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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번엔 옥외저유탱크 `꽝` 구미 사고도시 오명쓸 판

혼산 누출에 이은 염소가스 누출 사고가 아직 마무리 되지도 않아 환경오염 도시로 전락한 구미에서 이번에는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사고에 구미 시민들은 할말을 잊은 표정이다.7일 오전 8시20분께 구미시 오태동 한국광유 옥외 저유탱크에서 화재 폭발 사고가 났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관련기사 2·4면 사고는 탱크 내 유류를 주유소에 공급하기위한 출하작업 중 외부 전기스파크에 의한 발화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곳 저유 탱크는 총 4개로 등유, 석유, 벙커C유 등 20만ℓ용량이지만 폭발 당시에는 벙커C유 5천ℓ만 남아 있었으며 이중 4천ℓ 정도가 유출됐다. 불이 나자 구미소방서는 소방차 20여대와 인력 193명을 투입해 30분만에 화재를 진압했으며 인접한 700m 지점 소하천에는 기름차단펜스를 설치해 기름이 하천에 유입 되지 않도록 방제조치를 했다.현장에는 폭발과 함께 날아간 덮개가 탱크 옆에 놓여 있고, 종이처럼 구겨진 철판이 인근 논에까지 날아가 사고 당시의 폭발력을 보여줬다. 논에는 유출된 기름이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사고가 난 한국광유는 지난 2005년 경북광유에서 분사된 석유류 판매 업체로 1999년 탱크제작허가를 받아 이곳에 유류를 저장하고 있었으며 위험물 취급허가 관리자 1명이 위험물 안전관리를 해왔다.구미소방서의 관계자는 “탱크 뚜껑이 날아간 걸로 봐서 폭발이 탱크 위쪽으로 일어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 같다”며 “탱크 내부에서 최초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경찰은 7일 이곳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해 정확한 사고원인 수사에 착수 했다. 구미 경찰서는 사고 당시 근무한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한 후 조만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현장 감식을 의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방침이다.구미/남보수기자nbs@kbmaeil.com

2013-03-08

염소 제조 허가부터 `상식 밖`

속보=지난 5일 염소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한 구미케미칼 공장 주변은 각종 건물이 밀집한데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도심이나 다름없는데도 유독 물질 취급공장이 가동되고 있었다는 사실에 주민과 근로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특히 사고공장 반경 500m 이내는 구미세무서, 소방서, 외환은행, 대구은행과, B/S 호텔, 공단종합상가가 있고 SS상가는 식당이 빼곡히 입주해있다.또 반경 1.5㎞ 이내에는 파라디아APT 1천280세대, 3주공APT 200세대, 지택ENC사원APT 160세대 등 아파트 1천700여 세대와 회사 내 기숙사, 종합병원 등 18개 상가 344개 점포가 집단을 이루고 있다.이처럼 도심이나 다름없는 지역에 유독물질 취급공장이 들어서 가동하다 누출사고를 낸 데 대해 시민들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사고를 낸 구미케미칼 공장부지는 1987년 3월 구미화학 공장으로 설립허가를 받은 뒤 2003년 9월 탄산나트륨 제조허가, 2005년 가성소다(양재물) 제조허가를 받았다.그후 1999년 7월 이 회사는 사명을 (주)구미케미칼로 바꾼후 법인으로 등록해 지난해 12월 염소 충전 시설 허가를 받고 가동하다 이번 염소 누출 사고를 일으켰다.이 업체가 처음 허가받은 화학물질은 탄산 나트륨과 가성소다 제조다.하지만 지난해 12월경 구미시가 추가 허가를 내준 염소 제품은 이전 취급하던 화학물질과는 차원이 다르다.특히 염소는 허용농도가 1ppm 이상일 경우 독성이 매우 강해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유태인 살상용으로 쓰였다.액화 염소 1ℓ가 기화되면 400ℓ가량 팽창되는 점을 감안하면 만약 이날 염소가 대량 누출됐다면 지난해 9월 발생한 불산누출 사고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당시 불산 누출 지역인 임천·봉산리는 전답 등 농경지가 대부분이고 주민도 300여 명 정도였지만 구미케미칼 공장 인근에는 아파트주민 5천여명과 기업체 근로자, 금융권, 세무서, 병원, 상가 등 유동인구만 1만여 명이 넘기 때문이다.시민들과 인근 공장 근로자들은 이러한 유독성 공업물질을 취급하는 허가를 인구밀집지역에 내준 데 대해 이해 못하겠다는 반응이다.지이티 근로자 김모(34)씨는 “눈만 뜨면 쳐다보는 곳이 구미케미칼이지만 여태까지 저곳에서 유독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지 몰랐다”며 “왜 이런 곳에 언제 대형 사고가 날지 모르는 저렇게 위험한 공장이 들어섰는지 불안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2013-03-07

구미서 사고 나면 대구서 부랴부랴

구미공단에서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으나 관리기구는 오히려 축소되는 실정이어서 거꾸로 가는 환경 행정이란 지적이다.대구지방환경청은 1995년 유해화학물질 업무량이 많은 구미와 포항에 출장소를 두고 오염물질 배출업소 지도·점검을 했다.그러나 대구환경청은 2009년 2월 이명박 정부의 기구 축소 방침에 따라 구미출장소와 포항출장소를 동시에 폐지했다. 구미출장소가 4년전 폐지된 이후 구미에서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나 수질관련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초동 대처를 제대로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대구환경청은 지난 5일 구미케미칼 염소가스 누출사고후 2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50분에서야 공장 안팎에서 염소 농도를 측정했다. 대구에서 출발한 뒤 현장에 도착, 장비를 설치하는 데 2시간여 소요됐기 때문이다.대구환경청은 30분간 대기 염소를 측정한 뒤 염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누출된 염소가스가 대기 중으로 이미 퍼진 상태여서 주민들로부터 늑장대응이란 질타를 받았다. 사고 인근 공장직원은 “사고 난 지 2시간 뒤에 측정해봐야 나올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대구환경청 정문영 화학물질관리단장은 “8시54분에 신고를 받아 대구에서 출동했지만 구미까지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려 사고직후 대기 중의 염소가스 농도를 측정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구미/ 윤광석 기자yoon777@kbmaeil.com

2013-03-07

터졌다 하면 구미공단 클린공단 회생 급하다

구미공단이 최근 연속된 유독가스(불산, 혼산, 염소) 누출 사고로 클린공단 이미지에서 유독물질 사고 공단으로 추락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구미공단은 우리나라 대표적 국가공단인 포항· 울산·여수 등 철강, 화학, 조선 같은 중화학공업의 특성상 발생하는 공해 공단 이미지와는 달리 가전제품, 휴대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에서 친근감을 느끼는 친환경 제품만 생산하는 클린 산업공단으로 이미지를 굳혀 왔다.그러나 지난해 9월27일 휴브글로벌사 불산 누출사고를 시작으로 5일 구미케미칼 공장의 염소가스가 누출로 부상자가 생기는 등 잇따라 유독물질 사고가 터지자 구미공단의 친환경 클린 공단 이미지가 퇴색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특히,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발생한 맹독성 유독물질인 불산, 혼산, 염th 등 3산 누출 사고는 전자, IT 등 친환경 제품만 생산하는 클린공단 이미지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시민들은 최근 6개월간 연속적으로 발생한 크고 작은 맹독성 화학물질 사고가 터지자 아연실색하는 분위기다.더구나 대부분 사고가 자연재해 등 불가항력적 천재지변이 아닌 관리자의 취급과정상 부주의 또는 시설 노후 화 등 취급과정상 관리자의 소흘로 인한 안전 불감증 차원의 사고가 발생하자 앞으로 관리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구미공단에는 경북도내 497개 유독물 취급사업장 중 136개가 있으며 구미시청에 등록된 유독물질 종류만 648종에 이른다.이에 대해 시민들은 “또다시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떤 사고가 터질지 걱정이 태산 같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김중호(42)씨는 “구미시와 환경당국은 산업단지조성 등 일자리 창출도 좋지만, 구미공단 곳곳에 가동 중인 유독물질 취급공장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두 번 다시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구미시청 관계자는 “앞으로 구미시도 유독물질 사고 예방 강화 대책으로 유독물질 취급회사 등에 현행 등록제를 허가제로 바꾸고 구미소방서 등 관계 기관 의 위험물질 취급 전담부서를 구미시청에도 신설해 철저한 점검과 관리를 통해 두 번 다시 이런사고가 발생치 않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2013-03-06

탄피 반납했는데 총알 왜 남았지?

속보=지난달 28일 예천공군부대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와 관련 4일 헌병단 중앙수사대와 부대 자체 헌병대에서 현장진술 자료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현재 부대 주변에서는 이날 1/4분기 지상사격훈련 후 조모(43) 원사의 탄피, 표적지가 반납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권총에 총알이 남아 있었던 점 등 사고 원인에 대해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공군 제16전비 김희광 공보실장은 “현재 공군 중앙수사대에서 사고 당시 관련자료 및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면밀히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공군에 근무했던 전 김모 원사는 “사격 후 총기점검 매뉴얼에 따라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고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탄피회수가 총알과 일치한데 권총에 총알이 장전돼 있다는 것이 이상하다”며 의아해 했다.주민들은 “군인이라면 누구보다 사격 후 총기지침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데 더군다나 지휘관급인 부사관들의 총기사고는 군 기강해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한편 공군제16전투비행단에서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30분께 부대내 실내사격장 안 대기실에서 조모(43) 원사가 지니고 있던 권총이 잘못 발사돼 김모(31) 중사와 김모(53) 원사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었다.예천/정안진기자ajjung@kbmaeil.com

2013-03-05

16시간 지나고서야 보고 가스누출 은폐하려 했나

속보=지난 2일 LG 실트론 구미 2공장 혼산(混酸) 누출 사고 은폐 의혹에 대해 구미경찰서가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공장 측은 곧바로 자체 방제작업을 벌여 외부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16시간 정도 지난 이튿날 오후 12시30분께 구미시와 소방당국에 보고한 사실과 관련자 제보 후 기자회견 자청 등 외부로 알린 사실에 대해 사고 은폐의혹이 있는지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이에 따라 공장 측이 사고를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이와 관련 실트론 측은 “사고가 크거나 인명피해가 있으면 바로 신고하는데 이번 건은 박스 내에서 누출돼 신고대상이 아니라 방제 작업을 끝내고서 보고했다”고 해명했다.산업재해 발생 신고와 관련, 산업안전보건법은 사망, 부상, 질병 등의 중대 산업재해 발생때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은 유해화학물질 사고로 사람의 건강이나 환경에 관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으면 지방자치단체, 경찰서, 소방서 등에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한편 대구지방환경청은 구미 LG 실트론 2공장 혼산 누출사고에 따른 주변지역 환경오염을 조사한 결과 오염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4일 밝혔다. 그러나 대구환경청은 경북도, 구미시와 합동으로 유해화학물질관리법 등 관련 법령 준수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2013-03-05

공소시효 3개월 앞두고…

10년 전 강도행각을 벌였던 50대가 공소시효를 3개월여 앞두고 유전자(DNA) 대조작업끝에 검거됐다.대구 남부경찰서는 26일 귀갓길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현금과 차량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김모(54·무직)씨를 구속했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3년 6월5일 새벽 1시58분 남구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귀가하던 박모(55·여)씨를 흉기로 찌르고 현금 8만원과 가방, 시가 200만원 상당의 승용차 1대 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10년 전 경찰은 김씨가 잠적하는 바람에 수사가 진전되지 않았지만 10여일이 지난 후 빼앗아 타고 달아났던 박씨의 승용차가 대구 모 중학교 옆에서 발견되면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머리카락 1점을 발견, 국과수에 DNA 분석을 의뢰한 바 있다. 그동안 별다른 수사 진척이 없어 사건은 미제로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경찰은 최근 김씨가 달서구에서 발생한 폭력사건으로 조사받다가 전과가 많은 점을 의아하게 여기고 유전자를 채취해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10년 전 박씨의 차량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의 유전자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검거했다.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영구 미제가 될뻔한 사건이 과학수사를 통해 해결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02-27

대구동아쇼핑 화재 초동대처 미흡

지난 20일 오후 발생한 대구 동아쇼핑 백화점 화재당시 초동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백화점 측이 쇼핑하는 고객과 직원들에게 화재 발생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아 고객들이 카카오톡이나 문자 등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던 것. 또 소방당국은 이날 대구 전역에서 대보름을 앞두고 달집태우기 등 행사에 인력을 집중배치한 상황이어서 자칫했으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특히 불이 난 동아쇼핑 8층 가건물은 인화성이 높은 의류를 보관하는 창고인데다 같은 층에 유아 아동복 전문점이 몰려 있고, 한층 위인 9층은 어린이 놀이시설 등이 있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백화점 측은 “화재 발생과 함께 영업을 중단하고 대피방송을 하는 등 적극적인 초동대응을 했다”고 밝혔지만 상당수 고객과 직원들은 이같은 사실을 몰랐고, 카톡이나 문자를 통해 화재사고를 확인하고 동아쇼핑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백화점 직원들도 화재 발생 메뉴얼에 따른 조치없이 고객들과 함께 급하게 건물을 빠져나오면서 소지품 등을 챙기지 못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다행스러웠던 것은 이번 화재가 백화점 매장 안이 아닌데다 16분여 만에 불길이 잡혀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점이다.현재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불이 난 곳이 과거 분수와 조경을 한 테라스였기 때문에 안전관리에 허술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이날 동아쇼핑 지하에서 음식을 구매한 박선화(43·여)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구매하기 위해 퇴근이후 백화점에 들렀지만 딸아이의 스마트폰 문자로 불이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지하에 있던 대부분 고객들도 누군가 불이 났다는 목소리에 급하게 건물을 빠져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경찰과 소방당국은 21일 화재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작업을 벌였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02-22

출소 한달된 30대 카사노바 “나는 6개월 시한부 재벌 2세”

재벌 2세 행세를 하며 수십명의 여성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여 억대의 돈을 뜯어낸 30대 카사노바가 구속기소됐다.대구지검 형사2부 이흥락 부장검사는 21일 상습사기 등 혐의로 A(30)씨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스마트폰 SNS 앱을 통해 수십명의 미혼 여성들에게 접근, 시한부 인생을 사는 재벌 2세라며 동정심을 유발한 후, 수회에 걸쳐 수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조사 결과 A씨는 접근이 용이한 인터넷 채팅, 스마트폰 SNS 앱 등을 통해 여성들에게 대화를 시도한 후 “나는 모 그룹 둘째 아들인 재벌 2세인데, 지금 췌장암 말기여서 6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 죽기 전까지 애인이 되어주면 나중에 서울 강남에 있는 수십억원대 건물을 주겠다”는 등의 말로 꾀어 만남을 유도했다. 이후 렌트한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지갑에 수천만원의 현금과 고액 수표를 넣어 보여주는 등 재력을 과시해 돈을 뜯어낸 후 의심하거나 거부하기 시작하면 태도가 돌변해 조폭 행세를 하며 협박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A씨는 범행과정에서 피해자들이 신고하지 못하도록 협박을 일삼았으며, 특히 이미 고소한 피해자에게는 “너 죽어볼래, 내가 조폭일 때 사람 죽인 적도 있는데, 동생들 풀어서 집에 잡으러 간다”는 등의 협박 문자메시지도 지속적으로 보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1년여 동안 모두 20여 명의 여성을 상대로 4억여 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사기 행각은 경찰이 여러 사기사건 가운데 1건을 `무혐의`로 송치했다가 이를 검찰이 다시 수사해 밝혀지면서 덜미를 잡혔다.검찰 관계자는 “A씨는 동일 수법으로 3회에 걸쳐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출소한 지 한달만에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A씨의 스마트폰에 채팅 친구로 여성 40여 명이 더 있는 것을 확인, 같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 중이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3-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