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한국, 수소환원제철법 성공하면 지구촌 지도국가로 부상

등록일 2023-01-24 17:53 게재일 2023-01-25 15면
스크랩버튼
(3)포스코 사명은 수소환원제철법 그리고 수소연료전지·ESS배터리
COP27에서 연설하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
COP27에서 연설하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

기후위기는 일상생활에서 위기라고 인식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렇지만 기후위기는 인류의 파멸을 불러올 정도의 심각한 위기임에 분명하다. 경북매일은 포항시, 포스코, 지역경제, 지역언론, 시민사회의 연대와 협력으로 기후위기를 극복해 보고자 유성찬 경주대 초빙교수이자 지속가능사회포항시민연대 공동대표의 기고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포스코,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 총력

“지구 평균온도 2100년까지 산업화 전보다

1.5도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유지해야”

 

“市·포스코, 배터리 특구 맞는 모델 만들면

포항, 탄소중립으로 나가는 지름길 될 것”

‘포항 100년’ 계획 세우고 설계해 간다면

탄소중립·포스코홀딩스·경제 해결될 것

 

한국정부는 2022년 12월 10일에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였다. 곧 바로 포스코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로드맵을 발표하였다.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2018년에 합의한 ‘유엔기후변화협약 시나리오1.5℃’를 근거로 지구 평균온도를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유지해야 하기에 포스코도 탄소중립이 사업 성패의 핵심이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2021년에는 글로벌 투자기업 블랙록(Black Rock)이 투자의향 기업들에게 ‘2050 탄소중립(Net-Zero)’ 목표달성을 위한 사업계획을 요구하는 상황도 생겨났다.

또한 G20 중심으로 구성된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TCFD)’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탄소 관련 정보를 재무공시자료에 연동하고, ‘1.5℃ 시나리오’와 연계해 리스크를 점검. 사업을 재편할 것을 요청받았던 것이다.

 

글로벌 투자기업, 기업들에 2050 탄소중립 사업계획서 요구

그리고 애플과 같은 글로벌 IT제조사가 국내 반도체 공급사에 RE100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대만의 반도체기업인 TSMC로 물량을 돌리겠다고 선언하는 등 세계 경제가 탄소중립 실현중심으로 완벽하게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도 2050 탄소중립경영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2021년 7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규정안을 발표하여 2023년에서 2025년까지 전환기를 거쳐 2026년부터는 EU로 수입되는 시멘트, 전기, 비료, 철강, 알루미늄의 직접배출 탄소에 대해 탄소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의 철강이 EU로는 수출을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은 포스코가 에너지 대전환을 완전하게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게끔 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의 용광로에는 에너지로 석탄을 사용하고 있기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국내 1위이고, 2017~2019년 평균 탄소배출량은 7억8천800만t이다. 이 배출량을 2030년 20%, 2040년 50%의 탄소배출량으로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완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1천500℃이상의 온도로 쇠가 펄펄끓는 용광로가 있는 철강산업과 조용한 반도체산업인 삼성과는 다르다. 반도체산업에서도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겠지만, 조국근대화와 포항경제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온 포스코는 탄소중립시대의 대한민국, 2050년 탄소중립완성을 성공시켜야 하는 역사적인 사명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계획의 핵심에는 ‘수소환원제출법’이 있다. 만약 수소환원제철법을 성공만 한다면 대한민국은 지구촌을 이끌어가는 지도적인 국가가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미래시대에도 여전히 철기시대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2050년 포스코 탄소중립 비전.  /포스코 제공
2050년 포스코 탄소중립 비전. /포스코 제공

포스코, 수소환원제철법과 함께 친환경소재 대표기업으로

또 포스코는 ‘2050년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1.5℃ 시나리오에 연계한 핵심비즈니스사업 분야를 설정하여 철강, 2차전지소재, 수소·LNG로 조정하고, ‘친환경 소재 대표기업’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겠다고도 발표하였다.

‘위기를 기회로’라는 모토처럼 전 세계가 탄소중립 경제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도 철강제조의 혁신과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노력에 참여하며 탄소중립실천을 위해 앞서 나가고 있다.

그리고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법을 성공시킨다는 것은 포항이 수소관련산업으로 활성화된다는 의미이다. 포항에 수소를 생산하는 공장이 세워지고, 수소자동차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수소에너지, 수소연료전지를 개발, 사업화하는 시스템이 들어서게 될 것이다. 탄소중립경제를 리드해가는 포스코의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하다.

 

포항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수립…그린웨이는 멋진 탄소중립 녹색사업

나아가 포항시도 탄소중립을 위한 추진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작년 12월 5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프레시안과 포항시가 공동으로 주최한 ‘탄소중립시대를 열어가는 포항미래포럼’이라는 심포지엄 행사가 있었다. 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진 행사에 탄소중립을 향한 포항시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또 ‘녹색도시 포항’을 위해 추진하는 ‘그린웨이’ 사업은 친환경적 시민문화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는 시민들의 중론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은 제도적인 차원에서 탄소중립기본계획을 만들고 있다. 포항시도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2021년 9월에 ‘기후위기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제정되었고, 이 기본법 12조 1항에 “시장·군수·구청장은 국가·시도계획을 고려하여 10년계획기간으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하여야 한다”고 나와 있다. 포항시의 탄소중립 추진 및 노력의 법적 근거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포항시도 2030년 40% 감축이라는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따라 탄소중립추진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여야 한다.

 

탄소중립 위해 포항시·포스코, 손 맞잡아야… 포항은 배터리 특구, 배터리산업 더 활성화시켜야

그리고 앞서 말한 포스코의 탄소중립 에너지 대전환과 수소에너지 산업추진과 함께 포항시도 포스코와 서로 협력하여 탄소중립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는 시대적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라는 뜨거운 감자가 있기는 하지만, 탄소중립 2050 시대, RE100이라는 목표를 향해 손을 맞잡고 나아가게 될 것이다.

에너지 대전환의 산업 근저에는 포항시민들의 월급이 있고 민생경제가 있다. 또 포항시민들이 꿈꾸는 ‘사람이 살만한 포항’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경제가 아무리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가 배우는 역사교과서에 따르면, 위기에는 지혜로운 고을 원님과 백성들을 굶기지 않는 최씨부자가 있다.

포항은 배터리 특구이다. 포스코의 리튬, 흑연 등 2차전지 소재사업과 포항시의 배터리 특구 지원사업은 포항시와 포스코가 협력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이 될 것이다.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일지라도 전기를 저장할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배터리(ESS-전기저장자치)가 중요하다. 현재까지, 탄소중립산업의 최종단계는 수소와 전기저장장치이다. 포항시와 포스코가 힘을 합쳐‘배터리 특구’에 맞는 협력모델을 만들면 더더욱 좋은 일이 될 것이다. 그것이 포항이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다.

 

에너지 대전환과 고용문제의 상생을… 탄소중립경제의 그림자도 생길 수 있어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작년 11월 6일부터 11월 20일까지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당사국총회(COP27)’에서 ‘샤름엘셰이크 이행계획’을 채택하였다.

이번 27차 당사국총회에서 개도국들이 30년동안 염원해왔던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과 피해’ 문제를 정식 의제로 채택·논의하여, 손실과 피해에 대한 펀드를 구성한다는 원칙적 합의까지 도출하였다. 이 합의는 이전의 합의와는 질적으로 다른 내용이었다.

이번 당사국총회에 참석한 파키스탄과 투발루, 몰디브 대표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가중되고 있는 개발도상국과 섬나라들의 고통을 호소하며, ‘손실과 피해’ 보상문제에 대한 논의를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큰 공감대를 형성하여, 마침내 ‘손실과 피해’ 펀드를 설립하자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이다.

작년 파키스탄 국토면적 1/3을 물에 잠기게 한 것은 기후변화 때문이지만 파키스탄에 기후위기를 일으킬 만한 큰 공장이 있을 리가 없다. 선진국은 산업화로 인해 부자가 되었지만, 가난한 국가는 물에 잠긴다.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지구를 구하는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에 인간의 지혜가 엿보인다.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는 개발도상국과 후진국들의 분배요구에 호응을 하고 있는 듯하다. 선진국 중심의 교토의정서가 아니라 기후위기를 전 세계의 의제로 합의한 유엔과 파리기후협약의 정신은 기후위기를 탄소중립으로 정상화하고 전 세계인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지구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손실과 피해’ 문제는 국내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우리에게도 에너지 부유층과 에너지 빈곤층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탄소중립이 가져오는 에너지 전환의 효과는 먼저 저소득층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은 분명하다.

에너지 전환에 대응하는 노동시장이 가장 준비가 덜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즉 에너지 전환이전의 기존 제조업분야에 종사하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탄소중립산업은 AI(인공지능)와 로봇으로 대변되는 4차산업혁명과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탄소중립경제의 그림자도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키워드는 바로 ‘정의로운 전환’이다. 이를 통해 전환의 과정에서 소외되는 노동자, 실업자가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전환의 과정에서 자금을 투입해 지속적인 고용이 유지되도록 새로운 에너지기술에 대한 재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에너지 대전환을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일은 아니다. 수소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많은 포항시민에게 수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 기회는 신규 채용자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제철제강업 종사자, 기계기술자, 전기기술자 등 기존 노동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주어지는 기회이다. 에너지전환을 발빠르게 이행하려면 숙련된 노동자들의 일손이 절실한 것은 당연하다.

 

‘정의로운 전환’ 그리고 ESG 경영·약자들과 함께 가는 포스코홀딩스 되길·탄소중립추진은 모든 포항시민들의 힘으로

그러하기에 탄소중립 선도기업 포스코의 역할은 막중하다 할 수 있겠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포스코홀딩스 문제도 풀리지 않는 이슈는 아닐 것이다. 어려운 문제는 이해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가면 되는 것이다. 또한 에너지 대전환과 고용문제가 상생을 이루도록 탄소중립산업을 추진하면 되는 것이다. 자칫하면 상생하지 않는 탄소중립의 선언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그린워싱(Green Washing)으로 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포스코와 포항시도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고, 구성원 모두가 활성화된 ESG 경영을 원하고 있다. 탄소중립에는 환경(Environment)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 기초에는 사회적 가치(Social)와 이해관계자와의 거버넌스(Governance)가 필수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ESG 경영마인드를 지역공동체 포항에다가 동반성장, 공유경제의 사회적 가치와 거버넌스(협치)의 관계를 적용시켜 본다면 포항시민들도 글로벌 기업 포스코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탄소중립, RE100 등 이러한 어젠다는 인류의 파멸을 막자고 나선 사람들, 국가들이 연대하여 만든 협력적이고도 건설적인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태풍 힌남노로 알게 된 것은 포항의 치수사업이 50년을 기간으로 잡았다고 한다. 힌남노 같은 기후위기를 넘어서기 위하여 이제는 100년을 기간으로 포항을 설계해보자.

100년 뒤에는 오늘 사는 우리는 없겠지만, 후손들이 지속가능하게 이끌어가는 ‘포항 100년’의 계획을 세우고 설계해 간다면 탄소중립도 포스코홀딩스도 서민들의 경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 없을 것이다.

포항의 기업시민, 지방정부, 지역언론, 모든 일하는 사람들, 시민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포항, 우리의 후손들이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100년의 포항, 지역공동체 포항을 포항시민들과 함께 어깨 걸고 만들어 갔으면 한다.

 

유성찬 고려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졸업, 광운대 환경대학원 환경경영전공 석사, 지속가능사회포항시민연대 공동대표, 경주대학교 초빙교수

 

<끝>

기획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