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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재촉 늦가을비, 겨울 진미 과메기의 맛 더했다

박순원·이창형·안찬규·김혜영기자
등록일 2014-12-01 02:01 게재일 2014-12-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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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사로잡은 지역 수산물

구룡포과메기 등 포항수산물이 올해에도 서울에서 `대박`을 쳤다.

서울 서초구청 특별행사장에 마련된 `2014 포항 구룡포 과메기 서울홍보행사`에는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현장판매로만 총 5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28일 본행사에서는 서울시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구룡포과메기가 범국민적인 대표 먹거리로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했다.

포항시 자매결연 서초구청서

검은돌장어 등 새롭게 선보여

이틀간 5천여만원 매출 대박

특히, 올해 홍보행사에서는 예년에 없었던 오징어순대와 검은돌장어 등이 등장하면서 구룡포 과메기·대게와 함께 시식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서초구청장이 인사말을 통해 “포항시와 서초구가 함께한다면 과메기가 이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조 구청장은 “자매도시에서 가져온 특산물을 주민들이 좋아한다. 올해와 내년에는 과메기를 제일 많이 소비하는 자치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를 지역구로 하는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도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최선봉의 도시”라며 “서울의 1등 자치구인 서초구가 포항과 더 끈끈한 인연을 유지하면서, 과메기 행사도 계속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 이강덕 포항시장(오른쪽)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과메기 증정식에서 악수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포항 구룡포 과메기 공식 홍보행사가 끝나고 시식장에 모인 포항과 서초구의 내빈들이 과메기로 쌈을 만들어 들어보이며 두 도시의 발전과 과메기의 세계화를 기원하는 건배를 하고 있다.

이병석 국회의원은 “포항과메기로 대한민국의 제2의 한강기적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박명재 국회의원은 “과메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과메기가 제 맛을 발휘하게 된다”며 “건강식품이자 미용식품인 과메기를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포항시의회를 대표해 상경한 박승훈 부의장은 “포항과메기가 서초구, 서울에서 이처럼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에 자긍심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포항과메기의 전국화·세계화를 위해 시의회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행사 이모저모 궂은 날씨에도 많은 인파 몰려

○…본 행사가 열린 28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가을비가 내렸지만 행사장에는 포항의 대표 수산물을 맛보러 온 인파들로 궂은 날씨를 무색케 했다.

서초갑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김회선 국회의원은 “과메기는 얼었다 녹았다를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영양가와 맛을 내는 만큼 오늘 비는 구룡포과메기가 제맛을 내도록 날씨가 도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맛있게 양념구이 된 영일만 검은돌장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 박명재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김회선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최병홍 서울 서초구의회 의장, 박승훈 포항시의회 부의장

유력인사·포항향우회 총출동

○…이날 본행사장에는 포항의 유력인사들이 총출동해 과메기를 매개로 한 뜨거운 애향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이병석·박명재 국회의원은 물론, 이강덕 포항시장, 박승훈 포항시의회 부의장, 구룡포가 지역구인 서재원 포항시의원과 함께 최병곤 포항상의회장 등이 직접 참석해 포항수산물 홍보에 나섰으며, 서초구에서도 조은희 구청장, 최병홍 구의회의장과 의원 등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윤구홍 재경포항중고등학교 총동창회장, 이창균 한국지방자치연구원장, 김정재 전 서울시의원 등도 참석해 향우들과 이야기 꽃을 피웠다.

▲ 우산을 쓴 시민들이 환한 표정으로 과메기, 검은돌장어, 가자미무침회 등 다양한 포항의 맛을 보기 위해 행사장을 구경하고 있다
▲ 이강덕 포항시장(오른쪽)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과메기 증정식에서 악수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서초구청장 `과메기 세일즈`

○…행사장을 서초구청 앞으로 정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담겨 있었다는 후문. 이강덕 포항시장은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서초구가 서울시내에서 과메기 판매량이 가장 낮은 곳으로 나와 서초에서 행사를 하게 됐다”고 분위기를 뛰웠다.

이에 서초구청은 `과메기 세일즈맨`을 자처해 행사 유치에 적극 나섰다. 과메기 판매량을 높여 서초구 여성들의 피부 미용을 책임지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과메기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지역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 시식을 통해 과메기 맛에 흠뻑 빠진 서울시민이 현장에서 과메기 세트를 사고 있다.
▲ 맛있게 양념구이 된 영일만 검은돌장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향우회 봉사단 조리법 전수

○…과메기 판매와 함께 다양한 조리법도 전수됐다. 각종 양념을 만들어 입맛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요리법을 소개해 과메기의 매력을 알렸다는 평가다. 특히 주로 여성들로 구성된 재경포항향우회 봉사단은 살림 9단 `주부`로서의 끼를 발휘해 각종 조리법을 전수하는데 적극 나섰다.

서울 시민 양난희(43·서초구 양재동)씨는 “과메기는 오메가3가 풍부해 피부 미용에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막상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궁금했다”며 “양념을 넣고 자박하게 졸여 먹으면 과메기 맛이 더 구수하다고 해 저녁 반찬으로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 시식을 통해 과메기 맛에 흠뻑 빠진 서울시민이 현장에서 과메기 세트를 사고 있다.

검은돌장어 시식부스 초만원

○…빛나는 조연 `영일만 검은돌장어`

이날 행사는 명불허전 과메기와 더불어 포항의 새로운 대표 특산물로 떠오르고 있는 `영일만 검은돌장어`의 인기도 실감할 수 있었다. 돌장어 시식·판매 부스는 빨간 양념을 발라 숯불에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를 내며 구운 검은돌장어를 맛보기 위한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뤘다.

돌장어 굽는 냄새 때문에 행사장을 들렀다는 서울시민 박순형(45·여)씨는 “포항의 먹거리로 유명한 과메기와 물회는 잘 알고 있었지만 검은돌장어는 처음 봤다”면서 “이처럼 담백하고 쫄깃한 식감의 장어는 처음”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화장실 다녀올 시간도 없이 시식용 장어를 굽던 김영운 검은돌장어 영어조합법인 사무국장은 “서울에서도 검은 돌장어의 인기가 대단한 것 같다”면서 “준비된 물량이 한정돼 더 많은 분들에게 못 드린 것이 안타깝고 죄송했다”고 말했다.

 
▲ 박명재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김회선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최병홍 서울 서초구의회 의장, 박승훈 포항시의회 부의장
▲ 우산을 쓴 시민들이 환한 표정으로 과메기, 검은돌장어, 가자미무침회 등 다양한 포항의 맛을 보기 위해 행사장을 구경하고 있다
고교생들 인증사진 `찰칵찰칵`

○…행사장 곳곳에서 `찰칵찰칵`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도 끊이질 않았다.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이 행사장을 지날 때 셔터 소리는 절정을 이뤘다. 학생들은 과메기와 물회가 신기하다는 듯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박성혁(18) 군은 “TV 스타킹에서 물회를 봤었다”면서 “물회 먹는 사진을 SNS에 올려 친구들에게 빨리 자랑하고 싶다”고 해맑게 웃었다. 생긴 모습이 이상하다며 먹기를 꺼리던 한 여학생이 “피부에 정말 좋다”는 봉사단의 말을 듣고 과메기 한 쌈을 입에 넣고 엄지손가락을 세우기도.

■사진= 이용선기자

/박순원기자·이창형·안찬규·김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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