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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어려운 이웃 ‘따뜻한 겨울나기’ 함께해요

경북지역 시·군과 단체, 기업들이 연말을 앞두고 지역사회에 훈훈한 사랑의 온기를 전하고 있다.이들 기관과 단체, 기업은 경기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적 어려움 겪는 이웃을 찾아 성금과 물품을 전달하며 따뜻한 겨울을 날 것을 기원하고 있다. 일부는 시·군을 방문, 이웃에 전달해 달라고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이같은 이웃돕기 운동은 갈수록 사회단체와 개인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서애류성룡함은 28일 오후 1시 안동시를 방문, 이웃돕기성금 50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서애류성룡함 승조원들이 십시일반 정성껏 모금한 위문금이다.젖소농가 모임인 경주검정회(회장 김승태)도 최근 경주시청을 찾아 이웃돕기 성금 300만원을 기탁했다. 김승태 회장은 “올 겨울도 한파로 고생할 이웃들에게 작은 정성이지만 따뜻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영주시 장수면 새마을부녀회(회장 김우연)는 지난 25일 9시부터 행정복지센터 전정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를 열고 김장김치 150포기를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이어 한국도로공사 영주지사 직원들과 함께 마련한 100만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을 지역 어려운 이웃에 나눠줬다. 구미 대가야삼계탕(대표 조중래)은 같은 날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생닭 1천 마리를 후원했다. 이 닭은 구미시 인동동행정복지센터에 의해 지역 31개 경로당 및 독거노인 쉼터에 전달됐다. 문창균 동장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을수록 인동동은 더욱 따뜻해 질 것”이라고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울진군의료원도 같은 날 이웃돕기 성금 500만원을 울진군에 기탁했다.성금은 전 직원의 모금과 바자회 수익금으로 마련됐다.심재욱 원장은 “하루빨리 태풍 피해가 복구돼 군민들이 행복한 일상을 찾길 바란다”며 “지역 유일의 공공병원으로 군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공모전에서 받은 상금과 축제기간에 부스를 운영해 모은 수익금도 이웃을 위해 내놨다.문경경찰서(서장 변인수)는 최근 경찰청 주최 보이스피싱 예방 콘텐츠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전국 1위)으로 받은 시상금 3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문경시에 기탁했다.청송군청소년수련관은 최근 청송사과축제 기간 체험부스 운영을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방한복을 구입해 16명의 청소년들에게 나눠주고 격려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지역민들의 작은 실천을 통한 나눔 문화 확산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따뜻함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는 계기도 됐다”며 군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시·군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성금모금운동도 본격화되고 있다.영덕군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2월 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군청 대회의실에서 ‘나눔으로 행복한 영덕’이라는 슬로건으로 ‘희망2020 나눔캠페인’ 출범식과 성금모금 방송을 진행한다. 군위군은 지난 27일 군청 전정에서 ‘희망2020 나눔캠페인’ 출범식을 갖고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내년 1월까지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모금창구는 군청과 8개 읍면사무소에 설치했다.예천군도 예천장날인 이날 오전 10시부터 예천읍 천보당 사거리에서 이웃돕기 성금모금 거리 홍보를 했다.성금모금 홍보는 예천군 사랑의 열매 나눔봉사단과 자원봉사단체, 사회복지시설 및 기관 등에서 50여명이 참여해 진행했다. ‘희망2020 나눔캠페인’ 기간 동안 모금된 성금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전액 전달돼 질병에 의한 위기가구나 실직 또는 폐업 등의 사유로 갑작스럽게 생활이 어려워진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김학동 군수는 “모두가 따뜻한 연말을 보내기 위해 이웃돕기 성금 모금 캠페인이 실시되는 만큼 군민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했다.영천시 화남면청년회(회장 김영봉)는 같은 날 ‘희망2020 나눔캠페인’ 성금 50만 원을 화남면행정복지센터에 기탁했다. 성금은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했다. 김영봉 회장은 “큰 금액은 아니지만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작은 정성이라도 보탤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정안진·김세동·김종철·김현묵·조규남·박윤식·장인설·강남진기자

2019-11-28

수도권지역 주민들, 청송사과 맛에 빠지다

[청송] 청송군이 지역 대표특산품인 청송사과의 수도권 지역 홍보 및 판촉행사를 통해 도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군은 지난 21일을 시작으로 오는 27일까지 국내 최대 농산물 도소매 매장인 하나로클럽(하나로 마트) 양재점에서 청송사과 홍보·판매전을 연다.이번 행사는 청송군이 지역 농협들과 함께 행사를 열고 상호협업을 통해 지역 유통현안을 적극적으로 해결함과 동시에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특히 첫날인 지난 21일 행사에는 윤경희 청송군수를 비롯해 지역의 농협 기관장 및 농협물류 이수현 대표이사, 하나로마트 관계자 등이 참여해 청송사과의 파격적인 가격 할인 및 시식회, 경품 이벤트 등 홍보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윤경희 청송군수는 “청송사과 판로 확대를 위해서는 신규 시장의 공략과 더불어 수도권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고품질 사과에 대한 유통 활성화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농협 등 지역 유통 기관들과 함께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안정적인 대량 소비시장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청송군은 지난 10월 청송사과 대표 품종인 부사 품종을 서울·경기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외 7개 지점에서 첫 출하 행사를 가져 호평을 받았다.이에 앞서 군은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개막전(서울 잠실) 청송사과 홍보행사, 청계산 홍보 마케팅까지 대한민국의 중심인 서울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홍보 판촉활동을 통한 청송사과의 브랜드 가치 상승은 물론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19-11-24

청송군, 전국 규모 체육대회 유치 ‘지역경제 활력’

청송에서 늦가을까지 각종 스포츠대회가 이어지면서 지역경제가 활력을 띠고 있다.주말인 16, 17일 전국 생활체육탁구 동호인들의 큰잔치인 제25회 대한탁구협회장기 대회가 청송국민체육센터에서 펼쳐졌다.대한탁구협회가 주최하고 경북탁구협회가 주관한 이 대회에는 전국 생활체육 탁구 고수들이 청송에 집결해 실력을 겨뤘다.경기는 단체전으로 일반부 남여, 라지볼 남여 시도대항전으로 시도별 4팀이 참가했다.개인단식 경기는 일반부 남여 A, B, C, 실버 그룹으로 나눠 출전했고, 개인복식경기는 라지볼부 남녀 A, B, C 3개 그룹으로 나눠 치러졌다.이번 대회는 전국의 실력파 생활체육 탁구동호인과 가족 등 1천여명이 참가했다.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천혜의 자연과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산소카페 청송군에서 이번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돼 기뻤고 대회기간 내내 뜨거운 열기와 환호가  가득했다”고 말했다.한편 아시아 최초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가 열린 산악스포츠의 메카 청송얼음골 월드컵 경기장에서도 16일 청송군이 주최하고 경북도산악연맹이 주관하는 ‘청송아이스엑스리그’ 5차전 왕중왕전이 펼쳐졌다.윤경희 청송군수는 “청송군은 연중 전국 및 도 단위의 축구, 탁구, 검도, 배드민턴 등 다양한 스포츠 대회를 유치·개최하고 있다”며 “많은 스포츠 관계자들이 지역을 방문함으로써 산소카페 청송군의 향기와 자연이 만든 명품 청송사과 홍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어 매 주말에는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19-11-17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서 지질공원 한마당

[청송] 청송군은 15일까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서 지질공원해설사와 일반인이 참여하는 지질공원 한마당 대회를 개최한다.환경부가 주최하고 청송군과 국립공원공단이 주관하는 ‘지질공원 한마당’은 전국 12개 국가지질공원이 참여해 지질공원 제도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지질공원해설사들 간 해설기법 공유로 탐방객에게 쉽고 재미있는 지질해설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첫날인 지난 13일에는 개막식 및 지속 가능한 지질공원 발전 방향에 대한 강연과 인문학 강좌를 시작으로 일반인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누구나 여러 가지 재료를 활용해 쉽고 재미있게 지질현상과 지질공원을 알리는 지질공원별 홍보부스에서 다양한 지질체험을 하며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다.14일에는 해설사의 해설기법, 교구 활용, 해설의 환경 교육적 의미 등을 평가해 시상하는 지질공원해설사 및 교구재 경연대회가 열렸다. 경연대회에 참관한 방문객들은 12개 국가지질공원 해설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지질해설을 들어볼 수 있었다.15일에는 해설사와 함께 주왕산 주왕계곡 탐방로를 걸으며 시간이 만들어 낸 청송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다양한 지질현상을 배워볼 수 있다./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19-11-14

삶의 여유를 찾아, 명품 사과를 찾아… 성공 귀농을 꿈꾸다

대구에서 직장에 다니던 김종철 씨가 회사생활을 접고 동경해 오던 청송에서 농촌생활을 시작했다.매물로 막 나온 사과밭을 구입해 사과농사를 지었다.부족한 일손은 농기계로 해결했다. 8년간 지게차와 봉고 트럭을 구입하고 냉동창고도 짓는 등 1억원을 투입했다.지난해에는 6천만원의 순수익을 올렸다. 3명의 자녀를 둔 단란한 가정도 이뤘다.얼음골 권역 활성화센터의 사무국장으로, 의용 소방대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주류의 반열에도 올랐다.그가 일군 성공한 농촌 스토리와 만만치 않은 농촌생활을 소개한다.◇ 귀농의 이유?…“삶의 여유를 위해”사과 주산지인 청송군 주왕산면으로 귀농한 김종철 씨는 운과 노력으로 귀농에 성공한 케이스다.한 카드회사 대구지사에서 근무하던 김씨가 가족과 함께 귀농한 것은 지난 2011년. 경산이 고향인 김씨는 회사에 다니면서도 농촌 생활을 늘 동경해 왔다.어릴 적 주변에서 포도 농사를 보며 자란 그는 귀농해서도 포도밭을 생각했지만, 경산 인근은 땅값이 너무 비쌌다. 그래서 조금 더 저렴한 곳을 찾던 중 청송군 주왕산면의 사과밭이 눈에 들어왔다.김씨는 “원래는 사과 농사를 지을 마음이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주왕산면 내룡리의 한 노인이 힘에 부쳐 농사를 짓지 못하겠다며 사과밭 6천㎡를 내놓은 것이 계기가 됐다.사과 농사도 괜찮아 보였던 김씨는 곧바로 밭을 구입했고 동시에 귀농했다. 운이 좋게도 수확기에 오른 13∼14년생 사과나무가 가득한 밭이었다.오랜 시간 고민했던 일이기에 망설임이 없었고, 부인도 이런 김씨를 응원해 줬다.농원 이름은 딸의 이름을 따 서연농원이라고 붙였다.김씨는 현재 청송에서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 6살짜리 등 모두 3명의 자녀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그러나 모든 것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주위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친구들은 김씨를 걱정했다. 시골로 가서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김씨는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연봉 1억이 성공의 기준이 될까요”라고 반문했다.착실히 회사생활을 하던 김씨가 마음먹고 내려온 것은 농한기의 여유를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런 목표를 이뤘느냐는 질문에 조금은 겸연쩍은 웃음을 지으며 “아직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그렇지만 도시에서의 삶처럼 그렇게 각박하지는 않다고 한다. 자신이 원하는 목표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시골 생활의 여유는 누리며 살아가는 듯했다.◇ 까다로운 사과밭 고르기그렇다면 청송으로 귀농하면 모두 성공한 농부가 될 수 있을까. 물론 그렇지 않다.일단 사과밭의 규모가 있어야 한다. 김씨가 지금 농사를 짓고는 밭의 면적은 총 2만1천㎡가량이다. 그중 1만1천㎡가량이 본인 소유의 농지이고 나머지는 빌려서 농사를 짓는다.그러나 그 중 생산이 되는 것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절반은 실제 수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유목(幼木)이 있는 밭이 있고, 고목(古木)이 있는 밭이 있다. 고목이 있는 밭은 ‘수종 개량’을 해야 한다. 쉬운 말로 사과나무를 뽑아내고 새로 심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럼에도 김씨의 지난해 순수익은 6천만원에 육박한다. 씀씀이가 적은 시골 생활에서는 어쩌면 크게 부족함이 없는 수입이라고 할 수 있다.또 하나 관건은 사과나무의 연령이다. 무작정 밭을 사들여 사과나무를 심는다고 당장 이듬해부터 수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김씨가 제대로 정착하는 데 성공한 것은 무엇보다 제대로 된 사과밭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사과나무의 경우 대부분 수령 20년 이상 된 고목이 있는 밭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고목이 되면 사과 맛이 떨어지고 수확량도 떨어지기 때문이다.실제로 이 사실을 모르는 귀농인들은 무턱대고 사과나무가 가득 심어진 농지를 사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큰코다치는 경우가 있다.사과나무가 식재된 농지를 살 때는 나무 수령이 최소 5∼6년 된 곳이 가장 좋다. 그러나 이런 땅은 만나기가 쉽지 않은 데다 농사 지식이 많지 않은 도시인들은 이런 내용을 알기도 어렵다.김씨가 사는 주왕산면의 경우 요즘 사과나무 농지는 평당 10만원 안팎이다.◇ 지역 선택도 중요청송은 명품 사과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많은 사과 산지가 있지만, 청송 만큼 명성을 떨치고 있는 곳을 찾기 힘들다. 최근에는 청송과 함께 문경 등지의 사과도 호평을 받고 있다.과거에는 ‘대구 능금’이 한창 주가를 올렸지만,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사과 생산 지역은 점차 북쪽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사과의 맛은 위도보다는 큰 기온 차가 좌우한다. 상대적으로 여름에 서늘한 강원도의 경우 사과 농사를 짓는다고 하더라도 청송만큼 큰 기온 차를 보이는 곳은 많지 않다.청송 가운데서도 특히 일교차가 가장 큰 곳으로 알려진 곳은 주왕산이 있는 주왕산 면의 얼음골 주변이다. 얼음골은 아이스 클라이밍 국제대회가 열릴 만큼 한겨울에는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곳이다.이처럼 겨울의 혹독한 추위와 한여름의 무더위가 맛난 사과를 만드는 것이다.이런 특성을 가진 곳을 찾는 것이 어쩌면 모든 농사에 첫걸음일지도 모른다. 김씨는 제대로 된 선택을 한 셈이다.◇ 사과의 종류도 중요사과의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특히 사과 가운데 가장 유명한 부사의 경우에도 미시마 부사, 미얀마 부사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조생종 사과의 경우 홍로 등이 유명한데 추석 이전에 내는 사과가 이런 것들이다. 추석 전에 내야 하므로 농부의 손길이 바쁘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홍로의 경우 저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팔지 못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반면 10월 말부터 수확하는 부사의 경우 저장성이 좋아 저온 창고에 가득 쌓아놓고 사과가 떨어지는 봄부터 여름까지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역시 저온 창고를 마련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저온 창고 건축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 김씨는 3천만원가량 들여 50㎡ 규모의 저온 창고를 마련했다. 농사도 자본이 있으면 편리하게 시작할 수 있고 자본이 없으면 몸으로 대신해야 한다.유독 농민들이 울상을 많이 짓는 해도 있다. 특히 올해는 홍로 18kg짜리 한 상자에 5천원도 채 받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지난해에는 홍로 가격이 좋아 특상품의 경우 18kg짜리 한 상자에 2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기억을 떠올리며 많은 기대를 했던 농민들은 올해 낭패를 봤다.◇ 기계가 필수인 사과 농사150㎡ 규모의 창고 겸 작업실에는 롤러 컨베이어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 그야말로 ‘공장형 농업’이 이뤄지는 현장이다.그는 초기에는 손수 사과박스를 나르다 ‘이러다가 골병들겠다 싶다’는 위기감을 느껴 롤러 컨베이어를 갖췄다. 한쪽에서 포장된 사과 박스가 롤러 위를 굴러 반대편으로 쉽게 건너가게 돼 있다.김씨는 개별적으로 들어온 주문에 맞춰 사과를 상자에 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상자가 포장되자 사과가 가득 든 수십 개의 상자를 지게차를 이용해 1.5t 봉고 트럭에 단번에 실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몸에 무리가 많이 간다는 것이다.그는 중고 지게차를 1천만원에 샀다. 그가 운용 중인 장비는 이것만 있는 게 아니다.엔진이 달려 움직이면서 농약을 칠 수 있는 SS(Speed Spray)기는 2천500만원이 들었다.더운 여름날에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농약을 칠 수 있는 SS기는 4천만원이 넘는다.높은 곳에 있는 사과를 수확할 때 쓰는 리프트기도 1천여만원이 들었고, 트랙터도 1천700만원을 주고 샀다. 그는 기계가 없다면 농사를 짓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각종 장비와 기계를 모두 합하면 1억원 가까운 비용이 든 셈이다.◇ 주류가 되고 싶은 귀농인사과를 담다 말고 김씨는 서둘러 면 소재지에 있는 주왕산 119 지역대로 향했다. 김씨는 주왕산 119 지역대 소속 30명의 민간인 의용 소방대 가운데 한명이다. 오늘은 교육이 있는 날이라고 했다.김씨는 정규 교육을 받고 난 뒤 소방서 직원으로부터 화재경보기 활용법을 따로 교육받았다.이처럼 김씨가 열심히 지역 활동을 하는 까닭은 남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주류가 되지 못하는 귀농자의 처지를 조금이라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김씨는 “농촌은 그곳이 고향인 사람들도 귀농하게 되면 텃세를 겪게 된다”며 “외지에서 온 사람들의 경우 텃세는 더욱 심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씨는 되도록 마을 일에 열심히 하려고 애쓴다.김씨가 맡은 또 한 가지 직책은 ‘얼음골 권역 활성화센터’ 사무국장이다.얼음골 권역 활성화센터는 청송군에서 운영 중인 6개 권역 활성화센터 가운데 하나로, 그는 최근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면서 사과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장기적인 목표로는 사과를 활용한 농축액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농축액 개발은 기술적인 부분과 허가 부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만만치가 않다.센터에 지원된 예산 5천만원가량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농민들에게는 이런 부분이 익숙하지 않다.김씨는 잘 지어진 건물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조금만 어떻게 하면 잘 될 것 같은데 실질적인 방안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자연재해 앞 속수무책취재를 마치니 태풍 소식이 전해졌다. 17호 태풍이 마을을 강타했다는 것이다.걱정돼 전화했더니 김씨 소유의 밭 사과 중 40%가량이 낙과(落果)했다고 한다. 그 이후 18호 태풍이 다시 동해안을 강타했다. 엄청난 피해를 본 울진과 영덕과 맞붙어 있는 청송도 어느 정도 피해를 본 듯했다.게다가 올해는 늦여름에 유독 비가 잦기도 했다. 만만치 않는 것이 자연이고 농업이라는 생각에 한 없이 낮아지고 겸손해 질 수 밖에 없었다./연합뉴스·정리 김종철기자

2019-11-11

‘제15회 청송사과축제’ 35만명 발길

[청송] 제15회 청송사과축제가 방문객 35만여명을 기록하며 폐막됐다. 이번 축제는 ‘산소카페 청송군, 황금사과의 유혹’이란 주제로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청송읍 용전천 일원에서 열렸다.첫날부터 인파가 몰리면서 축제장 내 각종 체험·홍보 부스를 비롯해 사과판매 부스, 식당 등은 축제 기간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하늘에서 떨어지는 수천개의 사과풍선 중 누구라도 황금1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만유인력-황금사과를 잡아라’, 사과선별기를 통해 추첨된 5개의 번호를 모두 맞히면 청송사과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는 ‘도전- 사과선별 로또’ 코너 앞은 긴 행렬이 이어졌다.만보기가 달린 방망이로 최고의 난타꾼을 뽑는 ‘꿀잼-사과난타’는 사과축제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각양각색의 LED조형물들은 아름답고 예쁜 빛을 뿜어내며 축제장의 밤 풍경에 운치를 더했다.축제 축하공연을 비롯해 문화가 있는 7080콘서트, MBC가요베스트 녹화 공연, 사과가면무도회(DJ클럽파티)도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윤경희 군수는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 청송사과축제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19-11-04

산소카페 청송서 황금사과 유혹에 빠져볼까

[청송] 청송사과축제가 오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5일간 청송읍 용전천 일원에서 ‘산소카페 청송군! 황금사과의 유혹’을 주제로 열린다.30일 오후 7시부터 ‘7080 문화콘서트’가 이어진다.가수 변진섭, 전영록, 추가열 등 한 시대를 풍미하고도 현재까지 울림을 주는 유명가수들이 나와 70~80년대 인기가요들을 노래한다. 31일 오후 7시부터는 박상철, 김용임, 배일호, 현숙, 금잔디, 박구윤 등이 ‘MBC 가요베스트’ 녹화공연에 출연하고, 11월 1일 축하공연에서는 가수 장윤정과 김범룡, 이용, 신계행, 도시와 아이들 등 당대 최고 인기가수들이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2일에는 오마이걸, 라붐 왈와리 등이 출연해 사과 가면무도회를 선보인다.청송 청소년 무용단 수달래의 댄스 공연, 동극 ‘제비의 선물, 황금사과’, 국악 공연, 청송군 오케스트라 공연, 재능기부 파트공연, 청송도호부사 순시 퍼레이드, 아리랑 태무, ‘아낌없이 주는 사과나무’ 등도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경연 프로그램으로는 8개 읍·면 주민들이 참여하는 청송사과 퍼레이드, 청송사과 꽃줄 엮기 경연대회, 사과 왕 선발대회, 농·특산물 품평회 등도 준비돼 있다. 청송사과요리 전시와 청송관광사진 공모전·청송서각 작품전 등 다채로운 전시·판매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연계 행사로는 청송 황금사과배 여자프로씨름대회, 사과축제와 함께 하는 어르신 가요제, 청송 어울림 캠핑축제, 제16회 청송 낙동정맥 등반대회 힐링 콘서트 ‘오락가락 가요제’ 등이 이어진다.윤경희 군수는 “깨끗한 공기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산소카페 청송군의 이미지를 관광객들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철기자

2019-10-27

청송중, 학부모와 함께하는 코딩교육 페스티벌 한마당

청송중학교(교장 임영호)는 10월 한 달을 ‘소프트웨어 집중 교육의 달’로 지정해  교내에서 전교생과 전교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9 소프트웨어 교육 페스티벌’은 지난 2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매일 점심시간 동안 교내 ‘SW Street’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교내 코딩 동아리인 ‘헬로!코딩클럽’ 학생들이 일일 소프트웨어 체험 가이드로 여러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23일에는 ‘학부모와 함께 하는 코딩 교육 한마당’을 열어 참석한 학부모가 직접 일일 소프트웨어 체험 가이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학생들이 미리 프로그래밍한 게임으로 노트북과 스마트패드를 이용해 햄스터로봇 룰렛 게임과 씨름 대회도 운영했다.프로그램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인 ‘지무로봇’을 이용해 짐을 옮기는 게임을 하거나 학생들이 직접 그리는 길을 따라 움직이는 ‘오조봇’ 컬링을 체험하기도 했다.그동안 동아리 회원들이 운영하던 소프트웨어 교육 체험 한마당에 학부모가 자녀들과 함께 함으로써 ‘소프트웨어교육 페스티벌’에 활력을 줌과 동시에 자녀들과  미래 사회를 함께 공감하고 내다보면서 만들어 가는 소중한 자리가 됐다.동아리 회장인 오서현(3학년) 학생은 “평소 다른 사람을 위해서 무언가를 열심히 가르쳐 준 경험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 직접 가이드로 활동해보니까 떨리기도 했지만 무언가 가슴이 뿌듯하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학부모 체험 가이드로 참여한 2학년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코딩 동아리가 재미있다고 늘 이야기했는데, 이렇게 직접 참여해서 활동해 보니 왜 그렇게 재미있다고 말했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한편 청송중학교의 ‘소프트웨어 교육 페스티벌’은 신선한 공기, 따사로운 가을 햇살, 울긋불긋한 단풍과 함께 어우러져 더 이상 박제되지 않고 생동감 있는 학교 교육의 앞날을 밝혀주고 있다./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19-10-23

청송사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개막전에 선보여

청송군은 22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개막전이 열리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대대적인 청송사과 홍보행사를 열었다.청송사과는 2년 연속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맛을 보였다.군은 이날 청송군의회, 청송사과 생산자단체와 농협 등 사과유통 관계자들과 함께 ‘2019 한국시리즈, 청송황금사과의 유혹’ 을 주제로 청송사과 홍보행사를 펼쳤다.이들은 입장객과 서울 시민들에게 청송사과를 무료로 나눠줬다.야구장 입장객들과 시민들에게 맛 보인 사과는 2만여개다.홍보 및 시식행사에서 참여한 시민들은 “청송사과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맛과 향이 가을을 너무 반기는 것 같아 신비롭기만 하다. 작년에도 찾았는데 올해 역시 청송사과를 맛볼 수 있어서 너무나 운이 좋다”고 말했다.재경청송군향우회원들도 함께 참여해 고향 청송사과 시식과 사과팔아주기 운동에 동참하면서 고향사랑을 듬뿍 자아냈다.한편 취임과 동시에 청송사과 세일즈맨으로 방방곡곡을 누비며 홍보에 나선 윤경희 군수는 “작년에 비해 시민들의 반응이 또 다르고 청송사과가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우수성은 이미 인정받았다”며 “전 국민의 축제인 한국시리즈 등 유명 스포츠 행사를 통해 지속적인 홍보와 판촉행사를 펼쳐 명품 청송사과의 입지를 굳혀 나갈 것”이라고 했다./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19-10-22

'청송의 빛과 음악의 만남' 공연 성황

청송군이 가을 단풍철을 맞아 지난 18~19일 오후 6시부터 주왕산 대전사 일원에서 ‘청송의 빛과 음악의 만남’ 공연을 했다.이번 공연은 세계유교문화재단과 대전사, 대구불교방송이 주최‧주관하고 경북도, 청송군, 청송군의회, 주왕산국립공원, 안동MBC 등이 후원했다.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눠져 열렸다. 1부는 음악공연, 2부에서는 레이저쇼를 동반한 뮤지컬 공연을 선보였다.첫째 날은 ‘시와 국악의 만남’을 주제로 인기 국악인 오정해와 남상일, 트로트 가수 금잔디, 신금산(시낭송), 영남국악 관현악단 등이 출연해 주왕산 대전사와 어우러지는 음악공연을 펼쳤다.둘째 날은 ‘대전사 산사음악회’ 에 인기가수 코요태, 박상철, 미스트롯 김나희, 박서진 등이 출연해 관객들의 흥을 한층 끌어올렸다.미디어 가무극 ‘청송의 빛’은 ‘청송의 빛 : 꽃을 품고 날다’를 주제로 태초의 청송‧주왕과 연화의 수달래‧소헌왕후‧항일의병 이야기 등을 빛과 영상에 담은 퍼포먼스로 이어졌다.특히 가무극과 레이저 쇼 등 화려한 미디어 퍼포먼스는 주왕산 기암과 대전사 보광전과 어우러져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윤경희 군수는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의 대표 명소 주왕산의 웅장한 기암과 함께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지역주민들도 색다른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19-10-20

산골학교 과학동아리, 전국 ‘으뜸’

[청송] 청송 부남초등학교(교장 구자룡)가 최근 서울시교육청과학전시관에서 개최된 ‘제27회 한국학생과학탐구올림픽 과학동아리활동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사진부남초 창의융합과학동아리 ‘초록물감’(자연을 닮은 푸른 마음을 색칠해 가는 동아리)은 ‘미래의 길을 열어가는 우리고장 과학여지도 만들기’란 주제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청송군의 지질명소와 문화명소, 체험명소 등에서 과학적 원리를 발견하고 탐구하는 활동을 진행했다.박성환 지도교사와 대표학생 2명(6학년 김민철, 5학년 김무구)이 한 팀을 이뤄 그동안 탐구한 내용을 논리적이고 조리 있게 발표했다.경북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뒤 도 대표로 전국대회에 참여했다.시상식은 오는 26일 서울방이초등학교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최우수상을 수상한 대표학생들과 지도교사에게는 해외과학탐방의 기회가 주어진다.부남초 박성환 지도교사는 “과학동아리활동발표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협력적으로 탐구하고 과학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며 “전교생 22명의 작은 시골 학교지만 노력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계기를 마련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19-10-13

“전화로 대출 권유 땐 100% 사기”

[청송] “전화로 대출 권유하는 것은 100% 사기 전화입니다.”청송지역 금융기관 365일 자동화 기기(현금인출기)가 설치된 곳에 들어서면 음성 안내시스템에서 들려오는 멘트다.청송경찰서(서장 이성균)는 전국 최초로 관내 금융기관, 노인회관, 복지센터 등 15곳에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을 위한 스마트 음성 안내시스템을 설치했다.스마트 음성안내시스템은 인체동작을 감지해 타이머로 설정된 시간만큼 안내멘트가 나오는 자동음향시스템으로 금융기관 365코너 입구 천장에 설치돼 있다.음성멘트는 “경찰·검찰·금융기관 등이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는 보이스피싱 범죄입니다”, “스마트폰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 클릭하지 마세요. 사이버 범죄일 가능성이 많습니다”라고 약 25초 동안 음성메시지가 나온다.스마트 음성시스템은 지난달 18일 청송경찰서에서 금융기관 대표자 및 금융거래담당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을 위한 간담회에서 음성안내시스템을 설치하면 좋겠다는 관계자들의 의견에 따라 추진됐다.지역 주민들은 “보이스피싱 범죄예방 안내 방송이 나오니까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경찰이 금융범죄 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금융기관 직원들은 “스마트 음성안내시스템 설치로 인해 보이스피싱 피해가 감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고 말했다.최근 청송지역 금융기관 직원들이 보이스피싱 범죄 3건에 2천800만원의 피해를 막았고, 경찰은 4천만원의 피해를 예방했다.이성균 서장은 “3不 사기범죄(피싱사기, 생활사기, 금융사기) 예방과 단속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주민들의 쌈짓 돈이라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적극 홍보하고 대처하겠다”고 밝혔다./김종철기자kjc2476@kbmaeil.com

2019-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