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곶감축제 20~23일 다채로운 행사 개최
지난 가을, 감고을 상주를 온통 주황색으로 물들였던 아련한 감의 추억이 이제 초겨울을 맞아 곶감으로 다시 부활하고 있다. 명품 상주곶감은 청량한 바람과 맑은 햇살, 적당한 기후 그리고 사람의 정성이 더해 빚어지는 자연의 선물이자 최고의 건강식품이다. 옛날에는 집집마다 처마 밑이나 비가 맞지 않는 적당한 공간에 곶감을 주렁주렁 매달았지만 요즘은 규모화된 위생적인 덕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상주곶감은 규모면에서나 품질면에서 단연 전국 으뜸이라 곶감하면 망설임 없이 상주가 연상될 만큼 인지도 역시 높다. 이러한 곶감을 주제로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 동안 상주시 헌신동에 있는 상주곶감유통센터에서 `2014 상주곶감축제`가 열린다.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등과 함께 한번쯤 달콤하고 쫄깃한 주황색 추억이 묻어나는 상주곶감축제장을 찾는다면 아마 이 겨울,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전국 생산량 60% 차지… 규모·품질 전국 으뜸볼거리·먹을거리에 다양한 체험행사 기대할만
상주시가 주최하고 상주곶감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금중현)가 주관하는 `2014 상주곶감축제`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IC 인근, 국도25호선 바로 옆에 있는 상주곶감유통센터에서 20~23일 4일 동안 펼쳐진다.
축제는 식전공연과 개막식에 이어 가요제, 관람객 참여행사, 문화행사, 체험행사, 전시·판매부스 운영 등으로 대별해 진행된다. 개막식에 앞서 행사장 주무대에서는`남자라는 이유로`,`만약에`등을 부른 조항조 등 초청가수 공연과 더불어 지역 예술단체공연, 사물놀이, 각설이, 어린이 국악, 난타공연 등이 펼쳐져 축제의 분위기와 흥을 돋운다.
곶감축제에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20일 오후 2시 축제 개막과 함께 축하공연이 이어지고 전국의 아마추어 가수들이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겨루는 제1회 상주곶감 가요제 예선이 있다.
가요제에는 출연자와 그 가족들이 함께 해 축제의 폭을 넓히고 관람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곶감관련 OX퀴즈는 큰 재미를 선사한다.
행사장내 부스에서는 최고 품질의 상주곶감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곶감 생산농가들이 직접 만든 1만원대 이하의 소포장 곶감도 판매된다.
곶감유통센터 2층에서는 상주곶감을 이용해 만든 각종 요리와 곶감을 소재로 한 그림이 전시되며 상주곶감 포토존을 찾으면 꼬까미와 호를 비롯한 12종의 캐릭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 행사장내 읍면동 부스에서는 곶감 외에도 상주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청정농산물을 직거래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1천원~1만원대의 소포장도 비치한다.
상주곶감유통센터내 전시판매장에서 다양한 곶감가공식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보고 즐기는 축제에 더해 체험거리도 넉넉하게 준비하고 있다.
곶감유통센터 3층 체험장에서는 상주곶감을 이용한 곶감 초콜릿 만들기와 감식초 음료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며 주무대에서는 곶감 즉석 경매가 이뤄져 방문객 누구나 경매를 볼 수 있다.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천연염색 중 감물 천연염색도 이곳에서 체험할 수 있으며 축제 기간 중 매일 3회 진행되는 곶감 높이 쌓기, 씨멀리 보내기, 감 껍질 길게 깍기 체험 등은 감고을 상주가 아니면 접하기 어려운 경험이다.
특히 계절에 맞게 행사장을 찾는 어린이들을 위해 넓이 10m, 길이 15m의 인공눈썰매장을 설치하는 등 오락거리까지 세심히 배려하고 있다.
곶감과 관련된 체험 외에도 캐릭터 페이스 페인팅을 비롯해 옛 선조들의 숨결을 느껴보는 새끼꼬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행사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먹을거리다.
G20만찬장에 공식 납품된 바 있는 명실상감한우는 축제기간 중 상주축협이 구이와 국밥 등의 메뉴로 손님을 맞는데 감껍질 사료를 먹고 자란 상주한우의 뛰어난 풍미를 맛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뜨거운 가래떡을 매일 공수해와 홍시와 함께 찍어먹는 가래떡 홍시 찍어 먹기는 감칠맛과 더불어 아련한 추억까지 덤으로 되가져갈 수 있다.
그 밖에도 곶감막걸리를 시식하고 구매할 수 있는 코너와 떡국 무료 시식회장도 운영해 등 뜨시고 배부른 축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축제 마지막 날인 23일 오후 4시부터는 상주곶감 가요제 본선이 펼쳐지는데 최우수 300만원, 우수 200만원, 장려 100만원, 인기(2명) 각 50만원의 푸짐한 상금이 주어진다.
축제추진위원회는 관람객과 시민의 편의대책으로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의료, 안전반 가동과 함께 축제기간 중 시외버스터미널과 행사장 간에 3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농산물 택배부스도 설치한다.
금중현 상주곶감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시장규모 약 2천500억원대에 달하는 상주 곶감산업은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인 만큼 차별화와 특성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육성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번 축제가 곶감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지역 농업 전체의 동반성장 모티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금께 진상한 영양만점의 건강식품
■ 상주곶감은
수령 750년 된 감나무가 외남면에 있을 정도로 상주 감은 유서 깊다. 우리가 먹는 곶감의 60% 이상이 상주에서 난다. 지난해 4천700여 농가에서 곶감 9천500t을 생산했다.
상주 곶감은 둥근 모양의 상주둥시 떫은 감으로 가공되며 씨가 있어 그 맛이 뛰어나다.
특히 상주둥시 떫은 감은 토질이 비옥하고 배수가 양호한 천혜의 기후조건 아래 재배되기 때문에 감칠맛과 영양이 풍부하다. 산림청과 특허청에 지리적표시제 등록도 돼 있다.
상주곶감은 조선 예종실록권2에 즉위년 11월13일 임금님 진상품이 됐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그 역사가 매우 깊다.
쫀득하고 달콤한 겨울별미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고 있는 상주곶감은 스코폴리틴(scopoletin)성분이 함유돼 항혈전 작용과 혈액순환 효과가 우수한 건강식품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비타민C와 A가 풍부해 간의 활동을 도와 해독을 촉진시키고 각종 전자기기로 피로한 현대인들의 눈에 특히 좋은 감을 말리면 영양분이 농축되면서 더 좋은 효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그래서 곶감은 펙틴 등의 수용성 섬유와 셀룰로스 등 불용성 섬유가 많아 동맥경화, 관상동맥질환 등 심장병에 효과가 있다.
몸의 PH균형을 맞춰주고 성인병, 변비예방, 피로회복에 좋으며 소변을 깨끗이 하고 근육의 탄력성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에는 곶감이 기침과 설사뿐만 아니라 객혈이나 하혈에 좋다고 했으며 본초비효에는 숙혈(피가 머무는 것)과 치질을 다스리는데 쓰였다고 기록돼 있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