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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된장향 머금은 한우갈비 `맛보세요`

“아니, 그 귀하고 맛좋은 한우갈비를 된장찌개에 넣는다고?”구워먹는 소고기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된장갈비` 메뉴를 처음 접했을 때 공통된 반응이다.보글보글 된장찌개에 퐁당 빠진 쫄깃쫄깃 한우갈비의 맛이 이토록 깔끔하고 담백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포항시 남구 이동 644(이동로14)에 위치한 `경주종가집`의 된장갈비엔 종가집의 야무진 손맛이 담겨 있다.된장갈비는 이름 그대로 5년 묵은 장독된장에 직접 손질한 한우갈비를 넣어 끓인 메뉴다. 냄비 크기의 작은 가마솥에 각종 야채를 넣은 된장찌개를 담고 마블링이 춤추는듯한 갈비를 떡하니 올렸다.된장이 끓기 시작하면 갈비가 서서히 익으면서 육즙이 국물에 스며든다. 된장의 향이 더욱 진해지면서 깊은 국물이 우러난다. 갈비를 한 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살짝 더 끓이고 나면 된장갈비 먹을 준비 완료. 먼저, 고기부터 맛 본다. 상추와 깻잎에 갈비 한 점 올리고 양파절임과 마늘, 고추 등 입맛대로 야채를 담아 쌈을 싸 한 입 먹으면 `이 맛이야!`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고기만 따로 먹어도 육질이 쫄깃해 식감이 뛰어나다. 찌개 속 고기를 찾아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한우갈비를 몇 점 먹다보면 팽이버섯, 미나리, 호박, 파 등 각종 야채를 넣은 된장국물에 절로 숟가락이 움직인다. 소고기는 양껏 먹기에 물리긴 하지만 된장찌개와 함께 먹다보니 술술 잘 넘어간다. 갈비를 쌈 사 먹거나 따로 먹어도 좋고, 물린다 싶으면 된장국물이나 찌개 속 각종 야채와 함께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된장갈비의 가장 큰 매력. 국물에 국수를 말아 된장국수도 맛볼 수 있다. 서른 가지 이상의 맛을 자랑하는 유명 아이스크림에 견줄 정도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집 된장찌개의 가장 큰 특징은 국물이 짜지 않고 깔끔하다는 것. 비눗방울 터지는 소리를 내며 끓고 있는 국물을 한 술 떠 맛보면 종전에 먹던 된장찌개와는 완전히 다르다. “된장 맞아?”라는 의문이 들면서 부담 없는 맛에 한 번, 두 번 숟가락이 절로 찌개로 향한다.아무리 그래도 된장찌개인데 국물이 좀 싱겁다싶어 밑반찬을 맛보니 웬걸 다들 맛이 심심하다. 자극적인 양념을 사용해 입맛을 사로 잡는 것이 아니라 우엉조림, 꽈리고추, 도토리묵 등 모두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려 요리했다.직장인 윤모(35)씨는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구분돼 있어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된장찌개를 먹으면 긴장감이 절로 풀린다. 아이를 눕혀 놓고 편히 식사할 수 있어서 아내가 더 좋아한다”며 “이 집 음식은 대체로 짜지 않아 먹고 나면 속이 편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고 말하며 국물을 들이켰다.경주종가집 최보유 대표는 “우리 집 음식은 `우와, 정말 맛있어!`라며 또 오고 싶다는 느낌보단 깔끔하고 담백한 된장찌개로 든든하게 한 끼 식사할 수 있다는 점이 손님들이 찾는 이유”라며 “짜지 않은 요리로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된장맛이 생각날 때 한 번씩 들러달라”고 소개했다.(문의 054-278-6468,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매주 일요일 휴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09-05

대구 팔공산

여름이 지나가는 시기의 등산은 안도감을 준다. 매주 등산을 다니는 사람들은 누구나 느끼는 공통점일 텐데, 무더운 한여름을 보내고 겨울이 오기 전까지 얼마동안은 좋은 날씨가 이어져 쾌적함 속에서 등산을 할 수 있다는 기분 때문이다.그래도 올 여름은 비가 내리는 시기가 많았고, 혹서기가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아서 작년에 비해서는 편한 등산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아직 여름철이 다 가지 않고 주변에서 매미 울음이 처렁처렁 들려오기는 하지만 울음 우는 게 시원찮게 들리니 가을이 가까이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이번 주 등산은 중국 설보정 트레킹을 다녀와서 몸살이 난 탓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거를까 몇 번 망설이다가 한번 게으름을 피우게 되면 계속 그런 마음이 들기에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지만 가까운 곳으로 다녀오기로 작정했다.그래서 생각해낸 산이 대구 팔공산이다. 가까이 살면서 명산이라고 하는 팔공산 정상은 오르지 못했다. 필자가 대구에 살지 않고 다른 곳에 살았더라면 산악회 멤버들과 팔공산 등산은 벌써 했을 것인데, 가까이 있다고 자꾸 미루다보니 그렇게 됐던 것이다.암벽·숲·나무의 순탄한 코스로 능선마다 삐쭉 솟은 암봉에 취해대학입시철이면 동화사·갓바위 등에 전국 학부모들로 인산인해팔공산은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몰린다. 특히 동화사나 갓바위 등 명소가 있어 대학입시철이면 전국에서 학부모들이 찾아와 기원하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다.대구의 진산으로 소문나 있는 팔공산은 행정구역이 대구와 경북 영천시와 군위군의 경계로 이뤄져 있으며 1천193m높이의 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양쪽에 동봉과 서봉이 있다.대표적인 등산로로 제1노선은 매표소-동화사-부도암-염불암-동봉, 제2노선은 은해사-백흥암-인봉-갓바위-주차장, 제3노선은 파계재-동봉-인봉-백흥암-은해사로 이어진다.인근에 높고 낮은 산들이 많고 능선들이 여러 갈레여서 그밖에도 등산코스들이 많은데, 산행 들머리로 수태골, 파계사, 부인사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필자는 몸 컨디션 등을 감안해 이번만큼은 좀 가볍게 등산하기로 하고 먼저 동화사 국민관광단지로 갔다. 그곳에서 동봉에 올라 내려오는 길에 동화사에 들리기로 했다.팔공산 등산코스 중에서 등산 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는 수태골에서 출발해 비로봉과 동봉에 올랐다가 염불봉을 타고 하산해 동화사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대체로 무난한 편이다.또한 비로봉과 동봉으로 다소나마 편하게 가는 방법은 수태골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신림봉에 내려서 낙타봉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길인데, 등산과 함께 관광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이번엔 필자 홀로 등산하다 보니 쉬엄쉬엄 팔공산 경관을 구경할 겸 해서 케이블카를 타보기로 했다. 표를 구입하니 편도요금이 4천500원이다. 표를 구입해서 승차하고선 산에 오른다.케이블카 종착지에 도착하기까지 약 8분 정도가 걸리지만 짧은 시간 내에서도 팔공의 자연과 함께 체공의 스릴감을 맛볼 수 있어 좋다. 동화사 경내와 통일대불상도 보인다.신림봉에 자리한 정상전망대에서 내려서 주변을 살펴보니 팔공산의 진면목들이 펼쳐지고 있다. 올라갈 동봉 능선과 멀리 산들의 모습과 저 아래 동화사나 인근의 마을이 펼쳐진다.위쪽을 보니 동봉으로 오르는 중턱에 낙타봉이 버티고 서 있는데 거리로는 600m정도다. 쉬고서는 내리막길로 내려갔다가 다시 가파른 길로 올라 낙타봉에 도착했는데 20분이 걸렸다.팔공산 산등성이에 마치 낙타의 혹처럼 솟아 있다고 해서 이 길을 지나다니던 등산객들이 낙타봉이라 이름 붙였는데, 지금은 일반화되어 봉우리 이름으로 자리잡게 됐다.낙타봉에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종전에는 봉우리가 좁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몇 사람 서 있을 수가 없던 곳이라고 한다. 대구시가 등산객 사고를 막기 위해 목재테크로 그 자리를 넓히고 난간을 설치했는데 여러 사람들이 안전하게 주변 경관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여기서부터 비로봉과 동봉으로 오르는 능선과 아래에는 사이사이에 거대한 암벽이 펼쳐진다.서울 북한산의 인수봉처럼 오르기가 어렵고 위험한 암벽이 아니라 비교적 순탄한 등산코스라서 암벽 등산을 좋아하는 전국의 등산인들이 팔공산을 찾을 때 이 코스를 선호한다고 한다.쉬엄쉬엄 쉬면서 가다보니 이 암벽들은 주변의 숲과 나무들과 멋진 조화를 이루어내면서 자연풍광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그 모습들이 팔공산의 자랑이기도 하다.낙타봉에서 능선을 타고 1.3km정도 올라가니 철탑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800m 가면 비로봉과 동봉으로 오르는 삼거리가 나타난다.동봉 쪽으로 바라다보니 산 능선마다 비쭉비쭉 솟아난 무더기 암봉들의 모습에서 바위의 절묘함을 새삼 느껴본다.계속 걸어가니 다시 삼거리가 나온다. 왼편으로 가면 400m 거리에 비로봉과 그 주변에 통신탑들이 있고 오른편으로는 300m 거리에 동봉이 있다.동봉코스가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그래서 필자는 비로봉 코스는 나중에 컨디션이 좋을 때 다시 한번 오르기로 하고 동봉으로 향한다. 절벽 길을 따라 오르고 계단을 지나서 동봉에 도착했다. 위험한 길은 잘 다듬어져있다.정상에는 이미 다른 등산팀들이 도착해 사진을 찍고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필자는 정상 밑에서 주변을 살펴보다가 차례가 되어 산행 올 때 가져온 `독도사랑산악회` 기를 들고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영토 독도알리기 행사를 했다.많은 사람들이 독도사랑 산악회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어 지역의 독도사랑운동본부 총책을 맡고 있는 필자로서 기쁘고 흐뭇한 마음이 든다.이제 독도사랑은 단체나 일부 개인들이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마음속에서 애국심의 발로로 자연스럽게 독도는 우리 국민의 일상화에서 사랑운동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동봉에서 서면 전망이 탁 틔어져 팔공산뿐만 아니라 멀리 인근의 산들이 오밀조밀하게 펼쳐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앞 비로봉과 서봉, 파계봉이 일렬로 섰고, 반대편으로 보면 신령재 너머 `갓바위` 관봉과 함께 멀리 산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멀리서 보니 갓바위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다. 등산객들도 있을 테고 오늘이 일요일이라 정성을 들이러온 신도들도 많을 것이다. 동봉 정상 밑에서 잠시 쉬면서 팔공산 등산의 이모저모를 생각해본다.“가까이 있어도/ 오르지 못했던 팔공산에/ 오늘은 조용히 올랐다. 팔월 중순이라 아직 무덥지만/ 동봉에 올라서보니/ 한여름의 끝이 서서히/ 물러서고 있는 기분이 든다.// 옛 사람들은 갓바위에서/ 기우제를 올렸다 한다./ 부처가 자리한 장소가/ 땅 위에서는 가장 높아/ 하늘과 가장 가깝다는 이유였다./ 호국의 땅, 팔공산에 올라/ 가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자작시 `팔공산에서`전문)산에 올라올 때는 다소 더웠지만 산 위에서 쉬면서 땀을 닦고 바람에 말리다보니 한여름의 무더위가 지나간 듯 한데 가을이 가까이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동봉을 내려서서 900m 지점에 있는 염불붕에 올랐다가 거기서 직진하면 신령재와 갓바위가 나오는데, 필자는 바로 아래 하산 코스를 택해 동화사 쪽으로 내려선다. 염불봉 밑의 하산코스는 조금 위험한 편이어서 조심조심 내려 왔다.내려오면서도 암릉에서는 천천히 내려서고 등산길에서는 발걸음을 재촉해 연불암과 내원암을 거쳐 부도암까지 내려서니 염불봉에서 1.6km 거리다.길을 재촉하여 동화사 입구에 도착했다. 산행을 한지 4시간이 지났고 여기까지 거리로는 총 7.3kn였다.경내에 들어서 보니 동화사가 워낙 유명해서 많은 신도들과 관람객들이 법당과 경내 여기저기에 많이 보인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동화사 창건에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신라 흥덕왕 7년(832) 심지 대사가 중창한 시기를 사실상 창건으로 보는 게 일반적인 견해라고 한다. 신라시대에 지어진 후 8차례에 걸쳐서 새로 지어 현재의 대가람의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명사찰로 각인되고 있다.필자는 대웅전에 들려 정성들여 참배를 한 후 경내를 구경하고서 나오다가 통일기원대전에 들렸는데 등산객들과 관람객들이 8월의 휴일을 즐기는 모습이 편안해 보인다.지난 3년간 필자가 전국 산을 등산했고, 지난해 3월부터 경북매일신문에 전국의 등산 명승지를 소개한 지 71번째로 가장 가까이 있는 대구 팔공산을 연재하게 됐다.하지만 개인적 생각으로도 가까이 있음은 많은 관심과 애착이지 소홀함은 아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언제나 가까이 있다는 것은 소중함의 증명이요, 믿음의 화신으로 존재하니까 말이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09-05

“대체휴일로 더 풍성해진 추석, 추억거리 만드세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풍성한 먹을거리만큼 마음까지 풍요로워지는 한가위. 올해는 9월 윤달이 끼어 있어 38년만에 가장 이른 추석을 맞이하게 됐다.마음까지 한결 넉넉해졌다.아울러 대체휴일 덕분에 최장 5일간 연휴를 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올 추석기간 내내 쾌창한 날씨가 예상돼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하기에 제격이다.말 그대로 황금연휴인 이번 추석 연휴를 기회 삼아 가족과 함께 지역 곳곳에서 펼쳐지는 축제 및 행사장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강원도 평창 효석문화제봉평 메밀꽃, 추석 때 절정 이뤄5일부터 14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문화마을에서 개최되는`효석문화제`.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품 배경인 봉평에서 자연과 문학이 함께하는 문화축제가 열린다.이번 문화제에는 영화 `메밀꽃 필 무렵` 상영을 비롯해 백일장, 시낭송, 마당극, 어린이뮤지컬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특히 이 기간은 봉평 메밀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 해마다 `효석문화제`가 9월초부터 중순까지 열리는 이유다. 올해 추석과 겹치는 백로는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를 말한다. 백로를 전후해 메밀꽃이 피어야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이 가능하다. 만개한 메밀꽃을 바라보며 소설 속의 감동을 떠올려 본다면 이곳이 바로 진정한 힐링캠프의 장이 된다.◆ 전라남도 진도울돌목서 이순신 장군 충정 느껴영화 `명량`의 흥행 덕분에 진도를 향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추석과 함께 성큼 다가온 가을과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의 감동을 함께 만끽하기에 진도만한 장소가 없다. 울돌목과 진도대교를 거닐면 이순신 장군의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목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진도타워에 올라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며 이순신 장군의 호기를 떠올려 보는 것도 큰 감동을 선사한다. 국립남도국악원에서는 매주 금요일 저녁 7시마다 상설공연을 진행한다. 특히 8일 오후 3시에는 기악합주, 태평소와 관현악, 가야금병창, 강강술래, 민요 등 추석특별공연을 마련해 관광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신비의 바닷길 걸으며 조개잡이를9일부터 13일까지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의 바닷길이 두 팔을 벌린 듯 활짝 열린다. 이 기간 동안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석대도까지 1.5㎞의 바닷길을 걸으며 해삼, 소라, 바지락, 민꽃게 등 해산물잡기 체험에도 참여할 수 있다. 바닷길은 9일 오전 10시10분(조위 60㎝), 10일 오전 10시54분(조위 28㎝), 11일 오전 11시34분(조위 17㎝), 12일 낮 12시12분(조위 27㎝), 13일 낮 12시47분(조위 56㎝)에 열린다. `신비의 바닷길`을 맘껏 느끼기 위해서는 최소 1~2시간 전 미리 도착해야 한다.◆ 경기 화성 서장대달맞이 명소 “소원을 들어 주세요”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서장대는 화성의 남서쪽, 화성행국의 뒤편 팔달산 정상에 위치한 누각이다. 화성의 성곽은 물론 수원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어 야경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라 수원 최고의 전망대로 꼽힌다. 추석뿐만 아니라 매달 보름이면 수원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달맞이 명소.이번 추석 당일에는 화성과 화성행궁을 무료로 개방한다. 서장대, 화성, 화성행궁을 모두 한 번에 둘러보며 `달빛 산책`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충남 홍성의 대표적인 가을축제인 남당항대하축제가 5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열린다.◆ 충남 홍성 남당항대하축제한가위엔 풍성한 해산물이 제격홍성읍 서측 25㎞ 지점에 위치한 남당항은 꽃게, 새조개, 쭈꾸미 등 어종이 풍부한 청정 어항으로 불린다. 우리나라 최대의 대하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대하의 담백한 맛과 구수한 향이 미각을 사로 잡는다.이번 축제는 갯벌에서 조개와 대하를 잡는 등 참여 위주의 다양한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축제기간 동안 소금구이, 대하찜, 튀김요리 등 맛깔스런 대하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노래자랑, 댄스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특산물 판매장을 마련해 맛 좋은 대하를 싼 값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는 덤이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09-05

졸음운전 예방, 껌으로 안전운행을 숙면 원할땐 목초수액 패치가 그만

반복되는 명절마다 괴로움의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벌써부터 교통 체증과 가사 노동 등 명절증후군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반복은 습관을 만들고 요령을 쌓게 한다. 다가오는 추석에는 미리 `나만의 명절 스트레스 해소법`을 준비해 즐거운 추억만 남길 수 있는 명절을 만들어보자.장거리 운전을 하다보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목부터 허리까지 뻐근하기 마련이다. 차량용 안마기인 `닥터라이프3`는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 순환을 도와 피로효과가 탁월하다. `마니폴 쿠션안마기`는 쿠션형으로 돼 있어 운전석의 허리나 목 부분에 고정시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4개의 안마봉에 온열효과까지 갖춰 뭉친 근육을 푸는데 제격이다.졸음운전을 예방할 수 있는 껌도 인기다. `졸음 올 때 씹는 껌`은 브라질 아마존 원시림에서 자라는 식물인 과나라 식물의 추출분말이 들어가 있어 신경을 자극하지 않고 졸음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웃음부터 먼저 터져나오는 이색 상품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분장할 때 쓰일 것만 같은 `피 캡슐`은 젤라틴 캡슐에 식용색소, 설탕 등을 넣어 만든 가루 혈액이다. 침을 바르면 붉은 색 혈액의 가짜 피로 보여 코피 등으로 위장해 피곤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결혼 후 첫 명절을 맞이하게 된 주부 심예원(26·포항시 남구 지곡동)씨는 “긴장감에 벌써 부터 명절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며 “명절 관련 상품을 검색하던 중 피 캡슐을 발견했다. 황당하면서도 재미있어 구매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며 크게 웃었다.주부들을 위한 피로 회복 제품들은 명절마다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요리와 설거지 때문에 오랫동안 서거나 앉아서 일하다 보면 근육이 경직돼 피로를 쉽게 느낄 수 밖에 없다. `목초수액패치`는 목초액, 쑥 등 인체에 이로운 천연물질을 사용해 발바닥에 붙이고 숙면을 취하면 다음날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명절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는 `펀치백`역시 심신 안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듯.포항이동이마트 김하영 부점장은 “명절이 다가오면 자연스레 관련 상품 매출이 증가한다”며 “이번 추석에는 차량이나 의자에 고정해 사용할 수 있는 안마기나 찜질팩 등의 매출이 10%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09-05

“꼭 필요한 활동” 설득, 긍정마인드로 변화 이끌어

포항가속기연구소는 지난 1994년 3세대가속기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활발한 연구를 펼치고 있는 기초·응용과학 및 산업기술 분야의 범국가적 공동 연구시설이다. 오는 2015년에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가속기연구소에서는 최초로 지난해 5월 QSS 혁신활동을 도입하고, 혁신적 연구문화 구축으로 포항가속기연구소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다짐했다. 이후 TFT팀을 구성하고, 매주 화요일마다 활동시간을 가지고 월별 성과 공유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연구원들의 참여로 QSS혁신활동을 진행 중이다.10가지 `정돈의 원칙` 설정자료정리·공간확보·환경개선분위기 밝아지고 동료애 커져□주요 개선활동 사례포항가속기연구소의 QSS혁신활동 TFT팀은 가장 먼저 `정돈의 원칙`을 10가지로 정하고, 이를 실행하기 시작했다. △기능별 분류 정돈원칙 △Address Rule 정돈원칙 △Naming Rule 정돈원칙 △Size 별 정돈원칙 △일대일 정돈원칙 △계단식 정돈원칙 △투명화 정돈원칙-내부를 보이게, 낭비를 드러내야(미에루카 전략) △선입선출 정돈원칙 △구획화 정돈원칙 △공용부품 및 공기구 형적관리-형태에 따른 음, 양각화 표시 등을 정하고 연구실마다 조금씩 적용해나갔다.시설지원팀은 건물 도면의 자료실을 이전하고, 공통서류를 정리해 공간을 마련하고 나서 서류함과 옷장으로 대체해 공간을 활용했다. 또한 서류함 내부의 품목별 자료를 정리하고, VM표시를 부착해 한 번에 찾기 쉽도록 바꿨다. 불필요한 구형 캐비넷을 제거한 후 서류와 물품 등을 폐기해 화단을 조성하고 새 회의실과 사무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동안 개인별로 사용해 종이·잉크 등의 낭비가 지적됐던 프린터도 줄이고, 현재는 공동프린터를 운영하며 자원 절약에 힘쓰고 있다.접합가공실은 바닥 도색을 통해 먼지를 유발하는 요인을 제거해 실험장비를 오래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실험 동선을 고려한 레이아웃을 다시 짜고, 실험기기를 재배치해 안전하고 쾌적한 실험공간을 확보했다.특히, 개선 활동 중 연구원들에게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은 서랍 속의 내용물을 사진표기(VM)해 열어보지 않고도 무엇이 있는지 확인이 가능해진 점이다. 그간 정돈되지 않았던 장비들과 도구들이 어지럽게 섞여 있어 찾기 어려웠던 것과 달리, 간단하게 필요한 물건을 찾을 수 있게 돼 연구원들이 정돈의 효과를 직접 체감하게 됐다.□처음에는 고성이 오가기도담당 QSS 마스터가 연구 2동 고주파 실험실의 개선활동을 위해 처음 방문했을 때엔,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당시 연구실의 연구원들은 연구와 실험에만 몰두하고 기본적인 정리·정돈·청소는 미뤄놓은 것으로 판단되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후 개선 활동이 시작되고 매주 화요일마다 실시되는 QSS 혁신활동 주간정례미팅에서는 매번 싸우다시피하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불필요한 활동이다”라는 입장과 “20여년간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부품들을 굳이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느냐”는 식의 반응이 대립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변화를 위해 구성원을 다독이며 “연구를 위해 찾기 쉽고, 되돌려 놓기 쉽게 정돈해 나가자”고 추스르는 등의 노력 끝에 타 실험실에서도 찾아와 벤치마킹하는 수준의 결과물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연구소 분위기도 더욱 밝아져포항가속기연구소는 이제 막 QSS혁신활동의 성공적 첫걸음이 시작된 것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특히, 자칫하면 금방 포기하기 쉬운 이러한 활동은 구성원의 긍정적이고 자발적인 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제는 모델활동에 참여한 모든 실험실의 연구원들이 QSS혁신활동을 통해 마음도 정돈된 느낌이며, 특히 5S로 효율적 부품관리가 가능해지고 업무 효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자칫 개인적인 연구소의 분위기도 협업 작업을 통해 동료애를 돈독하게 다지고, 감사나눔운동도 병행해 직장 분위기가 밝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구성원들의 반응이다.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좀 더 구체적인 활동을 위해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기존의 두 배 정도로 QSS 적용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포항가속기연구소가 국책연구소로의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QSS혁신활동을 정부에도 적극적으로 홍보해 포항가속기연구소가 혁신 모델로 남을 수 있도록 희망하고 있다.▲ 조무현 포항 가속기연구소 소장정돈이 창의활동 방해기존인식 점차 바뀌어-제조공장 중심의 혁신활동으로 생각되는 QSS 활동이 첨단 기초과학연구소에 맞는다고 생각하는가.△포항가속기연구소가 다른 연구소와 차이점이 있다. 외부 방문 실험자가 가속기 시설을 이용해서 첨단연구를 수행하므로 가속기는 언제나 최상의 상태로 계획된 운전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설비의 유지, 관리, 운용을 위해 예방정비 노력이 필요하고, 포스코에서 출발한 QSS 활동이 우리 연구소에 맞는 활동이라고 생각했다. 가능하면 연구소에 빨리 도입하고 정착시켜 가속기 장치운영에 효과를 보기 위함이 도입 목적이다.-QSS활동 이후 직원들이 달라진 점은.△지난해 처음 QSS 혁신활동을 시작했을 때, 정리정돈이 창의적인 아이디어 활동을 방해한다는 부정적인 반응들이 보였다. 이로 인해 가능하면 천천히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노력했다. 현재는 팀원들이 협동해 수개월 간 5S 활동을 하면서 봉사 정신과 개선의식들이 쌓여 자발적으로 활동을 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 이제는 QSS 활동대상으로 선정되지 않은 부서에서도 사전 활동 징후를 보이고 있다.-QSS 활동으로 연구소의 변화는.△가속장치가 준공되고 운영한지 20년이 되었는데, 그 사이 쌓여있는 물건들이 공간을 협소하게 만들어 새로운 연구공간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마침 QSS활동으로 연구활동을 확산할 수 있는 여유 공간들이 생겨났다. 또한 다양한 부품과 장치의 정리정돈을 통해 환경이 개선되고 나니 연구활동에도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직원들의 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QSS 혁신활동 TFT가 자체적으로 작성한 로드맵에 따라, 내외부 벤치마킹과 연간 2회 소원 전체 회의 때 외부 강사를 초빙해 QSS 혁신활동 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확산이 마무리되면 우리 연구소에도 혁신 전문가가 생겨 자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09-04

권력 비주류 한계 넘어 한반도 첫 통일국가 이룬 전쟁영웅

우리나라 전쟁 `영웅(英雄)`을 꼽는다면 으뜸이 신라 김유신(庾信) 장군이다.김유신 장군은 한반도를 영역으로 한 우리나라를 최초로 통일국가를 이룩한 주인공이다.전쟁사 측면에서 볼 때 가장 약소국이면서 적대국가를 무찌른 것은 강력한 지도력과 국민 근성이 함께한 합작품이다.특히 왕(王)이 아니면서, 죽어서 왕(王) 칭호를 받은 유일한 이가 `유신`이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치군인이란 비판도 있지만 투철한 국가관의 소유자여서 현재에까지 그의 정신이 이어지고 있다.몰락한 가야왕조 후손… 전쟁 공로로 입지 구축김춘추와 연합해 정국 주도하는 핵심 실세로 부상죽어서 `왕` 칭호… `유신참마` 등 많은 일화 전해져김유신은 경주(慶州) 김씨(金氏)가 아닌 경남 김해 지역을 근거로 한 가야(伽倻) 김씨다. 금관 가야의 마지막 왕 구형왕, 그가 바로 김유신의 증조부다. 따라서 유신은 몰락한 가야 왕조의 후손이다.당시 삼국이 분리된 상황에서 당시 신라 진흥왕의 영토 확장 정책으로 군사적인 능력을 가진 인물이 필요했다.여기에 유신의 선조들은 신라 진골(眞骨)층에 편입되어 동등한 대우를 받았다.그리고 그의 할아버지 무력은 나·제동맹을 깨고 고구려의 한강 유역을 점령한 공로와 관산성 전투에서 백제 성왕을 전사시켜 신라 최고의 관등인 각간에까지 올랐다.재미있는 것은 유신의 부모인 서현과 만명 부인 간의 결혼이다.만명은 진흥왕의 동생인 숙흘종의 딸인 왕족이다. 보수집단인 신라 권력층과 편입된 진골과의 혼인과정은 `로미오와 줄리엣`에 버금간다. 삼국사기에 그 일화가 전한다.서현을 만나 첫눈에 반한 만명.만명은 아버지의 반대로 집안에 감금된다. 이런 가운데 서현은 만노(현 충북 진천) 군수로 발령나자 만명은 도망쳐 나와 동행한다. 이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유신이고, 그의 태생지는 만노다. 이로써 서현도 신라 권력층에 다가선다.유신도 아버지와 같이 신분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전쟁터에서 공을 세우는 것이었다.15세에 화랑이 되어 용화향도(龍華香徒)라 불리던 자신의 낭도(徒)를 이끌었다.그의 최초 전공은 34세 때 고구려와의 낭비성(娘臂城) 전투에서다. 신라는 1차 접전에서 패배하여 전의를 상실한 상태였다. 이때 중당당주(中幢幢主)로 출전한 그는 단신으로 적진에 돌입하여 유린함으로써 신라군의 사기를 북돋워 크게 승리하는 데 공을 세웠다.그가 정치 및 군사적으로 입지를 구축한 전투는 대야성(현 경남 합천)이다.642년(선덕여왕 11) 7월 백제 의자왕(義慈王)은 친히 군사를 거느리고 신라 서쪽의 40여 성을 함락시켰으며, 8월에는 고구려 군사와 연합해 신라의 대중국교통 거점인 당항성(黨項城.현 경기도 화성시)을 공격해 김춘추의 사위 김품석을 죽이는 등 신라가 대패했다.이때 유신과 김춘추의 진가가 발휘된다.유신은 `군사`, 춘추는 `외교`로 역할을 분담하면서 춘추는 당(唐)나라에서 20만 명을 지원받았다. 대야성에 밀려난 신라는 압량주(현 경북 경산)에 최전선을 구축하면서 사령관으로 유신이 되었다. 유신은 여기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다. 백제의 가혜성(加兮城)을 비롯한 7성을 함락시키는 등 상실된 대야성 지역은 그에 의해 점차 탈환되어 가고 있었다.백제로부터 빼앗은 지역은 그의 군사적인 기반이 되었고, 특히 선덕여왕의 정치적 위상을 강화시켜 주는 데 큰 몫을 했다.이로써 유신은 `군권`, 춘추는 `외교권`을 장악하면서 중요한 정치세력으로 급부상했고, 이후 양자가 연합해 새로운 왕실의 핵심세력을 형성했으며, 삼국통일(三國統一)이란 대업을 거두었다.당시 그의 리더십에 대한 일화다.원정에서 돌아오자마자 백제가 매리포성(買利浦城)에 침입하였다는 급보를 받고, 가족도 만나지 않은 채 다시 출전하여 승리했다. 그 해 3월에도 귀환하기 전에 또 백제의 침입으로 출동하였는데, 그는 전열을 정비하여 즉시 떠나게 되자 문밖에 나와 기다리는 가족들을 돌아보지도 않고 50보쯤 지나쳐 말을 멈춘 뒤, 집에서 물을 가져오게 하여 마셨다. 그리고는 “우리 집 물이 아직도 예전 같은 맛이 있다”고 말하고 출발했다. 이에 군사들은 “대장군도 이러하거늘 우리들이 어찌 가족과 떨어짐을 한스럽게 여기겠는가” 하고 분발하자, 백제군이 그 기세만 보고도 퇴각하였다고 한다.유신의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에서도 국가관(國家觀)이 묻어 나온다.젊은 날에 화류계 절세미인 천관이 운영하던 기방에 다니면서 그녀와 사랑에 빠졌다. 이 일을 안 어머니 만명부인은 유신에게“치국평천하( 治國平天下)를 꿈꾸는 사람이 주색에 빠져서 어찌 큰일을 이룰 수 있겠느냐” 며 크게 질책했다. 이후 그는 천관의 집에 발길을 끊기로 다짐하고 무예와 학문에 열중했다. 그러다 유신이 전쟁터에서 승리하고 귀환하던 중 말 위에서 졸고 있는 사이 애마(愛馬)가 습관적으로 천관의 집에 가자 칼로 말 목을 베어버렸다. 이것이 유신참마(庾信斬馬)다. 선덕여왕에 이어 왕위에 오른 진덕여왕 1년에 상대등이었던 비담이 명활성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상대등은 귀족의 대표로 왕위에도 오를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비담이 난을 일으킨 구실은 `여자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명분이었다.그러나 유신은 이 난을 평정하면서 권력층을 입성한다.진덕여왕이 사망하자 마침내 김춘추(태종무열왕)가 왕위에 오른다. 드디어 보수 귀족 세력에 맞서 소수 개혁파 세력이 승리하면서 그는 대각간에 오르고 65세 때 귀족회의 수장인 상대등이 되는 등 정국을 주도하는 실세로 부상했다.춘추는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는 `주류`는 아니었다. 이 두 사람의 연결은 이미 아버지 대부터 시작됐다. 유신 아버지인 서현과 춘추 아버지 영춘은 낭비성 전투를 함께 이끈 동지였다. 진지왕이 왕위에서 폐위되면서 왕이 될 수 없었던 춘추 집안과 패망한 나라의 왕족이었던 유신 집안. 엄격한 신분제 사회 신라에서 두 집안은 `비주류`라는 공통점이 두 집안을 결속시키는 촉매제가 됐다.또한, 혼맥도 이어진다. 춘추의 부인은 유신의 동생 문희다. 또 유신 부인도 춘추의 셋째 딸이다.승승장구하던 유신이 65세 때 철천지원수였던 백제를 당나라와 연합하여 멸망시키자, 당 고종은 그에게 봉상정경평양개국공(奉常正卿平壤郡開國公)으로 봉했다.이어 73세 때 고구려를 정벌하는데, 나당 연합군 사령관 격인 대총관이었지만 고령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대신 무열왕이 전쟁에 참가하고, 그는 국내 통치를 맡았다. 고구려를 멸한 뒤 그는 태대각간(太大角干)으로 승진하고서 직접정치나 군사활동을 안 하고 지배층의 원로로 내부 단결과 전략수립 등 자문역을 했다.당 나라는 백제 등이 멸망하자 백제에는 웅진도독부를, 고구려 평양에는 안동도호부를, 신라 본토에 계림도독부를 두어 삼국 전체에 지배권을 확보하려 했다. 유신은 당의 침략에 맞섰지만, 당대에는 물리치지 못하고 그가 죽은 뒤 문무왕 때 당의 군대를 대동강 이북으로 몰아냈다. 그는 79세 일기로 임종했다.지금도 김유신 장군은 전국 곳곳에서 호국신(護國神)으로 받들어지고 있다. 그는 분명 영웅 중의 영웅이 틀림없다./윤종현기자yjh0931@kbmaeil.com

2014-09-04

“감사전화 올때 가장 보람느껴”

▲ 김윤정 포항시 민원콜센터장은 민원인들에게 첫째도 둘째도 친절이라고 말했다.하루 700~800통 전화 받아감사편지 한달 10여통 답지취객 억지불만땐 가장 곤혹“대낮에 술취한 민원인이 억지불만 털어 놓을 때가 가장 곤혹스럽습니다. 하지만 친절하게 도와줘서 고맙다며 감사전화가 올 때에는 쌓였던 피로감도 눈 녹듯이 사~르르 녹습니다.”포항시 민원콜센터 김윤정(41)센터장은 콜센터 상담사들의 고충과 애환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지난 2012년 포항시 민원콜센터가 생기면서 센터장으로 근무를 시작하게 된 그는 민원인들에게 첫째도 친절, 둘째도 친절이라고 강조했다.김 센터장은 지난 8월 대구에 사는 김모(78)씨로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김씨는 차량문제로 포항시에 전화를 하게 됐는데 일면식도 없는 민원콜센터장이 너무 친절하게 안내를 해줘 일을 말끔하게 처리하게 됐다면서 그 은혜를 잊지못해 감사편지를 올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콜센터장 같은 분은 분명 타의 귀감이 되고도 남는다며 시장이 큰 상을 주고 사기를 북돋워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같은 감사편지는 한달에 10여통 정도 온다.포항시 민원콜센터 상담사는 센터장을 포함해 모두 12명. 아침 8시30분에 출근해 오후 6시30분 퇴근할 때까지 상담사들이 받는 전화는 대략 700~800여통. 이들 콜센터 상담사를 일컬어 흔히들 `감정 노동자`라고도 부른다. 전문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230개 직업군중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상위군에 상담사가 포함된다는 것. 스트레스의 강도는 해직 근로자의 그것과 맞먹는 수준이다.김 센터장은 아침 일찍 민원인들과 전화통화를 하다보면 웃지못할 온갖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 술에 취해서 막말과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다짜고짜 “시장 바꿔라, XXX국장 연결해라”면서 무조건 호통을 치는 민원인들, 여기가 마치 소방서나 경찰서인양 실종된 사람을 찾는다는 전화까지 다양하게 온다는 것. 그래서 상담사들은 왠만큼 정신무장이 돼 있지 않으면 이곳에서 근무할 수 없다고 했다. 김센터장은 지난 2일 상담사들과 함께 평소 안부전화를 드리던 50여명의 홀몸노인들의 가정을 찾아 생필품을 전달하고 자식역할까지 자처했다.포항시 민원콜센터장으로 첫발을 내디디게 된 것은 KT대구콜센터에서 6년 동안 일한 경력이 계기가 됐다. 당초 KT 포항콜센터에서 근무하던 그는 KT대구 콜센터와 통합되면서 대구로 근무지를 옮겼고, 출·퇴근의 번거로움과 주말부부 등으로 불편을 겪어오던 중 KT대구콜센터 소장의 추천으로 포항시 민원콜센터를 노크하게 된 것.김 센터장은 “주말에 아이들과 영화관람을 하는 것이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 법이다. 이제는 내공(內功)이 쌓여 왠만한 일에도 끄떡없이 일할 수 있다”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김명득기자mdkim@kbmaeil.com

2014-09-04

백운석을 하늘신으로 모시는 소수민족 강족…

자연의 여유 배운 설보정 트레킹이른 새벽녘에 잠에서 깨어났다. 어제는 종일토록 구채구 자연풍경구를 구경하면서 5시간 이상 걸었으니 피로를 느낄 만도 한데, 머리가 더 맑고 기분이 좋다.그것은 이번 설보정 트레킹에 동행한 멤버도 좋지만, 코스 자체가 대한산악구조협회(회장 강석호 국회의원)에서 정해 산악 트레킹과 하이킹을 겸한 관광이기도 해서다. 또 민산산맥 아래 펼쳐지는 설보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쑹판고성, 천주사의 향토색 듬뿍 배인 마을, 뤄얼가이 초원지대, 황룽과 구채구의 자연풍경구들은 비록 8박9일간의 트레킹이지만 자연과 동화되면서 산을 사랑하게 하는 마음이 절로 우러나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아침에 일어나 이번 중국 여행 중 마지막 숙박한 곳이라 생각하니, 또 명승지인 구채구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애착이 간다. 그래서 바깥을 빠져나와 아침공기를 마시며 구채구 시내 풍경과 높이 솟아있는 산들을 본다. 격상호텔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와 휴식을 끝내고서 짐을 정리한다. 오늘은 강족전통마을로 가서 강족 현지인들의 생활과 모습을 둘러보고 청두로 떠나는 일정이다.아침 7시, 일행들은 각자 가방과 물건들을 싣고 차에 오른다. 일행을 태운 차는 구채구 시가지를 빠져 나와 긴 도로를 타고 꼬불꼬불 산길을 돌고 돌아간다. 산에는 구름이 피어오르고 민강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 차가 달리는 사이 필자는 며칠 전에 구경하거나 트레킹에 올랐던 지역, 쑹판고성 지역을 지나면서 그 때 일을 생각해본다.모계사회 소수민족 강족이 사는 마을강족마을로 가는 도중 원촨 휴게소에서 현지식으로 식사를 마치고서는 차에 올라 출발한지 5시간이 지나 원촨지역 백석 짱자이 마을에 도착했다. 이곳에 강족마을이 있다.필자는 차를 타고 오면서도 강족 마을이 산속이나 강 인근에 있는 작은 마을인줄 알았는데 착각이다. 도시 형태를 이루며 강족들이 집단으로 살고 있는 지역이다. 북쪽으로 산을 등지고 남쪽으로 강을 따라 수십호의 강족들이 모여 사는 건축물이 지어져 있다. 마을의 거리와 건축물들이 비교적 깨끗해 물어보니 쓰촨성 대지진이 발생한 후에 이 마을을 복구했다고 한다.점심시간이 된지라 우리일행들은 먼저 식당으로 향했다. 점심은 현지식으로 정해졌는데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 중식이다. 점심을 마치고 강족마을 관광에 나섰다.쓰촨성 대지진으로 엄청난 재앙2008년 5월 12일 발생한 진도 8의 대지진은 쓰촨성 원촨지역과 강족마을이 있는 이 지역을 강타했는데, 그 당시에 9만여명이 사망했거나 실종됐다고 하니 엄청난 재앙이었다.마을을 다니다 보니 `행복모탁(幸福牟托)`이란 글이 써져 있는데, 대지진 당시 강족마을의 지진복구현장을 방문했던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써준 휘호라고 한다. `모탁`이란 강족 언어로 `천관(天官)`을 뜻하는데 이 마을에서 관리들이 많이 배출됐다고 한다.마을 관광에 나서서 상점에 들려 물건을 구경한 후에 이곳저곳 둘러보았다. 이 마을을 가로질러간 차마고도의 조형물이 서 있는데, 이곳이 차마고도를 지나가는 길이라 한다. 차마고도는 지난 2007년 한국의 KBS가 6부작으로 제작해 국내에 방영한 다큐멘터리 `인사이트 아시아· 차마고도`를 통해 알려진 곳이다.차마고도는 `마방(馬幇)`이라 불리는 상인들이 말과 야크를 이용해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서로 사고 팔기 위해 지나다녔던 길들로 중앙아시아의 주요 교역로이다. 중국과 티베트, 네팔, 인도를 잇는 육상 무역로이기도 한데, 쓰촨성과 윈난성 두 가지 경로, 여덟 개 노선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이 길은 실크로드보다 200여년이나 앞선 기원 전 2세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고대의 무역로로 알려져 있다. 이곳을 통해서 중국의 문화가 네팔, 인도, 심지어는 유럽까지 문화의 교류가 활발히 전개됐다. 해발고도 4000미터가 넘는 험준하고 가파른 길이지만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길로 유명하다.백운석 신성시하는 전통모계사회 소수민족인 강족마을은 가옥형태가 특이하다. 전쟁을 즐겼던 강족은 매번 패배를 당하고 쫓겨나 지금도 강족들은 산속이나 산꼭대기에 주거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돌을 쌓아올려 만든 전통가옥은 매우 튼튼하며, 가옥 밑으로 미로같은 인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고 한다.강족은 중국대륙 소수민족 가운데 인구가 많지 않은 민족이지만 역사가 오래된 민족이다. 지금 한족의 조상이라고 해 중국정부에서 강족의 문화를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강족들 사이에 전해오는 전설이 있다. 오랜 옛날 강족 중 한 부류가 민강상류로 이동하여 왔는데 낯선 종족과 부딪치게 되었다.강족은 그들과 전쟁을 하였고 계속적인 패배를 거듭한 끝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도망하려 하던 참이었다. 그러던 중에 꿈에서 신의 계시를 얻어 단단한 백운석과 나무막대기로 무기를 만들어서 손잡이에 양털로 표지를 새기고 싸우면 이긴다고 해 마침내 전쟁에 승리하였다.이후 강족들은 안전한 거주지를 얻게 되었고 신의 은혜에 감사하기 위하여 백운석을 가장 높은 하늘의 신으로 섬기고 있는데 이러한 습관은 지금까지 전해진다.사천요리로 유명한 청두강족마을 관광을 모두 끝내고서 일행들은 청두로 향해 떠난다. 대지진이 가장 심했던 원촨지역을 지나 청두에 도착해보니 저녁 무렵이다. 강족마을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우리가 중국음식을 말할 때에 사천요리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 사천의 청두(城都)가 바로 여기요, 사천의 중국발음이 쓰촨인 것이다. 사천요리로 유명한 고장에 도착한 것이다.청두 시내로 들어오면서 가이드가 청두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준다. 2008년 인근지역인 원촨에는 큰 지진이 발생했는데, 청두에는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또한 기후 관계로 곡식을 3모작을 해 식량이 풍부한 지역이라 하며 쓰촨성의 쌀 생산량이 중국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귀한 약재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라고 소개한다.우리 일행들이 중국에 온 첫날, 한 밤중에 청두국제공항에 도착해 청두에서 숙박하고서 다음날 아침에 바로 송판으로 떠났으니 청두 시내를 구경할 시간 여유가 없었다.비행기 출발시간이 밤 11시 50분인 관계로 오후 시간을 이용해 청두 시내에 있는 민속시장과 유비의 묘, 제갈량의 사당이 있는 무후사, 금리고가(錦里古街)에 들려 구경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구경나온 사람들이 엄청 많아 상점과 거리에 발 디딜 틈이 없이 많다. 거리구경과 민속박물관 들을 한 바퀴 돈 후에 약속시간에 일행들과 다시 만나 식사하러 청두에서 약선요리로 유명한 친싼자이(欽善齊) 식당으로 갔다.사천 전통의 힐링요리인 약선요리는 중국 황제에게 올리던 요리비법을 이용해서 만든 요리다. 음식으로 유명한 사천에서도 알아주는 음식으로 종류가 다양하고 뒷맛도 깨끗해 좋았다.8박9일 일정 마치고 경험담 나눠이번 일정 중 마지막 식사를 하면서 설보정 트레킹에 함께 참여한 대한산악구조연맹 대원들과 일반 트레킹 참가자들은 8박9일간 함께한 경험담들을 서로 털어놓았다.외국에 나와서 기후와 음식도 맞지 않은 지역에서 고생도 했지만, 산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만들고 자연사랑의 당위성을 다시한번 느끼도록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대한산악연맹의 강석호 회장과 구조대원들에게 필자는 감사함을 전한다.이제 남은 일정은 공항으로 가는 일이다. 아쉬운 마음으로 식당에서 나온 우리 일행들은 공항으로 이동해 수속을 밟고 현지가이드와 작별을 나누고서는 공항 대기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영시가 가까워오는 시간에 아시아나 비행기에 오른다.▲ 손경찬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시연합회장우리 일행을 태운 비행기는 10일 0시 10분경 청두국제공항을 출발해 새벽녘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모든 일정을 마쳤다.이번 대한산악연맹 구조팀과 함께한 8박9일간의 설보정 트레킹은 매주 산행을 하는 필자에게는 자연을 대하고 산에 오르는 기본 마음 자세부터 일깨워준 데서 그 의미가 크다.앞으로도 산을 더욱 사랑하고 자연의 지혜를 배워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순리에 따르고, 산이 스스로 깨달게 하는 인내를 배워 살아가라는 메시지로 필자는 가슴에 새길 것이다.끝/손경찬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시연합회장

2014-09-03

자연이 선물한 물의 정원 `구채구`

오늘은 주자이거우(구채구:九寨溝)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구경하는 날이다. 구채구 풍경구는 중국 내에서도 유명한 관광지로 관광객이 많기로 소문이 나 있어 새벽에 출발하기로 했다.아침 5시반경에 일행들은 아침식사를 하지 않은 채 차에 올랐다. 식사는 오늘만큼은 도시락을 준비해 도중에서 해결할 계획이다. 구채구 주차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차가 밀려 있어 일행들은 차에서 내려 도보로 걸어 6시 20분경 주차장에 도착했다. 가이드가 표를 사러간 사이에 자리에 대충 앉아서는 아침식사를 했는데, 외국에 나와서 좋은 구경을 하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이곳 구채구는 쓰촨성 성도(城都)인 청두(成都) 북쪽 약 450km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국 쓰촨성 북부의 아바 티베트족 창족 자치구에 있는 자연보호구이다. 수십 개의 폭포와 호수가 만들어내는 동화세계 같은 자연 풍광으로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곳이다. 산의 주봉인 설보정을 중심으로 만년설의 민산산맥에서 흘러나온 물이 호수와 늪을 이루거나 폭포를 만들어냈다. 자연이 선물한 물의 정원이 바로 구채구다.황산을 보면다른 산을보지 않고구채구를 보면다른 물을보지 않는다100개 이상 호수들 박람회 방불산맥에서 흘러든 석회석 성분이 연못 아래 침전되어 낮에는 청색, 저녁에는 오렌지 등의 다채로운 독특한 색을 보여주는 호수가 100개 이상 이어져 있는 특색 있는 관광지다. 구채구라는 지명 이름은 골짜기 아래 장족마을 9개가 위치한데서 유래되고 있는데, 제일 관광명소는 산골짜기 Y자형의 측자와구, 일측구, 수정구 지역이다. 중국인들에게는 `황산을 보면 다른 산을 보지 않고, 구채구를 보면 다른 물을 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구채구는 물의 정원으로 유명하다는 뜻이다. 가지고 온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한 후에 가이드를 따라 셔틀버스에 올랐다. 먼저 구채구의 Y자 구간 중 오른 쪽 윗부분의 일측구에 올랐는데, 전죽해 지점에서 내렸다.전죽해에서 계단을 내려오면서 각양각색으로 펼쳐져 있는 호수를 본다. 구채구는 도보로 내려오면서 마치 호수박람회와 같은 명소를 보는 트레킹 관광 수준이다. 일측구 구간은 위로부터 방초해, 전죽해, 팬더해 폭포, 오화해, 진주해, 진주탄폭포, 경해가 자리잡고있는데, 위쪽 방초해부근은 해발 2천800m지점이다.맨 꼭대기에 자리잡은 전죽해를 보고 내려오니 팬더호가 자리하고 있다. 팬더가 자주 나타난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팬더해를 돌아서 나가니 팬더 폭포가 시원하게 물줄기를 떨어뜨리는 모습이 눈이 부시다.다섯가지 물빛 색깔의 오화해팬더폭포에서 10분쯤 내려오면 오색찬란한 오화해의 그림같은 풍경이 있다. 구채구에 위치하고 있는 114개 호수 중에서 물빛이 가장 아름답다는 오화해이니 함께한 관광객들이 오화해의 맑은 물빛과 호수에 어려 나는 풍경에 넋을 뺏긴다.일측구의 하이라이트는 진주탄 폭포다. 진주탄을 둘러보고 내려가니 진주탄을 흘러온 물줄기들이 일대 장관을 연출하며 쏟아 내린다. 자연 속에서 계속되는 아름다운 호수와 폭포를 보고 있으니 여기가 어디인지, 환상의 세계인지조차 착각할 정도로 좋은 풍광들이다. 구채구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고, 그 만큼 아름답다는 오화해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해발 2천472m에 만들어진 이 호수는 물빛이 보는 각도에 따라 5가지로 변한다고 한다.조금 더 내려가면 구채구의 산과 하늘이 거울처럼 비쳐지는 경해 호수가 나타난다. 가는 길에서 잠시 멈추고 주변의 원시살림들을 살펴본다. 구채구가 물과 호수로 상징되는 곳이지만 이곳을 트레킹하면서 살펴보는 원시살림도 구채구 여행의 백미를 보는 것처럼 기운을 더해준다.물이 얼지 않는 오채지아침부터 계속 트레킹하며 구채구의 일측구에 있는 명풍경들을 보았다. 운치가 빼어나 호수와 자연경관들을 보다보니 어느덧 점심 때가 됐다. 우리 일행들은 셔틀버스를 타고 주차장 중앙에 마련된 식당가로 갔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린다.동시에 6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음식 식당가이다. 라일락 식당에서 비빔밥을 시켜먹고서는 바삐 나섰다. 좋은 구경을 많이 하려면 식사시간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관광쇼핑센터를 한번 둘러보고서는 다시 나와서는 일행들은 다음코스인 측자와구로 향했다.첫 번째로 오채지에 들렀다. 테크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보는 오채지는 보는 각도에 따라서 호수의 색깔과 느낌이 다르다. 그래서 오채지라 했는가. 황룡에도 오채지가 있었는데, 여기 구채구에도 오채지가 있다. 황룡의 오채지는 해발 3천500m 지점에 모여 있는 600여개의 작은 호수 군락지를 지칭한다. 구채구 오채지 호수는 맑은 에메랄드빛 물이 특징으로 기온이 떨어져도 물이 얼지 않는다고 한다. 오채지를 구경하면서 계단을 내려오다 보니 계단 옆에서 이곳 티베트인의 고유 의상을 빌려주고 사진을 찍는 곳이 있다. 관광객이 의상을 빌려입고 사진을 찍는데, 가격을 물어보니 20위안이라 한다.티베트인 전통마을 수정채오채지 관람을 마치고 셔틀버스로 낙일랑폭포로 향한다. 낙일랑은 티베트어로 웅장하다는 뜻이다. 이름만큼이나 낙일랑폭포가 웅장한 모습이다. 이제 구채구에서 마지막 남은 수정구 구간 구경이다. 5km 구간의 호수가 펼쳐져 있다. 수정구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수정폭포에 도착했다.직벽으로 떨어지는 폭포가 아니라 울퉁불퉁한 물길을 따라 이리저리 부딪치며 떨어지는 폭포다. 물방울을 튀기며 쏠아지는 하얀 물줄기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이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폭포 중간 중간에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자연이 만들어낸 걸작이다.수정폭포를 지나면 수정군해가 나오고, 그 모습에 감탄하면서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와몽해가 나오는데 이어지는 호수들의 모습에 계속 걸어왔어도 오히려 다리에 힘이 더 붙는 것 같다.화화해에 섰다. 불꽃같은 바다를 뜻하는 것일까? 이곳 호수 역시 산 그림자를 물 위에 담고 조용히 있는데,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서 있다. 마치고 나오는 길에 전통마을인 수정채도 잠시 들려 구경했는데, 현지인들의 생활모습을 알 수가 있고 또 갖가지 특산품을 비롯한 상품들은 티베트인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자연은 정중동의 지혜 일깨워이제 구채구의 아름다운 호수와 폭포, 그리고 원시산림으로 이어진 자연경관 등을 눈이 시리도록 보았다. 그렇듯 자연은 정중동(靜中動)으로 인간에게 지혜와 가르침을 주고 있다.무려 5시간에 걸쳐 구채구 풍경구 일대를 하이킹한 셈이다. 그렇잖아도 중국에 오면 등산을 못해서 어쩌나 했는데, 이번 설보정 트레킹은 설보정을 중심으로 한 황룡, 구채구 풍경구의 명소들을 발품으로 봤으니 고된 등산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구채구를 원없이 둘러보고서는 오후 3시 20분경에 주차장에 모여 버스를 타고 구채구 시내로 들어오면서 필자의 생각은 온통 자연과 더불어 있다. 자연이 인간을 보호한다는 자연보호사상 속에서 자연사랑에 대한 평상시의 마음을 그대로 느껴본다. 하이킹 수준이나 다름없는 구채구 관광을 마치고서 저녁 식사로 뿌달라 식당에서 현지에서 나는 야크 소불고기로 저녁 식사를 했는데 뷔페식이었다.▲ 손경찬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시연합회장`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우리 속담이 있지만 워낙 빼어난 경치에 정신을 뺏기다보니 배고픔도 잊고, 야크소불고기의 맛남도 잊어버릴 지경이다. 식사 후에 호텔로 돌아가서 오늘 보았던 풍경들을 대충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늦은 시간 꿈속으로 들어갔다. 정말 멋진 하루였다. 구채구의 아름다운 절경을 노래한 한시의 표현을 빌려 적어본다.“구채구의 봄은 신록을 즐기며 구채구의 여름은 푸르름이 온통 뒤덮여 있고, 구채구의 가을은 산과 물이 흰색이고 구채구의 겨울은 모든 산에 눈이 가득하구나!”/손경찬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시연합회장

2014-09-02

“육질 단단… 맛 담백… 식감 좋아”

전반적 형태 붕장어와 유사전체적으로 검은색이 차이열량·지방 적고 맛 뛰어나※ 글 싣는 순서① 프롤로그② 무엇이 다른가③ 지역마다 다른 이름④ 돌장어 잡이 배에 타보니…⑤ 레시피 개발 한창⑥ 포항 대표향토음식 비상 꿈“검은돌장어요?”포항이 원산지인 검은돌장어에 대해 시민들조차 생소하다는 반응이다. 영일만에서 주로 잡힌다는 사실 역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매우 드물다. 포항에서 검은돌장어가 잡히느냐고 오히려 반문할 정도다.검은돌장어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동해안의 영일만 일대에서 잡히는 어종이다. 영일만은 달만갑과 장기갑을 연결하는 선의 안쪽을 말하며 수면적이 약 120㎢정도로 동해에서 가장 큰 만에 해당한다. 전체적으로 수심이 낮고 완만한 형상을 보인다. 만 입구에서는 수심이 약 30m이지만, 안으로 들어 갈수록 얕아져 평균수심은 25m정도다. 여기에는 기반암과 자갈이 많이 분포한다. 영일만 특유의 지질특성이 검은돌장어의 기반이라 할 수 있다.길이가 30~50㎝ 크기인 검은돌장어의 전반적인 형태는 붕장어와 유사하다. 붕장어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인 흰색으로 된 한 줄의 옆선을 포함해 전반적인 지느러미의 특징이 일치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연안과 심해의 붕장어는 모두 갈색을 띠고 지느러미 주변만 검은색인 것과는 달리 검은돌장어는 전체적으로 검은색을 띠고 있다.검은돌장어의 형태학적 주요 특징으로는 등지느러미가 가슴지느러미의 끝보다 약간 앞쪽에서 시작하며 옆줄 구멍이 뚜렷하고 흰색이라는 것을 들 수 있다. 등지느러미는 뒷지느러미에 연결돼 있다. 머리에 있는 눈 뒷부분에서도 드문드문 흰색점이 나타난다. 배지느러미와 비늘은 보이지 않는다. 검은돌장어 영어조합법인 김영운 사무국장은 “주로 갯가에 서식하는 서해나 남해에서 잡히는 장어와는 달리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동해안 해류의 특성상 검은돌장어의 육질은 단단할 수 밖에 없다”면서 그 맛 또한 담백해 식감이 좋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장어가 자라는 환경에 따라 육질이 달라지는데, 그동안 영일만검은돌장어를 일본 식도락들이 선호한 배경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영양적인 측면에서도 검은돌장어만의 특징이 눈에 띤다. 한동대학교와 포항TP가 공동연구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일만 검은돌장어와 부산 붕장어의 단백질 비율은 동등하지만 그 외 영양 분석 결과에서는 현저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열량과 지방은 검은돌장어가 부산 붕장어보다 현격히 낮았다. 열량은 검은돌장어는 115kcal/100g)인 반면 부산 붕장어는 160kcal/100g였고, 지방 함량은 부산 붕장어는 9g/100g이었으나 검은돌장어는 4.4g/100g로 분석된 것.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분석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도출됐다. 이는 영일만검은돌장어가 타 지역에서 잡히는 장어류에 비해 앞으로 웰빙먹거리로 성장가능성이 상당함을 담보해주는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검은돌장어는 대구한의대특화센터 식품위생검사소가 조사한 중금속검사에서도 식약청 기준치를 거뜬히 통과했다. 조사 결과, 납(0.5mg/kg이하), 비소(특정기준없음), 카드뮴(2.0mg/kg이하), 주석(특정기준없음)이 모두 합격한 것. 안전한 먹거리로 손색없음을 보여주는 것일 뿐만 아니라 영일만 바다가 청정해역임을 증명해주는 것이기도 하다.영일만 검은돌장어의 효능을 검증한 포항TP 바이오정보지원센터 채헌 부센터장은 “검은돌장어는 기장이나 통영 등 다른 지방에서 잡히는 장어와는 달리 맛은 물론 영양적인 부분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뛰어나다”며 검은돌장어만의 브랜드 강화에 목소리를 높였다./박동혁·김혜영기자

2014-09-02

최초합격장학금 등 다양한 혜택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 15명 선발

중등특수교육과 등 일부 제외일반전형 100% 학생부 선발한의예과, 문과학생 지원가능경상경비 절감 등 재원 발굴장학금 관련예산 대폭 증액대구한의대는 201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일반전형으로 681명, 학생부와 면접전형 211명, 지역인재전형 10명, 사회적 배려대상자전형 15명, 기린인재전형 29명, 실기 및 특기전형 19명, 정원 외 특별전형 83명 등으로 총 1천48명을 선발한다.일반전형은 학생부 100%로 선발하나 실버스포츠산업학과와 중등특수교육과, 뷰티케어산업학과는 제외된다.학생부와 면접전형은 현재 고3 학생이나 2014년 고교 졸업자만 지원 가능하며 모든 모집단위가 학생부 교과 성적 50%, 출결상황 10%, 면접 40%로 선발한다.한의예과는 학생부와 면접전형에서 수능 수학 B형 응시자(자연계) 12명, 수학 A 응시자(인문계) 8명을 분리 모집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한의예과 자연계는 국어·수학 B·영어 등급 합 6 이내이고 한의예과 인문계는 국어·수학 A·영어 등급 합 5 이내여야 한다.사회적 배려대상자전형은 학생부 성적 100%로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 위주 전형으로 일부 모집단위를 선발하며 지원 자격은 보훈대상자, 다문화 가정자녀, 3인 이상 다자녀가구 자녀, 아동복지시설출신자, 만 30세 이상 만학도, 15년 이상 근무 중인 군인 자녀, 도서지역(읍면) 고교 출신자 중 하나에 해당해야 한다.학생부 종합 기린인재전형은 입학사정관이 서류평가 등에 참여하는 전형으로 일부 모집단위에서 모집한다. 단계별 선발로 1단계 학생부 50%, 서류평가 50%로 3배수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 면접 20%로 최종 선발한다.한의예과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4개 영역 등급 합 7이내(수학 B형 1등급 상향)로 문과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한의예과,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임상병리학과, 제약공학과(일반전형)만 있으며 다른 일반학과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전형유형별로 최저학력기준에 다소 차이가 있으니 모집요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수능 최저등급 적용 시 자연계열 모집단위(한의예과 별도)에서 수학 B형은 1등급 상향해 반영한다.한의예과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교차지원이 가능하며 한의예과는 일부전형만 교차지원이 가능하다.원서접수기간은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이며, 합격자는 10월 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단,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경우 12월 초에 합격자 발표를 하며 미등록 충원합격자 발표기간은 12월15일까지이고 추가합격자는 개별 통보한다.복수지원은 수시모집 지원횟수제한 6회 이내에서 대학 내 여러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가능하다.대구한의대는 최근 등록금을 5년 연속 동결하거나 인하해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각종 경상경비 절감 및 다양한 재원 발굴 노력을 통해 학생 복지 및 장학금 관련 예산은 증액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장학금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수능 4개 영역(국어 A, 수학 B, 영어, 과탐 1과목)의 백분위 평균이 98점 이상인 신입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는 제한장학금, 최초합격자 전원이 수령 가능한 최초합격장학금, 입학성적 우수장학금을 비롯해 수능 우수장학금, 지역우수인재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제도가 마련돼 있다.경산/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

2014-09-01

미술관 지어 세계적 관광지 도약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뮤지엄(1986)은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cois Millet·프랑스)의 `이삭줍기`, 마네의 `올랭피아`, 로댕의 `지옥의 문`, 고흐의 `화가의 방` 드가의 `프리마 발레리나`, 고갱의 `타이티의 여인들` 등 세계적인 명화를 소장하고 있다. 19세기 미술작품을 주로 전시하는 오르세 뮤지엄은 `인상주의 미술관`으로 불릴 만큼 근대로 넘어가는 주요 작품들이 소장돼 있다. 이 곳은 회화뿐만 아니라 당시, 장식품, 건축 양식, 풍속 등도 볼 수 있는 19세기 역사관으로 손색이 없는 다기능 문화 공간이다.파리 오르세 미술관기차 역사에서 탄생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年 관광객 100만명 유치세계 쇠락도시·개발도시공공미술로 가치 극대화■ 글 싣는 순서① 포항역은 어떤 곳인가② 포항시·코레일의 활용방안③ 외국 사례로 본 개발대안상④ 외국 사례로 본 개발대안하⑤ 지역 실정 맞는 아이템 필요⑥ 지자체 넘어 시민이 주도를그런데 오르세 미술관이 처음부터 미술관으로 지어진 건축물이 아니었다는 점을 우리는 눈여겨 봐야한다.1804년 프랑스 최고재판소로 지어진 이 건물은 오르세 궁으로 불렸다. 프랑스 정부는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를 위해 오르세 궁에 기차 역사(驛舍)로 다시 지어졌다. 이후 1939년 열차 크기가 대형화 되면서 역사는 문을 닫으며 방치됐다. 이어 1977년 방치된 이 곳을 미술관을 건설하자는 안이 평의회를 통과, 1986년 오르세 미술관으로 재탄생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방치된 기차역이 튼튼한 예술 장소로 변경, 현대 프랑스인들은 물론 세계인들로 북적이는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상징적인 건축물을 미술관으로 탈바꿈 시킨 프랑스 파리의 기획이 만들어낸 성과인 셈이다.랜드마크가 된 건축물이나 상징적인 조형물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조성해 도시활성화를 주도하는 사례는 유럽 여러 도시에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는 철강산업 주요 운송창구이자 선박 제조의 중심지로 20세기 초까지 스페인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부귀영화를 누렸다. 그러나 2차 대전 이후 철강 산업 쇠퇴로 강을 둘러싼 항구와 공장들이 잇따라 문을 닫는 등 쇠락의 길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스페인 바스크 정부는 1980년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계획을 수립, 이 계획에 `근현대 뮤지엄건축`을 포함시키며 구겐하임 미술관을 건립(1997년)할 수 있었다. 비틀어지고 굽어진 외현에 티타늄 패널, 유리 커튼월, 라임스톤으로 외장처리돼 반짝이는 덩어리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조형적 예술 그 자체이며, 20세기 건축의 아방가르드로 불린다. 이로 인해 쇠퇴해가던 빌바오에 한 해 100만 명이 찾게 하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잘 기획된 건축물로 인해 차별화 된 도시 경쟁력을 갖추고, 융성한 문화와 함께 지역 경제에 큰 자극을 일으키는 `빌바오 현상`을 만들었던 것이다.도시의 이미지 변신이나 거주의 질을 높이는 데 공공미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예도 있다.대표적 사례가 영국의 쇠락한 공업도시였던 게이츠헤드다. 공공미술에 집중 투자해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창출한 게이츠헤드는 앤터니 곰리란 작가의 거대한 조각 `북의 천사`를 랜드마크로 내세우는 한편 사람들만 건널 수 있는 곡선 모양의 독특한 다리 `밀레니엄 브리지`로 도시공간에 포인트를 주어 새로운 도시로 이미지를 바꿨다. 또한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서 마지막 새도시로 개발된 `배터리 파크 시티`는 공공미술로 문화적 이미지를 높여 단지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 좋은 사례다. 이처럼 세계 여러 도시에서 쓰러져 가는 건축물 또는 새로운 문화 아이콘 등을 오래 전 부터 준비, 실현해 가며 다양한 문화 도시를 만들어 세계적인 도시로 탈바꿈 시키고 있다.내년이면 사라지게 될 포항역이 파리 오르세 역사와 비교할 때 형태, 규모, 예술성에서 크게 뒤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포항역이 포항시의 심장부라는 지리적인 중요성을 본다면 도시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모두가 공감하리라 본다.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계획 마련이 우선될 때 도시활성화는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다. 여기다 도시활성화를 위해 갖가지 문화전략을 내세워 부흥에 성공한 세계 도시들의 사례를 비쳐 볼 때 포항시도 문화도시 건설을 제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김기태기자kkt@kbmaeil.com

2014-09-01

새마을국제학과 한학기 해외파견 회계세무·경찰행정학과 신설

군사학과 육군장교 임관 보장인문자율전공 항공운항계열공군조종사 복무 길 열어영남지역 고교출신자 대상지방인재장학금 등 혜택 다양영남대는 12일부터 18일까지 2015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해 총 2천769명(정원 외 290명 포함)을 선발한다. 면접고사는 10월11일에, 예·체능계열 실기고사는 10월17일부터 18일까지 각각 실시한다. 합격자는 12월6일 발표할 예정이다(단, 예·체능계열은 11월7일 발표 예정).교육부 지정 `국제협력 선도대학`인 영남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새마을국제개발학과` 신입생 20명을 모집한다. 새마을국제개발학과는 우수 학생을 선발해 1개 학기 동안 해외파견교육을 실시한다.또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서 유학 중인 각국 학생들과 함께하는 지역개발 연구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대학에서 추진하는 해외개발협력사업과 해외 인턴십 등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한다. 졸업생은 유니세프(UNICEF), 유엔무역개발기구(UNCTAD), OEDC 등 국제기구와 굿네이버스, 월드비전과 같은 국제개발 NGO, 코이카, 코트라, 수출입은행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해외진출 민간기업 등에서 국제개발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다.영남대는 2015학년도부터 회계세무학과와 경찰행정학과를 신설한다. 20명(일반학생전형 19, 사회기여 및 배려자전형 1)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하는 경찰행정학과는 경찰학, 법학, 행정학 등 다양한 전공지식 습득과 체계화된 교육을 통해 경찰간부, 경찰공무원 등 전문직 인재 양성을 위해 신설됐다. 영남대는 경찰행정학과 신설 이전 경찰청장 2명, 지방경찰청장 6명을 비롯해 다수의 경찰서장 등을 배출한 바 있어 이미 대한민국 경찰 고위직 배출의 산실로 인정받고 있다.천마인재학부 정책과학전공은 입학생 전원에게 입학금과 4년간 수업료 전액, 매학기 교재비 120만원, 단기 해외어학연수 1회 경비 전액이 장학금으로 지원된다. 인문자율전공 항공운항계열(공군조종장학생)은 국내 최초로 인문·사회계열에서 공군조종사가 되는 길을 열었다. 합격자 전원에게 입학금과 4년간 수업료 전액, 매학기 교재비 60만원, 단기해외연수 1회 경비 전액이 공군조종장학금으로 지원된다. 졸업 시 경제금융학부, 국제통상학부, 경영학과 중 1개의 학사 학위를 취득하며, 공군장교로 전원 임관된다. 비행교육 수료 후에는 공군조종사로 복무할 수 있다.군사학과는 100% 육군장교 임관을 보장한다. 육군과의 협약을 통해 입학금과 4년간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군장학금`이 주어지며, 별도 시험 없이 육군장교 임관을 졸업생 전원에게 보장한다.이 밖에도 영남대는 `박정희리더십장학금`, `21세기 천마특별장학금` 등 우수신입생을 위한 풍부한 장학혜택을 마련해두고 있다. 2012학년도에 신설된 `박정희리더십장학금`은 수능성적 국어, 수학, 영어, 탐구(2개 과목 평균)영역의 백분위 평균이 계열별 1위인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다. 인문사회계열(예체능계 포함)과 자연계열로 구분되는데(의예과 제외), 입학금과 수업료 전액(8개 학기), 단기해외어학연수경비(1회), 교재비(학기당 240만원), 대학원 석사과정(2년) 입학금 및 수업료 전액, 생활관 우선 선발 등의 파격적인 혜택을 준다.2015학년도에 신설된 `지방인재장학금`은 영남지역소재(대구, 경북, 부산, 경남, 울산) 고등학교출신자로서 수능성적 국어, 수학, 영어영역의 백분위 평균이 상위 13%(자연계열 15%) 이내인 학생에게 입학금과 4년간 수업료 전액, 매학기 교재비 60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경산/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

2014-09-01

원시림 속 황룡의 자태 선계에 들어선 듯 황홀

신비한 오색빛 `오채지`하늘빛 다투는 `쟁염지`금빛 찬란한 `금사포지``신선경` 황룽 풍경구(黃龍風景區)추안주우쓰(川主寺)진에서 3일간 머물었던 가융신궁호텔을 떠나가는 날이다. 아침식사로 컵 라면을 하나 구해 파트너와 나누어 먹고는 짐을 꾸려 호텔 로비에 내려가니 성격 급한 사람들은 벌써 내려와 삼삼오오로 모여 잡담을 즐기고 있었다.일행들을 만나 인사를 하니 모두가 흡족한 얼굴들이다. 아마도 이번 트레킹이 힘은 들었지만 만족하고 있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일부 사람들은 어제 설보정 트레킹을 다녀와서 피곤함에도 말을 탄 이야기. 설보정의 아름다운 모습 등을 화제에 올려놓고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또한 멋진 황룽(黃龍) 풍경구를 관광한다는 기대감에 젖어 천혜 자연의 모습과 여행의 즐거움에 대해 서로가 느낀 점들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황룽의 으뜸이라 할 수 있는 황룽 풍경구는 인근의 구채구 풍경구와 함께 유명한 곳이다. 구채구와 더불어 1992년에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장족어로 황룽은 `써얼휘`라는 말인데, 그 뜻은 `오색 영롱한 호수`라는 의미다. 카르스트 지형이라 경관이 특이하며 풍부한 자연자원이 있는 곳, 호수가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 `현생의 신선경`이라 부르고 있다고 한다. 에메랄드빛의 푸르고 투명한 황룽의 호수는 이 지역 사람들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에게 `신비의 동화세계`로 알려져 있고, 중국내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관광명소다.특히 황룽과 인근의 주우자이거우(구채구)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지난 2003년 9월에 황룽과 주우자이거우 중간지점에 구황(구채구 + 황룡)공항을 새로 만들었다.쑹판현 추안주쓰진 동북 12㎞지점에 고산을 깎아 해발 3천440m 높이에 공항을 건설했는데, 공항에서 황룽까지 거리는 55km, 주우자이거까지 거리는 88㎞이니 항공을 이용해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편리하게 됐다.아침 8시에 출발한 차는 산길을 이리 꼬불 저리 꼬불 험준한 길을 잘도 달려 드디어 황룽 풍경구로 들어섰다.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 끼어 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차들이 도착해 있고 관광객들이 무리를 지어 걸어가고 있다.우리 일행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먼저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곳으로 갔다 여기서 위쪽의 황룽고사까지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올라갔다가 걸어 내려오면서 관광지를 둘러볼 계획이다.황룽 케이블카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2006년도에 건설됐다고 한다. 우리일행들은 케이블카에 탑승해 황룽을 올라가는데, 숲과 산기슭으로 10분정도 걸려 전망대에 도착했다.케이블카에서 내려 전망을 보니 황룽산과 그 맞은편에 우뚝 쏫은 산이 화산 봉우리인데, 안개에 싸여 희미하게 보일 뿐인데, 그 모습이 더욱 자연의 신비감을 안고 있다. 황룽의 주요한 골짜기는 민산 주봉인 설보정 옥취봉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골짜기의 길이는 약 7.5㎞이고, 너비는 약 2.5㎞이며, 평균 해발은 3천550m다.공중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마치 한 마리의 황룡이 푸른 산과 계곡의 산림속에 누워있는 듯 하다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오채지에 가기 위해 테그 길로 잘 다듬어진 숲길을 걸으며 펼쳐지고 있는 자연 경관에 흠뻑 취한다. 주변이 산림으로 가득 차 있는데, 말 그대로 산림의 보고다. 안내문에 의하면, 황룽은 천연식물자원의 녹색보물창고로, 여기에 자라나는 식목은 88.9% 정도 덮여 있고, 삼림은 65.8%를 차지하고 있다. 풍경구 안에는 1천500여 종류의 식물이 자란다고 한다. 이처럼 황룽의 삼림은 원시적인 모습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이다.나무숲속의 테크를 걸어 걷다보니 눈앞에 연못이 들어온다. 이 부근에 위치한 오채지에서 관광을 시작해서 황룡고사~쟁염지~금사포지~세신동~영빈지로 내려서면서 황룽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싫도록 맛볼 계획이다.해발 3천860m 높이에 자리한 오채지는 황룡의 으뜸으로 친다. 693개의 채색 연못들이 2만1천㎡ 안에 들어차 있으니 세계에서 제일 규모가 크고 채지(彩池)가 가장 많은 곳이다.깊고 넓은 연못에 넘쳐흐르는 물은 오색찬란해 너무나도 아름답다. 눈앞에 펼쳐지는 오채지는 환상적인 석회암 연못의 물은 에머랄드, 코발드 빛 등 형형색색의 빛깔이 돼 필자를 들뜨게 하고 있다.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자연의 현상에서 빚어진 오채지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노라면 어떻게 이런 풍경들이 만들어졌을까하는 의문마저 든다.오채지를 지나 밑으로 내려서니 황룽고사와 황룡동이 나타난다. 길을 지나 접선교를 지나니 멋있는 연못이 앞을 딱 비티고 서서 가는 길손의 발걸음을 멈추어 서게 한다.`연못 하나하나가 아름다움을 서로 다툰다`는 쟁염지이다. 해발 3천500m에서 658개의 호수를 자랑하고 있는 쟁염지 역시 이곳의 명소의 하나다.하나 같이 좋은 풍경들을 보며 테크로 걸어 내려서니 금빛 모래언덕을 만난다. 이 지대의 만년설이 지하로 녹아 흘러 석회물질들이 응고해 형성된 금빛 찬란한 언덕, 금사포지다.금사포지와 분경지를 구경하고서 조금 더 내려오니 높이 10m 넓이 40m의 쇄신동폭포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석회화 함몰층이라고 한다.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부서지며 금빛이 도는 폭포다. 황룡사를 가는 참배객들이 이곳에서 몸을 씻었다하여 세신동(洗身洞)이라 불러지게 됐다고 한다.천연산림 속에서 끝도 없이 펼쳐지고 있는 세신동폭포의 비경에 필자의 마음이 푹 젖는다. 세신동 앞에서 독도사랑 퍼포맨스를 가졌다. 기를 들고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데 중국사람들이 다가서면서 자신들도 사진을 찍게 해달라고 해서 그렇게 해라고 하니 좋아라하면서 기념사진을 찍어댄다.다시 내려오니 연태비폭이다. 울퉁불퉁하면서도 정교한 모습인 암반 사이로 하얗게 갈라지는 물보라를 보면서 그 아름다운 장면에 마음도 따라 취한다. 연신 카메라에 그 신비한 모습을 담느라 바쁘다.계속 내려오면서 보니 함께 왔던 일행들도 뿔뿔이 흩어지고 중국인과 외국 관광객들 몇 명과 함께 아래쪽으로 길을 걷는다.금포사지와 오른쪽 분경지를 지나니 비폭류휘 폭포가 나온다. 10m 높이에 폭 60m에서 흘러내리는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이리 저리 흩어지고 있으니 마치 비단을 깔아놓은 듯하다.비폭류휘를 지나니 울창한 편백나무로 둘러싸인 영빈지다. 여기가 황룡의 절경이 끝나는 지점이다. 조금 더 내려가면 배원교 다리가 아름다운 풍광, 천혜의 볼거리 종점에 다다른다. 영빈지에 머물면서 마지막 황룽 풍경구의 절경들을 정리해본다. 한마디로 감탄사다. 자연의 신비인 황룽의 풍경들은 설보정의 만년설이 지하의 광물질들과 녹아 흐르다가 광물질이 굳으면서 특이한 형태로 여러 가지 연못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황룽 풍경구는 쉐바오딩과 눈 덮인 민산산맥의 봉우리들 그리고 원시림 속에서 감춰진 호수와 폭포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의 다양함을 엿볼 수 있는 곳이라 평가해본다.구경을 다 마치고 나니 그 사이에 조금씩 내리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던 비가 완전히 그쳤다. 안개에 휩싸인 황룽 풍경구도 멋있다.▲ 손경찬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시연합회장주차장 부근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일행들은 식사를 했는데, 관광지라서 분위기도 고급스럽고 나온 식사도 깔끔했다. 식사와 휴식을 취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2시 50분께 주우자이거우(구채구)로 향하는 차에 올랐다. 차안에서 눈을 감고서 오늘 펼쳐졌던 4시간 동안 파노라마하고 드라마틱한 풍경을 즐겼으니 필자는 오늘하루 이곳의 주인공으로 신선놀음을 즐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아마도 황룡 절경 즐기기에 혼이 빠진 날이니 오늘은 자연이 내린 선물에 필자의 영혼과 육체가 호강을 한 날이다./손경찬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시연합회장

2014-09-01

멕시코·日 요리맛 한꺼번에 느껴볼까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포항시 남구 효자동 229-26에 위치한 `THE g1`은 주택을 개조해 만들어 아늑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이다. 주변 주택들과 고풍스럽게 잘 어울리면서도 나무로 우거져 있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 발걸음을 절로 멈추게 한다.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일반 식당처럼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고 가야겠다는 생각보단 `이 공간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다`는 유혹에 빠진다. 그 만큼 식사할 자리를 정하는데 신중을 기울이게 된다는 뜻이다. 공간 하나하나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져 있어 어느 한 곳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구석구석 시선이 오래 머문다. 밖이 훤히 보이는 투명 유리창 덕분에 매번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메뉴판에는 `시저드레싱을 곁들인 연어샐러드`처럼 메뉴를 쉽게 고를 수 있도록 요리 이름을 간단한 특징과 함께 적어 놓았다. 식사를 주문하고 나면 달콤한 호박죽이 나온다. 식전에 먹기 딱 알맞은 양과 적당한 단 맛으로 기다리는 마음을 달랠 수 있다.이 집의 대표메뉴는 `멕시코 타코 소스를 사용한 오끼나와식 덮밥요리`. 이곳 사장이 일본에 머물 당시 덮밥요리의 매력에 푹 빠져 많은 사람들이 이 맛을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현지에서 직접 요리법을 배웠다고.둥글고 커다란 접시의 가장자리에 샐러드를 두른 다음 그 중심에 밥을 소복이 담은 뒤 멕시코 타코 소스를 푸짐하게 얹었다. 마지막으로 노른자가 싱싱하게 살아있는 반숙계란을 올리고 새콤달콤한 소스와 함께 조각 낸 나쵸 과자를 뿌려 마무리했다. 맛있을까 싶었는데, 웬걸 정말 맛있다. 무슨 맛일까 싶었는데, 어렸을 적 맛본 하레라이스를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맛이다. 각종 야채와 다진 고기가 들어간 소스에 밥을 비벼 반숙계란과 나쵸 과자를 얹어 한 입 가득 넣으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맛에 입 안이 즐겁다. `과자와 밥을 함께 먹으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궁금증이 해결되는 순간이다.후식으로 제공되는 음료를 마시다 갑자기 잔을 들고 야외 테라스로 나온 주부 최소영(42·남구 지곡동)씨는 “날씨가 따뜻해 밖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요. 이곳은 내부와 외부 공간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에요”라며 적당히 식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THE g1 김진호(30) 매니저는 “제가 맛있게 먹었던 맛을 떠올리며 손님들 역시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접시마다 정성을 담고 있습니다”라며 “g1이 가진 공간적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고자 앞으론 베이커리 메뉴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언제든 `힐링공간`에서 치유하고 가세요”라고 말했다.(문의 054-272-8742,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주 일요일 휴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08-29

울릉 성인봉

“독도가 대한민국이다. 독도를 잃으면 나라를 잃는 것이다”는 이 말은 독도사랑운동본부가 발족될 당시에 고문을 맡고 있던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한 말이다. 독도와 관련된 명언들이 많고 많지만 이 말은 독도사랑하는 마음의 기본으로 울려나고 있다.사단법인 독도사랑운동본부(총재 강석호 국회의원)가 2009년 결성된 이후 독도현지와 울릉도 그리고 전국의 각 지역을 찾아다니며 독도사랑 캠페인과 홍보행사를 해왔다.이번에도 필자는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연합회장 자격으로 독도현지에서 개최되는 중앙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울릉도를 찾았고, 날씨관계로 비록 독도에는 발을 디디지 못했지만 계획된 행사와 독도수비 의경들에게 기념품 등을 전달했다.울릉도에서 2박3일 있는 동안에 행사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울릉도 성인봉 등산까지 했으니 산이 있으면 오르고 싶은 필자의 충동심이 발동했는가 보다.성인봉은 작년 9월에도 등산한 적이 있는데 다녀온 등산기를 경북매일 9월27일자에 `신비의 섬, 울릉도`란 제목으로 게재한 바 있다.등산 초입부터 가파른 경사에도 탁 트인 바다보며 걷는 즐거움 두배맑은날엔 독도 `한눈에`… 나무계단길·출렁다리로 하산 발걸음 재촉성인봉 등산 출발점은 대략 세 코스로 나누어진다.첫 번째 코스인 안평전에서 출발해 팔각정, 성인봉, 나래분지, 천부 코스인데 5시간20분 정도 걸린다.두 번째는 KBS중계소 코스로 출발지만 다를 뿐 팔각정을 거쳐 성인봉에 올랐다가 나래분지, 천부로 내려오는 코스는 같은데 소요시간은 5시간 40분정도다. 그리고 세번째는 대원사에서 출발해 팔각정, 성인봉, 나래분지, 천부로 내려오는 코스로 6시간이 소요된다.필자는 지난해 천부에서 시작해 나래분지를 거쳐 성인봉에 올라 팔각정을 경유해 도동항으로 되돌아왔는데, 이번에는 안평전에서 출발해 다시 KBS중계소 코스로 내려올 계획이다.새벽같이 일어나 등산 준비를 하고서는 사진작가와 함께 등산길에 올랐다. 오전 6시에 숙소인 울릉마리나호텔을 출발해 안평전 마을로 향했다.안평전은 산 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 평지라는 의미인데, 나무도 울창하지만 평지도 있어 농사짓는 사람들이 거주하면서 마을이 형성된 곳이다.마을에서 보면 성인봉으로 올라가는 중턱으로 주변에 관모봉, 망향봉등이 있어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데, 옛 선인들이 이주정책에 따라 울릉에 온 후 날마다 망향봉에 올라 고향을 그리워했다고 하여 망향봉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안평전에서 출발해 등산길은 1.2km 지점까지 가파른 산길이 펼쳐지지만 등산 초입부터 바다가 보이고 시야가 탁 틔어져있어 좋다. 막힌 산길과는 다르게 상쾌한 출발을 할 수 있으니 산행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경사지면을 타고 올라 산 능선 길을 걸어서 관창봉에 도착했다. 잠시 주변을 살펴보고서는 다시 산길을 타고 한참 올라가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곧장 가면 바람등대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하산하는 길목의 팔각정이 나타나는 곳이다.필자는 계속 직진을 해 올라가 해발 900m 바람등대에 올랐다. 잠시 쉬면서 사방을 둘러보니 울릉도의 모습은 사면이 바다이고, 거주지역이 좁은 탓에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고 사는 마을들이 올망졸망하다는 느낌을 준다.저만치에 성인봉이 버티고 섰다. 정상에 오르는 마지막 구간이라서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등산객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사진작가와 둘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올라 드디어 성인봉에 도착했다.해발 986m 높이에 자리잡고 있는 성인봉(聖人峰)은 `성스러운 사람`을 뜻하는 봉우리다. 지명 유래를 살펴보면 이 산이 워낙 명산이다 보니 이곳사람들이 정봉 꼭대기에 조상의 묘를 쓰면 자손 중 성인(聖人)이 나올 만큼 이 잘된다는 풍수설에 의해서 나온 말로 알려지고 있다.이번이 성인봉 두 번째 산행이라 성인봉 정상은 눈에 익은 풍경이지만 이번에는 필자가 독도사랑운동본부 일원으로서 행사 차 왔다가 다시 오른 성인봉이기에 새로운 느낌이 든다. 먼저 눈을 돌려 독도 쪽으로 바라보았지만 흐린 날씨라 보이지 않고 짙은 바다만 보일뿐이다. 사실 울릉도 땅에서 해발 167m 이상 지점에서는 독도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말한다.관련해서 한 가지, 독도가 울릉도의 부속 섬이라는 사실에 대해 짚고 넘어갈 사안이 있어 적어본다. 옛 문헌과 현실적 지배에 의해 독도가 우리 땅이 명백함에도 일본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울릉도 주민 또는 울릉도 땅에서 일상적으로 독도를 볼 수 있고, 일찍부터 독도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역사적 문헌에 대한 해석에서도 우리영토임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그런데 일본 외무성은 관변학자인 가와카미 겐조의 `다케시마의 역사지리학적 연구`(1966)에서 `울릉도에서 독도 관측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 논거로 독도의 해발고도를 157m, 눈 높이를 4m로 대입하면 시야로 볼 수 있는 거리는 30.305해리인데 울릉도와 독도의 거리가 49해리이므로, 울릉도에서는 독도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한국 국제법학자 이한기 박사는 가와카미의 계산은 키 1.5m인 사람이 수평면에 서서 관찰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독도의 해발고도가 174m 이며, 울릉도와 독도의 거리가 47.4해리이므로, 이 값을 이용할 경우 키가 1.7m 이상인 사람이 울릉도의 해발고도 100m 이상의 높이에서 독도를 쳐다본다면, 얼마든지 볼 수 있다는 사실 증명을 확인시키기도 했다.성인봉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서 울릉도의 면면을 마음에 담고 있기에도 바쁜데, 함께 온 사진작가가 필자에게 태극기를 걸머지고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라고 권유한다.앞으로 독도사랑운동본부에서 행사를 할 때마다 울릉도를 방문해야 하니 등산을 좋아하는 필자로서 성인봉과는 많은 인연이 이어질 예감이 들어 정감에 취해본다.“성인봉./ 다시 이 자리에 섰다./ 망망대해에 우뚝 솟아/ 육지를 향한 그리움을 키워왔듯/ 여기 오르기까지는/ 또 1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그리워한 것은 사실, 나였구나.//해발 984m/ 표지석을 어루만지다가/ 바다 가운데 푯대를 올리고/ 이 땅을 고고히 지켜온 섬,/ 독도 생각에 회한이 펄럭인다./ 흐린 날, 섬에 오르면/ 갈매기 울음조차 그리 반갑구나.”(자작시 `성인봉에 다시 올라` 전문)다시 하산길에 나선다. 하산길은 나무계단으로 내려가는 길이 많아 다소 편하다. 올라왔던 바람등대를 지나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내려서니 팔각정이 있다. 팔각정에 도착해 잠시 쉬다가 다시 길을 걷는데 이정표를 보니 도동까지는 3.2km를 가리키고 있다.20분 정도 내려오니 출렁다리가 있고, 출렁다리를 지나 다시 20분정도 내려서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대원사와 KBS중계소로 갈라지는 곳이다. 걸음을 재촉해 KBS중계소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반경인데, 아침에 숙소를 출발한지 4시간 반이나 흘렀다.성인봉 등산은 끝이 났지만 독도사랑운동본부 SNS기자단들과 만나기로 약속한 저동항으로 가서 행사를 한 뒤에 해안도로 트레킹하기로 작정했다. 이왕 울릉도에 왔으니 여가시간을 이용해 이곳 관광지를 더 둘러볼 요량이다.택시를 타고서 저동항 활어직판장 앞에 도착해 일행들을 만나 해안산책길로 향했다. 함께 걸어 촛대암 태안산책로길, 소라계단, 도동등대, 행남산책로를 걷는다.일행들과 함께 산책길을 걸으면서 길게 이어진 나무테크 길, 천연동굴, 절벽 길에다가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는 하얀 파도의 모습 등 해변가 특유의 비경을 맛보았는데, 해안산책길은 울릉도를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인기코스라 한다. 암벽 등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철교나 보도를 만들었으니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도 명물이 되고 있는데, 자연보호 차원에서는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SNS기자단들과 도동항에서 대화의 시간을 가진 후 필자는 저녁 무렵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로비에서 부산MBC 방송국장을 만나 베트남 영국방송국 기자 일행들과의 인터뷰 때문이다.외국 방송국 기자를 만나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연합회장인 필자의 입장에서 독도사랑운동과 함께 독도의 대한민국 영토로서의 정당성 등에 관해 이것저것을 말해주고 홍보를 당부했다.이번에 중앙본부가 개최한 독도사랑 캠페인에 필자는 지역연합회장 자격으로 동행해 독도수비 의경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는 등 행사를 마쳤다.일상생활을 떠나와 울릉도에서 좋은 일을 하며 2박3일을 보내는 일정도 마음 흐뭇한 일인데 자투리시간을 이용해 성인봉을 또 한번 등산했으니 `꿩먹고 알먹고`식의 기쁨이 아니겠는가.

2014-08-29

“한가위 `감사의 마음` 지역 특산물로 전하세요”

이제 곧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다. 추석엔 차례와 귀성길만 고민스러운 게 아니다. 풍성한 한가위의 마음을 전달 할 수 있는 추석 선물 살 생각을 하면 괜스레 마음이 바빠진다. 물질적인 돈이나 상품권을 준비할 것인지 의미 있는 건강 식품을 선물 할 것인지 고민했던 분들이라면 이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 백화점 추석선물 매장 앞에서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경북지역 특산품으로 올해 살만한 추석 선물을 소개한다. ■ 영주△풍기 인삼국내 재배인삼 최초 효시 지역인 영주에서 생산되는 풍기인삼은 인삼 생육의 최적의 자연환경 요소로 500여년을 이어온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인삼 생산 지역이다.풍기인삼은 수삼 뿐만아니라 홍삼으로 가공해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풍기인삼은 내용 조직이 충실하고 유효 사포닌 함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같은 분량을 달여도 타 지방 인삼에 비해 농도가 짙고 향기가 좋으며 육질이 단단하고 중량이 무거우며 약효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인삼의 종류에는 밭에서 캐낸 원형의 수삼, 건조시킨 건삼, 가공한 홍삼 등으로 구분된다.제품 : 김정환 홍삼액 80㎖×30포 7만2천원, 김정환 홍삼농축액 120g 9만4천원 등구입처 : 풍기인삼공사 영농조합법인 김정환 홍삼(054-638-2304) △영주사과국내 최고 사과 재배 및 생산 지역인 영주시에서 생산되는 영주 사과는 제품성이 우수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영주 사과는 소백산 기슭의 천혜의 자연적 환경과 풍부한 일조량과 적절한 강우, 맑은 공기와 물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사과를 생산 할 수 있는 최적의 재배 조건을 갖추고 있다.영주 사과는 껍질이 얇고 향기와 당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큰 일교차로 과육이 단단해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영주 사과는 우수농산물 인증제(GAP), 썬 플러스 등 환경 친화형 재배로 껍질째 먹는 사과의 생산과 과중, 빛깔, 체형, 당도별 선별 기능을 갖춘 농산물유통센터를 연중 운영해 균일한 상품 유통 체계를 갖추고 있다.사과에는 비타민C와 나트륨, 칼슘 등의 무기질이 풍부해 피부미용, 고혈압 예방, 소화촉진, 불면증, 빈혈, 두통에 효과가 있다.또, 사과로 만든 식초는 화상, 두드러기 등을 치료하는데도 이용되고 있다.품종 : 홍로 5㎏ 4만~5만원.구입처 : 풍기농협 백신지점(054-636-3209) ■ 예천△예천참기름예천참기름은 낙동강변 비옥한 사질양토에서 재배해 국내 최대 최고의 참깨주산지로 전국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다.태우지않고 볶아 한 번만 착유, 발암물질의 원인이 되는 벤조피렌이 검출되지 않는 진품 참기름만 생산하고 있다.·참기름 선물세트 3만3천~9만원·어무이참기름: (054)653-0069, 652-0069·지보농협: (054) 653-3900△소백산 용두황태백두대간 소백산 용두리 해발 700고지의 일교차가 큰 깊은 산속에서 산바람으로 건조해 부드럽고 깊은 맛의 오염되지 않은 청정 지역 황태다.보관 시 화학약품이나 농약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명품황태로 평가되고 있다.·황태종합 선물세트 : 3만5천~4만5천원·황태선물세트(10마리 포장 40~45㎝): 3만~4만원·구입처: (054)556-5900■ 상주△고랭지 포도2006년 고랭지포도특구로 지정된 상주포도는 해발 240m 이상의 중산간지대에서 생산되며 일조량이 많고 밤낮의 일교차가 커 18˚bx이상의 전국 최고 당도를 자랑한다.주 품종은 향이 풍부한 최상급의 캠벨 포도로 2천700여 농가가 1천836ha에서 3만t을 생산해 7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가격 : 5Kg 4만원. 구입처 : 서상주농협(054-533-4016)△꿀배세계로 수출되고 있는 상주배는 연평균 11.9℃, 1천200mm의 강수량과 2천570시간 이상의 일조량, 그리고 황토질 토양의 재배조건 때문에 최상품의 배가 생산된다.품종 : 원황, 가격 : 7.5Kg 2만5천원 구입처: 외서농협(054-532-7005)△사과속리산 기슭 중부내륙 산간지역의 상주사과는 자연재해가 거의 없고 결실기 밤낮의 일교차가 커 사과의 색택이 선명하고 당도가 높으며 과육이 아삭아삭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저장보관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사과 특유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상태로 출하함으로써 추석명절 제수용품과 선물용으로 딱이다.품종 : 홍월, 가격 : 5Kg 3만5천~4만5천원, 구입처 : 대구경북능금조합 상주지점(054-532-2404)△복숭아최근 복숭아 주산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상주는 유명, 엘바트, 스미골드 등의 품종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과일의 최대 수요시기인 추석명절을 겨냥해 집중 출하하고 있다.가격 : 4.5Kg 1만5천~2만원, 구입처 : 남상주농협(054-531-0802) ■ 의성△흑마늘진액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장수 식품 중 하나인 마늘. 이미 대한민국 대표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은 마늘이지만 흑마늘의 효능에 대해선 다소 생소하다. 흑마늘은 일반 마늘효능의 10배의 효능을 지녀 현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건강식품중 하나다.흑마늘은 특히 의성마늘만을 사용한 의성농산 흑마늘진액은 다른 임의적인 첨가물 없이 오직 의성흑마늘만을 정제수에 넣어 24시간 이상 대류추출방식으로 추출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제품은 80ml 30포(1개월)로 구성돼 1일 1회, 1팩을 오전시간으로 챙겨서 먹으면 가장 좋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편히 먹을 수 있다. 한지형 의성마늘만을 사용해 생산한 흑마늘 제품임을 보증할 수 있는 품질인증마크를 부착하고 있다. 이는 지식경제부에서 선정한 경운대 지역연고산업육성 사업단과 의성군이 공동으로 인증하는 품질인증 마크다.의성농산영농조합법인은 추석을 맞아 의성농산영농조합제품 중 유기농 흑마늘진액, 통흑마늘을 제외한 모든 제품을 2+1이벤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구입처:의성농산영농조합법인(054-832-2850).■ 경산△대추전국대추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경산대추는 풍부한 일조량으로 알이 굵고 무기질과 비타민, 사포닌, 알칼로이드 등의 성분이 풍부해 하늘이 내려준 건강식품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대추를 활용한 각종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데 제사용품인 말린 대추를 비롯해 씨를 제거한 대추슬라이스, 대추 발효 초, 대추 빵·과자, 한과 등이 생산되고 있다.△경산포도당분과 산, 펙틴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피부미용, 노화예방에 대한 저항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포도의 경우 MBA는 맥반석 토양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되며 전국 최초의 MBA 주산지로 알려졌다.단일지역 전국 최대의 시설재배단지를 자랑하는 거봉은 높은 당도와 자연친화적 빛깔과 풍부한 수분함량으로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뚝배기식품전통된장은 재래메주와 알 메주, 재제염을 가공처리 해 간수를 뺀 장 담그기 특수소금으로 6개월간 재래장독에서 숙성시키고 나서 간장을 빼지 않은 무방부제 제품으로 어머니의 정성과 넉넉함을 느낄 수 있다웰빙 된장은 순수 국산 콩으로 만든 재래된장에 청정해역과 자연에서 채취한 무공해 천연 재료와 유근피, 홍화씨 등에서 추출한 여러 가지 인체에 유익한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 고급 건강식이다.간장은 100% 메주와 천일염을 가공해 만든 특수소금으로 30년 이상 된 재래장독에서 6개월 이상 전통 발효비법으로 자연 숙성시켜 간장의 색깔이 맑고 각종 요리가 깊고 풍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의성/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4-08-29

내년 세계물포럼, 지역 물산업 세계진출 교두보 삼는다

2015년 4월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세계 물 문제의 해법을 찾는 세계물포럼이 대구·경북에서 열린다. 세계물포럼은 1997년부터 3년마다 열리는 물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의 국제 행사로 200개 나라에서 1만7천명의 국가수반과 장관, 학계, 민간 전문가 등이 대구·경북에 모여 다양한 포럼과 전시회가 가진다. 환경문제가 국제적인 이슈가 되면서 세계 각 나라와 도시들은 국제적인 환경 행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국제 행사 개최가 환경도시로서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도시 브랜드에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물포럼 개최는 대구가 환경과 물의 도시로 성장할 것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국내에서는 대구가 환경도시, 물관리 선도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으나 해외에서의 인식은 아직은 미미한 실정이다. 2015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환경도시의 브랜드를 키우고 물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음을 세계에 알리고, 이를 바탕으로 `블루골드 시티` 대구가 물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세계물포럼 개최와 물산업클러스터 조성, 다양한 물 이용 시설의 설치 등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대구가 물 산업 중심도시 나아가 방향을 조명해 본다.7개 하수처리장 수질 전국최고, 타도시 벤치마킹 줄이어물산업클러스터, 세계시장 선점할 국가물산업 허브 기대□ 대구 물 산업과 하천 되살리기`물과 파동의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에모토 마사루(대체의학 박사)는 물은 사람의 행동에 반응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저서에서 `사랑과 감사, 고맙습니다, 코스모스(우주), 지혜` 등 긍정적인 말을 하거나 글을 보여 준 물은 육각형 결정을 보여 주지만, `미움, 증오, 악마, 전쟁` 등 부정적인 말과 글에는 결정을 만들지 못할 뿐만 아니라 흉측한 모양이 사진으로 나타나므로 `물도 사람의 말에 반응한다`고 주장한다.대구 도심을 관통하는 중앙로에는 개울이 조성돼 맑은 물과 작은 아름다움이 흐르고 신천의 지류인 범어천은 작년에 생태복원사업 1단계가 완료돼 악취와 오염을 털어버리고 명실상부한 생태하천으로 거듭 태어났으며, 하류 구간에 대한 2단계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천은 비가 올 때만 물이 흐르던 건천에서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하고 다슬기와 수달이 서식하는 생태 하천으로 바뀐 지 10여년이 지났으며, 지금은 둔치에서 운동하거나 쉬는 등 신천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가창댐을 상수원수의 수원지로 하는 가창정수장에는 약 100년 전의 정수시설이 보존돼 있고, 건들바위 길 건너 수도산(현재 상수도사업본부 위치)에는 물을 저장해 공급하는 배수지가 100년 전의 모습대로 고풍스럽게 자리잡고 있다.`달구벌 맑은 물` 대구 수돗물을 만드는 정수장에는 낙동강을 수원으로 하는 매곡, 문산, 죽곡(공업용수 전용) 정수장과 운문댐을 수원으로 하는 고산정수장, 가창댐을 수원으로 하는 가창정수장, 공산댐을 수원으로 하는 공산정수장이 있다. 정수처리시설은 원수에 따라 고도처리시설 또는 막여과처리 등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전오존 처리시설을 추가해 전국 최고의 수처리공법을 완료해 안전하고 건강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낙동강과 금호강으로 둘러싸인 대구에는 친수공간이 많다. 신천, 수성못, 성당못, 월광수변공원을 비롯해 금호강에는 금강습지, 동촌유원지가 있고, 낙동강에는 달성습지, 화원동산, 강정고령보와 달성보가 있으며, 생태적 공간인 두꺼비 서식지 망월지, 맹꽁이의 보고 성서공단 유수지가 물과 친하게 지낼 공간을 제공한다. 시민이 버린 하수도 깨끗하게 처리해 흘려 보낸다. 염색공단에 위치한 공단천과 달서천을 비롯한 7개의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는 수질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다른 도시에서 견학을 오기도 한다.달성산업단지를 비롯해 성서산업단지와 염색공단, 서대구공단 환경시설에는 폐수처리시설 외에도 완충저류시설과 폐수재이용시설을 운영, 수질오염사고가 발생하거나 강우와 사고 등으로 유출된 물질이나 오염된 빗물을 저류했다가 차후에 처리하는 시설을 국내 최초로 설치해 인근에 위치한 제지업체 등에서 저렴하게 사용토록 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낙동강에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저감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이밖에 공산댐 수중폭기시설과 신천의 수량 확보를 하는 신천하수처리장 방류수 압송시설, 염색공단 폐수의 색도를 처리하는 달서천 하수처리장의 오존처리시설, 서부하수처리장의 슬러지 고형화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건설해 수처리의 선진화와 다양성은 물산업의 메카가 되기 위한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 지구촌 물 문제를 해결할 세계물포럼물의 올림픽이라 일컬어지는 세계물포럼은 세계물위원회(WWC, World Water Council)가 주관하는 행사로 1997년부터 3년마다 열린다. 내년 4월 대구와 경북에서 열리는 제7차 대회에는 200여개국에서 국가정상, 국회의원, 장관, 지자체장, 시민단체, 전문가, 시민 등 연인원 3만5천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물포럼 개최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2천600억원, 고용유발효과도 2천5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번 포럼의 주제는 Water for Our Future(우리의 미래를 위한 물)로 21세기에 대두된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내년 세계물포럼은 4개의 주요 과정으로 진행된다. 분야별 주제를 논의하는 `주제별과정`, 지구적 물 이슈에 대한 관심과 정치적 이행을 촉진하는 `정치적과정`, 지역별 물 이슈와 인접 국가간 물 현안 해결을 논의하는 `지역별과정`과 이번에 신설된 `과학기술과정`은 최신 기술과 정보 공유를 활성화해 후진국의 물 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제안했다.또 시민포럼이 열리고 물 관련 연구기관, 국제기구, NGO, 기업체가 참여하는 전시회는 한국 물 산업을 세계에 알리고 물 기업의 해외진출 계기가 될 것이다.지난 7월 10일 2015 세계물포럼조직위원회와 7개 주요 경제단체간 업무협약(MOU)식에서 이정무 세계물포럼 조직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 각국의 고위급 정부인사와 글로벌기업 CEO 등이 참여하는 7차 세계물포럼은 우리 물 산업이 해외로 해극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관련 기업과 단체가 보다 전략적으로 활용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구는 세계물포럼 개최를 통하여 물산업 육성의 기반을 마련하고, 물의 도시라는 브랜드를 구축하며 국가 물산업의 중심이 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물산업의 중심지 `물산업 클러스터`세계물포럼을 계기로 대구는 물 산업 육성의 요람이자 국가 물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부와 대구시는 대구국가산업단지에 3천519억원을 들여 65만㎡ 규모로 2017년까지 물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곳에는 물산업과 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물산업진흥시설`과 신기술을 테스트할 `종합 물산업 실증화 단지`, 기업이 자리잡을 `물 기업 집적단지`가 들어서 물 기업의 육성과 해외진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물산업진흥시설은 약 7만㎡ 부지에 조성되어 물산업 클러스터 전체를 총괄하며 물 산업 육성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며, 종합 물산업 실증화단지(Test-Bed)는 10만㎡ 규모에 정수, 하수, 폐수, 재이용 분야의 실증과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규모로 38개의 실증시설이 들어서 해외진출을 위해 운영실적이 필요한 기업에 대해서는 상용처리시설 운영에도 참여시킬 계획이다.물산업 클러스터는 물 관련 신기술과 신제품의 연구 개발부터 실증 상용화, 인증·검증, 실적 확보, 마케팅과 비즈니스 지원 등 One-Stop Service가 가능해 클러스터가 정착되면 급성장하는 세계 물 산업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고 국가 물 산업의 허브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지역의 현실을 짚어보면 갈 길은 멀다. 우선 대구에는 물 산업 관련 대기업이 없다. 중견기업과 기술력 있는 강소기업도 많지 않다. 또 세계물포럼과 함께 열리는 대한민국 물산업전에 대형 부스를 설치하고 후원할 기업도 적고 고만고만한 기술 수준인 업체는 기술 유출을 꺼려 전시회 참가를 기피하기도 한다. 따라서 물 산업 선도기업을 유치하고 육성해야 하는 필요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대학, 연구소가 참여하는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정보 교환, 협력 및 상호 지원체제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물산업전에 예산을 충분히 투자해 명실상부한 국제적 물 산업 전문 전시회로 성장시켜 세계물포럼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 국내외 물 산업 선도기업의 투자 유치,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의 연구 참여와 실증화단지 이용 활성화 등 물산업클러스터의 성공을 통해서 대구가 세계 물 산업의 중심지가 될 미래를 기대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4-08-29

`황소의 반란` 꾸짖은 총명한 신라청년으로 唐서 명성

“네가 당나라에 가서 10년 내에 급제하지 못하면 나의 아들이라 하지 마라.나도 아들을 두었다 하지 않을 터이나 아무쪼록 부지런히 공부하여 이 아비의 소원하는 바를 잊지 말고 꼭 공을 세우도록 하라”이 말은 신라의 최고의 천재이자 문장가 그리고 유불선 통합을 주창했던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857~?)이 나이 12세 때 당나라로 유학 떠나기 전 아버지 견일(肩逸)이 아들에게 당부한 말이다.당나라로 유학, 18세때 외국인 대상 `빈공과` 장원급제육두품이지만 신라 기성세력 견제로 초야에 묻혀중국 평가는 최고… 기념관 건립·업적 소개 등 추앙한국 교육 열이 높다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도 아는 사실이다.특히, 오바마 대통령도 한국 교육열과 풍토에 대해 극찬을 하는 등 `대한민국의 힘이 교육에서 비롯됐다`며 인정하기도 했다.대표적으로 서울 강남 8학군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교육투자는 보통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보이는 등 비난과 질시가 함께한다.그렇다면 그언 1300년 전에 코흘리개 아이를 수천 리 떨어진 타국으로 유학 보냈던 부모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치원의 부는 당시 부유층인 6두품인 최씨며 6성의 하나로 진골(眞骨) 다음가는 상위 신분계급이며, 수도 경주의 사량부(沙梁部) 일대 명문 집안이다. 치원이 유학을 떠날 수 있었던 것은 총명한 것도 분명하지만, 그의 집 경제력과 부모의 열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도 명성을 떨친 그는 본국인 신라에서는 유학파에 대한 견제 등으로 비운의 인물로 사라졌다.신라 문성왕 19년(877)에 서라벌(현 경주) 미탄사지 남쪽에서 태어난 최치원은 어려서부터 `천재(天才)` 소리를 들었다.당시 신라는 당나라에 유학생을 많이 보냈다. 신라가 유학을 장려한 것으로 보면 `인재양성`을 중요시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원동력이 당시 고구려,백제 등 삼국 중 가장 열악한 조건에서도 `삼국 통일` 이란 대업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선덕여왕 때부터 시작된 당나라 유학에는 `국비 유학생`도 있었고 `사비 유학생`도 있었다.국비 유학생은 귀족층 자제들인데, 당나라가 신라를 견제하기 위해 다분히 `인질` 성격을 띠었다. 그는 서경(西京)에 체류한 지 7년 만에 18세의 나이로 예부시랑(禮部侍郞) 배찬(裵瓚)이 주시(主試)한 빈공과(賓貢科)에 장원으로 급제했다.`빈공과`는 당(唐) 이 외국인의 벼슬길 진출을 위한 과거제도다.신라 청년의 우수성을 대당제국에 떨친 그는 20세에 강남도(江南道) 선주(宣州)의 표수현위(漂水縣尉)로 등용된다.현위는 한 지방을 다스리는 행정관으로 영장(令長).승(丞) 다음으로 높은 고관이었다.그러나 그는 877년 현위를 사직하고 박학굉사과(博學宏詞科)에 응시할 준비를 하기 위해 입산했으나 서량(書糧)이 떨어져 양양(襄陽) 이위(李蔚)의 도움을 받았고, 이어 회남절도사(淮南節度使) 고변(高騈)에게 도움을 청하여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했다.879년 고변이 제도행영병마도통(諸道行營兵馬都統)이 되어 황소(黃巢) 토벌에 나설 때 그의 종사관(從事官)으로 서기의 책임을 맡아 표장(表狀)·서계(書啓) 등을 작성했다.특히,그는 난을 일으킨 황소를 글로 제압한 격황소서(檄黃巢書)는 `명문`으로 손꼽힌다.880년 고변의 천거로 도통순관 승무랑 전중시어사 내공봉(都統巡官承務郞殿中侍御史內供奉)에 임명되고 `비은어대(緋銀魚袋)`를 하사받았다.이때 군무(軍務)에 종사하면서 지은 글들이 뒤에 계원필경(桂苑筆耕) 20권으로 엮어졌다.885년 28살에 신라로 돌아왔지만, 신라는 쇠운(衰運)을 맞고 있었다.당시 신라 조정은 사양(斜陽)의 길을 걷고 있었다. 오랜 적폐(積弊)가 그대로 고질화돼 곪아 터지고 있었는데, 중앙의 권력심층부에서 이를 부채질하고 있었다.해외에서 얻은 명성이나 익혀 온 경륜(經綸)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성세력에 의해 견제를 받았다. 육두품(六頭品)은 신라 17관 등에서 여섯째 등급인 아찬까지만 오를 수 있었다. 그 이상의 승진은 용납되지 않았다.당시 신라사회는 진골이 권력층이었다. 그의 귀국을 기뻐한 헌강왕은 그를 시독 겸 한림학사 수병부시랑 지서서감(侍讀兼翰林學士守兵部侍郞知瑞書監)에 임명하고 외교문서 등의 작성을 담당시켰다.하지만 국정은 혼란스러웠고,이어 왕위 다툼 등으로 신라 세 번째 여왕이 등극하는데 그녀가 `진성여왕`이다.진성여왕은 각간(角干) 위홍과 사통(私通)하는가 하면 위홍이 죽고 난 후에는 나이 어린 미장부(美丈夫) 두세 명을 궁중으로 불러들여 음란한 짓을 하고, 그들에게 요직을 주어 국정을 맡기기도 했다.이렇게 되니 정치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이 부분은 삼국사기, 삼국유사에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지만, 어쨌거나 어지러운 세상이고 지식인의 수난시대였던 것 같다.이같은 난세 속에 당에서 배운 그의 능력은 펼 길이 없었다. 신라 조정은 큰 그릇을 받아들일 만한 분위기도 아니었다. 34세 되던 해 그는 외직인 지방관으로 나가게 된다. 태산군(太山郡) 태수(太守)다. 태산군은 지금의 전북 태인(泰仁)이다. 조선시대에 편찬한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치원이 서쪽(중국)으로 가서 배워 많이 얻은 바 있다고 자부했다. 동(신라)으로 돌아와서 장차 자기 뜻을 펴려고 했지만, 쇠퇴해 가는 말기라 의심하고 꺼려서 용납되지 않았다. 드디어 외직으로 나와 태산군 태수가 되었다”그가 한직으로 나간 것이 자의 반 타의 반이다. 894년 2월 진성왕에게 `시무책` 10여 조를 올렸다. 시무책은 `비정상의 정상화` 등 적폐 해소책으로 추정된다. 이 또한 반영되지 않자 그는 금강산을 떠나 이름 모를 사찰에서 유명을 달리한다.치원이 위대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입증시켰다.지난해 6월27일 시진핑은 박근혜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환영사에서 통일신라시대 대학자 고운 최치원 선생의 한시(漢詩) `범해(泛海)`를 인용 소개했다.또한 지난 7월 2차 한·중 정상회담 차 방한만 시 주석은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한국과 중국은 역사가 유구하다`며 `범해(泛海)`를 다시 거론한 것은 현재 및 미래 한·중국관계가 돈독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중국에서 최치원에 대한 평가는 대단하다. 그가 벼슬을 한 적이 있는 양저우시(揚州市)에서는 당성(唐城) 유적지에 최치원 기념관을 짓고 10월 15일을 `최치원의 날`로 정하여 매년 기념하고 있다문학 방면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으며 후대에 상당한 추앙을 받고 있다. 그의 문장은 문사를 아름답게 다듬고 형식미가 정제된 변려문체(騈儷文體)였으며, 시문은 평이근아(平易近雅)했다. 당나라에 있을 때 고운(顧雲)·나은(隱) 등의 문인과 교유했으며, 문명을 널리 떨쳐 신당서(新唐書) 예문지(藝文志)에, 사륙집(四六集)·(계원필경)이 소개되었다. 고려의 이규보(李奎報)는 `동국이상국집`에서 `당서` 열전에 그가 입전(立傳)되지 않은 것은 당나라 사람들이 그를 시기한 때문일 것이라고까지 했다.고려시대에 들어와서 1020년(현종 11) 내사령(內史令)에 추증되고 성묘(聖廟:孔子廟)에 종사(從祀)되었으며, 1023년 문창후(文昌侯)에 추봉(追封)되었다. 조선시대에 들어 태인 무성서원(武成書院), 경주 서악서원(西嶽書院), 함양 백연서원(柏淵書院), 영평 고운영당(孤雲影堂) 등에 제향되었다./윤종현기자yjh0931@kbmaeil.com

2014-08-28

환동해중심 해양경북 실현, 신동해안시대 이끈다

경북도가 신동해안 시대를 맞아 동해안의 풍부한 잠재력을 활용한 특성화된 항만개발 및 해양물류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한 권역별 항만을 개발한다. 또 동해안 해양연구벨트 구축으로 해양연구, 교육을 위한 동해안 해양 RD 벨트 조성 및 첨단기술 개발로 신산업 육성, 동해안 연안정비 및 해수욕장 환경개선 등 환동해중심 해양 경북 실현에 나섰다. 이에 경북매일신문은 경북도의 동해안 발전 방향과 사업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포항영일만항·마리나 개발 등 항만·해양관광 기반 다져 2017년 들어설 국립해양과학교육관 등 연구벨트도 조성□ 환동해 중심의 해양항만 기반구축△포항영일만항 건설포항 영일만항 건설은 총사업비 2조8천543억원을 투자해 접안시설 16선석, 방파제 7.37㎞, 배후철도 11.03㎞을 건설해 해양물류 거점도시로 도약하고 중국의 동북 3성 및 극동 러시아 전략 항만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또 항만 배후부지(자유무역 예정지)개발로 물류기업 유치 및 대구 경북 수출기업의 물류비용 절감으로 21세기 대북방 교역중심 거점항으로 육성한다. 이것이 곧 포항영일만항이다.현재까지 컨테이너부두 4선식, 일반부두 2선식, 북방파제 4.1㎞로 추지 중이며 지난해까지 국비 1조238억원, 민자 1천968억원 등 1조2천206억원을 들여 항만 배후단지 및 남방파제를 건설했다.올해도 64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항만 배후단지와 남방파제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2015년 이후에는 1조5천68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접안시설 및 항만 배후단지 확충에 주력기로 했다. △동해안 물류중심 항만 RNGUID 용역 추진영일만항 컨테이너 화물유치를 위해 영일만항을 이용하는 화주, 선사,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항로연장지원금, 운항손실금, 이용장려금지원금을 매년 30억원을 지원해 환동해안권 물류거점 항만으로 조기정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1억3천400만원을 투자해 포항영일만항 물동량 확보대책 및 북극항로 상용화 대비 연구용역을 추진해 포항영일만항 활성화 및 컨테이너화물 유치방안 강구 등을 다각적으로 제시하고, 북극항로를 포항항 유치 및 러시아 극동항만과 연계한 새로운 항로 개척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마리나 항만 개발스포츠 저변확대, 해양관광 산업의 활성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포항(두호, 양포항), 울진(후포항)에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총사업비 1천320억원을 투자, 마리나항만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환동해 국제요트대회를 유치하는 등 해양레포츠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구룡포항 기반시설 보강연안항인 구룡포항에 총사업비 610억원을 투자해 방파제 및 호안을 보강하고 친수공간을 조성해 사계절 이용 가능한 다기능 항으로 개발하고, 강구항은 총사업비 460억원을 투자해 지역설정에 맞는 항만개발 및 특색있는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경제 활성에 크게 이바지하도록 한다. △동해안 해양연구벨트 구축동해안 해양연구벨트 구축으로 해양연구와 교육을 위한 동해안 해양 RD 벨트를 조성한다. 또 해양 관련 연구기관 유치와 첨단기술 개발로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국립해양과학교육관 건립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일원에 1천360억원을 들여 부지 11만4천379㎡, 건축면적 1만2천260㎡ 3층 규모로 건립된다. 기간은 지난 2013년 착공해 2017년까지이다. 여기에는 교육 전시 시설로 해양탐사조망탑, 해중생태체험관 독도교육 전시관과 야외전시교육관, 해상통로 등이 설치된다. 특히,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와 인접해 있어 해양과학분야의 우수한 인력 활용은 물론 해양 교육분야에 시너지 효과와 울진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해양과학센터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경북도의 해양바이오산업에 관한 연구개발 역량제고와 기술력 향상 및 산·학·연 관과의 지역산업클러스터를 활성화하고 지역경제와 지역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2007년도에 개원한 경북도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북의 미래성장을 창조하는 해양·수산분야 연구개발을 통한 창업지원 및 기업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면서 착실하고 내실있는 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 동해안 연안정비 및 해수욕장 환경개선△동해안 연안정비경북도는 동해안 연안정비 및 해수욕장 환경 개선 등으로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하기로 했다.또 도는 연안침식으로 훼손된 해안을 안전하게 복원하고자 제2차 연안정비계획에 3천560억원을 반영, 도내 침식우심 36개소에 대해 연안침식모니터링 용역, 해역개선, 잠제, 이안제, 친수공간 등을 조성해 자손 후대에게 물려줄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연안정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제2차 연안정비는 2000년에 마친 1차에 이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국비 2천492억원, 도비 320억원, 시·군비 748억원 등 3천56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우선 2013년까지 포항 동빈내항, 경주 전촌, 영덕 강구, 울진 금융, 울릉 남양 1리와 3리 등 6개소에 1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했다. 특히 포항 송도, 울진 봉평·월송, 울릉 사동리 등 4개소는 9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국가가 직접 시행했다. 올해는 포항 동빈내항, 경주 하서, 영덕 강구, 울진 금융, 울릉 남양 1, 3리 등 6개소에 91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 반면 포항 송도, 경주 나정, 울진 월송, 울릉 사동리 등 4개소는 124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국가가 직접 시행한다.△동해안 해수욕장 환경개선해양 관광객들과 피서객들의 다양한 여가 활동 충족 및 서비스 제고를 통한 차별화된 해수욕장의 이미지 개선으로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해수욕장을 조성한다. 또 편의시설 보수·보강, 서비스센터건립, 해수욕장특화개발 등을 통해 경북 동해안에 연중 관광객이 몰려오는 해양관광 경북을 만들고, 차별화된 테마형 특화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동해안 해수욕장 환경개선 사업은 포항, 경주, 울진, 영덕 등 4개 시·군으로 편의 시설 정비 및 특화 개발이다. 이미 2013년까지 31억6천7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26개소의 편의 시설 정비, 3개소의 전광판 설치, 1개소의 백사장유실방지 시설 등의 환경을 개선했다.또 관리서비스센터 3개소 건립, 2개소의 해수욕장 특화개발 등의 사업을 했다.올해는 20억6천7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26개소의 편의시설 정비, 2개소의 특화개발, 3개소의 관리서비스센터 건립 등의 환경을 개선키로 했다.특히 경북도는 매년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깨끗한 긴 백사장과 청정한 코발트색의 바다, 해송 숲 등 경북만의 차별화된 해수욕장 운영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해수욕객들이 보고, 즐기고, 먹고, 머물고 갈 수 있도록 편의시설 보강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08-27

사계절 눈에 덮인 봉우리 너머 반짝이는 별을 보노라면…

오늘은 말을 타고 설보정 트레킹을 하는 날이라 그 기대감에서 일찍 눈이 뜨여졌다. 전날 등반팀이 간 길을 하루 늦게 따라가는 일정이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후에 즐거운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버스 기사에게 “닌 하오”라는 인사말을 말을 붙여주니 기사가 웃는 얼굴로 무어라고 하는데 좋다는 인사말이 아니겠는가.우리 일행을 태운 차는 쑹판현 민쟝샹으로 이동하였다. 시골길을 달려 출발한지 2시간 정도 걸려 민쟝샹에 도착했다. 크기로 보아서는 시골의 면 같은 단위다. 이곳 민쟝샹은 설보정 만년설을 보러오거나 산행하는 사람들이 2박 3일정도 시간을 잡고 송판현에서 말을 타고서 미타사- 산분구 상납미촌- 마풍촌을 지나 베이스캠프로 간다.하늘과 맞닿은 고산준령들이 에워싼 베이스캠프장 절경4천200m 고지대로 호흡법 등 미리 익혀야 고산병 고생 덜해하지만 한국인들은 대개 일정상 2일로 하다보니 빵차를 이용해 곧장 상납미촌이나 마풍촌까지 행차해서 말을 타고 설보정 베이스캠프까지 가는데 시간이 단축되는 코스다.민쟝샹에서 일행들은 다시 빵차로 갈아타고서 1시간 걸려 설보정을 오르는 제1캠프격인 마지막 마을, 마풍촌에 도착했다.여기서 가이드가 설보정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마부와 말을 배정하는 동안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마부 일은 일가족에게 맡겨지기도 하는데, 부부와 함께 아이들이 길 안내를 하기도 한다. 잠시 말 배정을 하느라 휴식을 취하는 사이 필자는 이번 트레킹 지역인 설보정(쉐빠오딩) 대해 대략 스크린 해본다.설보정은 중국 쓰촨성 성도 북부 쑹판현 민쟝샹 경내에 위치하고에 자리하고 있는 민산산맥(岷山山脈)의 주봉으로 해발 5천588m 높이에 있는 만년설산이다. 일년 내내 눈으로 덮여있고 멀리 보면 산봉우리에서 눈으로 덮힌 거인으로 보여 설보정이라고 불린다. 인근에 있는 황룽 관광풍치지역과 더불어 `쑹판 2경`으로 불리는 명소다. 한국인을 비롯해 지구촌의 수많은 여행자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설보정 트레킹은 도보와 말을 타고 진행한다. 등산팀 일행들은 말과 마부를 배정받고 등산장비를 말에 옮겨 싣고 처음엔 말을 타고 산행을 시작하는 코스다. 몇몇은 말 타는 기본 요령과 승마자세를 배우고, 주의사항을 듣는다. 말 타는 기본자세는 머리와 몸통, 다리가 수직자세가 되어야 하며, 허리를 꼿꼿이 펴고, 척추는 정면을 향한 상태를 유지해야하는데 승마에 대해선 필자는 익숙해진 상태다.마풍촌에서 말을 타고서 텐트 숙박지인 설보정 베이스캠프까지 가야하는데 대략 시간은 약 4시간 가량 소요된다.각자 배정된 말을 타고 출발을 한다. 필자에게 배정된 마부는 이름이 처우지에짜씨인 서른 일곱 살의 건장한 남성이다. 필자는 말을 쓰다듬어주고 말에 올랐다. 출발해서 설보정에 오르는 초입 길은 평탄한 계곡으로 이어진 코스다. 마을 어귀를 1.5km 정도 지나 숲속으로 난 길을 10여분 들어서면서부터 경사진 언덕이 계속된다.8월의 날씨지만 여기서는 우리나라 가을 날씨 같다. 등반하기에 적합한 환경이고 딱 좋은 기후다. 얼마 오르니 숨이 조금씩 달아오른다.오솔길을 따라 산림지역을 지나가다가 평지의 넓은 벌판에 도착해 말도 휴식 시킬 겸 점심식사를 했다. 일행들이 준비해온 삼겹살과 버섯을 이용해 구워서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서 말에 올라가는데 계곡을 지나 산언덕 가파른 코스가 나오고 10여분 정도 올라서니 전망이 나타나는데 멀리서 사방으로 고봉들이 하얀 눈을 뒤집어쓰고 햇살에 반짝인다.그렇게 행군을 하여 트레킹 팀 일행들은 설보정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는데, 둘러보니 설보정 정상 저 너머에서 하늘과 맞닿은 높고 낮은 산들이 캠프장을 에워싸고 있다 .베이스켐프에 도착해서 텐트를 치고 잠시 쉬는 동안 하루 일찍 출발한 등반팀들이 5천m 구조훈련을 마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하루동안 짧은 이별이지만 우리들은 반갑게 해후했다.마부팀이 텐트를 새로 치고 조리팀에서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사이에 필자는 갑자기 높은 산에 올라와서 그런지 머리가 띵하고 속이 더부룩한 게 고산병 증세가 나타난다. 2인1조로 배정된 텐트 안에서 누워있어도 머리가 무겁기는 마찬가지다. 일행 중 몇 명이 그런 증세를 느끼는데, 필자는 좀 심한 편인 것 같다.취사팀에서 만든 밥과 돼지고기 볶음 등 맛있게 만들었지만 필자는 저녁식사도 못하고 끙끙 앓았다. 고산병이 무섭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갑자기 4천200m나 되는 베이스캠프에 오르니 충분히 적응되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오늘은 외국의 설산 가까이에서 바깥구경도 하고 어두운 설보정의 밤 하늘 별을 보면서 좋은 생각을 오래도록 할 작정이었으나 허사로 돌아갔다.날씨도 추워져 오더니 밤 1시경에 비가 조금 내렸다. 필자는 밤새도록 잠을 자지 못한채 이것저것 생각했다. 자연은 공평하다. 그리고 함부로 자연을 대하는 자에게 응징을 한다,필자가 국내에서 등산하면서 배웠고, 또 책에서 본 글 가운데 “자연은 교만한 자를 용서하지 않는다”는 말이 이 경우에 꼭 들어맞는 말 같다.4천m가 넘는 고산지대에 올라가려면 사전에 호흡법도 숙지하면서 활동량을 줄이면서 조심조심 올라야 하지만 말을 타고 오면서 몸을 많이 쓴 게 탈이 된 게 아닌가 자책해본다.밤을 새워 머리가 콕콕 쑤시며 조여오는 것처럼 아파서 이러다가 죽는 게 아니가 걱정이 돼서 밥 중에라도 마을에 내려가고 싶었지만 그럴 형편도 아니어서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새벽녘에 비가 멈추었고, 서서히 어둠은 물러갔다. 일행들이 내게 건강상태를 물으면서 걱정을 한다. 잠시 바깥에 나와 이국의 신선한 새벽 공기를 나의 폐부 깊은 곳으로 들여 마시니 조금 나은 것 같다. 일행들은 아침식사 후에 부근에서 구조활동 연습과 주변경관을 살피고 아침 10시에 하산할 계획이지만 필자는 몸이 아픈 네댓 명과 아침 7시경에 하산을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걸어 나와 한참을 걸었는데 그동안 머리가 띵하고 가슴이 답답했는데 어느 순간 그 증세가 말끔히 가셨다. 해발 3천미터 지점에 이르러서다.조금 살 것 같아서 그곳에서 일행들과 가져온 버너에 누룽지를 끓어 간단히 요기를 했다. 엊저녁과 아침을 굶었으니 허기가 졌는데, 먹을 것을 찾으니 이젠 살만하다는 증거다.한참을 쉬고 있는데 늦게 출발한 일행들이 합류했고, (강석호 국회의원)구조협회장님도 구조대원들과 함께 참석했다. 구조협회장은 일일이 구조대원들의 건강을 물어보고, 트레킹 팀의 건강상태도 물어본다.또한 어젯밤에 고생했다는 소식에 필자에게도 몸 상태가 어떻냐고 물었는데, 구조협회 회장으로서 책임감에서 그렇지만 따뜻한 인간미마저 넘치는 모습을 본다.그러면서 이번 트레킹에 참여한 포항의 삼일그룹 가족들을 챙기는 열정을 보이는데, 강석호 회장은 설보정을 배경으로 삼일그룹 가족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데 필자도 끼어들었다.▲ 손경찬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시연합회장트레킹을 다 마치고서 마풍촌으로 내려와서는 마을 앞 넓은 대지에 자리를 깔고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후 마부의 집을 구경하면서 동네의 이모저모를 구경했다. 이제 마부와 헤어지는 시간이다. 말은 서로 통하지 않지만 표정과 행동에서 정성을 보여줬기에 고마움을 표시하고서는 민걍샹으로 되돌아와서 버스를 타고서 천주사숙소로 돌아왔다.식사장소로 먼저 들렀는데, 저녁 메뉴는 삼겹살이다. 일행들은 요 며칠간 일행들이 삼겹살 파티를 즐겼다. 이번 설보정 트레킹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도 많지만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으면서 환담을 할 수 있다는 좋은 인연들이다. 화목한 시간 속에서 5일째의 여정을 달랜다./손경찬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시연합회장

2014-08-27

뤄얼가이 대초원을 휘돌아 흐르는 `아홉굽이 황하` 장관

트레킹 3일차인 오늘 일정은 등반팀과 트레킹팀으로 구분돼 행선지가 다르다. 한국산악구조협회 주 멤버들이 소속한 등반팀은 설보정 베이스캠프로 가서 훈련을 겸해 2박을 하게 된다.필자는 트레킹팀을 따라 뤄얼가이 초원지대에서 하이킹 하고서 황하구곡제1만 등을 둘러본 뒤에 이곳 가융신궁호텔로 돌아오는 일정이고, 등반팀과는 내일 설보정 베이스캠프 현지에서 합류할 계획이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아침 8시경 설보정으로 가는 등반팀과 잠시간의 이별을 하고서 트레킹팀 일행을 태운 차는 천주사 시내를 빠져 나가 뤄얼가이 초원지대로 향한다.해발 3천m 넘는 초원지대서바람·구름·햇볕을 맞노라면워즈워드 `초원의 빛` 떠올라뤄얼가이로 가는 길은 국도 213호로 비교적 좋은 길이고 초원지대까지 버스로 3시간 걸린다. 현지 가이드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며 한참을 달리다보니 창밖으로 서서히 푸른 초원지대가 나타나고 계속 초원이 이어진다. 늪지와 초원으로 이루어진 자연상태는 그야말로 녹색의 보석처럼 빛난다. 쓰촨성 북쪽에 자리한 뤄얼가이 초원지대의 총 면적은 5.3㎢로 중국에선 다섯 번째로 큰 초원이다.앞을 보고 뒤를 돌아보아도 사방이 넓은 초원이다. 눈으로는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는데 광활한 모습에 놀랐다. 중국 초원지대는 몽고나 내몽고 쪽의 초원지대가 유명하다.네이멍구에 위치한 후룬베이얼 초원은 중국 제일의 초원으로 치고 자루터기 초원은 가장 원시적인 모습의 초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평균 해발이 3천400~3천500m인 뤄얼가이 초원지대는 몽고·티베트 지역보다 더 향토색이 짙은 초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가는 길에 야생화꽃이 무더기로 피어있는 지역에서 일행들은 차에서 내려 잠시동안 경관을 구경했다. 초원지대 전체의 풍경이 좋지만 한없이 넓은 곳에서 자연을 대하는 생각을 한번 해보라. 얼마나 마음이 풍성할 것인가. 그래서 가끔씩 여행은 좋은 것이다.뤄얼가이 초원으로 가는 도중에서 호텔이 있는 곳에 차가 멈추어 섰고 호텔 식당에서 일행들은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고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호텔로비를 보니 티베트 특유의 장식으로 꾸며져 있는데 마치 소박물관이나 다름이 없다. 식사를 하고서 다시 차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고원지대에 도착해서 필자는 여기가 고산지대라서 뛰거나 하면 위험하다는 말에 천천히 움직이면서 뤄얼가이의 자랑인 녹색보물단지를 가슴에 담아본다.저 푸른 하늘이 맞닿은 지평선까지 푸른 초원이 끝없이 펼쳐진다. 주변을 한창동안 바라보다가 자연에 몰입된 탓에 필자는 풀밭에 털썩 주저앉아서 오랜 시간 있고 싶다. 그저 하늘에 흐르는 구름과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과 햇볕 쏟아지는 자연 속에 있노라면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이나 그렇지 않으면 필자가 시속의 한 구절처럼 느끼는 착각에 빠진다. 그래도 좋을 성 싶다. 초원위에 펼쳐지는 끝없는 자연의 목가적인 사랑을 노래한 영국 낭만파 시인 윌리암 워즈워드의 시`초원의 빛`을 소리 높여 외치고 싶은 충동감이 불현듯 솟아난다.“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질수록그대를 향한 마음 희미해진다면이 먹빛이 하얗게 마르는 날나는 그대를 잊을 수 있겠습니다.초원의 빛이여.꽃의 영광이여.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 해도 서러워 말지어다.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세월을 찾으소서”(이하 중략)한국에는 초원이 없는 편이다. 설령 있다고 해도 그리 큰 편은 아니다. 평소 광활한 초원을 직접 체험하지 못한 필자에게는 지금 이곳의 현실이 마치 꿈속을 헤매는 듯하다. 그만큼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슴 깊숙이에 사무친다는 뜻이다. 초원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싶지만 또 다시 떠나야 한다. 아쉬움을 남긴 채 뤄얼가이 하이킹을 마치고서 우리 일행은 차를 타고 다음 코스로 이동했다.다시 차에 올라 긴 초원길을 60㎞ 정도 달려오니 초원위로 물굽이가 나타나는데 황하구곡제1만 부근 풍경들이 드러나고 있다. 칭하이성, 쓰촨성, 간쑤성 등 3개성과 인접해 있는 황하구곡제1만은 초원중심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백하의 발원지다. 이곳에서 발원한 백하는 황하와 합류되어 아름다운 경치를 이뤄낸다.칭하이성에서 발원해 간쑤성과 쓰촨성으로 유입돼 누얼까이 지역에서 고산(高山)을 만나 물길이 180도로 회전하여, 다시 칭하이성으로 되돌아 가는 곳이 바로 황하제1구곡만이다.오후 3시30분경 도착한 우리는 초원지대와 늪, 강들을 보면서 명장면을 보기 위해 언덕길을 오른다. 주변에 피어난 야생화와 자연을 보면서 해발고도 3천500m의 고도에 설치된 약 1천개의 나무계단을 오른다. 계속 위로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필자는 평소에 등산을 부지런히 한 까닭으로 여기는 쉽게 오르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언덕 정상에 올랐다.눈앞에 황하구곡제1만의 장광들이 펼쳐지고 있다. 굽이치거나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의 장관을 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계단을 올라서는 것이다. 황하제1구곡만의 모습은 한마디로 아주 웅장한 느낌이 든다. 전망대에서 하구와 물 흐름을 보면서 넓은 강유역으로 이리저리 돌고 돌아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보고 있노라니 별안간 바쁘게 살아온 지난날이 생각난다. 이곳 사람들처럼 드넓은 초원이나 광활한 대지에서 자연의 섭리를 닮아 슬로우의 철학으로 천천히 생을 살아가는 것도 큰 의미가 있지 않겠나 생각해본다. 그것은 깨어나면 곧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데도 자연을 닮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라는 생각이 자꾸 떠오른다. 황하제1구곡만은 사진작가나 화가들의 천국이라고 한다. 그만큼 경치가 아름답다는 증거다. 사진작가들이 한달 내내 머물면서 이곳의 일출과 일몰장면을 찍는다고 한다.황하제1구곡만을 보고서 다시 계단을 내려오는 사이 사이, 언제 또 여기에 올 수 있으랴 싶어 주변에 펼쳐지는 경관들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티베트인이 사는 지역에서는 형형색색의 천을 걸어놓은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돌고 돌아 유유히 흘러가는백하 발원지 황하구곡제1만느림보의 삶 일깨워 주는 듯구경을 하고서 돌아나오면서 인근에 티베트 원주민들이 사는 마을이 있어 그리로 향했다. 동네 가운데 법당이 있는데 아마 티벳불교 성지인 것 같이 보인다. 마을풍경과 원주민들이 사는 생활모습을 모습을 보면서 특이한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티베트 원주민이 말에 올라서 있는 모습을 배경으로 일행들은 기념사진을 찍는다.티베트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잠시 보고나서 우리 일행은 다시 차를 타고 오늘 아침에 출발했던 천추자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차를 탔다. 다시 초원평지를 지나면서 도로를 달리는데 차가 가다가 멈추어 섰다. 야크 소떼들이 도로를 건너는 바람에 앞서 가던 승용차가 도중에 멈추어 섰기 때문이다. 특이한 풍경이어서 한 참 동안 구경했다.▲ 손경찬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시연합회장오늘 뤄얼가이초원지대와 황하 구경을 마친 우리 일행들은 차를 타고 천주사로 돌아오니 저녁 8시가 돼서 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목장마을식당이란 이름인데 중국 가이드가 차린 음식점으로 이 식당에서는 삼겹살, 김치찌개 등 한국인들을 위한 음식을 꽤 잘한다. 중국에 와서 며칠 안되었지만 김치 등으로 찌개를 끓여 맛나게 먹고 나니 기운이 돋는다. 중국 현지에서도 점차 한국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이 개발되는 중이니 반가운 현상이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옷가지와 자료들을 정리했다. 내일은 민산산맥의 최고봉인 설보정의 베이스캠프로 이동해야 하니 휴식하면서 조용히 오늘 다녀온 초원지대의 멋진 풍경들을 떠올려본다. 아름다운 뤄얼가이 초원의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손경찬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시연합회장

2014-08-26

`영일만검은돌장어`를 아십니까

한반도의 기상이 서려있는 호미곶 인근의 포항시 남구 동해면 흥환리. 작은 어촌인 이 마을 포구에는 50여척의 소형어선들이 드나들며 수십여년 전부터 장어 어획을 해왔다. ※ 글 싣는 순서① 프롤로그② 무엇이 다른가③ 지역마다 다른 이름④ 돌장어 잡이 배에 타보니…⑤ 레시피 개발 한창⑥ 포항 대표향토음식 비상 꿈모터보트가 없던 시절, 노젓는 배(뗏목)를 타던 그때부터 연안에서 장어를 잡았던 어로행위는 지금까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장어잡이는 흥환리 뿐만 아니다. 바로 옆 동네인 발산리와 대동배리, 임곡리 어민들도 장어 어획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최신형 장비를 갖춘 요즘에는 영일만에서 잡힌 연간 장어 어획량이 300여t에 달한다.`영일만검은돌장어`.겉이 검은 빛을 띠고 있어 일단 외관이 독특하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관계로 플랑크톤이 풍부해 예로부터 고기가 많았던 영일만, 그것도 검은돌 사이에서 성장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연간 300여t 어획이라면 그 양이 적지는 않다. 그러나 원산지인 포항에서 종적이 오리무중이다. 실제 현재 포항지역에서 검은돌장어를 취급하는 음식점은 단 3곳에 불과하고, 이 마저도 외부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다. 지역에서 영일만 검은돌장어가 잡힌다는 것을 아는 이들 또한 극소수다. 아이러니한 문제다. 그렇다면 포항지역 어민들의 꽤 쏠쏠한 수입원 중 하나로, 잡힌 검은돌장어는 과연 어디로 갔을까.이 궁금증은 지난 22일 새벽에야 어느 정도 해소됐다. 동이 트지 않은 이른 새벽, 발산리와 흥환리 포구에 수산물 운반차량 1대가 들어왔다. 이 차는 방금 잡은 싱싱한 돌장어를 전달받은 후 이내 쏜살같이 달렸다. 뒤를 따라가보니 이 차량이 도착한 곳은 부산시 기장군의 한 마을. 운반차량 기사는 달이 비치는 들판이라는 의미가 담긴 기장읍 죽성리 월전(月田)마을의 장어구이 식당 주인을 만나 장어를 납품했다.10여곳의 장어구이 식당이 하나의 타운을 이루고 있는 이 마을을 다녀보니 영일만검은돌장어는 없어서 못팔 정도였다. 영일만검은돌장어란 이름대신`붕장어`라는 명칭이 부여됐지만 대중들이 즐겨찾는 메뉴가 돼 있었다. 영일만검은돌장어는 기장군 죽성리에서 4㎞가량 떨어져 있는, 멸치와 짚불장어로 유명한 대변리 일대에서도 이곳 특산품으로 팔려나갔다. 자연산 대접을 받아 포항 산지에서 ㎏당 1만5천원에 사들인 검은돌장어(붕장어)는 기장 일대 식당에서 ㎏당 3만8천~4만2천원에 판매될 만큼 인기를 누렸다.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모 식당 대표는 “1990년대까지는 기장 앞바다에서 장어잡이가 왕성히 이뤄져 자체수급이 가능했지만 급격히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곰장어는 100% 타지에서, 붕장어는 절반 이상인 60~70% 가량을 외지에서 공급받고 있다”며 “기장붕장어와 곰장어 모두가 유명세를 떨치면서 찾아오는 시민·관광객들도 많아 앞으로도 포항 등지로부터 물량을 더 공급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처럼 타지역에서 붕장어라는 명칭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돌장어는 왜 그동안 포항지역에서 거의 유통되지 않았을까.이 의문에 대해 김영운 검은돌장어영어조합 사무국장은“어민들은 그동안 돌장어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데만 관심을 쏟았을 뿐 지역의 브랜드상품으로 육성하는데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서 “포항시 또한 신경을 쓰지 않아 우리들은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동해면 일대에 돌장어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 수리가 하나 둘 시작됐고, 포항시와 수협도 먹거리 개발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그 나마 다행”이라며 “어민들도 시민들의 호응도가 어떠한지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박동혁·김혜영기자

2014-08-26

영일만대교, 지역 교통물류·관광산업 획기적 발전 이끈다

영일만대교 건설을 두고 많은 이들이 1조2천43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데 비해 사업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본지가 앞서 살펴본 부산 광안대교와, 거제도와 부산을 잇는 가가대교, 인천대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교와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잇는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교 등은 건설에 소요되는 많은 예산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하지만 건설 후 이 교량들은 각 지역의 랜드마크로의 역할 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와 물동량 이동 등 수많은 부분에서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이렇듯 우리는 일생 동안 마주하는 수많은 다리(교량·橋梁)은 의식주에서부터 물적·인적 교류를 통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많은 분야의 연결통로가 돼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대형교량 성공사례` 금문교·인천대교 건설때도 반대 부딪쳐1조2천억원 예산 투입되는 `민자유치 프로젝트` 사업성 충분포항의 새 랜드마크 자리매김, 경제활성화 긍정적 효과 기대■ 글 싣는 순서① 포항 영일만대교의 필요성② 국내사례 I 부산 광안대교③ 국내사례 II 거가대교④ 국내사례 III 인천대교⑤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1)⑥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2)⑧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 많은 어려움에 부딪혀 온 대교들경남 거제시 장목과 부산시 강서구 천성동을 잇는 거가대교. 포항이 이 거가대교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포항 영일만대교가 사업계획 초기 전 구간이 교량으로 건설될 계획이었지만 군함 등 군사적 문제로 일부를 해저터널로 건설키로 한 점으로 미뤄볼 때 거가대교의 모습에서 유사한 점이 많이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포항시가 민자유치를 통해 1조2천억원 상당의 예산을 끌어들여 영일만대교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세워둔 점 등은 거가대교의 추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거가대교는 1조4천397억원(민자 9천924억원, 국·도·시비 4천473억원)의 비용을 들여 건설됐다. 이같은 점으로 미뤄볼 때 영일만대교와 거가대교는 예산규모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포항 영일만대교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지만 결국 돌파구를 찾아내 거제와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 또한 건설 전 수많은 어려움과 직면했었다. 특히 포항 영일만대교가 현재 겪고 있는 시공사 선정 문제에 대한 해답은 인천대교가 계속된 진통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인천대교는 대형 프로젝트 제안의 위험부담 최소화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인천대교 프로젝트는 민간투자사업 중에서 BTO 방식으로 진행된 민간제안사업이다. 이는 정부고시사업에 비해 제약과 한계가 많아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을 의미한다.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질수록 기본설계, 재무투자자 확보, 시공자 선정 등의 선행작업에 드는 비용은 더 커진다. 이런 방식은 프로젝트 제안자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되지 못할 경우 선행작업에 소요된 비용을 회수할 기회가 없다는 난점이 있다. 이런 조건 때문에 그동안 민간업체들은 대형 프로젝트 제안에 참여하기 어려웠다. 정부는 2002년 7월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인천대교 프로젝트와 관련, 민간측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서 기본설계를 우선 시행토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인천대교㈜는 실시협약을 2단계로 나눠 진행하기로 정부와 합의했다.1단계는 조건부 실시협약 체결과 우선 시행이었다. 정부는 코다개발이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기초로, 조건부로 사업시행자 자격을 인천대교㈜에 부여해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인천대교㈜는 1단계 실시협약 내용인 기본설계·자금조달·시공사 선정 등 사업시행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을 정부와 협의하면서 시행해나갔다. 2단계는 변경실시협약 체결과 1단계의 보완·보강 시행이다. 정부와 인천대교㈜는 실시협약에서 정한 금액 이내에서 변경실시협약을 최종 확정했다. 총사업비에 대한 정부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공계약은 국내 민자사업사상 최초로 경쟁입찰을 도입함으로써 총사업비에 최소의 시공비를 반영했다.인천대교 프로젝트는 또 민자사업에서는 국내 최초로 경쟁입찰을 도입했다. 과거 민간투자사업의 시공사 선정과정을 살펴보면 설계가 100% 수의계약으로 실시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인천대교 프로젝트는 사업비와 사업시행자를 먼저 확정하고, 시공사는 앞서 정해진 사업시행자의 고유권한에 따라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한 것. 가격은 확정된 사업비보다 더 낮추고, 품질은 75년간 보전될 수준으로 보장한 인천대교 사업의 경우는 국내 민간투자사업 사상 최초다.인천대교 프로젝트와 종래의 민간투자사업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해진다. 과거 민간투자사업의 관례로 시행자가 대부분 건설사였기 때문에 사업개발 비용을 사전에 부담한 건설사들이 이를 보전하기 위한 방책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하곤 했다. 민간투자법은 이러한 구조를 용인했다. 또, 시행에 참여한 건설사가 스스로 수주해 시공사를 겸임하는 형태였으므로 높은 시공비를 사업비에 전가하는 방법으로 총사업비를 늘려, 결국 국고 보조금을 증가시킴으로써 국가와 국민의 부담을 더 키우는 폐단이 있었다.하지만 이 방식의 가장 큰 단점은 시공을 완료해 이익을 실현한 건설사가 지분을 매도할 경우 철저한 품질관리가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이었다.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인천대교 프로젝트는 민간투자사업에서 국내 최초로 사업시행자와 시공자를 분리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입찰 절차를 도입해 사업비의 적정성을 확보했다. 또 튼튼하고 합리적인 금융구조를 확립함으로써 통행료를 인하해 국민 부담을 줄였다. 이전의 폐단이 발생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여기에 더해 공정하고 투명한 입찰 심사, 가격과 기술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 사업 운영의 투명성 등으로 사업에 대한 반대 의견을 찬성으로 바꿔 하나로 모으는데 성공했고 결국 인천대교를 건설하기에 이르렀다.이 밖에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골든게이트교는 차고 거센 조류와 안개가 많은 날씨 그리고 수면 아래 지형이 복잡해 건설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4년 만에 완공돼 미국 토목학회에서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교 역시 마찬가지로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거친 물살, 강풍, 토양조건, 물의 깊이, 기술적 문제 등으로 인해 베이 브릿지의 건설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됐지만 예르바부에나섬을 중심으로 베이 브릿지를 건설하면서 많은 건축자재와 인건비를 최소화해 결국 건립되기에 이르렀다.이처럼 국내외를 가릴 것 없이 대형 교량들은 갖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건설돼 각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9.1㎞에 달하는 영일만대교는 포항 남구 동해면과 북구 신항만을 이어주며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포함돼 있다.영일만대교가 건설되면 포항 국도대체우회도로와 연계한 네트워크형(교통순환체계) 형성 및 국가산업단지(블루밸리)와 포항공항, 포항 신항만, 포항철강산업단지와의 접근성 향상으로 교통물류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영일만 해상교량 건설로 인해 경북도와 포항의 랜드마크 효과에 따른 관광, 산업 등의 시너지 효과 제고 및 일자리 향상 등의 부가적인 수익 발생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포항시 건설환경사업소 관계자는 “울산~포항~영덕을 잇는 영일만횡단노선은 북영일만IC와 영덕휴게소 구간은 실시설계 중에 있어 내년 상반기 중으로 공사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실행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동해IC와 북영일만IC 구간은 장기계획으로만 잡혀 있지만 지난해 개통한 영일만대로가 출·퇴근 시간 벌써 혼잡한 상황임을 고려할 때 영일만횡단도로는 꼭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끝※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4-08-25

전오존처리시설로 오염노출 낙동강 하천수 등 철저 관리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50만 시민들이 매일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수돗물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정수 공정 고도화사업 및 안정적인 공급기반 확충 등 역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작년 문산 이어 올해 매곡정수장도 새 시설 본격 가동관로·배수지 정비 더불어 차세대 상수도시스템 추진도□철저한 원수·정수 수질관리대구시 상수원수의 약 73%는 낙동강(120만 톤) 하천수를 사용하고 27%(44만 톤)는 운문댐, 공산댐, 가창댐의 호소수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대구 취수원의 경우(문산, 매곡, 죽곡) 상류 지역 도시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와 구미국가산업단지, 농경지 등에서 유입되는 각종 오염원에 상시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이같이 각종 오염원으로부터 항상 노출돼 있는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상수원 상류에 위치한 국가수질자동측정망 5개소(해평, 구미, 칠곡, 왜관, 다산)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페놀과 1-4다이옥신을 비롯한 각종 수질오염물질 유입을 24시간 감시하고 있으며, 낙동강 상류 수질을 매월 59~179항목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또 1991년부터 낙동강 수계 4개 유관기관(대구시, 경북도, 대구지방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이 참여하는 광역수질정보교환협의회를 운영, 매일 6개 항목을 검사하고 그 결과를 공유해 수질 관련 만일의 사태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특히, 2014년부터는 정수장 원수수질 검사항목을 180개로 확대하고 정수처리과정을 마친 수돗물은 선진국 수준인 총 175개 항목에 대한 엄격한 수질검사와 정수장에서 가정 수도꼭지까지 급수과정별 수질검사를 통해 깨끗한 물만 가정에 공급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최신 정수처리시설 도입그동안 수차례 낙동강수계의 수질오염사고를 겪으며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자 대구시는 획기적인 수질개선대책을 서둘러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993년부터 총 903억원을 들여 낙동강 수계 정수장인 두류정수장과 매곡정수장에 원수 수준 3급수까지 처리할 수 있는 고도정수 처리시설을 1997년 완공했다.또 하루 20만㎥을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정수처리시설인 문산정수장이 2009년 완공돼 낙동강 수계 정수장은 모두 100%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가동하게 됐다.고도정수처리는 일반적인 수돗물 표준정수처리 방식(약품처리-침전-여과-염소투입)에 유해물질과 합성세제, 농약류, 냄새 등 물속에 용해된 물질을 후오존으로 제거하고 입상활성탄흡착지를 통과해 잔류물질을 흡착 제거하는 공정을 추가한 방법으로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가동하고 있다.게다가 최근에는 상수원 내 조류 증식, 난분해성 유해물질 등 새로운 오염물질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낙동강수계인 문산 및 매곡 정수장에 기존의 고도정수처리시설(후오존+입상활성탄)에 330억원을 투입해 전오존처리시설을 도입, 문산정수장은 2013년 7월부터, 매곡정수장은 2014년 7월부터 정상 가동해 한층 더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전오존처리시설 가동으로 유기물 제거효율이 높아지고, 소독부산물(THMs) 생성량이 감소하였을 뿐 아니라 조류 및 맛·냄새물질과 1,4-다이옥산 등 미량유해물질 제거효율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공산정수장에는 총사업비 223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핵심정수처리 기술인 막여과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해 병원성 미생물과 맛·냄새물질, 소독부산물 등을 완벽히 제거, 2014년 5월부터 북구 산격동 외 7개 지역에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하고 있다.□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한 도시기반 구축상수도사업본부는 하루 164만㎥을 생산할 수 있는 정수시설, 7천660㎞의 관로 시설, 51개의 배수지, 94개의 가압장을 운영, 365일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시민들에게 생산·공급하고 있다.2013년말 기준 상수도본부의 1일 평균생산량은 90만9천톤, 급수인구 252만2천명, 급수보급률은 99.9%이며 1인 1일 급수량은 304ℓ에 이르고 있으며 2002년부터 급수구역을 배수 계통별로 구역화하는 사업을 추진해 지역별 균등한 수압을 유지함으로써 안정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또 누수로 인한 수돗물의 낭비 방지와 경영 개선을 위해 2020년까지 유수률을 선진국 수준인 9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신서혁신도시와 테크노폴리스 지방산업단지에는 2013년말 상수도공급시설 확충을 완료했고, 대구 국가산업단지에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197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관 부설 42km와 가압장 1개소, 배수지 2개소를 설치하는 등 안정된 산업활동 지원 및 경쟁력 강화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여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시 외곽지 비 급수지역으로 남아있는 동구, 북구, 수성구, 달성군 41개 마을 1천174세대의 주민들에게는 수원이 부족하거나 수질이 음용에 부적합한 지역부터 수돗물을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차세대 지능형 상수도시스템 개발대구시는 최신의 정수처리기술을 개발해 대구시의 우수한 정수시설 운영능력과 접목시켜 국내·외 상수도 시장 공동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에코스마트 상수도시스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를 위해 환경부와 GS건설은 IT 기술과 융합한 첨단 상수도시스템 개발을 위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53억원을 투자, 2013년 9월 막여과시스템 등 최적정수처리 기술개발을 위한 파일럿 플랜트(1,000㎡/일)를 구축하고 파일럿플랜트 공동운영, 정수처리기술 및 최적 운영방안에 대한 연구개발을 추진 중에 있으며, 2014년 말 스마트 설비보전시스템 고도화 및 상수도관망 수질관리 프로그램을 보완 개발을 완료한다.이 사업 추진으로 지능형 설비보전시스템 및 방법에 대한 특허 출원을 이루었으며 연구개발 실적은 대구시와 GS건설과 공동으로 소유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우리집 수도꼭지 관리방안대구시 수질연구소에서 대구시내 가정 및 근린공원에 설치된 수도전의 위생안전상태를 평가한 결과, 일반가정 및 근린공원에 설치된 수도꼭지에 오염물질 부착 및 급수관내 수돗물의 잔류염소 소실로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1~3분 이상 수돗물을 그냥 흘려보낸 후 마시는 것이 안전한 수돗물 사용방법으로 나타났다.상수도본부는 수도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주방·욕실 수도꼭지와 필터망 이나 샤워기 헤드 등은 월 2회 세척제로 외부 세척·헹군 후 염소계 소독제(100ppm 이상)를 분무기로 수도전 내·외부에 뿌려 5분~1시간 뒤 깨끗한 물로 세척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알아두면 유익한 수돗물 정보△물을 틀면 수독꼭지에서 약품냄새가 나는 이유는? = 수돗물에 약품냄새가 나는 것은 원수를 소독하기 위해 사용한 염소 성분이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끓이거나 2시간 정도 지나면 증발돼 완전히 없어진다.△수돗물이 가끔 뿌옇게 보이는 이유? = 수압이 높을 때 들어간 공기에 의해 작은 기포가 발생된 것으로 잠시 놔두면 자연히 없어진다.△맛있게 마시는 수돗물! = 물을 받기 전에 수도관에 고여 있던 물을 흘려보낸 뒤 유리병과 사기그릇에 물을 담아 옥수수 등을 넣어 끓인 후 마시거나 14° C 이하의 냉장 보관 후 마시면 청량한 맛을 즐길 수 있다.△건강에 좋은 물 = WHO는 하루에 2리터, 평균 8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고 있다. 70~80%가 물인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가정에서 손쉬운 물 절약 방법 = 욕실에서는 양치 시 컵 사용과 샤워시간 반으로 줄이기, 좌변기 물통에 물병이나 벽돌을 넣어두기, 주방에서는 물을 받아 설거지하기와 수도꼭지에 물 조리개 부착해 사용, 그릇에 묻은 기름기는 닦아내고 세척하기, 적정용량의 세탁기 사용, 물헹굼 횟수 줄이기만 해도 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4-08-25

문화공원·주택·철도기념관 건립

포항시는 포항역 개발을 포항도시재생선도지역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이 사업 구상안을 제안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도시재생선도지역 지정공모를 했으며, 포항시는 지난 3월 시청 이전에 따른 도시 쇠퇴가 심화된 원도심인 육거리~오거리 일원을 대상지로 선정, 국비를 받기 위해 공모에 참여했으나, 탈락했다.주차장·도시숲·광장 조성용흥동~시내 연결로 개설6만6천㎡ 부지중 市땅 2%국토부·코레일 협조 절실■ 글 싣는 순서① 포항역은 어떤 곳인가② 포항시·코레일의 활용방안③ 외국 사례로 본 개발대안상④ 외국 사례로 본 개발대안하⑤ 지역 실정 맞는 아이템 필요⑥ 지자체 넘어 시민이 주도를시의 도시재생선도지역 사업구상에 따르면 △역사·문화·방재공간 조성(포항역 관련) △도심공도화해소 △원도심 접근성 제고 등 크게 3가지 추진전략으로 육거리, 동빈부두, 죽도시장, 오거리, 포항운하, 포항역 등지를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이중 포항역 일대의 6만5천797㎡ 부지는 문화공원, 지하주차장, 광장, 우수저류지, 철도기념관, 폐철도 도시숲, 행복주택으로 개발한다는 것.세부적으로는 현재 포항역사가 자리잡은 부지에 대해 용흥동과 시내를 연결하는 도로를 개설한다는 것. 이 도로를 경계로 1만3천601㎡ 면적의 문화공원(20.7%)과 공원 아래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하며, 2만6천808㎡ 면적에 행복주택(40.7%)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또 1945년 준공 이후 원형을 유지해 건축사적 의미가 높이 평가되고 있는 포항역사를 문화공원으로 이전해 철도기념관을 건립한다는 설명이다.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포항역사 철도부지 종합개발사업안과 역세권개발 기본계획안을 지난 20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관계기관에 공식 요청했다. 이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가 98%에 달하는 포항역 개발예정지의 소유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안과 관련한 소유별 용지현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4만2천588.5㎡(50필지, 64.75%), 한국철도공사 2만2천85㎡(15필지, 33.6%)를 소유하고 있다.포항시는 전체 사업 부지 중 고작 1.7%만 갖고 있다. 사업 용지 매입비만 2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이번 사업 실현 여부는 이들 관계 기관과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이와 관련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기관은 포항역 부지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았고, 최근 포항시가 제안한 포항역 부지 개발안에 대한 답변을 조만간 할 예정이다.그러나 시에 따르면 철도공사 및 역세권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이 포항시 사업 원안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철도공사가 갖고 있는 시내 핵심 부지인 금싸라기 땅을 포항시에 무상귀속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포항시 관계자는 “철도공사 및 시설공단 등은 행복주택에 대한 개발권을 갖고, 이에 따른 아파트 수익금으로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포항역 개발로 총 583억원을 추정하고 있으며, 부지 매입비로만 250여원억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철도공사 등과의 의견 조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또 “올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선도지역 공모에서 포항시가 탈락됐지만, 전략계획을 보완해 2016년도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국비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4-08-25

봉화 청량산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산이 많다.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 가까이에는 으레 뒷동산도 있고, 멀리 떨어진 곳에 산이 있을지라도 인간 활동에서는 산과 끊임없는 관계를 이루고 있다.예로부터 사람이 산의 맥을 살펴 생활의 터전을 잡았으니 `인간과 산의 조화`는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고, 또한 미래 시대에도 산은 인간과 밀접한 관계 유지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산은 결국 인간생활에서 다양한 문화를 꽃피우는데 유용하다는 점이다. 그 생각은 필자가 매주 떠나는 등산과 연계해보니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이번 산행지는 대구 KJ산악회가 기획한 봉화 청량산이다. 경북도내에 두고도 봉화에는 가끔씩 가고, 인근 산에는 올랐지만 정작으로 청량산 정식 등산은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했다.약속한 대로 일요일 오전 7시50분에 범어네거리로 나가 차량에 몸을 실었다. 차는 시내를 한 바퀴 돌면서 일행들을 태우고서는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톨게이트로 빠져나와 봉화로 달린다.열두 암봉 한가운데 자리한 청량사, 주변 풍경과 절묘한 조화9층모양 금탑봉에 테 두른듯 소나무 뿌리내린 모습도 기가막혀봉화 명호면에 자리하고 있는 청량산은 봉화읍내에서 30분 거리에 있다. 산과 강이 맞닿은 도로를 따라 달리던 차는 청량산도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10시 20분경이다.일행들은 차에서 내려 각자 장비를 챙긴다. 일요일 아침이라 청량산에 등산 나온 사람들이 많다. 필자는 등산장비를 메고 청량교를 건너 도립공원 매표소 쪽으로 가면서 산을 쳐다보니 청량산 전체의 산세들이 늠연한 기세로 서 있다.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일반인들이 청량사나 도립공원을 찾을 때는 차를 타고 선학정이나 입석까지 들어가지만 어차피 등산온 마당에 사전준비운동 삼아 걸어가는 것도 좋다.금탑교, 연화교를 지나니 `선학정`이란 정자에 도착했다. 10년전만 해도 나무로 만든 작은 정자에 이엉으로 이었으니 `모정`이라 불렀는데 이제는 이름이 `선학정`으로 바뀌었다. 모정이 있던 자리를 정비해 소형 주차장과 관광객 휴식처를 만들면서 아담한 정자를 새로 지어 앞산에 보이는 선학봉의 이름을 따서 `선학정`이란 이름을 붙인 정자다.선학정 처마에는 청량산에서 수도한 조선조 이황 선생의 `등산(登山)`이란 시가 걸려 있어 아무래도 청량산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는 시가 아닌가 생각해서 관심을 갖고 읽어보았다.“그윽한 곳 찾느라고 깊은 골을 넘어가고 멧 숲을 거듭 뚫어 험한 데를 지났노라. 다리 힘이 피로함은 논할 것이 없거니와 마음 기약 이룩됨은 기뻐하곤 하였노라. 이 메의 솟은 양이 높은 사람 흡사하니 한 곳에 홀로 서서 그 생각 간절코녀”이황의 시를 마음에 새기면서 조금 더 윗길에 있는 등산 들머리, 입석으로 올라가서 청량사 방향으로 산행을 한다. 아래쪽 선학정에서 청량사절로 가는 길은 다소 가파르기 때문에 그보다는 완만한 길인 입석지점에서 청량사 가는 길을 택했다.그 길로 20분 정도 오르니 아담한 청량사가 나타난다. 그 위에 우뚝 솟은 연화봉이 위엄을 부리면서 주변의 풍경과 잘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다.청량사는 663년(신라 문무왕 3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청량산 도립공원 내 연화봉 기슭 열두 암봉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유명사찰이다. 이 사찰은 풍수지리학상 길지 중의 길지로 꼽히는데, 육육봉(12 봉우리)이 연꽃잎처럼 청량사를 둘러싸고 있고 이 청량사는 연꽃의 수술자리이다. 고려까지만 해도 매우 큰 절이었으나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의 영향으로 청량사는 유리보전과 응진전만 남게 됐다. 법당에는 진귀한 보물이 둘 있으니 약사여래불을 모셨다는 뜻으로 고려 때 공민왕이 친필로 쓴 유리보전이란 현판과 종이로 만든 지불이다.필자는 법당과 야외 석탑에서 마음을 경건히 하고서 공경을 마친 후 바깥으로 나오니 청량사 청량다회 회원들이 절을 찾는 신도들이나 등산객들에게 무료차를 대접하고 있었다.그곳에 들러 “수고하십니다” 인사하고서 차를 한 잔 받아 마시는데 청량다회 회원 중 한 분이 필자를 안다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알고 보니 영주에 살고 있다는 그는 필자와는 같은 고향, 영해초등의 동기생이었다. 뜻밖의 장소에서 고향 사람을 만나니 더없이 기뻤다. 청량사에서 잠시 머물렀으니 이제 본격적인 등산만 남았다. 사찰을 우회하여 금탑봉 쪽으로 해서 자소봉과 청량산하늘다리를 건너가 선학봉과 청량산의 최고봉인 장인봉에 오를 계획이다. 등산길이 아기자기하지만 때로는 비탈로 돼 있어 안전문제에 신경을 써야한다.금탑봉 아래에 이르니 또 하나 청량산의 자랑인 응진전이 있다. 응진전은 663년 원효대사가 청량사를 건립할 때에 함께 세운 작은 암자로 청량산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난 곳으로 친다. 뒤로는 거대한 금탑봉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아래로는 아득한 낭떠러지를 이룬다.금탑봉은 바위가 마치 9층으로 이뤄진 금탑모양을 하고 있고, 층마다 소나무들이 테를 두른듯 암벽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올려다보니 절경이 기막히다.금탑봉과 응진전을 보고서 발걸음을 옮겨 가까이에 있는 경일봉에 올랐다. 여기서 보는 풍경도 마찬가지다. 잠시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서 자소봉으로 향한다.한 여름 푹푹 찌는 날씨지만 청량산의 기묘하게 생긴 봉우리와 멋진 경관을 보면서 땀 흘리는 것도 여름 등산의 묘미가 아닌가,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경일봉 가까이에 김생동굴이 있는데 그곳은 지나쳐서 자소봉으로 향했다. 소나무 길을 헤치고 나가서 거의 수직으로 설치된 철 계단을 타고 올라 자소봉에 도착했다.암릉 위에 터 잡고 있는 정상표지석이 있고, 그 주변에 설치된 안전대는 전망대 구실을 한다.자소봉은 일명 보살봉이라고 불리어진다.자소봉에서 잠시 쉬고서는 건너편에 있는 탁필봉으로 향한다. 산행길을 옮겨 그곳에 다가갈수록 거대한 입석모양의 탁필봉이 위엄을 자랑한다. 가까이 가보니 정상에는 올라갈 수가 없고 밑에 만들어놓은 `탁필봉(820m)` 정상 표지석에서 위를 한번 쳐다보고서는 만족한다.산봉우리 생긴 모습이 마치 붓끝을 모아 놓은 것과 같다하여 필봉이라 하였는데 조선조 주세붕 선생이 중국 여산의 탁필봉과 비교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탁필봉에서 연적봉까지는 가까운 거리다. 산길을 걸고 철 계단을 올라 연적봉 정상에서 조망하고서는 바로 내려서서 뒤실고개 쪽으로 향한다. 뒤실고개 능선에서 직진하면 하늘다리가 나타나고 왼편으로 하산하면 청량사 코스다.뒤실고개 능선을 지나면 자란봉이다. 자란봉은 청량산 중에 가장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아담한 봉우리로 `자색의 난()새가 마치 춤을 추는 모습과 흡사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자란봉에서 건너편 우뚝 솟은 봉우리, 선학봉까지 하늘다리가 놓여있다. 2008년에 완공된 청량산 하늘다리는 길이가 90m로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현수교량으로 봉화의 새 명물이다.필자는 해발 800m 지점에 설치된 하늘다리는 건너면서 출렁거림이 덜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만큼 튼튼하게 설치해놓은 까닭이다. 다리 중간 바닥에는 1m 크기의 강화 유리가 있어 그 곳에 서보니 마치 허공 위에 떠 있는 기분이 든다.하늘다리를 건너가 선학봉에 올랐다. 우뚝 솟아나 있는 모양이 학이 공중으로 날아 솟구치는 듯 하다는 선학봉이다. 선학봉에서 지나온 하늘다리와 산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선학봉을 지나 산행 마지막 코스인 장인봉에 올랐다. 청양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일명 `의상봉`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원래 이름은 대봉이었다. 중국 태산 장악의 장인봉에 비유하여 주세붕 선생이 지은 이름으로 청량산 봉우리 이름은 거의가 주세붕 선생이 지었다고 한다.정상(870m)에 서서 필자는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서, 잠시 숨을 돌리며 산 아래를 굽어보면 지나온 길의 빼어난 기암절벽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눈앞에 펼쳐지는 크고 작은 산맥과 강들의 모습은 예부터 선인들이 감탄해온 청량산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다. 남은 일정은 하늘다리를 타고 되돌아가 자란봉에서 하산하는 일이다.하지만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몸이 지쳐서가 아니라 눈 아래 펼쳐지는 절경들, 청량산에 오른 큰 감동의 울림이 마음속에 가득 들어차 한 구절의 시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가까이에서 낙동강을/ 감싸 안은 산줄기가/ 치맛자락처럼 펼쳐진 산./ 퇴계선생이 이곳에 수도하면서/ 솟아난 십이봉을 가리켜/ `육육봉`이라 했으니/ 봉우리마다 신묘함이 가득하다./산을 올려다보면/ 장인봉 위에 걸린 구름은/ 자연이 준 한 폭의 선물이련가./ 청량산을 오르다보면/ 온통 신비감으로 묻어나니/ 지금도 옛 선비나 도인의/ 청풍명월가 타는 소리가 난다.”(자작시 `봉화 청량산에서`전문)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 등산 와서 봉화 청량산이 주는 황홀경을 홀로 간직하자니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아, 아 청량산이여! 밀도 높은 청량의 아름다움이여!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08-22

넉넉한한가위 安東의 맛으로 情 나누세요

보름 여 앞으로 성큼 다가온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 매년 이맘때면 가족·친지들이 모인 고향을 향한 발걸음들이 분주하다. 부모님이 계시는 곳, 아니면 큰형님 댁으로 모두들 모여드는 이유도 추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저곳 선물을 줄 대상도 많은데다 비용 또한 만만찮다. 경제적 부담이 적으면서도 의미 있는 추석선물을 마련해야 할 곳은 어디 없을까.이 같은 고민을 덜어 줄 선물용으로는 우수한 품질과 인지도, 신뢰도를 따져 보더라도 단연 안동지역 농·특산물이 제격이다.추석 선물용으로 대표적 안동 농·특산품을 소개하면 전통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안동사과 △안동산약 △ 안동소주 △안동간고등어 △안동한우 등 5가지 품목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 선물용 품목 가운데 쌀과 안동문어, 풍산김치, 안동식혜, 메론, 단호박, 고구마, 잡곡세트(친정나들이), 참마보리빵, 하회탈빵, 흑마, 우엉차, 마죽, 안동국시, 상황버섯과 대추 등도 합세해 30여 가지에 이르고 있다.전통명주 안동소주는 추석과 설 명절을 전후로 연간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쌀로 빚은 전통의 향과 맛이 으뜸인 안동소주는 제품 또한 다양하다. 민속주 안동소주의 경우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기능보유자가 전통방식으로 제조했다. 또 명인 안동소주는 대한민국 전통식품 명인6호로 인정받아 올해 국제주류품평회인 벨기에 대상과 2013년 샌프란시스코 대상, 2012년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최근에 두각을 나타낸 양반 안동소주도 올해 영국주류품평회와 벨기에 주류품평회에서 각각 금상 수상에 이어 지난해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이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사과하면 당도나 식감이 우수한 안동사과가 제수품으로 으뜸이다. 앞서 안동사과는 2007년과 지난해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전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또 4년 연속 프리미엄브랜드 대상에다 2014년 2년 연속 소비자가 뽑은 소비자만족지수 1위를 수상했을 정도로 롯데백화점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에 대량 납품되고 있다. 또한 등푸른 생선의 대표주자로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으로 등록된 안동간고등어도 추석을 맞아 대도시 백화점과 유명쇼핑몰로부터 선물용 주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에서 나는 햅쌀과 사과를 혼합한 `추석 선물세트` 도 인기다. 이번 추석에 맞춰 총 6만 세트가 제작돼 농협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한 가공제품들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와룡농협에서 생산한 잡곡세트 `친정나들이` 는 1㎏, 2㎏ 포장에 여러 종류의 곡물이 들어간 혼합세트와 3종, 6종의 종합선물세트 등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고, 와룡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를 5㎏, 10㎏들이로 포장한 `속 깊은 고구마`도 웰빙 시대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남안동 농협에서 생산되는 i-고춧가루와 청어람 참기름, 된장과 고추장세트의 경우 3만원에서 10만원 대의 선물세트로 출시돼 TV홈쇼핑과 인터넷을 통해 선물용으로 꾸준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국내 최고의 육질을 자랑하는 `안동한우`도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수상과 롯데마트 입점에 이어 전국 이마트 전매장에 입점해 절찬리 판매중이다.`산속의 장어`산약(마)의 중요성을 알리는 방송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에 소개된 이후 산약제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안동산약은 북안동농협에서 생산되고 있는 소포장 생마와 마분말, 액상차 등도 추석 선물용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살린 참마보리빵과 하회탈빵도 1만원에서 2만원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안동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황버섯을 이용해 만든 건강식품인 상황차와 버섯차, 마를 활용한 흑마와 마차, 우엉차를 비롯해 마죽, 참기름, 산양삼, 생들기름, 꿀타래, 우슬엿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안동의 농·특산물을 보다 더 저렴하고 편리하게 구입할려면 전자쇼핑몰 사이버 안동장터(www.andongjang.com)를 이용하면 한가위 이벤트 할인 및 덤 행사의 알뜰함도 즐길 수 있다.◇안동 농·특산물 구입 문의처△유통특작과 유통지원담당 김필상 ☎ 054-840-6271△능금농협 안동유통센터 김용근 ☎ 054-859-1447△동안동농협 유통센터 박호서 ☎ 054-822-5501△안동농협 더햇식품사업소 이재훈 ☎ 054-823-0008△서안동농협 이승엽 ☎ 054-858-7104△와룡농협(농산물산지유통센터) 권순용 ☎ 054-855-0763△남안동농협 가공사업소 한옥경 ☎ 054-858-8085△북안동농협 산약가공공장 오미경 ☎ 054-859-3774△안동봉화축협 권오길 ☎ 054-840-7700△풍산김치 이봉규 ☎ 054-858-8232△민속주 안동소주 박성칠 ☎ 054-858-4541△명인안동소주 박찬관 ☎ 054-856-6903△양반안동소주 서주현 ☎ 054-841-3378△안동간고등어 조정연 ☎ 054-859-0571△안동국화차(가을신선) 김재현 ☎ 054-841-9003△참마보리빵 탁상훈 ☎ 054-857-4466△류충현 약용버섯 이다경 ☎ 054-822-7535△천지영농(산양삼) 박영득 ☎ 054-822-0777△안동마 부용농산 유화성 ☎ 054-853-2003△안동식혜 김유조 ☎ 054-823-0117△약선푸드(마죽) 김금순 ☎ 054-822-3340△안동흑마(마액기스) 조병태 ☎ 054-821-1007△안동로컬푸드 김병진 ☎ 054-843-6622△힐링푸드(꿀타래) 제진호 ☎ 054-823-1004△우슬엿 강성안 ☎ 054-855-2988안동/권광순기자gskwon@kbmaeil.com

2014-08-22

“아내·가족 소중함 다시 깨달아”

▲ 최영만 전 포항시의회 의장이 인터뷰 중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지난 2010년 4월 최영만(67) 전 포항시의회 의장은 중견배우 현석씨와 함께 복요리를 먹고 복어 독(毒)에 중독돼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현석씨는 3일 만에 깨어났으나, 최 전 의장은 한 달이 넘도록 의식 불명 상태에 빠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었다. 그는 입원 내내 곁을 지켜준 가족의 헌신으로 입원 45일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하지만 가까운 사물조차 인지 못할 정도로 시력을 잃었고, 거동하기조차 힘들어 하는 등 복어독 후유증이 심각했었다. 그동안 건강과 관련, 이런저런 말들이 나돌기도 했으나 4년이 흐른 지금 그는 예전못지 않은 건강을 되찾았고, 표정도 무척 밝아 보였다. 눈 뜨면 아령으로 하루 시작지인 도움으로 봉사활동도시민상·中 명예시민증 받아-복어독에서 깨어 날 때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났나.△눈을 떴을 때 아내가 가장 먼저 보였다. 곁에 있어 준 아내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건강을 과시한 탓에 벌어진 일이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아울러 퇴원 후, 45일간의 병상일지를 우연히 보게 됐는데 아내와 딸이 입원내내 나의 상태를 꼼꼼히 기록했다. 나를 지켜준 가족과 지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한편, 너무나도 고맙기도 했다.-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복어독 중독 이후, 3년 동안 대외 행사는 자제했다. 후유증으로 하루 3번의 신장 투석은 물론 병원 치료를 받았고, 보행도 불편해 외출이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운동과 식이요법 조절 등 재활에 상당한 시간을 쏟았다. 아내의 내조 덕분인지 지난해부터는 신장 투석도 많이 줄였고, 걷는 것도 아주 좋아졌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있고, 요즘은 외출도 쉬워져 지인들을 자주 만나는 편이다. 또한 친구, 후배들의 도움으로 주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건강 회복과 함께 지난 6월에는 포항시민상을, 최근엔 포항시와 중국 장가항시와 자매결연의 물꼬를 튼 공로로 장가항시 청년연합회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는 등 좋은 일들이 겹치고 있다.-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별한 비결은.△솔직히 건강해졌는지 나 자신도 모른다. 지난 4년간 해온 꾸준한 운동이 삶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는 느낌은 든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령부터 잡고 실내 자전거 운동 기구에 올라 수백번의 페달을 밟는다. 그리고 놀이터에 설치된 철봉대에 매달리는 운동을 한다. 매일 산책하는 것은 빼 놓은 수 없는 일과 중 하나다. 약을 먹는 것보다 식이요법과 운동이 보약인 것 같다.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고 있다.-함께 복어독에 빠진 현석씨는 자주 보는가.△생사고락을 함께 한 탓인지 사고 후 더욱 애틋해졌다. 특히 현석씨는 드라마 `불꽃속으로` 촬영차 포항을 자주 내려왔는데, 그 때마다 만났다. 30년지기 친구인 현석과는 더욱 돈독한 인연이 지속될 것 같다.-전직 의장을 역임했다. 포항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KTX가 뚫리면 포항이 큰 변화를 맞이 할 것으로 본다. 그때를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문화 체육 분야에 좀 더 많은 투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포스텍 연구진 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 그들은 뛰어난 머리를 갖고 있다. 그들의 머리를 빌릴 필요가 있다. 이강덕 시장이 포항의 미래를 상당히 걱정하던데 잘 하리라 믿는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4-08-22

“어머니 밥상 그리울 땐 맛보세요”

“어머니의 두레밥상에 지지배배 즐거운 제비새끼로 앉아…어머니의 사랑 두레 먹고 싶다”어릴 적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정일근 시인의 `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머니의 밥상이 그리울 땐 경주 `도솔마을`의 수리산 정식을 맛보며 밥상의 선물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경주시 손효자길 8-13에 위치한 도솔마을은 고풍스런 한옥 구조로 돼 있어 한정식과 잘 어울리는 곳이다. 예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천장이 높지 않아 편안하고 정겹게 느껴진다. 경주 관광코스 중의 하나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외국인들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카메라를 꺼내 들기 바쁘다. 내부의 사소한 공간까지도 작은 연못으로 꾸며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간까지 배려했다.자리를 잡고 나면 물 대신 숭늉이 나온다. 놋그릇에 담긴 숭늉을 한 모금 마시고 나면 구수한 향이 입 안 가득 코끝까지 퍼진다. 곧이어 도솔마을의 대표메뉴인 수리산 정식이 한 상 펼쳐진다.차려진 밥상을 보고 있으면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온 자식을 위해 이것저것 반찬을 내오는 어머니의 마음이 잔잔히 전해진다. 나물, 깻잎, 김치전 등 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정겨운 반찬은 간이 딱 맞고, 꽁치김치조림, 비지찌개, 묵국은 여느 전문 맛집 못지않은 깊은 맛이 우러난다. 두부양배추말이와 누룽지탕수육처럼 이색적인 반찬 역시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는다. 모두 손맛이 살아있는 요리다.이 집 한정식의 꽃은 바로 강된장. 손바닥에 상추와 호박잎 한 장씩 차례대로 겹친 다음 밥 한 술 크게 떠 올린 뒤, 자작하게 끓인 강된장으로 마무리해 쌈을 싸 한 입 가득 넣어 꿀떡 삼킨다. 말 그대로 밥알이 `눈 녹듯이` 입 안에서 사라진다. 짜지 않고 오히려 입맛을 돋우는 구수한 된장 맛에 이끌려 쌈을 싸 먹다보면 자꾸만 줄어드는 밥이 야속하게 느껴질 정도. 휴가를 맞아 서울에서 경주까지 찾아 온 임경수(56)씨는 야외에 마련된 평상에 앉아 가족과 함께 음식을 맛봤다. 그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밥을 먹은 듯한 기분입니다. 어머니께서 살아생전 차려주시던 밥상이 절로 떠올라 마음까지 따뜻해지네요. 덕분에 술 생각도 절로 나고요”라며 놋그릇에 담긴 동동주 한 모금을 들이켰다.식사를 마친 뒤 도솔마을 주변 돌담길을 걸으며 푸른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여유도 이 집만의 특별 후식.도솔마을 강형욱(60) 대표는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얼마나 값진 시간을 보내며 맛있게 먹었느냐에 따라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게 됩니다”라며 “우리 집 밥을 드시고 가슴 속에 좋은 추억 하나 담아 간다면 그것이 제 행복이자 보람입니다”라고 인자한 미소를 띠었다.(문의 054-748-9232,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타임, 매주 월요일 휴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