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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바람나고 행복한 노년 보내세요”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교구장 대리 원유술 신부)는 최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지역 어르신과 시민 등 1천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회 시민과 함께하는 4대리구 한마음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번 축제는 `어르신을 향한 무한한 지혜와 사랑에 날개달기`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대구대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하며 급속히 고령화돼가는 우리 사회에 가톨릭이 신앙공동체에서 어르신의 다양한 역할을 통해 지혜의 매개체, 사랑의 매개체로 노인의 역할을 제시하고 길어지는 노년을 보다 신바람나고 행복한 삶으로 안내하고자 마련됐다.이날 축제의 대회장인 천주교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교구장 대리 원유술 신부는 참석자들에게 “노인은 시간이 흘러 늙은 사람이고, 어르신은 흐르는 시간에 쌓은 덕으로 존경받는 사람이다”는 하성운 시인의 글을 인용해 이 시대 노인들의 바람직한 삶의 방향을 전하며 흥겨운 축제, 행복한 노년을 기원했다.축제는 1, 2부로 나눠 미사를 비롯해 무지개 공모전 시상식, 장현남 햇빛마을 국장의 `품위있는 부르심` 주제 특강, 전자현악 여성4인조 엠볼루션 공연과 현칠 초청 공연, 4대리구 소속 각 성당 노인대학 학생들의 가장행렬, 체조, 각설이 타령 등의 공연으로 꾸며졌다.이와 함께 무지개 공모전 수상작품과 어르신대학 홍보관 등이 마련돼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정철화기자

2014-10-30

“성시화 첫걸음은 가정부터”

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김원주)는 지난 24일 도구제일교회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회는 안순모 목사 인도로 찬송, 맹주완 극동방송 포항지사장 기도, 김영호 목사 설교, 성시화운동본부 임역원 `성시화의 노래` 특송, 포항성시화운동본부 동영상 소개, 특별기도, 이종선 목사(도구제일교회)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김영호 목사(경북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성시화를 위해서는 가정부터 복음화가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목사는 이어 “하나님은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셨다”며 “남편을 돕는 아내와 행복하게 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그는 또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들을 만들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셨다”고 전하고 “하나님이 주신 이 땅의 모든 것을 다스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일곱째 날에 안식하셨다”며 “하나님이 그 날을 복되게 하고 거룩하게 하셨으니 우리도 주일을 거룩하게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러면 복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특별기도회에서는 김형민 장로가 나라와 민족, 최기환 목사는 각 홀리클럽 활성화, 이남재 목사가 생명문화 캠페인, 유상원 CBS 아나운서가 다음 세대의 부흥을 위해 각각 기도했다.박중래 기능직홀리클럽 회장은 저소득층 집수리 사업을 보고했다.홀리클럽 한 회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가정복음화부터 차근차근 성시화를 이뤄나갈 것을 다짐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0-30

포항교계 잇단 수능기도회 `열기`

포항지역 교회들이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11월 13일)을 앞두고 수험생을 위한 학부모 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 교회들은 수험생을 위한 학부모 기도회에서 회개와 감사, 신뢰, 능력과 평안, 인도를 기도한다.포항성결교회(담임목사 유승대)는 지난 11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마다 교회 비전센터 5층 유년부실에서 수험생을 위한 학부모 기도회를 열고 있다.기도회는 황병규 목사의 인도로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들의 건강과 준비한 수험능력을 실수 없이 발휘될 수 있기를 간구했다.환호교회(담임목사 연금봉)는 매주 오후 8시 시작되는 금요기도회와 새벽기도회를 통해 고3 수험생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연금봉 목사는 “자녀를 향한 거룩한 눈물은 자녀들의 남은 생애를 주의 은혜로 아름답게 수놓을 것”이라며 부모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금요기도회마다 7명의 고3 수험생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최해진 목사는 고3 수험생들을 위해 안수기도하고 이들에게 지혜와 총명이 임하게 해 달라고 간구하고 있다.교인들은 수험생들이 수험생활의 모든 과정의 시간과 역사가 주님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끌어 주실 것이라는 믿음, 시험 험결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그 속에서 감사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는 지혜를 염원했다.효자교회(담임목사 이하준)는 교회 본당 1층 소예배실에 18명의 수험생 명단을 게시하고 이들을 위해 집중기도회를 열고 있다.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매일 새벽기도회와 매주 금요기도회를 통해 고3 수험생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또한 수능시험일에는 윤성한 목사 인도로 학부모 기도회를 열어 수험생들을 위한 집중 기도의 시간을 갖는다.기쁨의교회(담임목사 박진석) 고등부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고3 수험생 62명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기도회를 인도하는 김지형 목사는 “남은 기간동안 수험생들에게 건강과 집중력과 지혜를 달라”고 간구하고 있다.포항오천교회(담임목사 박성근)와 산호교회(담임목사 손상수), 빛과소금교회(담임목사 안효을), 단비교회(담임목사 안순모), 성령교회(담임목사 박기억) 등 지역 교회들이 수능시험생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다.이들 교회는 수능시험일인 11월 13일에는 아이들을 등교시킨 후 교회에 모여 수능시험 시간표에 맞춰 기도와 찬양을 하며 아이들과 호흡을 함께 한다.지역 목회자들은 “수능이란 긴장의 터널을 통과하는 수험생들이 순간순간마다 하나님을 바로 보며, 믿음의 길을 가도록 기도로 도와 줘야한다”며 “특별히 이 기간 악한 영이 틈타지 못하도록 집중적으로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0-30

포항·영천서 내달 부흥회·특강 줄이어

포항지역 교회와 기독교방송사가 11월 들어 포항과 영천에서 부흥회와 특강, 전도잔치를 잇따라 연다. 포항 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3일부터 5일까지 교회 본당에서 가을심령부흥성회를 개최한다.심령부흥성회는 3일 오후 7시30분부터 4일 오전 5시, 오전 10시20분, 오후 7시30분, 5일 오전 5시, 오전 10시20분, 오후 7시30분 등 모두 7회 진행된다.말씀은 허도량 목사(익산 동부중앙교회)가 전한다.허 목사는 부산장로회 신학대학 신대원을 졸업하고 구례 실로암기도원 원장, 수원 흰돌산 기도원 강사, 예수생애부흥사회 선교총무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허 목사가 인도하는 집회에는 치유의 은사 등이 나타나고 있어 참석자들로 붐비고 있다.최해진 목사는 “함께 은혜 받고 능력 받아 기쁨으로 신앙생활을 하기 원하는 분들이 참석하면 큰 은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포항 팔복수련원(원장 이현목)은 3일부터 6일까지 이봉재 목사(울산생수교회)를 강사로 초청해 말씀치유성회를 연다.집회는 3일 오후 8시, 4일 오전 11시, 오후 8시, 5일 오전 11시, 오후 8시, 6일 오전 11시, 오후 8시까지 하루 2회씩 모두 7회 이어진다.포항소망교회(담임목사 김원주) 청년부는 8일과 15일 중앙상가 북포항우체국 앞에서 전도페스티벌을 개최한다.전도페스티벌은 8일 오후 7시 찬양과 난타, 댄스 등을 선보이는 거리공연과 15일 오후 5시 놀이한마당, 축복의 사람 찬양 등으로 진행된다.포항극동방송(지사장 맹주완) 영천운영위원회는 19일 오후 7시 영천중앙교회에서 창업신화의 주인공 석봉토스트 김석봉 대표(반석성결교회 장로)를 강사로 초청해 특강한다.김 대표는 40대 어느 날 200만원으로 길거리 토스트 노점상을 시작한 이래 토스트 사업의 원조가 되어 지금은 전국 400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경영하고 있다./정철화기자

2014-10-30

모차르트 & 드보르자크

대구시립교향악단은 다음 달 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제408회 정기연주회를 연다.대구시향의 이번 정기연주회는 협연자 없이 모차르트와 드보르자크의 교향곡으로만 무대를 채운다.전반부는 모차르트가 세상을 뜨기 전 남긴 최후의 3대 교향곡 제39~41번 가운데 제40번을 연주한다. 총 4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기전 남긴 최후의 3대 교향곡 중 가장 격정적이고 열정적인 곡으로 유명하다.모차르트가 평소 좋아했던 G 단조를 사용해 음울함과 비극성을 잘 드러낸 곡으로 이전까지 만들어온 종교음악이나 교향곡의 틀을 버리고 다성 음악을 심도 있게 다룬 작품이다.후반부에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E단조, Op. 95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한다. `신세계 교향곡`으로도 불리는 이 곡은 지금까지도 광고와 영화, 드라마 등 배경음악으로 자주 사용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체코 출신의 작곡가 드보르자크가 미국에 머물며 작곡한 이 곡은 미국의 광활한 자연과 대도시의 활기찬 모습에서 받은 느낌과 감동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모차르트와 드보르자크가 남긴 교향곡 중 관객과 가장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이 뭘까 생각한 끝에 이번 레퍼토리를 구성했다”며 “많은 관객들이 익숙한 선율이 선사하는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공연은 초등학생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립교향악단(250-1475)으로 문의하면 된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0-29

첼로·기타 선율이 흐르는 포항시립미술관

첼로와 기타 선율이 깊어가는 가을의 낭만을 전한다. 포항시립미술관과 포항시립예술단(단장 김재홍)이 공동 기획한 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가 29일 오전 11시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첼로와 기타 선율로 다채로운 감성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따뜻한 선율과 부드러운 화음의 첼로 연주와 잔잔하면서도 강한 선율의 기타 연주는 가을과 가장 어울리면서 우리의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기는 대표적인 악기이다.첼로 독주를 맡은 김새로미는 계명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폴란드 국립쇼팽음악대학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대학 재학 중 계명대 실내악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실내악의 밤`에서 연주를 했다.또한, 경북음협콩쿠르에서 전체대상을 받았으며 음악성을 인정받았고 한국폴란드협회 초청연주회, 서울국제음악제 등에서 많은 연주 활동을 했다. 현재 포항시립교향악단 차석, TRIO S, 하나를 위한 음악재단(Music for One)의 연주단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김새로미는 이날 첼로 연주곡 중 대중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오펜바흐의 `재클린의 눈물`과 서정적이면서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멘델스존의 `무언가(Song without Words, 가사가 없는 노래)`를 연주한다. 기타 연주는 `포항고전기타합주단`이 맡는다. 1977년 창단한 `포항고전기타합주단`은 이영호의 지휘로 총 8곡을 연주한다. 합주 퀸테트(5중주), 듀엣(2중주), 더블 콰르텟(8중주)로 나눠 파헬벨의 `캐논변주곡(Variation on the Canon)`을 비롯해 니콜라스 드 안젤리스의 `슬픈 안나를 위하여 눈물로 적은 시(Quelques Notes Pour Anna)`, 루이지 보케리니의 `서주와 판당고(Introduction Fandango)` 등 가슴을 적시는 아름다운 곡들을 들려준다.김병기의 오카리나 협연도 감동을 더한다. 그는 우리에게 익숙한 페루 민요 `철새는 날아가고(El Condor Pasa)를 연주한다.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음악도 들을 수 있도록 기획된 미술관 음악회는 현재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변종곤-조우`전과도 잘 어울린다. 첼로와 기타를 중심으로 연주되는 이번 음악회와 첼로와 바이올린 등 현악기에 극사실주의적 그림을 그려넣거나 다른 오브제를 결합해 만든 변종곤의 `현악기 시리즈`가 우리에게 공감각적인 체험을 제공한다.현재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우웨이산 특별전-문심주혼`과 `변종곤-조우`전이 열리고 있다.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오전 11시에 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0-29

지역아동센터 `희희낙락 음악회`… 내달 1일 대구 아양아트센터

지역아동센터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인 예술놀이 탐험대 `희희낙락` 음악회가 오는 11월 1일 오후 4시 대구 아양아트센터에서 열린다. `Over The Rainbow 경계를 넘어서 희망으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테너 심송학 교수를 비롯해 한국문화예술교육 멘토링 협회소속 예술가 및 예술강사, 군수사령부, 21항공단 단본부 합창단이 함께 참여해 공연무대를 꾸민다.이번 음악회는 대구·경북지역 아동센터 아이들 200여명과 함께 여러 세대가 어우러지는 흥겨운 음악 축제 한마당으로 펼쳐진다. 이날 공연에는 단체가 꾸준히 지속해 오고 있는 문화예술교육 멘토링 프로젝트 활동의 하나인 장학금 수여식도 함께 진행된다.지역아동센터 문화예술교육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지역아동센터 중앙지원단, 한국문화예술교육멘토링협회 주관으로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혜자 중심의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및 지원하는 사업이다. 평소 문화예술교육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지역아동센터 아동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표현력과 자신감, 집중력을 함께 키우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며 정서적인 안정과 올바른 인성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0-29

억압당하는 여성의 몸짓

대구 리안갤러리는 다음달 19일부터 12월 20일까지 독일 출신 미국 작가 키키 스미스(Kiki Smith, b·1954~) 개인전을 개최한다.1979년 이후 신체를 주로 다루는 작업을 지속해온 키키 스미스는 철학 및 사회를 아우르는 것은 물론 인간 본성의 정신적 측면을 다루는 선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서울에 이어 열리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조각가이자 페미니스트 아티스트로서 지난 30여 년간 세계미술의 독보적인 위치에서 활동해온 작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갖는 회고전으로 1990년대 후반에서 최근까지 그녀의 사유 체계를 잘 담아낸 브론즈 조각, 부조, 스테인드 글라스 등 총 1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키키 스미스의 신체와 페미니즘에 관련된 주제는 1980년대 당시 미술계의 주된 담론으로 등장했던 젠더와 동성애, 에이즈에 대한 공포와 깊은 관계가 있다.이 시기 키키 스미스는 여성의 몸을 심미적으로 바라보는 남성 예술가들의 전통적 표현을 전복시키거나, 여성의 생물학적 기관을 노출시킨 기괴한 이미지로 주목을 받았다. 1982년 아버지 토니 스미스의 사망과 1988년 에이즈 환자였던 언니의 죽음을 목격하며 키키 스미스의 신체에 대한 관심은 심화됐다.작가는 사회적, 역사적으로 억압받고 수동적인 존재로 치부됐던 여성의 신체와 존재를 조각과 판화, 드로잉, 설치, 직물 등에 이르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드러냈다.1970년대 조형물로 여성의 신체와 신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경험들을 시각화했고 1980년대 후반부터 상처를 입거나 파편화된 몸, 배설물 혹은 신체의 내부 기관들이 몸 밖으로 쏟아지는 현상을 직접적으로 노출시켰다.몸의 경계가 사라진, 즉 위계질서가 모두 허물어진 상태를 통해 작가는 남성위주로 이뤄진 모든 것들에 대한 저항과 여성으로서 불복을 표출하고 있다. 이는 여성해방운동인 페미니즘과 맥락을 함께 하고 있다.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Pyre Woman Kneeling(2001)`는 무릎을 꿇고 양 팔을 밖으로 뻗은 여인을 묘사하고 있다.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고개를 들어올린 여성의 모습은 신을 향해 울부짖는 예수의 모습을 상기시킨다. 작가는 이 여인의 모습이 예수가 하느님에게 외치듯 “왜 저를 버리시나이까”라고 말하는 모습과도 같다고 설명한다.이번 전시회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은 전화(053-424-2243) 또는 이메일(info@leeahngallery.com)로 문의하면 된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0-29

전통문양 현대화한 `색의 유혹`

문경에서 도예가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려금요 이규성의 아홉 번째 개인전이 28일부터 11월 2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마련된다. 이규성 도예가의 이번 전시회는 `색의 유혹`을 주제로 한국의 전통적인 물레성형으로 현대적인 감각과 색채를 이용해 다양하면서도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창작을 매개로 한 실험정신으로 우리 전통의 빛깔을 보다 진보한 색의 아름다움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법적으로는 덤벙시유, 2중시유, 3중시유를 이용해 요변과 변이가 많이 나타나는 작품들을 선호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대끼는 희노애락을 기(器)에 비워나가며 꾸준하게 작품 활동 중인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기(器)의 다양한 형태와 유약의 변성을 보여주는 진사도자기와 백자, 청동다기, 흙청 다기, 생활자기 등 다양한 장르작품 5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형태의 기(器)를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물레성형의 어려움 속에서도 대형작품을 제작하고, 제유시유에 의한 토속적인 질감, 전통문양을 현대화해 재구성한 문양들에서 그가 얼마나 한 작품 한 작품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작품의 외형보다는 내공을 쌓아가는 과정으로써 항상 마음을 비우고 작품에 임한다는 작가의 이번 작품들에서 자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이규성 도예가는 영남대학교 조형대학 조소과와 계명대학교 예술대학원 도예전공을 졸업한 지역 예술인이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도전적이던 도예가 이규성은 이제 중견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창작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지난 2004년 대구시미술대전 도자부문 최우수상, 2008년 경북미술대전 공예부분 대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공모전에서 굵직한 큰상을 수상하며 도예계에 이름을 널리 알렸다. 작가는 지난 2004년 첫 개인전 이후 10여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아홉 번째 개인전을 연다. 매년 쉬지 않고 작품을 발표해온 작가는 지금도 끊임없이 연구하며 열정적으로 새로운 작품세계에 도전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작가의 열정만큼이나 화려한 아름다운 색을 담아내고 있다. /정철화기자

2014-10-28

영화 속 이야기 노래하는 `오페라 살롱 콘서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9일 오후 7시 대구오페라하우스 1층 오페라살롱에서 `영화 속 오페라`를 주제로 한 살롱 콘서트를 연다. 이번 콘서트는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에 발맞춰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기획한 `문화가 있는 수요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다.콘서트는 영화 속 주요장면의 상영 및 해설과 해당 아리아를 프로 성악가들의 노래로 직접 감상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영화 `귀여운 여인`에 삽입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아리아 `아, 그이였던가 Ah, fors`e lui`를 비롯해 총 7편의 영화 속에 등장한 오페라 아리아를 만나볼 수 있다. 영화 해설은 필름통 대표 김중기가 맡아 진행한다.대구오페라하우스 1층에 위치한 오페라살롱은 지난 9월 새롭게 문을 연 새로운 성격의 문화공간으로 오페라축제가 한창인 10월 매주 특별행사인 오페라클래스가 진행되고 있다.매주 목요일 오전에는 가곡교실, 매주 토요일은 어린이 오페라학교가 개설된다. 오페라살롱은 앞으로 다양한 예술교육을 펼치는 장으로서, 소규모 공연을 펼치는 무대와 객석으로 다채롭게 활용될 예정이다.매월 마지막 수요일에는 `문화가 있는 수요일` 공연이 열고 있으며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현재 동호회나 소규모 개인 단체의 신청이 있을 경우 무료로 오페라살롱을 대관해주고 있으며, 향후 시민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페라살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사업팀(053-666-6043)에 문의하면 된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0-28

전통문화 계승, 서예의 달인 작품 한자리에

제22회 포항서예대전 입상작 및 초대작가 작품 전시회가 오는 2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 2층 전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25일 전시장에서 이병석·박명재 국회의원과 이강덕 포항시장, 권창호 포항문화원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과 문화예술관계자, 출품작가와 서예가 등 3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막식을 가졌다.이번 전시회는 제22회 포항서예대전 입상작인 한글·한문·문인화·서각 260점과 초대작가 작품 70여점 등 330점이 전시된다.포항시와 포항서예가협회는 지난 20일 제22회 포항시 서예대전을 개최했다.전국 공모로 실시된 이번 서예대전에는 한글 46점과 한문 196점, 문인화 67점, 서각 62점 등 총 371점이 출품됐다. 이번 서예대전에서는 한문 행초서부분 매월당시 위천어조도를 출품한 한영자(55·포항시 지곡동)가 대상을 수상했고 최우수 각 1명, 우수상 5명, 특별상 1명, 삼체상 6명, 특선 55명, 입선 187명이 입상했다.특히 전국 공모로 확대된 이번 대회 지난해보다 작품수가 대폭 늘었고 작품 수준도 훨씬 높아지며 포항의 문화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김경수 포항서예가협회장은 “이번 전시회는 우리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아울러 시민들의 정서함양과 우리의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지역의 서단을 이끌고 있는 포항서예가협회는 전통문화 예술을 계승, 발전시키고 신뢰와 소통, 봉사와 참여로 시민들의 정서 함양과 서예인구 저변 확대를 목표로 지난 1991년 11월 창립돼 현재 10대 김영수 회장을 필두로 지역내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활동들을 해오고 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0-28

대구 창작뮤지컬 `투란도트` 세번째 중국진출

대구산 창작뮤지컬 `투란도트`가 상하이 국제아트페스티벌의 초청을 받았다. 대구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사장 장익현)은 뮤지컬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지난 2010년 창작뮤지컬`투란도트`를 제작했다. 투란도트는 오는 11월 1, 2일 이틀간 제16회 상하이 국제아트페스티벌의 초청을 받아 3번째 중국에 진출한다. 대구산 투란도트는 세계 4대 오페라로 꼽히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바다 속 가상세계로 옮겨 재해석한 웰메이드(Well-Made) 창작뮤지컬이다. 2011년 제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처음 무대에 올라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하며 새로운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입증받았다. 지난 2012년 한국대형창작뮤지컬로는 처음으로 `동관시 뮤지컬페스티벌` 폐막작으로 초청돼 특별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뤄냈다.특히, 이번 상하이 초청 공연은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 프로젝트 기술개발 사업`으로 선정돼 지난 3년간 최첨단 3D 기술을 개발, 무대에 적용시키고 새로운 공연연출을 접목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무대이다.올해 2월 `테스트베드` 공연을 통해 하이테크놀로지 뮤지컬로서의 가능성을 이미 확인했다. 이번 상하이 무대는 그동안 축적해온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며 성공적인 글로벌 콘텐츠로서 재탄생을 예고하고 있다.뮤지컬 `투란도트`의 이번 중국 공연은 해외진출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근 한류(韓流)의 중심에 있는 한국창작뮤지컬의 초미의 관심사는 `중국 시장 진출`이다.한국 대형 창작 뮤지컬로서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바 있는 뮤지컬 투란두트는 지난 2012년 중국 동관시(1월)와 항주시, 닝보시(12월)에 이어 또 다시 상하이국제아트페스티벌의 초청받았다. 이 작품이 제작된 지 5년이 채 되지 않아 벌써 3번째 중국진출이자 4번째 도시인 상하이에서 공연을 갖게 됨으로써 한국 창작 뮤지컬 해외진출의 선두주자로서 그 입지를 증명하고 있다.(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유리 집행위원장은 “투란도트는 현재 한국 뮤지컬 시장이 주목하는 가장 뜨거운시장인 중국에 최초로 진출한 창작 뮤지컬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창작 뮤지컬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발판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대구시 김성원 문화콘텐츠과장은 “이번 공연은 대구산 창작뮤지컬 `투란도트`가 세계적인 도시의 하나인 중국 상하이의 대표 공연 축제에 초청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향후 대구 대표 콘텐츠로 관광 상품화하고, 또한 지역에서 우수한 창작뮤지컬이 많이 제작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한편, 제16회를 맞이하는 중국상하이국제아트페스티벌(CSIAF)은 1999년부터 중국 문화부가 주최하고 상하이 인민정부가 주관하는 유일한 국가급 예술축제이다. 음악과 무용, 연극 등 50여편의 공연과 포럼, 전시, 프린지 등으로 구성되며 국내외 유명 공연단체와 마케터 등이 참가하는 거대한 아트 페스티벌이다. 올해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현존하는 최고의 비올레타로 찬사받는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등이 참가한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0-27

경주박물관, 서원주씨 초청 어린이박물관 특강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지난 25일 박물관강당에서 현재 진행중인 `학교 밖의 학교, 박물관` 특별전과 연계해 서원주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 팀장을 초청해 `어린이박물관, 새로운 박물관의 탄생`이란 주제 특강을 개최했다. 이날 강의는 특별전시의 4부 주제인 `어린이박물관`에 초점을 맞춰 박물관과 어린이박물관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박물관은 17~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등장한 근대적 공공기관으로 인간이 남긴 유산을 수집하고 이를 보존, 연구, 전시해 대중에게 공개하는 비영리적이고 항구적인 기관이다. 박물관의 목적은 인류에게 교육과 연구,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며 이 중에서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어린이박물관은 기존 박물관의 내용과 운영이 다르면서도 교육적 기능을 극대화한 박물관이란 점을 강조했다.서원주 팀장은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학교 교육연구대학원(IOE)에서 비교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박물관교육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영국 대영박물관 전시해설사와 영국 런던대학교 아시아아프리카대학(SOAS) 강사로 활동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의 교육 자문위원,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 팀장으로 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0-27

풍자·해학이 넘치는 각설이 타령 문경시민들 울리고 웃긴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문경에 또 왔소`품바의 명인 이계준의 왕초 품바가 문경을 다시 찾는다.(사)한국연극협회 상주지부가 주관하고 극단 깡통이 주최하는 뮤지컬 왕초 품바가 28일 오후 7시 30분 문경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화려한 무대를 엮는다.품바는 판소리 적벽가에도 나올 만큼 오래전부터 한민족의 삶을 관통해 왔다. 품바는 조선시대 거지들의 삶의 도구였고 일제강점기 때는 일제에 대한 민초들의 저항이자 독립운동의 한줄기로 이어져 왔다.가장 밑바닥의 삶을 사는 거지들의 눈으로 우리 사회를 본다. 헐벗고 굶지린 고달픈 삶의 애환이 있고 풍자와 해학이 넘쳐난다.뮤지컬 왕초 품바는 6·25전쟁을 배경으로 전쟁 중에 강간을 당해 임신을 하고 부모형제마저 잃어 갈 곳 없는 한 여자를 왕초가 각시로 맞이하면서 영도다리 밑에서 생활을 시작한다. 장기자랑과 타령춤으로 품바들의 삶의 애환을 노래한다.홀어머니를 치매로 세상을 떠나보내며 현대를 사는 젊은 세대들의 불효를 나무라고 깨달음을 상기시켜 준다. 극중 마지막에는 각시가 아이를 낳으며 미래의 희망을 노래하며 계급, 권력, 빈부의 차이에도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마당극 형식의 뮤지컬 품바는 전통사회와 현대, 순수와 대중의 사이를 넘나든다. 가장 낮은 곳에서 끌어올린 가장 통쾌한 목소리는 품바는 신디사이저와 현대적인 음악이 더해져 판타지한 앙상블로 만들어낸다. 노래와 춤이 한데 어울어져 극의 재미를 더해준다.품바 명인 이계준의 왕초 품바는 1997년 서울 연극제 대상을 비롯해 충북 연극제 최우수 연기상 및 특별연극상, 전국 연극제 대통령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프랑스와 일본, 독일, 중국 심양시와 하얼빈시, 필리핀 한인회 초청공연, 일본 도쿄 거리민단 광복절기념 공연, 대구문화예술회관기획공연 등 2013년까지 국내외 2천500여회 공연기록을 이어온 명품공연이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0-27

소설가와 시인이 들려주는 `여행 이야기`

소설가 함정임(50)과 시인 김현아(47)가 나란히 여행 에세이를 냈다.`먹다, 사랑하다, 떠나다`(푸르메 펴냄)는 1년에 한 달은 일상이 아닌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온 함정임 작가가 20년 넘게 세상을 떠돌며 맛본 음식과 문학 이야기가 담겨 있다.스무 살 무렵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시 `잃어버린 포도주`에 사로잡혔다는 작가는 프랑스, 그리스, 체코, 멕시코, 쿠바,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아일랜드, 미국, 헝가리, 터키, 페루, 네팔 등에서 맛본 음식과 문학 이야기를 한데 버무려 감칠맛 나게 들려준다.그리스에선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죽기 전에 에게 해를 여행할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찬탄한 에게 해에서 건져 올린 해산물 요리를 맛보며 인생을 돌아보고, 프라하에선 보헤미안 전통음식을 음미하며 프라하 출신 소설가 밀란 쿤데라를 떠올린다.“소설가에게 삶은 허구(창작소설)의 기반”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나에게 삶이란 매 순간 소설과 함께 떠나는 미지의 여행”이며 그 중심에는 음식이 있다며 음식 예찬론을 펼친다.“삶과 문학, 그 둘을 윤기 있게 작동시키는 힘, 그 요체는 음식에 있음을 소설가가 되고 얼마 되지 않아 터득했다.”일간지와 잡지에 연재한 글을 묶은 것이다.`나의 여행 이력서`(뜨인돌 펴냄)는 20여 년 전 막막함과 기대함을 함께 품고 중국 여행길에 올랐던 김현아 시인이 길 위에서 건져 올린 성찰의 결과물이다.중국, 체코, 프랑스, 인도, 네팔, 일본, 베트남, 탄자니아 등 시인의 발길이 닿은 곳의 역사와 문화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 여행지에서 만난 여성과 소녀들의 고단한 삶에는 함께 아파한다.`전쟁의 기억, 기억의 전쟁` `그곳에 가면 여자가 있다` `그녀들에 대한 오래된 농담 혹은 거짓말` 등의 책을 펴냈고 1993년 전태일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청소년 여행대안학교 `로드스꼴라` 대표 교사로 활동 중이다./연합뉴스

2014-10-24

일본어서 유래한 한국어 어휘 집대성

한국인이 일상적으로 쓰는 어휘 가운데 일본어가 수두룩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많이 순화됐다고 하지만, 애초 일본어였는지조차 모를 만큼 한국어에 뿌리박은 단어가 여전히 많다. 학계, 예술계, 법조계, 의학계, 언론계 등에서 쓰이는 용어 가운데 상당수도 일본어에서 왔다.예컨대 `단어`(單語)라는 낱말이 중국과 일본 중 어디에서 왔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일본어 어휘 유입 역사를 20여 년간 연구한 이한섭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명예교수에 따르면 `단어`는 애초 일본에서 영어 `word`의 번역어로 만들어졌다. 한국에서는 1895년 대한제국 관보에 처음 등장한다.최근 출간된 `일본어에서 온 우리말 사전`(고려대학교출판부)은 한국어 속 일본어의 존재를 샅샅이 탐색해 온 이 교수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저작이다. 1880년대 이후 일본어에서 한국어로 들어온 어휘 3천634단어를 조사·검증해 뜻을 풀이하고 소설, 신문, 잡지 등에서 예문을 찾아 어원과 함께 수록했다.저자가 택한 어휘 조사 방식은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어휘 형태나 단어 구성을 보고 일본어임을 판별하는 방법이다. `노가다`, `데모토` 등 내부 음절의 결합 방법이나 발음상 한눈에 일본어임을 알 수 있는 형태의 어휘나 `가(假)~`, `취(取)~`, `~적(的)` 등 일본어 요소가 있는 단어를 골라내는 방식이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0-24

어린시절 추억·향수가 소록소록 떠오르고…

고령 출신의 김인숙사진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소금을 꾸러 갔다`를 출간했다. 문학의 전당 시인선간, 136쪽, 8천원) 200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김인숙 시인의 이번 시집은 `소금`, `국화차` `숯불 푸른 불꽃` 등 모두 56편의 주옥같은 시를 수록했다.시집의 제목은 어린 시절 밤새 이불에 오줌을 싼 뒤 아침에 손에 바가지를 들고 키를 쓴 채 이웃집에 소금을 꾸러 갔던 어린 시절의 회상이다. 이 시집은 제목에서 처럼 추억과 향수를 쉽고 정감나는 시어로 다듬었다.문학평론가 박덕규 단국대 교수는 “김인숙의 시는 대개 짧지 않다. 대상에 내재되어 있는 시간의 층을 더듬고 있기 때문이다. 유년을 회상하는 어른, 떠나온 곳으로 고개를 돌리는 철새, 꽃이 된 씨앗 등 눈에 보이는 현재 정황을 그것을 가능하게 한 오랜 경험 내용과 더불어 포착하고 서술한다. 그 지점으로부터 서둘지 않고 그렇다고 머뭇거리지도 않는, 여유 있으되 또한 단단한 이야기의 형상이 구축된다”고 평가했다.문학평론가 송희복 진주교대 교수는 “시를 음미하다 보면 삶의 맛이란 게 있다. 김인숙의 시는 씹으면 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저작물 같은 시다. 시인은 `국화차`나 `푸른 불꽃`과 같이 서정시가 도달해야 할 진경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숙 시인은 1970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났다. 200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꼬리`가 있다. `신라문학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구상문학관시동인 `언령`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0-24

“슬픔의 또 다른 이름은 사랑”

칠곡에서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 김주완 전 대구한의대 교수가 다섯 번째 시집 `그늘의 정체`(시인동네 시인선 21, 114쪽, 9천원)를 펴냈다. 198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김주완 시인의 지난해에 이어 출간한 신작 시집으로 2008년 이후에 쓴 단시 중에서 75편을 엄선해 실었다.김주완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자연 대상물 가운데서 자신의 생명력을 발산하는 것들을 면밀히 살피며 골똘히 생각해본 뒤에 그것의 특징을 일필휘지로 그려낸다. 짧은 시형이 오히려 대상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잡아내는 촌철살인의 미학을 보여준다. 존재하는 것들 속에 내재하는 슬픔과, 그것을 응시하는 시인의 시선이 차분하고 절제된 어조로 표현됐다. 낭만적 정열과 시적 역발상으로 21세기 우리 시단에서 여전히 서정시의 본령을 지키고 있다.김주안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생과 사물의 본질 해명에 대한 천착이나 유년의 풍경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들 역시 슬픔으로 노래되고 있다. 슬픔의 또 다른 이름이 사랑이다. 늙어서도 노래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랑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해설을 쓴 진주교대 송희복 교수는 “서정시의 본령을 지키는 시인 김주완은 낭만적 정열을 지닌, 시적 역발상의 극치를 보여준 시인으로 가장 먼저 손꼽혀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김주완 전 대구한의대 교수추천사를 쓴 평론가 김유중 서울대 교수는 “김주완의 시는 생래적인 연민과 이끌림을 더듬어가는 숙명적인 작업이다. 그의 시는 저주인 동시에 축복이다”고 썼다. 이승하(중앙대) 교수는 “말이 많아지면서 뜻을 잃고 있는 현대시의 악습에 물들지 않고 서정시의 본령을 지켜낸 김주완 시인의 이번 시집은 촌철살인의 미학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왜관 출신인 저자는 구상 시인 추천으로 1984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예술철학을 전공한 철학박사이다. 대구한의대 교수로 퇴직하여 현재 한국문협 이사, 경북문협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구상문학관시창작강좌를 매주 3시간씩 연중무휴, 무보수로 이끌고 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4-10-24

포항교계, 올가을 전도잔치 총력전

포항지역 기독교 교회들이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전도잔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이들 교회는 교회학교 부서, 선교구, 순모임별로 전도대상자를 초청해 식사함께 하기, 선물 전달 등을 통해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교회 등으로 초청해 복음을 전한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24일 오후 8시 야고보선교구 새생명축제를 이어간다.야고보선교구 새생명축제는 지난 17일 조직폭력배가 변해 전도왕이 된 정현재(광영중앙교회) 집사를 강사로 초청해 간증한데 이어 이날은 손병렬 목사가 `행복의 오솔길을 걷다`란 주제로 말씀을 전한다. 새생명축제에는 1천여 명이 초청될 예정이다. 중앙교회는 손병렬 목사 취임 이후 제2 부흥을 다짐하며 전도에 힘을 쏟고 있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 교육부는 부서별로 새생명잔치를 진행하고 있다.새생명잔치는 26일 영아부와 하나부, 11월 2일은 중등부 및 고등부, 11월 16일 초등부 새생명축제가 이어진다.유아부와 유치부, 소년부는 교회와 용흥동 체육공원에서 새생명축제를 열어 초청한 아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했다.충진교회(담임목사 정원택)는 26일 2~4부 예배를 통해 2014 가을 새생명축제를 연다. 교회는 `의사 전도왕`으로 불리는 이병욱 장로(남서울교회, 대암클리닉원장)를 강사로 초청해 `내 안의 주님 사랑, 모두 함께 전해요`라는 주제로 메시지를 전한다.교회는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복음소개 주간으로 정하고 초청대상자들을 만나 식사를 하고 초청장을 전달해 오고 있다.기쁨의교회(담임목사 박진석)는 11월 2일 베스트데이 행사를 개최한다.교회는 최근 예비신자 작정 카드를 작성한 데이어 25일까지 가을하영인 새벽기도회를 통해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교회 순모임은 초청대상자들을 식당이나 가정으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며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11월 9일 해피데이 전도축제를 연다.교회는 지난 12일 해피데이 선포식을 갖고 예비신자 작정카드를 작성하고 사행시 공모(해피데이, 일일공구, 장성교회, 영혼구원)를 통해 전도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0-23

영남성시화운동 네트워크 출범

부산·경남·울산·대구·경북 등 영남권 5개 시·도 성시화운동본부가 참여하는 `영남성시화운동 네트워크`가 최근 출범했다. 영남성시화운동 네트워크는 지역성시화를 위한 정보·사업 공유, 동성애·이단 문제 및 차세대 교육전략 등 복음화 이슈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결성됐다.창립식은 지난 16일 부산 호산나교회(담임목사 홍민기)에서 이남재 목사(포항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안상훈 목사(경북성시화운동본부 총무), 강학근 목사(대구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 등 영남권 목회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이날 총회에 초대 집행부 조직을 구성했다. 상임대표는 최홍준 목사(호산나교회 원로·사진 앞줄 가운데), 실행위원장 안용운 목사(온천교회·부산성시화 목회자위원장), 총무 최상림 목사(부산성시화 전 사무국장), 회계 장복광 장로(대구성시화 사무총장)가 각각 선임됐다.공동대표와 협동총무는 각각 부산·경남·울산·대구·경북의 대표본부장과 실무책임자들이 맡기로 했다.최홍준 상임대표는 “영남성시화운동 네트워크는 회개운동을 영남권 전체로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영·호남 성시화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전국적 성시화 네트워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실행위원장 안용운 목사는 “525 집회에서 불붙은 뜨거운 불길이 각 도시로, 개인의 삶으로 번져갈 것”이라고 밝혔다.네트워크는 지난 5월 25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영남권 20만 성도가 모인 가운데 열린 `525 회개의 날`을 계기로 설립이 추진돼 왔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4-10-23

지역 사찰 문화행사 다채

대구·경북 지역 명산 고찰에서 문화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대한불교 천태종 포항 황해사(주지 문덕스님)는 다음달 5일 오전 10시30분 황해사 대법당에서 황해사 창립 44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한다.황해사는 매년 창립 기념일에 맞춰 지역민들과 시민들에게 전통 음식문화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한 전통음식 문화축제를 함께 개최하고 있는데 이 행사는 경북도와 포항시, 황해사 신도회가 후원하고 전통음식 보존연구회가 주관해 개최한다.최병렬 황해사 신도회장은 “올해로 제5회를 맞는 전통 음식 문화축제를 앞으로도 더욱 현대인들이 추구하고있는 웰빙과 힐링의 정서에 맞게 더욱 알차게 준비하고 꾸려가겠다”고 말했다.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국내 유일의 석굴사원 경주 함월산 골굴사는 25일 골굴사 중창불사 25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제12회 전통무예대회와 원효성사화엄종 타종식을 비롯해 선무도 세속포교 3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포항을 대표하는 전통사찰이자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의 발원지로 유명한 보경사는 26일 지역 내 어른신 1천500여 명과 다문화 가정 등을 초청해 진경산수음악회를 연다.불영사는 오는 31일부터 사찰음식과 함께하는 단기출가 행사를 진행한다.신라시대 의상조사가 창건한 봉화 문수산 축서사는 내달 1일 5년에 한 번씩 시민과 불자들을 대상으로 봉행하는 보살계수계법회와 청정음악회를 봉행한다. 이 행사는 하루만이라도 계를 지켜 불제자로서 자긍심을 갖고 계율정신을 되새기는 자리이다.대구 서봉사는 24일 생전예수재와 사찰음식과 함께하는 가을 산사음악회를 개최하고 500나한 기도도량 팔공산 거조사는 25일 영산대재를 봉행한다.또 도자기 장인 설봉스님의 마음으로 보는 도예전이 내달 2일부터 9일까지 대구KBS 전시실에서 열리며 대구불교방송 자비의 전화 영산 합창단의 창단 연주회가 다음달 10일 대구 대덕문화의전당에서 개최된다./정철화기자

2014-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