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정내용은 정권이나 관련 지자체 단체장이 바뀐다고 해서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선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도 ‘낙동강 수계 취수원 다변화, 안전한 물공급으로 먹는 물 불안 해소’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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