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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불법 선물거래 사이트로 57억 `꿀꺽`

불법 선물거래 사이트를 개설해 투자자들의 손실금 등 수십억원을 챙긴 일당이 검거됐다.대구 중부경찰서는 18일 해외에 고객센터를 설치하고 나서 불법 선물거래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박장개설 등)로 김모(47)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사설 선물거래 사이트를 관리하는 필리핀 고객센터 직원 서모(38)씨 등 4명을 지명수배했다.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 15명은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사설 선물거래 사이트 7개를 개설하고 나서 회원 1천500여명로부터 모두 285억원을 입금받아 57억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서씨 등 4명도 비슷한 시기에 불법 선물거래 사이트를 통해 회원들로부터 투자금 82억원을 받아 거래를 중개하면서 수수료 및 투자자들의 손실금 등 모두 3억원 상당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필리핀 등 해외에 한국증권거래소의 시세정보와 연동하는 사설 선물거래 사이트를 개설한 뒤 정식으로 허가받은 투자중개업체로 위장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따라 불법 선물거래 사이트에 접속한 회원들은 한차례에 최소 50만원에서 최고 2천만원까지 투자했고, 많게는 2억원까지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 등은 투자 손실 위험이 큰 선물거래의 특성상 정상적인 거래에는 일종의 예치금인`증거금`이 필요하지만 투자자들이 증거금 없이 선물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고, 가상 투자로 인한 손실금과 수수료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중부경찰서 관계자는 “김씨 등은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필리핀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고객의 입금과 출금 신청, 전화상담 등의 업무를 하도록 했다”며“일부 회원은 비정상적인 사이트인 줄 알면서도 정상거래 때처럼 목돈의 증거금이 들지 않기 때문에 이용하다가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04-19

`대출금 떼먹고… 살인 이자` 꼬리 무는 대출사기

불법사금융과 관련한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사기대출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구 동부경찰서는 16일 콜센터까지 설치해 두고 고객들에게 대출금의 40% 정도를 맡겨두면 대출이자를 낮출 수 있다고 속여 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조모(36)씨를 구속하고, 김모(25·여)씨 등 전화상담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조씨 등은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말까지 대구 동구 안심동 한 사무실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에게 무작위로`대출금액 40%~60%를 예치금으로 두면 3개월 뒤 이자가 낮아진다`는 문자를 보내 모두 24명에게서 7천여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일반 대출중개업체인 것처럼 콜센터와 컴퓨터, 전화 등을 설치하고 상담원까지 고용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또 대구 남부경찰서는 16일 자영업자 등을 상대로 급전을 대출해 주고 나서 최고 연 526%의 살인적인 고금리 이자를 받아챙긴 혐의(대부업 등 등록 및 금융이용자보호에 관한법률 위반 등)로 무등록 대부업자 채모(57)씨와 강모(32)씨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채씨는 지난해 6월 자영업자 이모(51·여)씨에게 300만원을 빌려주면서 선이자 45만원을 제외한 255만원을 지급하고 나서 원리금을 포함해 하루 6만원씩 65일간 일수 형태로 모두 390만원, 연 510.8%의 고금리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11월 중구의 한 다방으로 이씨를 불러내 돈을 제때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04-17

시간·장소·대상 불문 절도 기승

팍팍해진 서민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상가·병원·자동차·사찰·시장 등 돈 되는 물건만 있으면 장소 불문, 현금과 신용카드·스마트폰·싱크대 등 범죄 대상도 불문이다.16일 포항에서는 심야에 비어있는 차량이나 상가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20대 2인조 절도범 천모(27)씨와 진모(28)씨가 경찰에 붙잡혔다.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초 새벽 2시 남구 대잠동 A아파트 앞에 주차된 차량에서 수표 300만원과 노트북 1대(15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또 일주일 여 뒤에는 대잠동 B모텔에 손모(33·여)씨가 잠들어 있는 틈을 타 현금 15만원, 휴대폰 1대(80만원 상당)를 훔쳐 달아나는 등 지난 2월24일부터 3월30일까지 차량절도 2회, 상가절도 6회 등 총 10차례에 걸쳐 1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앞서 안동에서는 11일 형편이 어려워 야산 움막에서 생활하던 50대 남성이 도심으로 나와 빈집과 주차된 차량을 돌며 현금과 귀금속 등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또 3일에는 안동 A대형병원 휴게실과 주차장 차량에서 현금과 신용카드를 훔친 50대 무직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경찰조사결과 이 남성은 병원 휴게실에서 훔친 고객카드로 310만원을 사용했다가 덜미가 잡혔다.훔친 차로 수 개월 동안 전통시장을 싹쓸이 한 대담한 40대도 지난 9일 구속됐다.이 남성은 지난해 연말 대구 중구의 도로에 주차돼 있던 1t 화물차량을 훔친 뒤 칠성시장에서 L씨(52)가 운영하는 주방용품점의 씽크대를 싣고 달아나는 등 4개월여 동안 전통시장에서만 20차례에 걸쳐 2천6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지난 8일 야간에 모 불교대학 법당 불전함 등에서 현금 20만원과 자전거, 스마트폰 등을 훔친 가출청소년 박모(14)군 등 4명이 절도 혐의로 대구 남부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포항북부경찰서 고재등 형사과장은 “관내 범죄발생 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소액절도가 늘어나고 있다”며 “경기침체와 고용 불안 등으로 먹고 살기가 힘들어져 생계형 범죄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윤경보·박동혁기자

2013-04-17

대구 달성군 이장, 해외연수中 호텔서 추락사

해외 연수를 갔던 마을 이장이 현지 호텔에서 추락사했다.대구시 달성군에 따르면 15일 오전 7시께 타이과 캄보디아 국경인 아란지역의 타이 머메이드호텔 3층에 이장연합회 소속으로 해외연수를 와서 투숙 중이던 이모(56·가창면) 이장이 호텔 1층 화단에 떨어진 것을 함께 투숙했던 김모(58) 이장이 신고했다. 이날 사고를 신고한 김씨에 따르면 지난 14일 저녁 연수일정을 마치고 같이 호텔로 돌아와 잠을 잔 후 이날 오전에 일어나 보니 이씨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찾던 중 호텔 1층에서 발견했다는 것.현지 경찰과 한국대사관측은 이 호텔 베란다 난간대가 낮아 밤중에 일어났던 이씨가 이곳에서 실족해 추락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 이장은 달성군이 62명의 모범 이장을 대상으로 지난 12~17일까지 4박 6일간의 일정으로 타이 캄보디아 등 해외연수를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다.현지 타이 경찰과 한국대사관 영사과 직원들이 현지에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에 있고 사망자는 인근 병원에 안치된 상태다. 유족과 달성군 관계자들도 현지에 도착해 시신인수 및 장례절차를 협의하는 중이다.한편, 달성군은 이번 모범이장 해외연수를 위해 지방재정공제회를 통해 동부화재에 상해 사망 1억원, LIG손해보험에 해외여행보험 1억원에 각각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중석기자

2013-04-16

대구 대낮 도심서 사제총 `탕! 탕! 탕!… `

대낮 도시 한복판에서 사제 총이 무차별적으로 발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15일 오전 11시40분께 대구시 남구 대명동 대구여상 앞길에서 석모(39)씨가 길 가던 여대생 등을 향해 사제 총 여러 발을 쐈다.이날 석씨가 쏜 사제 총알로 길을 가던 여대생 김모(21)씨가 턱 부위를 맞았으나 다행히 찰과상을 입혔고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박모(47)씨가 검거과정에서 손가락 골절을 입었다. 검거 당시 석씨는 지니고 있던 사제 권총을 경찰에 겨누고 흉기를 휘두르는 등 완강하게 저항해 경찰은 전기충격기 등을 사용해 석씨를 제압했다.경찰에 따르면 석씨가 사용한 총은 장난감 권총을 개조한 후 일반 못과 시멘트 못 등을 개조한 것과 납탄 등을 총알로 장전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고 발사력이 높아 정확히 사람에게 맞았다면 목숨을 잃어버릴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석씨는 묵비권을 행사하면서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사제 총 개조 여부와 구입과정, 못과 납탄을 총알로 사용한 경위 등에 대해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사제 총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감식을 의뢰했다”며 “석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04-16

관리당국 안전불감이 부른 `人災`

“저수지 제방이 터지는 징후가 있어 수 차례 농어촌공사 경주지사에 신고를 했는데도 이를 무시한 결과 제방이 붕괴된 것이지요”지난 12일 오후 경주시 안강읍 산대저수지(저수량 24만5천t. 몽리면적 25.5ha) 제방이 붕괴돼 이 일대가 물바다로 변하자 인근 주민 김모씨(65)가 흥분하면서 한 말이다.산대저수지 붕괴사고는 관리당국의 부실 관리와 안전 불감증이 가져온 명백한 인재(人災)임이 입증됐다.이 날 오후 2시 5분께 산대저수지 제방(길이 210m.높이 12.2m.폭 3m) 가운데 부분이 붕괴되면서 2시간 동안 23만4천여 t의 농업용수가 쏟아져 나왔다.사고 당시 이 저수지는 농어촌공사측이 오는 농번기를 대비해 전체 담수량의 99%를 채워둔 상태였고, 이 중 95%가 방류된 것이다.이 물로 저수지 인근 500m 떨어진 산대리 주택 20채와 상가 20채, 차량 5대가 침수됐고, 농경지 1.5ha가 침수됐다.다행히 저수지 인근 우방타운, 삼도타운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고지대에 있어 인명피해는 없었다.사고가 나자 경주시 안강읍 사무소는 주민 대피를 위한 `긴급방송`을 했고, 경주시청도 공무원 400여명을 긴급소집해 현장으로 출동시켜 주민대피와 복구를 지원했다.1964년 준공된 이 저수지는 준공 후 49년 동안 단 한번도 개보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농어촌공사 경주지사에 따르면 지난 해 상반기 이 저수지에 대한 점검을 한 결과 노후로 인한 문제가 발견됐고, 특히 올해 정밀안전진단에서도 주의가 요망되는 C등급을 받았다.또, 지난 달 13일 경주지사 점검에서도 D 등급을 받은 노후 저수지였다.그런데도 농어촌공사측은 전혀 대응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농어촌공사 경주지사 정희진 차장은 “제방 붕괴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통수관 붕괴가 아닌 토사 제방이 수압을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이고, 제방 건설 당시 점토가 전혀 보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앞서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지사장 이진상)는 사고 전날인 지난 11일 경주시의회 정석호의장과 경주시의회 의원에게 금년도 주요사업 추진계획을 설명하면서 공사가 추진하는 지역 농어업 분야 개발사업과 농업생산기반시설 유지관리에 대한 경주시의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사고수습 및 복구 대책농어촌공사 경주지사측은 사고 이후 응급복구와 함께 본사 기술본부측이 지난 13일 정밀진단을 실시했다.이 결과에 따라 이 저수지 제방이 항구 복구 또는 부분 복구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경주지역 관내 76개 저수지 중 30개소가 노후돼 사고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농어촌공사 경주지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저수지가 해방 후 건설됐고, 당시 건설 공법 수준이 낮아 총제적인 재시공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와관련 경주경찰서는 저수지 등 안전관리 및 재해예방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에 대해 농어촌공사관계자를 소환할 계획이다.경찰 관계자는 “사고 경위 등 사실관계와 점검 부실여부에 따라 사법처리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경주/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3-04-15

일상 되찾아 가는 주민들 판자집 생활 아직 힘겨워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됩니다”주말 대낮, 화마가 도시 중심을 순식간에 집어삼킨 `포항 용흥동 산불`이 발생한 지도 한 달이 지났다. 38일 째인 지난 14일 다시 찾은 `최대 피해지역` 용흥동 우미골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고요했다.불에 탄 집을 고쳐 쓰기 위해 남겨 둔 몇 몇 곳을 빼고는 피해 주택 대부분이 철거된 상태였다. 일부분 피해를 입은 주택들은 그사이 도색을 하고 창문을 새것으로 바꾸는 등 예전의 모습을 갖췄다.손수레를 끌고 장을 보러가는 주부, 출근을 준비하는 남성, `삼삼오오` 모여 장기를 두는 노인들까지…. 이날 우미골에서는 여느 마을처럼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주민 김모(75)씨는 “불과 한 달 전 일인데 마치 산불이 난 지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은 느낌이다”며 “처음에는 정신적 충격이 컸는데 서서히 회복되더니 이제는 일상생활로 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운 좋게(?) 피해를 면한 주민들은 이렇듯 일상에 적응했지만 보금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을 떠났다.마을 사람들은 몇 십년 살던 집이 하루 아침에 불에 탔는데 여기서 살고 싶겠냐며 다들 울며 겨자먹기 심정으로 마을을 떠났을 것이라고 짐작했다.포항시는 조례에 따른 보상금과 각계에서 들어온 성금 13억3천200만원을 피해 주민 58세대 118명에게 전달했다.이 돈으로 피해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할 예정인 일부 주민을 제외한 대부분이 전·월세를 얻어 정든 마을을 떠난 것이다.이처럼 주민들은 가까스로 몸 하나 뉘울 곳은 마련했다.하지만 세간살이 하나 제대로 갖추진 못한 주민들에게 산불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피해 주민 상당수가 월세 10만~15만원짜리 슬레이트로 만들어진 `판자집`에서 제대로 된 생필품도 갖추지 못한 채로 살아가고 있다.김인순(67·여)씨는 “불이 났을 때 집안에 들어있던 가전제품, 식기, 옷가지 모두를 잃어 빈몸으로 월세 15만원짜리 방에 이사왔다”며 “주변 지인들이 전해준 물품으로 당장에는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다”고 말했다.백영식(57)씨또 “27년간 살아 고향처럼 느껴지는 곳을 차마 떠날 수 없어 전소된 집을 리모델링 해 사용할 계획이나 보상금이 턱없이 부족해 답답하다”며 “정부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후에 똑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입게 될 주민들을 위한 보상규정을 마련해 이들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최소화 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포항시 관계자는 “여러 차례 대책회의에서 이재민들에 대한 보상기준이 약하다는 의견이 쏟아진 만큼 보완책 마련을 강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3-04-15

경주 산대저수지 둑 터져…상가·농경지 침수

주민 대피령까지…70% 이상 물 빠져높은 저수율·수압으로 둑에 구멍 생긴 뒤 붕괴경주시 산대저수지의 둑이 터져 상가와 도로, 농경지 등이 침수됐다.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12일 오후 2시 5분께 경북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의 산대저수지 둑이 붕괴됐다.총저수량 24만6천t인 산대저수지의 둑은 길이 210m, 높이 12.2m이다. 둑 중간 부분의 가로 10m, 세로 11m 정도가 유실됐다.◇ 둑 아랫부분 구멍 생겨 = 붕괴사고는 용수로로 물이 빠져 나가는 수문(사통) 주변이 유실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용수로는 둑에서 논밭으로 물이 이동하는 통로다.둑 아랫부분에 콘크리트로 설치된 용수로 주변의 흙이 유실되면서 둑이 터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저수지 관리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의 설명이다.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의 한 관계자는 "물이 빠져나가는 용수로 주변은 다른 쪽보다 다소 약한데 용수로 주변의 흙이 유실된 것 같다"고 말했다.둑 아랫쪽에 작은 구멍이 생긴 뒤 조금씩 커져 둑이 터졌다는 것이다.◇ 주택·상가·도로 덮쳐 = 둑 붕괴로 저수지 물이 쏟아져 나와 도로를 덮쳤다. 400여m 떨어진 주택과 상가, 아파트 등에 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들었다.안강종합운동장 등에도 물이 흘러갔으나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농경지 1만㎡가 침수되거나 유실됐다.차량 10여대와 상가 20채의 일부가 물에 잠긴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의 한 관계자는 "저수지 아래쪽의 아파트와 상가 등은 지대가 높아 완전 침수는 아니고 발목 아래 정도의 물이 흘러들어갔다"며 "현재는 안전조치가 끝났다"고 밝혔다.다행히 지금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대피령 = 경주시는 둑이 터지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오후 2시50분께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대피 대상 7천300여명 가운데 100여명이 어린이집과 상가 등으로 대피했다.물이 논밭 등 광활한 지역으로 분산돼 주민들이 큰 위협을 느끼지 않았고, 다행히 아파트·상가에도 큰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 시는 주민 대피령을 해제했다.국도 28호선이 침수로 통제됐다.시는 공무원 등 260명과 덤프트럭 3대, 굴착기 3대 등을 투입했으나 많은 물이 흘러나와 별다른 복구작업을 하지 못했다.저수율은 사고 전에 99%에 달했으나 70% 이상의 물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됐다.경주시는 물이 90% 정도 빠지면 본격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산대저수지는 1964년 준공됐다.◇ 붕괴 원인은 높은 수압 = 경찰은 둑 밑부분에 구멍이 생겨 물이 새다가 둑 중간 부분까지 커진 뒤 붕괴된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의 한 관계자는 "저수지가 오래된데다 99%의 높은 저수율과 높은 수압 때문에 붕괴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흙으로 축조된 저수지여서 수압 때문에 아랫부분에서 물이 샌 것 같다"고 말했다.경찰은 저수지·댐의 안전관리 및 재해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저수지 안전관리책임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관리 소홀이 확인되면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일부 마을 주민들은 "관리를 책임진 농어촌공사측이 농한기에는 관리를 맡은 주민에게 임금을 주지 않아 관리 부실로 이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연합뉴스

2013-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