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농업현황·미래전략 - Ⅱ
□상주 농업기술의 역사적 배경
상주는 낙동강 본류가 시작되는 곳으로 일찍부터 농경문화가 발달했다. 상주시의 전체면적은 1천255㎢로 경북도 면적의 6.6%, 서울시의 2.1배다. 농가 수는 1만5천694호로 전국 2위이며 경지면적은 2만6천769ha로 전국 5위(경북 1위)다. 상주는 이미 삼한시대부터 자연 저수지인 공검지를 축조해 관개시설을 확보하는 등 선진농법을 구현했다.
상주 지역의 농사관행을 정리한 `위빈명농기`는 국가가 발행하는 종합농서격인`농가집성`을 편술할 때 참고했을 만큼 선진농법을 담고 있다. 특히 농사의 근본인 종자관리에 있어 누에를 활용, 누에 삶은 물에 종자를 적셔 충해를 예방하는 등 상주지역 고유의 농법도 시도했다. 농업관련 무형문화재로는 공갈못 민요, 모내기 농요, 채련요, 농악 등이 있다. 유형문화재로는 쌀과 관련이 있는 공검지와 용포 다락논, 곶감과 관련된 하늘아래 첫 감나무, 누에와 관련이 있는 은척 뽕나무와 잠령비 등 수없이 많은 농업 관련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이렇듯 상주는 역사적으로도 선진농업의 요람이었다.
해외수출 1위 곶감 비롯 한우·쌀·배·오이 등 농특산물 寶庫
2011년부터 블루베리·산나물 등 수십여종 신소득 작물개발
전국 최고수준 농업기반 갖춰 道 농기원 최적입지 평가 받아
□명품 농특산물의 보고 상주
우수한 농특산물 생산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상주시는 2013년 기준 농업 총생산액이 1조637억원으로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농업 도시다.
대표적인 농특산물로 상주곶감은 연간 1만8천570동(1동은 100접)을 생산해 1천393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맛과 품질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해 해외 수출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주 오이는 181ha의 시설면적에서 2만6천397t을 생산, 620억원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으며 양봉산업은 3만2천544군에 194억원, 육계는 340만수로 395억원 에 달해 전국1위를 달리고 있다. G20회의 공식 납품 지정브랜드인 명실상감 한우는 전국 2위, 상주쌀과 상주배는 경북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상주시는 농산물의 명품 최고화를 위해 신소득 작물 도입과 함께 농산물 가공 등 6차 산업화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 농업인력 육성에 박차
상주시는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 농업인 품목별 전문기술교육, 지역농업 리더 양성교육 등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지역농업을 이끌어 갈 전문 농업인 육성을 위해 강소농가 교육과 농업전문인력 육성 실용화 교육 등 5개 과정에 6천500명을 대상으로 단계별, 과정별 교육을 하고 있다. 평생교육과정인`상주농업대학`을 개설해 현재까지 7기에 걸쳐 348명의 자원을 배출했고 올해는 제8기 67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날로 증가하는 귀농·귀촌인의 성공적인 영농정착을 돕기 위해 귀농·귀촌 TF팀을 운영하면서 작목별 기초 영농교육과 농업정보 제공, 농촌 공동체 생활 등에 대한 교육을 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귀농·귀촌 포도반 교육과정 등을 별도로 운영해 멘토, 멘토링을 통한 1대 1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농업기술센터 내에 전통음식 체험 교육관을 운영해 우리 전통음식 계승과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향토음식을 개발 보급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대응
세계적인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농업환경도 예측이 불가능한 시점이다. 시는 FTA 등 글로벌화 되는 농업환경에서 적자생존을 위해 발빠른 대응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먼저 삼백의 고장이란 명성에 걸맞게 상주쌀 명품화 및 고급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품벼만 고집하던 지역에서 조생종 + 사료작물재배 등 새로운 작부체계를 도입하는 한편 벼 우량 품종 436t을 보급하는 등 앞서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밀식과원 사과 적응시험포 조성사업을 비롯해 상주 블루베리 명품화 시범사업, 기후변화 대응 유공관 이용 과수 안정생상 시범사업, 과수 안테나식 지주보급사업, 친환경 나방류 방제 시범사업 등 다양한 기술 보급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채소산업의 안정을 위해 에어포그 무인방제 시스템을 보급했고 시설오이 수확편이장비 보급 등도 추진하고 있다. 새롭게 각광 받고 있는 고소득 화훼 사업분야에서는 수출용 화훼 품질향상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약용작물인 복분자의 품질향상을 위해 소규모 저온저장시설 10개소를 설치했다. 특수 기능성 농작물(와송) 실증재배 시범사업, 인삼 무인방제 생력화시스템, 고품질 느타리버섯 생산 환경개선, 참깨 병해충 방제 기술시범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축산기반조성으로 육계사 시설환경개선과 더불어 농림부산물 발효 사료 및 조사료 신품종 보급, 친환경 악취방지 액비 저장조 보급 등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햇순나물 산학협력단은 햇순나물 가공품 음료 시제품(햇순액) 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신소득 작물 개발과 재배기술 보급
상주시는 농업인 상담소를 중심으로 지역여건과 기후조건에 맞는 새로운 소득작목 발굴 및 기술보급에 나서고 있다. 소득화 작물, 기능성 작물, 약용 작물 등 분야별 다양한 작목을 대응 작물로 개발 도입하기 위한 연구·기술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1년에는 고사리 단지 조성과 함께 꾸지뽕과 블루베리 재배기술보급 등 14종의 사업을, 2012년에는 산나물 재배, 가지 재배시설, 감홍사과 도입 등 6종의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는 블랙 초크베리 및 전자식 활성수기 보급 등 8종의 사업을, 올해는 블랙 초크베리 과원조성사업, 눈개승마(삼나물) 재배 등 14종의 사업을 추진했다.
□상주농업 비전 2020 계획 추진
상주시는 농업 총소득을 현재 1조 2천억원에서 2020년 2조원으로 끌어 올리는 상주농업 비전 2020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우선 농업기술센터 내 친환경 농업관리실에서는 연간 8천여점 이상의 토양검정을 통해 정확한 시비처방을 해주고 있으며 검정발광분석기 등 34종의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농업미생물 배양실에서는 유용미생물을 희망하는 농업인에게 전량 보급하고 있는데 미생물 배양장비 20여종 36대를 보유하고 유산균, 고초균, 효모균, 황국균, 광합성균 등을 연간 300t 이상 생산 보급하고 있다. 15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꽃가루은행에서는 우수한 꽃가루를 확보해 배, 사과, 복숭아 농가에 지원하고 있으며 화분정선기, 개약기 등 다수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내년도에 사용할 꽃가루를 초저온 냉동 상태로 보관하고 있는데 올해는 자정 꽃가루 활력검정 613여점, 꽃가루 채취 433호(8만1천370g), 꽃가루 장기저장 72호(579점)의 실적을 내고 있다. 농산물 종합가공지원실에서는 소규모 농가창업의 안정정착 및 경쟁력 있는 가공상품 개발을 위해 총사업비 9억9천만원을 들여 동결건조기 등 57종 67대의 장비를 구임해 놓고 있다.
상주시는 전국 150개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기관상에 2010년 전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2011년에는 강소농 육성 전국 최우수 기관상을, 2012년에는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다문화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최근 3년간 단체, 개인상을 수상해 상사업비 3천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실시한 시군별 농업경쟁력 종합평가에서는 전국 156개 시·군 중 제주특별자치도 다음으로 종합 2위를 차지해 명실공히`농업의 중심도시 상주`라는 명성을 대내외 천명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반드시 상주로 와야
상주시는 하드웨어 부문 즉, 농업 기반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농가인구 및 경지면적은 전국 최상위권이며 농기계 대수는 전국 1위이고 억대농가도 가장 많다. 곶감·시설오이·육계·양봉은 전국 최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부문은 상대적으로 취약해 상주농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이 반드시 상주로 와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현재의 도 농업기술원은 1908년 4월 권업모범장 대구출장소로 출발해 1970년 9월 지금의 청사로 이전했다. 농업기술원은 녹색혁명, 백색혁명, IT혁명의 시대를 지나오면서 첨단농업 신기술개발, 농업기술 보급 등에 주력해 왔다. 상주는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농작물 재배와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에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해 뛰어난 접근성과 편의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경북 농생명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집적지 구축이 용이하며 저렴한 부지매입비를 비롯해 수많은 장점과 시너지 효과들이 잠재해 있다. 따라서 도 농업기술원이 상주로 올 경우 농업도시 상주의 소프트웨어 부문의 증강은 물론 대한민국 농업을 선도하는 새로운 터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시는 FTA 등 글로벌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국내 농업여건과 기후변화 등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은 여러가지 입지조건 등에서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는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도시 상주시로 이전하는 것이 미래 경북농업 100년 대계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