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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역사 포항상의 차기 사령탑은 누가될까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5-03-02 02:01 게재일 2015-03-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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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출마예정자 3명 인터뷰

포항 경제계의 수장을 뽑는 포항상공회의소 제22대 회장 선거가 오는 25일로 다가왔다. 3일 선거공고를 내고 19일 상공의원 선거에서 선출된 48명의 일반 상공의원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되는 포항상의 회장에는 박병재(63) 피앤피 대표와 윤광수(58) 해광기업 대표, 허상호(64) 삼도주택건설 회장(가나다 순) 등 현재까지 3명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경북매일은 3명의 출마예정자들에게 출마의 당위성 및 포항상의의 운영방안 등 공통질문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듣는 기획특집물을 마련했다.

-본인이 출마를 해야 하는 당위성을 밝힌다면.

환골탈태 목소리 대변할 터

박병재 피앤피 대표

△박병재= 포항상의는 70년 이상의 역사와 국내 최대 자산을 보유한 단체이다. 그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 갈수록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혼신을 다해야 하며, 단합된 모습으로 상공의원과 회원업체를 위한 상의가 되어야 한다. 운영방식도 민주적인 방법이어야한다. 다수의 상공의원 및 회원, 환골탈태를 바라는 지역경제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다. 몇몇 집행부가 이끌어가는 포항상의는 희망이 없다.

회장단 경험 바탕 방향정립

윤광수 해광기업 대표

△윤광수=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란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5선의원을 거치면서 상임의원, 감사, 부회장을 2번 했다. 회장단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그동안의 경험이 회장직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항상의가 긴 역사 동안 지역경제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전국 유수의 상공단체로 성장했다. 그동안의 운영 과정에서 장점과 단점을 보완, 글로벌 경영환경하에서 상의의 올바른 나아가야 할 방향정립에 최선을 다 하겠다.

지역사회 기여 마지막 기회

허상호 삼도주택건설 회장

△허상호= 우리 상의가 많이 위축돼 있다. 지난 10년 동안 보고 느끼면서 `어떻게 하면 지역경제 발전과 상공인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주고, 상의 본연의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문제를 잘 알고 있다. 80년 전통과 역사를 가진 포항상의에 역대 회장님들의 애향심과 지역경제를 위해 헌신하신 정신을 이어받아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시대정신을 살려서 새로운 미래 비전을 만들어 갈 것이다. 특히 10년이 넘도록 회장 선거로 인한 내부갈등과 분열, 반목이 계속되고 그 결과 상의 본연의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없어 지역사회와 상공인들에게 불신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기업경영과 수많은 사회단체를 이끌어 온 경험을 통해 내 인생의 마지막 봉사로 생각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보답하는 것이 당연하고 옳은 일이라 생각한다.

-상공계 일각에서는 경선보다는 합의추대 형식의 회장선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은 데 본인의 생각은 어떤지? 3명의 후보군이 만나 합의추대를 논의할 의향은 있는지.

△박병재= 상공계 및 지역사회 원로들이 경쟁력 있고 상의 발전에 적합한 인물을 추대한다면 언제든지 수용할 용의가 있다. 언제든지 만나 합의추대를 논의할 수 있다. 최근 모 후보와 만나 합의추대 등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눴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윤광수=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하에서 포항상의는 특히 지역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주도해야 할 막중한 책무를 갖고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상의회장 선거가 자칫 과열될 경우 상의는 물론, 지역경제계에 큰 상처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합의추대는 상공인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가장 바라고 있는 점이며 이를 위해 언제든지 만나 논의할 용의가 있다.

△허상호= 상의회장 자리는 진정한 봉사와 자기희생, 지역사회 상공인들에게 보답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어떤 감투나 명예의 자리가 전혀 아니다. 그동안 선거로 인해 온갖 불신과 갈등, 분열 및 편가르기 식으로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더 이상 경선보다는 합의 추대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오래 전부터 회장 출마자들에게 합의추대하는 것이 지역사회와 상의발전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밝혀왔다. 언제라도 함께 만나 논의 할 의향이 있다.

-각자 상대후보측에 대해 하고 싶은 말씀은.

△박병재= 두 분 모두 지역민들에게 신망이 두텁고 포항상의와 지역경제 발전에 노력해 온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절대 상대에 대한 흠집 내기 등 비방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최근 개인적인 일이 침소봉대되어 일부 언론에 크게 보도되는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는 결국 포항상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모두가 상처를 입는 결과를 초래할 따름이다.

△윤광수= 두 분 모두 지역의 존경하는 선배님들이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평소에 두분 모두 상의 활동에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허상호=먼저 `왜 상의 회장을 하려고 하는가?` 라고 묻고 싶다. 그리고 `지금 포항상의 80년의 역사 정신과 새로운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에 대해서도 묻고 싶다.

-현재 포항상의의 운영방식과 관련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싶은지, 개선방안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박병재= 포항상의는 회원 업체들의 권익은 물론 지역경제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해야 한다. 포항상의 위상에 걸 맞는 포항상의로 탈바꿈해야 한다. 일부에서 “포항상의는 몇몇 상공의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그들만의 상의냐”는 비아냥도 들린다. 포항상의는 지금껏 회원 및 지역 상공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있어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윤광수= 현재의 포항상의는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정된 예산이지만 소수정예화된 직원들을 중심으로 회원업체에 대한 각종 서비스 제공은 물론, 지역경제계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날로 일취월장하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본다. 다만, 국내외 경제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시대적인 상황을 맞아 앞으로 더욱 폭넓은 정보제공, 치밀한 분석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경제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허상호= 포항시는 세계적인 도시이다. 포스코의 브랜드가 있고 경북에서 가장 큰 도시로서 글로벌 포항으로 도약중이다. 포항상의는 운영방식이나 제도관행 등에서 많은 변화와 개혁이 시급하다. 구체적으로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조직의 통합이나 단합, 새로운 운영시스템 구축, 지역사회로부터 신뢰회복 및 상공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상의 본연의 일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상공회비조차 내지못하는 회원업체가 부지기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있다면.

△박병재= 많은 회원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 보니 회비를 못내는 업체도 많다. 하지만 포항상의가 회원 업체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회비를 안내는 업체도 적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회원들에 대한 신뢰회복이 급선무다. 상의는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주어야 한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소상공인, 중소기업들도 상공의원으로 참여할수 있는 길을 열어 줘야 한다.

△윤광수= 회사경영이 어려워서 못내는 업체도 있겠지만 회비를 납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안내는 업체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동기부여를 해서 회비를 납부하는 업체가 늘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다. 포항의 주력기업인 포스코와 공단업체들의 경기가 좋지않아서 걱정이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포항시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이 위기를 극복해야겠다는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허상호= 포항지역 경제 전문가와 교수 그리고 실질적 연구위원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현재의 문제점 도출 및 세계 및 국내 경제상황에 따른 미래 경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나아가 창조경제에 따른 포항시와 상공회의소 간의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제가 가진 전국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포항시 및 경상북도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포항에 창업하고 있는 기업들이 안심하고 기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차기 회장을 선출할 상공의원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박병재= 상공의원들은 나름대로의 경영 철학과 균형잡힌 현실감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각 분야의 어려움과 발전 방향도 활발하게 토론해 함께 대책을 만들어 가는 토론 문화가 정착되도록 해야한다. 관행처럼 되어 온 표몰아주기 등 비정상적인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 몇몇이 이끌어가는 포항상의는 바람직하지 않다. 잘못된 관행을 이번 기회에 바로 잡아주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포항상의에서 함께 새로운 희망을 찾길 기대한다.

△윤광수= 먼저 현재의 모든 상공의원들이 재선출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지만 제가 상공회의소 회장에 선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간곡하게 당부드린다. 회장에 당선된다면 상의 운영방안이나 지역경제계에서 상의 역할론, 나아가 포항경제 재도약을 위한 대응책 등 모든 문제를 상공의원들과 상의해서 합리적으로 처리하도록 하겠으며 임기동안 포항 상의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진심으로 약속한다.

△허상호= 저는 장기면 서촌리 조그마한 농촌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피폐한 농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는 열등의식과 가난에 대한 공포로 얼룩져 있었다. 이러한 성장기의 가난에 대한 콤플렉스가 헝그리정신으로 승화돼 지금의 도전적, 공격적 기업경영 스타일의 심리적 동력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 뿐만 아니라 해병전우회 회장, JC특우회 회장 및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등 수많은 사회단체를 이끌어 본 경험과 인맥을 십분 활용해 포항상의의 밀알이 되겠다. 포항상의에 등불이 될 것을 약속한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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