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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2024년 대한민국에 낙원 같은 `그린섬` 탄생하나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청정세상은 과연 실현가능할까? 우리는 정녕 우리 손으로 `탄소없는 나라`를 건설해낼 수 있을까? 해결하지 않고는 인류의 생존마저 보장받기 힘들다는 지구 온난화 문제, 그 키포인트인 탄소에 대한 도전과 실험이 시작됐다. 어디서? 바로 울릉도다. 그래서 도달하려는 목표는 `녹색섬` 혹은 `그린섬`(Green Island). 계획대로라면 13년 뒤인 2024년에 우리는 저 섬에서 낙원 같은 세상을 살아볼 수 있을 듯하다. 그 모습을 한번 그려보자.◇어떻게 변할까지금 울릉도에서는 자체 발전소를 가동해 전기를 공급한다. 소수력발전 1개소 2기, 화력발전 2개소 7기. 총 발전 용량은 1만3천200Kw다. 하지만 주력은 역시 내연(화력)발전이다. 소수력발전으로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는 700Kw 정도에 불과하다. 전력 총량도 많이 부족한 상황.그러나 2024년이 되면 울릉도에서는 화력발전이 없어진다.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바이오발전으로 대체된다. 육지로부터의 발전용 화석연료 도입이 중단될 것은 당연지사. 전기 전량을 자급자족한다는 뜻이다. 전력생산량도 지금보다 훨씬 늘린다. 휘발유나 경유로 다니던 자동차가 전기차로 바뀌고 가정용 연료도 마찬가지로 바뀔 참이니 전기수요가 그만큼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그럴 때 울릉 섬을 일주하는 주력 교통수단은 전기로 움직이는 모노레일이 된다. 전기자동차도 일반화된다. 가정에서도 이제 더 이상 석유보일러를 돌리지 않는다. 지열이 가정에 공급되고 집집마다 지붕에 올려둔 태양광발전시설이 청정화를 거든다. 그러기 위해 울릉도에서는 땅밑 깊은 곳으로부터 열을 뽑아올리기 위한 첨단 설비들이 들어선다. 그러고도 별도 난방이 필요한 집에서는 특별 고안된 나무칩 보일러가 가동된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황주호 원장은 “울릉도와 독도는 풍력을 이용해 집집이 전기를 자급하고, 태양열 발전으로 해수를 담수화해 식수로 사용하며, 해양 미세조류로 바이오연료를 만들고, 음식물 쓰레기 등 폐기물도 에너지로 재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울릉도가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의 상징적 명소가 되고 탄소제로 지대가 되는 것이다.◇어떻게 추진되나저 엄청난 사업은 크게 봐 세 분야로 나눠 추진된다. 녹색에너지, 녹색생활, 녹색관광이 그것.그 중 `녹색에너지` 사업은 저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바탕사업이다. 이 분야에서 성공하면 울릉도 전력은 지금의 화석에너지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완전히 탈바꿈된다. 전력의 양은 늘어나고 질도 대폭 개선되며 안정적인 공급도 달성된다. 발전단가 또한 대폭 낮아질 것이다. 덕분에 주민과 관광객들은 무공해 싼 에너지로 여름은 시원하게 겨울은 따듯하게 보낼 수 있게 된다.녹색에너지 사업에는 일반인이 알아듣기 힘든 여러 전문적 구상들도 검토되고 있다.송배전 선로 개선, 지능형 전력망 구축, 도서형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조성, 40여 기의 풍력발전기를 활용하는 푸른바람(Green Wind) 발전 , 낡은 설비 개선을 통한 소수력발전 용량 증대, 숲 가꾸기 사업 부산물을 이용하는 우드 칩(wood chip) 난방시스템 도입을 통한 목질계 바이오에너지 활용, 쓰레기 소각장 등에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설치해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폐기물 바이오 에너지 활용, 심부 지열 난방 및 그것을 이용한 전기 생산, 해수 담수화 시스템을 겸한 태양에너지 해 담수화 플랜트 RD사업 등등. 수소 저장 시스템을 건설하고 계통안정화 장치를 조성하는 수전해 수소생산 실증 단지 조성, 해안 큰 건물에 해수 온도 차 발전 기술을 활용토록 하는 냉난방 시스템 조성 등도 있다.`녹색생활` 사업은 마을과 가정 에너지의 녹색화를 목적으로 한 것이다. 그러는데는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게 우선 과제.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하고 창호를 고효율성으로 정비하는 등 열 손실 및 소음 감소 효과를 거둘 저탄소 녹색 건물 리모델링 사업이 그것이다.다음 과제는 마을과 가정 에너지를 녹색화하는 것이다. 우드 칩 보일러를 설치토록 해 탄소 배출을 줄인다. 태양광, 소형풍력의 하이브리드 에너지원을 개발해 사용한다. 가로등은 LED로 바꾼다. 어선까지도 기름을 덜 쓰도록 유류 절감장비를 달고 LED 집어등을 쓰도록 한다. 탄소 중립 시범마을도 건설키로 했다.`녹색관광`은 울릉도를 찾는 외지인들이 무공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해안도로의 관광형 전기차, 전기자전거 등이 청정 상징의 새 볼거리가 될 수도 있을 터이다. 태양광에너지로 운항하는 섬 일주 유람선 도입, 태양열 조리기 이용 등 신재생 녹색에너지 체험 센터 조성 같은 게 연관산업으로 꼽힌다.◇누가 추진하나이 사업은 울릉도 스스로 해 낼 수 있는 게 아니다. 너무도 대규모일 뿐 아니라 성격 자체 또한 미래를 내다본 국가적 상징 사업이기 때문. 당연히 구상부터가 중앙정부 혹은 정권 차원에서 시작됐다. 신 유가시대 도래로 에너지 안보가 국가 정책 과제가 된데다 기후변화협약 및 교토의정서 발효 등에 따라 일산화탄소 줄이기가 세계적 숙제로 등장한 게 배경.그에 따라 제시된 이명박 대통령의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새 국가비전이 직접적 계기였다.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 국가발전 패러다임을 선언하면서 울릉도를 그린 대표 섬으로 조성키로 했다. 육지와 멀리 떨어져 때묻지 않은 채 맑고 깨끗한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울릉도, 국민의 관심이 높은 독도 등의 청정이미지가 이곳을 그 사업의 모델로 선택받게 한 것이다.이 대통령은 지역발전위원회 3차 회의 때 “울릉도 녹색 섬 사업은 국가 녹색성장에 파급 효과가 큰 사업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작년 3월 덴마크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는 “울릉도가 덴마크 삼쇠 섬과 같이 되려는 녹색 섬 계획을 갖고 있다”며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에 따라 지식경제부가 이 일을 맡아 10억원을 들여서 얼마 전 울릉도 녹색섬 사업의 기본그림을 그려냈다. 내년 봄쯤에는 그걸 구체화한 세부계획까지 나올 예정. 그 이후라야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총 3천100억 원 가량이 울릉도에 투입되지 않을까 추정되고 있다.◇울릉도의 자체 노력울릉군청은 이 사업의 분위기를 돋구고 조기 성사되도록 하기 위해 군민회관 및 죽도에 2.4Kw 짜리 풍력발전전기 2대, 5Kw급 태양광 발전소 1개 등을 이미 설치 가동 중이다. 또 보건의료원에 156Kw급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 중이고 전기자동차 5대를 도입한다.그런 한편 군청은 2010년 1월27일 덴마크 삼쇠섬에서 천연에너지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삼쇠섬은 인구 4천명 정도 되는 섬이면서 풍력·조력발전 등으로 천연에너지를 자급하고도 남아 외부에 내다 팔 정도로 성공한 시(市)이다.군청은 또 올해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아시아 최초로 국제 녹색 섬 연합회(ISLENET)에 가입함으로써 국제무대에 그린 섬을 천명했다.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51번째 회원이 됨으로써 울릉을 녹색섬의 아시아 허브라고 선언한 셈. 대한민국 울릉도가 녹색섬으로서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할 자격을 갖췄음을 증명하는 문서인 연합회 회원 인증서를 획득함으로써 앞으로 연합회로부터 필요한 기술과 재정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됐다.◇13년 후의 울릉도울릉도 면적은 큰 대학캠퍼스 20개 정도에 해당하는 2천200만 평(72.9㎢)이다. 복판에 솟은 해발 987m 성인봉을 중심으로 직경 10km 전후 길이의 5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해안선 둘레는 도합 64.43km.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으나 그렇다고 크다고도 볼 수 없는 섬, 그러면서도 계곡이 깊은 섬이다.이런 울릉도는 가장 가까운 울진군 죽변까지만도 130.3km나 되고 생활권 중심지인 포항과는 217km나 떨어져 있다. 그런데도 포항, 동해(묵호), 울진(후포), 강릉 등 4개 도시와 여객선으로 연결된다. 또 동해 유일한 유인도이자 전국 유일하게 지방정부가 존재하는 섬이기도 하다.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자연종들이 교잡되지 않은 채 제모습을 지킨다. 독특한 식물, 풍부한 물, 아무리 사용해도 오염되지 않은 신비의 바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아름다운 섬, 살기 좋은 섬이다. 가수 이장희씨가 찾아들어 죽으면 이땅에 묻어 달라고 한 게 바로 울릉도이다.이런 울릉도가 이제 또 한번 비상하기 위해 뜀틀 위에 섰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공해없는 인공환경까지 덧보태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녹색섬이 됐을 때 울릉도의 모습이 어떨까는 생각만 해도 가슴 뛴다. 인간이 바랄 수 있는 최상의 존재공간이 돼 있지 않을까?울릉도는 이제 그에 발맞춰 세계 제1의 명소로 도약하기 위해 관광인프라 또한 획기적으로 보강하려 나서고 있다. 뱃길에 이어 항공시대를 열게 될 소형공항 조성, 전천후 가동 가능한 여객선용 사동항 2단계 사업, 토지이용계획 재검토를 통한 가용부지 확장, 세계지질공원 지정, 자연유산 지정 등이 그것이다.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11-06-23

LG그룹 구미사업장은 미래 신사업 기지

태양전지·LED 등 대규모 투자 LG그룹이 구미사업장을 기반으로 태양전지, LED 등 신사업 분야에서 탄소배출권 1위 사업장으로 미래 먹거리를 창조나가고 있다. LG그룹은 2020년까지 태양전지, LED 등 신사업 분야에서 오는 2020년까지 20조 원을 투자해 미국, 유럽 시장으로 매출 156조에 도전한다. LG의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 프로젝트는 `그린 2020` 전략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4월 발표된 이 전략은 오는 2020년까지 그린경영에 20조 원을 투자해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그린 신사업에서 달성해 나간다는 목표다.그룹차원 2020년까지 20조 투자美 유럽시장 156조 매출 달성 도전중동아프리카 스마트TV시장 공략대립 아닌 수평적 노사 발전 견인LG는 현재 LED 조명과 바이오시밀러, 자동차용 2차전지, 태양전지, AM OLED, 4세대 이동통신 등 여러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또한, LG전자는 세계 경영으로 중동아프리카 등 최대 통신사와 손잡고 스마트 TV 시장 공략에 나섰다.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에티살랏 오디토리움에서 김기완 LG전자 중아지역대표, 메튜 찰스 윌셔에티살랏 CMO가 참석 스마트TV 콘텐츠 서비스 제휴 계약 체결식을 했다.에티살랏은 중아 18개국에 걸쳐 2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현지 최대 유무선 통신사로 인터넷, 3G 이동 통신, IPTV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75%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이를 계기로 LG전자는 중아 18개국외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각국도 올 가을부터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구미는 LG그룹의 미래산업 전초기지구미에 생산기지를 둔 LG전자ㆍLG 디스플레이ㆍLG 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에 따르면 그린 신사업에서 올해 약 1조 5천억 원 가량의 매출을 바탕으로 오는 2015년에는 LEDㆍ태양전지ㆍ전 기차배터리 등 3개 분야에서만 16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그린 신사업의 태양전지는 LG전자가 지난해 6월 구미의 태양전지 생산라인 준공식을 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가 양산단계에 들어갔으며 이곳서 생산한 제품은 태양광 최대시장인 유럽에서 호평을 받아 이미 올해 물량까지도 해외 바이어들의 예약이 끝난 상태다.LG그룹은 올 한해 전자, 화학, 통신 등 주력사업과 태양광, LED, 이차전지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 사상 최대규모인 2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구미 지역경제 활성화LG 전자는 지난 2008년 구미사업장에 LCD, 전자부품뿐만 아니라 태양전지, LED 등 미래성장 동력분야에 대해 총 4조 6천여억 원을 투자해 1만 2천 명 이상을 신규 고용하는 사업을 추진했다.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LCD 및 모듈라인 증설에 총 3조 7천100억 원을 투자해 9천500여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을 세우고 지금까지 6세대 LCD와 LCD모듈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며 3천2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했다.특히,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은 2010년 말 현재 총 1만 4천690명의 인력을 고용, 도내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계획된 투자가 완료되는 2015년에는 고용인원이 2만 1천500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구미시는 그동안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에 상생브릿지, 주차장시설 건립 등 지원과 폐수배출량 할당, 생활용수 인입량 증대, 수전용량 확충 등 기업의 투자관련 고충사항을 해결해 보답했다.■ LG 그룹 5개 자매사 구미경제 활성화 선도△LG전자디지털 TV, 인터넷 가전, 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등 첨단 디지털 제품을 선 출시해 세계 전자·정보통신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또한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적극적인 국제 마케팅,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통해 세계적인 제품 리더십과 마켓 리더십을 확보했다.특히 지난해 2천200억 원을 투자해 솔라셀 생산기반을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가동해 신에너지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LG디스플레이고화질,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Full HD 디지털 방송에 최적화된 LCD TV용 TFT-LCD 모듈을 생산, 디지털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1조원을 투자해 1천400명의 고용을 창출한 6세대 LCD 생산라인 구미 P6 E 공장 준공으로 포토마스크, 리드프레임, 소형 LCD 모듈 등 첨단부품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또한 최근에는 기능직 사원들을 현장 최고의 전문가로 육성하는 기능직 비전 선포식을 파주서 열어 기능직도 능력만 있으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기능직 비전은 계층별 목표를 새롭게 정립하고 이에 상응하도록 처우ㆍ인사제도를 개선하는 게 주요 내용으로 기능직 직급에 `수석계장`과 `생산 Tech`를 신설했다.△LG이노텍LG마이크론과 합병 후 글로벌 부품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한데 이어 지난 2009년 7월 수도권에 있는 LG이노텍의 차량 부품 사업팀을 구미 3공장으로 이전한 후 2천억원을 투자해 근로자 2천 명에 연 매출액이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 글로벌 부품기업으로 성장했다.LG이노텍은 구미에 본사를 둔 에피 웨이퍼부터 LED 칩, LED 모듈, 시스템까지 모두 갖춘 글로벌 부품소재 기업으로 구미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주)실트론구미에 본사을 둔 기술의 메카 기업으로 반도체 소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회사다.실트론은 지난해 8월 23일 실트론 구미 3공장에서 구미시와 MOU를 체결해 오는 2015년까지 총 4천억을 투자, 구미 실트론 1공장 사업장 부지에 Solar 웨이퍼 생산라인을 신설하기로 약속했다.실트론은 앞으로 4년간 600MW 생산으로 825명의 직접 고용효과와 675명의 간접고용 등 1천500여 명의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해 나갈 전망이다.△루셈지난 2004년 7월 ㈜LG와 일본 OKI전기 합작으로 설립된 회사로 39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평판디스플레이의 핵심부품인 드라이브 IC를 생산하고 있다.특히, 지난 2004년 구미 국가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에 6천6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 77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2월에는 구미국가4단지 에 태양전지 및 첨단반도체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구미공단의 경제발전과 고용창출에 앞장서고 있다.■노사 아닌 노경문화도 성공요인대부분 국내 기업들이 노사 분규로 골치를 앓고 있지만 LG의 노사는 그렇지 않다. 이는 LG 그룹의 노사가 노사보다 노경 문화이기 때문이다.LG전자는 대립적·수직적 의미가 연상되는 노사라는 표현 대신 협력적·수평적인 노 경이라는 용어를 정착시킨 회사로 유명하다. 그만큼 노사관계가 탄탄하다. 실제 구미공단의 전자 제품회사인 KEC가 1년간이나 노사갈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끼친 것을 고려하면 LG의 노경 문화 정착은 정도경영의 결과물로 보고 있다.노조는 회사 경영의 동반자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사업을 실질적으로 선도하는 비즈니스 리더( Biz Leader)라고 부른다.Biz Leader란 회사는 경영정보를 노조와 공유하는 투명 경영을 펼치고, 노조는 경영 과제를 스스로 수립·달성해 나가는 역할을 담당한다.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세계적인 노사관계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아시아태평양지역 노사관계 전문책자에 소개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석호진 노조 지부장은 “근로자들이 스스로 일하는 회사보다 강한 기업은 없다”며 “따져보면 LG전자의 세계적인 경쟁력은 특유의 신명난 일터를 가꾼 가치창조적 노경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2011-06-20

은퇴자들 “다른 재테크 찾자”… 예·적금 해약 발길

저금리시대 고민 해법은 #사례 1= 지난 5월 포항의 한 중소기업에서 퇴직한 유모(60)씨는 퇴직금 일부를 은행에 정기예금을 했다. 유씨는 그러나 정기예금 이자로는 생계가 어렵게 되자 최근 깊은 고민에 빠졌다. 유씨는 퇴직금 중 1억원을 모 시중은행에 거치식 정기예금으로 넣어 놓았다.그러나 최근 은행금리가 4.0%까지 떨어지면서 배당받게 되는 이자는 월 33만6천73원 밖에 안된다는 것. 여기에다 이자소득세 15.4%를 제하고 나면 실수령액은 28만2천만원에 불과하다. 국민연금 80여만원을 받고 있지만 보험유지비용과 주택관리비, 병원진료비 등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돈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도 한 달 생활이 빠듯하다. 유씨는 조만간 딸이 결혼하게 되는데 혼수비용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난감해 하고 있다.유씨는 “60년 평생을 일에만 매달려 살아왔는데 돈 때문에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없다는 것이 요즈음 우리 세대가 겪고 있는 공통된 고민거리”라고 말했다.#사례 2= 3년전 포항철강공단의 한 업체에서 퇴직한 박모(59)씨는 퇴직할 당시 은행에 넣어놓은 9천600만원의 정기예금을 해약하고 그 돈으로 다른 재테크 방법을 찾고 있다.금리가 떨어져 한달에 받는 이자가 30만원에도 못미치기 때문이다.은행측은 박씨에게 노후연금공제형 상품을 소개했다. 이 상품을 적용할 경우 월 예상수령액은 배당을 포함해 종신상속형 39만원, 종신형(원금상쇄형) 44만원 수준이다. 정기예금 이자보다는 13만원 정도 많다.박씨는 “요즘 은퇴자들은 목돈을 마련하기 위한 재테크 정보에 어두워 은행이나 증권사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시중은행의 `제로금리`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이제 은행 이자를 받아 생활하는 시대는 지났다. 은퇴자들은 퇴직금을 채권이나 펀드 등을 이용해 단 얼마라도 더 받을 수 있는 재테크 방법들을 찾고 있다.퇴직금 1억원을 시중은행에 넣어 놓았을 경우 월 이자는 30만원에도 못 미친다. 퇴직금을 은행에 넣어놓고 이자로 생활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최소 10억원 정도를 넣어놔야 250만원 이상의 월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시중은행의 예·적금은 이제 재테크 상품으로서의 그 기능이 크게 약화됐다.최근 포항지역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에는 은행 예·적금을 해약하고 그 돈으로 다른 재테크를 찾으려는 은퇴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대구은행 포항영업부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노후를 여유 있게 보내려면 한 달 동안 최소 244만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는 월 기초 생활비 95만원과 월 외식 3회, 중형아파트 관리비, 기본진료와 정기검진, 문화생활 2회, 월 사회 활동비 11만원, 연 여행비, 차량 2천CC 유지비, 헬스비용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지난 3일 기준 우리, 외환, SC제일, 신한, 국민 등 7개 은행정기예금 12개월 기준 금리는 3.74~4.25%선. 이는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중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낮췄기 때문이다.대구은행 포항영업부 김호원 PB 팀장은 “은퇴자 부부의 생활비를 따져봤을 때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등을 통해 한 달에 200~250만원 정도가 있어야 생활이 가능하다”며 “자녀결혼자금과 주택교체자금 등의 중장기 목적과 상속 및 증여, 의료비 비상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인 재테크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1-06-10

인터뷰-김호원 대구은행 포항영업부 PB 팀장

“10만원 펀드라도 시작하라투자 시작하면 투자처 보여” 지난 3일 우리, 외환, SC제일, 신한, 국민 등 7개 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기준)금리가 3.74~4.25% 선까지 떨어졌다. 그야말로 제로금리 시대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은퇴자들은 시중은행에 돈을 넣어두고 목돈을 만지기가 힘들어졌다. 대구은행 포항영업부 김호원 PB 팀장을 만나 효율적인 노후 재테크방법에 대해 들어봤다.△효율적인 노후대비란.효율적으로 노후를 대비하기 노후 여가비, 자녀교육비, 자녀 결혼자금, 건강유지비용 등의 추가로 필요한 자금에 대한 계획을 확실히 세워둬야 한다. 특히 노후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 자녀 결혼자금 등에 대해 이야길 해 본다면 자녀 결혼 시 들어가야 할 비용 등을 유보해두고 노후 생활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흔히 하는 말로 `항아리 단지에 돈을 묻어둔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지출이 예정된 자산은 일찌감치 제외해 두고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디에 돈이 쓰일지를, 언제 돈이 쓰일지를 알아야 투자에 대한 세부 계획을 짤 수 있다는 말이다.△노후대비를 위한 재테크 방법은.자산을 분배해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자녀에게 주택을 물려줄 것이 아니라면 꼭 집을 소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쪼들리면서도 주택 소유에 대한 욕심이 있는 은퇴자들이 많다. 돈을 굴려서 소득을 내려면 전세 등으로 옮기는 방법도 나쁘진 않다.또 은행 적금과 예금 등은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노후대책 자금으로 쓰기에는 금리가 너무 낮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자산을 100으로 봤을 때 40% 정도를 예금·적금 등의 안전자산으로 보유하고 나머지 40%를 원금보존형 투자자산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 시중 은행에는 대구은행의 리치 지수변동 예금처럼 원금이 보장되면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 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20%는 원금 비보장형 투자자산으로 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투자를 하지 않으면 낮은 금리에 만족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은행에서 상담을 받고 싶어도 은행 문턱이 높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데.투자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높은 금리를 주는 보험·증권사 등을 많이 생각하는데 예·적금을 제외하더라도 다양한 상품들이 시중은행에 있다. 특히 펀드는 10만원부터 시작해서 투자 감각을 길러 성공할 경우 자금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 10만원짜리 적금 펀드도 자세한 금융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주로 투자를 망설이는 고객들은 투자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아는 분야에서만 투자를 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투자를 시작하게 되면 투자할 곳이 보이기 시작한다. 또 은행 문턱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10만원 상당의 펀드라도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금융상담은 적은 금액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1-06-10

포항 양포항 그곳에 가면…

고즈넉한 동해의 나폴리를 만난다 포항시 장기면은 산딸기와 항구의 앙상블이 도드라진 고장이다. 산딸기 재배를 시작한지 40년.이 세월이 장기면을 산딸기 3대 주산지로 만들어 놓았다.포항시 남쪽 끝자락에 매달려 바다를 지척에 두고 있는 마을.양포항이 시원한 여름 바람 앞에서 한층 더 짙고 푸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영일만 최남단 장기면은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천년 동안 동해안을 지켜온 장기읍성이 있고, 대원군척화비 등 필사항전의 유적이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다.우암 송시열, 다산 정약용 같은 석학들의 유배지이기도 해 자연스레 선비정신도 베였다.지역특산 아귀·문어 조형물배 화장실 이국적 풍경 선사새벽 5시면 위판장 `북새통`달빛 흐르는 밤 그 운치라니…초록구비 마을은 야생화 천지`산딸기축제`도 함께 즐겨포항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40여분을 달리다보면 `대한민국의 나폴리` 양포항을 만나게 된다. 구룡포에서 양포항까지 20km 남짓한 바닷길은 `아름다운 해안이 이런거구나`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직접 가보지 않고서 상상만으로 그 감흥을 알아 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양포항은 항구와 어촌의 묘미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양포항은 2006년 국토해양부(옛 해양수산부)가 `아름다운 어항 만들기`사업을 추진해 2008년 어촌어항·복합공원이 완공돼 현재는 연간 20만명이 찾는 관광 어항으로 자리잡았다.이 해변공원에는 해변의 특색을 살린 배모양 화장실과 전망대 화장실, 각종 공연·축제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광장, 바다를 주제로한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곳곳에 위치해 관광객들에게는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또 해상요트계류시설과 해변산책로 등 휴식공간도 조성돼 있다.하얀난간과 세갈래 잎사귀의 반딧불이 가로등을 따라 바다를 둘로 나누어 놓은 듯한 산책로 끝에는 등대와 함께 반달모양의 해상공연장이 있다. 바다로 난 길 옆으로는 작지만 각양각색으로 멋을 부린 요트와 보트, 낚시배와 군데군데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풍경이 조화롭다. 아득히 멀리 방파제에는 수십명의 강태공들이 양포항이 바다낚시터로 유명하다고 알려주고 있다. 공연이 없는 해상공연장의 나지막한 계단에 앉아 동해바다를 보고 있으면 일상의 시름이 잊혀지는 듯 하다.양포항은 이웃 감포항처럼 해안선이 움푹 들어간 자리에 자리잡고 있다. 항구로써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남북으로 연결된 감포 ~ 구룡포 도로와 양포~포항 도로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런 특성이 예로부터 동해안 큰 항구로 발달할 수 있게 한 조건이 된 셈이다.지금은 항구가 많이 쇠퇴했지만 한때는 바닷고기가 많이 잡히는 항구로 유명세를 탔던 곳이다. 옛 항구의 모습을 보여주던 양포조선소와 배에 기름을 넣던 기름탱크는 철거됐다. 하지만 지금의 양포항의 새벽도 다른 항들과 마찬가지로 살아 숨쉬는 하나의 유기체다. 365일 매일 새벽 5시면 15개마을 어선과 활어운반 차량이 양포항으로 몰려든다. 포항, 대구, 경주, 울산 등지에서 활어를 사려고 양포항을 찾아온 구매자와 어민, 상인 등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6시에 위판이 시작되기 때문이다.현재 양포항 주위에는 인근 15개 어촌마을 어선 200여척이 조업을 하고 있으며 아귀, 문어, 도다리, 쥐치, 소라, 방어, 삼치 등이 주요 어획종이다. 양포항의 연간 위판액은 100억 원에 이른다.양포항 주변으로 생아귀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즐비하다. 문어와 아귀의 주생산지로 유명한 양포항에는 각지에서 그 생아귀탕 맛을 보러 멀리서 찾아오기도 한다.양포항의 밤바다는 운치의 극치라 해도 좋다. 특히 달이 떠오르는 밤바다는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황홀한 풍광 그 자체다. 칠흑같이 어두운 양포항 밤바다를 비추는 보름달을 보면서 자신의 2세와, 또는 연인과 함께 소원을 빌어 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마을 이름에도 달빛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양포항 서쪽 산 아래에 양월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달이 뜨면 제일 먼저 달빛이 비치는 곳이라 하여 양월(良月)이라 불렀다 한다.양포항 인근에 하늘비가 내려 굽이굽이 산자락과 계곡을 돌아 흐르는 초롱구비 마을이 있다. 산나물과 들꽃들이 철 따라 피고 지고, 산골짜기 가재가 살며,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 깃든 마을이다. 마을 곳곳에 울타리로 심겨진 대나무를 가마에서 숯으로 구워내고, 야생화 단지에서 채취한 야생화를 가지고 세상에서 하나 뿐인 `나만의 숯부작`을 만들어 본다. 고운 빛으로 물들인 손수건을 만드는 천연염색 체험도 해보고, 두 사람씩 호흡을 맞춰 디딜방아도 찧어본다. 구수한 시골밥상으로 배를 채우고, 산새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한다. 감나무집, 산약초캐는집, 소키우는집 등 민박집 인심이 이름만큼이나 따뜻하다.장기면사무소 뒤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면 어느새 앞이 탁 트인 고지가 나오고 성곽이 드러난다. 길 양옆으로 산딸기 밭이 펼쳐져있다. 따스한 햇살 아래 장기읍성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걷다보면 황토 땅에서 느껴지는 푸근함이 있다. 가족과 연인과 손 잡고 다정히 거닐기 좋은 곳이다. 꼭대기에 외로이 서있는 느티나무가 성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좀 아찔한 맛이 있긴 하지만 성 곽 위에서 내려다보는 연두빛 들판과 동해바다의 장관은 일품이다.이번 주말 양포항에 들러 유명한 아귀요리를 먹고 다음 날 아침 동해바다의 일출을 즐기자. 초롱구비 마을에서 모처럼 여유롭고 푸근한 한 때를 보내보자. 천년 역사를 간직한 영일장기읍성을 따라 걸으며 영일만 전경을 가슴에 품어보자. 근처 밭과 언덕엔 온통 산딸기 나무다. `장기 산딸기 문화축제`로 조용하던 마을이 들썩거린다. 돌아가는 길은 웃음 한가득, 추억 한가득이다. 박목월의 `밤에 쓴 인생론`의 양포항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자./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2011-06-10

“정체성 확립 포럼 지역울타리 극복”

경북!정체성을 찾자 (3·끝)국내·외 석학들 3일간 감동의 소통 “지금까지 그 어떤 공개토론회보다 아주 유익하면서도 의미 있는 포럼이었습니다. 특히 유서 깊은 안동을 비롯해 경북지역이 갖고 있는 우수한 역사적·문화적 전통성을 새삼 실감하면서 밀려드는 감동의 물결이 절로 느껴집니다.”세계화 시대를 맞아 국내·외 석학들과 함께 경북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국제 포럼이 마무리 단계인 지난 5일 이번 포럼의 총평에 대해 야자키 카즈히코 교토포럼 이사장은 `국가라는 벽을 뛰어넘어 영혼의 소통이면서 잔잔한 감동의 파장`이라는 의미로 짧게 표현했다.이날 야자키 이사장은 “교토 등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진 일본지역에서도 일찌감치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는 일에 몰두해 왔지만 지역 울타리에 한정된 것에 불과했고, 그것을 뛰어넘는 시도는 지금껏 없었다” 면서 “이번 포럼은 경북을 넘어 한국 공통의 문화유산, 나아가 세계 보편적 문화유산을 추구하고 지향한 사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그는 또 “이번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포럼에는 지역이나 국가 간의 비교 등 일부 횡적으로 확장한 면도 있다” 면서 “교류도 중요하지만 세대 계승 등 대대로 지속적으로 계승·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지난 3~5일까지 안동시 도산면 국학진흥원에서 3일째 이어진 `경북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국제포럼`은 한국을 비롯한 일본·중국·네덜란드 등 한국학 관련학자들이 참석해 객관적 입장에서 5일에도 각 나라가 가진 정신문화와 `동아시아의 공통교양으로서의 예악(禮樂)` 대한 주제 토론회로 이어졌다.이날 이 주제를 두고 고려대학교 아시아문제연구소 신현승 교수가 공개토론회 사회진행을 맡은 가운데 중국에서 사회과학연구원 비엔총다오 교수, 북경대 일본학연구센터 궈리엔요우 교수가 참석했다.또 일본 사가대학 나카오 유카리 교수, 사이타마 대학 권순철 교수, 일본 국제기독교대학 소속 고토 토모코 교수, 코지마 야스노리 교수 외 다수가 참석했으며, 네덜란드 레이든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보드윈 월라번, 지명숙 교수가 각각 참석했다.국내에서는 김미영 한국국악진흥원 책임연구원을 비롯 박정련, 최재목 영남대 교수, 대구시립국악단 안무담당 채한숙씨 등 다수가 참석해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냈다.▲동아시아 공통교양으로서의 예악(禮樂)에 대한 각국의 의견이날 오전 제일 먼저 동아시아의 `예와 악` 에 대한 제목으로 심포지엄을 기획한 일본 국제기독교대학 코지마 야스노리 아시아문화연구소장은 `한국 속의 한국이 경북 안동`이라고 지칭하고 퇴계 이황의 도산서원, 서애 유성룡의 병산서원을 열거하면서 유교의 예악문화가 풍부하게 자란 지역이면서도 선비정신과 풍류도가 꽃핀 지역이라고 높이 평가했다.코지마 교수는 “나라마다 시대마다 섬김의 정도가 같지는 않지만 동아시아문화권의 공통 기반에 있는 예악문화의 역사적 전통을 되돌아보는 것은 각 나라들이 미래를 향해 손잡고 전진하기 위한 큰 초석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이어 `현실과 원칙의 조화를 추구한 퇴계의 예론`을 소개한 한국국학진흥원 김미영 책임연구위원(사회학박사)은 `주자가례`를 비롯 고례(古禮)뿐만 아니라 인정(人情)과 시속에 대해서도 비교적 관대한 입장을 취한 퇴계의 예(禮) 수행을 자세히 열거하면서 그의 절충주의·현실주의·개방주의·합리주의 등으로 표현했다.음악과 시를 통한 옛 성현의 덕성과 예에 대한 평가도 제시됐다.`퇴계의 악론(樂論)`이란 주제로 `퇴계전서`에서 음악과 관련한 내용을 정리한 영남대 박정련 교수는 `도산십이곡발문`을 소개하면서 “퇴계의 음악은 인간의 덕을 펼치는 수단으로서의 음악”이라며 “자신의 삶과 예술함, 나와 너 우리, 자연과 우주에 대한 퇴계의 가르침에 오늘날의 예인은 조용히 귀를 기울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박 교수는 자연에 은거, 이름 모를 풀들과 처음 보는 물새들을 세세히 관찰하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깨달은 퇴계의 시(時)구절 일부를 참석자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이어 일본 사마타마 대학 권순철 교수의 `다산 정약용의 예학과 조선사회`의 주제 발표가 소개됐다.권 교수는 유학이 왕조사회의 `만학의 학(學)`이었음을 환기시키고 근대학문 개념 및 유학에 차용됨으로서 식민시기에 형성된 조선유학사상의 문제를 지적하고자 유학재고를 촉구하면서 다산 정약용의 인간론인 경학의 의미와 예학에 대해 논하고, 사회적 의미를 고찰했다.또 영남대학교 철학과 최재목 교수는 지난해 11월 일본 국제기독교대학 아시아문제연구소와 영남대중국연구센터가 공동으로 개최한 심포지엄 발표된 `한국에서 악서와 악론-사상사에서 본 조선의 악론`의 내용을 대폭 수정 보완한 논문을 발표했다.중국 사회과학연구원 비엔 총다오 교수는 `순자(荀子) 의 예악사상 대한 간명한 분석`이란 논제를 통해 `순자·예논`, `순자·악론` 등 주요 원문을 소개했다. 그는 예는 정신문화와 육체문화를 일체화해 외재적 규범제도의 일면과 내재적 도덕순화의 일면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며 공자와 맹자는 후자를 중시, 인학(仁學), 인정이론을 구축하면서 공자 이후 이상적 사회질서의 구축에 관한 예학사상은 후대 유학에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일본 국제기독교대학 고토 도모코 교수는 `중국 고대의 음식문화와 예학`이란 논제에서 중국의 상례, 제례 등 예와 음식의 관계, 효자의 삼도(三道)-양로와 음식에 대해 조명했다.고토 교수는 “음식을 통해 예를 살펴보면 연령에 따라 몸을 지키고 생명을 보전하는 일 외 죽음의 세계에 대해서도 소통하는 일에 큰 가치를 두는 중국문화의 특색이 나타나 있다”고 했다.또 중국의 영향을 받아 일본 문화의 변천사례로 일본 사가대학 나카오 유카리 교수가 추가로 발표했다.나카오 교수는 `일본에서의 명악(明樂) 수용`에 대한 발표에서 “일본사에서 명악이 유행한 호레키·메이와(明和)의 시기는 도예, 다도, 음악 등 다방면에서 `중국취미`가 번창했던 시기”라며 “그것은 당시 지식계급이 중화문명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돼 `고금 융통성`이라는 명나라의 음악관이나 미의식을 수용하는 구체적인 표출이었다”고 했다.서양에서 본 한국은 어떤 나라일까.네델란드 레이든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보드윈 월라번 교수는 `19세기 조선의 종교, 유교의 헤게모니인가, 종교의 다원주의인가?`를 중점적으로 다뤘고, 같은 대학 지명숙 교수는 `서양이 본 한국` 에 대해 네덜란드 고증 자료를 통해 `하멜표류기`를 구체적인 예로 들어 상세히 조명했다. 지 교수는 “예의 한국 관련 기록에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고 피상적인 대목이 많다. 네덜란드의 한국 이해는 포괄적인 반면 외형적인 경향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면서도 네덜란드 공문서 및 한국관련 제반 자료는 사료로서, 민속학지로서 가치가 높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고 했다.마지막으로 대구시립무용단 채한숙 한국무용 안무 담당은 신라, 고려, 조선시대에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변천사를 거친 `무애무 연행의 사적(史的) 개괄`의 요약·정리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외 교토포럼 김태창, 엄석인 교수, 이동건 국제 퇴계학 대구경북지부이사장이 참석했다.국가라는 벽을 넘어 3일간 소통하면서 감동의 파장을 남긴 이들은 6일 오전 도산서원 등 유교문화탐방을 끝으로 아쉬움 속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서인교·권광순기자

2011-06-09

경북!정체성을 찾자 (2)

대한민국의 뿌리, 경북의 혼을 찾기 위한 경북도의 노력은 진행형이다. 정체성을 찾기 위한 토론회에서는 대한민국의 혼은 물론 경북의 혼이 무엇인지, 혼이 있다면 어떻게 찾을 것인지 방법론과 실천방안 모색도 이어졌다. 또 경북의 혼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 환경에 따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경북 정신문화의 핵심가치로 여겨지는 화랑정신, 호국정신, 새마을 정신 등 재조명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기도 했다.지난 4일 제일 먼저 주제발표에 나선 유명기(경북대 고교인류학과) 교수는 “문화는 일반적으로 어떤 집단이 역사적으로 구축해 온 독자적 생활양식 및 그것을 뒷받침하는 사고체계이며, 문화권은 그런 특정문화가 펼쳐진 지리적 범역이다”고 전제, “과연 경북 문화권이라 이야기할 만큼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독자적 문화가 있는가? 경북 문화는 한국 문화의 전체 맥락에서 어떤 의치를 갖는가, 한국의 다른 지역 문화와 어떤 면에서 같고 어떤 점에서 다른가?”를 제기했다.박홍식(대구한의대) 교수는 대의정신과 청렴, 강직, 전반적, 인문적 교양을 겸비한 선비정신, 한국 정신의 독자성을 계승한 동학 정신, 구한말 일제 강점기 구국 의병활동의 국난극복 정신,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 정신을 열거하면서 “새마을 정신은 풍류정신, 선비정신 동학 정신으로 이어진 한국인 정신문화의 DNA가 20세기 주민 자주의식과 만나 탄생한 주민자치운동 정신이다”고 주장했다.따라서 박 교수는 “독자성과 대중성을 갖는 경북의 정신문화를 21세기 `컬처 코드(Culture Code)`로 전환하고 신라 천 년을 이끈 화랑정신을 신천년을 이끌 신청년정신인 `신화랑 정신`으로 재창조해야 한다”고 했다.김규원(경북대) 교수는 대구·경북연구원의 조사보고서를 인용, 경북 정체성의 현주소를 “대구·경북인들은 자신이 사는 대구·경북에 대해 `정체`, `폐쇄적`, `낙후`되어 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가지고 있으며 사회정치적 위상에서 낮다고 인식한 반면 타지역인들은 대구·경북의 위상은 높다고 해 상반된 생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김 교수는 미래전망과 관련, 대구시민들보다 경북도민들이 지역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구 경북인들의 기질은 `정이 많다`와 `보수적`이라고 했다.특히 김 교수는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보수성`을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남성은 `권위주의`, 여성은 `체면중시`를 지적했다.김 교수는 “경북 정체성 슬로건 공모결과 `천 년의 두드림(Do Dream) 경북`이 선정된 만큼 경북의 찬란한 천 년의 역사성을 되돌아보며 도민의 꿈과 희망을 힘차게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상호 한국국학진흥원 디지털국학실장은 “한 나라의 정체성은 국민으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얀식과 삶을 결정하며 이를 통해 다른 나라와는 뚜렷한 차별성을 갖는 존재로서의 `국민성`이 부여된다”며 “이것은 기업은 물론 경북이라는 집단 역시 마찬가지인만큼 경북 정체성이 무엇이지를 확인하고 그것을 통해 `경북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백승대(영남대) 교수는 “지방자치시대와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경북지역 주민들은 지역 학교에서 지역화 교육에 경북 정체성 담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경북 지역에서 자라고 교육받은 아이들이라면 앞으로 세계 어디를 가서 살던지 경북 정체성을 잊지 않는 경북의 중요한 자원이 된다” 고 강조했다.백 교수는 “최근 생태적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농촌에 정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도시 사람들이 경북지역으로 정착하도록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정주 여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창수 인천학연구원상임위원은 “정체성은 한 지방의 고유성이긴 하지만 다른 문명권에서도 흔쾌히 수용하고 동의할 수 있을 만큼 보편적 가치와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며 “인천의 고유성 혹은 도시 정체성은 창조 도시 전략을 추진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인천시의 남구와 연수구는 창조도시 프로젝트를 통한 도시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선언하거나 검토 중에 있는 만큼 도시와 지역의 정체성은 위기의 도시를 재생하는 자원으로 인식됨으로 지자체는 제도약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권두현 안동탈춤축제조직위 사무처장은 “경북 전통문화를 세계인과 공유하는 것은 세계인들이 경북 전통문화에 대해 흥미와 재미, 가치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그 가치가 자신의 질을 높이는데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게 하는 일이다”며 “경북 문화가 인류에 중요한 신뢰를 주고 접근성과 친근감, 친밀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또 권 사무처장은 “하회마을과 양동마을, 경주역사지구와 불국사, 석굴암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나 아직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경북의 전통문화가 지정된 것은 없다”며 “경북 전통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받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학술적, 사회적 관심 유발은 물론 유네스코 단체, 국제 NGO 조직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경환 한국국학진흥원 연구부장은 “경북 정체성 확립을 위해 우선 정체성의 규명과 발굴을 위한 연구작업, 그 성과를 정책 수립과 계승보급을 위한 토대로 확립하는 작업이고 특히 계승발전을 위한 보급과 실천운동의 전개이다”고 강조했다.박 연구부장은 “경북 정체성 확립과 보급을 위해 우선 현행 경북공무원교육원의 교육과정에 경북의 정신적 가치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그에 관한 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적 결단이 중요하다”며 대안을 제시했다.이어 토로에 나선 유생진 야시마대학 교수는 “경북의 정체성을 찾아 도민의 공감대를 형성해 일관된 행동가치로 연계해야 한다”며 ”대구와 경북, 한국과 경북의 중첩성, 중복성의 문제를 조화롭게 해결하고 발견된 정체성이 도민들의 자긍심을 지키면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성만 경북 도의원은 “경북과 대구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세계와 상통하는 경북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며 “미국은 독립기념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개천절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남북한 포함해서 경북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방법론을 제시했다.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은 “선비, 동학, 새마을 정신으로 이어진 한반도 정신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적, 방향, 대상 등 시야를 넓혀 경북 정체성을 찾아 잘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이동형 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경북의 정체성이 도대체 무엇인지, 타지역의 정체성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정체성의 확립은 민속학, 역사학 등 학문적, 일반적으로 접근했다”며 “사상과 현실을 함께 해 학자 간 토론도 중요하지만, 주민, 현장 전문가 등 다양하게 참여시키는 등 내적 합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밖에 객석의 토론으로 내적인 소통의 장과 더불어 우리 스스로 중요하지만 타지역도 인정하고 나아가 세계화될 수 있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소통의 장 마련과 인재육성이 절실한 것도 제기했다.특히 새마을 운동의 재조명과 여성, 서민 등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담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토론 좌장인 남치호 전 안동대 교수는 경북 정체성 확립과 관련, “세계와 한국, 그리고 경북을 함께 소통시킬 수 있는 공간설정, 경북이 가진 전통적인 것과 전·근대적인 시대적 소통, 남·녀(성별) 간 소통, 기성세대와 청소년의 세대 간 소통, 전문가와 서민과의 소통, 현재의 모습에서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적 소통 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1-06-08

“궁도를 대중적 스포츠로 만드는 게 꿈”

윤희구 영주시궁도협회장 영주시궁도협회 윤희구(62) 회장은 “잊혀져 가는 전통문화인 궁도의 세계화와 현대 스포츠 감각에 맞는 대중적 스포츠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꿈입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궁도는 우리의 전통문화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지키고 전승보존해 야할 정신이기도 합니다.현대 사회에 만연해진 첨단화된 과학 문명 속에 잊혀져 가는 우리의 문화와 정신을 이어가는 것은 무엇보다 소중한 일이지요.2009년 영주 궁도협회장에 취임한 윤 회장은 궁도에 대한 자신의 포부를 현실화시키고자 지난해 궁도 대회 최대 규모인 전국 사두대회 및 정대항궁도대회, 제117회 전국남녀 궁도승단대회, 경북도 여무사 대회 개최에 이어 올해에도 2년 연속 전국 사두대회 및 제121회 전국남녀궁도대회 및 승단대회를 유치시켜 한국 궁도의 중심지로 영주시를 부각시켜 나가고 있다.궁도에 대한 윤 회장의 열정은 남다르다.궁도 경기의 보급 확대로 전 국민의 건강과 체력증진은 물론 궁도를 통한 우리 국민이 하나 되는 결속력과 화합력 강화, 우리 전통 생활문화와 정신문화를 한데 엮어 우리들만이 가질 수 있는 한국적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궁도의 역사적 배경을 통해 잊혀져 가는 한국 전통 무예의 전승 보존은 궁도인들 만의 몫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 작게는 우리 영주시민들의 관심사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윤 회장은 우리 전통문화를 지키고 이어가는 노력은 계속 돼야 한다 덧붙인다.이 같은 윤 회장의 노력으로 지난해 경북도민체전에서 하위권을 맴돌던 영주시 궁도가 4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얻고 올해는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윤 회장은 옛 조상들은 문·무의 선을 나누었지만 사실상 생활 속에서는 문과 무는 하나였다는 주장이다. 선비, 양반 등은 글을 통해 학문을 연마하면서도 정신력 강화, 체력적 뒷받침을 위해 말 타기, 활쏘기 등을 여가 생활로 한 사실은 부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며 왕실에서도 문과 무는 함께 이루어졌다 강조한다.특이 국내 유일의 유·불 문화의 고장이며 최초 사액서원이 있는 영주시는 근대 조선 500년 역사를 통해 한국인의 학문적, 정신적 부분의 주춧돌이 돼 오고 있다며 이에 무의 정신을 함께해 병행 발전시켜 나간다면 전통문화의 또 다른 결정체를 낳을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자신의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특히 많은 무관의 배출로 국가에 충성하고 그 결과의 결정체인 홍티무관 충무정이 있다는 사실은 영주 궁도인 뿐만 아니라 11만 영주시민의 자긍심이며 자랑거리라 강조한다. 영주시 궁도협회는 충무정과 함께 전통 궁도의 기본 정신과 기술을 바탕으로 현대 감각에 맞는 스포츠로 승화시켜나가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김세동기자

2011-06-07

영주는 가장 훌륭한 궁도장 갖춘 국궁 중심지

기계적이며 획일적인 사회 구조에 대해 실증을 느끼며 인간 존엄성, 생각하고 움직이는 원초적인 세계, 과거로의 발길을 돌리는 회기 본능이 최근 일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전통 문화에 대한 갈망과 체험해 보고 싶어하는 욕망이 늘고 있고 그중 하나로 국궁이 인기다. 영주시 궁도협회는 과거로의 여행이 아닌 현대 감각과 과거의 정신적 측면이 한데 어우러진 전통문화 국궁의 계승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내에서 가장 훌륭한 궁도장을 갖추고 우리나라 국궁발전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궁도의 역사인간은 석기시대부터 생존의 방식으로 창과 도끼, 활을 사용해 사냥 도구로 사용해 왔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중 활은 사냥도구에서 근·현대 전쟁사의 주요 무기로 사용돼 왔고 생활도구에서 전쟁 무기로 발전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상징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는 활은 무기라는 개념에서 신체적, 정신적 건강증진을 위한 스포츠로 전환됐다.활과 화살은 발명시기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직립원인이 활과 화살을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 고고학자들은 같은 견해를 보이고 있다.우리 역사에 비추어 보면 백성들의 심신단련과 호국정신의 기풍을 진작시키고자 활과 화살을 사용했으며 그 종류도 다양했던 것으로 나타나지만, 현재까지 전해져 오는 것은 국궁뿐이다.◆궁도 경기방법궁도 경기는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크게 나뉜다.단체전에는 시·도대 표 7명이 출전해 상위 5명의 기록합계로 순위를 정하는 시·도대항전과 사·정 대표 5명이 출전하는 정대항전이 있다.경기 방식 및 진행은 각 대회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보통 시·도대항전인 경우 각 시·도 대표 1명씩을 1개조로, 정대항전인 경우 같은 사정에서 출전한 5명을 1개조로 한다. 개인전인 경우는 참가신청 순서에 따라 7명을 1개조로 해 대(같이 서서 한 과녁을 향해 쏘는 일 개조)를 편성하고 각 대는 교대로 나와 1순(한 대에서 편성 된 각 선수 가 1발씩 돌아가면서 쏘아 전체가 모두 5발씩 쏘는 것)씩 쏘며, 전체기록 합계로 등위를 결정한다.◆영주 충무정의 연혁1930년대 지방 인사 한복흥 장석주 박명덕, 석귀봉, 김주선 등 5인이 뜻을 같이해 관덕정이란 정명으로 영주교 및 노천사장에 궁도장을 건립했다. 1936년 7월 영주초등학교 뒤편 옛 신사 자라에 사장을 옮겨 약 4년간 이용됐고 6·25동란으로 휴정했다가 수복 후 1953년 봄 원당천에 임시 궁도장을 옮겼다.1955년 1월 영주교 밑으로 다시 옮겼으나 1962년 5월 18일 영주 대수해로 다시 중단됐고 수해복구사업으로 영주 공설운동장이 신설되면서 공설운동장 강변 쪽 부지에 새로운 궁도장을 마련했다.당시 정건물이 없어 궁시 장비를 보관, 관리할 수 있는 궁방이 없어 어려움을 겪다. 1970년도 전국궁도대회에서 우승한데 이어 경북도내 궁도 정대항전에서 우승의 영광을 얻게 되자 정 건립의 필요성을 통감, 정 건립 창건기성회가 발족했다.발기인에는 영주군 체육회장(군수) 김정식, 영주군 경찰서장 송진수, 영주군 번영회장 정현석, 영주군 상공회의소장 김두식, 영주군 궁도회장 양익호가 활동했다.이같은 노력으로 금교성, 양익호, 김운학, 김두식, 남봉석 등 5인과 본정 강창세 사우의 적극적인 섭외로 당시 국회의원 김창근씨의 도움을 받아 1971년 4월 7일 구성산 기슭 서천 강변에 임시 건물을 세우고 충무정 현판식을 가졌다. 1994년 5월 영주에서 처음 개최한 제32회 경북도 도민체육대회에서 본정의 협소로 궁도대회를 치를 수 없게 되자 1993년 김지순 영주시장과 영주시의회 우영구 의장, 전동호, 충무정의 전 회원이 힘을 모아 지금의 영주시 휴천동 1109번지에 부지를 매입해 와가 회의실 34평, 사대 55평을 신축했다. 경북도내에서 가장 우수한 궁도장을 충혼탑 옆에 영원히 보존할 수 있는 정을 건립, 1994년 5월 10일 준공과 동시 이전해 지역 궁도 발전의 터전이 됐다.◆충무정의 중요성본 정의 과녁을 홍띠로 한다. 유래는 조선 말엽에 무과에 급제한 인사로써 헌종 때(1848년) 손종책, 당시 직책은 수문장이고 철종 때는 선전관 훈련원 첨정 좌별장, 고종 때는 무과시관 역임한 향사출신이 있다. 또 손상규 선생도 고종 때 부령까지 지낸 장군으로 활약하는 등 유명한 장군이 배출된 곳이다. 장군의 위상을 드높이 기리고자 궁도장의 과녁을 홍띠로 했고 이 또한 자부할만한 선조의 유래라 할 수 있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1-06-07

경북!정체성을 찾자 (1)

`경북의 魂` 세계속 문화유산 지향 출발선상에 서다 경북도가 세계화 시대를 맞아 국내·외 석학들과 경북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국제 포럼을 마련했다. 품격 높은 경북 정체성 확립 방안을 모색하고 세계와 상통하는 문화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미래 새로운 도약 발판 마련에 나선 것이다. 지금까지 울타리 속에서 맴돌거나 한정됐던 `경북의 혼(魂)`이 세계 속의 보편적 문화유산으로 지향하는 출발선상에 섰다. 도는 삼국통일의 신라정신·선비정신·호국정신 조국 근대화의 새마을운동에 이르기까지 나라가 위태롭고 국민이 어려울 때마다 역사발전의 중심에서 자존과 영광을 지켜왔다며 역사 속에 빛나는 경북의 혼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북 정체성 사업은경북도는 안동시 도산면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지난 3~5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경북의 진정한 정신문화를 찾고 세계와 상통하는 `경북 정체성 국제포럼`을 개최했다.이번 포럼은 경북도와 교토포럼이 공동주최하는 국제포럼으로 한국을 비롯한 일본·중국·영국·네덜란드 등 5개국 한국학 관련학자 60여명이 참석해 한국정신문화를 주도해온 경북의 정신을 조명하고 객관적 입장에서 각 나라가 가진 정신문화와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놓고 다양한 연구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졌다.경북 정체성 사업은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지방정부 차원의 대외교류가 빈번해 짐에 따라 경북의 실체를 더 선명히 대외에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날 개회식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권영세 안동시장,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 야자키 카즈히코 교토포럼 이사장 등 지역유림 및 유교학회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했다.■국제포럼의 의미권영세 안동시장은 “이번 포럼에는 일본과 중국은 물론 영국과 네덜란드에서까지 세계적 석학들이 다수 참여함으로써 우리 전통사상에 대한 국가 간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확대하는 자리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경북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도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브랜드의 토대를 놓는 일이다”며 “이번 국제포럼이 경북의 혼을 되살리고, 전 도민의 정체성 확립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중요한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역설했다.또 이삼걸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정보화시대에 경북 정체성 확립의 의미`란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정보화·세계화를 맞아 지역도 변화해야 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경북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길”이라며 “경북이 스스로 가치를 높이고 정신문화를 브랜드화 해 세계적인 자체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특히, 기조연설에서 교토포럼의 야자키 카즈히코 이사장은 `오사카(大阪)의 수복서원(樹福書院)이 기대하는 세계와 공공의 행복`이란 주제의 기조발표에서 “퇴계 선생의 `성학십도`와 권오봉 박사의 `이퇴계 가서의 종합적 연구`를 읽고 오늘날의 시대가 요청하는 것은 바로 퇴계학”이라 극찬하면서 “물질이 정신의 우위에 있는 시대에 근대화 문명을 초월하는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문명사를 향해 양심이라는 본질적 자기관을 바탕으로 한 판단·행동기준으로 공명하는 사회는 양심과 입지를 좌표축으로 한 주체치가 수직적으로 인간과 사회를 고차원으로 결합할 때 발전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그는 이어 “이번 오사카에서 개교하는 수복서원은 바로 퇴계 선생이 서원 설립에 걸었던 심실 실학의 마음을 현대에 되살리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며 퇴계 이황 선생의 뛰어난 학문과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쏟아지는 의견들이날 오후 2시부터 경북 정체성 확립을 위한 자리에서 학자들의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정순우 한국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선비정신과 경북인의 삶`이라는 주제로 선비의 형성과정, `퇴계학파의 형성과정 및 학통문제, 선비정신의 지향과 삶의 철학 등을 다뤘다.정 교수는 “가부장적 선비문화는 극복 지향되어야지만 선비정신을 단순 사상적 입장을 벗어나 미학적 차원, 심리학적 차원, 더 나아가 몸의 문제를 다루는 의학적 차원 등으로 외연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선비에 대한 시민사회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각종 교양서류 발간,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사업과의 연결 등 대중적 사업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또 이정옥 위덕대 교수는 `경북의 정신모델, 신라정신`이라는 주제를 통해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현재 경상도 사람들의 평가나 인식들을 신라인들의 풍류도, 지·덕·체·예를 겸비한 화랑정신과 서양의 기사도, 일본의 무사도를 비교하면서 진정한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알렸다.이 교수는 “국가 간에 국경이 없고, 민족이라는 개념이 세계국가, 세계시민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이 시대에 다시 신라인들의 포용과 국제적 문화마인드를 배워 그 속에서 진정한 유전자(DNA)를 찾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이어 안동대학교 김희곤 교수(안동독립운동기념관장)는 세계적으로 평가될 경북인들이 펼친 독립운동을 열거하면서 경북이 한국독립운동의 발상지임을 강조했다.김 교수는 경북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된 인물이 가장 많은 점과 의병항쟁사에서 다른 어느 지역보다 돋보인다는 점, 유림출신 인사들이 주류가 돼 가장 많은 자결 순국자를 배출한 지역인 점을 들어 광복회의 의병 활동과 발전적 통합을 좋은 예로 들었다. 특히 김 교수는 이러한 경북인이 가진 전통성과 혁신성, 통합성의 사례를 계승하고자 역사문화자원으로 재창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세계가 배우려는 새마을 운동`을 소개하면서 경북의 역할, 근대화의 정신을 역설한 영남대학교 채영택 교수는 새마을운동의 해외전수와 함께 국제적 인지도가 높은 `새마을` 브랜드의 명품화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 채 교수는 경북의 근대화 자취와 성과를 현대적으로 계승·발전하는 대구~포항~안동~구미~칠곡~청도 등을 아우르는 `근대화 루트`의 개발 필요성도 경북의 정체성 확립과 활용방안의 대안이라고 소개했다.서강대학교 정인재 교수의 `퇴계의 도덕적 인격형성과 도덕적 공동체의 공동구축`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형조 교수의 `다산 정약용의 관료제 개혁론`의 발표로 이어졌다.또한, 일본 공공철학 공동연구소 마코또 특임연구원은 퇴계학을 계승, 발전시키고 많은 저술을 남긴 조선의 유학자 대산 이상정의 `활물(活物)로서의 이(理)`에 대한 기원과 전개를 중심으로 퇴계의 의해 단서가 제시됐던 이(理)의 주제성·능동성을 크게 강조했다.그는 “퇴계도 이상도 개인만으로 체득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인격공동체를 지향하고 실제로 서원을 세워서 많은 문인을 육성했던 것”이라며 그 맥을 이은 인물 중 `파리장서` 작성에 관여했으며, 국제법과 서양철학을 연구하고 1919년에 파리 강화회의에서 조선독립을 청원한 곽종석을 비롯해 억압적인 구질서의 청산과 평등한 주체로서 거듭나야 할 것을 강조한 동학의 최제우를 들어 각각 나름의 형태로 활물로서 천 리에 기초한 새로운 인격 공동태를 꿈꾼 인물이었다고 소개했다.한편, 이번 포럼은 다양한 지역 정체성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고, 참가자들은 안동지역의 명소를 탐방하며 경북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서인교·권광순기자

2011-06-07

장기 산딸기 문화축제… 10~11일 포항 장기면 일원

명나라의 황제 만력제는 반딧불 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궁녀들을 태운 배를 연못에 띄우고 황제는 갈대 초롱을 열어서 반딧불이를 날린다. 반딧불이가 날아가 한 궁녀의 부채 위에 앉는다. 그 궁녀가 하룻밤의 영광을 안게 된다. 황제의 정력 충전은 당연지사. 잉어를 죽지 않을 정도로 몽둥이로 패면 눈물을 흘리는데 그 눈물도 받아 먹어봤다. 고기를 주둥이가 긴 병 속에 넣어 여우에게 주면 먹지는 못하고 침만 흘린다. 그 침도 먹어봤다. 효과가 없자 결국에는 밤마다 산딸기를 한 움큼씩 먹었다고 한다. 산딸기가 몸에 좋다고 해서 나온 일화다. 초여름 제철 과일을 꼽아보면 참외, 복숭아, 수박 등 몇 가지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6월의 진정한 제철과일은 산딸기가 아닐까 싶다. 등산이라도 가야, 그것도 운이 좋아야 따 먹을 수 있는 것이 산딸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초여름 제철과일 `산딸기`이미 포항시 장기면의 일대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재배면적을 자랑하는 무공해 산딸기 생산단지가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누군가에게 산딸기에 대해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산딸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 중 누가 더 좋은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산딸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싫어하는 사람이 누릴 수 없는 행복을 맛볼 수 있다”산딸기의 상큼한 맛과 향을 음미하면서 산딸기를 좋아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누릴 기회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제3회 장기 산딸기 문화축제`가 10~11일 이틀간 포항시 장기면 장기초등학교 운동장과 양포항에서 열리기 때문.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관광객들이 싱싱한 산딸기를 산지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산딸기 막걸리, 산딸기 쨈 등 갖가지 산딸기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 불꽃 쇼, 락밴드 공연, 작은 음악회, 민요 한마당, 각설이 공연, 사진 전시회, 고구려 대북공연, 멀티댄스, 가수공연, 경기민요 공연, 각설이 공연, 동춘서커스, 다산 정약용 유배 재연, 페이스 페인팅 등을 비롯한해 블루베리와 문어, 젓갈 시식회, 산딸기 담금주 시음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산딸기를 비롯 문어, 미역, 블루베리 등 장기지역 특산물 특판장도 운영한다.장기면은 국내 3대 산딸기 생산지 중 하나로 꼽힌다. 해안선을 접하는 준 산간지역에다 면 전체가 남쪽을 향하고 있어 일조량 등 성장 여건이 다른 지역에 비해 산딸기 재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여기다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무공해 생산을 하기 때문에 산딸기 고유의 맛과 향을 간직하고 있다.▲장기면 주소득원산딸기는 초여름 장기면의 주소득원이자 장기면의 큰 자랑거리다. 포항시 장기면 일대는 470여 농가가 약 75㏊ 면적에서 산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지난해는 약 600여t을 생산해 47억5천만 원 상당의 소득을 올렸다. 특히 산딸기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다이어트 효과가 있고 여성과 남성 호르몬을 활성화하는 참살이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장기면에서 생산된 산딸기의 75%가량이 대구, 부산 등 대도시로 판매돼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산딸기는 신장을 튼튼하게 한다. 또 눈을 밝게 하며 성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좋다. 야뇨증, 당뇨병에도 뛰어난 효능이 있다. 최근에 산딸기가 항암성분이 있다는 것이 밝혀져 암 치료에 약재로도 사용하고 있다. 항암작용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에 대한 면역증강 효과도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장기면 산딸기의 기원은 40년 전인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장기면장이 산딸기나무를 다른 지방에서 구해와 몇몇 농가에 추천했다. 하지만, 당시 포도를 주로 재배하던 농가 들은 “그깟 산딸기가 무슨 돈이 되겠느냐?”라며 아무도 심지 않았다. 하지만, 한두집에서 수확한 산딸기가 죽도시장으로 팔려나가면서 포도와 산딸기의 전세는 역전되기 시작했다. 돈이 된다는 소문에 장기면의 들판은 무서운 속도로 산딸기가 뒤덮이기 시작했던 것이다.요즘 장기 산딸기작목반 470여 농가 회원들은 산딸기 수확으로 들떠 있다. 1일 찾아간 장기산딸기 재배단지에는 빨갛게 익은 산딸기의 자리를 설익은 초록빛의 산딸기가 대신하고 있었다.산딸기 밭을 안내한 정귀영 작목반장은 “이 단지에는 홍딸기와 흑딸기 두 종류가 재배되는데 6월 한 달 동안 수확이 진행된다”며 “홍딸기는 달콤새콤한 맛, 흑딸기는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홍딸기 나무와 흑딸기 나무를 섞어 심어야 수확량이 많아지는데,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 아마도 음양의 이치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축제가 열리는 11일이면 산딸기 수확이 절정에 달할 것 같다”며 “싱싱한 제철 딸기가 가장 좋지만, 철이 지나면 냉동 산딸기를 우유나 요구르트와 함께 갈아먹으면 그 맛도 일품”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40년 전통의 장기 산딸기가 10여 년 밖에 안된 홍천 산딸기보다 유명하지 못한 것이 속상하다”며 “장기 산딸기의 브랜드화를 위해 산딸기 축제기간 연장, 산딸기 가공식품개발 등 포항시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다산 정양용의 유배지신유박해 때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였던 장기면. 장기에서 그가 남긴 180여 편의 시와 글은 장기의 유적으로 남아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한 향기를 품어내고 있다. 다산 정약용이 살아 있다면 장기 산딸기 한 상자라도 보내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최대의 실학자는 `여유당집`만 남긴 채 이 땅 어디에도 없다. 문어와 아귀의 주생산지로 유명한 양포항, 1천년 역사의 발자취인 영일장기읍성, 민박집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산서리 초롱구비마을 등이 인근에 있고 있어 축제 기간이 아닌 때에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바다와 산의 절묘한 어울림이 있는 곳, 장기면에서 다음 주말 펼쳐지는 `맛있는 붉은 축제`가 기다려진다./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2011-06-03

장애인과 비장애인 편견 없는 사회 됐으면…

경북매일과 가온누리봉사단이 주최하고, 경북장애인골프협회가 주관한 `경북 한마음 파크골프대회`가 21일 포항해도근린공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이번 행사는 포항시, 포항시의회, 포항시장애인체육회, (사)경북지체장애인협회 포항시지회가 후원했으며, 경북 전역에서 모인 장애인과 비장애인 선수단 120명이 푸른 필드 위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특히, 포스코 봉사단, 포스위드 봉사단, 해도청년회 등 500여명의 비장애인들도 함께 어울려 장애인 선수들과 호흡하며 파크골프의 매력을 흠뻑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또 이상구 포항시의회 의장, 안상찬 포항시 남구청장, 채옥주·장두욱 경북도의회 의원,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원, 황보주 한나라당 남울릉지구당 사무국장, 장재권 경북지체장애인협회 등 많은 내빈도 직접 시타에 참여하며 장애를 뛰어넘은 스포츠 정신을 몸소 느끼기도 했다.최경환 가온누리봉사단장은 “장애인의 진정한 권리를 위한 노력은 타인이 아닌, 바로 우리 스스로 끊임없는 노력과 재활의지를 확고히 할 때 비로소 꽃 피울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번 행사가 장애인들의 용기와 희망을 기리는 화합의 장이 되는 동시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편견을 불식시키는 사회 기풍 조성의 계기가 되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진행된 대회에서 △남자개인전 부문 1위 임삼범(포항미소그린)·2위 김상대(영덕대게클럽)·3위 이용섭(포항형산클럽) 선수가 △여자개인전 1위 조화자(포항미소그린)·2위 문분교(포항형산클럽)·3위 김숙자(포항형산클럽) 선수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단체전 부문에서는 포항미소그린이 1위를 포항형산클럽과 경산한우리클럽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이들 수상자에게는 각자 상패와 부상 등이 주어졌으며, 이 밖에도 행운권 추첨을 통해 제주도 2박3일 여행권 등 푸짐한 경품도 지급됐다.행사를 주최한 최윤채 경북매일 대표이사는 “뒤늦게나마 대회를 개최하면서 장애인들의 진정한 인권과 생활환경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비합리적인 편견을 없애고 소외계층이 생기지 않도록 배려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면서 “이제 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단어를 없애고 똑같은 사회인으로서 생활해 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신동우기자beat082@kbmaeil.com

2011-05-23

안강 5일장을 찾아서

“아지매, 오백원만 깎아 주이소”, “안됩니더. 500원 깎으면 원가도 못 건지니더…”19일 오전 9시 안강 5일장이 열린 경주시 안강읍 양월리. 이른 아침부터 할머니가 마을 뒷산에서 손수 캐 온 산나물을 바닥에 펼쳐 놓고 아주머니와 가격흥정을 벌인다. 또 다른 곳에서는 고추모종을 놓고 할아버지와 야채상인이 한참동안 흥정을 하고 있다.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을 이곳 안강장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5일장 규모로는 지역에서 가장 큰 안강장은 토종닭과 강아지, 고추모종, 참기름, 산나물류 등 시골향기가 듬뿍 밴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접할 수 있다.안강장이 열리면 기계, 죽장, 강동을 비롯해 경주와 포항, 영천 등지에서 평균 1천여명이 이곳을 찾는다. 장날이 주말과 겹치기라도 하면 장터는 외지에서 몰려 온 사람들로 넘쳐난다.이곳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제철에만 맛볼 수 있는 싱싱한 무공해 채소와 산나물 등 각종 먹거리다. 또 대형마트 등에서 기계처럼 진열돼 있는 상품에서 느끼지 못하는 훈훈한 인간미와 정이 물씬 풍긴다.또 토종닭, 오리, 오골계, 기러기, 칠면조 등 평소 보기 어려운 조류들도 볼 수 있다. 이들 조류는 마리당 5천~1만5천원에 살 수 있다.안강장에 가장 흔한게 잡종견이다. 식육용으로 판매되는 잡종견은 마리당 상·중·하로 구분돼 10만원, 15만원, 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철망안에 갇힌 새끼고양이와 강아지도 새주인을 기다린다.장터 주차장 맞은편에는 풀무질을 하며 직접 농기계를 제작하는 옛날식 대장간이 있다. 이곳에서는 철물용접·절단·제작뿐 아니라 낫, 호미, 삽, 괭이 등 농기구를 주문받아 만들어 준다.30여년째 이곳에서 달마대장간을 운영해 온 조봉용(67)씨는 “내가 어렸을 때 안강장이 열리는 날이면 마을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며 “아직도 잊지않고 찾아주는 농민들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안강장의 또 다른 매력은 장터에서 먹는 국밥. 순대와 어묵 등을 넣고 돼지고기 내장의 비린내를 없앤 걸죽한 돼지국밥은 점심시간 때면 촌로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여기에 막걸리 한사발을 곁들이면 부러울게 없다.안강읍에서 40년 넘게 장터국밥을 운영해 온 할머니의 국밥 맛은 일품이다. 장터국밥을 먹으면 그 세월만큼이나 구수하고 진한 뒷맛을 남긴다.경북도내 5일 장만 찾아다니며 여자친구와 함께 즉석 어묵을 판매하고 있는 장충현(28)씨는 “안강장에서 3년 넘게 어묵 장사를 해오지만 올 때마다 활기가 넘친다”며 “이제는 우리 커플을 알아 볼 만큼 단골 손님도 많이 생겼다”고 자랑했다.전원주택에서 키울 토종닭을 사기 위해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주부 박모(42)씨는 “안강장에 오면 우리 세대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풍경이 있어 좋다”며 “중학생인 딸에게도 어린시절의 추억거리를 남겨주기 위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장터 중앙에는 의류, 속옷, 양말, 주방용기 등을 판매하는 생활용품점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파는 물건들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안강읍에 사는 구모(67)할머니는 “굳이 시간을 내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까지 갈 필요가 없다”며 “5일마다 열리는 장터에서 필요한 물건은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말했다.안강공설시장 김종희 번영회장(50)은 “안강장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제철에 나오는 싱싱한 채소와 산나물, 과일 등을 직거래로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곳에 오면 정이 넘치고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고 자랑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1-05-20

물길 틔운 낙동강변 녹색옷 갈아 입힌다

고령 시작으로 도내곳곳 `희망의 숲` 조성지역별 차별화된 `강변 생태관광` 활성화 경북도가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수변 생태 경관사업을 추진하는 등 낙동강 주변 정비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인다. 낙동강 사업은 하천준설 등 본류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강 연안 지역의 수변 생태 경관사업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경북도는 낙동강 희망의 숲 조성을 위해 강변 주요구간 중 수목 식재가 반영되지 않은 구간에 추가 수목식재를 통해 강변에 녹색 친수 공간을 조성한다. 편집자주■ 낙동강 희망의 숲 조성 행사경북도는 지난 2월 고령 사문진교에서 낙동강 희망의 숲 식수행사를 시작으로 낙동강 주변에 생명과 희망의 싹을 키워가기로 했다. 낙동강권역 18개 시·군 중 가정 먼저 시작한 낙동강 고령 숲 조성행사에서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지역민들이 자신의 나무에 표찰을 달았다. 또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과 개인별 소망을 담은 편지 등을 타임캡슐에 담아 매설했다. 타임캡슐은 20년 후에 변화된 낙동강과 함께 개봉하기로 했다.고령 희망의 숲 행사를 시작으로 안동시, 성주군, 의성군, 구미시, 칠곡군, 예천군, 상주시에서도 잇달아 낙동강 희망의 숲 식수행사를 했다. 이와함께 경북도는 낙동강 수변 생태경관 사업을 일부 조정해 도로변, 철도변, 교량지역 등을 중심으로 낙동강 희망의 숲 조성지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낙동강 희망의 숲 조성 사업은 낙동강을 친환경적이고 생태보전 면에서 세계적인 강으로 꾸며 대한민국을 녹색 선진 일류국가로 만드는 사업이다. 단순히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강을 사랑하고 고향을 아끼는 마음으로 참여해 생명과 희망의 싹을 직접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경북도의 수변 생태경관사업경북도는 낙동강 연안 지역을 `명품 강변길 및 테마숲`으로 조성하고 강 주변지역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경관정비, 자연과 환경이 조화된 친수 생태공간 조성으로 `4대강 사업의 모범지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명품 강변길 조성도는 10억원을 들여 낙동강 9개 시·군, 20공구 100개 제방 211km를 대상으로 우선 지구인 주요 국도변, 철로변, 보 주변 24km에 교목 2천 주를 심는다. 또 주변 지구인 자전거 길, 산책로, 고수부지 등 14km에 교목 1천 주를 심는다.△강 주변지역 경관정비도는 낙동강 주변 9개 지역에 5천만 원을 들여 불법경작지, 골재적치장, 불량건축물, 노후 양·배수장, 골재선별기, 전봇대 등을 정비한다.우선 시설물 정비로 농업용 양수장과 불량건축물을 정비하고 주변 환경정비를 위해 생활쓰레기 처리, 산림 내 쓰레기 처리, 고사목을 정비한다.△테마 숲 조성낙동강 경북구간에 7경, 20공구별로 기념공원을 조성한다. 이곳에는 교목을 이용한 대규모 군락지를 조성하고, 교목과 관목이 어우러진 소규모 공원과 지역별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녹색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또 강 연안 지역의 경관을 정비하고 민관이 참여하는 `경관개선협의체`를 구성해 자발적으로 경관을 저해하는 시설물과 주변환경을 우선 정비키로 했다.따라서 경북도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으로 다시 태어난 강과 잘 정비된 주변환경으로 사업효과를 극대화하고 낙동강이 4대강의 모범지구로 재탄생, 품격 제고를 통한 강변 생태관광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경북도는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지역별로 차별화된 녹색숲을 조성해 주민, 기관, 단체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공동체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녹색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특히 주민 스스로 참여해 만들어 낸 친수공간을 통해 범도민 자긍심을 부여키로 했다.이삼걸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국립 낙동강 생물자원관이 건립되면 경북 지역의 대표적인 생태자원인 江(낙동강), 山(백두대간), 海(동해)를 아우르는 생태관련 국립 기관과 네트워크화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경북도의 지역개발 전략인 `백두대간 프로젝트`, `낙동강 프로젝트`, `동해안 프로젝트` 상의 핵심 거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봉화의 `국립 백두대간 고산 수목원`, 울진의 `국립해양과학교육관`, 울릉의 `국립 울릉도·독도 생태체험관` 등을 연계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이 부지사는 덧붙였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1-05-20

첫 삽 뜬 상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낙동강 수계·영남권 생물종 표본 수집·연구·교육 수행 낙동강 수계와 영남권 생물표본의 산실이 될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건립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환경부와 상주시는 19일 오후 상주시 도남동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건립부지에서 착공식을 가졌다.유엔(UN)이 정한 생물다양성의 날(5.22) 기념식과 병행해 열린 이날 착공식에는 이만의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아흐메드 조그라프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 사무총장, 럭나가자 유엔 사막화 방지협약 사무국 사무총장, 김종천 국립생물자원관장, 공원식 경상북도 정무부지사, 시민 등 1천800여명이 참석했다.행사는 생물다양성 10년 선포식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착공을 기념하는 퍼포먼스 등 본 행사와 생물다양성 테마 전시, 교육 등 부대행사로 진행됐다.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생물종과 생물다양성의 보전은 매우 중요한 사안인 만큼 세계 각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행사를 계기로 국민적 관심 속에 대한민국이 녹색성장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성백영 상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21세기는 생명공학의 시대이며 바이오산업(BT)과 정보산업(IT)이 미래 국가 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이라며 “생물종과 생물다양성의 보전은 우리 후손과 지구촌 인류의 미래다”고 강조했다.그는 덧붙여 “생물종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보전과 연구, 전시, 체험교육의 메카가 될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지역사회와 국가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원활히 완공될 수 있도록 상주시에서도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상주시 도남동 일대에 총 사업비 1천85억원을 들여 12만852㎡의 부지에 1만3천187㎡ 규모의 건물을 짓고 생물표본 수장고와 연구실, 전시관, 교육실, 야외체험 학습시설 등을 조성한다.주요기능은 낙동강 수계와 영남권의 생물종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표본수집과 연구, 전시, 체험교육 등을 수행하게 된다.환경부와 상주시는 지난 2009년도에 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부터 간이예비타당성조사를 받았고 문화재발굴조사와 기본 및 실시설계, 총사업비 협의 등 사전 행정절차를 거쳐 이날 착공식을 가졌으며 오는 2013년 준공 예정이다.한편 국내에는 지난 2007년도에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에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이 건립된 것이 유일하며 이곳에서는 국내외 생물종에 대한 표본수집과 보관, 전시, 교육 등의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1-05-20

대구국제육상대회로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 점검

관람객·성숙한 시민의식 풀어야 할 숙제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전초전 성격으로 대회를 100여일 앞두고 열린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가 지난 12일 막을 내렸다.이번 대회는 단순 국제육상경기가 아니라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점검할 마지막 기회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이번대회는 처음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관중동원과 국내선수가 없는 `그들`만의 잔치, 시민의식 부족 등 여전히 숙제를 남겼다. 그러나 트랙과 조명 등 경기장시설은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되돌아보고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 가능성을 진단해본다.□ 관중동원 여전히 실패이날 입장한 관중은 약 2만명 정도로 추산됐다.대회 조직위측이 파악한 관중수는 3만여명이고, 판매된 입장권수도 3만장 정도로 이론상으로는 엇비슷하다. 하지만 오후 6시30분 개회식때까지만 해도 관중석은 반도 채 차지않아 썰렁함을 더했다.자발적으로 경기를 관람하러 온 관중수는 눈에 띄게 적었고 거의 시민서포터스, 대학생 홍보단, 초중고학생 초청석으로 채워져 여전히 개선돼야 할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다만 어린아이 등 가족을 동반한 입장객이 간간히 눈에 띄어 그나마 과거 대회보다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 드는게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특히 조직위는 6만석이나 되는 대구스타디움의 큰 관중석을 줄이기 위해 본부석 위쪽과 맞은편 3층 38개섹트를 플래카드로 장식해 만석을 4만2천석으로 줄이는 작전을 펼쳤다.하지만 그래도 개회식까지 본부석을 중심으로 한 좌우양편 등은 거의 빈자리로 남아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국제대회인데도 외국인 관중수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도 곱씹어 볼 부분으로 지적됐다.조직위측은 8월 본대회 입장권 예매율은 현재 50%를 넘어섰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대회 결과 3만여중의 표 중 약 30%이상은 스타디움을 찾지 않아 사표 방지도 신경써야 할 것으로 꼽힌다. 조직위 관계자는 “무리한 관중동원은 여러 가지 문제가 불거지므로 가능한 자발적 관중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8월 본대회는 세계대회이니 만큼 많은 관중이 찾아 대회를 빛낼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전히 자신감을 보였다.□ 아직도 미성숙한 관전 시민문화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만큼 국내 선수에게 큰 박수를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날 관중은 외국선수에 비해 우리 선수에게 지나치게 큰 호응도를 보였다. 외국 선수중에서도 딕스나 펠릭스 등 유명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인반면, 별로 이름없는 선수에게는 냉담한 면도 드러냈다.술 반입이 엄격히 금지되나 관중석 곳곳에서 막걸리나 소주, 맥주, 통닭 등을 갖고 와 술판을 벌이는 장면이 목격됐다.또 남자 100m 경기가 끝난 오후 8시40분쯤 마지막 남자 3,000m 경기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관중들은 자리를 떴다. 좀 쌀쌀한 날씨탓도 있었지만 경기를 남겨 둔 선수들에 대한 매너가 아쉬운 부분이다.김미영(42·수성구 시지동)씨는 “가족과 대회를 관람하러 왔으나 일부 관중이 야유회에서 하는 술판을 벌여, 시민의 한사람으로 기분이 상했다”며 “8월 본대회때는 좀 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그들만의 잔치국내육상수준은 세계와 엄청난 격차가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 결과는 실망만 안겨줬다.맨 처음 실시된 여자 1천500m경기에서 김미진 선수가 거의 한바퀴나 뒤지는 실력으로 꼴찌로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매 종목마다 국내선수들은 거의 최하위 수준이었다. 8월 본대회때는 더욱 기량이 있는 선수들이 출전하므로 아예 그들만의 잔치가 될 공산이 불보듯 뻔하다. 박수를 칠 국내선수가 없는 실정에서 관중들이 흥미를 느끼기는 어려운 게 사실.그나마 국내 팬들을 조금이나마 위안케 한 것은 남자 세단뛰기 김덕현(광주시청)의 깜짝 금메달 소식. 김덕현은 16m99를 뛰어 리반 샌즈(바하마.16m97)를 0.02m차이로 제치고 우승, 주최측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세웠다.하루 이틀만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육상꿈나무의 발굴이 시급한 실정이다.□운영능력은 아직도 의문선수소개시 전광판과 안내방송이 서로 맞지 않거나 안내방송 타이밍을 놓치는 등 대회운영의 미숙함도 보완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또 종목소개 순서도 뒤바뀌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은 경기후 “믹스트존을 통과하면서 여자멀리뛰기가 지연돼 30분이상 대기해 컨디션을 조절하는게 어려웠다”며 대회운영의 미숙함을 지적하기도 했다.조직위 실무진의 전문성도 도마위에 올랐다. 경기진행중 조직위 직원 몇 명이 기록지 보는 법을 공부하고 있었던 것. 경기 당일날에서야 이러한 강의가 이루어져 아직 체계적인 교육이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곧바로 기록지가 미디어본부에 도착해야 되나, 한참이 지나도록 도착하지 않았는데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다.□ 시설은 합격점18억원을 들여 만든 몬도트랙은 반응이 좋았다. 펠릭스 등 이번 대회 우승자들은 한결같이 몬도트랙은 기록단축에 도움이 된다며 만족스런 모습을 보였다. 관중들도 기존의 붉은색 우레탄 대신 파란색의 트랙이 시각적으로 집중도를 높였다고 말했다.울림현상이 적은 음향장비, 대낮보다 밝은 조도를 자랑하는 조명시설 등 시설에 있어서만은 어느 대회보다도 좋았다는 평가다.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볼 수 있는 대형 HID 스크린도 눈여겨 볼 만했다. 게다가 최첨단 계측 시스템에 수집된 선수의 기록과 순위는 실시간으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전달돼 경기장에서도 TV중계를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조직위는 국내에서 열린 육상대회 사상 처음으로 일본 세이코의 전자계측장치를 들여와 이번대회에서 테스트했다.IT전문업체인 모나코테크놀로지는 이 계측장치에 입력된 선수의 기록을 실시간으로 전광판과 TV화면에 전달해 호평을 받았다. 이외 선수촌 조성 등 시설준비는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이창훈기자

2011-05-16

포항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효율성 높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민간주도 연구단지인 포항이 정부주도 대덕단지보다 효율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최근 대구은행 대은경제연구소의 DGB 2011년 봄호에 게재된 포항테크노파크 정책연구소장 임원용 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정부주도에 의해 조성된 대덕연구단지 보다 민간중심의 협력을 통해 자생적으로 과학 역량을 키워온 포항이 투자 효율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특허청이 지난 1998~2000년까지 지역별 특허동향(1998~2000) 조사자료를 기준으로 특허등록 및 연구개발투자비 현황을 보면 포항의 연구개발투자비는 대전의 19%에 불과하지만, 성과면에서 10만명 당 특허수는 대전의 2배 이상으로 투자효율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포항은 세계 28위 대학(2010년 더타임즈)인 포스텍, 국내 최대의 소재분야 민간종합연구소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국내유일의 포항가속기연구소, 생명공학연구센터,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막스플랑크 연구소와 아태이론물리센터, 포스코기술연구소 등 50여개 이상의 전문연구소와 3천여명의 우수한 연구인력이 포진해 있는 연구개발 거점도시이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러플린 전 총장은 “포항은 작은 도시지만 과학기술 및 인적 인프라는 한국은 물론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도시이다”고 밝혔고, 피터 풀데 아태이론물리센터 소장도 “포항은 산업기반, 정주여건, 연구시설 등이 뛰어나 기초과학연구소 입지로는 최적”이라고 강조했다.또 그는 “무엇보다도 포항은 정부주도에 의한 대덕지역과는 달리 민간중심의 협력을 통해 자생적으로 과학역량을 키워 온 지역으로 내생적 발전의 모범적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또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중요한 성공요인인 `창조성`은 해안지역이 도시 창조성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포항이 충청권과 비교해 탁월한 지리적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05-13

650만 시·도민 `형제愛`로 뭉쳤다

`과학벨트` 경북·울산·대구 유치 16일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최종 입지 선정을 앞둔 경북·울산·대구는 지역유치를 위해 일찌감치 3개 시도 공동 유치추진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결속을 다져왔다. 또 3개 지역 600여 시민단체로 구성된 범시·도민 유치본부 출범, 과학자, 상공인, 대학, 대학생 등 총망라한 650만 시도민이 나서 과학벨트 지역유치를 염원했다.이제 3개 시도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최종 결정을 지켜보고 결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없는 결정은 강력 대응키로 했다.일찌감치 공동유치추진위 출범 결속 다져와국토균형발전 도외시하는 평가 개선 촉구■ 경북·울산·대구의 과학벨트 유치 노력은경북도는 과학벨트를 지역에 반드시 유치하고자 2008년부터 과학비즈니스 벨트 조성계획을 마련해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련 부처를 방문하고, 유치를 건의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2009년 3월에는 경북도, 대구시, 대경 연구원, 대경과기원, 경북도내 시군 등 10개 기관이 참여한 공동 유치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지난 1월11일에는 3개 시·도지사의 공동유치 MOU 체결과 전문가 포럼을 개최해 과학벨트를 유치하고자 굳건한 공동 협조와 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따라서 경북도는 정부의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사업 도내 유치를 위해 지난 1월 경주에서 경북(G)·울산(U)·대구(D) 3개 시·도지사가 공동위원장을 맡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영남권 3개 시·도 유치추진위원회` 개최로 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모든 역량을 모아 반드시 유치하기로 했다.유치위는 건의문을 통해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는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창의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곳에 조성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지역 ◆국가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곳에 조속히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유치위는 “우리 지역은 2년여 전부터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조성 계획을 수립해 관계기관에 건의하는 등 과학벨트 조성에 남다른 열의를 보여왔으며, 이제 그 결실을 볼 시기”라고 했다.■ 경북·울산·대구가 왜 최적지인가?경북·울산·대구지역은 세계 유일의 3대 가속기 집적은 기초과학연구에 가장 유리한 조건이며 세계 최고의 노벨상 수상 연구기관인 막스플랑크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 등 기초과학을 연구할 수 있는 국제적 여건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포항 한동대의 국제법률대학원은 미국 변호사 시험에도 다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국제적 조건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또 기초과학을 실현할 수 있는 산업이 잘 발달돼 있어 과학벨트의 목적 실현과 시너지 효과 창출에 최적의 입지조건으로 과학벨트 조성은 동해안의 원자력 산업육성을 위한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에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또한, 3개 시·도에 걸친 국가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는 기초과학연구원이 포함된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며 기초과학 연구기반, 산업기반, 접근성, 교육·문화 등 정주 여건에서 최적의 입지여건을 지니고 있다. 특히 과학벨트가 국가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취지에 맞고 입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에 의해 공정하게 지정돼야 하며 국가 연구개발 예산의 4분의 3이 수도권과 충청권에 투자되는 현실을 개선해 국가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되도록 추진돼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경북(G)·울산(U)·대구(D) 3개 시도 지역은 포스텍, 울산과기대, 대경과기원 등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의 우수 인력과 연구개발 인프라는 세계적인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최고의 기초과학 연구개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실제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학군, 포항 지곡지구 등의 교육여건을 비롯해 해외 석학들이 사는 포항 지곡지구 등의 정주 기반, 기초과학을 산업으로 연계시킬 수 있는 IT, 신소재, 의료, 생명공학, 나노, 로봇, 자동차, 조선, 철강 등 3개 시·도의 산업기반 등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가 들어설 가장 좋은 지역으로 입증되고 있다.또 KTX 대구·경주·울산역, 대구국제공항, 울산·포항 공항, 2014년 개통예정인 KTX 포항역과 영남권 신공항 추진 등으로 접근성도 우수하다.또한, 과학벨트 거점지구에 들어설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입지는 3, 4세대 방사광가속기, 양성자가속기와 함께, 원자력 기반(경주·울진 10기/전국 20기 중)을 활용해 동해안의 `원자력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에 큰 도움이 된다.이에 유치추진위원들은 과학벨트는 산학연이 고루 모인 곳에 입지해 연구개발과 산업화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국가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하도록 해야 한다며 경북도가 거점지구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과학벨트 입지선정은 이렇게과학벨트 입지 평가는 국토균형발전을 도외시하고 수도권의 비대화를 조장하는 접근성 지표와 광역시와 일반시를 비교하는 같은 잣대로 비교하는 터무니 없는 평가방식은 과학계와 국민이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반드시 개선을 촉구했다.또 과학벨트는 SOC 사업과 같이 나눠먹기식으론 성공할 수 없는 만큼 삼각 벨트 구상과 함께 과학계가 경고한 정치논리와 지역이기주의가 야합한 최악의 입지결정은 결단코 반대하고 특별법에 정한 규정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선정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경북도는 과학벨트가 삼각 벨트라는 정치 벨트로 전환할지 예의주시하고 만일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한 입지선정이 이뤄지지 않고 삼각 벨트라는 정치 벨트로 부상하면 3개 시도가 함께 단호한 대응에 돌입기로 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1-05-13

“자연이 살아 숨쉬는 영양으로 놀러 오세요”

`제7회 영양산채한마당` 오는 19~22일 열려 봄이 절정에 오른 5월엔 자연도 사람도 기지개를 켠다.나른해지기 쉬운 봄날, 일상을 탈출하고 싶다면 싱그러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영양으로 여행을 떠나 보자.자연이 키워낸 산나물을 뜯고 맛보고 배우는 `제7회 영양산채한마당`이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영양군청 일원 및 영양재래시장과 일월산 등지에서 펼쳐진다.축제 참가 관광버스 임차보조금 지급… 해마다 방문자 수 늘어국가 산채클러스터 산업으로 발전 일자리창출·소득증대 기여할 것◇영양산채한마당 축제매년 5월 열리는 영양산채한마당 기간에는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 30만여명이 영양을 찾는다.지난 2008년부터 영양군축제추진위원회는 전국에서 가장 오지인 지역의 접근성을 극복하기 위해 축제 참가 관광버스에 대한 임차보조금을 지급하면서 해마다 축제기간 동안 영양군을 방문하는 방문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올해는 틈새상품으로 관광버스에 대한 임차보조금 신청이 이미 150대를 넘었다. 유교문화대축전과 자율적으로 오는 관광버스를 합하면 500여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돼 축제추진위원회는 각종 산나물확보와 식당친절 및 청결교육 등 손님맞이 준비에 소매를 걷어 붙였다.영양군축제추진위원회 오종태 위원장은 “차량보조금 지급에 6천여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영양홍보 효과와 영양산나물 및 특산품 구입, 식사비용 등을 합산하면 군으로는 몇 십배의 소득을 올릴 뿐만 아니라 각종 경제유발효과로 인해 지역경제도 큰 보탬이 된다”고 설명했다.권영택 영양군수는 “영양산채한마당축제는 백두대간, 낙동정맥에 식생하는 풍부한 산채자원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한식재료의 개발 및 86%가 산림인 영양군 산채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국가 산채클러스터 산업으로 발전시켜 농촌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주민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에 맞는 문화력이 지역 경제와 주민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 문화를 중심으로 영양군의 모든 것을 브랜드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영양 산채는 옛날 보릿고개 구황식량으로 주린배를 채우고 약용으로 대용했다. 현재는 웰빙 건강식품으로 고기보다 귀한 식 재료로 이용되는 동시에 현대 의약품 개발연구로도 각광받고 있다.영양군은 경북도 지정축제인 `영양산채한마당축제`를 우리나라의 대표축제로 육성해 살맛나는 영양을 만들기 위한 희망에너지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특히 이번 `제7회 영양산채한마당`에서는 청정지역인 영양군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산나물 채취체험과 산채를 이용해 만든 다양한 시식과 메인무대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영양의 문화·예술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또 조지훈 시인, 이문열 작가를 배출한 문인의 고장답게 영양의 전통과 현대문화가 고루 갖춰진 문화,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문학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문향의 고장 영양을 선보일 계획이다.또 축제장의 형태를 기존 1자형에서 아담한 ㅁ자형 형태로 변화를 줘 즐기면서 관람하는 집중형 공간으로 조성, 자칫 분산되기 쉬운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처 054-683-7300, www. yyg.go.kr)◇미리가보는 영양산채한마당 축제 현장△일월산 산나물해발 1천219m의 경북 최고봉인 일월산은 산 높이만큼이나 많은 산나물이 있다. 참나물, 고사리, 곰취, 개미취, 단풍취, 병풍대, 수리취, 어수리, 두릅, 박쥐나물 등 그 종류를 헤아리기에도 숨이 찰 정도다. 일월산의 산나물은 미네랄과 비타민, 섬유소 등 영양소가 많이 함유돼 있어 자연의 보양식인 웰빙음식으로 지친 현대인들의 기를 북돋워 주는데 더없이 좋은 음식이다.△일월산에서 웰빙 산나물을 뜯고, 맛보고, 배우자영산 일원산에서 전문가들의 안내를 받으며 산나물을 채취한다. 산나물에 대한 정보도 얻고, 봄나들이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또 축제장내에 있는 영양 명품장터 한마당에서 산채와 고추, 사과 등 지역특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덤으로 청정 산채를 이용해 만든 다양한 산채요리도 마음껏 시식할 수 있다.△조선시대 양반가 음식을 복원한 전통한식 전시 및 시식정부인 장씨가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요리서의 전통음식 조리법을 담은 `음식디미방`의 요리를 재현한 웰빙식단을 선보인다. 음식디미방의 요리는 전통요리 기법인 삶거나 오랜 시간 중탕을 하는 등 몸에 좋은 조리법이 많아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며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문화 예술공연행사개막 축하공연에는 배일호, 송대관, 한혜진 등 가수 10여명이 영양의 저녁 밤을 잠시나마 밝혀준다. 경북도립국악단과 퓨전현악, 향민 가수, 웃찾사 3MC가 진행하는 `웃음 바이러스와 함께하는 음악이 있는 밤`, 서커스 공연 등이 마련된다. 영양군민으로 구성돼 있는 영양의 특성을 살린 원놀음 공연, 영양고유가락 연구회의 고유가락 공연, 해달뫼 풍물패 공연도 마련돼 있다.△막걸리 양조장 체험100년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영양양조장에서 직접 막걸리를 시음하는 기회도 특별하다. 양조장 한쪽에는 추억의 교실을 재현해 옛 향수를 느낄 수 있고 양조장 견학 코스도 마련된다.△1천219 일월산 산나물 비빔밥 만들기와 연예인 축구단 초청경기경북 최고봉인 일월산(해발 1천219m)을 상징하는 1천219인분의 산나물 비빔밥을 만들어 관람객들과 나눠 먹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밝고 재미있는 축제 분위기를 선사하기 위해 조영구, 윤택, 김명덕 등으로 구성된 연예인 축구단 초청경기 및 사인회가 열린다.△다함께 즐기자개그맨 현병수·김용현·황영조 등이 진행하는 영양 산나물 깜짝 경매, 영양산 나물 OX퀴즈와 도전 영양 산나물 올림픽 등 참여행사가 마련돼 축제장내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산채 떡메치기, 거리의 화가 분필아트 캔버스, 천연 염색체험, 산나물 향첩·포토머그컵·산채비누 만들기, 문학탁본 체험 등 다양하고 색다른 체험마당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영양/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11-05-13

IT 개발 인력인프라 확보로 100억대 매출 노린다

포항테크노파크 입주기업 탐방10(주)유누스 국내 모바일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등장한 ㈜유누스(대표이사 황성욱)가 포항테크노파크에 기술연구소를 개설하고 신 성장동력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유누스는 IT 전반적인 양질의 개발 인력인프라 확보를 통해 올 매출 100억원대의 급성장을 노리는 중견 IT기업이다. 유누스를 찾아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2010년 설립… 직원 90명 스마트 모바일 시대 열기 `안간힘`첫해 23종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로 26억 매출 올려◇설립 배경기존 통신사 주도의 시장 환경에서 새로운 모바일 시장의 패러다임의 등장과 함께 시작한 국내 스마트 모바일 개발사업의 전문회사인 유누스는 2010년 3월6일 서울 역삼동에서 `㈜티젠`이란 사명으로 설립됐다. 이후 1년간의 성장과 동종 전문기업인 `유비즈컴`의 합병 과정을 거쳐 올 3월 사명을 유누스로 변경해 새롭게 시작했다. 현재 정규 직원 90여명이 밤낮으로 일하며 스마트 모바일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성장 과정통신사와 함께 해온 지난 10년 이상의 경험과 자원을 바탕으로 설립된 ㈜유누스는 스마트폰 빅뱅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 기획력과 우수한 개발력을 갖추고 있으며, △모바일 단말 어플리케이션(스마트폰 앱) 개발 △모바일웹 서비스 개발 △모바일 인프라솔루션 구축 등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수요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양질의 리소스를 갖추고 있다. 작년 3월 설립 후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보급에 힘입어 회사의 주력을 스마트폰앱 개발 분야로 정한 전략이 주요해 2010년에만 23종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설립 첫해 매출 26억이란 의미있는 성과를 올렸다. 회사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이외에도 모바일 싸이월드, Nate 모바일 판, KT의 모바일 Olleh 사이트 구축 등 모바일 웹사이트 구축에도 탁월한 기술력을 보유, KT Smart Working Center, K-WAC(Korea 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의 기반 인프라 플랫폼 개발에 참여하는 등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 구축력도 갖고 있다.◇제품·기술△스마트폰 앱 서비스 : 유누스가 보유한 각종 서비스와 솔루션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대표작은 `대한민국 구석구석`이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iPhone 버전과 Android 버전으로 지난 2월 출시된 이 앱은 현재 130만건을 상회하는 다운로드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모바일 앱어워드 으뜸앱`으로 선정됐다. ㈜유누스의 핵심 기술자들이 대거 투입된 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대표 개발사로 자리매김했으며, 이 외 `Olleh 콕!콕!`, `Olleh 스팸 문자 차단` 등의 다운로드 100만건에 이르는 앱 서비스를 다수 출시했다. 여기서 축적된 기획력과 개발력을 바탕으로 2011년에는 다양한 분야의 독자적인 앱 서비스를 선보여 유누스의 대고객 브랜드 가치를 높힐 예정이다.△SNS 서비스 : SNS(Social Network Service) 분야의 대표작으로 Twitter와 같은 실시간 메시징 SNS인 `와글(Wagle)` 서비스와 위치 기반 SNS인 `플레이스북(Placebook)` 서비스다. 이 두 서비스는 LGU+를 통해 2011년 3월에 론칭됐으며, 현재 폭발적인 회원 가입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실시간 대용량 메시지 교환과 커뮤니케이션 기능 구현을 위한 SNS 서버 플랫폼까지 개발하여 자사의 독자적인 기술로 솔루션화에 성공했다.△기업형 SNS 솔루션 : 솔루션 분야에서 이 회사의 대표작은 `기업형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서비스 솔루션(가칭 u-FNS: UNUS Family Network Service)`이다. 이 솔루션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인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응용 서비스로 기업과 가족, 동호회 등의 폐쇄형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필요한 조직들에 맞는 그룹형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이 가능한 솔루션이다. 이러한 솔루션 기술을 통해 기업 기술 평가에서 우수한 평점을 받았으며, 정부의 지원으로 솔루션을 상용화하는 등 2011년에 독자적인 서비스 솔루션으로 제품화를 추진한다.△앱스토어 마켓 플랫폼 : 스마트폰 돌풍의 일등 공신은 `앱`이라고 불리우는 단말용 어플리케이션. 앱들은 각 스마트폰에서 `앱스토어` 혹은 `마켓`이라는 앱 전용 오픈 마켓을 이용해 구매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통사, 단말제조사 등 다양한 벤더에서 자체적인 앱스토어 마켓을 구축해 고객에게 선보이는 추세이다. ㈜유누스는 KT의 오픈 앱스토어인 `Olleh 마켓` 구축에 참여해 핵심 인프라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한 K-WAC 플랫폼 구축에도 참여해 앱스토어 구축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해 이통사 이외에도 자체 스토어를 갖고 싶어하는 여러 고객들에게 관련 플랫폼 구축 기술력을 제공하고 있다.◇ITM 연구소2011년 4월14일, 포항테크노파크 본부동 3층에 ㈜유누스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ITM 연구소가 설립됐다. 연구소는 향후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후 IT기술을 예측 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템 및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현재의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하기 위해 내부 RD 서비스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향후 계획유누스는 ITM 연구소를 통해 현재의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모바일 IT를 적용한 의료서비스, 그린IT, 비즈니스솔루션 등 응용소프트웨어 솔루션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본사에서는 중장기 비전 및 로드맵을 갖고 RD부분에 지속적 투자를 할 것이며, 연구소는 IT분야에 열정을 가진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육성해 RD과제개발 및 실행형 연구개발을 통해 성과를 창출 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대학생·대학원생들의 기업가 정신을 장려해 사업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1-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