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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에 박차를

등록일 2022-03-28 18:32 게재일 2022-03-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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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25일 포항 구룡포읍 행정복지센터에서 호미반도 인근 4개읍면 주민을 대상으로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사업에 관한 주민 설명회를 가졌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 이해 폭을 넓히고 주민 의견을 사업과정에 반영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사업은 경북도와 포항시가 크게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로부터 해양보존구역으로 지정받은 호미곶 일원에 대해 해양환경 보호 및 보존뿐 아니라 생태계 복원을 통해 이곳을 세계적 명품 생태관광지로 탈바꿈하려는 것이다.

한반도 지형의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호미곶은 해안단구를 중심으로 암반 생태계가 발달한 지역이다. 성게나 조개처럼 해저 바닥에 사는 저서동물 94종이 분포돼 있고 게바다말이 대규모로 군락지를 이루는 등 수산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또 호미곶 주변은 1908년 세워진 호미곶등대와 국내 유일의 등대박물관이 있고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장기읍성, 장기숲 등 바다와 산림,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곳이다. 특히 동해안 일대는 이미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포항시가 계획한 동해안 관광벨트 사업과 연계된다면 명품 관광코스로 손색이 없다하겠다.

국내는 순천만 국가정원이 습지를 복원하고 생태계 보호를 위해 57개의 조경정원을 설치해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일본의 나오시마 섬 등도 해양생태계 복원을 통해 유명 관광지로 면모를 일신한 사례다.

호미반도의 생태학적 가치가 높다고 해도 이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국가해양정원 지정을 위한 연구와 치밀한 행정적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는 말이다. 순천만 국가정원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노력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호미곶 국가정원 등 동해안 일대를 세계적 명품 관광지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국가가 마다할 리 없다. 철저한 준비와 연구로 오는 5월 국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반드시 통과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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