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정신지체 초교생, 체육수업 중 쓰러져 사망

정신지체를 앓던 초등학교 남학생이 야외 체육수업중 갑자기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유족들은 학교 측이 무리하게 운동을 시켜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지난 1일 오전 10시25분께 포항시 남구 A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으로 달리기 운동을 하던 5학년 B군(12)이 갑자기 자리에 엎드려 호흡곤란을 호소했다.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담임교사는 B군이 평소 운동을 싫어했기 때문에 자의적인 행동이라고 판단했고 B군에게 “일어나렴, 얼굴에 흙이 묻는단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러나 고개를 든 B군의 입술이 시퍼렇게 변한 것을 확인한 담임교사는 즉시 119에 신고했다. 이어 심폐소생술이 가능한 보건교사와 스포츠강사를 불러 응급처치를 실시했으나 B군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B군은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발생 후 1시간10여분만인 오전 11시40께 숨졌다.B군은 정신지체 3급을 앓던 학생으로 이 학교 특수반에 소속돼 교사들의 각별한 관심을 받는 학생이었다고 학교 관계자들은 전했다.이날도 평소 운동이 부족해 동급생들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B군의 건강을 위해 담임교사가 운동을 권유해 달리기를 했다.경찰은 B군이 갑작스러운 운동에 따른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3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하지만 B군의 부모 등 유가족들은 “지난 주에도 체육시간에 운동을 하기 벅찬 모습을 보였는데 1주일만에 또 운동을 시켜 사망한 것 아니냐”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해당 초등학교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유족과의 마찰이 예상돼 정확한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입장 표명을 꺼렸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3-04-03

`구미 불산누출사고` 그후 6개월

구미 불산누출사고가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났다. 6개월이 지난 지금 이곳 300여명의 마을 주민들은 새봄을 맞아 불산가스에 노출돼 고사한 과수목 등을 잘라내고 새 묘목을 심는 등 영농준비에 한창이다.구미시 산동면 임천·봉산리는 지난해 9월27일 (주) 휴브글로벌 불산가스 누출사고로 직접적 피해를 입었던 곳이다. 주민들은 피해 농작물 정부보상에 합의한 후 지난 설 전후로 집으로 돌아왔다.1일 찾아간 임천·봉산리일대 들판 곳곳은 사과, 대추나무 등 불사가스피해 과수목이 쌓여져 있었으며 뿌리째 나무가 뽑힌 과수원에는 배, 사과 등 1~2년생 묘목들이 많이 심어져 있었다.불산사고 이전 멜론, 키위 등 특용작물 재배 비닐하우스는 하우스가 철거되고 과수 묘목이 심어졌으며 소가 살처분된 우사는 지금까지 텅텅 비워져 있었다.과수원에 또다시 유실수를 심은 것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이 수용시 유실수가 다른 농작물보다 정부 보상가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메론 등 과일을 재배하던 비닐하우스도 철거해 유실수를 심어 놓았으며 특히 올해는 대구 등 외지거주 지주들이 원주민들에게 임차했던 전답을 돌려받아 과수목을 제거한 땅에 직접 유실수를 심는 모습도 목격됐다.하지만 가축을 기르던 외양간은 텅텅비어 썰렁한 모습이었으며 살처분 대상에서 제외된 개·염소 등 은 눈에 띄었다.베어낸 과수목은 주민들이 직접 땔감으로 사용하거나 임시 거처로 사용했던 산동면 주민생활센터로 옮겨져 겨울철 난방용 화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주민들은 영농준비에 바쁜 몸이지만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을 정부가 하루속히 수용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마을 주민 서모(45)씨는 “이제 우리 마을도 예전처럼 평화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그러나 주민들은 정부가 지정한 경제자유구역을 조속한 시일내 수용하든지 아니면 그대로 살게 하든지 속히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구미/남보수기자nbs@kbmaeil.com

2013-04-03

10여명 성폭행범 7년만에 잡혔다

혼자 사는 여성 10여명을 성폭행한 30대 `발바리`가 7년 전 범행현장에 남긴 지문 일부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서울 관악경찰서는 여성 혼자 사는 반지하방 등에 침입해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전모(39)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2006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12차례에 걸쳐 관악구 일대의 옥탑방이나 반지하방 등 여성이 혼자 사는 주택에 들어가 흉기로 여성을 위협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전씨는 주로 여름철 오전 2~3시께 창문이나 현관문이 열려 있는 집을 골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전씨가 유리창을 깨고 주택에 침입한 경우에는 테이프를 붙여 소음를 줄이고, 지문을 남기지 않으려고 피해자 집 주방에 있는 고무장갑을 끼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밝혔다.식당에서 주방장으로 일하는 전씨는 지난 2004년부터 사는 동네의 골목길 구조를 잘 알고 있어 도주가 쉬울 것이라는 생각에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7년 전인 지난 2006년 범행 현장의 외벽에 남은 범인의 지문을 찾아냈으나 모양이 완전하지 않은 `쪽지문`인 탓에 분석이 쉽지 않아 수사를 진전시키지 못하다 분석기술의 발달로 지난해 지문의 주인이 전씨라는 것을 확인했다.전씨의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경찰은 미제 성폭행 사건 5건의 범인과 전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고서 전씨를 검거하고 다른 성폭행 건에 대해서도 자백을 받았다./연합뉴스

2013-04-02

경산 자살학생 상습폭력 2명 구속

학교폭력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15)군 등을 상습적으로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폭행, 강요, 공갈 등)로 권모(15)군과 김모(15)군에 대한 구속영장이 1일 발부됐다.또 최군이 유서에서 가해자로 지목한 정모(15)군 등 폭행 혐의가 비교적 경미한 나머지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구속된 권군과 김군은 숨진 최군과 같은 중학교를 다니던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상습적으로 최군을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특히 권군은 교실에서 다른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최군에게 바지를 벗도록 하고, 김군은 최군 집에 같이 살면서 샤워 도중 성적 유치심을 느낄 행위를 하라고 요구하는 등 최군을 성적으로 괴롭힌 혐의도 받고 있다.불구속 입건된 정군 등은 숨진 최군에게 한 두 차례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권군과 김군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으며, 대구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어린 학생이지만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구속이 불가피하다”며 영장을 발부했다.권군은 변호사를 대동하고 김군은 혼자 법정에 출두했다. 경찰은 이들을 판사 전용 통로와 엘리베이터를 거쳐 영장실질심사에 데려가 취재진을 따돌렸다.구속영장 발부에 따라 이들은 경산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경북 청도 모 고교의 신입생 최모(15)군은 지난달 11일 오후 7시 40분께 권군 등 5명을 가해자로 지목하며 학교 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남긴 채 경산시내 자신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경산/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

2013-04-02

“10년 일해 마련한 가게 한순간에…”

지난 28일 0시45분께 발생한 포항 죽도시장 화재는 주택 1채와 상가 9곳을 태운 뒤 한 시간여 만에 진화됐다.화재가 발생하자 소방당국은 포항과 인근 타시군 소방차 28대와 24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했다.최초 목격자인 허모(60)씨는 “반대편에서 새벽 작업을 하다 B상회에서 연기와 불꽃이 보여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이번 화재로 생업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모습이다.죽도시장에서 20여년째 장사를 해 온 손순옥(61·여)씨는 “1년 동안 팔 잡곡과 현금, 수표에다 10년 동안 일해 겨우 마련한 가게가 모조리 불에 타 없어졌다”며 눈물만 뚝뚝 흘렸다.전통시장의 특성 상 피해점포가 가건물인 상인들은 보상 문제로도 노심초사하고 있다.이번 화재로 전 재산이나 다름 없는 점포를 잃었다는 한 상인은 “화재보험을 들려고 했지만 가건물이라 불가능했다”며 “어떻게든 도움을 받고 싶다”며 흐느꼈다.그동안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죽도시장의 재발 방지 대책의 필요성도 더 커지고 있다.죽도시장은 입구에서부터 빼곡하게 들어선 노점상과 노정상들이 쳐놓은 차양막이 손님들의 통행을 방해할 만큼 어지럽게 얽혀 있다. 또 이번에는 야간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 진입이 비교적 수월했지만 평소에는 이 마저 어려운 구조다. 이 밖에 낡은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으며, 소화기를 갖추지 않은 점포가 많아 초기 진화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전기와 가스시설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 튀김 등을 파는 대부분의 노점상은 조리대와 LPG 가스통이 불과 1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으며, 이마저도 별도의 보관 시설 없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또 공중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전깃줄도 노점상들이 설치한 금속 차양막대와 맞닿아 있어 각종 사고 위험이 여실히 드러났다.포항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전통시장은 원래 연소물과 가연물이 많고 대부분의 상가가 가건물인 만큼 화재 관련 자동화 시설이 없어 초기진압에 실패하면 피해가 크다”며 “죽도시장 내 주민과 상인들이 시장 내에 설치된 호스릴 사용법 등을 적극적으로 배우는 등 자율적 의식 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3-03-29

전교1등 포항 명문고 학생, 부산 집서 투신

포항의 한 명문고교에 유학 중이던 부산지역 고교생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5일 오후 4시37분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한 아파트 20층 옥상에서 권모(16·고2)군이 추락해 숨진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이 아파트 20층 옥상에는 권군의 옷과 신발, 휴대전화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권군은 투신하기 직전인 오후 4시34분께 어머니에게 스마트폰 채팅 어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통해 “머리가 심장을 갉아먹어 더이상 못 견디겠다. 죄송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에 따르면 권군은 포항 남구의 한 명문고등학교에서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다. 입학 당시 450여명 가운데 150등 수준이었는데, 성적이 많이 올라 지난 13일 치른 수능 모의고사에서는 인문계 1등을 할 정도였다. 1학년 때는 학급 반장을, 2학년에 올라와서도 부반장을 맡았다. 학교 기숙사에서 지냈으며, 다달이 넷째 주말에 2박3일 일정으로 부산 집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사건 발생 3일 전인 지난 22일 권군은 수업을 듣다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가방을 둔채로 학교를 빠져나왔다. 주말과 휴일인 23일에는 아버지와, 24일에는 어머니와 등산을 다녀왔다.28일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전교 1등에 올라 공부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더욱 커졌지 않았을까 추측만 하고 있다”며 “학교폭력과는 연관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경찰은 권군이 입시 스트레스와 급성 우울증이 겹쳐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동기에 대해 조사 중이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3-03-29

중앙선 무궁화호 50여분간 정지 북부권 출퇴근 주민 큰 불편

27일 오전 7시 15분 안동발 청량리행 1602 무궁화호 열차가 충북 단성, 단양역 중간 지점에서 원인 불상의 기관차 고장으로 50여 분간 정지돼 180여 명의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1602 무궁화호는 경북 북부권 주민들이 수도권 및 충북, 강원 원주 등 지역의 주요 출퇴근용으로 이용 되는 열차다.고장이 난 차량은 전기 기관차로 사고 관할 지역인 코레일 충북본부 제천차량사업소에 같은 날 12시 30분께 입고돼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제천차량사업소 안전처 관계자는 “고장 기관차에 대한 정밀 분석을 시행할 계획이며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경북 북부지역인 영주시와 안동 지역을 출발 청량리를 연결하는 중앙선 철도 구간은 영주역에서 청량리역까지는 전기 기관차가 운행 되지만 전기화 사업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영주와 안동 구간은 디젤기관차가 운행 돼 이날 사고 발생 차량은 안동역에서 디젤 기관차로 출발 영주역에서 전기 기관차로 전환해 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코레일 경북본부 관계자는 “사전 정비 및 안전점검을 완료했지만 운행중 고장이 발생해 원인 규명에 들어 갔다”며 “이용객 편의와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안전 점검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영주/김세동기자kimsdyj@kbmaeil.com

2013-03-28

포항 중앙동 일대 상수도 파열로 5시간 넘게 단수

하수관거정비 업체가 작업 중 상수도관을 건드려 포항 북구 중앙동 일대의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포항시에 따르면 27일 오전 11시께 `하수관거정비 BTL사업` 시공업체가 덕산동 중앙숯불갈비 인근에서 하수관거정비작업 중 노후 상수도관을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중앙동 주민 1만9천여명의 주택과 540여곳의 상가가 수도와 화장실 이용에 큰 불편을 겪었다.상원동의 한 상가 주인은 “물이 나오지 않아 손님을 모두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가게 문을 열고 나서 저녁까지 이어진 단수로 하루 장사를 다 망쳤다”고 말했다.중앙상가상인회 관계자도 “처음에는 일부 상가에만 단수되는 것으로 알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전체 상가에 거의 종일 이어진 피해로 상인들이 불만을 터뜨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대해 포항시는 5시간여 동안 단수의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다 오후 5시30분께 원인 파악 등 대처에 나서는 등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포항시건설환경사업소 관거정비담당 관계자는 “오후 5시30분께 복구를 마치고 수도 공급을 재개하고 있으므로 곧 불편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포항시의 주장과 달리 1시간여가 지난 6시30분께가 돼서야 정상적으로 물이 나오기 시작해 결국 중앙동 일대 주민들은 6시간30여분 동안 수돗물을 쓸 수 없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3-03-28

엄마가 행동대장 `가족 보험사기단`

보험설계사 출신인 어머니의 주도아래 경미한 사고를 유발시킨 뒤 허위·장기입원하는 방식으로 보험금을 챙겨온 가족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포항남부경찰서는 지난 24일 이같은 혐의(보험사기)로 어머니 최모(51)씨를 구속하고, 아버지 김모(52)씨와 아들(21)을 불구속 입건 했다고 26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009년 8월1일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리 자신의 집 인근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고의로 넘어지는 사고를 당해 장기 입원하며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다.당시 최씨는 염좌, 타박상 등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가벼운 부상을 당했음에도 보험회사 근무 경험을 통해 병원간 입원기록이 공유되지 않는 점을 미리 알고, 인근 병원 5곳을 옮겨다니며 120일간 장기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조사결과 최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2004년부터 2012년 6월까지 상해보험 등 각종 보험 39개에 가입해 월평균 100만원 이상의 보험료를 지불하며 자전거와 차량교통, 미끄러짐 등의 사고를 고의로 유발시켜 7개 보험회사로부터 27차례에 걸쳐 보험금 1억1천200만원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최씨와 함께 같은 수법으로 각각 보험금 1천300여만원, 1천70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최씨의 남편 김씨와 아들도 불구속 입건했다./박동혁기자phil@kbmaeil.com

2013-03-27

스마트폰 어플 `멋대로 청구서`

포항에 사는 회사원 이모(28·여)씨는 지난해 9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았다. 모바일 채팅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회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이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가입이 필요했다. 이씨는 무료가입 후 아이템구입을 위해 대금결제가 요구되는 다른 어플리케이션들과 비슷한 절차라 생각하고, 별다른 의심없이 가입절차를 거쳐 계정을 만들었다. 해당서비스를 30분여 동안 둘러본 뒤 흥미를 느끼지 못한 이씨는 즉시 어플리케이션을 삭제했고, 이후 수개월 동안 관심을 가지지 않고 생활했다.그런데 지난 22일 집으로 날아들어온 휴대폰 요금 청구서를 확인한 이씨는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이씨가 결제하지 않은 요금이 소액결제를 통해 매달 9천900원씩 6개월간 빠져나가고 있었던 것.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해결방법을 찾던 이씨는 `휴대폰소액결제 민원해결센터` (http://cafe.naver.com/soeaekcash)라는 사이트를 발견, 해당 어플리케이션 운영업체를 신고했다. 3일이 흐른 25일 해당 업체는 전화를 통해 “결제금 전액을 계좌를 통해 송금하고, 3월분 요금 결제를 취소 조치했다”고 이씨에게 알렸다.이씨는 “아무런 동의절차도 거치지 않고 가입만으로 소액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며 “이번에는 다행히도 피해금액을 모두 돌려받았지만 또다시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고 다짐했다.이씨의 사례처럼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에 가입만 하더라도 소액결제가 이뤄지는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25일 휴대폰 소액결제 민원해결센터에는 이같은 피해로 하루 200여건 이상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씨가 피해를 입은 업체를 신고한 글도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54건에 이른다.피해자들은 대부분 가입시 이용약관에 표기된 `가입시 월정액 9천900원 자동결제`를 알지 못했다. 해당 문구가 눈에 띄지 않게 작은 글자크기로 표시돼 있고, 이마저도 피해자들이 제대로 읽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신종 소액결제 사기방법인 `스미싱`과 함께 가입 후 이같은 소액결제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가입할 경우 이용약관 등 세부조항을 잘 확인하거나 통신사에 문의해 소액결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