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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대구 출마설…또 ‘친박타령’ 할텐가

등록일 2022-03-27 18:26 게재일 2022-03-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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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다소 뜬금없는 소리로 들리지만, 지난 24일 귀향한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앞 환영식 자리에서 “좋은 인재들이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한다”고 발언한 것이, 유 변호사를 지원하겠다는 근거로 얘기되고 있다.

유 변호사도 지난 25일 매일신문 유튜브 ‘관풍루’에 출연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이든, 2년 후 총선이든 국민이 원하고, 여건이 무르익으면 따르겠다”고 밝혔다. 출마 의지를 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유 변호사는 그러면서 “앞으로 박 전 대통령과 상의할 것”이라고 밝혀, 박 전 대통령에게는 사전에 출마의사를 타진하지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은 확인되지 않지만, 유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설에 대해선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대구와는 별 연관이 없는 유 변호사가 단지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 대구시장 출마설이 나오고 있으니 시민들이 의아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는 부산 출신이며, 경기 군포에서 세 번 총선에 출마해 낙선했다.

만약 박 전 대통령 생각과 상관없이 측근이라는 명분만으로 유 변호사가 출마를 결정한다면 말리고 싶다. 박 전 대통령을 다시 한번 정치적인 수렁에 빠지게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입주 환영 행사에서 “사면 결정 후에 달성 여러분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봐주겠다는 기사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고, 제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만약 이번 지방선거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며 정치적인 행보를 할 경우 또다시 ‘친박논쟁’이 불붙을 것이고, 온갖 입방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안 그래도 폐쇄적이고 낡은 도시라는 소리를 듣는 대구 이미지가 더 악화할 수 있다. 대구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이 존경받는 국가원로 역할을 하면서, 시민들과 일상을 함께 하며 건강을 회복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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