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동 우방아파트 야산서<br>포항 산불피해 산, 기습폭우에 토사 와르르<Br>좁은 배수관 사태 키워… 주민들 한때 불안
포항지역 도심의 산에서 토사가 인근 아파트로 흘러내려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특히 이 산은 지난 3월 발생한 산불로 인해 산림이 모두 불에 타 산사태 피해가 이미 예상됐다. 여기다 매년 아파트 침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던 지역으로 피해를 키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4일 오후 4시 20분부터 포항지역에 기습 폭우가 내렸다. 포항기상청에 따르면 약 1시간 동안 15.2mm 강수량을 기록했다. 비록 강수량은 적었지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비로 같은 날 오후 5시께 포항 우현동 대동 우방아파트 인근 야산에서 토사가 유출됐고, 다량의 흙이 아파트 단지내 주차장을 뒤덮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흙더미가 갑자기 아파트단지로 밀려들자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었고 통행에도 큰 불편을 겪었다.
대동 아파트 관계자는 “산불이 발생하기 이전에도 산에서 내려온 물로 주차장 침수 피해가 매년 발생됐다”며 “포항시는 물론 관계 당국에 수차례 피해 예방 요청을 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곳의 침수 및 토사 유출이 이미 예견됐지만 사유지로 인해 포항시에서 직접적인 민원 해결에 나설 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토사유출의 원인은 우수 배출의 관로 크기로 파악됐다.
본지 확인 결과 아파트와 야산이 접하는 경계부근에 설치된 1차 배수관을 통한 뒤 아파트 단지내 300mm 배수관에 이어 150mm 2개 배수관을 거쳐 우수가 처리된다. 산에서 내려온 물은 300mm 배수관을 거쳐 150mm 배수관 2개로 나눠지면서 배수에 문제가 발생됐고, 특히 배수관이 직각으로 설치된 것과 배수관내에 이물질이 끼인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것.
이 같은 문제는 포항시는 물론 관련 기관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배수관이 사유지인 아파트내에 설치돼 직접적인 예산 배정에 할 수 없어 사전에 대비책을 세우지 못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예비비를 편성을 요청한 상태이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