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조훈현 지음 인플루엔셜 펴냄, 268쪽
바둑 외에는 좀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해오지 않았던 그가 처음으로 그의 인생을 직접 복기한 책이다.
조훈현 9단은 세계 최연소인 9세에 입단해 프로 통산 160회 우승을 거머쥔 한국 최고의 기사다.
1980년대 초중반 국내기전을 모두 석권하는 전관왕을 3차례나 기록했고, 1980년에는 9관왕, 1982년 10관왕, 1986년에는 11관왕에 올랐다.
특히 1989년 한국기사로는 유일하게 제1회 응창기배에 초청을 받아 우승까지 일구며 바둑 변방국이었던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국내는 물론 세계 바둑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한 기록으로 채운 거목이지만 제자 이창호를 비롯한 후배 기사들의 거센 도전에 패배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이 책은 이러한 조훈현 9단이 정상과 밑바닥을 여러 번 오가는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전하고 인생에 담대하게 맞설 수 있는 조언을 건넨다.
그는 “바둑판에서 `생각의 위대한 힘`을 배웠다”며 “세상에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 집중해 생각하면 반드시 답이 보인다”고 말한다.
아울러 “인생에서는 승패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비록 이기지는 못했더라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성공한 인생을 산 것”이라고 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