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스폭발 수사… 종업원 구씨 진술 오락가락
경찰은 지난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 정밀감식을 벌여 1차 폭발이 가스배달업소에서 있었을 것으로 보고 가스가 어디서 누출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현장 감식에 따라 누출된 LPG가 가스 배달 업소 사무실에 번지면서 페인트 가게로 2차 폭발을 일으켜 빚어진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또 사무실에서 나온 LPG 용기 여러 개 중 1개가 주방 용도로 사용돼 여기서 누출이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업주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이어 국과수의 현장 감식 및 인근 차량에 찍힌 블랙박스 화면에 대한 정밀 분석 결과를 기다리면서 인근 주민 등을 상대로 최근 이 업소 주변에 특이점이 있었는지 탐문 수사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고 당시 가스 배달업소 사무실에 있었던 종업원 구모(30)씨가 과실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는 구씨의 사무실에 라면과 같은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는 도구가 마련돼 있어 사무실 내부에 새어나온 가스로 가득 찬 줄도 모른 채 구씨가 불을 사용하려다 사고가 났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폭발 지점에 대한 구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등 일부 석연찮은 대목과 함께 가스 배달 판매소 사장과 구씨가 업체 판매소 인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는 소문의 진위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목격자의 진술과 파편의 방향 등으로 미뤄 가스배달업소에서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배관과 밸브가 다 타버려 가스 누출 경위를 파악하기 힘들다”며“사고 원인에 대한 다양한 주장도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