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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화폭에 담아낸 한국의 사계

실경산수화를 고집하며 열정적인 작업세계를 펼치고 있는 한국화가 이명효(사진)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 오는 23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 전시실에서 마련된다.한국화의 분류에서 빠지지 않고 자리하고 있는 것이 산수화이다. 특히 실제의 자연에서 얻어지는 감흥을 화면에 그려내는 실경산수화는 현대 한국화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이명효는 단원미술대전 특별상(2004)을 비롯해 대구미술대전 최우수상(2006)과 우수상(2005) 등 40여회 이상 국내 공모전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묵의회, 우리 그림회 등에서 활발한 작품을 하고 있으며 대구미술대전초대작가, 경북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초대 및 추천작가로도 활동 중이다.실경산수화는 한국만의 독특한 자연을 표현함으로써 한국적이며, 토속적인 마음속 깊은 곳에 아련하게 묻어 두었던 정을 느끼게 한다.이명효의 실경산수화는 이러한 점들에 충실하며, 자연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자 노력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전시를 개최하면서 고향하면 떠오르는 많은 기억들의 일부분 같기도 하고 여행지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는 다양하고 소박한 소재들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빠르게 변화돼가는 사회생활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냈던 기억들의 회상을 통해서 삶의 작은 여유를 불러일으키는 서정적인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작가는 이번에 개인전을 통해 봄날, 산수유, 설악산 등 우리에게 친근한 우리의 자연을 소개한다. 작가는 실경을 토대로 산수화를 작업하면서 기억 속에 아련하게 남아있는 겨울 산의 깨끗한 이미지와 추운 겨울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봄의 옷을 화려하게 입은 산의 기억들을 수묵의 발묵, 파묵을 이용해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산의 웅장함의 일부를 거친 붓으로 휘갈겨 보고, 파필을 이용 선도 긋고, 검은 바위는 편필을 이용하여 긋고, 종이를 이용 찍기도 하면서 자유롭게 발묵을 첨가하는 등 다양한 기법상의 변화를 화폭에 펼쳐내고 있지만 작가가 항상 추구하는 것은 순수한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다양한 기법을 통해 자연의 변화무쌍함을 담아내려는 작가의 마음이 더욱 화려한 필치로 화폭에 그려내고 있다.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연에서 느끼고 받은 감흥을 실경을 바탕으로 제작한 30호 내외의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1-19

하나된 마음으로 기원한 `남북통일`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 학생들이 지난 14일 포항중앙아트홀에서 `하나될 그날에`란 주제로 남북청년합창단 콘서트를 열어 통일을 향한 시민들의 열망을 불러 일으켰다. 한동대 동아리 `너나들이 하모니`와 `하향`, `챔버`는 이날 오후 8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통일 노래 합창과 무용을 선보였다.이날 공연은 너나들이 하모니의 `고향의 봄`을 합창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27명의 학생들이 경쾌한 템포와 변화를 통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이어 하향이 `자유`곡에 맞춰 부채춤을 선보였다. 자유는 포로된 백성을 하나님의 마음을 나타낸 곡으로 `포로된 형제들을 놓아라`, `해방을 선포하라`는 가사처럼 북한에 자유가 선포되고 회복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았다.너나들이 하모니는 `하나될 그날에`를 합창했다. 콘서트의 주제이기도 한 `하나될 그날에`는 1기 단원인 장명성 학생이 작곡하고 2기단원들이 작사했다. 27명의 학생들은 그리움을 뒤로하고 멀어져야 했던 우리지만 꼭 그날에 다시 만나 하나를 이루자는 고백을 노래했다. 또 파란색과 빨간색 스카프를 맨 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북한 민요 메들리를 들려줬다.하향의 `나를 통하여`는 북한 땅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한국무용으로 표현해냈고, `희망가`는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 것과 온전히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 사랑, 통일 역시 사랑을 통해 이룰 수 있다는 뜻을 단아한 몸짓으로 풀어냈다.챔버의 `철망 옆에서`는 분단의 비극을 강한 통일의 의지로 승화시켰다. 32명의 학생들은 합창을 통해 가까이에 있지만 나뉘어져 있는 현 상황을 녹슨 철조망을 바라만 보는 현실을 더 가슴 아프게 묘사했다.`그날이 오면`은 평화로운 통일의 그날을 염원하는 마음을 차분하지만 뚜렷한 멜로디와 애절한 목소리로 표현해 냈다. 통일의 그날이 오면 남북의 모두가 뜨거운 포옹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했다. 출연자와 관객들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서를 담은 `아리랑`을 합창하며 한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했다.출연자들이 맨 스카프는 어느새 빨간색과 파란색에서 보라색으로 바뀌었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이면 보라색이 되는 것처럼, 이들은 하모니를 통해 남과 북이 하나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듯했다.`나는 통일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통일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란 즉석 인터뷰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마지막으로 모든 출연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촛불을 손에 들고 `함께가요 이 길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다.`함께가요 이 길을`은 너나들이 1기 장명성 학생이 작사하고 1기 학생들이 작곡한 곡으로 서툴고 어렵더라도 서로 의지해가며 통일을 기대하고 노래하자는 고백을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했다.`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를 때는 관객들도 따라 불러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한동대 김화목 학생은 “남북 학생들이 공연을 통해 하나되는 모습을 보며 통일에 대한 작은 기대와 소망을 가진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김혜은 학생은 “분명히 다가올 통일의 시대에 대한 귀한 씨앗이 마음속에 심겨진 시간이었고, 언젠가 다시 밟게 될 그날을 소망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참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관객들은 `통일은 대박`, `통일은 선교대박` 등을 적은 노란 쪽지를 로비에 세워 둔 통일 나무에 걸고 “우리 모두 하나 되어 꼭 우리 겨레의 소원인 통일을 이룰 것”을 다짐했다.동아리 `너나들이 하모니`는 한동대 내 새터민 학생들과 통일에 대한 열망을 품고 있는 남한 학생들이 서로 너, 나하고 부르며 허물없는 친구로 지내다 만든 합창단이고, 동아리 `하향`은 하늘을 향한 춤의 약자로, 한국무용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무용단이다. 동아리 `챔버`는 한동대 예배를 담당하는 오케스트라이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1-18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 中 상해 무대에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가 중국 상해 무대에 오른다.16일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에 따르면 내년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 상회총회에 한국 대표 팀으로 참석하게 됨에 따라 21~22일까지 양일간 상해를 방문해 공연을 펼친다.이번 공연은 상해거주 7만 한인들에게 안동을 알려 대한민국 도시 중 가장 찾아야할 도시로 서울이 아닌 안동을 각인시킨다는 취지로 마련됐다.보존회는 특히 유네스코 지정 하회마을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홍보를 통해 전통 예술로 한마당 어우러지는 자리를 만들어 지역 문화·경제·관광 활성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첫날에는 상해 한국학교 금호음악당에서 약 300명의 한국학생들에게 탈춤공연을 선보이고 인간문화재와 함께하는 탈춤 배우기, 퇴계 이황선생의 러브스토리를 해금과 가야금, 대금, 성악 한량무로 재해석한 `풍류콘서트` 등의 체험프로그램과 공연이 진행된다.둘째 날에는 상해 홍췐루 한인거리 보행가에서 현지교민과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바탕 야외공연이 전개될 예정이다.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관계자는 “상해에서 한국교민과 학생, 재중동포 그리고 중국인들에게 우리 민족의 정서가 응축된 탈춤놀이를 선보여 한민족만의 유구한 얼과 정서를 각인시켜 주고 싶다”고 말했다.안동/권기웅기자presskw@kbmaeil.com

2014-11-18

전통도자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우리 순수 전통의 도예기법을 계승하고 한국도자기의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새롭게 현대적 조형으로 담아낸 유명 도예가들의 명품도예전이 마련된다.도예 명인들의 `전통도예 특선전`이 18일부터 23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도예 장인들의 독특한 도자예술의 경지를 보여주는 100여점의 작품들이 전시된다.이번 도예전은 단절된 고려청자의 비법을 완성한 해강 유근형의 명품도자기와 유병호의 분청상감 도자기, 신명호의 백자 달항아리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지난 1993년 100세의 나이로 타계한 행강 유근형은 500년간 단절된 고려청자의 비법을 완성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도예가이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3호 청자장에 선정된 해강 선생의 기품있는 청자 명품도자기는 한국을 대표하는 독특한 도자예술로 인정받고 있다. 유병호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려는 취지로 미국, 일본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국내에서 보다는 외국에서 더 유명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오키나와, 아오모리, 야마구치 등지에서 초청 전시회를 가졌을 만큼 일본인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있는 유병호의 작품은 자연주의 색채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아울러 담아내는 독특한 도자예술의 경지를 보여준다.신명호는 전국 공예품대전 회장상을 비롯한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작품세계를 더욱 인정받고 있는 작가이다. 특히 분청상감 작품으로 우리 전통도예를 널리 알리고 있는 작가는 백자 달항아리와 분청자기로 대변되는 조선시대 도자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한국인의 토박한 정서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의 다양한 문양과 곡선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세련되고 현대적인 선을 지닌 도자 작품으로 재탄생해 작가들 특유의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고 있다. 전시회 관계자는 “지역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전통 도예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고고하면서도 우리 민족의 정서에 맞는 도자 작품의 깊이와 단아함을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1-18

`모스크바의 저녁`으로 한해 마무리를…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세계 최정상 러시아 음악가의 아름다운 선율로 깊어가는 가을밤의 낭만을 선물한다. 포항시립예술단(단장 김재홍)은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 제141회 정기연주회 `모스크바의 저녁`을 개최한다.이번 정기연주회는 시립교향악단이 관객들과 더불어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2014년 마지막 정기연주회이다.이번 연주회는 세계 최정상의 러시아 음악가 3명의 밝고 힘찬 곡으로 구성해 새해에는 더욱더 역동적이고 마음이 풍성해지는 해가 되기를 소망하는 메시지를 담았다.또한, 이번 연주회에서 협연을 하는 지휘자 이종진과 바이올린 양고운의 무대는 지역 음악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지휘자 이종진은 세계 최고의 명문 줄리어드 음악대학과 일리노이 주립대학 대학원 및 서울대학교 음대 대학원을 장학생으로 공부했다.귀국 후 예술의 전당 `오페라페스티벌` 부지휘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교향악단과 인천시립교향악단의 부지휘자를 역임하고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에스트로이다.바이올리스트 양고운은 `막스 로스탈 국제콩쿠르`에서 1위를 한 것을 비롯해 파가니니 국제콩쿠르와 루돌프 리피쳐 국제콩쿠르, 티보 바르가 국제콩쿠르 등 네 번의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을 하며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에 있는 실력파이다.연주회의 첫 번째 곡은 보로딘의 이고르공 중 `폴로베츠인의 춤`이 선곡됐다. 보로딘의 최대 걸작은 가극 `이고르공`이다.12세기 때 유목민 적에게 포로가 되어서도 러시아의 명예를 끝까지 지킨 이고르공의 무용담을 노래한 것이다. `폴로베츠인의 춤`은 이고르공 중에서 제2막에 해당하는 것으로 폴로베츠 족장이 민심을 걱정하는 이고르공을 위로하기 위해 춤과 노래로 흥을 돋우기 위해 쓰였다고 한다.두 번째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 제1번이다. 이 작품의 특색은 바이올린 독주의 눈부신 근대적 연주 기교를 발휘해 오케스트라의 풍부하고 색채적인 면을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종래의 협주곡보다 신선한 맛을 첨가했고 러시아의 민요를 가미한 지방색과 그가 지닌 독특하고 애수에 젖은 아름다운 선율 등에서 그의 독창성을 엿볼 수 있다.세 번째 곡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교향적 모음곡 `세헤라자대`이다.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이른바 `러시아 5인조` 작곡가 중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빼어난 관현악법은 차이콥스키를 비롯한 음악가들의 찬탄을 받았다.그 가운데에서도 `세헤라자대`는 스페인 기상곡 및 러시아 부활제 서곡과 더불어 이른바 작곡가의 `3대 관현악곡`으로 꼽히는 걸작으로 완숙기에 도달한 그의 관현악법이 실로 찬란한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이번 정기연주회는 전석 지정석으로 2천원에 입장할 수 있다. 예매는 티켓링크(1588-7890)를 통해 할 수 있다. 공연 문의 : 포항시 문화예술과(270-5483)./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1-17

오페라의 진정한 재미 선사

연속 매진 신화와 객석점유율 90% 돌파 등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막을 내린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감동이 계속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기획공연 `코지 판 투테`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오페라 열기를 이어간다.코지 판 투테는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22일 오후 3시·7시 30분 총 3회에 걸쳐 공연된다.코지 판 투테는 오페라 사상 최고의 대본작가 로렌초 다 폰테와 `천재`라는 수식어도 부족한 작곡가 모차르트의 운명적인 만남 `다 폰테 3부작(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중 마지막 작품이다.코지 판 투테는 연인의 지조를 굳게 믿으면서도 그들을 시험해보는 남자들과 정절을 지키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 새로운 사랑 앞에 무너지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다룬다. 당대 빈 궁정에서 실제로 일어났었던 사건을 소재로 했던 이 작품은 지나치게 대담하고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초연 당시에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인간의 본성을 정확하고 섬세하게 다룬 대본은 물론 경쾌하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그 진가를 인정받아 마침내 모차르트의 걸작 희극으로 자리를 잡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대사, 세대를 넘어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코지 판 투테`를 통해 오페라에서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재미를 선사한다.코지 판 투테는 재미난 내용만큼이나 아름다운 선율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특별히 하나의 공연을 품격 있는 `전막오페라(21일, 22일 오후 7시30분)`와 해설이 함께하는 `오페라산책(22일 오후 3시)` 두 가지 버전으로 준비해 선택해 감상하는 재미를 더했다./정철화기자

2014-11-17

미술 퍼포먼스로 화려한 팡파르

`2014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난 15일 오후 2시 해도근린공원 특설무대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지역 주요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개막식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주제를 담은 `페인터즈 히어로`팀의 미술 퍼포먼스로 문을 열었다.이어 참여작가 영상소개과 지난 2012년 1회 때부터 지난 2년간의 모습을 영상에 담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의 영상이 상영됐다.또한 축제의 슬로건인 `Jumping Together` 퍼포먼스를 위해 우리 사회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사는 5명의 시민대표가 참여해 `더불어 함께 도약하기`라는 슬로건의 의미를 되새겼다.개회식이 끝난 뒤 시민과 함께하는 이색자전거 아트웨이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이 행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및 시민들이 함께 자전거 투어를 하며 각종 전시 작품을 감상했다.이와 함께 축제 야외 잔디광장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예민 음악감독이 진행하는 `스틸워터드럼`, `대장간 체험`, `스틸사이언스`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진행형 시민참여작품인 나도작가 `Jumping Together` 앞에 설치된 트램플린 앞에서는 어린이들이 점핑을 하며 즐거운 포토타임을 가졌고 `엿장수 맘대로` 등 추억을 되살린 프로그램을 즐기는 등 시민 5천여 명이 축제장을 찾아 다양한 스틸아트 체험을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포항시 대잠동에서 자녀와 함께 스틸아트페스티벌 현장을 찾은 박은영(34)씨는 “철하면 늘 포스코만 떠올렸었는데 철로 이렇게 다양한 예술활동도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참 신선한 축제같다”며 소감을 밝혔다.`2014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축제 프로그램은 지난 16일로 종료되고 오는 30일까지 아트웨이 투어와 시민 참여작품 만들기 프로그램이 계속 진행된다.단체관람을 신청하면 작품해설 안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추진위원회(054-255-0179)로 문의하면 된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1-17

철과 예술의 행복한 동행

포항의 대표적인 예술축제인`2014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16일간 포항시 남구 해도근린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관련 기사 13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운영위원장 류영재)은 포항의 역사적 자산이자 지역특화 콘텐츠인 철(Steel)을 문화관광, 예술과 연계한 융합형 축제로 2012년 처음 시작됐다. 그동안 2회에 걸쳐 `삶 속의 즐기는 축제`를 표방하며 철을 재료로 한 재미있고 친근한 조각 작품들과 다채로운 문화·체험 행사로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다.올해 축제에는 `점핑 투게더(Jum ping Together)`란 주제로 철과 예술이 어우러진 수준높은 스틸조각 작품 전시와 다양한 공연 등이 마련된다.축제 기간 국내 유명 조각가와 신진 작가 27명의 작품 30여점이 전시되고 예술정거장, 스틸아티언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예술정거장에서는 금관악기 퍼포먼스와 스틸드럼 연주, 쇠톱연주 등 색다른 스틸아트 공연을 선보이고 스틸아티언스에서는 로봇 아바타를 이용한 인터렉티브 체험과 로봇 국악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관광객과 시민들이 대형철판 벽에 설치된 축제 슬로건 `점핑 투게더` 로고를 따라 직접 소망과 사연을 적은 모빌을 설치해 보고 대장간과 철공예도 체험할 수 있다.작품마다 QR코드를 부착해 관람객들에게 상세한 작품 정보도 제공한다.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단체관람을 신청하면 해설사의 작품설명 안내도 받을 수 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1-14

철·예술·과학이 녹아낸 스틸작품 매력에 빠져볼까

포항의 역사와 철학이 예술로 승화된다. `2014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오는 15일 개막한다. 이날 오후 2시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달 30일까지 16일간 해도근린공원에서 개최된다.올해 3회째를 맞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세계적인 철강도시 포항의 대표적인 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화려했던 신라 천년문화의 맥을 이어온 포항철강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예술로 녹여낸 수준 높은 스틸조각 작품이 전시되고 다양한 공연 및 부대행사도 마련된다.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는 올해 스틸아트페스티벌의 슬로건을 `Jumping Together`으로 정했다. 예술과 생태, 삶이 더불어 넘나들며 함께 도약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계획이다.특히 올해 스틸아트페스티벌은 차별화 된 다양한 체험 및 부대행사들이 관심을 끈다. 스틸조각 작품 감상에서 스틸의 영역을 보다 확장한 다양한 공연과 과학이 접목된 공연 프로그램, 국내 최고의 디렉터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들이 시민들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행사와 축제는 제대로 아는 만큼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다. `2014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현장을 미리 찾아본다.작가 27명 `스틸아트 진수` 작품 30여점 출품로봇공연·사물놀이·체험 등 부대행사도 풍성□ 아트웨이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메인 행사이다. 올해 아트웨이는 한국 조각계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힘있는 작품과 파워풀하고 진취적인 젊은 작가 군의 작품들이 균형감있게 전시된다.김영원, 박석원, 임동락 등 한국 조각계 내로라하는 거장들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유영호, 김병호, 김태수, 박안식 등 최근 활발히 작업을 하고 있는 젊은 작가 등 모두 27명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 총 30여점이 선을 보인다.스틸아트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최금화·서희태 이야기전아라비안나이트의 아름다운 왕비 세헤라자데가 천일 동안 이야기로 왕을 즐겁게 했듯이 조각가 최금화가 조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시이다.평론가 임성훈은 조각이 된 이야기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관객은 조각과 이야기 사이에서 연출되는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조각의 확장을 모색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조각과 문학, 그리고 조각과 음악의 조화라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야외에 설치된 스테인레스 재질의 대형 피아노와 나팔, 하프 작품과 도조, 철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진 세헤라자데, 지휘자 등 작품 12점을 음악을 곁들여 설명해준다.밀레니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서희태씨가 작품의 성격과 배경을 설명하고 제작 배경이 된 곡들을 소프라노 고진영씨가 직접 공연을 통해 이해를 돕는다. 지휘자 서희태씨는 MBC 미니시리즈 `베토벤 바이러스`의 예술감독이자 실제 모델로도 유명하며, 이번에 전시되는 조각작품 `지휘자`는 최금화 조각가가 서희태씨를 모델로 제작한 작품이기도 하다. 또 아트벤치 조각작품 7작품을 설치해 관람객이 앉아서 음악을 감상하도록 한다.악기 형태의 작품은 직접 소리를 내기도 하며 관람객이 연주해 볼 수도 있다.□ 스틸워터드럼스틸워터드럼은 인류학과 고고학, 자연주의 철학으로 접근하는 창의적 음악프로그램이다. 축제의 주요 모티브인 Steel과 포항의 바다를 의미하는 Water, 철과 물을 재료로 한 Drum으로 창작악기를 제작하고 시연해보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다.음악과 미술, 과학, 역사 등 인류역사의 새로운 비밀이 살아 숨 쉬는 세계 각국 다양한 금속재료의 악기를 직접 만져보고 연주를 한다. 포항바다, 포항의 설화와 신화, 전설에 관한 논의를 통해 각 팀별로 설화를 만들어 본 뒤 등장인물과 내용을 스케치해 악기를 제작하는 과정이다.스틸워터드럼을 총 진행할 예민 음악감독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류역사의 증거이자 인류문화의 발자취인 음악유물을 교육도구로 활용함으로써 창의적 문화예술교육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인류학과 고고학, 자연주의를 바탕으로 문화의 이해와 창작을 통해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직접 악기를 만드는 창작의 자신감과 연주를 통한 즐거운 소리를 경험할 수 있다. 또 이와함께 `뮤뮤라운지`에서는 세계 창작악기를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는 체험도 겸할 수 있다.□ 나도 작가2014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슬로건을 `Jumping Together`로 정하고 예술과 생태, 삶이 더불어 넘나들며 함께 도약한다는 의미를 축제에 담아낼 계획이다.매년 새로운 시민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는 올해도 축제의 의미를 시민과 함께 나누고 즐긴다는 취지에서 작가와 시민이 협업하여 진행하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 `Jumping Together`를 선보인다.대형 철판 구조물에 축제 슬로건인 `Jumping Together`글씨를 따라 종 모양의 모빌을 달아 바람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하는 작품이다. 또한 작품앞에 대형 트램플린을 설치해 점핑을 유도한 포토존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축제 기간 동안 상시적으로 전시하고 참가를 희망하는 시민은 현장에서 즉석으로 참여할 수가 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1-14

한국화가 권정찬·서예가 김장현 예천 보문사에 나란히 작품 기증

한국화와 서예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 권정찬과 서예가 김장현이 조계종 예천 보문사에서 신축한 조사전의 고승진영과 현판, 주련을 제작 무상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권정찬(경북도립대 교수)은 의상대사, 보조국사, 담연당 도명 대선사 진영 3점을 1여년에 걸쳐 제작했다. 전통의 천 위에 안료를 사용해 권 교수 특유의 인물화 기법을 사용해 여러 번의 고증을 거쳐 완성했다.서예가 김장현은 수차례의 시도와 서체연구로 조사전 현판과 보조국사 시를 주련으로써 힘과 미가 잘 어우러진 필체를 보여준다.한국화가 권정찬은 해외 여러 나라의 초대를 받아 개인전을 지속적으로 열어 호평을 받고 있는 한국화의 중심 작가이며 남미에서는 `동양의 대표작가`, 일본에서는 `피카소, 마티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작가`, 중국에서는 `한국당대선풍종사`라는 칭호를 받기도 했다.서예가 김장현은 한시작가이면서 개성적인 필치로 서단의 각광을 받고 있는 40대의 기수. `뿌리 깊은 나무` `비밀의 문` `미인도`등 드라마에서 켈리그래픽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작가로 대만 정부와 호주국립대학에서 초대개인전을 갖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보문사 주지 도문 스님은 “두 작가의 불사는 종교를 떠나 아직도 배려와 봉사를 실천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예천 학가산 보문사 조사전 개관은 오는 16일 오전 10시30분에 학가산 보문사에서 이뤄지며 보문사에서는 두 작가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계획이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1-12

포항의 밤 홀리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가 16일 포항 동부교회에서 초청 콘서트를 갖는다.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가 포항에서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선사한다. 포항 동부교회(담임목사 김영걸)는 오는 16일 오후 7시 교회 4층 프라미스홀에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초청 콘서트를 연다.박지혜(29)는 이번 콘서트에서 `사명`과 `주의 자비가 내려와 내려와` `주님이여 이 손을`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 `변찮는 주님의 사랑과` 등 복음성가와 찬송가를 연주한다. 또 독일 출생에서부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기까지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그녀의 `아름다운 손`은 최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화제가 되면서 세인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발레리나 강수진, 축구선수 박지성의 울퉁불퉁한 발이 그들의 천재성 뒤에 숨겨진 노력과 인내를 대변하듯 수많은 연습으로 뭉뚱해지고 검게 변해버린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의 손 역시 세계인의 영혼을 울리는 연주 뒤에 숨겨진 그녀의 노력과 고통을 말해주고 있다.박지혜는 이미 세계적인 음악가다. 독일 칼스루 국립 음대대학원 최고과정을 졸업하고 2011년 뉴욕 카네기홀 한국인 최초 시즌 개막 독주회를 가지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 세계 10대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로 꼽히는 `멕시코 페스티벌`에 첼리스트 요요마에 이어 메인 아티스트로 초청되기도 했다.그런 그녀에게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음악의 천재성을 놓아버릴 뻔한 적도 있었다. 2004년께 칼스루 국립 음악대학원에서 공부할 때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녀는 하나님이 이끌어 주신다는 확신이 무너져 내렸다. 모든 어려움을 스스로 이겨 내려고 발버둥 쳤지만 상황은 되풀이됐다. `나는 해도 안 되는구나`라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재능이 부족한 것을 한탄하기도 했다. 기도할 힘조차 잃어버린 순간 그의 귀에 불현듯 복음성가 한 구절이 맴돌았다.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란 찬송 구절은 그녀의 삶의 우선순위를 바꿔 놓았다. 바이올린은 더 이상 최우선이 아니었다. 오직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만이 삶의 이유이자 목적이란 사실을 깨닫게 됐고 결국 신앙의 힘으로 다시 섰다.이후 더욱 음악에 증진할 수 있었고 결국 독일 총연방 청소년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하면서 독일 국보급 바이올린이자 세계 3대 명 바이올린인 과르네리를 상으로 받았다.국제 콩쿠르에서 연거푸 우승하는가 하면 `라인란드팔츠주 음악을 이끌어갈 주역`에 뽑히면서 실력이 검증된 신예로 떠올랐다.박지혜는 `천재 음악가` `미래를 이끌어갈 음악인` `골드디스크 달성` `21세기 지상 최대 강연쇼 TED 한국대표 연자` 등 화려한 수식어로 찬사를 받고 있다.공연 문의:010-4539-2413./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1-12

청춘·설렘 가득한 단편영화 축제

영화가 전해주는 심금을 울리는 가슴찐한 감동이 가을의 낭만을 더해 준다. 포항에서 처음으로 영화축제가 마련된다. 포항시(시장 이강덕)와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포항 MBC가 후원하는 `제1회 포항맑은단편영화제`가 오는 13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포항맑은단편영화제는 포항시에서 공식 기획된 지역 영화제로서 `맑음` `청춘` `젊음`을 핵심가치로 제시하며 특색있는 지역 영화제로서의 도약을 추구하고 있다. 영화제는 성장통, 설렘과 흥미, 가족애, 용서, 위로 등 총 다섯 가지 섹션으로 나눠 총 14편의 단편 영화가 상영된다.◆성장통 섹션(오후 4시~5시04분) 명지탕(23)·바람그늘(18)·Welcome to my life(23), ◆설렘과 흥미섹션(5시14분~6시02분)는 보기 좋다(11)·삽질하기 좋은날(15)·재회(22), ◆가족애 섹션(6시4분~6시53분)은 동행(19)·외출(25), ◆용서 섹션(7시40분~8시20분)은 순전한 간디(17)·형의 휴가(23), ◆위로 섹션(8시27분~9시10분) 낯선 하루(19)·닿을 수 없는(24) 등으로 구성된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축하공연에 이어 시상식을 갖고 폐회한다. 주최측은 성공적인 영화제 개최를 위해 한동대학교 교수 및 학생 25명으로 준비단을 구성해 빈틈없는 영화제 준비를 해왔다. 권태흠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오랜만에 대학생들과 호흡하게 돼 정말 가슴이 벅차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포항시가 청년들의 젊음과 낭만이 넘치는 문화·예술의 도시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이번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PHfilmfestival)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1-12

포항에 강수진의 `돈키호테`가…

국내 최고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최고의 무대가 포항을 찾아온다.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완용)은 13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돈키호테`공연을 개최한다.발레 돈키호테는 이발사 바질과 선술집 딸 키트리의 사랑이야기다. 통통 튀는 매력을 지닌 개성 만점의 아가씨 키트리와 가난하지만 쾌활하고 재치 있는 청년 바질, 독서광이자 이상을 좇는 시골 기사 돈키호테 등 매력적인 캐릭터의 무용수들이 멋진 무용공연을 펼친다.발레 돈키호테 공연은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특히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인 결혼식 2인무는 여러 작품의 그랑파드되 중에서도 가장 화려해 수많은 갈라 공연과 콩쿠르에서 무용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레퍼토리이다.발레리나 최고의 테크닉인 32회전 훼떼, 한 손 리프트 등 다양한 기교를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발레 공연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포항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정열적인 스페인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것은 관객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1962년에 창단된 최초의 직업발레단으로 국내 최고의 무용수들과 세계 유명 작품을 레퍼토리로 보유하고 있는 국립발레단의 작품이다. 특히 올해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활동해온 강수진 예술감독을 수장으로 맞이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 더욱 기대가 된다.포항문화예술회관이 개최한 다른 기획공연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공연도 객석 대비 회당 25% 이상 문화 소외 계층을 초청해 문화 나눔에 앞장설 예정이다.국립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 사업인 해설 `돈키호테`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포항시민들에게 예술이 주는 기쁨과 문화를 통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1-11

“대백 여성합창단원 모집합니다”

(주)대구백화점(대표이사 구정모)은 대백여성합창단(지휘 이영석) 단원을 모집한다. 사진 합창단 모집 부문은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 OO명이다. 모집방법은 응시원서를 작성해 12월 7일까지 현장 방문 제출하며 12월 12일 공개 오디션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정한다. 대구시 거주자로 음악을 사랑하며 소질이 있고 열성적인 25세 이상 55세 이하의 여성이면 신청 가능하다.합격 후에는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대백문화센터 음악실에서 수업을 하며, 각종 문화 행사에 재능기부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대백여성합창단은 대구백화점에서 주관 및 후원하는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으로, 2004년 9월 창단돼 지금까지 다양한 봉사 활동과 순회 활동을 비롯해 각종 문화 행사 초청 및 지역 합창제에 참가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2008 대구 컬러풀 축제 오프닝 공연과 비슬락 음악회에 특별 출연, 2012·2013 대구시민과 함께하는 대합창제, 2013·2014 수성페스티벌 등 지역의 다양한 행사에서 공연을 했다.이영석 상임지휘자는 이태리 베르디 국립음악원 수료, 이태리 오르페오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세빌리아의 이발사`, `사랑의 묘약`, `로미오와 줄리엣`등 다수 오페라의 주역을 거쳤다. 원서 접수 및 문의 = 대백문화센터(053-420-8010), 홈페이지(www.debec.co.kr)./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1-11

국내외 작가 640여명 작품 한자리에

국내외 96개 화랑과 현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다양하고 폭넓은 작품들을 선보이는 `2014대구아트스퀘어`가 12일부터 16일까지 대구 EXCO에서 열린다.개막식은 11일 오후 5시 국내외 화랑관계자와 청년작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EXCO 구관 1층 로비에서 개최된다.대구아트스퀘어는 국내외 화랑들이 참여해 미술시장의 다양한 흐름을 보여 주는 `대구아트페어`와 40세 미만의 청년 작가들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청년미술프로젝트`로 구성되며 640여명 작가의 회화·조각·판화·사진·영상·설치작품 등 5천여점이 출품된다.올해로 7회째를 맞는 `대구아트페어`는 한국과 일본, 독일, 프랑스, 미국 등 5개국 96개 화랑이 참여한다.대표적인 해외 화랑으로는 일본 갤러리 코션과 지로 미우라 갤러리 등 5개 화랑, 독일 제헨 갤러리, 프랑스 아트윅스파리서울과 까레 다띠스, 미국 에이브 파인 아트 뉴욕 갤러리 등이다.이번 대구아트페어에서 곽훈과 김영대, 김창열, 김흥수, 백남준, 이배, 최병소 등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니노 무스티카, 데미안 허스트, 데이비드 걸스타인, 무라카미 다카시, 요시모토 나라, 쿠사마 야요이 등 해외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일제히 선보일 예정이다.대구아트페어는 지역성을 벗어나 국내외 미술의 경향과 흐름을 보여 주는 문화행사로서의 의미를 갖고자 매년 교류전을 확대 기획하고 있다.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헤이리 `아트로드 77 아트페어 교류전`과 일본 `RED DOTⅢ`은 국내외 미술문화와 시장의 다양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줌으로써 미술교류는 물론 국제미술의 소통의 장으로 이어나가는 자리가 되고 있다.청년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청년미술프로젝트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스페인, 중국, 인도 등 7개국 42명(해외 12명, 국내 30명)의 청년 작가들이 참여한다.이번 프로젝트는 `꿀사과 대구`라는 슬로건과 `다양성에 바쳐진 예술`이라는 주제로 회화·조각·사진·판화의 전통장르에서부터 설치·비디오·퍼포먼스·뉴미디어·디자인·영화 등의 다양한 매체까지 상호 융합을 통해 개념과 형식을 확장시키는 다양한 정체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이번 청년미술프로젝트 특별전 `박물관(연극)대구`는 주한 프랑스문화원과 샬롱미술관 등 국내외 문화예술재단들의 적극 참여를 통해 이뤄진 전시행사로 세계 청년 예술가들의 진정한 문화교류의 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대구아트스퀘어는 미술시장 활성화를 도모하는 `대구아트페어`의 상업성과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소개하고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과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청년미술프로젝트`의 순수 예술성을 하나의 행사로 아우르고자 기획돼 미술인구의 저변확대와 신진작가 발굴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정철화기자

2014-11-11

영주 이창경씨 `장기일출` 전국한시백일장 장원

포항문화원(원장 권창호)은 지난 8일 포항문화원 3층 강당에서 전국 한시인 105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36회 포항문화원 전국 한시백일장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참가한 한시인들은 육당 최남선이 조선 10경 중 하나로 꼽은 `장기일출`을 시제로 작시를 진행한 결과 장원은 이창경(영주)씨가 차지했다.차상은 금용두(부산)·백수강(영주)씨, 차하는 이동수(부산)·이창우(대구)·김진선(문경)씨, 참방은 박재열(부산)·류동렬(서울)·이순남(포항)·하재홍(대구)·고근한(문경)씨에게 돌아갔다.이밖에도 가작 고선원(부산), 김종대(부산), 정상호(안동), 권출오(부산), 조능래(포항), 김교희(서울), 남재현(포항), 장대원(포항), 김충도(포항), 안재대(경산), 이준교(서울), 손자룡(영천), 황원상(영주), 장태일(대구), 이도희(부산), 정규원(포항), 김석환(울산), 박상환(울산), 김장환(문경), 원종숙(대구), 안효갑(울산), 김석해(경주)씨 등 22명을 포함해 총 33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권창호 포항문화원장은 “36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시백일장은 포항이 문향의 고장임을 널리 알리고 지역 한시인들에게 자긍심을 가지게 해 전통문화계승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1-10

동학혁명 120돌 특강·판소리공연 성료

사단법인 전국푸른문화연대(이사장 이재원·사진)는 지난 8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동학농민혁명 발생 120주년을 맞아 동학에 관한 특강과 판소리 공연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혁명, 예술을 만나다`를 개최했다. 전국푸른문화연대와 천도교종학대학원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 10월부터 열리고 있는 제3기 푸른문화학교의 특강의 일환으로 마련됐다.제3기 푸른문화학교는 경제, 문화, 언론, 철학, 복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지역의 영향력 있는 오피니언 리더를 강사로 초빙해 정보와 지식 제공, 문제와 해답 제시를 통해 시민들의 지식 갈증 해소에 기여하고자 전국푸른문화연대에서 기획한 아카데미 형식의 강연이다.이번 행사는 1, 2부로 나눠 구성됐다. 1부에서는 윤석산 한양대 명예교수가 초빙돼 `영남지역과 동학`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2부는 `지음-명창의 판소리 다섯바탕`의 올해 마지막 무대인 수궁가 공연이 펼쳐졌다.영남지역과 동학 특강은 포항사람 해월의 사상을 재조명함으로써 오늘날 환경, 복지, 경제 등 모든 사회현상에서 인간의 가치가 소중하게 여겨지는 귀한 시간이 됐다.`지음-명창의 판소리 다섯바탕`의 올해 마지막 무대는 임현빈 명창이 꾸몄다. 임 명창은 소리와 북에 모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소리꾼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이태백 고수와 호흡을 맞춰 `강도근제 수궁가`를 불렀다. 강도근제 수궁가는 우렁차며 직선적인 동편제 소리의 진수를 잘 담아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재원 푸른문화학교 교장(전국푸른문화연대 이사장)은 “판소리 수궁가는 서민의 삶과 애환이 깃든 소리로, 동학은 민중의 소리이다”며 “동학과 판소리를 한자리에서 듣고 느낄 수 있는 뜻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1-10

철과 예술의 아름답고 색다른 매력에 풍덩

포항의 역사와 철학을 바탕으로 포항의 대표적인 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2014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개막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오는 15일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달 30일까지 16일간 해도근린공원에서 수준 높은 스틸조각 작품 전시와 다양한 공연 및 부대행사를 펼친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는 올해 축제의 슬로건을 `umping Together`으로 정해 예술과 생태, 삶이 더불어 넘나들며 함께 도약한다는 의미를 축제에 담아낼 계획이다. `2014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15~30일 해도근린공원서 열려27명 조각가 30여점 전시·로봇 퍼포먼스·공연 등 다양한 행사□ 아트웨이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주행사인 아트웨이를 수놓을 작품은 한국 조각계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힘있는 작품과 파워풀하고 진취적인 젊은 작가 군의 작품을 균형감있게 선정했다.올해 선정된 작가는 김영원, 박석원, 임동락 등 한국 조각계 거장들을 중심으로 유영호, 김병호, 김태수, 박안식 등 최근 활발히 작업을 하고 있는 젊은 작가 군을 포함해 모두 27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부대행사 특히 올해는 스틸조각과 공연, 과학이 하나로 접목된 융복합 공연 프로그램을 대거 늘려 아트웨이 작품 감상과 더불어 스틸아트의 색다른 영역을 보고 즐기는 축제적 요소를 강화해 `예술정거장`, `스틸아티언스`, `아트노리 펀펀한 예술` 등 다양한 부대프로그램이 마련된다.아트웨이 `예술정거장`은 퍼니밴드의 금관악기 퍼포먼스, 카리브스틸밴드의 스틸드럼 연주, 쇠톱연주, 소리가 나는 피아노, 트럼펫, 하프 형상의 음악을 주제로 한 최금화 작가의 12작품을 배경으로 드라마 지휘자 서희태씨의 맛깔스런 해설로 작품이야기와 음악 연주를 함께 들려주는 `최금화서희태의 음악이야기전` 등 색다른 스틸아트 공연이 선을 뵌다. 지휘자 서희태씨는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를 역임했으며 베토벤 바이러스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하다.포항이 가진 첨단과학 인프라와 철의 가치를 융합하여 새로운 가능성 보여주고자 올해 처음 기획된 `스틸아티언스`는 로봇 아바타를 이용한 인터렉티브 체험과 로봇 국악 공연 등 색다른 로봇 퍼포먼스 공연을 즐길 수 있다.또 축제를 즐기며 교육적 요소를 덤으로 가져갈 수 있는 `아트노리 펀펀한 예술`의 `스틸워터드럼`은 사전 접수를 받은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포항이 가진 스틸과 바다를 모티브로 해 인류학, 고고학, 자연주의 철학에 입각한 창작악기 제작 및 시연 프로그램이다. `아에이오우`로 알려진 가수 예민씨가 예술감독과 강사로 나선다. 또 대형 철판 벽에 축제 슬로건인 `Jumping Together`로고를 따라 시민들이 직접 염원과 사연을 적어 모빌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작가로도 참여할 수 있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이외에도 지난해 축제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었던 대장간 체험 및 다양한 철공예 체험 프로그램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도시공간의 창조적 확장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는 2012년 영일대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2013년 포항운하, 올해는 새로운 아트웨이로 해도공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연일생태공원과 해도공원, 포항운하, 영일대해수욕장을 잇는 창조적 문화공간으로의 아트웨이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운영위원회는 오는 30일까지 해도근린공원 아트웨이 상시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아트맵을 제공하고 아트웨이 작품해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학교와 유치원, 사회단체, 동호회 등 단체 관람을 신청하면 작품 해설사로부터 직접 작품설명 안내를 제공받을 수 있다.문의=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255-1007/255-0179)./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1-10

대구뮤지컬 `투란도트` 상하이공연 기립박수 받아

대구시와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사장 장익현)가 제작한 대구산 창작뮤지컬 `투란도트`가 중국 상하이를 사로잡았다. 투란도트는 제16회 상하이국제아트페스티벌의 초청을 받아 지난 1, 2일 이틀간 중국 상하이동방아트센터에서 공연됐다.대구시와 DIMF가 글로벌화를 목표로 지난 2010년에 제작한 투란도트는 지난 3년간 개발해온 최첨단 3D 기술을 적용시켜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상하이 관객을 만났다.세계4대 오페라의 하나인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바다 속 가상세계로 옮겨 재해석한 웰메이드(Well-Made) 창작뮤지컬 `투란도트`는 화려한 군무와 애절하고 웅장한 뮤지컬 넘버는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차가운 얼음공주 투란도트(박소연)와 그녀를 향한 사랑으로 목숨까지 건 용감한 왕자 칼라프(이건명), 희생으로서 사랑을 보여준 류(이정미) 등 출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폭발적인 가창력에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이번 공연에 선보인 CT기술은 투란도트의 지시에 따라 반응하는 `수수께끼 벽`에 해골이 튀어나오는 듯한 입체감을 줘 `수수께끼 벽`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게 했고, 백 월(Back Wall) 영상은 실제 바다 속에 있는 것 같은 실감나는 3D영상으로 탄생하는 등 대사와 연출로 표현할 수 없는 한계를 첨단 기술로 채워 작품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켰다.중국의 대표적인 창작뮤지컬 제작자 겸 프로듀서인 리뚠은 “상하이 관람객의 수준이 높은데 투란도트에 엄청나게 집중하고 기립 박수까지 치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또 “투란도트는 중국에서의 상품성을 확신한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투란도트의 중국 라이선스를 현실화해 중국 시장에서의 장기 공연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상하이 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인 상하이 컬쳐스퀘어 프로그래머이자 연기 교수인 리차드는 “아름다운 무대와 세계 보편적인 소재가 중국 관객을 감동시켰다. 동양의 창작뮤지컬이 국제도시 상하이의 공연 매니아들에게 이렇게 호응을 얻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며 놀라워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1-10

“바람 통해 세계를 느끼고 인식하고…”

2001년 경남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정선호(46·사진)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세온도를 그리다`(푸른사상)를 펴냈다. 정 시인은 등단 7년만인 2007년에 첫 시집을 발간한데 이어 또다시 7년이 지난 올해 두 번째 시집을 냈다.첫 번째 시집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두 번째 시집을 발간한 장소가 한국이 아닌 적도의 나라인 필리핀이다.정 시인은 7년 전부터 회사일로 유럽과 필리핀에 파견 근무를 했는데 필리핀에서 주로 지냈고 실제 시집의 많은 작품이 필리핀에서 창작된 것이다.그는 발간사에서 “추사(秋史)가 유배지 탐라에서 세한도(歲寒圖)를 그렸을 무렵, 나는 필리핀 루손섬에서 세온도(歲溫圖)를 그렸다. 세한도의 소나무 대신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망고나무와 파파야나무를 그려넣고 초가 대신 바파이쿠보를 그려넣었다. 그가 세찬 바람과 눈 내리는 탐라에서 독한 술을 마실 때, 나는 바닷가 카페에서 차가운 맥주를 마셨다. 추사가 그림의 소나무처럼 변치 않는 기개를 바랐으나, 난 열매 맺어 가난한 나라의 사람에게 주는 나무들의 풍요로움을 간절히 원했다”고 썼다.이번 시집은 시인이 적도의 섬나라에서 여행이 아닌 장기간 타국민으로 살면서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며 적은 작품들이 많다. 특히 근대 이후 한국과 유사한 역사를 가진 필리핀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 즉 제국주의에 의한 식민지 생활, 독재정권의 장기집권, 민중항쟁을 통한 민주화 쟁취 등을 경험한 나라에서의 생활에서 많은 동질 의식의 느낌을 시어로 정화시켰다.시집 해설을 쓴 고명철 평론가는 “정선호는 `바람`을 통해 세계를 감각하며 `바람`을 통해 세계를 인식한다. 정선호에게 `바람`은 세계이며, 세계는 `바람`이다”고 정리했다.그는 이에 대해 “유럽과 필리핀을 연결하는 것은 바람이며 그 바람은 지구촌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을 작품화했다. 또한 국내에서 창작한 작품들에서도 마찬가지로 고대와 20세기의 질곡의 역사와 21세기의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시 바람이며 통일의 염원을 담아 북녘으로 보내는 것도 바람이다”고 설명했다.세계는 20세기 이후 교통과 정보기술의 발달로 각 나라의 관계가 가까워졌다. 우리나라도 경제가 발전하고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민, 파견 근무로 해외 생활을 하고 있다. 때때로 타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국인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종교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선호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은 열대지방에서의 생활경험 속에서 피어올린 심상이 한국시의 경계를 심화 확장시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국경 너머 낯선 문화생태를 관광의 차원이 아니라 일상의 차원에서 부딪치는 가운데 래디컬한 시적 성찰을 수행하고 있는 것은 국제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많은 생각을 전하고 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