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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영주특산품으로 특별한 설날 선물하세요

농부의 땀방울로 생산된 영주농특산물이 소비자의 신뢰도를 쌓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실시한 영주시농특산물 쇼핑몰인 영주장날은 할인행사 개장 8일만에 완판돼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가늠케 했다.영주장날 쇼핑몰은 소비자 사은행사로 앵콜 할인행사에 들어갔다.영주시의 대표적인 특산품은 영주한우, 인삼, 홍삼제품, 영주사과와 천연섬유 풍기인견, 지역 생산원료로 가공되는 소백산 오정주, 쌍테마루 와인 등 다양한 품목이 있다.영주농특산품이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여러 원인이 복합된 성과다.농가소득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영주시의 특화된 농업정책과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농가들의 기술 접목, 우수제품 생산을 위한 관계기관 및 작목반들의 연구 노력의 결과가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원인이 되고 있다.특히 1차 산업에서부터 6차 산업에 이르기까지 생산된 제품에 대해 국내외 판로 확보와 소비자 신뢰도가 소비로 이어지기까지 유통 관련 지원업무가 적극 뒷받침 된 것도 중요한 몫을 하고 있다.영주시농특산물은 특별한 날에 선물용으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올해 설 명절 선물용으로 풍기인삼 및 홍삼제품, 영주사과, 영주한우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풍기 인삼국내 최초 재배삼의 시배지인 영주 풍기 지역은 500여년의 재배인삼 역사를 통해 품질이 우수한 인삼을 생산하고 있다.풍기인삼은 타 지역 인삼과 비교하면 내용과 조직이 충실하고 인삼향이 강하며 유효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이는 소백산록의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인삼 가공식품인 홍삼제품은 웰빙건강 식품뿐만 아니라 선물용으로도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홍삼제품에는 홍삼절편삼, 홍삼차, 홍삼정과, 홍삼정, 홍삼타브렛, 홍삼액, 홍삼분말, 인삼분말, 홍삼정, 홍삼캡슐, 홍삼비누, 홍삼제리, 홍삼캔디 등이 있다.인삼은 혈압조절, 간장보호, 항암작용, 항당뇨, 피로회복, 식욕증진, 면역력 강화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문의 : 풍기인삼공사영농조합법인 054) 638-2304풍기인삼협동조합 054) 636-2714◇영주사과영주시는 국내 사과 생산의 14.5%를 차지하는 전국 제1의 사과 주산지다.영주사과는 산록지대를 중심으로 천혜의 자연 속에서 생산 되며 풍부한 일조량과 깨끗한 공기,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에 의해 맛과 향이 뛰어나며 성숙기 일교차가 커 사과의 향기와 당도가 높다.영주사과는 포장단위를 5kg, 10kg, 15kg와 소비자들의 다양한 구매 욕구를 충족 시키기 위해 봉지 사과를 출시하는 등 소비 다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최근 미국 및 말레이시아, 태국, 마카오,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영주사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수출 물량도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사과는 피로회복, 피부미용, 위장장애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문의 : 영주농협공판장 054) 636-8594풍기농협공판장 054) 636-3209 ◇영주한우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소백산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에서 사육된 영주한우는 개량된 암소에 1등급 정액으로 인공수정해 생산된 우량 숫송아지를 5∼6개월에 거세하고 한우고급육 표준사양관리프로그램에 의거 사육한다.비육 후기에는 특수사료 급여와 초음파 육질 진단을 실시해 출하 적기를 판단, 고품질의 육질만을 생산·판매한다.영주한우는 위생 및 질병 안정성을 위해 부루세라병 등의 악성가축전염병을 차단하고 축산물의 위생·안정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확보를 위해 사육· 도축·가공·판매에 이르기까지 정보를 기록·관리하는 쇠고기이력추적시스템을 2006년부터 실시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고 있다.문의 : 영주축협본점직판장 054) 645-4342횡재먹거리 한우 054) 638-0094 ◇풍기인견풍기인견은 천연섬유로 냉장고 섬유, 에어컨 섬유라 불린다.풍기인견의 특징은 가볍고 시원하며 몸에 붙지 않고 통풍이 잘 되며 땀띠가 예방되고 촉감이 좋다. 인견은 땀 흡수력이 탁월하며 정전기가 없고 부드러우며 식물성 자연섬유로 피부가 여린 갓난아기, 알레르기성 피부, 아토피성 피부 등 피부가 약한 분들에게 좋은 건강섬유다.가볍고 얇아서 여름 실내복, 반바지, 잠옷, 침구류, 천연염색을 한 외출복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어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 문의 : 소담비 054) 635-2156풍기인견발전협의회 054) 631-8866◇소백산 오정주옛날 사대부가의 선비들이 건강 약용주로 마시던 술로서 소백산 청정약수, 우리 쌀, 우리 밀로 만든 누룩, 소백산에서 자생하는 약초로 빚어 만든 전통 명주다.저온에서 백일이상 장기 숙성해 뒤끝이 깨끗한 오정주는 영주시 고현동 박찬정가에서 4대째 그 비법을 전수해 오고 있다.문의 : 소백산오정주 054) 633-8166◇상떼마루천혜의 자연 속에서 재배된 지역 특산물인 영주사과로 만든 100% 순수 천연제품으로 설탕과 알코올이 전혀 첨가되지 않은 제품이다. 상떼마루 아이스와인은 2013년 샌프란시스코 국제와인품평회 은상, 2013년 코리아 와인 챌린지에서 은상을 수상한 지역 특산품이다.상떼마루는 애플 아이스 와인, 애플 드라이 와인이 출시 되고 있다.문의 : 영주와인/상떼마루 054) 635-6533◇고구마빵맑고 깨끗한 청정지역 영주에서 재배 가공한 자연 웰빙 건강제품으로 고구마는 칼륨성분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소화촉진, 변비해소, 노폐물 배출, 간의 신진대사, 피부노화 방지, 체내지방 분해,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며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및 식이섬유가 함유된 국내산 100% 고구마로 만든 빵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고구마빵이다.문의 : 미소머금고 054) 638-1799고구 맘 054) 638-5955◇정도너츠영주지역에서 생산되는 국내산 찹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찹쌀 도너츠로 지역의 특산물인 인삼, 사과, 생강, 고구마 등을 재료로 만든 웰빙 식품이다.찹쌀을 주재료로 하기 때문에 밀가루로 만든 도너츠 보다 영양 성분검사를 해보면 적게는 7배 많게는 10배 이상 지방함량이 낮게 나오며 콜레스테롤과 트렌스지방이 0%로 먹을거리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문의 : 054) 631-0061 ◇순흥 기지떡기지떡은 서리꽃처럼 희고 아름답다는 뜻으로 상화떡, 상화병이라고도 하며 기지떡은 술로 빚어 여름철에도 쉬지 않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칼로리가 낮고 속을 든든하게 해줘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한국 전통음식 조리법을 대표하는 발효 과정을 거친 떡이라 살아있는 유산균 덩어리로 단순한 계절떡, 의례떡과 달리 기지떡은 건강을 생각한 고품격 떡이다.문의 : 054) 633-2016이 밖에도 다양한 상품이 있지만 올해 구정을 맞아 위 특산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영주시는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농특산품 개발과 영주장날 쇼핑몰을 활용한 판대 확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 가는 행복 먹을거리 발굴을 위한 프드플랜 구축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2-01-23

첨단기술 주력산업에 접목… 4차산업 선도 도시로

임인년(壬寅年) 2022년의 경산시정은 지난 2년여 기간 코로나19로 힘든 여정을 겪은 시민과 공직자를 위하는 것이 첫 번째이며 그동안 최영조 시장이 추진해 온 ‘새로운 미래로 함께하는 희망 경산’의 마무리이다.민선 3선으로 마지막 임기를 시작한 최영조 경산시장은 “힘들게 버티던 시민들은 지쳐가고 일상 회복에 대한 큰 기대감은 실망으로 바뀌고 수도권 블랙홀의 위력은 갈수록 거세져 지방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급속한 변화는 새로운 취약계층 양산과 안전과 생활, 미래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최 시장은 “그러나 경산시의 가장 큰 자산인 28만 시민과 함께 합심해 노력한다면 지금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더 큰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확신하며 역경과 고난의 길에 앞장서 빠른 민생 회복과 희망 경산의 완성, 더 큰 성장을 위한 준비에서 마무리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2022년 경산시정은 △영남권 발전을 선도하는 대구·경북의 중심도시로 도약 △성장형 경제로 빠르게 전환 △전역이 고르게 발전하는 균형발전 도시 △시민의 안정과 편안한 삶 보장 △시민을 위한 시정 등으로 압축된다. ◇ 영남권 발전 선도하는 대구·경북 중심도시로 도약4차산업 핵심기술을 지역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첨단 신소재 개발에도 주력해 자동차 부품으로 대표되는 지역 주력산업의 구조를 고도화하고 미래기술기반 산업으로의 전환을 유도해 ‘4차산업 혁명 선도 도시’로 완성해 나간다.◇ 성장지향형 경제로 빠르게 전환대임지구 내 지식산업센터와 미래융합타운 건립을 조속히 착수해 창업부터 성장까지 지원하는 ‘영남권 벤처창업 메카’의 초석을 마련한다.경산미래융합타운은 스타트업(새싹 기업)과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AC) 등 기업투자·육성 전문기관의 집적화를 통해 벤처기업들의 창업에서부터 성장, 글로벌 진출까지 맞춤형 지원시스템으로 경산지식산업센터와 함께 창업부터 성장지원까지 성장단계별 완벽한 기업 지원 플랫폼 구축이 가능해져 경산시는 명실상부한 영남권 최대 창업 단지가 된다.지식산업센터는 지역 창업육성 공간 부족으로 탈경산을 지속하고 있는 벤처기업을 유치하고 창업거점 공간이 된다. 중소기업 제조혁신을 통해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경산산학융합지구를 중심으로 기업과 대학의 새로운 상생협력 모델도 만든다. 아울러,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 안전망을 강화하고 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비롯한 편의 시책을 발굴·추진해 근로자가 행복한 일터를 조성한다.◇ 전역이 고르게 발전하는 균형발전 도시남북을 잇는 남산~하양 간 국도 대체 우회도로와 동서를 가르는 옥천~하대 간 도로를 차질없이 개설해 동남권역 개발을 앞당기고 경산역, 서상동 구도심 일원의 도시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도시재생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노후주택과 빈집이 정비되고 광장과 주차장, 공원 등으로 주거복지가 실현되고 일자리 창출 등 도시경쟁력을 확보한다.2023년 말 완공목표인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하양 연장과 대구권 광역철도 건설은 지역의 교통역량을 높이게 된다.경산 공설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하고 농민수당 지급, 체험·치유 농업 활성화를 통해 경산시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 시민의 안전과 평안한 삶코로나19와 신종 감염병에 대비한 감염병 예방보건교육장의 조속한 마련과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의 꼼꼼한 정비로 시민 안전을 확보한다.노후 경유 차량 조기 폐차 지원과 친환경 전기자동차 보급 확산으로 시대적 과제인 탄소 중립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이를 위해 경산시는 올해 LPG 1t 화물차 신차 구매 290대와 어린이 통학 차량 LPG 차량전환 70대 등 총 360대를 LPG 차량으로 전환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감축한다.시립예술단의 내실 있는 운영과 문화예술회관의 성공적인 건립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 나간다. 938석의 대공연장과 231석의 소공연장, 200석의 야외공연장을 갖출 문화예술회관은 공연과 즐길 문화에 목말라하는 시민의 문화 욕구를 일정부분 해소시키며 지역 문화발전에도 이바지한다.경북권역 재활병원 150 병상을 본격 운용하고 동남권역의 균형적 복지혜택과 지원, 복지수요 분산을 위한 자인노인복지관을 계획대로 건립해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보장한다.다자녀가정 지원금과 중·고등학생 교복구입비를 새롭게 지원해 양육 부담을 줄이고 교육하기 좋은 도시, 살기 좋은 도시로 지속적인 발전을 시켜 나간다.또 기부문화의 확산과 완전한 정착으로 나눔 실천 1등 도시의 위상을 높여나가며 지역 기부문화에 앞장서고 있는 착한 가게와 착한 일터, 개인 후원도 늘려 나간다. 2021년 말 월 3만원을 정기후원하는 착한 가게는 590개, 5인 이상이 3천원을 정기 후원하는 착한 일터가 71곳으로 지속적인 증가를 위해 노력한다.청소년 시설(기관)의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청소년재단을 설립하고 장애인체육회 설립도 추진한다.◇ 시민 행복 위한 시정자가 통신망을 연차적으로 확충해 행정 효율을 높이고 쾌적한 청사 관리, 친절하고 신속한 민원 응대로 시민들의 시청 방문 문턱을 낮춘다.청렴한 공직문화 조성과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인사 운영, 안전하고 깨끗한 건설환경 조성, 고충 민원 해결을 통한 시민 만족도 제고 등으로 투명하고 신뢰받는 행정을 구현한다.무료 법률지원 서비스와 시 이미지를 높이고 음성안내 바코드 적용 고지서 제작과 시각장애인 체납안내문 점자 안내 서비스도 도입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진행되는 상방근린공원개발은 사업면적 64만4천㎡ 중 52만7천㎡에 공원과 문화예술회관, 체육시설, 도시계획도로 등을 건설하고 비공원시설인 11만7천㎡에는 최고 37층, 2천100세대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한다. 전체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공원시설에는 예술과 젊음, 역사와 문화의 어울림, 숨을 쉬는 자연 등 3가지 콘셉트의 공간이 어우러져 시민이 사랑하는 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시민과 약속한 공약사항은 단순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시민 삶이 나아지도록 내실 있게 이행해 민선 7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경산시의 2022년은 4차산업 혁명 선제 대응과 청색 의료산업 육성 기반 조성, 美-뷰티산업 육성 등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민선 8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2-01-20

겨울이면 줄지었던 관광버스 3년째 보이지 않아요

한국은 자본주의국가다. 자본주의의 최고 가치는 잉여가치의 창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원칙을 숭배하며 산다. 시장의 장사꾼들도 다를 수 없다. 남는 게 없는 장사란 할 이유가 없는 법.그러나, 언제나 자본이 인간에 우선해야 할까? 우리는 그렇게밖에 살 수 없는 것일까? 이 질문에 관한 의미 있는 답변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멀쩡하게 잘 자라주던 열일곱 살 아들이 예기치 않은 사고로 장애인이 됐다. 사고 이후 눈물 마를 날 없던 어머니는 24시간 혼자서는 거동이 힘든 아들 옆을 지켜야 했다.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아직 먹어본 적 없는 대게를 한 번 먹어보고 싶어요”라고 했다. 어머니 역시 그때까지 대게를 먹어보지 못했다. 아들을 부축하고 죽도시장에 온 엄마가 대게 가게 주인에게 물었다.“대게는 가격이 얼마나 하고, 어떻게 먹는 건가요?”대충의 사연을 들은 가게 주인이 한 마리에 3만 원은 받을 수 있는 대게 3마리를 쪄서 5만 원을 받고 모자(母子)가 마주 앉은 식탁에 올렸다. 두 사람이 먹기 좋게 손질을 해 접시에 담은 것은 물론, 대게 내장과 참기름을 섞어 볶은 밥은 서비스로 내놓았다.대게를 맛본 것이 이유만은 아니었겠지만, 사고 이후 우울증과 무기력감에 시달리던 아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에 엄마도 함께 웃었다. 대게 가게 주인 역시 더불어 기뻐하며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어떤 이데올로기가 사람보다 중요할까?죽도시장 ‘영포 회·대게타운’ 6호 가게를 운영하는 박수현(52) 대표에게 “장사를 하며 기억에 남은 사람이 누군가요? 한꺼번에 100만원어치쯤 팔아준 손님이 가장 고마운 기억 아닌가요”라고 물었을 때다.박 대표는 “많이 사주는 손님요? 물론 고맙죠. 하지만, 잊지 못할 손님은 따로 있어요”라며 위에 언급한 일화를 들려줬다.한국의 모든 전통·재래시장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시장에서 삶을 이어온 사람들에겐 때로 높은 이윤보다 따스한 인정이 훨씬 높은 가치로 다가올 때가 있지 않을까?우리는 차가운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살지만, 더운 피가 흐르는 심장을 가진 사람이고, 어떤 이데올로기도 인간에 우선할 수 없으니.조그만 몸피에 크고 동그란 눈을 가진 박수현 대표는 외형만으로 보자면 겁이 많고 연약해 보인다. 하지만, 강단(剛斷)이 만만찮다.젊은 시절 포항 오거리에서 소머리국밥집으로 시작해, 북부해수욕장(현 영일대해수욕장) 포장마차를 거쳐 죽도시장에서 대게를 팔기 시작한 게 2012년. 서른 살 들어서자마자 시작한 장사 경력이 20년을 훌쩍 넘겼다.손님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혼자 울어본 적도 있고, 당장이라도 설거지하던 고무장갑을 벗어 던지고 가게를 집어치우고 싶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그러나,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이 땅 서민들 누구도 비껴갈 수 없는 팍팍한 가시밭길의 명제.박 대표는 그 길을 정 많은 동갑내기 남편과 함께 서로 의지하며 묵묵히 걸었다. 그럼에도 지금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다고 했다.-누구에게나 할 것 없이 어려운 ‘코로나19 시대’다. 장사가 예전만 못하지 싶다.“내가 알기로 죽도시장에만 대게를 판매하는 가게가 200~300개는 된다. 경쟁은 심하고 손님은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엔 겨울 성수기에 대게 200kg 이상을 팔았다. 하지만, 지금은 딱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우리 가게만이 아니라 죽도시장 대부분 대게 가게의 매출 곡선이 크게 꺾였을 것이다.”-구체적으로 어떤 게 어려움인가.“대게는 사다놓은 걸 팔지 못하면 버려야하는 생물 장사다. 모여 앉을 수 있는 사람의 숫자를 극소수로 정해놓고, 먹을 수 있는 시간까지 한정해놓으니 손님이 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국가의 지원책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해마다 겨울이면 가게 앞에 줄지어 섰던 관광버스가 3년째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실물 경기도 얼어붙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첫해엔 잘 몰랐다. 우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시간을 시장이란 좁은 공간에서 보내는 사람들이니까. 그런데, 지난해와 올해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먹을 걸 안 먹을 순 없고, 예전엔 외식비로 10만 원을 썼다면 이젠 5만 원으로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고. 단골들이 어려운 시절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 △대게를 고르는 기술과 대게 맛있게 찌는 방법은…호떡 가게에 가서는 호떡 이야기를 해야 하고, 찐빵 가게에선 찐빵 이야기를 해야 한다. 기자가 대게를 판매하는 상점에 가서 인플레이션을 논하는 경제학자나 서민들 가계를 걱정하는 정치인 흉내를 내는 건 우국충정(憂國衷情)이 아니라 오버액션이 될 터.그래서다.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단도직입(單刀直入)으로 ‘우리가 대게에 관해 궁금한 모든 것’을 박 대표에게 물었다.-겨울철 대게가 맛있는 이유는 뭔가.“여름을 보낸 대게의 살이 오르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몸이 단단해지고 그 안에 달짝지근한 살이 가득 차오른다. 바닷물의 온도가 차가워져야 대게가 맛있다. 5월부터 10월까지는 대게를 잡을 수 없는 금어기다. 그 시기엔 러시아에서 수입한 대게, 킹크랩 등을 판다. 러시아 대게는 한국 대게보다 크지만, 감칠맛은 아무래도 동해에서 잡힌 것만 못하다.”-한국산 대게와 외국산 대게의 차이점은 뭐고 어떻게 구별이 가능한가.“러시아 대게는 작아도 1kg이 넘는다. 한국 것보다 큼직하다. 하지만, 다리는 짧다. 인근 동해에서 잡히는 대게는 다리가 가늘고 길며 배가 투명하다. 살점의 색깔 역시 맑은 하얀색이다.”-집에서 대게를 요리하게 된다면 어떤 걸 주의해야 할까.“솥에 담을 때 대게가 물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끓는 물과 대게가 직접 닿으면 물기가 살 속으로 파고들어 대게의 내장이 흘러버린다. 고구마를 찔 때처럼 대게를 올린 채반과 물 사이에 거리를 두고 쪄야 맛있다. 1kg짜리 대게를 찌는 시간은 25분이 적당하다. 대게의 배가 위로 향하게 해서 쪄야 하는 것도 잊지 말고.”△더불어 함께 하는 삶을 살고픈 ‘대구 언니’로우리가 오해하는 것이 있다. 시장에서 같은 품목을 파는 상인들끼리는 경쟁심 탓에 서로 친하지 않을 것이란 선입견.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한다.죽도시장에서 대게를 포함해 해산물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서로의 경사보다는 애사(哀事)를 더 꼼꼼하게 챙긴다. 기쁨과 더불어 고통과 슬픔까지 나누는 성숙한 공동체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다.박 대표는 말한다. “웃음과 눈물의 시간을 함께 하는 이웃 상인들은 가족 이상의 존재”라고. 여기에 진짜 식구에 대한 애정도 빼놓지 않았다.“올해 이루고 싶은 꿈이 뭐냐고요? 남편은 새벽부터 울진 후포항과 죽변항으로 대게를 실으러 다녀요. 미끄러운 길을 사고 없이 안전하게 오갔으면 더 바랄 게 없겠죠.”죽도시장엔 주문하는 이들의 요구에 최대한 맞춰 먹기 좋게 손질한 대게를 손님 식탁으로 내오는 인심 넉넉한 사람이 있다. 태어난 지역을 딴 별명 ‘대구 언니’로 불리고 싶은 박수현 대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2-01-19

U자형관광벨트 조성 속도…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 완성

칠곡군은 2022년 군정방향을 코로나19로 부터의 일상 회복과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민생 안정으로 삼았다.지난 11년 간 칠곡군 최초 3선(민선 5·6·7기)을 지낸 백선기 칠곡군수는 전국 채무 1위였던 칠곡군을 채무 제로 도시로 변화시킨 것은 물론 칠곡U자형관광벨트 조성, 호국브랜드화 사업추진, 호이장학기금 100억원 달성, 전국 최고의 안전도시 선정 등의 값진 성과를 거뒀다.이에 칠곡군은 민선 7기의 현안사업 마무리와 민생안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일자리 창출·상권 지원 등 민생안정칠곡군은 지난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 손실을 입은 집합금지·영업제한 소상공인에게 손실보상금을 지급하고 코로나로 생계가 어려워진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재난 긴급생활비와 상생 국민지원금을 지원했다. 2022년에는 소비 진작 확산을 위해 칠곡사랑상품권을 확대 발행하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사업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사업 △공공일자리사업 △청년일자리 지원사업 △중장년 맞춤형 일자리 사업 등을 추진해 코로나로 인한 고용충격을 해소한다.지역 업체와의 상생을 위해선 △각종 자재 및 물품 구매 시 지역업체 우선구매 △사회적 경제기업 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개척 △지역 서점을 활용한 도서납품 △우수농산물 홍보서포터즈 및 라이브커머스 활성화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소상공인 및 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서는 △소상공인 특례보증제도인 칠곡행복론 활성화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 △청년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 등을 추진해 위축된 지역경제의 회복을 돕는다는 방침이다.칠곡군은 취약계층 지원과 서민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앞장 설 계획이다.직접적 주민부담 경감을 위해 지방세 감면 지원을 확대하고 생계형 체납자 복지담당부서 연계 등을 적극 추진한다.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복지위기가구 긴급복지 지원,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폐지에 따른 노후주택 환경 개선사업 등으로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복지행정을 추진한다.◇올해까지 칠곡U자형관광벨트 조성칠곡군은 6·25전쟁 당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호국평화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호국의 다리와 다부전적기념관을 제외하면 도시의 정체성을 상징할 뚜렷한 인프라가 없었다. 이에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천400억원을 투입, 칠곡U자형관광벨트 조성에 돌입했다.U자형관광벨트는 호국·평화 스토리를 기반으로 역사와 안보, 자연과 생태, 문화·예술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관광단지로 3㎢에 달하는 대규모 면적을 자랑한다.현재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칠곡보생태공원 △칠곡보오토캠핑장 △칠곡보야외물놀이장 △관호산성 둘레길 △꿀벌나라 테마공원 △향사아트센터 △한미우정의 공원 △애국동산 다목적광장 △음악분수를 마무리했다.2022년 상반기에 공예테마공원과 U자형관광벨트 교차점이자 출발점인 호국의 다리 일대의 개발과 정비를 마무리하고 관광벨트를 완성할 계획이다.지난해 호국평화 테마파크에 이어 칠곡U자형관광벨트 조성 마지막 사업인 공예테마공원 공사를 상반기에 마무리 되면 칠곡군의 관광 산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문체부 법정문화도시 재도전칠곡군은 2020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제3차 문화도시 지정 공모사업에 도전해 ‘예비 문화도시’에 선정되는 쾌거도 이뤘다. 지난 1년간 예비사업을 추진한 후 심의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거쳐 법정문화도시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좌절됐다.이에 군은 법정 문화도시 최종 지정을 위해 올 한 해 △문화도시 거버넌스 모델기반 마련 △문화도시 생태계 네트워크 육성 △문화도시 확산 기반 마련 등 3개 분야 9개 사업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볼 방침이다. 이를 통해 평생학습과 인문학으로 다져진 풍부한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법정문화도시에 재도전한다.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명품 문화관광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원도심 살릴 도지재생뉴딜사업 추진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노후 주거지와 쇠퇴한 원도심을 활성화시켜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칠곡군 왜관은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2023년까지 4년간 총 167억원(국비 100억원·지방비 6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사업부지 면적은 왜관읍사무소 일원 16만1천㎡에 이른다.사업의 핵심축은 기존 왜관읍사무소를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행정문화복합플랫폼’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지하에는 스마트 주차장이 조성되고, 지상 1층에는 행정복지센터, 2·3층에는 복합어울림센터가 들어서며 4층에는 행복주택 30호가 건설된다.칠곡군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2022년 도시재생 예비사업 공모’에 ‘약목면 복성리 도시재생예비사업’이 최종 선정돼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됐다.이 사업은 복성 1·2·3리 일원에 ‘복작 복작 3대(代)가 행복한 복성’이라는 사업 명으로 사업비 1억5천만원이 투입되는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이다.세부사업으로 △복작복작 복성사랑방 조성 △미니입간판 개발 △포장디자인 제작 △마을가드닝을 시행 △빈집활용 방안 △세대공감 홍보콘테츠 제작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백선기 칠곡군수는 “올해는 군민들과 함께 한 지난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 매우 뜻깊은 해인 만큼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방역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무증상·경증 환자의 재택 치료 등 변경된 방역체계에 맞춰 대응체계를 능동적으로 확대·개편해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지난 11년을 돌이켜보면 수많은 난관과 고비가 있었지만, 군민 협조와 응원으로 걸림돌을 디딤돌 삼아 극복할 수 있었다”며 “과분한 사랑과 영광을 준 군민에게 감사하며 떠난 자리가 아름다울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초심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2-01-17

색과 패션으로 그린 원초적 욕망 ‘아름다움’

옷은 인간의 역사와 같이 변화해 왔다. 의식주(衣食住)라는 생존의 기본 조건에서 소속된 세계의 신분 질서를 넘어 개성과 자기표현의 수단으로까지 진화했다.옷이 표현하는 패션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에 충실하면서 마침내 삶의 질과 가치를 높여주는 문화가 되고 있다.섬유도시 대구에 패션 산업의 기초를 다지고 대구 브랜드를 세계에 내놓은 최복호 1세대 패션 디자이너. 그는 문화의 힘이 경제의 힘을 능가하는 시대에 살면서도 집에 이발소 그림 하나 걸려 있지 않은 사실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꾸짖는다. 그에게 아름답고 멋있게 사는 것은 결코 사치가 아니다. - 작업실이 예술품 수장고 같다. 도심 한복판에 넓은 공간과 높은 천장은 야외도 아닌 촬영 세트장 같은 느낌이다.△나나랜드라고, My land, My life, 문화공장 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 골목이 대구의 침장골목이다. 이 건물은 일제 강점기 제분공장이었다. 내 작업실 겸 매장 겸 공연장 겸 놀이터인 셈이다.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도 나누고 때로는 시니어들의 패션쇼나 연주회, 공연도 한다. 더 크게 아주 멋진 놀이 공간을 펼치고 싶었는데 코로나19가 덮치는 바람에 주춤해 버렸다. 정말 아쉽게 됐다.- 패션 디자이너에서 화가로 변신했다. 초대전이 성황을 이뤘더라.△큰 틀에서 보면 예술가는 자신이 가진 사고와 철학을 바탕으로 자신의 세계를 각 분야에서 정해진 규칙과 룰에 따라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표현 방식과 규칙에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하나의 소실점으로 귀결되는 것 아니겠나.패션 디자이너로 48년간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것은 입체에 그림을 그린 작업이었다. 그림은 지금까지의 활동을 평면으로 펼쳐 놓는 것이다. 근본적인 예술 활동은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패션 디자이너로서 작업하고 있다.아침 일찍 청도 각북의 작업장 ‘펀앤락’으로 가서 업무를 보고 오후에는 이곳에 와서 그림을 그린다. 화가들이 한 가지 작업, 형식이나 대상이 일정하다면 나는 작업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정물도 했다가 인물도 했다가 추상도 하는 그런 식이다.비빔밥, 서로 다른 것들이 섞여 맛을 내는 것. 그 속에는 간이 들어간다. 발효시킨다. 패션이란 다른 것을 섞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 가치가 바로 아름다움이다. 패션이 미술이다. 지난해 대백 초대전도 그렇게 이루어졌다.- 패션 디자이너 최복호는 어떻게 탄생했나.△대학 재학 중 입대했다가 제대한 뒤 복학 대신 국제복장학원을 선택했다. 교회 목사가 되겠다며 철학과에 입학했고 그때 동기 중 목회자도 꽤 있다. 어릴 적 교회에서 목사님이 미술 장식물 과제를 잘 해내는 모습을 보고 디자이너가 되면 좋겠다는 권유를 받아들인 것이다. 당시 명성을 떨치던 앙드레 김을 비롯해 디자이너의 80%가 국제복장학원 출신이다. 패션 디자이너가 아티스트로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던 시대였다.- 디자이너에서 화가로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 최복호는 어떤 영역의 작가일까.△패션사를 쓰는 사람이라면 나를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디자이너’라고 분류하지 않겠나 싶다. 90년대 환경 오염문제를 고발했던 패 션 퍼포먼스, 대구 지하철 참사를 진혼제 형식으로 발표했던 2003년의 패션쇼 등을 보면 내가 그 동한 어떤 문제에 천착해 왔던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특히 내 데뷔작품의 메인 테마가 ‘고발의상’이었다. 화가로서는 아무래도 그러한 사회적 문제보다는 ‘자연’이라는 내면의 본연에 충실하게 된다. 어린 시절 내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서성이던 산등성이, 들판의 아련함 등이 노년이 된 내게 아직까지 ‘그리움’과 ‘가슴 먹먹함’이라는 감정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데뷔작이 ‘의처증 환자의 작품 D’라는, 도발적이고 당시로서는 생경했을 듯하다.△1973년 조선호텔에서 작품전을 열었는데 당시 ‘선데이 서울’이 내 작품을 화보로 실었을 만큼 센셔이셔널을 일으켰다.중부전선 3사단에서 군종 사병으로 근무하면서 수많은 사망 사건을 뒤치다꺼리 했다. 당시 병사들의 자살 사건 주요 배경에는 거의 사랑과 배신이 있었다. 군대 용어로 ‘고무신 바꿔 신은 것’이 원인이었다. 그걸 화두로 중세 정조대를 현대로 불러내 완성한 작품이다.- 작업실 그림이나 디자인한 의상 등 작품들이 테마의 엄숙함이나 진지함보다는 밝고 경쾌하다. 작품들은 구성도 분방하고 그 색들은 화려하다.△인생은 즐거워야 한다.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아름다워야 한다. 그것이 예술이고 인생이 지향하는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지금 시대는 문화의 가치가 경제적 가치를 능가하는 시대다. 이제는 삶의 질과 가치를 높여야 한다. 그것이 바로 문화다. 패션 디자이너에게 그 문화의 가치는 바로 브랜드의 가치이고 그것이 디자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두가 지쳐 있는 이때 아름다움은 지쳐있는 삶에 원기를 불어 일상을 회복시켜주는 치유의 능력을 발휘한다. - 디자인과 그림 그리기, 패션쇼 등 창작활동만도 분방하다.△나는 혼자 노는 데 익숙해 졌다. 혼자서 외로움을 타지 않아야 한다. 초등학교를 6번이나 옮겨 다녔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도 사람이 그리워서였다. 외로움을 떨치려 SNS를 일찍 시작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하고 있는데 팔로우가 2만명 가량 된다. 잘 놀아야 한다.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즐겁게 노는 것이 삶의 한 목표가 되어야 하고 그것이 최복호의 작품이 지향하는 목표다.- 패션 디자이너로서 최복호의 활동 전성기는 언제였나.△뉴욕 파리 런던 도쿄 베이징 등 정말 많은 도시에서 내 작품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여러 나라 다양한 사람들과 인사하며 그들과 소통했다. 중동 쿠웨이트 매장에서 내 옷을 사입는 이슬람 여성을 보면서 내가 패션 디자이너가 된 것에 감사했다.전성기를 논하기엔 아직 내게 남은 시간이 많고 또 내가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많다. 전성기에 대한 이야기는 10년 후에나 다시 만나서 얘기해보면 좋겠다.- 디자이너의 일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나 작업은 어떤 것인가.△내 아이와 함께 패션쇼를 했던 작업이 기억에 남는다. 국내 대학을 나와 영국 세인트 마틴을 졸업하고 일하던 소속사를 나와 지난 2016년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한 아이와 함께 패션쇼를 열었던 일이다.- 섬유도시 대구와 패션 디자이너의 세계에서 남긴 업적이라면.△대한민국의 1세대 디자이너로서 전 세계에 한국 패션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기여함으로써 내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패션계의 대모 최경자 선생이 한국 디자이너들의 역사를 집필하면서 나를 “대구에 내려가 활동하는 뛰어난 감성의 디자이너 최복호, 이대 앞에서 시작한 그가 대구로 간 것은 너무도 아쉽지만 확고한 그의 철학을 믿기에 대구로 간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고 썼더라.대구의 디자이너로서 내 역할은 ‘지하철 참사 진혼제 패션쇼’ 등 대구 사람이 겪었던 아픔을 내 방식으로 전 국민에게 알리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지역 브랜드 최초로 TV홈쇼핑에서 로얄티를 받았다. 이제 대구에서 서울을 거치지 않고도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다.또한 대구의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고자 애썼고, 대구의 섬유가 전국의 디자이너와 이어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다하려 노력했다.- 누가 최복호 패션을 입는가. 누구를 위해 패션 디자인을 했나.△양장점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롯데 현대 신세계등 전국 25개 백화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 고객은 시니어 층이다. 그렇다고 그들만이 고객은 아니다. 나훈아의 공연에 연세 많은 관객과 그의 딸, 손녀들이 함께 찾는 것과 같다.나도 여러 가지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고객과 마주하고 있다. 해외에는 쿠웨이트, 프랑스, 미국 등 7개국에서 고객을 만나고 있다.걸그룹 소녀시대 ‘태연’과 ‘써니’가 내 의상을 입고 광고를 찍었고 미국 영화배우 우피 골드버그가 내 옷을 입고 미국 토크쇼에 출연했다. 요즘 많이 하는 돈을 주고 하는 광고 형식의 계약이 아니었고 그들의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부탁을 했고 협찬 형식으로 진행했던 일들이다.- 패션은 시간을 앞서 간다고 했다. 얼마나 앞서 생각하고 작업하고 있나.△시간을 앞서 간다기보다 그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용필이 2013년 발표한 바운스를 들어보면 젊은 세대가 들어도 전혀 올드하지 않다고 했다. 나는 그 시대에 맞게 그 흐름에 맞게 늘 작업 방식을 변화해 왔다.더구나 지금은 정보의 처리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 디자이너는 물론 소비자가 더 똑똑한 세상이다. 유행을 캐치하거나 따라 잡거나 앞서가는 것을 논하는 시대가 아니다. 이제 모든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를 객관화시키고 자신의 아이콘을 만드는 시대라고 말하고 싶다.- 디자이너 최복호에게 아름다움의 원천은, 디자인의 아이디어는 어디서부터 나오나.△유행은 사람의 몸에서 출발한다. 그것은 파리도 뉴욕도 아니다. 몸이 요구하는 원초적 본능, 그건 육체를 드러내는 거다. 청바지 허리춤이 내려오고 쫄바지 스키니즈가 등장하지 않았나. 지금은 커텐도 망사로 진화하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로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나.△컬러풀 대구에 컬러가 없다. 그래서 올해는 우리 골목부터 컬러, 색을 입힐 계획이다. 그리고 시니어들이 놀 수 있는 노인 전용 골목을 만들고 싶다. 교통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있는 죽어가는 시장을 리모델링해서 ‘할배 할매의 거리’를 만드는 거다. 거기서 갈 곳 없는 노인 세대들을 안아주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문제가 되고 있는 노인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 자신부터 나이가 드니 시니어들의 공간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멋있게 늙으면 치매 걸릴 여유도 없을 거다.최복호 (崔福浩·73)선산출생. 성광고, 계명대 철학과 중퇴. 국제복장학원 졸업. 경일대 및 대학원 섬유패션학과 졸업.대구패션협회 초대회장, 대구미래대·경일대 겸임교수, 패션아카데미 회장, 한국 모델리즘 산학교수협회 공동대표, 한국패션협회 부회장, 대구패션조합 이사장을 역임.현 ㈜씨앤보코 대표이사 및 대표 디자이너, 한국패션협회 이사.한국섬유대상, 2014년 한국 패션의 글로벌화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상을 받았다.1973년 패션 디자이너로 데뷔해 48년간 디자이너로 활동. 섬유도시 대구에 패션 산업의 초석을 놓은 패션 디자이너 1세대로 지금은 노년의 삶을 즐겁고 건강하게 만드는 일에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이경우 편집위원

2022-01-17

문화를 담아 미래 여는 영덕… 4차 산업혁명 선도

희귀성을 상징하는 검은 호랑이의해인 올해는 코로나가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복잡다변한 시대의 희귀성을 지니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불안감을 함께 생각하게 되는 해이다. 검은호랑이의 해 2022년 ‘문화를 담는 도시, 미래를 여는 영덕’으로 군정방향을 정한 영덕군은 NFT시대 대체불가능한 영덕만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준비를 통해 지속가능한 영덕발전을 구상하고 있다. □ ‘군민이 지키고 가꾸는 맑은 문화도시 영덕’으로 도약영덕의 역사문화 정체성 확립과 군민이 주도하는 문화사업을 추진한다. 총사업비 450억원 규모의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사업’인 경관회복사업과 문화재 보수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하는 한편, 목재문화체험장(52억원), 도예문화체험장(18억원), k웰니스 명상 기반을 마련해 머물러 체험하는 관광사업 활성화로 영덕관광 대변화의 계기를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애니메이션 테마파크 조성(97억원), 고래불 바다문학관 건립(40억원),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37.5억원)을 추진해 영덕만이 가지는 관광인프라 구축으로 녹여낸다는 구상이다.특히 올해는 문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주민 활동가 등이 참여한 라운드테이블, 시민추진단 등을 활성화해 서로에 대한 고민, 이해와 의견을 청취하고 소통을 지원하는 문화거버넌스 구축과 영해근대역사문화공간을 문화활용공간으로 운영하는 문화살롱활용사업, 가치관이 다른 다양한 사람과 사회 각 분야의 상생으로 지역의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를 구현할 계획이다.□ 도시재생인프라 구축 아름답고 가치있는 영덕 구현영덕군은 지난해 9월초 추석을 앞두고 사상초유의 화재로 전소된 후 2주만에 복구해내면서 사회재난극복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은 영덕시장 화재사고가 있었다.‘위기를 기회로 활용한다’는 명언처럼 올해 영덕군은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350억원 규모의 영덕시장 재건축계획에 착수한다.이미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도시재생 인정사업을 통해 217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영덕군은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 복합청년몰 조성사업 공모 등을 통해 추가예산 확보를 추진하는 한편, 4차 산업 혁명시대를 선도하고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붐비는 문화와 관광이 접목된 문화관광형명품시장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추진중이다.이미 진행되고 있는 다함께 행복청사 등 4개소의 생활SOC사업과 영해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영덕·영해 도시재생뉴딜사업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 지역내 도시재생사업에 박차를 가할 구상이다.영해면 도시재생뉴딜사업은 143억1천만원의 사업비로 “100년의 예주의 기억으로 미래100년 영해를 준비하다” 라는 비전으로 영해면 성내리 일원 15만㎡ 활성화 지역내에 만세시장 어울거리 정비, 창업상권 활성화센터 조성, 예주기억공원정비를 통해 근대역사와 함께하는 골목상원 활성화, 예주 복합어울림센터, 행복공동체 주민역량강화사업 등으로 지역공동체회복과 도시재생으로 정주환경을 개선하고 84억원이 투입될 영덕읍 도시재생인정사업을 통해 영덕군의 경제활동 거점인 영덕시장 재건축에 따른 상권활성화를 지원하고 상인 및 예비창업자 지역주민을 위한 영덕활력센터 조성으로 도시재생기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아울러 광역교통망 확충을 위한 남북7축 고속도로, 강구해상대교를 비롯해 동서4축 고속도로~해양생태자원 연결도로, 7번국도와 축산항을 연결하는 국지도20호선 개량사업 등 각종 국지도 건설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만성적 교통난 해결과 접근성을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 차세대 그린에너지산업 선도로 탄소중립 그린도시 조성 앞장총전력사용량의 95%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영덕군은 경북도 재생에너지 클러스터의 중심지로 자리잡기 위해 관련기업 및 연구기관 유치와 산학협력, 기술개발지원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190억원 규모의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종합지원센터를 에너지혁신단지(제2농공단지)에 건립한다. 에너지혁신단지에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유치,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실증사업 추진 등 정부의 수소경제 이행에도 충실히 대응해 새로운 미래성장동력도 확보할 계획이다.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산악지형 노후 풍력발전지 리파워링 RD사업(64억원)과 풍력에너지 클러스터 인재양성사업(91억원)이 올해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하며, 산악지형 풍력 실증기반 구축사업(78억원)을 비롯한 관련사업을 유치할 계획으로 미래 에너지산업 개척에 영덕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폐기물수거보상제 확대 등 영덕의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주민과 함께 추진, 생활 속 탄소중립을 앞당길 계획이다.□ ESG행정 추진 풍요롭고 활력 넘치는 농산어촌 건설기후변화로 인한 농어가의 소득안정을 위해 대체작물과 기술개발로 농어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업회의소 활성화, 신활력플러스사업, 어촌뉴딜사업 등으로 농산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농산물유통센터 본격 가동과 신활력Y센터의 차질 없는 추진으로 유통·가공·체험·교육 등을 아우를 수 있는 농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거점센터로 조성한다.우량농지조성사업과 농업테마파크 조성계획수립, 친환경농업 육성을 통해 미래농업을 착실히 준비하고 바다숲 조성, 수산자원회복 사업 등으로 지속가능한 수산업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지난해 유치가 확정된 국립해양생물 종복원센터(373억원)는 올해부터 기본계획수립과 실시설계로 해양생태계 복원의 국가컨트롤 타워 역할 수행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영덕군은 올 한해 지역문화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되고 특색있는 2천만 관광객 도시이자 대구경북통합신공항시대 해양 배후도시 입지를 다져나가기 위해 문화도시 조성, 미래신성장동력사업인 신재생에너지사업, 도시재생사업에 역점을 두고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이희진 영덕군수는 “새로운 영덕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할 일들이 많다”며 “새해는 코로나19의 위기를 넘어 600여 공직자와 함께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도전을 통해 군민 모두가 행복한 지속가능한 영덕군이 되도록 한발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2-01-16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청송의 새로운 미래 열어갈 것”

청송군은 2022년을 더 큰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청송의 담대한 변화’로 ‘군민과 함께하는 행복청송’의 박차를 가하기 위해 새해 군정 운영방향을 발표했다.윤경희 청송군수는 “지난 4년은 ‘군민과 함께하는 행복청송’ 실현을 위해 공직자들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해 하루하루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야만 한다는 각오로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이었다”며 “아직 녹록지 않은 여건이지만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담대한 변화의 여정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를 위해 청송군은 활력과 포용, 기회와 참여, 안전과 공감을 구호로 ‘군민과 함께하는 행복청송’의 완성을 위한 분야별 6대 전략과제를 마련했다. ◇활력이 가득한 희망 농업 구현먼저 청송군에서 선제적으로 시행해 경북도로 반향을 일으킨 농민수당을 2022년에도 변함없이 지원해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농업 재해·안전보험, 농업재해 조사단 운영으로 안정적인 영농여건을 조성하고 고추육묘지원, 농작물 병해충 선제적 대응으로 고품질 농산물 생산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청송사과 품질보증제와 황금사과 브랜드 활성화, 저품위사과 수매지원을 추진해 명품사과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황금사과 연구단지를 미래 농업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한편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지원, 농산물 택배비 지원, 메이저 스포츠대회 청송사과 홍보 등 유통구조 개선으로 농가 소득 향상에 힘을 실어줄 전략을 마련했다.농업인 e-비즈니스 교육과 지역 농특산물 비대면 판매도 지원해 온택트 농업을 선도함으로써 농업의 디지털 전환에 적극 대응한다. ◇군민의 삶 책임지는 포용복지 실현무엇보다도 어르신들이 일하는 기쁨을 누리고 사회활동을 통해 노년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어르신 일자리와 사회활동지원을 확대하고 기초연금지급, 어르신 목욕비 지원, 경로당 행복도우미 운영 등으로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 생활에 활력을 더할 계획이다.또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촘촘한 배려로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참전명예수당, 보훈예우수당 등을 인상 지급해 보훈대상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 자긍심을 고취하며 항일의병기념공원 보수공사와 전문기관 운영위탁을 통해 체계적인 의병선열 사업을 도모한다.특히 아이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진보 지역아동센터 신축, 아동학대 전담인력 배치, 진보키즈카페 운영 등 아이답게 성장할 수 있는 보육환경을 제공하고 인재양성원 이전 운영, 교복 구입비 지원, 고등학교 무상교육 지원 등 미래를 이끌어 갈 창의인재 육성에도 만전을 기한다.최근 되풀이 되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더욱 치밀한 방역 시스템을 가동해 감염병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의료진 숙소 건립, 건강마을 조성사업 등 양질의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에도 앞장선다.◇폭넓은 기회로 완전한 일상회복 맞이지역경제의 내수극복과 군민들의 가계에 보탬이 되었던 청송사랑화폐를 600억 규모로 확대 발행하고 특별할인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침체된 골목상권의 회복을 지원한다.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더욱 강화해 지역경제의 자생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지역인재 채용 인센티브 제공과 시골청춘 뿌리내림 지원 등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사회적 경제기업 육성, 공공일자리 확대를 통해 취약계층을 포용하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나가는 한편 아웃도어 골프 연습장 건립, 산악스포츠 대회 재개 등 지역경기 부양과 관광산업이 동반 성장 할 수 있는 전략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주민참여형 생태관광도시 도약‘산소카페 청송정원’을 청송의 대표 정원으로 자리매김해 언택트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산림레포츠 휴양단지 조성사업,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활성화, 백석탄 관광자원화를 통해 체류형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청송형 관광산업의 외연을 확대해 나간다.코로나19로 멈출 수밖에 없었던 청송사과축제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볼거리와 화려한 먹거리로 무장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 시켜 나갈 방침이다.◇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공간 조성군민안전보험 가입과 전방위적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상·하수도 시설 확충, 전선지중화사업, 도시계획도로 개설 등을 추진해 쾌적한 생활 인프라를 조성하며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진보도시재생 뉴딜사업, 청송도시재생 인정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침체된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구심점으로 만들어 갈 전략이다.국제사회의 핵심과제인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해 숲가꾸기, 저공해자동차 보급, 산림탄소상쇄사업 등을 추진, ‘산소카페 청송군’의 맑고 청정한 자연환경을 지켜나갈 방침도 수립했다.◇군민중심 공감소통 군정 열어 가청송군 지역발전협의회와 군민배심원단 운영으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행정혁신 역량강화 프로그인 ‘청송어람’을 전격 운영해 젊은 공무원들의 의견을 군정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획기적인 조직혁신을 이루어 나갈 계획이다.윤경희 청송군수는 “민선7기 군정의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의 노력들이 우리 주변 곳곳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며 “‘군민과 함께하는 행복청송’의 완성을 위해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밑거름 삼아 청송의 담대한 변화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2-01-13

바늘 하나로 즐거운 인생고운 마음 담아 지어요

소녀는 헝겊과 바늘을 가지고 노는 게 좋았다. 때는 1960년대. 그 시절만 해도 결혼을 앞둔 신부는 어머니와 함께 한복을 짓고, 신랑과 사용할 베갯잇을 직접 만드는 경우가 흔했다.포항 외곽의 크지 않은 동네. 열두어 살 아이 이용순(현재 66세)은 시집 간 언니와 엄마가 한복과 이불 홑청을 만들고 남은 헝겊으로 인형 옷을 꿰매며 놀았다. 그러니, 바늘과 헝겊은 50년을 함께 한 이용순 씨의 오랜 친구다.죽도시장에서 백합주단을 운영하는 이용순 대표는 지금도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가게에 앉아있는 경우가 많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재도 이 대표의 가장 가까운 친구는 바늘과 한복 원단이다.수십 년 고운 색채와 부드러운 촉감을 지닌 옷들과 더불어 지내왔기 때문일까? 이용순 대표는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 회갑을 넘겼지만 목소리가 소녀 같다.지난 2011년엔 대구에서 열린 ‘미즈 모델 선발대회’에 나가 신사임당상(賞)을 받았다니, 비단 기자만 그렇게 보고 느낀 게 아닌 듯하다. 그 대회에선 이 대표가 직접 지어 입은 한복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사양길 걷고 있는 주단 가게, 그렇지만…“바늘 하나로 즐거움을 만들며 인생을 보냈다”고 미소 짓는 이용순 대표. 스물여덟 살에 첫 한복을 만들고, 포항 송도의 상가에서 10여 년을 보낸 후 죽도시장에서 정착한 게 벌써 22년째. 주단(綢緞)은 품질이 빼어난 비단을 의미하는 한자다. 한눈팔지 않고 삶의 3분의 2를 손님이 원하는 한복을 지으며 살아온 이 대표의 인생도 어찌 보면 ‘주단’ 같았던 것이 아닐까?-한복을 만드는 주단 가게가 예전과 달리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맞다. 한창 땐 죽도시장에 주단골목이 있을 정도로 성업했다. 하지만, 이제 20~30개 정도의 가게만 남은 것으로 안다. 사람들이 한복을 잘 입지 않는다. 입는다고 해도 대여하는 비율이 80%다. 맞춤 한복을 선호하던 시대에 비하자면 지금은 주단 가게 모두가 너나없이 어렵다. 특히나 나처럼 맞춤(제작) 전문인 경우는 더 그렇다.”-주단 가게의 주요 고객은 어떤 사람들인가.“결혼식을 앞둔 신부와 혼주들이다. 한복의 매력을 알고 격식을 따지는 경우엔 고모, 숙모, 이모 등도 함께 맞춰 입는다. 20여 년 전쯤엔 결혼식이 많은 계절이면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한꺼번에 10벌을 동시에 작업하기도 했으니까.”-주단 가게도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두말하면 잔소리다. 일단 3년 전부터 사람들이 결혼식을 미루거나 안 하는 경우가 많아졌지 않나. 사실 코로나19 영향 탓도 있지만, 결혼하는 젊은 남녀가 줄어들면서 주단 가게가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 내가 죽도시장에 처음 들어오던 20년 전과 비교하면 한복 판매가 10분의 1로 줄었다.”-그럼에도 가게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뭔가.“40년 가까이 한복을 지으며 살아왔다. 지금 와서 다른 일을 찾을 수 있겠나? 또 하나. 대도시인 대구나 서울에서 내가 만든 한복을 입고 결혼식과 폐백에 참석한 사람들이 ‘옷이 예쁘다는 칭찬을 받았다’며 찾아와 고마움을 전하는 순간의 기쁨을 잊지 못해서다. 그럴 땐 평생 옷을 만들며 살아온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40년 세월… 자장면 가격 10배 오르는 동안 한복은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가 예전보다 좋아지거나 발전해야 하는 게 세상사 이치. 하지만, 한복을 짓고 빌려주는 주단 가게의 상황은 오히려 뒷걸음질 쳐왔다.현재 적절한 원단으로 고운 한복 한 벌을 만들어 입는데 드는 비용은 약 60~70만 원. 이 대표의 말에 따르면 1980년대 중반에도 그 가격이었다고 한다. 물가 변동을 알아보는데 흔히 사용되는 자장면의 가격. 서울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1986년 자장면 한 그릇 값은 약 500원이었다. 2022년 오늘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먹으려면 5천 원은 지불해야 하니 10배가 오른 것이다. 그간 한복의 가격은 제자리걸음을 거듭했다. 주단 가게 운영자로선 한숨이 나올 수밖에.그럼에도 이용순 대표는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웃음을 잃지 않고 산다. 기억에 남은 손님과 추억 속에 돋을새김 된 결혼식도 없지 않았다. -죽도시장에 온 이후 잊을 수 없는 손님은.“20년 전쯤이다. 울릉도 신랑과 포항 신부가 결혼을 했다. 우리 가게에 와서 한복을 800만원어치 맞췄다. 신부는 사계절 바꿔 입을 한복 3~4벌을 주문했고, 신랑과 신부의 부모는 물론, 고모와 숙모, 이모와 외숙부 한복까지 모두 맞췄다. 나는 가게를 하는 사람이다. 한 번에 그렇게 많은 옷을 지어간 분들이 고맙고 기억날 수밖에.”-또 다른 추억 속의 손님은.“20대 젊은 커플을 만났다. 절대다수가 연미복과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시대임에도 ‘우리는 꼭 한복을 입고 결혼할 거예요’라는 말로 나를 감동시켰다. 그런 결정을 하게 된 건 아마도 평소 한복을 자주 입었다는 그들 부모님의 영향이 컸지 않았을까.”△한복, 입으면 단아한 마음가짐과 몸가짐이 절로형식은 내용을 담는 그릇이다. 입고 벗기가 번거롭고 만드는 과정도 까다롭지만, 한복을 허례허식의 도구처럼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프랑스 예술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니피앙(외형적 형식)과 시니피에(내적 의미)의 중요성을 치우침 없이 두루 이해하고 용인해왔다.이용순 대표는 이런 말로 한복이 지닌 외적 아름다움과 내적 충일함을 설명한다.“곤룡포(886E龍袍)를 입고 있을 땐 그 사람이 왕이란 걸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옷을 벗는 순간 누가 왕과 백성을 명확히 구별할 수 있겠는가? 입은 옷이 사람을 말해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이 대표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한복은 입는 순간 몸가짐은 물론 마음가짐도 단아해지는 마법을 부린다”고. 웃음 섞이지 않은 진지한 어투였기에 과장처럼 들리지 않았다.2017년 11월. 포항에서 지진이 났을 때다. 송도의 집에선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헛갈려 하던 이 대표. 다음 날 아침 죽도시장에 와서야 현실을 체감하며 크게 놀랐다.진열된 한복 뒤편에 놓였던 원단과 옷 짓는 재료들이 모조리 쏟아져 내려 가게가 엉망진창으로 변해있었다. 그런 순간에도 이 대표는 마냥 절망하지만은 않았다고 한다.“아이 때부터 지금까지 바늘과 옷감과 있으면 행복할 수 있었다. 아침에 집안일을 마무리하고 가게로 나오면 해가 질 때까지 일 년 내내 한복과 함께 살았다. 크게 기쁜 날도 있었고, 견딜 수 없이 슬픈 날도 있었지만, 그것들 모두가 다 지나가는 것이더라.”한 우물을 파며 진솔하게 살아온 이들에겐 어떤 경지의 깨달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이용순 대표의 ‘낙관주의’는 선승(禪僧)이 평생 정진해 얻어낸 빛나는 공안(公案)보다 못할 게 없지 않을까?올해 예순여섯이 된 이 대표가 운영하는 가게의 건물주는 나이가 아흔에 가까운 할머니. 그 할머니 역시 젊은 시절엔 양복점에서 옷을 짓는 일을 했다고 한다.함께 한 22년 짧지 않은 세월과 같은 일을 해왔다는 동지의식은 두 사람을 모녀의 관계처럼 만들어줬다.“나이는 잊고 힘이 닿는 데까지 내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이 대표가 몸과 마음 모두를 단아하게 바꿔주는 ‘한복의 마법’ 속에서 오래오래 죽도시장을 지켰으면 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2-01-12

시민 삶 최우선, 민생·희망 정책으로 미래 100년 준비

2022년은 민선 7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민선 8기가 출범하는 중요한 해이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텔타변이에 이어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 지역경제와 시민생활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이에 김천시는 올해는 시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살피고, 지금까지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보다 더 구체화하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올해 김천시정은 무엇보다도 미래를 위한 준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민의 삶에 행복한 변화가 나타나도록 경제, 일자리, 복지, 문화 등 흔들림 없는 민생정책과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명견만리(明見萬里)의 희망정책을 더해 ‘회복, 안정, 도약’에 방점을 두고 있다. □ 일상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지속되는 코로나 여파로 어려움이 있지만 방역과 백신접종에 집중하면서 단계적인 일상회복을 추진한다.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지역에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우량기업 유치와 안정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지난해 3단계 산업단지는 준공도 하기 전에 100% 분양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기세를 이어 35만평 규모의 4단계 산업단지 조성과 노후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을 추진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간다.특히, 자동차 튜닝, 드론 등 첨단산업과 미래 유망업종 특화단지인 12만평 규모의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를 조성해 미래 4차 산업을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지역산업의 버팀목인 중소기업을 견실한 강소기업으로 육성해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경력단절여성, 노년층을 위한 세대별 맞춤형 일자리사업 지원을 확대해 나간다. 김천사랑 상품권 1천200억원 확대 발행, 소상공인 온라인 마케팅 지원과 전통시장 환경개선 등을 통해 골목상권에도 온기를 불어넣는다.사람이 모여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머무르며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실질적인 소득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부항댐 생태휴양 펜션과 사명대사공원 전통한옥촌, 숲속 야영장 등 최근 변화되는 트랜드에 맞는 친환경 웰빙 휴양시설과 1박2일 체류형 관광도시로 만든다. 사명대사 모험의 나라, 황악 지옥테마 체험관 등 이색적이고 특화된 체험시설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도록 한다.제2 스포츠타운과 체육회관, 스포츠메디컬센터, 복합운동장 및 야구장 등 시설을 확충해 스포츠 특화도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한다.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으로 많은 대회와 전지훈련을 유치,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일상의 행복 더하는 품격 높은 삶 영위15만 시민 모두의 행복은 민선 7기 시정목표다. ‘모두’라는 단어는 많은 것을 의미한다. 모든 시민은 차별받지 않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당당한 권리가 있다.지난해 출범한 김천복지재단을 활성화해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김천형 복지를 실현해 나간다.노인건강센터, 맘 지원센터, 장애인회관과 함께 도내 최초의 장애인 전용 국민체육센터 건립으로 가까이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계층별 맞춤형 복지시설을 확충한다.저출산 문제도 적극 대응해 나간다. 올해부터 도내 최초로 임신 축하금을 지원하고, 산모·아기 돌봄사업도 확대해 출산가정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준다. 준공을 앞두고 있는 공공산후조리원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간다.쾌적한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학력향상 프로그램, 창의인재 교육 지원 등 시대의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우수인재를 양성한다.행복한 삶은 무엇보다도 안전이 우선이다. 오미크론 등 새로운 형태의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빈틈없는 방역과 함께 하루빨리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한다.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과 스마트타운 챌린지 등을 조성해서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시티를 완성해 나간다. 제대로 대비를 하지 못해 발생하는 후진국형 인재는 없도록 한다. 자연재해 위험지구를 정비하고 첨단 재난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재난대응 능력을 높인다. □ 탄탄하고 경쟁력 있는 미래 구상김천시는 시대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경쟁력 있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전국 최초 비가시권 국가드론 실기시험장과 튜닝카 성능안전시험센터, 자동차 서비스 복합단지, 스마트물류 거점도시 육성 등 4차 산업혁명을 선점할 전략사업을 준비해 나간다.전국을 아우르는 광역교통망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김천-거제 간, 김천-문경 간, 김천-전주 간 철도 사업의 조기 착수와 대구권 광역철도의 김천 연장을 통해 사람과 물류가 모여드는 십자축 철도망을 완성해 나간다.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반영된 국도대체우회도로 마지막 대룡-양천 구간, 강남북 연결도로, 교통택지-산업단지 간 도로개설 등 굵직한 간선 도로망 구축에도 탄력을 붙여 나간다.김천시의 양대 핵심축인 원도심과 혁신도시는 조화롭고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가고 4개 권역의 활발한 도시재생을 통해 원도심은 다시 생기를 되찾고 있으며, 남산지구도 142억원 규모의 도시재생 신규 사업으로 선정됐다.도시재생의 물결을 원도심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전선지중화 사업, 도심공원 조성 등 생활 인프라 확충을 통해 매력적인 생활공간으로 만든다.혁신도시는 복합혁신센터와 청소년 테마파크, 연합병원 건립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국민체육센터 건립과 중앙고등학교 신축이전 등 정주여건을 계속해서 개선해 나간다.돈 되는 농업, 도시 못지않은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어 간다. 도내 최초로 샤인머스켓 당도표시제를 도입하고, 한우의 새 브랜드 ‘김천 우뚝한우’를 만드는 등 지역 농축산물의 가치와 상품성을 높인다.농업의 또 다른 경쟁력은 첨단화된 유통 시스템과 마케팅이다. 농산물 종합유통타운 조성, 농산물 수출과 온라인 직거래 판로 확대 지원 등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확충한다.스마트 시스템, ICT 장비 보급 등 농업의 4차 산업혁명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올해부터 농어민 수당을 신설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생활환경 정비와 경관개선 등 정주여건도 꾸준히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2-01-12

“자치분권 2.0 시대 개막… 주민 참여·지방의회 독립 핵심”

2022년 1월 13일은 전부개정된 ‘지방자치법’을 비롯해 주민조례발안법, 중앙지방협력회의법, 지방공무원법 등 자치분권 관련 제·개정법률안이 시행되는 날이다.전해철 행정안전부장관으로부터 자치분권의 의미와 향후 과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2022년 1월 13일부터 ‘자치분권 2.0 시대’가 열린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자치분권 2.0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자치분권 2.0’이란, 지방자치가 자치단체, 단체장 중심에서 주민, 지방의회 중심으로 전환되는 새로운 지방자치의 패러다임을 의미합니다. 문재인정부 들어 32년 만의 ‘지방자치법’전부개정 등 획기적인 자치분권 성과를 통해 주민참여가 강화되고, 지방의회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1988년 민선지방자치 부활 이후 실시되었던 그 간의 지방자치와 구별되는 획기적인 진전이라는 점에서, 자치분권 2.0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자치분권 2.0으로 지방자치의 패러다임이 주민 중심으로 전환된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주민 참여제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전부개정 ‘지방자치법’은 법의 목적과 주민의 권리에 관한 규정에 ‘주민 참여’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주민참여가 지방자치의 기본 원리로 인정받고, 주민이 명실상부한 지방자치의 주체로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주민조례발안제가 도입돼 주민이 조례안을 직접 만들어 단체장을 거치지 않고 지방의회에 제출할 수 있게 됩니다. 주민이 자치단체의 주요 결정에 투표를 통해 참여하는 주민투표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전자서명청구제도 도입, 개표요건 폐지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6일 국회를 통과해 법 개정을 앞두고 있습니다.-자치분권 2.0에서 두드러지는 변화는 지방의회의 역할이 강화된다는 점이다.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사항으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자치분권 2.0의 핵심은 주민과 지방의회입니다. 지방의회의 발전을 위해 지방의회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여건을 마련했습니다.우선, 지방의회의 인사권을 단체장으로부터 독립시켜 지방의회의장에게 부여하고, 지방의회의원의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정책지원 전문인력’ 제도를 도입해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평소 ‘보충성의 원칙’을 강조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 지방자치에서 보충성의 원칙이 어떤 의미가 있고, 보충성의 원칙 구현을 위한 행정안전부의 노력을 소개해준다면?△보충성의 원칙은 문제 해결의 책임은 가장 작은 단위에서 시작되고, 거기서 해결하지 못하면 더 큰 단위에서 지원해주는 원칙을 의미합니다. 즉, 주민생활과 밀접한 사무는 원칙적으로 시·군·구의 권한으로 하되, 시·군·구가 처리하기 어려운 일은 시·도가, 또 시·도가 처리하기 어려운 일은 국가가 책임지는 것입니다.주민과 가까운 자치단체가 우선 그 권한·책임으로 사무를 처리함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자치’와 직결되며, 이를 위해선 자기결정권과 자기책임성을 보장해야 하므로 ‘분권’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지방자치법 개정으로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가 가능해졌는데,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도 마련되어 있는지?△수도권으로 인구와 자원의 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비수도권 지역이 수도권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역 간 경쟁이 아닌 상호 연계·협력을 통해 행·재정적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습니다.특별지방자치단체는 2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특정 목적을 위해 광역적으로 사무를 처리할 필요가 있는 경우 설치·운영하는 제도입니다.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가 올해 1사분기 내 출범을 준비하고 있고, 대구경북은 올해 하반기, 충청권과 광주전남은 2024년 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인구감소지역을 중심으로 국가 차원의 인구감소 대응 정책이 본격 실시됨. 구체적으로 어떤 대책들이 시행되는지?△지역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의 위기의 극복과 균형발전은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과제입니다.행안부는 지난해 10월 인구감소지역 89곳을 최초로 지정·고시하였고,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1조원 규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인구감소지역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재정적 지원 외에, 지역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의 특례를 담은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안)’을 제정하여 제도적 근거도 마련할 계획입니다.-작년, ‘고향사랑 기부금법’이 제정되었고, 올해는, 자치단체 확산을 통해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는데?△고향사랑 기부금법은 주민이 자신의 주소지 이외의 자치단체(고향 등)에 기부를 통해 재정이 어려운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제공함으로써 ‘지역발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제도입니다.기부자(개인)는 연간 500만원까지 기부가 가능하고, 10만원 이내 기부 시, 전액 세액 공제를, 10만원 초과 시, 16.5%를 공제받을 수 있으며, 기부금액의 30% 내에서 지역특산물 등을 기부자에게 답례품으로 제공하여 지역 상품 소비 촉진을 활성화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자치경찰제가 지난해 7월 1일부터 전국에서 전면 시행됐지만, 주민들은 체감 못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이 있는데, 어떤 방향으로 앞으로 체감도 향상시킬 수 있을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현행 자치경찰제는 분권과 안전의 가치가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된 일원화 자치경찰제에 해당합니다. 별도의 조직 신설이나 경찰 인력 이관 없이 기존 현장경찰관들이 경찰 사무를 그대로 수행하는 체계입니다.작년 7월 1일 자치경찰제가 전면 시행된 이후 각 시·도 자치경찰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운영을 위해 노력중입니다. 현재 시·도 자치경찰위원회별로 지역 맞춤형 치안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며 제도의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향후 자치분권이 나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요?△자치분권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역이 강한 나라를 만들고, 이를 디딤돌 삼아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역할을 분담하여 지방은 인구감소, 지역활력 저하 등 지역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충분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주도적으로 해결하고, 국가는 전국적인 발전전략을 추진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선도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행정안전부는 주민참여와 주민자치 확대, 보충성 원칙에 기반한 자치권의 과감한 확대, 협력구조 구축 등 ‘자치분권 2.0’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대한민국은 자치분권 국가를 지향함을 선언하고, 자치분권의 핵심인 ‘보충성의 원칙’을 명시하여 국가운영의 기본원리로 작용하도록 해야합니다. 이를 위해 지방정부의 자치 입법, 행정, 재정 권한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한 재정조정 근거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실질적인 민주주의 구현을 위한 주민주권을 천명하는 등 개헌을 통해 명실상부한 자치분권 국가로 나아갈 필요가 있겠습니다.-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는 지난해 10월 29일 제9회 지방자치의 날을 맞아 자치분권 유공 단체로 선정되어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자치분권 2.0’ 시대가 새롭게 열리는 2022년을 맞아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해야할 역할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자치분권이 강화될수록 지역 언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지역 언론은 지방행정의 견제자이자 동반자로서 분권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습니다. 자치분권으로 지방에 더 많은 권한과 재정이 주어지고 자율성이 확대되는 만큼, 자치단체가 주민을 위해 권한과 재정을 행사하고 있는지 잘 살피는 것도 언론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자치분권이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민참여입니다.지역 언론은 자치단체의 정책을 주민에게 적극 홍보하여 정책을 성공으로 이끌어낼 수 있고, 주민의 목소리를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함으로써 주민이 원하는 행정을 이끌어 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지역이 갖고 있는 문제를 공론화시킴으로서 주민참여의 장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자치분권 2.0 시대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 언론이 감시·견제자로서, 또 주민참여 촉진을 위한 동반자로서 적극적 역할을 부탁드립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2-01-11

기업과 청년 Win-Win 할 수 있는 취업환경 만든다

영천시는 올해 신년화두를 ‘호시마주(虎視馬走)’로 정했다. 호시마주의 자세로 지역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 가는데 행정력을 집중한다.2022년 임인년이 호랑이의 해이면서 오랜 숙원사업인 영천경마공원을 착공하는 시기인 만큼 호랑이의 용맹한 기상과 기운을 받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정치·경제·사회의 변화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그동안 추진하는 사업들의 성공적인 추진과 새로운 성장 동력의 발굴로 미래를 향해 말처럼 힘차게 달려가자는 의미이다. ◇ 2022년 최우선 과제는 시민들 안전과 건강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수천여명이 발생하고 있고, 오미크론이라는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지역사회는 여전히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시는 365일 운영되는 상시 선별 진료소를 중심으로 안전에 안심을 더한 방역시스템을 구축하고, 경로당, 요양원, 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물에 대한 지속적인 집중 방역과 소독을 실시해 집단 감염을 예방한다. 의료기관과 협력해 체계적인 재택 치료 관리를 실시하고, 3차 추가접종 기간이 도래하는 대상자들에 신속한 안내와 접종으로 일상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농촌지역 주민들의 건강관리와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후 의료시설 개선 및 찾아가는 이동 보건소를 운영하고, 우울증, 자살예방 등 정신건강 진료와 만성질환자의 건강관리도 빠짐없이 챙겨나갈 계획이다.임산부와 영유아 가정에는 상담사가 직접 방문해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돌보고, 노인들에게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실시간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등 연령과 지역을 아우르는 맞춤형 건강돌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태풍,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로부터 시민들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화산면 효정지구·삼부지구, 신녕면 신양지구, 화북면 오산지구, 고경면 의곡천 등 재해위험지구의 하천정비에도 더욱 속도를 높여 나간다. ◇ 지역 경제 활력 불어넣고 일자리 확보 주력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와 물가 상승 등으로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영천사랑상품권을 450억원 규모로 확대 발행해 지역 소비를 촉진 시키고, 고용보험료 환급 지원, 융자지원, 이차보전 등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과 영천·금호·신녕 공설시장 노후시설 개선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청년들에게는 든든한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신중년들에는 경험과 경력을 활용한 재취업 기회 제공과 공공일자리, 자활사업, 노인일자리사업 등 생계형 일자리 창출도 확대한다.지역 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에게는 근속 장려금과 지역정책 인센티브를, 청년을 채용한 모범중소기업에는 인건비와 고용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기업과 청년이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취업환경을 조성한다.◇ 사람들이 찾고 농업인이 대우받는 부농 건설 앞장한방·마늘산업 특구 지정에 따른 10가지 법상 규제 특례의 이점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올해 처음 지급되는 농민수당은 농가 소득안정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해 갈 계획이다.농업 인프라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농산물 거래가격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지역 농특산물의 해외시장 진출과 판촉 확대, 고부가 가치 상품 개발, 신품종 보급 등으로 농가 경쟁력도 향상해 나갈 계획이다.기후변화에 대응한 아열대 작물 스마트팜 단지와 자율주행 기계화 단지 조성 등 미래첨단농업의 집중 육성과 농촌 건강, 힐링 산업 등 다양한 미래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치유농업, 사회적 농업의 성장도 이끌어 갈 방침이다.별빛한우, 한돈 브랜드, 와인산업은 전국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생산·가공·유통 기반 확충과 드라이브스루 판매, 라이브 커머스,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홍보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 영천 미래 견인할 신성장 동력사업 본격 추진시민들의 간절한 염원 덕분에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경마공원(금호) 연장이 국토교통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는 지역 최대 경사를 맞았다.시는 지역의 백년대계를 결정지을 도시철도가 영천에 다니는 기적이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이외에도 금호·대창 하이패스 IC 설치, 금호~하양 간 6차로 확장공사 등도 조기 개통을 목표로 관계 부처와 더욱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최근 디지털 혁신, 친환경·저탄소 전환 가속화 등 급격한 산업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 도남공업지구 스마트 플랫폼 조성, 스타밸리 지식산업혁신센터 건립 등 미래 신산업과 신소재 개발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기환경개선 집진필터 실증 지원, 스마트공장 보급, 산업 에너지 저감사업 등 환경을 생각하는 산업혁신과 관내 6개 연구기관 인프라를 활용한 산업 생태계의 전략적 변화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금호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스타밸리, 대창·고경 일반산업단지 등 107만평 규모의 산업 단지 조성에도 속도를 높여 빠른 시일 내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관광산업 분야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찾는다. 은해사 등 영천 9경을 필두로 한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MZ세대, 가족 단위 관광객을 겨냥한 영천다움이 묻어나는 매력적인 문화 관광 도시로 조성해나갈 예정이다.영천경마공원은 올해 착공 예정으로 조성에 속도를 높이고, 보현산댐 인도교, 둘레길은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천문과학관, 짚와이어 등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벨트로 명소화해 나갈 예정이다.영천시립박물관은 영천의 문화 랜드마크로서 지역 역사를 재조명하고 시민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고자 한다.◇ 도시 정주여건 개선 통해 시민들이 살기 좋은 생활환경 조성도심 속 유휴부지를 활용한 꽃밭, 소공원과 제2파크 골프장, 소규모 체육관 등 건전한 생활체육문화 확산을 위한 공간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자양, 화북, 신녕면 일대 지방상수도 공급, 영천댐 상류지역 하수처리시설 정비, 조교, 교촌, 성내동 도시가스 공급, 공영주차장 조성, 대중교통 편의 제공 등 생활 속 시민 불편사항들도 신속하게 개선한다. 영천역과 영천공설시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완산동 도시재생뉴딜사업, 역세권개발 사업과 서부동 도시재생뉴딜사업, 성내동 공공주택 건설, 문외마을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선, 야사지구토지구획정리사업 등의 신속한 추진으로 지역 균형 발전과 도시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 변화·혁신으로 시민중심의 공감행정 펼쳐공직 내 청렴분위기 문화를 확산하고 규제개혁, 적극행정, 친절행정 등으로 민원서비스 만족도를 더욱 높이고 시장과 주민들이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수시로 마련해 시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정부의 재정지원 방식이 하향식 배분에서 상향식 공모 방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지자체 간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을 신속히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준비해 국·도비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새해는 새로운 도전과 희망찬 미래가 있는 한 해로 건설영천시는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의 안전과 경제, 민생을 지키는데 모든 역량을 발휘,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새로운 기회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희망찬 영천 건설을 위해 더욱 힘차게 전진할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시민들과 함께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당면 현안 사업들을 구체화시켜나가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지역미래 100년을 견인할 신성장 동력 발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조규남기자

2022-01-11

경북 환동해 발전, 해양오염부터 줄여라

경북도는 동해안을 미래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향후 10년간 국내 생태관광과 동해영토관리, 해양자원관광, 융·복합에너지 등의 분야로 거점을 나눈 지역별 사업들이 단계별로 추진한다.경북도의 이 같은 계획은 2016년 동해안 발전종합계획을 변경한 이후 해안내륙발전법 유효 기간이 지난해 말에서 2030년 말까지 연장되면서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도는 이에 따라 지난 3월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바뀐 정책 환경과 사회경제적 여건을 반영한 계획안을 마련했다. □ 동해안 발전종합계획동해안 발전종합계획은 경북도가 동해안을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경제권 및 국제적 관광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이 계획안은 제5차 국토종합계획 등 정부 정책을 반영하고 동해안의 위상과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본 틀을 잡았다.이에 따라 경북 동해안의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등 5개 시·군은 미래 핵심 키워드인 환동해 시대와 지속 가능성, 융합, 혁신성장, 균형발전 등을 고려한 혁신 사업들을 추진한다. 새 비전은 ‘지속 가능한 환동해 블루 파워 벨트’로 정했다.특히, 경북도는 동해안을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지구촌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신성장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동해안 시·군과 함께 잘사는 경제 공동체를 구성한다. 주변 국제도시와 문화 교류 협력을 추진해 환동해 경제권을 조성해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 계획이다. 다만 이론 계획에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 동해안의 해양오염을 줄이는 일이다.□ 해양폐기물해양오염의 심각성은 해수부의 정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해수부는 향후 10년간 해양폐기물 등의 체계적인 관리 정책 방향과 추진과제 등이 담긴 ‘제1차(2021~2030) 해양폐기물 및 해양오염퇴적물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했다.해양폐기물과 해양오염퇴적물은 지금까지 ‘해양환경관리법’의 한 부분으로 규정돼 수거와 처리 위주로 관리되면서 일관된 관리체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폐기물량을 줄이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이에, 해양수산부는 해양폐기물과 해양오염퇴적물에 대한 독자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해양폐기물 및 해양오염퇴적물 관리법’을 제정·시행하고 있다.이 계획의 기본은 해양폐기물의 발생 예방부터 수거와 처리까지 전주기적 관리를 강화하고, 관계 기관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기본계획을 통해 해양폐기물과 해양오염퇴적물 분야별 5대 추진전략과 29개 추진과제를 통해 해양플라스틱 쓰레기의 발생량을 2030년까지 60% 저감하고 2050년까지 제로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동해안 해양오염경북도의 경우 매년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고가의 수거 장비 확보가 어려운 까닭에 해양쓰레기 수거 작업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어민들의 조업 중에 인양되는 쓰레기를 수매해주는 제도도 함께 시행 중이지만 1년에 1천t도 안 되는 양이다.경북도는 깨끗한 동해, 생명이 넘치는 바다 만들기를 위해 지난해 11월 ‘경상북도 해양쓰레기 발생원 조사 및 관리방안 수립용역’을 완료했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경북의 바다에는 연간 1만528t의 쓰레기가 해양으로 유입돼 연평균 3천122t이 수거되고 4천800t 정도가 자연분해 되며, 약 2천926t의 쓰레기가 바다에 잔존 한다고 조사됐다.이는 매년 수거하는 쓰레기가 바다에 남아있는 양과 비슷해 수거되는 양만큼 해양쓰레기가 쌓여가고 있다는 의미이다.이에 경북도는 바다환경지킴이 사업과 해양쓰레기집하장 설치 및 정화사업을 실시 중이다. 사업비 13억 원의 바다환경지킴이 사업은 해안가 주요 지역 해양오염 행위 감시 및 쓰레기 상시 수거 인력 채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들은 폐목·해초류·갈대류 등은 수거 후 해안가에 넓게 펴 말린 후 마대를 통해 배출하고 폐어망·어구·스티로폼·로프 등은 수거 후 인근 해안가 야적 보관 후 배출한다. 배출장소는 시·군 임시 적환장인데 총 10t 이상 도달 시 위탁처리(소각 또는 재활용)된다.태풍 등 악천후에 대거 유입되는 해양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선 적게는 수일, 많게는 수개월이 걸린다는 것이 문제다. 또한 해양쓰레기 집하장 설치 및 정화사업은 영덕군 축산항과 울릉군 현포항 두 곳에만 진행된다. 나머지 연안 도시인 포항·경주·울진은 사업에서 제외됐다.특히, 쓰레기를 말린 뒤에 일일이 분리수거까지 하다보면 처리 기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수거와 처리에 드는 예산 확보도 걸림돌이다. 이러다 보니 해양쓰레기는 제때 처리되지 못하고 누적되는 등 해양오염 가속화는 물론, 미관 저해와 해양관광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 해양오염 관리 대책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와 플라스틱 일회용 제품(배달 등) 쓰레기마저 늘고 있어 거시적인 해양쓰레기 관리 대책 재수립이 절실한 상태다.이런 해양쓰레기의 본질적인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어구와 부표의 보증금제도 도입 △친환경 부표 보급을 확대 △하천을 통한 폐기물의 해양유입 차단 △국제기구와 양자협의체를 통한 외국에서 발생하는 해양폐기물의 관리체계를 마련하는 등 발생원별 특성을 고려한 예방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또한, 해양쓰레기 수거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도서 지역에 정화운반선 도입 △집하장 확충 추진 △홍수와 태풍 등 재해 발생 시 대량 유입되는 폐기물에 대한 대응 체계 마련 △국립공원 내 해양폐기물 합동 수거 △관계기관 협의체 운영 △해안가 집중 관리를 위한 바다환경지킴이 사업 등을 통해 수거 관리 체계도 개선해야 한다.또한 수거 체계 효율화를 위해 △드론 등을 활용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모니터링 체계 개편 △해양폐기물 발생 및 이동 경로 등 예측 시스템 개발 △해안가 미세플라스틱 및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해양쓰레기 수거 장비 기술 개발 등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해양폐기물 전처리 시설을 설치하고, 폐기물 수거기관 관리를 강화하는 등 해양폐기물 처리 인프라를 확대하고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도서 지역과 어촌지역에 맞춤형 에너지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시범운영을 바탕으로 처리시스템의 보급모델을 개발해 지역사회에 순환 공급하는 순환경제타운 조성도 해양쓰레기를 줄이는 대안 중 하나다.아울러, 해양 미세플라스틱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연안에서의 미세플라스틱 분포현황을 주기적으로 조사해 주요 유입 원인과 발생원인, 이동 특성, 국내 서식 해양생물에 대한 독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더불어 해양퇴적물의 오염도 평가 방법을 개발하고, 오염퇴적물 조사 내실화와 정화복원사업의 우선순위 관리 및 평가 등을 강화해 해양오염퇴적물 평가부터 정화 활동, 사후관리가 연계된 전 주기적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김남일 환동해지역본부장은 “동해안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연계 협력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해 상생 발전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국토의 지정학적 장점을 살려 동해안을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동해안을 미래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한 경북도의 노력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매년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으며, 도서 지역 정화운반선 건조사업을 통해 170t급의 해양환경 관리선으로 해양쓰레기 수거운반, 해양오염사고 방제, 적조 예찰, 방제 등 다목적 해양환경 관리선으로 활용하기 위해 건조 중에 있다. 경북도의 이러한 노력은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는 미래 세대 먹거리를 위한 노력이다. 또 경북의 경제를 뒷받침할 수도 있는 노력이다. 동해를 환경오염으로부터 지키는 일 그것에 경북의 미래가 걸려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01-10

오페라의 도시서 가곡이 흐르는 도시로

오페라극장이 있는 도시, 우리나라에 피아노가 처음 들어온 도시, 100년 전 가곡 동무생각이 탄생한 도시. 유네스코가 음악 창의도시 네트워크로 선정한 도시, 대구다. 도시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예술 문화의 힘을 앞자리에 놓는다. 더러는 오페라극장이 있느냐로 그 기준을 삼기도 한다.음악의 힘은 현실에 꿈과 상상력으로 감동을 주고 창의력을 샘솟게 한다. 대구를 오페라의 도시로 불리게 만든 주역, 성악가 김완준은 “대구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세계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한류의 중심에 음악이 있다면 그 음악의 정점을 가곡으로 장식하겠다는 야심찬 기획을 갖고 있다. “박태준 선생의 동무생각 100년을 맞는 올해 대구에서 대한민국 가곡제를 여는 것”도 그런 당위성에서다. - 지난 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도 성황리에 끝났다. 두 달 간 이어진 오페라 축제를 매스컴도 극찬했다.△그렇다. 대구는 한국에서 문화도시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대구는 18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계속해서 오페라 축제를 열었다. 전국적으로 따져 봐도 이런 오페라 무대를 감당할 수 있는 도시가 몇 군데 되지 않는다.객석점유율 90%를 기록했는데 확실히 대구시민들의 수준도 높이 올라왔으며 오페라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평가한다.작품도 훌륭했고 특히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합창단이 대구오페라하우스와 함께했다는 점에서 더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리고 오페라하우스 주변도 깨끗이 정비됐고 오페라하우스 내부도 객석을 나무의자로 교체해 성악가들의 소리를 맑고 투명하게 들을 수 있게 했더라.- 대구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네트워크에 선정됐다. 도대체 대구의 음악창의 가능성은 어디까지인가.△대구는 예전부터 음악의 도시였다. 한국 최초의 가곡인 ‘동무생각’을 작곡한 박태준 선생님도 대구 출신이며 현제명 하대응 김진균과 같이 뛰어난 작곡가들도 대구 출신이었다. 대구는 클래식 전용극장, 오페라 전용극장, 종합예술 극장 등 좋은 무대들이 많이 있으며, 그 극장들을 채우는 공연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에 그 가능성은 끝이 없다고 본다. 현재 많은 대구 지역 출신의 음악가들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며 대구를 거쳐 전국, 전 세계에 그 위상을 떨치고 있다.- 대구가 오페라 중심 음악도시가 된 배경에 지역 대학이 한 몫을 한 것으로 안다.△일제강점기 서양 음악이 뿌리 내린 곳이 대구이기도 한데 특히 6·25전쟁을 기점으로 대구는 한국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1952년 효성여자대학교, 1959년 계명대학교, 1969년 영남대학교의 순으로 음악과가 신설되면서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받은 음악인들이 배출되기 시작했고 음악 인구의 밀도가 높아지면서 경쟁력도 높아졌다. 당시 부산지역 음악교육 지도자들이 서울보다 가까운 대구로 와서 교육을 받았을 정도다. 1980년대까지 대구의 음악교육은 질과 양 양면에서 뚜렷이 성장한 시기였다. 특히 오페라는 1990년대 절정을 이루었다. 내가 유학에서 돌아오니 지역에 영남오페라단 대구오페라단 계명오페라단 등 민간 오페라단이 27개나 됐다.- 대구오페라 축제가 명실상부 국제적인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노력해야 한다고 보나.△국제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외국 오페라 작품을 올리고 외국 관객이 많이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와 함께 국내에서도 우리 지역뿐 아니라 전 지역에서 찾아야 한다. 또 논개나 이순신, 녹두장군 등 지역별 특색 있는 작품들을 초청하고 그들을 대구 무대에 올리는 이벤트를 여는 것이 좋겠다. 외지인들이 대구를 찾으면서 대구를 홍보하는 것은 덤이다.- 오페라와 대구, 음악인이 아닌 일반 시민들에게 오페라는 어떻게 연결되고 어떻게 즐길 수 있나.△오페라를 구성하는 대본은 소설처럼 그 시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다. 다만 클래식 음악이라서 어렵다고 느껴진다는 생각들과 외국어로 노래를 불러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인 편견이라고 본다. 우리가 외국어로 된 영화를 한글 자막을 통해 재미있게 보고 즐기는 것을 생각해봐라. 겨울왕국의 많은 노래들은 한국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외국어 가사로 된 노래다. 사실 이 모든 것들은 선입관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선입관을 버리고 편한 마음으로 본다면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오페라가 음악인들만의 축제에서 벗어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일반인들에게는 오페라의 벽이 두껍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오페라축제도 음악인들만의 축제라고 불만을 터뜨리곤 한다. 이런 불만을 깨고 오페라를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청중들이 거리낌 없이 보는 오페라가 필요하다. 그래서 야외 오페라를 제안한다. 물론 능력과 용기가 있어야 가능하긴 하다. 대구는 지난 2000년 밀레니엄과 2002년 월드컵 대회때 대구 두류공원에서 대규모 야외 오페라 공연을 열었고 각각 6만명의 관중을 동원했던 기록도 있다. 서울 잠실에서 야외 오페라 공연을 한 것은 그 뒤의 일이다.-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오페라를 만들면 오페라 대중화에 도움이 되겠나.△오페라를 대중화한다고 싸구려 오페라를 만드는 것이라면 반대다. 멋진 의상에다 화려한 무대장치로 신비감마저 들게 해서 처음 접하는 청소년들에게 첫인상을 재미있고 강하게 심어줘야 한다. 고교생을 위한 오페라를 만든다며 3억, 4억원 들여 만들어야 하는 오페라를 2천만, 3천만 원 들여 만들어서야 학생들이 감동하겠나. 오페라는 음악뿐 아니라 미술 건축 디자인 연극 의상 등이 결집된 종합예술이다. 첫 인상을 좋게 만들지 못하면 접근방식은 실패할 것이 뻔하다.- 한류가 세계적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국내에서 불고 있는 트롯 열풍도 그 하나같다. 성악가로서 트롯 열풍을 어떻게 보나.△사실 트롯은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국한된 장르로 생각됐다.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 등으로 빠르게 유행할 수 있는 시대가 됐고 이에 발맞춰 트롯은 TV무대뿐 아니라 트롯 계통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현재의 유행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에겐 가곡이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동요도 있는데 교육자로서 어린이들이 트롯을 부르는 데는 왠지 비교육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아쉬운 점이 많다.- 그렇다면 가곡과 트롯의 근본적인 차이는 어디에 있나.△우리 가곡은 서양음악의 클래식이 넘어와 그 기법으로 작곡된 곡에 우리 가사를 붙인 것이다. 가곡의 시어에는 철학과 감성이 농축되어 있다. 이에 비해 트롯은 서양음악의 블루스 계열 대중가요와 일본의 엔카가 넘어와 만들어진 것이다. 작곡 기법만 다른 것이 아니고 한국가곡은 시인들의 순수 예술작품인 시를 중심으로 가사가 만들어졌다. 물론 트롯도 시가 있지만 주로 사랑과 이별을 중점으로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리는 직설적인 내용의 가사가 만들어지는 것이 차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음악교육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장년층이면 중고교에서 학창시절 선구자나 오빠생각, 비목, 보리밭, 그 집 앞, 옛 동산에 올라 같은 가곡들을 배우고 불렀다. 그러나 지금은 음악시간이 없다. 자라는 청소년들의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 가곡들은 창의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어린 시절 감성의 70%가 길러진다고 교육학자들은 주장한다. 그런 음악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가곡 운동을 벌여나가야 한다.특히 AI(인공지능)와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감성을 기르기 위해서도 인문학, 특히 음악 교육은 필요하다.- 박태준 기념사업회 회장도 맡고 있다. 우리가 문화강국으로 발전하는 것과 가곡운동이 관계가 있나.△문화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예술의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대구는 국제오페라 축제, 뮤지컬 축제, 재즈 축제 같은 음악 축제가 자리 잡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는 음악의 도시답게 가곡의 발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특히 2022년 올해는 한국가곡 100주년을 맞는 해다. 박태준 선생이 동무생각을 발표한 것이 1922년이다. 한류가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가곡을 제대로 살리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한류를 세계화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대구에서 대한민국 가곡제를 열려고 한다. 다른 도시에 앞서 이미 가곡제 특허를 얻어놓았다.-성악가로서 음악 행정력도 대단한 것 같다. 대구시립오페라단이 생기고는 예술감독을, 오페라하우스가 생기고 초대 관장을 맡았다. 수많은 음악 단체 대표를 맡았다.△우리는 예술단체에 대한 행정기관의 입김이 강한 듯하다. 문화예술이 전시 효과만 노려서는 발전이 없다. 그런 면에서 문화 예술 책임자를 너무 자주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베르린 필의 캬라얀은 35년이나 지휘봉을 잡았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이나 밀라노 스칼라 오페라극장의 관장들은 대부분 10년 이상 맡으면서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세우고 또 추진하고 있다. 행정기관에서 관장들을 돌려막기 하듯 해서는 전시효과만 노려서는 문화 예술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음악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서울 덕수초등 2학년 때 KBS의 ‘누가 누가 잘하나’에 출연해 1등상을 받았다. 그 뒤 낙향한 부모를 따라 고향 의성에서 초등학교 다니면서 악대부 단장도 했고 초등 교장이었던 아버지 뜻에 따라 대구상고에 입학해서는 악대부 단원으로 활동했다. 부모의 뜻에 반해 계명대 음악대학에 진학하면서 성악가의 길로 들어섰다. 어릴 때부터 음악적 소양은 아마 외가 쪽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여전히 열정이 대단하다. 최근 무대에서는 주로 어떤 노래를 부르나.△성악가로서 젊은 시절에는 ‘가곡 팝’ 같은 신작 가곡들을 많이 불렀다. 요즘 ‘내 마음의 강물’ ‘옛날은 가고 없어도’ 같은 노래들을 즐겨 부른다. 후배들은 원로성악가로 부르는데 나는 여전히 현역이다.□ 김완준(73)의성출신. 대구상고, 계명대 음대·음악대학원과 이탈리아 로시니 국립음악원 졸업,이탈리아, 러시아, 미국, 일본, 폴란드, 독일 등 국내외에서 20여 회 독창회를 갖고 오페라 카르멘 등 50여 편 주역 및 감독한 성악가이자 계명대 성악과 교수로 후학 양성한 교육자. 대구를 오페라의 도시로 만든 주역 중 한 명.대구음악협회장 및 대구예술인총연합회 부회장. 대구시립오페라단 초대 예술감독, 대구 오페라하우스 초대 관장, 계명아트센터 초대 관장, 대구경북성악가협회 회장, 경주문화재단 상임이사 및 경주예술의전당 관장 역임. 현 한국공연예술진흥협회 이사장으로 음악 행정가로서 수완 발휘.대구시문화상, 대구예술대상, 금복문화상, 자랑스런 대경인상 대상 수상.계명대 교수 정년퇴임 기념 독창회를 계명아트센터에서 열었고, 70세 기념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흐르는 강물처럼’ 독창회를 가졌다. 올 해 대한민국 가곡제를 준비하고 있다.

2022-01-10

“농업인 소득 증대 역점… 부자농촌 기반 만들겠다”

봉화군은 6일 올해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 완전한 일상회복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길 기대하며 중점 추진해 나갈 역점시책사업을 제시했다. ◇ 확실한 경제도약 통한 코로나19 극복봉화군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과 농업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민생경제를 살리고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간다.군정의 기치인 봉화퍼스트 활성화로 군민의 자발적 지역소비를 유도하고, 민간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경제 활성화 시책을 발굴·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강화한다.대표 콘텐츠인 시장애 불금야시장과 억지춘양 먹거리장터를 새로 단장해 운영을 재개하고 250억 원 규모의 봉화사랑상품권 발행으로 전통시장을 살리고 지역자본의 선순환을 더욱 공고히 한다. 53억 원의 전통시장과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봉화상설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 억지춘양시장 노후전선정비사업 등 전통시장의 인프라 개선에도 힘쓰며 통합플랫폼 봉화퍼스트샵 서비스 제공을 통해 지역 내 다양한 상품의 마케팅 강화와 소비를 활성화 시킨다. 청년일자리 지원과 맞춤형 공공일자리 사업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다양한 계층의 경제적 자립도를 지원한다. ◇ 희망 있는 부자농촌의 기반 구축봉화의 근간인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에 역점을 두고 군정의 역량을 모은다.먼저, 농가 안정을 위한 농업경영인 안정자금은 경북도 농어민수당을 더한 농가당 최대 124만 원 지급을 추진한다.올해 개장 예정인 농산물산지유통센터와 농축임산물전시판매장의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유통과 판로를 책임진다.고령화로 인한 고질적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수급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농촌인력중개센터 운영 활성화로 농가의 일손 걱정을 해소한다.스마트 팜 도입을 확대해 농업의 생산성을 강화하고 버섯클러스터산업 등 미래 신소득 대체작물 개발에도 힘쓴다.아울러 산란계 밀집단지 환적장 설치 등 가축전염병 예방도 노력,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축산환경을 조성한다.◇ 에너지 전환 통한 탄소중립·군민소득 창출봉화군은 그 동안 에너지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을 선도적으로 추진해왔다. 그간 축적된 기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제는 시대적 사명이 된 탄소중립 도시 구축과 군민의 안정된 소득원 창출에 더욱 속도를 낸다. 지역 주도 에너지정책의 컨트롤 타워가 될 봉화군 지역에너지센터 조성으로 군민 주도의 에너지 전환 추진기반을 마련한다.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사업, 마을단위 태양광발전사업을 비롯한 생활 속 녹색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본격적인 외형을 갖춘 분양형, 협동조합형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농촌 고령화에 대응한 ‘햇살영농’의 혜택을 고루 나눈다.미래 산업생태의 핵심이 될 ‘수소경제’에도 관심을 갖고 군의 구체적 참여 로드맵을 마련하며, 만리산 풍력발전단지와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조성, ESG 행정체계 도입 등 다양한 녹색에너지 정책을 활발히 추진, 전국 최고 에너지 전환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간다. ◇ 군민 건강과 행복 지키는 따뜻한 복지사회 구현다양한 복지수요를 아우르는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초고령화 사회에 대응한 공립 노인요양시설 기능보강으로, 어르신들의 건강을 보살핀다. 보건지소 그린모델링 사업으로 농촌지역 의료서비스의 질을 개선시켜 나가며, 장애인 거주시설 운영비 지원으로 장애인 권익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시키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지역 사회의 일원인 다문화가정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한다. 국공립어린이집 추가 확충과 내실 있는 지역아동센터 운영으로 안전한 보육환경을 구축하고, 중장년층과 청년층, 주부와 저소득층 등 모든 계층에 균등한 학습기회 제공을 위해 평생학습관 건립을 추진한다.무엇보다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고 군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든든한 방역태세 유지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글로벌 명품 관광도시 기틀 완성내성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내성천 경관전망 인도교 조성사업을 조속하게 완료하고 연계사업인 호골산 관광명소화 사업의 본격 추진으로 봉화 축제의 주무대인 내성천과 시가지의 관광매력을 끌어 올린다.글로벌 관광자원인 청량산 명승둘레길 조성사업은 2023년 준공에 차질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며, 청량산 힐링에코 체험시설 조성 추진으로, 통합신공항 시대에 대응한 청량산 글로벌 명품관광자원화에 속도를 붙인다.국립청소년미래환경센터, 농축임산물 전시판매장 개장과 연계한 수목원 주변 관광기반시설 조성 추진으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관광인프라 개선에 박차를 가하며, 분천산타마을은 지역특화형 숙박시설 조성과 명소화 사업 추진으로 관광콘텐츠를 보강해 나간다. 청소년 문화체험장 연계활성화 사업, 물야저수지 주변 V로드 조성사업, 오전애 힐링캠프 조성사업 추진으로 봉화관광의 다채로움을 더하고 포스트코로나에 대응한 은어·송이 축제 및 주요 관광지의 비대면 관광프로그램 확충으로 새로운 관광트렌드에 대한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게 한다.◇ 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 이룩지난해 대규모 공모선정의 쾌거를 거둔 256억 원 규모의 봉화읍과 춘양면 도시재생사업, 430억 원의 농촌협약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의 내실 있는 추진으로, 쇠퇴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촌 정주여건 개선에 힘쓰겠으며, 봉화어울림센터를 비롯한 생활SOC사업의 확대 추진으로 군민의 삶의 질을 한층 높인다. 4개 지구의 테마전원주택단지의 기반시설 착공과 민간주도의 전원주택단지 조성 지원을 통해 도시민 인구 유치에 시동을 걸고,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와 신규 공동주택 유치로 부족한 주거시설로 인한 인구유출을 방지한다.아울러 중부권동서횡단철도, 남북9축고속도로 건설 등 광역교통망 확충의 조기추진을 위해 자치단체 간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중앙정부에 보다 강력히 요구해 나간다. ◇ 미래 발전 백년대계 준비올해는 신정부 출범에 따라 사회 전반에 걸친 대대적 정책변화가 예상된다. 정부출범 초기부터, 정책대응 T/F팀을 운영하는 등 정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간다.새로 신설된 지방소멸대응기금과 지역균형 뉴딜 등 국가시책에 부합하는 신규 사업들을 적극 발굴해 최근 그 중요성을 더해가는 다양한 광역권 연계협력사업의 발굴과 참여를 통해 지역의 발전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또 체계적인 비전2030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으로 4차 산업혁명과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장기적 비전을 제시한다.엄태항 봉화군수는 “2022년 임인년 호랑이의 해를 맞아 호랑이의 용맹하고 강인한 기운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지역의 선명한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민선 7기를 마무리하는 올 한 해가 그간 추진해 온 혁신과 도전의 풍성한 결실을 맺고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알찬 해가 될 수 있도록 군정 현안 사업을 적극 펼치겠다”고 밝혔다./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2-01-06

13시간 넘는 고단한 일과, 단골의 情으로 이겨내요

6천935일간 새벽에 문을 열어 해가 지고서야 가게를 닫았다. 예외는 없었다. 그 기간 동안 쉬었던 날은 겨우 38일. 1년 중 설과 추석 당일에만 피곤한 몸을 뜨끈한 방바닥에 종일 누일 수 있었다. 결코 쉽지 않았을 삶이었다.너무나 바쁘게 살아온 탓에 남들처럼 살뜰하게 살피지 못했음에도 두 아들은 바르고 건강하게 자랐다.올해 스물여덟인 장남은 육군 대위, 작은 아들은 인테리어 업계에서 일한다. 주위 사람들은 인물 좋고, 인사성 밝은 아들들 칭찬에 입이 마른다.“이제 자식들도 자리를 잡았고, 당신들 나이도 적지 않으니 이번에는 함께 며칠간 휴가라도 다녀옵시다.”지인들이 간곡하게 청했지만, 지난해 여름에도 예년처럼 부부는 휴가를 가지 않았다. 지루한 폭염과 폭우 속에서도 매일같이 ‘삶의 현장’을 꿋꿋이 지켰다.죽도시장에서 19년째 옥천만물상회를 함께 운영하는 박두인(60)·이방숙(57) 부부 이야기다.갖가지 과일과 함께 두 사람의 청춘이 활짝 폈다가 저물고 있다. 그러나, 쓸쓸하거나 서럽지 않다. 아니, 그런 감정을 느낄 틈이 없다.박 대표는 웃으며 말한다. “어릴 때 잘 보살피지 못했음에도 아이 둘 모두 잘 커줘서 너무 고맙다. 자식들이 사회에서 제 몫을 하며 성장하는 걸 볼 때면 나와 아내의 고생이 가치 없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다. 우리 부부 건강도 나쁘지 않다. 앞으로 20년은 너끈히 더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으니 새로운 활로 찾아야부부가 일하는 옥천만물상회를 찾았을 때 박 대표는 바쁘게 과일 박스를 배달한 후, 팥죽과 쇠고기무국으로 점심을 먹고 있었다. 덩치는 크지 않은데 몸을 쓰는 육체노동을 해서인지 식사량이 상당했다.단골손님이 끓여온 따끈한 팥죽과 아내가 준비한 국으로 달게 식사를 하는 박 대표 옆에 앉아 궁금한 것 몇 가지를 물었다. 기자와 남편의 이야기가 이어지자 아내 이방숙 씨도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이 많이 위축됐을 듯하다.“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하는 상인들이 많다. 모두가 어렵다고 한다. 장사를 수십 년 해 와서 단골이 많은 분들, 자기 건물에서 장사를 하는 분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좀 덜하다. 반면 임대료 내기가 벅차다고 하는 상인도 있다. 다행히 우리 건물주는 좋은 사람이라 가장 힘들었던 시기 3개월 동안 임대료를 절반으로 낮춰줘 작지 않은 도움이 됐다.”-수입이 절반으로 줄었으니 생활은 어떻게 유지하는가.“내가 투 잡(Two job)을 뛰고 있다. 밤에는 오토바이로 퀵 서비스를 한다. 죽을 맛이다.(웃음)”-여러 업종 중 과일가게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20대 중후반 젊을 때 장사를 시작했다. 가진 돈이 별로 없었기에 트럭을 구해 봄과 여름엔 과일을 팔고, 겨울엔 붕어빵을 팔았다. 과일 장사는 진입장벽이 낮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우리 부부가 가진 돈으로 할 수 있는 걸 찾다보니 과일을 팔게 됐다. 과일 장사는 부지런히 한다면 먹고사는 건 어렵지 않은 직업이다.” △제철인 귤과 딸기, 맛있는 걸 고르는 비법은…하루 종일 가게와 집에서 부부가 얼굴을 맞대고 있으니 좋은 점도 있지만, 불편할 때도 없지 않을 것 같았다.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아내 이방숙 씨가 “나쁜 점보다 좋은 점이 훨씬 많다. 과일가게란 게 남자의 힘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시시때때로 무거운 물건이 옮겨야 하니까.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그 일을 시키기가 어렵다. 그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하자, 박 대표가 능청스런 말투로 이렇게 받았다.“여전히 24시간 보고 있어도 좋다. 그리고, 과일은 여자들이 많이 사러오는데 나처럼 미남이 있으면 판매에 도움이 된다.”우스개를 던지는 남편의 얼굴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내. 금슬이 좋은 부부였다. 왁자한 웃음 끝에 유쾌한 이야기가 계속됐다.-지금 이 계절에 가장 맛있는 과일은 뭔가? 그리고, 실패하지 않는 과일 고르기 비법을 알려주면 좋겠다.“겨울엔 귤과 딸기가 맛있다. 딸기는 처음 나오는 이즈음이 가장 달콤하다. 참외도 한여름보다 4~5월 처음 나올 때가 맛있듯. 빛깔이 선명하고 진한 딸기와 귤을 고르면 된다. 귤의 경우엔 윗부분이 매끄럽지 않고 조금 까칠한 게 당도가 더 높다는 사실을 기억해두면 좋다.”-오랜 시간 장사를 해왔다. 기억에 남는 손님은.“오늘처럼 별미를 만들어 가지고 오는 15년 이상 된 단골들이 여러 명이다. 서로가 정을 나누는 관계가 됐으니 이젠 장사꾼과 손님이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남을 이어간다. 매일 새벽 6시 이전에 시작해 저녁 7시 30분까지 하루 13시간 넘게 일하는 피로를 그런 관계 속에서 풀고 있다.”-어려움이나 힘겨웠던 시간도 있었을 텐데.“남편이 과일을 배달하다가 오토바이 사고가 3번이나 났다. 너무 놀라고 걱정했다. 다행히 입원을 할 정도는 아니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사실 우리는 다쳐도 입원을 하기가 어렵다. 배달을 기다리는 손님도 많고, 언제 가게로 손님이 찾아올지 모르니 아파도 참고 일을 하게 된다.”-아들 둘도 과일을 좋아하는가.“별로 안 좋아하더라. 왜 중국집 아이들은 자장면을 먹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나. 어릴 때부터 매일 봐온 과일이 지겹기도 할 것이다.(웃음)”-짤막한 질문이다. 두 분에게 죽도시장이란.“식상한 이야기 같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삶의 터전이다. 더 멋있게 말하자면 인생 그 자체다. 우리 삶의 3분의1을 보낸 곳이 죽도시장 아닌가.” △서민들의 새해 꿈은 모두가 비슷하지 않을까최근 부쩍 오른 물가 탓에 장바구니를 든 아주머니들의 물건 사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게 박 대표 부부의 이야기다. 예전엔 처음 들른 가게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가 흔했는데, 몇 달 전부턴 귤 3천원어치, 딸기 5천원어치를 사면서도 대여섯 군데 과일가게를 방문해 꼼꼼하게 가격과 양을 비교하는 주부들이 늘어났다.당연한 이야기지만 장기화 된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이들이 서민이다. 재래시장은 높은 물가에 대처하는 그들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살필 수 있는 공간이다.그래서일 것이다. 박두인·이방숙 부부의 2022년 꿈도 지극히 서민적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식되고, 나라 살림의 주름이 펴져서 국민 모두가 지금보다 나은 경제적 환경을 가지게 되는 것.박 대표가 덧붙였다. “그게 어디 나와 아내의 꿈이기만 하겠어요. 한국의 서민 모두가 비슷한 꿈과 희망을 이야기할 겁니다.”그 말이 맞다. 그래서, 더는 덧붙일 말이 없었다. 이처럼 소박하고 성실한 서민들이 흘리는 땀이 이 나라를 여기까지 끌고 왔으리라.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2-01-05

공격적 투자 유치로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상주시는 2022년 한 해를 중단 없는 전진과 화합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상주를 만들어가는 원년으로 삼을 각오다.청리일반산업단지 투자확대와 배터리 클러스터 조성, 일반산업단지 조성 및 지역에 적합한 기업 유치에 나선다.스마트팜 혁신밸리와 도농업기술원 이전을 통해 미래농업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KTX 시대 개막과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한 역사 주변 개발방안을 마련한다.남산과 북천의 자연친화적 개발, 도시재생뉴딜 도심 활력화, 농촌 생활환경개선 등 시 전역을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시킨다.상주 역사 재정립과 상주만의 특화된 공간 조성 등이 올해 상주시의 주요 청사진이다. ◇ 민생해결·산업간 균형 위한 투자 집중우선 민생해결과 산업간 균형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에 집중한다.애물단지이던 청리일반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 유치 기업의 공장건립을 지원하고, 산업단지 추가 확장과 전기자동차 배터리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현재 조성중인 39만㎡의 상주일반산업단지에 대기업과 우량기업들이 주요부지에 투자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제2일반산업단지 조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농식품 산업,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기반으로 RD와 기자재 산업 등 지역 여건에 적합한 기업을 유치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기업 맞춤형 지원시책을 강화하고, 전통시장 쇼핑카트길 조성과 쇼핑거리 정비 등 시장상권 활성화에도 주력한다.코로나19로 많은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의 영업환경 개선과 경영안정을 지원하고, 올해도 500억원 규모의 상주화폐를 발행해 소상공인의 부담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청년 문화거리 조성과 청년 창업 등을 지원하며,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활성화와 병행해 친서민·취약계층 일자리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스마트농업 선도하는 국민 생명창고 건립스마트농업을 선도하는 국민 생명창고를 만든다.지난해 12월에 준공한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기반으로 스마트농업과 관련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현재 국제설계공모중인 경북도 농업기술원 이전은 오는 2월에 착공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지원한다. 농산물 종합분석 진단센터와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신기술과 신품종 보급, 벼 건조저장시설 확충, FTA기금 과수생산시설 현대화 지원 등을 통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인다.획기적인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농산물 종합물류단지 건립, 통합마케팅 기반 확충과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강화할 계획이다.상생하는 축산을 위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설치, 화산동 돈사 철거, 축사 환경오염과 악취발생 개선 등 관련 사업을 빈틈없이 추진한다.◇ 다함께 잘사는 존심애물 복지상주 구현다함께 잘사는 존심애물의 복지상주를 구현한다.시민중심의 복지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마을복지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이웃사촌복지센터를 설치한다.저소득층의 생활안정과 다양한 가족상황에 맞는 맞춤형 복지체계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간다. 아동 및 청소년 지원시설의 내실 있는 운영과 확충으로 돌봄체계를 확립하고,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강화, 국가 유공자를 비롯한 보훈가족에 대한 지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한다.건강생활지원센터, 노인회관, 공설추모공원 등 계획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시민의 행복한 일생을 위한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구축한다.평생학습도시로의 기능과 지원도 더욱 강화해 요람에서 무덤까지 시민의 일생을 보살피는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도시발전과 지방자치의 근간인 인구증가를 위해 인구증가시책지원금 확대, 중장기 인구증가 대응전략 및 지방소멸대응기금 지원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간다.◇ 살기좋은 명품도시 건설 매진살기좋은 명품도시 건설에 매진한다.KTX 시대에 대비한 역사 중심의 주변개발을 비롯해 차기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하면서 도심 내의 유휴부지와 이전 기관 등의 부지를 전략적으로 확보·개발한다.국도 25호선 개량과 국도 3호선 우회도로 개설 추진, 지방도916호 개량, 외답~도남간 도로 확포장 등으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확충한다.시가지는 도시재생과 함께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남산근린공원은 녹색공간으로, 북천은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미세먼지 청소는 물론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한다. 시내 송·배전선로 지중화, 도시계획도로 확·포장, 도시침수 예방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해 도시미관 개선은 물론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인프라를 확충한다.농촌협약과 기초생활거점 조성사업, 농촌재생 뉴딜, 지방상수도와 정수장 확장 등을 통해 시 전역을 살기좋은 공간으로 만들어 간다. 강창교·공성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에 562억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강창교를 재가설하고, 소하천 등의 정비로 자연해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선제적으로 보호한다.◇ 역사·문화 기반으로 문화관광 도시 건설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문화관광 도시를 건설한다.상주의 변천사를 담은 디지털 문화대전을 구축하고, 역사소설 정기룡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제작한다. 존애원의 정신문화 가치를 재조명하고, 자랑스러운 호국정신과 역사를 널리 알리고 더욱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상주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문화재 발굴과 상주읍성, 고분군, 동방사지 등의 복원을 위한 사업 역시 빈틈없이 추진한다.문화예술회관 건립과 상주문화원 이전 신축에 가속도를 붙여 문화적 욕구해소와 더불어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한다. 1월 중 착공예정인 시립도서관과 한복진흥원 등을 이색적인 공간으로 조성해 특별한 축제나 행사가 진행되도록 준비한다.새로운 관광트렌드에 발맞춰 백두대간을 비롯한 낙동강 일원에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하고, 경천섬 주변에 편의시설을 확충해 색깔있는 공간,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도록 한다. 이와 함께 제2국민체육센터 건립 등 생활체육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전국 단위 대회와 전지훈련팀을 유치해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도시 건설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도시를 건설한다.상주시는 2020년부터 변화하는 환경과 공존하는 에코시티 조성을 목표로 스마트그린도시, 환경기초시설 태양광 설치, 수소충전소 등 사회 전분야에 걸쳐 기후변화 대응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공해자동차 보급, 신재생에너지를 접목한 도시환경 개선 등 상주형 기후변화 대응 시책으로 친환경도시 조성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강영석 상주시장이 평생교육도시 지정 동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시민과 함께하는 역동적인 시정 구현시민과 함께하는 역동적인 시정을 구현한다.시민과의 약속인 공약사항은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확실히 이행하고, 기업과 연계한 지역인재 육성과 상주형 인재양성도 꼼꼼하게 챙겨 나간다.상주형 메타버스 서비스 플랫폼 개발과 대구경북 신공항 연계 사업 등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부응하는 프로젝트 연구도 시작할 계획이다.역동적인 시정운영을 위해 인사는 투명하고 공정하며, 노력에 대한 포상은 철저하게 보장한다. 행정조직의 기능강화를 통해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건강하고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조성한다.강영석 상주시장은 “지난 한해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룬다’는 자세로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묵은 숙제들을 해결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등 저력 있는 역사도시 중흥하는 미래상주 건설을 위해 힘차게 달려왔다”며 “그동안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지방소멸의 위기와 기후변화, 포스트 코로나 등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맞서 ‘지속 가능한 상주’의 기초를 다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2-01-05

“미래성장 동력 창출 위한 ‘새문경 뉴딜정책’ 준비 온 힘”

고윤환 문경시장은 2022년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어려운 여건 가운데에서도 인구 증가, 시민 소득 증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 미래전략사업 추진문경과 수도권을 단일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중부내륙고속철도 건설이 74% 공정률을 기록하며, 2023년 개통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2023년 중부내륙철이 개통되면 문경은 열십자 철도망의 중심지역으로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35만㎡ 규모의 문경 역세권 도시개발사업으로 문경 전역에 개발 효과가 뻗칠 수 있도록 공공기관, 기업 유치를 위한 홍보를 본격화했다.산림레포츠 시설규격 인증, 안전점검,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한 국립산림레포츠진흥센터를 4년간의 노력 끝에 유치했으며, 문경새재에 집중된 관광객을 점촌 지역을 유인하기 위한 점촌지역랜드마크 사업의 대표사업인 영강보행교 조성사업을 지난해 11월 착공했다.◇ 전국의 모범사례, 도시재생 뉴딜사업도심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시멘트 공장인 쌍용양회(주)의 가치를 활용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지난해 말 공모·선정돼 3천532억 원의 투자비를 확보해 10월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착수했으며, 구도심 점촌동 일대의 상가환경 개선과 지역주민 역량강화로 시장 경쟁력 회복을 도모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중심시가지형)과 상권 르네상스사업을 연계 추진해 2021년 도시재생 우수지자체(도시활력 회복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코로나19 딛고 관광수입 증대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고, 관광객의 이동이 줄어들었으나 문경은 테마별 문화·관광인프라를 확충,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성을 높이고, 주요 관광지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운영방식을 변화시켜 2021년 관광수입이 73억 원에 달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또한 21년 우리나라 여름휴가 만족도 조사에서 전년 대비 31계단을 껑충 뛰며 9위를 기록했으며, 상위권에는 경북도에서 문경과 경주가 유일하다.12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은 문경단산관광모노레일, 개장 1년만에 10만명의 관광객이 돌파한 문경생태미로공원과 문경돌리네습지의 자원화, 세계명상마을 준공 등 문경 관광산업은 더욱 밝을 전망이다.◇ 청정 먹거리 매출 증대문경사과 유통의 대표기관인 문경거점APC는 1만1천269t의 문경사과 유통으로 최초 300억 원 매출을 달성했으며, 오미자를 활용한 호흡기 염증 치료 조성물을 특허로 등록하는 등 각종 오미자 산업이 재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문경약돌한우는 경북한우경진대회에 참가해 최고(챔피언)상과 우수상을 수상하고, 문경약돌축산물 3/4분기 매출액이 300억 원으로 작년 대비 54%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트렌드에 발맞추어 장보기 배송서비스, 온라인 판매 등을 강화해 문경 농·특산물 직판장의 매출액 또한 전년대비 7억원이 증가했다.◇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100% 분양기업유치에도 온 힘을 쏟은 한 해였다. 43만㎡ 규모의 신기제2일반산업단지는 31개 기업이 유치돼 1천여명의 고용인원 창출과 960억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했다.2021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인정사업으로 83억원 규모의 문경 팩토리아 비즈니스센터 공모에 선정돼서는 생활SOC 시설을 확충,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 장기 방치 폐기물의 혁신적 해결20년간 사유지에 방치돼 있던 폐유리병 3천t, 마성 시유지의 5만2천750t의 방치 폐기물을 모두 처리하고, 마성 부지에는 드라마 촬영장이 조성되어 문경새재와 가은 오픈세트장, 2022년 준공 예정인 실내촬영스튜디오와 함께 촬영하기 좋은 도시의 입지를 더욱 굳혔다.◇ 도심재창조와 복지사각지대 해소 위한 노력 계속고압 송전탑으로 불편을 겪던 모전지구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이 완료(111억 원)돼 고압 송전탑 5기가 철거됐고, 송전선로 1.52km의 전선이 지중화됐으며, 고압 송전탑 부지는 공원으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점촌네거리~흥덕회전교차로간 전선지중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송정산 산책로와 신기동 틀모산 도시숲도 조성돼 지역주민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게 됐다.200세대 규모의 흥덕행복주택이 준공되어 입주를 시작했고, 2차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며, 보훈 가족의 오랜 숙원인 보훈회관을 삼고초려 끝에 국비 확보를 확보해 준공했으며, 8개 보훈단체가 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적극적 인구정책 추진, 분야별 각종 수상 이어져 우수 행정력 입증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소멸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실효성있는 시책을 실행하고 범시민운동을 전개해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지방재정 신속집행평가 우수기관상과 시군 저출생극복 우수시책 평가 우수상, 제1회 지방자치복지대상, 도시재생 우수지자체 대상, 건축디자인분야 기관표창, 농업, 농촌 광고영상 공모전 대상 등 각종 분야에서 42개의 상을 수상하며 우수한 행정력을 입증했다.고윤환 문경시장은 “2022년은 문경의 미래를 열어가는 새로운 변화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고, 미래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새문경 뉴딜정책을 더욱 세밀하게 준비해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22-01-04

경북, 환동해 ‘스마트 해양수산’ 새 지평 열자

수산업은 대표적인 1차 산업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여러 미래학자들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미래 산업이기도 하다. UN식량농업기구에서도 수산물 교역이 2013~2015년 3만800만t에서 2025년에는 4천60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생산량의 30% 이상이 교역된다는 의미다. □ 어업환경 변화기후 온난화와 수산자원 고갈로 세계적으로 어업생산력이 1990년대 이후 정체·감소하고 있다. 더욱이 수온 상승으로 어류가 소형화될 뿐 아니라 남획과 불법어업, 어업 기술의 비약적 발전 등으로 수산 자원량 자체도 크게 줄어들어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다.1990년대 이후 잡는 어업 생산량은 정체된 반면에 양식어업은 급속히 확대돼 2018년 8천210만t으로 증가, 전 세계 수산물 생산량의 약 절반(46.0%)을 차지하며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만 봐도 앞으로의 수산업은 양식이 대세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노르웨이의 경우 총 수산물 생산량은 아시아 주요국에 비해 적은 편이나, 수출액은 112억8천200만 달러로 중국(205억2천400만 달러)에 이어 세계 2위다. 선호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어종인 ‘연어’에 집중해 고품질 제품을 전 세계에 24시간 내 콜드체인(냉장유통) 항공망으로 대량 공급하고 있다.세계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단일품종과 그에 특화된 최적화된 스마트양식 기술로 생산 효율성, 품질 및 가격경쟁력, 고부가가치를 실현해 독점적인 세계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것이 노르웨이 수산업의 성공 비결이다.□ 기르는 어업정부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를 조성으로 연어 양식 생산 축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는 경북의 포항시도 포함됐다. 포항에는 2024년까지 연어 스마트 양식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포항형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총 사업비 400억 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최적의 사육기술을 확보하고 오는 2029년까지 사육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핵심 스마트기술을 국산화하고 국산화된 기자재의 내구성과 성능표준을 마련하고 원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어분 비율은 낮추면서 성장효율이 좋은 연어 전용 사료를 개발해 공급한다. 폐사율과 관리비용을 낮춰 노르웨이 생산 원가 수준으로 경쟁이 가능하도록 생산효율을 향상한다. 2027년까지 실증생산을 거쳐 국내 수입물량 4만t을 국내 생산으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이를 위해 전통산업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던 해양수산업 체질을 개선해 시급히 미래형 고부가가치 스마트 산업으로 진화시켜야 한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어업관리, 첨단양식업, 육종관리 등을 통해 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정부가 곧 추진할 외해 스마트양식 플랜트 등 또 다른 대형 국책사업들에서 경북도가 우선순위에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경북도 양식수산업경북도는 지형적 특성 등으로 말미암아 지금까지 잡는 어업에 집중해왔다. 세계적인 수산업 환경변화 속에서 현재 경북 수산업은 보이지 않는 존립 기로에 서 있으며, 어업인 급감 및 고령화, 생산량과 생산액 감소 등 그 기반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경북 수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규모화, 자동화를 거쳐 선진국형 스마트 수산업으로의 단계적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경북 스마트 육상양식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중앙정부의 미래 수산 스마트화 추진의 핵심파트너 지역이 돼야 한다.이를 위해 스마트 기술을 이용한 육상양식으로 경북의 양식 산업 발전방안 마련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자동화·지능화를 통해 소규모 중심으로 구성된 경북의 양식 산업을 산업화·대규모화 하여 양식어업인의 소득증대 기여 및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신개념 첨단 스마트양식 도입이 그것이다.아울러 양식어종을 대량으로 사육하기엔 협소한 공간, 적조·전염병 등에 취약한 양식업의 문제를 외해 양식에서 찾아야 한다. 외해 양식 기술은 기존 양식 방법에서 나타난 다양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경북의 강점인 철강 등 기간산업 및 해양 신산업과 양식업 간 연계를 통한 연계·상생 발전 방안도 외해 양식의 필수 요건이다.□ 최첨단 기술의 해양수산업수산분야 블록체인기술 적용 및 확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단순 거래 및 지급 수단으로 활용되었던 블록체인기술은 스마트 계약을 넘어 산업 전반의 적용가능성 및 확장성을 보여주는 ‘blockchain 3.0’ 시기로 진입했다. 이에 수입산 대게의 국내산 둔갑 및 서해안 오징어의 울릉도산 둔갑 등 경북 수산물 이력정보 관리의 한계 극복 및 지역수산물의 부가가치 증진을 위해선 블록체인기술 도입 필요하다.해양수산 로봇자동화 클러스터 기반 구축도 필요하다. 경북도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지난 2017년 ‘수중로봇 복합실증센터’ 설립으로 해양수산분야 로봇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수중건설로봇은 500~2천500m 깊이의 동해 심해에서 장시간 동안 시설 매설, 해저 지면 평탄화 작업 등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경북도의 경우 이러한 수중로봇 복합실증센터와 연계한 해양수산 로봇자동화 클러스터를 통해 양식·어업 분야의 첨단 신산업 주도 및 고급인력 창출을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이다. □ 해양자원이 국가 경쟁력동해는 고유의 해양심층수 메커니즘 보유하고 있다. 해양심층수는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은 수심 200m 이상의 바닷물’로, 동해의 풍부한 해양심층수는 약 169만㎢에 달하며, 연간 생산량은 약 4조t으로 추정 된다. 2천800만 년 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동해 해양심층수는 타지역 심층수에 비해 저온 안전성이 뚜렷한 고유수로서의 특징 보유하고 있어 먹는 물 제조업을 넘어 해양요법, 의료미용 및 해조류 양식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해양심층수 활용가능성을 고려한 고도화 방안 필요하다.이는 2018년 4천87억 달러로 급성장한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그 원료로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2019년 정부 관계부처에서 마련된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방안’은 ‘세계 3대 화장품 수출 국가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맞춤형 화장품 정책 수립, 신기술·신소재 개발을 통한 브랜드 역량을 강화 등을 포함한 기능성·맞춤형·고급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이에 따라 동해에 풍부한 해양 신물질 및 미생물 추출물 등을 토대로 한 기능성 물질의 발굴과 화장품으로서의 상품화를 위한 기술개발 및 생산기반 마련 등을 위해 테마형 산업단지를 조성해 경북 동해안의 미래 먹거리로 발전시켜야 한다.이 외에도 동해안을 활용한 발전 전략을 위해 경북도는 강점과 약점 및 기회와 위협요인의 진단을 통한 시너지 전략, 위협 극복 전략, 약점 극복 전략 및 위협 회피 전략 등을 포함한 발전전략 수립 필요하다.시너지 전략으로서 울릉도·동해권을 아우르는 국제 크루즈 관광상품 개발, 동북아 물류 및 관광 허브 도약, 남북통일시대 대비 남북협력 사업 추진, 배후 잠재수요 유입을 위한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인프라 확충, 해양수산 신산업 육성 및 상품 개발 지원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경북도의 해양수산 분야 정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순위를 고려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정책의 효율성 제고, 그리고 타 부처 및 시·군과의 연계·협력을 통한 정책 집행의 실효성 증진도 필수 불가결 한 정책이다.‘환동해 새 지평을 여는 스마트 해양수산’과 같은 비전이 실현되고, 이와 관련한 정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규·전문 인력의 창출 및 육성, 그리고 관련 산업의 도약·성장을 위한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이 미래 환동해 시대를 맞는 경북도가 시급히 선행해야할 과제다. /피현진기자

2022-01-03

원도심 활성화·지식산업 집중, 시민 체감하는 성장 이끈다

안동시는 2022년을 경북 북부권 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지역 균형발전을 선도해 안동이라는 브랜드의 위상을 드높이는 해로 만들고자 원도심을 되살리고, 역점 사업을 위한 주춧돌을 공고히 놓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을 세웠다.이를 위해 권영세 안동시장은 민선 7기 마지막 해이자 민선 8기가 새롭게 시작되는 2022년 신년 화두를 인일기백(人一己百)으로 정했다. 인일기백은 ‘남이 어떤 일을 한 번에 잘했다면 나는 백 번을 노력한다’는 뜻으로 시민 행복을 위해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반드시 이루고자 더욱 꼼꼼히 준비하고 노력하겠다는 다짐이다. 2016년 경북 도민들의 염원 속에 경북도청이 대구에서 안동으로 이전했다. 도청 신도시에 공공기관 입주, 정주 여건 마련으로 원도심의 인구까지 일부 흡수돼 상대적으로 원도심의 지역경기는 정체기를 겪게 됐다. 이에 더해 2020년 12월, 안동역이 90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송현동 부지에 신역사로 세워졌다.전반적인 안동 발전의 축이 서쪽으로 옮겨가면서, 원도심 노후화, 공동화 현상은 청년유출,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고령화, 일자리 부족 등과 맞물려 지역 발전의 장애 요소로 부각되면서, 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비전과 전략 수립에 골몰해왔고, 이를 위한 핵심사업으로 원도심을 되살리기 위한 ‘상권르네상스’사업과 관광·문화·바이오·백신 산업 등 역점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먼저, 상권르네상스 사업은 전통시장 부활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드라이브 스루와 라이브 커머스 방송, 한류 야시장 등으로 더욱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고 자생력과 함께 언택트 스마트 시스템까지 갖춰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다.원도심 8개 동 지역은 공·폐가 정비, 골목길 개선 등 주거환경개선과 함께 특화거리 조성, 구 상업시설 업사이클 등을 통해 상권·주거·문화 등의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고 마을 공동체성을 회복해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마을’로 탈바꿈한다.또 역사부지 활용사업은 원도심 재생, 지역경제 활성화에 가장 큰 방점을 두고 전문가, 시민 각계의 의견을 모아 기본계획 마무리에 총력을 다 한다. 생활형 커뮤니티 공원으로 계획해 시민들의 품으로 환원하고자 철길로 인해 남북으로 갈라진 도심권을 연결하는 도로를 개설하고 나무숲길, 미디어분수, 야외무대, 물놀이터, 방문자센터 등으로 시민들의 휴식·레저·문화공간으로 제공하고, 원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해 역사부지 지하에 대규모 주차장이 마련한다.신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백신산업을 지원할 지식산업센터도 부지 내에 건립한다. 국가철도공단에서는 4만㎡ 면적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역사부지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낙동강변은 안동조정지댐~구담보 구간(38㎞)과 임하조정지댐~낙동강합류점(11㎞) 구간을 5개 지구(도심, 풍산 계평, 풍산 마애, 풍천 구담, 임하 천전)로 나눠 3단계사업으로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명품 수변공간으로 재창출한다.특히 올 상반기 개관 예정인 3대 문화권 사업은 관리위탁자와 협의해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도출하고 올해 개관행사와 더불어, 제16회 국제교육도시연합총회와 제18회 세계역사도시회의 등 국제행사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 꼼꼼히 준비해 나간다.지난해 선정된 예비문화도시 사업은 올 연말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되면 5년간 최대 100억 원의 국비지원을 받게 된다. 올해 1월부터 1년간 ‘내 삶이 변화하는 시민역사문화도시 안동’ 이라는 비전으로 빈틈없이 챙기고 실행하여 법정문화도시로 지정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한다.관광거점도시 사업은 최근 기획재정부 적정성 재검토를 거쳐 24억원 정도만 삭감된, 976억원의 사업비로 확정됐다. 사업기간도 2025년까지 1년 연장되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된다. ‘대한민국 대표 유네스코 유산 관광도시, 안동’을 비전으로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추진된다. 97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세계적 수준의 매력을 가진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회마을, 월영교, 도산서원을 중심으로 5개 핵심사업, 7개 전략사업, 4개 연계·협력사업을 추진한다.하회마을권은 젊은 계층에게도 어필될 수 있고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도록, 오래된 전통마을에 스마트 콘텐츠 기술을 접목하고, 월영교 및 원도심권은 체류관광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경관조명사업과 폐선부지를 활용한 테마거리를 조성한다. 도산권은 3대문화권 사업과 연계한 인프라 개선과 유교문화 중심 콘텐츠를 강화해 미래안동관광의 중심거점으로 육성한다. 이와 함께 체험콘텐츠 강화, 홍보마케팅, 안내서비스를 비롯해 식음, 숙박, 쇼핑, 교통 등 모든 분야에서 스마트폰 하나만 들면 편리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글로벌 관광도시 시스템으로 조성한다.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전세계 코로나 백신의 약 5%가 SK바이오 사이언스 안동백신공장에서 생산되면서, 안동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백신 수요 급증으로, 지난해 6월 SK바이오 사이언스와 1천700억원 규모의 ‘백신공장 증설 및 2차산단 부지 매입’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고, 2024년까지 백신제조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다.2020년 말에 준공된,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는, 자체설비 구축이 어려운 벤처·중소기업의 백신 임상시료 개발을 지원하고 있고, 이와 함께, 백신상용화 비임상 전·후 단계 지원을 위한 ‘백신상용화 기술지원 기반시스템’과 함께 백신특화 전문교육 시설인 ‘백신 전문 인력 육성지원센터’도 구축할 예정이다.산업용헴프 규제자유특구 사업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한다. 올해는 2차년도 실증에 착수해 헴프의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에 집중해 마약류관리법 개정의 근거를 마련한다. 바이오·백신, 헴프, 식품소재 분야에서 우수 기업유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3년을 목표로 경북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 확장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무엇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소상공인의 경영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시책들을 신속히 추진해 나가고 있다. 영업시간 제한 시설 및 매출감소 시설에 대해서는 업체 당 방역지원금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고, 3분기 영업시간 제한 시설에 대해서는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1억원의 손실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올해는 ‘소상공인 특례보증’ 출연금 확대로 보증한도를 더욱 늘리고, ‘특례보증 및 정책자금’에 대한 이차보전 사업을 추진해 추가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안동사랑상품권의 상시 할인 및 특별할인’ 사업을 병행해 지역 내 소비 촉진에도 힘쓰는 한편, 농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농어민 수당을 지급하고 각종 농어민 경영안정 정책도 시행할 예정이다.안동은 예로부터 경북북부권의 교통, 문화, 경제의 중심지였다. 안동 원도심 활성화의 성패가 북부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원도심을 되살려 도청 신도시, 북부권 시·군과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노후하고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전통시장, 문화의 거리, 역사부지, 낙동강변, 임청각, 안동문화관광단지로 이어지는 원도심 문화·관광의 축을 특성화해 원도심의 자생적 성장기반을 확충하고 경쟁력을 제고해 지역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권영세 시장은 “발전된 안동과 행복 시민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정과 공직사회부터 먼저 혁신하겠다”며 “행복안동 건설을 위해 1천400여 공직자와 함께 마지막까지 열정을 다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새해 시정을 위해 힘차게 정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01-03

담대한 도전과 변화를 선도할 VIP 리더십 필요하다

지금은 담대한 도전 정신과 변화가 필요한 때다. 우리가 이 자리에서 주저앉지 않고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이상이고 인구 5000만 명 이상이면서 첨단 기술과 첨단 산업을 선도하는 선진경제강국에 들기 위해서는 VIP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새 국가는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고 대대적인 국가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인재주의 경제학자 이효수 전 영남대총장은 우리 국민들이 어려운 시대일수록 긍정의 힘을 믿고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한다.‘이효수 경세제민’ 블로그를 통해 경제 현안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이 전 총장은 창조경제 시대일수록 독서를 통해 창의력을 길러야 한다고. 그에게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앉아서 하는 독서’다. - 코로나19의 팬데믹 속에 다시 새해가 열렸다. 올 해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는 해다.△지금 우리나라는 전에 없이 어려울 때다. 경제는 저성장의 함정에 빠져 있고 인구는 초저출산의 함정에 빠져 있다. 부분적인 땜질식 처방만으로는 치유할 수 없는 중증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국민이 국가가 함께 각오를 다져야 한다.특히 나라를 책임지겠다는 사람, 대통령부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이런 국가적 위기를 인식하고 담대한 비전을 갖고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 또 국민 모두는 아무리 어려워도 절망하지 말고 긍정적 힘을 믿고 내 일을 스스로 열어 가겠다는 자세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를 바란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특히 VIP 리더십을 강조했다. 지금 왜 VIP 리더십인가.△지금은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산업경제에서 창조경제로 경제발전단계가 이행하고 있다. 따라서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패러다임 전환기에는 새로운 국가비전이 필요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가혁신이 필요하다. 국가혁신에는 기득권 세력의 강한 저항이 있기 때문에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면서 흔들림 없이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면 선진 경제강국으로 도약하지만 산업경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급격하게 쇠락하게 된다.VIP 리더십은 Vision(비전제시 능력) Innovation(혁신역량) Passion(열정)을 갖춘 리더십을 말한다. 이번 대선에서 VIP 리더십을 가진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이유다.- 몇 년 전 출간한 ‘창조경제’에서 세계 최초로 제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4차 산업혁명과 창조경제는 어떤 관계인가.△세계경제포럼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2016년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책을 냈고 제4차 산업혁명이 그 해 세계경제포럼 주제가 되면서 세계적 이슈가 됐다. 나는 그보다 2년 앞선 2014년 창조경제를 출간했다. 제4차 산업혁명에 의해서 산업경제에서 창조경제로 경제발전단계가 이행하고 있고 제4차 산업혁명과 창조경제는 창의적 지식을 핵심 생산 요소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제4차 산업혁명과 창조경제는 함께 접근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창조경제 시대에 제대로 잘 대응하고 있나.△잘 못하고 있으니 지금 중국에도 밀리고 있는 것이다. ‘창조경제’에서 창조경제의 성공 여부는 창조경제 생태계에 의해 결정된다고 밝히고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9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를 내세웠지만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대한 개념이 없었고 문재인 정부는 전 정권과 차별화하면서 아예 창조경제라는 용어조차 기피했다. 그래서 우리는 지난 10년 간 미국과 더불어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을 허송했다. 그 결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실패하면서 저성장 함정에 빠지고 인공지능, 드론 등 신산업에서 중국에도 밀리는 상황에 왔다.- ‘Y형 인재에 투자하라’는 책을 냈고 Y형 인재를 강조한다. 현재 영남대 홈페이지에 Y형 인재 항목이 별도로 있을 정도로 영남대의 인재상이 되었다.△우리나라 교육은 초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정형화되고 표준화된 복사(Xerox)형 인재 육성 시스템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가 후발 산업국가일 때는 선진국의 지식과 기술을 습득한 X형 인재들을 활용하여 압축 성장을 할 수 있었다.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의적 지식을 생산(Yields)할 수 있는 Y형 인재를 양성하고 활용하는 것이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 Y형 인재는 인성과 창의성 진취성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말한다. 이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과 교육 방법을 혁신해야 하며 교육 개혁이 필요한 이유다.- 학자로서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총장 선거에는 왜 나왔나.△기획처장을 맡았을 때를 기억하는 동료 선후배 교수들이 나를 강력 추천했다. 당시 총장 선거는 고교동문전이기도 했고 일부 정치권을 모방한 혼탁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한사코 반대하다가 선거 캠프에 ‘보직약속, 접대골프, 룸살롱접대’ 세 가지를 안 하기로 약속하고 출마했다. 대학과 지성의 권위를 훼손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런 식의 총장은 내 가치관이 수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일부에서 ‘저래서 무슨 선거를 하느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우리 교수들의 수준을 믿고 선거를 치렀고 당선됐다.- 기획처장으로서 무슨 일을 벌였기에 동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나.△서울대 교환교수로 가 있을 때 당시 상경대학장이 부학장을 제안했다. 나는 아직 공부할 나이여서 안 된다고 거절했으나 워낙 강경했다. 50대가 맡던 보직을 당시 33세에 맡았다. 그 경력으로 법·상대 통합 고시원이 생기고 2대 원장을 맡았다. 특강과 모의고사, 세미나 등 교육혁신을 통해 3년 만에 17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그 인연으로 김기동 총장의 발탁으로 최연소 기획처장이 되었다.기획처장을 맡으면서 ‘나는 총장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지금 모 대선후보가 충성관을 피력하기 훨씬 전의 일이다. 기획처장으로서 학교를 혁신하면 기득권 조직원들로부터 ‘욕’을 먹을 것이고, 혁신하지 못하면 보직을 맡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획처장 재직 당시 예·결산 전산시스템을 만들어 재정의 누수를 막는 등 학교 운영 시스템을 전면 정비했다.- 총장이 되어서는 또 어떤 변화를 몰고 왔다고 평가하나.△학교 예산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재정운영시스템을 새로 만들었다. 교내 회계전문가 등 30명을 동원하고 외부 기업과 함께 130억 원이 소요된다는 비용을 46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대학 특성에 맞는 교육과 연구 분야를 포함한 모든 재정 집행 내역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 단과대학 등 250개가 넘는 교내의 각 부서별 통장을 일거에 없애버렸다.이와 함께 다단계 직원 채용 규정을 만들어 외부 청탁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등 학교의 인사시스템도 바꿨다.- 영남대 로스쿨이 다른 지방대와 달리 최고 수준 명문대학이 되면서 비결에 관심이 높다.△로스쿨 초기 10년 내에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양극화 되고 초기 전략이 로스쿨 운명을 결정한다고 판단했다. 우리 사회의 지방 사립대학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서라도 초기 단계에서부터 경쟁 우위 확보가 필요했다. 입시요강을 변경하고 ‘대학을 학원화 한다’는 비판 속에 고시원장 시절 효과를 본 제도를 적극 도입했다. 다행히 교수들도 적극 협조해주어 지금은 영남대 로스쿨 문화로 자리 잡았다. 예상대로 변호사 시험에서 전국 톱3에 들어가면서 명성을 확보했다.- ‘박정희 스쿨’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1987년 하버드 대학에 객원교수로 가 있을 때 하버드 대학 케네디스쿨에 연수와 있던 개도국 공무원들이 한국의 압축성장에 대해 물어왔다. 순간 한국의 개발 경험과 새마을운동으로 특화된 박정희 스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총장이 되어 이 생각을 실천했다. 구미시의 지원으로 현판식까지 했는데 학생들이 현판을 떼어 총장실로 와서 항의했다. 학생들에게 ‘여러분들은 인권을 중시하는데 빈곤이야말로 가장 큰 인권 유린 아니냐. 수많은 개도국 지도자를 양성하여 세계빈곤퇴치운동에 앞장서는 자랑스런 대학을 만들겠다’며 박정희 스쿨의 설립 계획과 전략을 이야기해서 학생들을 설득했다. 현재 70개국에서 박정희 스쿨에 지원하고 졸업생들이 모국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구 지하철 2호선의 영남대 연장에도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안다.△2004년 경산시가 발표한 경전철 건설 계획을 보고 경산시 건설도시국장을 찾아가서 대구 지하철 2호선을 연장할 것을 요청했다. 그 뒤 경산시 재정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해서 대구시와 경북도, 경산시가 각각 2대 1대 1로 비용을 분담하자는 논리를 제공했다. 결국 경산시의 노력과 대구시의 협조로 영남대 연장 노선이 추진됐다. 그래서 8년 후인 2012년 영남대 총장으로서 2호선 영남대역 연장 준공식에 참석했을 때는 감회가 새로웠다.- 정년 퇴직 이후에도 ‘이효수 경세제민’이라는 제목으로 블로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최근 ‘이효수 블로그’의 내용들이 일간지에 자주 소개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이효수 경세제민’에는 경제학자로서 국내외 주요 경제 문제들을 분석하고 ‘이효수 세상보기’에서는 경제학자의 시각에서 본 정치 사회 문화 등 일상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청년의 길’에서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자유여행’에서는 세계 배낭여행기룰, ‘시의 정원’에서는 자작시를 올리고 있다.- 창조경제론자가 특히 독서와 여행을 강조한다.△퇴직하면 부부가 세계 배낭여행을 가기로 계획했는데 코로나가 막아 버렸다. 내게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걸어 다니면서 하는 독서’다. 아담 스미스가 여행에서 돌아와 국부론을 썼던 것처럼 여행을 통해 실제 공부를 하고 싶었다.제4차 산업혁명 시대 창의성이 강조될수록 책과 신문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검색은 정보를 신속히 확보할 수는 있어도 생각의 깊이나 창의성을 기르는 데는 종이신문이나 독서를 당할 수 없다. 독서를 통해 글의 이면과 행간, 글쓴이의 의도까지 읽어내면서 생각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학회 참석이나 공무 출장으로 세계 여러 곳을 많이 다니지 않았나.△물론 세계 여러 도시들을 갔지만 대부분 학회나 공식 업무에 전념했다고 생각한다. 페루 갔을 때 한국에서 온 학자들이 30여 명 있었는데 개회식이 끝나고 나니 모두 빠져나가고 없었다. 나는 사회와 발표에 토론과 세계 석학들과의 만남 등으로 닷새를 꼬박 학회에 매달렸다. 학회가 끝난 후 따로 시간을 내어 마추픽추를 다녀왔다. 그러나 티티카카 호수는 끝내 가보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 이효수(李孝秀·70)청도출신. 대구상고. 영남대 경제학과,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석사, 박사.영남대 교수, 13대 총장.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회장, 한국경제학회 부회장, ILERA 아시아대표 집행이사, 대통령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대통령자문 사람입국일자리위원회 위원, 대통령자문 정부혁신 지방분권위원회 위원, 대구경북 고용인적자원포럼 창립 초대대표, 창조도시를 만드는 사람들 포럼 초대대표 등 사람중심 경제활동에 주력한 인재주의 경제학자.사람중심 경세제민을 화두로 PDR시스템 이론, 단층노동시장론, Y형 인재론, 창조경제론 등을 개발했다.한학자였던 할아버지의 DNA를 물려받아 가난한 농촌에서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로부터 지혜와 자비의 가치를, 아버지의 유훈을 통해 도덕과 성실을 배웠다./이경우 편집위원

2022-01-03

성실·정직 있는 한 ‘죽도시장 전성시대’는 계속됩니다

시장은 맥박 치는 삶의 에너지가 넘쳐나는 공간이다. 오랜 시간 명맥을 이어온 전통·재래시장일수록 더 그렇다. 1969년 무성한 갈대밭 인근에서 노점상들이 시작한 포항 죽도시장의 역사가 53년째 접어들었다. 이제는 동해안 최대 규모로 자리 잡은 죽도시장은 점포 숫자가 2천500여 개를 넘나든다. 거기에 삶을 의탁해온 수천 명 상인의 애환과 눈물과 웃음이 묻어 있는 질박한 사연을 모아 사람들 사이에 숨겨진 ‘생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2022년 시작하는 첫 번째 기획연재다./편집자 주 약관(弱冠)에 시작해 지천명(知天命)을 넘긴 오늘까지 죽도시장에서 30년간 잔뼈가 굵은 포항수협 77번 중매인(해맞이수산 대표) 권순찬 씨(51)는 서글서글한 웃음에 소탈한 어법을 가졌다. 커다란 덩치와는 달리 어찌 보면 귀여운(?) 인상이다.성큼성큼 걸어와 악수를 청하며 이야기 나눌 찻집으로 안내하는 권 대표의 앞뒤로 커다란 문어를 삶아 내건 점포들이 즐비했다. 죽도시장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권 대표의 ‘특화 전공’ 역시 문어다.“시장은 서민들의 울고 웃는 삶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곳 같습니다. 동료 중매인들, 상인들, 손님들과 함께 짧지 않은 세월 기쁨과 슬픔, 빛과 그림자의 시간을 함께 했어요. 어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보람과 긍지도 있지요.”2년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의 파도 속에서도 문어를 포함해 한 해 7억~8억 원어치의 해산물을 거래하는 당당한 생활인으로 자리 잡았지만, 권 대표의 시작은 소박했다.20대 초반. 여러 군데 이력서를 내고 일자리를 찾던 권 대표에게 바다가 지척인 죽도시장이 보였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익숙했던 동해의 해산물을 사고파는 시장.권 대표가 시작한 일은 죽도시장에서 해산물을 나르는 것이었다. 육체를 사용하는 노동은 인간의 정신을 명료하고 명징하게 해주는 법. 과장과 거짓이 느껴지지 않는 권순찬 씨의 태도는 이미 스무 살 무렵부터 시작된 게 아닐까. 새벽부터 시장에 나와 문어와 각종 생선을 사고 판매하는 쉽지 않은 일을 하며 낳고 키운 아들이 이제 20대다.권 대표는 아들에게 성실과 정직을 이야기한다. 삶에서 체화된 경험을 들려주는 것이니 자식에겐 그보다 귀한 가르침이 없을 듯했다.“좋은 문어 골라서 맛있게 먹는 방법요?”오랜 시간 문어를 구매하고 판매하며 쌓인 노하우가 있을 테니, 독자들을 대신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질문들이다.“실수하지 않고 좋은 문어를 고르는 방법은 뭡니까?”“문어는 대부분 숙회로 먹는데 맛있게 삶는 방법이 있나요?”“동해에서 잡히는 대형 문어를 대왕문어라 부르죠. 얼마나 큰 걸 봤나요?”말 그대로 ‘문어 전문가’이니 답변에 과시와 허세가 섞였을 법도 하지만 천만에. 돌아온 대답은 상식적이고 간명했다. 군더더기 없는 설명이 이어졌다.“사람도 혈색이 좋으면 건강한 것 아닙니까. 얼굴색이 검으면 간이 안 좋고…. 문어도 마찬가지죠. 지나치게 검거나 탁한 빛이 돌면 별롭니다. 빛깔이 선명하고 생생한 움직임을 보이는 문어가 맛있지요.”문어숙회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먹을거리다. 삶는 시간이 짧으면 덜 익어 비리고, 길면 질겨져 비싼 식재료의 역할을 못한다. 얼마나 삶아야 최고의 맛을 지닌 문어를 맛볼 수 있을까? 이 궁금증에 관해 권 대표가 웃음을 섞어 짤막하게 대꾸한다.“크기에 따라 다릅니다. 1kg짜리와 10kg짜리 문어가 적절하게 삶아지는 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잖아요. 문어를 살 때 주인에게 문의하면 크기에 맞는 조리 시간을 알려줍니다. 고민할 것 없이 그냥 물어보세요. 그게 편해요.” 문어 삶는 솥에 섞여드는 정성과 30년 노하우사실 직접 바다로 나가 커다란 문어를 잡아본 사람은 드물다. 보통의 사람들은 수산시장 플라스틱 대야에 담긴 조그만 걸 보거나, 삶아서 진열한 걸 보는 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권 대표는 38kg과 42kg짜리 살아있는 문어를 봤단다.“문어가 커봐야 얼마나 크겠어라고 생각하죠? 엄청납니다. 40kg 안팎의 문어가 8개의 다리를 쫙 펴고 물 위에 떠있으면 6인용 텐트만 하죠. 심장 약한 사람이 보면 무서울 정돕니다.”그래서일까? 아직도 몇몇 나라에선 문어를 흉물로 생각해 먹지 않는다. 뱃사람들이 어렵사리 포획한다고 해도 그냥 버린다.10여 년 전 기자가 여행한 인도가 그랬다. 하지만, 인도 사람들이 ‘죽도시장 스타일’로 잘 익힌 문어숙회를 한 번 맛보게 된다면…. 인도 식탁에서 문어의 위상이 달라지지 않을까? 이런 상상은 언제나 재밌다.문어를 한자로 쓰면 ‘文魚’다. ‘글월 文’자를 사용하는 것. 1930년대 어떤 시인은 ‘(문어와 낙지는) 미물이지만 그 안에 먹물을 지녔으니 공맹(孔孟·공자와 맹자를 함께 이르는 말)의 법도를 안다’고 썼다.물론, 문학적 과장이겠으나 아직도 ‘유학(儒學) 존중’의 풍토가 엄연한 영남에선 제사상에 큰 문어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 다른 해산물을 놓고 보자면 결코 저렴하다고 할 수 없는 문어의 가격.권 대표는 한참을 별러 문어 한 마리를 사러 오는 서민 주부의 심정을 이해한다. 그래서다. 문어를 삶는 솥에 정성과 30년의 노하우를 더불어 담는다. 자신에게 구입해 간 삶은 문어가 조상에게 예를 올리고, 식구들의 행복한 식사시간을 선물할 걸 알기에.내친김에 문어를 숙회가 아닌 다른 형태로 먹는 방법도 물었다. 역시나 재밌는 대답이 돌아왔다.“얇게 썬 뒤 채소와 섞어 샐러드에 넣어도 좋고, 다른 해산물과 곁들여 먹어도 잘 어울립니다. 특히 라면을 끓일 때 문어 살과 내장 몇 조각을 넣으면 우스개가 아닌 진짜로 ‘신이 내린 맛’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아들과 아들 친구들도 좋아하고, 나이 드신 분들도 그 맛을 보시고는 잊지 못하겠다 하더군요.”“죽도시장 전성시대 다시 오길”지금도 진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태풍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막아서고 있다. 포항은 여름도 좋지만 겨울이 더 낭만적이다. 이 시기는 문어와 대게, 과메기와 싱싱한 생선회가 맛있는 계절이기도 하다.그랬기에 코로나19 사태 이전엔 11월부터 2월까지 수많은 관광객들이 버스를 전세내거나 자가용을 타고 죽도시장을 찾았다.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2020년 겨울부터 2022년 1월까지 시장의 추위를 녹이던 손님들의 온기가 상당 부분 사라졌다.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권 대표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다시 밝아올 내일을 말한다.“누구에게나 어려운 시절은 언제나 있어왔지요. 살아온 과정이 내내 평탄하거나 순조로웠던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어느 자리에서건 희망을 잃지 않고 시장 사람들과 거친 풍파를 이겨내려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코로나 바이러스 전성시대’는 저만치 사라지고, ‘죽도시장 전성시대’가 다시 열리지 않겠어요.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적지 않은 이들이 파탄 지경에 이른 서민경제를 걱정하는 시절이다. 이는 장밋빛 꿈으로 열려야 할 신년 벽두가 마냥 환하지만은 않은 이유이기도 할 터. 그러나 권 대표의 말처럼 어려운 시절은 유사 이래 언제나 있어왔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이를 극복하려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아닐지.“친구들과 모여 앉아 죽도시장의 갖가지 해산물을 가운데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말하는 권 대표. 그런 시간이 다시 돌아와 오래 지속되길 바라는 그의 희망이 머지않은 때 이뤄지길 기자 역시 바란다.작별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 권 대표를 봤다. 사람 좋게 웃고 있었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온 그의 죽도시장 30년 생활이 그대로 느껴졌다. 앞으로의 30년도 그렇게 살아가기를.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2-01-02

선도형 미래산업 전환·상생 경제기반으로 일상회복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 시정목표를 ‘새로운 일상 준비, 힘찬 미래경제로 도약’이라 정한 구미시가 선도형 미래산업 대전환과 상생형 경제 기반을 통한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참 좋은 변화 행복한 구미 건설’이란 목표로 전력투구한 구미시는 역대 최대 정부 지방교부세(2천944억원)을 확보하면서 1조5천60억원의 예산으로 지역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특히, 위드코로나 시대를 열어가는 일상회복 지원과 안정적 방역체계 구축, 기후 위기에 대응한 탄소중립 삶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에 본지는 구미시가 2022년에 추진하는 일상회복과 미래형 산업구조 대전환을 위한 계획들을 들여다봤다. □선도형 미래산업 전환구미시는 ‘제조혁신 Big5+1’사업의 본격 추진과 스마트그린산단, 산단대개조사업, 강소연구개발특구 등을 통해 산단의 혁신·고도화를 이끌고 메타버스 체험존 및 5G 인프라 구축, 실감콘텐츠 산업 육성으로 미래형 신(新)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차전지, 도심항공교통, 미래자동차, 스마트제조, 방위산업에 지능형반도체 사업을 추진하는 ‘제조혁신 Big5+1’에 1조4천848억원을 들여 구미산단의 미래형 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또 통합신공항 배후 산단임을 감안해 G-항공스마트밸리 조성을 구체화하기 위한 ‘공항배후도시 구상 및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추진해 항공산업 육성, 광역교통망 구축 및 도시기능 개선 등 3개 분야 세부사업을 도출하고 구미국가5단지 임대전용산단(5만평) 추진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의 위상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회복·도약 위한 상생형 경제 추진구미시는 LG화학의 신설법인‘(주)LG BCM’공장 착공으로 ‘상생형 구미일자리’를 본궤도에 올리고 고용안전 선제대응 패캐지 지원사업과 ‘구미형 뉴딜 2.0’을 연계 추진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인다. 또 이들 사업들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2024년까지 295억원을 들여 로봇직업혁신센터를 구축하고, 2억5천만원을 투입해 스마트 제조산업 대응 청년인재 지역정착을 지원한다. 여기에 신중년 사회공헌사업(150명). 지역실업자 직업훈련(30명), 취업지원센터 운영(700명) 등 산업·인적자원 맞춤형 일자리시책을 강화한다. 시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집중 육성해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고 구미사랑상품권 확대 발행(700억원),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2개소, 60억원), 소상공인 특례보증·이차보전(13억8천만원) 등을 통해 골목상권에도 온기를 불어넣는다. 근로환경 개선과 노동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수도검침원 정규직 전환, 비정규직(청소년 아르바이트) 친화사업장 인증사업, 소규모 기업환경 개선사업, 산업단지 기숙사 임차지원사업, 노동법률상담센터 운영,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운영 등을 추진한다.□보편 복지 실현·문화도시 조성구미시는 올 한해도 모든 시민이 누리는 보편적 복지 실현에 심혈을 기울인다.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특수학교의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육아종합지원센터 구축, 육아공동체 ‘자녀돌봄이 품앗이’운영, 열린 어린이집 확대,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 미래인재인 청년·청소년의 희망을 지원하는 청년스타트업 지원, 청년 근로자 교통비 및 월세 지원, 구미형 청년창업 JUMP-UP 지원 사업을 전개한다.또 보훈회관 및 사랑의쉼터‘남자생활관’, 선산노인종합복지관 경로식당을 건립해 계층별 맞춤형 복지를 확대한다. 구미시는 도시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문화도시 조성 및 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해 문화적 일상의 보편화, 문화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특히, 시민들의 문화향유권 향상과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강동꿈나무 문화나눔터 건립,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리모델링, 문화로 미니큐브 조성, 찾아가는 음악회, 시민 버스킹 공연 등의 사업을 본격화 한다. ‘라면 캠핑페스티벌’개최, 스타 팬투어 콘텐츠도 확충해 구미산업유산과 한류 콘테츠를 활용한 관광도시 브랜드화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지속 가능한 그린도시 ‘구미’구미시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상도 새롭게 그려간다.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기후변화 대응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도시재생사업에도 탄력을 붙여 시민 주도의 공간혁신을 실현한다. 이를 위한 대기오염물질 배출원 첨단 감시장비 구축,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사업, 친환경자동차 보급 지원, 바이오에너지센터 민간투자사업, 열가소성기반 탄소섬유복합재 공정기술개발,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 사업 등을 추진해 대기환경 개선으로 쾌적한 정주여건을 조성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육성한다. 또 이계천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개선사업 등 다양한 생태사업을 통해 생활권 내 환경친화공간도 확충해 나간다. 이밖에도 원도심 활력 회복을 위해 공단동 도시재생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조성, 원평동 도시재생 뉴딜, 선주원남동 도시재생 뉴딜, 금오시장 일원 도시재생 뉴딜, 선산 도시재생 예비사업을 추진한다. 구미시는 안전도시, 스마트도시로 진화하기 위한 사업들도 진행한다. 구미시민 안전보험 가입, 재난관리자원 통합관리센터 구축, 다목적 CCTV 설치, 수난 인명구조센터 건립, 재난안전상황실 신속대응팀 운영, 지역건축안전센터 설치 사업 등을 통해 예방중심의 재난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스마트도시로 진화하기 위해 지능형 교통체계(ITS) 구축, AI키오스크 기반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 ICT 활용 지역정보화 기본계획 수립, 스마트시티 공모사업 선정 등을 추진한다.□시민과 함께하는 청렴문화 확산양방향 소통 플랫폼을 보다 다양하게 운영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시민참여시정 구현과 자치분권과 주민자치 사업을 활발하게 펼쳐 나갈 예정이다. 시민들과의 양방향 소통을 위해 ‘시민이 묻습니다’정책 소통채널 및 ‘시민학교’를 운영하고, 시정아카데미 및 시민협치 토론회를 개최하고, 주민자치 활성화 사업, 찾아가는 주민자치 아카데미, 자치분권 아카데미, 지방분권 토크콘서트, 읍면동 주민자치리더 교육 등을 통해 구미형 주민자치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 또 평생교육 실현을 위한 구미형 인문도시 구축, 주민주도형 인문마을공동체 조성, 구미 어울림 책축제, 도서관 내 커뮤니티 공간 확충, 기업이 후원하는 그림책잔치 등의 사업들도 실천해 나간다. 신뢰받는 행정과 청렴문화 조성을 위해 청렴구미 만들기 민관협의회 및 레드휘슬 운영, 부패행위 신고창구 및 청렴해피콜 운영, 대상별 맞춤형 청렴교육 등을 실시한다. 여기에 역지사지 공감테이블, 공감 통통(通通) 콘서트, 창의리더 트레이닝 등을 통해 세대 간 소통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장세용 시장은 “산업과 사회여건이 급변하는 시기에 회복탄력성 높은 구미를 만들어가겠다”며 “미래산업과 문화·관광, 복지, 도시환경, 농업을 잘 융화해 지역의 역동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2-01-02

경북, 미래 100년 먹거리 개발·지역 혁신 성장 새역사 쓴다

2022년이 밝았다. 지난해 세계적인 코로나19 여파속에서 경북도도 큰 파고를 피할수 없었으나 올해는 코로나종식과 더불어 경북미래발전의 초석을 놓아야 한다는 적극적인 목표다.경북의 미래전략은 소멸해가는 도시를 살리고 지역100년먹거리를 개발하는 일이다. 이를 충족시킬 최고의 사업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합신공항은 지난해 많은 난관을 돌파하고 경북 군위·의성으로 정해졌다. 지역의 새역사를 쓸 통합신공항의 전망과 과제에 대해 살펴본다. □신공항 건설용역 순조통합신공항 건설용역이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올초 쯤 청사진이 나올 예정인 등 통합신공항 건설 및 연계 지역발전계획 수립에 뼈대가 잡혀가고 있다.도는 국책연구기관·대학·23개 시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Port 연계 Global 뉴 플랜 착수보고회 및 신공항 연계 지역발전 전략회의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연구용역은 △대구경북 신공항 연계 지역발전계획수립 △2-Port 연계 Global 뉴 플랜 및 국제화·국제도시화·국제도시 계획수립으로 상반기 중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2-Port 연계 Global 뉴 플랜 연구용역은 Global 경쟁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에서 신항만과 신공항을 품은 경북을 세계로 열린 물리적 환경을 갖추고 다국적 기업과 인재들이 즐겨 찾는 세계적 교점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국내외 사례 벤치마킹, 경북 국제화 현황분석 및 여건진단을 통해 지역 특화 국제화 방향을 구상하고 분야별 주요사업을 도출할 계획이다.세부적으로 Global 게이트웨이 조성, Global 혁신 인프라 조성, Global 교류체계 구축, 포용적 Global 환경조성 등을 추진한다.통합공항 연계 지역발전계획수립 연구용역은 미래성장 앵커인 공항의 전략적 활용을 통한 지역성장 및 경제발전 견인을 목표로 잡았다.항공과 공항 기반 혁신역량 강화, 공항기반 투자유치 및 인력양성, 공항경제권 서비스 다변화, 공항경제권 생태계 구축 등 4개 분야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현재 통합신공항 연계 ‘항공·물류·서비스 신산업 허브 및 신공항경제권 구축’이라는 큰 밑그림은 나왔으며, 23개 시군별로 지역 강점과 연계한 핵심사업도 시군과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경북도는 지역발전계획수립 Big-2 연구용역이 향후 지역발전을 이끌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용역 내용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국책연구기관, 대학 등 지역발전 및 국제화 전문가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용역이 마무리되면, 세부 사업조서를 마련하고 중앙부처와 협의를 거쳐 국비확보 등에 본격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통합신공항과 연계한 인프라 구축 밑그림통합신공항과 연계한 신도시·광역교통망 및 문화관광단지, 푸드밸리 등 사업밑그림이 속도를 내고있다.신공항 연계사업은 크게 △공항신도시 △광역교통망 △관광문화단지 △푸드밸리 조성 등이다.공항신도시 및 광역교통망 구축계획 연구용역은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공항시설 입지가 결정되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핵심 광역교통망은 서대구~신공항~의성을 잇는 공항철도(대구경북선)로 국토교통부의 광역철도 선도 사업으로 선정됐다.크게는 서대구KTX, 통합신공항, 의성역을 잇는 66.8㎞ 전철로 건설되고, 서대구KTX와 칠곡 지천까지 5.5㎞는 기존 경부선 철로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칠곡 지천~통합신공항~의성역 61.3㎞ 구간은 철로를 새로 놓는다는 계획이다. 공항철도가 완성될 경우 서대구KTX역에서 통합신공항까지 20분 이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중앙고속도로 읍내JC~의성IC 확장 △북구미IC~군위JC 신설 등에 도가 공을 들리고 있다. 광역교통망이 연결되야만 영남권을 아우르는 거점공항의 역할에 가속이 붙기 때문이다.이외 동군위IC~신공항(6천250억원), 경북도청~신공항(8천750억원) 연결도로 건설도 주요사업이다.신공항 이전지 확정 과정에서 각각 군위와 의성에 약속한 사업으로 내년도 타당성 조사 추진이 유력하다. 비법정도로이거나 경북도 건설·관리 도로여서 국비 등 예산 지원이 없으면 사업 추진이 어려울수도 있는만큼, 향후 군공항 이전 특별법 개정을 통해 국비지원의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는 게 경북도 판단이다.의성군 및 인근 시군을 대상으로 추진될 푸드밸리 조성 사업의 연구 용역도 곧 마무리된다. 지난해 9월 중간보고회까지 마쳤으며 올해 본격 추진이 예상되고 있다.의성 관광문화단지 조성 용역과 신공항 연계 지역발전계획 수립 용역은 올해초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문화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입지분석 용역이 진행 중이며 대구시의 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군 공항 이전주변지역 지원사업 마스터 플랜 수립 용역이 완료되면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간다.□향후과제통합신공항 안착을 위해서는 군사공항인 대구공항의 기부대 양여방식을 평가하는 사업성이 잘 나와야 되는 만큼 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업성이 높아야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는게 그만큼 쉬워지기 때문이다.현재 국토교통부와 대구시가 민항 및 통합신공항 시설 배치 등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을 각각 진행 중이다. 두 개 기관의 용역은 별개가 아닌 대구시의 기본계획 용역에 국토부의 민항 관련 용역이 반영되는 방식이다. 올해 2월께 기본계획이 마련되면 국방부와 대구시 간 ‘기부 대 양여’ 방식과 관련한 합의 각서를 체결이 예상된다.군사공항은 기부대 양여방식이지만 민간공항은 광역철도 고속도 등이 수반돼야 하는 국가재정사업인만큼 도는 중앙부처를 상대로 공항안착을 위해 다각도 소통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이외 공항건설과 더불어 지역발전을 이끌어 내기위한 공항클러스터 조성 등을 비롯한 인구유입책과 구체적인 경제활성화 정책등도 중요한 과제다.인/ 터/ 뷰 박찬우 경북도 공항추진단장“신공항 성공적 건설 지역경제 발전 위해 모든 에너지 쏟을 것” 박찬우 경북도 공항추진단장은 “향후 경북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통합신공항의 중요성은 말이 필요없는 것인만큼, 신공항의 성공적 건설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에너지를 쏟아붇겠다”고 말했다.또 “신공항과 연계한 지역발전계획수립은 경북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창출하고 지역 혁신성장의 판을 바꾸는 중차대한 일로, 실무책임자로서 첫발부터 확실하게 하겠다”고 의욕을 내보였다.박 단장은 “공항 로드맵 상 올해초 대구시와 국토교통부의 용역이 나오면서부터 경북도는 바빠지게 된다. 경북도는 이에앞서 공항안착을 위해 큰 틀을 갖추는 등 여러전략을 갖추어놓고 중앙부처를 비롯 지역정치권 등과 긴밀히 협력하는 등 경북도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할 각오”라고 했다.즉 경북도는 선제적으로 여러상황을 예측하고 가정해 출발선상에서 다부지게 공항안착에 임하겠다는 것이다.박 단장은 “공항은 쇠멸해가고 있는 지역 2개도시를 살림과 동시에 인근주변의 도시들까지 특수효과에 의한 번성을 누릴수 있는 만큼, 경북도 개청이래 최대의 사업이자 미래기획으로 생각하고 총력을 쏟아붇겠다”고 거듭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2-01-02

대구 낙후 지역 서구·동구 환골탈태… 신도시급 재탄생

대구의 대표적인 서구와 동구가 신도시급의 새로운 성장동력 거점으로 변모한다. 낙후된 서대구공단과 하·폐수처리장과 음식물처리장 등 환경시설이 집중되면서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서대구권은 서대구고속철이 들어서면서 서대구복합환승터미널과 역세권개발, 서대구공단 재생사업이 시행되고 인근의 환경시설이 수변관광공원으로 변신한다. 전투기 소음과 개발제한으로 낙후도가 심한 동구도 k-2군공항 이전에 따른 후적지가 신성장거점도시로 개발되고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였던 동구, 북구 일원을 재설계해 미래복합벨트로 변모된다. □서대구권역 신도시급으로 변모노후된 산업단지, 환경기초시설, 내부교통망 미흡으로 지역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대구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인 서대구권이 대구의 새로운 미래비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2년 개통예정인 고속철 서대구역사 시대를 맞은 서대구권은 서대구역세권 개발 등을 통한 교통망 확충, 환경정비와 도시개발, 첨단산업으로 전환으로 서대구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서대구고속철도역과 인접지역의 도시개발 사업은 서대구고속철도역 주변과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 후적지를 포함한 66만㎡에 대해 민관이 공동투자하는 방식의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업투자유치 설명회에 이어 10월에 국내 대형건설사 및 시행사가 포함된 1개 컨소시엄으로부터 민간제안서를 접수받아 평가절차를 거쳐 1차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2021년부터 사업추진을 위한 지방출자출연법에 따른 출자 타당성 검토와 도시개발법에 따른 개발계획수립 등 법적 행정절차를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제3자 제안공고, 사업협약 체결 등을 거쳐 2023년 하반기 실시계획인가 및 보상협의를 추진한 후 2024년 역세권개발 착공 목표로 적극 추진 중이다.서대구 고속철도역이 들어서는 서구 일대에 사업비 약 14조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아 사업의 핵심사업인 서대구역 주변과 하·폐수처리장 후적지를 포함한 54만㎡는 서대구 고속철도역을 중심으로 문화 비즈니스지구, 친환경 생태문화지구, 첨단벤처 문화지구로 나눠지며 지구별로 특성에 맞추어 복합환승센터, 공항터미널, 친환경 생태 문화공원, 역세권 첨단벤처밸리, 문화·상업·주거 복합타운, 수변공원 등이 조성된다.역세권 도시개발에 포함된 앵커시설인 서대구 복합환승센터는 서대구고속철도역 건설 등 교통 인프라 개선으로 인한 교통 중심지로서의 역할과 서대구역세권 개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핵심 시설로 유통시설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스포츠·공연 시설 등 다양한 앵커기능이 들어선다.서대구 역세권 개발의 핵심 선도사업인 ‘서대구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 민간투자사업’은 지난 10일 기획재정부 중앙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됨에 따라 서구지역의 대표 환경시설인 서대구 하·폐수처리장이 지하로 들어가고 그 부지에 대구를 대표하는 수변관광지구로 변모된다. 이 사업은 6천억 원 규모의 사업비 가운데 국비 260여억 원을 제외한 전액을 민간이 부담해 현재 북부하수처리장의 지하공간에 서대구역(개통 예정) 인근 노후 하·폐수처리장 4곳(달서천하수처리장, 북부하수처리장, 염색1·2 폐수처리장)을 모으는 것이 핵심으로 그동안 악취 등 불편을 겪었던 인근 주민들과 개발에서 소외됐던 지역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시는 통합지하화사업이 완료된 이후 공터로 남게 되는 상부구역(현 북부하수처리장, 약 10만7천㎡)에는 지하공기 배출기능을 겸비한 초고층 전망대(높이 100m 이상), 물놀이·캠핑시설 등 관광·레저시설 설치사업을 병행 추진함으로써 이 지역을 집객 효과가 높은 수변관광지구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 서대구역세권 개발사업 중 하·폐수 통합 지하화사업과 함께 도시개발부문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이현삼거리 교통광장 조성사업도 지난 4월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LIMAC)의 사업타당성조사를 조건부로 통과했다.2022년 개통될 서대구역 개발과 밀접하게 연계된 교통광장은 이현삼거리를 중심에 두고 동서남북 방향으로 광장(4블록)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2년 준공을 목표로 녹지·주민휴게시설·주차장 등이 설치되며 이현삼거리에서 매천대교까지 왕복 8차로(총 연장 1.6㎞·도로폭 40m)도 뚫리게 된다. 시는 빠른 시간 내에 실시계획인가 고시를 완료해, 일단 광장기능을 유지하는데 행정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며 감정평가산정(사업비 5억원), 보상 등의 절차도 순차적으로 밟게 된다.고속철도 개통과 역세권 개발로 인한 각종 생활인프라 조성에 따라 인근 주택지인 평리동 일대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면 서구는 신도시급으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K-2후적지는 신성장 거점도시로 변모대구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의성 비안·군위 소보 공동후보지로 확정되면서 대구시는 K-2 군공항 후적지를 산업과 주거,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신성장 거점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대구시는 K-2 군공항 후적지 개발 컨셉을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등을 결합한 수변도시를 롤 모델로 삼아 개발 컨셉을 일상 속 문화·여가를 즐기고 창조하는 ‘친환경 문화수변도시’, 디지털 전환시대의 혁신기술 기반 ‘미래형 스마트시티’, UAM·자율주행·수소차 등 미래형 신교통수단 체계 구축하는 ‘교통혁명도시’, 미래성장동력을 담을 수 있는 4차산업혁명의 ‘신산업 거점도시’로 잡았다.상업·주거·문화공간과 초고층 복합상업시설을 조성하고, 트램으로 내외부 연결 교통망을 구축해 대구혁신도시, 동대구벤처밸리 등 기존 거점지역과 연계해 미래형 복합 신도시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 공항 후적지를 포함해 고도 제한과 소음 피해로 낙후됐던 곳,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였던 동구, 북구 일원 등 3천300만여㎡(1천만 평) 이상을 재설계해 금호강변을 따라 대구 동구와 북구를 미래복합벨트로 변모시킬 계획이다.시는 2023년까지 개발구상안을 확정하고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며, 2025년까지 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2027년까지 실시계획 후 2030년까지 종전부지 양여 및 개발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도시계획 전문가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대구만의 독창적인 건설을 위한 국제공모전을 하고 기본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전문가 그룹의 개발방향, 지역 현황과 군 공항 이전사업특성 등을 반영한 청사진 마련, 관련 전문가 및 시민 의견 수렴 등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개발구상(안) 완성도를 높이고,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 충족할 수 있는 토지이용계획 수립하는 등 세계적인 명품 신도시로 만들어갈 개발구상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10억 원을 들여 물 순환, 스마트시티, 교통, 친환경, 구도심 재생 등 분야별 상세계획 수립을 통한 종전부지 마스터플랜 고도화 용역을 시행한다.K-2 후적지는 동구 검사동·방촌동·입석동 등 주변 693만2천㎡(210만 평) 규모로 감정평가를 통해 산출한 K-2 후적지의 가치 추정액은 9조2천7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16년 국방부에 제출한 대구 군 공항 이전건의서에 따르면 후적지에서 민간사업자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처분 용지는 주거(25.5%), 상업 및 업무(6.7%), 산업(14.8%) 등 47%이며, 나머지 53%는 녹지·도로·공원 조성 등 공공 기반시설 용지로 개발된다. 주거지엔 2만1천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기부대 양여’ 방식에 따라 민간사업자 컨소시엄은 선투자를 통해 의성 비안·군위 소보 부지에 신공항 건설(8조8천800억 원)을 완료한 뒤 이 후적지 개발에 따른 수익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시는 내년 상반기에 민간사업자 공모(안)을 작성해 하반기에 사업설명회를 거친 뒤 2023년 상반기에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설 계획이며, 하반기에 사업자를 선정하고 실시협약을 체결할 방침이다.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인 서대구권과 동구권이 역세권 개발과 k-2후적지 개발로 대구의 불균형 심화현상을 해소는 물론 새로운 신성장 거점이 될 것”이라며 “서구는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생태·문화도시로, 동구는 미래형 복합 신도시 변모시켜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2-01-02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 이뤄져야

2022년은 국제수산업 및 양식업의 해이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지형을 가지고 있어 수자원과 양식업이 발달한 나라이기도 하다.해양수산부는 2021년 1월 국무회의에서 ‘제3차 해양수산발전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수부는 2030년까지 해양수산 신산업 시장을 11조 3천억 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촉발된 ‘전환의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는 향후 인구감소 사회·디지털 시대·탈탄소 사회로의 대전환이 예측되고 있다. 해양수산 분야도 어촌지역 소멸위기 심화와 더불어 수산자원의 감소, 자연재해 증가 등의 위험요소와 자율운항선박과 스마트 항만의 등장, 친환경 기술 개발 촉진 등의 기회요소가 공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 경북동해안 수산업537㎞의 해안선을 가지고 있는 경북의 경우 지난해 총 어가 2천226호에 4천821명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어선은 3천333척(동력선 3천208척, 무동력선 125척)이었다.이들이 생산하는 수산물은 지난해 기준 총 9만2천t(일반해면 8만5천t, 천해양식 6천t, 내수면 1천t)이었으며, 수산물 수출은 9천7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수산물 가공업은 386개가 운영되고 있다.이는 경북 동해안 어업의 현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최근 3년간 통계를 보더라도 어업인구는 지난 2018년 5천715명이었으나 현재는 16%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수산물 생산도 2018년에는 9만7천t에서 매해 줄어들고 있다.양식어업의 경우 최근 3년 간 소폭 상승해 2018년 3천568t(해상 가두리 555t, 육상 수조식 2천559t)에서 지난해 3천960t(해상 가두리 355t, 육상 수조식 2천993t)으로 상승했다. 다만, 2020년 기준 전국 양식 생산량 8만8천t, 대비 4.5%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직 동해안에서의 양식업이 주력 산업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특히 세계 수산업의 동향이 잡는 어업의 경우 1980년대와 현재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 양식업은 1980년대 1천490만t에서 2018년 8천210만t으로 증가한데서 볼 수 있듯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업인들의 의식구조어민들의 의식도 수산업 발전의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경북지역 수산업 종사자의 수산업 의식 분석 자료(김삼곤·박종운·이상철)를 살펴보면 수산업 관련 직업에 관해 좋은 직업이 아니라는 답변이 44.2%를 차지할 정도로 스스로의 인식도 좋지 못했다. 좋은 직업이라고 대답한 수산업 종사자는 20%에 그쳤다. 특히 여성의 경우 좋은 직업이 아니라는 비율이 76.5%로 높게 나타났다.또한, 가족원 중 수산업에 종사하기를 희망하는 경우를 묻는 질문에는 찬성 39.0%, 반대 61.0%로 나타나 본인이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음에도 가족들이 수산업에 종사하는 것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수산업의 현실을 반증했다. 여기서도 남성의 경우 55.4%가 반대한 반면, 여성의 반대 비율은 88.2%로 남·여 간의 차이를 보였다. 또한, 학력이 높을수록 반대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반대가 높은 이유로는 수익성이 적어서라는 대답이 38.0%, 수산업의 인식 부족 33.3%, 과중한 노동력 25.4% 순이었다. 특히 이 자료가 최근 자료가 아닌 10년 전 자료라는 사실을 생각할 때 10년 전보다 현재 어촌·어업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으로 봤을 때 수산업의 인식이 좋아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 남성보다 여성들이 인식이 더 좋지 않게 나오면서 결혼, 경제적 어려움, 불편한 생활 등을 이유로 젊은 남성들도 수산업에 종사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생성됐다.이는 한국 사회의 도시화, 산업화의 필연적인 결과지만 사회적, 문화적 황폐화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북도가 동해안의 수산업 발전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이 이 같은 부정적인 인식 개선이라는 사실도 보여주는 자료다.□ 어업에 대한 인식개선부정적 인식 개선을 이해 경북도에서는 첫째, 평생교육 체제 등을 통해 해양·수산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방안 마련으로 수산업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체계적인 홍보 활동도 전개해야 한다.두 번째 어촌 문제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도시지역 보다 사회·문화적으로 낙후된 어촌지역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촌지역에 대한 정부의 투자를 확대하고 수산업에 대한 행·재정적인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 또한, 수산업 종사자들에게 실효성 있는 재정 지원을 통해 수산업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세 번째 수산업 종사자에게 보다 많은 수익이 돌아 갈 수 있도록 수산업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낮은 수익은 수산업 종사자들로 하여금 수산업을 포기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이들이 현실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수산업이 위험하고 중노동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작업 환경 개선과 기계화 지원도 요구된다.또한, 양식 산업의 종합 예방양식 체계를 마련해 양식생산 단계의 위생 안전을 강화하고, 양식기술과 시설, 운영관리 등 양식 산업 표준기술의 확산과 양식어장면허 심사·평가제 활성화로 양식 산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해야 한다.□ 수산업은 미래산업수산업은 대표적인 1차 산업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여러 미래학자들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미래 산업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시대를 예언한 미래학자 윌리엄 할랄(William Halal)은 ‘기술의 약속’에서 양식수산업을 미래 유망산업 중의 하나로 전망했다.하지만 경북의 현재 상황으로는 수산업과 어촌의 현실을 모르는 말이라는 비아냥을 듣을 수 밖에 없다. 젊은 층이 어촌을 떠나고, 어업인의 소득이 도시근로자보다 월등히 낮은 상황에서 수산업이 미래산업이라고 해봐야 아무런 소득이 없다.그렇다면 경북의 수산업이 미래를 주도는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지만 답은 이미 나와있다. 그 답은 세계 수산물 소비 패턴을 보면 알 수 있다. 소득수준이 올라갈수록 건강에 좋은 수산물에 대한 수요는 증가한다. 전 세계적인 수산물 소비 증가 가운데, 특히 중국의 수산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 있어 매우 큰 기회이며 경북의 기회이기도 하다.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1998년에 11kg에서 지난해 39.5kg으로 증가했다. 중국인구가 14억 명이 넘으니 연간 1kg만 더 먹어도 무려 140만t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연근해 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이 230만t이니 절반이 넘는 양이다.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2013~2015년 기준)도 58.4kg으로 세계 주요국 중 1위다. 이는 2000년 36.8㎏보다 60%쯤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수산 강국으로 알려진 노르웨이의 1인당 연간 수산물소비량(53.3㎏)보다 5kg 이상 많고, 일본(50.2㎏)보다는 8kg 이상 많다. 잡는 어업으로는 그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우니 양식수산업이 발전할 수밖에 없는 건 자명한 일이다.경북도는 이를 기회로 삼아 양식 산업을 수산업의 핵심 미래전략산업으로 키워야 한다. 특히 이미 실용화된 미생물을 이용해 양식장 물을 정화함으로써 물을 바꾸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 플락(Bio Floc)’기술을 활용해 생산량을 높여야 한다.이기술을 사용하면 생산량이 최대 10가량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첨단 기술을 경북 각지의 양식장에 적용, 양식산업 육성에 기술력과 자본을 집중해야 한다. 또한, 대규모 친환경 양식단지를 조성하고, 지원규모도 확대해야 한다.신선수산물 뿐만 아니라 수산가공식품을 수출 주력품목으로 육성할 필요도 있다. 수산가공식품은 수산물이 가지는 유통 상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수입수요를 확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수출 형태다.지난 6월 해수부가 수립한 ‘수산물 수출진흥 종합대책’은 수산물을 미래형 수출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의 의지이며, 실천계획이다. 종합대책에 따라 해수부는 수출의 기반이 될 수산식품산업의 육성부터 이를 실제 수출로 연결해 줄 인프라 구축, 수출 시장다변화를 위한 통합마케팅까지 준비하고 있다. 경북 역시 이 같은 시대의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물론 전통산업인 수산업을 미래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어업인들의 노력, 국민의 관심이 더해진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수산물 수출이 과거 우리나라 수출산업을 선도했던 영광을 다시 재현할 때 그 중심이 경북이 되어야 한다. 단언컨대 수산업은 미래 산업이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01-02

역대 대통령 선거로 보는 올 대선 관전 포인트 ‘흥미진진’

5년 마다 열리는 대통령 선거의 해가 밝았다. 올해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1945년 해방 이후 19번의 공식·비공식이거나, 간접·직접 선거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은 이승만(1대~3대, 1948~1960), 윤보선(4대, 1960~1962), 박정희(5대~9대, 1963~1979), 최규하(10대, 1979~1980), 전두환(11대~12대, 1980~1988), 노태우(13대, 1988~1993), 김영삼(14대, 1993~1998), 김대중(15대, 1998~2003), 노무현(16대, 2003~2008), 이명박(17대, 2008~2013), 박근혜(18대, 2013~2017), 문재인(19대, 2017~현재) 대통령이다.이 가운데 9명의 전직 대통령은 세상을 떠났다.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은 감옥에 있으며,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은 며칠 전 특별사면됐다. 그러고보면 다사다난한 대통령 계보인 셈이다. 대통령 퇴임 이후의 생활이 만만치 않았던 것만큼, 대통령이 되기 위한 선거전 역시 치열했다. 경북매일에서는 신년을 맞아 역대 대통령 선거의 특이점을 살펴본다. □ 역대 대선, 3개월 전은 어땠나?역대 대선에서 투표일 2~3개월 전의 지지율은 당선과 얼마나 상관이 있을까. 최근의 19대 대선 2달 전은 혼전의 양상이었다. 유력 여권의 대선 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레이스에서 하차하면서 ‘충청 대망론’을 공유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여권의 대안 주자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의 지지율이 급등했다. 다만, 이 당시에도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굳건했다.18대 대선 3달 전인 2012년 9월 19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39%를 얻어 각각 24%의 안철수, 문재인 후보를 제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당시 막 민주통합당 경선을 통과한 문재인 후보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작업에 착수한다.17대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독자가 눈에 띄던 3달 전이었다. 2007년 9월 26일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 이명박 후보가 54.1%를 얻어 한 자리 숫자 지지율에 그친 정동영 후보와 손학규 후보, 문국현 후보, 권영길 후보 등을 큰 차이로 이기고 있었다.16대 대선은 3개월 전 지지율이 최종 결과로 반영되지 않은 대선 가운데 하나였다. 16대 대선 3개월 전인 2002년 9월 22일 조사에 따르면, 이회창 후보가 31.3%를 얻어 30.8%의 지지율을 받은 정몽준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었다. 3개월 후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 후보는 16.8%였다.1997년 15대 대선 3달 전의 여론조사에서는 김대중 후보와 이인제 후보, 이회창 후보가 각각 29.9%, 21.7%, 18.3%로 3강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어 조순 후보가 11.6%로 바짝 뒤쫒는 상황. 당시 이회창 후보는 아들의 병역 비로 의혹으로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었으며, 이인제 후보 역시 경선 불복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이인제 후보의 경선 불목 문제는 차후 선거법 개정의 단초가 됐다.□ ‘가족 리스크’, 역대 대선도 삼켰다제20대 대선 레이스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가족 리스크’가 주요 쟁점이다. 이재명 후보는 아들의 도박 문제로 고개를 숙였고, 윤석열 후보는 아내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가족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해당 사안이 갖는 특수성 때문이다. 유교사회인 한국에서 정치인, 특히 대통령에겐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여 집안을 안정시킨 후에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를 주요 덕목으로 요구한다. 가족 리스크는 ‘제 가정도 제대로 돌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냐’는 비판으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다.역대 대선에서도 후보의 ‘가족 리스크’는 결과를 흔들 정도의 주요 사항이었다.특히, 1997년 15대 대선과 2002년 16대 대선에서 나왔던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두 아들에게 제기된 병역기피 의혹, 이른바 ‘병풍 사건’은 ‘이회창 대세론’을 단숨에 무너지게 했다. ‘대쪽 판사’의 이미지로 정계에 입문했던 이회창 후보는 ‘병풍 사건’으로 15대와 16대 대선에서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특히, 16대 대선 당시 이 후보는 6월부터 11월까지 줄곧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를 앞서고도 대선 승리를 놓쳤다. 노사모를 시작으로 한 노풍,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와 결렬 등 대형 이벤트가 있었지만, 치명타가 된 건 병풍이었다.반면, ‘가족 리스크’에도 당선이 된 사례도 있었다. 재임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주인공이다. 문 대통령은 아들 준용 씨가 2005년 한국고용정보원에 취업한 것으로 취업특혜 공격을 받았다. 결론적으로는 준용 씨의 취업 절차엔 문제가 없었고 의혹도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됐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해명하는 과정에서 일부 거짓말을 한 게 문제가 돼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역감정, 언제부터?정치인들인 사적인 자리에서 “‘동서냉전’보다 더 무서운 것이 ‘영호남 갈등’”이라는 우스개 소리를 한다. ‘경상도 사람이 전라도에 가면 기름을 넣지 못한다’거나 ‘전라도 사람이 경상도에 가면 밥을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양 지역에서 자란 사람이 늘상 듣던 소리였다.물론 2천년대를 넘어서면서 지역감정에 기반한 힘은 많은 부분 약해졌다. 민주당 출신 홍의락 전 의원과 김부겸 국무총리가 대구에서 당선된다거나,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이정현 전 의원이 호남에서 금뱃지를 단다거나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 구도’는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민주당은 호남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PK를 공략하는 동진 정책을, 국민의힘은 TK와 PK의 인구적 우위를 앞세운 전략을 구사해왔다.탄핵 직후 치러졌던 19대 대선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위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15% 이상 앞서면서 승리를 거뒀다. 이에 홍준표 후보는 ‘동남풍’ 전략을 가지고 나왔다. 부산과 경남에서부터 대구와 경북을 거쳐 수도권까지 지지세를 확산하겠다는 의도였다. 물론 동남풍은 미풍에 그쳤다.박빙이었던 18대 대선은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의 진영선거로 치러졌다. 중도의 마음을 잡기보다는 어느 진영의 지지세를 더 끌어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결과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천577만여 표(51.55%)를 얻어 1천470만여 표(48.02%)를 얻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08만 표(3.53%) 차이로 이겼다. 박 후보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대구와 경북이 단단하게 결집했기 때문이다. 호남에서 보수정당 후보로 처음으로 10% 이상 득표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주효했다.□ 역대 최다 경쟁률 및 최대 출마는?역대 대선의 경쟁률과 갖가지 기록은 어떻게 될까.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역대 대선 최대 경쟁은 15명이 출마한 19대 대선이었다. 물론 2명이 중도사퇴하고 13명이 완주했다. 이전까지는 2007년 치러진 17대 대선이 가장 치열했다. 12명이 출마해 1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반면, 가장 경쟁률이 낮았던 선거는 언제일까. 윤보선 전 대통령이 홀로 참가했던 제4대 대통령 선거였다. 당시 대통령 선거는 1960년 8월 12일 민의원과 참의원의 합동회의에서 양원 의원들의 간접 선거로 치러졌다.직선제 대선 최다 도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유하고 있다. 1997년 대선까지 4회 출마로 1위를 기록했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3회로 뒤를 이었다. 이회창, 권영길 후보도 당선은 되지 못했지만 3회 도전을 했다.역대 대선에서 1, 2위 후보 간 격차가 가장 많이 벌어진 선거는 17대 대선이었다. 이명박 당선자가 48.7%, 정동영 후보가 26.1%를 각각 득표해 두 후보 격차는 22.6%(531만 표 격차)였다. 역대 당선자 득표율은 4대 직선제가 3·15 부정선거로 무효화된 점을 감안하면 2대 이승만 대통령이 얻은 74.6%가 가장 높았고, 13대 노태우 대통령이 얻은 36.6%가 가장 낮았다. 무효가 되면서 선거 횟수에서는 삭제된 경우지만 4대 직선제 선거는 투표율 외에 사상 최고 득표율과 최저 경쟁률도 기록했다. 이승만 후보의 경쟁자였던 조병옥 민주당 후보가 병으로 사망하면서 이 후보가 단독출마해 유효투표의 100%(유권자 총수의 86%)를 얻었다. 역대 대선에서 직선제 선거는 이번 19대를 제외하고 12차례였고, 간선제 선거는 7차례 실시됐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22-01-02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실현… 탄소중립시대 이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9월 8일 개막한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수소 대표 기업으로서의 완성도 있는 수소사업 비전을 선보였다. 포스코그룹은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유통-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에서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해 2050년까지 연간 수소 생산 500만t,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수소환원제철 등 구체적인 사업 전략과 추진 현황을 총망라해 공개했다. 더불어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같은 날 킨텍스에서 개최된 ‘Korea H2 Business Summit’ 창립총회에 공동의장사 대표로 참석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간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을 제안하며, 포스코그룹이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이어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어 10월 6일부터 8일까지 포스코는 탄소중립이라는 전세계 철강사들의 공동 목표를 위해 세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HyIS: Hydrogen Iron & Steel making Forum 2021)을 개최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개회사에서 “철강공정의 탄소중립은 개별 국가나 기업이 단독으로 수행하기에는 버거운 과제이지만 여러 전문가들의 경쟁과 협력, 그리고 교류가 어우러져 지식과 개발경험을 공유한다면, 모두가 꿈꾸는 철강의 탄소중립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포스코는 이번 포럼을 통해 수소환원제철기술의 개방형 개발 플랫폼 제안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어젠다를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그린철강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 미래 철강은 수소환원제철로국내를 넘어 세계 철강을 선도하는 포스코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내세운 것은 수소환원제철. 그렇다면 수소환원제철이란 무엇일까.다소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수소환원제철’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철광석으로부터 철을 생산할 때,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혁신적 기술이다. 화석연료인 석탄을 사용하지 않으니, 이산화탄소(CO2) 발생도 제로에 가까운 셈. 지난해 골드만삭스는 2050년이 되면 수소환원제철을 포함한 산업용 수소가 전 세계 수소 수요의 18%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전용 수소의 예상 수요가 42%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생각보다 높은 편. 물론, 수소환원제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실증, 산업용 수소 단가 현실화, 수소 공급망 구축 등 선행돼야 할 과제가 많다.일단 수소환원제철은 어떤 원리일까? 바로 이름에 답이 있는데, 수소제철이 아니라 수소‘환원’제철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즉, 수소(H2)가 철광석(Fe2O3)에서 산소를 분리시키는 환원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Fe2O3 + 3H2 → 2Fe + 3H2O) 이 과정을 통해 물(H2O)과 함께 철(Fe)이 생성되는데, 이를 환원철, 전문적인 용어로는 DRI(Direct Reduced Iron)라고 한다.그럼 지금은 무엇을 환원제로 쓰고 있을까? 바로 ‘석탄’에서 발생하는 가스, 즉 일산화탄소다. ‘고로’라고 불리는 큰 용광로에 철광석과 석탄을 넣어 1천500°C 이상의 고온에서 녹이면, 일산화탄소(CO)가 발생해 철광석(Fe2O3)에서 산소를 분리시키는 환원반응(Fe2O3 + 3CO → 2Fe + 3CO2)이 일어나는데, 이때 CO2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환원제로 석탄 대신 수소를 쓴다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간단한 변화처럼 보이지만, 사실 매우 커다란 변혁의 시작이다. 더는 제철소에서 온실가스인 CO2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해 온 철강생산공정의 많은 부분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 수소환원제철 도입으로 용광로 사라진다.그렇다면 오는 2050년, 수소환원제철 기술 도입된 제철소는 어떤 모습일까? 첫 번째 변화는 제철소에 고로(용광로)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고로에서 석탄과 철광석을 한 데 녹이는 공정이 없어지기 때문에, 고로와 함께 부속설비(소결공장, 코크스공장)가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이를 대체해 수소와 철광석의 환원반응은 ‘유동환원로’라는 설비를 통해서 이뤄지게 된다. 철광석을 환원해 환원철(DRI)을 만드는 설비인 유동환원로는 사실 이미 포스코에 존재하는데, 바로 포스코 고유 기술인 파이넥스(FINEX, Fine Iron ore Reduction) 공정에서 찾을 수 있다. 파이넥스는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석탄을 고로에 넣지 않고, 유동환원로와 용융로라는 설비를 통해 쇳물을 생산한다. 이는 수소환원제철 구현에 가장 근접한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만 수소환원제철과의 차이점이라면 파이넥스는 공정 중에 발생하는 수소 25%와 일산화탄소 75%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반면, 수소환원제철(HyREX, Hydrogen Reduction)은 수소를 100%를 사용한다는 점이다.참고로 사라지는 설비는 고로만이 아니다. 기존에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용선)은 ‘전로’라는 설비를 통해 정제된 쇳물(용강)로 변환된다. 그런데, 수소환원제철은 유동환원로에서 생산된 환원철(DRI)을 ‘전로’가 아닌 ‘전기로’에 넣어 녹이고 불순물을 정제하기 때문에, 전로도 사라지게 된다. 즉, 수소환원제철은 기존의 고로와 전로 자리에 수소유동환원로와 전기로가 들어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전력’의 활용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수소환원제철공정이 기존 고로 조업이나 파이넥스와 다른 또 하나의 차이점은 외부로부터 대규모의 전력을 끌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고로는 쇳물 제조뿐만 아니라, 후공정에 필요한 열원과 전력 생산을 위한 부생가스를 공급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고로조업 시 부생가스가 발생하는 이유는 탄소가 100% 환원에 이용되지 않기 때문인데, 실제 포스코의 경우 부생가스 발전을 통해 제철소 필요 전력의 60% 이상을 자체 조달하고 있다. 그러나 수소환원제철은 수소가 100% 환원에 쓰이기 때문에 부생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데, 이는 곧 제철소의 모든 전력이 필수적으로 외부에서 공급돼야 한다는 뜻이다.□ 수소환원제철과 신재생 에너지, 그리고 탄소중립으로의 발걸음그렇다면, 고로가 사라진 2050년 수소환원제철소에 쓰이는 전기는 과연 어디에서 오는 걸까? 제철소의 두 번째 변화는 바로 높아지는 신재생 에너지 의존도다. 수소환원제철의 기본 개념은 ‘그린 수소’를 전제하고 있다. 이 말인 즉, 유동환원로에 투입되는 수소도, 설비를 구동하는 전기의 생산도, 모두 탄소배출이 없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데에는 태양광, 풍력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때문에, 그린 수소를 자체 생산할 수 없는 국가는 앞으로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태양광과 풍력은 일조량, 풍속 등의 이유로 지정학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 2019년 기준 한국의 태양광 발전단가는 kWh당 163원으로, 이는 중동보다 10배 비싼 수준인데, 그린 수소의 대량 생산지가 호주나 중동 등으로 전망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해 3월 글로벌 리서치 회사 블룸버그NEF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50년 그린수소의 글로벌 수요·공급 전망이 지역별로 극명하게 나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호주와 중동 지역에의 의존도가 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향후 이들 지역과의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 참여 및 파트너사 발굴의 중요성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한편, 포스코는 현재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Cokes Oven Gas)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연간 7천t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약 3천500t의 부생 수소를 추출해 철강생산에 사용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포스코는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연간 7만t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분리·포집해 땅속에 저장하는 블루수소를 연간 50만t까지 생산할 계획이며, 나아가 2050년까지 청정수소인 그린수소 500만t 생산체제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특히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포스코는 단기적으로 CO2 발생 저감기술을 개발하고 저탄소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을 실현해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에는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므로, 포스코는 국내외 철강사들과 함께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공동 연구개발 추진을 모색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최정우 회장은 WSD(World Steel Dynamics) 온라인 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그린 스틸 이니셔티브’ 추진과 저탄소 혁신 기술 및 정보 교류 강화 등 글로벌 철강업계의 공동 대응을 제안한 바 있다.쥘 베른의 공상과학소설에서 걸어 나와 어느새 우리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수소 사회. 그 중심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소배출 없는 제철소를 향한 도전과 혁신을 멈추지 않는 포스코가 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01-02

바이오 인프라 풍부한 포항, 의과학자 요람으로 키워야

우리나라는 연구의사들이 부족하다. 백신주권 확보와 제약강국으로의 도약 등을 위해선 대국민 선진의료 체계 구축을 위해 의사과학자 양성 필요한 상황이다.포항시에 자리잡은 ‘아시아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은 국내 유일의 3·4세대 방사광가속기, 세포막단백질연구소 등 우수한 바이오 관련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인프라 뿐만 아니라 화학, 신소재공학, 기계공학 등 다수의 학과에서 의학·바이오 분야 연구에 몰두하고 있어 공학과 의학이 융합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에 포항시는 포스텍과 함께 오는 2023년 의과학대학원 설립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 의과대학 유치에 반드시 성공해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메디컬 장비를 활용한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 전국 최악 의료낙후지역 경북의 희망 포스텍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인구 50만명 이상이 살고 있는 포항시는 수십년간 도시규모에 비해 낙후된 의료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대구지역에서 5곳이나 운영되고 있는 상급종합병원은 전무한 실정이고, 도시규모가 적은 구미, 경주, 영천 등 경북도내 타도시에서 운영 중인 중소형 대학병원 조차 없어 시민들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구·부산 등 주변 대도시나 대형병원이 몰려있는 서울까지 떠나고 있다. 경북지역의 의료서비스 체계도 전국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치료 가능환자 사망률이 57.8%로 1위, 인구 1천명당 의사 수 1.4명으로 16위, 인구 10만명당 의대정원 1.85명으로 14위에 그치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국토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중증외상 등에 대응하는 응급의료시설까지 평균접근거리가 20.14㎞로 전국에서 15위 수준으로 개선이 시급하다.이처럼 전국적으로 의료환경이 열악한 실정인 경북도와 포항시의 상황 속에서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바이오 분야다.국내에서 유일하게 3·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보유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빛의 속도로 가속한 전자에서 나오는 밝은 빛(방사광)으로 물질의 미세구조를 관찰하는 거대 현미경이다. 방사광가속기는 영국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학과 협력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바이러스 구조 분석과 백신 효과 측정 등에 크게 기여했다.또한 지난 6월 포항에 준공된 세포막단백질연구소도 바이오분야 연구인프라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세포막단백질연구소에는 신약개발의 주요한 표적이 되고 있는 세포막단백질의 구조분석이 가능한 극저온전자현미경(Cryo-EM)이 도입돼 방사광가속기와 상호보완적으로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독창적인 구조기반의 신약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방사광 가속기는 작은 크기의 단백질을 규명하는데 유리하지만 결정화 과정이 필요한 반면, 극저온전자현미경은 시료의 결정화 과정이 필요하지 않고 시료의 크기가 비교적 큰 세포를 규명하는데 유리한 장비이다. 두 첨단 장비가 상호 보완해 신약 후보물질 도출에 투자되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어, 우리나라 신약 개발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신약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등 타지역에는 존재하지 않는 신약·바이오 분야 연구인프라가 잇따라 조성돼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최적화된 환경을 지니고 있다. ◇ 미국 최초 연구중심 의과대학 CICM의 성공사례포항시와 포스텍은 지난해 11월 미국 현지 방문을 통해 연구중심 의과대학 유치 필요성과 당위성을 재확인했다.1867년 개교해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 샴페인(UIUC)’은 2018년 새로운 개념의 의과대학을 설립했다. ‘칼 일리노이 의과대학(Carle Illinois College of Medicine)’로 명명된 이 대학은 ‘의학과 공학의 교차점에 세워진 미국 최초의 의과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UIUC는 시카고에 기반을 둔 자매학교인 시카고 일리노이대학(UIC)이 운영하는 의대 프로그램 및 시스템으로는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자체 의대 신설을 추진했다. 2015년부터 개교 준비에 돌입해 당초 2017년 문을 열 계획이었지만, 개교 준비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돼 개교가 1년 늦춰졌다. 설립 당시 타의과대학들의 반대로, CICM은 정부 기금 포기에 동의한 결과 Carle병원으로부터 1억달러의 신설기금을 제공받는데 성공했다. UIUC는 CICM 개교가 UIUC가 기존에 강점으로 지닌 엔지니어링과 테크놀로지 분야 고급 인재들에게 의료 과학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의료 장비 개발 및 의학 혁신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설립 당시 초대학장인 킹 리 박사는 “의학과 공학의 융합에 초점을 맞추고 새로운 유형의 ‘의사과학자’를 양성해갈 것”이라며 “많은 의과대학이 모방해갈 ‘세계 최초’의 커리큘럼을 갖췄다”고 말했다.CICM은 2018년 1기생으로 32명을 선발한 이후 2019년 32명, 2020년 48명, 2021년 64명의 신입생을 받았고 2021년에는 첫 졸업생을 배출하고 전국 평균 이상의 의사자격증시험 합격률(100%)을 기록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미국 칼 일리노이 의과대학에서 살펴본 선진도시 시스템의 강점과 우수한 사례들을 포항시 정책에 적극 접목해 연구중심의대 설립 유치를 반드시 이뤄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과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연구중심 의과대학+스마트병원 결합모델포항시와 포스텍이 추진하는 연구중심 의과대학의 설립방향은 ‘연구중심 의과대학’과 ‘스마트 병원’이 결합된 모델로 추진된다.먼저 포스텍 등 대학의 기존학과, 가속기연구소 등 연구기관, 유관기관 및 대기업과의 교육·연구 및 연계를 통해 의과대학·병원과의 선순환구조를 구축한다. 또 의료서비스 산업 선진화에 필요한 맞춤형 바이오 전문가 및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바이오헬스 관련 외국 연구기관 및 기업과 연계, 국내외 바이오·인공지능 연구원 등과 협력한다. 바이오 클러스터 중심의 의료부문 신성장동력 과제인 바이오신약·의료기기 개발을 주도하기 위해 바이오신약 RD 프로세스 가속화와 동시에 바이오, 신약, 의료기기 등 주요 부문별 인력 양성도 함께 추진한다.스마트 병원은 병원 전체가통신기술을 기반으로 각종 의료기기와 연동해 진료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이를 토대로 환자에게 신속·정확하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지향적 의료기관으로 노동력 대신 다양한 의료 기기에 의존해 향상된 수술, 자동화된 작업 절차를 통해 생산성과 정확도를 개선한다.병원에 방문한 환자는 스마트 인식기술과 IoT 기기로 접수, 진료대기, 검사대기, 수납 등 일련의 프로세스를 디지털 시스템으로 제공받으며 진료결과·검사결과·수납정보 등 제공받은 모든 의료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국내 최초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이 현실화 된다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최첨단 공공의료 제공 및 미래형 의사과학자 양성의 허브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에 보다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 마련하고 의료수요 증가와 의료기술 발전의 중심에 공학 기반 ‘연구중심의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22-01-02

2022년 솟는 해를 직접 보기는 어려워졌지만…

“지난 11월이죠. 2년 만에 열린 포항불빛축제 때만 해도 정말 좋았어요. 지긋지긋했던 ‘코로나19 사태’가 드디어 끝나고,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리는 줄 알고 기뻐했죠. 오랜만에 가게 안에 가득 찬 손님들을 보며 힘든 줄도 몰랐으니까요. 그런데, 그건 잠깐 꾼 백일몽이었던 모양입니다. 2022년 해맞이 행사가 취소됐다니 또 텅 빈 테이블을 보며 걱정 속에 새해를 맞을 것 같네요.”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서 참치횟집을 운영하는 A씨(50)의 한숨 섞인 푸념이다.같은 장소에서 10년 넘게 가게를 해온 그는 대부분의 서민들이 그렇듯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며 2명의 딸을 키웠다.20대 초반인 1992년부터 생선 다듬는 칼을 잡아온 A씨에게 최근 2년처럼 어려운 시기는 없었다고 한다.“요즘 같아선 학비가 비교적 저렴한 국립대학에 들어가 준 둘째 딸에게 큰절이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웃었지만, 그 웃음엔 쓸쓸함과 안타까움이 묻어 있었다.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몇몇 도시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해맞이 명소’다. 해마다 수만, 수십 만 명의 관광객과 주민들이 붉게 태동하며 떠오르는 새해 첫 해돋이를 보며 꿈과 희망을 빌었다.그런데, 곧 다가올 2022년 해맞이 풍경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것 같다.▲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모두 해맞이 행사 취소포항을 중심으로 위아래 지척에 위치한 ‘일출 핫 스폿(Hot Spot)‘이라 할 수 있는 도시 대부분이 “올해는 우리 지역에 오지 마시고, 집에서 영상으로 해돋이를 봐 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다.이런 상황이 온 건 누구나 알다시피 새로운 변종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더욱 심화된 코로나19 후폭풍 탓이다. 다수가 좁은 공간에 모였다간 ‘집단 감염’이란 악재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포항시는 해맞이 행사는 물론, 해넘이 행사도 사전에 차단했다. 새해 일출 명소와 가는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털어낼 일몰 명소를 오가는 차량도 통제할 방침.유명세를 탔던 ‘구룡포 호미곶 해맞이축전’은 취소됐고, 새해 첫날엔 구룡포 아라광장 진입로도 막는다.영일대해수욕장 일대엔 오는 1월 1일 오전 4시부터 4시간 동안 폴리스 라인이 설치된다. 가능하면 무리를 이뤄 해변으로 오지 말라는 완곡한 뜻을 전하는 것이다.포항 지척 경주시도 전설이 살아 숨 쉬는 해돋이 명소 문무대왕릉 해변 일원을 봉쇄한다. 떠오르는 해를 직접 보지 말고, 유튜브 생중계로 보라고 권유하고 나선 것이다. 천년고찰 불국사와 토함산으로 오르는 도로도 통제할 계획.포항 북쪽에 자리한 ‘대게의 고장’ 영덕군도 짙푸른 사파이어빛 바다가 눈길을 사로잡는 삼사해상공원에서의 해맞이 행사를 2022년엔 진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울진군도 해맞이의 벅찬 감동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가 더 중요하다며 저울추의 무게 중심을 옮겼다. 망양정 해맞이공원에서의 일출 행사를 하지 않고, 주변 주차장과 도로도 임시 폐쇄할 예정.한국에서 뜨는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장소로 알려진 울릉도 저동 방파제와 남양항 방파제에도 1월 1일엔 일출을 보려는 관광객들을 제지하는 경찰이 배치된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울릉군의 고육지책이다.이래저래 2022년 임인년(壬寅年) 첫 일출은 방송과 인터넷 영상을 통해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일출 명소에서 해돋이를 보지 못하더라도...이런 형국이니 새해 일출 행사를 오래 기다려온 사람들은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장사가 안 되는 건 이미 오래 됐으니 그렇다 치고, 아이들 셋과 뜨는 해를 바라보며 가족 모두의 건강을 비는 것까지 할 수 없게 됐으니, 세상이 왜 이런가 싶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소망을 빌면 그게 이뤄진다는데…. 몇 해째 방 안에서 새해 아침을 맞이할 생각을 하니 화가 날 지경이에요.”구룡포에서 과메기와 대게를 판매하는 B씨(49)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그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세상 무엇보다 원망스러운 것 같았다.누구보다 아끼며 애틋하게 사랑해온 아들과 딸의 손을 잡고 새해 해돋이를 보고 싶은 부모의 마음, 첫 일출을 보며 옆에 선 연인과 나누는 지금의 사랑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라는 청춘남녀의 바람은 예전과 지금이 다르지 않다.그러나, 삶에서 비극적인 변수란 언제나 생길 수 있는 법. 며칠 후 맞게 될 2022년의 첫 해돋이는 굳이 멋진 해변이나 높은 산 정상에서 보지 않는 게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위해 좋을 듯하다.이런 때 위로가 될 수 있는 말은 어떤 것일까? 이미 지상의 사람이 아니지만, 시인 조태일(1941~1999)은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시집 ‘산 속에서 꽃 속에서’의 저자 서문을 통해서다.“나는 시간을 잊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얼마 안 있으면 무슨 무슨 세기는 가고 무슨 무슨 세기가 닥친다는 소문을 들었다. 과연 시간이라는 것이, 시대라는 것이, 세기라는 것이 있는 것일까. 시간은 순간순간 있는 것이 아니라 무한히, 영원히 있는 것이 아닌가.”조 시인은 20세기 끝 무렵 하늘로 떠났다. 그가 타계한 1999년은 새롭게 시작될 21세기에 대한 꿈과 희망, 우려와 고민이 교차했던 시절.하지만, 조 시인은 단호했다. ‘시간은 순간순간 있는 것이 아니라 무한히, 영원히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그는 알았던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시간 속에선 영원히 지속되는 기쁨도 없고, 끝나지 않는 고통도 없다라는 진실을.그러니, 2022년엔 불가능한 동해안에서의 일출 보기가 2023년에도 그러할 것이라 미리 예단해 애달파하고 실망할 건 없지 않을까. ▲다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맞을 해돋이를 꿈꾸며나이 지긋한 철학자들은 말한다. “인간의 삶이 긴 것 같지만, 눈 한 번 감았다가 뜨면 소년에서 노인이 돼 있는 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이라고.인지 능력을 가지고 진리를 탐구하며, 공존의식과 연민을 가진 지구 위 유일한 존재가 인간이다. 그러나, 인간의 삶은 그러한 가치 추구와는 별개로 짧다.그런 차원의 깨달음을 얻어서일 것이다. 시인 고은(88)은 2016년 출간된 시집 ‘초혼’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하루’라는 제목의 시다.떨어지고 싶다그래서떨어졌다길 위에 누워 있는 잎새 몇 개어디로 가고 싶다바람이 와서길 위의 잎새들저만치더 저만치 데려간다하루가 다한다누구네 집 등불이 밝혀지려 한다.여름을 초록으로 빛나게 해주던 잎새가 떨어진 회색빛 겨울 거리를 걷는 시인. 그는 누가 부른 게 아닌데도 ‘왔다’가, 누구인지 모를 존재가 ‘데려가는’ 잎새를 보며 생의 무상함과 덧없음을 인식한다.그러나, 세상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고은의 시처럼 또 하나의 ‘등불’로 다시 켜지는 것. 태초부터 해마다 새로운 날엔 새로운 해가 뜨듯이.2022년 첫 일출을 바닷가 혹은, 산정(山頂)에서 보지 못한다고 해가 뜨지 않는 건 아니다. 오히려 희망과 꿈을 상징하는 더 큰 해는 우리들 가슴마다에 환하게 떠오를지도 모른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1-12-29

성주군, 군민 맞춤 건강관리로 ‘보건사업 7관왕’ 결실

성주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신속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또 ‘군민중심 건강관리, 함께 만드는 행복성주’를 비전으로 군민 건강증진을 위한 맞춤형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2021년도 사업평가에서 보건복지부 ‘치매사업’ 최우수상, 경북도 주관 보건사업 6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보건복지부 보건사업 평가 7관왕 달성성주군은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치매관리사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경북도 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경북도에서 주관하는 보건사업 평가에서도 2개 부문 대상, 1개 부문 최우수상, 3개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보건사업 전반에서 우수 지자체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전국 치매관리사업 우수사례’ 최우수상 수상성주군치매안심센터는 ‘치매가 있어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성주군 만들기’ 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코로나19 사태 속 소규모 대면 및 1:1방문 프로그램과 비대면 홈스쿨링 프로그램을 유동적으로 운영하며 체계적 치매관리서비스를 위한 첫걸음인 치매환자 등록 관리에 철저를 기했다.또 치매 조기발견을 위한 치매 선별·진단검사를 연중 실시하고 치매환자 돌봄사각지대 및 가족돌봄부담 해소를 위해 맞춤형 치매 사례관리, 치매환자 치료비·조호물품 지원, 치매가족교실 운영, 배회감지기 대여사업 등 치매 통합관리 원스톱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했다.성주 군민의 치매 유병으로 인한 불안과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한 결과 치매사업 2개 분야 평가에서 보건복지부 최우수상과 경북도 대상을 수상했다.△‘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 대상 받아지역사회 특성과 주민의 요구를 반영한 통합건강증진사업 추진으로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했다. 인구고령화로 증가추세인 심뇌혈관질환 걱정 없는 성주를 만들기 위해 고혈압·당뇨 질환자 발견 및 교육, 자기혈관숫자알기 캠페인을 적극 추진해 2021년 경북도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담배연기 없는 성주를 만들기 위해 대상자별 체계적·지속적 금연지원 서비스제공 및 다양한 미디어를 통한 홍보 강화로 금연실천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군민건강증진에 기여해 2021년 경북도 금연지원서비스사업 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지역 간 건강격차를 감소시키고자 추진하는 건강마을 조성사업은 지역을 초전면으로 선정하고 마을건강위원회 중심으로 웃음 가득한 행복마을 만들기 프로그램 등 주민주도형 사업을 추진한 결과 3년(2019~2121) 연속 경북도 건강마을 조성사업 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의약관리사업’ 최우수상 수상2021년 ‘안전한 의약! 신뢰기반 의료체계 구축’이라는 목표 아래 의약 취급업소 85개소에 대해 주기적인 지도·점검을 통해 안전한 의약품 판매질서를 확립했다.약물 오남용 예방 및 폐의약품 회수를 위한 동영상을 자체적으로 제작해 교육과 홍보에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업무추진으로 의약 안전관리강화에 힘써 지역주민 건강뿐만 아니라 자연환경 보호에도 이바지했다.코로나19 지역 내 확산예방을 위해 약국 내 체온감지기 설치 및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유증상자에게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안내하도록 지도하는 등 주민건강보호를 위해 전진해온 노력을 인정받았다.△‘식품공중위생관리사업’ 우수상 수상식품정책, 식품안전, 공중위생 모든 분야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종합시책 우수’라는 성과를 거두었다.특히 백신접종 완료자 테이블임을 안내하는 안심테이블 안내판, 출입자명부, 방역수칙 포스터 배부 등 일상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음식문화개선사업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 지역사회 확산 방지 위한 신속 대응성주군은 2021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주 코로나19 취약시설 대상 선제검사, 자가격리자 불시 점검, 방역소독, 식당·카페·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 방역 지도·점검을 실시하며 지역사회로의 확산 방지에 적극 대응했다.지난 9월에는 외국인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집단 발생 시 신속한 역학조사와 임시선별진료소 설치·운영 및 기업체 방문 검체 등 주말·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확진자 발생차단을 위해 전 직원의 협력으로 조기차단 했다.지역 특산물인 참외농가 접목과 관련한 확진자 발생 시에는 초전보건지소에 이동 군수실를 설치하고 실과소·읍면장의 지역 책임제 실시 하에 전 행정력을 투입, 지역주민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했다. ◇ 코로나 백신 접종률 ‘경북 1위’ 달성성주군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는 지난 4월 28일 개소한 이래 44회 운영하며 1만8천615명에 대해 백신을 접종했다.조기 백신 접종을 위해 찾아가는 방문예약과 콜센터 운영 확대 및 대상자 독려 전화를 통해 사전예약률을 높여왔다.미등록 외국인의 경우 전수조사로 접종을 독려했다.10월 연휴기간에는 코로나19 검사 및 접종까지 ‘원스톱 미등록 외국인 접종’을 실시하는 등 10월 21일 기준 성주군 전체 인구 4만3천102명 중 3만8천640명(89.6%)이 1차 접종을 마쳤고, 3만4천877명(80.9%)이 2차 접종을 완료해 경북도 내 접종률 1위를 차지했다.3차접종이 시작된 현재 교통약자는 물론 고령화 등으로 이동이 불편한 접종 대상자들을 위해 8개팀이 보건지소 방문접종을 실시하는 등 접종률을 높여 감염 확산 및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성주군 자체평가 우수부서 1위에 보건소 선정2021년 한 해 동안 주요시책 발굴과 현안사업 추진, 국도비 예산 확보 등 군정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많은 성과를 거양한 부서를 선정하는 자체평가 심의 결과 성주군 우수부서 1위에 보건소가 선정됐다.보건소는 ‘건강수명 연장으로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8개의 과제를 탁월한 성적으로 추진했다. 각종 규제개선 과제 발굴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주민만족 행정 서비스 구현에 크게 기여했다.이병환 성주군수는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방역대책을 강화하면서도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보건사업을 추진해 7개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장기화와 변화하는 보건의료 환경에 대응해 모든 군민이 질 높은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병휴기자

2021-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