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울릉지역 올해 초,중,고 전체 신입생 총 95명…이러다가 학교 다 사라질라 걱정 태산

황진영 기자
등록일 2026-03-03 16:48 게재일 2026-03-04 5면
스크랩버튼
2026학년도 울릉 초·중·고교3일  입학식
초교 4곳 중 3곳 ‘한 자릿수’... 지역 소멸 위기 속 ‘교육·지자체 협력’ 절실
2026학년도 신학기가 시작된 3일, 울릉중학교 신입생들이 입학식에 참여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파고 속에서도 아이들의 힘찬 발걸음이 섬마을 교정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황진영 기자


118년 역사의 울릉초등학교부터 섬 북단의 천부초등학교까지, 3일 오전 10시 울릉도 전역의 교정에는 2026학년도 주인공들을 맞이하는 입학식 함성이 울려 퍼졌다. 아이들의 가방에는 설렘이 가득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지역 사회의 시선에는 기쁨과 우려가 교차했다.

올해 울릉 지역에서 입학 허가를 받은 신입생은 4개 초등학교와 1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를 합쳐 총 95명.  역대 최소 규모다. 

 특히 초등 교육 현장의 위기는 지표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역 내 4개 초등학교의 신입생 총수는 29명에 그쳤다. 전통의 울릉초등학교가 14명으으로 가장 많았으며 저동초는 9명, 남양초와 천부초는 각각 3명에 불과했다. 초교 4곳 중 3곳은 한 자릿수 입학생을 기록하며 적정 규모 학급 유지조차 버거운 실정에 놓였다.  

 중·고교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울릉중학교는 42명, 섬 내 유일한 고등 교육기관인 울릉고등학교는 24명이 입학했다. 울릉고 신입생이 중학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은 지역 중학생들의 관외 유출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울릉교육청 등은 인구 절벽의 파고 속에서  ‘초밀착 돌봄’으로 대응하며 학생수 유지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실제, 울릉지역 학교들은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살린 양질의 방과 후 프로그램과 ‘늘 봄 학교’ 전국 확대 기조에 맞춘 돌봄시스템을 가동해 학부모들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학교가 교육 공간을 넘어 섬마을 아이들의 안전한 ‘울타리’ 역할까지 자처하고 나선 셈인 것.

 이런 노력에도 불구, 전문가들은 교육계의 노력만으로는 ‘지역 소멸’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막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학교 안 돌봄이 완성되더라도 의료 시설 확충, 주거 환경 개선, 일자리 창출 등 ‘정주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젊은 층의 이탈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인구 절벽 속 피어난 ‘귀한 희망’. 3일 오전 울릉 저동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9명의 신입생이 꽃다발을 든 채 환하게 웃으면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울릉 지역 초등 신입생은 총 29명에 불과하지만, 아이들이 피워낸 웃음꽃은 지역사회에 다시 일어설 희망을 전하고 있다. /황진영 기자

 일각에선 교육이 지역을 살리고 지역이 교육을 뒷받침하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교육 관계자는 “학교는 이미 돌봄과 교육 질 향상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라며 “이제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울릉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지자체가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선순환 생태계’ 마련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