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 물산업 중심도시 미래 전망<BR>⑴ 7차 세계물포럼 개최 현황·의의
올 한 해 대구·경북은 물 산업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앞으로 70여 일 후면 지구촌 `물(Water)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제7차 대구·경북세계물포럼(4월12일~17일)이 국내 최초로 열린다. 물포럼에는 전 세계 170여 개국 정부·물 전문가와 기업 대표 및 관계자 등 3만5천여명이 참가해 국제 물 이슈와 물산업 동향이 한 자리에 모이며 특히 물포럼을 계기로 대구·경북이 물산업 허브로 부상할 기회를 잡게 된다. 국제적인 행사인 물포럼을 앞두고 5회에 걸쳐 세계물포럼 개최 의의와 과제, 준비 상황, 물 산업 비전, 대구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물산업 중심도시 대구`의 미래를 전망해본다.
4월 행사 3만5천명 방문… 과학기술과정 도입 특징
블루골드 급부상 물산업 선점경쟁 치열한 각축 전망
인간의 몸은 물이 70 ~ 80%를 차지할 정도로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인구가 증가하면서 도시화가 가속화 되고 이로 인한 기후변화 등으로 물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는 등 인간들의 삶에 위협을 주고 있다.
물과 관련해 국가 간 물 분쟁도 일어나는 등 전 세계 상당 부분이 물 부족 현상에 직면함에 따라 전 세계 정부, 전문가, NGO 등은 세계물위원회(World Water Council)를 설립하고 3년마다 물과 관련된 국제회의인 세계물포럼을 열어 21세기 물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그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세계물위원회가 3년마다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전후해 개최하는 세계물포럼은 매회 마다 세계 각국 물 관련 전문가 등 수만명이 참가한다. `제1차 세계물포럼`은 모로코에서 시작돼 지금까지 6차례 열렸고, 인류가 직면한 물 관련 모든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물 관련 우수 정책, 제품, 기술을 홍보하고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물산업이 블루골드(Blue Gold)로 급부상하고, 세계 물시장 규모가 2025년 800여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계 각국은 물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구촌 `물(Water) 올림픽`이라 불리는`제7회 세계물포럼(World Water Forum)`이 오는 4월12일부터 17일까지 국내 최초로 대구·경북에서 열려 주목 받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세계 170여 개국 정부·기업·학계 관계자와 시민 등 3만5천여명이 대구·경북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세계물포럼은 `실행`을 모토로 정치인까지 참여해 선언을 도출하고 구체적 행동을 요구하는 등 물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논의와 해법을 다뤄 더욱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세계물포럼은 4개 과정과 시민포럼으로 구성된다. 주제별 과정, 지역별 과정, 정치적 과정, 과학기술 과정 등 4개 과정에서 300여개의 세션별 토론이 진행되고, 이와 별도로 NGO, 청소년, 여성 등 다양한 그룹이 참여하는 시민포럼도 있다.
주제별 과정은 전 세계의 당면한 물 관련 현안과 이슈 등에 대해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세계물포럼에서는 기후변화와 재해, 위생, 물과 인권, 물과 도시, 통합수자원관리, 물과 식량, 녹색성장, 물 문화 등 16개 분야에 대해 토론을 진행한다. 지역별 과제는 국가, 지역 간 접경 지역의 물관리 등 대륙별, 국가별로 당면한 물 문제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정치적 과정은 국가수반, 장관, 국회의원,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 등 정치인들이 참여해 상호 간 물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정치적 행동을 촉구한다. 과학기술 과정은 이번 세계물포럼에서 처음으로 신설된 과정으로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 기술적 측면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세계물포럼의 차별화된 특징은 `실행`이다. 역대 세계물포럼이 다양한 해결책들을 수집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면 이번엔 그동안 토의하고 만들어낸 아이디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도출하게 된다. 이 때문에 4개 과정 중에 과학기술 과정이 신설됐다. 과학기술 과정은 6회에 걸쳐 도출한 아이디어를 과학적으로, 기술적으로 검증해 이를 필요로 하는 국가들이 실제 채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는 우리나라의 4대강 사업과 대구의 금호강 수질 개선 등의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전 세계와 공유해 글로벌 물 산업 허브로의 도약을 추진하는 대구·경북 지역의 발전과 지역 이미지 제고는 물론 세계 물 시장 진출기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 인터뷰
-오는 4월 개막을 앞두고 있는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의 의미와 차별화된 특징은.
△대구·경북은 낙동강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문화·정치의 중심지였으나 산업화로 수질오염, 물 부족과 재해 등 물과 관련된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고, 오히려 물 산업 발전의 기회로 살린 대표적인 지역이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지역에서 추진 중인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물 기업 육성 등으로 물 산업 선도도시의 이미지를 굳히는 계기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글로벌 국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물 관련 이슈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기회다. 또 7차 포럼에서 처음 신설되는 `과학기술 과정` 등을 통해 국내 물 관리 기술과 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함으로써, 국내 물 산업의 이미지를 높여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포럼 개최로 생산 유발효과 1천3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600억원, 소비지출 700억원 등 약 2천6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2천500여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7차 세계물포럼의 차별화된 핵심 메시지는 바로 `실행`이다. `실행`을 위한 중요한 도구인 과학기술이 국가 간에 활발히 교류되고, 관련 기술의 지속적 발전을 견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물 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국가들이 실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물 관련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고 전파하는 주요한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대구에서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대형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왔는데 이번 대구 물포럼에 대한 준비는.
△제7차 세계물포럼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세계물포럼의 성공개최를 통한 물산업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대구시는 숙박, 수송, 관광 등 대회 전 분야를 착실하게 준비해 나가고 있다. 대구와 경주에 호텔 23개소, 그린스텔 및 리조트 77개소 등의 숙박시설에 약 4천500객실을 확보하고 있으며 해외 참가자들의 입·출국 편의를 위해 항공기 및 KTX 증편, 동대구역 및 행사장 간 셔틀버스 운영, 무료교통카드를 배부 등 다양한 교통편의를 준비 중이다. 또 물처리 선진 기술과 지역 물산업 산업시찰뿐만 아니라, 지역의 우수한 관광자원 투어 등의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으로 운영과 대구 관광 투어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물포럼 관련 민간수입이 저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행사가 축소되거나 차질을 빚을 우려는 없나.
△제7차 세계물포럼의 행사운영비는 총 306억원으로 그 중 민간수입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민간수입은 총 150억원으로 그 가운데 기업의 후원 목표액은 약 83억원으로 현재 절반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나머지도 국내·외 관련 기업체와 막바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전시회 부스도 100% 판매 완료해 당초 수입 목표인 10억원을 훨씬 웃도는 20억원으로 증액될 것으로 예상돼 조만간 목표액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물포럼 이후 대구·경북을 물산업 중심지로 발전시킬 계획은 무엇인가.
△오는 4월 열리는 세계물포럼을 통해 물 산업의 발전 과정을 홍보하고 지역 물 기업의 해외진출 확대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물 산업분야의 지역 위상을 높이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해 우리 대구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으로 21세기 블루골드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물산업을 선점해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산업클러스터는 물산업 육성기반으로 국가산업단지 내에 65만㎡에 3천137억원을 투입해 2017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클러스터 내에는 물산업 진흥기관, 연구 및 R&D 기능, 비즈니스센터 등 지원시설 입주로 창업, 신기술 개발, 상용화,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원 스톱(One-Stop)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고, 첨단 수처리 기술개발, 공정기술, 요소기술 등 현장에서 실증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또 강소기업, 신기술 보유기업, 해외진출 유망기업 100여개를 육성하는 등 대구를 물 관련 비즈니스 중심지, 세계 물 산업 허브 도시로 부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