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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10경기

이승택기자
등록일 2011-09-06 21:27 게재일 2011-09-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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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싸움의 재미 갬블(베팅)

청도 상설 소싸움의 특징은 △전용 경기장에서 △매주 정기적으로 열리고 △돈걸기(베팅)가 권장된다는 점이다. △여건 좋은 정해진 장소에서 △연중 내내 정해진 시간에 △관람객이 게임의 일부로 참가해 스릴 넘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청소 소싸움은 매주 토·일요일 이틀간 오전 11시부터 각각 하루 10경기씩 진행된다. 출전하는 소는 축제성·일회성 행사인 전국 민속소싸움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싸움소 가운데서 선발된 우수한 싸움소 300여 마리다. 현재는 청도 소 103마리를 포함한 301마리가 참가 등록을 해놨다.

사람이 타고 달리는 말 경주(경마) 등과 달리 소싸움에선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소끼리 싸운다. 부정이 개입할 소지가 적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래도 또 다른 조작이 있을 위험성에 대비해서, 출전하는 싸움소는 경기 전날 우사동(牛舍棟) 대기실에 입소시켜 주인으로부터 격리시킨다. 우사동에는 54개 대기실이 있고, 각 방마다에는 감시용 CCTV가 작동된다. 각 경기는 5분씩 6라운드까지 진행되고 도합 30분이 지나면 무승부 처리된다.

돈을 거는 방식은 4가지 뿐이어서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한 경기의 승리소를 맞히거나 무승부가 날 것이라고 맞히는 단승식이다. 한 걸음 나아가 연속하는 2경기를 한 조로 묶어 맞히면 복승식이라 분류된다. 여기에다 승리 시간 맞히기가 첨가돼 시간적중 단승식, 시간적중 복승식이 생긴다. 어느 라운드에서 어느 소가 이길 것인가를 맞히는 게 `시간적중`이다. 경마, 경륜, 경정 등에서는 결승점 도착 시간이 중요하지만 소싸움에서는 어느 소가 어느 시점에 이기는가 하는 승리 시점 분석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무승부도 하나의 시간적중이다. 특히 무승부는 배당률이 매우 높다. 자주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돈은 100원에서 10만원까지 걸 수 있다. 사행으로 변질되는 것을 규제하기 위해 1인 1회 10만원 이하로 제한된다.

청도/이승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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