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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오길 잘했다” 귀농·귀촌인에 기회의 땅

곽인규기자
등록일 2014-12-24 02:01 게재일 2014-12-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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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농업현황·미래전략 - Ⅲ
▲ 귀농·귀촌인 건축학교 체험프로그램 운영 모습.
▲ 귀농·귀촌인 건축학교 체험프로그램 운영 모습.

최근 3년간 2천330여명 유치

전국 귀농·귀촌 1번지 자리매김

농사 최적지에 교통 사통팔달

입주자 주도형 전원마을 조성

정부서 `가장 우수 정책` 선정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도시 상주

1955~1963년 9년 동안 태어난 베이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맞물려 귀농·귀촌은 최근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이는 60, 70년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급속한 탈농·이촌 현상이 나타났다가 도시 집중으로 인한 부작용과 함께 회귀본능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인구수 10여만의 상주는 어린이들이 가장 많았던 1960년대 후반만 해도 인구수 26만의 도시였다. 귀농·귀촌인 유치를 위해서는 먼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부류, 사유, 목적 등을 잘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귀농이나 귀촌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는 퇴직 후의 여생은 물론 실직이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직업의 적성, 건강, 향수 등을 들 수 있다. 크게 분류해 볼 때 생계형 귀농, 부업형 귀농, 휴양형 귀농의 형태가 있는데 상주시는 이러한 목적에 맞는 맞춤형 귀농시책 수립과 홍보에 올인하고 있다.

귀농자의 부류와 목적, 욕구를 잘 충족시키고 정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잘 갖춘 도시에 많은 귀농인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상주시가 그 중 하나다. 상주시는 귀농·귀촌인 유치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친 결과 최근 3년 동안 1천304세대 2천334명이 상주로 귀농·귀촌을 해와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 도시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는 상주시가 인구증가 시책과 함께 귀농상담에서부터 안정적인 정착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지원시책을 펼치면서 귀농창업과 정착에 심혈을 기울여온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상주시가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 일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상주는 들판이 넓고 기름진 토양과 농사 지을 물이 넉넉해 오래전부터 농사짓기 좋은 도시라는 점이다. 여기에다 전국을 2시간대에 아우르는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귀농·귀촌 유치홍보 활동, 귀농·귀촌인을 위한 각종 현장교육, 각종 특수시책 개발 등도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주시는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을 상주로 유치해 농업분야의 부족한 소프트웨어 부분을 채우면서 귀농·귀촌 일번지로서 종지부를 찍을 계획이다.

▲ 귀농·귀촌인이 입주해 있는 상주시 이안면의 녹동마을 전경.
▲ 귀농·귀촌인이 입주해 있는 상주시 이안면의 녹동마을 전경.

□특수시책 발굴과 안정적 정착에 주력

최근 귀농·귀촌의 트렌드 중 눈여겨볼만한 사항은 40대 이하 젊은 층의 귀농·귀촌 현상이다. 이들은 복잡하고 답답한 도시 생활을 벗어나고 싶은 염원과 함께 농촌을 새로운 소득 창출을 위한 `기회의 땅`으로 여긴다. 즉 귀농·귀촌을 단순 전원생활이 아닌 비즈니스 마인드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차원에서도 늘어나는 젊은 귀농·귀촌자들로 인한 사회·경제적 시너지 효과로 관련 정책을 확대할 방침이며 귀농·귀촌인 유치보다는 안정적인 정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주시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젊고 의욕 넘치는 귀농·귀촌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농가주택수리비 지원은 50가구에 400만원씩을, 귀농인의 안정적인 영농정착을 위해 79가구에 400만원씩, 귀농·귀촌인 주민초청행사 29건에 각 40만원씩을 지원했다. 또 농업창업과 주택구입을 위해 36가구에 24억6천100만원을 융자해 주는 등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해 왔다. 올해도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 14가구에 20억8천만원을 융자해 주고 11가구에 설계비 1천100만원 상당의 감면혜택을 줬다. 농가주택수리비는 50가구에 2억원, 영농지원 100가구에 4억원, 정착지원 21건에 8천400만원, 마을주민초청 집들이행사 40가구에 2천600만원을 지원했다. 상주시는 귀농·귀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예비 귀농·귀촌인들을 위해 자체 가이드북을 제작, 귀농·귀촌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안정적 정착을 위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분야별 전문 행정지식을 갖춘 공무원을 배치해 행정적 지원 안내 및 컨설팅을 하고 선배 귀농인 롤모델 43명을 별도로 선정해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 공동체 귀농학교 운영 모습.
▲ 공동체 귀농학교 운영 모습.

□입주자 주도형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

동호인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귀농·귀촌인들에게 맞춤형 소규모 기반시설을 제공하기 위한 `입주자 주도형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사업`은 상주시가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시행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12년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선정한 가장 우수한 정책이다. 상주시는 이들에게 마을조성에 꼭 필요한 마을진입로포장, 상·하수도, 가로등, 전기통신시설 설치 등의 기반시설을 지원하고 있으며 설계비 감면을 비롯한 건축 인.허가 컨설팅 제공 등 다양한 행정적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소규모 전원마을로는 화서면 상현리 신태봉 귀농마을 7가구를 비롯해 공성면 평천리 농골 귀촌마을 5가구, 화남면 동관리 갈령 귀촌마을 9가구, 외서면 관동리 귀농마을 5가구, 화서면 상용리 귀농마을 10가구, 공성면 용안리 귀농마을 5가구, 화서면 신봉리 귀농마을 6가구, 외서면 대전리 귀농마을 5가구 입주 등을 목표로 행정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특히 귀촌자 전원마을인 사벌 묵하지구 전원마을은 36세대 모집에 100% 청약이 완료돼 2015년 12월 완공 목표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상주시는 앞으로도 친지, 이웃, 동료, 친구, 동호인 등 다양한 소규모 단위의 입주자 주도형 전원마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롤모델이 귀농인 길잡이 역할

상주시는 농촌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안정적으로 정착한 선배 귀농인들을 롤모델로 지정해 길잡이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다. 롤모델은 자신의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상담은 물론 현장안내, 영농기술 교육 등 현장강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롤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귀농인은 영농형과 전원형, 재능기부형, 소규모창업형 등 43명이다. 이들은 벼와 곶감, 포도, 사과, 배, 오이, 블루베리, 육계, 한우 등 다양한 농특산물을 생산해 고소득을 올리며 행복한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다.

롤 모델들은 “자신의 귀농선택이 옳았으며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예비 귀농인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며 “귀농 후에 겪게 될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 앞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주시 역시 이러한 롤 모델 귀농인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시책 추진에 적극 동참 시킬 계획이다.

▲ 상주시가 귀농·귀촌 도시농업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다.
▲ 상주시가 귀농·귀촌 도시농업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다.

□예비 귀농인을 위한 맞춤형 체험교육

상주시는 귀농·귀촌인 유치를 위해 귀농·귀촌하기 가장 좋은 도시라는 장점을 최대로 홍보하면서 도시민의 귀농·귀촌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도시지역 귀농희망자 등을 대상으로 한 도시민 농촌마을 체험프로그램, 공동체 귀농학교, 귀농·귀촌인어울림한마당, 집고치기 학교 운영 등을 35여회에 걸쳐 실시했다. 이러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1천200여명이나 되는 많은 도시민이 참여하게 된 것은 이론적인 교육의 한계를 벗어나 현장 중심, 실질적인 경험 중심으로 교육을 해 귀농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또 MBC아카데미, (사)선진문화복지사회연구회, 천안연암대, 대구농업기술센터, 서울특별시 농업기술센터, 서울특별시 공무원 퇴직예정자, 중앙부처 퇴직예정자, 경북도 정년 퇴직예정자 인생 2모작 교육과정 등 다양한 기관·단체에서도 귀농·귀촌 현장실습 장소로 상주를 선택하고 있다. 앞으로도 상주시는 각종 박람회와 지역별 축제장 등을 찾아다니며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도시 상주,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도시 상주를 대내외에 널리 알릴 방침이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는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도시답게 전담 TF팀인 귀농귀촌특별지원팀을 구성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귀농·귀촌인을 유치한 귀농·귀촌 1번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이는 시의 전략적인 유치활동과 함께 다양한 특수시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해 온 결과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종전 도시민 농촌유입 촉진에서 귀농귀촌인이 농촌의 활력 주체로 안착하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전환에 발맞춰 이에 적합한 시책을 펼쳐나가겠다”며 “특히 지자체 행정의 근간이 되는 인구증가와 더불어 활기찬 농업.농촌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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