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기획ㆍ특집

“대구경북 상생 통해 신TK·남부권 중심시대 열자”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은 본지 창간기념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지역 어른으로 모시고 신 TK시대를 이끌어 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특히 권 당선인은 “대구 경북의 상생을 통해 신 TK시대를 열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남부권 중심 지역으로 우뚝서야 한다”면서 “이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TK 어른인 수장이 돼야하며 함께 지방분권 강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또 “그동안 부산과 포항 간의 경쟁구도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경험했기 때문에 대구 경북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대구의 물류 대부분이 포항으로 가는 상황을 고려할때 대구 경북 상생 방안을 통해 항구도시인 부산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언급했다.상생 첫걸음은 취수원이전포항, 부산과 경쟁 벌이려면대구와 상생 협력해야 가능-대구 경북의 상생을 위한 구상은 어떤 것이 있는가.△수도권 주의자들의 철저한 지방 소외정책에 맞서려면 이제 대구 경북이 머리를 맞대고 상생방안을 찾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것은 공감하고 있다. 그동안 대구 경북을 대표할 어른이 없었지만, 김관용 도지사가 이제는 신 TK의 어른이 돼야 한다. 김 지사를 모시고 대구 경북 상생방안을 모색하면서 남부권 중심 지역이 되도록 하겠다. 대구와 포항간의 교류 확대를 반드시 실현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대구 물류 대부분이 포항으로 가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대구 경북 발전을 위해서 어떻게 키워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안은 충분히 제시될 것이다.내륙도시 대구가 항구도시 부산과 경쟁하면 이길 수 없어서 신 TK시대를 열어야 제대로 된 경쟁 구도가 될 것으로 본다. 대구·경북 상생방안 첫걸음은 취수원 이전을 비롯한 팔공산국립공원 문제 등 산적해 김관용 도지사가 반드시 TK의 어른으로서 이끌어 가야 할 때이다.-대구시정 운영방안은.△우선 대구시정의 역동성과 공직혁신에 초점을 맞추겠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혁신과 변화를 외친 나에게 표를 준 대구시민들의 지지를 보더라도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로 생각한다. 그동안 대구지역은 독점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 혁신과 변화를 바라는 민심의 갈망이 잠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공천만 바라보던 나태함을 지녔던 정치권도 이제는 근본적인 대구 민심을 파악했을 것으로 본다. 특히 김부겸이라는 야당 후보의 등장으로 인해 잠재됐던 민심이 표출된 것은 좋은 현상이며, 이같이 강한 시대적 물줄기를 대구를 창조도시로 조성하는 동력이 되도록 시민들과 함께하겠다. 그동안 일방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대구 행정을 벗어나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협치(協治)를 통해 새로운 대구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임기 중 추진할 핵심 사업은.△침체 일로에 있는 대구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이 떠나가지 않아도 되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다. 대구에 있는 기업을 합리적으로 혁신해서 일자리를 유지하고 국가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500만평을 활용해 중견기업을 유치하며 대기업 3곳 정도는 반드시 유치하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 그동안 대구는 대기업 중 삼성만 바라보며 짝사랑을 해왔지만, 이제는 변해야 한다. 대구는 국가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등으로 기업유치를 위한 토대가 마련됐고 필요하다면 기업유치 관련 조례를 바꿔서라도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하지만, 땅만 준다고 대기업이 오지는 않기에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행정·세제·금융 환경을 지원하는 원스톱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기업애로사항 신문고 제도를 만들어 시장이 직접 챙기는 방식으로 기업 유치에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청년일자리 창출 절체절명 과제대기업 3곳 반드시 유치할 것기업애로 해결 신문고제도 운영-공직사회의 변화와 혁신 방안은.△공무원의 존재 이유는 시민과 국민이 있기에 가능한데 현재는 법규를 통한 제약을 주려고 존재하는 느낌이다. 시청 내 법률 신속해석기구를 두고 시민불편을 얼마나 해소하는지를 공무원 평가기준으로 삼고 민원처리 속도를 올리며 절차도 간소화 하는 등 시민들이 피부에 와닿는 변화를 실시하겠다.특히 공직혁신이라면 일반적으로 감사기능 강화나 문책 등 네거티브적인 것을 생각하지만 이는 결코 공직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미 서울시 정무부시장때부터 알고 있는 상황이다. 네거티브 혁신은 공직사회를 위축시키고 원할한 시정에도 오히려 방해가 되기에 일 잘하는 공무원을 우대하고 인사에도 가점을 주는 포지티브형 혁신으로 이끌어 대구시정에 활력을 불어넣고 역동성을 찾는 계기로 삼겠다. 시민들에게도 일을 잘하는 공무원이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임기내 이같은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면 공직사회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공정한 인사제도 문제도 저절로 해결되는 등 다방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공정한 인사제도 확립을 위해 각종 인사청탁을 물리치고 시민적 평가가 반영되도록 하는 등 혁신과 변화를 위해 시장이 직접 솔선수범하고 공무원들을 설득하겠다.-시청 산하 공기업과 출연기관은.△그동안 관행적으로 전관예우 차원에서 임기를 앞둔 공무원이 산하기관으로 가는 특혜인 `낙하산식 인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일 잘하는 공무원이 우대받는 대구시정이 되도록 이같은 방식은 철저히 배제할 생각이다.그렇다고 한 분야에 노하우가 쌓여 있는 공무원이 공개모집에 응시하지 못한다는 불이익도 주지 않을 방침이다.임기가 만료되거나 공석이 생긴다면 공개모집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하고 실력과 경력이 쌓인 공무원에게는 기회를 주는 기회균등도 고려해 적임자를 가리도록 하겠다.이제 세금 낭비와 방만한 경영은 누구도 용서받지 못하기 때문에 공기업이라고해서 경제적 효율성 잣대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며 대시민 서비스의 질이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다.일 잘하는 공무원에 인사가점낙하산식 인사는 철저히 배제신공항은 공정하게 선정해야-경제발전 핵심공약인 `3355공약`의 실행 방안은.△`3355공약`은 `대기업 및 글로벌기업 3개사 유치`, `중기업 300개 육성`, `중견기업 50개 증강`, `일자리 50만개 창출`을 담고 있다. 일부에서는 3355 공약이 다소 무모한 목표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물론 목표가 다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가다 보면 대구는 그만큼 더 높이 올라설 수 있다고 본다. 산업사회와 지식사회를 넘어서 창조경제 혁신으로 가는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며, 젊은이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도록 지역 중소기업을 강소기업과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도청 후적지에 창조경제 전진기지를 세워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메카로 만드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달성 국가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수성의료지구에 좋은 기업을 유치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남부권 신공항 입지 문제 대처는.△대통령 공약을 거쳐 남부권 8개 지자체들이 입지선정을 공정하고 객관적인 선정위에 맡겨 승복하기로 합의했다.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새누리 후보 측이 그 합의를 깨고 가덕도를 주장했고, 부산시민을 속였다. 남부권 신공항 입지 문제의 근본 취지는 달라진 것은 없다.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부산시장 당선인이나 새누리당 부산시당도 지역 이기주의와 정략을 접고 균형발전과 분권, 신공항의 새 시대 대의로 돌아오기 바란다. 남부권 신공항이 절대로 정략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되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지 선정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기에 지켜질 것으로 본다.권영진 시장 당선인은△1961년 안동 출생 △대구 청구고-고려대 영문과 졸업, 고려대 정치학 석·박사 △1987년 초대 고려대 대학원 총학생회장 △1990~1997년 통일원 통일정책보좌관 △1997년 이홍구 신한국당 경선후보 정책참모 △2000~2002년 12월 이회창 총재 및 후보 정무·공보보좌역·TV토론팀장 △2006년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서울 노원구을) △2012년 새누리당 서민정책특별위원회 기획단장 △2013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4-06-23

강릉 오대산 노인봉

여름 등산은 산을 즐겨 타는 등산객들이 주의하는 계절이다. 호우 등 기상의 이변이 그 첫째 원인인데, 비가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한여름 무더위에도 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상특보가 있으면 등산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지만 꼭 산에 올라야 한다면 먼 산과 계곡이 깊은 산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등산하는 시기에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당일의 기상 상황에 대해서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비가 내리고 난 뒤에도 바위가 많은 골산을 등산지로 선택할 경우 산에 오르다보면 물기가 바위에 묻어 있어서 미끄럽다. 그래서 오르고 내리는데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한편으로는 날이 길다보니 밤이 짧은 게 또한 여름의 특색이니 잠을 충분히 자야 다음날 등산에서 피곤하거나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생각들을 하는 것은 드림산악회 차를 타고 대구를 출발해 행선지인 강릉 오대산 노인봉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소나기를 만났기 때문이다. 흐린 날씨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다보니 등산길이 아니라 차안에서 만난 것이 그래도 다행이다.정상까지 코스 짧아 가족끼리 등산하기 안성맞춤운무 깔린 산봉우리 구름바다 연상, 소금강 계곡 등 볼거리소나기가 세차게 온 후 차가 중앙고속도로에서 벗어나 동해고속도로를 탈 때까지만 해도 비가 내렸다. 국도 6번으로 빠져 나와 진고개로 오는 사이에 그치더니만 안개가 많이 끼어 있었다. 비가 오다가 그친 이런 날은 산행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이번 등산은 노인봉에 올랐다가 소금강 계곡으로 내려가는 코스이기 때문에 곳곳에서 만나는 바위 들을 잘 타고 내려가야 한다.등산을 시작하기 전부터 날씨로 인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생각부터 먼저 한다. 순간적으로 조심을 하지 않아 산 속에서 사고를 당한다면 큰일이니 정기적으로 등산하는 사람들이 가장 경계하고 마음에 새겨야하는 것은 안전대책인 것이다.우리나라 `제일의 명산`인 오대산. 그 중에서도 경관이 뛰어난 노인봉(1천338m) 등산은 2개의 코스가 있다. 국고 6번도로상의 진고개에서 출발해 노인봉 정상에 올랐다가 계곡 아래인 소금강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있고, 그 반대로 소금강에서 정상에 올랐다가 진고개로 돌아오는 코스다.짧게 노인봉만 오른다면 진고개에서 출발해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진고개로 돌아오게 되면 왕복 7.8km로 3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는데 등산길이 편안해 가족끼리 다녀오기 안성맞춤이다.일행을 태운 차가 진고개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필자는 내려서 오대산의 하늘부터 먼저 쳐다 봤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지만 구름이 많이 끼어있고, 우리가 오를 노인봉에도 운무로 뒤덮여 구름바다를 이루고 있다.노인봉 등산은 소금강에서 계곡을 타고 올라가는 코스가 있지만 가장 쉬운 코스는 진고개에서 올라가는 코스다. 여기가 해발 900m 정도가 되니 한 400m만 올라가면 노인봉 정상이다.일행은 진고개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옆으로 목책이 설치돼 있고, 바닥에는 돌로 깔아놓았는데 완만한 등산길이다. 주변으로 펼쳐지는 모습은 자연 그대로 풍경 고운 길이다.조금 걸어 중앙의 경사지를 올라 왼쪽 방향의 능선을 타고 오른다. 30~40분간 길을 걸으면서 예상외로 편안한 길이 연속돼 마치 초지 위를 걷는 기분이 든다.길가에 피어난 풀들과 나무들, 산세를 살피면서 일행들과 함께 부지런히 앞을 보며 걷는다. 한참을 가다보니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노인봉이 1.2km 남았다는 알림판이다.벌써 진고개 들머리에서 2.7km를 걸어왔다는 것인데, 길이 편안해서 그런지 아니면 운무에 쌓인 6월의 산 풍경이 빼어나서 그런지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걸어왔던 것이다.돌로 된 자연계단을 오르고 데크길을 걷는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는 딴 판이다.여기서부터 주능선까지 급경사로 이어져 있으니 정상에 오르려면 20분정도는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삼거리를 지나고 노인정 대피소를 지나서 300m 정도 오르니 정상이 나타난다. 정상에 오르는 등산로가 좁아서 조심조심 오른다. 낮 12시10분경 일행들은 노인봉 정상에 올랐다.여기에서 보니 내려다보이는 산은 거의가 운무가 깔려 구름바다위에 산봉우리가 뽀족하게 나와 있는 형상이다.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서는 조금 밑으로 내려서서 주변을 계속 살펴본다.구름이 없으면 오대산의 속살들이 잘 보이겠지만 구름바다로 에워싸고 있는 노인봉과 주변의 풍경도 꽤나 볼만하다. 멀리 산들은 잘 안 보이지만 저 아래 소금강 계곡은 절경으로 소문난 곳이니 노인봉의 경치마저 돋보이게 한다.정상에서 구경을 한 뒤에 노인봉 산 밑으로 내려서서 나무숲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올 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든든히 해서 시장기는 없지만 오후 등산을 위해 갖고 온 점심도시락을 꺼내고선 천천히 식사한다.비가 온 후라 날씨는 무덥지가 않다. 식사를 마치고서 잠시 휴식 겸하는 시간에 산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면서 운무에 쌓인 오대산 자락에 마음을 맡겨본다.등산을 하다보면 점심식사 후에 잠시 갖게 되는 휴식시간과 산행을 완전히 마치고 버스에 타서 귀가하는 시간이 가장 좋다. 이러한 시간동안 필자는 등산의 순간들, 또는 자연의 진미에 빠져 시혼을 다듬기 때문이다.“듬직한 토산, 오대산을/ 제일의 명산이라 불렀다./ 금강산에 견줄만한/ 비경이라 소문난 산이다./ 그 동쪽으로 떨어져 나와/ 멀리서 보면 백발노인을 닮은/ 노인봉을 힘들게 오르다.//정상에 올라서서/ 화강암 봉우리 우뚝 솟은/ 그 기묘한 모습을 대하니/ 힘들었던 순간들은 간데없고/ 저 아래 천하의 절경,/ 소금강이 펼쳐지고 있으니/ 선경을 어이 다 표현하리.”(자작시 `오대산 노인봉에 서다`전문)천하의 절경이 한데 어우러지는 오대산과 노인봉, 그리고 소금강을 엮어 한편의 시를 만들고 나면 오후에 등산하면서 마음에 담는 자연의 위대함도 기대된다.또한 귀가하면서 지인이나 평소에 존경하는 분, 어쩌다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보낼 `산사랑 시동산`의 마음 전할 메시지로 기분이 좋아지는 흐린 날의 한 낮이다.좋은 기분을 간직하고서 다시 오후 산행을 계속한다. 여기서부터는 하산이다.산행정보에 의하면 계곡으로 내려가는 하산로가 급경사로 이루어지고 거친 바위길이라 조심해야 한다.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바윗돌에 행여 물이 묻어 미끄러울세라 신경 쓰면서 힘든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때로는 안전한 길에서 허리를 펴고 서 있다가 계속 내려서기를 반복해 낙영폭포 앞에 서니 노인봉 정상에서 2km 구간을 1시간 20분이나 걸렸다.노인봉에서 하산한 지 1시간 20분 정도 소요돼 폭포수가 낙영폭포에 도착했다. 그림자처럼 떨어진다는 뜻으로 이름 지은 낙영폭포는 강릉 청학동 소금강 맨 꼭대기에 있는 폭포다.노인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하류로 내려가면서 낙영폭포, 만물상, 구룡폭포, 무릉계로 이어지는데 이름하여 청학동소금강이다. 낙영폭포에서 소금강 계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우리나라 산의 계곡에 소금강이라는 별칭이 많이 있다.소금강이라는 별칭을 부여할 때는 대개 지역 이름을 앞에 붙여 강릉 청학동 소금강, 경기 소금강, 정선 소금강 등으로 부른다.그 가운데 이곳 청학동소금강은 대표적인 절경으로서 1970년 우리나라 최초 지정된 명승1호다. 청학동 소금강에는 백운대, 만물산, 청심대, 식당암 등 절경과 낙영폭포, 구룡폭포, 무릉폭포 등 폭포가 많고 소를 이루는 곳도 많다.우리 일행들은 산 계곡을 타고 떨어지는 낙영폭포 아래 계곡, 위험한 등산로마다 잘 정비된 철 계단을 타고 안도하면서 하산길을 걷는다.낙영폭포에서 조금 더 내려오니 바위가 널찍한 백운대가 있다. 잠시 쉬다가 그곳에서 600m 계곡 길을 내려서니 구룡폭포 바로 아래 만물상이 나타난다.이곳 주변에는 거인의 옆얼굴을 닮은 귀면암이 있고, 촛불 형상의 촛대석과 암봉 한가운데 구멍이 뚫려 낮이면 해 같고 밤이면 달 같은 일월봉, 그리고 거문고 타는 모습의 탄금대 등 온갖 형상의 모양들이 있어 만물상이라 불리어진다.일행들은 여기에서 잠시 쉬다가 청심대로 향해 걷는다. 청심대와 평평한 바위로 된 식당암을 지난서 소금강 주변에 자리한 조용한 사찰 금강사에 이르렀다.등산 중에서 사찰을 만나면 필자는 대웅전과 삼신각에 들러 경배를 올린다. 일상처럼 굳어진 습관이기도 한데 그럴수록 마음이 더없이 편해져온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대웅전을 나와 경내를 한 바퀴 돌아보고서는 내려서서 청학산장을 거쳐 주차장에 도착했고, 시간은 오후 4시 반경이 다 되었다. 산행 장비를 거두고 정리를 한 다음 차에 올랐다.새벽 5시40분경 대구를 출발해 10시30분경에 강릉 진고개에 도착했고, 그 시각부터 등산을 시작해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6시간 반을 계속 산행길을 걸었다.힘든 산행이었지만 노인봉에서 소금강 계곡으로 내려서서 걸어오는 동안 만나는 갖가지의 절경들은 정말 멋있었다.예전부터, 강릉 청학동 소금강의 경치가 빼어나다는 말을 들었다. 인연이 되어 이 코스를 직접 걸어보니 과연 천하의 절경임을 깨달게 됐다. 그 천혜의 비경을 마음에 안는 행복감에 등산인들은 힘들어도 설렘을 안고서 등산길을 나서는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서 받지 못한 보수를 산은 등산하는 사람들에게만 베풀어준다는 믿음 때문일까.

2014-06-20

2027년까지 인구 10만 자족도시 건설로 경북 신성장 견인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 1천96만6천㎡(10.96㎢)에 2027년까지 조성되는 도청이전 신도시는 인구 10만 명의 행정중심 복합형 명품 자족도시로 건설된다. 다양한 주민편의 시설을 갖춘 경북 최고의 명품 도시가 탄생되는 것이다. 21조원 생산유발효과·13만여명 고용증대 등 북부 균형발전안동·예천 `행정·문화`-포항 `철강`-구미 `전자` 新삼각축으로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 접근 획기적인 교통인프라 추진△인구 10만의 자족도시1단계 태동기인 2010년부터 2014년에는 4.77㎢의 부지에 인구 2만 5천 명 규모로 도청, 도의회 등이 들어설 행정타운, 주거시설, 한옥호텔 등이 조성된다. 2단계 성장기인 2015년부터 2020년에는 3.39㎢의 부지에 인구 4만 4천 명 규모로 주거와 상업시설, 종합병원, 테마파크 등이 조성된다. 마지막 3단계 확산기인 2021년부터 2027년까지는 2.9㎢의 부지에 인구 3만 1천 명 규모로 주거용지와 산업단지, 대학 등 도시 자족시설이 갖춰짐으로써 경북의 중심으로서 신성장을 이끌어 나갈 도청이전 신도시가 완성된다.한편, 총면적 1천96만6천㎡ 부지 중 주거용지는 285만㎡(26%), 상업업무용지는 82만2천㎡(7.5%), 지원시설 14만8천㎡(1.3%), 기반시설용지 685만㎡(62.5%), 유보지 29만6천㎡(2.7%)로 조성된다.인구 및 주택은 4만 세대 10만 명 규모로 단독주택 2천92가구, 공동주택 3만7천908가구가 공급된다. 경북도는 신도시 건설을 위해 2027년까지 2조 2천억원을 투입한다. 기존 도시설계인 방사형이나 부채꼴 형태의 도시건설을 탈피하고 신도시 조성지역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도시, 전원형 생태도시, 행정 지식산업도시 등 세 가지 방향으로 개발한다.도청이전 신도시는 전체 조성면적 10.96㎢ 가운데 공원 녹지율이 30.7%(3.37㎢)에 달한다. 사업지구 내 공개공지를 포함하면 실제 활용 가능한 공원 녹지율은 45% 정도이다. 충남 내포 신도시와 전남 남악신도시의 녹지율이 각각 26.2%와 28.8%인데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신도시의 공원 및 녹지계획에 따르면 공원·녹지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188만㎡ 규모에 15개의 근린공원을, 6만5천㎡에 15개의 어린이공원, 3만㎡에 17개의 소공원, 17만㎡에 13개의 수변공원, 11만㎡에 1개의 역사공원, 9만㎡에 1개의 문화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신도시의 행정타운은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안동지역에 제1행정타운과 예천지역에 제2행정타운을 각각 배치했다.이와 함께 안동지역은 하회마을과 연계한 문화·관광·휴양 레저 기능을, 예천지역은 산업·연구시설·대학을 중심으로 한 자족·지원 기능을 강화하도록 했다.△타 도시와 차별화된 특색있는 도시신도시는 타 도시와 차별화된 특색있는 도시로 개발된다. 도시녹지공간을 확보해 저탄소 녹색도시로 조성함은 물론 지속가능한 수자원 확보를 위한 지능형 물순환 수변도시로 개발된다. 첨단 IT 기술과 도시기반시설을 융복합해 도시의 효율적 관리 또는 주민이 필요한 정보가 언제 어디서나 제공되는 스마트시티로 구축된다.또한, 사회적 약자를 고려해 안전한 통학로 등 범죄예방 기법을 도입하고, 여성교류 및 활동을 위한 여성가족프라자를 건립하는 등 여성친화도시로 조성한다. 그리고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자전거도로를 구축하는 등 녹색 교통 중심개발을 통해 에코시티를 조성한다. △신도시 교통 인프라도청이전 신도시는 기존의 중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국도 34호선 등 비교적 양호한 교통망을 갖고 있다. 앞으로 광역·도내 교통 인프라가 추가로 구축되면 신도시는 고속교통망의 교통섬으로서 접근성이 더욱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우선 세종시~신도시간 고속도로의 조기 건설을 위해 경북·충남·충북도 등 3개 도지사와 도의회의장이 공동건의문을 채택하고, 예비타당성 대상사업 건의 등 국비확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세종시~신도시간 고속도로는 물류비용 절감,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이외에도 상주~안동~영덕을 연결하는 동서 4축 고속도로(연장 107.7㎞), 상주~영천 간 고속도로(연장 93.9㎞) 등 광역교통 인프라가 잇따라 형성될 예정이다. 이로써 전국 어디에서나 신도시로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항~안동 간 국도 31·35호선·국지도 68호선 확장(연장 62.7㎞)은 도청이전에 따른 동해안 시·군의 접근성을 강화하고자 추진된다. 봉화~울진 간 동서 5축 국도(연장 40.2㎞), 의성 다인~비안간 국도 28호선 확장(연장 23.6㎞) 등 도내 교통 인프라도 연이어 건설될 예정이다.신도시 주변 자체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신도시 인근 고속도로 및 국도, 지방도로부터 신도시로 진입하는 도로 7개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안동~도청을 연결하는 국도 34호선~신도시 구간과 예천~도청을 연결하는 예천소재지~신도시 구간을 조기에 개설할 예정이며, 나머지 노선은 순차적으로 개설될 예정이다. 또한, 도담~안동~영천 간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이(연장 148.1㎞) 2018년에 완공되면 소요시간이 현재의 절반 이하로 단축돼,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도청이전 신도시 진입도로 개설사업도청 이전 신도시와 연계된 진입도로는 안동과 도청을 잇는 개설사업 등 총 7개 70.9km에 1조2천569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안동~도청 구간인 국도 34호선~신도시를 잇는 5.0km에 808억원을, 예천~도청 노선에 예천소재지~신도시 구간 8.5km에 1천63억원을 투입한다. 또 의성~도청 노선에 국도 28호선~신도시 구간 4.6km에 510억원을, 의성~도청 노선의 구담~신도시 구간 1.9km에 1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이 밖에 남안동IC~도청 노선의 풍천면 소재지~신도시 구간 0.5km에 38억원을, 안동터미널~도청 노선의 안동터미널~신도시 구간 14.2km에 3천200억원을, 마지막으로 산업도로 노선인 신도시~중부내륙 구간 36.2km에 6천830억원을 투입한다.△신도시 건설 파급 효과도청이전 신도시 건설에 따라 각종 유·무형의 파급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신도시 조성에 따르는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해 약 21조 1천799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7조 7천768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그리고 13만 6천여 명의 고용증가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대진 경북도청이전추진본부장신도시 조성이 완료되는 2027년이면 안동·예천지역은 신도시 인구 10만 명, 안동·예천 인구 20여만 명 등 모두 3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도청이전과 신도시 개발사업은 경북 북부권의 새로운 성장거점을 조성해 경북의 균형발전과 함께 나아가 세종시와 더불어 국토균형발전, 동서발전의 새로운 축이 될 것이다. 도청이전으로 남부 쪽에 있던 개발 중심축이 안동과 예천으로 이동하게 되면 구미의 전자, 포항의 철강, 안동·예천의 행정과 문화를 중심으로 한 신 삼각 발전 축을 형성하면서 경북의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대진 경북도청이전추진본부장은 “도청이전은 도민을 포함한 대구·경북 지역민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대구시에서 30여 년 더부살이를 청산하는 의미도 있지만, 그동안 중·남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북부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길을 열었다”며 “이를 통해 경북도는 지역 간 균형발전은 물론 지금껏 지지부진했던 대구시와의 경제통합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고 말했다./서인교기자igseo@kbmaeil.com

2014-06-16

글로벌기업 대신 세계적 경쟁력의 `강소기업 육성` 성공신화

매출액 40억달러이하,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톱 클래스발빠른 사업전환 유도… 기술분야 특화기업 성장 지원망하지 않는 `히든 챔피언` 길러내 中企육성정책 롤모델■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 `히든 챔피언`의 산실아들러스호프는 연구단지가 설립된지 20여년이 흘렀지만 전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글로벌기업 육성에는 성공하지 못했다.그러나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을 강소기업 수백개를 만들어 독일 국민들에게 일자리창출, 소득향상 등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다줬다.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생성한 개념인 `히든 챔피언`에 속하는 기업을 많이 양성해냈다는 것이다. 히든 챔피언이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매출액 규모 40억달러 이하 기업 중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이내 또는 대륙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있는 강소기업을 지칭한다.비스타 유한회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전세계 2천700여개 히든챔피언 중 1천300여개가 독일기업이다.아들러스호프는 이들 중 40여개 기업을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해 세계 중소기업 정책의 롤모델로 부상하고 있다.이같은 성과를 이뤄낸 데에는 창업기업에 대한 철저한 지원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아들러스호프는 연구단지 내에 새로운 기업이 설립될 경우 사업계획 단계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성공여부를 예측하고 기존의 트렌드에 연연하지 않고 기술분야에 특화된 기업을 육성하며 도산위기에 놓였을 때는 즉각적인 사업전환을 유도하고 있다.이 결과 지난 20년간 이곳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회사 중 95%가 살아남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는 창업 천국이라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의 창업성공률보다 최소 5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이에 대해 헬게 노이만 비스타 유한회사 사업개발팀 총괄매니저는 “우리의 목표는 빠른 시기에 거대한 기업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오랜기간 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망하지 않는 기업을 창출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첨단과학도시의 꿈지난해 7월 염홍철 대전시장 일행은 아들러스호프를 방문해 과학과 산업이 성공적인 조화를 이뤄낸 세계적인 과학클러스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대덕연구단지라는 국내 최고의 연구단지를 보유한 대전과 베를린 아들러스호프 간 과학기술 교류협력의 일환으로 진행됐다.당시 비스타 유한회사 측은 아들러스호프의 성공요인으로 꾸준한 투자와 입주기관 간 적극적인 협력관계, 세제혜택을 바탕으로 한 인프라 제공 등을 꼽았다. 특히 철저한 도시계획으로 연구소와 기업, 문화·상업시설 등이 혼재돼 있어 구성원 간 발전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이에 염 시장은 “연구단지를 총괄하고 있는 비스타 유한회사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관리하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조직”이라면서 “비스타 유한회사의 선진적인 연구단지 관리 노하우를 배워 대덕에 접목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대덕연구단지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아들러스호프의 성공전략을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방문은 올들어서도 이어졌다.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독일을 방문한 소상공인연합회가 이곳을 찾은 것이다.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히든챔피언의 산실인 이곳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것으로 대전시의 방문과는 다소 성격이 달랐지만 이곳의 성공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방문이라는 점에서 목적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이처럼 아들러스호프는 8천여㎞ 떨어진 한국에서도 끊이지 않는 관심이 쏟아지고 있을 만큼 성공적인 과학클러스터로 인정받고 있다.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을 통해 첨단과학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포항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연구개발특구 유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타지역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포항만이 지닌 특성화된 산업을 찾을 필요성이 있다.이를 위해서 대기업 육성에 혈안이 된 여타지역과는 달리 강소기업을 육성, 히든챔피언으로 만들어 낸 아들러스의 성공사례는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비스타 유한회사 사업개발팀 총괄매니저를 맡고 있는 헬게 노이만은 아들러스호프의 성공 배경에 대해 베를린 연방정부의 전폭적인 투자가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인터뷰/ 헬게 노이만 비스타 유한회사 사업개발팀 총괄매니저“연방정부 전략적 지원… 세계최고 과학클러스터 성장”-아들러호프가 세계적인 연구단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1991년 이곳은 사실상 연구기반이 거의 없는 곳이나 다름없었다. 베를린 연방정부는 이곳을 세계 최고의 과학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이는 서독에 비해 뒤떨어진 동독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이기도 했다. 여기에는 초반 10여년간 2조원이 넘는 예산을 아낌없이 투자한 베를린 연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컸다.-아들러스호프가 독일경제에 기여한 점은.△아들러스호프는 독일 전체 GDP의 3.5%가량을 생산하는 연구단지로 도약했다. 또한 연구단지 내 연구소 및 기업체와 직·간접 연관성이 있는 기관·단체까지 포함 3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2020년부터는 4.2㎢의 연구단지 규모를 2배까지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아들러스호프의 사례에 비춰 포항과학의 성장가능성에 대해 말해달라.△사실 포항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 (세계적인 철강업체 포스코에 대해 설명하니 “포스코 본사가 있는 도시였던가”라고 놀라며 말문을 열었다) 현재 세계 철강경기는 침체일로를 걷고 있으며 철강생산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포항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새로운 성장기반을 찾아나서야 하는 것이다. 이는 20여년전 아들러스호프가 처했던 상황과는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침체기에 빠진 도시를 되살릴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하는 처지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아들러스호프는 당시 정부의 전략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과학클러스터라는 성장동력을 발굴해내는데 성공했다. 마찬가지로 포항도 포스텍, 막스플랑크연구소, 방사광가속기연구소 등 뛰어난 과학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성공적인 연구단지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6-16

청원 구룡산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일 새벽에 동네 뒷산을 타는 사람들이 많고 주말에는 가까운 산을 다녀오는 등산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로 장년층이 늘어난 것도 특색이다. 등산이 아니더라도 새벽에 시내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에 운동하러 나오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도 건강하게 살자는 것이니 좋은 생활습관인 것이다.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등산동호회에 가입해놓고 정례적인 산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 주말이든 매월 한번이든 날짜를 정해놓고 가는 등산은 기다려지고 재미가 있다.현암사 지나 정상길목 등산객들 정성으로 쌓은 돌탑군 `장관`산 아래 펼쳐진 경치·자연 멋스러워… 높지않아 한결 수월필자는 대구등산인연합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딱히 어느 한곳에 소속돼 그 등산회에서 가는 행사에 참가하는 것보다는 가보지 못한 산이나, 설령 갔다온 산이라 해도 일부 코스가 다른 행선지를 따라가곤 했는데 지난달부터는 변경을 했다.매월 첫 주는 고향 영덕사람들의 모임인 화림산악회에서 가는 산을 타고 2~3주는 대구시내 등산전문 여행사 일정 가운데 가지 않은 산을 골라 참가하게 되고 넷째 주에는 대구문학인 등산회인 대문트레킹을 따라 산에 오른다.한곳에 소속돼 회원들과 지속적인 친목을 다지면서 등산하는 것도 좋지만 시내의 여러 산악회들과 폭 넓게 교류하면서 다녀오는 즐거움도 크다.이번 일정은 대문트레킹과 함께하는 계획인데, 사전에 알아보니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대청호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충북 청원의 구룡산 트레킹이라 한다.한때는 출입이 금지됐던 청원 구룡산이 요즘 인기가 있다. 그것은 대청댐 호반위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그리 높지가 않아 1시간 반 정도면 충분한 휴식을 하면서 오를 수 있는 곳이고 그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대청호와 청남대 주변 풍경의 경치가 빼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또한 등산을 하고서는 대통령역사박물관에서 귀중한 자료를 볼 수가 있고 대통령길을 트레킹하고서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시사철 등산객들이나 일반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됐다고 한다.청원 구룡산에 오른다는 기대로 일요일 아침 일찍 약속된 장소에 나갔다. 필자의 일정상 한 달에 한 번씩 만나게 되는 문학인 등산동호인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차에 올랐다.차가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문의면으로 접어들고 주차장에 도착했다. 회원들이 내려서 몸을 간단히 풀고서 함께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선 바로 등산일정에 따른 코스에 오른다.일정을 보면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현암사 절에 들렸다가 그 다음 구룡산 정상에 오른뒤 하산을 한다. 버스로 이동해 주차장인근에서 점심식사를 갖고 청남대에 도착해 역사자료관에서 전시된 내용물을 보고서 대통령길을 따라 트레킹을 하고서 종료하도록 돼있다.대문트레킹은 지금까지 다녀온 행선지를 봐도 알 수 있겠지만 등산이 전문은 아니다. 명산, 명승지나 유명한 문인들의 자취가 서린 흔적들을 찾아 자연 속으로 들어가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면서 여유를 찾는 트레킹이다. 그래서 대문트레킹과 함께하는 날이면 볼거리, 쉴거리가 있는 테마산행이어서 마음이 편하다.등산초입에 나서니 바로 현암사 절로 오르는 철계단이다. 사전에 정보가 없었다면 오늘 힘들겠구나 생각할 테지만 산이 높지 않고 바로 현암사 절이어서 철계단을 타고 걸어간다.철 계단을 지나 돌계단을 지나 올라서니 신라 때 세워졌다는 조그만 절 현암사가 나타난다. 현암사는 서기 406년 선경대사가 세우고 원효와 혜통국사가 중창을 했다는 기록이 전해져 오는데, 현암(懸岩)이란 이름 그대로 가파른 구룡산 자락에 붙어 있다는 뜻이다.절의 모습이 고목나무에 제비가 집을 지은 형국이라고 해서 풍수지리상 연소형(燕巢型) 지세라고 하는데, 고목나무에 매달린 다람쥐 같다고 해서 `다람절`이라고도 불렸다고도 전해진다.동국여지승람에는 `고찰에서 들리는 은은한 독경소리와 붉게 타오르는 석양을 보며 선비들이 시를 읊던 곳`이라고 적혀 있으며, 특이한 점은 이 절을 중창하고 2년간 수도를 했던 원효대사가 “현암사 앞이 호수가 될 것”이라고 한 예언이다.원효대사는 천년 후 절 앞에 커다란 3개의 호수가 생길 것이라는 점과 또 이 일대가 임금이 머무는 나라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하니 지금의 대청호와 청남대가 만들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하겠다.현암사에 대한 내력과 원효대사의 예언을 들으니 불심이 전해진다. 마음을 정제히 하고선 대웅보전에 들려 경배를 드렸다. 가족의 화목과 함께 요즘 다소 어지러운 시대상이라 아픔을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힘을 보태주십사 하는 기원이다.대웅보전을 나와서 다시 삼신각에 올랐다. 절에 들릴 때 마다 꼭 찾아보는 곳이다. 거기서 혼자서 마음을 비우고 한창동안 기도를 올렸다. 마음이 편안해진다.절에서 나와 위로 조금 올라가니 숲길이 나오고 그곳을 지나니 오층석탑이 있다. 오래된 석탑은 아니나 역사가 유구한 현암사가 있는 석탑이니 등산객들이 오르 내리며 눈길을 준다.정상까지 능선이 이어지는데 편안한 길이다. 정상 가까이로 오르면서 돌탑군이 나타난다. 등산을 하다보면 산 밑이나 중턱, 산상의 어느 위치든지 돌탑군들이 많다.오가던 등산객들이 하나둘 정성을 들여 올려놓은 돌인데, 어느덧 탑을 이루고, 또 무리를 이루고 있으니 돌탑을 보면서 사람들의 정성을 생각해본다.구룡산 정상, 삿갓봉(373m)에 섰다. 현암사에서 800m거리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눈 아래로 펼쳐지는 장면은 멋스럽다. 물은 산을 배경삼아야 하고, 산은 물이 있어야 빛을 더한다. 그래야 자연은 더욱 조화를 이루는데 그야말로 산수(山水)풍경이 좋은 이 곳이다.이곳에 서면 대청호가 왜 `내륙의 한려수도`라 불리고 있는지 그 까닭을 알게 된다. 대청호를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충북 청원의 구룡산 삿갓봉이다. 삿갓봉 정상에는 나무로 깎은 용 한 마리가 자리하고 있다. 산 정상인 이곳에서 솟아 하늘로 올라가려는 모양새다. 여기엔 마을 주민들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구룡산 아래에 있는 진장골에 10년 전인 지난 2004년 3월 5일에 엄청난 폭설이 내려 엄청난 피해를 입었으나 마을 주민들은 다시일어나 쓰러진 나무들을 주워 모아서 500여개의 장승을 만들어 장승공원을 만들었고, 구룡산 정상엔 용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정상에서 용조각상을 보고, 대청호를 내려다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그리 높지 않지만 역사의 전설과 현대적인 의미가 담겨진 산이다. 정상에서 휴식하면서 생각에 잠기며 시심에 젖는다.“대청호를 끼고 있는/ 구룡산 등산로를 걷다보면/ 여기저기서 돌탑을 만나다/ 정교한 무더기는 아니지만/ 산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정성을 모아/ 쌓아올린 정이 가는 돌탑이다.// 위아래를 받들며 엮인 돌들이/ 비바람을 이겨내면서/ 한촌의 산을 오르내리는 이들에게/ 조금 위안을 가져다주는/ 구룡산 그 정상에서 보면/ 저 아래 대청댐 수면 위로/ 첫여름의 태양이 밝게 빛난다//”(자작시`구룡산 정상에 서면`전문)오전 11시10분경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대청호와 일대의 풍경을 가슴에 안고서 일행들은 하산을 한다. 오르내리는 길이 힘든 길이 아니니 쉽게 하산을 했는데 내려오니 12시께이다. 타고 온 버스로 5분정도 이동을 하니 대청호수몰비가 있는 대형주차장이다. 그곳에서 우리 일행들은 대구에서 일괄 주문한 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했다.식사를 마치고서 버스로 이동해 오후 1시 20분경 청남대에 도착했다. 청남대는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주변 환경이 빼어나 대통령 전용별장을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1983년 6월 착공하고 그해 12월에 완공되었다. 먼저 역사박물관에 들러 15분 정도 관람을 했다. 일행들 가운데 몇몇 회원들은 대통령 집무실로 꾸며놓은 책상에 앉아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박물관을 한 바퀴 돌아 나와서 대통령길 산행을 시작한다. 먼저 김대중길이다.한 시간 가량 걷고 난 뒤에 이어지는 길이 노태우길(2km)이고, 전두환길(1.5km)이다. 두 길을 지나오는데 50분 정도 걸렸다. 그 다음길이 노무현길(2km)이고 마지막에 있는 길이 이명박길(3.1km)로 1시간20분이나 걸렸다.대통령길을 걷는데만 3시간 40분이 걸렸다. 트레킹하는 길이 아니라 숫제 등산이다. 계속 이어지니 힘이 들었다. 따지고 보니 도착해서 오전에 2시간 산에 오르고, 점심식사 후에는 청남대 대통령길 9.1km를 5 시간에 완주했으니 오늘 걸은 것만 하더라도 꼬박 7시간이다.하지만 구룡산에 올랐다가 주변경관과 함께 인근에 주민들이 만들어놓은 장승공원의 해학이 가득한 모습의 장승 500개를 보고, 하산해서는 청남대 역사박물관을 본 뒤에 대통령길을 적당히만 걷는다면 가족들과 올만한 산행지로 좋을 것 같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오후 5시, 청남대 주차장으로 되돌아와서 차에 올라 생각해본다. 대문트레킹 회원들과 함께 오른 구룡산, 그 정상에서 본 대청호반의 그림 같은 모습들, 또한 청남대의 잘 가꿔진 박물관과 정원들을 둘러보면서 보낸 의미 있는 시간들, 차창 밖 대청호 수면 위에 첫여름의 구룡산이 비쳐지니 기분 좋은 날이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06-13

생산성 향상은 기본, 친밀한 노사관계 조성도 한몫

회사 내 작업장의 정리정돈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12년 도입한 포스코 QSS혁신활동이 이제는 회사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삼정산업 이희만 대표이사는 포스코 QSS혁신활동을 시작하고나서 노사가 더 가까워졌고, 생산성도 훨씬 좋아졌다고 자랑했다. ㈜삼정산업은 지난 1992년 대구에서 출발한 스틸팔레트 생산 전문업체로 지난 2005년 포항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설립 이후 각종 특허와 중소기업청 지정 기술혁신(INNO-BIZ)업체에 선정되는 등 창업이래 지속적인 RD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수출업체로 급부상했다. 직원들 초기엔 소극적 태도눈으로 효과 확인후 달라져올해 개선 아이디어 45건이나□QSS혁신활동으로 직원 태도 달라져QSS혁신활동을 시작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QSS교육을 실시했다. 기본QSS교육 이외에 QSS혁신론 특강을 실시해 우수 성공사례를 참고하고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처음에는 매주 QSS교육에 참여하는 직원들의 반응이 다소 소극적이었지만, 회사 전반의 상황진단과 시행한 이후 중간진단 등을 통해 눈으로 직접 효과를 보고 난 이후 직원들의 태도가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또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혁신활동 인센티브제도를 신설해 우수 활동팀을 매월 선정한 후 상금을 지급했고, 제안시스템을 구축해 제안프로세스를 정립하고 QSS개선 결과를 연계한 제도를 만들어 상금을 걸어 직원들이 적극적인 제안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올 상반기에만 45건의 개선 아이디어가 직원들을 통해 제시됐고, 이중 15건을 시행해 개선 효과를 불러왔다.□근무환경 개선되자 생산성도 껑충㈜삼정산업은 QSS혁신활동을 시행하며 가장 먼저 공장 내·외부 벽면 도색 및 벽화를 조성했다. 단순히 일만 하는 작업장이었던 딱딱한 이미지의 회사에서 벗어나 직원들과 함께 공장 벽면에 벽화를 그리며 화합하는 시간도 가지겠다는 취지였다. 처음에는 공장에 그림을 그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직원들이 의아해했으나, 이내 작업을 시작하자 즐거워했고 벽화를 다 그린 뒤에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직원들의 휴게실을 대청소하고, 공장 의복 수납장을 다시 정돈해 쾌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생산성도 덩달아 껑충 뛰었다.이밖에 직원들의 사기증진을 위해 경영진이 매월 초 직원들에 대한 격려활동을 실시하며 노사화합을 추구하고 있다. 월 1회 사장·부사장이 직접 출근길에서 직원들을 맞이하며 간식을 전달하고 격려하는 시간도 가지고 있다.□생산성 뛰자 경영효과도 톡톡㈜삼정산업은 설비 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우선 제조라인 설비의 이중화를 개선해 생산성을 늘렸다. 또한 Jig(기계가공에서 가공위치를 쉽고 정확하게 정하기 위한 특수 기구) 거치대를 개선해 안전을 향상시키고 작업에 효율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상용차 Wheel(휠)을 가공 시에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Jig를 개선 전에는 공장 바닥에 놓고 가공 시마다 허리를 굽혀 작업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작업하기가 용이한 허리 높이의 Jig거치대를 직원들이 철판으로 직접 제작해 사용하는 형태로 개선했다. 이후 작업 부하가 감소했으며 작업 능률이 크게 향상됐다. 여기에 현장에 Air(에어)누설 개소를 바꿔 에너지를 절약해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의 직접적인 경영 효과를 보고 있다.□작업 테이블 개선으로 매출 증대상용차 Wheel 제작 시 사상작업을 위해 롤러 테이블에서 작업을 시행했으며, 개선 전 구조는 1열 롤러로 작업자가 양쪽에서 함께 작업하는 것이 어려웠다. 작업 시 맞은편의 파편 비산에 의한 부상 재해 위험도 항상 있었으나 개선 이후 1열 테이블을 2열 테이블로 바꾸고, 테이블 중간에 투명 칸막이를 설치해 작업자들이 양쪽에서 함께 작업할 수 있도록 변경해 생산성이 늘었다. 이로 인해 매출이 25%(지난 2012/2013회계연도 기준)이상 증가하는 효과와 함께 근무자의 재해도 예방할 수 있었다.지난해 완료한 생산성 개선활동은 총 102건, 품질개선활동이 274건, 안전위해요소 개선이 총 163건 이었으며 기초질서 및 안전추진활동을 통해 업무에 임하는 태도 개선 및 안전사고 발생건수 Zero화(활동 전 연평균 12건→ 활동 후 연평균 0건)를 달성했다.▲ 이희만 ㈜삼정산업 대표이사돌출문제 곧바로 해결안전에 대한 태도 개선-QSS혁신활동으로 어떤 변화가 생겼나△특히 기억에 남는 변화는 경영진이 매월 초 격려활동을 실시해 임직원 사이의 이해 폭이 넓어진 것이다. 그 결과 기초 질서 및 안전에 대한 태도가 개선돼 안전사고 발생 건수도 대폭 줄었고, 생산성도 향상돼 매출이 25% 이상 증가했다.-QSS혁신활동 이후 직원들의 달라진 점은△QSS 혁신활동 이후 의식의 변화가 확연히 드러났다. 특히 습관적으로 무조건 `안돼!`라는 태도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된 점이 두드러진다. 예를 들면, 돌발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수습을 미루거나 핑계를 대지 않고 함께 협력해 바로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외관상으로는 주변환경이 눈에 띄게 정리돼 깔끔해졌으며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QSS혁신활동은 어떻게 실천하고 있나△매일 업무 종료 20분 전 5S(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 활동을 실시하고, 개선된 아이디어는 제안제도와 연계해 보상하고 있어 개선 효과가 크다. 과거에는 불량품이 많았는데, QSS혁신활동 이후 수출품에 단 한 건도 클레임 건이 없다. 동종업계에서는 우리 회사에 대한 고객의 불평을 들은 적이 없다고 얘기할 정도다.-삼정산업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임직원들을 관리대상이 아닌 `한 식구`라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먼저 회사가 업무시간을 활동시간으로 할애하는 결단을 통해 임직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며 QSS혁신활동의 동기부여로 삼고 있다.-향후 QSS혁신활동 계획은△앞으로도 꾸준하게 혁신활동을 실천할 예정이다. QSS혁신활동을 통해 수익극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익창출은 기업 존립 목적이므로 QSS혁신활동을 수익과 연계된 활동으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06-12

나치 전투기 생산기지, 독일경제 버팀목으로 거듭나다

베를린연방정부 15년간 연구개발비 2조3천억원 지원1만5천여명 연구인력 상주 세계 최고의 첨단과학단지작년 매출액 3조6천억… 전년비 10% 육박하는 고성장■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 전투기 생산기지가 첨단과학단지로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동남쪽인 구동독 지역에 위치한 아들러스호프는 독일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자 세계 최고의 첨단과학단지로 불리고 있다.이곳의 역사는 1909년 10월 독일 항공계의 선구자 한스 그라데(1879~1946)가 비행기 연구를 위해 이곳에 정착하면서부터 시작된다.한스는 베를린의 관문인 아들러스호프에 마련된 요하니스탈 비행장에서 독일 최초의 동력비행기인 `란츠 프레이즈 데어 루프테`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아들러스호프는 독일 항공기술 개발1번지로 급격히 부상하게 됐고 1912년 독일항공실험연구소(DLV)가 자리잡으면서 본격적인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1·2차세계대전을 통해 이곳은 독일군 전투기를 생산하는 핵심기지로 활용됐으며, 한때 독일군의 연승소식과 함께 성장을 거듭했으나 독일이 전쟁에서 최종적으로 패배하면서 비행장은 폐쇄되고 말았다.전쟁 이후 동·서로 갈라진 국가사정으로 동독에 포함된 아들러스호프는 1952년 동독 공영방송이 방송국을 세우고, 동독과학협회가 물리학, 화학, 재료공학, 항공학, 우주과학 분야에 걸쳐 9곳의 연구소를 설립, 1천700여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면서 다시 활기를 찾게 됐다.이때부터 1980년대까지 동독의 과학기술을 선도하던 아들러스호프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서독의 뛰어난 기술력에 경쟁력을 잃으면서 문을 닫았다. 이 여파로 동독 최고수준의 과학자 5천600여명은 순식간에 일자리를 모두 잃게 됐다.이에 베를린 연방정부는 1991년 아들러스호프 유한회사(현 비스타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1천㎡의 소규모 토지에 5개의 연구소로 과학기술단지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베를린 연방정부는 유한회사에 단지 내 건물신축 및 임대, 연구인력 충원, 연구개발 자금지원, 국제교류활동 등 연구소관리에 대한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이곳이 일약 세계 최고의 연구단지로서의 도약을 꿈꾸는 곳으로 성장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적극적인 지원 속 성장 거듭아들러스호프 첨단과학단지에 대한 관리는 베를린 연방정부가 전체 지분의 99%를 보유하고 있는 공기업인 비스타 유한회사가 전담하고 있다.비스타는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5년간 17억유로(한화 약 2조3천5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연구단지 내 입주한 기업체 및 연구기관에 대해 기술분야 컨설팅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쳤다. 2006년 이후에는 투자금 중 대부분이 매출액으로 회수됐고 새로운 예산이 필요로 할 경우 전체 예산 중 70% 이상을 민간투자로 유치해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특히 사업추진 시점부터 혁신사업육성센터(IGZ)를 시작으로 광학기술센터, 환경생명에너지기술센터, 정보미디어기술센터, 재료 및 마이크로시스템스기술연구소 등이 차례로 설립돼 기술개발과 자금조달 등을 지원하고 있다.1994년에는 동·중부 유럽의 타국 기업 중 베를린에서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면허취득 및 등록에 대한 컨설팅지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국제비지니스 인큐베이터(OWZ)를 설립했다. 베를린시의회의 지원을 받은 1997년 들어서는 IGZ와 OWZ가 합작해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IZBM이 만들어져 두 센터에서 지원하는 사업을 총괄수행하고 있다.IZBM은 훔볼트대학, 베를린자유대 등 지역의 4개 대학과 산·학협조체계를 구축해 뛰어난 실력을 지닌 대학생들의 창업활동을 돕고 있다.창업을 원하는 대학생은 먼저 각 대학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후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IZBM에 제출한다. 각 대학은 베를린 연방정부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학생이 창업하는데 필요한 자재구입비와 생활비를 지원한다. 이렇게 지원을 아끼지 않다보니 해마다 대학생이 창업하는 기업이 평균 30곳에 이르고 있다.이렇듯 연방정부에 대한 독립권을 최대한 인정하고 있는 독일의 국가체계 속에서 아들러스호프에 대한 베를린연방정부의 지원은 사실상 국가차원에서 전방위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첨단과학단지는 날이 갈수록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추세이다.비스타에 따르면 2014년 3월 현재 면적 4.2㎢에 기업체 996곳, 대학연구소 6곳, 전문연구소 11곳 등 1천13곳에 1만5천450명의 연구인력과 9천451명의 학생이 과학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2001년 601곳에서 5천380명이 근무하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지난해 이곳에서 거둔 매출액은 26억2천유로(약 3조6천300억원)로 전년도(23억9천유로) 대비 9.6%의 성장세를 보였다.이곳에는 지난 한 해에만 99개의 기업이 새롭게 터를 잡았다. 외곽에는 아파트, 상점, 호텔, 레스토랑, 극장, 학교 등 400여개의 기반시설이 근로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 과학자가 살고 싶은 도시아들러스호프에는 광자학 및 광학, 마이크로시스템 및 재료공학, 태양광 및 대체에너지, 환경공학 및 바이오기술, IT 및 미디어, 분석공학 등 크게 6개 분야의 연구기관 및 기업체가 분포하고 있다.현재까지는 IBM이라는 세계 최고의 IT업체를 발굴한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에릭슨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스웨덴의 시스타처럼 이름만 꺼내면 누구나 알만한 글로벌기업을 배출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LLA, ADVA 등 40여 곳의 중견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시키고 있다.아들러스호프가 내세우는 이곳만의 장점은 연구기관과 기업, 대학 등이 한 곳에 모여 있어 상호간 협조가 쉽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다.실제 연구단지 내 광학연구지대를 가보면 막스플랑크연구소, 광학기술센터, 훔볼트대학, 결정성장연구소 등의 건물이 일렬로 나란히 배치돼 있다. 아직 여물지 않은 대학생들이 산업현장에서 근무하는 연구원들과 살을 부딪히며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구원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또한 연구단지 외곽에 68만㎡ 규모의 도심공원이 조성돼 있어 골프장, 테니스장, 인라인 스케이트장과 영국식 조경을 적용한 산책로 등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페테르 스트룽크 비스타 유한회사 홍보담당관은 “아들러스호프는 베를린 중심가와 다소 떨어진 위치상의 특징으로 문화, 쇼핑, 운동 등 업무를 제외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연구단지 내에서 모두 해결이 가능하다 보니 근로자들은 굳이 이곳을 벗어날 필요성이 없고, 여가시간에도 서로 만날 기회가 많아 연구분야가 서로 다른 연구인력 간에 자연스러운 교류활동이 이뤄져 상호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6-09

개도 700년에 신도청 건설로 새천년 비상의 나래 활짝

2014년은 경북도가 역사적인 전기를 맞는 해다. 줄곧 대구에 있던 도청이 경북북부지역인 안동과 예천으로 이전하면서 웅도 경북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해이기도 하다. 올해 개청하게 될 신 도청 이전지는 24만 5천㎡에 달하며 오는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인구 10만의 신도시인 자족도시가 건설된다. 2014년 10월 도청 및 도의회 신청사의 완공과 동시에 연차적으로 2015년 7월 경북도교육청과 2016년 7월 경북경찰청 등 각급 행정기관과 관계기관들이 함께 이전한다. 특히 신청사가 완공되는 올해는 고려 충숙왕 원년인 1314년에 경상도란 이름으로 불린 지 7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올해 도청 신청사 완공을 앞둔 경상북도의 미래 비전과 신 도청 시대의 방향을 제시해 본다.신청사에 4천억 투입, 전통미 최대한 살려 랜드마크화대구도청시대 마감 동시에 북부 획기적 균형발전 전망생명산업 신성장동력 육성·문화관광자원 활용 등 숙제△ 경북도청의 역사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에 `경상도`란 이름이 생겼고, 1601년 대구 도심에 경상감영이 설치됐다. 이후 1896년 13도 제 실시로 `경상북도`로 변경됐고, 대구에 관찰사를 설치했다. 1910년 대구 중구 포정동(현재 대구 경상감영공원 자리)에 청사를 지었다가 1966년 지금의 산격동으로 옮겼다. 이후 1981년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경상북도에서 분리돼 행정담당구역과 도청 소재지가 다른 상황이 이어오다 1991년 지방자치제 부활과 함께 도청이전문제가 공론화됐고, 2006년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의 결단으로 대구직할시가 분리된 지 27년 만인 2008년에 도청 이천예정지를 안동·예천지역으로 결정하게 됐다.△도청이전의 의미도청 이전은 무엇보다 경북도청이 제자리를 찾아간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지방자치 시대에 부합하는 행정 담당구역과 도청소재지가 일치하게 되는 것으로 지방자치제 이념과 논리에 견주어 볼 때 너무나 당연하다. 담당구역과 사무소의 일치에 따른 시간적·물질적 그리고 포괄적인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주민들의 맞춤형 서비스를 증대시키면서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신 도청시대는 참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그동안 중남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북부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1970년대 국가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불균형 발전전략으로 인해 포항, 구미 등 동남·중부권역은 다양한 국책사업의 유치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전자산업을 기반으로 한 구미와 제철산업을 뿌리로 하는 포항에는 일자리가 넘쳐나면서 인구가 크게 늘어난 반면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경북 북부지역은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매년 인구감소라는 악재에 시달려야 했다.이 때문에 경북 북부 지역민들에게는 도청유치가 지역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가 됐다. 도청이전 신도시 건설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 21조 1천799억원, 부가가치 유발 7조 7천768억원, 전체적인 고용유발은 13만 6천여명으로 추정된다.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도 역시 도청이전은 경북도의 중심이 더 이상 대구가 아니라는 공간적 자부심과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는 등 도민들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명품 신청사 건립신도청 시대를 여는 첫걸음인 동시에 신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도청 신청사는 영남의 길지인 검무산(안동시 풍천면·예천군 호명면 일대) 아래 총사업비 4천55억원을 투입, 부지 24만 5천㎡, 건축연면적 14만 3천㎡의 규모로 지어진다.본청을 비롯한 의회청사, 주민복지관(Ⅰ), 주민복지관(Ⅱ) 등 4개의 건물동이 들어서며 경북의 전통과 문화가 접목된 실용적인 공간으로 건립된다. 경북도는 신청사 내에 건립되는 4개 동을 가장 한국적인 전통 건축물로 만들어 이곳을 랜드마크화 한다고 밝혔다. 먼저 지붕은 처마 내밀기를 비롯한 지붕 기울기, 지붕의 곡선부분을 자연스럽게 처리해 전통 팔작지붕을 구현하게 된다. 그리고 몸체의 윗부분은 지붕과 수직 비례를 통한 전통성을 강조하고, 아랫부분은 현대적인 입면을 통한 웅장함을 표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기단은 투명한 입면과 독립된 기둥으로 지붕 하부를 시각적으로 세련미를 더했다.건물의 상층부는 처마부분을 투광해 건축의 형태적 특징을 강조하고, 중층부는 포인트 조명을 활용해 전체적인 통일감과 운율감을 강조할 예정이다. 그리고 저층부는 지중 매입 등을 이용한 벽 투광으로 건축물의 웅장함과 안정감을 표현하게 된다. 또한, 저탄소 녹색성장시대를 선도하는 공공청사로서 ①친환경 건축물 최우수, ②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여 에너지효율 1등급, ③초고속정보통신 건물 1등급, ④지능형건축물 1등급, ⑤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2등급 이상을 획득하는 등 국내 최고의 스마트 녹색청사로 건립될 예정이다.열악한 지방재정을 감안해 신청사건립 재원확보를 위해 중앙정부, 국회 등을 대상으로 국비확보에 노력한 결과 애초 투융자심사 때 확정 국비 845억원보다 944억원 증액된 1천789억원을 확보했으며, 2014년 사업비도 애초 정부안(218억원)보다 275억원 증액된 493억원을 확보해 전남(1천649억원)이나 충남(1천514억원)보다 많은 국비를 확보했다.지난 2011년 10월 착공해 지장물 철거, 가설공사 및 부지를 정지하고, 연말까지는 내·외부 마감 및 조경 등 주변정비 공사를 완료할 계획으로 현재 7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신도청 시대의 미래 비전올 연말 개막될 신 도청 시대는 새경북의 출발과 그 맥을 같이하며 사실상 새 도읍 하나를 만드는 중차대한 일이다. 300만 도민 모두는 새로운 도읍지에서 웅도 경북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기대감에 차 있다. 도청이전 신도시의 정체성과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우선 도청이전의 궁극적인 목적인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으로서의 역할이다. 경북북부권으로의 도청이전을 통해 새로운 성장축을 구성함에 따라 지역특화 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지역 발전을 견인하게 된다. 이를 위해 도청이전 신도시 인근에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바이오, 의료기기, 신소재 IT 융합 첨단미래산업과 영화, 공연, 캐릭터 산업 등의 콘텐츠 산업을 유치해 집중 육성해야 한다.경북북부지역은 안동의 바이오산업단지 등 기존 인프라와 함께 백두대간의 생물종자, 약초 등 산림자원이 풍부해 생명산업의 육성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생명산업을 경북의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또 하나는 친환경 문화관광중심지로서의 역할이다. 경북북부지역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 전통문화와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문화와 환경을 중시하는 현 정부의 국정 기조에 따라 안동의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한국문화테마크와 예천의 녹색문화 상생벨트 등을 통해 신도시의 문화자원을 효율적으로 재조합해 나간다면 신 도청이전과 함께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북도 청사이전 프로젝트는 웅도 경북이 새로운 천 년으로 비상하는 역사적인 사업으로서 경북의 혼이 담긴 명품청사를 건립하는데 최선을 다함으로써 2027년에는 10만 명품 자족도시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3기 김관용 경북도지사 출발 선상에 도청 이전이 큰 몫을 하게 됐다. 개도 700주년을 맞아 신청사가 안동시와 예천군 일원으로 이전하는 대역사의 장정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역대 도지사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던 도청 이전지를 2008년 안동 예천으로 결정하고 현실로 만든 김관용 도지사의 업적이 또 한 번 돋보이기도 한다. 이에 본지는 신도청 이전 추진 현황과 의의, 그 희망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06-09

흩어진 민심 모으고 일류 전원도시 건설에 혼신의 노력

이중근 청도군수가 민선4기 제7대(2008.6.5~2010.6.30)에 이어 민선5기 제8대(2010.7.1~2014.6.30)까지 6년 간의 재임 기간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며 그동안 이룩한 군정 성과가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이 군수는 그동안 선거로 흩어진 민심을 한곳에 모으고 안정과 화합을 중요시해 주민의 복지증진 및 소득증대 향상과 문화ㆍ관광ㆍ예술ㆍ농업ㆍ녹색 전원도시 조성 등 모든 분야에 열정을 쏟아 왔다는 평을 받아 왔다.또한 다가가서 섬기는 군정을 펼쳐 삶의 질 향상과 행복지수를 높이고 누구나 살고 싶은 `세계일류 전원도시 청도`를 만들기 위해 자랑스러운 청도, 우리 정신의 세계화, 군민이 행복한 복지 청도 구현, 경쟁력 높은 잘 사는 친환경 농업청도, 살기 좋은 녹색전원도시 청도, 다시 찾고 싶은 문화관광도시 청도 등의 목표로 청도 성공시대를 열어 왔다.취임초기에 `함께하는 군정 도약하는 새 청도`란 슬로건 아래 모든 군민에게 희망을 주는 행복도시 청도건설을 위해 2020비전전략의 큰 틀을 제시하고 5만 군민과 약속한 104개의 공약사항 이행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왔다.이를 통해 청도군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고 군민의 열정을 하나로 모아 삶의 질과 행복지수 높이는 살기 좋은 행복도시 청도건설에 전력을 다했다.이러한 과정 속에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 등 급격한 주변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2020비전전략, 민선8대 군수 공약사항 및 현안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세계일류 전원도시, 청도성공시대 만들기에 최선의 마무리를 다하는 모습에 군민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함께하는 군정 도약하는 새 청도` 기치로 출발주민복지·경제·문화 등 삶의 질 향상 큰 성과李 군수 “안정 속 군정인계 최선의 노력 할 것”□청도정신의 세계화와 글로벌 인재 육성화랑정신과 새마을정신, 도불습유의 정도정신을 이어받은 청도군은 지난 2012년 5월 16일 정부로부터 우리 정신 글로벌화 교육특구로 지정받고, 교육특구팀을 구성해 재단을 설립한 뒤 다양한 교육 인프라 구축 등 정신문화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특히 글로벌 인재 육성을 청도군 인재육성장학회를 설립해 추진하고 있으며, 새마을 운동세계화사업으로 필리핀과 해외협력사업 등 제2의 새마을운동세계화를 추진하고, 청도읍 거연리(단산마을)를 행복마을1호로 새마을운동을 확대했다. 새마을발상지 기념관 건립과 성역화 공원 조성, 새마을시대촌 건립, 신도리 마을 주변에 체험공간 농촌테마파크 조성사업 등을 다양하게 추진해 왔다.또한 화랑정신의 발상지로서 운문면 대천리 일원에 신화랑풍류체험벨트 조성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며 화랑의 날을 지정ㆍ운영하는 등 화랑의 후예로 교육의 장을 넓히고 있다.□ 군민 행복 복지청도 구현군민 모두의 건강을 위해 청도 전 지역에 운문댐 맑은물 공급율을 높이고 군민 누구나 행복한 삶을 위해 위해 남녀노소, 계층을 뛰어 넘는 복지행정을 펼쳐오고 있다.국민체육센터 건립(여성회관, 청소년수련관), 보훈복지회관 건립, 자원봉사센터 운영, 장애인복지회관 운영,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 등과 특히 소외지역의 노인복지를 위해 산동복지회관을 건립하고 기존 경로당 이용에 불편한 자연부락에 경로당 신축, 독거노인 공동주거시설 개소 확대 및 지원과 독거노인 응급안전돌보미시스템 등을 구축해 노인이 안락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했다.그리고 군민의 건강을 위해 맞춤형 방문건강관리 사업, 영양플러스 사업, 친환경 방역소독과 예방접종사업을 펼치고 아이낳기 좋은세상 출산장려시책 확대와 어린이 보육 지원 강화 등에 전력을 다해 살기 좋은 청도로 거듭나고 있다. □잘 사는 친환경 농업청도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재배지도와 재해 보험가입 지원, 후계농업인 육성, 농민사관학교 운영, 귀농 및 농촌정착 지원, 기술영농과 경영영농, 6차 산업의 서비스영농 지도, 청도반시 산업화와 복숭아 신품재배 확대 등을 추진해왔다. 또 한재미나리 클러스터사업 추진(미나리 가공공장), 약선가공공장 건립, 농기계 임대사무소 운영과 산지유통센터 건립 유치 등으로 농특산물의 생산, 유통, 가공, 판매 등 2차, 3차 산업 확대와 홍보마케팅 강화로 억대농가의 획기적인 증대와 소득이 향상됐다.또한 군에 백두대간 그린마인비즈니스 센터 개소로 향토자원 기술개발과 제품생산 네트워크 구축, 브랜드 및 디자인 개발, 청도 농특산물 RD 신규사업 기획지원 등으로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농특산물의 생산 및 다양한 브랜드를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녹색전원도시 기반 조성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청도천과 동창천의 생태하천과 생태공원 및 자전거길, 덕절산 생태공원 조성, 운문산군립공원 에코로드 조성, 운문산 자연휴양림 조성과 비슬산 자연휴양림 추진, 임도사업 숲가꾸기 사업, 전원주택단지 조성, 천연도시가스 공급 등 친환경 전원 속에서 누구나 마음껏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남성현 터널, 곰티재 터널 등 개통과 국도25호선 확장, 산복도로 개설 마무리, 청도~원정 간 도로 마무리, 청도역 지하차도와 안송읍 지하차도 개설로 100년 묵은 주민숙원사업해결과 청도읍 고수리 수해상습 저지대 주민을 위한 우수저류조 설치로 청도역 앞 중심지 변화와 주민교통편의 증진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문화관광도시 청도21세기 문화 융성의 시대를 맞아 정월대보름 민속축제, 개나소나콘서트 개최, 반시축제, 이호우ㆍ이영도 시조문학제 개최 등 다양한 축제를 개최해 새마을발상지 기념관, 소싸움장, 와인터널, 청도읍성, 선암서원, 운강고택, 운문사 등 역사 유적관광지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또한 세계최초의 소싸움갬블경기장 개장 및 소싸움테마파크 조성과 코미디철가방 극장 건립 운영과 코미디 창작촌 유치 추진, 어린이도서관 개관, 청도박물관 건립, 청도읍성 복원 사업, 유호옛철길 생태공원 조성 및 레져파크 조성과 더불어 시조공원조성 추진으로 문화, 관광, 예술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중근 군수는 청도군 산하 600여 공직자와 함께 한 6년 간의 재임기간 중 적극 노력한 결과, 2013년도 국가부담 채무 외에는 부채가 없는 건전재정군으로 평가됐고, 또한 당초예산 3천억 원 이상을 돌파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되었다.재임기간 중 지방재정운영평가, 민원행정 업무평가, 새마을운동 평가, 농정업무 평가 등에서 수차례 수상한바 있으며, 특히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1등급을 차지해 경북도내 1위, 전국 시군 3위의 우수한 성적을 거둬 청렴 청도군을 만들기도 했다.이중근 청도군수는 “세계일류 전원도시 행복청도, 청도성공시대를 가속화하는데 더욱더 힘을 보태고자 현장점검 등 역점시책을 추진하면서 안정 속에 군정을 인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청도/이승택기자 lst59@kbmaeil.com

2014-06-03

`세 번 검토, 두 번 확인, 한 번 조작` 안전 매뉴얼 일상화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의 안전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효율성이나 편리성을 내세워 작은 원칙이나 규칙을 무시했던 관행이 적체되면서 `사회 안전시스템`을 한꺼번에 무너뜨렸다는 반성이 사회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안전 불감증을 진단하고 안전체계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시급히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다면 안전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산업시설인 원자력발전소는 어떤가? 월성원전(이하 월성)은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조차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이에 따른 월성 현장의 안전시스템 및 관리체계, 원전 현장직원의 매뉴얼 준수 및 위기대응능력, 재난대비 훈련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한다.대대적 설비개선으로 1~4호기 중 가장 `젊은 원전`화재·테러·자연재해 등 年 40여회 비상대응 훈련인적 실수·기기 고장 대비해 자동정지시스템 설계□방사능비상 대비훈련월성 측은 화재, 테러, 자연재해 대비 등 연 40여회 비상훈련 실시 후 평가를 한다.“월성원자력본부 훈련용 통보입니다. 귀하가 ○○○ 맞으시면 1번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귀하는 바로 현장으로 복귀해 주시기 바랍니다.(또는 귀하는 유선응소하셨습니다.)”원전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1년에 15회 이상 야간이나 휴일에 이런 비상훈련용 통보를 받는다. 전 직원들은 전화를 받는 즉시 현장으로 복귀하거나 언제든 호출하면 연락받을 수 있는 비상대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방사능 누출, 지진해일, 태풍, 테러,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할 비상상황을 대비하는 방재훈련은 사안별로 나누어 실제상황처럼 실시한다.원전에서 가장 대규모로 진행되는 비상훈련인 방사능 방재훈련은 방사능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백색비상, 청색비상, 적색비상 상황을 가정해 단계별로 훈련한다. 훈련 후에는 외부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과 다른 발전소 담당자 등이 함께 참여해 훈련을 철저히 평가한 후 시나리오를 추가 개발하거나 부족한 매뉴얼을 보완한다.월성원자력은 방사능방재훈련을 1년에 7회, 소방훈련을 20여회, 테러대비 훈련을 12회, 자연재해 대비훈련을 4회 실시하는 등 총 40여회의 재난대비 훈련을 실제상황처럼 연출, 비상 대응능력을 키우고 있다. □원자로 조종사 준수사항 10조 복창우리나라는 그동안 안전성 관련 지표를 평가할 때 위기상황 매뉴얼을 얼마나 세밀하게 갖추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모든 상황에 대비한 매뉴얼이 있어도 그것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종이쪽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매뉴얼을 얼마나 철저하게 지키느냐, 비상매뉴얼을 체득해 비상상황에서 매뉴얼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다.월성 측은 매뉴얼의 일상화에 초점을 맞추어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원전 현장에는 `세 번 검토, 두 번 확인, 한 번 조작`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크게 걸려 있다.또 하루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는 원자로조종사들은 주제어실(MCR·Main Control Room)에서 업무 인수인계를 할 때마다 `원자로조종사 준수사항 10조`를 함께 크게 복창한다. □자동정지시스템으로 안전설계`인적실수`를 줄이기 위한 안전교육과 시스템이 정비돼 있지만 원전직원들도 사람이어서 실수를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다. 그런 상황에 대비해 마련한 것이 원전 자동정지 시스템이다. 자동정지는 기기 조작 등 인적 실수 뿐 아니라 기계의 고장이나 설비의 문제점 등 모든 발생 가능한 상황에서 원전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설계 개념으로, 원전 안전과 관련된 티끌만한 문제라도 발생하면 원전이 자동으로 정지하는 것이다.원전을 교통수단 중 비행기에 비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동차가 실제로 사고발생가능성이 높지만 위험에 대한 체감이 낮은 반면, 비행기는 사고빈도는 매우 낮지만 불안한 교통수단으로 인식되며 한번 사고가 나면 매우 위험해 원전과 비슷하다고 하는 것이다.하지만 원전 전문가들은 원전 운영과 비행기 운항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단언한다. 비행기는 운항 중 고장이 나면 매우 위험하지만 원전은 고장이 나도 안전하게 정지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가 바로 원전 자동정지시스템이라는 안전설계 개념이다. □대대적 설비개선 젊은 원전 재탄생`월성1호기는 위험한 노후원전`이라는 일부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월성 측은 단순히 몇 년이 됐느냐를 따져 노후원전이라는 주장은 잘못된 사실이라고 지적한다.윤청로 본부장은 “대대적인 설비개선을 마무리한 월성1호기는 월성2~4호기 보다 더 젊은 발전소”라며 “월성1호기에서 4호기까지 나란히 세워놓고 달리기를 한다면 월성1호기가 1등을 한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월성1호기는 중수로 원전의 심장에 해당하는 압력관과 두뇌와 같은 제어용전산기를 전면 교체했으며, 열교환기 이중화와 격납건물여과배기계통 설치, 수소제거설비 완비 등으로 더욱 안전해졌다는 것이다.또 설계수명(최초 운영허가기간) 후 안전점검을 받아 계속운전하는 것은 세계원자력계의 추세이며 기술적으로도 검증된 일반적인 원전 운영방법이다. 전세계 원전 435기 중 34.4%인 150기가 계속운전하고 있거나 계속운전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미국의 경우 100기중 약 70%가 넘는 72기가 여기에 해당한다.동국대 김규태 교수(원자력에너지공학과)는 “폐로 절차를 밟은 원자로는 상용 원전은 많지 않고 대부분 실증로나 연구용원자로이며 사용후 5년 이내에 해체한 것이 절반”이라며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점검과 주요기기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확인받으면 40년 이상 운영하는 것이 세계원자력계의 일반적 경향”이라고 말했다.경주/윤종현기자yjh0931@kbmaeil.com

2014-06-02

대전시, 대덕특구 개발기술 지역기업 이전 매칭 역할

■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대덕특구 급성장에 관광업 쇠락 유성구 주민 상대적 박탈감지자체·연구기관·지역기업 협력사업 강화로 균형발전 추진□ 첨단과학도시 대전의 두 얼굴대덕연구개발특구(구 대덕연구단지)가 위치한 대전시 유성구는 원래 첨단과학보다는 온천으로 유명한 지역이었다.1960년대 신혼여행지로 온천이 각광받던 시절 유성구는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꼽히며 전성기를 누렸다. 호텔 리베라의 전신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만년장이었을 만큼 유성의 관광지로서의 위상은 대단했다.그러나 점차 온천을 찾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유성구의 본도심은 쇠락의 길로 빠져들었다.도시를 수놓았던 수많은 관광호텔은 러브호텔로 변모했고 러브호텔 주변은 룸살롱, 유흥주점 등 환락가로 전락하고 말았다.이 시기 유성구의 맞은편에 위치한 대덕연구단지는 급성장의 기류를 맞았다. 1990년대 이후 연구원들의 보금자리 제공을 위해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대덕연구단지 일대 노은동, 관편동, 전민동 등은 유성구에서 최고 집값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떠올랐다.이처럼 대덕연구단지의 성장과 함께 유성구는 발전과 쇠락의 양면을 지닌 도시가 됐다.이같은 현상에 대해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아온 토박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온천지구 일대 주민들은 나날이 형편이 어려워지고 있는 반면, 타지사람들 위주로 구성된 대덕연구단지 인근 주민들은 윤택한 삶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괴리감은 유성구를 제외한 나머지 4구(중구·서구·동구·대덕구) 주민들도 공감하고 있다.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대덕연구단지에 비해 나머지 지역은 주변의 관심에서 동떨어져 있다.시민 김모(52·중구 대사동)씨는 “대덕연구단지와 관련된 소식은 아직까지도 대전사람들에게 먼나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느껴지는 면이 많다”며 “이같은 시선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시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극복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제외한 타지역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시에서는 오랫동안 쌓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화합지원사업을 개발·지원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경제-주민복지 두 토끼 잡는다대전시는 수년전부터 각종 사업을 개발해 대덕연구개발특구와 대전시 간의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우선 지역 내 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덕특구에서 개발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는 `공공기술이전 촉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이는 새롭게 창출된 기술에 대한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산업에 적용시켜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 대학,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지역기업과의 연계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기업 20곳에 기술매칭 및 기술이전 지원을 성공했으며 현재 20% 수준인 지역기업 기술이전율이 2015년 50%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시와 대덕특구 내 연구기관 간의 연구개발 협력체계를 구축해 연구성과를 시정에 접목하는 `대전시-연구기관 협력사업`도 이같은 노력의 일부다.이 사업은 녹생성장, 대기환경오염저감, 건설교통 등 시정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개발된 새로운 시스템을 연구기관에서 테스트베드(Test-Bed) 역할을 거친 후 사업화해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사업이다.대전시는 지난해 대덕특구 내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체계적 한의학 시민보건시스템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상수도 정보화를 위한 수도계량기 무선원격검침시스템을, 한국과학기술원과 함께 전기택시 실증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시는 올들어서도 3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구기관에서 개발된 우수한 성과물을 시정에 도입해 시민들의 복지를 증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다.대덕특구와 시민 간의 실질적인 대화창구를 마련하는 것도 대전시가 수행하고 있는 역할 중 하나다. 이같은 역할의 일환으로 시는 지난해 유성구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대덕특구의 우수기술정보를 제공하고 과학자와 시민간 교류와 소통의 장인 `대덕 사이언스 나눔터`를 운영해 1만2천여명의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했다.이곳에서 과학자와 시민이 함께하는 콘서트를 5회에 걸쳐 개최해 일반인들이 첨단과학기술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줬고, 총 308건의 기술상담 및 기술정보분석을 통해 실질적인 유망기술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아울러 여름방학 기간 중 학생들에게 대덕특구의 첨단 연구인프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미래과학자 꿈을 심어주는 `주니어닥터 프로그램`, 청소년들의 창의력 함양을 통해 지식산업을 선도하는 창의력 인재를 양성하는 `세계창의력 경연대회`, 지역 내 다양한 과학기술 정보교류의 촉진과 산·학연관 협력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대덕과학포럼` 등 다양한 행사 및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연구기관에 대한 이해를 돕고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키워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융합의 다리` 건설 구도심-대덕 연결대전 원도심과 대덕연구개발특구 사이에는 갑천이라는 금강의 제1지류가 흐르고 있다.이같은 이유로 과거부터 두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대덕대교(1981년 완공), 만년교(1993년 완공), 갑천대교(1993년 완공) 등 두 지역을 연결하는 교량이 교통량을 분산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그러나 도심~대덕특구~북대전IC를 연결하는 교량은 사실상 대덕대교 하나뿐이라 하루평균 6만여대의 차량이 오가는 등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대전시는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대덕특구와 둔산신도시를 연결하는 가칭 `융합의 다리`(카이스트교)를 건설키로 했다.총 사업비 298억원이 투입돼 지난 3월 28일 첫삽을 뜬 융합의 다리는 길이 272.5m, 폭 25.9m의 교량으로 서구 만년동 갑천삼거리에서 유성구 구성동 카이스트를 연결하는 사업이다.대전시는 이번 교량이 완공되면 대덕대교 구간의 교통량 분산으로 교통 혼잡을 크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향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에 따라 교통량이 급증할 경우에도 원활한 교통 흐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더불어 월평과 유성을 연결하는 갑천대교의 교통량도 일부 흡수하는 등 갑천을 가로지르는 전체 교통 흐름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대전시 관계자는 “융합의 다리 건설은 대전연구개발특구와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 등 미래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는 원활한 교통소통은 물론 지역간 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을 줘 미래의 대전을 연결하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6-02

정부 예산 뒷받침 없이는 아동학대 특례법도 무용지물

글 싣는 순서⑴ 경북동해안 아동보호의 현실⑵ 아동보호 전문기관 상담원의 하루⑶ 아동학대 예방 어떻게 하고 있나⑷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의 역할⑸ 학대없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지자체 보조금 지원 수준의 현행 운영체제론 한계전문인 양성·통합시스템 마련 등 국가서 주도해야□시행 3개월 앞둔 아동학대 특례법 지난해 8월과 11월 칠곡과 울산에서 잇따라 발생한 아동학대 사망사건은 정부의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으로 이어졌다.정부는 지난 2월 28일 국무총리 주재로 제5차 아동정책조정위원회를 개최했다.지난 2007년 제4차 위원회 이후 이명박 정부시절엔 단 한 번도 열리지 않다가 처음 열린 이 회의에서 정부는 아동학대 방지 종합대책을 확정지었다.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경찰이 즉시 개입해 수사를 진행하고 가해자가 부모인 경우 퇴거 및 접근금지 조치를 해 친권행사를 일시적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이었다.또한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의 범위를 확대하고 이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도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비롯한 일선 현장의 반응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이러한 정책을 뒷받침 할만한 예산과 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이는 정부가 지난 2005년 아동학대예방 사업을 중앙사업에서 지방사업으로 이양한 이후 더욱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대부분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정부 또는 지자체가 아닌 민간에 위탁운영하다보니 정부에 의한 국비지원이 아닌 지자체에 의한 경상보조금 지원수준에 그치면서 매번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지자체의 지원금도 지역별로 편차가 매우 심각해 상담원간 인건비도 제각각인 현실이다. 실제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별 상담원 인건비는 가장 높은 제주시(3천291만원)와 가장 낮은 대전시(2천17만원)간에 무려 1천274만원의 격차를 보였다.이처럼 지자체 및 수탁법인의 재정여건에 격차가 발생하면서 대상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과 처우의 편차가 심각할 수밖에 없다.특별법 시행에 따라 경찰과의 공조 업무증가로 인한 인력부족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다.지난해 전국의 아동학대 신고접수 건수 1만3천76건 중 경찰동행 건수는 586건(2.7%)에 불과했다.이번 특별법 시행으로 아동학대 의심사례 신고접수 단계에서 경찰과의 동행조사가 반드시 필요해지면서 연간 1만건 이상의 사례에 대한 합동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돼 아동보호전문기관 1곳당 7.5명에 불과한 인력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아동학대 중앙관리시스템 구축해야이처럼 새롭게 도입되는 정책을 뒷받침하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를 통합하는 아동학대 중앙관리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우선 아동학대예방 강사양성을 통한 조기예방 및 지역사회 통합관리를 통해 고위험군 아동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들을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이를 위해서는 지역아동센터, 드림스타트센터 등과 연계해 아동학대 고위험군가정을 선별, 이들 가정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위험징후 발생시 경보시스템을 가동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의뢰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또한 아동보호전문기관에는 아동학대 현장조사 및 초기개입의 역할을, 드림스타트센터를 비롯한 여타 아동복지기관에는 유관기관 연계 및 사후관리의 역할을 하도록 해 기관간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아울러 기존 지방에 이관돼 위탁운영을 실시해 오던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중앙으로 되돌려 아동보호전문기관 수도 늘리고 지원을 체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기본적으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복지서비스기관이라기 보다는 아동대상 범죄를 막고 아동의 인권을 지켜내는 준사법적 성격이 강한 국가기관의 성격이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전문성이 수반된다.지역에 따라 많게는 운영예산의 50%이상을 자체충당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는 이같은 전문성이 결여되기 쉽다는 분석이다.이에 대해 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아동학대 특례법이 시행되는 것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수반되지 않는 이상 허울뿐인 정책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지역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추가 설치하고, 상담인력을 확충하는 등 인프라구축을 위해서 정부가 직접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병 덕 한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아동학대는 범죄` 인식 큰 변화재정 빈약해 특례법 현실 적용 시간 걸릴 것나·우리·우리 가정부터 변화하자 생각 필요△ 최근 아동학대가 꾸준히 이슈화되고 있지만 쉽사리 잦아들지 않고 있는데 원인은.- 아동학대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아동의 발달적 특성에 대한 관점으로 아동이 원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학대가해자의 정신병리학적 관점으로 학대가해자의 문제로 학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가정환경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관점으로 양육자의 양육지식, 경제적 수준, 가정의 분위기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넷째는 전반적 환경에 대한 사회문화적인 관점으로 지역사회의 폭력에 대한 태도, 실업이나 고립과 같은 사회구조적 문제 등이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아동학대는 어떠한 형태의 학대도 아동이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권리에 대한 인식의 부족에서 온다고 생각한다.아동은 자신의 성장에 필요한 것을 제공받을 권리와 위험으로부터 보호 받을 권리가 있다. 아동학대는 이러한 권리를 온전하게 지켜주지 못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아동학대 특례법 시행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는가.- 법이란 한 국가가 최소한의 규정을 강제하는 장치라 할 수 있는데,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제정하고 시행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아동학대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예전에 아동학대를 단순히 양육이나 훈육을 좀 지나치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던 것과 비교해 보면, 이것을 범죄의 하나로 인정할 수 있다는 것으로의 변화는 상당하다고 생각된다. 허나 법으로 인한 변화는 법이 엄격하게 집행 될 때 나타나게 될 것이다.변화가 현실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법 집행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아쉽지만 이와 같은 제도의 변화가 우리 사회에서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된다. 제도의 변화는 곧 발생하겠지만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정부의 재정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우리 아이들이 아동학대로부터 자유로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회구성원들의 역할은.- 한 아이의 출생과 성장은 더 이상 한 가족의 사적인 일이 아니다. 출생 장려금이나 양육·보육 수당은 아이의 출생과 성장이 지역사회의 일이고, 국가의 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공공의 영역에서 이러한 재정 지출을 하기 훨씬 전부터 우리는 지역 사회에서 이웃과 함께 아이들이 성장했다.어떠한 종류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고, 나이나 성별 등에 의한 차별이 없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은 사회구성원 모두의 일이다. 무엇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후세에 물려주려는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모방하면서 자란다. 가정에서 건강한 어른의 모델이 없다면,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모델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변화는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나부터, 우리부터, 우리 가정부터, 우리 지역사회부터 일어나게 될 때 가장 빠른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먼저 우리 가정에 있는 자녀에게, 우리 주위에 있는 아동에게 반가운 눈인사,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으로 시작될 수 있다./박동혁기자phil@kbmaeil.com

2014-05-30

남원 지리산 바래봉

지리산은 사계가 아름다운 산이다. 여름이면 계곡마다 청랑한 물이 넘쳐흘러 좋고 가을에는 홍엽으로 울긋불긋한 풍경이 고운데다가 겨울이면 설산으로 천지가 하얗게 뒤덮인 산자락, 봄이면 철쭉 등 봄꽃이 다투어 피어나는 지리산은 향기로 진동한다.그 산은 남한 땅의 육지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기도 하니 등산가나 일반인들이 계절을 따지지 않고 지리산을 찾아서 자연과의 인연을 맺는다.그 지리산에 5월 철쭉제를 구경하러 간다고 하니 손꼽아 기다렸던 산행을 지난 주 다녀왔다.넓은 흙길·소나무 활엽수길 펼쳐져 세동치 가는 걸음걸이 `가뿐`팔랑치 일대 봄꽃향연·바래봉 철쭉축제 매년 열려… 꽃향기 진동지리산 바래봉 등산은 필자가 등산에 한참 재미를 붙이던 지난 2012년 12월 말에 바래봉 눈꽃 축제가 열릴 때 다녀오면서 고생한 적이 있어 잊어지지 않는다.“정상에 오르고 나니/ 흩날리던 눈발이 멎었지만/ 여기까지 오르는 길은/ 눈꽃 천국이었다./ 천지가 하얗게 뒤덮인/ 순백의 등산길은/ 힘든 시간마저 잠재운다.// 흔적을 남기며/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래봉은 멋진 풍광을 이고/ 신비함으로 손짓한다./ 작디작은 내 모습에/ 바래봉이 얼른 다가와/ 산사나이로 만들어버렸다.”(자작시`남원 바래봉에서`전문)추운 날씨에 고생을 많이 하면서 올랐던 산이니 필자가 쓴 한 편의 시에 바래봉의 겨울 풍광이 그대로 담겨져 있고 그 때 모습들이 눈앞에 선하다.산 정상에 오르던 장면들이 필자의 카페`손경찬의 가로등`에 올라 있는데 그때의 등산 모습을 지금 봐도 고생한 표정이 생생히 나타나 우습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한 장면 한 장면마다 추억으로 떠오른다.그래서 다시한번 필자의 카페를 열어 바래봉 등산 사진을 본다.또 회원들이 올린 “나날이 변모하신 모습 사진으로 뵙습니다. 정말 몰라보게 단단해지시고 건강해 지신 모습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라는 글을 읽어보면 필자는 행복하다.그런 행복을 안겨준 바래봉을 푸른 5월에 찾아가니 맘 설렘은 당연한 일이고 대구 드림산악회가 출발하는 일요일을 기다렸다.대구 법원 앞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한 차는 오전 10시경 남원시에 있는 전북학생교육원 앞에 도착했다. 이곳으로 오는 동안 봄날의 산천과 들판을 보면서 완연한 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버스는 교육원을 향한 길을 들어가면서 보니 차창 밖 저 멀리로 바래봉 주능선이 보인다. 관행차는 교육원 조금 못 미친 곳에 도착을 했고 우리 일행들은 장비를 갖추고 들머리 쪽으로 천천히 걷는다.이번 등산은 교육원에서 시작해 세동치를 거쳐 바래봉 방향으로 가서 부운치를 지나고 철쭉군락지 길을 걷는다.팔랑치에 가서 점심 식사를 하고 바래봉에 올랐다가 임도길 하산 길을 걸어 허브마을로 내려오는 일정인데 총 12.5km에 6시간 정도 소요되는 산행이다.바래봉 등산은 통상 4코스로 구분된다. 1코스는 우리가 도착하는 철쭉공원 주차장에서 시작해 바래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코스로 5.5km에 3시간 정도 소요되고, 2코스는 철쭉주차장에서 바래산에 올랐다가 철쭉군락지를 거쳐 전북학생교육원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총 11km정도다.3코스는 철쭉 군락지를 보고 산덕리 보리당으로 내려오는 코스이고, 4코스는 종주코스다. 옥계호에서 출발해 바래봉에 올랐다가 정령치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총 14km로 왕복 6~7시간이 소요된다.우리 일행은 2코스 정반대 방향인 셈이다. 등산로의 시작은 나무계단으로 시작한다. 오늘따라 전형적인 맑고 깨끗한 봄 날씨로 벌써 많은 등산객들이 계단을 오르며 길을 매우고 있다.표지판을 보니 세동치 까지는 1.8km거리다. 등산 들머리 해발이 거의 750m이고, 세동치 높이가 1천107m로 고도차가 360m 정도이므로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는 코스다.또한 암릉길이 아닌 넓은 흙길이라 걷기가 좋다. 조금 더 가니 소나무 활엽수길이 나타나는데,편하게 5월의 지리산 길을 걷는 마음도 기쁘다.세동치에 오르기 직전은 약간 경사가 있는 오름길이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혼자 오르는 사람, 두세 사람이 이야기 하며 걷는 모습, 또 뒷짐을 짚고 올라가거나 허리를 구부린채 스틱에 의존해 걷는 사람들의 모습들이다.세동치에 도착했다. 표지판 오른쪽으로 가면 세걸산이 있고, 왼쪽이 바래봉 방향인데 바라보니 편한 길이 이어진다. 여기서 바래봉까지는 5.1km다.세동치에 도착해 조금 쉬다가 계속 걷는다. 지난번 겨울에 올 때는 추워 힘들었지만 지금은 5월인데도 산은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한다.많은 인파 속에서 오르막 내리막을 몇 번 거치다보니 땀이 나기 시작한다. 이 길은 산 정상과도 고도차가 없기 때문에 험한 길 없어 등산의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바래봉 일대의 철쭉군락지는 전국의 어느 산보다 대단위로 펼쳐져 있고 꽃이 붉고 예쁘기로 소문나 있다. 하지만 초봄에 날씨 탓으로 냉해를 입어서인지 예년보다는 빨리 지고 있다.편한 길 따라 가면서 꽃과 신록으로 물들이는 풍경을 본다. 저 앞에 바래봉이 보이고 멀리로 지리산 주능선이 나타난다.외줄기 같은 좁은 길을 계속 걸어 부운치(1천115m)에 도착했다. 군데군데에 낙엽송 군락지가 등산로 주변에 아주 많아 심겨져 있어 그 나무 그늘아래서 등산인들이 쉬고 있다. 조금 쉬면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멀리 운봉읍내가 눈앞에 펼쳐진다.부운치를 지나니 철쭉꽃 군락지다. 팔랑치 일대까지 길고긴 철쭉 군락지인데 무려 1km 정도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지난 2012년 겨울 바래봉 눈꽃 축제를 보려고 이 길을 지나면서 설경에 감탄했는데 봄에는 꽃들의 향연에 몸살을 앓으니 자연을 만나는 기쁨으로 마음이 하늘을 나를 것만 같다.철쭉 길을 따라 걷는데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철쭉축제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온 등산객이다. 그들도 마음마다 바래봉의 5월 풍경을 가득 담고 있으리라.긴 철쭉 터널을 지나 파랑치 정상 밑에도 넓은 초지가 펼쳐진다. 초지 가득 펼쳐지는 5월의 신록을 보며 주변의 절경을 만끽한다.파랑치에 올랐다가 내려오니 벌써 낮 12시10분이다. 산행한 지 2시간이 조금 넘게 5.4km를 걸어왔다. 나무 아래 자리를 만들어 점심식사를 했다.식사를 하면서 산 이쪽저쪽을 살펴보니 산자락이면 산자락, 계곡이면 계곡마다 초록이 넘쳐난다. 절정기는 지났지만 철쭉꽃 붉은 기운이 잘 어울리고 게다가 봄볕마다 따사롭게 비쳐진다.다시 바래봉을 향한 걸음을 내딛는다. 임도길의 편한 길이 나타난다. 부지런히 걸어 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바래봉이고, 왼쪽 방향은 바래봉에 올랐다가 내려가는 하산 길 방향이다. 바래봉에는 군데군데 늘 푸른 구상나무들이 즐비하다.이제 등산로에서 가장 심한 경사구간인 바래봉 오름길이다. 여기서 250m만 오르면 정상이다.바래봉 정상 직전 나무계단 길에는 먼저 온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나무계단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 드디어 바래봉에 올랐다. 바래봉(1천186m)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았다 하여 바래봉이라 붙여졌다고 한다. 둥그스름하고 순한 산릉인데다 정상 주위는 나무가 없는 초지로 되어 있다.바래봉은 지리산의 수백 개 봉우리 중 하나다. 산 자체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전국 제일의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여 잘 알려지고 있는데 남원 운봉에서 올해 20회째 지리산 바래봉 철쭉축제를 이어가고 있다.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한 행사엔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는데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관광객이 감소했지만 30만여명 정도가 바래봉철쭉 축제장을 다녀갔다고 한다.정상에 올라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다. 멀리 지리산의 노고단이 보이고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도 희미하게 보인다. 내려가는 방향도 바라본다.이제 하산길이다. 삼거리로 나가니 아직도 많은 등산객들이 팔랑치쪽에서 건너오고 있다.삼거리를 지나 임도길을 걷는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로 내리막길이다. 바닥에 돌을 깔아 정비했는데 지금까지 10km가 넘는 길을 걸어와서 힘이 드는데 돌길을 걸으려고 하니 불편하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삼거리에서 주차장까지 임도길을 계속 걸어오는데 1시간40분이나 걸렸다. 좋은 길 같으면 1시간 남짓하면 걸을 길을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더 든다. 오후 4시경 주차장에 도착해 오늘의 등산일정을 모두 마쳤다. 볕 좋은 오월의 하루, 철쭉꽃 피는 절정기는 지났지만 여기저기서 예쁘게 피어난 꽃들과 함께 영산 지리산의 바래봉을 오르내리느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자연 속에서 많은 등산인들이 자연을 마주하며 그 지혜를 배우고 노래했으니 분명 그 사람들도 분명 꽃만큼 아름다우리라.

2014-05-30

기업체 취업한 졸업생이 그곳서도 QSS활동 전파

글로벌 기업 포스코에 양질의 기술인력을 공급하고, 철강분야에서만큼은 국내 최고의 인재를 배출해 온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이하 포철공고). 지난 1970년 포항공업고등학교로 개교해 1978년 학교법인 제철학원이 인수한 뒤 현재의 교명으로 변경했다. 포철공고는 포스코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양질의 기능 인력을 공급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철강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를 배출한 `철강산실`이다. 포철공고는 지난 2012년 포스코 QSS(Quick Six Sigma)혁신활동을 도입해 1년만에 괄목한 성장과 변화를 보였다. 이제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명문교로 부상했다.추진위 구성해 역할 분담정리정돈·불합리 요소 제거 노력1년여만에 전국서 벤치마킹 발길□QSS는 교육현장에서도 긍정적포스코 QSS혁신활동을 도입한다고 결정한 후 포스코 등 여러 모범기관에 벤치마킹을 다니면서 많은 고민에 빠졌다. QSS혁신활동을 도입하게 되면 학교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업이 활용하던 방식을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QSS 혁신활동이 학생들과 교직원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필요성을 먼저 정리했고, 5S(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활동 실천을 통해 인성이 우수한 산업체 요구 맞춤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낭비 예방 및 의식개혁 실천을 통해 최고의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유지할 수 있으며, 기본을 지키고 스스로 참여하는 학교문화 조성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된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이러한 판단하에 QSS 혁신활동이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인지하고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QSS 혁신활동 추진프레임 구성우선 QSS 혁신활동으로 체계적인 추진, 관리를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교감선생님이 위원장을 맡고 각 부장 선생들께서 각 특별실과 건물을 담당하게 됐다. 또 건물별 모델구역을 선정해 활동을 시행한 후에 전체 학교에 확대 실시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진행했다. 이후 학생들에게도 QSS 혁신활동에 대한 도입교육을 시행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토록 유도했다. 모델활동의 안전구역선도 직접 도색을 시행하게 됐고 안전의식을 고취시키는 계기를 만듦과 동시에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안목을 기르게 됐다.본관동의 교실에서는 교실 정위치 표시 및 사물함 정돈을 실시하고 행정실에서는 민원 편의 공간을 확대했다. 찾기 어려운 문서를 라벨 작업을 통해 찾기 쉽도록 바꿨다. 필요 없는 공간을 5S 활동으로 기존에 없던 여자 휴게실을 만들 수 있었고, 교장선생님의 적극적인 참여하에 교장실의 공간을 줄이고 회의실의 넓이를 확장해 효율적인 공간을 창출했다. 각 실습실에서는 공구대 및 실습재료의 정위치를 통해 공구를 찾기 쉽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바꿨고, 실습실에 안전구역선을 표시함으로써 실습실 안전지수를 향상시켰다.□삼성계열 DID에 취업한 졸업생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QSS 혁신활동 우수사례를 찾아다니던 포철공고가 5S 활동을 확대한 이후, 수많은 벤치마킹 문의와 방문이 이어졌다. 포스텍, 경북도내 마스터고, 동국산업, 흥해공고, 포항대학 교직원, 전국 마이스터 교장단이 방문했고 가장 특별한 사례는 아산에 있는 삼성계열 회사 DID의 방문이었다.DID에 취업한 전자과 이동호(19) 군이 현장에서 배웠던 5S 활동을 전개했고, 이를 유심히 본 DID 임원이 이 군에게 5S 활동을 하게 된 이유 등을 물었다.이 군은 포철공고 재학 중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고 담당 임원은 QSS 활동을 회사에 도입한다면 직원들의 업무수준과 회사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대표이사에게 보고했다. 이에 대표이사와 간부사원들이 포철공고를 방문해 벤치마킹을 하게 된 것이다.DID 회사 관계자는 “포철공고의 학생들이 QSS혁신활동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기본생활 습관은 물론 인성까지 우수하다”고 감탄했다.▲ 황재호 포철공고 교장안전의식 고취 계기 돼선생님·학생 모두 만족-QSS활동이 교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나△학교 현장의 불합리한 요소들을 정리 정돈하고 청결케해 환경 개선에 많은 기여를 했다. 특히, 낭비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전문직업인이 갖춰야 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교육마인드를 갖게 됐다.-학생들에게도 변화가 나타났는지△실습실 내 안전 통로가 확보되는 등 안전의식 고취 및 근검절약의 생활화를 가져왔다. 실습실의 기자재와 비품의 재배치로 충분한 실습 작업공간이 확보돼 선생님과 학생들이 매우 만족해 하는 것 같다.-교직원들의 참여를 어떻게 유도했나△우선 포스코 혁신지원그룹의 도움이 컸다. 조직적인 교육훈련과 관리자의 솔선수범으로 교직원들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 손쉬운 활동부터 시작하고 나서 단계적으로 교실, 실습동 등 학교 현장에 확산해 갔다. 이제는 정리 정돈의 습관화에 의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식변화가 생겼다.-또 다른 특별비법이라도 있는지△QSS활동의 이론적 배경과 사례에 대해 포스코QSS 전문강사를 초청해 꾸준한 특강을 실시한 것이 효과를 봤다. 또 혁신활동 우수기관을 벤치마킹한 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QSS활동에 대한 교장선생님의 견해는△아무리 좋은 정책이나 시스템이 있더라도 이를 운영, 관리하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학생과 교직원들의 QSS 활동에 대한 긍정적이고 건전한 마인드 함양이 중요하다. 앞으로 선생님들이 보람과 자긍심으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포철공고 주요 수상실적- 2011 전국 로봇동아리 경진대회 금상(1위) 수상 (한국산업기술진흥원)- 2011 현장체험, 현장실습 선도학교 운영 최우수학교 선정 (교과부장관상 수상)- 2012 특수목적고등학교 (마이스터고등학교)지정- 2012 대한민국 인재상 대통령상 수상(전자과 윤종)- 2012,2013 경상북도교육청주관 평가 최우수학교 선정- 2013 전국 융합 창작경진대회 은상 수상(융합과학교육협회장상)- 2013 마이스터 꿈나무 기능 경진대회 동상 수상(한국마이스터정책연구원)- 2013 마이스터 대전(융복합 창작경기) 은상 수상(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2013 대한민국 인재상 대통령상 수상 (전자과 박세욱)/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05-29

대덕단지, R&D특구 지정 이후 `과학기술 1번지` 급성장

■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2005년 특별법 공포 개발 가속화… 연매출 16조원 `훌쩍`진흥재단 설립·특구펀드 운용 연구성과 사업화 가교역할2011년 한해 연구개발비 2천400억원 투입 `포항의 30배`□ 대덕특구 연 매출액 16조원`대한민국 과학기술 1번지`로 불리는 대덕연구개발특구(옛 대덕연구단지)는 정부가 1973년 11월 30일 충남 대덕군 일대를 대덕연구학원도시로 지정·고시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철학에 따라 중화학공업의 급격한 발전으로 급증하는 기술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서울에 산재한 국·공립연구기관을 이전·집결시켜 연구기능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로 이곳에 연구단지를 세웠다.이후 1978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제1호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들어서면서 연구단지로서의 모습을 서서히 갖추기 시작한 대덕특구는 △인프라 조성기(1973~1977년) △연구기반 확충기(1978~1992년) △혁신 창출기(1993~1998년) △혁신클러스터 형성기 및 도약기(1999~2009년) 등을 거쳐 2010년부터 현재까지 `글로벌사업화를 선도하는 세계 초일류 혁신클러스터`라는 명목아래 창조적 혁신기를 맞고 있다.특히 정부가 2005년 7월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공포하면서 대덕연구단지라는 명칭을 대덕연구개발특구로 변경하고, 일대 67.8㎢를 특구로 지정해 개발이 더욱 가속화 됐다.이와 함께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출범해 특구 내 산·학·연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사업화하는 가교역할을 맡게 됐다.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특구지정 당시인 2005년 742곳에 불과하던 입주기관은 7년 만인 2012년 기준 정부출연 30곳, 국공립기관 14곳, 대학 5곳, 기업체 1천312곳 등 1천401곳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아울러 연간 기술이전은 98.8%(611건→ 1천210건), 코스닥 등록기업은 181%(11곳→ 31곳), 연간 매출액은 551%(2조5천억원→ 16조6천억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천250억원 규모 특구펀드 조성지난해 40주년을 맞은 대덕연구특구의 성공에는 지난 2005년 9월 1일 대덕특구지원본부라는 명칭으로 출범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1979년 당시 과학기술처 소속 행정조직인 대덕단지관리소를 모태로 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2012년 7월 현재 명칭으로 재출범해 대덕특구의 연구개발과 사업화 촉진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특히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공공기술의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을 위해 대학 및 정부출연연의 우수한 기술이 기업에 이전하는 작업에 주력한 결과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간 우수기술 4천109건, 수요기업 6천895곳을 발굴해 기술이전금액 718억원을 달성했다.또한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는 연구소기업을 46곳을 설립, 지난 한 해 동안 1천637억원의 매출액과 639명의 고용유발효과를 보였다.아울러 창의적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벤처생태계 조성사업에도 주력해 연구소에 근무하는 인력이 기발한 창업아이템으로 창업을 원할 경우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이를 위해 2012년부터 연구개발특구 일자리창출투자펀드를 운용하며 첫해 500억원, 지난해 1천억원 규모의 창업자금을 위한 펀드를 구성했으며 올해는 1천250억원으로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올해는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기술창업과 일자리창출로 이어지는 창조경제 성과를 구현한다는 목표아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먼저 민간사업역량과 공공연구역량이 결합된 합작투자형 연구소기업 설립을 촉진하기 위해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연구소기업에 대한 사업기획을 돕고, 기업에는 후보기술을 상시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관에서 얻은 연구성과가 기업에 공급돼 상용화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며 “오늘날 대덕특구는 기술이전사업에 주력하면서 연구기관에는 기술이전금을, 기업에는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대덕의 성공비결 연구개발특구 지정이처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설립된 대덕연구개발특구는 포스코라는 굴지의 기업이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포스텍을 설립하고, 주변에 각종 연구기관을 세운 포항지역 연구단지와 태생적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그러나 설립 이후에도 꾸준한 관심과 투자로 현재까지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덕특구의 모습은 지자체의 재정적 한계와 국가규모 사업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과는 사뭇 다르다.이같은 현상은 투자규모와 인프라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등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대덕특구에 투입된 연구개발비는 6조8천173억원으로 같은 기간 포항지역 연구기관에 투입된 2천422억원의 30.4배에 달했다. 연구기관은 포항 75곳과 대덕 1천399곳, 석·박사급 연구인력은 각 4천451명, 2만7천423명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이렇듯 수치상으로 드러난 격차는 포항지역에 크나큰 상대적 박탈감을 안기고 있다.단순 비교에도 포항이 대전에 비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데는 앞서 언급했듯 연구개발특구 육성을 정부가 특별법으로 제정해 전방위적인 지원사격을 하고 있는 점이 주요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지역은 도로·용수와 같은 기반시설을 국가가 지원하고, 대부분의 사업에 막대한 정부 예산이 투입된다.또한 특구 내 개발사업은 인허가 절차가 대폭 간소화되고, 개발제한구역의 해제도 용이해지며 신기술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비 등 자금지원과 세금감면 등 각종 특혜가 주어진다.실제 대덕연구단지가 1호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이후 6년여가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2·3·4호 특구유치를 성공한 광주, 대구, 부산연구개발특구는 최근 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따라서 포항과 경주 일대를 묶은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조성사업은 포항시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최근 연구개발특구 유치에 대한 각 지자체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쟁이 과열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동해안연구개발특구를 포함해 전주, 정읍, 완주 등에 걸친 전북연구개발특구, 판교밸리를 중심으로 한 경기연구개발특구, 창원, 김해의 경남연구개발특구 등이 지자체 차원에서 특구 지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국가적 지원이 이뤄진 대덕연구단지가 성공을 거둔 이후 여러 지자체에서 연구개발특구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자칫 업무 중복이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어 지역과 연구기관의 특성을 면밀히 고려한 선택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5-26

“아이디어 하나가 밑거름… 창조력 갖춘 인재 모으자”

대학 통해 새 성장동력, 미래인재 발굴 나서야 “젊은이들 위한 투자 아까워 말라”각자 입장에 대한 이해 있어야 발전… 선거 후 지역발전 위한 소통의 장 마련돼야시·민간 주도, 미래 마인드 준비를-김진호 편집국장 = 포항시청에는 공무원들이 2천500여명 정도 있다. 그런데 미래에 대한 마인드가 준비돼 있는 사람들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은데….△김용민 총장 = 한국 사정을 볼 때 정부가 주도해야 할 것이 꽤 있다. 그러나 지나친 관 주도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미국 피츠버그나 시애틀도 대학을 비롯한 민간단체가 주도해 위기를 극복해 냈다. 당시 위기를 구한 주체는 엘러게니컨퍼런스였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의 기업들이 주도하는 비영리 민간협의체로, 1994년 피츠버그시의 환경개선을 위해 만들어졌고 지역 경제와 주민복리는 물론 지역발전을 위해 시민의 역할 공간 확대, 민간부문 연대를 강화해 주는 일을 주도 하고 있다.엘러게니컨퍼런스 회원 중 피츠버그 대학에만 30여명이 있다. 그곳에서 많은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시나 정부 주도형보다 시를 포함해 대학, 상의 회원, 기업이 모여 미래를 결정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 지자체는 이들을 도와주고 지원해주면 된다.△장순흥 총장 = 포항은 시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생각보다 부족하다. 두바이에는 엠파이스테이트 빌딩보다 더 높은 빌딩이 서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도 집중되는 등 원자력 분야도 중동이 주도하고 있다. 그런 것은 금융이 발전 됐기에 가능하다. 포항도 다양한 산업을 위해 금융산업을 유치했으면 한다. 아시다시피 포항에는 호텔이 없다. 국제회의를 할 수가 없다. 경주에 가야 한다. 생각해 보라, 호텔이 없는데 투자자가 오겠나.“거창할 필요 없다” 작은 것부터 출발-김진호 편집국장 = 방향성을 누가 주도하느냐가 중요해 보인다. 관료들은 단기 실적에만 연연하다 보니 장기 계획을 잘 못 세우더라. 특히 지방정부에선…. △장순흥 총장 = 너무 거창하게 출발할 필요는 없다. 대학생들 아이디어 공모전이라도 하나 잘 만들면 그게 출발점이 된다. 아이디어 하나가 벤처가의 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IT산업을 주도하는 인천 송도, 판교 등지에서 카이스트에게 들어와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포항이 이를 넘어서려고 하면 판교보다 더 좋은 혜택을 줘야 한다. 일례로 아이디어맨들에게 20평 정도의 공간을 제공해보자. 그게 예산상으로 얼마만한 부담인 줄 모르겠지만 공간만 준다면 국내 인재가 몰려들 것이다. 그러면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같은 인재가 나올 수 있다. 99명이 실패해도 1명 성공하면 된다. 인재들을 끌어당기는 도시, 그게 목표가 돼야 한다. 삼성이 성공한 것은 고 이병철 회장이 인재를 잘 모았기 때문이다.소프트분야 인재 100명에게 30평 공간만 무료 사용할 수 있도록 해보자. 그러면 회사 100개 생기는 것 아닌가. 멀리 보면 그게 포항이 살길이다.△김용민 총장 =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에 뉴멕시코 엘버커키에 세웠다가 시애틀로 돌아왔다. 시애틀이란 도시에 둥지를 옮긴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엘버커키의 지원 부족이 원인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직간접 고용이 10만명에 달한다. 수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아마존도 생겼지 않나. 제가 시애틀에 간 게 82년도다. 그때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아마존 등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민간단체가 참여하고 연방정부가 도와주고 대학에서 좋은 인재 배출해서 그렇게 됐다. 좋은 인재가 포항에 와야 한다. 항상 포항을 어떻게 살기 좋은 도시, 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포항에 사는 경험이 긍정적이라면 포항에 온 인재들은 떠나지 않고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이 사람들이 전도사가 되어 더 많은 사람들을 모을 수 있을 것이고…. 시애틀의 경우 대학 졸업생들이 계속해서 찾아오고 머무른다.△장순흥 총장 = 지금 포스텍 김용민 총장이 주도하는 AP포럼은 정말 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노력들이 하나하나 쌓이면 머잖아 포항은 달라질 것이다. 스페인의 빌바오라는 작은 도시가 박물관을 지어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모으지 않는가. 포항은 매력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가치가 수익이 몇 프로인 것, 시가총액, 지금 얼마를 버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매력 있고, 잠재력이 있는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매력있는 도시와 매력있는 인재를 많이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김용민 총장 = 시민협의체 구성이 중요하다. 그래야 정주여건 차원에서 문화, 스포츠도 신경을 쓸 수 있다. 작금의 인재들은 스포츠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피츠버그와 시애틀은 좋은 인재를 지키기 위해 세금을 모아 야구장, 축구장을 짓는 것처럼 포항도 지역주민과 시가 함께 힘을 모아야한다.작은 기업들의 잠재능력을 보라-김진호 편집국장 = 그동안 포스텍과 한동대, 그리고 지역 연구소에서 많은 연구업적을 내놓고 세계적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지역산업으로 접목되진 못했다. 무엇이 문제인가.△장순흥 총장 = 앞서 말한 노력들이 전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스코라는 자이언트 때문일 수도 있지만 작은 기업들의 씨앗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작은 기업을 찾아 잘 자랄 수 있도록 문화를 조성하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모든 것은 작은 씨앗에서 시작한다. 가능성을 찾아 이를 키워야 한다. 작은 기업들은 처음에는 매출이 없다. 최근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회사가 테슬러라는 회사다. 그런데 실질적인 이익창출은 없다. 그런데도 미국 사람들은 투자를 한다. 그 회사의 가능성을 보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매출이 없을 경우 투자가 이뤄지기 힘들다. 기업의 잠재능력을 보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을 포항에서 시작했으면 한다.△김용민 총장 = 장 총장의 말에 공감한다. 철강 중심 산업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등과 관련된 기업의 잠재 능력을 보고 키워줄 수 있는 씨앗을 뿌릴 때다.△장순흥 총장 =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다. 대기업들은 항상 `우리는 매출 1조가 아닌 사업은 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이런 현상은 하드웨어를 대량생산하는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하드웨어를 생산하면서 세계 10위 안에 드는 회사는 삼성전자뿐이다. 앞으로는 이런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매출에 너무 얽매이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지금은 매출이나 이익이 없지만 잠재 가능성을 갖고 있는 회사에 투자해야 할 때다. 규모가 작을 때 눈여겨 보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게 바로 `투자`다.△김용민 총장 = 포항의 인구는 53만명인데 미국 시애틀은 포항지역의 20배 규모다. 너무 포항에서 모든 것을 자생적으로 하려하기 보다는 주변 지역의 장점을 살리고, 우리의 장점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울산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경주가 옆에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김진호 편집국장 = 두 분 말씀은 포항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역에 좋은 씨를 많이 뿌려야 한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어떤 방법으로 실현할지 고민이 필요하다.△장순흥 총장 = 젊은이들을 위한 투자를 많이 하면 된다. 요즘 너무 복지에 억눌려 있다. 복지라는 것은 지역이 발전하고 되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다. 지금 최고의 복지 정책은 젊은이에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학을 통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도록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대학의 노력은 21세기에 들어 무궁무진하다. 지역에서 대학의 역할을 활용해야 한다. 지역이 발전해야 나라도 발전할 수 있다. 지역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지만 대학을 유기하는 것은 문제가 좀 심각하다. 창조경제 입장에서 볼 때 대학은 더욱 중요하다고 느낀다. 대학이 현실적인 대안을 창조해야 한다. 대학과 교육이 창조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해 창조적인 인재를 육성해야하는 것이다. 창조력을 갖춘 인재가 사회에 더욱 기여 할 것이기 때문이다.또한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골든타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금 현재 포항이 골든타임에 놓여 있다고 본다. 피츠버그는 골든타임에서 살아남은 것이며, 디트로이트는 골든타임을 허비했다고 볼 수 있다. 포항이 골든타임을 아껴 사용해야 미래가 있다.△김용민 총장 = 포항이 잘 돼야 우리 대학들도 성장한다. 또 우리 대학이 성장하면 포항도 저절로 발전하리라 생각된다. 상생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의 지원을 통한 성장에서 비롯된 공헌이 있을 때 가능하다. 결국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에서 출발해야 한다. 최근 포스텍은 경주-포항간 국도 주변에 설치된 홍보 현판 문안을 변경했다. `한국의 빛 포스텍, 세계와 경쟁하겠습니다`에서 `세계적 대학 포스텍의 자랑스런 터전인 첨단과학도시 포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로 바꿨다. 출발점이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한 관점의 변화와 문화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포스텍도 노력하고 포항시도 노력하면 포항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장순흥 총장 = 짧은 시간 동안 포스텍을 세계적인 대학으로 육성시킨 초기 총장들의 역할이 대단하다. 다만 포스텍 출신들이 포항을 떠난다는 것은 다소 아쉽다. 하루빨리 포스텍 출신들이 포항으로 돌아와 지역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랄 뿐이다.△김용민 총장 = 포항에도 어느 정도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만 운영이 잘 되느냐는 의문이 간혹 든다. 내부에서 보면 개선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실속있는 협업이 필요하다. 겉만 모양새를 갖추는 것보다는 실속있게 기반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각종 연구소를 포항에 유치할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이런 작은 노력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나하나 찾아서 차근히 풀어내야 한다.토론회 여는 등 소통의 채널 필요-김진호 편집국장 = 지금 지방선거가 진행 중인데 선거가 끝나면 포항시장, 포항시의회나 이런 사람들과 함께 토론회를 여는 것도 필요하다. 예산 지원도 그렇고 토론을 통해 각자 입장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발전이 있다.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있어야 할 것 같다.△김용민 총장 = 그 점에서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런 토론회 자리도 의미있다. 객관적인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며, 이해집단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필요하다.△ 장순흥 총장 = 포항지역 특성상 중소기업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환경이다. 지역 대학의 총장들이 이런 역할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향후 지역 발전을 위한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면 기꺼이 참석하겠다.정리/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4-05-26

“포스코·삼성전자도 뛰어넘을 수 있는 기업 만들어내야”

▲ 김용민 포스텍 총장포항이 위기라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철강 관련 산업이 집중된 데 따른 세계적인 철강경기 위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엔 중국에서 철강제품이 과잉생산되면서 우리나라 철강산업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형산강의 기적`을 이끈 포항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 지고 있다. 따라서 철강일변도의 산업구조를 빠른 시일내에 재편해야 포항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여기엔 전문가들도 의견을 같이한다. 어떻게 해서 포항의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경북매일신문은 이 난제를 극복하는 공론의 장을 꾸준히 마련하고자 한다. 그 첫 단계로 지난 20일 오전 포스코 국제관에서 세계적인 석학인 김용민 포스텍 총장과 장순흥 한동대 총장을 초청해 `포항 미래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특별대담을 가졌다.“철강 일변도가 위기불러… 새산업 육성하면 미국 피츠버그 아픔 겪지 않을 것” “21세기는 소프트웨어 중심, 지역인재 둥지틀면 삼성전자 몇개 되는 회사 나올 터”사회=김진호 본지 편집국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김진호 편집국장 = 먼저 두 분 바쁘신 와중에도 귀한 시간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포항 지역 사회가 어렵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어 두 분의 고견을 듣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 두 분이 같이 근무한 적은 있나. 그리고 포항산업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해 달라. △장순흥 총장 = 카이스트 부총장으로 있을 당시 김용민 총장을 초빙교수로 모셨다. 김 총장은 융합 및 바이오 전문가다. 김용민 총장은 포항을 새로운 분야, 다시 말해 하드산업 보다 소프트 산업을 일으키는데 적임자라 할 수 있다. 포항에 와서 보니 실제로 위기더라. 한동대를 위기라고 봤지만, 포항은 한동대보다 더 위기인 것 같다. 지금 포항은 너무 철강산업에 의존하는 구조다. 중소기업도 모두 철강 관련 산업 아닌가. 원자력 분야에서 가장 위험한 것을 `카먼보드필`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똑같은 비상발전기 2대가 있다면 하나는 디젤엔진을 쓰고, 또 다른 하나는 터보머신을 써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만에 하나 예견되는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 똑같은 것을 쓴다면 대처가 안 된다. 포항의 제일 위기는 철강 외에 어떤 산업도 대체가 안 된다는 것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보면 된다. 에너지, 비철, 헬스케어 등 새로운 산업을 육성 해야 하는 절박한 시점이다.△김용민 총장 = 장 총장님의 의견에 공감한다. 철강 의존도가 너무 높다. 포항과 대비되는 도시가 미국의 피츠버그다. 당시 위기 대처를 잘 못해 피츠버그는 80년대 초 일자리 3만여 개가 1년 사이에 없어지면서 사람들이 대거 떠나버렸다. 포항은 현재 그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포스코가 옛날보다 조금 어렵기 하지만, 아직도 세계 최강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시간이 주어진 것은 아니다.철강 경쟁력이 있을 때 포항시, 시민, 기업체, 대학교, 민간단체가 힘을 모아 미래의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포항의 장기적인 다변화는 하루아침에 안 된다. 적어도 10~20년은 걸리는 만큼 멀리 보고 추진해야 한다. 포항은 단점도 많지만, 장점도 많다. 장점을 분석해서 포항의 사회가 한마음이 돼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이끌어 내야 한다. 지역의 모든 조직이 단기적 이익보다 포항의 장기적인 이익을 보고 돕는다면 80년내 피츠버그의 아픔은 겪지 않을 것이다.-김진호 편집국장 = 포항의 산업이 울산과 곧잘 비교된다. 울산은 자동차나 조선, 석유 화학 등 다채롭다. 산업이 다양하다 보니 한쪽에서 어려우면 다른 쪽에서 보완이 가능한데 반면 포항은 철강일변도여서 외통수다.△김용민 총장 = 포항에는 철강 이외의 에너지, 소재, IT 산업 등 소프트산업이 조금 있으나 빛이 바래고 있다. 지금 와서 어쩌겠나. 기업과 연구소를 포항에 유치하는데 대학교와 상공회의소, 시청이 같이 의논한다면 처음엔 어렵지만, 씨가 돼 자라서 열매를 맺을 것이다. 그 예가 지난해 피츠버그 방문에서 본 구글이다. 구글은 교수들과 학생들이 협업하기 위해 연구소를 카네기멜론 대학의 컴퓨터 공학과에 설치했다. 최초 30명의 인력뿐이었는데 잘되자 50명으로 늘었다. 인원이 더욱 불어 연구소 공간이 협소하자 학교 밖에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구소를 마련했더라. 지금은 세계적 기업이 됐지 않나. 포항에도 창업할 수 있는 환경과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연구소를 지역 대학내에서 협업할 수 있는 길을 꾸준히 만들어야 할 것이다.창업센터 짓고 새산업에 용감해야△장순흥 총장 = 포항은 새 산업에 용감해야 한다. 누가 해줄 사람도 없다. 예로 에너지 분야를 한 번 보자. 지금 세계 추세는 에너지 절약이다. 포스텍과 한동대가 손잡고 혁신 기술을 개발한다면 포스코에 바로 접목도 가능하다. 그게 실험으로 성공한다면 현대중공업이나 현대자동차 등 울산지역에도 이전할 수 있다. IT도 마찬가지다. 과감하게 포항 같은 곳에 창업센터를 지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바라는 것은 포항시가 대학 근처에 창업지원빌딩을 만들어 무상임대 형식으로 제공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벤처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시가 유치해야 하는 것이다. 포항은 당장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새로운 씨앗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5년, 10년 후가 걱정인 셈이다. 포항에도 네이버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네이버도 옛날에 카이스트 학생 2명이 차린 작은 기업이었지만 지금은 회사의 가치가 포스코 이상이지 않은가. 포스코와 삼성전자를 넘어설 수 있는 기업 만들어야 한다. 그걸 만들려면 창조력 창의력 인재가 중요하다. 포항은 포스텍 등에 인재는 있다고 본다.△김용민 총장 = 대학생 1, 2명이 기업 가치를 잘 만들면 몇 만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포항시와 학교, 교수, 기업 모두 바뀌어야 한다. 특히 창의적인 인재가 나오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젊은이들이 더 좋은 일과 직업에 매달릴 것이다. 그러려면 당연히 정주여건이 좋아야 할 것이다. 지난해 이런 얘기를 자주했다. 포스텍, 한동대 졸업생의 3분의 1만 지역에 머물면 포항이 달라진다. 저는 학생, 교수, 포항시, 시민들도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예컨대, 시민들도 포스텍 한동대 외부 학생들을 1년에 자기 집에 한 번씩만 초청해 보라. 포항을 사랑하게 만들면 학생들이 포항을 떠나도 직간접적으로 포항에 도움 주는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장순흥 총장 = 삼성보다 애플의 가치가 높다. 삼성은 하드웨어 중심인 반면 애플은 소프트웨어다. 21세기는 소프트 중심이다. 여기에 대해 투자를 해야된다. 지금 우리나라에 포항만큼 좋은 대학이 있는 곳은 거의 없다. 한동대는 자랑할 수 있는 후원자도 없는데 지금 수준의 대학이 된 것은 의미가 깊다. 포스텍은 세계적인 대학임은 말할 것도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학생들이 포항지역에서 창업했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이 없어서다. 공간부터 우선 만들어야 한다. 대구에는 창업 센터들이 대거 몰려 있던데, 포항엔 없다. 포항시와 경북도가 과감하게 포항의 두 대학에 대해 투자해야 한다.인재들이 졸업 후 지역에 머물도록 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발전한 이유는 스탠포드대학이 인재를 묶어 놓았기 때문이다. 포항에서 공부한 학생과 인재들이 지역에 머물러라고 조언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게 안된다. 여건만 마련되면 포항에서 나간 인재들도 다시 와서 둥지 틀 것이다. 그게 씨앗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씨앗이 잘 자라면 포항에서 삼성전자 몇 개 되는 회사가 나올 수 있다. 우선은 좋은 사람들이 포항을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그 사람들 유인책이 필요하다.지역장점 분석·실행이 곧 경쟁력-김진호 편집국장 = 지금까지는 왜 그렇게 되지않았을까.△장순흥 총장 = 포스코가 너무 잘 나가서…(하하하).△김용민 총장 = 좀 더 보완 설명을 하자면 시애틀은 1970년대 당시 항공·조선산업 위주였다. 그런데 갑자기 항공산업이 위축되면서 종업원이 9만 명에서 3만 명이 됐다. 모든 사람들이 시애틀을 벗어났고 시애틀은 폐허가 됐다. 그런데 시, 민간단체, 기업체, 대학이 협력해서 시애틀이 회복하기 시작했다. 보잉사도 회복되고, 마이크로소프트사, 스타벅스, 아마존 등이 연이어 생겼다. 항공산업은 철강산업처럼 잘 될 때는 잘되고 안될 때는 안된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IT, 바이오산업 등 새 산업이 뒷받침되면서 시애틀은 경기를 잘 타지 않는 도시가 됐다. 그래서 나는 작년에 벤치마킹하면서 포항이 피츠버그랑 비슷한 점이 많긴 하지만 오히려 포항의 미래는 시애틀에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장순흥 총장 = 나도 시애틀에 관심이 많다. 나도 원자력과 관련해 빌게이츠 초청으로 시애틀에 갔었다. 그 중 시애틀 어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못지않은 곳을 목격했다. 어시장 옆에 들어선 스타벅스 1호점이었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이걸 보면서 하이테크에만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럽의 자라나 일본의 유니클로처럼 의류산업도 가능하다. 세계 부호 중 이건희 삼성회장이 세계 98위, 자라 회장이 3위, 유니클로가 49위다. 앞으로 생활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성장동력이 나와야 한다. 문화와 곁들여져 의식주산업이 연계된다면 상당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김용민 총장 = 지난해 AP포럼 회원들과 시애틀 어시장을 방문한 적 있다. 함께 간 일행들은 우리 죽도시장이 더 좋다는 말을 했다. 틀림없이 포항이 지니고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를 잘 분석하고 계획해서 실행에 옮긴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2014-05-26

아동 신체외 그림·글 등 통해서도 학대 발견할 수 있어

글 싣는 순서⑴ 경북동해안 아동보호의 현실⑵ 아동보호 전문기관 상담원의 하루⑶ 아동학대 예방 어떻게 하고 있나⑷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의 역할⑸ 학대없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아동학대 신고사례경북지역의 한 정신보건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경미(가명)씨는 최근 우울증에 시달리며 정신건강에 이상징후가 보이고 있다는 아동에 대한 상담의뢰를 받았다.상담대상자인 유한준(10·가명)군은 상담이 진행되는 내내 김씨와 눈을 마주치지 못한채 불안에 떠는 모습을 보였다.김씨는 상담의 취지를 차분하게 설명하면서 유군을 진정시킨 후 스스로 말을 꺼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서서히 열리기 시작한 유군의 입에서는 놀랄만한 사실이 전해졌다. 부모로부터 수년간 정서적 학대를 받아 학교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두렵다는 내용이었다.유군의 부모는 평소 유군과 남동생을 비교하며 인격을 모독하는 말과 욕설을 자주 사용했고, 유군은 가족 내에서 자연스레 왕따가 됐다.특히 부모가 정한 규칙을 유군이 지키지 않았을 경우 장롱 안에서 몇시간씩 가둬두거나 옷을 다 벗긴채 현관문 밖으로 쫓아내는 가혹행위가 수차례 반복됐다.뜻밖의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들은 김씨는 이같은 행위가 일반적인 훈육이 아닌 아동학대로 판단돼 아동학대 신고전화 1577-1391로 신고했고, 이를 전해들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유군을 부모로부터 격리시킨 후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비슷한 시기 경북지역의 한 소방서 구급대원인 최정훈(가명)씨는 30대 부부가 한밤중에 부부싸움을 벌이다 남편이 휘두른 칼에 아내가 상처를 입어 출혈이 심하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최씨는 구조를 위해 집으로 들어선 순간 집안에서 아동학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방안 곳곳에 방치된 쓰레기봉투와 함께 2명의 아동이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두 아동은 또래 아이들보다 마르고 왜소한 모습이었고, 오랫동안 세탁이 되지 않은 듯한 지저분한 옷을 입고 있었다.최씨는 피를 흘리고 있는 30대 여성을 인근 병원으로 옮긴 후 아동이 방임되고 있다는 내용을 신고해 아이들이 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도왔다. □ 당신도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아동의 경우 특성상 자신의 위험을 외부로 알리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주변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가 없이는 아동학대를 발견하기 어렵다.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아동학대 피해아동 중 30%가 자기방어나 의사표현 능력이 떨어지는 만 6세 미만의 아동이다.학대피해가 발생해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알릴 수가 없어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는 것이다.현행 아동복지법은 시민 누구든지 아동학대를 알게 된 경우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 또는 수사기관에 신고할 수 있다는 내용과 함께 직무상 아동학대를 인지할 가능성이 높은 직군의 일반시민들에게 신고의무를 부여하고 이들을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로 분류하고 있다.아동학대 신고의무자 직군에는 교직원직군, 의료인직군, 시설봉사자 및 공무원 직군 등 22개 직군이 포함된다.이들 직군에서 근무하는 종사자의 경우 아동학대 사실을 알고도 이를 방관하게 되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게 된다.특히 지난해 국회에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의결되면서 오는 9월 29일부터는 신고의무자 직군이 확대되고 의무위반시 처분이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개정된 법안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의무자가 아동학대를 `알게 된 경우 신고를 해야 한다`는 내용에서 `의심이 되는 경우 신고를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의무가 강화됐다.미신고시 처분도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서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로 상향 조정됐고, 신고의무자 직군도 아이돌보미, 취약계층 아동통합서비스 수행인력 등 2개 직군이 추가된 24개 직군으로 늘어났다.□ 아동학대 신고의식 갈수록 개선이렇듯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지만 놓치기 쉬운 아동학대를 인지하는데 있어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시되고 있다.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에 의한 신고 건수는 지난 2000년 10월 관련법이 최초 시행된 이후 2001년 686건에서 2012년 3천316건으로 무려 4.8배 증가했다.직군별로는 사회복지공무원(904건), 교직원(732건), 아동복지시설 종사자(424건), 의료인(85건)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이같은 증가추세는 학대피해를 받는 아동에게서 발생하는 끔찍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신고의무자들의 신고의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그러나 전체 신고 건수(2012년 기준 8천979건)중 신고의무자에 의한 신고는 36.9%에 불과해 호주(73%), 일본(68%), 미국(58%) 등 주요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는 수치를 나타내 보다 적극적인 신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학대받는 아동은 신체에 학대의 정황이 드러나는 경우를 제외하고도 작성하는 글이나 그림을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따라서 신고의무자는 관심과 애정을 갖고 주변 아동을 바라보면서 학대 의심징후가 발견될 경우 피해아동의 안전 및 신병을 확보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한 뒤 현장조사 및 사례개입에 적극 협조할 필요성이 있다.신고시에는 학대정황을 증명할만한 증거사진을 확보하고 피해아동에게 학대사실을 지속적으로 캐묻거나 유도질문을 하는 행위를 자제하면서 불안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이에 대해 경북포항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최근 아동복지법이 강화되면서 신고의무자에게 주어지는 책임감이 커지고 있다”며 “신고의무자가 아동학대 사실을 신고할 경우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철저한 신변안전을 보장하도록 돼 있으니 주저하지 말고 1577-1391로 연락해달라”고 말했다.■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직군△교사 직군어린이집의 원장 등 보육교직원, 유치원 교직원 및 강사, 초·중등 교직원, 초·중등 전문상담교사 및 산학겸임교사, 학원 및 교습소 종사자△의료인 직군의료인 및 의료기관의 장, 의료기사, 구급대 대원, 응급구조사, 정신보건센터의 장과 종사자△시설종사자 및 공무원 직군가정위탁지원센터 종사자,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아동복지전담공무원, 사회복지 전담공무원 및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가정폭력 관련 상담소 및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 종사자, 건강가정지원센터 종사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종사자, 성매매피해자 지원시설 및 성매매피해상담소 종사자, 성폭력피해상담소 및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종사자, 장애인복지시설 종사자, 청소년 시설 및 단체 종사자, 청소년 보호센터 및 재활센터 종사자, 한부모가족 복지시설 종사자△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 후 신규 적용 직군 (2014년 9월부터 적용)아이돌봄지원법에 따른 아이돌보미, 아동복지법에 따른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통합서비스 지원 수행인력/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5-23

속초 설악산

명산이 있으면 좋은 물이 함께 있다. 예부터 산과 물은 불가분의 관계니 많은 사람들은 산을 찾고 물을 가까이 했다. 그러니 자연적으로`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하다`한다는 뜻이 담긴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논어에 나오는 요산요수(樂山樂水)다. 필자가 서두에 산과 물을 말하는 것은 산수가 좋은 곳이 동시에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축복받은 것인데 전국에 등산을 다니다보면 그런 곳이 나타난다. 그곳 중 하나가 강원도 속초다.속초의 대표적인 산은 설악산이요, 물은 동해바다다. 동해바다에 인접된 청초호와 영랑호다. 속초를 말할 때에 가장 우선이 설악산이니 산으로 말미암아 속초시는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도시는 발전됐다.1년이면 두세 번은 속초를 찾지만 갈 때마다 시가지나 관광지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고 시민들도 손님맞이에 적극적이고 친절하다.“친절, 청결의 실천이 감동이 있는 관광도시를 만듭니다”는 구호처럼 그 노력들이 쌓여 오늘날 준비된 관광도시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화강암으로 된 6개 봉우리·절벽 등 울산바위 외경에 감탄권금성 정상서 내려보는 산자락·속초시내·동해바다 장관설악산은 속초의 명산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산의 자랑이기도 하다. 사계절마다 볼거리로 손짓하고 있으니 필자는 작년에 두 번이나 설악산을 등산했고, 산행기 두 편본지 2013년 6월14일자·10월25일자 보도을 경북매일신문에 연재한 적이 있다그래도 기회가 주어지면 또 가고 싶은 산이 설악이다. 그만큼 등산로도 많고, 오르는 곳곳에서 천하 명산을 만나는 즐거움이 크고, 힘들게 산행하면서 얻는 지혜가 많기 때문이다.이번 주말 등산에는 대구드림산악회가 마련한 설악산 울산바위 조망길이다.좋은 기분으로 새벽의 신선한 공기를 맡으며 오전 5시30분 출발한 차가 신나게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더니만 충북 제천으로 가는 도중에 그만 문제를 일으켰다. 등산을 하면서 한 번도 겪지 못한 일인데 버스가 기어 파열로 운행할 수 없게 됐다. 산악회 팀이 안동에서 긴급 수배된 버스를 기다리느라 1시간 30분간이나 지체가 됐다.운행 도중에 사고를 만나 발이 묶이면 답답하다. 갈 길은 먼데 고속도로 버스 안에서 죽치고 있자니 흐르는 시간만큼이나 속이 탄다. 그렇지만 큰 사고가 안 났으니 다행으로 여기고 기다리고, 기다려서 대체 차량을 타고서 설악산 입구에 도착하니 오전 11시30분경이다.마음 한켠에 남아 있는 찝찝함도 바로 보이는 울산바위를 바라보고, 또 설악산 국립공원의 경치를 만끽하는 것만으로 쉽게 녹아내린다. 설악의 풍경은 멋진 모습으로 다가선다.명산 설악산! `설악`이란 이름은 주봉인 대청봉(1천708m)이 1년중 5~6개월 동안 눈에 덮여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설악산은 강원도의 속초시, 인제군, 양양군에 걸쳐 펼쳐져 있고, 최고봉인 대청봉을 중심으로 서쪽을 내설악, 남쪽을 동설악, 동쪽을 외설악으로 구분한다.내설악에는 백담계곡, 십이선녀탕, 옥녀탕 등이 있고, 외설악은 천불동계곡, 울산바위, 비선대 등이 대표적인 경관이다. 남설악은 오색약수와 온천, 용소폭포 등이 대표적인 경관을 이루는데 우리 일행이 오르는 곳은 외설악이다.설악산 입산은 울산바위코스, 비선대 코스, 오색 등 일부구간을 제외하고 봄철 산불방지기간인 5월15일까지 통제돼 있다. 이번 등산은 소공원에서 안양암과 흔들바위를 거쳐 울산바위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코스로 총 등산코스 왕복 7.6 km에 4시간 정도 소요된다.그러나 울산바위 등산 일정에서 마지막 집합시간이 오후 5시30분이니 2시간 정도의 여유시간이 있어 필자는 울산바위를 빨리 다녀와서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한번 올라보기로 마음먹었다.일행은 먼저 통일대불로 향했다. 흔히 통일대불로 불리는 통일청동대불좌상 앞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렸다. 자연 속에서 배우는 참 지혜로 우리 가족들이 건강하게 살아가고, 어려움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자비를 베풀어달라는 개인적 희망을 빌었다.그리고서 산에 오르는 길에 신흥사에 들렸다. 신흥사는 신라 진덕왕 6년(652년) 자장율사가 창건할 당시에는 향성사라 불러졌는데, 이후 여러번의 소실과 중건으로 절 이름을 신인(神人)이 길지를 점지해 주어 흥왕을 이루게 됐다고 하여 신흥사라 부르고 있는 명 사찰이다.부처님오신날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경내에 등이 달려있다. 필자는 법당에서 참배를 마치고 바깥으로 나와 조용하면서도 성스러운 풍경을 음미한 후에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한다.울산바위는 신흥사입구 신흥교 갈림길에서 오른쪽 방향인데, 내원암골 다리를 건너 계곡 길을 접어들고 안양암골을 통과해 부지런히 걷는다. 위로 보니 계조암이 보이고 흔들바위가 바위위에 동그마니 올려져있고, 사람들이 주변에서 사진 찍는 모습들이 보인다.쉬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올라와 설악산의 또 하나의 상징인 흔들바위 앞에 섰다. 앞서 있는 사람들이 빠져 나가고 난 뒤에 잠시 호흡을 고르고 바위를 힘껏 밀쳐본다. 조금 미동이 있었으니 아직은 나에게 팔 힘이 있나보다 생각한다.바위 밑에 있는 계조암 석굴은 신라 진덕여왕 6년(652)에 자장율사가 건립한 석굴이다. 자장,동산, 봉정 세 조사가 수도했으나 훗날 원효대사, 의상조사에게 계승했다하여 계조암이라 부르고 있다고 한다. 잠시 쉬면서 조금 후에 오를 울산바위를 쳐다본다. 장엄한 바위군이다.다시 산행길에 올라 너럭바위를 만난다. 그 맞은편에서 소나무가 산 능선을 따라 외줄로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 사람이 여기 산에 많이 심겨진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서로 햇빛을 많이 받기위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해준다.울산바위에 오르는 8부 능선에서 점심식사를 곁들여 잠시 쉬면서 면서 산위와 아래, 좌우편을 본다. 과연 설악산의 조망이 뛰어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길을 따라 계속 올라 나무계단에 섰다. 그동안 울산바위에 오르며 명물로 생각했던 철계단이 2013년도에 안전성을 고려해 철거되고 난 후에 새로 튼튼한 나무계단을 만들었으니 산이나 바다나 할 것 없이 안전이 가장 기본이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이곳에서 쳐다보는 울산바위의 위엄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저 밑의 설악산 국립공원 소공원에서 보는 바위군의 장엄함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느껴진다. 단단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울산바위, 자연이 지니고 있는 외경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과연 남한에서 가장 멋진 암괴가 설악산 울산바위라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해발 873m의 울산바위는 사방이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둘레가 4km이며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그 경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울산바위는 설악의 대표적인 명경인데, 산 정상에 서서 조망해보면 저 아래 동해바다와 맞닿아 청초호, 영랑호가 이어져 있다. 고개를 돌려 내설악 쪽을 보면 주봉인 대청봉을 비롯해 중청, 소청의 능선들이 펼쳐지니 정말 멋진 산이다.“산 아래에서 보면/ 바위가 엉켜있는 것 같지만/ 힘겹게 정상에 올라서 보면/ 여섯 봉우리로 절벽을 이루고/ 둘레가 십리에 이르는/ 장대한 바위이니/ 보면 볼수록 신비감이 더한다.// 우는 산이니/ 울타리같이 생겼다느니/ 울산 지명을 땄다고 하는 산봉/ 명산의 가장 멋진 바위에 올라/ 세상 시름을 다 잊고서/ 저 먼 곳을 바라다보면/ 힘들게 올라온 이유를 알겠다”(자작시`울산바위에 올라보면`전문)울산바위에 올라 설악에 안겨 봄날의 정취를 즐긴 다음, 이제 남은 건 하산이다. 선경에 너무 빠져 있어도 그 신비감에서 선뜻 빠져 나오지 못할테니 자연이 어서 하산하라고 한다.올랐던 길을 되돌아 천천히 내려와 통일대불까지 오니 약속시간보다 1시간 반 정도 여유가 있다. 필자는 바로 설악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기로 하고 입장권을 끊었다. 입구에 6월9일부터 23일까지 15일간은 자체안전 점검을 위해 운행을 중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며 멀리 산들을 보는 사이 벌써 도착했다.봉화대 가는 길은 계단을 지나서 평지가 있고 다시 계단으로 이어지지만 평탄하다. 정상까지 15분 정도 걸렸는데 도착해보니 먼저온 사람들이 많다.거대한 바위 덩어리에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권금성 정상에 올랐다. 순서를 기다려 정상에 섰는데 권금성 정상 높이가 850m가 되니 울산바위(780m) 보다 70m나 더 높다.일명 설악산성이라고도 하는 권금성은 둘레가 약 3.5km다. 현재 성벽은 거의 허물어져 터만 남아 있는데 이 산성은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화채능선 정상부와 북쪽 산 끝을 에워싸고 있는 천연의 암벽 요새지이다.권금성에 관한 기록을 보면 조선조`세종실록 지리지`에는 옹금산석성이라고 기록되어 있고`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권금성이라 하고 권·김의 두 가지 성을 가진 사람들이 이곳에서 난리를 피하였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라는 전설을 소개하고 있다.권금성 정상에서 명산의 풍경과 멀리 속초시내와 동해바다를 바라본다. 산등성이와 계곡 가득히 봄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고 푸르게 짙어가는 신록들은 더욱 멋진 설악의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국립공원 소공원 쪽으로 내려선다.관광객들이 삼삼오오로 모여 아름다운 오월의 휴일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여유롭게 보인다. 버스에 올라 출발을 기다리면서 차창을 통해 설악산의 풍경을 마음에 감아둔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아기자기한 계곡의 바위들과 그 위에 이어진 숲길, 장엄한 울산바위의 정상에서 설악을 탐닉하던 소중한 순간들이 설악산을 떠나는 지금 이 순간도 그립게 느껴진다. 설악의 자락에서 마음을 정제히 닦고 귀가하는 마음이 가벼우니 그것은 분명 요산요수의 즐거움에서이리라.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05-23

울창한 숲속 쉼터서 더위 쫓고 호연지기 키워볼까

봄이 왔는가 싶더니 어느덧 여름이다. 특히 대구를 비롯 지역은 봄이 있는 듯 마는 듯 하다가 바로 여름으로 진입해 시민들은 봄의 정취를 느낄새도 없이 여름속으로 빨려들어간다. 흐드러진 벚꽃의 향취에 취하기도 전에 뜨거운 여름과 마주해 일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매년 이맘때면 더위와의 전쟁을 피해 휴가계획을 짜는게 일상 시민의 유일한 낙 이라면 낙이다. 과거 몇 년전부터 산속에서 더위를 식히며 일상사를 정리해 보는 휴양림 휴가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피서객이 찾는만큼 휴양림도 보다 진전해 손님을 맞고있는게 현실이다. 경북도내에는 국립을 비롯 공립, 사립 등 크고작은 21개소의 휴양림이 있다. 올 여름 어진 선비들이 찾아 자신의 호연지기를 키운 휴양림으로 한번 떠나보면 어떨까. 경북도내 휴양림을 알아본다.□ 구미 옥성자연휴양림숲체험 프로그램·물놀이장 등 운영시승마장과 협약 할인혜택도 주어져이곳은 경북 구미시 옥성면 휴양림길 150번지에 위치하고 관리주체는 구미시설공단이다.맑고 깨끗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다양한 규모의 숲속의 집 16동과 야영데크 65동이 있으며 큰 저수지 수변을 따라 데크로드 산책로(190m)와 등산로 세 곳이 휴양림 전반에 걸쳐 조성돼 있다.다양한 산림환경을 종합적으로 이용해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 건강을 증긴시키는 숲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물놀이장 운영으로 많은 이용객들이 찾고 있다.후반기에는 단체 이용객의 수요에 맞춰 산림문화휴양관이 개장할 예정이고, 인근 구미시 승마장과 협약을 통해 숙박이용객에게는 할인제도를 운영, 휴양과 레저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용료는 비수기 최저 3만5천원부터 성수기 11만원까지 다양하다.□ 안동 호반자연휴양림전통가옥·숲속의 집 등 숙박시설 다양유교문화박물관 등 인근 관광자원 풍부안동시 도산면 퇴계로 2150-28(동부리 61번지)에 위치하며 경북도 산림자원개발원이 관리하고 있다.이 곳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인근 도산서원, 유교문화박물관, 이육사문학관, 청량산도립공원등과 어우러져 휴가철 피서지로 큰 각광을 받고 있다.주변에 산림과학박물관, 생태숲, 야생동물생태공원 등이 있어 볼거리가 많고 이들과 연계돼 산림문화 체험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건축형식에 따라 전통가옥, 숲속의 집, 산림휴양관 지구로 나눠 조성됐다.전통가옥 지구는 전통가옥형식으로 만들어져 이용객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숙박시설로는 초가집 3동(71㎡ 1동, 56㎡ 2동)과 기와집 1동(106㎡)이 있고 1동당 방이 3~5개 정도 갖춰져 있으며 각 동별로 예약이 가능하다.숲속의 집 지구는 독립된 산막 형식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다락방형 2동과 단층형 2동이 있다.산림휴양관 지구는 연립산막의 형태로 숙박시설은 침엽수동, 활엽수동, 신나리동의 3개동에 각 3~4실로 각각 다락방이 있으며, 47㎡형 10실과 94㎡형 1실이 있다.구역내 산림문화교육관이 있어 단체연수 및 교육 등 행사시 이용에 편리하도록 조성됐다.숙박시설에는 방마다 화장실 겸 샤워장, TV, 침구류, 식기류, 취사도구 등이 비치돼 간단한 준비로 여러 가족이 함께 휴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문경 불정자연휴양림무료 숲 해설 서비스 프로그램 눈길9개의 짚라인 코스서 레포츠도 즐겨재악산자락 수정봉(487m)과 조봉(671m) 사이에 자리한 불정 자연휴양림은 문경시에서 1997년에 개장했고, 2007년 6월부터 문경관광진흥공단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휴양림까지 들어오는 벗꽃 가로수길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손꼽히며 숲 해설가들이 3월부터 12월까지 숲 탐방, 숲 체험 방법을 친절히 안내하는 `무료 숲 해설`은 대표적인 서비스 프로그램이다.천연 활엽수림으로 이뤄진 휴양림 입구부터 산막으로 이어지는 길가에는 야생화단지의 꽃과 나무들이 뚜렷한 사계절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산 정상에서부터 내려오는 물이 산막들 사이로 흐르고 계곡 중간 중간 보를 막아 만든 물놀이장이 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휴양림내 쉼터는 숲속의 집과 야영장이 있으며 나무 사이사이 지어진 숲속의 집은 13동의 통나무집과 1동의 황토집으로 여름산막 2동을 제외한 12동이 연중 운영된다. 휴양림내 설치된 (주)짚라인 코리아에서 운영하는 9개의 다이나믹한 짚라인 코스는 푸른자연과 함께 즐기는 최고의 레포츠로 무한 감동을 준다.중부내륙고속도로 점촌, 함창IC에서 10분거리이며 문경의 주요관광지와 근접한 곳에 위치해 1박2일 연계관광 코스로 최적의 요건을 갖춰, 휴양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상주 성주봉자연휴양림구름다리·분수시설 등 편의시설 갖춰한방사우나도 갖춰 피로풀기에도 좋아경북 상주시 은척면 성주봉로에 위치하며 숲속의 집 8동과 산림휴양관 11실뿐 아니라, 단체행사가 가능한 산림수련관 및 세미나실을 운영하고 있다.76개의 야영데크와 텐트장 5개소, 캠프파이어장 1개소, 산림교육장 1개소가 조성됐고 이 밖에 정자, 취사장, 구름다리, 물놀이장, 분수시설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성주봉자연휴양림을 둘러싸고 있는 성주봉은 잘 정비된 산책로, 5개로 나누어져 있는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없이 산책이나 등산을 즐길 수 있다.무엇보다도 성주봉자연휴양림은 성주봉한방사우나(지하 713m에서 끌어 올린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심층수사용, 한방쑥탕, 녹차탕, 쟈스민탕을 갖춤)를 끼고 있어 등산 후 피로를 씻어 낼 수 있다.□ 울진 구수곡자연휴양림응봉산·덕구계곡·덕구온천과 인접온천욕·해수욕·산림욕을 동시에주위에 응봉산(998.5m), 덕구계곡, 덕구온천(1.5km)이 인접돼 있어 산행을 비롯 온천욕 등 일상의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다.구수계곡은 10km에 달하는 처녀계곡으로 소나무(금강송), 박달나무 군락지 등 희귀수목이 생립하고, 천연기념물인 산양 등이 서식하고 있다. 또 수원이 풍부하고 18개의 소(沼)와 10개의 폭포가 있으며, 두 계곡의 종점에는 2개의 폭포가 신비의 극치를 더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7번국도와 15분, 청정 동해바다와 20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위치 온천욕, 해수욕, 산림욕을 동시에 즐길수 있는 최고의 휴양 관광지로 꼽히고 있다.▲ 윤차규 경북도 산림자원과장한두시간이면 닿아번잡함 피할 수 있는가족 휴양지로 그만“이번 여름휴가는 경북도가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에서 모든 스트레스를 날리고 심신을 재충전 하기를 바랍니다”경북도 윤차규사진 산림자원과장은 대구를 기점으로 1~2시간안에 도달할 수 있는 도내 휴양림을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한여름의 더위를 식힐수 있는 최적의 피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자연휴양림은 산속에 위치해 해변의 번잡함을 피할수 있을뿐 만 아니라 피톤치드를 비롯 산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각종 좋은 물질들로 인해 휴양으로서는 더할나위 없이 좋다는 것.한 예로 요즘은 아토피 등 피부질환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 산속에 학교를 짓는 친환경 학교까지 등장하는 등 어느때보다도 숲의 효용과 장점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여름 휴양지로서는 최고라고 거듭 밝혔다.특히 가족단위 전체가 한곳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크고작은 방들이 많이 갖춰진 만큼 가족간의 유대감과 그동안 부족했던 스킨십을 쌓기가 더없이 좋다는 입장이다.“자연휴양림은 통나무 등으로 만든 숲속의 집과 휴양관, 숲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과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진 계곡사이의 등산로, 산책로 등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단위의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시설과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윤차규 과장은 “경북도는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휴양림 시설에 대한 특별 점검반을 편성, 노후시설에 대한 안전점검과 종사자들에 대한 친절교육으로 자연휴양림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도내 휴양림 현황△청옥산(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054-672-1051 △통고산 (울진군 서면 쌍전리) 054-782-9007 △칠보산(영덕군 병곡면 영리) 054-732-1607 △검마산(영양군 수비면 신원리) 054-682-9009 △운문산(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054-371-1323 △대야산(문경군 가은읍 완장리) 054-571-7181 △안동호반(안동시 도산면 동부리) 054-855-8683 △토함산(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054-772-1254 △수도산(김천시 대덕면 추량리) 054-435-5128 △계명산(안동시 길안면 고란리) 054-822-6920 △옥성(구미시 옥성면 주아리) 054-481-4052 △운주승마(영천시 임고면 황강리) 054-330-6288 △성주봉(상주시 은척면 남곡리) 054-541-6512 △불정(문경시 불정면) 054-552-9443 △군위장곡(군위군 고로면 장곡리) 054-380-6317 △금봉(의성군 옥산면 금봉리) 054-830-6922 △청송(청송군 부남면 대전리) 054-872-3163 △미숭산(고령군 고령음 신리) 054-950-6311 △송정(칠곡군 석적읍 반계리) 054-979-6315 △구수곡(울진군 북면 상당리) 054-783-2241 △학가산우래(예천군 보문면 우래리) 054-652-0114/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4-05-21

포항TP·포스텍 등과 R&D 과제 발굴 국가사업화 추진

■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국민안전로봇·고출력 레이저 개발 대표적 사례열악한 지방재정·단기 성과주의 한계 극복해야□ 첨단과학 인프라, 차세대 성장동력포항시는 지역의 첨단과학 인프라를 육성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먼저 각 연구기관에 신규과제를 발굴·지원하기 위해 (재)포항테크노파크, 포스텍 등을 비롯한 기관들이 함께 모여 `신규사업 발굴 보고회`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이 보고회는 연구기관에서 제안한 20여건의 사업아이템과 진행과정, 성공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자리로 시 간부공무원들이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시책에 반영하고 있다.또한 기관에서 연구개발하고 있는 사업을 경북도와 정부의 주요정책으로 상정시키는 것도 포항시의 주요업무 중 하나이다.대표적인 정책수립 사례로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의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와 한동대학교의 고출력 레이저 산업 상용화 기반구축사업을 들 수 있다.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는 6년간 1천215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대형재난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대응로봇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사업은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심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7월께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한동대가 진행하고 있는 고출력 레이저사업은 세계 수준의 초강력 레이저를 개발할 수 있는 국가대형연구시설을 구축하고자 하는 사업으로 파생되는 레이저 기술을 지역철강산업에 접목시켜 구조고도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5월 현재 해당 사업에 대해 국가 대형과제화를 위한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이들 사업은 포항시의 지원을 바탕으로 국가 대형사업화를 위한 연구용역 중에 있거나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에 있어 머지않아 국가사업으로 격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가중심 정책과 지방재정의 한계이같은 지자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가중심의 연구개발정책과 지방재정의 한계는 지역 연구기관의 발목을 잡고 있다.연구의 성과가 창출되기 위해서는 이에 투입되는 막대한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과제인데 중앙정부에 국가예산의 대부분이 집중돼 있는 안타까운 현실로 대부분의 연구기관이 국가예산에 종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은 13조7천억여원인 반면 전국 지자체의 연구개발 예산은 1조3천억원으로 10% 수준에 불과했다.더군다나 지자체가 국가의 간섭없이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연구개발 예산은 1천240억원에 그쳐 중앙집권적 예산구조를 여실히 드러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자체가 지역에서 연구인프라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개발구조를 구축하기보다는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것에 급급할 수밖에 없고 이같은 모습은 연구기관에 한심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기초자치단체인 포항시도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행동반경에 제약을 받고 있다. 상위기관인 경북도와의 협력을 통해 정부 중앙부처에 사업설명을 하면서 행정지원을 펼치고 있으나 사업진행의 원활화를 위해 창구를 일원화하다보니 경북도에 밀려 역할이 축소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같은 한계로 사실상 포항시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지역 연구기관이 진행하는 사업이 수주됐을 때 지방비를 매칭하는 정도에 불과하다.하지만 이러한 역할도 최근 3년간 평균예산 1조2천억원 중 1% 수준인 1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예산이 책정돼 있는 포항시 재정의 한계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목표상의 괴리도 극복해야할 과제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의 지향점이 서로 다르다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연구기관에서 진행하는 사업의 특성상 장기적인 관심과 투자를 통해 성과를 얻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간의 성과를 바라는 지자체의 입장에서는 이를 기다릴만한 시간과 재정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특히 연구기관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이를 통해 얻는 학문적 성취가 1차적 목표라면 포항시는 연구기관에서 얻은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지역산업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해 경제적·산업적 파급효과를 얻으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보니 서로의 입장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연구개발의 성과를 통해 지역산업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지만 응용연구 분야보다는 기초연구 분야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포항지역 연구기관들의 현실 속에 양 측간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최근 들어 정부의 정책방향이 창조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연구개발의 동향이 변화되고 있어 지자체와 연구기관 간의 목표상의 괴리가 차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으나 여전히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이 시점에서 연구기관이 연구개발로 얻은 성과를 사업화로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발굴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일례로 연구개발특구는 연구개발성과를 사업화해 산업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정한 특별구역으로 현재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이 지정돼 있다.포항시는 지난해부터 경북도, 포항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포항, 경주 일대를 동해안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받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를 현실화 시킬 경우 연구기관의 성과가 산업에 적용되는 정책자금이 연간 100억원 규모로 투입돼 첨단과학도시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인터뷰/ 노영광 포항TP 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철강도시 새 성장동력첨단과학 인프라 구축포항시 비전 수립해야-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은 어떤 방법으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지.△포항시는 해마다 신규사업 발굴 보고회를 개최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사업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과정에서 발굴된 과제는 연구기관 내 구성된 워킹그룹을 통해 기획에서 사업수주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시는 지난 2012년부터 7개 연구기관에 11개 워킹그룹을 구성해 사업기획 보고서 작성, 전문가 활용지원 및 회의 등 사업화에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워킹그룹을 구성하는 각 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사업비를 배분, 워킹그룹 운영의 자율성을 제고해 창조적인 사업진행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지난 2011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경쟁으로 전국이 떠들석 했다. 당시 포항시가 한 역할은.△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거점지구, 기능지구, 연구기관을 연계해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을 설립하는 사업이었다. 당시 포항은 대전에 밀려 최종선정에서 탈락했으나 포스텍,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대(UNIST)를 연계한 캠퍼스연구단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포항시는 경북도, 대구시, 울산시와의 협력을 통해 각종 노력을 기울인 결과 당초 3조2천억원 규모의 사업예산을 5조2천억원으로 증액하면서 DUP(DGIST, UNIST, POSTECH)연합캠퍼스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DUP연합캠퍼스는 10개의 캠퍼스 연구단에 1조5천억원의 예산을 받았고, 포스텍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4개의 연구단을 운영하고 있다.-앞으로 포항시와 연구기관의 협력은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 현재 포항의 철강산업이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 속에 선진국과 같은 철강도시 쇠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일본의 기타큐슈의 사례를 참고해보면 1980년대 중반 철강산업의 위기를 맞은 키타큐슈지방은 발빠른 구조고도화 전략으로 세계적인 첨단과학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이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포항시는 과학인프라 육성을 위한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지역의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해 연구기관에 방향성을 제시하고, 정부와 경북도의 정책에 부합하면서 포항만의 강점인 신소재, 바이오, 로봇 등을 연계한 전략적인 연구개발 육성이 필요하다고 본다.연구기관에서도 관심있는 연구에만 집중하는데 몰두하지 않고 시의 투자가 지역에 환원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단순한 과학적 성과를 넘어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된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5-19

한사람 한사람의 경쟁력 키워 건강하고 강한 기업 만든다

`직원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다` 포스코가 야심차게 내놓은 자기계발 역량 캐치프레이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직원들의 자기계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집합교육, e러닝 등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특히 온라인 기반 학습인 e러닝은 포스코뿐만아니라 포스코패밀리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업무 전문지식, 인문, 교양, 어학 등 다방면에서 교육 컨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U-러닝`학습 프로그램도 직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언어권별로 구성된 600여개의 e러닝 어학과정은 직원가족, 출자사, 외주파트너사 직원에게도 제공되고 있고, 직원들에게는 어학학습동아리 활동, 1대1 전화어학 학습과정 등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직원들의 건강을 위한 운동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직원의 스트레스를 1대 1로 케어할 수 있도록 상담도 지원한다. 환경보건그룹 건강증진팀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력과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이용해 건강지식과 다채로운 정보도 제공한다. 비만관리, 질병, 식이요법, 심혈관 및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정보 등을 주기적으로 게시하고 있다.이정식 포항제철소장은 “직원의 건강과 역량계발은 건강하고 강한 기업을 만드는 기본요건이다”며 “포스코는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스마트 러닝, 인문·교양·어학 등 다양한 맞춤형 학습포스코 MBA, 경영·실무 겸비 차세대 리더 육성 초점동호인 모임으로 스트레스 해소·운동하는 문화 조성도□스마트러닝 강화로 `자율학습문화` 확산미래창조아카데미를 통해 그룹과 패밀리사 직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소통·융합·협업의 스마트워크 역량 배양과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직원들의 직무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각종 기술직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포스코기술대학을 통해 창조·융합형 현장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있다.연봉제 직원들에겐 개인별 역량평가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직무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사업가형 차세대 리더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포스코 MBA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특히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서 일과외 어학교육·전화영어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더불어 근무 여건상 교육 참여가 어려운 운전·정비직원을 위해서는 학습시 활용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특히, 주목할 것은 자율학습문화 확산을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러닝` 체계를 강화하는 점이다. 미래창조아카데미는 상대적으로 직무관련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직무학습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직무역량 향상을 위한 기술교육 프로그램직원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고 직무역량 향상을 돕는 기술교육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올해 기술교육 프로그램은 저근속 사원의 기술력 향상에 집중,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 직결되는 현장맞춤형 직무교육을 강화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교육과목은 △금속재료 △기계정비기초 △전기도면 보는 법 등 기본적인 직무강좌와 △기계요소실무 △프로세스제어 기초·중급 등 정비 실무교육 70여개 과정이다.특히, 현장 실무를 오래 담당해온 베테랑들로 교육과정별 강사진을 구성했고, 미래창조아카데미와 제철소 내 실습교육장 등 적절한 교육환경을 활용해 과목별 교육효과를 높이고 있다.□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포스코MBA`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포스코MBA`과정도 눈여겨 볼만한 프로그램이다.매니저급 연봉제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포스코 MBA과정은 기업가 정신과 경영실무 능력을 겸비한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개월까지 한 학기로 총 3학기, 1년 과정으로 진행된다. 리더에게 필요한 종합적인 역량을 배양하는 △경영이해 △리더십스킬 △인문교양 등으로 구성돼 있다.이 교육과정은 국내외 우수대학 석학의 강의를 중심으로 케이스 스터디, 전문가 워크숍, 멘토링, 롤모델 특강 등으로 학습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입과자들은 주 2~3시간씩 온라인 강의를 통해 자기주도학습을 실시하고, 연 4회 오프라인 교육에 참석한다.온라인 강의 과목은 경영이해·재무회계·인사조직·마케팅·경제학·전략경영·기술경영개론·생산서비스 등을 비롯해 전략적사고·팀관리·의사결정 등 리더십 과목, 손자병법·나폴레옹·알렉산드로스 등 전략고전 과목과 글로벌 사업지역을 이해하기 위해 인도·중국 지역 연구과목이 포함돼 있다. 포스코 MBA과정은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통해 희망자는 누구나 입과할 수 있으며, 학습성과 우수자는 포상, 국내외 MBA과정, 지역전문가 선발 등에서 우대를 받는다. □스트레스 해소로 가정행복 찾는다만병의 적이 스트레스다. 직원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해 직장과 가정에서 행복을 찾는다.직원들은 사내 동호회 활동인 `동호동락` 활동으로 평소 누적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고, 현재 배드민턴·등산·낚시·자전거 등 600여 개 동호인 모임이 있다.직원들을 위한 특별한 시설도 눈길을 끈다. 포항제철소 내 `휴(休)토피아`가 바로 그 곳. 직원들의 다양한 고민과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치료와 상담을 지원하기 위한 곳이다. 휴토피아는 스트레스 측정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전문 심리상담사로부터 성격유형검사와 다면인적성검사 등 다양한 유형의 심리검사를 받는다.휴토피아는 개인이나 단체로 평일 근무시간 중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직무 스트레스, 상사 및 동료와의 갈등 등 직장에서 일어나는 어려움에 대한 상담은 물론 가정에서 발생하는 부부간 의사소통 갈등, 자녀양육 코칭법 등의 상담이 제공된다.□건강한 행복일터 `운동하는 문화`환경보건그룹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직원의 건강이 회사의 경쟁력이다`로 개인의 건강상태와 근무환경에 맞는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적절한 운동은 임직원의 건강뿐 아니라 집중력을 높여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와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회사 경쟁력 강화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지난해 4차례에 걸쳐 실시한 `8주 운동 프로그램`에 참가한 직원 284명을 분석한 결과 체지방과 중성지방(TG)이 각각 7%, 40% 줄어든 효과를 가져왔다.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직원은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 운동을 실천하기 어려웠는데 사내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직장생활과 더불어 일상생활에 강한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추진한`운동하는 문화`가 직원들에게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비만 직원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8주 운동 프로그램`을 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 등 만성질환 개선을 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고, `상주 근무자를 위한 크로스핏` `건강 이상자 운동치료 요법`과 체질량(BMI)지수 30 이상 비만자를 위한 `비만개선운동 교실` 등을 개설해 놓고 있다.이밖에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 정보를 사내 온라인 게시판 등에 알리고, 공장별 산책로 갖기 캠페인, 현장 운동인프라 구축, 운동 실천 우수부서 선정 등을 추진해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5-19

호기심 자극, 흥미 유도로 스스로 권리보호 할 수 있게

성폭력 예방 인형극 통해 상황별 대처방법 지도동해안 5개 시·군 학교 다양한 프로그램 접목해집단따돌림 예방교육에 초점 학교폭력 근절 노력글 싣는 순서⑴ 경북동해안 아동보호의 현실⑵ 아동보호 전문기관 상담원의 하루⑶ 아동학대 예방 어떻게 하고 있나⑷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의 하루⑸ 학대없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안돼요! 싫어요!”지난 14일 오전 포항 대해초등학교 강당에서는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아동성폭력예방인형극`이 열렸다.경북포항아동보호전문기관이 준비한 이번 인형극은 주변 이웃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할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을 담은 `새별이 이야기`와 낯선사람에게 유괴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올바른 대처법을 알려주는 `세찬이 이야기` 등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60㎝ 남짓한 크기의 인형들은 재미있는 몸동작과 익살스러운 말투로 이야기를 풀어가듯 학대예방법을 알려줬고 처음에는 별 관심을 갖지 않던 아이들도 이내 `꺄르르`하고 웃어대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1부로 진행된 새별이 이야기는 학교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던 여자아이가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집 아저씨를 만나 성폭력을 당할 뻔한 사례를 보여줬다.극중에서 새별이는 얼굴을 아는 아저씨의 접근을 경계심 없이 허용했고,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중 으슥한 장소에서 갑자기 돌변하는 아저씨의 행동에 크게 놀랐다.아저씨는 스스럼없이 작고 여린 새별이의 몸을 더듬었고 수치스러운 마음을 느낀 새별이는 어떻게 대응할 지 고민하던 중 예전에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으로부터 받았던 대처방법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이에 용기를 얻은 새별이는 큰소리로 “안돼요! 싫어요!”라고 외친 후 곧장 집으로 도망쳤다.아저씨는 달아나는 새별이에게 “방금 벌어진 일은 비밀이니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한 뒤 더이상 아이를 쫓아가지 않았다.집으로 돌아온 새별이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어머니와 마주했다.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는 어머니의 질문에 새별이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아저씨의 말을 떠올리며 불안에 떨 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어머니는 겁에 질린 새별이를 차분히 다독거렸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새별이는 이웃집 아저씨에게 당한 일을 사실 그대로 전했다.1부 인형극이 종료된 이후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의 내용설명이 이어졌다.상담원은 아동들에게 우리 몸은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소중한 몸을 스스로 지키는 방법에 대해 교육했다.곧바로 이어진 2부에서는 남자아이가 하굣길에서 만난 낯선 아주머니의 유혹에 이끌려 납치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가까스로 탈출하는 사연을 소개했다.평소 스마트폰이 갖고 싶었던 아이는 자신을 따라오면 스마트폰을 준다는 아주머니의 꾀임에 흔들렸고, 심한 내적갈등을 겪던 아이는 아주머니가 낯선사람임을 인지하고 큰소리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벗어났다.자신의 정체를 들킨 아주머니는 다른 아이를 유괴할 준비를 하던 중 결국 신고를 접수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붙잡히게 됐다.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은 인형극이 종료된 후 아이들에게 두가지 사례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처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안내한 뒤 교육을 마무리지었다.인형극을 관람한 이슬아(9·포항 대해초 2년)양은 “평소 알지 못했던 사실을 인형극을 통해 들으니 매우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와같은 재미있는 공연을 자주 보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경북포항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아직 집중력이 뛰어나지 않은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 이처럼 호기심을 자극해 흥미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은 교육방법은 일선교사 및 학부모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중한 몸 스스로 지켜요이처럼 경북포항아동보호전문기관을 비롯한 전국의 50여개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아동성폭력예방인형극을 비롯한 다양한 아동권리교육 프로그램으로 아동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먼저 아동성폭력예방인형극은 정신적인 후유증이 매우 심각하고 그 영향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아동기 성학대 경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각 발달단계에 맞게 만 4~7세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인형극을 통해 아동이 접할 수 있는 성학대 위험상황이 어떤 것인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올바른 대처방법을 알려주고 있다.또한 이를 모델링하도록 해 아동이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성학대 위기를 인지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습득하도록 돕고 있다.포항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포항시, 청송군, 영덕군, 울진군, 울릉군 등 경북동해안 5개 시·군 85개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서 8천700여명을 대상으로 인형극을 실시했다.굿네이버스 최초의 아동권리교육 프로그램인 `아동힘키우기서비스`(CES : Child Empowering Service)는 지난 1999년부터 전국의 각 유아기관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이다.이 교육은 아동들에게 해부학적 인형을 이용해 우리 몸의 명칭과 모양을 상세히 알려주고 이를 통해 남성과 여성의 차이, 성인과 아동의 차이에 대해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또한 아동들에게 임신과정과 출산과정을 알려주고 성학대 및 유괴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유아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만 5~6세 아동을 대상으로 40~45분 간 교육하며 포항아동보호기관에서는 지난해 88개 기관에서 5천1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학교폭력 예방교육도 병행참여활동을 통한 아동학대예방교육인 `PAPCM`(Participatory Activity for Prevention of Child Maltreatment)는 앞서 소개한 2개의 프로그램과는 달리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학급단위 프로그램이다.지난 2001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아동에게는 권리침해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훈련을, 부모에게는 올바른 자녀양육기법 훈련을, 교사에게는 신고의무자 교육으로 구성된 통합교육이다.포항아동보호기관에서는 지난해 16개교, 106학급, 3천9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 했다.지역대학과 함께하는 아동학대예방캠페인은 예방적 활동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다. 포항아동보호전문기관은 위덕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자원봉사동아리인 `세이프 차일드 서포터즈`와 함께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지난해 포항의료원, 이마트 포항점, 포항 환호해맞이공원, 그랜드애비뉴, 포항 선린병원, 영일대해수욕장 등 대중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10여회에 걸쳐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했다.캠페인을 통해 1천600여명의 주민들이 아동복지법 개정을 위한 서명을 했고, 이중 일부는 아동학대예방사업의 정기후원자 및 자원봉사자로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5-16

문경 희양산 봉암사·상주 나각산

나흘간 이어지는 5월 연휴가 황금연휴임에도 세월호 참사로 인해 나라 안팎이 뒤숭숭하다보니 아이를 둔 젊은 부모들이 어린이날을 맞이해 가까운 곳에 다녀오는 정도로 조용한 일상이다. 때마침 연휴기간 중에 부처님 오신날이 겹쳐져 있어 어디 산사에라도 조용히 다녀오고 싶어 알아보니 대구 KJ산악회에서 문경 봉암사 계획이 있다고 했다.봉암사라 하면 평소에는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1년에 단 한번, 부처님 오신날에만 일반인들에게 문을 연다고 하니 다녀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고, 더불어 통제돼 입산이 금지된 봉암사 뒷산 희양산도 오를 수 있다는 기대에서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조계종 특별선원 지정된 봉암사 단아·청정함 물씬소라뿔 모양 나각산 아래 낙동강 물굽이 일품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국의 사찰에서도 연등회나 탑돌이 등 행사를 하지 않고 조용히 부처님 오신날을 경축하기 위해 설법이나 관욕식 정도에 그치고 있으니 그 뜻에 동참하기 위해서라도 절에 들렸다가 산에도 오를 계획으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매양 맞는 아침이지만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이고, 필자가 불교신도인지라 마음이 와 닿는 것은 더욱 신중해진다. 일단 집을 나서면서 절에 가서 가족들의 무운을 빌고 뜻하지 않는 사고로 슬픔에 잠긴 사람들에게 용기를 전해주는 기원을 드려야지 하는 생각부터 했다.약속장소에 가니 버스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몇몇 낯이 익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자리에 앉아 조용히 묵상해 본다.관광버스는 시내의 탑승 장소에 몇 차례 섰다가 봉암사를 찾는 참배객들을 모두 태우고서 곧장 고속도로로 들어가서 달린다.2시간 남짓 달려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에 도착했다. 부처님 오신날에는 전국에서 봉암사를 찾는 참배객들이 워낙 많아서 절에 들어가기 전 3km 지점부터 차량을 통제한다.일행들이 타고 온 차도 희양초등학교 운동장에 주차를 하고서 참배객들은 셔틀버스를 갈아타고 봉암사까지 올라간다고 하는데 필자는 그곳까지 걸어가기로 했다.먼저 도착한 많은 참배객들이 셔틀버스를 기다리느라 정거장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는데 이 시골에서 평상시에는 볼 수 없는 풍경들이다. 그만큼 봉암사가 널리 소문이 난 유명사찰이다.오전 9시40분경에 참배객들과 함께 2차선 도로를 따라 걸으니 사찰 입구길이 나오고 일주문을 거쳐 계속 들어가서 1시간 후 봉암사에 도착했다. 이미 대웅보전 앞에는 흰색의 연등이 달려 있는데 법당에 들어가니 수많은 신도들로 가득 차 들어갈 틈이 없다.대웅보전에서 참배를 드린 후 가족 건강을 빌고, 세월호 희생자들과 아픔을 겪고 있는 유가족들을 위해서 기도했다.바깥으로 나와 경내를 돌아보면서 부처님 오신날의 의미를 새겼다.봉암사는 신라 헌강왕 5년에 지증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고려태조 18년 정진대사가 중창하였고, 조선선조 25년 임진왜란 때 대부분의 사찰 건물이 소실됐다. 그 후 1955년 금색전을 비롯해 여러 건물을 다시 건립해 최근의 도량으로 모습을 일신하게 되었다.봉암사를 창건하던 당시에 대사가 이곳을 둘러보고 “산이 병풍처럼 사방에 둘러쳐져 있어 봉황의 날개가 구름을 흩는 것 같고 강물이 멀리 둘러 쌓였는 즉, 뿔 없는 용의 허리가 돌을 덮은 것과 같다”며 경탄하고 “이 땅을 얻게 된 것이 어찌 하늘이 준 것이 아니겠는가. 스님들의 거처가 되지못하면 도적의 소굴이 될 것이다” 라 하며 대중을 이끌고 절을 지었다 한다.봉암사는 선원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봉암사 선원의 역사는 신라 후기 지증대사 도헌스님이 구산선문 중 하나인 희양산문을 이곳에서 개창하였던 것인데, 이렇게 유서 깊은 봉암사에 근대 선원이 다시금 부흥된 것은 1947년이라고 한다.조계종 종단은 1982년 6월, 봉암사를 조계종 특별 수도원으로 지정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막아 동방제일 수행 도량의 분위기가 조성돼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인 직지사의 말사이기도 하다.필자는 경내에서 신라말 구산선문의 하나인 봉암사를 처음 건립한 지증대사의 공적을 찬양하기 위해 신라 경애왕 원년(924년)에 건립된 봉암사 지증대사탑비(국보 제315호)와 봉암사 지증대사탑(보물 137호)을 본 뒤에 조용히 경내를 한 바퀴 돌아본다.이왕 봉암사에 온 김에 뒷산인 희양산에 한번 오르기로 계획했으므로 사찰을 들러보고 필자는 산신각에서 들러 108배를 드린 후에 여유시간을 시간을 이용해 뒷산에 오른다.1년에 한번 기회가 주어지는 희양산 등산을 위해 전문 등산인들은 희양산 북쪽인 충북 괴산군 연풍면 은티마을 주차장에서 등산을 시작해 성터를 거쳐 희양산에 올랐다가 봉암사로 내려오는 길을 주로 이용한다고 하는데, 필자는 봉암사에서 희양산에 올랐다 다시 내려오는 코스다.계곡을 통해서 산길에 올라 수목 사이로 조심조심해서 올라가니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암릉 길이다. 다소 바위가 편편해서 다행이지만 밧줄 등 안전장치가 없어 혼자서 올라가기가 마땅하지가 않아 잠시 쉬면서 여기서 내려갈까 고민해본다.여기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힘들었고, 조심스러웠다. 다른 산에 등산하는 경우는 일행들과 함께 하거나 전국에서 온 등산객들과 합류해서 길동무라도 있는데 여기서는 순전히 혼자다.오늘따라 고독한 산행이니 부처님 오신날에 홀로 깨우쳐야 하는 마음의 수행이다.백두대간의 단전에 해당하는 거대한 바위산으로 천하 길지로 이름나 있는 희양산(998m) 중턱에 올라 부처님의 이심전심의 미소를 헤아려본다.일단 내려가기로 작심했는데 여기서 더 이상 오르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어쩔 수 없다. 올라온 길을 통해 하산해 봉암사에 다시 가니 오후 3시가 가까이 됐다.거기서 대문트레킹 회원들을 다시 만나 우리 일행은 대구로 가는 귀가 길에 상주 나각산에 들리기로 했는데, 관광버스가 오후 4시경 나각산 입구인 상주시 낙동면 소재지에 도착했다.나각산 정상을 향해 일행들은 편안한 걸음으로 걷는다. 산 모양이 마치 소라뿔 같아 나각산으로 불리어지는 이 산은 해발높이가 240여m 정도다.산 밑에서 직선거리로 따지자면 240m에 불과하지만 등산코스를 이용하는 길을 따라 걸으면 1.4km거리다. 남녀노소가 편안히 오를 수 있고, 산 정상에 오르면 펼쳐지는 낙동강의 물굽이가 일품이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일행들은 나각산 정상에 도착해 주변을 살펴보고, 사진을 찍는다. 저 아래에 굽이도는 낙동강은 봄빛 속에서 좋은 풍광을 연출하는데 자연이 주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명품을 빚어낸다.나각산은 우리국토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으며, 풍요와 부를 상징하는 산으로 소문나 있다. 백두산에서 뻗어 내린 백두대간이 속리산과 일월산, 팔공산의 정기가 낙동강과 위강의 강 기운이 함께 어우러진 삼산이수(三山二水)로써 예로부터 큰 도시가 들어설 명당 터라 했다.상주시에서 나각산 일대를 관광지로 잘 가꾸어놓았다. 2010년에 나각산 정상에 구름다리를 만들고 나각산에 3개 정자를 세웠는데 첫 번째 정자는 8부 능선에 자리하고 있다.오르막을 오르기 직전에 사람들이 한숨 돌리면서 여유를 즐기라는 뜻으로 정자를 세웠고, 나머지 두 개의 정자 전망대는 구름다리를 사이에 두고 솟은 두 봉우리 정상에 세워져 있다.특히 재미있는 것은 이 산에 세 번 오르면 뜻을 이루고 자식이 없는 사람들이 산의 정기와 낙동강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마귀할멈굴에서 소원을 빌면 아들을 낳는다는 영험이 전해져 내려와 아직도 이곳에서 소원을 빌러온다는 것이다.작지만 아름다운 산이다. 나각산 정상에 서면 눈 아래로 펼쳐지는 낙동강의 풍경과 마을 모습들을 보니 사월 초파일의 부처님 오신날을 경축하는 날이어서 그런지 마음이 편안해져온다.대문트레킹 회원 일행들과 함께 상주 나각산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난 뒤에 상주 시내에 들려 저녁식사를 마친 뒤에 귀가 길에 올랐다.차안에서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해 행차한 문경 봉암사의 조용하며 뜻있는 행사와 혼자 오른 희양산 자락을 생각해보고, 또 강물이 휘돌아 나가는 낙동강 풍경을 그려본다.그러한 사이 필자는 자료로 가져온 주요한 시인(1900~1979)의 불놀이 시를 꺼내서 의미를 한번 새겨본다.이 시는 1919년 2월에 창간된 월간`창조`지에 수록된 작품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시, 산문시이기도한데, 사월 초파일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가져온 것이다.시인은 사월 초파일날 망루에 올라 연등행사 장면을 보면서 임을 여읜 슬픔과 그 극복의지를 시로 승화▲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부처님 오신날에 명 사찰 봉암사를 둘러보고 또, 산에 오르내린 뒤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명시의 첫 부분을 가슴에 담아보는 기분도 감개무량하다. “아아, 날이 저문다. 서편 하늘에, 외로운 강물 위에, 스러져가는 분홍빛 놀 …. 아아, 해가 저물면, 해가 저물면, 날마다 살구나무 그늘에 혼자 우는 밤이 또 오건마는, 오늘은 사월이라 파일 날, 큰 길을 물밀어가는 사람소리는 듣기만 하여도 흥성스러운 것을, 왜 나만 혼자 가슴에 눈물을 참을 수 없는고? 아 아 춤을 춘다. 춤을 춘다. 싯뻘건 불덩이가 춤을 춘다. ”(주요한 시인의 시`불놀이`일부)

2014-05-16

직원 자발적 의식개혁으로 자체 개선노력 큰 성과

“오늘 필요한 귀사의 포장을 내일의 기술로 만나십시오”라는 슬로건을 내건 포항철강공단내 시그노드 코리아(주). 이 회사가 포스코 QSS혁신활동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 2011년5월. 당시 QSS혁신활동을 지도하러 온 포스코 이영기 상무와 이용일 컨설턴트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 QSS혁신활동을 도입한 이후 나날이 변화되고 달라지는 작업현장을 보면서 직원들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포스코 QSS혁신활동이 이 회사의 오래 된 낡은 관습을 확 바꾸었다. 입측라인 원재 적치대 등 개선생산공정 불량률 28% 감소효과주기적 격려로 분위기 확산□모든 공정을 안전에서부터 시작이 회사는 1913년 미국에서 설립돼 전세계 최첨단 포장기술 보급과 시그노드 Steel Band 규격이 세계 표준 규격으로 적용되고 있을 만큼의 선두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지난 1999년 2월 1일 미국 시그노드社와 포스코엠텍(구 삼정 PA사)이 공동출자한 포장용 대강제품의 생산 및 포장 자동화 설비제작, 관련 설비의 부품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다.특이한 점은 공장출입문마다 내걸린 슬로건이다. `안전, 품질, 생산성`을 입증이라도 하듯 OHSAS18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인증 등 5년 연속 무재해 사업장을 실현(2013년) 등이다.또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도 획득했다.□QSS 혁신활동이 성장의 불씨이 회사의 또다른 강점은 QSS혁신활동의 결과를 현장을 비롯한 회사 구성원 모두에게 공유하는 것이다. 직원들이 스스로 의식개혁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제2기 혁신허브 참여(2012년4월~2013년3월)로 공단 최초로 On Line 설비인 입측라인 (Uncoiler~Lead Pot)의 My Machine 활동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이를 위해 교육훈련 5차례, 벤치마킹 5차례, 팀빌딩 활동 3회 실시 등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격려활동을 통한 분위기 확산에도 매진하고 있다. 사장 이하 공장장이 매월 한차례씩 마지막주 금요일마다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혹서기(말복), 동절기 등 주기적인 격려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장들도 동반성장 격려활동 차원에서 방문했다.□자발적인 참여로 자신감 고취이 회사의 자체 개선사례로 △입측라인 원재 적치대, 안전데크 설치(안전확보)△Package Line Coil Carrier 개선(설비개선) △Edge Smoother Roll 보관대 개선(안전 및 작업 효율화)△Paint Oven 상부 강제 배기설비 설치(환경개선)를 꼽는다.이 개선사례로 생산공정 불량률을 약 28%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불량률 감소는 곧 안전사고 예방,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 QSS 활동과 연계된 소그룹 활동도 활발하다. 혁신활동을 계기로 사내 분임조활동을 학습조 활동으로 업그레이드 시켰고, 지식근로자 양성 목적으로 QSS활동과 연계해 높은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제안 포상금을 통한 성과공유 및 동기부여도 주고 있다. 지난해 제안건수는 84건에 제안 포상금도 636만원에 달한다. 또 2012년 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한 대구·경북 학습조성과발표대회에서 동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홍영표 시그노드 코리아㈜ 대표이사변화·성과 눈으로 확인QSS마스터 양성 추진-QSS활동 이후 직원들이 어떻게 달라졌나△2011년 처음 시작했을 때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포스코에서 한다고 했지만 막상 동반성장에 대해 오해아닌 오해도 했었다. 그러나 혁신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서 나를 비롯 직원들도 변화됐다. 1년동안 동반성장 활동을 하면서 혁신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2기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라인설비라 힘든 부분도 있는데도 육안으로 변화와 성과확인이 되니 직원들도 혁신결과에 대해 스스로도 만족해 하고 있다.-회사가 변화된 것은△회사 특성상 장치산업이다 보니 다른 회사들처럼 부분적으로 하기 힘들어서 처음부터 마이머신 활동으로 바로 들어갔다. 설비개선이 많이 됐다. 성과 부분을 개량적으로 정확한 측정은 힘들지만 직원들에게 보상부분을 고민했다. 생산, 안전, 설비 측면의 개선 성과의 모든 부분을 제안으로 연결시켰다.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혁신활동 성과를 직원들과 공유했다. 1차적으로 회사를 위한다기 보다 내가 편하게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개선활동을 강조하면서 동기부여를 했다. 결국은 회사를 위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QSS 활동은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나△과거 QC 등 활동방식은 큰 부문을 관리자가 리드해 왔으나, 지난해부터는 방향자체를 현장에서 정하고 활동계획을 수립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현장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사무실, 관리자는 지원하는 쪽으로 바꾸었다. 부족하면 보완하는 정도다.-향후 혁신에 대한 추진 방향은△QSS 마스터를 양성중에 있다, 1차교육 마치고, 2차교육중이다. 포스코의 지원활동이 끝나면 자체 수행할 계획이다. 자체동력을 쌓기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자칫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고, 이대로 주저 않을 수도 있다. 자체 전문인력 양성에 올인할 각오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5-15

포스텍·가속기·막스프랑크 연구소 시너지효과 발휘해야

포항은 뛰어난 첨단과학인프라가 밀집된 경북의 과학1번지로 불린다. 하지만 수많은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는 상황에도 지자체와의 협력관계는 걸음마 수준에 그치고 있다. 포항의 우수한 과학인프라는 포스코를 중심으로 철강산업 일변도의 산업구조 다변화를 통한 포항 경제발전의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본지는 창간 24주년을 맞아 `포항의 과학인프라와 지역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독일의 아들러스호프 연구단지와 대전 대덕연구단지의 사례에 비춰 포항시와 지역 연구단지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의 해외특집 기획연재를 준비했다.■ 글 싣는 순서① 포항의 과학 인프라 활용 가능성② 포항시와 지역 연구기관 협조 실태③ 대덕연구단지의 성공사례④ 대전시·대덕연구단지 상생 비결⑤ 세계최고 연구단지 獨 아들러스호프⑥ 아들러스호프, 세계과학 비전 제시하다⑦ 포항 `한국의 아들러스호프` 가능한가⑧ 포항 과학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아시아 최고수준 첨단과학연구 인프라 갖춰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올 연말께 완공 계획산학연 넘어 `글로벌 공동연구` 적극 나서야□ 아시아 최고 연구중심대학 포스텍포스텍은 지난 1986년 12월 포항시 남구 지곡동 일원에 포항공과대학(9개 학과 학사 240명)이라는 명칭으로 설립됐다.이듬해 11월 교육부(당시 문화교육부)로부터 대학원 설립을 인가(9개 학과 석사 90명, 박사 54명)받은 포스텍은 우리나라와 인류사회 발전에 필요한 과학과 기술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소수의 영재를 대상으로 질 높은 교육을 실시, 고급인재를 양성해 국가와 인류에 봉사하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건학이념을 기치로 본격적인 출발을 선언했다.이후 1994년 3월 학교명을 포항공과대학에서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로 변경하면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연구에 중점을 두는 연구중심대학으로 거듭나게 됐다.오늘날 아시아 최고수준의 우수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포스텍은 162만7천252㎡의 드넓은 부지에 일반대학 11개학과, 일반대학원 11개학과, 특수대학원 1개학과, 법인연구소 19곳, 대학연구소 54곳 등이 입주해 있으며 24개국 87개 대학 및 기관과 자매결연을 하고 글로벌대학으로 나아가고 있다.교수 1인당 6편 이상의 SCI(Science Citation Index)급 연구논문 발표 및 편당 12회 이상의 논문이 인용되는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IBS 캠퍼스연구단 내 국내대학 중 가장 많은 4개 연구단 운영하고 있다.지난해부터는 기술사업화 강화를 위해 연구성과 확산을 위한 전담조직인 기술사업화센터를 개편해 포스텍 구성원 및 동문이 창업한 협의체인 APGC(Association of POSTECH Grown Companies)를 조직, 대학 내 창업자들에게 기업가정신 교육, 창업멘토링, 경영자문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 톱3 도전 포항가속기연구소1994년 1천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완공된 포항방사광가속기는 국내 첨단과학의 새지평을 열고 있는 포스텍의 상징 연구시설이다.지난 2009년에는 1천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제3세대 가속기의 성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을 2년 여만에 완료했다.포항가속기연구소는 제3세대 가속기를 이용해 △50나노급 차세대반도체 제조에 활용가능한 나노구조의 절연 나노박막 개발(2005년) △비파괴 방사광 X선 투과영상실험을 통한 광통신 반도체소자 불량률 감축(2001년) △선박용 강재의 표면 및 내부 불순물 관찰을 통한 포스코 고부가가치 철강신소재 개발 등의 연구성과를 냈다.지난해에는 세계에서 단 2개국(미국, 일본)만이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시설인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설치를 위한 작업이 시작돼 올해 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총 사업비만 4천260억원이 들어가는 제4세대 가속기는 빛의 속도로 달리는 전자가 자기장 속을 지나면서 방향을 틀 때 접선방향으로 방출되는 강력한 빛을 미세물질 관찰이나 내부구조 분석 등 각종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기존 제3세대 가속기보다 100억배 밝은 광원을 갖고 펄스폭이 1천배 짧아 살아있는 세포의 동적현상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다.이를 통해 단백질을 결정화하지 않아도 분석이 가능해 획기적인 신약개발이 가능하며 펨토초(1천조분의 1초)동안의 광합성 현상을 규명해 태양연료 생산이 가능한 모사시스템 개발도 이뤄질 수 있다.□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연구소노벨상 수상자만 32명을 배출해 일명 `노벨상사관학교`로 불리는 세계적인 기초과학연구소인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지난 2010년 포항에 해외연구소를 개설했다.미국 플로리다에 이어 막스플랑크재단의 과학기술 분야 해외설립연구소로는 2번째로 선정된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연구소는 아토초과학(Attosecond Spectroscopy)와 복합소재(Complex Phase Materials)분야의 연구를 수행하는 첨단 기초과학연구소이다.아토초과학 연구센터는 원자물리 및 화학물리 아토초(10~18초)광 시설 등 찰나의 빛을 만들어내는 초고속 아토초 레이저 연구장비를 구축해 물질세계를 탐구하고 물리적 성질을 규명하기 위해 건립됐다.포스텍은 이미 막스플랑크 연구소와 함께 아토초 광원의 개념설계를 마쳤는데 여기에는 아토초 근적외선 레이저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아토초 광원활용을 위해 펨토초 자외선 등 또 다른 광원을 활용한 성능향상 계획도 포함돼 있다. 지난 2011년에는 12월 아시아 최초의 아토초 펄스를 생성해 첨단 과학연구소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입증했다.복합소재연구센터는 상호복합 다기능성 물질을 합성하고 개발하는 그룹이 시료를 제작하면 이를 방사광 가속기의 여러측정 장비를 이용, 전하·스핀·궤도·격자 등과 같은 물질이 갖는 물리양과 그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설치됐다. □ 포항,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이밖에 포항지역에는 아시아태평양물리이론센터,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나노융합기술원 등 70여 개의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먼저 아태이론물리센터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을 대표하는 이론물리분야의 국제연구소로 지난 1996년 노벨상 수상자인 양첸닝(C.N.Yang)을 초대 소장으로 서울에 설립됐다.이론물리분야 연구역량 부족을 아시아 태평양지역 국제공동협력으로 극복하고자 센터설립과 함께 국제협력교류 및 국제공동연구와 지원을 사업목표로 설정하고 지난 2001년 포항으로 센터를 이전했다.2대 소장 로버트 러플린(R.B.Laughlin), 3·4대 소장 피터 풀데(Peter Fulde)를 거쳐 지난해 8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김승환 포스텍 교수가 5대 소장으로 선임됐다.현재는 한국을 비롯해 대만, 라오스, 말레이시아, 몽골, 베트남, 일본, 중국,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호주, 인도, 우즈베키스탄 등 14개 회원국 및 ICTP, MPI-PKS, PIMS, NBIA 등 22개의 세계적인 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한 국제허브로 다자간 공동연구와 협력증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 2004년 나노기술집적센터라는 명칭으로 포항에 문을 연 나노융합기술원은 포스텍, 경북도, 포항시, 포스코, 삼성전자, LG전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전국의 112개 기관(행정기관, 대학, 기업, 연구소)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치한 대형 국책사업의 결정체이다.지난 2006년 제6회 IEEE 나노 재료·소재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고, 같은해 일본 지올(JEOL)사, 프랑스 카메카(CAMECA)사와 30억원 규모의 국제원자·전자현미경센터 공동설립 투자협정을 체결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한국로봇연구의 심장으로 불리는 포항지능로봇연구소는 지난 2007년 11월 문을 연 뒤 연구개발, 산업화, 인력양성, 과학문화 확산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내 최초의 지능로봇 전문연구기관으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연구 내용으로는 △차세대 자동화 지능부품소재 기술 △바이오 및 의료로봇 기술 △해양로봇기술 △철강로봇기술을 분야별로 추진, 지역에 알맞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5-12

거창 월여산

고향이란 언제, 어디서 들어도 정겨운 이름이다. 마치 어머니의 가슴 품안에 든 것같이 푸근한 느낌이 든다. 필자는 늦은 나이에 문학의 길에 입문해 수필을 쓰고 시를 배우면서 애송하는 시가 있었으니 `고향`을 주제로 하는 글이다.많은 시 가운데 김소월의 `고향` 시를 들으면서 조상님 뼈가 묻혔고, 어릴 때 살던 곳이라 자나 깨나 생각나는 게 고향이다. 그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인간의 마음 중에서도 가장 순수하다는 생각을 자주 해왔던 터에 먼저 김소월 시인의 `고향`의 한 소절을 옮겨 적는다.“짐승은 모르나니 고향이나마/ 사람은 못 잊는 것 고향입니다./ 생시에는 생각도 아니 하던 것/ 잠들면 어느덧 고향입니다.// 조상님 뼈가 묻힌 곳이라/ 송아지 동무들과 놀던 곳이라/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지마는/ 아 아 꿈에서는 항상 고향입니다.”(이하 생략)암릉길 지나 올망졸망 붙은 7형제바위 볼수록 정감스러워3개의 봉우리 삼봉산 등 `일품`… 해동제일 명당 별명 붙기도꿈에서도 떠오르는 고향!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나에게서 소중한 것을 꼽으라한다면 단연코 가족과 고향땅 영해(寧海)다. 이 둘은 운명처럼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인데, 남들도 나에게 고향사랑이 유별나다고 하니 그 점만큼은 자신도 솔직히 받아들이고 싶다.고향을 떠나 객지에 살면서 근래에 대구에 정착했지만 언젠가 고향 쪽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꿈을 꿔본다.지금도 이곳에서 바쁜 삶을 살고 있지만 고향이 그리울 때면 시간을 내어 가보긴 해도 내 고향 영해가 빚어내는 아련한 향수가 무시로 떠오르는 날이 많다.고향사람들이 대구로 나와 살면서 영덕인 끼리 화림산악회를 구성해서 매달 첫째 주 일요일에 등산을 가고 있는데 벌써 163회째라고 한다. 그동안 고향 산악회 소식을 듣고 있었지만 등반 행사에는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내게 늘 있어왔다.필자가 대구시등산연합회 부회장이고 대구시내 등산회와 함께 주말마다 빠지지 않고 전국의 산에 간다는 사실을 화림산악회 선후배들이 잘 알고 있기에 자유롭게 놓아두었던 것이다.그러다가 지난 4월에 통영 욕지도 등산시에 산행을 하던 중 마주쳤으니 많은 원망을 들었고,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매월 첫 주 일요일 등산은 화림산악히 행사에 동참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이번이 그 첫 번째로 고향 선·후배님들과 함께 하는 등산이니 마음이 설렌다.새벽같이 일어나 일기예보를 보니 날씨도 좋다고 하고, 더욱이 고향사람들끼리 가는 산행이라 마음마저 상쾌하다. 오전 6시45분경 약속장소인 법원 앞으로 나가니 몇몇 분들이 나와 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서는 차에 오른다.몇몇 모르는 분도 있지만 회장이나 총무, 그리고 산악회의 중심인물들이 잘 아는 선후배님들이라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고향 영덕에 대한 사랑이 더욱 피어오르는 5월의 아침이다.시내 정해진 장소를 돌면서 회원들을 다 태운 후 관광버스가 고속도로에 올라 달리다가 화림산악회원들이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했다. 회원들이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서는 다시 차에 올랐다.화림산악회 회원을 태운 관광차가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빠져나와서는 합천을 거쳐 거창으로 내달아 오전 9시30분경 등산 들머리인 거창군 신원면 구사리 원평마을회관 앞에 도착했다.일행들은 간단히 준비운동을 마치고 산행로를 따라 걷는데 조금 가니 저수지가 나오고, 거기서 조금 더 오르니 사진찍기 딱 좋은 정자나무가 있다. 원만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기도 한 정자나무 앞에서 화림산악회 회원들은 가져온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월여산 등산 초입길은 농로를 따라 시작되는데, 아스팔트길이다. 일행들은 그 길을 따라 걷는다. 30분간 걷는 이 길이 칠형제봉바위로 가는 길목인데,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는 본격 등산로다. 날씨가 무덥지 않아 다행이지만 한여름에 오면 고생이 되는 오르막 코스, 깔딱고개다.등산을 시작한지 30분 정도부터는 암릉이라 7형제바위까지 힘들게 올라왔다. 도착해보니 바위 7개가 마치 형제처럼 옆에 붙어서 올망졸망 놓여있다. 볼수록 정감이 가는 모습이다.일행들은 잠시 쉬면서 사진도 찍고 주변의 풍경도 본다. 감악산을 보고, 저 멀리에 지리산 천황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시선을 돌려 우리 일행이 올라온 마을들을 본다.일행들이 말하는 소리가 고향말씨라 정감 있게 들린다. 객지에 살고 있는 고향사람들과 함께 산에 오르고 같은 사투리를 들으니 7형제바위와 같은 기분이 돋아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럽다.다시 출발해 월여산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능선을 10분쯤 올라가니 삼거리가 나오고 왼편으로 접어드니 주능선이 나타난다. 바위능선이 시작된다. 조심조심 올라서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니 탁 트인 시야에 5월의 산들이 싱그럽게 펼쳐지고 있다.일행들이 오를 월여산 삼봉이 우리를 손짓하는 것 같다.전망바위를 타고 내려와서 다시 월여산 암릉 길을 조심조심 오른다. 화림산악회가 등산회수가 많아서인지 어려운 코스나 난관을 만나도 손발이 척척 잘 맞고, 행동이 민첩하다. 고향사람들이니 이심전심의 마음이 아닐까.오전 10시 55분경 드디어 월여산 제1봉에 도착했다. 바로 옆에 2봉과 3봉이 붙어 있다. 1봉에서 잠시 주변 경관을 구경하다가 조심해서 내려서서는 다음 구간인 2봉을 향해 오르는데 로프를 타고 차례차례로 오른다. 1봉에서 2봉까지는 5분정도니 바로 옆의 가까운 거리고, 그 옆에 붙어 있는 3봉도 마찬가지다.월여산(862m)은 봉우리가 3개로 삼봉산이라고 불렀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스승인 무학대사가 이 산을 금계포란형 명당으로 지목했다고 해 풍수가들이 많이 찾아들던 곳이라 한다.월여산 지명과 관련해 마고할미 박랑의 외동딸 월여가 살았다고 하여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고, 산에는 월여와 옥황의 아들 일야의 사랑에 관한 전설도 전해지고 있는 곳으로, 옛날 이곳 주민들이 이 산에 올라 달맞이를 했다고 하여 월영산(月迎山)으로 불러지기도 한다.2봉에 올랐다가 내려서서는 3봉에 오른다. 봉우리가 가깝게 붙어 있어 봉우리 정상에 오르는 맛도 색 다르다. 3봉에서 저 밑을 보니 이곳 월여산 5월의 자랑인 철쭉이 무더기로 피어나 있다. 그 광경을 보면서 조심조심 길을 내려선다.암릉길과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와 안부를 거쳐 철쭉지대에 이르니 11시 반이 가까워온다. 안녕기원제단 앞에 도착해 자리를 깔고서 때 이른 점심식사 시간을 가진다.널따란 곳에 봄볕이 잘 들어 따뜻한 감마저 주는 명당자리에서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고향 선후배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꽃 피우며 드는 식사시간도 즐겁다. 점심을 끝내고 일행들은 철쭉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5월의 완연한 봄빛이 철쭉에 내려앉으니 꽃 색깔이 더울 붉어 번져난다. 좋은 풍경을 보며 오랜만에 순수한 고향 사투리를 마음껏 들으면서 점심까지 곁들었으니 졸음이 쏟아져 눈이 감길 지경이다.산에서는 좀처럼 겪지 않는 현상인데 그만큼 산행 분위기가 좋다는 반증일거다.잠시간의 비몽사몽에서 정신을 차리고, 3개의 봉우리와 흐드러지게 피어난 철쭉이랑 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월여산 전설들을 떠올리면서 가슴 속을 휘젓는 상념들을 가다듬는다.“푸른 오월의 산은/ 들머리부터 화사하게 피어난다./ 해동제일의 명당으로 소문난/ 월여산에 오르면/ 온산 여기저기에서/ 철쭉이 무더기로 피어나/ 마음을 온통 붉게 물들이고 있다.// 세 개 봉우리, 삼봉산에 / 마고할미의 외동딸이 살았다 하여/ 이름마저 월여산이 된 이곳에서/ 마음 속 깊은 소원을 빌면/ 모든 게 이루어진다는 전설 있어/ 거창 땅 월여산에 올라/ 간절한 소망을 하늘로 띄워 보낸다.”(자작시,`푸른 오월, 월여산에 올라`전문)필자는 가족 건강을 빌고 또한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화두 `국민안전`을 위한 기원과 함께 겪지 않아야할 아픔에 젖어있는 세월호참사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서도 기원을 올렸다.우리 일행들은 자리를 잠시 정리하고서 다시 행보를 시작한다. 여기서 신기마을까지는 4km다. 암릉길을 내려와 삼거리를 지나 지리재에는 낮 12시10분에 도착했다.지리재에서 직진하면 재안산, 전망바위를 지나 월여사로 가는 길이고, 왼쪽 길로 가면 바로 월여사가 나타난다. 필자는 재안산을 거쳐 전망바위에 올라 잠시 쉬다가 월여사로 향했다.월여사는 신기마을로 가는 도중에 있는 개인사찰이어서 들리지 않고 신기마을로 가서 담 벽에 그려져 있는 벽화를 구경했는데, 그 가운데 월여산 노래가 눈길을 끈다. “…. 긴 겨울 만고풍상에 시달리던 나무에 꽃피는 날 오라./ 월여산 철쭉꽃 거룩해지는 날 오라!”는 내용이다.벽화구경을 마치고 마을 회관에 도착하니 오후 2시30분이 됐다. 대구 가까이에 있어 등산 일정이 빨리 끝났다. 일행들은 등산 일정을 모두 마치고서 애향심으로 똘똘 뭉친 넉넉한 기분이 되어 마을회관 옆에 마련한 자리로 옮겼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회원들이 가져온 음식을 들면서 친목도모를 하는 간단한 회식이었는데 의미가 크다. 필자는 이날 고생을 한 정동주 회장과 최선정 총무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어느 모임이든지 임원진이 열성적으로 해야 그 모임이 활성화되는데 최 총무가 얼마나 사회를 잘 보고 회원들을 보살피는지 화림산악회가 그동안 163회의 산행 역사에서도 익히 증명된다.5월의 첫 일요일 동향인으로 구성된 화림산악회에서 `해동제일의 명당`이라 이름 붙은 거창 월여산을 다녀오는 차안에서 마음속에 붉게 물던 철쭉과 함께 동향인들과 고향의 맛을 새겼으니 그 고마움이 다시금 새롭다. 6월의 산행이 기다려지는 건 고향에 대한 향수 때문이리라.

2014-05-09

신고접수·현장조사·상담후 조치… 긴장의 끈 못놓아

글 싣는 순서⑴ 경북동해안 아동보호의 현실⑵ 아동보호 전문기관 상담원의 하루⑶ 아동학대 예방 어떻게 하고 있나⑷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의 하루⑸ 학대없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매일 사례회의… 긴급신고땐 12시간내 조사후유증 시달리는 피해자에 치료 연계 등 처방가해자 상담 병행해 추가학대 방지활동 주력□ 무엇을 도와드릴까요“경북포항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 ○○○입니다”조용했던 사무실에 요란한 전화벨소리가 울렸다.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된 것이다.상담원은 다급한 목소리로 상황을 전달하는 신고자의 설명을 전해들으며 침착하게 메모를 했다. 할머니에 의해 정서적으로 학대를 받고 있는 하영미(가명)양이 괴로워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신고하게 됐다는 내용이었다.아이에 대한 학대가 진행 중인터라 무엇보다도 안전이 가장 중요시되는 상황.상담원은 즉시 주소를 받아 적은 뒤 현장조사를 나설 준비를 마치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2인 1조를 이뤄 현장에 방문한 상담원들은 정확한 학대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 도달했다.때마침 학교에서도 학대발생을 인지한 담임교사를 비롯한 교직원들이 아동의 안전한 보호를 위해 회의를 진행 중이었다.상담원들은 침착하게 사례자인 하양을 만나 상담을 진행했고, 아이는 그동안 겪었던 심각한 정서적 충격과 공포로 부르르 떨며 상담하는 내내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혹여나 우는 모습이 할머니에게 들킬까 소리내어 울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모습을 보였고, 학대의 후유증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이같은 상황에도 아이는 할머니와 더 이상 함께 살고 싶지 않다는 의사만큼은 분명히 표시했다.□ 견디기 힘들었던 순간하양의 부모는 젊은 시절 동거를 하던 중 아이를 낳게 됐다.아이가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지속적인 갈등을 겪던 부부는 결국 어머니의 가출로 파경을 맞게 됐다.이후 하양의 아버지는 홀로 아이를 부양하게 됐지만 알코올중독 및 정신적문제를 겪고 있던 그에게 제대로 된 부양자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아버지는 아이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가하지는 않았지만 틈만 나면 집안의 물건을 집어던지고 부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이같은 문제가 수년간 이어지자 가족들은 아버지를 정신병원에 보내기로 결정했고, 이때부터 하양은 조부모의 손에 맡겨졌다.그렇게 끝날 것만 같았던 고통은 더 큰 재앙으로 다가왔다.아이의 할머니가 양육을 한 이후 지속적인 욕설과 폭언을 반복하면서 정서학대를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설상가상으로 밤늦게까지 일을 하는 통에 집을 비우게 되는 경우가 잦았지만 아이가 홀로 집안에서 무슨일을 벌일지 모른다며 외부에 아이를 방치하기도 했다.아이는 매일 밤 할머니가 돌아오기 전까지 거리를 돌며 외롭고 무서운 시간을 견뎌야 했고, 어떠한 돌발변수가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한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철저한 사례관리상담원들은 학대행위자인 할머니에 대한 상담도 함께 진행했다.처음에는 학대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며 상담을 거부하던 할머니는 상담원들의 끈질긴 설득 끝에 상담에 응하게 됐다.아동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언어폭력, 정서적 괴롭힘, 방임 등의 행위가 이어진다면 아동학대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학대행위자가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한 결과였다.상담을 개시한 뒤 할머니는 아이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두차례 벌을 내리던 습관이 점차 횟수가 늘어나면서 학대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인정했다.상담원은 할머니에게 아이를 당분간 아동쉼터에 맡길 것을 제안했다. 아동의 안전한 보호와 건강한 양육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이와 더불어 심리·정서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아이를 위해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임상치료도 연계하는 조치를 내렸다.또한 지역사회 내 네트워크를 활용, 아동이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지 여부를 모니터링하며 사례관리를 진행키로 했다.□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절실이처럼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은 지역의 아동을 학대로부터 보호하고, 학대행위자에 대한 상담 및 교육으로 추가학대를 방지하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상담원들은 매일 아침 사례회의를 통해 현재 기관에서 개입하고 있는 사례의 판정과 조치, 추후 개입방향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회의가 끝난 후 상담원들은 지난밤 접수된 사례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서 학대를 받은 아동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게 된다.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올 경우 긴급상황으로 판단되면 12시간 이내, 그렇지 않으면 72시간 이내에 학대여부를 조사한다.현장조사가 끝나면 해당 아동이 처한 상황이 아동학대인지 아닌지 여부를 사례판정을 통해 판가름하고, 조사결과 피해아동을 학대행위자로부터 격리할 필요성이 판단되면 3일간 의료기관이나 아동보호시설에 보호하게 된다.아동보호기관별 상담원 숫자는 6~10명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 전국의 학대신고 건수는 지난 2009년 9천300여건에서 지난해 1만3천700여건으로 급증해 업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경북포항아동보호전문기관의 경우도 고작 8명의 상담원으로 경북동해안 5개 시·군(포항시, 울진군, 청송군, 영덕군, 울릉군)을 관할하는 부담을 떠안고 있다.지자체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으며 운영을 이어가고 있으나 정부는 지난 2005년부터 해당 업무를 지자체로 이관하면서 이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떨어진 상태다.경북포항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아동보호 상담원은 아동학대가 우리사회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그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아동학대는 우리주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부, 민간에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아름 경북포항아동보호기관 상담원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문제 해결 아동학대 범죄로 인식 아직 부족알코올 중독 아버지로 인해자살충동성 보인 초등생지속 치료로 회복시켜 보람△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이 된 계기- 굿네이버스라는 국제 구호개발 NGO단체에 처음 들어가게 되면서 국내·외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나눔`의 가치를 알고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에게 다시 나눠주기를 꿈꾸면서 아동보호 업무를 하게 됐다.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으로서는 보호를 마땅히 받아야 하지만 어른들에 의해 상처받고 있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따뜻한 위로가 되고 싶어 사례관리 업무를 맡게됐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몇년전 초등학생 아동이 학교에 등교를 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았다.경찰과 함께 현장조사를 진행한 결과 집안이 온통 쓰레기로 가득차 있어 불결한 위생상태에 놓여있었고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아동을 제대로 양육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기관 차원에서 아동에 대한 심리검사를 실시한 결과 자살충동성과 우울증 빈도가 높게 나오고 자존감이 낮아 지속적인 심리치료와 자존감을 향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그결과 아동은 중학교에 무사히 진학해 선도부원으로 활동하고 반장선거에도 나서는 등 학교생활에 강한 의지를 보일 수 있게 됐다.△학대아동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 형제, 친척, 이웃 등 주변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애정을 쏟아야 한다는 뜻이다.많은 사람들은 아직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키우는 것에 관대해 아동학대가 범죄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아이들이 가족의 품안에서 내일을 꿈꾸고 가족들이 자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돌보며, 아이들의 문제를 마을 전체가 함께 고민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동들에게 가장 필요하다.따라서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보호받기 위해서는 주변의 무관심이 아동학대를 키웠다는 사실을 사회전체가 반성해야 하며 따뜻한 관심이 지속돼야 한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5-09

공주 계룡산

등산을 한지도 3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지난해 3월부터 경북매일에 금요일마다 등산기를 연재한지도 1년이 넘었다. 그러다보니 등산지 선정에 신경이 쓰이는데, 매주 찾는 산의 특성과 함께 시기마다 다르게 펼쳐지는 계절의 맛을 제대로 알려야하기 때문이다.우리나라 산 가운데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두루 갈 수 있는 명산을 찾아 소개하는 것이 필자 나름대로의 계획인 바, 주말 산행을 위해 주중에는 각 산악회를 확인해보고 필자가 가보지 않은 산이나 설사 가본 산이라 하더라도 다른 코스가 있는가를 꼼꼼히 살피게 된다.전문산악회가 주관해 선정한 이벤트성 등산행사는 매년마다 계절에 따라 가는 곳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그곳에 2~3년 동안 다녀오다 보면 거의가 간 곳이라 선택에 애로가 따른다. 이번에는 한번 다녀왔지만 등산코스를 달리하여 공주 계룡산에 오르기로 마음먹었다.절벽수준 능선 지나 장군봉 정상엔 봄꽃·신록 절경으로 장관닭벼슬 모양 삼불봉·관음봉 등 20여개 봉우리 수려함 뽐내계룡산에 대해서는 필자가 지난해 5월 초에 다녀와서 경북매일에 5월10일자로 `닭벼슬 쓴 용처럼, 능선 따라 빼어난 산세 뽐내다`는 제하로 산행기를 올린바 있다.하지만 계룡산은 20여개봉이 있는데다가 등산 코스가 여러 개다. 지난번 등산에는 갑사에서 시작해 남매탑을 거쳐 동학사로 하산해 남매탑과 동학사는 겹치지만, 이번 코스는 동학사 가까이 있는 박정자삼거리에서 출발해 장군봉으로 올라서 동학사 쪽으로 하산하니 다른 코스다.계룡산이 예부터 영험한 기운이 깃든 민족의 성산으로 여겨져 왔고, 정감록의 예언이 숨어 있는 신비의 산인만큼 그 영산을 찾아서 현재 한바탕 국민이 겪고 있는 세월호의 아픔을 잘 수습해달라고 기원하고 싶은 마음에서다.일요일 새벽, 예전과 같이 정해진 곳에서 차를 타고서 공주 동학사 방향으로 가는 차안에서 계획된 코스를 다시 확인해보며 일정을 그려본다.박정자삼거리를 출발해 어느 정도 숙달된 등산팀들은 장군봉, 신선봉을 거쳐 삼불봉쪽으로 올라갔다가 자연성능과 관음봉에서 은선폭포를 거쳐 동학사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소요시간이 6시간 정도로 나와 있다.한편 초보팀들은 장군봉을 거쳐 신선봉에 올랐다가 바로 그 아래 있는 남매탑쪽으로 하산해 동학사에 이르는 비교적 수월한 코스로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다.등산 일행을 태운 관광차는 고속도로를 달려 유성에서 빠져나와서는 오전 10시경에 등산로 초입부분인 박정자 삼거리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했다.날씨는 전형적인 봄 날씨라 등산하기가 안성맞춤인데다가 계룡산이 주는 신비감은 흥미를 더해준다. 또한 일행들은 장비를 챙겨 곧 바로 장군봉 쪽으로 등산을 시작한다.계룡산이라는 산 이름은 조선조 시조인 이태조와 관련이 있다. 그 당시 이 일대에 새 도읍을 정하려고 이 지역을 답사하던 때에 이태조와 동행한 무학대사가 산의 형국이 금계포란형(금닭이 알을 품는 형국)이요, 비룡승천형(용이 날아 하늘로 올라가는 형국)이라 일컬었는데, 여기서 계(鷄)와 용(龍)을 따서 계룡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백두대간 중 금남정맥의 끝부분에 위치한 계룡산은 천황봉(845.1m)을 중심으로 이번에 오를 장군봉, 신선봉, 삼불봉, 관음봉 등 28개의 봉우리와 동학사계곡, 갑사계곡 등 7개소의 계곡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그 자태와 경관이 매우 뛰어나 삼국시대부터 이미 역사에서 검증된 명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행정구역상 주 위치는 충남 공주시이지만 일부가 대전광역시와 논산시, 계룡시에 위치하고 있으니 4개시에 걸치는 광활한 면적이다. 또한 이 일대의 계룡산국립공원은 1968년 12월31일에 지리산에 이어 두 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으로 정비가 잘되어 있는 곳이다.장군봉에 오르는 초입 길은 잘 닦여져 있지만 처음부터 고도가 높다보니 힘이 든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에 오를 봉우리 등 산행코스는 다른 등산지에 비해 두 배 정도 되다보니 초입부터 힘을 아끼고 잘 분배해야 한다.장군봉을 오르면서 봄꽃들이 피고 신록으로 점점 물들어가는 산 빛을 보면서 걷는다. 때로는 계단을 타고, 로프에 의지하여 등성이를 오르고 능선을 타지만 아직은 초입이라 힘들지 않다.능선 양편으로는 거의 절벽수준이어서 조심조심 올라 정상(503m)에 도착했다. 산 왼편으로 천황봉, 관음봉, 삼불봉 등 봉우리들이 촘촘히 보이고, 절경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잠시 쉬면서 멀리 산들을 조망하고서 앞에 있는 풀이랑 나무에게도 세심한 관심을 가져본다. 바위틈을 헤치고 나온 풀이랑 그 틈에 뿌리박고 자라나고 있는 소나무를 보니 그 악착같은 생명력에 감탄사가 나온다.다시 신선봉으로 가기 위해 길을 천천히 내려선다. 갓바위를 지나 얼마동안 가니 갓바위 조망점이 나타나고 거기서 잠시 쉬면서 살피는데 학봉리 마을이 멀리 보인다.갓바위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직진하면 신선봉이다. 일행은 신선봉 정상(649m)에 올라 숨을 다시 고르고는 바로 삼불봉 고개 쪽으로 발을 옮긴다.삼불봉고개 밑에서 동학사 쪽으로 하산하는 길에 남매탑이 있다. 일행은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 남매탑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점심식사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초보팀들은 남매탑으로 내려가고 전문등산을 하는 사람들은 삼불봉을 거쳐 관음봉에 오르게 된다.점심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휴식을 취한 후 삼불봉으로 향한다. 삼불봉으로 가는 길은 험하지만 조심조심 오른다. 여기서 보면 가까이 삼불봉과 관음봉이 진짜 닭벼슬처럼 솟아나있다. 험한 산길을 올라 삼불봉 정상에 섰다. 삼불봉 명칭은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형상이 세 부처의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겨울 설경이 최고로 친다. 눈 덮인 삼불봉은 계룡산8경 중에서 제2경으로 치는데 그만큼 봉우리가 멋지다는 것이다.봄이 완연히 무르익는 날의 삼불봉도 겨울 명승만큼이나 아름다우니 20여개 봉우리들마다 만들어내는 자연의 수려함은 정말 멋진 선물인데, 산에 올라본 자만이 느끼는 정취다.삼불봉에서 관음봉으로 가는 구간은 자연성능 길이다. 이 길은 바위가 많고 험한 곳인데, 자연성능이라는 이름은 등산객들이 이곳을 지나다니면서 성벽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고 해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관음봉까지 이어지는 칼날 같은 바위능선 위로 아슬아슬한 등산로는 전문 등산인들도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기는 하나 빼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어 인기가 있다.바로 저 위가 바로 해발 816m의 관음봉이다. 여기까지 오면서 계룡산의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는데 힘이 부치기도 한다.흙길과 암릉길을 걷고 때로는 계단과 로프를 이용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몇 개의 봉우리들을 지나오면서 좋은 풍경을 마음에 담지 못했더라면 상당히 힘든 산행이었으리라.드디어 관음봉 정상에 섰다. 해발 816m로 이번 계룡산 등산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다. 앞에 보이는 천황봉(845.1m)이 있지만 입산통제가 되어 아쉽긴 해도 관음봉에 올라서 계룡산의 닭벼슬 산봉들을 보는 것도 필자에게는 행복이다.정감록의 예언이 숨어있고 신비감을 더욱 북돋우는 민족의 성산인 계룡산에 서 있다. 힘들게 올라온 산이고, 눈앞에 펼쳐지는 절경들이 신비감마저 들기에 하산하기가 싫어진다. 쉬면서 앞뒤 산들의 정경도 바라보고 봄볕 속에서 오래도록 춘심을 앓는다.“같은 산을 향해/ 다시 오르는 일처럼/ 인생이 그럴 수 있다면/ 후회할 일은 없을 터에/ 지난해 못다 본 미련이 남아/ 오늘은 계룡산을 찾아/ 힘들게 올라 정상에 선다.// 명산에 다시 올라/ 먼 산들을 바라보니/ 스무 개 봉우리마다/ 제각기 모습은 다르지만/ 비경을 품고 있는 모습들이/ 참다운 인생길을 향한/ 무언의 지혜를 손짓해준다.”(자작시 `계룡산에 다시 서다` 전문)관음봉에서 계룡산의 정취를 만끽한 후에 조심조심 길을 내려서서 은선폭포를 만났다. 높이 46m에서 물줄기가 떨어지면서 피어나는 운무가 아름다워 `은선폭포 운무`는 계룡팔경의 제7경으로 꼽히는데, 옛날에 신선들이 이곳에 숨어서 놀았다는 전설이 있는 폭포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은선폭포에서 동학사로 나오는 길은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다. 그 편안한 길을 따라 쭉 걸어 나오니 동학사다. 동학사는 예산 수덕사, 청도 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비구니 도량으로 꼽히는 유명한 절이다. 사찰에 들려 평소 등산 다니면서 사찰을 들릴 때와 같이 경건한 마음으로 가족을 위해 정성껏 의례를 바친다. 또한 세월호 참사로 아픔을 겪는 희생자 가족들 등을 위한 기도도 함께 한 후에 도량을 빠져나와서 동학사주차장에 도착하니 어느덧 시계는 오후 4시40분을 가리킨다.계속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총 6시간 20분의 계룡산 등산, 어느 순간은 잠시라도 쉬고 싶었지만 줄기차게 걸어서 등산을 마무리했다. 힘든 산행이었고 정말 등산다운 등산을 했다. 산행중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을 비교하니 계룡산 등산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201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