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입 정시모집 지원전략
정시모집은 우수한 수험성적을 받은 수험생을 선발하기 위한 각 대학의 치열한 경쟁으로 선발방법이 매우 복잡·다양하다. 특히, 올해는 대학들의 모집 군 변화까지 있어 정시모집의 입시 결과에 상당한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능 성적 발표 후 정시모집의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기간 동안 각 모집 군별로 최적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지금까지 해왔던 수능 공부 이상으로 스스로 준비하고 연구해야 한다. 대구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의 자문을 통해 2015학년도 대학별 정시모집 지원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지원 가능한 대학 3~5개 선정 포트폴리오 작성 활용학생부·가중치 적용 여부 등 전형 유·불리 잘 살펴야
작년과 달라진 모집군·모집인원 등 정확히 파악해야
□ 자신의 성적 철저히 분석하라
정시 합격을 위한 첫걸음은 철저한 자기분석이다. 수능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작용하는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성적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작업이 수반돼야 한다.
모의 지원서비스를 활용해 스스로 지원 가능한 수준의 대학을 파악하고 각 군별로 지원코자 하는 대학을 3~5개 정도 선정해 정시모집 최종지원 시까지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수능 성적표에는 영역별로 상대평가 점수인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기재되고 원점수는 표시되지 않는다. 대학들도 수능 성적을 활용할 때 표준점수, 백분위 등을 활용해 성적을 산출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과목별 원점수를 기준으로 본인의 성적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또한 각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총점대별 영역별 표준점수 및 백분위 평균`을 참고로 자신의 성적과 동점자들의 영역별 평균을 비교해 자신의 강점을 판단해야 한다. 총점에서 동일한 점수를 받은 학생이 같은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경쟁자들과 비교해 어떠한 강점을 지니고 있는지 파악된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적용하는 대학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탐구 과목은 반영 방법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하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반영 방법을 찾아야 한다. 탐구 영역은 홍익대와 같이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기도 하지만 경북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 대부분의 주요 대학은 백분위 성적을 활용해 대학 자체적으로 변환 표준점수를 만들어 반영한다.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수험생들의 탐구 선택 과목 간 표준점수 만점이 달라져 유·불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중위권 대학과 영남대, 대구교대, 계명대 등 지역 대학의 상당수는 탐구 과목에서 수능 백분위 성적을 그대로 반영한다. 백분위 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면 표준점수 반영 방법보다 과목 선택의 유·불리는 상당 부분 해소되지만, 중상위권(2등급) 이하 백분위 점수대에서는 다른 변수가 존재한다. 2등급 이하의 구간에서는 탐구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1점이 백분위로는 2~4점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많은 대학들이 수능 100%로 선발하지만 아직도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부를 반영해 선발한다. 실제 모든 수험생이 동등한 위치에서 치르는 수능은 점수 차이를 크게 두어 변별력을 확보하지만, 내신은 최고점과의 점수 차이를 미미하게 두어 등급 간 점수 차가 거의 없어 학생부의 변별력은 더욱 떨어진다.
학생부 성적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되더라도 대학별 수능 반영 방법을 잘 살펴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 방법을 실시하는 대학을 찾는다면 학생부의 불리함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수능과 학생부 성적에 대한 다양한 분석 작업이 끝나면, 이제 자신의 위치가 전체 수험생 중 어느정도 수준인지 가늠해 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성적 분석을 다각도로 했다면 이제 각 군별로 나의 성적 수준에서 지원 가능한 3~5개의 목표 대학 및 학과를 선정해야 한다.
단, 정시모집은 총 3번의 지원 기회가 주어지므로 모든 군에서 안정 지원 대학만을 선정해 두지 말고 소신, 상향 지원 대학까지 골고루 선택해 두는 것이 좋다.
□ 선택 대학 선발방법 점검하라
자신의 성적을 꼼꼼히 분석해 지원 가능한 수준에 있는 관심 대학을 선정했다면 이제부터는 선택한 대학들의 선발방법과 자신의 성적을 비교하며 가장 유리한 대학을 찾아야 할 것이다.
각 대학은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영역 반영 비율에 가중치를 달리해 적용한다. 지원 가능한 수준의 대학을 찾아냈다면 이 대학들이 본인의 성적에서 강점을 가지는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본인의 성적이 동점대의 학생들보다 우수한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환산 총점에서 경쟁자들에 비해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정시모집부터 모집 정원 200명 미만은 분할모집이 금지되면서 한 학과는 가군, 나군, 다군 중 1개 군에서만 선발해야 한다. 성균관대처럼 학과규모가 큰 곳에서는 분할모집을 실시한다. 선발 방법은 수능 100%로 같지만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른 경우도 있으며 선발 방법이 다른 경우도 있다.
이렇듯 분할 모집하는 대학의 경우 동일 학과임에도 불구하고 모집 군에 따라 경쟁률 및 합격 점수에 조금씩 차이가 발생한다. 이러한 차이는 모집 군별 전형 방법의 차이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하지만 동일 모집 군 내에 비슷한 점수대를 형성하고 있는 경쟁 대학들이 얼마나 있고, 그 선발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모집 군별 특성에 따른 차이 외에도 합격선에 영향을 미치는 또 하나의 요인은 정시 추가 합격 인원이다. 정시모집에서는 총 3번의 지원 기회로 인해 군별 복수 합격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미등록자가 발생해 각 대학은 미등록 인원을 충원하기 위해 추가 모집을 실시한다. 이같은 이유로 추가 합격의 비율 및 인원에 따라 특정 군에서 합격선이 하락하는 등 실제 입시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 다양한 변수 놓치지마라
정시 지원을 위해서는 전형 요소 및 수능 반영 방법 등에 있어 자신의 강·약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반영 방법을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이러한 유·불리의 문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즉 나에게만 유리한 지, 아니면 다수의 많은 수험생들에게 공통적으로 유리한지를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면 비슷한 점수대의 대학 중 특정 영역을 반영하지 않거나, 탐구를 1과목만 반영하는 대학, 분할 모집하는 대학에서 학생부 성적을 합산해 선발하는 군보다는 수능 100%로 반영하는 군이 합격 점수 및 경쟁률이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즉 모든 수험생에게 유리할 수 있는 대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모든 수험생에게 불리해 보이는 대학들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변수는 이같은 대학에서 발생할 수 있다. 서울·수도권 소재 및 지방 국립대의 중상위 대학은 국어, 수학 영역에서 인문계열은 B~A, 자연계열은 A~B의 형태로 B형을 지정해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중위권 이하의 대학에서는 A형만을 응시한 수험생들도 지원 가능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대학에 지원을 고민하는 중위권 수험생들은 과목별 지정 유형 및 가산점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일부 대학은 A, B형 응시자 모두 지원 가능할 경우 B형에 5~15% 정도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A, B형 응시자 모두 이러한 가산점과 본인의 응시 유형에 따른 유·불리를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다.
12월 16일은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마감일이다. 수시에서 미충원된 인원은 정시모집을 통해 선발하기 때문에 실제 정시모집의 인원은 최초 계획했던 인원에 비해 상당수가 증가한다. 실제 2014학년도 주요 대학들이 수시모집 선발 이전 발표했던 최초 계획 인원과 수시에서 이월된 인원을 합산한 최종 선발 인원의 변화를 살펴보면 서울대, 서강대 인문계열을 제외하고는 모든 대학에서 선발 인원이 적지 않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성균관대는 인문계열에서 63.9%, 자연계열에서는 83.7%로 매우 크게 증가했다.
대구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이번 정시모집은 입시환경의 변화로 지난해 입시결과를 그대로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지난해에 비해 변동된 모집인원, 모집군의 변동, 비슷한 성적대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해야 입시전략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