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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더 큰 대구, 교육의 힘으로 연다”

강은희사진 대구시교육감은 계묘년 새해를 맞아 대구교육정책 방향을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맞춰 “더 큰 대구의 미래를 교육의 힘으로 열어가겠다”고 밝혔다.오는 7월 군위군 편입에 따른 대구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교육정책 등을 통해 희망과 도전의 한 해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강 교육감 2기 첫해인 올해 교육정책목표를 아이 한 명 한 명의 특성에 맞춰 성장을 돕는 교육, 어떤 환경에 놓여 있든 뒤처짐이 없도록 보살피는 교육, 한 아이도 빠짐없이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교육 등으로 설정하고, ‘미래를 배운다. 함께 성장한다.’라는 대구교육의 비전을 제시했다.2023년 새해 강 교육감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올해 대구교육정책의 구체적인 계획을 들어봤다. - 재선 이후 교육감 2기를 어떻게 준비했는지.아무래도 선거 이후에는 4년 동안 해 왔던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앞으로 4년을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할 지 이 부분에 신경을 썼던 것 같다.지난 4년 동안 다져온 대구교육을 더 발전시켜 아이들의 미래를 꽃 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그 약속을 지키고자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다양한 교육공동체와의 만남으로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여 정책에 반영하고, 여러 채널을 통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대구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았다.- 교육감 1기의 성과는.대구교육은 지난 4년 동안 ‘미래를 배운다. 함께 성장한다.’라는 비전 아래 대구미래역량교육의 초석을 다졌으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특히, 지난해 우리 교육청은 전국 최초 3년 연속 정보혁신 우수기관 선정, 대구청렴사회 협약이행결과 대상 수상, 2년 연속 직업계고 취업률 전국 2위 등 많은 성과를 이뤘다.또한, 학생들의 특성과 환경에 맞춘 여러 종류의 학교와 교육기관의 설립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선택권을 보장하고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국제바칼로레아 즉 IB프로그램도 성공적으로 안착 돼 전국 시·도에서 교실수업개선과 공교육혁신 모델로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이제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이끌어 온 대구미래역량교육을 꽃 피우고, ‘대한민국교육수도’를 넘어 ‘글로벌 교육도시 대구’를 만들어 나가겠다.- 군위 통합에 따른 교육의 골든 타임은.2023년 새해는 교육감 2기, 새로운 대구교육 4년을 열어가는 원년이며 대구가 군위군을 품어 더 큰 대구로 출발하는 역사적인 해이기도 하다.1981년 7월 1일 직할시로 승격된 이후 대구는 40년 만에 전국 최대 도시가 돼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서울 면적의 2.5배인 전국 최대 도시가 돼 경제, 산업, 문화, 교육 등에서 대전환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선제적으로 공교육에 도입한 대구의 IB프로그램의 교육적 성과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대구시교육청은 2019년 IB 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약 3년 만에 관심·후보·인증 학교 27개교, 기초학교 61개교가 운영돼 모두 88개교가 IB프로그램을 실제로 운영하거나 IB 기반의 개념기반 탐구 수업을 실천하고 있다.대구의 IB프로그램은 관심학교부터 시작하지만 대구시교육청은 관심학교 전 단계로 기초학교를 운영해 IB프로그램의 이해를 돕고 공감대를 확산해 나가고 있다.전국 공교육 체계에서 운영되는 IB월드스쿨은 모두 19개인데 대구에만 14개교(+제주3, 충남1, 경기1)가 운영되는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대구가 IB교육의 선두주자임은 틀림없다.IB프로그램의 가장 큰 성과는 학생, 교사, 학부모의 변화가 아닐까 싶다.학생은 질문이 많아지고 스스럼없이 자기 의견을 표현하며 과제를 해결하려고 도서를 찾아 읽고 토론하는 등 자기주도적인 탐구 태도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교사들 또한 국가교육과정에 기반해 IB 프레임워크를 접목하는 과정에서 교육과정 문해력이 월등히 향상되었다는 점은 물론 자율적이고 협력적인 학교 문화가 조성돼 간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학부모들은 자녀가 스스로 연구 과제를 설계·실행하며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주도적인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IB프로그램에 대한 믿음을 쌓아가고 있다.이러한 학교 공동체의 변화는 IB프로그램 만족도 조사에서도 뚜렷이 나타나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올해 대구교육의 방향은.교육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기후환경변화, 학령인구 감소 등 난제들이 산재해 있다.이러한 시대 변화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탐구하면서 스스로 살아가는 힘,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진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미래교육의 방향성을 찾아가는 중요한 정책 설계 원리로 주도성, 관계성, 자율성을 설정하고, 이 핵심 원리를 기반으로 5대 전략을 수립했다.먼저 ‘따뜻한 마음을 키워 올바른 인성을 기르겠습니다’는 전략을 통해 사람답게 살아가는 힘을 키우고자 한다.둘째, ‘학습 역량을 높여 모두의 성장을 돕겠습니다’는 전략은 기초·기본학력 신장, 수업과 평가의 혁신, 맞춤형 교육으로 지혜롭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힘을 키우고자 한다.셋째, ‘더 넓고 두터운 지원으로 모두의 가능성을 열겠습니다’는 한 아이, 한 아이의 여건과 상황에 맞도록 지원해 당당하게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전략이다.넷째, ‘학교의 안전을 채워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겠습니다’는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을 구축해 밝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힘을 키우고자 한다.마지막으로 ‘교육공동체가 힘을 모아 배움의 장을 넓히겠습니다’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다 함께 살아가는 힘을 키우고자 한다.이를 종합해 ‘삶을 주도하며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학습자상을 설정하고, 최종적으로 ‘미래를 배운다 함께 성장한다’는 대구교육의 비전을 구현하고자 한다.- 올해 달라지는 정책은.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특히 사람답게 살아가는 힘인 인성교육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설정했다.마음학기제를 전국 최초로 도입해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변화가 가장 많은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2학년 시기에 대비해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마음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또한, 다:행복한 인성체험 프로그램과 나눔 캠페인으로 감사·용서·배려하는 공감의 힘과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키우고자 한다.환경교육은 지구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전략이다.우리와 다음 세대를 위한 기후변화환경교육을 위해 학교 교육과정 중심 환경수업의 내실있는 운영으로 학생들의 환경학습권을 보장하고, 대구녹색학습원의 학생체험활동을 확대·운영, 환경교육 자료를 개발·보급해 학교환경교육을 집중 지원하려고 한다.기후변화환경교육과 더불어 글로벌 경제금융교육으로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도록 학생들이 실생활 속 경제금융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공간을 바꾸면 수업이 바뀌고, 수업이 바뀌면 교사와 학생의 삶이 바뀐다고 생각한다.그린스마트스쿨 사업과 더불어 기존의 학교공간혁신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내년에는 틈새 공간을 활용한 쉼터 조성 사업인 실외 학습 공간 구축과 자투리 공간 개선 사업도 운영할 예정이다.또, 학교도서관과 지역도서관에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시민들의 자료이용 편의를 제공하고, 도서관에서 무한 상상과 창의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더불어, 행정조직에서 직속기관의 ‘교육시설지원센터’를 확대·개편해 학교지원센터로 변경한다.호봉재획정·정정, 안전·환경 등 6종 업무를 지원해 학교가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육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 교육공동체에게 하고 싶은 말은.학교가 단순히 지식만 습득하는 장소가 아니라 인성을 기르고 사회성을 배우는 곳이다.나 혼자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꿈을 키우며 어울려 함께 가자’는 의미를 담은 2기 정책과제들이 잘 운영돼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의 바탕 위에 자기주도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늘 대구교육 가족과 시민 여러분 가까이에서 함께 뛰겠다.‘교육수도 대구’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미래와 연결되고 세계로 열린 교육을 통해 대구 백년대계를 차근차근 완성해 나가겠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3-01-09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 도약’ 원년으로 삼는다

영주시는 2023년을 민선8기 출범 이후 준비해온 계획들을 본격 추진하는 해로, 경북도의 경제수도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영주시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박남서사진 영주시장은 함께 뜻을 모아 새로운 길을 열고,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자는 뜻을 담아 신년화두를 개신창래(開新創來)로 정하고 지역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과 새해에 대한 희망을 제시했다. □ 새해 시정 방향2022년에는 지속된 코로나19 등 힘든 여건 속에 2022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등 다양한 행사와 대규모 사업들을 이뤄내면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지난해 영주시는 경북 북부지역 최초로 조성되는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앞당기는데 힘써 국토부 지정 승인 한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다.지역 농업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아이러브 영주사과가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춘 홈플러스 입점과 연간 70억 규모의 업무협약을 맺고 홈플러스 칠곡점 등 5개소에 향토특산물관 ‘The 영주’를 오픈해 농산물 유통에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2022년은 영주관광의 대혁신을 맞은 해로, 문화체육관광부 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 사업으로 선정된지 9년 만에 선비세상이 모습을 드러냈다.영주지역 역사상 최초의 국제행사였던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시는 지난해 이룬 성과에 힘입어 2023년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 다양한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영주시의 역점시책은 기업과 사람이 모이는 경제도시 건설, 문화·생태자원·체험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문화·관광도시 조성, 살맛나는 부자농촌, 맞춤형 복지실현,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 조성, 지속가능 발전도시 조성, 시민의 만족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청렴행정 등이다.□ 앞서가는 경제도시시는 올해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유치와 기업지원 기반 마련 등 베어링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업지원 정책을 추진해 지역의 백년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추진 동력을 확고히 할 방침이다. 베어링은 자동차, 철도 등 주력산업과 로봇, 우주항공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 부품으로 시는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경쟁력 확보의 새로운 시작점이 될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올 상반기 국토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이와 함께 지역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청년 정주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청년지원사업 추진을 통해 인구 소멸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중앙선 KTX-이음의 서울역 연장운행 추진 등 철도도시 영주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정책적 노력도 이어진다.대통령 인수위 균형발전 지역공약 15대 정책과제에 반영된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을 현실화하고 중앙선 복선화와 영주역사 신축과 연계한 맞춤형 도시재생 뉴딜사업, 풍기읍 도시재생뉴딜사업, 향교골지구 새뜰마을 사업 추진 등 교통망 강화와 생활인프라 확대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간다. □ 힘 있는 문화도시영주시는 특히 지역의 전통 문화유산을 경쟁력 삼아 새로운 관광 트랜드를 선도해 나가게 된다. 지난해 개장한 한복, 한식, 한옥, 한음악, 한글, 한지 등 6개 분야를 아우르는 선비세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석사, 소수서원과 연계하는 관광산업을 추진한다.영주댐 어드벤쳐 공간 조성사업과 용마루공원 주변 레포츠 시설조성 등을 통해 영주댐 주변을 관광 자원화하고 소백산 케이블카 설치, 삼가리 여우 휴게마당 조성 등 지역의 자연자원에 체험을 접목시킨 새로운 관광인프라 구축에 나선다.이밖에도 영주 사마소 복원 건립과 근대역사문화거리 재생 활성화 사업, 가흥공원과 구학공원 종합개발 등 도시 전체를 관광자원화해 지역의 관광소득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탄탄한 농업도시지역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한 정책도 이어진다.농업은 물론 지역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일손 문제 해결을 위해 농촌 인력팀 신설과 농촌인력중개센터 운영, 외국인 계절근로자 지원 등 안정적인 농업 인력지원을 뒷받침하게 된다. 기후변화에 대비한 새로운 소득작물 육성, 스마트팜 개발, 농업인 역량강화 교육 등 기후 변화로 인한 농업의 패러다임 전환에도 대비한다.이밖에도 농산물 종합유통센터 건립, 대도시 농산물 특판행사, 해외 수출시장 개척 등 농산물 판로 확대를 위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민 행복도시 조성시는 경로당 신축·보수 및 운영비 지원,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노인건강증진비지원 등 노인복지 정책과 함께 성내공원 조성, 공공형 실내놀이터 운영 등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공간을 조성해 아동의 놀 권리 보장과 어울림가족센터를 건립해 소통과 공감의 장소로 조성한다.코로나19를 통해 얻어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감염병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감염병관리과 신설과 영주적십자병원 병상을 증축하는 등 지역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정책도 추진된다.시는 코로나19 등으로 혼란과 어려운 환경이지만 소통과 공감 행정을 확대하는 등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 시행으로 행정의 신뢰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박남서 영주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3년, 시민과의 약속을 가슴 깊이 새겨 변화의 물결을 헤치고 지속가능한 영주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 담대하게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박 시장은 2023년 영주시의 힘찬 도약을 위한 7대 시정운영 방향과 추진전략을 제시했다.7대 시정운영 방향과 추진 전략에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환경 조성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질 좋은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매력적인 문화관광 도시 만들기에 시정 역량을 집중해 활력 넘치는 경제·관광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박 시장은 민선 8기가 본격 시작되는 2023년은 그동안 진행해 온 대규모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건설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신규 시책 발굴과 국·도비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더불어 함께 잘 사는 도시 건설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특히 지역의 미래 먹거리가 될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지정 승인,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유치와 기업지원 기반 마련,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기업지원 정책 등을 통해 경제발전을 도모하고 소수서원과 선비문화, 소백산, 영주댐 등 지역의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박 시장은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어려움 극복과 시민화합의 시대를 열어 역사에서 보아온 영주시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바탕으로 소통과 화합을 통해 희망찬 미래, 크게 도약하는 영주를 일궈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3-01-08

“봉화 중흥 새역사 창조에 ‘열과 성’ 다하겠다”

“세심히 준비한 전략을 바탕으로 쇠퇴일로의 지역경제와 지방소멸이라는 당면한 위기에 맞서 봉화 중흥(中興)의 새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박현국 봉화군수는 2023년은 민선 8기 군정의 순항을 위해 본격적인 가속을 붙이는 해로 그동안의 성과들을 잘 가꾸어 군민의 소득 증가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박 군수는 “낙관주의자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보고, 비관주의자는 기회 속에서 위기를 본다는 윈스턴 처칠의 명언처럼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를 갖고 지역발전이라는 대명제를 완수하기 위해 의연히 전진하겠다”고 새해 각오를 밝혔다. -민선 8기 지난 6개월 군정을 이끈 소회 및 새해 각오.△ 군민이 주인인 희망찬 봉화’의 첫해인 2022년도 어느덧 지나가고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최선을 다했어도 한 해를 마무리할 때는 늘 아쉬움이 남는 건 다 같은 심정이라 생각된다.지난해 위기의 봉화를 되살리라는 군민의 간절한 염원 아래 민선 8기 군정을 성공적으로 출범하고, ‘군민의 권리 신장’과 ‘군민 소득 1조원 시대’ 실현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 기반을 착실히 닦아왔다.새해에도 ‘군민이 주인인 희망찬 봉화’의 비전을 향해 저와 함께 600여 공직자는 모든 역량을 모아 나갈 것을 약속드리겠다.-지난 7월 취임 이후 성과를 꼽는다면.△ 군민과의 소통을 통해 변화의 밑그림을 그려가고자 10개 읍면 순방 및 주요사업장 현장방문을 추진하고 맞춤형 친절교육, 민원인용 청사 주차장 확충 등 민원 행정서비스 질을 향상시켜 군민 중심의 행정에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봉화 베트남마을 조성사업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면담과 뜨선시와의 우호협력 강화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사업추진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아울러, 3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개최한 은어축제와 송이축제는 27만 명의 관광객 방문에 165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며 지역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각종 공모와 대외 기관평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어 지난 한 해만 총 29회의 수상과 공모사업 선정으로, 855억여 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획득했다.특히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의 3년 연속 공모됨으로써 임기 내 봉화군 전역 확대라는 공약 이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23년 본예산은 5천120억 원으로 확정돼 봉화군 개청 이래 처음으로 본예산 5천억 시대의 문을 활짝 열었다.-2023년 군정 운영 방향은.△올해 군정추진 과제는 △미래형 영농기반 구축 △임산업 적극 육성 △글로컬(glocal) 관광자원 확충 △지방소멸 위기 극복 △더불어 사는 따뜻한 행복도시 △골고루 잘사는 균형발전 등 6가지다.먼저, 미래형 영농기반 구축을 통해 농정의 혁신을 가져올 계획이다. 최근 스마트 농업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봉화군에서도 봉화읍 해저리 일원에 10ha 규모의 봉화형 스마트팜 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해 영농을 희망하는 청년과 기존 농업인들에게 임대함으로써 노동력 투입은 적고 소득은 높은 디지털 농업기술을 널리 확산시킬 예정이다.또 군 면적의 83%를 차지하고 있는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임산업도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백두대간 야생화 생태원 등 대규모 산림 분야 국가기관 유치에도 본격적으로 나서 산림에 기반한 봉화 도약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것이다.또한 최근 베트남 국가주석 면담과 뜨선시와의 우호강화 협약체결로 사업추진에 훈풍을 맞고 있는 봉화 베트남 마을 조성사업은 국가사업 반영을 조속히 성사시키도록 하겠다.분천산타마을의 국제적 명소화를 위해 관광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에 대응한 글로컬(glocal) 관광자원 확충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아울러 지난해 공모에 선정된 경북형 작은정원 조성사업과 두 지역 살기 기반조성사업 등 인구 유치 마중물 사업들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3개 지구의 신규 전원주택단지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적극적인 인구정책으로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더불어 사는 따뜻한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해 공공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최고의 복지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서비스형 노인 일자리를 확대하며, 골고루 잘사는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봉화읍과 춘양면 소재지를 새단장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봉화상설시장 주차타워 건립 등 전통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이다.-새해 군정 중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윤석열 정부는 경북 지역공약으로 스마트농업 클러스터 조성을 내세웠으며, 경북도는 최근 농업의 첨단화를 목표로 하는 농정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우리 군도 이 같은 농업정책 변화에 대응하고자, 2023년을 봉화군 농정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미래형 영농기반 조성을 통한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특히 봉화형 스마트팜 기반조성사업과 6차 산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비롯한 우리 농업의 체질 변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 과감히 투자하겠다.또한 관광산업은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군민소득의 획기적 향상을 위해서 반드시 육성해야만 하는 미래 먹거리다. 특히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지방 소멸 시대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 같은 호재를 활용해 관광산업을 농림산업과 더불어 지역경제를 이끄는 양대 축으로 육성하겠다.또한 봉화 베트남 마을 조성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여 한국-베트남 간 국가 사업화의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 내고 분천산타마을의 관광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해외에서도 찾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군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새해에는 그동안의 성과들을 잘 가꾸어 군민의 소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군민이 잘 살아야 지역 상권이 살고, 지역 상권이 살아야 일자리가 늘어나며, 일자리가 늘어나야 인구가 늘고 결국 봉화군이 살아난다.2023년도는 올해보다 더욱 어려운 여건이 예상되지만 지금까지 쌓아왔던 노력의 결실 속에 3만 봉화 군민과 600여 공직자들의 역량과 저력을 발판으로 위기의 봉화를 되살리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새해에도 군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신뢰와 성원을 부탁드리며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3-01-05

一切唯心造… 사색과 구도의 길에서 치유를 경험하다

햇살이 잠시 두터운 구름을 뚫고 대지를 비추는가 싶더니 가랑비가 오고, 다음날은 안개가 도시를 포위했다. 그 돌발적인 우연이 만든 겨울 서정이 더 즐거웠다.강원 평창은 안개로 인해 사뭇 낭만적이었고, 월정사 전나무길은 신비로운 공간처럼 느껴졌다.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여행도 결국 마음먹기 나름인 것 같다. ◇겨울 서정 1번지 전나무 숲길평창 여행의 백미는 역시 오대산이다. 해발 1천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의 다섯 개 봉우리 아래 월정사, 상원사를 비롯한 수많은 사찰을 품고 있는 산이다. 오대산은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전국을 순례하다가 당나라 오대산과 산세가 비슷하다며 붙여준 이름이다. 비로봉에서 평창 쪽으로 내려가는 오대산 지구와 계방산 지구는 부드러운 흙산으로, 산수가 아름답고 문화 유적이 많다. 월정사 전나무길, 선재길…. 순백 눈길에 발자국 새기며 겨울도 느릿하게 걷는다.오대산 자락에 있는 월정사로 들어가려면 전나무 숲길을 넘어가야 한다.전나무 숲길은 ‘월정대가람(月精大伽藍)’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 일주문부터 대략 1㎞ 정도의 소슬한 산책길이다.숲길은 S자로 굽어 있다. 길 초입에는 월정사 단기출가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머리카락을 잘라 모아놓은 삭발탑이 서 있다. 세속의 삿된 마음을 내려놓고 진리의 세계로 향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금은 숲길이 됐지만 원래 월정사 전나무는 아홉 그루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수령 500년을 넘긴 전나무들이 씨를 퍼뜨려 숲을 이룬 것이다.전나무 숲길은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김신 역)가 김고은(고은탁 역)에게 사랑을 고백했던 낭만적인 길이기도 하다. 눈밭 속에서 전나무 둥치는 굵은 붓으로 힘차게 찍어낸 먹빛이었고, 실핏줄 같은 가지마다 설화(雪花)가 만발했다. 눈의 무게로 휘어진 가지에서는 이따끔 풀썩 눈이 쏟아져서 바람에 흩어졌다. 순백으로 포위된 침묵의 숲. 아는 이들은 안다. 눈 내린 직후의 숲이 얼마나 고요한지, 눈이 얼마나 깊은 진공의 침묵을 만들어내는지를….그 적막의 숲길 저쪽 끝에서 스님 셋이 숲길로 걸어들어왔다. 아마도 깊은 산사에서 수도의 긴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 도반(道伴)들이리라. 뽀드득…. 순백으로 적막한 세상에 묵언의 스님들이 딛고 가는 눈밟는 소리. 마음을 수시로 어지럽히곤 했던 색깔들이 다 지워진 무채색의 길. 스님 셋이 나란히 낸 첫 발자국을 먼 발치서 따라가다가 왜 갑자기 그 문장이 떠올랐을까.‘눈 쌓인 길 갈 때 함부로 어지러이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가는 자취가 뒤에 올 사람의 이정표가 될지니….’(서산 대사의 ‘답설(踏雪)’)500년의 시간을 건너온 아름드리 전나무 사이로 스님들이 이른 아침 눈밭에 찍어놓은 발자국 앞에서 ‘모든 것의 처음’의 모습을 생각한다.월정사는 자장율사가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사찰로 향하는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전나무 숲길을 넘어 당도한 월정사는 생각보다 소박하다. 위압적이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간결하면서도 담담한 절집이다. 사찰 안에 품은 보물들이 많아서일까. 화강암으로 만든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은 고려시대 최고의 석탑으로 손꼽힌다. 전신이 날씬하게 위로 솟은 모양에, 윗부분의 금동 장식이 기품을 더한다. 탑 앞에 두 손을 모으고 공양하는 자세로 무릎을 꿇은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의 매력적인 미소가 인상적이다. ◇깨달음 찾아 떠나는 선재길 산책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는 8.8㎞, 빠르게 걸어도 3시간 넘게 걸린다. 이 길을 선재길이라고 부른다. 원래 선재길은 1960년대 말 월정사와 상원사 사이에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신도가 오가던 비밀스러운 숲길이었다. 화엄경에서 불교의 진리를 찾아 천하를 돌아다니다 보현보살을 만나 마침내 득도한 ‘선재동자’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월정사 부도밭에서 시작된 선재길은 평탄한 데크와 뽀드득한 눈을 밟으며 산책하듯 갈 수 있다. 중간 중간 쉼터가 있고 물이 있던 자리마저 눈이 가득해 운치가 있다.선재길 끝에 있는 상원사는 월정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신라 신문왕 시절 보천·효명 두 왕자는 불법에 뜻을 품고 오대산으로 들어갔다.형 보천은 진여원이라는 이름의 암자를 짓고 수도했고, 동생 효명은 북대 자리에 암자를 짓고 수도 정진했다. 두 왕자가 모두 출가하자 신문왕은 사람을 보내 형제에게 왕위를 이어줄 것을 간청했다.보천은 끝내 거절했고 동생 효명이 왕위를 계승했다. 보천이 기거하던 진여원이 지금의 상원사다. 선재길은 상원사에서 끝나지만 상원사의 산내 암자인 적멸보궁(보물 제1995호)까지 만나야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은 작은 불당과 사리탑이 전부지만 부처님의 흔적을 느끼고 싶은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상원사 여행을 마치고, 다음날 선자령으로 향했다.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성산면 사이에 있는 선자령은 겨울 풍광이 빼어난 트레킹 명소다. 해마다 걸었던 길을 안개가 가로막았다. 떼는 걸음마다 안개가 치덕거리며 발목을 잡았고 앞서가던 등산객은 안개 속에 흔적 없이 사라졌다. 한 길 앞도 보이지 않는 산길을 헤매다 돌아 나오니 하늘은 어느새 푸른 빛을 띠고 있었다.봉평 먹거리봉평에는 메밀 맛이 제대로 살아 있는 막국수 맛집이 많다. 미가연은 미가면, 메밀싹 육회, 메밀싹 비빔밥, 메밀싹 육회 비빔국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메밀 명장인 오숙희 씨가 직접 개발했다. 최근 일반 메밀보다 루틴(비타민P)이 70배나 많은 메밀을 이용해 ‘이대팔 쓴메밀국수’를 선보였다./글·사진 최병일 작가

2023-01-05

철근가격 변동성 확대 속 건설시장 경쟁력 변수

봉형강과 스테인리스 시장은 다이나믹했다. 철근 시장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을 꼽는다면 가격의 급등락이 잦아졌다는 점이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철스크랩 가격이 고점에서 오랫동안 내려 오지 않으면서 철근가격을 책정하는 데에 가장 중점적인 역할을 하는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H형강은 코로나19 이후 내수 집중도가 더 높아졌다. STS는 AD규제 등 예측이 어려워졌다.올해 시장을 둘러싼 변수가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져 변동성이 높아진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글 싣는 순서1. 열연·후판·강관 시장 전망2. 냉연·도금·철스크랩 시장 전망3. 철근·H형강·STS 시장 전망□ 철근, 부동산 한파에 영향지난 한 해는 원가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제강사들의 정책적 변화가 두드러졌다.제강사는 철스크랩 외에 원가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인건비와 부자재 비용을 책정해 제품 가격에 한차례 반영했고, 2분기부터는 전기요금 인상분을 철근가격에 반영하는 변화도 꾀했다.하반기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급격한 금리인상 여파가 국내까지 전해지면서 산업 전반의 경기가 급격하게 침체되기 시작했다.철근의 전방산업인 부동산과 건설산업도 마찬가지였다.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시장 심리가 위축되고 이에 따라 건설투자도 활발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레고랜드발 자금경색이 부동산 PF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바닥까지 치닫았다. 지난해 10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 (CBSI)가 2013년 5월 이후 9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 준까지 떨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특히, 평년 수준을 뛰어넘는 인허가면적과 주택인허가, 주거용 건설수주 등 각종 선행지표에도 불구하고 착공면 적과 분양실적 등 동행지표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리인상, 자재값 상승, 인건비 상승, 중대재해 처벌법 강 화에 따른 공기연장 등 건설시장의 여건이 나빠짐에 따라 공사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2022년 철근 수요량은 1천18만t으로 집계됐다.□ H형강,시장 혼란 가중생산업체마다 프로젝트 판매와 마감 시 할인정책 여부에 차이가 있었고 간헐적으로 물량할인이 등장하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됐다. 국산 H형강이 해외보다 다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함에 따라 수입 여건이 나아졌고 수입 제품의 과도한 유입에 대응하기 위한 CS재도 등장했다. 생산업체간 각자도생 판매방침을 고수하면서 시장의 혼조세가 두드러지기도 했다. 이밖에 H형강 시장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금리인상과 경기침체의 공포를 피할 수 없었다.다만 반도체 공장을 중심으로 한 비주택건축의 경우 주택부동산 경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심리적 위축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 분기별 이슈 발생2022년 스테인리스 시장 가격은 분기별로 시장에 큰 이슈들이 발생했다. 1분기 청산그룹의 니켈 하락 베팅에 따른 숏스퀴즈 사태로 사상 초유의 니켈 급등에 따른 충격에 빠졌다. 2분기 수요 침체로 인한 판매감소와 단가 급락이란 어려운 시기를 맞으며 AD 규제 상황임에도 내수 생산업체들이 감산을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4분기 고금리·고환율 고물가속 경기침체에 다시 한번 발목을 잡힌 상태지만, 변동성을 높이고 있는 니켈 가격에 혼란이 더욱 가중되는 모습이다.스테인리스 열연과 냉연 생산과 판매는 모두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재의 경우 열연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LME가 시장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초기 증거금을 상향 조정하는 조치를 취하긴 했지만, 남은 기간과 내년 니켈가격의 변동성은 다시 확대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살아나야금리인 상·자금경색 등의 부정적 이슈는 대부분 올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금융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7%대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금리인상의 속도조절을 의미할 뿐이지 방향성의 전환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봤다.건설업계도 내년 국내 건설수주가 전년 대비 7.5%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보수적인 경영에 들어 갈수밖에 없는 민간의 경우 건설수주가 9% 감소할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2023년 국내 철근수요(내수+ 수입)는 올해보다 4.1% 감소한 981만t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 중 내수 판매는 926만t, 수입의 경우는 55만t 수준으로 분석했다.한편 △가격이원화에 따른 양극화 △한국특강의 시장진출 본격화 △전방산업의 둔화 등 이미 예견되고 갈등 요 인들은 내년에 더 불거질 우려가 있다. □ H형강, 침체될까2022년 H형강 수요는 286만t으로 알려졌다.다소 긍정적인 선행지표가 나타나고 있는 철근과 달리 H형강의 경우는 그리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대비 7.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수주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증가해 2022년 223조5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토목공사 수 주와 비주거용 건축수주는 지나해 대비 각각 3.8%, 1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생산업계의 예측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했다. 국내 H형 강 제강사들은 올해 국내 H형강 수요(내수+수입)를 지난해보다 10만 t가량 줄어든 270만 t(평균치) 수준을 예상했다.□ STS, 하향 안정화에 무게최근 몇 년간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 명목소비는 100만t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생산업체들의 감산과 침수사고와 사망사고에 따른 가동중단 여파로 공급량 자체가 줄어들어 내수 판매도 감소한데다, 수입재 유입도 줄어들었다.올해에도 건설과 가전 등 스테인리스 주요 수요산업의 침체가 예상되면서 공급이나 판매가 예년 수준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이다.포스코가 이달 내로 완전 복구할 것이라 밝혀 1분기 중으로는 스테인리스 열연과 냉연 제품이 정상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측면에서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공급 불안 우려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AD 비규제국가인 베트남과 인도에서의 냉 연 수입재 유입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발 수급 불안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제품 수출 시장에서는 대만과 중국산 완제품과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원소재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 올해 스테인리스 제품 가격이 어느 정도 내려와야 수요산업과 상생할 수 있는 시장 구조가 만들어진다.올해는 지난해 가격보다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낙폭은 수요산업 침체 상황과 중국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금리뿐만 아니라 원료와 제조원가 부담이 모두 높아져 있는 상황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원가 중심의 경영과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1-04

“과감한 변화와 혁신·도전적인 행정 추진 펼쳐 나갈 것”

김학동사진 예천군수는 올해 사자성어로 ‘심상사성(心想事成)’을 선정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정성을 모으면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김 군수는 “저와 공직자는 함께 뛰고, 군민 여러분께서는 한마음 한뜻으로 군정에 협조하여 우리 모두가 희망하는 ‘경북의 중심, 도약하는 예천’ 건설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표명했다.올해도 ‘변화’, ‘혁신’, ‘도전’ 3가지 핵심 가치에 중점을 두고 군민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고 지역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일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원도심과 신도시의 상생발전을 위한 인프라 개선 △농가소득 증진을 위한 농축산업 경쟁력 강화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사업과 미래 인재 양성 교육 지원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한 관광자원 개발과 스포츠마케팅 노력 △군민 안전 및 성숙한 군민 의식 함양을 위한 노력 등 변화와 혁신으로 다른 어떤 도시보다도 더 선진적이고 도전적인 행정을 펼쳐 나갈 것을 다짐했다. - 원도심과 신도시의 상생발전을 위한 인프라 개선 방안은.△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 뉴딜사업, 전선지중화 그리고 간판개선 사업, 예천읍 관광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장난감도서관, 다 함께 돌봄 센터, 학습지도관을 갖춘 아이사랑 안심케어센터를 개관하겠다.진행 중인 간판개선사업과 원도심 총 4㎞ 구간의 전선지중화 사업은 연말까지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경북선 폐철도 부지의 예누리길과 봉덕산 등산로에 힐링 공간을 조성하여 군민의 휴식처로 가꾸겠다.이 밖에도 예천사랑상품권 발행, 상가 시설 개보수 및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 등 장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자생력을 키우고 전통시장 청년 상인을 육성해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신도시에는 3월에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준공하여 행정·문화·복지·체육 공공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도록 하겠다.중앙호수공원 주변에는 물놀이장, 풋살장, 농구장, 캠핑장, 다목적 잔디광장, 파크골프장을 갖춘 유럽 스타일의 패밀리파크를 조성하여 가족 단위 휴식·여가 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다.그뿐만 아니라 송평천 주변에 80억 원의 예산으로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하여 쾌적한 힐링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아울러, 공동주택 단지별 문화페스티벌, 공동체 활성화 사업, 공동주택관리 민간전문감사관제 등의 사업으로 주민 간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하는 공동체 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농가소득 증진을 위한 농축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은.△농업에 전체 예산의 22.7%에 달하는 1천467억 원을 투입하여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치겠다.안정적인 영농을 위해 농업인 맞춤형 3대 보험가입(농작물재해보험, 농업인안전보험, 농기계종합보험)을 지원하여 자연재해와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고 농민수당을 지급하겠다.미래농업을 이끌어 갈 청년 농부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지역 농축산물의 명품화와 가공, 유통 활성화로 농업 소득을 끌어올리겠다.그리고 지보면 매창리 일대에 200억 원 규모의 곤충·양잠산업단지와 100억 원이 투입되는 임대형 수직농장, 200억 원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여 혁신농업타운이 되도록 하겠다.또한, 한우특화센터 건립과 축산환경개선으로 한우 브랜드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농산물가공지원센터를 통한 시제품 개발과 가공 기술지원 그리고 시설원예 현대화로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 -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사업과 미래인재 양성 교육 지원 방법은.△주민복지실을 사회복지과와 주민행복과로 분과하여 늘어나는 복지행정 수요에 적극 대응하여 모든 군민이 소외되지 않도록 생애주기별로 섬세하게 보살피는 복지체계를 구축하겠다. 사회활동 지원사업과 맞춤형 돌봄서비스, 행복도우미 사업 등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사업과 장애인일자리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출산가정에 축하금 100만 원을 지급해 출산을 축복하고 장려하는 인구증가 시책을 추진하고 공공산후조리원을 건립하겠다.국·공립유치원 및 어린이집, 다함께돌봄센터 등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한 도시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 초·중·고등학교 입학생들에게 30만 원의 입학준비금을 지원하고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초·중학생 대상 미래교육지구사업, 고등학생들의 명문대학 진학을 위한 교육여건 개선사업 그리고 효율적 군민장학회 운영으로 교육도시 명성을 이어가겠다.-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한 관광자원 개발과 스포츠마케팅 방향은.△용궁역과 회룡포, 삼강문화단지를 연결하고 전망대를 건립하여 관광 수요를 늘리고 예천박물관과 천문우주센터, 목재문화체험장, 곤충생태원은 체험형 관광지로 금당실마을과 초간정, 용문사, 명봉사, 태실은 전통문화 관광지로 각광받을 수 있도록 관광 상품화에 주력하겠다.아울러 도심 외곽의 관광 수요를 도심과 연결하기 위해 남산공원, 개심사지 석탑공원, 예누리길 등을 명품 관광공원으로 조성하고 그 중심에 박서보미술관을 건립하여 예천 관광의 허브가 되도록 하겠다.특히, 6월 4일부터 4일간 열리는 아시아U20육상선수권대회를 철저히 준비하여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육상과 양궁의 기반 시설을 이용한 전국대회 개최는 물론 전지훈련을 적극 유치하는 한편, 미래 육상지도자 및 선수를 집중훈련하게 될 육상교육훈련센터를 착공하고 양궁훈련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에도 자질이 없도록 하겠다.-군민 안전 및 성숙한 군민 의식 함양을 위한 노력은.△군민의 행복한 삶은 무엇보다도 ‘안전’이 우선이다. 집중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자연재해 위험지구 정비, 용궁 풍수해생활권 정비, 그리고 예천읍 도시침수 피해 예방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인공지능 스마트 관제시스템 운영, 스마트모빌리티 안전솔루션 사업을 추진해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시티를 실현해 나가겠다. 그리고 전국 ‘환경 대상’을 수상한 클린예천만들기 운동이 전국적인 모델이 되도록 ‘쓰담달리기’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올바른 ‘주·정차 교통질서 지키기’를 범군민운동으로 적극 추진하여 선진 교통문화 의식을 함양토록 하겠다.-2023년부터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제’추진 방법은.‘고향사랑기부제’는 예천군에 주소를 두지 않은 외지인들이 예천군에 기부를 하고 세금 혜택과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이 제도의 성공 여부는 해당 지자체 구성원들의 지역사랑 실천 정도에 달려 있고 예천인의 저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예천군의 재정을 확보하고, 지역을 알리고,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저와 공직자들은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심혈을 기울여 노력하겠다.비록 몸은 떠나 있어도 늘 마음은 고향에 있는 출향인, 지역출신 동문들께서도 열정을 갖고 고향사랑 운동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3-01-04

부동산·건설경기 여전히 침체… 철강업, 올해도 어둡다

지난해는 국내 냉연·철스크랩 업계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온 한 해로 평가된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불확실한 부동산과 건설시장 때문이다. 2023년 전망은 어둡다. 냉연도금판재류를 비롯해 컬러강판 등 표면처리강판 업체들은 가전 및 건설 수요가 줄어들고, 수입재 가격 하락과 수주 경쟁까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철스크랩 시장은 주택수요 둔화와 정부의 SOC예산 감소로 인한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주요 구매처인 철강업체들의 유동성 위기 관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냉연도금과 철스크랩 시장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올해 시황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점검해 본다.글 싣는 순서1. 열연·후판·강관 시장 전망2. 냉연·도금·철스크랩 시장 전망3. 철근·H형강·STS 시장 전망 □ 냉연·도금 모두 감소냉연강판의 경우 수입은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와 수출 감소 영향으로 생산과 판매 모두 감소했다.용융아연도금강판은 팬데믹 이후 자동차용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주춤해진 건설 및 가전용 수요 영향으로 판매가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생산의 경우 주춤해진 내수를 수출이 만회하며 765만t을 기록해 전년 대비 0.3% 증가했지만 전체 판매는 728만t으로 전년 대비 3.2%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 가운데 수출이 300만톤 수준으로 1.2% 증가했지만 내수의 경우 자동차 및 건설, 가전 등 주요 수요 산업의 회복 지연이 나타나면서 전년 동기대비 6% 줄어든 427만t을 기록해 전체 판매 감소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컬러강판의 경우 건재용의 경우 다소 위축되는데 그치지만 가전용 침체 영향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2021년 대비 감소가 이어지면서 생산과 판매 모두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 철스크랩, 건설경기와 함께스크랩 수요와 가장 직접적인 관련을 보이는 건설경기의 침체 전망도 스크랩 수요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한다. 2022년 국내 스크랩 구매 총량은 2천595만t 가량일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스크랩 국내 구매량은 1천719만t이다.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했고 감소량 중 상당수를 수입 스크랩이 차지했다. 2022년 상반기까지의 수입량은 예년보다 많은 양이었으나 하절기 이후 스크랩 수입이 급감했다. 유가와 금리상승으로 수입 재개 가능성이 요원한 가운데 일본산 스크랩과 국내산 스크랩의 가격차 역전이 발생한 상황이었고, 이후 국내산 스크랩 가격이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해 일본산 스크랩과의 적절한 스프레드를 회복하기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미분양 증가와 공사비용 증가 등으로 건설경기는 침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건설투자는 지난해보다 0.2%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전세거래량 비중(국토교통부 자료 기준)은 2021년 평균 56.5%에서 2022년 9월 46.4%까지 감소했다. 2023년에도 대출금리 상승, 가격 상승 기대 약화심 리로 주택매매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며 부동산 경기 침체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최근 2~3년 간의 부동산 시장 거품으로 여전히 수주면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신규분양 위축으로 착공면적은 감소세에 있다.제강사들은 2023년 철근을 작년보다 100만t 가량 축소생산한다는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인 감산 기조에 유동성 위기에 따른 보유재고 규모 축소까지 이어지면 구매경쟁에 따른 공급부족 현상과 가격상승은 예년만큼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그러나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HMR(Hot Metal Ratio) 조정으로 인한 스크랩 수요 증가와 한국특강의 철근 판매 본격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현대제철과 포스코는 탄소중립실현을 위해 HMR을 현재보다 획기적으로 낮춰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 85% ~ 90% 정도의 HMR을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80% 이하까지 HMR을 낮추겠다는 심산이다. 포스코 역시 HMR을 70%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두 거대 철 강회사의 HMR이 70%까지 낮아지면 2천만 t에 가까운 철스크랩 추가 수요가 발생한다. HMR 70%가 한두해 만에 달성될 수치는 아니지만 단계적으로 양 사가 80%까지 낮춘 HMR만 유지해도 1천만t 가량의 스크랩 수요가 발생한다.정부가 완전한 탄소중립실현 목표를 2050년, 2030년까지는 기존 배출 량의 40% 감축을 목표로 하는만큼 HMR 저하 속도는 빨라질 수밖 에 없는 상황이다. □냉연·도금, 주요 수요산업 침체 영향 불가피2023년 냉연도금판재류 제품의 수요에 대해 자동차용은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나 건설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가전용은 침체가 예상된다. 자동차 생산의 경우 반도체 수급완화와 이에 따른 이연 수요 영향 등으로 2022년 360만대 수준의 국내 생산을 기록했다.2023년에는 이보다 더 늘어난 370만대 수준의 생산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 수요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자금 조달 어려움 등 부동산경기 침체와 건설투자의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 수요 역시 경기 침체와 긴축 기조 영향으로 구매력이 저하되면서 회복 기대감이 낮아 보인다. 냉연 강판의 2023년 생산은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컬러 강판은 경기 불확실성과 자금 경색 우려에 따른 건설용 판매 감소와 가전업체들의 판매 부담에 따른 재고 조정 영향 등에도 불구하고 2022년 감소 영향으로 생산과 판매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은 국내 생산 능력과 수입재 대응 영향으로 수입재의 국내 유입량이 조절되면서 그나마 2022년 수준의 수급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내다 봤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고가 원자재 사용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면서 적자 전환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급등과 급락 반복할 것2022년 스크랩 시장의 가격 변동은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국제 시세가 크게 오르기 시작했던 것을 시작으로 2분기동안 급격한 하락을 보였다.이후에도 반등폭은 컸고, 하락세는 급격했다. 스크랩 업체들의 리스크는 커졌다. 유통 이윤을 통해 수익을 내는 스크랩 유통업체의 구조상 가격 예측이 어렵고 가격 변동폭이 큰 시장에서 수익을 남기기 어렵기 때문이다.올해도 한동안 수요감소와 수입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리먼사태 이후 최대의 하락장을 맞이한 국내산 스크랩 시장의 가격 약세는 수입에 대한 관심을 더욱 떨어트릴 동인이다. 제강사의 구매전략이 시장의 ‘완충’보다는 ‘수익성’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전반적인 수요 감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제강사의 이와 같은 구매전략은 가격 하락기의 폭락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고, 상승기엔 폭등이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시장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3년 하반기까지 고금리 기조와 긴축재정이 계속되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제강사들이 재고자산을 보유하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비축보다는 적시의 구매와 생산-판매가 빠른 속도로 회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1-03

여성들이 마주하는 삶 속 문제, 영화서 찾다

누구라고 특정할 것 없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희망과 빛나는 꿈을 이야기하는 새해가 밝았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엔 이 모든 꿈과 희망이 현실로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누군가 말했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여성 특유의 포용력과 이해심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것이라는 뜻으로 이해된다.‘검은 토끼’와 함께 온 새로운 1년이 시작됐다. 여성의 삶을 소재로 여성들이 주연한 영화 2편을 소개한다. 막막한 어두움 속에서도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여성들의 모습에서 꿈과 희망을 발견하길 기대하면서. 여직원들의 연대가 이뤄낸 기적… ‘삼진그룹 영어토익반’8만7000원과 250만원.기억 속의 자리한 1990년대 풍경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갈 무렵. 작은 섬에서 도시로 온 고졸 여성 노동자를 만났다. 8만7000원은 그 친구의 월급이었다. 잔업과 특근까지 했음에도 그 돈은 일당이 아닌 한 달치 임금.250만 원은 같은 해 방송사 뉴스에 등장한 이른바 ‘압구정 오렌지족’의 한 달 용돈이었다. 기자의 인터뷰에 응한 그 아이가 말했다. “아버지는 제가 달라는 돈은 언제나 주니까요.”‘평등’은 교과서에 나올 뿐 현실에선 존재하지 않았다. 기자와 같은 동네에 살던 A는 1989년 중학교 모의고사 성적이 전국 2.5% 안에 들었음에도 여자 상업고등학교로 진학했다.그 아이의 친구 하나는 울면서 고교 과정을 무료로 가르치는 공장으로 갔다.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수학 공식과 영어 단어를 외웠다. 누구도 원하지 않는 가난 탓이었다. 가난은 사람의 기를 죽인다. 한 달에 겨우 8만7000원을 벌면서 자신보다 30배의 돈을 가져가는 사람에게 대들기란 쉽지 않다. 그게 ‘계급’이다. 그 상황에 접해보지 않은 이들은 엄연한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가난에 의한 주눅은 치유도 어렵다.그럼에도 여기 용기를 가진 월급 8만7000원의 여성들이 있다. 용기가 발현된 사건은 아주 단순했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용기는 세상을 바꾼다. 자그마치 1억 원이나, 10억 원을 가진 사람들에 관한 두려움을 의식적으로 떨쳐낸다.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아무 것도 가지 못한 사람들이, 모든 것을 가진 사람에게 안간힘을 다해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살아온 지난 20세기를 아프게 반추하게 한다.어떤 일류대학 졸업자보다 명료하고 정확하게, 요즘 말로 ‘쿨 하게’ 회사 일을 처리함에도 겨우 대리라는 직함을 달기 위해 잠을 줄여가며 새벽부터 영어수업을 들어야 하는 고졸 평직원들. 누구도 그들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정말 그런 때가 있었어요?”라고 묻는 MZ세대도 있을 듯하다. 그 질문에 관한 답은 “네. 불과 20~30년 전이었죠”다.아무도 관심 기울여 보지 않는 하찮은 일을 하고 있음에도 그 일의 가치와 본질을 보려 하는 고아성(이자영 역), 박혜수(심보람 역), 이솜(정유나 역)의 열정은 우리가 ‘왜 직장에서 자존심을 꺾고, 월급쟁이로 살아가는가’에 대한 답을 들려준다.자본은 열정 뜨거운 그들을 배척했지만, 그들은 차갑고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회사를 사랑했다. 그래서 잘못된 회사의 시스템에 저항한다.‘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줄거리는 간명하다. 거대 기업의 후계자와 빼먹을 것만 빼먹고 재빨리 도망치는 다국적자본을, ‘선의’를 지닌 고졸 여성직원들이 뭉쳐진 힘으로 막아 낸다는 이야기.통쾌하고 시원하다. 그러나, 영화가 아닌 현실을 떠올리면 다시 마음 아프다. 고졸 여성 직원을 미국 유명 대학을 졸업한 CEO보다 아끼는 경영자가 과연 존재할까? 세상 어떤 사업주가 20대 평직원의 진의을 제대로 알아줄까? 그러나, 그래서 역설적으로 이 영화는 빛난다.카타르시스(Catharsis)는 현실이 아닌 예술 또는, 문학적 상황에서 발현되는 것. 가난한 노동자가 돈 많은 자본가를 이긴다? 현실에선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잠시잠깐 영화와 만나는 시간은 현실이 아닌 유쾌한 환상 때문에 웃을 수 있다.‘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1990년대부터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구나’.아직도 한국 어딘가에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청년들이 죽고 있다. 지하철 플랫폼에서, 낡은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어두운 공장에서. 2023년엔 청년들의 절망과 죽음이 반복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빈다. 세상의 약자를 구하는 것은 누굴까?… ‘내가 죽던 날’세상엔 3가지 부류의 인간이 있다.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아픔처럼 함께 앓아주는 자, 자신 외에는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자,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고통 속에 빠뜨리는 자.어떤 게 지향할 만한 태도일까?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첫 번째와 같은 경우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게 쉬울까? 매우 어렵다. 그래서다. 역사는 타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을 성자(聖者), 혹은 위인이라 부른다.영화 ‘기생충’을 통해 빼어난 연기력이 확인된 이정은과 10대 때부터의 연기 경력이 30년을 넘긴 김혜수, 여기에 젊은 배우 노정의.이 세 사람이 힘을 합쳐 영화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자극하는 작품 하나를 만들어냈다. 이름 하여 ‘내가 죽던 날’.부도덕한 밀수로 부(富)를 이룬 아버지는 비명횡사하고, 삼촌이라 부르던 아버지의 부하도 죽고, 남편의 돈에 기대 살던 새엄마는 제 삶 찾아 떠나고, 자신이 감당 못할 돈으로 마약의 유혹에 빠진 오빠는 감옥에 가고….여고생 세진(노정의 분)은 겨우 열여덟 살에 까마득한 절벽에 선 입장이 된다. 주위에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어린 소녀. 부잣집 여고생은 단숨에 천덕꾸러기 천애고아의 형편에 처한다.그리고, 영화 속 주연이라 할 나머지 두 사람. 남편의 오랜 기간 불륜을 알아챈 현수(김혜수 분)는 세상 어디에도 지금의 상황을 하소연할 곳이 없다. 남편은 외려 “네가 먼저 다른 남자와 정을 통했다”고 겁박한다. 뱃일을 하다가 폭풍 몰아치는 바다에서 죽은 오빠의 치유 불가능한 아픈 딸을 제 목숨처럼 여기는 순천댁(이정은 분)의 처지도 딱하기는 마찬가지. 그녀는 조카딸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까지 잃는다.‘내가 죽던 날’의 영화적 상황은 막막하고 어둡고, 동시에 눅눅하다. 나이와 형편에 무관하게 3명의 여성은 견디고 이겨내기 힘든 입장에 처해 있다. 어떤 좋은 약을 한 주먹씩 먹어도 치유될 수 없는 병.더 큰 문제는 아무리 찾아봐도 주위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피붙이도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어린 소녀(노정의)만이 아니라, 중년의 여성 경찰(김혜수)과 조로한 섬 아낙(이정은)은 낭떠러지에 매달린 것과 다를 바 없다.이 영화의 상영 시간은 116분. 짧지 않다. ‘감독은 대체 마무리를 어떻게 지으려고 이야기를 이처럼 무한대로 확장하는 것일까? 세 여자 중 한 사람의 고뇌만으로도 러닝 타임이 모자랄 텐데’란 걱정을 했다. 그런데 그건 그야말로 기우(杞憂)였다. 이전엔 이름을 들어본 적 없는 ‘내가 죽던 날’의 감독 박지완은 마지막 10여 분의 화면으로 앞서 100분 이상 펼쳐 놓은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를 단숨에 풀어낸다. 이 정도면 ‘연출력이 놀랍다’는 문장이 레토릭이나 과장이 아닌 팩트가 아닐까?소급되는 주연들의 과거와 추정 가능한 세 여성의 현재, 그리고 “너를 위해 나를 버릴게”라는 세 명 여성의 미래를 위한 눈물겨운 연대.‘내가 죽던 날’은 이렇게 요약될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나는 흡족한 영화적 결말이다.웃긴 소재로 우스운 영화를 만드는 건 쉽다. 하지만 청승맞은 소재로 청승맞지 않은 결과물을 내놓는 건 어려운 일이다. 영화가 그렇고 연극이 그러하며 문학 또한 마찬가지.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관객이 원하는 건 너나없이 유사하다. 입장권 가격에 상응하는 감동을 얻고 싶다. 잘라 말한다. ‘내가 죽던 날’은 그런 감동을 선물하는 영화다.그리고 마지막 하나. 불법과 위법, 위조와 변조도 때론 아름다울 수 있다. 그게 고통과 아픔에 처한 어린아이를 구해내는 방법이라면. 영화가 끝날 때쯤 이 마지막 문장에 당신도 고개를 끄덕일 게 분명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3-01-03

“‘젊음의 힘’ 키워 새로운 고령 만들겠습니다”

민선 8기 고령군정의 진정성 있는 첫 걸음은 군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며 이남철 군수는 취임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각계각층의 군민과 소통간담회를 가져왔다.이 군수는 군은 모든 행정의 최우선은 단연 ‘군민의 삶’임을 강조하며, 군민의 하나된 힘으로 항상 함께 해주기를 제안하면서 손 내밀고 있다.지난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고령군은 국내외적인 여러가지 힘든 여건 속에서도 선택과 집중, 혁신과 변화의 힘으로 지역을 살리기 위한 군민과의 담대한 여정을 힘차게 시작했다. 시작도 군민과 함께였고, 앞으로 그려갈 ‘젊고 힘있는 고령’ 또한 군민과 화합의 힘으로 만들어 갈 것을 강조했다.고령군은 2023년 역대 최대 규모인 4천31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역을 살리고, 새롭게 변화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범 군민 ‘고령사랑 주소갖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또 인구증대와 지역발전을 위한 역점시책 ‘5·5·5 프로젝트’를 추진해 청년의 꿈을 키워줄 젊은 고령으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를 닦아갈 계획이다.이 군수는 “앞으로도 지역이 활기를 되찾고, 더 많은 군민이 행복감을 느끼는 군민 모두가 ‘자랑스러운 도시’ 고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과감한 변화와 전에 없던 도전과 혁신의 과정을 거치며 힘차게 전진해 나가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 청년희망 선도, 청년행복 견인고령군은 미래를 열어갈 주체이자 지역의 가장 역동적인 힘인 청년세대를 위한 정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청년 임대주택 및 월세 지원, 청년복합 귀농타운 조성, 귀농·귀촌 통합플랫폼인 스마트팜 운영 등을 통해 청년의 주거안정과 정착을 지원한다. 청년 일자리 지원과 취·창업을 위한 청년드림센터 운영, 청년 예비창업가 육성 및 지역정착 지원금 지원, 청년몰 사업을 추진한다. 문화 및 여가를 즐기는 풍요로운 삶을 위해 체류형 창작공간 ‘문화예술창작소’ 운영, 웹툰 창작공간 마련, ‘메타버스 고령’ 기반 구축 등 젊은 고령으로 변화하기 위한 사업들을 다양하게 시행할 것이다. □ ‘빛’나는 웰니스 관광경북 남부권이자 낙동강변의 천혜 자연자원을 보유한 고령군은 새정부 관광산업의 큰 축인 웰니스 관광 활성화와 지역특화 관광개발에 발맞춰 나간다.낙동강 은행나무숲 힐링단지 및 수변테마파크를 조성하고, 테마관광지 야간경관 및 명소화 사업 등을 추진해 천혜자원을 활용한 자연과 쉼, 문화와 힐링이 공존하는 새로운 웰니스 관광거점을 탄생 시킨다.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수많은 방문객들로 하여금 고령군을 좋은 인상으로 각인 시킬 수 있도록 전 방위적으로 대비하고, 홍보를 병행한다. 동시에 도시 전체 경관과 역사문화자원을 활동해 글로컬의 표본이 되는 도시로 그려 나갈 계획이다.대가야 고대(古代) 뱃길 재현 사업, 대가야고도(古都) 지정, 대가야박물관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대가야의 역사적 가치를 드높이고, 대가야문화의 독창적 가치 확산에 주력한다.고령군의 대표축제인 ‘대가야축제’는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컨셉트로 구상하고, 더 많은 이들을 축제장으로 유인할 다채로운 아이템으로 채워 지역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탈바꿈킨다. □ 스마트농업 혁신생태계 조성장기화된 펜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정한 세계정세 속에서 농업과 식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면서도 식량주권 확보와 농가경영 안정화를 도모한다. 농업인력뱅크 운영, 농기계 임대사업 확대 등으로 영농 안전망을 구축하고 주력작물 미래전략 6차 산업화 추진과 시설현대화 및 스마트팜 보급 확대, 과학영농실증시범포장 조성 등 스마트농업 혁신생태계를 조성한다.지역 농·특산물의 판로 확대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대도시 인접 직거래장터 개설, 농산물 산지유통센터와 고령몰 활성화, 농산물가공 종합처리장 설치 등으로 농업생산성과 농업인소득 모두를 끌어 올린다. 농촌협약, 농촌공간 정비사업으로 농촌지역 정주여건 개선과 생활권 복원에 힘써 지속가능한 농촌을 만들 것이다. 또한 한우·한돈 경쟁력 강화 및 조사료생산 기반 확충, 축사 악취저감시설 지원 및 가축분뇨처리시설 개선으로 앞서가는 축산인프라 조성에도 힘써 ‘6차 농업융복합 선도도시’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경제 발전의 토대 조성양질의 주거 인프라와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의 기반 조성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투자 유치 세일즈를 펼쳐 대가야읍과 다산면에 집약적 신규 주거단지 개발을 추진한다.또 물류 및 유통의 요충지로서 산업단지 조성의 최적화된 입지 여건을 살려 스마트 그린산업단지를 조성, 첨단기술 산업 및 중견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소상공인에 대한 특례보증 및 이차보전지원 확대와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 기업 환경개선 및 기업판로·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 기업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겠다는 복안이다. 지역경제의 뿌리인 대가야시장은 자체이벤트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시장 활성화방안을 모색하고, 지역상품권 발행을 확대해 경쟁력 있는 전통시장을 만든다.대가야 하이패스 IC 설치와 도시계획 도로 정비 등 교통인프라 확충·개선을 통해 접근성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 지역경제의 활력을 유도할 계획이다. 고향사랑기부제의 대대적인 홍보로 지방재정 확충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 따뜻하고 안전한 고령어려움에 놓인, 힘든 이들이 함께 일어설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찾아, 무엇보다 가치 있는 복지행정을 소홀함 없이 추진한다.노인복지센터와 장애인 종합복지관 건립, 스마트 경로당 구축 및 노후경로당 보수, 저소득층 일자리 확대 등으로 누구에게나 열린 사회참여 기반을 조성해 소외되는 구성원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취약계층에 대한 체계적이고 촘촘한 지원을 위해 희망나눔위원회 설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운영 확대로 놓치고 있는 소중한 이웃이 없도록 최대한 빠르게 손 내밀어 주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건설한다.군민체감형 보건·의료서비스 인프라를 강화하고, 종합병원과 연계한 의료협업시스템 구축, 마을주치의 사업을 통해 누구에게나 평등한 건강권을 보장함과 동시에 군민 건강수준 증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아이맘 행복센터 건립 및 어린이 놀이공원 개장, 국·공립 어린이집 및 지역아동센터 확대 등 영유아부터 아동·청소년까지 폭넓은 지원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한층 더 성장시킨다.주민의 건전한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실내체육관과 다산 건강가족센터 건립, 파크골프장 조성 및 확장 등 생활체육 활성화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자연재해 예방에 힘쓰고 발 빠르게 대응하며, 범죄 예방과 각종 재난·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해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으로 군민 모두에게 안전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23-01-03

세계경제 직격탄 철강산업… 건설·가전업계 회복이 관건

2022년 철강업계는 국내외적으로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대형이슈들로 영향을 받은 해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비롯된 에너지 가격 급등, 생산업계의 정책적 변화, 서방의 통화긴축 기조, 경기침체 우려 등 변수로 인해 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이와 더불어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10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파업, 6월과 11월 두 차례 벌어진 화물연대 파업 등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본지에서는 2022년 철강 시장을 정리하고 2023년을 전망해본다. /편집자주열연과 후판업계는 드라마틱한 한 해였다. 열연과 후판업계는 상반기 급등한 원부자재 및 수입재 가격 영향으로 상당한 실적 개선을 냈지만 하반기에는 줄어든 공급에도 가격이 하락하는 등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2022년 상반기까지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크게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강관 판매는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적고 대미 수출 역시 쿼터로 물량 제한을 받고 있다.글 싣는 순서1. 열연·후판·강관 시장 전망2. 냉연·도금·철스크랩 시장 전망3. 철근·H형강·STS 시장 전망 □ 상하반기 대조적인 성적표2022년 제품수요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눌 수 있다. 상반기엔 실적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철광석과 점결탄 등 철강 원자재 가격 급등을 가져왔다. 이는 국내외 글로벌 철강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이에 국내 판재류 제조 및 유통업체들의 경영실적은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가격 급등과 수요 개선 기대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그간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장에 풀린 자금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다.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이 잇따르면서 주요 철강 경기도 침체기를 맞았다. 철강재 가격 급락과 공급 우려, 수주경쟁 심화와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 현상이 재현됐다. 가격을 앞세워 중국과 일본산 열연 유입량이 확대되고 건설과 가전 등 주요 수요산업 경기의 침체는 판재류 제품의 가격 하락과 수주경쟁 심화를 가져왔다.△냉온탕을 오간 열연유통시장 내 열연 가격은 지난해 4월 급등하면서 상반기까지 국내 판재류 제조 및 유통업체들의 경영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이후 열연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요는 좀처러 회복되지 못하는 못습을 보였다. 가격을 앞세워 중국와 일본산 열연 유입량이 확대되고 건설과 가전 등 주요 수요산업 경기의 침체는 관련 업체들의 하반기 수익성 저하로 연결됐다.△ 후판 수요, 조선용만 꾸준최근 이어진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량 확대는 국내 후판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과는 거리가 먼 결과를 만들었다. 국내산 후판의 수요는 오히려 올해 더 줄어든 탓이다. 조선업체들의 인력난으로 인해 건조 물량 확대가 어려운 상황인데다 범용재를 중심으로 가격이 낮은 일본과 중국산 후판 유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후판업체들은 올해 조선업체들에 대한 후판 공급량이 지난해에 비해 100만t(톤)수준 줄어들었으며 수입재 유입은 100만t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비조선향 후판 수요 역시 국내외 건설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낮아졌다. 지난해 9월 이후 국내 포스코 포항제철소 후판 공장의 침수 피해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파업 영향으로 국내산 후판의 생산과 판매 역시 지난해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관 시장,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강관 시장은 내수와 수출에서의 온도차가 갈렸다. 장기간 이어진 경기 침체에 구조관을 비롯한 배관재 업계의 판매 부진이 이어졌으나, 국내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할 수 있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세아제강과 휴스틸의 경우 호실적을 거뒀다.1분기는 국내 강관 제조사들이 고가의 열연 원소재 매입이 이뤄지던 시기였다. 원소재 가격의 인상분을 강관 제품 가격에 적기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또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됐다. 철광석과 점결탄 등 철강 원자재 가격이 높은 상태가 유지되자 강관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2분기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정책에 따라 철강 원자재 가격 강세 지속, 중국의 수출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원자재 확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구조관 업체들의 경우 단가 경쟁이 심화돼 단가 하락세가 나타나기도 했다.3분기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게 흘러갔다. 포항제철소 태풍 피해로 원소재 공급 불안이 최고에 달했던 시기다. 강관사들은 인상을 실시했고 그간 의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각 사들의 단가이상이 이어졌다.4분기인 10월에는 1차~2차 유통업계의 매입이 꾸준했고, 구조관 업계의 경우 일부 업체들을 제외 하곤 단가 인상분을 최대한 지키기 위한 노력에 동참했다. 하지만 11월부터는 국내 경기 침체로 판매 악화가 본격화됐다.□ 2023년, 건설·가전 회복 시기에 달렸다판재류 수요는 2022년 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판재류 제품의 주요 수요산업 가운데 건설과 가전의 회복 시기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그나마 수요산업 가운데 사정이 나은 자동차 생산의 경우, 2023년에도 반도체 수급 이슈 등으로 발생한 이연 수요와 전기자동차 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생산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건설의 경우 미국의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국내 기준금리 인상으로 건설업체들의 자금 확보 부담이 가중되면서 건설투자 감소가 우려된다. 가전 수요의 경우에도 경기 불확실성과 가전업체들의 재고 감소 영향으로 가전 생산이 2022년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열연은 2022년 수준 예상2023년 열연 수요는 2022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열연 가격은 2023년 1월 선적분 열연코일 수출 가격 하락 영향으로 1분기까지는 약세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움직임 여부에 따라 하반기 회복 가능성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열연 시장은 중국과 일본 등 우리나라에 대한 주변 국가들의 수출 가격이 국내 열연 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금리상승 영향이 지속된다면 하반기까지 철강수요 개선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철강재 가격의 약세 기조가 이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다.△조선용 후판 수요, 확대 기대2023년 조선용 후판 수요는 꾸준히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주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다만 조선업체들이 가격을 앞세워 수입재 사용량을 확대하고 국내산 물량을 축소시킬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워 보인다. 조선을 제외한 건설 등 후판 수요에 대해서는 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본격 시작 여부 역시 수요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일반 건설향 후판의 경우 국내외 건설 경기 회복 지연 우려로 수요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선용을 포함한 2023년 후판 전체 수요는 2022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강관 산업, 신규 시장 개척해야올해 강관 산업의 전망은 밝지 않다. 강관 업계 종사자들은 올 하반기부터 나타난 수요 침체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건설 경기 전망’ 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건설수주는 2022년 대비 7.5% 감소한 206조원을 기록한다. 건설수주 하락 배경에는 SOC 예산 감소와 기준 금리 상승, 불확실성 증대 등을 꼽았다.강관업계의 2023년 국내외 판매량은 2022년 수준을 힘겹게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수주 부진 속에서도 대미수출 쿼터제한으로 해외 판매 확대가 제한적인 만큼 미국을 제외한 비미주 지역에서의 업계 간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은 열연·GI 등 코일 원소재 가격의 등락 여부가 관건이다.수출에서의 판매 확대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강관사들의 경우 대미 수출 연간 쿼터 물량이 100만t 수준이다. 쿼터 확대 없이는 미주 지역으로의 판매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북미를 제외한 비 미주 지역으로의 신규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각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서의 활발한 영업 활동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이부용기자

2023-01-02

인구 41만 회복·투자 유치 30조 시대 활짝 연다

지난해 ‘새희망 구미시대’라는 비전을 제시한 민선 8기 구미시는 6개월의 짧은 기간에도 반도체, 방위산업 등 첨단산업분야 1조9천67억원 투자유치, 사상 첫 예산 2조원 시대 진입, 2025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 유치 등의 성과를 거뒀다.2023년 새해 시정목표를 ‘미래의 시작, 혁신의 중심! 구미재창조’라 정한 구미시는 교토삼굴(狡兎三窟 : 꾀 많은 토끼는 숨을 수 있는 3개의 굴을 파놓는다)의 정신으로 세계적 복합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다양한 해결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3대 전략 7대 역점시책을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다. □ 3대 전략, 7대 역점시책구미시는 2023년 시정목표 ‘미래의 시작, 혁신의 중심! 구미재창조’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민생경제 활력 제고 △도시공간 재창조를 통한 인구 41만 명 회복 △끊임없는 혁신으로 지방시대 선도 등의 3대 전략을 제시했다. 또 7대 역점시책은 △K-신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자생적 경제혁신 도시 △활기찬 골목, 웃는 소상공인 행복한 로컬경제 △명품 정주 여건으로 완성하는 인구활력도시 △활기찬 낭만이 넘치는 문화관광매력도시 △두텁게 보호받고, 촘촘히 챙김 받는 따뜻한 동행 도시 △청년의 희망이 되는 농촌, 첨단디지털 농업특화도시 △낡은 행정규제 혁파, 변화 그 이상의 시정혁신으로 수립했다. 특히 △방산혁신클러스터 △첨단반도체 소재부품특화단지 △한류 메타버스 전당 등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공모사업을 착실히 준비해 민선 8기 ‘투자유치 30조 시대’목표를 실현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지방시대 주도형 4대 특구(기회발전특구, 교육자유특구, 글로벌혁신특구, 경제특구) 및 공항배후단지조성을 추진하고, 전략적 투자유치 활동과 기업애로전담팀 구성 등 투자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사후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적극적 투자유치 민생경제 활력구미시는 방위산업, 반도체, 메타버스 분야의 전략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투자유치 30조 시대를 위한 전략적 유치활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관(官) 위주의 투자유치 활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구미시 범시민 기업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담팀을 꾸려 기업애로 처리사업(5억원)을 추진한다. ‘중소·중견기업 ESG 경영 지원(0.7억원)’, ‘디지털전환 성장기반 구축 지원(3억원)’사업을 추진해 스마트·친환경 산단을 조성하고, 산단대개조사업, 강소연구개발특구 육성사업으로 주력산업의 고도화를 지원한다. 또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 이차보전금을 확대 편성하고, 해외시장 판로개척 지원(3억원), 대표 향토기업 우대·지원(2억원), 중소기업 토탈 솔루션 사업의 업체당 지원 한도를 확대(500만원→1천만원∼1천500만원)하는 등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안정과 역량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여기에 소상공인 카드단말기 이용료를 전국 최초로 지원하며, 소상공인 지원센터 운영(2억원) 및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해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에도 앞장선다. □ 도시공간 재창조대구·경북 신공항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체계적인 지역개발과 권역별 관광단지 조성 등 도시공간을 재창조해 2023년 말까지 인구 41만 명 회복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이를 위해 송림네거리, 원지평로네거리, 사곡오거리, 구미고에 입체교차로를 단계적으로 설치하고, 도심 전반에 걸쳐 도시계획도로를 확장·개설한다. 또 신공항 개항에 맞춰 구미∼군위 간 고속도로 건설, 구미∼군위IC 간 국도 67호선 개량 등 도로망 사업과 대구∼경북 광역철도, 대구권 광역철도 등 철도망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공영주차장 조성 확대를 통해 상권 활성화 및 주차난 해소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2021년 5월부터 폐쇄된 구미역후광장 지하주차장을 시민들께 개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공영화물차 차고지 조성 추진, 권역별 주차타워조성, 산업단지 지하주차장 및 전통시장 주차장 개선 사업을 추진해 공영주차장 주차 면수 1만8천45대를 확보할 계획이다.여기에 ‘구미 원도심 활력사업 기본계획 수립용역(5억원)’을 추진해 유입인구 정착 기반 강화를 위한 주택공급에도 힘쓸 예정이다. 권역별 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금오산 리프레시 사업을 추진하고, 낙동강 일원에 명품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낙동강 둔치 활용 기본계획 변경 및 실시설계 용역’에 이어 ‘천생산 힐링관광단지 조성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한다.민선 8기 처음으로 개최했던 구미라면축제, 구미-푸드 페스티벌 등이 지역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선산 장원방 조성, 신라불교초전지 미로공원 조성, 구미1969 산업투어, 구미산업문화유산 웹툰 제작 등 구미만의 특색있는 문화콘텐츠 사업도 강화한다. □ 끊임없는 혁신으로 지방시대 선도구미시는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소외 없는 복지정책과 농촌의 동반성장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부모의 부담을 덜고 아이가 행복한 꼼꼼한 돌봄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출산축하금을 확대(출생아당 10만원씩 증액)하고, ‘아픈아이돌봄센터’를 경북 최초로 운영하며, 야간 및 공휴일에도 응급상황 발생 시 소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소아청소년 응급환자 진료센터’를 운영한다. 청소년을 위한 ‘진학진로지원센터’운영 및 신입생 교복 지원을 확대(1인당 10만원→20만원)하고, 구미형 미래전략산업 대응 청년일자리 지원, 청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료 지원, 청년의 날 행사 추진 등 구미형 청년정책을 추진한다. 김장호 시장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1사 1경로당 자매결연 사업(100개소), 고독사 예방 및 관리체계 구축, (가칭)강동노인종합복지관 건립 등을 추진하며,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등 처우개선 사업(1인당 복지포인트 10만원)으로 양질의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한다.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인상(시비지급액 10만원→15만원), 보훈예우수당 지급 제한 연령 폐지 및 인상(65세이상 삭제/시비지급액 5만원→10만원), 사망한 참전유공자의 배우자 복지수당 신설(월5만원/660명 정도)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사회 책임성을 강화한다.또 ‘경북 디지털혁신 농업타운’, ‘밀산업 밸리화 시범단지’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설립 및 식품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이 집적된 수출지향형 ‘식품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농촌경제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농업기반을 조성한다.여기에 유통구조개선사업(9천만원) 및 지역농산물 출하 위탁수수료 지원(2억1천만원)도 추진할 계획이며, 차세대 영농리더(청년농부)육성을 위한 귀농귀촌 유치지원(2억2천만원), 청년농업인 영농정착 기술보급(8천만원) 등 농촌의 혁신과 활력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한다.김장호 구미시장은 “2023년 새해 시정목표와 역점시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공직사회의 혁신이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기능 중심 전략적 조직개편을 단행한 만큼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하는 정신으로 시민들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 2023년을 힘차게 시작하겠다”고 밝혔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01-02

“토종개는 한류 세계화의 문화 전도사이다”

개는 일찍부터 가축화 되어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지역마다 각기 다른 민족과 함께 살던 개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토종견이 됐다.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이 된 진돗개나 경산 삽살개와 경주 동경이가 그런 개들이다.하지홍 한국삽살개재단 이사장은 우리 토종개 경산 삽살개를 21세기 반려견 시대의 문화 사절이자 문화첨병이라 추켜세운다. “삽살개의 사회성이나 친화력은 반려견으로 더없이 훌륭하다”며 “애완견에서 반려견으로 신분 이동한 현대에는 개를 통한 문화 한류에도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 시대의 수많은 인터넷 중독증을 치료하는 치료견으로서 삽살개가 적격이란 것이다.애견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지금 토종개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는 것이 한류 문화를 확산하는 한 방안이라고 주장한다. -삽살개 육종학자로 삽살개에만 관심이 있는 줄 알았더니 토종개에 관심이 많다.△나라마다 지역마다 그 지역의 인종이 있고 그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토종개가 있다. 독일에는 세퍼드나 도베르만핀셔가 있고 영국에는 불독이 있으며 프랑스에는 푸들이 있다. 동양에도 일본에는 아키다나 도사견이 있고 중국에 차우차우나 시추 같은 토종개들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일찍 천연기념물이 된 진돗개가 있고 경산 삽살개와 경주 동경이도 있다. 그 개들은 인종들처럼 각기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그리고 한류가 세계를 휩쓰는 문화의 시대, 토종견이 훌륭한 문화 사절의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경산삽살개가 천연기념물이 된 지 30년이 됐다.△1992년 멸종위기의 종 30마리를 고유종으로 복원해 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받았다. 문화재가 된 것이다. 지금은 개체수가 늘어나 경산 육종센터에서 삽살개 400여 마리를 천연기념물로 등록해 보전 관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분양 관리되고 있는 삽살개만도 4천 마리 이상 될 것이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사에게 분양되거나 문화재를 지키는 삽살개도 있고 1998년부터는 독도에도 2마리가 파견돼 있다.-삽살개는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이 아닌가. 어떤 놈이 천연기념물인가. 천연기념물이 어떻게 일반 가정이나 보호구역 밖으로 반출될 수 있나.△새끼가 태어나면 엄격한 특성 관찰과 성장 상태를 보고 표준서에 가장 근접한 개체를 골라 연구소에서 보호 관리하고 나머지 개들 중에서 원하는 일반인들에게 분양하고 있다. 개를 좋아하고 키울 여건이 되면 일정 절차를 거쳐서 분양하고 있다. 삽살개는 덩치가 커서 아파트에서는 키우기가 적당하지 않고 가정에서도 묶어놓고 키우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 사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경산삽살개육종센터에서 보호받고 있는 삽살개는 새벽 늘봄 행복 순호 이쁜이 등 사람처럼 모두 이름이 붙어 있다. 어떻게 관리하나.△모두 이름을 붙여주고 생년월일, 암수 구분과 부견, 모견, 체고, 체장, 체중, 골격과 모질, 외관 등 외형 같은 상세한 구분을 하고 관리한다. 같은 삽살개라도 저마다 특성이 다르니 선정 기준을 정해 보존 육성하는 것이다. 모든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생각 이상으로 세밀하게 여러 분야에 대해 관찰 연구하여 육종하고 있다. 그렇게 해마다 1년생 이상의 새로운 개체를 40마리 정도 등록하면서 그만큼 나이 든 개들은 빼내는 것이다. 삽살개 육종연구소에서는 그런 식으로 400마리 정도를 천연기념물로 관리하고 있다.-미생물학을 전공했는데 왜 삽살개 육종에 빠져들었나.△유전공학을 전공했다. 종자의 중요성을 알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던 때였다. 우수한 우리나라 대두 종자가 모두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몰랐고 지금은 결국 장미나 딸기 같은 식물에서부터 많은 종자들을 로열티를 주고 들여오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유전자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어야 했다.-천연기념물 등록을 추진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애견문화는 하나의 문화현상이다.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국위를 선양하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의 고대 문헌이나 민화에는 많은 토종개가 존재한다. 이들을 찾아내 보존하는 일은 우리 문화를 지켜나가는 일이기도 하다. 일제는 진돗개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놓고 그 외의 조선 개들, 특히 삽살개같은 중대형견들은 무차별 도살해서 씨를 말렸다. 이는 역사가 증명한다. 거제견 같은 것도 한때는 보호견으로 육성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국가로부터 보호견으로 지정받고 사육 조건을 지원받지 못하면 그 종을 제대로 보호 보존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삽살개와의 인연은 오래된 것 같다.△1984년 미국에서 돌아오니 아버지(하성진 전 경북대 수의과 교수)가 운영하시던 범어동 대구목장에 삽살개 8마리가 있었다. 당시 아버지의 제자이자 수의과 교수였던 탁연빈·김화식 교수가 연구 목적으로 전국에서 수집해 온 토종개의 일부였다. 탁 교수는 1972년에는 토종개를 연구해서 처음으로 삽살개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과학기술처에 보고한 것이다. 그들 덕분에 사라져가던 삽살개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보면 된다. 방치되다시피 집 지키는 노릇을 하던 그 개들을 체계적으로 사육 관리했다. 1989년에는 30여 마리로 늘어났다. 그러자 삽살개를 더욱 합리적으로 관리하고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받아야 하겠다고 생각했다.-천연기념물로 등록되어서 좋은 것은 어떤 것이 달라졌나.△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안정되니 삽살개 보전 육성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천연기념물로 등록되고도 상당기간 사료 정도만 보전돼 힘들었지만 최근 사육사 인건비까지 지원해주니 다른 연구에도 힘을 쓸 수 있게 됐다. 사료 값을 대느라 선친의 농장부지 중 내 몫을 거의 처분했고 직원 인건비를 못 줘서 친구들에게 빌리러 다니기도 했다. 처음 보존사업은 범어사거리 가까이 위치했던 부친의 대구목장에서 시작했는데 이후 경산시 하양읍 하천부지로 이전해서 보전사업을 지속하면서 마이너스 통장으로 인건비를 충당해야 했다. 이를 돌려 막느라 친구와 의를 상하기도 했고 부잣집 아들이 돈 빌리러 다닌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이 고통을 분담했는데 제정신이면 못 할 짓이라고들 했다.-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때까지 곡절도 많았을 것 같다.△이젠 옛날이야기가 됐지만 지정되기까지 힘든 시기가 있었다. 한 때는 개에 대한 동물학이나 유전학적 전문지식도 없는 일부 인사가 근거도 없이 ‘삽살개는 가짜다’라며 삽살개의 특성을 왜곡하고 일부 언론이 받아쓰기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과학적으로 모든 것이 규명되고 공개돼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스반테 페보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장은 현대인이 갖고 있는 DNA 중 특정 유전자가 4만년 전 네안데르탈인에게도 존재했다는 사실을 밝혀내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진돗개는 3천년 전 남방에서 유래했고 삽살개는 이보다 훨씬 이전인 5천년 전 바이칼 부근 북방에서 한반도로 이주해 와 지역 풍토에 적응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 같으면 형사 고소감인 삽살개에 대한 악의적 비난은 과학적 연구 결과와 함께 사라졌다.-어떤 개가 좋은 개인가.△개에게도 품성이 있다. 그 품성이 좋은 개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이 있다. 작은 소리에도 놀라거나 돌발 상황에서 특별한 행동을 보이는 개는 좋은 개가 아니다. 그리고 반려견이라면 무엇보다 사회성이 좋아야 한다. 사람과의 관계는 물론 다른 개들과의 관계도 좋아야 한다. 그런 개의 품성은 어릴 때부터 보이고 유전과 주변 환경에도 영향을 받는다. 좋은 개는 그 어미견을 보면 70% 정도 알 수 있다. 나머지 20~30%는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삽살개는 엄격한 혈통관리를 통해 그 부모견을 알 수 있고 최고 품성의 개들을 육종해내고 있다. 그리고 분양 당시 이미 상당수준 교육을 시킨다.-반려견이 대세다. 개를 키울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자녀를 키우는 것과 같다. 반려견을 키운다는 것은 좋은 친구와 사는 것과 같다. 그러니 반려견을 키우려면 스스로 동물의 입장을 이해하는 교육이 돼 있어야 한다. 개는 개다. 특히 개는 서열을 중시한다. 그 원형은 늑대다. 늑대는 알파늑대(대장늑재)에게 절대 복종한다. 그러나 알파늑대가 늙고 힘이 없으면 사정없이 몰아친다. 이걸 무시하면 안 된다. 자녀를 귀하게 키우면 버릇이 없어지는 것처럼 개를 너무 귀하게 대하면 주인을 만만하게 보게 되고 개에게 무시당하는 수가 있다. 개는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를 구별하고 그 서열을 철저히 지킨다. 할머니나 여자 어린아이들이 개에게 피해를 입는 수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삽살개는 사회성이 좋다고 했다. 삽살개가 일반개와 다른 특별한 점은 어떤 것이 있나.△삽살개는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환경에 적응하며 우리 민족들과 함께 생활해 온 토종개로 거친 음식도 잘 소화해 내며 질병에도 내성이 강하다. 털이 길어 시야에 방해를 받는 대신 청각과 후각이 뛰어나다. 특히 사람에게 친화력이 강하고 주인에게 온순하며 방어적이지만 일단 싸움이 벌어지면 물러서지 않는다. 사람의 표정과 감정을 살피는 능력이 탁월해서 간식이나 먹이로 유인하기보다는 애정표현을 통해 친교로 교감하는 반려견이다.-하 이사장에게 개는 어떤 존재인가.△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 하는데 그러면 개는 문화 첨병이다. 우리가 한류를 이야기하는데 음악이나 미술은 특정 재능이 있는 소수가 주도하는 문화다. 여기에 비하면 개는 아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좋아한다. 개가 21세기 각광받는 중요한 문화의 한 장르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애견문화가 하나의 장르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우리나라의 애견 문화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세계적인 토종개들은 모두 훌륭한 문화 첨병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정상들이 외교 현장에서 자기 나라 토종개를 선물하고 그 개가 상대 나라에 가서 하는 역할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일본이나 중국 개들은 서구 사회에 상당한 마니아 층이 있고 실제로 많은 수가 길러지고 있으나 우리 개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애견문화 수준은 일본이나 중국은 물론 티베트보다도 못한 것이 아닌가 싶다.-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삽살개의 사회성과 친화력을 인터넷 중독 치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치유센터를 건립하는 일이다. 현재 삽살개는 대동병원과 함께 동물매개 치료활동을 하고 있다. 경산 삽살개 육종센터에도 직장이나 그룹 또는 가족단위로 와서 삽살개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학교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들도 삽살개를 통해 치유받고 있다. 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자폐증, 우울증에도 삽살개는 훌륭한 치유견으로서 능력을 발휘한다. 사람을 위로해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치료견으로서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또 다른 토종개를 복원하는 일이다. 현재 민화에 등장하는 고려견을 토종견으로 복원하는 사업은 마친 상태다. 앞으로 민화에 등장하는 바둑이의 얼룩무늬를 복원하는 문제다. 더 많은 토종견을 복원시켜 우리 애견문화를 한 단계 올려놓는 것이다./이경우 편집위원□ 하지홍(河智鴻·69)대구 출생. 경북대사대부고·경북대 농대 농화학과·고려대 대학원 농화학과 졸업,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미생물유전학 박사.경북대 자연과학대 유전공학과 교수.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정회원. 한국동물자원과학회 정회원. 산업자원부지정 지역혁신시스템(RIS) 애견사업단장.사라질 위기의 토종 삽살개를 유전학적 육종 번식을 통해 천연기념물 368호 경산삽살개로 지정받았다.한국삽살개재단 설립, 이사장. 경산삽살개육종연구소 이사장.수많은 연구자들이 연구하고 있는 미생물학 분야보다 삽살개를 유전학적으로 연구해서 종을 보전하는 것이 학자로서 보람이고 학문적으로도 불루오션이라고 판단했다.아버지의 대를 이은 삽살개 연구 유전학자로 “삽살개 보존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우리나라 토종개의 전반적인 발전에 적용하여 한국개의 세계화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욕심낸다.

2023-01-02

‘천을귀인’으로 하늘의 신이 돕는다는 최고의 길신

신년휘호칠흑 같은 길고 긴 터널을 기어서 지나왔다.인생은 예고 없이 덮치고 찾아오지만 우리 모두는 지혜와 슬기로 이겨냈다.새 희망과 같이 새해가 열린다. 작품은 ‘개운 홍희(開運鴻禧)’이며“세상에 대운이 열러 큰 기쁨이 온다”라는 내용이다. 홍희(鴻禧)는 큰 복이고 경사스러운 기쁨이다.새해 삶의 참다운 주인공이 되시길 기원하면서 거칠고 서투르지만 정성과 기운을 담았다. 솔뫼 정현식개인전 15회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역임경상북도 문화상 수상서체 개발 : 솔뫼민체 외 8종저서 : ‘푸른 소를 타다’ 외 8권동국대, 승가대 외래 교수 역임 / (현)솔뫼서예연구소장 신년세화달 속의 계수나무 밑에서 절구를 찧는 토끼 부부, 호랑이와 함께 익살과 해학을 민화 속에서 보여주는 장면은늘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과 즐거움을 준다. 2023년은 계묘년(癸卯年) 토끼의 해. 토끼처럼 지혜롭고 추진력 있게한 해를 보내야 한다. 힘을 모아 앞으로 나아가면 흥할 것이요 지혜를 멀리하고 삶의 즐거움을 잊으면매우 어려울 것이다. 덕을 나누고 베풀면 그만큼 복은 돌아온다. 그것이 가장 큰 지혜다. 모락 권정찬초대개인전 51회대형 휘호 퍼포먼스 30여회미국대통령상 금상 수상현 국제예술인협회 대표저서 : ‘깨달음의 순간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2023년 계묘년 ‘흑묘의 해’ 띠풀이2023년 계묘년(癸卯年) 토끼해를 맞았다.토끼는 생김새가 자그마하고 귀엽다. 표정이 놀란 듯한 이미지로 우리의 정서에 가장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동물이다. 토끼를 뜻하는 한자어 ‘묘(卯)’자는 만물의 성장과 번창, 풍요의 의미가 들어있다. 이는 농경민족의 특성이자 토끼의 속성이다. 토끼는 어느 짐승보다 생명력으로 가득 찬 상징인 셈이다. 토끼는 열두 띠의 동물 중 남다른 재치와 추진력을 가졌다고 한다. 구전동화에서 토끼는 호랑이를 속이는 토끼, 자라를 속이는 토끼 등으로 속임수의 명수로 그려진다. 민첩한 특성 때문에 심부름꾼이나 전령 등 충성스러운 동물로도 나타난다.韓·中·日 공통 ‘만물의 성장·풍요’ 상징민담·속담 속에선 지략·교만 이미지로육십갑자 중 40번째 계묘년인 올해는토끼의 지혜와 더불어 화합·상생 기원 토끼는 달의 정령이자 장수의 상징전설에는 밝고 둥근 달 속 계수나무 아래에는 한 쌍의 토끼가 다정스럽게 방아를 찧는다. 옛사람들은 달 속 토끼처럼 천년만년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상에서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살고 싶어 했다. 불로장생의 약을 찧는 토끼는 달의 정령이자 장수의 상징이다.토끼는 묘방(卯方)인 동쪽을 맡은 방위신이다. 양(陽)의 세계인 태양에서 양기를 받아먹고, 음(陰)의 세계인 달에서 장생약(長生藥)인 음기를 받아먹는다. 그 음양 기운이 간경(肝經)에 들어 눈이 밝은 동물로서 토끼의 간은 불로장생의 영약(靈藥)이 된다. ‘토끼전’에 나오는 토끼의 간은 그래서 별주부가 목숨 걸고 찾는다. 자라의 꾐에 빠져 용궁 속에 따라간 토끼가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자기의 간을 꺼내려 한다는 것을 눈치채고 기지를 발휘하는 장면은 토끼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신의 간을 배밖에 내놓았다가 필요할 때만 넣고 다닌다며 용왕을 속이는 토끼의 재치는 기발하기 이를 데 없다.토끼는 번식력이 왕성하다. 일정한 발정기가 없이도 아무 때나 짝짓기를 해 새끼를 잉태할 수 있는 생물은 인간을 제외하고는 토끼뿐이라고 한다. 생식력은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먹잇감·사냥감으로 태어난 약자의 생존방식이다. 잡아먹히는 숫자보다 더 많은 새끼를 번식해야만 비로소 자기 종족을 보존할 수가 있다.우리 민족과 토끼우리 민족의 심성은 토끼에 잘 나타난다. 옛날이야기 ‘토끼와 거북이’ 속 꾀쟁이 토끼나 보름달 속 계수나무 아래에서 떡방아를 짷으며 살고 있는 토끼, 힘있게 솟구쳐 뛰는 깡총깡총 토끼 등은 그 역할이 다양했다.우리 조상들은 토끼가 주는 순결함과 평화로움 때문에 일찍이 토끼를 이상향에 사는 동물로 만들어 놓았다. 옛사람들은 달을 늘 이상향으로 그렸고, 그 이상향에는 계수나무와 함께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다고 했다. 우리의 전통 민속화에서 해(日)는 곧잘 발이 셋 달린 까마귀로 표현되고, 달(月)은 토끼로 표현된다.사찰의 신장탱화(神將幁畵)에도 토끼가 등장한다. 까마귀(해)와 토끼(달)를 머리에 이거나 손에 들고 있는 일월성신도(日月星神圖), 양산 통도사와 수원 팔달사에는 거북이 등에 실려 용궁으로 가는 토끼 모습을 그린 벽화도 있다. 효자문 열녀문, 산신각 등 옛 건축에는 기둥과 서까래 사이에 거북이를 타고 있는 토끼를 조각했다. 이는 그 건물이 불이 나지 않기를 바라는 형상물이다.토끼는 깨끗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공예품에서 많이 그려지고 새겨진다. 연적(硯滴)으로도 토끼 형상을 많이 쓴다. 토끼는 앞발이 짧고 뒷발이 길어서 오르막을 잘 올라간다. 그래서 토끼 꿈은 승진을 의미한다.토끼는 평화와 다산을 상징한다. 조선 후기 유명화가인 조영석의 ‘암하춘토’(巖下春兎·바위 아래 봄 토끼)와 김득신의 ‘추계유금도’(秋谿遊禽圖·가을 계곡에 노니는 동물 그림) 등에서 볼 수 있다.민간에 전해져 오는 토끼와 관련된 설화에서 토끼는 주로 지략의 주인공으로 그려진다. 이는 토끼라는 연약한 동물에 민중들의 인식이 더해져 탐관오리나 권력자 등 강한 자를 지혜롭게 물리치고 골려주고자 하는 소망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토끼는 민담뿐만 아니라 속담에도 많이 등장한다. 대개 생태적 속성을 소재로 한 것인데 그 캐릭터가 다양하다. 그 하나가 연약함과 민첩성인데, ‘토끼는 굴을 셋 판다’는 속담은 위기 탈출을 위해 비상구를 셋을 만들어 대책을 미리 세운다는 뜻으로 토끼의 영리함을 나타낸다. ‘범 없는 골에는 토끼가 스승이다’는 토끼의 교만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토끼가 제 방귀에 놀란다’는 토끼의 나약함과 소심함을 표현한 것이다. ‘호랑이 잡으려다 토끼 잡는다’는 토끼가 보잘것없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계묘년 간지 풀이2023년은 육십갑자 중 40번째로 계묘년이다. 천간(千干)인 계(癸)는 오행상 색깔이 검은색이고 묘(卯)가 토끼이니 올해는 검은 토끼띠 해가 된다. 십이지(十二支) 동물 중 넷째인 토끼(묘·卯)는 쥐 다음으로 작은 짐승이다. 하지만 그 위치는 당당하게도 호랑이와 용 사이에 있다. 토끼는 한·중·일 동아시아 3국에 공통된 십이지 상징 코드에서 만물의 생장과 번창, 풍요를 상징한다.역술인들은 계묘에서 천간에 해당하는 계는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가 순환을 한다는 오행(五行) 이론을 말한다. 수(水)를 상징하고, 지지(地支)에 해당하는 묘(卯)는 목(木)을 상징해 수가 목을 도와주는 형상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기에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갈등이 불거졌던 2022년 임인년과 다르게 2023년은 세상에 내리는 이슬비처럼 어린나무나 화초와 같이 좋게 마무리하는 화합과 상생의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계묘(癸卯)는 육십갑자 중 천을귀인(天乙貴人·하늘의 은덕을 받는 길신)으로 하늘의 신이 돕는다는 최고의 길신이다. 하늘의 은덕을 받아 각자가 맡은 바 자리에서 성실히 살아간다면 좋은 기운으로 움직일 것이다. 이를 믿는다면, 2023년은 천을귀인의 도움으로 2022년에 벌어졌던 사건들이 토끼의 지혜와 더불어 잘 마무리되는 한해가 될 것이다.토끼는 영원한 꾀보다토끼는 영원한 꾀보, 꾀쟁이다. 그 바탕은 토끼는 꾀가 많고 지혜로운 동물이다. 옛날이야기에서 토끼는 힘이 약하고 몸집이 작은 것에 반비례해 매우 영특하고 착한 동물로 그려진다. 토끼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또 다른 소재인 호랑이 등의 맹수에 비하면 약한 동물이 틀림없다. 체구가 크고 힘은 강하나 우둔한 동물들에게 토끼는 저항하는 의롭고 꾀 많은 동물 구실을 도맡는다. 자신이 가진 꾀와 영리함으로 다른 강한 동물에게 지거나 이용당하지 않고 오히려 이용함으로써 골탕을 먹이기도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새해 아침의 햇살이 온 세상 삼라만상을 비춘다. 천을귀인(天乙貴人)이라는 계묘년 새해 아침에 부치는 한해의 희망과 소망이 더욱 간절하다. 여리지만 날쌔고 재빠르며 지혜와 슬기, 불로장생의 영약을 만드는 토끼처럼 토끼해 2023년에는 슬기롭고 밝은 새해가 되길 기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도움말=류대창 명리연구자, 천진기 전 국립민속박물관장

2023-01-01

서대구 역세권 개발·3조 규모 도심 태양광 ‘미래 50년 신성장판’

30년 동안 매듭을 짓지 못했던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 해결, 대구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호탄으로 3조 원 규모 대구 태양광 발전 단지 조성 등은 민선 8기 ‘홍준표 호’가 출범하면서 이뤄낸 성과다.여기에 대구시가 추진 중인 서대구 역세권 개발로 서남부권 발전을 위한 교통허브를 조성하고, 대구 수성못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드는 등 대구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 대구역세권 개발대구시가 추진 중인 서대구 역세권 개발은 서대구역 인근 4곳의 하·폐수처리시설을 통합해 지하화 및 상부 공원화, 서대구 역세권을 복합환승센터 건립 등을 통해 교통허브로의 개발이 핵심이다.특히, 서남부권 발전의 신호탄을 올린 서대구역 개통은 우수한 광역교통 인프라와 연계해 영남권 경제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경제·산업·문화 교통허브로의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대구시는 지난 2019년 9월 서대구 역세권 개발 비전을 발표했다.이듬해 5월 투자유치설명회를 열고, 같은 해 12월까지 민간제안서를 신청받아 제안자를 1차 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행정안전부 등 관련부처 및 사업자와 민·관 공동 도시개발 방식의 추진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했다.하지만, 대장동 사태 이후 올해 6월 민·관 공동 시행방식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개발이익환수, 사업자 직접사용 제한, 국토부 감독강화 등 도시개발법이 개정·시행됐다.여기에 금리 인상, 부동산 경기침체, 레고랜드 사태 발생 등으로 민간 투자사업 개발여건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기존의 사업방식으로 추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에 대구시는 기존의 사업방식에서 토지소유 형태와 개발 가능시기 등 부지여건별 특성에 맞게 전환해 단계별로 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우선, 공공성이 높은 복합환승센터는 국·시비 및 기금을 투입해 역세권 개발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구체적으로 서대구역 남·북측에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고, 서대구역 남측은 환승 시설, 청년 및 기업지원시설과 같은 공공기능을 중심으로 오는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우선 추진키로 했다.또, 환승 시설은 서대구역의 철도와 대구 서쪽에 분산된 버스정류장, 도심항공교통(UAM)을 포함한 미래교통과 도시철도 등의 효율적인 배치로 환승 기능을 강화해 서대구 역세권이 미래 교통허브가 되도록 조성할 방침이다.시는 오는 2025년 착공을 위해 올해 초 복합환승센터 지정 및 승인과 함께 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 절차를 추진해 국비 및 국가정책기금이 투자될 수 있도록 하고 내년까지 설계 및 실시계획 인가 등 행정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 태양광 민자사업 성공적 모델 조성대구시는 민자 3조원 규모의 대구 도심 산업단지에 지붕형 태양광 사업을 유치하면서 대기업 지역유치에 신호탄을 올렸다.과감한 규제개혁과 혁신으로 민간 대규모 투자사업의 성공적인 모델로 만들어 대기업의 지역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낼 복안이다.이 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국내 대기업인 한화, LS, LG, 현대그룹 관련 업체와 대구의 주요 7개 산업단지가 참여해 대구 산업단지 지붕 및 유휴부지에 태양광 1.5GW를 설치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민간투자 사업이다.지난해 11월 초 한화자산운용(주)과 SRS(주)가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대구시와 산업단지관리공단, 제안사가 참여한 실무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했다.한 달 뒤 한화자산운용(주)·협력사(5곳)·산업단지관리기관(7곳)과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한화자산운용(주)은 대구시 태양광사업을 위해 3조원 규모의 전용펀드를 조성해 투자하고, LS일렉트릭, 한화시스템,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책임시공을 맡는다.LG에너지솔루션 AVEL은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을 담당하고, 현장 시공을 담당하는 협력사는 대구 지역업체로만 구성된다.이 사업은 대구 도심 면적의 15%에 이르는 산업단지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보급하고, 1급 발암물질인 노후 석면 슬레이트 공장지붕 116만㎡ 전체를 철거함으로써 ‘탄소중립 선도도시’ 건설과 함께 친환경 산단 조성을 통해 시민 건강 증진 등 다양한 기대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구시는 이 사업을 통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95만t 감축, 전력자립률 12.9% 상승, 태양광 보급률 전국 1위 달성, 고용유발효과 2만 8천 명, 지역 시공 참여업체 매출액 약 1조원 증대, 참여업체 7천500만원∼8천500억원의 수익 등 직접적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수성못 수상공연장 세계적인 관광지로 조성대구시와 수성구청은 수성못에 2천115㎡ 규모의 플로팅 수상무대와 1천700석의 관람석을 설치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수성못 영상분수를 리모델링해 독창적인 미디어아트 영상을 만들고, 수성못과 들안길 먹거리타운 일대를 오가며 투어를 할 수 있도록 오픈카 형태의 셔틀버스도 운행한다.상화동산은 친환경 녹색광장으로 정비하고, 수성유원지 북서편에 대형주차장도 조성해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춘다. 여기에 수성못 보행로도 넓혀 걷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농어촌공사 소유의 수성못 관할권 분쟁이 선결과제다. 농어촌공사는 대구시와 수성구를 상대로 수성못 용지 매입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무단 점유를 이유로 부당이익금반환청구 소송을 하면서 관할권 분쟁의 불씨를 지폈다.법원은 지난 2021년 9월 대구시에 11억여 원, 수성구에 1억2천여 만원을 공사 측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이에 수성구는 수성못과 인근 도로, 산책로 등에 대해 9억 원의 재산세와 지방교육세 부과하라고 농어촌공사에 통보하는 등 갈등을 겪고 있다.홍준표 대구시장은 한국농어촌공사 소유의 수성못 관할권을 대구시에 이관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대구 취수원 안동·임하댐 맑은 물 공급그동안 구미시와 갈등을 빚어왔던 대구 취수원이전 문제가 안동·임하댐 맑은 물을 공급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으로 해법을 찾았다.안동·임하댐에서 대구로 끌어올 하루 취수량은 60만t으로 계획하고 있다. 취수를 위해 영주댐·안동댐·임하댐·영천댐·운문댐을 잇는 총 연장 180km의 관로를 설치하는데, 1조4천억원 규모의 예산이 추정된다.사업비는 용역을 통해 과학적이고 구체적으로 산출할 예정이고, 공급관을 통해 물공급이 필요한 예천, 의성, 군위 등 다른 지자체에도 맑은 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대구시는 지난해 11월 2일 안동댐에서 안동시와 안동·임하댐의 맑은 물 공급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협약에 따라 안동시는 대구시에 맑은 물 공급을 지원하고, 대구시는 안동시에 국비 재원 등 기금지원을 협력하기로 했다.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의 낙동강 상수원 구축체계사업과 대구의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으로 맑은 물을 통한 상생과 미래를 함께 열어갈 역사적인 오늘 안동에 오신 걸 환영한다”며“안동은 댐으로 인해 인구급감, 호흡기 질환, 자연환경 보전구역 과다 설정 등의 피해가 많아, 안동댐과 임하댐 수자원의 산업화를 통해 하류주민에 맑은 물을 공급하고 상류지역은 상생발전을 이루어 진정한 낙동강 상하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시와 안동시는 먹는 물 공급과 상생발전이라는 이번 협약을 마중물 삼아 지금까지 상생협력 차원을 뛰어넘는 경제·산업·문화 등 전 분야의 협력방안을 강구하겠다”며“두 도시 간 협력은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의 모델이 돼 영남권은 물론 우리나라 전체의 상생발전 본보기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3-01-01

“지방시대 일자리 혁명, 경북이 주도”

이철우사진 경북도지사는 “계묘년(癸卯年) 새해의 출발선에 섰다. 새해는 밝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지속되고 있고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위기 속에 더욱 힘을 발휘하는 지혜와 강인한 뜀박질로 장애물을 뛰어넘는 토끼처럼, 지금의 난관도 모두가 합심해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신년 인사를 했다.이 지사는 이어 민선8기 경북도정은 ‘대한민국 지방시대’의 역사적 소명을 안고 도민 여러분의 굳건한 지지 속에 출범했다고 소개했다.그는 “역대 최초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지역균형발전TF를 만들었고, ‘지방시대’라는 국정목표도 함께 도출했다. 저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이자 중앙지방협력회의 부의장으로서 대한민국 지방시대의 대변인이 되었다. 도청 조직에 ‘지방시대정책국’을 신설해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은 물론이고 인구, 교육, 그리고 외국인 정책까지 포함한 대한민국 지방시대의 표본을 만들 진용까지 갖추었다”고 자평했다.그는 올해 도정 목표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원년으로 ‘지방시대 일자리혁명’을 통해 청년들의 희망을 되찾아 주겠다고 제시했다. 새정부의 국가전략산업벨트를 경북으로 확장해 지방시대 일자리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또 문화관광 혁명의 원년의 해로 만들고 대학의 힘으로 교육혁명도 이뤄내고, 돌봄혁명을 통한 국민행복시대 개막, 외국인 공동체 혁명을 통해 진정한 선진국형 다문화시대 개막, 신공항의 성공을 위한 실행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이 지사는 “지방시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선결과제”라고 전제하고 “대한민국은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룩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50년 넘게 지속된 수도권 집중으로 청년들이 경쟁의 소용돌이로 내몰리고, 국민들이 행복하거나 희망을 품기도 힘든 나라가 되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일하고 배울 기회가 넘쳐나서 다시 지방으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시대가 와야 한다. 그래야 다양한 가치와 삶의 양식이 존중받는 ‘국민행복시대’를 열 수 있다”고 지적했다.나아가 우리가 가진 경제발전, 민주화, 새마을운동, 한류 등 성공의 경험과 고유의 가치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보편적인 가치로 만들어 갈 때 비로소 ‘존경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 지사는 “평소 경북은 성공할 수밖에 없고, 될 수밖에 없는 땅이라는 강한 믿음으로 도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경북도정은 대한민국 기적의 역사를 더 큰 성공으로 이어가기 위해 혁명적인 지방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밝혔다.이 지사는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를 견인해온 경북도민의 자긍심을 드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모두 ‘동해안의 기적, 낙동강의 기적’을 이끌어 지방 성공시대, 초일류 국가로 나아가는데 함께 힘을 모으자”고 부탁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1-01

“신공항 경제권 구축, 세계로 가는 대구”

민선8기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이 “취임 2년차인 2023년은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대구 굴기의 원년’으로 삼고 미래 50년을 위해 전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취임 6개월만에 공공기관 통폐합 등 공공혁신, 시정혁신, 재정혁신을 추진하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추진, 군위군 대구 편입, 맑은 물 하이웨이정책 추진 등으로 대구미래 50년의 설계도를 완성한 홍 시장은 2023년에는 통합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비롯한 2023년 7대 시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 대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홍 시장은 통합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에 올인한다. 내년 초 국회 통과를 목표로 국회 및 당·정, 광주 등과 공감대 유지 및 협업으로 임시국회 개원 즉시 특별법 통과를 처리한다는 계획이며, 신공항 경제권 설계에 착수해 세계로 도약할 미래 50년의 초석을 굳건하게 다질 계획이다.5대 신산업을 전국 최고의 미래자산으로 키운다. UAM 산업은 모빌리티 부품 생태계를 활용해 실증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센서산업을 집적화하는 D-센서 클러스터 구축에 매진한다. 서비스 로봇산업 융복합단지 조성에 역량을 모으고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의료데이터 중계 플랫폼도 구축한다. ABB산업은 2조2천억 원 규모의 8대 메가프로젝트 사업을 연내에 확정·추진한다.도시 그랜드 디자인으로 50년 미래공간을 설계한다. 향후 20여 년에 걸쳐 대구의 지도를 군부대, 법원·검찰청 등 공공시설의 후적지 400만평을 중심으로 새롭게 그린다. 사업비 100조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통해 대구를 재건한다.맑은 물 하이웨이를 국가 주도로 추진한다. 이 사업은 정부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국무조정실, 환경부와 최적의 활용방안을 도출하고 맑은 물 하이웨이사업 추진방안 검토용역을 상반기 내로 마쳐 30년 넘게 끌어온 대구시민의 생명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고강도 채무감축을 통한 재정 건전화에 박차를 가한다. 공공부문의 예산절감을 통해 1천400억 원을 조기 상환하고 신규 지방채 미발행, 선심성 예산 배제 등으로 임기 내에 1조5천억 원의 채무를 상환하는 고강도 재정혁신을 쉼 없이 추진한다.민선8기 출범 6개월만에 한화그룹과도 3조 원 규모의 MOU를 체결하는 등 투자유치 성과를 발판삼아 새해에는 5대 미래신산업과 첨단 지식서비스 기업 등 신성장 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또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45% 감축, 중수도 시스템 도입,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설계 완료, 대구의 대표 축제 통합 개최 등 높아진 삶의 질을 시민들이 직접 느끼는 체감행정 서비스를 강화한다.홍 시장은 “계묘년 한 해도 시정혁신의 고삐를 절대 늦추지 않겠다. 후대에 물려줄 주요 핵심사업들을 제대로 추진해 대도약의 기반을 닦겠다”며 “대구 미래 50년을 향한 역사적 도전에 시민 여러분도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01-01

수마(水魔)도 끄지 못한 포스코 영웅들의 ‘기적불씨’

“이 거대한 설비는 다시 용틀임을 하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낼 것이다.”포스코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철강인들의 맹렬한 기세는 위기의 상황에서 더욱더 불타올랐다. 지난해 9월 6일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자리는 처참했다.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냉천이 범람했다. 포스코를 집어삼킨 붉은 흙탕물은 중국 황하(黃河)와도 같았다.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인력으로 맞설 수 없는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의 두려움이었다. 모두의 생존이 달린 문제였다. 눈물도 강처럼 하염없이 흘러넘쳤다.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수해로 49년 만에 공장 조업이 전면 중단됐다. 그러나 철강인들은 절망만 하고 있지 않았다. 고로에 희망의 불꽃을 태웠다.작은 불씨가 하나둘씩 모이더니 이내 광염(狂炎)으로 휩싸였다. 마침내 모두의 염원이 담긴 제품을 생산해 내고야 말았다. 100일 만에 이뤄낸 기적이었다. 포스코 영웅들의 업적이었다. 위기 속 빛을 발한 직원들의 기지포항제철소 조기 정상화를 위해 직원들은 모든 수단을 총동원했다. 제강공장 직원들은 밤낮없이 복구 작업에 몰두했다. 상황은 심각했다. 공장 전체에 물이 1m 높이까지 차올랐다. 공장 전기가 끊겨 조명조차 없었다. 정전으로 배수용 수중 펌프를 가동할 수 없게 됐다. 배수 작업에 엄두조차 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직원들이 떠올린 묘수는 ‘전기차 배터리’였다.제강공장 김태우 부공장장은 본인 소유의 전기차 배터리를 연결해 임시방편으로 공장에 전기를 공급했다. 어두웠던 공간에 한줄기 빛이 쏟아졌다. 희망이 생겼다. 전기차를 소유한 직원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나섰다.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해 수중 펌프를 가동하고, 소형 펌프에 전원을 연결했다. 전기가 끊긴 상황 속에서도 배수 작업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이색 아이디어는 복구 작업에 효율을 더했다.김 부공장장은 “낮에는 배수펌프를 가동하고 밤에는 사무실 불을 밝히는 데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했다”며 “배터리가 방전되면 인근 충전소에서 차를 다시 충전했다. 급한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협력사 직원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전기·전자 설비의 핵심 부품인 제어 기판은 물에 닿은 채로 방치되면 부식이 돼 복구가 영구적으로 불가능하다. 신속히 세척한 후 건조해야 한다. 직원들은 침수된 장치를 하나하나 분해해 물로 청소한 후 헤어드라이어와 온풍기를 활용해 건조작업을 했다. 수많은 제어 장치를 수작업으로 말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작업 속도가 느릴 뿐 아니라 구석구석 남은 물기를 싹 제거하기가 어려웠다.에어컨 정비 전문 협력사인 ‘아이랙스’ 의 김태복 과장은 고추 건조기를 활용해 에어컨 안의 제어용 기판을 건조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고추 건조기를 활용하면 직원들이 직접 건조 작업을 하지 않아도 한 번에 대량으로 제어용 기판 건조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고향 집에서 사용하던 농기계인 고추 건조기를 직접 싣고 와 전기 수리공장 한쪽에 설치했다. 대량으로 제어용 기판 건조를 시작했다. 낮에는 기판의 세정 작업에 집중한 후 퇴근 무렵 고추 건조기에 기판을 넣었다. 다음 날 아침 물기가 바싹 마른 건조된 기판을 꺼낸 뒤 작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어, 설비 건조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전기·전자 제어장치를 담당하는 EIC 기술부의 한 직원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큰 활약을 이어가는 헌신적인 협력사 직원들 덕분에 제철소 완전 복구가 멀지만은 않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제3의 영웅, 포항 시민들“포스코 힘내세요! 포항 시민과 영원히 함께할 포스코를 응원합니다!”포항제철소에는 연일 응원의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 각계각층에서 포스코를 향한 응원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이 내걸렸다.자매결연, 혁신허브 활동 등으로 포스코와 인연을 맺은 한울·서림·기쁨의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쓴 편지를 보내왔다.포항 시민들의 지원 물품도 속속 도착했다. 포항 향토청년회, 포항 소기업연합회 등 여러단체에서 비타민 음료, 떡 등 간식을 전달했다. 포항 신광면 원법사의 주지 해운스님은 밤새 아궁이에 불을 때며 구운 절편 2천명분을 포장까지 손수 해 전달했다.포항제철소의 자매 마을에서도 애정어린 마음을 보내왔다. 품질기술부와 자매결연을 맺은 죽도시장 수산상인회에서는 구운 계란과 떡 등을 현장에 전달했다. 구룡포읍 삼정1,2리, 해도동 대해불빛시장 상인회, 영일대 북부시장 상인회 등도 성원했다.이백희 포항제철소장은 “어려운 시기임에도 선뜻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서준 시민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현재까지 2·3전기강판, 1·2냉연, 1·2열연, 2·3후판 등 15개 공장이 재가동됐다. 이달에는 도금과 STS 1냉연 공장이 작동 대기 중이다.포항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 직원들의 헌신과 기지에 힘입어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은 매서운 날씨에도 뜨겁게 순항 중이다. “포스코의 저력은 불가능의 목표를 가능으로 만드는 것”인터뷰 손병락 포스코 1호 명장 1977년 4월 25일 입사한 손병락(65) 명장은 현대조선(現 현대중공업)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어느 날 시운전을 마치고 배에서 내려 퇴근길에 정문에서 판매하는 신문에서 포항제철(포스코의 옛 사명) 모집공고를 보고 시험에 응시해 입사했다. 당시 공무부 전기수리과로 입사해 전력 계통 및 제어 업무를 6여 년을 했다. 그 후 변압기 업무를 5년 한 후, 1987년 11월 고전압전동기 업무 책임자로 회전기 업무를 시작했다. 2014년 6월까지 전동기, 발전기, 변압기, 차단기 등 전기기기 관련 업무를 해왔다.2014년 6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인도네시아로 해외 기술 지원을 나갔을 때 포스코 명장 1호로 선정됐다. 귀국 후 2016년부터 2017년 말까지 2년간 고객사 솔루션 기술컨설팅 업무를 수행했다. 입사 이래 46년동안 거의 전기 분야에 힘을 쏟아 왔다. 최근 손 명장과 비대면 인터뷰를 가졌다.- 처음 수해 현장을 봤을 때 어땠나.△눈앞이 캄캄했다. ‘이것 정말 큰일났다’ 싶었다. ‘이 일을 어떻게 하지’, ‘전례없이 전원을 차단하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정말 모든 전원을 차단했을까?’, ‘우선 사람의 안전이 최우선이니 대피 해야한다’ 등 머릿속에 정말 수많은 생각이 스쳤다. 전원이 차단되지 않는 상황에서 전기실이 침수되면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서 전원 차단 여부가 가장 중요했다. 다행히 가동전 전원 차단 지시가 있었기에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전원 차단이 정말 신의 한 수 였다. 몇백 번을 다시 생각해도 정말 대단한 결정이다.- 복구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는지.△물이 빠지고 진흙 덩어리가 돼 있는 설비를 보며, 전원이 차단됐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 복구의 희망을 엿봤다. 전기는 물과는 상극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우리 기술자의 몫이므로 46년의 직장 생활을 이 분야에서만 몸 담아온 나의 시각에서는 충분한 가능성이 보였다. 제철소내 설비를 집어삼킨 흙탕물의 전기적 특성만 파악한다면 가능하다 판단해 바로 샘플링해서 시험을 했고, 그 결과 복구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복구 계획은 어떻게 세웠는지.△처음에는 오직 어떻게든 설비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복구를 해내지 못하면 우리는 끝’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암울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모든 설비를 움직이는 동력원인 전동기를 어떻게 복구할 것인지가 핵심포인트가 된다고 생각했고, 주기용과 보기용으로 구분 복구방안을 경영층에 보고를 드렸다. 인력, 예산, 신경 쓰지 말고 수행하라고 재가했다. 경영층의 믿음과 신뢰 속에 구체적으로 자재, 장비, 인력 수급계획을 수립해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복구 중 뿌듯했던 일과 힘들었던 순간은.△1열연복구를 마치고 3후판 압연기용 전동기 복구 작업중 현장에서 회장을 비롯한 경영층에 복구 상황 중간보고 시 경영층이 우리에게 보여준 신뢰와 격려에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현장 여건에 따라 설비 성능 복원 작업은 정말 다양하게 전개된다. 설비 성능 복원작업 진행 중 계획과 다르게 일부 설비의 성능 확보가 불투명하게 진행되는 상황도 생겼다. 기술자로서는 가장 난감한 상황이다. 이럴 때마다 품질, 공기, 방법, 향후 잔존수명 등에 대해 제작사를 비롯한 주변의 관련 기술진의 다양한 의견을 경영진이 믿음 하나로 격려하고 힘을 실어줄 때 가장 뿌듯했었던 것 같다. 경영진, 동료들의 신뢰가 있었기에 복구도 해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원들, 후배들, 포스코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우리는 지난 54년간 모두가 불가능하다는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그것을 가능으로 만들면서 오늘날의 포스코가 됐다. 이것이 우리의 힘이고 포스코의 저력이다. 힘을 모으면 못할 일도 못 이룰 일도 없다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번에 한 마음으로 단합해 모두가 불가능하다는 이 지옥 같은 터널을 무사하게 지나와 또다른 신화를 만들어 왔다. 여기서 안주하지 말고 선배들의 오랜 경험과 기술을 후배들의 명석한 두뇌로 재 정리하고,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우리의 기술로 발전시키고 승화시켜 주기를 당부한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포스코인 모두가 포항 시민이다. 포항시와 포스코는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동반자이다. 포항이 없는 포스코도 없고 포스코 없는 포항시도 존재할 수 없다. 이번 침수피해 복구과정에서 보여준 수 많은 분들의 응원과 지원을 보며 포항 시민은 또 다른 포스코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포스코는 해 낼 것이라고 믿고 응원해 주고, 빠른 복구를 위한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하다. 우리는 하나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포스코는 영원히 포항과 함께 할 것이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1-01

군위군, 7월부터 대구시 편입… TK 정치지형도 바뀐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의 산물인 ‘경북 군위군에서 대구시 군위군으로의 편입’이 2022년 12월 8일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2023년 7월 1일자로 최종 확정됐다. 군위군의 대구 편입은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의 전제 조건이기도 해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 제정 작업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 이면에는 대구와 경북지역 국회의원과 광역의원 선거구 재편 문제가 발생한다.당장 2024년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는 만큼 정치권은 경북의 경우 군위군이 빠진 자리를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가 고민이고 대구 선거구도 군위군의 편입 지역을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다.물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논의와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구 획정이라는 최종 관문을 남겨 두고 있지만, 고민거리는 상당히 많다.군위군의 대구 편입에 따른 선거구 변화는 2023년 1월 31일 선거구 획정 시점인 것을 감안하면 인구 하한선 13만9천명, 상한선 27만8천명의 기준을 두고 여러 가지 안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같은 지역 정치권의 선거구 개편에 대한 의견들을 종합해 대구시와 경북도 선거구 조정을 심도있게 살펴 본다.□ 경북 선거구 변경은 예천군 안 유력경북 도내 선거구에서 현재 군위군은 의성·청송·영덕과 한 지역구로 묶여 있다.국민의힘 김희국 의원의 지역구인 이곳의 인구는 선거구 인구 하한선을 겨우 넘는 13만9천221명으로 경북지역 13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인구가 적다.군위군 2만3천여명의 인구가 대구로 편입되면 의성·청송·영덕 지역구는 인구 하한선에 미치지 못해 독립 선거구가 되지 못한다.이에 따라 이 선거구에 현재 안동과 한 선거구인 예천군을 군위군이 빠진 자리에 대입시키는 안이 가장 유력하다. 이를 경우 예천군의 인구가 5만5천여명이기 때문에 인구 하한선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지역구 국회의원 수도 줄지 않고 그대로 유지가 된다.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도 최근 이 안이 별다른 무리 없이 선거구를 조정하는 방안이라고 언급한 바 있을 정도로 실현성이 높다고 관측된다.인구 15만7천명인 안동은 단독 선거구 유지가 가능하고 문경시와 같은 선거구였던 19대 총선(2012년) 이후 단 한 번도 지역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예천으로서는 정치적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장점도 있다.문제는 예천군이 선거 때마다 지역구가 조정됐기 때문에 예천군민들은 다시 분리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여기에다 안동시는 경북도청 신도시를 예천군과 공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도시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근거로 예천군의 분리를 반대하는 분위기다.또 다른 안은 영주·영양·울진·봉화 선거구에서 울진군을 군위군 자리에 포진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이 안은 4만7천명인 울진군이 빠져나가면 인구 소멸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나머지 지역의 불안감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해 역시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농후하다.또 울진군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영덕군과 분리됐다가 다시 합쳐지는 안이기에 잦은 변경이 반가울 리 없다.세번째 안은 경북 북부지역 선거구를 인구수에 맞춰 ‘ㄱ자’나 ‘ㄴ자’ 형태로 변경하는 내용도 거론되지만, 이를 경우에는 자칫 잘못하면 지역구 국회의원 의석이 1곳 감소할 수 있어 일찌감치 제외된 상황이다.이렇게 되면 과거처럼 생활권과 문화가 다른 지역이 한데 묶여 갈등 요소로 작용하는 상황이 다시 재현될 수 있어 채택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그동안 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두고 경북지역 일부 국회의원이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도 바로 이같은 의석수 감소라는 부분이 크게 작용했기에 선호할 수 없는 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대구 선거구는 동구을·군위 될 듯대구시 군위군이 되면 선거구는 동구을이나 북구을과 합쳐 단일 선거구로 묶이게 된다.어느쪽으로 합쳐지느냐에 따라 공천 판도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현 지방의원과 출마 희망자들의 희비도 엇갈릴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군위군의 인구는 경북지역에서 울릉군과 영양군 다음으로 적어 대구 선거구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지도상으로는 대구 동구 중대동, 신무동, 용수동과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 동산리가 약 5㎞ 정도의 경계가 맞물려 있어 이 선거구로 합쳐질 가능성이 크다. 군위군이 동구을과 한 선거구가 되면 전국에서도 꽤나 넓은 지역구를 가진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다.하지만, 군위군 부계면과 동구을과는 지리상으로만 연결고리가 있을뿐 팔공산 능선이 대부분을 차지해 생활권과는 거리가 멀다.두 지역을 왕래하기 위해서는 산을 넘거나 팔공산터널을 지나 칠곡군의 거쳐야 하는데다 영천시를 우회해야 하는 단점이 있어 지역구 관리에 상당한 불편함이 따른다.실질적인 군위군의 생활권은 칠곡군 동명면으로 인해 직접 대구시와 접한 곳은 없어도 북구을과 가깝다. 또 군위 출신 유권자의 다수가 북구을 지역에 거주하는 것을 감안하면 위치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한 선거구로 묶여도 무방한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군위군 출신들이 많이 사는 북구을 국회의원 선거 때 군위 유권자들이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즉 군위 출향 인사들의 결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그러나 경계를 마주하는 지역이 없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게리멘더링식으로 평가될 수 있는 단점으로 인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부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생활권과 지리상 단점 극복은 동명면과 가산면 편입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경북 칠곡군 동명면 혹은 가산면을 대구시로 편입하면 해결된다.칠곡군 동명면을 편입하면 팔공산터널, 가산면을 편입하면 5번 국도를 통해 연결된다. 칠곡군 동명면은 오래전부터 대구 편입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하지만 동명면과 가산면이 대구시에 편입될 경우 칠곡군의 영역과 인구가 줄어드는 등 큰 손실로 인해 칠곡군이 적극적으로 반대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불가능하다.팔공산에 가로막힌 대구와 군위를 한 번에 바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앞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항길을 감안한 직통 터널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 방법의 단점은 산지의 면적에 대한 압박이 크고 대구∼군위 사이 경계선의 팔공산이 도립공원 지역이기 때문에 생태계 파괴 논란 및 개발제한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2월 16일 군위군청을 직접 방문해 “대구가 첨단산업단지를 만들 곳은 군위밖에 없다”며 “대구 동구와 군위로 직접 갈 수 있는 도로가 없기에 동구 파계사와 연결되는 팔공산터널을 새로 뚫어 대구와 연결하고 새로운 도로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의원은 1석 이상의 증가 효과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도 의석수와 지역구 조정 등의 변화가 불가피하다.제8회 지방선거에서 이미 선출된 경북도의원은 그대로 대구시의회 의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이에 대구시의회는 군위 몫의 의석 한자리가 늘어나 총 31석이 되고 경북도의회는 도의원 한 석을 잃게 되면서 현재 60석이 59석으로 줄어든다. 심지어 경북도의회는 선거구 획정 인구의 상하 편차 기준이 기존 4배에서 3배로 줄어들어 의원 정수가 추가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고민거리다.이에 반해 대구시의회는 의석수 한 석이 늘어나면서 전문위원 수가 증가한다. 현행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시의원 ‘30명 이하’일 경우 전문위원을 총 7명 이내로 두도록 명시돼 있다.군위의 편입으로 대구시의원 수가 31명이 되면 ‘40명 이하’에 해당해 전문위원 2명을 추가로 두게 되고 현재 상임위원회도 1∼2개 더 늘일 수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1-01

포항, 철강도시 넘어 ‘K-배터리 1등 도시’를 선도한다

포항시가 ‘K-배터리 1등 도시’로서 대한민국의 배터리산업 글로벌 탑티어(일류강국) 도약에 앞장서고 있다.포항시는 미래 신산업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이차전지)에서 초격차의 R&D(연구개발)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를 지속 확장하는 데 성공하면서 ‘K-배터리 선도도시’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여기에 더해 포항시는 차별화된 기반을 바탕으로 정부가 첨단전략산업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 확보와 지속 성장을 위해 정책적인 지원을 하는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글로벌 전기차 기업 ‘테슬라 기가팩토리’의 동반 유치 성공을 다짐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 핵심 첨단산업인 이차전지의 ‘쾌속충전’에 중요한 역할을 도맡아 ‘세계적인 배터리 허브도시’로 한 층 도약해 나가며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현재 전 세계는 탄소중립을 화두로 에너지 페러다임 전환에 대비해 시장 선점에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전기차 등에 활용되며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는 이차전지는 해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산업 패권의 핵심 열쇠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포항시는 이러한 시대적인 큰 흐름을 기민하게 파악하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결과, 2019년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시작으로 미래전략산업 육성과 대규모의 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며 배터리 산업을 앞세워 철강중심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특히, 포항 배터리특구는 전국 29개 특구 중 신산업 분야 규제혁신이 지역경제 성장과 지역균형 발전을 선도하고 일자리 창출을 견인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둔 우수사례로 인정받아 지난해 전국 최초로 3년 연속 우수 특구로 지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최고의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갖춘 포항포항시는 배터리 관련 R&D 및 인프라 구축과 규제 개선 등의 기반이 된 특구 지정에 힘입어 (주)에코프로, (주)포스코케미칼, GS건설(주) 등 Big3 앵커 기업을 필두로 중소 전후방 기업들로부터 현재까지 4조1천634억 원(MOU기준)의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또한, 2021년 준공된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는 포항이 대한민국 배터리 선도도시로 도약하는데 핵심 촉매제가 되고 있다.반세기 철강 산업으로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어왔던 포항은 이제 배터리 산업의 전주기적인 밸류체인을 완성해 가며 ‘세계적인 배터리 허브도시’로 도약하며 미래 100년의 새로운 가능성을 활짝 열고 있다.포항시는 이차전지산업 인프라 구축에 어느 도시보다도 집중하며,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조성, ‘인라인 자동평가 센터 구축’ 등을 순조롭게 해 나가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나갈 방침이다.포항이라는 한 도시 차원의 성장을 넘어 대한민국의 압도적인 배터리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화룡점정(畵龍點睛)’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가 될 것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정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법’ 시행에 따라 올해 상반기 선정 예정인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기반시설 구축 및 세제 감면 지원 등 전략산업의 혁신발전과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다양한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어 글로벌 기업의 포항 투자가 혁신적으로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화상면담으로 속도가 붙은 테슬라의 아시아 제2공장 기가팩토리의 한국 투자와 관련해 포항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경쟁력을 갖춘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이 내세우는 ‘이차전지 특화단지’지정 최적지로의 가장 큰 강점은 배터리 앵커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한 기업 집적화와 국가적인 지원에 힘입은 클러스터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초격차의 전략산업 성장 기반이 이미 마련돼 있다는 점이다.더불어 포항은 테슬라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부품’ 등 수급에 모두 용이하다. 포스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용 프리미엄 철강 생산·수급 체계가 구축돼 있으며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연관기업의 집적화로 최고의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고, 인근 경주 등의 자동차부품 클러스터도 가까워 전기차 부품 수급 역시 쉽다는 장점이 있다.또한 포항은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가속기연구소 등 대학과 연구소, R&D기관이 밀집해 있어 이차전지 분야 연구 및 기술 개발을 지원할 생태계를 갖추고 있고, 동해선 철도, 대구-포항고속도로, 포항경주공항 등 광역교통망체계와 동해 유일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을 보유하고 있어 항만물류를 활용한 배터리 원료, 소재 유통과 공급이 수월한 것도 모두 이점으로 통한다. 포항 경제 대도약할 최대의 기회향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건설되면 포항에서 생산된 배터리 관련 제품이 전기차(자동차)소재 산업 등에 특화된 경북 여타 시·군과 연계해 전 세계로 편리하게 수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유치는 배터리특구,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 등 이차전지 관련 클러스터와 연계된 시너지 또한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함께 테슬라 기가팩토리 포항 유치는 지난 1973년 포항제철소 1기 준공 이후 반세기 만에 찾아온 포항 경제 대도약의 최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측되며, 포항의 미래 100년을 책임지는 신산업 생태계를 튼튼하게 하는데 경북도를 비롯해 지역의 산학연관과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포항시는 경북도 등과 함께 ‘경북 이차전지 산학연관 혁신 거버넌스’ 출범을 시작으로 ‘경북 이차전지 특화단지 타당성 분석’ 착수보고회와 ‘배터리 선도도시 포항 국제컨퍼런스 2022’, ‘대한민국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 포럼’ 등을 연이어 열며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지역의 혁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K-배터리가 초격차의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기 위해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반드시 포항에 유치돼야 한다”면서 “포항이 철강도시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차세대 전략산업을 견인하는 세계적인 신산업 경제도시로 도약하는데 더욱더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3-01-01

‘세계로! 미래로!’ 대구와 경북 ‘통합신공항’으로 힘찬 비상

대구시에 군위군이 편입되며 2030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대구와 경북의 미래 신성장산업의 육성기지가 될 전망이다.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 상생 발전은 물론 기업 유치를 위한 산업단지와 공항 복합신도시 등이 조성됨으로써 대구 경북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터전이 마련되는 것이다.지난해 12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의 전제 조건이었던 군위군 대구 편입이 담긴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돼 2023년 7월 1일부터 군위군은 경북도가 아닌 대구시가 된다.넓이 614km²인 군위군이 편입되면 대구시의 면적은 884km²에서 1천498km²로 늘어나 전국 특별·광역시 중 가장 넓어진다. 대구시는 넓어진 면적과 풍부한 가용자원이 미래 신산업 육성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으로 각종 인·허가 등 법정사무에 대한 군위군의 원활한 협조로 통합신공항 건설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게 된다.군위군도 인구유입에 따른 소멸위기 극복은 물론, 첨단산업단지 유치와 문화·관광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 마련하는 등 도시 수준의 사회기반시설 확충, 교육과 의료서비스 향상이 기대된다.대구시는 군위군 행정구역 변경에 따른 후속조치로 주요 사업계획 검토(도시·교통계획, 학군 조정, 농업·상수도 분야), 자치법규 정비, 국·공유재산 및 물품인수, 사무 인계인수, 세입·세출예산 조정, 전산시스템 정비, 각종 공부정리, 안내표지판 정비 등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예정이다.□ 통합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 청신호통합신공항 건설의 전제 조건이었던 군위군의 대구시로 편입문제가 해결되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통합신공항 특별법 통과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군공항 이전으로 시작된 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은 사업추진 초기부터 10조 원이 넘는 공항 건설사업을 지방자치단체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하는 데 대한 우려와 함께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결정되고 난 후에도 지역에서는 찬반이 들끓었다.그러나 민선 8기 홍준표 시장이 취임하고 난 뒤 수도권 집중을 막고 중앙과 지방이 균형 발전하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요구하고 사업 추진 우려 요소인 군 공항 건설비 부족 시 국비 지원과 배후 산업단지, 연결 교통망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특별법을 추진하면서 통합신공항 건설이 가시화되고 있다.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의 선결조건인 경북 군위군의 대구 편입 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골자로 하는 ‘경북도와 대구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고 법률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7월부터 군위는 대구로 편입된다.이에 홍 시장은 국회에서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을 발의한 민주당 송갑석 의원을 만나 통합신공항 특별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 위원인 민주당 최인호, 맹성규, 한준호 의원과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을 만나 설득하는 등 통합신공항 특별법안 연내 통과를 위해 국회와 광주를 오가며 총력전을 펼쳤다.통합신공항 특별법은 지난해 8월 2일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 등 국회의원 84명이 공동발의했다. 여기에는 민주당 의원 9명도 동참했다. 특별법에 따르면 민간공항 건설은 전액 국비로, 군 공항 건설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하되, 부족분은 국비로 지원하게 된다. 기부 대 양여는 사업시행자가 군 공항을 새로 지어 기부하고, 기존 K-2 부지를 양여받아 개발하는 방식이다.또 통합신공항을 유사시 인천국제공항의 대체공항이자 ‘중남부권 중추공항’으로 규정하고, ‘중장거리 운항 및 최대중량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건설이 포함된 공항’으로 규모를 정했으며, 부담금 면제와 의제 처리 등 특례 적용도 담고 있다.홍 시장은 “특별법은 시점이 문제지만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본다”며 “인천공항 여객과 항공 화물을 가져오면 수도권에 버금가는 대한민국 제2경제권이 대구·경북에 생긴다”고 말했다. □ 중남부권 중추공항과 신경제권 형성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대구·경북은 공항을 중심으로 광대한 공항 배후지를 보다 손쉽게 확보할 수 있어 공항 신도시 및 항공클러스터 구축, 통합신공항과 연계한 미래 신산업 발굴·육성이 용이해진다. 그동안 대규모 산업단지를 만들고 싶어도 부지가 없어 애태우던 대구시는 신공항을 중심으로 공항복합도시, 국가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및 자유무역지대 등 다양한 신규 산업 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이런 가운데 대구시의 통합신공항 기본계획이 발표되면서 중남부권 중추공항과 공항을 중심으로 하는 대구·경북 신경제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홍 시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통합신공항 건설, 군부대 이전, 대구시 신청사 개발 등 대구 미래 50년과 관련된 토목건설 사업이 적게는 60조 원 많게는 10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하고 “대구공항과 군부대 이전 등으로 생기는 20곳의 후적지는 국내 메이저 건설사 5개가 동원돼도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로 대구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난다”고 말했다.특히 홍 시장은 수도권 집중을 막고 중앙과 지방이 균형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합신공항을 중추공항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지난 8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차 민선 8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홍 시장은 “인천공항이 화물의 98%를 독점하고 있는 현재의 공항 정책을 고수하면 지방 소멸을 막을 길이 없다”며 “인천공항 일변도의 여객과 물류를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가덕도, 무안 등 네 개로 분산시켜야 국가 균형발전이 가능하다”며 인구와 산업의 수도권 집중을 막고 대한민국 산업의 재배치를 위해 통합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건의했다.인천공항 여객수송 능력의 25%, 항공 화물의 절반을 가져오면 수도권에 버금가는 대한민국 제2경제권이 대구·경북에 생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는 공항신도시와 항공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용역을 추진하는 등 공항신도시 건설과 연계 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이는 공항신도시의 주거, 산업 수요를 분석하고 단계별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통합신공항을 경제·물류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용역에는 신공항 물류단지가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받기 위한 제반 여건분석과 사전준비도 포함되며, 공항 주변권역에 조성 예정인 푸드밸리(농식품클러스터), 테마파크(관광문화단지) 등의 개별 사업들도 기본구상을 마치고 입지선정 등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다.의성군과 군위군을 비롯한 인근 시·군들도 통합신공항 건설에 따른 낙수효과에 대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방소멸 1, 2위를 다투는 의성군과 군위군은 공항 유치로 2030년 이후 에어시티(공항도시)로의 변신을 위한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의성군은 항공물류 정비산업단지 및 배후 주거단지 조성 외에 농식품 클러스터(푸드밸리) 조성과 관광문화단지(의성랜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군위군은 대구 편입과 민항 터미널, 군 영외관사, 배후산단을 통한 신도시 건설, 군위군 관통 도로 등 2040 종합발전계획을 마련 중이다.구미시는 지난달 23일 공항경제권 특례도시 전국 1호를 목표로 구미시 공항경제권 거점도시 특례사무 지정 신청 동의안을 구미시의회에서 통과시켰다.이와 함께 대구·경북선 철도 및 경북도청과 의성 간 도로 건설 등 연결 교통망 확충으로 물류단지와 신도시 공항 접근성 개선도 추진 중이다. □ 통합신공항 건설 2025년 본격 시동대구시는 오는 2025년 대구·경북 발전에 핵심 앵커시설이 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시는 2022년 8월 국방부와의 협의를 거쳐 통합신공항의 기본계획에 대한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청사진을 공개했다. 통합신공항 중 민간 공항 부문은 국토교통부가 사전타당성 조사를 수행 중이다.군 공항 청사진은 활주로 위치와 방향, 주요 군부대 시설 규모 및 배치 계획, 총사업비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미군시설 이전도 주한미군, 미7공군 등과 실무협의를 통해 기본계획에 반영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사업기간은 2030년까지이며 이전사업비는 약 11조4천억 원으로 추산됐다. 부지 면적은 16.9㎢로 기존 군 공항보다 약 2.3배 넓어졌고 활주로 2본, 계류장, 엄체호, 탄약고, 유류저장시설 및 건물 700여동 등이 배치된다.활주로 길이는 2.7㎞ 길이의 활주로 2곳을 건설한 뒤 이 중 1곳은 3.8㎞로 늘이는 방안을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는 유럽과 미주까지 운항할 수 있는 대형 여객기 취항을 위한 것이다.특히 신공항의 민간 공항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3.2㎞의 민간 전용 활주로 1곳의 추가 건설도 국토부에 요청했다. 주활주로는 3.8㎞ 길이를 갖춰 시간당 50회 이상 항공기 운항이 가능한 규모로 건설한다. 하지만 통합신공항의 특성상 군과 민간이 같이 활주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2045년부터 수요 처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대구시에 따르면 2035년 통합신공항은 우리나라 전체 국제 항공여객 수요의 14.2%인 1천998만 명, 국제 항공화물 수요의 25.1%인 148만t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했다.2060년이 되면 국제 항공여객 수요는 2천887만 명, 국제 항공 화물 수요는 197만t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류장은 항공기의 원활한 운항 지원을 위해 여객기 53곳과 화물기 4곳을 포함한 57곳이 필요한 것으로 예측됐다.화물터미널은 예측된 화물 수요와 화물터미널에 적용하는 시설 기준을 반영해 21만1천㎡(인천공항의 67.6%)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객터미널은 인천공항의 절반 수준인 53만3천㎡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객터미널에는 2030년쯤 상용화가 예상되는 도심항공교통(UAM)을 위한 버티포트, 공항 접근 교통수단이 집결된 환승센터, 감염병 대응 등 재난특화시설, 컨벤션·전시·복합문화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경북 미래 50년 번영의 토대가 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2030년 개항을 목표로 중남부권 물류·여객 중심의 중추공항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과 함께 남은 절차들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며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2030년 완공하고 2035년에는 민간 전용 활주로 1곳의 추가 건설을 추진해 명실상부한 중남부권 중추공항으로 발전시켜 유사 시 대응 능력을 높이고 지방경제의 비즈니스공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01-01

소형모듈원자로 연구개발 ‘원전 최강국’ 다시 새긴다

경북도가 글로벌원전시장 메카로 도약한다.경북도가 글로벌원전시장 메카로 도약과 동시에 원전시대를 활짝열고 미래먹거리 확보에 나선다.경북도는 국내원전 26기중 절반을 보유한 원전도시이자 향후 원전클러스터 집적지로 대한민국의 미래뿐 아니라 경북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지난 5년간 주춤한게 사실이다.앞서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정책을 공식화, 기존 원전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건설예정된 신규원전마저 건설을 취소하는 등 탈원전정책을 노골화 해 원전집적지로 비상하겠다는 경북으로서는 힘든 상황이었다.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윤석열 정부는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원전산업의 육성이 미래 국가의 경쟁력과 더불어 먹거리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라는 인식이 확고, 경북도가 추구하는 원전클러스터의 앞날을 비춰주고 있다.최근 진행된 신한울1호기 준공식 날 윤석열 대통령은 “신한울1호기 준공식과 연계해 우리나라 원전산업이 다시 도약하고 세계로 뻗어나갈수 있도록 원전생태계 복원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지원하겠다”고 말해 경북도를 뒷받침했다. 그리고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이미 예정된 해외일정의 날짜를 조정하면서까지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원전미래 건설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 신한울1호기 준공으로 원전클러스터 탄력그동안 학수고대했던 신한울1호기의 준공으로 원전클러스터가 더욱 속도를 내게됐다.대한민국의 27번째 원전이자 경북의 13번째 원전인 신한울 1호기가 건설을 시작한지 12년 만인 지난달 14일 드디어 준공식을 개최하고 상업운전에 들어갔다.신한울 원전 1호기는 냉각재 펌프(RCP)와 원전계측 제어시스템(MMIS) 등 핵심 설비와 코드 등을 모두 국산화해 기술적으로 자립한 ‘차세대 한국형 원전(APR1400)’이다.2010년 착공해 10년 만인 2020년 완공하고 1년 6개월의 시운전 끝에 2022년 12월 상업운전에 돌입했다.동일노형의 원전이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로의 수출에 성공했고 지금은 정부에서 체코와 폴란드 등으로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당초 2017년 준공 후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경주·포항 지진에 따른 부지 안전성 강화 조치, 기자재 품질 강화 및 피동촉매형수소재결합기(PAR) 품질검증 등의 이유로 당초 계획보다 약 5년여 늦게 준공·상업운전 일정이 지연됐다.신한울 원전 1호기 상업운전으로 올겨울 전력 수급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신한울 1호기는 발전 용량 1400㎿(메가와트)로 연간 예상 발전량은 약 1만424GWh(기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하게 되며, 경북의 전력사용량의 23.5%에 달하는 규모로 국내 총 발전량의 약 1.8%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이번 신한울 1호기 가동으로 전력공급 능력이 지난해보다 5.5GW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경북 동해안은 중수로와 경수로 등 모든 원자로형의 원전이 가동 중에 있고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까지 위치하고 있어 원자력산업 및 RD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거점지역이다.전 세계 추세인 원전 세일즈 시대에 맞춰 경북도가 원전수출과 원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 및 원자력 관련 연구개발의 메카로 발돋움해 나가고 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신한울 1호기 준공으로 경북은 국내 원전 25기 중 13기의 원전이 가동하는 국내 최대의 원전 밀집지역으로 국가 전력수급계획과 에너지 정책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지난 정부에서 중단했던 신한울 3·4호기 조기 건설재개를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다수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현재 공정률은 99%인 신한울 2호기도 올해 초 운영허가를 취득해 오는 9월쯤 상업운전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에서 적극 건의해 나갈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 탈원전 폐기 선언윤석열 대통령은 울진 신한울 1호기 준공기념행사의 대독한 축사에서 “정부 출범 후 지난 정권에서 무리하게 추진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정책을 정상화했다”고 밝히며 올해를 ‘원전 산업 재도약 원년’으로 규정했다.원전 생태계 복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을 약속하며 “올해 1조원 규모였던 일자리, 금융, 연구·개발 등 원전 산업 관련 지원을 내년에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더불어 신한울 1호기에 대해선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APR1400 노형으로 계측제어설비와 같은 주요 기자재 핵심 기술을 완전 국산화한 최초의 원전”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각국 정상을 만날 때도 APR1400 브로슈어를 들고 원전 시공의 신속성, 건설 비용의 합리성,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자랑을 해왔다”며 “세계 최고의 원전”이라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당시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도 밝혔다.윤 대통령은 4천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건설 계약이 체결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원전 건설 시장이 더욱더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하며 “독자적인 소형모듈 원전(SMR) 개발에 총 4천억원을 투자해 미래 원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수단으로 원전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운영 허가가 만료된 원전의 계속 운전은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원전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방폐물은 특별법 제정과 핵심기술 확보를 통해 책임지고 관리하는 등 원전 건설과 운영에 있어서 방점을 ‘안전 최우선’에 두겠다는 것도 밝혔다.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탈원전 정책에 따라 공사가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을 찾아 ‘탈원전 폐기’를 공약했었다.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신한울 1호기 준공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신한울 1호기는 경북 전력 소비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함으로써 국민 경제와 산업계를 든든하게 뒷받침해나갈 것”이라고 말해, 경북도의 미래를 밝게헸다.이철우 도지사는 “소멸해가는 지역을 살리고 미래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은 원전클러스터가 최고의 대안인만큼, 정부의 탈원전폐기 정책과 궤를 같이해 그동안 중단된 원전건설로 경북의 미래를 밝게 열어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경북도, 소형모듈원자로 연구·산업 글로벌 중심 도약경북도가 글로벌 원전시장의 새로운 먹거리인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개발과 관련 산업생태계 구축을 통해 원전 최강국 건설과 SMR 연구·산업 글로벌 중심으로 도약을 노린다.과거 대형원전으로 대표되던 글로벌 원자력 시장은 다양한 수요처에 공급이 가능하고 모듈화로 건설단가가 저렴하며, 화력대체, 수소생산, 해수담수화 등 다방면 활용이 가능한 소형모듈원자로로 급변하고 있으며, 미래 SMR 시장선점을 위해 각국의 개발경쟁이 치열하다.IAEA(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20여 국가에서 71종의 SMR이 개발 중에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2035년 SMR 시장 규모가 6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윤석열 정부는 국가 원전 생태계 복원과 원전수출을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차세대 SMR 독자노형 개발 등 미래 원전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RD사업에 투자하고, 무탄소 에너지원인 원전의 확대를 통해 원전 최강국의 지위를 복원하겠다고 발표했다.경북도는 경주 감포읍 일원에 국내 SMR 연구개발의 요람이 될 문무대왕과학연구소 건립사업을 2025년 준공목표로 추진중이다.연구소와 연계한 SMR 국가산업단지 유치를 위해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 대응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는 등 SMR 연구개발·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더불어 수소생산에 적합한 SMR인 고온가스로(HTGR)를 활용해 미래에너지라 불리는 그린수소를 대량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고 원자력수소 생산실증 및 국가산단 조성을 통해 수소 저장·운송·활용 등 산업화한다는 전략이다.또 글로벌 원자력 공동캠퍼스 건립사업에 내년 국비가 반영돼 교육용 연구로 구축을 통한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사업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이철우 도지사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회장을 만나 경북에서 추진 중인 SMR 국가산단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SMR 관련 글로벌 대기업 유치를 위해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이철우 지사는 “세계적으로 소형원자로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고 기술개발 경쟁이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 연구개발에서부터 건설, 해체, 저장까지 원자력 전주기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해 원자력 재도약의 시대를 경북이 선도하겠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1-01

경북, 규제특구사업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파도 넘는다

규제자유특구는 규제 제약 없이 자유롭게 신기술에 기반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비수도권 지역에 지정되는 구역으로 2019년 4월 도입됐다. 이 제도는 신산업 전 분야에 걸쳐 지역단위의 규제샌드박스를 지정·운영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가 경제를 이끌어갈 신기술과 혁신역량을 키우고, 지역 주도로 신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다.현재 경북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포항) △산업용 헴프(안동) △스마트 그린물류(김천) △전기차 차세대 무선충전(경산) 4개의 특구가 지정돼 지역 신산업 육성 및 혁신기업들의 전진기지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경북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 포항의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경북의 ‘차세대 배터리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는 2019년 7월 전국 첫 ‘규제자유특구’ 지정 7곳에 포함되면서 시작됐다. 경북도는 포항 영일만 산단과 블루밸리산단 2개 구역 약 17만 평에 이차전지 생산 및 리사이클링 기술, 설비를 갖춘 혁신기업인 에코프로GEM, GS건설, 피플웍스, 성호기업, 에스아이셀, 경북테크노파크를 특구사업자로 참여시켜 전기차 등 미래자동차 빅뱅의 시대에 사용 후 배터리를 재사용·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현재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배터리 배출량 증가로 리사이클 산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국내법과 제도의 기반 취약으로 배터리 관련 활용기술 개발 및 산업화에 어려움이 있어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통해 신기술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특히, 2040년에는 신차의 절반 이상과 전세계 차량 가운데 3분의 1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2050년 배터리시장 규모도 약 6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북도는 배터리(이차전지) 산업을 적극해 규제특구를 ‘배터리 국가선도 클러스터’로 육성, 이차전지 산업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이차전지 소재산업 종합 클러스터인 ‘가속기 기반 차세대 배터리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포항을 RD를 중심으로, 구미·포항 소재생산, 김천 실증, 경산 충전, 경주·영천 전기차 생산으로 5대 거점을 형성한다는 복안이다.사업도 순조롭다. 배터리 특구는 GS건설의 1천억 원 투자를 시작으로 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 등 총 5천552억 등 1조8천억 원의 민간투자와 기업투자, 1천531명의 신규고용 창출을 통해 배터리 핵심소재-배터리 완제품-전기차로 이어지는 전 주기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 생태계가 구축된 가장 성공적인 특구 모델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다.이 같은 성과로 지난 8월 중기부 운영성과평가에서 전국 최초 3년 연속 최우수 특구로 선정됐으며, 지난 6일에는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최한 ‘국가균형발전사업 우수사례 시상식 및 성과발표회’에서 기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한편, 지난 2019년에 시작한 배터리특구는 2+2년의 실증기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내년 8월 실증 종료를 앞두고 있다. □ 안동의 산업용 헴프안동의 산업용 헴프 특구는 국내 최초 70년간 엄격한 규제로 버려지던 대마를 산업용 헴프 재배 실증, 헴프 관리 실증, 원료의약품(CBD) 제조수출 실증 착수 등으로 이어지는 고부가 산업화로 탈바꿈하는 새로운 사업으로, 2020년 7월 제3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지정, 2021년부터 4년간 사업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안동시는 임하면과 풍산읍 일대, 경산시 등 총 5개 지역 총 34만841㎡의 부지에 스마트팜 기업을 유치해 ICT융합기술을 활용한 산업용 헴프를 안전하게 재배하고, 헴프에서 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는 고순도 CBD(통증과 염증을 줄이며 간질 발작을 조절하고 정신질환과 중독을 치료하는 데 유용한 성분)를 추출·정제해 원료 의약품으로 제조·수출하거나 대마 성분의 의료목적 제품을 개발·제조한다. 특히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안동시 바이오산업연구원 일대와 경산시에 이미 조성된 기반을 최대한 활용하고, 경북 바이오산업단지 2단지를 ‘대마기반 바이오산업 특화산업단지’로 육성, 바이오기업들의 투자유치에 집중하고 있다.안동이 ‘경북 산업용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헴프재배 실증, 원료의약품 제조·수출 실증, 산업용 헴프관리 실증 등을 위해 바이오산업단지에 입주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특구 사업에는 산업용 헴프 재배 사업 19개사, 원료의약품 제조·수출 사업 14개사, 산업화 헴프 관리 사업 3개사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정부(식약처)도 올해 6월 규제혁신 100대 과제 중 하나로 2024년 12월까지 마약류관리법을 개정해 의료용 헴프 제조와 수입 규제를 완화할 계획을 발표하며, ‘헴프’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에 힘을 더했다.경북도와 안동시는 올해 1단계 특구사업(재정지원) 종료 후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사업이 동력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특구사업 활성화를 위한 특례관리, 안착화 지원, 전주기 이력 및 보안관리 등 발전을 꾀하고 있다.현재까지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는 3차 특구 중 가장 먼저 실증에 착수했으며, 특구 내 기관 및 기업을 20개에서 35개로 확대, 고용창출(72명), 안동과학대학교 바이오헴프학과 신설을 통한 인력양성 등 한국 헴프 산업화의 표준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 8월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우수특구로 선정돼, 추가 예산지원 등 인센티브를 부여받았다. □ 김천의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김천의 스마트 그린물류 특구는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도심형 생활물류 산업화 선점을 목표로 미래 G-물류산업 육성의 신호탄으로 구도심과 신도심의 주차장 내 첨단IT기반 물류센터를 구축해 종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심형 친환경 근거리 배송서비스를 실증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1년 6월 제8차 규제자유특구 심의위원회에서 지정받았다.이 특구는 올해 8월부터 오는 2025년 7월까지 총 290억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김천시 구도심과 혁신도시 일원에서 11개의 첨단물류 혁신기업이 참여해 도심지 노외주차장을 이용한 주차장 겸용 스마트 생활물류거점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중소상공인 전용 풀필먼트 물류서비스(AI연동 재고관리, 온라인 주문연동, 분류, 포장, 반품 등 물류일괄대행서비스)와 중소상공인 제품 및 기존 택배물품의 이종 물류를 통합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도심 4㎞ 이내 구간 물류배송에 쓰이는 1t 디젤 트럭을 3륜형 전기자전거로 대체하고,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해 물류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고자 추진됐다. 경북도는 특구사업을 통해 △상생-협력모델 △지역 일자리창출 △신산업 육성 △탄소중립을 실현할 계획이다.현재 이곳 특구에는 메쉬코리아 본사이전 및 1천억 원 투자유치 등 쿠팡, 메쉬코리아, 알톤자전거 등 도심형 생활물류 통합플랫폼 6개사, 도심형 친환경 근거리 배송서비스 8개사가 참여하고 있다.경북도와 김천시는 11월 율곡동 지텍 크리스탈파크에서 출발해 이지더원 아파트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스마트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 사업에 따른 카고바이크 실증을 실시 했다.이날 실증은 20명의 운전자들이 전기자전거·일반자전거·전동퀵보드·카고바이크를 타고 진행하는 등 기존 자전거도로를 운행하는 이륜자전거와 개인 이동장치인 전동퀵보드 등과 함께 주행하는 환경에서 발생하는 주행특성 데이터 수집, 특례대상 차량 혼입 비율 변화에 따른 교통 영향도 분석 수행으로 2023년도 실제 사업에 대비했다.□ 경산의 전기차 차세대 무선충전 특구경산의 무선충전 특구는 올해 8월 제8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경북 전기차 차세대 무선충전 규제자유특구’가 심의 의결돼 신규 특구로 지정 지난 9월부터 2026년 8월까지 4년간 총 사업비 185억 원 규모로 경산 지식산업지구 일원에서 국내 전기차 무선충전 분야 혁신기업 8개 사가 참여한 가운데 실증을 수행한다. 8개 회사는 그린파워, 화인파워엑스, 파워마스터반도체, GS커넥트, 에이스안테나, 레더스테크놀로지, 마이브, 바이에너지사다.무선충전 특구는 4차 산업혁명시대 기술혁신을 통한 전기차 충전 패러다임 대전환이 핵심으로 유선에서 무선으로 충전방식을 전환해 사용자의 편리성과 안전성, 기기 간 호환성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전기차 차세대 무선충전 규제자유특구는 3가지 세부사업으로 구성된다. 먼저, 전기차 고출력 무선충전 실증으로 22kw급 무선충전 시스템의 선제적 실증과 향후 초고속 무선충전(50kw 이상) 국제기준 정립에 참여한다. 또 정유사의 미래형 주유소 신사업과 연계한 국내최초 도심거점 주유소 내 무선충전인프라 실증도 진행한다.마지막으로 초소형 전기차 무선충전 실증으로 주요기술 국산화 및 상용화 실증을 통해 물류, 택배 서비스 등 특수목적차량에 우선 적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경북도는 이번 특구를 통해 미래차 신산업벨트 구축, 무선충전 산업생태계 조성, 신시장 창출, 혁신성장 거점 구축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 경북도 세포배양식품으로 5년 연속 특구 지정 추진2019년 포항 배터리 리사이클링, 2020년 안동 산업용 헴프, 2021년 김천 스마트 그린물류, 올해 경산 전기차 차세대 무선충전 특구를 출범한 경북도는 2023년 지정 예정인 제9차 규제자유특구 신규지정에서도 ‘세포배양식품(배양육)’을 내세워 5년 연속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세포배양식품은 2028년이면 시장규모가 28조 원(연간 생산량 150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선진국도 세포배양식품을 인정하는 추세다. 싱가포르는 세계 최초로 세포배양식품을 식품으로 인정해 판매하고 있으며, 미국에선 2020년부터 세포배양 닭고기가 판매되고 있다. 세포배양식품의 선두국가인 네덜란드에서는 2013년 세포배양 소고기 패티를 개발한 바 있다. 현재 이스라엘, 일본, 중국 등도 연구개발과 스타트업 창업이 확산하는 추세다.경북도는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가 지정될 시 미래형 식품산업을 육성, 신시장을 주도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철저한 준비와 기획으로 5번째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에 세포배양식품 특구가 지정된다면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식품에 대한 선제적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다”며 “식품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기업투자유치,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1-01

동해안 균형발전 거점도시 조성, 지방소멸 위기 적극 대응

지난해 러-우 전쟁과 미-중 갈등으로 인한 세계정세와 경제환경의 급격한 변화, 오미크론 재확산과 가뭄, 9월 태풍 힌남노에 이르기까지 포항시의 상황은 결코 순탄치않았다.2023년의 경제 전망 역시 매우 어두운 상황이다. 특히, 포항은 힌남노로 인한 기업 피해가 지역 경제와 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항시 행정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세계 변화의 흐름에 철저하게 대응해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 자연과 조화로운 친환경도시, 시민의 삶이 즐거운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안전도시 포항2023년을 안전도시 원년으로 삼아 재난 인프라를 강화하고 관련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어떠한 재난에도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우선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도시 종합계획 용역을 시행해 도시 전체의 안전진단과 방재 성능을 재검토하고 침수 예방과 통수능력 향상을 위한 종합방안을 강구한다.이번에 큰 피해를 입은 냉천, 칠성천, 지바우천, 대화천, 장기천에 대해서는 1천716억원의 국도비 예산을 투입해 개선복구사업을 시급하게 추진하고, 도시 침수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우회 대배수터널’과 차수벽 같은 대형 안전인프라 사업도 착실히 준비한다. 이와 함께 빗물펌프장 개선, 국가하천 정비, 항사댐 건설, 저수지 홍수기능 강화와 같이 당장 할 수 있는 사업들은 신속하게 추진한다.3천5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형산강 하도 준설은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오천 지역 치수관리를 위한 항사댐은 예비타당성 면제 등 행정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2024년에 착공될 수 있도록 환경부와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 신성장산업 확장임기 내 총 50개사 10조 원의 투자유치를 목표로 신성장 핵심산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민관합동 기업유치위원회’를 활용해 글로벌기업을 유치하고, 과감한 세제혜택과 정책지원을 위해 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회발전특구, 연구산업진흥단지, 국가전략산업 특구에 지정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먼저 이차전지 산업은 글로벌 배터리 거점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포항을 국가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만들어, 기업들에 우수한 인프라와 연구 지원, 세제 혜택을 제공해 경쟁력을 높인다. 바이오·헬스 산업도 적극적인 투자로 핵심기술과 시장을 선점한다.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위해 의료계와 인식을 공유하고, 민간기업 유치를 통해 ‘스마트병원’과 ‘의과학융합연구센터’ 건립에도 고삐를 당긴다.포항을 친환경에너지 도시로 만들 수소경제 활성화를 꾀한다. 수소연료전지발전 클러스터 예타가 통과되면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72개 기업과 함께 내년부터 블루밸리 산업단지에 신속히 조성될 수 있도록 하고, 청정수소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정부 전략에 발맞춰 연료전지 클러스터와 수소도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포항이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표준으로 만든다.이차전지, 바이오, 수소의 3대 주력 산업과 함께 융합과 혁신의 기술기반으로 새로운 기회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사람 중심의 친환경 도시 건설도심 곳곳에 푸른 숲과 산책로를 확장해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보행친화도시를 조성한다. 포스코대로와 희망대로에 숲길을 조성해 철길숲을 중심으로 도심 전체를 연결하는 녹색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철길숲에 시민광장을 만들고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해안둘레길을 내년에 모두 연결하겠다.4대 하천 생태복원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학산천 복원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구도심 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양학천 복원을 위한 절차도 미리 준비해서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할 계획이다.사람이 모여드는 활기차고 편리한 도시환경 조성과 교통 인프라 혁신을 추진한다. 수서행 고속철도 유치와 포항역 주차장 확충으로 광역철도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국도 31호선 확장과 국지도 20호선 건설, 도심순환 3축 가로망 개설로 시민 교통난 해소 및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옛 포항역 철도부지 복합개발을 위한 기반시설을 내년 준공하고, 2천896억 원 규모의 흥해특별재생사업도 신속하게 마무리 짓는다. 스마트 교통정보 시스템 구축,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및 환호공원 주차타워 조성으로 시민 교통 편의를 증진한다.□ 문화관광 친화도시 건설포항만의 천혜의 해양자원과 조화로운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천만 관광도시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이다.영일대해수욕장과 어우러지는 특급호텔과 해상케이블카를 통해 전국 최고의 도심 해양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과 산림복지단지를 차질 없이 추진해 동해안 해양힐링의 중심지로 조성한다.또한, 국제 서핑특화지구를 조성하고 다양한 해양레포츠 프로그램도 계속 늘려 포항만의 즐길거리를 만든다.새롭게 개장한 문화예술팩토리와 꿈트리를 중심으로 시민의 문화접근성을 높이고, 남북구 거점도서관 운영과 시립미술관 제2관, 복합 문화예술체험거점 조성, 석곡기념관과 역사박물관 건립으로 문화도시의 스펙트럼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다목적 체육센터와 다원복합센터, 생활체육파크 등 시민들이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인프라 구축에도 만전을 기한다.□ 나눔과 공존의 복지 실현생애주기별 공감복지를 제공하고 저출생·초고령화의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강화한다.영유아 긴급돌봄 체계 강화와 다함께 돌봄센터 확대로 안전한 보육환경을 만들고, 청소년 문화의 집을 남구에도 설치하고 다양한 문화체험과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개설해 미래교육 환경을 조성한다.어르신들의 경제 자립을 위한 일자리를 지속 확대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복합커뮤니티센터와 스마트돌봄을 강화하고, 근로자 복지를 위한 다목적 복지센터 건립한다.권역별 보건지소와 진료소를 통합해 수준 높은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지마을 주민을 위한 화상진료시스템과 찾아가는 의료봉사를 확대해 나간다.흥해읍으로 이전하는 북구보건소는 토털케어 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현재의 북구보건소는 건강생활지원센터로 리모델링해 만성질환 관리에 집중한다.□ 올해 포항 시정 방침올해 시정은 지난 8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들을 마무리하는데 그치지 않고, 미래 백년 지속가능한 포항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더욱 집중한다.경북 동해안 100만명의 인구가 포항을 중심으로 수도권 못지않은 문화, 의료, 교육, 복지, 교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포항을 ‘동해안 균형발전 거점도시’로 만들어 수도권 집중과 인구감소, 지방소멸의 위기에 대응할 계획이다.추모공원과 포항에코빌리지 등 도시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들은 행정의 지속성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또한, 대학과 기업 등 산학연과 인근 도시와의 광역협력을 강화해 시정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인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지금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포항의 미래가 달렸다. 그 어느 때보다 단합된 힘과 지혜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시민의 의지와 지혜를 담아내는 시정으로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세계로 도약하는 환동해중심도시 포항’을 만들어 가는 길에 시민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3-01-01

구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함께 나래 펼친다

□ 통합신공항 최대 수혜지역구미국가5산업단지는 군위군 소보면에 들어서는 통합신공항과의 거리가 불과 10㎞ 내외에 불과하다. 이는 내륙에 위치한 구미공단의 물류체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산단의 경우 IT전자, 광학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주요 수출 품목인데, 전체 수출액의 53%(158억불)가량을 인천공항(항공물류)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통합신공항은 기존 구미공단의 물류체계 변화와 함께 새로운 신성장 산업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구미시는 통합신공항 시대를 맞아 명실상부한 K-신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전략산업 육성과 기업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미시가 추진하는 전략산업이 바로 반도체 특화단지와 메타버스 혁신특구, 방산혁신클러스터사업이다. 구미시는 이들 산업들을 통해 기업들이 투자하기 좋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양질의 일자리 제공으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소비력을 높이는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 반도체 특화단지 구축정부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 육성을 위해 2022년 8월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이 제정하고, 반도체 분야를 포함한 전략산업의 육성, 특화단지 지정 등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그리고 5년간 340조원 이상의 기업투자를 촉진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최고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경북도와 구미시도 구미공단에 ‘첨단 반도체 소재·부품·설계 특화단지’구축에 나섰다. 구미는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비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소재 부품부터 수요기업까지 반도체 전 공급망이 완비돼 추가 비용없이 이미 조성된 반도체산업 기반으로 신속한 반도체 공급망 구축과 성과를 도출할 수도 있다.구미에는 삼성전자, LG이노텍, SK실트론 등 글로벌 대기업과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 123개 업체가 이미 밸류체인을 형성해 있고, 구미국가5단지(2단계) 81만평을 활용한 대규모 투자와 반도체 생산 필수인 풍부한 공업용수(일공급 4만3천㎥, 가동률 23%)와 안정적인 전력(5공단 내 에너지센터 건립 중)이 완비돼 있다.또 통합신공항 예정지로부터 20분 거리로 물류 경쟁력 확보와 산·학·연간 연대와 협력으로 ‘차세대 반도체 분야’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인력양성 및 관리 강화로 반도체 성장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무엇보다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산업 클러스터를 구미까지 확대해 국가 균형발전의 돌파구로 삼을 수 있어 국가균형발전을 국정과제로 하고 있는 현 정부에도 균형발전을 촉진할 기회가 될 수 있다.구미시도 김장호 시장과 반도체기업(SK실트론, LG이노텍, 삼성SDI, 매그나칩반도체, KEC, 원익큐엔씨, 엘비루셈,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코마테놀로지), 반도체실무위원회, 용역사 등이 참여하는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전략회를 통해 특화단지 지정 분야 및 요건 등을 검토하고 대응 상황과 추진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또 전략회의 결과를 토대로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세부 시행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특히, 김 시장은 수시로 반도체기업들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기업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구미시는 지역의 산업 생태계 다양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위산업은 최첨단기술개발의 국가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과학기술적 파급효과가 매우 높은 산업이기에 이미 선정된 창원, 대전을 비롯한 충남, 경남, 울산, 광주 등 국방벤처센터가 있는 지역 모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방산혁신클러스터사업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국비 245억원과 지방비를 포함해 500억원 이내의 사업비로 (가칭)첨단방위산업진흥센터 건립 및 시험장비 구축, 기술개발지원, 인력양성 및 창업 지원 등을 진행하게 된다. 비롯 사업비는 그리 크진 않지만, 앞으로 방위산업을 통한 지역의 신기술 개발 및 발전은 물론 제조업 중심의 구미가 RD 관련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방사청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은 국방 5대 신산업(AI, 로봇, 반도체, 우주/항공, 유무인) 관련 지역특화클러스터를 통해 방산중소벤터기업의 기술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것으로 2026년까지 이미 선정된 창원과 대전을 포함해 6개 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구미시는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내륙최대 국가산업단지 1천94만평을 보유하고 있으며, 2천400여개 제조업체가 통신장비, 반도체, 전자부품, 5G, 부품소재 등을 주생산품으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국국가산단 중 전기, 전자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방산 10대 기업에 속하는 LIG넥스원, 한화 시스템 등 대기업을 필두로 139개 방산업체가 구미에 위치해 있다. 또 방위사업청 방산기업 원스톱지원센터, 국방기술품질원 유도탄약센터,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방산육성사업2단(구미국방벤처센터 포함) 등의 유관기관과 방사청 전문인력양성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금오공대를 비롯해 연구기관, 특성화고 등 우수 인재도 풍부하다. □ 공항배후도시 조성 박차구미시는 통합신공항 조성으로 인한 공항배후도시로서 갖춰야 할 인프라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광역교통망 확보로 접근성 개선 및 물류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미∼군위 간 고속도로 건설 추진 △장천∼군위IC 국도 67호선 개량 △5산단∼서군위IC 지방도 927호선 확장 △서대구∼의성 광역철도(신공항 경유)에 동구미역 신설 △신공항 연계 대중교통 구축 및 지능형 교통체계(ITS) 사업을 추진한다.또 공항 연계 도시기본계획 수립 및 배후단지 공동주택 보급을 위해 제5차 국토종합계획, 경북도 종합계획 등 상위계획 반영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신공항 배후지인 구미 5산단 내 1만1천380세대 공동주택을 보급할 계획이다.김장호 구미시장은 “통합신공항 시대 도래와 함께 구미시가 통합신공항 배후도시로서 명실상부한 K-신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산업 생태계 구축과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01-01

연말연시 ‘위로와 위안의 선물’ 책 한권 어때요

그 옛날 현자(賢者)들은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은 그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스스로를 책망할 건 없다. 솔직히 말하면 인터넷과 휴대폰이 장악한 지금 시대에 ‘책’에서 ‘길’을 찾는 이들이 주위에 얼마나 있겠나. 지극히 적은 숫자일 게 뻔하다. 그러나, 다시 돌아보면 책은 인간에게 위로와 위안을 선물해왔다. 아주 오랜 시간 전부터. 그것까지 부정하긴 어렵다.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곧 닫히고, 이어 새로운 희망으로 맞이할 2023년이 열리는 시기다. 시끌벅적한 연말 모임도 나쁠 것 없지만, 책과 함께 조용히 새해를 설계해도 좋을 이때. 1권의 시집과 1권의 산문집, 1권의 장편소설을 독자들께 정중하게 권한다. 강우식 ‘살아가는 슬픔, 벽’ 2줄 짧은 시로 세상을 해석하다강우식 ‘살아가는 슬픔, 벽’빼어난 시는 짧다. 이에 관해선 굳이 긴 설명이 필요 없다. 시가 드러내야 하는 세상과 인간의 본질이란 결국 간명한 것이니. ‘2행 시집’이란 부제가 붙은 강우식의 책이 빛나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 1941년 강우식과 같은 해에 태어난 많은 작가들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 시인 조태일과 소설가 이문구 등. 그보다 아래 연배인 문학평론가 김현과 시인 이성부, 소설가 김성동도 이미 지상의 사람이 아니다.20~30대 젊은 시인들이 문제적 작품을 들고 나오며 한국 시단의 새로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오늘. 나이를 잊고 ‘삼국지’의 노장 황충을 닮은 시적 결기를 보여주는 강우식의 작품들이 독자는 반갑다. 서시격으로 읽히는 ‘시인의 말’은 오랫동안 시를 써온 사람의 간절한 바람이 읽힌다.‘무릎장단 저절로 쳐지는좋은 시 한두 수쯤 있었으면 한다.’앞서 말한 것처럼 강우식의 이 책은 모두 2행짜리 단출한 시로 이뤄졌다. 19세기 중반 활동했던 프랑스 시인 로트레아몽. ‘말도로르의 노래’라는 제목의 산문시집으로 유명한 그지만, 기실 로트레아몽 최고의 절창은 2줄짜리 시 ‘나무’다.‘나무는자신의 위대함을 모른다.'다시 강우식으로 돌아간다. 나이 먹어 부드러워진 눈으로 보면 세상의 질서와 이치, 사람의 도리와 본성이 명료하게 보이는 모양이다. ‘가을비 3’이 그렇다. 불평등에 땅을 치던 젊은이도 세월이 흘러 세상 보는 눈을 가지게 되면 마침내 이런 결론에 가닿지 않을까?‘빈한하게 살아 한 생이었다고 푸념치마라누군들 저 비울음에 젖어 목줄 떨며 안 지나가겠는가.’책에 실린 짤막한 연애시 또한 흥미롭다. 애틋하면서도 웃음을 부르는 ‘삼월이’란 작품이다.‘가시내를 사랑했나봐 지금도 못 잊는 걸 보니어릴 때 3월이 오면 기를 쓰고 놀렸던 이름삼월이.’책의 끝부분. 강우식은 2행의 짧은 시 작업을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촌철살인은 못되더라도 시의 군더더기 없는 맛을 나타내려고 쓴다.”조금이라도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다. 강우식은 문단에 나온 후 20년을 4행시 작업에 매달렸다. 그리고, 다시 발견한 2행시. 시인도 그와 함께 더 가벼워지고 명료해졌다. 유영갑 ‘갈대 위에는 눈이 쌓이지 않는다’ 자연을 친구 삼아 홀로 살아내다유영갑 ‘갈대 위에는 눈이 쌓이지 않는다’시인에겐 세상의 진실과 인간의 본질이 길게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짧게 요약되는 게 아닐까.‘월간문학’으로 등단해 ‘푸른 옷소매’ ‘달의 꽃’ 등을 쓴 소설가 유영갑을 여러 차례 만났다.자기 뜻을 먼저 앞세우지 않고, 조용히 앉아 남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점잖은 사람. 동그란 낡은 안경테 뒤로 비치는 눈빛이 선하고 정 깊어 보였다. 그는 네온사인 번득이는 도시에서의 삶을 접고 고향인 시골마을 강화도로 들어가 빈 집을 수리해 산다. 이미 오래 전부터다. 바다 냄새와 쓸쓸한 하늘이 그의 친구들이다.유영갑의 산문집 ‘갈대 위에는 눈이 쌓이지 않는다’는 정갈한 식탁과 닮은 책이다. 투박하지만 맛깔스럽다. 이 책은 나이 지긋한 사내가 유배지처럼 한적한 시골에 살며 맛보는 삶의 쓸쓸함과 달콤함, 사람살이의 고단함과 즐거움, 어릴 적 뛰놀던 고향의 풍광과 기억까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책도 사람을 닮는 것인가? ‘갈대 위에는 눈이 쌓이지 않는다’에 실린 문장들은 유영갑처럼 따뜻하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겨울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 인내와 끈기를 강요한다. 그런 점에서 이 계절은 내 삶의 어떤 부분과 닮아 있다. 하지만 나는 겨울을 좋아한다. 겪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고통이라는 불방망이에 두드려 맞을수록 내면이 단단해진다는 사실을.-위의 책 ‘강화극장’ 중에서.혼자 견뎌야 하는 차가운 겨울에도 다가올 봄의 희망을 잃지 않고, 외딴 마을 가는 길에서 만난 텅 빈 도로에서 풍선처럼 부풀어야 마땅할 생에 대한 기대를 떠올리는 사람이 바로 유영갑이다.이 책은 훈훈한 문장 외에도 아마추어 실력을 뛰어넘는 유영갑의 사진을 보는 기쁨까지 선물한다. 그가 렌즈를 통해 본 강화도의 바다와 벌판, 그곳에 기대 삶을 이어온 사람들의 모습 역시 정겹고 따스하다.때로는 자신의 보잘 것 없는 살림살이를 한탄하고, 너무나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을 원망하기도 하지만, ‘강화도 사람’ 유영갑은 행복해 보인다. 왜냐? 유년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나 하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해 기쁘게 밥 한 술 덜어줄 수 있는 이웃들이 존재하는 고향에서 늙어가고 있기 때문이리라. 박현욱 ‘아내가 결혼했다’ 웃음과 씁쓸한 뒷맛을 주는 읽을거리박현욱 ‘아내가 결혼했다’‘일부일처제’라는 굳어진 사회 시스템을 유쾌하게 깨부수는 작가. 그걸 읽는 독자들은 재밌고도 놀랍다.비독점적 다자연애의 결혼관을 소설적으로 풀어낸 박현욱의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는 가볍고 경쾌한 문체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도 관심을 끈다.이 작품은 평범한 회사원 덕훈과 온몸으로 자유연애를 실천하며 사는 분방하고 독특한 여자 인아의 연애담으로 시작된다. 둘의 사랑 이야기 속에 양념처럼 섞여드는 게 바로 축구.작가는 축구를 통해 인간보편의 삶을 설명하는 독특한 방식을 구사하는데, 이를 위해 수십 권의 축구 관련 서적은 물론, 오만가지 스포츠 인터넷사이트를 섭렵한 듯하다.현실에서의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소설 속 설정은 아슬아슬한 게임처럼 이어지고, 인아는 누구의 자식인지 확인하기 힘든 딸까지 낳는다. 묘한 건 덕훈의 태도다. 인아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음에도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 이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 속에서 덕훈과 인아, 그녀의 딸과 두 번째 남편은 뉴질랜드로 떠나기로 합의하는데….세상에는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 곧잘 벌어지고, 이해하기 힘든 사랑의 방식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생경한 소재와 특이한 발상의 작품 ‘아내가 결혼했다’는 한국사회의 상식으로는 수긍하기 힘든 여성의 복혼(複婚)을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큰 거부감 없이 술술 읽힌다. 이는 박현욱 문장이 가진 ‘몰입의 힘’ 때문이다.누군가는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현대사회의 가부장제를 극단적으로 묘사한 블랙 코미디로 이 소설을 읽었다고 한다. 맞다. 기자 역시 웃음 끝에 묻어나는 씁쓸한 뒷맛이 나쁘지 않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2-12-27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 작가는 카메라 뒤에 있어야죠”

우리가 보는 것보다 때론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터만 남은 유적지의 황량함이나 유물에 내려앉은 시간의 더께를 담아내기에 한 장의 사진만한 것이 또 있을까. 문화유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오세윤’ 이름 석 자를 알 것이다. 모른다해도 그가 찍은 사진을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지금까지 촬영한 박물관 도록만 300여 권. 2000년대 이후 전국 국립박물관과 문화재청에서 발간하는 보고서나 도록의 대부분을 촬영하고 있다. 국내 문화재 관련 저작들의 상당수 사진도 그의 작품이다.경주학연구원 한편에 있는 그의 작업실 당호는 ‘여진당(如眞堂)’이다. 이영훈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사진을 참되게 찍으라고 지어주었단다. 문화유산에 대한 안목과 애정을 렌즈에 담아내는 사진가에게 맞춤한 이름이다. -사진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나.△중고교를 다니던 70년대는 칼라 필름이 없었다. 사진관에서 필름 한 통을 사면 카메라를 빌려줬다. 하루는 친구 집에 갔다가 ‘캐논 AE-1’ 카메라에 매료됐다. 촬영렌즈와 파인더렌즈가 따로 있던 이전 카메라와 달리, 찍는 눈과 보는 눈이 같은 ‘일안 반사식(SLR:Single lens reflex)’에다 줌 렌즈까지 갖췄다. 줌을 당겨 바라본 렌즈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 것이다. 친구 아버지가 일본을 오가던 보따리상인데, 부모님이 지불할 거라고 거짓말하고 카메라를 가져왔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작동시켜보며 카메라를 속속들이 탐구했다. 아버지에게 들켜 압수당하기 전까지 말이다.-첫 카메라를 가지게 된 건 언제인가.△사진만큼 책을 좋아해서 국문과를 지원해 경주로 오게됐다. 부모님이 주신 입학금과 등록금, 방값, 생활비를 모으니 액수가 제법 컸다. 몽땅 들이부어 ‘니콘 F3’를 샀다. 그 이후로 카메라를 끌어안고 동아리방이나 친구 자취방을 떠돌았다. 등록을 안 하니까 지도 교수였던 고(故) 김형수 선생이 나를 불렀다. 사정을 들은 교수님이 그 자리에서 경리 과장을 불러, 반드시 등록할 친구니 기한을 연장해 주라고 했다. 웨딩 촬영 아르바이트 등을 해서 여름방학 직전에 등록금을 냈다. 당시 공사 중이던 동국대병원에서 벽돌도 날랐다. 다행히 장학금을 받아 부담이 덜했다.-문화재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대학 강의 중에 삼국유사 강독이 있었다.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유적지 안내판이 수업내용 그대로였다. 신기한 마음에 관심이 커졌고 그때부터 문화재에 빠져든 것 같다. 필름 값을 벌기 위해 대학 때부터 교내외 행사를 촬영했다. 야외 웨딩 촬영 개념이 없을 때라 은행에 가서 여성잡지를 뒤져보기도 했다. 박물관에서 의뢰받은 문화재 촬영도 종종 했다. 사진은 좋았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마침 IMF때라 사진관 일이 녹록치 않았다. 그때 박물관 일을 제안한 사람이 강우방 전 경주박물관장이다.-경주박물관에서 한 첫 작업을 기억하나.△신라 기와를 촬영하고 도록으로 만들었다. 기존의 정형화된 앵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지금이야 문화재 도록에 이미지 사진이 흔하지만 당시만 해도 불필요한 사진으로 폄하했다. 여러모로 공을 들인 신라 기와 도록은 문화재 도록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고 평가받고 있다. 촬영을 배워본 적이 없어서 다르게 찍을 수 있었다. 혼자 작업하다 보면 시행착오가 많지만 내 것이 되는 순간 큰 힘을 발휘한다.-문화재청이나 국립박물관이 내놓은 도록이나 연구서적에 실린 사진 대부분을 촬영하지만 맨 뒷장의 이름 석 자가 전부다. 얼굴 없는 사진가라 불리는데.△사진쟁이는 카메라 뒤에 있어야 한다. 카메라 앞에 서기 시작하면 끝난 것이다. 카메라 앞에서 무슨 사진을 찍나. 일본 슈지츠대학의 가종수 교수와 캄보디아 고대 유적을 촬영하러 갔을 때였다. 우연히 만난 한국인 관광객이 문화재 사진가 가운데 오세윤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알아주면 반갑고 몰라줘도 내 일을 하면 그만이다.-타국에서 듣는 이름 석 자가 반가웠겠다. 문화재를 촬영하면서 보람이 있다면.△경주 남산의 경우 도록을 찍고 유네스코에 등재됐다. 심사를 할 때 벽돌만한 사진첩을 쭉 돌렸는데 남산을 와보지 못한 위원들이 남산을 이해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진은 모두 필름으로 촬영했다. 도록을 만들면서 남산을 수두룩하게 다녔다. 적당한 때를 기다리며 하루종일 산에 머물러보기도 하고 뱀에 물려 식겁한 곳도 남산이다.-문화유적마다 촬영하기 적당한 때가 있나.△물론이다. 그래서 피사체에 대한 사전 이해가 중요하다. 경주학연구원에서 20년 넘게 공부하는 이유다. 신라 초기 작품인 배리 삼존석불은 눈동자가 없고 눈두덩이 부어 있어서 위에서 빛을 비춰야 미소가 살아난다. 이목구비며 목의 삼도(三道)까지 세밀하게 표현된 통일신라시대 불상은 측면광이 필요하다. 탑 아래 부조를 찍으려면 빛이 넓게 들어오는 늦가을 오전이 좋다. 한여름의 이른 아침은 북쪽 면까지 빛이 든다.-사진은 그야말로 빛의 과학이네.△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다. 문이과적 소양을 두루 발휘하지 않으면 몸이 고생한다. 전남 영암 월출산에 있는 마애여래좌상을 촬영하러 간 적이 있다. 불상은 남향이 일반적이라 새벽에 출발했는데 막상 가보니 서쪽을 바로보고 있었다. 어쩔 도리가 있나. 산중에서 6시간 넘게 기다렸다.-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인내심과 더불어 문화재 사진가에게 필요한 덕목은 뭔가.△유물을 이해하고 유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물러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촬영하다가도 위험하다 싶으면 카메라를 빼야 한다. 경주 항공을 찍고 싶어 헬기 조종을 배웠다. 2인승 헬기를 조종하며 사진을 찍다가 엔진이 꺼지는 바람에 죽다 살아났다. 지금은 드론이 대신하니 그럴 일이 없다. -전국의 문화재 발굴 현장을 다니며 촬영을 하다 보면 기억에 남는 일도 많겠다.△경남 함안에 있는 고분을 촬영하다 고고학계에 길이 남을 발견을 했다. 말이산 고분군은 일제강점기에 도굴되어 재조사를 한 아라가야 유물로, 무덤 내부를 붉게 칠한 주칠(朱漆)고분이다. 붉은 벽을 촬영하러 들어갔는데 천장에 무수한 구멍이 뚫려있었다. 조사 결과 무덤을 만들 당시 새긴 별자리인 성혈(星穴)임이 밝혀졌다. 성혈이 무덤방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라 당시 언론에서 떠들썩하게 다뤘다.-일제시대 경주 문화재를 촬영한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노세 우시조라는 일본인이 1920년대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이다. 일본의 문화재 전문 사진업체인 아스카엔이 소장하던 걸 경주학연구원이 일본에 가서 찍어왔다. 고해상 디지털 카메라로 유리 필름을 찍고 반전시키는 방식이다. 700장 이상 찍어서 돌아왔고, 7만 장이 아직 일본에 남아 있다. 나머지도 촬영하기로 코로나 전에 MOU를 맺었지만 예산이 걸림돌이다. 행정담당자는 확실한 결과물을 원하지만 7만 장 안에 뭐가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나 건축물의 수리 전 단계를 볼 수 있는 귀한 자료임은 분명하다. 먼저 찍어온 자료들을 토대로 한 후속 연구도 필요하다.-문화재를 촬영하다보면 안타까운 일도 많이 보겠다.△남북이 공동으로 진행한 개성 만월대 발굴조사에 참여했다. 만월대는 송악산 기슭에 위치한 고려의 궁궐터이다. 북한 사람들은 송악산을 누운 여인네를 닮았다며 오마니산이라고 부른다. 2007년 발굴조사가 시작되어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고 2018년 12월에 갑작스럽게 철수했다. 나는 네 차례 북한을 방문해 만월대 발굴유적을 촬영했다. ‘남북공동 발굴조사보고서’ 1권의 표지 사진도 직접 찍은 것이다. 궁궐터의 주 건물지와 계단을 한 앵글에 담고 싶어 개성공단에서 가로등 수리용 차를 섭외해왔다. 발굴된 유적은 평양으로 옮겼고 숙소는 개성공단에 있었다. 만월대에 남한의 현장 사무실도 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생각하면 안타깝고, 이산가족이 된 느낌도 든다.-쉴 때는 주로 뭘 하나.△축구선수들이 쉬는 시간에 족구를 하듯, 짬이 날 때마다 내 사진을 찍는다. 바삐 찍을 필요도 없고 대상을 감상하며 물러서보기도 하고 다가가보기도 하며 촬영을 즐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분황사 주차장에 간다. 시야가 탁 트여 음악을 틀어놓고 남산을 바라보기 좋다.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고 그날의 촬영지를 정한다. 창림사 탑 옆에 앉아서 언덕 아래를 내려다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그냥 보고 있다가 안 찍고 내려올 때도 많다. 예전에는 악착같이 찍으려 했지만 요즘은 눈으로도 찍고 온다.-경주에 살면서 웬만한 건 렌즈에 담지 않았나. 앞으로 더 담고 싶은 것이 있다면.△어제와 오늘의 경주가 다르다. 그날 못 찍으면 영원히 못 찍는다. 석조 조각을 좋아한다. 돌 조각에서 피가 도는 생명감을 느낀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실크로드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을 다녀왔다. 아침에 나올 때 카메라가 없으면 불안하다. 언제든지 찍을 수 있도록 한 몸처럼 지니고 다닌다. 내가 제일 잘 하는 것이 사진이다. 사진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계속 찍을 것이다.오세윤 사진가는경북 김천 출생으로 경주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대부터 문화유산 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했으며 정형화된 앵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문화유적을 표현해왔다. 문화재를 전문으로 찍은 1세가 한석홍, 김대벽, 안장헌 이라면 오세윤 작가는 1.5세대라고 할 수 있다. 2000년대부터 전국 국립박물관과 문화재 유물과 국보 사진 대부분 그가 촬영하고 있다. 대표 전시로는 ‘신라를 찾아서’와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 특별전 ‘천년 묵은 옛터에 풀은 여전히 새롭네(한석홍·안장헌·오세윤 3인전)’가 있다. ‘경주 남산’ 도록 발간에 참여해 남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기여했다. 우수한 문화유산을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에 문화재청장 표창을 받았다./배은정 작가

2022-12-26

볼거리·즐길거리 많은 베트남 매력에 빠지다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완화되면서 베트남 여행이 다시 활기를 뛰고 있다.베트남에서도 한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을 찾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1/4에 해당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베트남 최대 민간 항공사인 비엣젯(Vietjet)도 부산에서 나트랑, 호치민시티, 다낭을 연결하는 항공노선 출시를 기념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한국 미디어를 대상으로 베트남 팸투어를 실시했다.미디어팸투어는 5일간의 일정으로 호치민과 나트랑(냐짱)에서 진행됐다.베엣젯 항공은 인천∼베트남 노선 8개, 부산∼베트남 노선 4개 등 총 12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비엣젯 항공은 최근 한국 미디어 팸투어에서 내년 대구에서 베트남 다낭을 잇는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체험의 매력에 빠지다…호치민베트남에서 가장 큰 경제, 문화, 오락의 중심지인 호치민은 도시 곳곳에 고대 건축물, 역사적 기념물이 즐비하다.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였던 만큼 노트르담 성당, 중앙 우체국 등 도시 곳곳에 프랑스의 흔적들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전쟁의 흔적도 기록한 유적지와 박물관이 위치해 있다.베트남 역사의 기록물들을 관광하는 것도 좋지만, 역시 호치민의 관광은 체험이라 할 수 있다.-베트남 요리 체험호치민에 있는 레스토랑 ‘호아툭(Hoa Tuc)’에서는 하루 두번 오전 9시와 오후 2시30분, 베트남 요리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반세오(Banh Xeo)’라는 음식인데, 베트남식 ‘부침개’이다.19세기 프랑스 식민지 시절 크레페의 영향을 받아 생겼다는 설도 있고, 인도식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쌀가루 옥수수가루 달걀 코코넛 밀크가 기본 반죽 재료이다.우리나라 부침개보다는 얇고 바삭하게 구워야 해 반죽 농도와 불 조절이 중요하다.만든 음식은 호아툭 레스토랑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 참가 비용은 어른 80만동(한화 4만4천원), 아이는 56만동(한화 3만 원)이다. -아오쇼와 베스파(스쿠터) 체험호치민 시내 중앙에 있는 오페라하우스에서는 베트남 전통 창작공연 ‘아오쇼(A O Show)’가 펼쳐진다.마을을 뜻하는 베트남어 ‘랑(Lang)’의 ‘A’와 도시를 의미하는 ‘타잉 포(ThanhPho)’에서 ‘O’를 가져왔다. 대나무 장대와 대나무 바구니만으로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해 보여 주며, 역동적이면서도 코믹한 연기가 인상적이다.베스파 체험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스쿠터를 타고 야시장을 돌며 쌀국수, 닭고기 꼬치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야경은 물론 시민들이 생활하는 주택가 골목까지 탐방을 할 수 있어 호치민의 생활을 전반적으로 눈에 담을 수 있다. 다만, 스쿠터 특성상 매연을 감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마스크를 필히 챙길 것을 권한다.-전쟁의 흔적 구찌터널호치민에서 60㎞ 가량 떨어진 구찌터널(Cu Chi Tunnels)은 베트남전쟁 당시 베트콩이 미군을 피해 은신처로 활용한 지하 터널이다. 총 길이가 2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터널의 높이와 폭이 좁아 몸집이 큰 미군은 들어갈 수 없었다. 지하에는 숙소, 부엌, 침실, 회의실, 무기 창고, 병원, 극장까지 있었다고 한다.또 이곳에서는 당시 베트콩이 미군을 상대하기 위해 만든 무기들도 볼 수 있다. 일부 구간에는 구찌터널을 직접 체험할 수 공간도 존재한다.100m 가량의 이 체험 터널은 20m, 40m, 60m, 80m 등으로 나뉘어 출구가 있어 중간에 힘이 들 경우 빠져 나올 수도 있다. △최고의 휴양도시 나트랑(냐짱)‘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우는 냐짱은 우리들에겐 영어식 발음인 나트랑으로 더 잘알려져 있다.베트남의 대표적인 휴양도시인 냐짱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꼭 가 봐야 하는 휴양지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얀 모래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 냐짱의 해변에는 많은 고급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다.이중에서도 지난 7월 오픈한 5성급 리조트 아나 만다라 깜라인은 뛰어난 시설과 서비스로 해외 대표 여행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아나 뷰티풀 하우스(Ana Beautiful House)는 한국의 포털사이트 네이버 기준 나트랑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목적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볼거리 많은 냐짱 냐짱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롱손사, 대성당, 뽀나가르참탑, 혼쫑곶 등이다. 롱손사는 1886년 세워진 불교 사찰로 냐짱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높이 25m의 좌불상과 높이 14m의 와불상이 유명하다. 냐짱 중심지에서 약 2㎞ 떨어진 곳에 냐짱강 북쪽 화강암 언덕 위에 9세기 참파왕국이 세운 사원 ‘포나가르참탑(Thap Po nagar)’이 있다.뽀나가르참탑은 힌두교 사원으로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참파 유적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이다. 혼쫑곶은 크고 둥근 돌무더기가 절경을 이룬 곳으로, 바위와 어우러진 바다 풍경이 아주 멋지다. -테마파크 빈원더스베트남 최대 그룹인 빈그룹이 운영하는 테마파크 빈원더스는 섬 하나를 리조트 타운으로 꾸며 놓았다. 섬에 위치한 탓에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이곳에는 워터파크, 사파리, 아쿠아리움, 놀이공원, 식물원 등 볼거리가 가득해 가족단위 관광객이 주로 찾는다.△비엣젯항공, VIP서비스 ‘스카이보스’베트남 최대 민간 항공사인 비엣젯항공(Vietjet Air)이 최고급 항공서비스 ‘스카이보스 비즈니스(SkyBoss Business)’를 도입했다.스카이보스는 비즈니스 개념의 최고급 항공권 등급으로, 광폭 동체 A330 항공기에서 비행을 즐길 수 있다.스카이보스 비즈니스 승객에게는 △체크인 서비스 △휴대 수하물 18㎏과 2㎏를 초과하지 않는 소형 가방 1개 △위탁 수하물 최대 60㎏ △골프 장비 1세트 △탑승구부터 항공기까지 전용 자동차 환승 △비즈니스 라운지 이용 △여행자 보험 △비행 일자와 노선 무료 변경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승객들은 항공기 탑승과 출국 절차를 마친 후, 탑승까지 기다리지 않고 스카이보스 비지니스 클래스 탑승 시 제공되는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김해공항을 이용한 스카이보스 비지니스 클래스 고객은 대한항공 라운지 이용이 가능하다.스카이보스 좌석은 비행기 출입구 맨 앞좌석에 형성돼 타고 내릴 때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받는다. 탑승을 하면 기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목베개, 이불, 안대가 들어있는 프리미엄 키트가 무료로 제공된다.또 비행이 시작되면 원하는 기내식을 선택할 수 있으며, 메뉴 선택의 폭도 넓다. 음료 역시 코코넛 음료과 허브차와 같은 다양한 음료가 무료로 제공된다.비엣젯항공 관계자는 “비엣젯항공은 더 많은 노선과 저렴한 운임으로, 승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2-12-23

1천25개의 섬 천국… 보랏빛 세상이 펼쳐진다

전라남도 신안군은 바다 위에 1천25개 섬이 별처럼 무수히 떠 있는 섬 천국이다. 우리나라 전체 섬의 25%와 갯벌 대부분이 신안에 있다. 섬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며 섬 자체가 천연기념물이기도 한 보물이 많은 곳이다.바다에 흩어진 섬들은 2019년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가 개통되면서 목포와 연결돼 육지가 됐다. 바다의 오지로 불렸던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같은 섬들을 차량으로 쉽게 갈 수 있다. 땅이 얼어붙고 매운바람이 불어오는 겨울,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바다와 너른 갯벌, 섬과 섬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매력적인 섬들이 수 놓인 신안으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동백 파마머리 부부 벽화가 익살스러운 암태도흩어진 돌이 많고 바위가 병풍처럼 섬을 둘러싸고 있어 이름 붙은 암태도는 1923년 8월부터 1924년 8월까지 소작농들이 항쟁을 벌인 ‘암태도 소작쟁의’로 유명한 곳이다. 일제강점기 암태도 소작 농민들에게 8할의 소작료를 징수한 대지주와 이를 비호하는 일제에 저항한 대표적인 농민항쟁이다. 소작인 400~500명이 배를 타고 목포로 나가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청을 점거하며 저항했다. 일본 경찰은 농민대표들을 구속했다. 소작농들이 암태소작인회를 조직해 투쟁하며 소작료를 4할로 내리게 하고, 농민대표들도 풀려나게 한 항쟁의 역사가 깃든 섬이다.‘암태도소작인항쟁기념탑’이 세워진 암태도는 길가 담장에 그려진 벽화 하나로 관광 명소가 됐다. 기동 삼거리의 노부부가 사는 집 담장에 부부의 얼굴이 벽에 그려져 있고 담장 위로 애기동백이 마치 파마머리를 한 듯 동그랗게 피어오른다. 동백꽃 피는 겨울, ‘동백 파마 벽화’에서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얼굴 위로 붉은 꽃이 화려하게 부풀어 오른다. 그림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벽화는 신안군수의 아이디어로 할머니의 얼굴만 먼저 그렸다. 할머니는 담장에 얼굴이 크게 그려지자 부끄럽다며 벽화를 지우고 싶어 했다.동백나무 머리 벽화가 인기를 끌면서 남편인 할아버지도 자기 얼굴을 그려 달라 요청했지만 할머니 파마머리와 비슷한 크기의 애기동백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제주에서 동백을 구해와 부부의 모습으로 완성된 재치 넘치는 벽화는 마을의 명소가 됐다. 벽화 앞에서 사진 한 장 남기려 섬과 섬을 넘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아름다운 해변을 품은 자은도‘자애롭고 은혜로운 섬’ 자은도(慈恩島)는 신안군의 면 단위 섬 중 가장 크다. 주민들이 손으로 둑을 쌓아 바다를 간척해 농토를 일구어 면적이 넓어졌다. 암태도가 육지와 연결되면서 연도교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됐다. 자은도에는 유난히 아름다운 해변이 많다.울창한 소나무 숲이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분계해변에는 거꾸로 매달린 여인의 모습 같은 큰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여인송’이라 이름 붙여진 소나무에 슬픈 사연이 있다. 금실 좋은 어부 부부가 말다툼한 후 남편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시간이 흘러도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아내는 날마다 분계해변 솔숲에 올라가 남편을 기다렸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소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바다를 바라보니 남편이 탄 배가 돌아오고 있었다. 다음날부터 아내는 큰 소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남편을 기다렸다. 남편의 배가 돌아오고 있는 환상을 보며 기뻐하다 나무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얼마 후 바다에서 돌아온 남편은 아내를 소나무 아래 묻어주었다. 소나무는 점차 거꾸로 선 여인의 형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 나무가 바로 그리움이 사무친 여인송이다. 여인의 간절함이 차가운 바람으로 불어오는 듯 솔숲은 흔들리고 겨울 바다는 스산하다.둔장해변에는 자은도의 명물인 인도교가 있다. 섬과 섬이 다리로 연결돼 육지와 끊임없이 이어져 끝없이 발전하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아 무한대(∞)를 뜻하는 ‘무한의다리’로 이름 지었다. 다리 난간의 곡선도 기호 모양처럼 보인다. 1004m 길이의 해상목교는 자은도와 구리도, 고도, 할미도를 잇는다. 물이 찰랑일 때 다리를 건너면 바다 위를 걷는 듯하다. 썰물이 되면 아름다운 갯벌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둔장해변에서 무한한 바다로 빨려 들어가는 듯 쭉 뻗어 있는 다리를 건너면 구리도에 닿는다. 구리도는 들어갈 수 없다. 왼쪽으로 연결된 긴 다리를 건너면 할미도로 이어진다. 할미도에는 동양 최대규모의 독살이 있다. 독살은 서해안의 조수간만 차이를 이용하는 원시 고기잡이 방식이다. 해안에 돌을 쌓아놓고 밀물에 고기가 들어왔다가 썰물에 물이 빠지면 돌담에 남아 있는 고기를 잡는다. 섬이 아담해 기암괴석 절벽과 돌탑을 쌓아놓은 해변을 따라 금세 돌아볼 수 있다. 다리를 건너 다시 둔장해변으로 돌아오면 바다 너머에서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들이 석양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섬은 낭만으로 물든다.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의 예술혼이 깃든 안좌도안좌도에는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세계적인 화가 김환기 화백의 생가가 있다.수화(樹話) 김환기는 1913년 안좌도 읍동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때 경성으로 유학 갔다가 다시 일본으로 떠나 그림을 공부했다. 그림값이 가장 비싼 한국 화가로 손꼽히는 김환기가 살던 생가는 그의 그림 한 점 없이 고택만 오롯이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생가 앞에 ‘요코하마 풍경’이라는 복사본 그림만 걸려 있다.고택은 백두산 소나무로 지어 견고하고 기품 있다. 대문 앞에는 고인돌처럼 생긴 큰 바위가 하나 있는데, 수화는 청년 시절 이 바위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스케치했다.방 한 칸 크기만큼의 뒤주가 있던 지주 집안에서 풍족했던 그는 1942년 넓은 농토를 모두 농사짓던 소작인들에게 나누어주고 안좌도를 떠났다. 맞은편 앞집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 등 동네 곳곳에서 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자은도 분계해변 여인송. 안좌도는 보랏빛 섬으로도 유명하다. 안좌도 남쪽에서 형제처럼 마주 보고 있는 바가지를 엎어놓은 모양의 박지도와 어느 쪽으로 봐도 반달 같은 반월도를 통틀어 퍼플섬이라 부른다. 2007년, 배를 타고 드나들던 두 섬에 처음 다리가 놓였다. 평생을 박지도에서 산 김매금 할머니의 ‘걸어서 섬을 건너고 싶다는 소망’이 이루어졌다.안좌도에서 박지도까지 547m, 박지도에서 반월도까지 915m의 길이인 해상인도교는 두 섬에서 많이 나는 도라지꽃과 콜라비의 보랏빛 색감에서 영감을 얻어 다리를 보라색으로 칠하고 퍼플교라 불렀다.세 군데의 섬을 넘나들 수 있는 퍼플교는 보랏빛 옷, 신발, 모자, 우산 등을 착용하면 무료로 건널 수 있다. 박지도는 퍼플교로만 오고 갈 수 있지만 반월도는 나룻배가 있어 퇴촌마을과 안좌도 두리마을을 오가기도 한다. 온통 보랏빛 섬에서 바다를 천천히 떠가는 배와 포구의 풍경은 오히려 정겹다.섬 안의 아름다운 해안길을 산책하며 둘러보면 촘촘히 붙어있는 지붕, 도로, 휴지통, 식당, 그릇 등도 보라색이다.마을을 닮아 하늘도 청잣빛으로 빛난다. 서서히 어둠이 내리면 다리에 보라색 조명이 불을 밝힌다. 검은 바다도 보랏빛으로 물드는 섬은 신비롭다./신안=글·사진 이솔 객원기자

2022-12-22

언어의 연금술사 시인들이 전하는 사랑과 희망

계절은 저마다 제 이름값을 한다. 뚝 떨어진 기온 탓에 두꺼운 외투 차림으로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겨울.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도 이제 끝을 보이고 있다.몸만이 아닌 마음까지 추워지는 이 계절. 본질적으로 외로운 존재인 인간에겐 육체와 정신을 데워줄 위로가 필요하다. 그 위로의 주요한 재료가 되는 건 뭐니 뭐니 해도 ‘사랑’과 ‘희망’이 아닐지.고래로부터 시인은 언어의 조탁을 통해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왔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 세밑. 차가운 세상과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줄 시집 3권과 만나보는 건 어떨까? 사랑 때문에 울 수 있어야 시인박철 ‘사랑을 쓰다’‘김포행 막차’와 ‘영진설비 돈 갖다주기’의 시인 박철이 사랑을 노래한 시만을 골라 묶은 책이 있다. 이름하여 연시집 ‘사랑을 쓰다’. 거기엔 아래와 같은 눈물 어린 사랑 노래가 가득하다.끈이 있으니 연이다/묶여 있으므로 훨훨 날 수 있으며/줄도 손길도 없으면/한낱 종이장에 불과하리/눈물이 있으니 사랑이다/사랑하니까 아픈 것이며/내가 있으니 네가 있는 것이다/날아라 훨훨/외로운 들길, 너는 이 길로 나는 저 길로/멀리 날아 그리움에 지쳐/다시 한 번/돌아올 때까지.-위의 책 중 ‘연’.이미 100년 전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가 말했다. “혼자서는 절대 저지르지 못하는 죄가 사랑”이라고. 박철 역시 발레리처럼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에 익숙한 시인.하여, 그는 연과 끈, 눈물과 아픔, 날아오름과 지상의 길을 짝지어주며 사랑을 노래한다. 두 존재의 합일을 통해서만이 온전히 실현되는 사랑이라는 극적인 사건.그렇게 실현된 사랑은 현실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가? 박철은 시력이 35년인 문단의 중견. 하지만, 여전히 소년의 미소를 지닌 사람이다.때론 간명함이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아름답다. 번지르르한 수백 마디의 말보다 자신 앞에 앉은 누군가에게 맑은 물 한 잔 따라주며, 그 사람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는 것. 진실한 사랑이란 바로 그런 소박한 정적(靜寂) 속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닐지.사랑 때문에 눈물짓는 사람이 드물어진 시대. 시집을 읽은 가수 김창완은 박철이 “초등학교 학생 같은 순수한 사람”이기에 “울지 않도록 안아 주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시간을 들여 ‘사랑을 쓰다’ 속을 산책한 기자 역시 같은 생각이다.시인이란 천형처럼 주어진 말간 슬픔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지도 없이 혼자 먼 길을 가는 사람. 사랑이 그를 울릴지라도, 세상에서 저 혼자만 서러울지라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가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그 운명을 박철은 이렇게 노래한다. 이 차가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는 ‘꽃잎을 열면’이라는 시다.그대의 꽃잎을 열면 푸른 하늘/비 개인 맑은 날/붉게 타는 그대의 숲 속을 헤매이다/꽃잎을 열어 목을 적시면/어두운 세상/나만 홀로 서럽다. 절망 속에 숨은 희망을 찾아서국내외 시인 50명 시모음 ‘설운 서른’누군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서른은 서러운 나이”라고 선언하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30세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서글픈 나이다.20대의 정열이 걷힌 메마른 시기. 꿈과 낭만, 이상과 희망보다는 일상과 현실에 가까워지는 나이. 앞으로 다가올 40~50대 지지부진한 삶에 대한 걱정으로 움츠러드는 때.세상과 인간을 읽는 ‘예민한 촉수’라고 할 시인들이 이처럼 서러운 나이 서른을 그냥 두고 넘길 리 없다. 오래전부터 수많은 시인들은 바로 이 ‘문제적 나이’ 서른을 각자의 방식과 목소리로 노래해왔다.‘설운 서른’도 그 연장선에 있다. 국내외 시인 50명이 서른에 관해 쓴 시를 모은 것이다. 딜런 토마스와 잉게보르크 바하만에서부터 천양희와 최승자, 여기에 서른 즈음에 요절한 시인 기형도의 작품까지 담긴 시집 ‘설운 서른’. 그들은 각자의 스타일로 서른에 관해 읊조린다.‘푸른빛과 싸우다’의 시인 송재학은 서른을 ‘더러운 청춘의 끝’으로 정의하며 아래와 같은 음울한 노래를 부른다. ‘노을’이란 시다.나는 더러운 청춘의 끝에 서서 부글거리는 강물을 후회로 바라보았다/썩은 폐를 거쳐간 연애와 밥을 생각할 때 검은 강은 거품과 기억을 섞었다/누군가 창밖으로 찢어진 편지와 노래를 던졌다….더 이상 정열과 열정이 있을 수 없고, 생에 대한 장밋빛 낙관도 사라진 서른 살. 시인은 아름다웠던 연애의 기억마저 ‘썩은 폐’ 혹은, ‘검은 강’이란 시어로 어둡게 그려낸다. 여기서 창밖으로 던져진 ‘편지와 노래’란 젊음의 영역을 뺏긴 시인이 애타게 그리워하는 청춘의 은유가 아닐지.‘이 시대의 사랑’ ‘내 무덤 푸르고’ 등의 시집을 통해 절망과 회의의 시학을 독자들에게 보여준 최승자는 송재학보다 암울 쪽으로 한걸음 더 나간다.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서른 살은 온다/시큰거리는 치통 같은 흰 손수건을 내저으며/놀라 부릅뜬 흰자위로 애원하며….-위의 책 중 ‘삼십 세’.‘설운 서른’에 담긴 시 대부분은 잿빛으로 음울하고, 동굴처럼 어둡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시인은 추락하는 것들의 서러움만을 노래하진 않는다. 절망과 회의 속에서도 전망을 찾아가는 사람이 또한 시인이지 않겠나.‘사람의 등불’로 독자들에게 친숙한 고재종 시인은 서른이란 서러운 나이 또한 생의 여정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걸어야 할 피해갈 수 없는 ‘길’임을 새삼 알려준다. 그 노래가 독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길이 길이라 하면 늘 그러한 길이 아니어서/나는 다시 피에 젖은 흙빛의 길 위에 섰다/길은 항상 저만큼의 풍광 속에서 일렁거렸다….-위의 책 중 ‘길의 길’. 모든 걸 견디게 하는 힘 사랑송기원 ‘단 한번 보지 못한 내 꽃들’송기원의 시집 ‘단 한번 보지 못한 내 꽃들’은 출생에 대한 열등감으로 자살 충동에 시달렸던 중학생 시절 송기원의 절망과 예민했던 문학청년 시절의 고뇌가 오롯이 담겼다.송기원의 생애는 그야말로 기구했다. 지난 세기엔 민주화운동에 투신, 감옥을 4번이나 들락거렸고, 그 와중에 어머니가 사망하는 아픔도 겪었다. 세상과 문학에 염증을 느끼고 인도로 떠나기도 했으며, 오랜 기간 절필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이처럼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송기원이 긴 세월을 침묵으로 이겨내고 혼란과 혼돈으로 점철된 인간사를 한 발자국 뒤에서 그윽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는 게 바로 이 시집이다.“그대여, 얼마나 오래 숨어살면서 그대에게 가는 길을 찾아야/ 그대는 치자꽃 향기처럼 나에게 풍겨올는지요”라는 시구(詩句)는 우리들 가슴을 아프게 친다.시집은 ‘바람꽃’ ‘각시붓꽃’ ‘수선화’ ‘달맞이꽃’ ‘능소화’ ‘망초꽃’ 등 갖가지 꽃 이름으로 환하다. 그중 복사꽃은 이 책의 ‘절창 중 절창’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이런 노래다.갓난애에게 젖을 물리다 말고/사립문을 뛰쳐나온 갓 스물 새댁/아직도 뚝뚝 젖이 돋는 젖무덤을/말기에 넣을 새도 없이/뒤란 복사꽃 그늘로 스며드네/차마 첫정을 못 잊어 시집까지 찾아온/ 떠꺼머리 휘파람이 이제야 그치네.읽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한 폭의 수채화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시. 모질고 모진 첫사랑을 떠올리는 순간만은 이 혹한의 추위도 잠시 물러가려나./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2-12-20

역사문화관광·신성장사업·열린 교통망 ‘천년고도 경주’만의 도시 가치 높인다

민선8기 경주시에 대한 25만 경주 시민들의 기대감은 매우 높다. 재선에 성공한 주낙영 경주시장은 취임 이후 줄곧 경주의 큰 변화를 강조해 온 만큼, 새로운 경주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그렇다고 경주시민들이 희망만 갖고 사는 것은 아니다. 3년 째 이어져 오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와 올해 초 발발 이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영웅은 난세가 만든다고 했던가.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성장률 잿빛 전망 속에 주낙영 경주시장을 만나 ‘보릿고개’를 넘을 그의 복안을 직접 들어봤다. □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 도시 조성을 위해 모든 역량 총동원할 것신라왕경복원·정비 사업에 대해 별도 예산 과목 신설, 추진단 활성화, 국비 보조율 상향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천년 신라왕경 디지털(메타버스) 복원으로 시간적·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작정이다. 이를 통해 경주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 도시의 정체성과 가치를 제고시킨다.먼저 문무대왕 성역화 사업과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건립에 박차를 가해 문무대왕의 호국정신과 진취적인 기상을 습득하는 배움의 장을 열 계획이다. 또 경주 읍성 권역 활성화를 통해 성곽도시 경주의 옛 모습과 시가지 역사문화 거점기능을 회복시키고 해월 최시형 선생 생가 복원, 고운 최치원 선생 기념관 건립, 수운기념관 및 교육수련관 운영으로 경주의 역사적 인물 부흥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적지로 지정된 손곡동과 물천리 경마장 부지에 대해 정비·활용계획을 수립해 문화재의 보존과 부지 적정 활용의 길을 조화롭게 모색할 계획이다.이밖에도 황리단길을 비롯한 대릉원, 읍성 일원에 디지털로 관광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관광도시를 조성하고 경주의 무형자산과 도시자원을 토대로 왕릉, 화랑, 동학, 경주학, 실크로드, 향가, 신라달밤, 남산, 형산강, 경주바다를 콘텐츠로 한 10대 뉴브랜드를 개발해 미래 도시이미지를 가꾸어 나갈 작정이다. □ 신성장 산업과 일자리 육성은 물론 민생경제 활성화에도 역량 집중e모빌리티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 자율운행 자동차 스마트캐빈 기술개발 실증사업 등을 토대로 미래형 자동차부품산업의 혁신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무엇보다 경주시는 미래 꿈의 에너지인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지난해 착공한 문무대왕과학연구소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에도 총력을 기울여 경주를 미래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만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이와 함께 방사성폐기물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월성원자력 환경관리센터와 분석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사성폐기물 정밀분석센터를 설립해 시민의 안전과 환경보전에도 철저를 기할 계획이다.특히 산단대개조 사업의 빈틈없는 추진과 자동차 분야의 소재부품장비 특화산업단지, 국내외 혁신기업 유치로 다양하고 풍성한 일자리 창출에도 행정력을 집중한다. 이어 경주역사 및 부지를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도심 뉴타운을 건설해 도시공간 재창출을 통해 침체된 도심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 온 가족은 물론 청년에게도 희망을 주는 도시 조성에도 힘 쏟는다경주시는 지난해 여성친화도시 선정에 이어 올해는 유니세프의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해 경주시가 아동의 권리를 보장하며 건강하고 안전한 도시임을 인정받은 바 있다.이에 힘입어 경주시는 행복결혼식과 신혼부부 전세자금 이자 지원, 난임부부 시술비와 출산 축하금·장려금, 영아수당과 24시간 영유아 응급진료센터 확충 등 결혼부터 임신, 출산, 육아에 이르는 전 과정의 집중케어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경주시는 먼저 어린이집과 부모를 대상으로 종합적인 육아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기관인 육아 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장난감도서관 추가 설치, 공동주택 내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해 양육의 부담을 덜어줄 작정이다. 또 등·하교 및 1인 여성가구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아동과 여성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안심거리를 확대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초등학생 입학 축하금, 중·고등학교 신입생 교복구입비, 경주시 장학금 등 교육 관련 지원예산을 지속적으로 증액하며 미래지향적 인재 양성에 행정력을 집중한다.이 뿐만이 아니다. 복합문화 도서관·미술관 건립 추진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교 급식 통합지원센터 운영으로 고품질 학교급식을 실현하며, 청소년 문화마당 조성, 신라랑(新羅郞) 자기개발 프로젝트, 진로교육체험센터, 꿈드림센터 운영 등 청소년 비타민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체험과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 젊은이가 돌아오는 부자 농어촌으로 살맛나는 경주 만들기에 집중신농업혁신타운 조기 준공, 농산물 가공 종합지원센터와 농기계 임대사업소 추가 건립, 친환경 식물영양센터 조성으로 미래 농업을 선도하고 ICT 기반의 스마트팜과 스마트축산을 확대시켜 농가 소득 증대에도 앞장설 계획이다.또 기후변화 등 예상치 못한 재해·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 지원율을 확대하고 신기술과 신품종 보급으로 새로운 소득작물을 육성하며, 무인 헬기·드론을 활용한 병해충 방제 등 예찰 강화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우수한 지역 자연환경과 농촌자원을 활용한 치유센터, 팜센터, 치유농장 등 친환경 치유농업 돌봄단지를 조성해 정신적, 육체적 건강회복과 새로운 사회적,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농어민 수당, 삼광벼 재배농가 경영안전 지원,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황금과일 마케팅, 외국 농업연수생 농촌현장 투입 등 안정적인 농업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브랜드 전용 사료 생산을 위한 조사료 가공시설 등 경주한우 품질 제고를 위한 지원을 대폭 늘리고 축산농가 악취문제 해결과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개선으로 축산업 환경개선을 추진한다. 시설 노후화와 연령 고령화에 대비해 자동제어기, 자동 급이기, 로봇착유기 등 자동화 시설을 갖춰 경영비 절감과 인력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미래지향적인 축산 발전을 이끌 작정이다. 주낙영 시장 □ 친환경 도시 조성과 편리한 교통망 확충하며 열린 소통 시정 약속동천~황성 도시바람길숲, 신라왕경숲, 유아숲체험원 조성으로 맑은 공기와 숨 쉬기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고 친환경 도시가스 공급망 확대로 보급률을 끌어올리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또 마을단위 생활쓰레기 및 영농폐기물 공동 집하장과 도심지역 소규모 공동주택 분리수거대 설치 등 제로 웨이스트 경주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재활용선별시설 현대화와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 증설로 종합자원화시설을 확충하고, 탄소중립시대에 발맞춘 기초환경교육센터 설립과 신재생에너지 보급으로 부족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주요 진입관문 경관 개선과 노후된 건축물에 경주 특화색채인 경주8색을 적용하는 신라 경주다움 디자인으로 밝고 아름다운 도시환경을 조성한다. 전통한옥 건축물 건립·수선비를 확대 지원해 역사문화도시의 품격을 지키고, 국립공원 정원벨트, 서라벌 황금정원, 신 형산강 프로젝트 등 새로운 문화관광 정원도시를 구현할 계획이다.사계절 색채감 있는 꽃길을 조성하고 도심을 관통하는 신라달밤 황금조명 갤러리로 걷고 싶은 산책공간을 제공해 24시간 볼거리가 있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가로환경을 만든다. 동남권 광역생활 전철망 개통 추진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고 지방도 945호선의 국지도 승격과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안전한 교통망 확충에 힘쓸 작정이다.특히 내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황금대교와 보문~구정 간 도로, 흥무로, 칠평로 확포장 등 주요 도로망의 조기 개설로 시민이 편리한 도시교통체계 구축에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의지도 밝혔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늘 희망은 있고 작은 노력들이 모여 큰 꿈을 이룰 수 있듯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루는 노적성해(露積成海)의 마음으로 힘을 모은다면, 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2-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