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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4대강 부실공사라더니…안동보 자칫 붕괴위험마저

4대강 사업이 일부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감사원 감사결과에 이어 이 사업이 처음으로 시작된 안동보에서도 바닥보호공 붕괴, 세굴(洗掘)현상 등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는 안동보에서 해빙기를 맞은 요즘 강바닥이 물살에 패는 세굴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당초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안동보의 이 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 바닥보호공을 10m정도 확장했지만 현재 그물 망태 속에 채워진 바윗돌들은 강한 물살을 이기지 못해 강하류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상태다.특히 보 바로 밑 중앙부분은 세굴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자칫 많은 유량이 흘러내릴 경우 안동보가 붕괴될 위험에 놓여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현재 안동보 바닥보호공 중앙부분 폭 30여m 가량은 모두 유실된 상태. 보와는 불과 7~8m 정도 남겨두고 있지만 좌우측 부분 곳곳도 보호공이 물살에 쓸려진 채 안동보를 향해 3~5m 가량 파이는 등 세굴현상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사정이 이러하자 안동보의 사후관리를 담당하는 안동시는 이달 초 한국수자원공사와 부산국토관리청에 세굴현상을 알리고 긴급조치를 요구해 둔 상태다.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사석채움 방식으로 전 구간에 설치하는 등 안동보 세굴현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빠른 하자보수를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안동보 뿐만 아니다. 안동보와 같은 시기에 준공된 인근 수하보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 김수동 사무국장은 “안동보가 정식보는 아니지만 비효율적인 보 준설로 향후 과다한 유지관리비용 소요가 예상된다” 며 “전국 15개보에서 나타난 바닥보호공 유실이나 하천 바닥의 세굴 현상은 모형실험을 통해 검증 후 근본적 보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4대강 사업 일환으로 준공된 안동보는 50억 원의 예산을 투입, 2011년 2월 착공해 지난해 6월 완공한 길이 394m, 높이 3.5m 고무보다. 보 상류 일원에 수상레저시설을 계획중인 안동시는 현재 용역을 마치고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안동/권광순기자gskwon@kbmaeil.com

2013-03-20

포항 산불로 본 산불감시원 `빛과 그림자`

임야 79㏊ 소실, 재산피해 54억원, 건물피해 111채, 사상자 27명(사망 1명), 116명에 이르는 이재민까지….지난 9일 포항 도심지를 17시간 동안 강타한 화마는 주민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예방활동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이같은 산불예방 활동의 최전선에 서있는 산불감시원들. 포항시 남구청 119명, 북구청 145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산불집중발생 기간 6개월(11~5월)간 각 구청에서 진행하는 공개채용으로 선발돼 읍·면·동 별 지정된 담당구역에서 근무를 서고 있다.산불이 발생하지 않는 평상시에는 담당구역 주변에서 감시활동을 벌이다 불이 나면 지휘계통에 따른 보고 후 주민들을 동원해 초동진화작업을 벌인다.소나무 벌목, 쓰레기 소각 중 산림훼손 등 산림 내에서 벌어지는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도 중요 업무다.만 20세 이상 63세 이하로 연령제한이 있지만 실제 감시원 대부분이 55세 이상 은퇴자로 구성돼 있다. 1일 8시간(오전9시~오후6시) 근무에 일당 4만2천300원(월평균 135만원), 주·월차수당 지급, 4대보험 의무가입, 유류비지원 등 다양한 혜택은 지원자들에게 선호 직종이 되기 충분하다.산불감시원 이모(57·포항시 남구)씨는 “2년 전 회사에서 정년퇴직하고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가 산불감시원 정보를 듣고 지원했다”며 “읍·면·동별로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경쟁이 심한 곳은 10대1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산불감시원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담당구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할 경우 화재예방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모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특히 지난 2010년부터 산불감시원 위치관리시스템(GPS)이 도입되면서 상황실에서 근무자들의 위치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돼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가 화재가 나면 문책을 피할 수 없게 됐다.이번 포항 용흥동 산불사건에서도 담당 산불감시원이 해고되기도 했다. 그는 화재 당시 구역내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헬기요청, 상황실 보고 등 근무자로서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화재발생 10여분이 흘러 뒤늦게 현장에 도달해 다른 감시원들과 함께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화재는 이미 커질대로 커져 재앙으로 변해버린 뒤였다.포항시 북구청 관계자는 “평소 성실히 근무해왔던 감시원이어서 해고 여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하지만 수많은 인명과 재산을 앗아간 화재였던 만큼 다른 산불감시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해고조치를 했다”고 말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3-03-20

산불 피해지에 경관수종 심기로

포항시가 지난 9일 발생한 산불피해지역에 치유·경관·휴양 기능이 강한 수종을 대체 조림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산림복구 계획을 발표했다.19일 포항시는 이번 산불재해 피해 면적인 79ha 가운데 오는 2015년까지 10ha를 제외한 인공복구 대상지 69ha에 총사업비 27억원을 투입해 피해목 벌채와 사방사업, 조림 등 조기 복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포항시는 피해지를 도심지 산림휴양 기능을 강화한 경관림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등산로나 공원구역에는 이팝나무나 벚나무, 단풍나무, 모감주나무 등 치유·경관·휴양수종을 심어 시민의 보건과 휴양기능 회복에 중점을 뒀다.산불로 인한 토양식물(지피식생, Forest Cover)의 피해와 토양응집력 약화로 인한 집중호우와 토사유출 등 2차 산림피해에 대비해 산림환경연구원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사전 현지조사를 벌이고 현지 여건에 맞춰 연차별로 조림과 사방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이밖에 포항시는 특별재난지역에 버금가는 지원요청과 함께 우기 전 예방사방 복구지원 등을 중앙정부에 건의했다.포항시는 19일부터 21일까지 예정된 산림청,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 합동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기 전까지 추가 피해 우려지역의 재해예방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3-03-20

포항 산불성금 전달 `가능한 빨리`

속보=조례 제정으로 산불 피해 주민에 대한 포항시의 지원 작업이 본격화18일자 1면 보도된데 이어 경상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모금회)가 관리하는 성금 배분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모금회는 포항시의 요청과 이재민 대부분이 영세민인 점을 감안해 성금이 빠른 시일에 전달될 수 있도록 이번 주 안에 특별위원회 구성과 성금 배분 기준 마련을 위한 1차 회의를 할 계획이다.18일 모금회에 따르면 성금은 특별위원회가 구성되면 배분 방식을 결정, 주민들에게 최종적으로 전달된다.모금회는 포항시와 위원 구성원 등에 대해 협의했으며 빠르면 19일께 위원회 명단을 최종 결정한다. 위원은 피해 주민 대표 2명, 기부자 대표 2명,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 1명, 공무원 3명, 모금회 관계자 1명 등 총 9명이 될 전망이다.이어 이번 주 안에 1차 위원회를 열어 성금 배분 방식과 모금 기간 등 세부사항을 논의한다.성금 배분은 기부자 의지(지정 기부 등)와 피해 주민의 가장 절실한 부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다. 특히 피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모금 기간 중 우선 배분하고 향후 추가 지급하는 방식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모금회 관계자는 “성금 배분 방식과 모금 기간 등 구체적인 사항은 특별위원회가 구성돼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며 “다만 피해 주민들의 현실을 고려해 성금 모금 기간 중 우선 배분하고 배분은 기부자와 피해 주민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선에서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18일 오후 6시 현재 포항시에 기부 뜻을 밝힌 성금 규모는 9억3천900만원이며 오후 1시 현재 경상북도공동모금회 계좌 입금된 실제 성금은 6억292만700원이다./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13-03-19

최군 두번 죽이는 섬뜩한 댓글

경북 경산 자살 고교생의 가해자로 지목된 한 학생의 카카오스토리에 친구들이 응원하는 댓글을 남겨 논란이 일고 있다.지난 16일부터 인터넷에 유포되기 시작한 이 글은 숨진 최모 군을 성적으로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는 한 학생을 친구들이 격려하는 내용이다.“사죄합니다. 지은 죄만큼 벌받고 오겠습니다. 모든 지인들 죄송합니다”라고 적은 가해학생의 글에 달린 친구들의 댓글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철없는 10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10여명의 친구들이 올린 댓글에는 “힘내라”는 인간적인 정을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니가 뭘 잘못했는데?”, “사나이는 한번쯤 징역갔다와도 된다”는 등 친구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닫지 못해 누리꾼들의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다.한 누리꾼은 “고교 신입생이 남자는 한 번쯤 감옥갔다와도 된다는 얘기를 서슴없이 한다는 게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누리꾼은 “나중에 세월이 흐르면 지우고 싶은 기억일 텐데 철없이 이런 글을 올렸다”면서 죄의식 없는 일부 10대 청소년의 무분별한 행태를 꼬집었다.이 채팅 글을 비롯해 인터넷 블로그 등에는 해당 가해 혐의 학생의 이름이 그대로 노출된 글이 떠다니면서 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대구시민 김모(39·회사원) 씨는 “학교폭력 가해자에게는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국민적인 정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정해진 절차를 거쳐 상응하는 벌을 내려야지 인터넷 공간에서 마녀사냥식으로 비난을 퍼부어서는 곤란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3-03-19

가해학생 일부 폭행혐의 시인

속보=경산 고교생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산경찰서는 1차 조사에서 숨진 최모(15) 군에 대한 폭행사실을 부인했던 권모(15) 군과 서모(15) 군이 폭행 혐의를 인정했다고 18일 밝혔다.지난 17일 가해학생인 권 군과 이 군의 대질신문에서 권 군은 지난해 10월 학교에서 최 군의 머리를 때리는 등 폭행한 사실을 시인했으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바지 사건에 대해서는 애초 알려진 내용과 “다른 교실에서 최 군의 바지를 벗게 한 것은 이 군”이라는 다른 진술을 했다.유서에 언급되지 않지만 지난해 3월 교실에서 최군의 배와 허벅지를 폭행한 사실이 지난 15일 조사에서 드러난 이 군은 “최 군의 바지를 벗긴 적이 없으며 권 군이 지난해 4월과 10월에 최군을 폭행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반박했다.이날 조사를 받은 또 다른 가해학생 서 군은 지난 16일 조사에서는 최군의 폭행사실을 부인했으나 2011년 8월 숨진 최 군을 교실에서 때린 사실을 인정했다.경산경찰서는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12일까지 최군의 휴대전화 통화와 문자내역을 분석해 1년간 5회 이상 통화한 44명의 인적사항을 확인했다.김 군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8회, 김 군 어머니 휴대폰으로 11회, 사촌동생 휴대폰으로 36회 최군과 통화와 문자를 주고 받은 사실을 확인했지만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경산경찰서는 권 군과 김 군, 이군 등 가해학생 3명의 휴대폰 디지털 증거분석과 함께 가해 학생이 혐의사실을 부인한 부분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이기로 했다.18일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기 보다는 기록검토에 집중했다.경산/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

2013-03-19

“유서 써야지” 카톡 메시지 누가?

속보=경찰이 학교 폭력으로 자살한 최군(15)의 가해혐의를 받고 있는 7명에 대해 지난 15, 16일 이틀간 조사를 벌였으나 대부분 폭력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추가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경산경찰서는 지난 15일 숨진 최군을 괴롭히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 것으로 알려진 권군(15)과 김군(15)을 불러 조사했다.경찰은 이날 오후 두 학생을 상대로 먼저 심리상담을 실시한 뒤 최군의 유서내용과 동급생 증언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했다.권군은 최군에게 빵 심부름을 시킨 사실과 다른 친구들을 폭행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교실에서 최군에게 바지를 내리라고 강요한 혐의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김군도 최군을 수시로 폭행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금품을 상습적으로 빼앗은 점은 부인하며 “다른 학생들에게 돈을 빼앗길까 봐 자신이 보관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밤 10시까지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은 권군의 성적 수치심 유발 부인에 따라 동급생 정모군과 윤모군, 배모군을 참고인으로 조사해 2명으로부터 목격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이날 이모군이 지난해 3월께 교실에서 최군의 배와 허벅지를 폭행한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16일에는 유서에 언급된 배군과 서군, 윤군과 새로운 폭행사실이 나타난 이군과 박군 등 5명에 대해 조사가 진행됐다. 이들은 최군이나 다른 친구들을 괴롭힌 사실은 인정했으나 폭력은 부인했다. 배군은 다른 친구의 폭행사실은 인정하나 최군에 대한 폭행사실은 부인하고 있으며 서군은 최군 폭행사실을 부인했다.정군은 지난해 12월 교실에서 최군의 머리 폭행사실은 인정했으나 그 외 폭행사실은 부인하고 박군은 지난 3월 7일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복부를 발로 1회 폭행한 사실을 인정했다.이군도 지난해 3월 교실에서 최군 엉덩이 폭행사실과 5월 박군의 얼굴 폭행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가해학생들의 진술이 숨진 최군의 유서내용과 다른 피해 학생들의 증언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경산경찰서는 이에 앞서 14일 최군의 모교인 경산 A 중학교에서 청도 B고등학교로 진학한 22명 중 16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피해와 목격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여 학교폭력 사실을 확인했고 최군의 휴대폰 문자메시지와 카카오 톡 내용을 복원했다. 이 과정에서 최군에게 누군가가 “유서 써야지”란 카카오 톡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밝혀내고 발송자 수사에 나섰다.수사 결과 김군이 지난 2월 4일 자신의 어머니 휴대폰을 이용해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또 최군의 중학교 2학년 담임으로부터 “2011년 여름경 최군이 3일간 결석해 제출한 반성문에서 김군이 때려 결석했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김군에게 반성문을 받았으며 양쪽 부모에게 연락했고 다른 학생으로부터 폭행당한 사실은 알지 못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3학년 담임교사는 최군이 다른 학생들로부터 폭행당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경찰은 포털사이트와 게임사이트, 카카오톡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최군의 e-메일에 유서, 자살, 협박 등 관련내용이 없고 싸이월드 방명록에 게재된 글이 없고 게임 아이템 거래내용도 없다고 17일 밝혔다.경산경찰서는 가해학생 추가조사와 피해자 및 참고인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경산/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

2013-03-18

주택전파 900만원 세입자는 300만원

속보=포항시가 산불 피해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산불 피해보상을 위한 특별조례안`15일자 1면 보도이 지난 15일 포항시의회에서 최종 의결됐다.관련기사 4·7면 조례안이 제정되자마자 포항시는 보상심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지원 작업에 발빠르게 나섰다.포항시의회는 이날 오전 열린 제198회 임시회에서 산불 피해 주민에 대한 지원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포항시 산불 화재사고 피해보상에 관한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이 조례안은 한시적인 조례로 피해 주민에 대한 보상기준을 정부의 자연재해에 따른 정부 보상기준에 따라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주민들은 사망자(세대주) 1천만원과 주택 전파 900만원, 반파 450만원을 지원받고 세입자는 임대법에 따라 가구 당 3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피해 주택 91채 중 80채인 무허가 건물은 450만원을 우선 지급받고 적법하게 건물을 신축하거나 매입할 경우에만 나머지 45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한편, 조례안이 의결된 이날 포항시는 정병윤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포항시 공무원 2명(위원장 제외), 시의회의원 3명, 전문가 5명, 피해주민대표 2명 등 13명으로 보상심의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오후 5시 시청 중회의실에서 위원 위촉식을 하고 앞으로 위원회 운영방향 등을 논의했다./정철화·최승희기자

2013-03-18

참화의 흔적 아직 그대론데 희망의 불씨 살리려 몸부림

`한순간 불장난에 재앙으로 몰아닥친 산불이 검은 생채기를 남기고 간 자리엔 불안과 원망, 그리고 불신이 엇갈리고 있었지만 재기를 향한 생명력이 겨울의 대지를 꿰뚫은 봄꽃들과 함께 살아나고 있었다.` 휴일인 지난 9일 오후 북구 용흥동에서 발화한 포항 도심 산불이 발생 1주일을 맞은 지난 16일 오후 2시 무렵.뜨거운 악몽을 잊은 듯 줄을 이은 행락 차량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북구 우현동 옛 나루끝 일대 산비탈은 중장비 소리가 요란했다. 한주 동안 분주했던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빠져나간 자리는 철거전문업체의 인부들로 채워져 피해복구가 한창이었다. 마을 모퉁이 한 주택 거실의 열린 창문으로는 서너명의 주민들이 막걸리와 함께 지난 주말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과 산불진화의 무용담을 나누는 목소리가 생생했다.하지만 이곳에서 불과 500여m 거리의 참화 현장은 달랐다. 대동우방아파트 109동 아래 자연부락은 그날 밤 병상의 할머니와 단둘이 지내던 할아버지(79)가 이번 산불의 유일한 희생자로 발견된 곳이다. 무허가 암자 건물 2동과 아래에 맞닿은 노부부의 허름한 주택은 전소되고 석면 폐기물인 슬레이트 지붕은 망자의 뒤를 따라 인부들에 의해 마치 염습돼듯 비닐로 봉해진 채 뉘어져 폐기장 이동을 기다리고 있었다.이 현장과 철조망 하나를 사이에 둔 아파트단지는 109동 맨 위층이 전소피해를 입었다. 1층 출입구 앞에서는 피해 관련자인 듯한 남녀 5~6명이 당시의 상황을 격앙된 목소리로 전하고 있었다.이들은 갑자기 어깨 너머로 예기를 듣고 있던 취재기자의 신분을 물은 뒤 스마트폰을 빼앗아 녹음 파일이 있는지를 일일이 확인하며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한 중년 남성의`피해 세대의 열린 베란다문으로 날아든 불씨를 화재원인으로 단정지은 언론 보도는 잘못`이라는 주장에서 불신의 실마리를 짐작할 수 있었다.조용한 긴장은 바로 옆 아파트경로당도 마찬가지.20여명의 할머니 중 일부는 `당시 아파트 안에 사람이 있었다``아니다`를 두고 대화를 나누다 서로 눈치를 보고는 말을 아꼈다. 또 다른 할머니는 숨진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아침 저녁으로 지나다니며 인사를 나눴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여러 감정이 교차한 이날 취재는 7번 국도 건너편 용흥동 우미골로 이어졌다. 도심 한켠의 대표적 저소득 노년층 거주지인 이곳도 큰 피해를 입었다. 무허가주택에 세입자들이 태반인 이들 주민에게 앞으로 남겨진 생의 양만큼이라도 희망이란 남아 있을까?우울하게 자문하며 좁은 길모퉁이를 도는 순간, 피해 입은 한 주택이 동네에서도 유달리 말끔하게 단장된 모습이 보였다. 막 작업을 마친 듯한 60대 초반의 주인은 숯검댕이 옷차림인 채 집 바로 앞 한뼘 화단에 피어난 개나리꽃에 물을 주고 있었다.산불에 대인 아픈 마음들은 봄의 희망으로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3-03-18

안동서 3명 숨진채 잇단 발견

안동의 한 주택 황토방에서 남녀가 동시에 숨지는가 하면 배수로에서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지난 15일 오후 1시께 안동시 길안면 A(55)씨의 황토방에서 A씨와 마을 주민 B(45·여)씨가 함께 숨져 있는 것을 B씨의 남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A씨는 하의가 벗겨진 상태였고, B씨는 전라의 상태였지만 뚜렷한 외상은 없었다.경찰조사에서 B씨의 남편은 “전날 아내가 귀가하지 않아 마을 여기저기를 찾던 중 황토방 앞에서 아내의 신발을 발견해 문을 뜯고 들어갔다”고 진술했다.경찰은 황토방 아궁이에 불씨가 남은데다 문이 잠겨 있던 점 등으로 미뤄 밀폐된 공간에서 이들이 함께 잠을 자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9시께 안동대학교 인근 수로에서 이 학교 학생 C(20)씨가 엎드린 채 숨져있는 것을 인근 여대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C씨가 귀가하던 중 대학 리모델링 공사현장 비탈면에서 미끄러져 4.5m 아래 수로로 추락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숨진 C씨는 전날 학과 친구 60여명과 `화이트데이 기념` 술자리를 가진 이후 친구 7명과 새벽 2시까지 추가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안동/권광순기자gskwon@kbmaeil.com

2013-03-18

최군이 남긴 유서 전문

지난 11일 학교폭력에 시달리다가 투신자살한 고교생 최모(15)군의 유서가 13일 공개됐다. 최군 가족은 경찰이 수사를 위해 가져간 원본 대신 복사본 유서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가족은 “학교폭력이 더이상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하며 연합뉴스 취재진에 처음으로 유서를 제공했다.엄마 오늘 못 들어가서 미안해. 아빠한테도. 누나한테두 미안해. 가족들이 이 종이를 볼 때 쯤이면 내가 죽고나서 일꺼야..미안하다고 직접 말로 전해 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 아마 내가 죽으면은 가족들이 제일 힘들어(하겠지)엄마 아빠 누나 내가 이렇게 못나서 미안해.순진한건지 바보인건지 내가 덜렁거려서 물건도 잘 못 챙기고. 그래서 내 폰도 몇 번씩 고장내고 또 잃어버리고. 학용품도 잘 못 챙겨서 자주 잃어 내가 이럴때 마다 미웠을거야.하지만 나를 계속 챙겨주던 내 가족들 정말 사랑하고 죽어서도 영원히 사랑할게.공부도 못한 이 막내 00이가 먼저 죽어서 미안하고 나는 정말 이렇게 살아갈 날 많이 남아 있고 또 미래가 이렇게 많은데 먼저 죽어서 미안해.그리고 내가 죽는 이유를 지금부터 말할께요. 경찰 아저씨들 내가 이때까지 괴롭힘 받았던 얘기를 여기다 적을게요.학교폭력은 지금처럼 해도 백퍼센트 못 잡아내요. 반에서도 화장실에서도 여러가지 시설들이 CCTV가 안 달려 있거나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괴롭힘은 주로 그런데서 받죠.2011년부터 지금 현재까지 괴롭혀 왔던 애들을 적겠습니다.ㅇㅇ고 ㅇㅇㅇ, ㅇㅇㅇ, ㅇㅇ고등학교인지 모르겠지만 작년까지 ㅇㅇ중에 있던 ㅇㅇㅇ, ㅇㅇㅇ, ㅇㅇ고등학교 ㅇㅇㅇ.주로 CCTV 없는데나 사각진대 있다고 해도 화질이 안 좋아 판별하기 어려운 것 이런데서 맞습니다. 다들 돈이 없어서 설치 또는 교체를 못했다 나는 그걸 핑계라고 생각합니다.학교폭력은 폭력, 금품갈취, 언어폭력, 사이버폭력, 빵셔틀 등등.이 중 내가 당한 것은 물리적 폭력, 조금이지만 금품갈취(특히 ㅇㅇㅇ), 언어폭력 등등.이 학교폭력을 없앨려고 하면 CCTV를 더 좋은 걸로 설치하거나 사각지대 혹은 설치 안 되있는 것도 판별이 될 수 있을 정도의 CCTV 설치해야 합니다.마지막으로 가족에게 집에서 말고 옥상에서 불편하게 이렇게 적으면서 눈물이고여 하지만 사랑해♡나 목말라 마지막까지 투정부려 미안한데 물 좀 줘.../연합뉴스

2013-03-15

사고 되레 키운 `學暴예방 시범학교`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투신 자살한 최군이 다닌 중학교에서는 최군이 폭행당한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같은 사실은 경찰이 유족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밝혀졌다.경북경찰청은 14일 “숨진 최군이 지난 2011년 여름께 가해학생으로부터 발로 걷어차였고, 담임교사가 이 사실을 알고 최군 어머니에게 알렸으나 이외에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밝혔다.이에따라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소극적인 대응만 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즉, 그 당시 학교가 최군과 가해학생에 대한 상담을 통해, 전학조치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더라면 최군의 자살을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 지금까지 학교 측이 최군이 폭행당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던 것과 달리 학교가 학교폭력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사고 있다.경찰조사 결과 최군은 지난 2011년 여름 3개월 정도 함께 생활한 김모군에 의해 폭행을 당해 다리에 멍이 들었다는게 밝혀졌기 때문이다.당시 최군의 담임교사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이를 최군의 어머니에게 알렸고, 최군의 어머니는 이에 대해 별도 조치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군이 다닌 중학교도 최군이 폭행 당한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등을 마련하지 않은 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으로 드러났다.최군이 다닌 중학교는 이처럼 학교폭력이 확인되고 있는데도 모른다고 일관하는 것은 지난해 2월 이주호 교과부장관이 학교폭력근절을 위해 학부모와 교사, 학생의 현장 목소리를 듣는 `필통(必通) 톡(Talk)` 토크쇼가 진행된 사실이 부정적으로 비칠까봐 의도적으로 감춘게 아니냐는 의혹이다.한편 최군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는 이를 외면하고 학교폭력예방 시범학교로 지정받은 것으로 드러나 교육당국의 학교폭력 대처가 헛구호에 그쳤음을 입증한다는 지적이다./이창훈·심한식기자 myway@kbmaeil.com

2013-03-15

친구들 보는 앞 바지 내리고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최모(15)군이 중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강압에 의해 강제로 바지를 내려보이는 극도의 수치심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최군의 친구인 권모 학생은 지난 2011년 7월께 교실에서 최군을 불러 반 친구들이 보는 가운데 강제로 바지를 내리게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권군의 강압에 못이긴 최군은 반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바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군에게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을 하도록 지시한 권군은 복싱부 출신으로 경산 J중학교에서 일명 `짱`으로 통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권군 등 7~8명은 평소 경산일대에서 함께 몰려다니며 상습적으로 학생들의 돈을 뺏거나 폭행을 일삼았던 문제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권군 말고도 유서에 적힌 김모, 배모, 서모, 정모 군 등 4명이 2011년 3월부터 작년 12월 사이에 학교 안에서 최군을 폭행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또한 유서에 나와있지 않은 B군이 이달 초 최군과 고교 기숙사에서 룸메이트로 지내면서 발로 최군의 배를 한 차례 폭행하는 것을 봤다는 진술도 얻어냈다.최군과 중·고교 동기인 B군은 가해자로 지목된 권모군으로부터 중학교 3년 내내 수십 차례에 걸쳐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학교폭력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권군 등 가해자로 지목된 5명의 학생과 B군 등 모두 6명을 15일 불러 최군에 대한 폭행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