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순례<BR>효자동 `아지매순대국밥`
“복잡한 방정식처럼 까다로운 공대생들의 입맛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니까요! 뛰어난 음식 맛은 물론이고 아늑한 가게 분위기에 친절한 주인아주머니까지.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데가 없어요”
남구 효자동의 `아지매순대국밥`은 인근 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이미 꽤 소문난 맛집으로 통한다. 볶음과 전골 등 순대로 만든 각종 요리를 맛볼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얼큰순대국밥`의 인기가 대단하다.
이 집은 겉과 속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평범해 보이는 외부 간판과는 달리 파스텔 톤의 벽지와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민 내부 인테리어는 일반 순대국밥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국밥집을 찾아 왔는데 카페에 들어온 듯 착각할 정도.
대표메뉴인 얼큰순대국밥은 이름에서처럼 얼큰한 국물 맛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매콤한 맛이 더해진 국밥은 한층 더 구수한 육수를 자랑하고 순대와 각종 내장, 머리고기 등 각종 재료의 식감도 배로 살렸다. 담백한 육수와 고소한 순대가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여기에 양파가 들어간 부추무침을 듬뿍, 새우젓은 약간 넣은 뒤 국물을 저어 먹으면 좀 더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혀끝으로 전해진다. 돼지고기와 내장 등은 쫄깃한 식감을 뽐내고 동시에 깍두기의 아삭함까지 먹는 즐거움을 더한다.
후식으로 제공되는 요구르트로 알싸해진 입안을 진정시키고 나면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절로 치켜 들게 된다. 주부 장모(56·북구 양덕동)씨는 “남편이 이 집 국밥이 하도 맛있다고 얘기하기에 북구 끝에서 남구까지 먼 길을 달려 왔다”며 “평소 기름진 국물 맛이 느끼해 순대국밥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 집 얼큰순대국밥은 다음번엔 아들, 딸까지 데리고 와 먹이고 싶을 정도로 맛있다”고 말했다. (문의 054-272-1911, 오전 11시~오후 8시30분, 토요일 휴무)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