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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고려창업 개국공신으로 왕건에 도덕정치 강조한 `멘토`

몸에 비늘 등 신비한 탄생설화 지닌 파평윤씨 시조왕건 아들 혜종 견제로 경주 대도독 부임, 30년 선정잉어와 얽힌 전설 유명… 포항 묘터 최고명당 꼽혀파평윤씨(波平尹氏) 시조(始祖) 윤신달(尹辛達).그는 신라 천 년 사직이 기울고 후삼국의 격동기에 왕건(王建)과 함께 후삼국을 통일하고 고려 창업에 훈공을 세운 `개국공신`이다. 이어 그는 태자를 교육시키는 태사(太師) 봉해지는 등 고려 초기 대표적인 인물이다.또, 그는 문무를 겸해 인의지도(仁義之道)를 제창했다. 특히 그는 고려 개국에 따른 민심수습(民心收拾) 일환으로 왕건에게 국정운영을 인의(仁義)와 도덕(道德)으로 해야 한다고 주입시키는 등 멘토인 왕사(王師) 역도 했다.그의 탄생 과정은 신비하다.신라 진성왕 7년(893년) 8월15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눌로리 파평산 기슭 용연(龍淵)에서 옥함 하나가 떠 있었다. 이를 발견한 노파가 건져 열어 보니, 여기에는 오색 찬란한 깃털에 싸여 서기를 발산하는 옥동자가 들어 있었는데 그가 신달이다.아기의 양쪽 어깨에 일월(日月)을 상징하는 붉은 사마귀, 발에는 북두칠성 형상의 7개 점, 좌우 겨드랑이에 81개 비늘이 돋아 있었다. 손금이 윤자(尹字)와 같아 노파가 성을 윤씨(尹氏)로 정했다. 어려서부터 기골이 장대하고 학문과 무예가 남달리 뛰어났던 그는 파평산 금강굴에서 용마(龍馬)를 얻어 무예를 익히며, 파평산 정상을 비호같이 오르내렸다. 장성한 후에는 왕건 등과 막료가 되었다.당시 후삼국 분위기로 궁예 곁에는 왕건,윤신달, 신종겸, 홍유 등 쟁쟁한 명장 걸사들이 있었다. 세력을 확장한 궁예는 국호를 후고구려로 하고 강원, 함길, 평안, 황해도의 북방지역을 장악, 철원으로 천도하면서 `태봉`으로 국호를 개칭하였다. 그러나 태봉왕 궁예는 날로 난폭하고 잔악해져 중신을 학살하는 등 민심이 흉흉했다.이런 가운데 덕망이 높은 왕건에게 조정백관을 비롯 백성들이 따르게 되자 태봉왕은 왕건이 반역할까 두려운 나머지 관심술을 써서 “나를 반역할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 하고 호통치며 죽이려 하자 왕건은 소리치며 물러나왔다.그후 홍유,배현경,신숭겸,복지겸,유검필,박술연 등 제장들과 의논 끝에 왕건을 국왕으로 추대키로 한 후 궁궐로 쳐들어가자 궁예는 궁중에서 빠져나와 강원도 부경으로(현 평강) 도망치다 피살됨으로 궁예의 폭정은 종지부를 찍었다.918년 왕위에 등극한 왕건이 태조가 되어 국호를 고려라 칭하고, 송도를 도읍으로 정한 후 이탈된 민심의 호응을 얻었다.이어 신라 경순왕이 투항하고 이듬해 후백제 신검까지 정벌하는 등 완전한 민족통일을 이룩했다.이 과정에 신달은 신라와 후백제를 평정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이 공로로 신달은 2등 공신에 책훈되어 벽상삼한익찬공신(壁上三韓翊贊功臣)의 공호와 삼중대광태사(三重大匡太師)의 관작을 받았다. 신달은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기까지 항상 곁에서 인의와 도덕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충간했다. 그러나 태조 왕건 승하 후 왕위에 오른 혜종(943년)은 신달을 견제했다. 혜종은 그의 아들 휘를 볼모로 하고,그의 나이 51세 때 동경(현 경주) 대도독에 임명하여 신라 유민을 다스리게 했다.그의 진가는 경주에서 발휘됐다. 당시 신라의 패망으로 현지인들이 고려에 불만이 누적됐지만 그는 `도의정치`로 선정을 베풀어 평화를 유지케 했다. 그리고 그의 동경 대도독 재임기간은 30년 동안 송도에 있는 가족과 한번도 상봉하지 못한 혈육이별의 아픔을 겪었다.그는 임지에서 81세 일기로 현지에서 생을 마쳤는데 고향인 파평(현 파주)이 너무 멀었기에 현 포항시 기계면 봉래리 구봉산 사원에서 국장(國葬)으로 치렀다.그의 생전에 유명한 일화다.어느 해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은 물론 산야에 초목이 고사할 지경에 이르자 기우제를 지내기 위해 국왕이 제문을 지어 올리도록 문신들에게 지시했다.그러나 문신들이 갑작스런 일로 생각이 안 나 주저하는 것을 본 신달은 “군신이 죄가 있으면 마땅히 재앙을 달게 받겠지만 어찌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초목을 마르고 타게 하나이까”(宣君臣之有罪甘受 災殃 奚草木之無知等 蒙草熱)란 글귀로 써 놓았다. 이를 지켜본 왕과 대신들이 명구라며 탄복을 하였으며, 기우제를 지낸 후 비가 쏟아졌다 한다. 또 파평 사저에서 송도로 말을 타고 조정에 입궐 당시 임진강 여음탄을 매일 도강했다. 그때마다 강물이 양쪽으로 갈라져 육지를 다니듯 하였다 하여 말이 물을 마신 나루를 여음 또는 음진이라 불리게 됐다. 그 후 용마가 죽자 기념하기 위해 파평산 치마대에 철마를 만들어 세웠으나 조선시대 철공(대장간)들이 이를 사용하고자 훔쳐 달아나다 직사 했고 후한이 두려워 흙으로 다시 만들어 세웠다.윤씨와 잉어에 대한 전설은 신달의 5대 손인 윤관의 일대기에도 나온다. 윤관이 함흥 선덕진 광포에서 전쟁 중에 거란군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여 강가에 이르렀을 때 잉어 떼의 도움으로 무사히 강을 건너 탈출하였다. 이번에는 장군의 뒤를 쫓던 적군이 뒤쫓아와 강가에 이르자 윤관 장군에게 다리를 만들어 주었던 잉어 떼는 어느 틈에 흩어져 버리고 없어졌다. 그래서 파평 윤씨는 잉어의 자손이며, 또한 선조에게 도움을 준 은혜에 보답하는 뜻으로 잉어를 먹지 않는다 한다.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계리 운주산 구봉하 유원에 예장 된 윤신달의 묘 면적은 2천900여평,봉강재 2천200여평 그리고 이 묘를 관리하기 위한 전답과 임야가 34만 평으로 왕과 다름없는 대우를 받고 있다.이 묘는 풍수지리상 후손들이 무궁하게 발복한다는 금계포란형(鷄抱卵型)으로 천하명당이다. 국내 풍수학자들이 최고 명당으로 꼽는 묘터다. 이 묘는 한 동안 실묘됐다가 조선 영조 때 25대 봉정공이 경주영장으로 부임하여 묘소 부근을 파헤쳐 대부윤(大夫尹)이라 크게 부서진 비석 한 조작을 발견했지만 신달의 묘로 입증하지 못했다.1739년 경상관찰사로 부임한 양래공이 7일간 그 주변을 샅샅이 뒤져 선지금강(先之剛)이라 새겨진 비편을 찾아내어 태사공 윤신달의 묘소임을 확인했다.다음해 묘역을 봉축하는 한편 묘비와 기타 석물을 갖추고 제전 1석 지기를 마련하여 해마다 10월10일 시제를 정하여 지내다가 지금은 10월1일 추향제를 봉행하고 있다.봉강재(鳳岡齋)는 신달 묘소를 모시는 분암영역(墳庵領域)으로서 재사 본당인 봉서암(鳳棲菴)을 비롯 봉강서원, 봉강묘, 강학당 등 부속건물이 있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4-08-21

공단 최초 도입 QSS, 고객만족 서비스 구현 큰 몫

포항시 시설관리공단은 포항시가 운영해오던 시설물을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고자 지난 2011년에 설립했으며, 체육·문화 인프라 구축으로 포항시민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함과 동시에 경상북도 제1의 도시 지방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올해는 포스코 혁신지원그룹 QSS혁신활동을 도입해 광역화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고객만족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자 지난 4월 Kick-off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포스코 QSS현장 벤치마킹6개소 구역별로 맞춤형 활동환경개선 통해 직원의식도 변화□공단 최초로 QSS혁신활동 T/F팀 구성포항시 시설관리공단은 2014년을 기점으로 포스코 혁신지원그룹의 지원을 받아, 공단 최초 QSS혁신활동 T/F팀을 구성해 포스코 QSS 현장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또한 QSS 교육을 전 직원에게 실시·전파하고 기본개념을 정립해 공단 23개 시설물에 대한 전면적인 진단을 실시해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일 먼저 제거하는 등 현장중심 QSS 활동을 시작했다. QSS혁신활동 T/F팀과 시설별 혁신리더들이 상반기 QSS활동계획 수립을 위한 워크숍을 실시해 팀별 1개소와 솔선팀 1개소등 총 6개소의 QSS모델활동 구역을 선정해 활동을 시작했다.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정리 활동 단계로, 정리활동 단계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쌓이고 내버려둔 물건들을 들어내 필요품과 불필요품으로 구분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동안 묵혀온 물건 및 서류 등을 과감히 버리고, 필요한 것들은 3정(정품,정량,정위치)을 통해 어떻게 정돈할지 많은 고민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 이후 팀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활동 계획과 목표를 수립하게 됐고, 각 특성에 맞는 방법을 찾아내 조금씩 맞춰나갔다.□QSS개선활동 사례-재활용선별장포항시 남구 호동 65번지에 있는 재활용선별장은 지난해 건축된 시설물로 비교적 깨끗한 시설물이다. 포항시에서 배출되는 재활용품을 선별해 처리하는 시설이며, 일일 재활용 처리량이 32t으로 포항시 자원 재활용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개선 사항으로는 사물함 재배치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차단해 여름철 사무실 온도를 저하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일일 재활용처리 목표와 실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게시판을 설치하고 효율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했다.관내 중, 고교학생 및 읍, 면, 동 수집단체 회원을 대상으로 재활용 시설 견학을 유치해 현장 학습을 통한 재활용 필요성을 강조하고, 그린 포항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개선활동 중 재활용 선별작업에서 3천만원 수표를 습득해 담당 경찰서에 신고했고, 6개월(보존기한)이 지난후 보상금으로 받은 1천150만원 전액을 포항시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QSS개선활동 사례-포항수영장일일 고객 이용률이 가장 높은 포항수영장은, 관리·운영하는 사무실 면적이 협소해 직원들의 이용에 불편을 가져오고 있었다. 특히 민원인들이 사무실을 방문해도 담당자를 알 수 없어 불편했지만, 직원들의 담당 업무와 이름 사무실 배치도 등을 부착했다. 어지럽게 물건들이 방치돼 있던 창고도 이번 활동을 통해 정리해 물건의 재고관리는 물론 공간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QSS개선활동 사례-문화예술회관문화예술회관을 찾는 엄마들의 편의를 위해 1층 사무실 확장으로 생긴 공간을 활용해 수유실 설치 및 당직실을 만들었다. 또한 사무실 내 유휴벽면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작품활동 사진을 지속적으로 부착하게 됐고,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운 문화 볼거리를 제공하여 호평을 얻고 있다.□QSS개선활동 사례-공공시설팀공공시설팀의 주요 업무는 시청사 관리 및 공영주차장 관리를 맡고 있다. 포항시는 청사 내 사무실을 2년여에 걸쳐 포스코 혁신지원그룹의 지원으로 QSS를 완료했고, 시설 설비 쪽으로는 상반기부터 시설관리공단과 함께 QSS 활동을 시작했다. 상반기는 2층 기계실부터 시작해 공구정리에 주안점을 두고 실시했으며, 방대한 시설이라 어느 팀보다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었다. 하지만 다른 팀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됐으나 상반기 개선활동을 통해 무엇보다 직원들의 의식이 함께 바뀌어 간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QSS개선활동 사례-노인복지회관권위적이고 이용실적이 저조한 상담실과 사무실 공간의 패널 칸막이를 철거하고, 강사분들과 어르신 이용고객들의 편의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사무실 레이아웃 개선 활동을 시작했다. 사무실은 업무공간과 고객전용 공간으로 분리하고 업무별 자리를 재배치하여 업무효율을 극대화했고 사무실내 서류, 비품 정리정돈과 함께 VM 실시 및 담당자를 지정해 유지관리를 했다. 이 밖에 다양한 개선 활동 결과 상반기 QSS개선활동 평가에서 우수 팀으로 선정돼 상패수여 및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김완용 포항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안전의식 제고 큰 변화하반기엔 설비분야 중점-QSS 혁신활동 이후 직원들이 달라진 점은.△직원들의 의식 변화가 눈에 띈다. 사소한 예지만 개인마다 보관하던 사무용품을 일정장소에 공용 관리하고 사용하며, 낭비를 발견하고 제거하는 습관이 체득화됐다. 정리,정돈 이후 넓어진 공간과 쾌적한 사무환경 제공으로 표정들이 한결 밝아지고 업무에 임하는 태도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QSS 혁신활동으로 공단의 변화는.△직원들에게는 QSS혁신활동이 단순히 부가적 업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QSS혁신활동으로 안전부분이 많이 개선됐다. 과거에는 보수장비, 공구 등이 어지럽게 흩어진 채로 사용했으나, 현재는 일정한 장소에 두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시설관리공단만의 QSS 활동 방식이 있는지.△각 시설마다 특색 있는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공공시설팀에서는 시설중심활동을 펼치고, 노인복지회관관, 문화예술회관 등은 이용객에게 많은 공간 할애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문화예술회관 2층 사무실을 1층으로 이전하고 2층 전체를 전시관으로 만들었다. 전시공간이 2배로 넓어졌으나 추가예산 없이 예산절감을 많이 가져왔다. 복지회관도 상담실의 경우 전에는 폐쇄적이었으나 공간 재배치로 아담하게 꾸몄다.-향후 혁신에 대한 추진 방향은.△상반기는 각 팀 현장중심 사무실 혁신활동을 전개했고, 하반기는 현장중심 설비 중심으로 혁신활동을 내실있게 추진해 가고자 한다. 시설관리공단은 안전행정부 주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공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현장중심의 `고객만족`이 실현되는 날까지 우리 공단 23개 사업장에서 끊임 없는 QSS 혁신 활동을 전개 할 것이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08-21

中최장 자가폭포, 해발 5천m 민산산맥 석회수가 빚은 걸작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70%가 산이다. 그러다보니 대도시에서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산길이 열리고, 요즘들어 많은 사람들이 건강과 삶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산을 즐겨 찾는다.등산인구 1천800만 시대에 산악 안전사고에 대비해 만들어진 사회단체가 바로 산림청 산하의 사단법인 대한산악구조협회(회장 강석호 국회의원)이다.매년 회원이나 일반 등산인을 대상으로 산악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산악사고 예방과 조난에 대비한 긴급 연락망 구축 등 등산인의 안전을 위해서 활동하고 있는 대한산악구조협회가 지난 8월 2일에서 10일까지 9일간 중국 쓰촨성 설보정에서 구조훈련 겸 트레킹을 실시했다.만년설 설보정 베이스캠프에서 훈련 상황에 맞춰 골절환자 응급처치, 베이스캠프 안전 귀환 등 구조훈련을 마치고나서 주변의 풍경구와 티베트인들의 생활상을 돌아보는 설보정 트레킹에 필자가 동행해 훈련 참가자 29명과 함께 일정에 올랐다.만년설 설보정 9일간 트레킹 여정 첫날 기대감에 부풀어쑹판고성엔 이슬람 사찰 청진사·7층루 등 유물 많아 눈길만년설이 있는 설보정 트레킹에 대비해 필자는 방풍복, 스노우바, 침낭 등 개인장비를 지참하고서 동대구역에서 포항지역 참가자 일행들을 만나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오후 4시30분께 공항 내 약속장소인 M카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함께 가는 일행들이 속속 도착했다. 대한산악구조협회의 강석호 회장과 임원, 그리고 훈련지역을 안내할 혜초트레킹 사장 등이 보였다. 서로 만나 인사를 나눈 뒤 혜초트레킹 관계자로부터 주의사항을 듣고서 출국장으로 향한다. 지금부터 기대되는 9일간의 등산과 관광 여정이 시작된다. 중국 청두행 아시아나 비행기가 저녁 8시경 이륙해 밤 11시10분께 청두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치면 8월3일 밤 12시10분이다. 입국심사를 거쳐 짐을 찾아 바깥에 나오니 현지 가이드가 마중 나와 있다. 올해 서른다섯의 김경춘 가이드는 교포3세인데 반갑게 맞이해줬다. 일행들은 차를 타고 숙소인 가주호텔로 이동했는데 공항에서 가주호텔까지 거리는 20km다. 호텔에 도착해서 룸 배정을 받아 방에 들어가서 짐을 챙기고 나니 새벽 1시30분이 다 됐다. 중국에서 펼쳐지는 8박9일간 좋은 여정을 기대하면서 잠에 빠져들었다. 이튿 날 5시30분 눈을 떴다. 여행 2일차인 이날은, 다음날 있을 메인 행사 설보정 트레킹에 앞서 청두 교외지역 주변의 관광구를 돌아보는 일정이다.가주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서 여행 준비를 한 뒤에 로비에 모인 우리 일행은 첫나들이 모니구 관광을 위해 차에 올랐다. 아침 8시20분께 출발했는데, 목적지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5시간 정도라고 현지 가이드가 알려주면서 일정을 설명해 준다.차는 청두 시내를 빠져 나와 교외 길을 달린다. 청두 시내는 별도로 구경할 일정이 없어 간단히 적어보자면, 예로부터 `천부지도(天府之都)`라 불린 도시다. 물산이 풍부하고 기후가 적절하며 명승고적이 많아 관광도시로 알려져있는데, 청두의 3대 특징은 `천부(天府)의 전원풍경` `이름난 역사문화도시` 그리고 `팬더의 고향`이라고 한다. 모니구로 이동하는 초입 길은 국도를 이용하는데, 다행히 길은 좋은 편이다. 가는 길에 점심때가 돼 일행들은 간단히 식사를 했다. 두부 등 현지식 음식이 나왔는데 독특한 향 냄새도 나는 것 같고, 필자의 입맛에 맞지 않아 간단히 먹었다. 식사를 끝내고서 다시 모니구로 향해 풍경구에 도착했다.모니구(牟尼溝) 풍경구는 황룽(黃龍)과 주자이거우의 중간 지점인 모니구향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 제일 낮은 곳은 해발 2천800m, 높은 지역은 해발 4천70m로 전체가 풍경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인근에 있는 황룽 풍경구와 같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가이드로부터 설명을 들어보니 모니구 풍경구의 면적이 160㎢에 달하는 넓은 지역으로 자가(Zhaga) 폭포와 이도해풍경구 2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자가폭포는 중국내에서 가장 높은 폭포라 한다.주차장에서 내려서 일행과 함께 천천히 길을 걷는다. 입구에는 초막 같은 형태의 입구 문이 나온다. 그 길을 통해 오르고 테크를 지나서 약 30분 정도 걸어가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고, 주변에서 폭포수 소리가 들린다. 저만치에 자갈 폭포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윽고 폭포 앞에 도착했다, 높이에 비해 부드럽게 떨어지는 물줄기들은 나무와 흙 사이로 흘러내린다. 이 폭포가 중국에서 가장 높은 자갈폭포이다. 해발 5천m가 넘는 민산산맥에서 흘러내린 석회수가 수백 년의 세월에 걸쳐 만들어 낸 대자연의 걸작품이다. 자가폭포가 아래로 흘러 약 6km에 이르는 계곡에 천과 못과 폭포군 등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 냈다. 자가폭포의 자연장관들을 구경한 후에 불선폭포로 향했다. 불선폭포 안내판 설명은 `면적은 600평방미터, 해발높이 3천156m, 폭포가 흐르는 모습이 마치 커다란 부처의 부채와도 같은데, 전설에 의하면, 이곳에 온 사람들은 모두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마음이 확 트인다고 한다`고 씌여져 있다. 곳곳마다 원시산림으로 뒤덮여있는 자가폭포 풍경구 깊은 계곡을 오르고 내리면서 자연이 내린 선물들을 감탄하며 구경한다. 작은 폭포의 흐름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일행들은 모니구 풍경구의 원시 산림으로 우거진 울창한 산림과 아름다운 폭포 경관을 보면서 에크와 나무숲을 걸어 나와 다시 주차장으로 나왔다. 다음 코스는 송판고성이다. 모니구 풍경구에서 쑹판(松潘)까지는 15km다. 차를 타고 40분동안 가는 사이 가이드는 모니구 풍경구 이야기와 쑹판고성(松潘古城·송판고성 )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국가지정 역사문화명성인 쑹판고성(松潘古城)은 진(秦)나라 때부터 중국의 역대 왕조가 간쑤성, 칭하이성, 산시성 일대를 연결하며, 통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지역이다. 또한 이곳은 당나라 시절 토번국의 주요 도시로서 과거에는 송주(松州)라 불리었다. 고성과 다양한 당시의 문물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쑹판고성에 현재 남아 있는 성벽은 명왕조 홍무제때 만들어진 것으로 성내에는 이슬람교 사찰 청진사와 고송교, 영월교, 7층루 등 문화적 의미가 풍부한 유물들이 많이 있다. 고성 안에서 한 바퀴 돌면서 길 양편으로 늘어선 상점에 들어가 물건들을 보니 처음 보는 것들이 많다. 야크소뿔로 만든 제품이 눈에 띈다. 쑹판고성 구경을 마치고, 다음 지역인 천주사진(川主寺鎭)으로 이동한다. 국도 213호를 달리는 차로는 약 20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다. 천주사는 천주사라는 절 이름을 따온 지역 이름이다. 절을 중심으로 작은 읍 정도의 마을이 생겼는데, 그 마을 이름을 그냥 천주사라고 했다고 한다. 차는 가융신궁호텔 앞 주차장에 내렸고 로비에서 룸을 배정받은 일행들은 2일째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호텔 로비와 객실에는 티베트장식품이 많은 것이 특색이다. 천주사진은 원래 라마교를 믿는 장족들의 지역이다. 산기슭이나 가정마다 불단이 마련되어 있는데 장족은 7세기경 장강 발원지 부근에서 토번국을 수립해 세력을 키웠고, 송짱간보 시대 때는 당나라 문성공주와 정략 혼인을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호텔 뷔페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서 일행들은 가까이서 시가지구경을 했다. 설보정 트레킹 첫날 저녁이라 대한산악구조협회 강석호 회장 참석 하에 숙소 옆 포장집에서 야크 꼬치와 음료수를 곁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다. 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호텔로 돌아가 이틀째의 여정을 되돌아본다. 내일 여행일정을 챙겨보며 새로운 여행의 세계에 기대가 자못 크다./손경찬 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08-20

신비의 울릉 너가 그리운 여름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섬 중 하나로 꼽히는 울릉도. 태고의 신비가 온전히 그대로 멈춘 비밀의 섬, 대한민국 대표 녹색 섬, 자연경관과 풍부한 물, 맑은 공기, 청록빛 바다, 동해의 진주, 자연의 보고 울릉도, 그리고 민족의 자존심 독도…. 그 매력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지구 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비밀의 섬 10대 휴양지로 세계가 인증한 곳이기도 하고 호주에서 발간되는 세계적인 여행전문지 론리 플래닛 매거진이 최고의 여행국 10곳을 선정하면서 시크릿 아일랜드부문 4번째로 소개한 울릉도.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에서 타이어 및 기타 고무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굴지의 회사인 미셸린이 발행하는 국제적 여행안내서인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되고 미국 CNN TV가 극찬한 섬, 울릉도가 남은 여름의 막바지를 유혹하고 있다.세계서 인증한 `지구상 비밀의 섬 10대 휴양지` 각광성인봉 비롯 56㎞ 섬 둘레로 계곡·기이한 암벽 절경곳곳 전망대에 일주 유람선으로 청정의 자연미 만끽울릉서 87.4㎞ 독도, 성수기엔 매일 관광유람선 운항□가장 가고 싶은 섬 투표 항상 1위울릉도에 대한 여러 찬사는 어쩌면 진부하다. 지난 2011년 5월 아시아 최초로 국제녹색 섬 연합회(ISLENET)에 가입했고, 해양수산부가 섬을 다녀온 사람, 누리꾼들에게 `이번 여름휴가 때 어느 섬을 가장 가고 싶나요` 투표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하고, 국민 42.2%가 가고 싶어 하는 섬, 그것 하나만으로도 족하다. 울릉도와 독도는 동해의 유일한 섬으로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해저 수천 m에서 솟아 올라 넘실대는 청옥 쪽빛 바다를 보는 것 자체가 그저 즐겁다. 섬 전체를 휘감은 기암괴석과 천혜의 절경, 육지에서 130km나 떨어져 있어 청정하고 깨끗해 아침에 일어나면 육지에서 느끼는 공기와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무공해 섬이 울릉도다.해발 987m의 성인봉을 주봉으로 900m가 넘는 높은 봉우리가 기묘하기까지 하고 56km에 달하는 섬 둘레는 험준하면서도 깊은 심심 계곡과 기이한 암벽으로 형성돼 가는 곳곳마다 신비 그 자체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비경은 마치 깎아지른 듯 90도를 이루고 있고 주상절리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공암, 삼선암은 손에 잡힐듯 해안 가까이 우뚝 솟아 있다. 섬 신체가 신비로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면적은 73.5㎢에 인구는 약 1만명이 사는 작은 군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도서 군이다. 울릉도는 해양성 기후를 띠어 눈과 비, 해무가 많으나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기후가 특징. 흔히 3무5다의 섬이라고 하는데 뱀, 도둑, 공해가 없고 향나무, 미인, 바람, 물, 돌이 많아서 지어진 이름이다.울릉도 관광은 크게 유람선을 타고 섬을 한 바퀴 돌면서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깎인 바위와 벼랑을 보는 해상관광과 울릉도 최고봉인 성인봉(해발 987m)에서 유일한 평지로 330만㎡를 보유하고 있는 나리분지(알봉)까지 등반하며 각종생태계 등 자연을 관찰하는 코스다. 또 나리분지까지 내려와 차량을 이용, 섬을 한 바퀴 돌면서 육상의 아름다움과 해상을 즐기는 육상일주관광 코스, 독도 등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성인봉(해발 987m)산세가 아름답고 등산하기가 아주 좋은 성인봉은 등산객들이 선호하지만 일반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코스다. 성인봉으로 오르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빼어난 산야를 즐길 수 있다.성인봉 주위에는 화봉(해발 982m)과 말잔등 (967.8m), 미륵봉(900.8m) 등 900m가 넘는 봉과 700~800m가 넘는 봉이 15개가 넘고 모두 화산 폭발로 이뤄진 기암괴석의 산들로 이뤄져 있다.성인봉의 등반은 울릉도관문인 울릉읍 도동리에서 출발, 정상에서 반대편인 북면 나리분지로 내려가면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지인 330만㎡의 나리분지가 시원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또한, 도동리 KBS 포항방송국 울릉중계소 뒤를 이용한 코스와 울릉읍 도동리 대원사절 방향, 사동리 안평전을 이용하는 3군데 코스가 있으며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구경하려면 북면 나리분지로 내려가면 좋다. □내수전·석포 전망대내수전·석포 전망대는 풍경으로 가히 울릉도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곳에 있다. 내수전 전망대는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내수전 정상에 설치됐고, 석포 전망대는 일제시대 보루가 있었던 만큼 주위가 탁 트여 조망거리가 길며 모두 자연목으로 설치했다.내수전 전망대에서는 남쪽으로는 울릉도에서 가장 큰 마을인 울릉읍 저동리 아늑한 어촌마을, 저동항, 촛대바위, 북저바위, 아름다운 해안선과 풍광을 자랑하는 행남등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북쪽으로는 울릉도부속도서 중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죽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서 조망되고 두 번째 큰 섬인 관음도와 섬목, 울릉읍 내수전과 북면 섬목사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아름다운 비경은 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울릉도에서 최고의 명소로 부상했다.이곳은 높이가 적당해 울릉도에서 맑은 날 육안으로 독도를 조망하기 가장 좋은 장소다. 특히 야간에는 대낮처럼 밝고 휘황찬란한 오징어 어선의 불빛을 집단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또 다른 신비로움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석포 전망대는 북면 석포리에 있으면서 울릉도에 설치된 전망 중 최장의 거리를 조망할 수 있으며 서면 태하리 대풍령, 죽도, 관음도 일선암 등 동, 북, 서쪽 모두를 조망할 수 있다. □섬 일주 유람선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두말할 것도 없이 찾는 관광코스다. 울릉읍 도동항에서 출발한 유람선은 섬 일주를 하는데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직각으로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 절벽에 온갖 색깔의 단풍이 물들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고 통구미의 거북바위와 향나무자생지, 남양의 사자 바위, 투구봉, 비파산, 구암의 곰 바위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태하의 대풍령 향나무자생지와 해금강을 연상시키는 깊고 맑은 고요한 물결이 있는 웅퉁게 세월의 흐름에 함께한 현포의 노인봉, 송곳처럼 곧게 서 있는 추산의 송곳산, 동해의 물을 머금는 신비의 주상절리인 공암(코끼리 바위)은 울릉도 해상관광의 극치를 이룬다.물속에서 갑자기 치솟아 있는 듯 바다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삼선 암은 하늘나라 세 선녀의 슬픈 전설을 담은 아름다운 해상의 관광지이며 관음도의 해상 쌍룡굴 등 두 시간 동안 유람하면서 잠시도 눈을 떼서는 안되는 기암괴석이 즐비하다.□독도박물관·약수공원·독도전망삭도울릉도는 모두 자연경관이 관광 상품이지만 나름대로 관광지를 조성한 곳이 울릉읍 약수공원과 독도박물관, 삭도(케이블카)가 설치된 망향봉 전망대다. 도동약수터에는 약수를 비롯해 야외 독도박물관과 울릉도 향토 사료관, 독도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영토박물관인 독도박물관이 있으며 삭도를 타고 400여m를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는 울릉읍 도동리와 도동항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고 전망대에서 도보로 조금 내려가면 육안으로 들어오는 해안 절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도동~저동해안 산책로·태하모노레일최근 행남등대~저동항 촛대암까지는 해안 산책로가 준공되면서 울릉읍 도동항여객선터미널에서 2.6km를 바다 위 다리, 아름다운 숲, 소라 계단을 산책하는 것은 평생 느껴보지 못할 짜릿한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KBS TV 인기 프로 `1박2일`에서 소개되고, CNN이 한국에 가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된 이 산책로는 도동여객선 터미널 뒤편에서 출발 절벽을 깎은 산책로, 자연터널, 구름다리, 숲을 통과하면 아름다운 행남등대, 절벽전망대가 있다.서면 태하동 황토구미에도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가 데크다리,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으며 모노레일을 타고 태하등대에 올라가면 멋진 풍경을 관람할 수 있다. 태하등대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태하 향목의 장관을 볼 수 있다. 태하향목에서 바라본 북면 해안은 사진작가들이 대한민국 10대 비경으로 꼽았다.□관음도와 현수보행연도교울릉도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지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미지의 섬으로 남아 있던 관음도에 걸어서 건너갈 수 있는 다리가 놓였다. 관음도(觀音島)는 죽도, 독도에 이어 울릉도부속도서 중 3번째 큰 섬이다. 울릉도 북면 천부리 섬목에서 100m 해상에 떠 있는 섬으로 면적 7만 1천388㎡, 높이 106m, 둘레 800m이다. 탐방객들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는 목재펜스 탐방로, 전망대, 포토존을 설치됐다. 현수보행연도교를 건너면 곧바로 가파른 목재 데크 계단이 나온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목재 계단을 올라오다 주위를 둘러보면 울릉읍 저동리 북저바위와 맑고 깨끗한 북면 선창 해안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목재 계단을 오르는 동안 후박나무 및 동백나무, 관음도만의 아름다운 우거진 숲 터널을 지난다.특히 천연 목재 담장을 따라 이동하면 이름 모를 희귀 수목들이 즐비하고 바다 쪽 평지가 있는 곳에 들어가면 넓은 분지가 섬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관음쌍동굴 위를 걸을 때는 아찔한 장면도 연출되는 등 그야말로 신비의 섬이다. 관음도에서는 울릉도 부속도서 중 가장 큰 섬인 죽도와 울릉도 북면해안 저동 및 와달리 해안을 조망할 수 있고 해상 비경 중 가장 아름다운 절경인 삼선암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자연관광명소다. □독도독도는 지난 2005년 3월16일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의 날을 제정하자 독도를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문화재청이 3월24일 개방한 후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했다. 돌핀호, 독도사랑호, 씨플라워호, 씨스타 1~3호가 성수기에는 거의 매일 하루 각각 1~2번씩(부정기) 울릉도에서 운항하고 있으며 소요시간은 선박에 따라 1시간30분에서 2시간2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울릉도에서 87.4km 거리에 있는 독도는 큰 섬인 동도와 서도로 나눠져 있고 작은 섬들이 주위에 89개가 장군모양, 해태모양 등 다양한 형상으로 파도와 비바람 폭풍우에 깎여 자신들만의 독특한 모양새를 뽐내고 있다.□육지에서 교통 편울릉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교통편은 포항~울릉 간 뱃길 217km를 3시간대에 주파하는 썬플라워호(2천394t, 정원815명)가 오전 9시50분 포항에서 출발한다.강원도 동해시 묵호~울릉구간에는 초대형 여객선 씨플라워 2호(4천599t, 정원 985명)와 씨플라워호(584t, 정원 423명)가 함께 운항하고 후포에서는 씨플라워 2호가 운항한다.강릉~저동 간 씨스타호(388t, 455명) 씨스타 3호(550t, 정원 587명)가 독도와 연계함으로 성수기에는 하루 2차례 운항한다. 시간이 변경될 수도 있으며 주말이나 예약관광객이 많은 경우 증편운항을 하고 있다.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14-08-19

2만5천여개 LED 조명쇼 펼치는 샌프란시스코 새 명물

샌프란시스코 만(灣)에는 3개의 눈에 띄는 큰 다리가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든게이트 브릿지와 만의 북쪽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리치몬드 샌 라파엘 브릿지, 베이 브릿지 등 3곳의 교량이다. 이들 3개 다리 가운데 가장 길고 규모가 큰 것이 바로 베이 브릿지다. 샌프란시스코의 만의 남쪽에 있는데, 대략 동서 방향으로 만을 가로지른다.샌프란시스코 반도와 인근의 오클랜드를 이어주는 이 다리의 정식 명칭은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 브릿지이지만 줄여서 흔히 베이 브릿지라 불린다. 지난 1933년 공사가 시작돼 1936년 늦가을 골든 게이트 브릿지에 6개월 앞서 개통됐다.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80번 주간고속도로의 서쪽 끝 부분 구간을 이루기도 하는 이 다리는 2층으로 하루 24만대 가량의 차량이 통과하고 있다.찰스 퍼셀이라는 인물이 디자인 한 이 다리를 건너다보면 운전자들은 물 위를 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곤 한다.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바닷길 연결한 13㎞ `복층 교량``베이라이트 프로젝트` 추진 세계적 야경 명소로 자리잡아교육·문화도시, 교통·관광·공업도시로 발전 기폭제 역할■ 해외 기획취재 시리즈① 포항 영일만대교의 필요성② 국내사례 I 부산 광안대교③ 국내사례 II 거가대교④ 국내사례 III 인천대교⑤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1)⑥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2)⑦ 해외사례 II 오클랜드베이교⑧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베이브릿지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이어주는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베이브릿지(San Francisco-Oakland Bay Bridge)`.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골든 게이트 브릿지를 보며 감탄하곤 한다. 하지만 베이 브릿지를 보고는 또다른 감정을 느낀다. 때문에 골든게이트보다 베이 브릿지를 더 좋아하는 여행자도 많다.이처럼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늠름한 다리다. 샌프란시스코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교량 건설이 필수 과제였기 때문이다.`인터네셔널 오렌지`라는 붉은색을 띠는 골든게이트교와는 달리 베이 브릿지는 은색 강철색을 띠고 있어 샌프란시스코의 풍경 속에서도 사이버틱한 실버 광채를 뽐낸다.베이 브릿지의 길이는 13㎞이며 1936년 퍼셀의 설계로 완성됐다. 이 다리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이스트베이에서 오클랜드로 향하다 보면 에르바부에나섬을 만날 수 있다. 이 섬은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으며, 이 섬을 통해 동과 서로 나뉘기도 한다.2층 구조로 건설된 이 다리는 위와 아래층 모두 6차선 일방통행의 자동차 전용도로로 사용되고 있으며, 다리 밑은 선박의 항행이 가능할 정도다.7천만달러 상당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난 1936년 11월12일에 개통된 베이 브릿지는 1933년부터 1936년까지 1만5천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됐다. 미국토목학회는 1955년 미국의 7대 현대 토목 공학 불가사의의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필요에 의해 탄생한 교량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이들은 거친 파도로 항해가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페리(작은배)를 이용해야만 했다. 이에 정부는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양 도시의 해결책을 찾아나섰고, 자동차가 미래의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1993년부터 베이 브릿지 건설에 돌입했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거친 물살, 강품, 토양조건, 물의 깊이, 기술적 문제 등으로 인해 베이 브릿지의 건설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또 정치적 문제도 베이교 건설에 큰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1870년부터 베이 브릿지의 건설이 추진됐지만 재정으로 인해 빈번히 무산됐던 것.이에 하버드 후버 대통령의 지지와 다리 통행료로 베이 브릿지 건설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건설 승인을 얻을 수 있었다. 이후 예르바부에나섬을 중심으로 베이 브릿지를 건설하면서 많은 건축자재와 인건비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베이 브릿지가 건설된 후 베이 지역 사람들은 서로 쉽게 왕래할 수 있었으며,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다리로 자리잡았다. □ 교량 그 이상의 의미베이 브릿지는 베이지역 주민들에게는 단순히 다리 건설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베이 브릿지는 지난 1989년 로마 프리에타(Loma Prieta) 대지진 당시 상판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를 당해 보수를 끝내고 다시 개통됐다. 지난 2002년 약 65억달러의 비용을 들여 재건설이 추진된 동쪽 베이 브릿지는 지난해 9월2일 대중에게 공개됐다. 이 교량은 지진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로 예르바부에나섬과 오클랜드를 잇는 서쪽 구간에 새 다리를 건설하기로 하고 공사가 시작돼 1989년 지진 이후 24년 만에 완공됐다.베이 브릿지 건설은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하고 자전거 안전 통행에 초점을 맞췄다. 이 구간의 자전거, 도보 전용도로는 많은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아직은 부분 개방으로 인해 새 교량 전체의 2/3 구간만 오픈된 상태이지만 오는 2015년이면 자전거로 오클랜드~샌프란시스코 구간을 자전거로 출퇴근할 수 있게 된다.따라서 예전 베이 브릿지와는 달리 보행자와 자전거를 타는 이들은 동쪽 베이교를 건널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더 많은 관광객들이 골든게이트 브릿지와 베이 브릿지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다 LED 설치 교량베이 브릿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LED가 설치된 교량으로도 유명하다.저명한 아티스트인 리오 빌라리얼씨는 베이 브릿지 탄생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베이 라이트`라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2013년 3월 5일을 기점으로 2만5천여 개의 LED는 서쪽 베이 교(샌프란시스코로부터 예르바부에나섬)를 밝게 비추고 있다. 흥미롭게도 베이 브릿지의 LED의 빛의 패턴은 단순한 반복되는 패턴이 아니다. 아티스트 리오 빌라리얼씨는 하나하나의 LED를 프로그램화 했고, 유일무이한 빛의 패턴을 탄생시켰다.한 경제 전문가에 따르면 베이라이트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9천700만달러라는 샌프란시스코의 경제적 이득이 예상된다. 베이 지역에 거주하는 5천만명의 사람들은 본인들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해주는 베이 브릿지를 보고 있고, 세계의 10억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베이 브릿지의 멋진 야경을 미디어와 온라인을 통해 감상하고 있다.샌프란시스코 에드윈 리 시장은 “나를 포함한 수 많은 사람이 베이 라이트 프로젝트를 계속 지속할 것을 바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시 발전 가속페달 역할오클랜드 베이 브릿지 등의 완성으로 인근지역과의 교통이 원활해진 샌프란시스코는 미국내 뿐만 아니라 태평양 지역과 동양에 대한 바다의 문호로 개방됐으며, 인근 지역에서 재배되는 농산물과 광석, 식품, 각종 기계류를 생산해낸다.또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80㎞ 범위 내에 90개 이상의 공업단지가 생겨 활기를 띠고 있으며, 중공업보다 식품·식육가공·제당·금속·인쇄출판·제재·고무·섬유 등의 경공업도 발달돼 있다.샌프란시스코는 예전부터 교육·문화의 중심지를 이뤘으며, 많은 대학과 연구소·문화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안개와 비탈길을 달리는 케이블카, 아름답고 조용한 시가지, 지중해성 기후, 경승지·오락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4-08-18

영일만 기적·서민애환 함께한 96년

`잘 먹고 잘 살았던`포항이 세계적인 철강 경기 위축과 철강시장 무한경쟁이 도래되면서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안은 없을까. 그런점에서 지금 지역사회가 세계적 철강 도시였다가 몰락한 후 다시 재건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 피츠버그시의 사례를 연구하는 등의 노력은 돋보인다. 이런 연구와 고민은 앞으로 포항미래를 위해서라도 전 분야에 걸쳐서 계속 되어야 할터다. 본지는 내년 3월 KTX포항신역사 준공으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포항역을 어떻게 활용해야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을지 그 방안을 모색해 본다. 추억·먹거리 전하던 터전내년 3월 KTX역사 준공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글 싣는 순서① 포항역은 어떤 곳인가 ② 포항시·코레일의 활용방안③ 외국 사례로 본 개발대안상④ 외국 사례로 본 개발대안하⑤ 지역 실정 맞는 아이템 필요⑥ 지자체 넘어 시민이 주도를“주말이면 대구에서 죽도시장을 찾는 관광객들로 포항역 인근에는 발디딜 틈이 없었지…. 그런데 이런 모습도 이제 얼마 안남았어. 내년 3월에 KTX 포항구간이 개통되니 한 7개월 정도 지나면 이곳도 기억속의 한 장면쯤 되겠지. 아 참, 수십년 간 이곳 주위에서 채소를 팔고하던 할머니 등 상인들은 기차가 끊기면 장사를 그만 둬야 한다며 벌써부터 한숨이야. 이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그게 걱정이지…”지난 11일 포항역 인근에서 만난 한 슈퍼마켓 주인은 내년이면 사라질 포항역에 대해 구구절절 안타까움을 쏟아냈다.서울 유학을 떠나는 아들을 보내기가 아쉬워 기차가 사라질 때 까지 플랫폼에서 한 참을 서 있던 부모님, 자식 뒷바라지를 위해 자전거에 야채를 한 가득 실어 와 역 앞에서 팔던 아저씨, 선남선녀들이 아쉬움을 간직하고 배웅하던 포항역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100년 가까이 포항시민은 물론 경북 동해안 주민들의 발이 돼주던 포항역이 내년 KTX 포항신역사 신설에 따라 역의 기능을 잃기 때문인 것. 포항역은 그동안 포항과 함께 역사를 썼다. 때로는 시민들의 울분을 터뜨리는 장이 됐고, 때로는 모두가 기뻐하며 모였던 장소였을 만큼 포항역은 포항시민들 품안 속에 늘 담겨져 왔다.포항역은 현재 동해남부선의 종착역이다. 부산 부산진구와 포항 사이를 잇는 동해남부선은 총 길이 147.8km로, 1918년 10월 31일 경주~포항 사이가 개통되면서 포항까지 연결됐다. 포항역 간판은 이때 달았다. 일제강점기에 문을 연 당시 포항역은 동해안의 석탄과 목재, 광물, 해산물 등이 반출된 창구와 통로로 사용된, 가슴아픈 역사도 남아있다. 3단 구조의 독특한 형태의 지붕을 갖춘 현재의 역사는 광복 직전인 1945년 7월 준공됐다. 한달 후인 그해 8월 15일 포항역에는 동해안 주민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주권을 되찾은 동해안 주민들이 포항역에 모여 손을 맞잡고 광복의 기쁨을 함께 누렸던 것.포항역은 포항산업과도 맥을 같이한다. 영일만의 기적이라는 포항제철소가 세워진 1970년부터는 민수용 무연탄 도착 취급역으로 지정되면서 무연탄 수송을 담당했고, 1975년엔 한강의 기적을 일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포항제철소의 산업역군을 나르는 출퇴근길을 도맡기도 했다. 비둘기호 열차만 드나들던 포항역은 지난 1993년 서울~포항 새마을호 개통과 함께 급행열차가 드나드는 역으로 성장해 서울로 오가는 시간을 좁혀, 현재까지 이용되고 있다.포항의 축이자 경제 발전의 버팀목이 돼 주던 포항역이 이제 내년이면 포항 KTX역에 그 몫을 넘겨주게 된다. 모든 시민들에게 추억 한페이지를 가슴 속 깊이 새기도록 한 포항역이다. 그 포항역을 우린 어떻게 해야할까. 보존해야할지 개발해야할지부터, 개발한다면 공원으로 조성해야 하는지 아니면 중심상업지역의 베드타운으로 만들어야하는지 풀어야 할 난관이 많다. 포항역이 가야하는 방향이라면 문을 닫고서 갑론을박을 벌이는 것보다 열어 놓은 지금이 적기라는 것이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의견이다./김기태기자kkt@kbmaeil.com

2014-08-18

이성계·정도전 세력 제거, 방원 킹메이커로 화려한 등장

8·15 해방 이후 국내 정치가 안정적이었던 때는 별로 없다. 특히 해방 후 유입된 좌익세력이 국내 정치에 일정부분을 차지하면서 진보층으로 고착화됐고, 이후의 기성 정치권 또한 영·호남을 기반으로 보수세력화되는 등 이분구조로 뿌리를 내려버렸다. 현재의 정치도 그저 혼란스럽기만 하다. 국가나 국민을 위한다고 밝히고는 있으나 늘 양측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기득권 유지에만 급급한 실정이다.통일신라 이후 고려, 조선까지 당시 시대 정치 상황도 현재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권력 수성이냐`, `쟁탈이냐`라는 두 가지 핵심 문제도 여전히 치열한 진행형이다. 국내 정치 상황이 안정돼야 한다는 국민적 기대 속에 옛 사람들의 정치형태를 6회에 걸쳐 재조명해 본다.고려말 좌천·유배 굴곡 딛고 복권 `오뚝이 인생`조선 건국 반대하다 방원 만나 새로운 정치역정태종 절대적 신임으로 무한신뢰의 군신관계 유지이방원(태종)을 왕좌에 오르게 한 킹 메이커는 하륜(河崙·1347-1416)이다. 다시 말해 쿠데타의 주역이었다. 태조 이성계에게 `정도전`이 있었다면, 방원에게는 `하륜`이 있었던 것이다. 하륜은 방원을 보고 조선의 미래를 짊어질 왕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주군으로 모셨다. 방원의 정치적 동지이자 책사가 된 하륜은 결코 군주를 넘어서지 않고 철저하게 뒤에서 보필하는 음지의 `실세`였다. 특히, 그는 이씨 왕조가 500년 지속되도록 하는데 밑그림을 그리는 등 조선왕조 초기 대표적인 인물이다. 하륜은 고려와 조선을 넘나든 난세의 뛰어난 지략가이자 사상가, 그리고 권력의 핵심이었다.하륜은 고려 말 충목왕 3년(1347)에 태어났다. 18살에 문과에 급제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그러나 고려가 패망할 때 까지 그의 행적은 순탄하지 않았다. 감찰규정(監察糾正)으로 있을 때 신돈의 비행을 공박하다 좌천되기도 했고,최영의 요동 정벌을 반대하다 유배당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또 복권돼 중책을 맡는 등 `오뚝이` 인생을 살았다. 더욱이 그는 이색, 정몽주 등 고려 왕조`존속파`와 정치적 입장을 같이하면서 조선 왕조 건국에 반대하기도 했었다. 그의 정치적 격변은 역동기 속에 방원을 만나 정치적 코드를 맞추면서 가는 길이 달라진다. 특히 그는 왕권강화의 주창자가 됐다. 당시 조선이 개국했지만 정세는 불안했다. 이유는 왕권을 둘러싼 정쟁이 끊이지 않아서였다.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에서 그는 당시 실세 정도전 세력을 제거하고 정사공신(定社功臣) 1등으로 진산군(晉山君)에 봉해진다. 이어 방원(태종)이 즉위하자 좌명공신(佐命功臣) 1등에 책록된다. 정국을 주도한 건 이때부터다. 당시 조선은 개국을 했음에도 중국 명(明)나라로부터 국가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륜은 1402년(태종 2년) 좌정승이 되어, 명나라 영락제(永帝)의 등극을 축하하는 등극사(登極使)로서 명나라에 간다. 그는 그곳에서 `새 천자가 이미 천하와 더불어 다시 시작하였으니, 청컨대 우리 왕의 작명을 고쳐 주소서`라며 명을 설득, 조선왕조를 승인하는 고명인장(誥命印章)을 받아 왔다1416년 70세로 치사(致仕·나이 70세이면 관직을 왕에게 되돌리고 나이 들었음을 고하는 뜻으로 정년 퇴직 )한 그는 진산부원군(晉山府院君)에 봉해졌는데 왕명으로 함길도 선왕의 능침(寢)을 순심(巡審)하고 돌아오는 도중에 죽었다. 시문에 능하고 음양·의술·성경(星經)·지리 등에 조예가 깊었던 그는 문한(文翰)을 주관하여 `동국사략` `태조실록`의 편수에도 참여했다. 신왕조 초기의 한양천도, 문물제도의 정비에 크게 기여했으며 외교정책에 능해 조선 초기 명나라와의 외교문제를 해결했다. 그에 대한 태종의 신임은 절대적이었다. 그가 권력 실세로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전에 주군의 의중을 확인한 뒤에 그에 맞는 국가정책을 수립했기에 가능했다. 또, 그는 자신의 의견이 주군의 의견과 충돌할 경우에는 주군의 생각을 바꾸기보다는 자기의 생각을 바꾸는 스타일이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군신(君臣)간에 피어난 무한한 신뢰와 애정은 이 두사람보다 더한 관계는 없을 것이다.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태종 16년(1416년) 10월23일 하륜이 자신의 병세를 알리는 상서(上書)를 임금에게 보냈다. `하륜이 후하게 성은을 입어 길에서 병은 없었으나,이 달 12일에 예원군에 이르러 비로소 턱 위 오른쪽에 종기가 나는 것을 알았습니다. 13일 정평부에 이르러 정릉, 화릉을 알현하고 이틀 머물러서, 또 질침 100여 매를 쓰고 19일 도로 정평에 이르러 삼가 상은(上恩)을 입어 특별히 내신(內臣)을 보내어 내온을 주시니, 신이 병중에 지수(紙受)하고 감격하였습니다. 22일에 또 내의를 보내어 병을 묻고 구료하셨습니다. 신이 쇠하고 늙은 가운데에 다행히 사명을 받았으나 병 없이 빨리 돌아가서 성려(聖慮)를 번거롭게 하지 않기를 바랐는데, 지금 종기의 형세가 점점 넓어지고 아파서 베게에 엎드려 신음하는데 내의(內醫)가 봉교(奉敎)하고 와서 치료하여 주니, 신이 감격하여 목이 메어 말을 다하지 못하겠습니다`아픈 하륜에게 태종이 `주치의`를 보내자 감읍해서 쓴 친전(親展)인데, 70이 된 신하가 19살이나 적은 왕에게 보낸 병세보고서여서 읽는 이로 하여금 심금을 울릴 정도로 세세하다. 또, 왕의 권위와 신하의 도리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지금 상황을 비교하면 퇴직한 정부 관료가 병환이 있자 대통령이 주치의를 보내 치료케 한 것 과 같다. 하륜의 병세가 심각하자 태종은 또 내의 이헌과 양홍달를 보내 치료케 했다. 이헌이 태종에게 고하길 “하륜의 병이 급합니다”하니 태종은 반감(飯監)을 시켜 내선(內饍)을 가지고 정평에 가게하고 명령하였다. “조석 반찬은 내가 먹는 것과 똑같이 하라” 하륜졸기(河崙 卒記)를 보면 두 사람과의 관계는 더 끈끈하다. 하륜이 정평에서 졸(卒)하자 태종은 3일 동안 조회를 폐하고 7일 동안 소선(素膳·생선이나 육류가 없는 간소한 반찬)하면서, 쌀과 콩을 각각 50석과 종이 200권을 치부하고 예조좌랑 정인지를 보내어 사제하였는데 그 글은 이러하다.`원로 대신은 인군의 고굉(股肱·팔과 다리)이요, 나라의 주석(柱石)이다. 살아서는 휴척(休戚·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고 죽으면 은수(恩數)를 지극히 하는 것은 고금의 바뀌지 않는 전례이다. 생각하면 경(卿)은 천지가 정기를 뭉치고 산악이 영(靈)을 내리받아 고명정대한 학문으로 발하여 화국(華國)의 웅문(雄文·깊은 생각과 힘찬 기상이 세련된 문장으로 표현된 글이나 글씨)이 되었고,충신 중후한 자질로 경세(經世·세상을 다스림)의 큰 모유(謨猷·어떠한 일을 이루기 위해 세우는 원대하고 담대한 꾀)가 되었다....(중략)…. 경의 몸은 비록 쇠하였으나 왕실에 대한 마음을 다하여 먼길의 근로하는 것을 꺼리 않고 스스로 행하고자 하였다. 나도 또한 능침이 중하기 때문에 경이 한 번 가는 것을 번거롭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교외에 나가서 전송한 것이 평생의 영결(永訣)이 될 줄을 어찌 뜻하였는가? 아 슬프다. 사생의 변은 인도에 떳떳한 것이다. 경이 그 이치를 잘 아니 또 무엇을 한하겠는가. 다만 철인(哲人)의 죽음은 나라의 불행이다. 이제부터 이후로 대사(大事)에 임하고 대의를 결단하여 성색(聲色·말소리와 얼굴 빛깔)을 움직이지 않고, 국가를 반석의 편안한 데에 둘 사람을 누구를 바라겠는가 .이것은 내가 몹시 애석하여 마지 않는 것이다. 특별히 예관을 보내어 영구(靈柩) 앞에 치제(致祭)하니, 영혼이 있으면 이 휼전(恤典)을 흠향하라`하륜 사후에도 태종은 끊임없는 아량을 베풀었다. 그가 죽자 부인 이씨가 애통하여 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은 태종은 “상제(喪制)는 마치지 않을 수 없으니, 비록 죽는 것을 돌아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제를 마치지 못하는 것을 어찌하겠는가.부디 술을 마시고 슬픔을 절도있게 하여 상제를 마치라”며 약주를 하사했다. 조선초기 왕이나 재상중 어진이나 초상화가 없는 이는 태종과 하륜이다. 하륜의 묘는 경남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 산 기슭에 있으며,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2014-08-14

포스코 40여년 노하우·기술력 바탕 고기능 제품개발 주력

포스코가 글로벌 Top 후판 공급밀로서 에너지·조선 산업용 강재 판매 기반 확대를 통해 그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1972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1후판 공장을 가동한 이래로 조선·건설 등 전통적인 후판 수요산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며 제품과 기술력을 발전시켜가고 있다.◇에너지·조선해양 월드프리미엄 제품개발포스코는 40여년의 후판 생산 노하우와 탁월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포항·광양의 양 제철소와 솔루션센터, 기술연구소 등의 협업을 통해 고객의 요구를 선도하는 월드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특히 포스코는 선제적 기술 개발로 시장 우위를 확보해나가기 위해 고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고강도 극후물재, 극저온강재, 9% 니켈강 등 고기능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포스코는 고급강 전 제품 풀라인업(full line-up)을 조기에 완성하여 글로벌 에너지·조선용 강재 공급밀로서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해가고 있으며, 국내 형강 제작사인 화인베스틸과의 합작 등을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전 제품을 패키지로 공급하는 체제를 완성해가고 있다.이 같은 제품기술 개발과 함께 포스코는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도 지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포스코는 조선3사를 비롯한 중견 조선사 밀착 케어를 통해 고객의 숨겨진 요구사항을 발굴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포스코는 에너지 강관 제작사, EPC사와의 기술·마케팅 차원의 교류와 협력 강화를 통해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증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또한 IOC(International Oil Company), NOC(National Oil Company), 글로벌 EPC사 등 선진 에너지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네트워킹과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포스코는 지난 2008년부터 해양플랜트·기자재 관련 세계 최대 박람회인 OTC(Offshore Technology Conference)에 참가하며, 포스코의 제품 기술력 홍보를 실시함과 동시에 글로벌 고객사와의 소통 채널을 구축해오고 있다.이 같은 글로벌 마케팅 활동의 결과로 2014년 포스코의 전체 에너지강재 판매량은 전년 대비 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포스코는 포항·광양 제철소 인근에 후판 가공센터와 유통기지를 운영하며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지난 5월에는 포항·울산·거제 등 국내외 거점 지역에 TSC(Technical Service Center)를 확대 운영하여 고객의 기술 문의에 즉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했고, 마케팅 및 기술 측면에서 고객만족도를 제고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실행하고 있다.이 외에도 포스코는 대형 프로젝트 일괄 수주를 위한 프로세스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수주·생산·출하 등 전체 후판 공급 프로세스에서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밀착 케어하며, 고객과 함께 윈윈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용 후판 전량 공급, 쉘사 LNG-FPSO(FLNG,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용 후판 일괄공급계약 등이 바로 이 같은 예다.◇조선사에 용접관련 솔루션 제공 `윈윈`연료가격 상승과 환경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 고효율·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하고 있으며 선박이 대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조선사들의 강재 사용 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포스코는 과거 고객의 요구사항을 사후에 파악하고 대응하던 것에서 벗어나 선제적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포스코는 영하 40℃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EH40·EH47강재를 적기에 개발하여 주요 조선사에 공급했다. EH40·EH47강은 1만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제작에 사용되는 고강도강으로 해치 코밍(hatch coaming) 및 어퍼 데크(upper deck) 부분에 주로 사용된다.또한 포스코는 영하 60℃ 극저온용 LPG선 제작에 사용되는 FH32·FH36강을 조기에 개발하여 국내외 수요 기반을 확대해가고 있다.선박 건조에 있어서 용접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조선사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다. 포스코가 생산하는 대입열강은 필요 용접 횟수를 줄여 조선사의 생산성에 크게 기여하는 장점이 있어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이같이 포스코는 고품질 강재 공급 기반을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용접 관련 솔루션을 주요 조선사에 제공하여 고객사와 포스코가 함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왔다.이 외에도 포스코는 국내 형강 제작사인 화인베스틸과의 합작을 통해 LPG선에 쓰이는 저온용 형강제품 기술개발을 7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이를 통해 향후 후판과 형강의 패키지 공급체계를 확립할 예정이어서 조선용 강재 판매에 있어서의 포스코의 시장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패밀리·고객사와 협력 극후물재 시장개척두께 100㎜를 초과하는 후판제품을 극후물재라고 한다. 주요 발주처에서는 엄격한 품질관리를 위해 3대 1 압하비를 적용하고 있다. 이 경우 포스코는 최대 133㎜ 두께의 후판 생산이 가능하다.하지만 포스코는 POSHARP(POSCO Heavy StrAnd Reduction Process) 기술 개발을 완료하여 300t 슬래브로 150㎜ 이상의 극후물재 생산이 가능한 프로세스를 이미 구축한 바 있다.잭업리그(jack-up rig)의 경우 랙(rack)과 코드(chord) 파트 제작에 극후물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포스코는 랙 소재 대비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은 코드용 소재 시장을 첫 번째 타깃으로 설정하고 판매를 추진했다.먼저 코드용 파이프 제작 관련 글로벌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사인 창원벤딩과 협업하고, 대우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중국 해양플랜트 코드용 강재시장 진입을 시도했다.코드용 강재 시장은 고강도 중심부 충격보증과 같은 발주처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통과해야만 했다. 이에 포스코는 고강도 해양구조용 강종인 ASTM A514-F에 발주처 요구사항을 전적으로 반영하여 중국 잭업리그 시장에 코드용 강재를 2013년부터 공급하기 시작했다.해양플랜트용 극후물재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잭업리그의 랙용 강재의 경우 국내외 제작사들이 랙과 코드를 완제품 형태로 구매하고 있는 추세다.또한 안정성 문제로 연주가 아닌 잉곳(ingot) 슬래브로 생산된 후판을 선호하고 있으며, 신규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공급 실적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이에 포스코는 패밀리사인 포스코특수강과의 협업을 통해 극후물재 생산을 위한 기술협력을 실시했다. 포스코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극후물 강재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기 위해 국내외 압력용기제작사·EPC사들과 정기 기술교류회를 실시했다.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의 잉곳 슬래브 및 400㎜ 연주 슬래브를 활용하여 극후물재를 생산하고, 제품 내부 품질을 엄격히 관리하는 체계를 정립한 후 인증작업을 추진하고 있다.실제로 해양구조용 잭업리그의 랙용 극후물 후판인 EQ70(두께 183㎜)의 경우 최초 양산 공급을 위한 품질인증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관련 인증작업을 올해 안에 완료하고 국내외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2014-08-13

호미곶 일대 복합관광단지 개발, 세계적 일출명소 조성

덕성여대 법인인 덕성학원이 지난달 28일 포항시와 영일만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남구 호미곶과 구룡포, 동해면 발산리 일원 340만㎡(102만평)에 5천400억 원을 투입, 오는 2021년까지 조성될 영일만관광단지는 포항의 미래 관광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덕성학원 김목민 이사장으로부터 영일만관광단지의 향후 투자개발 방향 등을 들어봤다. 1960년대 호미곶 일원 160만평 매입최고 투자가치 가능성 보고 결정8천개 일자리·1조3천억 경제효과 가능포항, 정동진 뛰어 넘는 관광 경쟁력철강도시 이미지 극복 전환점 될 것-포항에 투자를 하게 된 배경은.△덕성학원은 포항 호미곶 일원에 160여만 평 규모의 토지를 갖고 있다. 법인에서 호미곶 일원의 임야를 매입한 것은 1960년대이다. 당시 설립자는 뗄감 나무를 팔아 학교에 들어가는 운영경비나 장학금을 조달하기 위해 임야를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한류바람을 타고 외국 관광객이 대거 유입되면서 제주도를 비롯한 동해안 일대의 개발 가능지역들이 특급 관광지로 주목받으면서 덕성학원도 포항일대에 대한 투자 가능성 등을 몇 년 전부터 내부적으로 검토했다. 법인의 토지 가운데 포항 호미곶 일원은 개발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했고, 이번에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 것이다. 우리법인은 포항 영일만 관광단지를 조성함으로써 100년 전통의 덕성학원이 또 다른 백년을 준비하는 초석을 다진다는 의미로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사전 준비과정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이 사업의 성공여부가 가장 신경이 쓰였다. 이 때문에 호미곶 일대의 투자 타당성을 조사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아울러 포항 인근의 교통시설 등 관광산업의 인프라가 잘 갖춰졌는지 여부에 대한 검토를 다각도로 했다. 관광수요는 교통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을 따라 발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환경 친화적인 개발의 모형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풍력단지를 조성해 자체전력을 생산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포항의 관광산업 경쟁력을 평가한다면.△포항의 관광도시 경쟁력 가능성을 우리는 높게 봤다. 우리가 주목한 부분은 관광형태가 점차 숙박여행 중심, 스토리텔링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경상북도는 가족단위 국내 관광객의 만족도가 제주도를 제외하고 1위다. 경북도는 유교와 불교문화 유적지가 잘 보존된 곳이 많다. 그만큼 관광개발 자원도 풍부하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포항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호미곶 일원은 한해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각광받는 곳이다. 또 포항에서 호미곶으로 이어지는 해변가는 국내 10대 명소이다. 그러나 이 지역에 아직까지 대형 호텔이나 콘도와 같은 숙박시설이 부족해 체류형 관광객이 많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우리가 호텔 또는 콘도 등을 건설할 경우 숙박수요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포항공항은 KTX망이 전국에 깔리면서 여타 국내공항과 마찬가지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포항공항은 중국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거점 교통망으로 기능 할 수 있다. 최근 동해안의 정동진 일대는 여름 휴가철이나 성수기에 상관없이 양양공항을 이용한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숙박시설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중국에서 비행기로 올 경우 포항공항이나 양양공항이나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다. 그런 점에서 포항 호미곶 일원은 훌륭한 일출경관과 산업관광 시설, 유라시아 대륙의 최 끝자락이라는 여러 상징성을 잘 마케팅할 경우, 정동진 이상의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국내 관광수요 측면에서는 대구-포항,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연결되면 지역 내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포항에서 2시간 내의 권역에 약 1천만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잠재적 수요층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KTX가 내년에 완공될 경우 서울과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한층 좋아져,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수도권 일대는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동해로 가는 차량들로 꽉 찰 정도로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그런 점에서 여름 휴가철에 KTX를 이용해 한 여행객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부산 해운대가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에게 갈수록 각광받는 이유는 KTX로 2시간만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항에 KTX가 연결된다면, 부산 해운대 등으로 집중되던 관광수요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개발내용과 방향은.△우리가 구상하는 영일만 관광단지 개발의 기본방향은 인구구조 및 가족형태의 변화, 관광선호도 등을 고려한 맞춤형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려한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자연을 통해 휴양과 치유를 할 수 있는 힐링존, 그리고 휴가와 레크레이션, 스포츠 등 활동적인 휴가공간에 맞도록 구성된 베케이션-존(vacation zone), 그리고 덕성여대의 설립취지와 특색을 반영한 덕성존, 이렇게 3가지 큰 테마로 구성해 영일만 최고의 자연환경을 갖춘 복합 관광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이 같은 컨셉에 기초해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젊은 세대에게는 워터파크와 캠핑장, 그리고 익스트림 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휴양과 건강에 관심이 있는 중장년층을 위해 호텔과 골프장, 자연 휴양림, 휴양콘도 등의 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사회가 점차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에 시니어 관광산업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감안해 시니어타운이나 슬로우 가든 등도 구상하고 있다. 이밖에 포항과 울산 등 인근 산업단지 내 기업들의 연수 등의 수요가 큰 점을 감안해 기업 휴양시설이나 연수센터 등도 유치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는 데는 다양한 사례들을 참고했다. 가령, 힐링과 숙박시설의 경우 포천 허브 아일랜드를 비롯해 정동진의 썬쿠르즈 호텔 등을 참고했고, 자연 그대로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자연체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용인 자연 휴양림도 사례로 삼았다. 주변환경과 잘 어울리는 자연 친화적인 관광단지가 조성된다면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저절로 몰릴 것이다. 그러나 모든 계획의 초점은 역시 호미곶 일대를 세계적 일출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가칭, 영일만 일출파크 또는 해맞이 공원 등으로 조성하는 이 사업은 유라시아 대륙의 끝에 자리 잡은 영일만을 마케팅 하는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다.-투자비 조달은 어떻게.△적지 않은 규모지만, 한꺼번에 다 건설하는 것이 아니고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의 계획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를 1단계 사업기간으로 설정했다. 이 기간 동안 일출관광객을 위한 호텔건립과 부대 상업시설을 건설하는 한편 시니어 타운과 힐링센터, 슬로우 가든 등도 시차를 두고 사업추진을 할 예정이다. 계획상으로는 1단계 사업 동안 투자비의 3/4가량인 4천억 원을 투입하게 되는 셈이다. 이어 2018~2021년도에 기업연수원, 승마장, 9홀 골프장 등을 건설하기 위해 1천300억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모든 사업을 위해 우리는 기업이나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곤란하지만, 현재까지 투자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덕성학원만의 꿈이 아닌 포항시민의 꿈을 담는 것이다. 포항지역의 기업들도 함께 손을 잡고 사업을 펼치고 싶다.-개발에 따른 기대효과는.△포항시는 인허가 문제만 해결하면 되지만, 우리는 투자자 유치나, 개발에 따른 위험요인, 사업유지 등의 문제들을 전적으로 떠안고 가야한다. 관광단지가 조성되면 8천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1조 3천억 원 정도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다. 모두 포항시민이 누릴 혜택이다. 포항은 해외로 빠지는 관광수요를 국내에 묶어둠으로써 경주와 포항일대를 아우르는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핵심도시가 될 것이다. 관광단지 조성은 포항이란 공간의 스페이스 마케팅과 도시 경쟁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호재가 될 것이다. 세계 유명관광지를 기억할 때 나라이름을 떠올리기 보다는 도시이름을 먼저 연상한다. 베니스, 피렌체, 로마가 이탈리아 보다 먼저 연상되지 않는가? 이제는 도시가 가진 브랜드 프리미엄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극대화시키는 핵심 키워드가 되는 시대가 됐다. 따라서 포항이란 도시가 가진 유무형의 공간가치를 극대화시키는 것은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덕성학원은 포항이란 도시가 가진 가치의 한 부분을 공유하고자 한다. 포항에는 가 볼만한 곳이 많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도시 이미지가 개선될 때 덕성학원이 추진하는 호미곶 일원의 관광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포항시와 시민에 바라는 것은.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 신중하게 하나 하나 처리해 나갈 것이다. 그동안 포항이란 도시의 자랑은 포스코와 포항공대였다. 포항이란 도시가 밟아온 행적을 보면 한번 시작하면 역사적 이정표를 찍는 특성을 가졌다. 세계적 철강도시에 이어 세계적 대학을 탄생시킨 포항의 저력을 믿는다. 우리 역시 국내외 관광객을 아우르는 세계적 관광명소를 만들고자 한다. 이 꿈을 완성하는 데는 우리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포항시민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야만이 성공할 수 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8-12

때론 안개 속에서, 때론 햇살 속에서 붉게 빛나는 예술품

샌프란시스코는 `눈부신 태양과 가파른 언덕의 도시` `태평양의 관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화창한 날씨로도 유명한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꼽히며 한국의 가을 날씨와도 비슷하다. 하지만 특별한 역사적 유산을 갖고 있지 않아 유럽의 여러 도시를 관광하는 것과는 여행의 목적이 다소 다르다.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여겨지는 샌프란시스코. 이 중에서도 바로 환상적인 모습의 골든게이트 브릿지는 샌프란시스코의 세계 유수의 관광지로 만들었으며, 일 년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다.4년이라는 세월과 3천500만달러의 건설비가 투입돼 1937년 완성된 골든게이트 교는 전체 길이 1천966m, 교각은 수면에서 230여m로 시속 100마일의 풍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골든게이트교는 특히 기술적인 정확도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선명한 벽돌색의 다리는 단지 두 곳을 연결하는 수단 이상, 예술작품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골든게이트브리지구역 EEO 사무소(골든게이트교 관리 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개리 밀러는 “골든게이트 교는 상징성이 아주 강한 건축물이며 시간이 흘러도 매번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며 “다리를 새로 건설하려면 기능적인 면도 중요하겠지만 예술적 가치 또한 빼놓을 수 없어 다리 건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효과를 모두 고려해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태평양 연안 국제 항만도시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도보·자전거·차량·유람선 이용 다양한 관람코스 인기“다리 건설땐 기능·예술적 측면 등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글 싣는 순서① 포항 영일만대교의 필요성② 국내사례 I 부산 광안대교③ 국내사례 II 거가대교④ 국내사례 III 인천대교⑤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1)⑥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2)⑦ 해외사례 II 오클랜드베이교⑧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 `골든게이트교`를 보유한 샌프란시스코푸른 바다 위에서 붉게 빛나는 골든게이트 브릿지(Golden Gate Bridge). 이 교량은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의 대명사로 손꼽힌다.골든게이트교라는 랜드마크를 보유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태평양 연안 중 로스앤젤레스에 이은 제2의 대도시다. 샌프란시스코는 태평양 연안 중에서도 로스앤젤레스에 이은 제2의 대도시로 불린다. 신흥도시 로스앤젤레스가 최근 샌프란시스코를 앞지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랜 시간 동안 태평양 연안 제1의 항구였으며, 현재까지도 세계 유수의 항만 도시 및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1847년 샌프란시스코로 도시 이름이 개칭될 당시만 하더라도 이주자의 수는 겨우 80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848년 인근 시에라네바다 산지에서 금광맥이 발견되며, 이른바 골드 러시 시대로 접어들며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까지 몰려들며 샌프란시스코의 인구는 단숨에 2만5천여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만 내의 지리적 입지 조건 등으로 샌프란시스코는 태평양 연안 최대의 무역항으로 나날이 발전했다. 이와 함께 대륙횡단철도·파나마운하의 개통 등 유리한 조건이 거듭되면서 식품·식육·섬유 등 각종 공업도 발달했다. 20세기에 이르러서는 풍부한 농업지대와 새 공업 입지의 가능성에 착안해 동부와 중부의 사람들이 대거 서부지역으로 이동한 것도 샌프란시스코가 발전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특히 1936년부터 1937년까지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브릿지와 골든게이트 브리지가 완성되어 인근 지역과의 교통이 원활해졌으며, 현재는 대도시권의 심장부를 이루는 등 서부 지역의 경제·상공업의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이 밖에도 예로부터 교육·문화의 중심지를 이뤘으며, 샌프란시스코대학교 등 많은 대학과 연구소·문화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안개와 골든게이트 브리지, 그리고 비탈길을 달리는 케이블카 등은 샌프란시스코시의 대명사와 같이 사용되고 있다. 시가지 전체가 아름답고 조용하며, 여름에 서늘하고 겨울에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를 보이는 것과 아울러 경승지·오락시설 등이 갖춰져 수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 골든게이트교로 인한 관광유발 효과골든게이트교라는 상징적 다리가 가지고 있는 미학적 가치와 역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어 현재 연간 1천600만명 상당이 샌프란시스코를 찾고 있다.골든게이트교는 짙은 안개에 싸여 묘한 분위기를 풍기다 어느새 청명한 하늘과 대조되는 붉은색을 뽐내며, 밤에는 은은한 조명으로 빛나기도 한다. 도시의 상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골든게이트교는 샌프란시스코를 찾는 모든 이들이 꼭 봐야 할 필수 관광코스라는 데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정도다. 이 다리의 가장 큰 반전은 바로 다리 자체에 흔들림이 있다는 것. 거센 조류와 바람이 많은 지형 때문에 유연하게 설계됐기 때문에 이런 흔들림을 가지고 있다.이곳을 둘러보는 방법은 다양하다. 도보로 40분 정도가 소요되는 이곳을 걷는 방법이 최고지만 자전거, 차량, 유람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람포인트가 존재해 많은 이들이 다채로운 방법으로 골든게이트교를 관람하곤 한다.여러 곳의 관람 포인트가 있지만 특히 배터리 스펜서(Battery Spencer) 포인트는 가장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웅장한 느낌의 골든게이트 교를 볼 수 있으며,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 안개가 짙게 깔릴 때는 마치 구름 위에 다리가 만들어진 것 같은 묘한 풍경을 볼 수 있어 사진작가들의 필수코스로 불리기도 한다.샌프란시스코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보이는 장소인 비스타 포인트(Vista Point)도 빼놓을 수 없는 전망 포인트다.자전거로 골든게이트교를 건너는 방법 또한 관광객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다. 자전거 대여소가 많으며 호텔과 백화점, 공항 등에서도 자전거 대여 할인 쿠폰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자전거 관광 문화가 발달돼 있다.먼저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피셔맨즈 워프~비스타 포인트~소살리토 코스가 가장 대중적인 자전거 코스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해안도로를 달리며 골든게이트 교를 직접 건너보고 아름다운 마을인 소살리토까지 방문한 뒤 페리에 자전거를 싣고 돌아오는 코스로 비교적 체력소모가 적어 많은 관광객들이 이 코스를 애용하고 있다.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샌프란시스코에서를 제대로 둘러보려면 페리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도시가 어린이를 키우기에 좋지 않은 환경이라고 생각하는 샐러리맨들은 비교적 여유로운 근교 지역에 거주하며 페리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출퇴근하기도 한다. 페리를 이용하면 교통체증이 없고 시간 관리 또한 효율적이며, 배 위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또 페리를 이용하면 1934년 흉악범죄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특별히 세워진 교도소인 알카트라즈섬을 볼 수 있다. 이 교도소는 알카트라즈라는 섬에 위치한 곳으로 인근 바다의 수온이 영하 7도이며, 빠른 물살과 자주 출몰하는 상어들로 인해 탈출이 불가능해 감옥으로서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던 곳이다. 하지만 이제는 관광지로 변화됐으며, `더록` `알카트라즈의 탈출` `일급살인` 등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샌프란시스코에서 골든게이트교를 건너면 바로 마주할 수 있는 소살리토. 스페인어로 `작은 버드나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며, 사계절 화창한 날씨가 주를 이루고 푸른 바다에 떠다니는 하얀 요트들이 마치 지중해의 어느 마을에 온 긋한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곳은 샌프란시스코 도심과는 달리 휴식과 힐링, 예술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마을로 마음에 드는 갤러리를 보거나 분위기 좋은 장소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 산책을 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이곳 또한 알카트라즈 교도소와 마찬가지로 장만옥, 여명 주연의 `소살리토`라는 영화의 배경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이처럼 샌프란시스코는 골든게이트 교 뿐만 아니라 인근에 다양한 관광 명소가 함께 어우러지도록 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4-08-11

자칫하면 수로 전락… 세계 4대미항 이끌 부서 출범을

주변부 정비로 도시 매력 부여해야크루즈 운항은 구룡포까지 연장을전통+역사+첨단 공존 개발 필요축제 유치 등 4계절 관광명소화로■ 글 싣는 순서① 포항운하 발자취② 포항운하의 현재③ 국내 최초 경인운하④ 경인운하 운영 현황⑤ 프랑스 파리 생마르탱 운하⑥ 프랑스 도시계획 전문가 진단⑦ 포항운하의 문제점⑧ 포항운하의 발전 방향□ 운영에 대한 평가자료 미흡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지난해 6월에 열린 `제2회 청암포럼`에서 개회사로 “포항운하는 국내 최대의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에 인접한 동빈내항과 포항시민의 젖줄인 형산강의 수로를 되살려서 `생명의 물길` 잇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1천600억원의 도심재생·환경재생 프로젝트입니다. 해도동 형산강입구에서부터 송도교에 이르는 1.3㎞구간에 폭 17~20m의 운하를 건설하고, 수변공원을 비롯한 친수공간 조성과 함께 비즈니스호텔과 테마파크와 같은 각종 레포츠 시설이 들어서는 사업으로 포항이 전국 최고의 해양환경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고 밝혔다. 또한 “포항운하 건설로 포항은 호주 시드니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이탈리아 나폴리에 이어 세계 4대 미항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관광 포항의 꿈을 이룰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4개월이 지난 포항운하는 너무나 초라한 모습이다. 발전을 위한 가장 큰 준비는 현상에 대한 파악이다. 이런 점에서 포항운하는 `발자취가 없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장밋빛 미래의 꿈은 커녕 준공 이후 적절한 운영평가도 되지 않고 있다. 기본적인 관광지로서의 방문객 통계는 물론 경제적 파급효과, 랜드마크로서의 위상, 도심재생 효과 등 조사된 내용이 전혀 없다. 또한 동빈내항의 물길을 터 생명의 물길로 거듭난다는 근본적인 목적에 대한 달성 여부도 불분명하다. 통수 이후 수질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정확한 수질 측정 수치는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도 마련돼 있지 않다. 오히려 악취와 오수의 유입으로 `죽음의 물길`로 변해가도 방치해둘뿐 적극적인 대책 마련도 없다. □ TP가 제시한 다섯가지의 발전방향`1천600억짜리 수로`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포항운하. 포항테크노파크 정책연구소가 지난 2월 25일 포항운하 건설과 향후 도시발전 과제에 대해 다섯가지의 방안을 제시했다.△주변부 정비=경관의 조화와 아름다움, 정체성이 부여된 건축물, 장소성이 있는 광장, 조화로운 도시 색채, 여유로운 분위기 조성으로 도시의 매력을 부여해야 한다. 수변지역의 개방감과 어메니티(Amenity)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돼야 하며, 개성 있는 건축물, 건축선, 건물색을 유도해 안락하면서도 여유로운 수변공간의 이미지를 창출해야 한다. 도심부 기능의 조화를 이루도록 개발해야 하며, 공간의 구성에 있어 가족·여가, 관광·유흥, 문화·예술, 숙박 등 테마별로 구획해 특화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향후 개발에 있어 포항만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창출하도록 간판, 가로수, 조경 등의 도시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관광중심 교통=포항운하 지역은 도심교통의 통과량이 많은 지역으로, 운하~죽도시장~영일대해수욕장 등으로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배려해야 한다. 자전거를 관광객 및 일상교통의 수단으로서 활용하고, 별도의 자전거 전용도로 인프라 설치가 아니라 우선배려와 별도의 신호대기라인 설정 등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포항운하 크루즈를 해상교통으로 확대해 운하~죽도시장~영일대해수욕장~구룡포 등으로 연장하고, 각 지점에서 승선·하선할 수 있도록해 주요 관광지간 이동의 편의성을 확보해야 한다. KTX 개통 및 포항~울릉도 항공노선 신설에 대비해야 하며, 이동시 자연스럽게 운하에 대한 호기심이 발생하도록 교통체계를 조정해야 한다.△도시재생형 개발=단기적 사업성 위주의 개발사업보다, 장기적 측면에서 관광자원을 확보해 경관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 동빈내항 복원의 의미를 개발에 적용해 주변부의 유물 및 유산을 보전하는 등 전통과 역사, 첨단이 공존하도록 개발해야 한다. 산업유산의 보존 및 활용방안으로 시야가 높은 쌍용양회 시멘트 보관 사일로를 전망대 혹은 식당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는 동빈내항의 포항함과 같은 특별한 체험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개항장의 모습과 세계적 미항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역사와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포항발전의 역사적 사건, 역사 등을 테마화 해 박물관으로 구성해야 한다. 쇠퇴지역을 문화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해 자연스러운 테마거리로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공헌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복합용도 개발=도심의 풍부한 유동인구와 포항운하의 집객력을 통해 지역의 랜드마크 상권으로 조성해야 한다. 개발에 있어 민간의 참여를 촉진하고, 인센티브를 지원함으로서 지방재정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도심의 상업기능과 관광기능, 공단의 생산기능 사이에 위치한 입지를 활용해 주거·상업·생산 기능이 혼합된 one stop 복합공간으로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4계절 방문명소화=지역명소로 개발될 수 있도록 문화 및 레저 공간으로 재창출하고, 지역주민의 소득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특성화해야 한다. 연간 개최되는 다양한 문화축제 기획을 통한 홍보·마케팅 방안으로 하절기 불꽃축제의 동절기 개최, 동절기 운하주변 불빛터널(루미나리에) 조성 등 체류관광이 될 수 있도록 4계절 방문 관광지로 발돋움해야 한다. 주민의 편의와 휴양에 중점을 둔 커뮤니티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변 공지에 동절기 스케이트 장 등을 조성하는 등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바다와 강을 아우르는 접점으로서의 운하1.3㎞ 포항운하가 포항의 모든 관광을 책임질 수는 없다. 운하는 해양관광도시로 포항이 발돋움하는 첫걸음에 한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런 의미에서 형산강과 인근 송도해수욕장을 아우르는 관광정책이 개발돼야 한다. 울산시와 경북 경주시·포항시를 지나 동해로 흘러드는 길이 65.5km, 유역면적 1천167㎢의 형산강과 워터프런트는 레크리에이션이나 레저의 공간은 물론, 과밀하고 폐쇄된 공간 속에 갇혀 있는 도시민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장소로 그 활용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포항시는 현재까지 형산강 및 강변과 관련된 관광개발이나 정책을 따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좁은 포항운하의 부지에 막대한 보상금문제로 골머리를 썩을 바에야 형산강으로 눈을 돌려봄이 어떨까 싶다. 접근성과 가시성이 부족한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운하관 인근 강변체육공원을 중심으로 수상스포츠를 비롯해 특색있는 모습으로 꾸며나가는 방안이 필요하다. 동물원, 분수, 빼어난 경관 등으로 주말마다 아이를 둔 부모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루는 환호해맞이공원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지역 주민에게 먼저 인정받고 인기를 누리는 것이 휴양·관광지의 기본 전제다.마지막으로 운하와 형산강·송도해수욕장 관광정책을 책임질 통합부서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포항운하와는 규모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지만 서울 청계천의 경우 1명의 업무총괄 책임자 아래 운영팀 9명, 시설팀 23명, 생태팀 15명, 유지용수관리소 13명 등 60명이 넘는 인원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운하는 단 5명만이 모든 것을 관리하고 있다. 예산도 대부분 시설비에 편성돼 있고, 그나마 1천만원 수준인 사무관리비도 환경정비 소모품으로 지출, 그 어떤 사업도 수행할만한 여유가 없다. 운하가 준공되기까지 사업현장에 연인원 1만5천여명이 투입됐다며 포항시가 발표했던 것처럼 준공 이후의 운영도 그 규모에 걸맞는 수준이 돼야 한다.운영상황에 대한 정확한 평가, 민관산학 네트워크 구축으로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와 청사진 제시, 기대만큼의 실질적인 투자와 관리,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야 포항의 진정한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끝

2014-08-11

진화하는 길의 개념 차보다 사람이 우선

국민의 보행권을 확보하는 최초의 법률이 지난 2012년 8월23일이 제정됐다. 이른바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로 보행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해 각종 위험으로부터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며 삷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주안점으로 삼고 있다. 이는 그동안 추진해 온 자동차 중심의 도시환경 조성의 방향을 사람중심, 보행자 중심의 녹색생활 환경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선언적으로 제정된 법률이다. 보행법의 주요 내용은 보행권의 확립을 비롯한 일반대중이 보편, 타당하게 걸을 수 있는 보도, 횡단보도 등을 보행자길로 개념을 도입했고 보행자 전용길을 차마의 통행이 제한해 보행자만 다닐 수 있는 길로 확립했다. 또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기본계획 수립 및 집행, 보행환경개선지구 지정 및 사업 시행, 보행자 통행불편 해소와 신변안전 강화를 위한 CCTV와 보안등 설치 근거, 보행자 안전을 위한 제도 등을 담고 있다.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중 보행중 발생이 40% 나2012년 보행권 법률 제정대구시 3년간 104억 투입보도 신설·장애물 최소화시민의식 선진화 우선돼야□OECD 중 보행자 사망사고 최고수준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한 보행법은 지금까지 차량 위주의 도로 정책을 펴다 보니 도심 내 일부 도로에 보도가 설치되지 않고 보행자와 차량이 혼재되어 통행함으로써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실정 때문이다.물론 보도가 있더라도 주차된 차량이나, 가로수, 전주, 통신주, 간판, 육교, 지하차도 등으로 인해 보행자에게 도로교통 및 보행환경이 매우 불편한 환경으로 인식됐다.이런 현실을 반영하듯이 한국에서 길을 걷다가 차에 치여 사망한 보행자가 지난 2011년 2천29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9%를 차지할 정도다. 이같은 수치는 OECD 평균(2009년)인 17.8%의 2배가 넘는 높은 수치로 OECD회원국 중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지난 2012년 8월 제정된 보행법의 시행으로 보행자 보호의무가 대폭 강화되고 도심에서 보행자 위주의 도로·교통 환경이 조성돼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특히 이 법률에는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구역, 교통약자의 통행빈도가 높은 구역, 역사적 의의를 갖는 전통과 문화가 형성돼 있는 구역 등 보행환경을 먼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특정지역은 `보행환경개선지구`를 지정해 먼저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시행하도록 했다.선진국의 경우 1970년대 후반부터 보행자 중심의 도시환경 조성 목표를 수립해 생활권 도로에서 차량속도 제한, 차로 폭 축소 등 보행자의 안전 및 편리성을 강화시켜오고 있다.영국의 홈존을 비롯해서 일본 커뮤니티존, 네덜란드 본엘프, 유럽의 존30 등이 이에 속한다.한국에서도 경찰청이 생활도로구역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안전행정부는 보행법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 2009년~2012년 모두 191개소에 4천565억원을 투자해 보도단절 구간 연결, 보차도 분리, 차로 수 조정을 통해 보행 공간을 조성하는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을 실시해 왔다. □대구시의 보행안전 사업대구시도 보행법 시행 이전인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모두 6개소에 104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자한 바 있다.지난 2010년 대구 남구 영대네거리 남편~팔레스호텔까지 660m 구간과 팔레스호텔~중동교간 740m에 모두 38억7천만원을 투입해 보행자 길을 완료했다. 공사 당시 도로다이어트 기법을 사용해 차량속도 줄이기와 보도신설 및 확장 한전 지중화 사업을 병행하면서 보도 위 보행 장애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이어 지난 2011년에는 보행자와 차로의 구분이 없는 중구 대봉로 1.38km, 종로 0.41km, 동덕2길 1km 등 3개소에 35억원을 들여 보도를 신설해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고 옥외광고물 정비와 동시에 가로환경정비 효과를 극대화했다.또 지난 2012년에도 보행자길과 차로가 분리되지 않은 동구 지저길 1.1km 구간과 수성구 성동로 3.36km 구간 등 2개소에 30억8천만원을 투입해 보도 신설을 통한 보행자 안전 확보 추진했다.보행법이 제정된 후 2012년 9월부터 중앙정부(안전행정부)에서는 국민의 보행권을 신장하기 위한 사업으로 `안전한 보행환경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3년도에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공모해 전국 10개소를 추진 중에 있고 올해에도 전국 11개소에서 이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대구시의 경우 지난 2013년도에 북구 경대북문 대학주변 도로인 산격로와 대학로를 중심으로 공모사업을 통해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역시 공모사업으로 달성군 현풍면 현풍중앙로를 중심으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교통문화 인식의 변화가 선행현재 한국의 교통문화를 차량 우선에서 보행자 우선으로의 인식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차량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면 보행자도 되기 때문에 이제는 `보행도 교통이다`라는 생각을 항상 하면서 살아가야 할 시점에 왔다.차를 운전할 경우 모든 보행자가 우리의 부모님이고 자녀라고 생각하고 운전한다면 경음기를 누르면서 성급하게 가고자 하는 조급한 습관의 변화부터 시작돼 할 것으로 지적된다.G20 세계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세계적으로 경제 대국으로 자부하지만, 이제는 도로와 같은 인프라 자체에 비중을 두는 것이 아니라 보행안전을 비롯한 생활여건이 나아지도록 하는데 관심을 두고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해야 한다.보도가 없는 곳에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을 하면 무엇보다 적극적인 지역민의 지원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사업 중에는 불편을 겪게 된다. 영업의 피해도 있을 수 있고, 차량 운행에 불편이 있을 수 있지만, 지역의 생활여건 및 가치 향상과 안전한 도시환경을 위해 조금의 양보와 배려가 필요하고 이런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선진 시민의식이 정말 필요하다. □중앙정부의 전향적인 발상 전환 필요보행자의 보행여건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도로사업 계획부터 완공할 때까지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생각해 이중 투자를 하지 않도록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우선 보행환경 개선사업이 있는 것 자체가 도로를 개설할 당시에는 보행환경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보행환경 개선과 차량의 주차 및 주행환경은 상반된다.보행환경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불법 주차를 억제하고 차량의 운행속도를 느리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대구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북구 대학주변 보행환경개선 시범사업의 경우도 이런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대구시의 고민은 안전한 보행환경을 위해서는 보행공간 확보가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도로변에 주차하던 차들은 불편을 겪게 된다.그래서 도로변 주차차량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공영주차장 확보가 가장 큰 숙제이다. 다행히 올해 사업인 북구 대학주변 보행환경개선사업에는 공영주차장 설치 2개소가 포함돼 있다.이처럼 정부가 안전한 보행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공영주차장 설치 비용도 포함해 국비를 지원함으로서 정말 우리가 원하는 보행환경 개선사업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할 한다.일반적으로 공영주차장 설치는 지방비 사업으로 분류돼 국비 지원이 되지 않아 반쪽짜리 사업으로 되는 것이 현실이다.중앙정부의 전향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4-08-11

쪄서 갈아만든 콩국수 손맛 `일품`

면 쫄깃, 국물은 담백 고소하루 80그릇 팔면 영업 끝“정말 여기가 콩국수집 맞아?”콩국수가 유명한 `장군분식`의 출입문을 열었다가, 진정 이 집이 맞는가 싶어 다시 한 발자국 물러나 간판을 확인하게 된다. 흔히 맛있기로 유명한 음식점은 원래 허름하다고들 말한다. 장군분식의 외관을 보면 이곳이 바로 진정한 맛집이라는 확신이 든다.장군분식은 포항시 북구 죽도2동 `동해정비 뒤 공구골목 국수집`으로 더 유명한 곳. 용흥동 경북직업전문학교에서 필로스호텔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사거리 바로 왼쪽에 있다. 인근 정비소 직원은 “참말로 맛있는 집인데, 뭐라고 설명할 다른 방법이 없네~”라며 재치있게 가게를 소개했다.장군분식 실내엔 식탁이 4개뿐이다. 점심시간 때 혹여 늦게라도 오면 자리가 없다. 여름엔 콩국수, 겨울엔 칼국수가 대표메뉴다. 주문을 하고 나면 사장이 직접 재배한 신선한 고추와 양파가 접시 한 가득 푸짐하게 담겨 나온다. 쌈장에 찍어 한 입 맛보는 순간, 달싹하고 매콤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곧이어 믹서로 콩을 가는 소리가 들린다. 13년째 매일 콩을 직접 찐 다음 갈아 만든 콩국이 이 집만의 비법. 그릇에 예쁘게 담겨 꾸며진 콩국수를 기대했다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다. 뽀얀 콩국에 쫄깃한 면발, 그 위에 소복이 올린 오이가 전부이지만 저절로 대접을 들고 국물부터 먼저 맛보게 된다. 이 토록 고소하고 담백한 국물 맛에 놀라 사발을 내려놓기 어렵다. 좀 더 시원하게 마시고 싶을 땐 얼음을 넣어 달라고 미리 말하면 되지만, 진한 콩국의 맛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넣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남편과 함께 온 허영자(59·여)씨는 “콩국뿐만 아니라 밑반찬까지도 어느 것 하나 사장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재료가 없어요. 집에서 먹는 것처럼 믿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단골이 됐어요”라고 자랑했다.허름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까지 맛집 분위기를 풍긴다. 요즘엔 휴게소에서나 들을 수 있는 테이프 노래가 흘러나오자 음악에 심취한 손님들이 추억을 하나둘씩 꺼냈다. 식탁 가장자리에 놓인 얼음 동동 띄운 달달한 커피까지 한 국자 떠 마시고 나면 장군분식만의 매력에 풍덩 빠질 수 밖에 없다.오전 10시 반쯤 문을 열지만 마감시간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매일 평균적으로 콩국수 80그릇을 팔고 나면 그 날 영업은 끝난다. 가격은 한그릇에 5천원, 저렴하지만 외상은 절대 허락되지 않는다.장군분식 권영교(56·여) 사장은 “면은 남겨도 절대로 콩국은 남기면 안 돼, 남기는 만큼 다음 손님은 못 먹게 되는 거니까 천 원 더 받아야 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08-08

문화관광산업 차별화로 해양중심도시 도약 전기 마련

7일 만난 이희진 영덕군수는 민선 6기 출범 한달을 맞아 `변화하는 영덕군정을 통한 해양관광도시 영덕시대`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 가운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민선 6기 군정 운영 방향에 대해 이 군수는“신도청시대와 광역교통망 구축 등 새로운 기회의 시대에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일방통행이 아닌 양 방향 소통으로 시민과 대화하고 화합하는 소통과 상생의 행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모두가 함께 하는 활기찬 영덕의 변화를 이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군민의 말 귀기울이고 발로 뛰는 현장행정 주력 新도청·정동진 시대 대비 관광산업 활성화 박차글로컬 기업 육성하고 노인·여성·교육 지원 확대-취임 한 달이 지났다. 어떻게 보냈나.△민선6기 출범 한 달 동안 군민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소통하기 위해 9개 읍면사무소 곳곳을 다니며 군정발전을 위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롯 주민불편사항,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각 읍면과 관계된 현안사업에 대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등 공감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지난달에는 경북도청을 방문해 군의 현항과 군정현황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했는데.△그렇다. 경북도청 방문을 통해 △동해안 119 특수구조단 유치 건의와 함께 군의 주요현안사업인 도시가스 조기공급을 위한 도비 10억원의 지원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또 제2농공단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중견기업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데 이어 △옥계유원지 관광자원 개발사업 △신정동진 축산항 경관개선사업 등 군정현안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민선6기 영덕군정 방침은.△먼저 신도청 시대를 맞아 투명하고 능동적인 행정과 공정한 인사를 통해 새시대 새변화의 물결에 합류해 살기 좋은 영덕, 살고 싶은 영덕을 건설하고자 한다.취임전부터 인수위원회를 구성하며 군정 업무파악에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동서4축 고속도로, 동해중부선 철도건설 등의 광역교통망 구축으로 영덕이 새로운 변화에 기로에 와 있다. 앞으로 새로운 주요 군정 목표를 실행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지난달 30일에는 삼성전자 영덕연수원 건립 MOU체결식을 가졌는데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활력있는 창조경제`슬로건과 함께 지역공동체에 기반을 둔 글로컬 영덕기업 육성과 더불어 일반산업단지 및 지역별 맞춤형 소규모산업단지를 일궈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자 한다. 창의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지역브랜드 가치를 드높여 활기찬 영덕 건설을 이룩해 나갈 계획이다.―민선6기 영덕군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추진 방향은.△영덕만이 가지고 있는 천혜 자연환경을 토대로 `차별화된 문화관광` 산업을 주도해 가겠다. 해 동서4축 고속도로 준공과 동해중부선 철도 개통, 신도청 이전 등 새로운 디딤돌을 발전의 기회로, `신정동진`지역 마케팅과 해양레저복합비즈니스타운, 웰빙문화테마마을 등 영덕만의 매력을 품은 관광명소 개발에 박차를 가해 사계절 내내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해양 복합비즈니스 도시로 탈바꿈해 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작지만 강한 강소 부농마을 건설도 공약으로 내놓았는데.△인구 4만여명이 모인 작은 농산어촌마을을 `체감형 부자농어촌` 마을로 편입시키기 위해서 우선 농업개방 확대와 함께 농·어업 예산을 증액하고 지역의 특산품 명품송이클러스터 관광산업 육성과 농·어업을 연계하는 생산, 가공, 유통, 체험이 가능한 6차산업 거점단지 조성 및 농·어업회의소 건립으로 지역 생산 농수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지역 농·어민이 실질적인 체감하는 부자 농어촌을 건설해 나간다는 목표를 가동했다.-지역공동체 활성화방안 및 인구고령화에 따른 노인복지 대책은.△영덕군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비율은 올해 3월 기준 31.3%(1만2천543명)로 매년 1~2%씩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영덕군 입장으로 볼 때 가장 큰 고민거리가 아닐수 없다. 우선 함께하는 희망복지정책으로 노인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교통복지 개선책인 농어촌버스요금단일제, 지역사회대응형택시제도 시행으로 교통약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내고, 초고령화시대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후생활 지원을 위한 노인복지기금 조성, 종합복지타운 건립 등을 당선 공약사항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희진 영덕군수-청소년과 교육 등 사회 복지 관련 대책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위한 청소년컨설팅센터를 건립하고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교구·교재비를 지원하는 교육바우처제도 실시와 함께 청소년 진로지원을 위한 상담사를 배치해 명품교육자치군으로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CCTV통합관제센터 구축과 다중이용시설 및 위험시설물 상시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연재해정비 및 예방사업에 예산을 최우선적으로 배정함으로써 안전 영덕 구현에 앞장설 계획안을 설정했다.-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행정의 변화와 깨끗한 변화를 추구해 활기찬 영덕을 만들겠다. 행정과 군민간의 벽을 없애고 열린 군정 실현을 위해 무엇보다 군민의 말에 귀 기울이고, 무엇보다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이희진 영덕군수는이희진(50) 영덕 군수는 올해 당선된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중에서는 최연소로 젊은 패기와 열정의 군정이 기대돼 향후 행보가 관심을 받고 있다.이 군수는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22년간 국회에서 재직하면서 국토교통위원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민생안정특위 등 국가 및 중앙부처 업무와 깊이 있는 국정운영을 경험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한 다양한 경험과 중앙정부와의 인적네트워크를 장점으로 꼽고 있다.특히 지역의 `터줏대감`으로 잘 알려진 이 군수는 신 정동진시대, 신도청시대를 맞아 영덕이 우리나라 최고의 해양관광도시로 급성장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젊은 열정과 패기를 뜨겁게 달궈 변화되는 활기찬 영덕건설에 고군분투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학력-영덕중, 영덕종합고등학교, 계명대, 중앙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졸업(행정학 석사)◆주요경력-김찬우, 김광원, 강석호 국회의원 보좌관-이명박 대통령 경선후보 종합상황실 특보-박근혜 대통령 에콰도르 특사단-박근혜 대통령 경북선거대책위원장 보좌관-현 재경 영덕중·고 총동문회 부회장-현 민선6기 영덕군수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4-08-08

경남 함양 기백산

여름철 무더위가 이어지는 이때쯤이면 많은 사람들은 피서지로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기 마련인데, 산악회에서도 그 걱정은 마찬가지다.대체로 7~8월에는 계곡이 있는 곳을 산행지로 잡는데 산에 올랐다가 계곡에서 피서를 하는 것도 한여름 등산에는 좋은 일정이기 때문이다.대문트레킹에서 이번에 잡은 행선지는 경남 함양의 기백산과 용추계곡이다. 특히 용추계곡은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곳이기 때문에 산악회뿐만 아니라 일반 피서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함양의 용추계곡은 가히 자랑할 만하다.그곳은 주변의 4개 명산을 타는 들머리가 되는데, 우리나라에서 특정지점이 주변의 1000m급 4개 명산을 오를 수 있는 들머리가 되는 곳은 아마도 용추계곡 밖에 없다는 평이 나돌 정도다.금원산 능선길 누룩모양 큰 돌 `누룩덤` 등산객 발길 사로잡아6시간 등산 피로·무더위 해소는 용추계곡 몸 담그기가 제맛그런 기대 속에서 한여름의 일요일, 대문트레킹 일행과 행차를 했다. 대구에서 88고속도로를 타고 함양으로 가다보니 행선지가 그리 멀리 있는 곳도 아니다.88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도로가 많으니 영남권이나 호남 일부지역이나 충남지역에서도 함양 용추계곡 가기란 쉬운 코스다.대구에서 대문트레킹 일행을 태우고 오전 7시에 출발한 차는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국도로 빠져 나와 9시 30분경, 함양군 안의면에 있는 용추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려 일행 일동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트레킹이나 산행 도중에 개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가 쉽지만 단체 사진 찍기는 시간과 장소를 못 맞추면 놓칠 때가 더러 있다.그래도 단체사진을 찍어 카페에 올려놓으면 언제, 어디로 갔구나 하는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단체 활동을 알 수 있는 요긴한 자료가 된다.필자가 생각하기엔 단체 사진은 본격적인 행사를 하기 전에 찍기 때문에 하루 계획을 원만히 치루고 또 팀웍을 이루는 계기로써 기대를 갖게 해주어 좋은 것이다.대문트레킹 일행들은 용추폭포, 용추사, 계곡 탐방과 가까운 곳에 등산을 하게 되지만 필자는 마지막 만나는 시간과 장소를 약속해두고는 먼저 행선지의 중심을 정상에 산행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기백산 정상에 올랐다가 오후에 용추계곡에서 회원을 만나기로 약속하고 먼저 산행을 결행한다.기백산 등산은 대체로 3가지 코스가 있다. 제1코스는 용추사 일주문- 안부 기백산 정상을 등산하는 것인데, 거리로는 4.2km이고 시간은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2코스는 웃 사평마을- 안부 기백산 정상등정으로 4.4km에 2시간반 가량 걸린다.제3코스는 용추사 일주문-기백산-금원산-수막령-자연휴양림-용추사 일주문 코스로 6시간정도 걸린다는데, 필자는 제3코스로 일주문에서 출발해 도수골로 통해 기백산에 올랐다가 금원산에는 오르지 않고 자연휴양림을 지나서 용추사로 내려오는 계획을 잡아 두었다.용추사 일주문을 통과해 장수사 절터를 지나 200m 지점에 들머리가 나타난다. 도수골로 통해 기백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인데, 초입길부터 5~6분 정도 숲길이 이어진다.일행들에게 오후에 등산하고 나서 만나겠다고 인사를 한 후에 등산 들머리인 일주문으로 향한다. 기둥이 하나로 된 일주문이 덩그마니 서 있다.신라 소지왕 9년에 각연대사가 장수사를 창건할 때 건립하였다고 전해지는 일주문이다. 장수사 고찰은 6·25전쟁 때 불타버리고 일주문만 남아 있다가 1975년에 중건하였다.이 문에 걸려 있는`덕유산 장수사 조계문`현판은 간격이 4.1m로 좌우 기둥 둘레가 3m, 높이 3m로 일주문으로는 규모가 대단히 큰 편이다.넓은 초지로 남아 있는 옛 장수터를 지나 오른쪽으로 접어드니 곧 바로 들머리가 나온다. 숲을 지나니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밋밋한 산길을 따라 800m 정도 올라가니 쉼터가 있다.쉼터를 지나 산허리길로 접어들어 평탄한 길을 걷는다. 그 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니 계곡이 나오고,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가파른 산길이다.안부에 다다르니 조망이 터지면서 나무사이로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길을 따라 20분 쯤 걸어가니 전망이 탁 터지면서 멀리 산들이 모습을 나타내는데, 정상은 200m 정도 거리다.잠시 쉬면서 주변을 살피는데 맞은편 황석산이 나타나고 눈을 돌려 멀리 바라보니 지리산과 노고단이 보인다. 다시 산행을 시작해 기백산 정상에 섰다. 기백산은 소백산맥에 솟은 덕유산에서 동남쪽으로 산줄기가 뻗어 내려 월봉산, 금원산, 기백산으로 이어지며, 산 높이가 1천331m이다.정상에는 안의산악회가 1989년 10월에 세운 표지석이 있는데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산 154-1`이라는 주소가 표기돼 있다. 전국의 산을 돌아다녀보아도 정상 표지석에 주소지를 적은 것은 보질 못했다.표지석에서 사진을 찍고서는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금원산, 거망산, 황성산이 이어져 있고 그 복판 지점에 용추폭포가 있으니 이 산에서 골짜기를 통해 흘러내린 물이 용추계곡을 이루고 있다.그 밑으로 금원산 쪽으로 난 능선 길에 또 하나의 상징물, 누룩덤이 자리잡고 있다. 누룩덤은 누룩을 포개놓은 듯한 모습이라서 누룩덤이라고 불린다.이제 하산하는 길이다. 금원산쪽으로 난 길을 따라 능선을 내려가니 누룩덤이 있다. 마치 누룩처럼 생긴 큰 돌들이 포개져 잇는데, 이곳에 올라온 사람들은 신기한 듯이 보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누룩덤에서 금원산 방향으로 내려서다가 안부에서 하산해 자연휴양림 쪽으로 내려간다. 소나무 숲과 잘 자란 풀들을 헤치고 등산로를 계속 따라 내려가니 일대가 용추자연휴양림이다.필자가 산을 다녀보면 우리나라 산 곳곳에 자연휴양림이 많다. 휴양림이 전국에 150여개소나 있는데 이 가운데 국가(산림청)가 관장하는 곳이 39개소이고 나머지는 지방자치단체 또는 개인이 관리하는 곳이다.산림내에서 휴양, 휴식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시설만을 설치하여 국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국민 휴식공간이므로 많이 있을수록 다다익선이라는 생각을 해본다.용추자연휴양림을 지나서 내려가니 계곡 변에 아담한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용추사다. 이 사찰은 신라 소지왕 9년(487)에 각연대사가 창건한 옛 장수사와 4대 부속 암자 중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사찰인데 6·25전쟁 때 소실된 사찰을 1959년 재건하였다고 한다.대웅전에 들려 필자는 정성껏 기도드리고서 바깥으로 나와 경내를 구경한다. 아직도 여름 햇볕은 따갑고 무더운 날씨다. 다만 계곡이어서 바람이 불때마다 서걱이는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 계곡을 흘러내리는 물소리, 또 시원스럽게 우는 매미 소리에 더위를 가까스로 견딜만하다.계곡을 타고 내려와서 오후 3시30분경에 용추폭포에 도착했다. 물을 보는 순간 필자는 배낭을 벗어놓고는 물속으로 들어갔다. 등산하면서 피로하고 더웠던 열기들이 일순간에 몸에서 빠져 나가는 기분이다.물속에서 폭포 위를 올려다보니 용추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니 화난 용이 몸부림치듯 떨어지는 형세로 보인다.옛날 안의현에서는 세 곳의 빼어난 절경을 간직한 곳이 있어 `안의삼동`이라 전한다. 그 중의 하나가 이곳 용추계곡이다. 지금도 용추비경은 함양8경 중 3경으로 치고 있는 명소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 비경 속의 용추폭포에서 몸을 담구고 있으니 6시간 동안 계속 진행했던 등산의 피로, 무더위를 견디었던 그 순간들도 다 달아나고 없다. 무아지경 속에서 정신을 차리고서 기백산 등산을 정리해본다.“정상에 서면/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산 154-1/ 표시의 기백산 표지석./ 제 주소를 갖고 있어도/ 드러내지 못하는 곳이/ 전국에서 수두룩한데도/ 기백산은 당당하다.// 여름등산을 마치고/ 아름다운 산 그림자 아래/ 나무숲속의 용추 계곡,/ 시원한 계곡에 내려서/ 두 발을 물에 담그노라면/ 마음까지 맑아지는 것을,/ 여기는 안의삼동, 별천지로다.”(자작시`함양 기백산 등산`전문)함양 기백산 용추계곡. 아름다운 산과 시원한 계곡이 어우러지는 피서지의 천국 별천지에서 대문트레킹 회원들과 한 여름, 한낮 피서의 향연을 베풀었으니 두고두고 생각나리라.

2014-08-08

100년 역사·전통 이어나갈 새로운 변화의 길 찾다

포항수협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 12월 8일 영일어업조합으로 창립해 지난 1977년 4월 1일 포항수산업협동조합으로 명칭을 변경, 현재에 이르는 우리나라 97개 수협 중에서 1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수협 중 하나다. 포항은 영일만을 중심으로 과거부터 동해안 어업의 중심이었다. 포스코 설립과 철강공단 조성 등 철강산업의 가속화와 인구증가 및 산업의 다양화 과정에서 어업인들의 입지가 점점 위축되고 있지만, 포항수협은 1천300여명의 조합원과 100여명의 임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온 결과 사업의 규모나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동해안 제일의 수협으로 그 입지를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 이후 포항수협의 현 실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포항제철소의 QSS혁신활동에 대해 알게 됐고 마침내 지난 2012년 QSS혁신활동을 도입해 새로운 변화의 길을 걷게 됐다.현실타개 고민 끝 QSS도입 결정폐문서 70t 폐기 등 환경개선 성과직원 의식변화 고객만족으로 연결 □직원들의 `의식변화`가 최우선우선 QSS혁신활동은 조합장이나 간부직원 중심이 아닌 전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의식과 희생정신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직원들의 의식변화에 역점을 뒀다.물론 QSS혁신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모든 기관·단체들이 시작 단계에서 겪은 공통점은 포항수협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입 초기에는 직원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 이어졌다. “도대체 QSS가 뭐냐? 포스코가 하는 것을 왜 우리가 따라 해야 하나?” 등 직원들의 불평불만이 뒤따랐다. 하지만 임학진 조합장의 신념은 확고했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검사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혁신지원팀을 신설해 체계적인 추진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도입 및 진단결과에 대한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교육과 공유회를 실시하고, 부서별 혁신리더 및 파트너(27명)를 선발해 자체 혁신리더 양성교육을 실시했다. 이렇게 양성된 리더들이 QSS혁신활동의 주체가 되도록 책임감을 심어 주고자 각각 `혁신리더 임명장`을 수여했다.혁신리더를 양성하는 한편, 부서장과 혁신리더들 간에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수차례 워크숍을 실시했는데, 이때 도출된 다수의 과제들이 전직원의 관심과 의지에 의해 현재도 계속 실행되고 있다.또한 QSS 우수 사업장의 벤치마킹을 위해 포스코 화학시험과, 제철동 주민센터, 북구보건소 견학을 실시하는 등 초기 수개월 동안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노력했고 마침내 직원들에게도 서서히 변화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QSS로 포항수협의 `뿌리` 찾다죽도지점과 남부지점을 시작으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 QSS혁신활동이 순식간에 전 부서로 확산되면서 직원들의 움직임도 상당히 활발해졌다. 문서고 및 비품창고, 상호금융 파트의 각 금고 등을 5S 활동을 통해 보존연한 경과 등의 폐문서 70여t을 폐기 처분했다. 이 활동의 성과로 공간이 협소해 확장 이전 등을 검토하고 있던 죽도지점 2층의 금융관리팀 등은 새로운 공간을 활용해 이를 여직원들의 탈의실 및 탕비실로 활용하게 됐다.이렇게 부서별 정리정돈을 하고 나니 5개 점포의 문서고에 500㎡의 여유 공간이 새로이 창출돼 현재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한 기존 문서고가 협소한 지점을 위해 장성지점 지하 창고에 장기 보존 문서를 보관하는 통합문서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이 중 가장 중요한 결과물은 동빈동 구청사 문서고 정리 과정에서 지난 1954년도 포항수협 창립 40주년 행사관련 고문서를 발견한 것이다. 포항수협은 그간의 각종 자료가 유실돼 이를 입증하는 데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논란이 많았는데, 이를 불식시킬 수 있는 고문서를 찾아내게 돼 큰 성과를 이뤄내게 됐다. □안전의식 고취와 소통의 길 마련위험물을 취급하는 냉동공장과 급유소의 각종 기계 설비를 직원들이 직접 개선하고, 정리정돈 후 도색작업과 VM(Visual Management)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과 근무환경을 혁신했다.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포항수협도 많은 위험 속에 노출돼 있었다는 반성과 QSS혁신활동을 통해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보완되었음을 커다란 보람으로 삼고 있다.지난해 하반기엔 전 직원이 참여하는 `QSS활동 중간성과 공유회`를 실시했다. 포항수협이 생긴 이래 최초로 전 직원이 참여하고, 전 부서장이 직접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를 통해 노사간은 물론, 직원 상호간의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됐고 직원들의 투표 결과로 4개 부서에 각각 팀파워 격려금을 전달해 사기를 북돋웠다.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기고, 대화와 소통의 기회가 늘어나며 힘들고 어려운 일을 나눠 하다 보니 서로 배려와 감사의 마인드가 생기는 등 직원들 스스로의 만족이 고스란히 조합원과 고객에게 전달되고 있다.▲ 임학진 포항수협 조합장조합장·임원·직원간 소통 늘고 경계 사라져-QSS 활동 이후 직원들의 변화는.△직원들 마음가짐과 생각이 달라졌다. 개인 중심적이었던 사고가 조합과 조직을 위해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겠다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로 변화 했음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노사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직원들하고 소통하며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받아들이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들어주자 직원들이 많이 바뀌었다. 직원들과 조합장 사이가 QSS활동을 계기로 거리감이 좁혀졌다고 볼 수 있다.-QSS 활동으로 포항수협의 변화는.△수협이 잘 되려면 간부직원들과 조합장의 팀워크가 잘 맞아야 한다. QSS활동 교육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사심 없이 직언을 해주는 간부직원들의 도움으로 오늘 포항수협의 변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 특히, 우리 조합은 노조가 이원화이며 복수노조라 어렵다. 어려운 점이 많지만 이후 자세를 낮추고 가능하면 협조하고 스스로 앞장서려 노력하고 있다. 내부적인 변화도 특히 실무적인 부분, 정리정돈 활동을 통해 분위기도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해갔다.-QSS 활동으로 자랑하고 싶은 것은.△냉동공장을 직원들이 틈틈이 색칠하고 새 공장처럼 바꾸어 놓았다. 또 다른 곳의 QSS활동과 조금 다른 점을 하나 꼽자면, 북부지점에서는 오후에 오는 고객들을 위해 계란구이와 물을 준비해두고 오후 3~4시 대기시간에 제공하고 있다. 처음에 이를 지켜본 고객들이 조합에서 시켜서 하는 일이냐고 묻기도 했지만, 이는 지점에서 아이디어를 낸 QSS 활동의 결과물이었다. 또한 수협중앙회 감사를 받을 때 전국에서 제일 깔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적 있는데, 이는 포스코에서 지원하는 QSS활동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 자부한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08-07

창의적 신농업 정책으로 주민 삶의 질 향상 최선의 노력

이승율 청도군수는 6일 가진 인터뷰에서 민선 6기 출범 한 달을 맞아 군민 앞에 떨리는 마음으로 가슴 벅찬 희망으로 군민이 자신에게 명한 엄숙한 사명을 가슴 깊이 새기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특히 6·4지방 선거 기간 동안 모든 경쟁과 갈등의 요소들은 역사의 용광로에 집어 던지고 이제 온 군민이 화합하고 단결해 새로운 민선6기의 `역동적인 민생 청도시대`를 함께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불합리한 규제·관행 과감히 개혁 신뢰행정 구축따뜻한 공동체 건설·힐링의 체험관광상품 개발화랑·새마을정신 발상지 위상 세우기에도 전력-민선6기 청도군의 군정 방향은.△우리 청도는 기름진 들판, 산자수명한 고장으로 예로부터 사람들이 살고 싶은 곳이요, 죽어서도 유하고 싶어하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생명고을이다.그동안 공업화와 산업화로 많은 군민들이 도시로 떠나 작아진 우리 청도군의 현실을 바라봐야 했다.군민 여러분이 나를 지지하고 선택해 준 뜻은 부디 `새로운 변화로 정말 살기 좋은 청도를 만들어 달라`는 간절한 바람과 준엄한 명령으로 믿고 있다.군민들의 그 간절한 뜻을 신명을 다해 받들어 모실 것을 약속드린다. 앞선 군수들의 성과를 계승하면서, 시대변화에 맞게 법고창신(法古創新)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고자 한다.군의회와도 무엇이 군민을 위하는 것이고, 지역을 위한 일인가를 협의해 경상북도와 중앙정부와 유기적인 협력으로 군정을 이끌어 나가겠다.지난 선거기간 중에 `사람과 돈이 모이는 역동적인 민생 청도`를 만들자고 호소했다.군정은 군민의 삶의 질이 윤택해지는 민생(民生)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청도군정 목표도 `밝은 미래를 여는 역동적인 민생 청도`로 정했다. 청도 군정의 근본은 군민을 편안하게 하고 넉넉하게 살게 하는 민생에 있다. 민생청도가 우리군의 흔들릴 수 없는 방향이 돼야 하는 이유다.힘 있게 꿈틀거리는 역동은 발전의 동력이고, 민생은 군민이 누려야 할 요람이다. -지난 6·4 선거 때 8대 정책비전과 핵심공약을 약속하셨는데.△민선6기 제9대 청도군수로 취임하면서 `역동적인 민생청도`를 목표로 한 다섯 가지 군정운영 방향을 말씀드리겠다.첫째, 군민을 섬기는 봉사행정으로 신뢰받는 자치행정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불합리하거나 행정편의 위주로 된 각종제도, 규제, 관행 등을 과감히 개혁해서 주민 편의위주의 봉사행정, 깨끗하고 투명한 열린 행정, 안전한 사회복지행정, 군민과 함께하는 참여행정, 원스톱 인허가 민원처리 조직개편 등 새롭게 변화되는 군정의 모습을 반드시 보여 드리겠다.둘째, 창의적인 신농업경제 선도로 농민 기본생활 보장이 되는 살기좋은 농촌이 되도록 하겠다.청도의 토종농산물을 한국의 대표 브랜드화해 몸에 좋고 안전한 국가적인 특산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청도반시, 복숭아, 대추, 딸기, 사과 등 2차 상품으로 가공할 소규모 농산물가공단지를 조성해 농산물 다품종 명품화 사업으로 농가소득을 높여 나가겠다.셋째, 동남권 산업의 중추기능을 창출하겠다.지역발전을 견인할 도로, 철도망 확충을 위한 대구권 광역전철 청도 연장사업, 운문령, 마령재 터널 개통사업 등 광역교통망 구축사업을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국책사업으로 조속히 추진하고, 청도~밀양간 국도 개량사업과 매전~건천간 도로사업은 임기내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 국제신공항 배후 산업단지 조성, 기업유치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이뤄 먹고사는 것이 해결되는 친환경 창조경제 청도를 만들어 나가겠다. 넷째, 따뜻한 공동체와 힐링청도를 만들겠다.지역사회에 소외계층이 없고, 어르신을 잘 모시고,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행복공동체 복지청도를 구현 하겠다. 노년층이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활동참여를 유도하고 장애우 및 청소년의 활동 공간을 확대하는 시책을 다양하게 개발해 보다 체계적인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관광·휴양·치유를 하는 한국 제1의 힐링청도를 만들겠다. 우리군은 70% 산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유서 깊은 문화유산과 천혜의 관광자원을 이용해 산림치유 휴양 관광 휴양시설과 백두대간 생태로 조성, 자연과 순환하는 에코주택단지 개발 등 자연·환경을 보전하면서 우리 군의 고유문화와 연계시켜 체험형관광상품으로 개발해 관광, 휴양, 치유로 이름난 힐링청도를 만들어 내겠다.다섯째, 교육, 인문, 정신, 예술, 체육 활성화로 품격 있는 문화시대를 열겠다.우리 아이들의 꿈을 우리지역에서 펼칠 수 있도록 인재육성 장학사업을 확대하고, 공교육지원을 강화해 특성화된 고등교육기관 유치에 노력하겠다. 청도가 발상지인 화랑정신, 새마을정신이 한국적 정신으로 우뚝세워 청도의 자존과 영광을 되찾고 청도위상을 높이도록 진력을 다하겠다.▲ 이승율 청도군수-마지막으로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군민들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군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군민 여러분께서 청도 발전에 헌신하라는 특명을 주신 것으로 알고 일하는 군수, 발로 뛰는 군수, 약속을 지키는 군수로 평가받겠다.■이승율 청도군수는이승율 청도군수는 청도농협조합장 출신이다. `농업이 살아야 청도가 산다. 농업을 집중 지원하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신농업정책을 펼쳐 모든 농산물이 적정가격을 받을 수 있는 농민 기본소득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이 민선6기 군수로 당선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특히 `고향의 토박이로서 항상 청도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다. 고향에 헌신하는 심부름꾼이 되겠다`는 공약이 지역 표밭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군의회 의원, 군의장 등 그동안 지역을 위해 일한 근면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발전동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우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던 그의 초심이 민선 6기 내내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학력-청도초등, 모계중·고등학교, 서라벌대 경찰복지행정과, 영남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경북대 농업개발대학원 농산물 디지털유통 전문과정 수료.◆주요경력- 제11대·제13대 청도농업협동조합장- 제5대 청도군의회 의원, 의장 역임- 청도군체육회 실무부회장 역임- 청도군 장애인협의회 후원회장- 현재 민선6기 청도군수청도/이승택기자 lst59@kbmaeil.com

2014-08-07

중간 처분시설 시급… 다양한 방안 듣고 제도장치 만들자

`사용후핵연료`(이하 핵연료)란 원자로에서 연료로 사용된 뒤 배출되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이다.쉽게 말하면 각종 전자기기에 사용된 `배터리`나 타고 남은 `연탄재`로 보면된다.`핵연료`에는 연료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우라늄 235와 플루토늄 239가 1% 가량 남아 있다. 이 플루토늄-239는 우라늄-235와 같이 핵분열을 하기에 이것을 빼내 다시 사용하면 우라늄의 효율성이 높아지게 된다.이처럼 핵연료에 남아 있는 유효성분을 다시 활용하기 위해 분리하는 작업을 `재처리`라고 한다.이 문제와 관련, 국가정책이 결정된 것은 없다. 핵심적인 요소는 `한·미 원자력협정`이다. 여기에는 핵연료 처리문제, 원전연료 안정적 확보, 원전수출이다. 따라서 이 협정이 개정되지 않는 한 핵연료처분장 등과 관련된 논의는 있을 수 없다. 시급한 것이 임시저장시설 포화에 따른 대비책으로 `중간저장시설` 설치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영구처분기술 확보가 이어져야 한다.각 원전저장소 보관량 현재 75%… 2024년이면 포화 국민합의 이끌어 낸 프랑스 등 해외 성공사례 거울로공론화委 지위 격상·범정부적 차원 지원 등 마련해야△우리나라 핵연료 실태현재 우리나라는 23기의 원전 중 21기가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2기는 계획예방정비와 설계연장 등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그리고 신월성 2호기 등 5기가 건설 중이며, 신고리 5호기 등 4기가 추가 건설된다. 원전발전량은 국내 전력산업에 40%를 차지하는 등 전력에너지산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3기 원전에서 매년 700t의 핵연료가 발생한다. 그동안 발생한 1만7천여 t(36만 다발)은 현재 각 원전내 임시저장시설에 저장돼 있다.각 원전 저장소의 보관량은 75% 상태를 보이고 있고, 특히 고리원전은 오는 2016년, 장기적으로 오는 2024년 경에는 고리를 제외한 전체 저장시설이 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수로 원전의 경우 원전부지내 임시저장시설에 습식 저장중이며, 용량이 부족한 발전소는 일반 저장대를 조밀저장대로 교체하거나 용량이 여유있는 인근 발전소로 옮긴다. 중수로는 습식저장후 건식저장시설로 옮겨 보관 중이다.표 참조△외국 처분장 실태현재 원전가동국은 31개국이다. 이중 직접처분국가는 10개국이고, 미결정 국가는 13개국(41%)다. 현재 핵연료 처분장을 보유한 국가는 없고, 핀랜드,스웨덴 등이 부지만 확보한 상태다. 미국도 네바다주에 추진중이지만, 주민 수용성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공론화 미비로 실패한 국책사업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새로운 방사성폐기물 관리방침이 수립된다. 그전 정부까지만 하더라도 중저준위는 물론 고준위 폐기물을 일괄처리하는 수순이었으나 방사성폐기물을 중·저준위와 고준위로 구분하여 관리한다는 것이었다. 그결과, 중·저준위처분장은 주민투표를 통해 2005년 경주시 양북면에 건설이 결정됐다. 그러나 이 방폐장 조성이 있기까지 우리나라는 너무나 많은 비용을 치뤘다. 국책사업 등에서 민-민 및 사회적 갈등 발생으로 소모된 비용만 해도 45조원대 이른다. 방폐장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면서 2003년 전북 부안지역에 400억대를 투입하고도 무산된 것은 대표적 사례다. 특히 방폐장 선정 과정에 정부 등 관계기관의 미숙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많다. 확고한 기준을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임시방편적인 의사 결정이 더 많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수없이 보여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공론화 개념보다는 문제 해결에만 치중해 갈등을 키우는 축이 되기도 했다.△우리나라 핵연료 공론화 방향은사회적 특정사안에 대해 공론(公論)은 당연하다. 특히 방사성폐기물은 사회적 갈등이 예상되기에 반드시 이해관계인, 일반 시민 또는 전문가 등으로부터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는 `사회적 갈등`의 예방 또는 최소화 시키기의 과정이다. 그점에서 방폐장 사업과 관련 지난 1989년 경북 울진, 영덕, 영일 등 3개 후보지 부지조사 중단과 1991년 안면도 처분장 선정 백지화,1994년 굴업도 지정 백지화 등 실패한 경험, 2003년 부안 사태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일방적으로 밀어 부칠 경우 어떤 사태가 빚어지는지를 한눈에 알게 해주는 것이다. 힘들고 험난하더라도 핵연료 처분장은 안전성, 경제성, 기술성 등 특수성을 고려해야 하고 다양한 의견의 표출 및 합의를 통해 추진되야 하는 것이다. 특히 이 문제는 우리나라 단독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아직까지 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각은 강대국 기준을 원칙으로 한다. 이때문에 원전을 가동하는 우리나라도 자의적으로 길로를 모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방향이 핵연료 재활용이 아닌 `처분`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도 그런 이유다. 따라서 공론화(公論化) 성공을 위해 외국의 성공 및 실패 사례는 참고하고, 과거 우리의 실패사례를 통한 학습을 바탕으로 미래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일각에선 정부가 핵연료 관리의 비전을 제시하고, 핵연료 관리정책 공론화 통합성,독립성,투명성을 위해`공론화위원회`의 지위 격상과 범정부적 차원의 지원을 제도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국회 또한 핵연료 관리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수렴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함은 물론이다.△핵연료 관리방안 공론화 외국 모범 사례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을 결정했던 프랑스는 관리정책 대안을 `국민합의`로 이끌어낸 대표적인 사례다. 프랑스 정부는 독립적인 국가공공토론위원회를 통해 국민의견을 수렴하고 의회가 그 결과를 가지고 방폐법을 제정함으로써 재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현재 지하처분시설을 운영하며 지하처분 연구시설까지 건설하고 있다. 유럽은 다른 국가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영국은 의회가 국민합의를 원칙으로 하는 정책이행을 권고하고, 정부 측은 공모를 통해 선발한 위원을 중심으로 방폐물위원회를 설립하여 약 3년간 공론화를 수행해 끝내 사회적 합의를 이뤄냈다.스웨덴은 지난 1970년 4개 원전발전사가 공동으로 출자해 SKB(Swedish Nuclear Fuel Waste Management)를 설립, 공론화를 수행했다. SKB는 환경단체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부지선정 단계에서 주민참여 등 공론화를 가장 우선시 해 결국 국민적 합의를 했다. 현재 핵연료는 처분장 운영 전까지 원전 밖 집중식 중간저장시설에 저장하고 있다.핀란드 유라조키(EURAJOKI) 주의 원전 수용성도 눈에 띤다. EURAJOKI는 인구 6천명(53% 산업계, 41% 서비스, 6% 농업분야 종사)2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며, 1기는 건설 중이고 1기는 계획단계에 있다. 1979년에 첫 원전 가동 후 사용후핵연료, 가동원전 및 폐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위한 중간저장시설을 만든 점이 특이하다. 사용후핵연료용 최종처분 시설은 2020년 가동된다. 모두 엄격한 공론화를 거쳤다.특히 지자체가 핵심으로 여기는 사항(Essential for Muncipality)은 발생자 부담원칙(공평성과 책임성), 중요한 이유없이 최종처분 연기하지 않음, 안전성 위험있을 경우 회수(retrievability) 옵션, 미래의 영향에 대한 현재의 한계성은 검토하지 않음, 장기적인 정치공약(여러 개의 전략적 결정 원칙), 방사선원자력안전기구(STUK)는 부지의 적합성 입증, 방사선원자력안전기구는 준비절차를 만들고 안전 요건의 지명 및 검토 등 안전핀이 확실하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4-08-06

미래세대 위해 `안전한 관리`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지난 1978년 고리원전 1호기가 첫 가동되면서 국내 에너지 산업부분에 대변화가 시작됐다. 에너지 업계에선 고리원전 1호기가 국민소득 70달러에 불과하던 대한민국 호를 현재 3만 달러 시대에 오르게 한 신호탄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우리 경제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원전산업은 해가 거듭할수록 성장세를 거듭, 이제 아랍에미레이트를 비롯 동남아 국가에 원전을 수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나 `원전 강국`반열에 당당히 이름도 올린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원전 건설 논란은 물론 원전 부산물인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할 수 있는 처분장(이하 방폐장) 설치를 두고도 정치적,민-민간 갈등을 겪었다.결국 이 문제도 지난 1986년부터 시작돼 19년 만에 천문학적 수치의 `사회적 비용`을 치르면서 지난 2005년 경주시민의 손에 의해 해결됐다. 이제 남은 건 사용후핵연료(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다. 처분장 설치가 미제인 것이다. 원전을 가동하는 상황에서는 사용후핵연료 `처분장`은 어디엔가 조성돼야 한다. 물론 이 문제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어서 국민의 공론화를 통해 결론을 내는 것이 마땅하다.5일 오후 2시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사용후핵연료공론화위원회(위원장 홍두승)와 새누리당 이강후 의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제1차 사용후핵연료공론화 국회 토론회`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이번 토론회 목적은 매년 쌓여가고 있는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안전한 관리방안에 대한 논의이지만 국회에서 이 문제가 공론화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예단할 수 없지만 사용후핵연료 처리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사안임을 대내외에 각인시키기 시작했다는 측면에선 이날 토론회가 큰 역할을 했다.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홍두승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과거 방사성폐기물 관리방안 모색이 정부 주도로 이뤄졌지만 이제는 안전관리가 우리 국민 모두의 안녕, 특히 미래세대를 위해 중요한 결정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국민적 참여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면서 이러한 요구에서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국민적 지혜를 모아 정책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사용후 핵연료 처리는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국내·외 실패사례 바탕으로 미래전략 수립해야단순히 주민 보상 전제한 해결방식은 안 통할것집단적 의사결정 도움 줄 정확한 정보제공 필수▲ 이건재△이건재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명예교수- 외국의 성공 및 실패 사례는 참고하고 과거 우리의 실패사례를 통한 학습과 바탕으로 미래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국가차원에서 국민신뢰를 위한 사용후핵연료관리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 원자력 지속 이용 가능성을 포함한 비전을 제시하고 인력양성 방안 및 재원확보를 위한 방안도 포함해야 할 것이다.기술성에서는 공학적 안전성 및 기술실현 가능성이 최우선되야 하고 공론화위원회의 지위격상과 범정부적인 차원의 지원을 제도화도 필요하다. 또한 다양하고 상세한 각론과 총론이 균형을 이루며 국민과 정부의 이해를 이끌어내어 이를 장기적 정책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이상철△이상철부산대 공공정책학부 교수- 사용후 핵연료 문제를 발전소나 변전소 입지 선정에서와 같이 경제적 인센티브나 이의 선택을 위한 투표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넌센스다. 전력 시설은 모두가 님비(nimby) 시설이지만 사용후 핵연료는 송변전 시설에 비해서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정서적 차원이 다르다. 혐오시설은 주민들이 어쩌면 경제적 조건과 교환(trade)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렵긴 하지만 송변전 시설의 입지를 선정할 때 적정한 보상을 전제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사용후 핵연료 문제는 어떤 주민도 경제적 교환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사용후 핵연료 문제를 접근함에 있어서 기술적으로 철저하게 안전한`처리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더 급선무인 것이다. 사용후핵연료 문제에서 미리부터 염려스러운 것은 국가적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모든 신뢰를 잃고 있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상기△이상기경주 경실련 원자력정책연구소 소장- 공론화를 진행하기 위해선 정확한 집단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정보제공이 돼야 한다. 이를테면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상당히 전문적인까지의 모든 정보가 국민들에게 전달돼야 공론화가 가능한 것이다. 사용후핵연료의 포화상태가 임박하기 때문에 조기에 공론화가 필요로 하다는 것은 당위성일 뿐이다. 특히 공론화에 주된 주제인 임시저장과 중간저장 등은 객관적으로 정보제공을 해주어야 한다. 안전성, 경제성, 수용성 등 관점에서 저장장소를 선정하고, 선정된 장소에는 `어떠한 인센티브를 줄 것인가`는 중요한 사안이다.지금 추진되는 공론화 방식은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고 있다. 원전지역 중심으로 중점적으로 공론화가 진행되는 것은 소내저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 할 수 있다. 물론 정부의 고민, 특히 원전지역 외에 별다른 관심도 없는 전 국민을 상대로 공론화를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렇더라도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변죽만 울리지 말고 좀 더 구체적인 문제를 가지고 공론화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공론화 위해 공중파 통한 논의·논쟁 확산 필요대국민 신뢰 높이고 국회 입법화 노력 서둘러야일반인 잘 모르는 기술정보 제공범위도 고려를▲ 박태순△박태순사회갈등연구소장- 공론화 시작은 논의 주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인식이 있어야 가능한데, 현재 국민적 관심을 모으지 못한 상태에서 개별 프로그램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 공론화의 시작임을 감안, 공중파를 통한 논의 및 논쟁을 확산시키고 균형있는 정보제공과 논쟁적 토의가 요구된다. 실제 다수의 국민들은 공론화위원회를 모르고 있고,국민에게 존재감이 없는 것으로 인식돼 있다. 따라서 위원회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기관을 넘어 정부에 원활한 공론화를 위한 의견을 제시하고 국민의 의견을 반영한 유연한 운영을 해야 한다.특히 원전지역은 사용후핵연료에 대해 대단히 민감하고 누적된 불신과 갈등의 경험을 비롯 찬반 조직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이해관계자가 적고 건설적 논의가 가능한 집단이나 지역부터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 김숭평△김숭평조선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사용후핵연료관리에 대한 최종적인 관리책임은 국가에 있다. 따라서 정부는 사용후핵연료 처리를 위해 우선적으로 세부적인 관련 법적체계를 만들어 국회를 통해 입법화 시켜야 한다. 이에 대한 노력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또 정부기관의 대국민 신뢰를 높혀 공공정책을 성공적으로 시도하여 새로운 대국민 신뢰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다만 신뢰당사자와의 그동안 초래된 불신, 앞으로 관계위반이 일어날 것이라는 갈등에 대한 장벽을 해소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이를 담당하는 사람들의 체질적인 개선도 병행되어야 한다.공론화위원회는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은 그 나라의 특수한 사회·경제적 여건, 기술적수준, 지질적특성, 외교안보적 조건에 따라 달라짐을 고려, 기술적인 기반확보를 전제로 한 대국민 신뢰 구축업무가 쌓여진 상태에서 해당되는 다양한 옵션에 대해 비교·분석 및 도출을 거쳐 기본계획을 압축시키고 과학기술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향과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유재국△유재국국회 입법조사처 산업지원팀 조사관- 사용후핵연료 처분에 대한 논의 구조는 상대적으로 간단하나 해법을 찾기 어려운 문제다. 사용후 핵연료는 전력 및 원자력 등 에너지 정책과의 관계,기술적 안전성 문제, 재산피해에 대한 재산권 보호 문제 등과 관련돼 있다. 에너지 정책의 측면에서 사용후핵연료를 지금 처분하지 않으면 무슨 문제가 발생하는가가 충분히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공론화위원회에서는 사용후핵연료를 처분하지 않을 경우 몇 개의 발전소가 정지되며 그로 인해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인가를 예상해야 한다. 사용후핵연료 처분에 대해서는 상세한 기술적 판단이 필요한 분야다. 일반인은 이러한 기술적 문제를 알 수 없기에 사용후핵연료 처분의 방향만 정하는 것일 경우에 필요한 기술 정보는 어느 범주까지 일까 고려해야 한다. 또 최종 입지 선택의 과정에서 주민투표를 할 경우 그 결과가 국가정책을 구속할 수 있는가도 세심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4-08-06

활력 넘치는 경제·균형복지로 살맛 나는 부자농촌 건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김영만 군위군수는 4일 가진 인터뷰에서 “서민들의 주름살을 펴고 나아가 청년들의 자긍심을 되살리는데 신명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김 군수는 또 “모든 군민이 살맛나는 복지군위 건설을 위해, 군민이 건강하고 행복과 희망이 넘치는 부자 농촌 육성을 위해 군민과 함께 힘찬 도약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화합으로 희망찬 군위` 슬로건으로 새로운 도약 초고령 농촌도시 특성 맞게 농업정책·복지 개선삼국유사가온누리사업 성공적 추진에 역량 집중▲ 김영만 군위군수-재선 도의원으로 이번에 민선 군수로 취임했다. 소감을 밝혀 달라. △민선6기 영광스러운 군위 군정을 맡겨 주신 군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 가지 부족한 저에게 베풀어 주신 군민 여러분의 믿음과 사랑에 보답하고자 모든 일에 겸허한 자세로 근면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봉사하고 섬기려는 마음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히 일하겠다.-앞으로 4년간 군정을 이끌어갈 방향은.△군민화합과 희망이 넘치는 새로운 군위 창조를 위해 `화합으로 희망찬 군위`라는 슬로건 아래 함께하는 균형 복지, 활력있는 지역 경제, 살맛나는 부자 농촌, 봉사하는 섬김 행정이라는 군정방침을 정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군민들의 지난 선거에서 보내준 성원을 앞으로 4년 내내 가슴에 새기며 더욱 낮은 자세로 그 성과로 보답하겠다. 군위의 발전과 군민화합을 위해 발로 뛰고 몸으로 실천하는 군정을 펼쳐 나가도록 하겠다.-농학 석사 출신이다. 특히 부자 농촌 육성을 강조했다. 향후 농업·농촌 육성 방안을 소개한다면.△우리군은 무한한 발전 잠재력이 있는 전형적인 농촌 전원도시다. 따라서 앞으로 개방화 시대에 대응한 농업의 체질 강화와 웰빙시대에 발맞춘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농업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풍성하고 생동감 넘치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이를 위해 광역친환경 농업단지 조성, 지역농산물 특성화 양액재배단지조성 등으로 농촌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농촌 자원을 활용한 부가가치 증진과 농업 제조. 가공·유통 기반조성 등 지역특화작목 개발로 돈 버는 농업이 되도록 해 농업인들이 속 시원한 우리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활력 있고 살맛나는 부자농촌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선거 과정에서 더불어 잘사는 복지정책을 내세웠다. 이는 어떤 것인가.△우리군은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에 34%에 해당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이같은 노인인구를 감안해 노인복지시설 중심으로 군위종합복지관 건립, 노인일자리사업 전담기관설치, 독거노인 소외감 해소를 위한 마을공동 홈사업, 경로당 운영지원 확대 등 어르신 편안 세상 만들기에 적극 추진 할 것이다.또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다문화 가족에게 취업을 알선하고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 생활과 조기정착을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저 출산 극복과 자녀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완와해 편안하게 아이를 키우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출산장려금을 확대 지원하는 등 모두가 행복한 군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지역별 맞춤형 문화, 관광인프라 구축 계획도 발표했는데.△군위는 경북의 중심으로 편리한 교통망과 대도시의 접근성이 용이한 지역이다중앙선 복선 전철화 사업, 구미-군위 4차선 도로, 팔공산 터널, 상주-영천고속도로 사업이 2~3년내 모두 개통된다.따라서 사통팔달의 도로망 개설과 팔공산, 아미산 등의 아름다운 산과 계곡이 만들어내는 시원한 풍경과 함께 다양한 지역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문화,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조기완공, 석굴암 조성의 모태인 삼존석굴, 내륙의 제주도라 불리는 대율 한밤마을 등 주말을 이용해 가족단위로 방문, 체험학습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겠다. -주요 역점시책을 소개한다면.△우리군의 대규모 시책사업은 삼국유사 가온누리 사업을 군정에 집중하면서 내실있게 추진할 것이다. 의흥면 이지리 일원에 71만8천㎡규모에 1천374억원을 투입해 삼국유사의 다양한 콘텐츠와 문화산업을 접목한 테마공원 조성으로 타 지역과의 차별화된 지역관광 인프라 구축과 삼국유사 관련 영상, 게임산업 등 고부가가치 신성장산업 유치로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 경북대 농생명대실습장이 있고, 경북대교수촌이 입주 중이다.팔공산터널이 개통되면 30분안에 대구와 연결되며 경북대 칠곡병원과는 15분 거리다. 따라서 경북대 농생명과학대학을 유치해 현장농업 교육중심대학으로 확대하고 첨단 실험 실습장과 연구시설을 구비해 산·학·연·관 이 연계된 농생명테크노파크를 설립하겠다.-마지막으로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말보다는 실천하는 군수, 군민을 하늘같이 섬기는 군수가 되겠다. 오직 군위의 발전과 군민의 행복만을 먼저 생각하겠다. 군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군위의 발전을 기원하는 군민들의 염원을 받들어 현장행정을 펼쳐 군위의 미래를 열 것이다.■김영만 군위군수는김영만 군위군수(61)는 지난 6·4지방선거에서 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새누리당 기초단체장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4년전 민선5기 군수 선거에서 석패했던 김 군수는 설욕전을 다짐하며 야인생활로 바닥민심을 파악했고 `김영만 선택은 군위의 대박`이라는 슬로건으로 지지를 호소해 군민들의 호응을 얻었다.두 차례 경북도의원을 역임한 김 군수는 두 번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됐다.군민들은 김 군수에게 화합과 변화, 그리고 차별없는 군정을 통해 군위의 위상을 재정립해 줄 것과 웃음꽃 피는 살기좋은 군위 건설에 매진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학력대구수창초등, 대구중 , 대건고, 경일대, 경북대 농업개발대학원 졸업(농학 석사)◆주요경력-군위군 교육발전위원회 이사장-군위군 체육회 회장-(사)경상북도의정회 사무총장-전 제4대 경상북도의회 의원·전 제8대 경상북도의회 의원(농수산위원장),-전 초대 군위군 축구협회 회장-전 군위청년회의소 회장(1985)-전 (사)한국청년회의소 경북지구회 회장(1986)-현 민선 6대 군위군수군위/김대호기자 dhkim@kbmaeil.com

2014-08-05

골든게이트 해협 가로지른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교량

우리나라에서는 금문교(金門橋)라 불리는 골든게이트 브릿지(Golden Gate Bridge)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골든게이트 해협에 위치한 현수교다. 지난 1937년에 완공된 골든게이트 교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주 마린 카운티를 연결하며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현재 포항에는 이렇다 할 상징성을 나타내는 건축물이 전무한 상황이다. 그나마 포항하면 포스코와 호미곶 상생의 손, 영일대해수욕장 해상 누각 등을 떠올리는 것이 전부다. 따라서 향후 포항 영일만대교가 건설되면 포항의 가장 큰 상징적인 건축물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와 더불어 더 많은 관광객 유치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샌프란시스코~마린카운티 연결한 길이 2천825m 현수교온갖 역경 이겨내고 1937년 완공된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주홍색 교량 주변경치와 조화, 관광객 年 1천600만명 방문■ 글 싣는 순서① 포항 영일만대교의 필요성② 국내사례 I 부산 광안대교③ 국내사례 II 거가대교④ 국내사례 III 인천대교⑤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1)⑥ 해외사례 I 샌프란시스코 금문교(2)⑦ 해외사례 III 오클랜드베이교⑧ 영일만대교와 포항의 미래□ 샌프란시스코의 상징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샌프란시스코를 생각하면 누구라도 가장 먼저 골든게이트 교를 떠올릴 것이다.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다리이며, 미학적 가치와 역사성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 된 골든게이트 브릿지. 1.28㎞에 달하는 이 다리는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교량이며, 다리가 가지고 있는 미학적 가치와 역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어 현재 연간 1천600만명 상당이 이곳을 찾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세상에서 가장 큰 미술 조각상으로 불리며, 개통 당시 교량에 대한 모든 기록을 한순간에 갈아치운 것으로 유명하다.□ 순탄치 않았던 건설 과정골든게이트 교의 건설 과정은 현재 포항시가 추진하려하는 영일만대교의 상황처럼 순탄치만은 않았다.금문교는 샌프란시스코 만의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이 다리는 샌프란시스코와 마린 카운티를 이어 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빠져나가는 유일한 길로, 그 유명한 미국 고속도로 `루트 101`의 일부이기도 하다.골든 게이트가 건설되기 전 이곳을 건너기 위해서는 페리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다. 엄청나게 멀리 떨어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 주 마린 카운티를 연결하는 다리를 놓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또 차고 거센 조류와 안개가 많은 날씨 그리고 수면 아래 지형이 복잡해 당시 건설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우세했던 터라 골든게이트 교의 미래는 더 어두웠다.하지만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리가 놓이게 된 것은 조셉 스트라우스의 불굴의 끈기 덕분이었다. 스트라우스는 1921년에 처음으로 계획안을 내놓았으나 이 계획안은 거절당했고, 그는 그 후로 10년이라는 세월을 자신의 설계를 다듬는 데 쏟았다. 공사비 3천500만달러를 투입해 착공한 지 4년 만에 마침내 결국 완공되기에 이르렀다. 이는 미국 토목학회에서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는 대장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400여개의 교량을 설계한 바 있는 골든게이트 교 설계자 조셉 스트라우스는 이 일에만 10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골든게이트 브릿지 앤 하이웨이 사업단은 1928년 설립돼 설계, 공사, 재정에 관한 업무를 시작했다. 사업단은 다리가 놓인 샌프란시스코시와 매린 카운티 외에 나파, 소노마, 멘도시노, 델 노르테 카운티를 포함하도록 했다.각 카운티의 대표가 이사회를 구성해 1930년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승인했고 각 카운티의 집, 농장, 사업 소유물 등을 담보로 발행한 채권은 3천500만달러에 이르는 규모였다. 채권은 1971년 모두 회수됐으며 원금 3천500만 달러와 이자 비용으로 약 3천900만달러가 소요됐다. 모두 통행 요금을 통해 지불된 것.이같은 과정을 거쳐 1931년 1월 5일 착공에 들어간 골든게이트 교 공사는 1937년 4월 완공돼 5월 27일 보행자에게 개방하는 행사를 가졌고, 다음날 루즈벨트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전신으로 개통신호를 보냄으로써 차량 통행을 시작하게 됐다.이런 과정을 거쳐 골든게이트교는 길이 2천825m, 너비 27m, 다리 중앙부는 해수면으로부터 81m나 돼 다리 밑으로 대형 선박은 물론 비행기도 통과할 수 있게 설계됐다. 1964년 뉴욕의 베러자노내로스 다리가 생기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로 명성을 떨쳐왔다. 개통 30년도 되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라는 명성은 내줬지만 그 미학적 가치는 결코 변하지 않았다. 붉은 다리와 해협이 이루는 장관 때문에 매년 1천6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또 준공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보수·보강 공사를 펼쳐 철저한 관리를 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실용성에 미학적인 면까지 갖춰차고 거센 조류와 안개가 많은 날씨 그리고 수면 아래 지형이 복잡해 다리 건설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착공 4년 만에 결국 완공돼 미국 토목학회에서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는 골든게이트 교.이 교각은 다리를 매단 탑 높이는 약 227.5m이며, 주탑(主塔)과 주탑 사이의 거리가 1천280m나 된다. 중앙부는 해면에서 70m 높이에 있으며, 수심이 깊어 다리 밑을 대형선박이 통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면과 다리와의 사이가 넓어 비행기도 통과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속 160㎞의 풍속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이후 골든게이트 교의 붉은색을 띠는 아름다운 교량은 주위의 경치와 조화를 잘 이뤄 짙은 안개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 됐으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꼽히고 있다.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골든게이트 교는 미학적인 면에서 금문교는 비길 데 없을 정도다. 특히 오렌지빛 주홍색이 아름다움을 한층 더해 준다. 다리의 색채를 제안한 것은 자문 건축가인 어빙 모로우로, 이 주홍색은 주변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안개가 낀 날에도 선박에서 눈에 잘 띄도록 하는 이 중의 효과가 있다. 밤이 되면 금문교는 투광 조명을 받아 금빛으로 빛나고, 이 빛이 샌프란시스코 만의 물에 반사되어 마술 같은 효과를 자아낸다.금문교는 완공된 이후 미국의 힘과 진보를 상징하는 존재로 알려지게 됐으며, 전 세계 현수교 설계의 본보기가 됐다. 또 카메라의 렌즈가 가장 많이 향하는 다리 중 하나이며, 미국에서도 가장 웅장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윤경보기자kbyoon@kbmaeil.com

2014-08-04

통수 9개월… 볼거리 부족에 쓰레기·악취 소동도

비 오면 수문 유입 오수 못막아적조발생·동빈내항처럼 썩어들어워트파크조성 무산이후 개발 부진미래 청사진 제시할 부서도 `전무`■ 글 싣는 순서① 포항운하 발자취② 포항운하의 현재③ 국내 최초 경인운하④ 경인운하 운영 현황⑤ 프랑스 파리 생마르탱 운하⑥ 프랑스 도시계획 전문가 진단⑦ 포항운하의 문제점⑧ 포항운하의 발전 방향□ 포항운하의 평가지난해 11월 2일 포항운하가 통수식을 갖고 9개월이라는 짧지만 긴 시간이 지났다. 포항운하는 지난 40년간 단절됐던 형산강과 동빈내항의 물길을 잇는다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도심 속 관광·레저형 운하를 표방하며 그 발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9개월 간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운하의 수질. 비만 오면 유입되는 오수로 인해 포항운하는 생명의 물길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검게 변한 채 악취를 뿜어내고 있다. 애초 물길을 터 동빈내항의 오염을 해결한다는 취지와 다르게 운하구간이 동빈내항과 같이 썩어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간간히 발생하는 적조도 운하의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으며 운하 주변의 개발도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상업지 일괄매각이 무산된 가운데 개별매각으로 인해 난개발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즉 운하구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주변 부지와 볼거리의 부족은 관광객의 마음을 끌기에 한참 부족한 실정이다. 그나마 활성화되고 있는 크루즈도 운영에 있어서 고객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한 통합부서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포항 운하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며 발전 방향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관광·시설물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부서나 단체는 전무하다.해양관광도시의 시발점이 될 포항운하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그간의 포항운하의 운영과정에 생긴 문제점들을 되짚어 본다. □ 환경적 문제가장 큰 문제는 운하의 수질오염이다. 특히 비만 오면 유입되는 오수로 `생명의 물길`이 아닌 `죽음의 물길`로 변해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통수식 이후 얼마간 철새와 물고기가 모여들며 한때 환경복원에 청신호가 켜졌던 포항운하는 반년이 지나고 여름철이 다가오며 빗물과 함께 섞여 흘러드는 오수로 물길이 나날이 검게 변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23일 포항에 일 강수량 33.8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자 그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내린 빗물은 대부분 하수로 유입됐고 빗물펌프장으로 흘러가지 못한 일부 오수는 주거지역의 침수를 막기 위해 포항시 곳곳에 위치한 수문을 통해 형산강과 바다로 배출됐다. 하지만, 포항운하의 준공으로 일부 구간의 하수관이 단절되면서 생긴 수문을 통해 오수와 빗물이 포항운하로 여과 없이 흘러간 것이 지금의 수질오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운하관 근처의 오수유입지역은 동빈내항수문을 올려 운하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지만 송도교 양학천하수 수문과 죽도시장 칠성천하수 수문에서는 흘러나온 오수는 그대로 포항운하의 물길과 섞이고 있는 실정이다. 하수의 유입으로 심각한 환경오염문제를 겪고 있는 동빈내항의 상황이 포항운하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포항 최고의 축제인 제11회 국제불빛축제의 개막식이 열린 지난 7월 31일에는 수만명의 관람객이 개막축하쇼를 보러 몰린 가운데 포항운하 구간에서 어김없이 악취가 뿜어져 나왔다.악취를 뿜어대는 관광지가 시민과 관광객에게 기억될 이미지는 뻔하다. 총 1천600억원의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된 포항운하가 단순한 1.3㎞의 물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는 것이다.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오중기 경북도당 공동위원장은 논평을 통해 `이는 그동안 꾸준히 지적된 하수처리와 수질관리대책 마련에 대한 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포항운하가 준공되었음을 시사한다. 결국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포항운하는 잘못된 하수처리, 수질관리로 인해 죽은 물고기와 쓰레기 등으로 미관을 해치고 주민들은 여전히 거듭되는 악취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다가올 장마철에 재발할 오폐수 방류와 악취 문제를 우려하며 포항시의 조속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한다. 2016년 이후 하수관거정비사업이 완료되기 전까지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포항시가 더 이상 주민의 불편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 주변부지의 개발문제포항운하 주변의 삭막하게 방치된 상업지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이 문제가 되고 있다. 포항운하 주변에는 총 3만3천988㎡의 상업지역이 있다. 사업시행자인 LH 포항사업단은 포항시에 상업지역 분양권을 위임했고, 포항시는 일괄매각을 위해 지난 2월 대행사인 (주)엔터테인먼트 게이트웨이와 MOU를 체결하고 분양권을 위탁했으나 결론은 불발됐다. 특히, 포항운하가 포항의 랜드마크로 부상하며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고 생태계 복원 케이스라는 점을 부각하며 포항시와 인수위는 최근까지도 워터파크와 호텔 등을 추진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접촉했던 기업이 포기의사를 최종 통보하면서 포항운하 주변 개발사업은 포항시의 새로운 난제로 등장하게 됐다. 이 때문에 LH 포항사업단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개별매각 수순으로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도시개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럴 경우 포항운하 주변의 난개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편익시설이 개별매각된 후 재분양되는 악순환이다. 편익시설에는 원칙적으로 구역별 용도가 지정(커피숍·상가·호프집·식당)돼 있지만 재분양 될 경우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단란주점·노래방·룸살롱·빠 등 비지정인 유흥주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포항경실련 정휘 공동대표는 “포항운하 주변 상업지역이 일괄매각된 후 포항시가 원하는 계획지구로 개발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렇게 진행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LH에 의해 개별매각이 되더라도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포항시가 끝까지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관광정책의 문제포항운하의 관광지로서의 홍보는 어떨까. 현재로서 그나마 즐길만한 크루즈는 지난 3월부터 정식운항을 시작해 휴일에는 평균 1천300명, 주중에는 평균 600여명이 찾아 6월 말까지 국내외 관광객 8만여명이 들렀다. 하지만 초반의 요금제도와 운항시간에 대한 운영미숙과 더불어 이용객으로부터 각종 불만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특히 들쭉날쭉한 운항시간이 가장 많이 지적되고 있다. 티켓팅에서부터 배 출발까지 길게는 40분가량 소요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손님 인원수에 상관없이 지정시간에 운항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이런 크루즈를 제쳐놓고서라도 포항운하는 통수 9개월이 지났지만 볼거리가 없다. 포항시가 지난 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주변 명소와 연계한 관광개발(32.7%)이 첫 번째 개선점으로 지적됐듯이 달랑 운하 하나만 있어서는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부족하다. 이는 통합적으로 관광과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포항운하 담당팀은 공원관리사업소 내 4명이 전부다. 이들도 대부분 현장에서 시설관리를 맡고 있어 업무가 과중돼 있다. 관광정책의 마련은 관광진흥과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포항운하에 대해 흔한 안내책자도 아직 없는 상황이다. 지난 9개월간의 운영에 따른 기본적인 통계수치도 없는 상황이라 운하를 진단할 근거도 마련돼 있지 않다. 진단이 없는 상황에서는 발전도 없다. 포항운하를 통해 환동해 해양도시로 도약하려면 지자체는 물론 학교·기업·시민 등 모든 분야에서 나서서 힘을 모아도 부족할 판이다. 운하와 강과 바다라는 천혜의 조건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 운하로 시작했지만, 운하뿐만이 아니라 형산강과 동해를 아우르는 관광·레저 도시로 포항이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는 포항 시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전준혁기자jhjeon@kbmaeil.com

2014-08-04

쓴소리 받아 들이는 열린군정으로 경제활성화 주력

3일 가진 인터뷰에서 김주수 의성군수는 제43대 의성군수로 취임한 소감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해 생동감 있고 활력 있는 의성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특히 지난 6·4지방선거 공약인 사람과 농업이 있는 의성, 교육과 문화가 있는 의성, 창조와 미래가 있는 의성을 정책 테마로, 의성의 18개 읍면을 상징하는 18개 주요 정책을 소개하고 보다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선거과정에서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아 소통과 화합의 새 시대를 열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지속가능한 농업실현 모토로 희망의 농촌 건설신도청 배후 산단 조성해 기업유치와 적극 연계선진적 교육·복지 더불어 체류형 관광지 육성도-취임 한 달이 지났다. 어떻게 보냈나.△민선6기 출범 한 달 동안 군민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소통하기 위해 18개 읍면사무소, 유관기관, 경로당을 다니며 지역 어르신들과 기관단체장, 주민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군정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소중한 만남의 시간으로 바쁘게 보냈다.-농림부 차관과 청와대 비서관 등의 농업행정 경험과 서울가락시장 사장 등을 통해 행정과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 민선 6기 의성군의 농업정책의 방향은 무엇인가.△`지속 가능한 농업실현`을 모토로 내세웠다. 미래 농업은 생산과 가공, 관광을 연계한 부가가치가 높고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융복합 산업으로 발전해 감에 따라 지금까지 농정시책을 체계적으로 재분류해 수요자 중심의 농정을 추진하겠다.농업시설의 현대화, 유통구조의 체계화를 통해 농업기반을 질적으로 제고하고 친환경 농업과 가공산업 육성으로 농업의 부가가치를 올릴 계획이다.맞춤형 전문인력 육성, 농촌관광개발, 귀농·귀촌 종합대책 등 지속 가능한 미래 창조농정으로 꿈과 희망이 있는 농촌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공약 했는데.△그렇다. 신도청 시대에 걸맞은 배후도시로서 성장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하고 장기적 안목으로 의성군의 발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도청 배후단지와 연계한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의성, 봉양, 다인, 단밀 농공단지를 리모델링해 기업유치 기반을 조성하고자 한다.전통시장과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민관합동 기업 유치단`과 원스톱 민원서비스 시스템 등 피부에 와 닿는 규제개혁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해 나갈 계획이다.-이와 함께 교육과 문화가 있는 의성을 정책 테마로 정했는데.△그렇다. 지난 민선 5기 의성군수에 낙마한 뒤 이번 민선 6기 군수에 도전하면서 어떻게 군수가 될 것인지보다, 어떻게 의성을 발전시킬 것인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그 중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복한 의성군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이를 위해서는 선진적 교육과 복지가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그 공약의 하나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앞으로 4년간 장학사업을 비롯한 교육시책 전반에 걸쳐 다시 한번 돌아보고 교육청 등 관련 기관단체, 전문가 집단, 학부모, 학생 등이 참여하는 열린 교육, 신뢰성이 담보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가겠다.나아가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해 복지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군민이 없도록 실속 있는 세심한 복지를 실천하고, 군민행복택시 확대 등 사회의 약자인 장애인, 어르신, 여성, 다문화 가정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명쾌하고 효율적인`통합복지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신도청 시대를 맞아 문화관광 정책은.△머물고 체험하는 문화관광을 육성하겠다. 의성군은 앞으로 먹고 살아야 할 핵심적 주력산업이 관광산업으로 진단하고 기존의 양적 개발, 단순 방문형 관광에서 질적 관광, 체험과 교류를 중요시하는 복합적 체험관광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기존의 관광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롭게 변화하는 관광형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미래적 가치가 반영된 수요자 중심의 관광으로 전환하여 의성관광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각오다.이러한 장기 비전을 수립한 후 가족이 머무는 캠핑장 조성, 스포츠 마케팅 관광 등 다양하고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해 수익이 창출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관광산업을 육성해 가겠다.- 취임 이후 `활력 넘치는 희망의성`을 모토로 현장행정을 강화하고 있는데.△취임식 첫 행사로 의성군 노인복지관에서 급식복사를 시작으로 군민과 함께하는 군정의 닻을 힘차게 올렸다.앞으로 군민화합과 소통에 더욱 앞장서겠다. 보다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선거과정에서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아 소통과 화합의 새 시대를 열어 가겠다. 또한 열린 마음으로 군민들의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소통하는 열린 군정`을 펼치겠다.-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민선6기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6만 군민이 부여한 엄숙하고 준엄한 명령으로 간주하고 앞으로 4년간을 초심을 잃지 않고 더 큰 의성을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올해말까지 공약사항 실천을 위한 분야별 보고회를 개최하고 단위 사업별로 세부실천계획을 수립해 군민과의 약속을 지켜 나가겠다.▲ 김주수 의성군수■김주수 의성군수는김주수 의성군수는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당내 경선을 치열하게 치르고 본선에서 도내 최고 득표율로 당선됐다.김 군수는 2006년 한나라당 후보로 의성군수에 도전했다가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복규 전 군수에게 석패한 뒤 8년 만에 의성군수로 당당히 입성했다.특히 농림부 차관을 역임한 경험으로 농업군인 의성군을 희망이 있는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와 지역발전론이 군민들의 기대심으로 연결돼 압승을 이끌어 냈다.김 군수는 총무처에서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해 그 후 농림부, 국무총리실, 청와대 비서관, 농림부 차관 등 정부의 여러 조직에서 많은 성과를 내며 일했다.◆학력-안계 교촌초등, 안계중, 대구상고, 성균관대 경제학과 학사·석사, 박사과정 수료◆주요경력-농림부 차관-서울시 농수산물공사 사장-1975년 제18회 행정고시 합격-청와대 농림해양수산 비서관-농협은행 이사회 의장-박근혜 대통령 중앙선대위 행복한 농어촌추진단 의원-새누리당 정책자문위원-현 민선 6대 의성군수의성/김현묵기자muk4569@kbmaeil.com

2014-08-04

“말복 땐 삼계탕이 원기충전 제격”

“삼계탕은 한국 최고의 음식이다”일본의 유명한 작가 무라카미 류는 자신의 소설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에서 삼계탕을 우리나라 대표 전통음식으로 소개했다. `수프는 담백한데, 닭은 젓가락만 갖다 대도 살이 떨어질 정도로 부드럽게 삶아져 있고, 인삼의 강렬한 향기도 풍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생명을 입 속에 넣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삼계탕, 다가오는 말복 때 원기충전하기에 제격이다.CGV북포항 맞은편 동빈큰다리 사거리 가기 전 골목에 위치한 `포항전복전문점`은 간판 그대로 원래 전복요리가 주요 메뉴다. 서열로 따지면 전복삼계탕은 이 집에서 주인공이 아니다. 그저 삼계탕의 육수와 고기 맛을 더욱 도드라지게 해주는 조연에 불과하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주연 뺨치는 조연이 어디 한 둘인가. 전복삼계탕이 다른 어떤 요리보다도 최고 인기메뉴로 자리잡았다.전복삼계탕은 펄펄 끓는 뚝배기에 `마치 거대한 바위산처럼` 솟은 닭과 여자 손바닥 크기만한 전복이 함께 어우러진 요리다. 인삼과 찹쌀 등 각종 재료를 넣어 푹 고아 우려낸 국물은 여느 삼계탕과 비슷하다. 여기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전복이 포항전복전문점만의 비법.집게와 가위를 이용해 전복을 먹기 좋게 잘라 한 입 먹어보면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전복 하나 다 먹고 나면 살짝 아쉬운 느낌이 드는데, 이런 마음을 어찌 알고 전복이 하나 더 들어있다. 숟가락으로 뚝배기 안을 휘휘 젖다가 전복 하나 더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닭고기 한 점, 전복 한 점 번갈아 입에 넣고 식감을 비교해보는 재미에 혀가 호강한다. 구수한 전복삼계탕만큼이나 손님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포항전복전문점의 내부 인테리어. 심심해보이는 건물 외관과는 달리 고풍스런 분위기를 풍기며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진 내부는 이미 블로거들 사이에서 화제다.좋아하는 소품들을 하나 둘 씩 모으다 보니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는 이화선(55·여) 사장은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영양만점의 전복삼계탕을 먹고 눈은 즐겁게, 몸과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서 돌아갈 수 있는 것이 우리 가게만의 자랑거리”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문의 054-252-5563,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연중무휴 운영)/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08-01

100년 내다보며 기업유치·일자리 창출·농업투자 전력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3선에 성공한 박보생 김천시장은 31일 가진 인터뷰에서 “미래의 10년, 100년을 내다보고 무엇이 우리 김천을 튼튼하게 하고 활력이 넘치게 할 수 있을 지 넓은 안목으로 밑그림을 그리겠다”고 했다.박 시장은 “그 바탕엔 선거 전에 발표했던 김천발전 5대 핵심공약이 배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 시장에게 김천발전 5대 공약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할 지 들어봤다.일반산단 2단계사업 내년까지 2천억 투입 마무리혁신도시 정주여건 향상과 구도심 균형발전 병행역사·산림자원 활용 체류형 관광 활성화 추진도-민선 6기 시정운영 방향은 무엇인가.△3선 연임인 민선 6기의 출범은 김천발전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해 중흥하는 김천의 발전 초석이 되도록 하겠다.100만평 규모의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해 대기업과 우량 중소기업을 유치하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 일자리가 있는 도시, 역동적인 김천시를 만들겠다.공공기관이 성공적으로 조기에 정착하도록 이전기관의 협력업체 유치, 산학연클러스터 구축, 종합병원 유치 등으로 정주 여건을 향상시켜 혁신도시를 조기에 활성화 하겠다.김천통합과 시민화합을 이뤄내겠다. 갈등과 반목, 학연과 지연을 내세워 2분법적 논리로 편 가르기를 하는 구시대적 사고와 행태를 바꾸겠다.-지난 선거에서 김천발전 5대 핵심공약을 제시했다. 먼저 `도심이 살아나는 창조김천`은 무엇인가.△창조적인 도심재생사업을 추진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고, 남부내륙의 중추도시로 도약하도록 하겠다.혁신도시 건설로 인한 구도심공동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데 김천소방서와 버스터미널 등 공공기관 3개소를 북부권으로 이전한다. 김천경찰서 등 이전 후적지에는 주민복지센터와 현장민원실, 행복주택 등으로 구도심 미니행정타운을 건설해 시가지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김천시립도서관의 주차장 확장과 공원화, 홍보관 설치 등으로 김천을 대표하는 상징 타워로 만들고 주변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겠다.또 공동묘지와 화장장 이전, 삼애원 택지개발과 도시계획도로 개설 등으로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도심 전선 지중화로 중심시가지 환경을 개선하겠다.2015년까지 김천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을 마무리하고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해 최소 2만6천명의 인구를 유입하겠다.특히 혁신도시 이전기관과의 연계강화와 김천발전연구소 설립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민선 4기부터 지역경제 살리기에 매진해 왔다. `경제가 함께하는 희망김천`은 어떤 사업인가.△투자만족도 전국 1위의 명성을 유지하고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농업에의 지속적인 투자로 100년을 내다보는 경제기반을 조성하겠다.2015년까지 1천980억원을 투입하는 1천424천㎡ 규모의 일반산업단지 2단계 사업은 고용 효과 6천600명, 생산유발 효과 3조3천억원으로 지역경제를 더욱 튼튼하게 하고 산업기반시설을 확충하게 된다. 또 사회적 기업 10개, 마을기업 5개 창업지원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문화관광형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육성으로 상인들의 매출을 신장시키고, 시민들이 편리하게 값싼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종합스포츠타운에는 국제 및 전국대회와 전지훈련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스포츠 중심도시의 위상을 제고하고,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농촌이 살아야 지역 전체가 살아난다. 활력이 넘치는 부자농촌 건설로 농업경제를 활성화하겠다. 미래 농업을 이끌면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젊은 억대농 2천호를 육성하고 생산기반과 유통시설 확충 등으로 농업을 6차 산업으로 육성하겠다.-최근 안전과 복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복김천`은 어떻게 추진하는가.△사회적 약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공동체적 사회분위기 조성과 안전사회 기반 조성으로 장래가 밝은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교통, 산업, 자연재해 등 관련 부문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안전한 도시 기반을 조성하겠다. 또 통합관제센터건립, CCTV 100개소 추가설치 등으로 시민 모두가 체계적인 안전시스템 속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인 삶을 누리도록 하겠다.경로당 급식비 지원으로 어르신들의 경제적 부담을 감소해 건강한 노년생활에 도움을 드리고, 국가를 위해 공헌한 국가유공자의 권익신장과 복지향상을 위한 김천보훈복지회관을 2016년까지 건립하겠다.그리고 사회적응에 애로사항이 많은 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시설을 건립하고, 다양한 출산장려시책 추진으로 아이 낳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명품교육도시를 만들겠다. 인재양성 인프라를 구축하고 장학사업 확대로 지역 인재의 유출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김천인재양성원을 설립하고 김천인재양성재단 기금을 200억원으로 확대 조성하겠다.-`역사가 어우러진 문화김천`에는 어떤 구체적인 사업이 있나.△시민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김천의 역사와 문화를 복원해서 자긍심을 고취하고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역사문화도시를 만들겠다.김천의 뿌리인 감문국 문화유적을 복원하고, 역사문화체험장 건립과 역사유적지 공원화 사업으로 지역 정체성을 찾고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겠다. 역사문화 관광을 활성화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그리고 대한민국 근대화의 상징인 경부고속도로의 역사를 지역자원화해서 추풍령 인근에 고속도로 역사문화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시키겠다.-`자연과 공존하는 녹색김천`을 실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푸름이 살아있는 생태환경 조성과 우수한 역사적 관광자원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 활성화로 녹색관광도시를 만들겠다.직지사와 기존에 조성된 공원을 연계한 문화생태 체험형 관광지를 조성하고 증산과 대덕, 부항 지역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연계한 체류형 산림휴양 관광벨트 조성으로 김천의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 박보생 김천시장-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김천발전, 쉬어갈 수 없다.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 여러분과 함께하는 민선 6기를 만들어 가겠다.시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꿈과 희망이 있으며, 미래가 있고 비전이 있는 행복도시를 만들겠다. 역동적으로 김천시정을 이끌면서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항상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낮은 자세와 겸손한 마음으로 지지해준 시민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김천역사에 영원히 기억되는 시장이 되겠다.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14-08-01

부산 금정산

평소 약속한대로 산행 일정 같았으면 화림산악회에서 가는 코스에 따라야 하지만 그 코스는 이미 필자가 가본지라 이번엔 혼자서 부산에 있는 금정산에 오르기로 작정했다. 일요일 아침 일찍 비가 오려는 듯 잔뜩 흐려있는 날씨 속에서 등산장비를 갖춰 고속버스정거장으로 향했다. 아침 7시 부산행 고속버스 탑승권을 끊고서 신문을 사서 차에 올랐다. 차에 올라 신문지면을 넘기며 대충 보다보니 조선일보 섹션면에서 등산 관련 내용이 있어 자세히 읽어보았다.서울의 코오롱등산학교 교장인 이용대(77) 산악인의 스토리가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용대 교장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말을 이용해 전문 등산을 해왔고, 인연이 닿아 1985년 이후 30년 째 등산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배출한 인원만 해도 1만5천명이라고 한다. 요즘 등산학교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데 정규반에는 지원하는 인원이 넘쳐나 다 수용할 수 없으며 특히 암벽반은 인터넷 접수 시작 30분 만에 마감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낙동정맥 끝자락, 산세 크지 않지만 곳곳 기암절벽 볼거리신라시대 고찰 범어사·금정산성 지나며 호젓한 낭만 만끽현재 우리나라 등산 인구는 1천800만명을 넘는다. 거리를 다녀 봐도 등산복 차림이 많고 매장에는 등산코너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1997년에 발생한 IMF로 인해서가 아닌가 생각된다.당시에 많은 실직자들은 직장을 잃고 신문 한 장과 김밥을 싸 들고 가까운 산을 찾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등산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시간을 때우기 위해 산에 올랐다고 하는데 지금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산에 오르고 있으니 세월도 많이 변했다.신문을 읽고 나서 필자는 산은 인간이 의지하고 산으로부터 많은 위안을 받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바깥을 보니 차는 거의 부산에 접어들고 있었다. 혼자서 부산으로 오는 동안 신문에 난 등산이야기로 지루하지 않게 잘 왔던 것이다.부산시외터미널에 버스가 도착한 후에 가게에서 알아보니 범어사까지 버스가 있다고 한다. 기다리다가 버스를 타고 범어사매표소 인근의 정거장에 내리니 아침 8시20분이다.아침 이른 시간이라 왕래하는 등산객이나 절을 찾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비는 내리지 않고 있지만 금방이라도 올 양 하늘엔 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바람이 분다.산행을 시작한다. 금정산은 대도시에 인접한 산인 만큼 교통이 편리한 편인데 지하철과 시내버스가 연결돼 찾기가 쉽다. 또한 시내 요소요소에서 금정산 등산코스는 많다.이곳을 찾는 많은 등산인들이 금정산에 온 김에 유명 사찰인 범어사를 찾게 마련인데 범어사에서 금정산성 북문을 거쳐 동문으로 가거나 반대로 동문과 북문을 거쳐 범어사로 내려서는 코스를 즐긴다.필자는 현지 안내도들을 보고나서 범어사에서 시작해 장군봉에 올랐다가 고당봉을 거쳐 북문으로 내려와서 범어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고당봉이 금정산의 정상이 있기 때문에 고당1봉과 가까이 있는 장군봉에 등산하기로 한 것이다.이른 아침 산사는 조용하다. 더욱이 흐린 날씨고 비 예보가 있으니 신도들의 왕래도 뜸하다. 필자는 범어사 대웅전을 찾아 먼저 참배를 하고서 경내를 잠시 둘러본다.범어사는 조선시대의 사찰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사찰이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통일신라 문무왕 18년(678)에 의상대사가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정확하지는 않다.그 후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것을 선조 32년(1602)에 다시 지었고 광해군 5년(1613)과 숙종 39년(1713)에 고쳐지었다고 하는데 동국여지승람에는 범어사의 이름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동래현의 북쪽 20리에 있는 금정산 산마루에는 세 길 정도 높이의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는 둘레는 10여 척이고 깊이는 7촌쯤 되는 우물이 있었다. 우물에는 금빛을 띤 물이 항상 가득 차 있어서 가뭄에도 마르지 않았고, 금빛 나는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우물속에서 놀았다고 하여`금샘`이라고 하였다. 금정산 범어사는`금샘(井)`이라는 산 이름과 `하늘나라의 고기(梵魚)`라고 하는 절 이름에서 유래되었다”사찰과 뒤편 산세의 웅장함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뒤편으로 난 길을 통해 금정산에 오른다. 여느 등산과는 달리 혼자 오르고 안내하는 자가 없으니 잘 살피면서 가야한다.청련암과 내원암을 지나 산길에 접어드니 등산로가 끊어졌다 이어졌다 한다. 금정산은 구석구석 거미줄 같은 등산로가 있어 특히 초보자나 혼자 또는 소그룹으로 몇몇이 오를 때에는 주의를 해야 한다. 산길 찾기가 어려운 산이라는 뜻이다.한참을 치고 올라가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 피하기를 하다가 길을 잃고 잠시 헤매다가 다시 등산로를 확보해 올라서니 갑오봉이다. 앞을 보니 암릉이 많은 장군봉이 가까이에 있다. 이정표를 보니 장군봉까지는 500m가 남았다.갑오산에서 장군봉까지는 평원으로 이뤄져 다소 등산하기에 좋은 길이다. 호젓한 길을 계속 앞을 보면서 걸어가니 소나무 숲이 나오고 그대로 전진해서 장군봉 바로 밑에 도달했다.여기서 등산온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들도 빗길 산행에 조심하면서 암릉을 조심스럽게 올라 정상에서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필자는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날씨가 흐려서 시계가 잘 확보되지 않아서 인지 조망이나 배경은 영 신통치가 않다.앞면의 저 멀리에는 낙동강이 흐르고 뒤편으로는 금정산의 정봉인 고당봉이 위치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흐린 날씨라 보이지 않는다. 운무가 깔린 정상에서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자연의 오묘한 현상들을 가슴속을 채워본다.장군봉 정상에서 잠시 머물다가 하산한다. 다음 산행 목적지인 고당봉을 향해 다시 갑오봉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주변이 안개에 싸여 보행로만 간신히 열어놓고 있다.비가 오는 사이 필자는 소나무 숲 밑에서 잠시 쉰다. 여기서 고당봉까지는 2km정도 거리다. 일행이 없는 초행길이라 자칫하면 등산로에서 벗어날 수 있어 조심하면서 길을 따라 걷는다.장군봉에서 고당봉으로 가는 능선은 주된 등산로이므로 찾기가 쉽지만 대체적으로 금정산은 산이 큰 만큼 코스가 여러 갈래이고,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숨은 코스가 많다.능선과 돌바위를 지나니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타고 5분 정도 올라가니 정상이다. 금정산의 정상봉인 고당봉에 도착해보니 등산 나온 몇몇이 자리를 잡고 쉬고 있었다.금정산(801.5m)은 낙동정맥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산으로 주봉인 고당봉은 화강암의 봉우리이다. 북으로 장군봉(727m), 남쪽으로 상계봉(638m)을 거쳐 백양산(642m)까지 산세가 이어져 있으며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나무와 물이 풍부하고 자연풍화로 인한 기암절벽이 많다.또한 산의 북쪽엔 삼국시대에 축성한 ㄷ자형을 이루는 금정산성이 있는데, 우리나라 옛 산성 중 규모가 웅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당봉에서 조금 위쪽으로 오르면 금샘이 있다.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을 보면, “금정산 산정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둘레가 10여척(尺)이며, 깊이는 7촌(寸)쯤 된다. 황금색 물이 항상 가득 차 있고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는 기록이 있다.필자는 날씨 사정도 그렇고 오랫동안 혼자 산행을 한 탓에 금샘에 들리지 않고 북문을 지나 범어사 방향으로 나가기로 했다. 등산로 하산길을 따라 40분 정도 걸어 나오니 북문이 나온다. 북문으로 나오니 산성 길이 이어진다. 깔끔히 정비되어 있는 산성 옆길을 따라 걸으니 흐린 날씨지만 기분이 좋다.북문에서 범어사로 나가는 코스에 있는 금강암으로 가는 길은 호젓한 산길이다. 금강암과 대성암을 지나니 금정산 등산길 들머리로 선택했던 범어사가 나타난다.오후 2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이니 비와 안개 속에서 5시간 반 동안 산길을 걸었다. 범어사를 끼고 왼쪽 길을 걸어내려 종점으로 향하면서 혼자 등산한 이번 산행은 사색을 많이 한 등산같아 외롭기는 했지만 내심으로는 보람도 있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북문에서 범어사로 나가는 코스에 있는 금강암으로 가는 길은 호젓한 산길이다. 금강암과 대성암을 지나니 금정산 등산길 들머리로 선택했던 범어사가 나타난다.그것은 등산을 마치고 다소 편안한 마음이 됐을 때 불현 듯 뇌리를 스쳐 지나가면서 마음속에 감정이 한편의 영감을 떠올리게 한 것이다. 한 때 필자는 부산에서 살았다. 그래서 한번은 꼭 와보고 싶었던 부산의 진산, 금정산이 아니던가. 그 감회에 찬 진수를 여기에 한편의 시로 적어본다.“호젓이 등산길을 걷는다./ 홀로 걷는 사색의 길이다./ 오락가락 장맛비 속에서/ 앞에 다가서는 것은/ 빗줄기와 뿌연 안개들이니/ 작게 열려 있는 공간 너머로/ 지나온 풍경들도 사라지고 없다.//“산마루에 우물이 있어/ 한 마리 금빛 나는 물고기가/ 오색구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우물 속에 놀았다”고 하는 금정산/ 백두대간의 끝자락을 오르면서/ 자연의 적막함을 생각해보았다./ 고독한 것은 오히려 사람임에도.”(자작시`금정산을 홀로 걸으며`전문)

2014-08-01

韓·中 새 역사관계 여는 청년교류로 공동의 미래 개척

2013년 처음 시작된 `인문으로 만나는 한·중 청년포럼`이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지난해는 중국 대학생들이 한국의 경주를 방문했고, 올해는 한국 대학생 100여 명이 지난 27일부터 8월2일까지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한국 대학생들은 경북도 내 각 대학에서 추천을 거쳐 선발된 인문학 전공 우수 인재들이다. 이 기간에 양국 대학생들은 `역사를 이어받아 희망찬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 - 한중의 청년이 희망하는 한중교류의 미래상`을 주제로 고도(古都) 서안과 개봉에서 각각 포럼을 진행한다. 포럼 이외에도 한국과 중국 대학생들은 섬서성 서안 박물관을 공동 방문하며 우의를 다지고 경북도와 섬서성 간에 인문 교류를 위한 MOU도 체결한다.양국 장기적 발전이 동아시아 평화 기여 기본틀 공유경북도 나서 민간교류 불씨 점화… 새 도약 디딤돌로□역사 속의 한·중 교류한국과 중국은 장구한 교류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양국 사신들의 정기적 방문이 끊이지 않았고, 양국 최정상급 지식인들의 교류가 지속됐다. 중국이 학술과 문학으로 교류를 이어온 나라는 한국 이외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한 전통은 20세기 초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19세기 말 이래 서구가 전 세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그런 전통도 영향을 받았다. 그 결과 양국의 교류는 20세기 중 한동안 단절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양국의 역사적 친연성과, 지리적 인접성은 20세기가 끝나기 전에 기존의 관계를 회복시켰다. 1992년 한국과 중국의 국교가 회복됐다.□동아시아의 평화국교 회복 이후 20여 년 만에 한국과 중국은 서로에게 대단히 중요한 나라가 됐다. 경제적으로 양국은 긴밀하게 연결됐고, 나아가 정치적으로도 좀 더 긴밀한 관계가 됐다. 이러한 급속한 관계 회복은 기본적으로 양국이 공유하는 오랜 역사적 경험에서 비롯되었지만, 그것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두 나라의 장기적 발전이 동아시아의 평화라는 기본 틀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은 물론 중국 역시 동아시아의 평화가 유지되지 않으면 각자의 미래 번영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최근 시진핑 주석이 자신의 최초 외국 방문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중국이 한국을 얼마나 중시하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한·중 교류의 새로운 틀지난해 경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이 시작한 `한·중 청년포럼`은 크게 보면 한·중 관계의 새로운 단계를 알리는 뜻있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1992년 한국과 중국의 국교 정상화 이후 양국의 교류와 유대는 빠르게 강화됐다.그런데 이러한 교류는 크게 보면, 국가와 국가 간 교류, 기업과 기업 간 교류에 치중된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기존 교류를 디딤돌로 새로운 단계의 교류가 필요한 때이다. 그리고 당연히 그 방향은 민간교류, 즉 개인과 개인 간 교류의 활성화가 중시된다.또 개인들 간의 교류에서 가장 우선순위는 양국 청년들 간의 교류이어야 할 것이다. 한중 청년들 간의 교류야말로 한국과 중국의 미래 교류의 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경북도가 추진하는 `한중청년포럼`이 갖는 잠재적 가치를 헤아릴 수 있다.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국가 주석은 서울대에서 학생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시주석은 내년에 서울대 학생 100명을 중국의 중국어 여름캠프에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중국의 최고지도자 역시 앞으로 양국 대학생들의 민간 교류가 가지는 깊고 다차원적인 의미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시진핑 주석의 청와대 만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경북도가 진행하는 한중 청년포럼에 대해서 관심을 표명했다.경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한중청년포럼의 선도성과 의미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중청년포럼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러한 교류는 미래 한중관계의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인문으로 만나는 한·중 청년포럼경북도와 중국 섬서성의 대학생 300여 명이 지난 29일 중국 섬서성 112개 대학 중 규모가 제일 크고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북대학교 인문강당에서 `우의를 이어받아 희망찬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라는 슬로건 아래 `한·중 청년이 희망하는 한·중 교류의 미래상`을 주제로 `인문으로 만나는 한·중 청년 포럼`을 성대하게 개최했다.이날 방광화 서북대학교 총장이 `중국전통 가치이념의 계승과 창조`를, 한국국학진흥원 김종석 연구부장이 역사 속 한·중 관계, 동아시아 평화, 한·중 교류의 새로운 틀을 연결하는 `한·중 청년교류의 미래상`의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한·중 대학생 각 3명이 소주제를 발표하면 상호 자유토론과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는 시진핑 주석의 청와대 만찬에 동석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경북도와 섬서성 간의 한·중 청년포럼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중국 현지에서 섬서성 부성장을 비롯한 교육청장, 인민대회우호협회장, 위생청장, 관광국장 등 고위 공무원들과 20여 개 대학교수와 인문학자, 언론인들이 참가했다.이날 경북도와 섬서성은 대학생 정기적 교류의 확대를 위한 협정서를 오는 9월 경북도청에서 체결하기로 하고 2개월 동안 교류의 범위를 조율하는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섬서성은 112개 대학교에 88만 명의 학생이 등록돼 있다.□中 하남대학교서 한·중 청년 2차포럼경북도와 중국 허난성의 대학생 300여 명이 31일 중국 허난성 개봉 때에 소재한 하남대학교에서 `한·중 청년이 희망하는 한·중 교류의 미래상`을 주제로 `인문으로 만나는 한·중 청년 2차 포럼`을 개최한다. 2015년이면 자매결연 20주년이 되는 경북도와 허난성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거론됐던 인적교류의 확대를 위한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중국 최고의 인문대학으로 손꼽히는 하남대학교는 세계대학교 총장협의회 동북아분과회장인 루원공 총장과 성수영 역사문화학원 부원장, 왕호휘 예술학원교수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교수들의 릴레이 인문강좌가 이어져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된다.2부 학생발표에는 안동대, 영남대, 계명대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한·중의 문화차이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젊은이의 관점에서 PPT자료를 만들어 설명하고 주장하는 한편, 중국 학생들은 현대사회에서 양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발전하자는 취지의 주장을 한국드라마와 K-POP 등의 사례를 들어 발표한다.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한·중 청년포럼에 참가하는 지역 대학생들의 눈빛과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를 계기로 자매도시 간 젊은 세대들이 인문학적인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따라서 양국의 우호 협력이 증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07-31

동해안R&D특구 꼭 유치, 강소기업 육성 적극 나서야

29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항경제 활성화 범시민 토론회`에서는 포스텍, 한동대 등 대학교, 포스코, 영일신항만 등 기업체, 상공회의소, 철강공단 등 경제단체, 언론사, 포항테크노파크를 비롯한 관내 연구기관, 한국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 지역연구소 등 40여명의 관계자가 참여해 포항의 새로운 경제정책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경북매일신문은 이강덕 포항시장이 직접 주재한 이날 토론회를 지상중계한다.과학인프라 강화로 포스코가 완제품생산 기업으로 변해야블루밸리산업단지, 미래발전 위한 신소재산업 유치 바람직KTX역세권 연계 경제발전 시너지효과 창출방안 구상을△김용민 포스텍 총장 = 포스텍, 한동대, 포항대, 선린대 등 지역 대학의 역할이 지역발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동해안RD특구는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산업다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또한 창조경제 선도지역 특별법을 통해 포항이 이 법안의 롤모델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 이같은 제도적인 기반 하에서 지역의 연구중심대학들이 연구기관과 협업을 해 기술사업화에 힘을 쓰고 학생, 교수진, 연구원 등을 예비창업자로 만드는 교육을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포스텍은 예비창업실의 문을 열어 창업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모종린 교수의 `작은 도시 큰 기업`이라는 책자에 수록된 내용 중에 작은 도시가 성공할 수 있는 4가지 조건(△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개방성 △세계화 △기업가 정신을 지닌 리더)이 명시돼 있다. 이곳에 나온 모든 사람이 4가지 조건 중 가장 중요한 조건인 기업가 정신을 지닌 리더가 된다면 포항의 발전은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다.△김준한 대구경북연구원 원장 = 포항경제가 철강에 40%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위기에 빠져 있는 철강산업은 사실상 회복할 가능성이 커보이지 않는다. 이같은 위기 속에서 산업의 다변화를 위해 2년전부터 구성된 AP포럼의 활동모습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 피츠버그, 영국 쉐필드, 일본 키타큐슈 등 한때 융성한 철강도시였던 선진국 도시들이 쇠퇴했다가 재도약했던 과정은 포항에 아주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 현재 포항의 여건을 보면 철강일변도에서 탈피할 최소한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최고수준의 기초·응용분야의 RD인프라, 환동해 시대 도래에 따른 중심도시로의 도약, 영일만항만,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포항운하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여건 중 훌륭한 RD기반을 활용한 기술주도형 강소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전까지는 대기업 유치만을 위해 노력했으나 1인 창조기업, 벤처기업, 중소기업, 대기업 모두를 아우를 필요성이 존재한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동해안 RD특구를 유치하기 위해 포항시 등이 지정요건을 충족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는 일자리창출이라는 선순환구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대구에 있는 로봇산업진흥원과 연계해 로봇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의 개통이 눈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울산, 부산과의 산업생태계를 연계하는 등 지역간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도 있다.△최병곤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 지난해 AP포럼 회원으로서 미국 피츠버그를 방문했을 때 `이미 늦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역의 리더들이 맡은바 최선을 다하고 좋은일자리를 창출한다면 새로운 창조경제시대를 맞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포항에는 포스코라는 글로벌기업이 있다. 창조경제 선도모델 조기구축을 위해서는 포스코가 나서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조성을 촉진하고 포스코와 중소기업 간의 상생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도심재생사업으로 이뤄진 포항운하, 동빈내항 정비사업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포항크루즈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작은 유람선에 불과하지만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배를 타기 전에 2~3시간 기다리는 동안에 인근 죽도시장 등을 이용하며 쇼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일자리창출, 경제적성과 등 지역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향토기업의 재도약을 위해 외국계기업, 신규기업 등에게만 주어지는 소득세, 등록세, 재산세 등 세금면제 혜택을 준다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이대환 포항지역사회연구소장 = 도시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비전이 중요하다. 여기에는 구체적인 기간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비전을 이루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말하기 전에 비전을 최종 달성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을 먼저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더불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현재 갖고 있는 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장기면에 블루벨리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자동차부품단지가 설립된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포스코가 장기면에 어떤 신소재 산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포항제철소가 광양제철소와는 달리 다품종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포스코가 블루벨리산업단지 조성에 어떤 신소재 사업을 접목시킬 수 있는지 미리 구상해야 한다. 포항이 현재 갖고 있는 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불어 포항시가 과감하게 인센티브를 지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10년 뒤 미래 비전을 제시할 때 결국은 모방적인 창조를 할 수밖에 없다. 포스코의 경우 외국의 철강회사들이 어떻게 한계를 극복했는지 벤치마킹해 좋은 부분은 받아 들이고 기간까지 구체화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나주영 철강산업관리공단 이사장 = 우리나라 경제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철강산업이다. 포스코 역사가 50년이 다되어 가고 포스텍, 리스트, 가속기발전소 등 과학인프라가 구축돼 있지만 인구는 53만명에서 계속 주춤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인구가 증가해야 한다. 인구가 증가하면 기업이 발전하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 포항은 철강산업이 밀집돼 있어 철강소재 기업들이 주로 성장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포스코는 중간제품을 생산하는 역할만 하고 있다. 타 지역과 타 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중간소재 역할밖에 못하고 있으므로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과학인프라를 강화해 포스코가 완제품 생산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박승대 경북동부경영자협회 = 실질적으로 포항경제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전문가들의 분석보다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김관영 포항제철소 행정부소장 = 포항지역의 경제에 대한 염려와 우려가 일고 있다. 철강산업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동안 진행했던 연구들도 점점 가시적인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 철강공업과 관련된 중소기업 역시 경쟁력을 쌓아야 한다. 포스코의 경우 1년에 300~400여 명이 정년퇴직하고 있다. 반대로 그만큼의 인력이 다시 신입으로 들어오고 있다. 새로 유입된 인구의 절반 이상이 타지에서 들어온다. 이 사람들은 주민등록이전과 결혼을 빨리 하지 않는다. 주택구입을 비롯해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듯 이들에 대한 지원이나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포스코의 4조 2교대 시스템 운영 역시 지역경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질적으로 포스코가 지역 내 식당에서 소비하는 비용이 연간 120억원 정도이다. 이는 회의비 또는 조직활성화를 명목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이 비용만큼은 줄이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투자가 줄어 들면서 포항의 건설인력도 줄었다. 평균 건설근로자가 2천~3천명 정도였지만 최근 500명 이하로 줄었다. 건설인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포항시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 건설근로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설비보완을 강화하고 투자를 활성화하겠다.△구자문 환동해경제문화연구소장 = 포스코의 파생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져야 지역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도시개발 측면에서 볼 때 KTX역세권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향후 경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역세권이 가까이 있으므로 이와 연계할 수 있는 경제 효과 창출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 울산과 포항간 고속도로가 생기면 이에 따른 유출 인구도 대비해야 한다. 더불어 영일만항 지원이 필요하다. 2, 3단계 공사가 하루 빨리 진행돼야 한다. 막연히 계획을 생각하고 있지 말고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 포항이 도심과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최인준 포항테크노파크 원장 = 포스코 포항본사와 서울본사의 직원수와 이들의 평균연봉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 포스코 서울센터에 있는 부서 중 왜 반드시 서울에 있어야 하는 팀인지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 임원들도 포항으로 많이 내려보내 변화와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 포항TP는 한국은행과 함께 포커스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평가 없이는 개선도 없다. 실사구시 자료를 만들 수 있도록 시에서도 지원해주길 바란다. 또한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경북과학기술진흥회처럼 포항에도 기술 분야 단체를 구성해 창조경제를 실현해 나갈 수 있다. 최고기술경영자(CTO)의 권한 역시 강화한다면 더 많은 발전과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한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07-30

창조·힐링·교류의 바다 건설로 `해양수산 경북` 실현

경북도가 바다시대 개막으로 해양수산 경북 실현에 나섰다. 도는 `4만 불 시대, 바다가 답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3조5천여억원을 들여 창조의 바다, 힐링의 바다, 교류의 바다 건설에 나선 것. 따라서 도는 21세기 바다시대 개막에 따라 해양수산 경북을 실현하고자 신동해안 해양수산 마스터플랜 및 신해양시대 동해안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여기에는 경북 신성장엔진 해양 신산업, 인간과 자연·문화가 공존하는 해양관광, 어업인이 잘사는 행복한 어촌, 누구나 믿고 찾는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 신해양 실크로드 전진기지, 세계인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독도, 소프트파워가 강한 해양수산 경북 등 7대 중점전략이 있다. 경북매일신문은 경북도의 동해안 7대 중점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해양플랜트 해체사업본부 설립, 동해안 특성맞는 틈새시장 진출 노려수산신품종 개발보급센터 유치 등 동해블루 바다목장 조성에도 노력□ 경북 신성장 엔진, 해양 신산업동해의 심해적 특성과 포항의 철강산업 등 관련 연구소·대학과 산업체가 연계된 첨단산업 집적화를 활용하여 차세대 첨단해양 장비 실해역 실증 테스트베드, 해양수중 글라이더운영지원센터 설립 등 해양 신산업을 집중 육성한다.아울러 해양플랜트 해체사업 육성을 위해 (가칭)해양플랜트 해체사업본부를 설립하고 IT 융합 해양플랜트 기자재 또는 부품 연구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 동해안 특성에 맞는 해양플랜트 틈새시장에 진출한다.또 해양바이오 연구개발, 해양신의약 소재 기술개발을 위해 해양바이오 신소재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해양바이오에너지 생산 시범단지를 조성해 해양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인간과 자연·문화가 공존하는 해양관광동해안의 수려한 산림, 청정 해양자원을 활용해 해양헬스케어 콤플렉스를 구축, 해양헬스케어 테스트베드 및 산업화단지, 해양힐링·휴양공간을 조성한다.5개 시군별 특화된 청정 동해 해양힐링공간을 벨트화하고 해수욕장 사계절 이용촉진을 위해 수요자 중심 복합 레저 공간을 만든다.해양레포츠 활성화를 위해 국가거점형 마리나항만(후포항), 국제마리나 리조트(포항)를 개발해 동해안 마리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군별 해양레저교육센터를 조성, 환동해 국제요트대회를 유치하는 등 해양레포츠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간다.해양자원, 역사문화, 전설 등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동해안의 해양문화원형을 발굴, 콘텐츠화해 통합 DB구축과 해양문화 축제를 관광상품화 하는 경북형 해양문화콘텐츠 창조사업을 육성해 보석처럼 감춰져 있던 동해안 해양문화자원을 육성키로 했다.지역별 향토 수산먹거리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별 명품음식점, 명품시장 등을 브랜드화하고 먹거리 홍보 및 체험을 위한 DB를 구축하는 등 경북 동해 산해진미(山海珍味)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 어업인이 잘사는 행복한 어촌동해 명품 대게의 지속적인 생산을 위한 자원조성과 대게 자원을 보호 하는 등 경북 특산 대게 자원을 조성하고 국립 수산신품종개발보급센터를 유치하는 등 동해 바다를 건강하고 어족자원이 풍요로운 동해블루 바다목장을 조성한다.지역별 5대 양식특화 품종을 집중 육성하고 외해 양식어장, 친환경 스마트 양식벨트조성, 해삼양식단지조성 등 첨단 친환경 양식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또 동해안 지역명품인 해삼, 과메기, 전복, 오징어 등 수산물을 글로벌 브랜드화하고 수산물을 생산, 가공, 유통, 관광을 통합하는 동해안 수산 식품 명품벨트를 조성한다.살고 싶은 어촌·어항 공간을 재창조하고자 어촌자원 공간과 배후공간을 연계 개발해 어촌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어촌체험과 관광이 결합한 어촌체험마을을 확충해 나간다.□ 누구나 믿고 찾는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동해안의 해양환경과 안전방재를 체계적으로 체험, 교육, 훈련할 수 있는 해양환경 전문교육기관인 국립해양안전관을 건립하고 해양안전, 원전 등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동해안 특수재난 대응기관(119 특수구조단)등을 설치해 자연재해 Zero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동해안 연안침식을 방지하고자 체계적인 연안침식 모니터링, 친환경적인 연안정비계획을 수립해 자연재해가 없는 연안침식 사전·사후관리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 신해양 실크로드 전진기지환동해 물류네트워크를 강화하고자 포항 영일만 항과 극동 러시아 주요항만(자루비노 등) 배후지역에 한·러 공동물류기지를 건설해 쌍방간 물류협력을 통한 물류비 절감으로 물동량을 창출하고 교역을 촉진해 나간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런던금속거래소(LME) 지정창고 및 국제광물자원거래소를 유치해 환동해 광물자원 거래 중심지 기반을 조성키로 했다.환동해권 지방정부간 교류협력체를 구성·운영해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산·학·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환동해 국제비즈니스포럼 창설, 유라시아 북방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해 환동해권의 인적, 물류 교역중심지로 육성한다.□ 세계인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독도독도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개발과 연구, 교육, 홍보를 강화하고자 독도정책개발원을 설립한다. 글로벌 체험교육 등을 통해 독도가 세계인이 모두 인정하고 공감하도록 해외거주 한민족 독도체험, 외국인유학생 말하기대회 등을 통해 독도체험 교육을 강화하고 해양청소년단 체험교육, 경북도립대 독도 교양과정 설치, 독도 라키비움을 건립해 글로벌 독도교육을 강화한다. 대한민국 민족의 섬 독도를 문화예술과 감성을 통해 국내·외에 공감대를 넓혀 나간다.또 울릉도·독도 일주 국제요트대회, 독도 물개 복원사업 등 해양레포츠와 해양생태 환경보존을 통해 대한민국 독도의 영토주권을 강화키로 했다.□ 소프트파워가 강한 해양수산 경북울진~포항~울릉도·독도를 잇는 해양수산연구 삼각 벨트를 구축하고 해양수산기관 및 산·학·연·관 간의 연계협력을 강화해 소프트파워가 강한 해양 경북을 실현한다. 왕돌초 해양과학전진기지 건설, 수산식품연구개발지원센터 건립 등을 통해 동해안을 해양과학 RD 거점으로 만든다.특히 지역대학교에 해양수산학과 신설, 해양수산 산업계 지원확대, 국립해양과학교육관 건립, 해양체험 프로그램 확대, 해양교육 포털개발, 경북 해양교육센터 지정을 통해 미래 해양수산 전문인력을 양성할 환동해발전본부를 설립한다.▲김관용 지사“동해안을 내륙과 연결 새국가발전 축 만들터” 김관용 도지사는 최근 환동해경제권이 부상하면서 동해안이 세계 각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러한 절호의 기회를 지역발전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동해안을 내륙과 연결하는 새로운 국가발전 축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또 김 지사는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등 동해안 5개 시군과 상생협력을 통해 동해안 100만 지역민들의 염원이 담긴 공동선언을 착실히 이행해 동해안 어업인들이 행복하고 도민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07-30

군민 역량·지혜 모아 `행복을 여는 산림휴양도시` 도약

6·4 지방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된 박노욱 봉화군수는 지난 4년간이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산림휴양도시로 뿌리를 내렸다면, 민선 6기에는 무성한 가지를 뻗어 그간 뿌려 놓은 사업들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박 군수는 또 지난 4년간 다져온 `산림휴양 도시`의 초석을 바탕으로 누구나 꿈꾸는 행복한 봉화를 만들어 달라는 군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하고, 군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군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 대표 산림휴양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국립백두대간수목원 주변 개발 등 차질없이 추진농업 공동브랜드 중심 마케팅으로 부자농촌 실현소천~도계 등 국도 확포장으로 교통망 대폭 확충-민선 5기 주요 군정 성과를 꼽는다면.△지난 시간 동안 봉화는 작은 흙을 쌓아 산을 만든다는 적토성산(積土成山)의 평범한 진리를 믿으며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도 군 예산 3천억원 시대를 열었고 총 9천5백여억원의 국책·민자유치를 이뤄냈으며 국책사업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조성, 전국 최초 산림탄소순환마을과 도내 최초의 목재문화체험장도 운영하게 됐다.백두대간 협곡열차의 성공적인 운행과 대규모 국비가 수반되는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누정휴문화누리사업, 만리산 친환경 산악레포츠단지 유치로 지역 관광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게 됐으며 유곡농공단지 완공, 성공적인 은어·송이축제 개최, 사통팔달의 교통망 확충과 농어촌버스요금 단일화로 군민의 편의를 증진하게 됐다.-민선 6기 군정 방향은.△ 집사광익(集思廣益)의 정신으로 위민행정을 실천하겠다.군정을 추진하면서 군민과의 소통과 화합을 제일의 가치로 삼겠으며 이것은 봉화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데 보이지 않는 큰 힘으로 작용하리라 확신한다. 군민 여러분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 큰 이익을 얻는 집사광익의 정신으로 더 큰 봉화발전에 매진해 주시기 바란다.-군정 방향 실현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행복을 여는 산림휴양도시`라는 방향에 맞는, 군민들이 행복하게 잘사는 봉화 건설을 위해 민선6기 5개 분야 80여건의 공약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첫째는 웰빙과 힐링의 부자 농촌을 만들어 가겠다.우선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매년 되풀이되는 일손 부족을 해결하고자 농산업 도농협력 인력지원센터를 운영하겠으며,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친환경 로컬푸드 유통센터 건립과 농산물 기업마케팅을 추진하고 1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농축산물 가격안정을 도모하겠다.또한 공동브랜드 중심의 마케팅을 활성화하고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6차 산업의 확산으로 부자 농촌을 실현하겠다.아울러 기후변화에 대응한 특화작목 육성과 과학영농 실천으로 농가소득 증대를 기하겠으며 농촌 정주환경 개선과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으로 농업인 삶의 질 향상에도 전국적인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둘째, 여성과 장애인을 비롯해 군민 누구나 행복한 선진복지 공동체를 만들겠다.장애인들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장애인 복지센터를 건립하고 복합스포츠 시설을 갖춘 군민체육센터를 건립해 군민들의 건강을 지키겠다.아울러 독거노인을 위한 공동생활형 홈을 조성해 행복한 농촌을 만들어 가겠으며 아이·노인 돌봄 서비스와 다문화 가족 모국방문도 확대 운영하여 더불어 행복한 선진복지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또한 신축된 보건소, 노인복지관, 어린이집의 운영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삶의 질을 높이고 더욱 향상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초고령화 시대 어르신들의 여가활동 프로그램 운영과 더불어 방문보건, 암 검진 확대, 닥터헬기 이용을 활성화해 찾아가는 현장 수요자 중심의 복지를 실현하겠다.셋째, 산림생태자원을 활용한 산림휴양도시의 확고한 뿌리를 내리도록 하겠다.산림은 우리의 큰 자산이며 우리 지역이 국민 휴식처로 인식되기 시작했다.산림휴양도시 봉화의 이미지를 선점하려고 특허등록 중인 브랜드의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웅장한 외형을 드러내는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이 주는 강점을 활용해 주변 개발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전국 최초의 탄소순환마을과 도내 최초의 목재문화체험장 운영 활성화를 기하고, 100억원 규모로 유치 확정된 만리산 친환경레포츠단지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력하겠다.또한, 풍부한 산림을 활용해 봉화자연휴양림과 춘양목산삼마을을 조성하고 청소년들의 산림생태체험의 산실이 될 국립청소년참살이센터도 유치해 봉화를 전국 제일의 산림휴양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넷째, 미래 인재양성으로 지역경쟁력을 강화하겠다.교육부문에 대한 과감한 지원으로 지역에서도 열심히만 하면 된다는 신념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안정적인 교육발전 재원마련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교육발전기금과 장학회비 확충에 더욱 노력해 교육환경의 질을 높이겠으며 외국어 체험학습지원, 국제자매도시 교류 확대를 통해 국제화 시대 글로벌 인재양성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다섯째, 사통팔달의 교통망 확충과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겠다.최근 지속된 사통팔달의 교통망 확충으로 봉화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소천~도계간 31번 국도 확·포장과 소천~울진간 36번 국도 확·포장을 조속히 완료하겠으며, 와룡~법전간 35번 국도와 춘양~영월간 88번 국지도 확·포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오는 2016년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고 다목적 물 가두기 사방댐, 상수도 관망 최적화 사업, 재산·명호권 지방상수도 시설확장을 조기에 완료하겠으며, 원활한 수원 공급을 위한 봉화댐을 조성하고 내성천지구와 토일2지구의 하천재해예방사업과 소하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재산남면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으로 안정적인 용수확보에 나서겠다.▲ 박노욱 봉화군수마지막으로 오감매력, 문화·관광의 융성 봉화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백두대간 협곡열차 주변의 관광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국비지원의 산골 철도역사 관광자원화사업과 산촌빌리지를 조성하겠으며, 우리군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증기기관 관광열차 운행으로 철도 관광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대규모 국비가 수반되고 있는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누정휴 문화누리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전통마을을 기반으로 체류형 관광을 통해 지역경기 활성화를 도모하겠다. 또한 조선시대 허난설헌에 버금가는 봉화 유곡 출신의 여류 시인인 설죽의 문화 콘텐츠 개발을 통해 봉화 문화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과시하겠다.청정 봉화의 이미지를 안고 해가 갈수록 매력을 더해가는 은어·송이축제는 전통시장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앞으로 각오와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지난 4년 동안의 군 행정을 바탕으로 봉화발전을 가속화 해 현재까지 추진해 오는 대규모 사업을 민선 6기에는 반드시 마무리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산림휴양도시 봉화를 만들어 가겠다.봉화/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14-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