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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1대학 호텔외식조리과 대구음식관광박람회 싹쓸이

출전자 7명 모두 입상 【경산】 경산1대학 호텔외식조리과는 포항에서 열린 제4회 경북식품박람회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제10회 대구음식관광박람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경북도는 지역 특산물로 만든 식품과 향토 음식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명품화,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시·군을 순회하며 경북식품박람회를 열고 있다.경북식품박람회에 향토요리 라이브경연대회에 출전한 1학년 강민영·이시열씨가 금상을 받고 김현정·임홍기씨는 동상, 조휘경·신정미씨가 장려상을 받았다. 사진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대구에서 즐기는 맛의 축제`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10회 대구음식관광박람회에서도 황혜운(1년)씨가 향토요리 라이브 경연에서 지역 특산물인 느타리버섯과 호박, 깻잎을 이용해 이태리 전통파스타인 라비올리를 즉석에서 이색적으로 표현해 금상을 받았다.또 김푸름(1년)씨도 향토요리 개인 전시부분에 `시월의 밥상`이란 주제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홍시소스를 얹은 연근 냉채, 밤 쇠고기 말이찜, 수삼대추 강정, 경산대추와 생강을 활용한 생강차를 선보여 금상을 받았다.이 밖에도 은상과 동상 등 7명의 재학생이 출전해 전부 입상하는 성적을 거두었다.대회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경산1대학 호텔외식조리과는 최근 최신형 실습실 리모델링과 교내 카페 운영으로 실습위주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커피 바리스타 시험장으로 등록돼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도 수여하고 있다./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1-10-19

소문은 날개가 있다

사람의 마음은 거의 한결 같아서 남의 일에 대해서 지껄이는 것만큼 통괘한 것은 없다고 한다. 소문이란 것은 제멋대로의 추측과 악의가 있어 마구 불어대는 피리와 같다.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려 전하여 들리는 말을 소문이라 한다. 하여튼 인간은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하는 짓을 아래치들은 소문을 퍼뜨리고 싶어한다. 모든 악 중에 소문이 가장 빠르다. 그 빠름은 힘을 더하여 나아감에 따라 정력을 얻는다. 그래서 풍문은 강과 같은 것으로서 수원(水源)은 아주 좁고 하류에서는 아주 넓어진다. 모든 소문은 위험한 것이다. 좋은 수문은 질투를 사고 나쁜 소문은 치욕을 가져 온다고 했다. 세상에 비밀이 없다고 하지만 사실대로의 소문이 아니라서 침소봉대(針小棒大)가 되어 작은 일을 크게 불리어 말하는 것이 탈이고 문제가 된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보면 군자는 사귐이 끊어져도 나쁜 말을 내지 않는다고 했다. 시경(詩經)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이 지어내는 말/ 따를 수 있을소냐/ 들은 척도 말 것이지/ 그러려니 말 것이지/ 없는 말 지어낸 사람/ 얻을 바 무엇이랴/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을 말을 것이/ 남의 말 내가 하면 남도 내말 하는 것이/ 말로서 말이 많으니 말 말음이 좋아라”우리나라 속담에도 말 많은 것은 `과부집 종년`이란 말이 있다. 과부집에서 심부름 하는 계집종은 바깥소문을 들어서 집 안에 들어오고 집안의 일을 밖에 나가 이야기하게 되므로 말이 많다고 하여 이르는 말이다. 귀 소문 말고 눈 소문 하라. 이 말은 귀로 듣고 소문내지 말고 눈으로 보고 소문내라는 말이니 실지로 보고 확인한 것이 아니면 말하지 말라는 뜻이다. 발없는 말이 천리 간다. 비밀로 한 말도 잘 퍼지니 말을 삼가라는 뜻이다. 영국 격언에도 헛소문과 거질말은 서로 손을 잡고 있다. 좋은 말은 백리 가고 나쁜말은 천리간다. /손경호(수필가)

2011-10-19

도시구조 및 공공교통

구자문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필자는 10여년 동안 로스앤젤리스에 거주했는데, 이 도시는 다양한 산업과 문화시설이 존재하는 미국 서부의 중심도시로서 자체 인구는 400만 정도이지만 대도시권 인구는 1,200만으로서 150여개의 소도시로 형성되어 있다. 이 로스앤젤리스에는 그 유명한 헐리우드가 있어 많은 영화들이 제작되고, 전세계 어린이들이 방문하기를 원하는 디즈니랜드가 있다. 이 지역은 지중해성 기후의 썬벨트(Sun Belt)로서 말리브, 산타모니카 등 아름다운 해변이 있고, 백두산 만큼이나 높은 앤젤리노산맥과 긴 계절 이용 가능한 빅베어 스키장이 있다. 또한 이 지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몰려있어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이 로스앤젤레스가 있는 남캘리포니아는 웬만한 국가 보다 더 큰 인구와 경제력을 지니고 있지만, 땅도 매우 넓어서, 중심부의 로스앤젤레스시 만해도 서울의 3배 정도이며, 이를 포함한 로스앤젤레스카운티는 서울의 10여배는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곳은 땅이 넓고 도시들이 넓게 흩어져 있는 탓으로 시민들은 대부분 자신의 차를 운전해야하며 공공교통은 매우 불편하다.미국 동부의 뉴욕이며 보스톤만 해도 지하철과 버스노선이 발달되어 자기차가 없어도 출퇴근과 볼일 보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보아지는데, 로스앤젤리스의 경우는 자기차가 없으면 모든 게 힘들어진다. 로스앤젤리스에서 자기차가 없다는 것은 `신발이 없는 것`이라고 비유하는 것처럼, 공공교통이용이라는 측면에서는 매우 낙후된 도시라고 할 수 있겠다.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은 전철과 버스 등 공공교통기관이 잘 발달되어 있다. 사람들이 자가용 운전을 선호하기에 교통문제가 크게 대두되기도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큰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살고 있는 포항의 경우는 인구가 52만에 지나지 않지만, 땅의 면적은 서울의 1.8배에 해당하며 공공교통이 매우 취약하다.포항은 우리나라에서 일인당 차량 보유대수가 가장 높은 도시라고 하는데, 이로 인하여 일인당 화석연료의 소모량도 높을뿐더러 대기오염도 심각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뿐만 아니라 시민들로서는 차량유지에 많은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는 공공교통이 발달되어야하고,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압축도시 및 역세권을 중심으로한 도시구조의 형성과 공공교통 구축을 위해 노력함이 세계적인 추세임에도, 포항은 아직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도시화지역 내지 주거지역이 넓게 확산되어 있어 공공교통의 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한국의 다른 도시들도 그러한 것처럼, 포항도 자연적인 성장에 의해 발달되어왔고 체계적인 도시계획 수립 및 성장관리의 역사가 짧다. 또한 성장과 확산이 도시발전의 비전으로 여겨져 왔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한국의 도시들도 이에 대한 자각이 싹트고 있다. 성장도 중요하지만 관리가 그 이상 중요함을 알게 된 것이다. 현재 동빈내항을 중심으로 한 도심재개발 사업이 시작되고 있고, 교외에서는 영일만항 배후단지, 장성·양덕 아파트단지 개발, 신포항역 역세권개발 등 다양한 개발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개발사업들이 좀 더 압축된 형태로 체계적으로 진행됨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연결하는 공공교통 내지 대규모교통기관의 개발과, 이들 정거장을 중심으로한 역세권개발도 중요할 수 밖에 없다.이러한 도시구조의 개편 및 공공교통 개발사업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10년, 20년에 걸쳐 꾸준한 노력 속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국내외 상황분석 및 예측에 바탕을 둔 도시개발 비전의 수립, 인구예측, 도시구조 및 토지이용 등에 관한 전략들이 중장기적으로 수립되어야 할 것이며, 이러한 틀 안에서 압축도시 및 공공교통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2011-10-18

행복은 자기 안에

인간의 행복은 많은 물질속에 있는 것도 아니며 결코 먼 곳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행복은 조그마한 기쁨과 사랑 그리고 조그마한 관심과 정성에서 부터 시작이 된다. 어릴 때 전설같이 전해져 오는 이야기 가운데 네 잎 클로버는 행복이요 행운이라 했다. 김혜정님의 네잎클로버에 “우뚝 솟은 네 빛깔의 성(城)/알록달록한 꽃이 아닌/바람의 자유로움 노래하듯/푸른 빛깔의/물 먹은 하트 잎이랄까/네 개의 하트가 세상의 모든이에게 행복의 미소를 보낸다//네 잎 클로버를 찾는 마음보다 그것을 보내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면 받는이는 더욱 감격스럽게 여겨진다. 철학자 플라톤이 말하기를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자만이 또한 행복을 얻는다”고 했다. 부(富)가 행복을 갖다주는 것이 아니라 부를 사용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행복이란 교묘히 속여지는 상태의 끊임없는 소유이며 행복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이 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행복하게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욕망을 줄이거나 소유물을 늘이거나 하는 것이다. 행복은 이미 지나가 버린 그림자이다. 어리석은 자만이 그것을 현재 있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 행복은 남의 행복을 바라볼 수 있는데서 생기는 즐거운 느낌이다. 영어의 행복이란 단어의 `happiness`는 본시 옳은 일이 자신 속에 `일어난다`는 뜻을 가진 `happen`에서 나온 말이다. 행복은 그 사람의 올바른 성과인 것이며 우연히 외부에서 찾아온 운명의 힘은 아닌 것이다. 시인 괴테도 “나날의 행복은 정밀한 저울로 달아 볼 것이 못된다. 보통의 저울로 달아보면 부정확하기는 하지만 만족스럽다”고 했다. 인간은 자신의 행복을 누리면서 자신과 함께 산다. 미래의 행복을 확보하는 방법은 오늘 허락된 행복을 오늘 한껏 누리는 것이다. 행복의 습관을 키우는 자가 행복을 차지한다. /손경호(수필가)

2011-10-18

정치판 기웃거리는 정치지망생들

이경우대구본부장10·26 재보궐선거에서 단골 선거꾼들이 등장했다. 대구에서는 수성구의 한 시의원후보가, 경북에서는 모 울릉군수후보가 가히 선거꾼이라 할 만하다. 필자의 기억만으로도 이들은 국회의원, 단체장, 교육감, 시도의원 등 가리지 않고 온갖 선거에 여러 차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대구시 서구청장 보궐선거판을 만든 장본인인 서중현 전 서구청장은 10여차례 선거판을 섭렵한 전력이 있다. 그들처럼 적극적으로 정치의 문을 두드리지는 않았지만 결국 정치권에 들어선 아마추어들의 등장을 놓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거물급일때는 기성 정치권이 초미의 관심을 보이는 등 긴장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그런 관심인물중의 하나다. 한국 정치의 지형을 밑에서부터 뒤흔들어놓은 안 대학원장의 정체를 놓고 세간의 설왕설래를 보니 어쨌든 기성 정치계에서는 반성할 일이다.그는 최근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원순 후보를 지원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제가 인문학은 아는데 정치 쪽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사장 앞자리를 차지한 그의 행위는 이미 정치인의 반열에 올랐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나라를 책임지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그것을 내놓고 보여줄 책임이 있다”며 안 대학원장의 행위를 지적한 뒤 “무슨 일을 할 때 권유로 끌려나올 수 있지만 일단 끌려나오면 자기 뜻이 확고해져야 한다”고 충고했다.안 대학원장이 처음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했을 때 그는 박 후보보다 훨씬 높은 지지율을 보였음이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고 박 후보에게 양보했다. 그러자 언론은 그가 내년 대선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가상대결을 만들어냈다. 그의 행위 상당부분이 대중의 인기를 기반으로 하고 또 그 인기를 즐기고 있음을 그 자신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의사이자 CEO 이며 교수이기도 한 그는 이제 정치인이다.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도 자신은 한사코 정치인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방송인 김제동이 정치적 색깔을 묻자 “좋은 일을 하고 살자는 게 내 의지인데 외부에서 나를 자꾸 정치적인 존재로 만든다”며 “본의 아니게 정치권이나 공직 물망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고 실토했다. 그런 그가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최근 한 달 동안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도 가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제 옷을 입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정치인 됐다는 거다.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의 민선 교육감 출마와 당선은 그가 부인하든 말든 언론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지난 해 6.2 지방선거 당시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유력한 후보 없이 고만고만한 후보들이 할거하고 있었다. 당시 언론은 영남대 총장 임기를 산뜻하게 마무리하고 기회를 엿보던 우동기 전 총장을 떠밀듯 교육감 선거판에 끌어들인 것이다. 경우는 달랐지만 그것은 김문오 달성군수도 마찬가지였다. 정작 본인은 출마 여부를 고민할 때 언론이 무소속 돌풍을 만들어 준 것이다. 달성은 차기권력으로까지 불리는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이다. 박 의원이 추천한 군수후보가 버티는 철옹성에 무소속으로 덤벼들었고 당선을 거머쥐기까지 언론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그렇게 그들은 정치인이 되어 갔다. 지금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전투를 벌이듯 안 대학원장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건곤일척 승부를 벌이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는 시간을 벌고 있는 듯 보인다. 국민은 그에게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기대했다. 그러나 잡스는 죽기 전에도 결코 정치판 같은 곳은 기웃거리지 않았다. 적어도 잡스는 정치적인 자가발전 쇼는 하지 않았다. 내년엔 대선이 있고 그에 앞서 총선이 있다. 얼마나 많은 정치 지망생들이 또 어떤 식으로 등장할 것인가 흥미가 더해진다.

2011-10-17

한국가곡 명태가 주는 애국심

우주호성악가“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 지어 찬물을 호흡하고….(중략) 소주를 마실 때 캬~ (중략)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명~태~(중략)”이 곡은 여러분들이 잘 아는 변 훈 선생의 국민가곡 명태다. 1951년에 작곡돼 1952년 늦은 가을 부산에서 오현명 선생님의 노래로 처음 발표돼 대한민국 한국 가곡 사에 큰 획을 그었고 국민의 전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 이후에 모든 저음 성악가들에게 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로 자리 잡게 되었다. 지금 가곡 명태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필자는 변 훈 선생님 10주기 추모음악회를 부산에서 한 적이 있다. 한국 최고 성악가들이 이 음악회를 자원해 개최했다. 대곡인 명태가곡을 필자는 부르게 되었고 코믹스럽고 해학적인 음악 표현 보다는 드라마틱한 표현으로 명태를 노래했다. 음악회가 마친 후 변 훈 선생님의 장남께서 눈물과 감동으로 나에게 건넨 말을 잊을 수 없다. “어떻게 당신은 저희 아버님의 곡의 의도를 아셨습니까?”라고 물었다. 나는 단순한 칭찬으로 받아드렸는데 장남의 흥분된 어조가 우리의 대화를 계속 하게 했다. 이 곡은 변 훈 선생님이 작곡한 후에 가장 잘 부를 수 있는 오현명 선생님을 찾아가 연주를 했지만 두 분의 해석은 극적으로 달랐다. 작곡가 변 훈 선생의 명태는 낙동강 변에서 본 젊은이들의 허망한 죽음과 꿈이 없는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이 곡을 지었고, 오현명 선생님은 그 뜻을 바탕으로 해학적. 코믹적인 요소를 강조해 쉽게 대중에게 불렀다. 이래서 “소주를 마실 때~캬~”란 부분이 우리에게 친숙해 국민의 사랑을 받았든 것이다. 필자는 두 어른의 다른 음악적 세계를 비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지금까지 불려 오고 있으면서 이 곡이 코믹한 곡의 이미지만 전해져 온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이 `명태`의 노래는 산수 갑산 우리나라의 정서를 노래하는 것이 아니다. 6·25전쟁 때 학도병들의 현실을 기록한 서사적인 민족의 노래이다. `쫙쫙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라는 가사 속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는가. 격정적으로 부르는 클라이맥스의 성악곡에 한 학도병의 이름이 빛도 없이 죽어간 대한민국 청년의 애환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나라를 위해 젊은 청년의 구국정신이 이 노래에 담겨있는 것이다.음악에는 많은 악파가 있다. 그 중에 국민악파를 소개하고 싶다.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에 걸쳐 러시아, 북유럽 등지에서 국민적·민족적 특색을 살리기 위해 그들 고유의 리듬과 가락을 넣어 곡을 만든 유파이다.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의 멜로디는 독자들이 젊을 때 에 서로 어깨동무하면서 응원가로 많이 불렀고, 오페라 베르디 작품인 나붓꼬의 노예들의 합창은 전 세계인의 마음속에서 민족의식의 고취에 많이 사용됐다. 이런 아름다운 멜로디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은 음악이상으로 그 나라의 역사성을 우리 머릿속에 기억하게 해 준다. 이렇듯 국민악파는 드보르작, 스메타나, 시벨리우스, 그리그, 베르디와 같은 천재 작곡가와 함께 발전해 왔다. 우리 대한민국도 홍난파, 조두남, 최영섭, 변훈같은 천재 작곡가들이 일제 치하 때와 한국발전사의 중심에서 수많은 창작 작품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상황을 잘 표현했다. 부드러운 감성적 음악으로 죽음을 불사하는 애국심을 심어준 것이다.전공한 성악인 들도 명태를 코믹한 곡으로만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 장 일남 선생님의 가곡인 “비목” 이상으로 학도병의 영혼을 위로한 노래가 명태임을 알아야 한다.예술가의 책임 중에 그 시대적 상황을 민감하게 반응해, 정신적으로 깨어서 작품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한국가곡 명태는 코믹성과 해학적 표현으로 국민으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 대작 속에 우리의 한이 담겨있는 대한민국의 역사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2011-10-17

“기뻐하는 고향 어르신들 모습 보며 보람느껴”

하나은행 부동산 그룹장 문경출신 이병철 국내 최초의 부동산 금융회사를 잇따라 설립해 운영했고, 최근에는 하나은행과 함께 `한국의 도널드 트럼프`를 꿈꾸는 CEO가 있다. 바로 문경시 가은읍이 고향인 이병철(43·사진) 하나은행 부동산그룹장이다.지난 2001년 설립한 국내 1호 자산관리회사 `JW에셋`이 건설교통부에서 제1호 리츠(REITs) 인가를 받으면서 그는 `국내 부동산 자산관리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이어서 2004년에는 개인회사로는 첫 부동산신탁회사인 `다올신탁`으로 업종을 바꿨다. 지난 1991년 신탁법과 신탁업법을 기반으로 최초의 신탁사가 설립됐으며, 기존의 한국토지신탁·대한부동산신탁 등은 모두 공기업 자회사였다.지난 2006년 하나은행 등과 함께 첫 부동산자산운용사인 다올자산운용도 설립한 그는 지난 해 또 한번 국내 최초 기록을 세웠다. 자신의 소유였던 다올신탁의 지분 대부분을 하나금융그룹에 넘기고 자신은 `하나다올신탁`의 최고경영자가 됐는 데, 국내 금융지주회사 CEO 가운데 2대 주주 신분을 갖고 있는 것은 그가 유일하다.수줍은 미소와 함께 기자를 맞은 이병철 부동산그룹장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담담하게 털어놨다.국내 최초 리츠 설립… 고향마을 1사1촌 자매결연“장래 최고 부동산기업과 경쟁할 회사 만들고 싶어”-이력을 보면 국내 최초 리츠 설립, 최초의 은행 공동출자 신탁사 설립 등 유난히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다. 이유가 무엇인가.◆부동산금융시장에서 해외에는 있으나 국내에 없는 상품, 새로운 금융구조를 만들다 보니 국내 최초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부동산업계에 뛰어들게된 계기는.◆무연탄광업소를 하던 부친의 사업이 기울면서 월급쟁이가 아닌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IMF 직후인 1999년도에 정우앤컴퍼니란 부동산 부티크를 만들어 부동산업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그 때 수많은 외국계 부동산투자회사들이 국내에 진출해 국내의 자산들을 헐값에 사들여 큰 돈을 벌었다. 그 회사들과 같이 일을 하면서 국내파중에서도 대항마로 활동할 수 있는 회사를 하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처음 설립한 회사는 어떻게 키웠나.◆정우앤컴퍼니 설립직후 한국까르푸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대신 땅을 사주고 건축인허가와 공사입찰을 발주해 주는 대행사를 찾고있었는데, 거기에 대행사로 선정돼 4년동안 대행하면서 회사를 키워나갔다.-회사를 운영하면서 고비도 있었을 것으로 본다. 어떻게 극복했나.◆다올부동산신탁과 다올자산운용을 설립해 키울때 까지 힘든일이 참 많았다. 자본금 100억원짜리로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3개 은행을 주주로 영입해야 했는데, 공신력을 얻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처음에는 부동산업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기에 국토부 산하 리츠회사를 설립해 제도권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돈벌이가 시원찮았다. 다시 금융위산하의 부동산 신탁회사로 넘어왔고, 그 뒤 자산운용사를 설립했다. 공신력 있는 주주들이 있어야 정부에서 금융회사 인가를 내주니까 투명하게 경영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다른 선택이 별로 없었다. 이 길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절박하게 일해왔다.-하나은행에 다올부동산신탁 지분을 대부분 매각할 때 반대의견이 많았다고 들었다.◆잘나가는 회사를 왜 파느냐, 미쳤다는 소리도 들었다. 개인적으로도 큰 아들이 10살인 데 큰 아들보다 더 오랫동안 키운 회사를 판다는 게 힘들었고, 고민도 많았다. 그러나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금융대기업의 리스크 관리 기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하나은행 부동산그룹장으로서 1년여 일해본 소감은.◆개인회사를 경영하는 동안에는 모든 것을 영업에만 포커스를 맞췄지만 계열사 사장으로서 업무영역이 넓어졌다. 부동산 투자나 대출을 할때 평가위원회를 하는데,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투자금을 잃지 않고 손실을 사전에 막기 위한 준비 조사, 의사결정 밸츠스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면서도 좋은 가르침이고 배움이다.-하나다올신탁을 소개한다면.◆금융그룹에는 부동산 부문이 산재해있다. 즉, 하나은행 안에도 부동산이 있고, 하나대투증권에 부동산본부, 부동산신탁은 인수(다올부동산신탁), 부동산펀드를 운영하는 자산운용도 있었는데, 이런 부분을 모아서 매트릭스조직으로 해서 부동산그룹을 만들었다. 투자하는 업무부터 대출, 증권에서 하는 유동화, 사업개발 신탁하는 부동산신탁, 부동산펀드 운용하는 자산운용을 원스톱으로 하는 회사며, 3개층에 160명이 모여서 일하고 있다.-국내 부동산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나.◆건설은 침체기다. 금융·설계·감리업계 등도 모두 어려운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 그래서 하나은행 부동산그룹은 해외부동산가치 하락에 눈을 돌려 샌프란시스코 빌딩 웰스파고은행이 쓰는 건물중 가장 큰 건물을 하나금융펀드로 3억3천만불로 매입했고, 개발도상국에서는 말레이시아 시장에 오피스빌딩을 3개 사들였다. 하나은행 PF대출도 3조8천억에서 2조8천억으로 끌어내렸다. 신용등급 낮은 자산은 매각하고, 우량화시켜왔다. 국내에서는 3천억원을 들여 여의도하나대투증권 빌딩을 매입해서 6.5%로 VIP고객에게 판매했다.-고향마을과 결연을 맺어 돕고있다고 들었다.◆고향마을에 가면 부모님이 계시는데, 농협에서 1사1촌 결연운동을 벌이는데, 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왔길래 시작했다. 매년 어버이날 마을 잔치하고 식사대접을 해 드리고, 매년초 보름날 어른들 식사를 대접하는 잔치를 하고있다. 최근에는 마을회관에 노래방 기계가 필요하다고 해서 넣어드렸더니 어른들이 너무 좋아하셔서 보람을 느꼈다.-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오해하지 않기를 바라며 털어놓자면 어릴 때 꿈은 정치를 하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사업에 눈을 돌리게 됐다.-향후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이제는 `최초`보다는 하나금융그룹의 부동산사업그룹을 국내 `최고`는 물론이고 해외 유수의 부동산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저를 비롯한 모든 임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내년 2~3월이면 은행에서 하기 힘들었던 선진국의 종합부동산회사에서 하는 규모와 업무영역까지 아우르는 종합부동산회사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이력1969년 문경시 가은읍출생. 가은초등·중등학교, 서울 태릉고등학교 졸업, 고려대 경영학과 중퇴. 1999년 정우앤컴패니 사장, 2001년 JW에셋 대표이사, 2004년부터 다올부동산 신탁 대표이사, 2006년 다올자산운용 설립, 2010년 3월 하나다올신탁대표 겸 하나은행 부동산그룹장

2011-10-17

성주 곳곳서 불법 사냥 성행

【성주】 성주군은 지난달 4일부터 순환수렵장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무분별한 일부 엽사와 허가를 받지 않은 엽사들이 사냥 금지구역에서 불법수렵행위를 하고 있어 안전사고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 성주군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오는 10월 31까지 2개월간 지역 내 공원 또는 도시공원, 도시계획구역, 관광지, 군사시설, 야생동물보호구역, 문화재보호구역, 능묘, 사찰, 교회, 도로주변 등 수렵금지구역을 제외한 수렵지역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15명이 수렵허가를 등록했다.그러나 허가를 받지 않은 엽사들이 꿩이나 고라니 등이 자주 출몰하는 도로변이나 민가 근처 등 사냥금지 구역에서 마구잡이로 불법수렵을 일삼고 있어 인근 지역 주민들의 불만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특히 일부 엽사들은 수렵이 허용된 동물 외에 꿩, 오소리, 고라니 등의 금지 동물을 사냥하거나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일몰 후에도 수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멧돼지 등 야생동물을 수렵하면 신고를 하도록 되어 있으나 이 규정을 지키지 않는 등 불법수렵이 성행하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은 전혀 못 미치고 있다.더욱이 멧돼지 쓸개가 보신용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식당과 가정집에서는 사냥꾼과 짜고 멧돼지와 야생동물 등을 수렵하면 `쓸개`, `멧돼지 고기` 등을 일명 단골손님들만 골라서 비싼 가격에 팔고 있다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다.성주군 신모 엽사는 “군에서 허가를 받은 엽사들은 안전수칙과 허가된 조수 외에는 절대로 수렵하는 일이 없으며 판매도 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주민들은 “순환 수렵장이 운영되면서 일부 사냥꾼들의 마구잡이식 사냥으로 인근에서 총소리가 날 때마다 혹시나 오발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다”며 “수렵허가도 좋지만, 사냥꾼들에 대한 철저한 안전교육이 있어야 하고, 수렵기간 동안 불법 수렵에 대한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홍보와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손창익기자 sohn6770@kbmaeil.com

2011-10-17

보기보다 마음씨가

행복과 불행은 모두 마음에 달려 있다는 말이 있고 마음은 팔고 사지는 못하지만 줄 수 있는 재산이다. 그래서 마음이 선량하면 모든 것이 좋아진다. 얼굴을 비추는 거울은 있지만 마음을 비춰 주는 거울은 없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위인은 제 마음을 다슬릴 줄 아는 사람이다. 사람은 자신의 마음의 괴로움은 육체의 고통보다 더 견디기 힘들다고 한다. 미국의 정치가요 과학자인 벤자민 프랭클린이 한 말 가운데 “어리석은 자의 마음은 그 입 속에 있다. 그러나 착한 사람의 입은 그 마음속에 있다”고 했다. 마음이 지성보다 지혜로운 까닭이다. 마음은 다이아몬드와 같아 순수할수록 무게가 더 나간다. 마음자리가 밝으면 어두운 방 안에도 푸른 하늘이 있고 생각 머리가 어두우면 한낮에도 도깨비가 나타난다는 말이 있다. 시인 조지훈은 흐르는 것은 액체다. 마음은 끊임없이 흐른다. 그러므로 마음은 액체라 했다. 역시 많은 경험의 연륜을 쌓은 자가 그리고 많이 배운 자가 마음이 부드럽고 관대하다. 상대방의 분노를 이기고 겸양으로써 만심(慢心)을 누르라. 한길 진실로써 비틀거리는 기만을 말리라. 마음 후련한 만족으로 탐욕을 없애라고 한다. 때로 사람의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엉키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뭉치처럼 얽히려 들면 아무리 애를 써도 얽히기만 하는 것이고 풀리려 들면 술술 저절로 풀리기 마련이다. 김광섭의 `마음`이란 시에 보면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구름이 지나도 그림자 지는 곳/돌을 던지는 사람/고기를 낚는 사람/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별은 고요히 물 위에 나리고/숲은 말 없이 잠드나니.” 외로운 마음을 시로 달래고 있었다. 속담에 보면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열 두 번 마음이 앞서면 발걸음도 가볍다. 마음이 홀가분해야 오래 산다(영국), 마음은 거짓말을 못한다는 프랑스 속담도 있다. /손경호(수필가)

2011-10-17

학교란 무엇인가

김현욱시인지난 2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38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EBS 교육대기획 10부작 `학교란 무엇인가`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한국PD대상, 백상예술대상, 삼성언론상 등 주요 방송관련 상을 휩쓸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국내에서 TV 다큐멘터리로서는 최초의 일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대중의 반응이 뜨겁다. “저는 고등학교 중퇴를 했던 사람입니다. 청소년기에 학교란 저에게 족쇄를 채우는, 의미 없는 곳이었습니다.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이 프로그램을 보고 관둬 버린 학교를 다시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와 같은 시청자들의 진심 어린 소감이 수두룩하다.도대체 어떤 프로그램이기에 “드라마보다 훨씬 극적이고 감동적인 다큐”란 소릴 듣는 걸까? 연출을 맡은 정성욱 PD는 “프로그램을 처음 고민할 때 학교 교육에 대한 냉소적인 부분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후 학교에 대한 무력감을 가슴 속에서 지워낼 수 있었다는 시청소감을 보고, 우리 프로그램이 허공에 대한 외침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됐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비단 공교육에 대한 불신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시장경제원리를 교육정책에 도입하면서 학교는 점점 더 황폐해지고 있다. 중·고등학생 10명 중 6명은 우울증을 겪거나 자살을 생각해 본 것으로 드러났고, 2010년에 학업을 중단한 전국의 학생 수는 무려 5만 276명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사교육비는 20조9천억에 육박한다. 통계만으로는 `학교는 죽었다`라고 선고해야할 지 모른다. 하지만 EBS 교육대기획 `학교란 무엇인가`를 보고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한민국의 학교는 숨쉬고 꿈꾸고 성장하고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 무엇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 그것만으로도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프로그램은 값지다.1, 2부는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학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접근한다. 매일 152명의 학생이 학교를 떠나는 현실을 되짚어보고, 왜 학생이 학교를 떠나는가와 우리가 정말 원하는 학교를 만들어 갈 방법에 대한 고민이 오롯이 녹아 있다. 1,2부를 보고 나면 `학교는 공부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사람은 사랑과 믿음`으로 자란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3부는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주제로 배움 공동체 `이우학교`를 조명한다. “짧지만 강렬했던 2년, 내 생애 가장 따뜻하고 강렬했던 나날들!”이라는 어느 졸업생의 글 한 토막으로 `이우학교`를 말할 수도 있겠다. 4부는 `세계 최고의 고등학교`인데 한국의 민족사관고, 미국의 토마스 제퍼슨고, 인도의 마요 칼리지를 소개한다. 이 세 고등학교의 공통점은 강력한 `내적 동기`와 `자기 주도성`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왜 공부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확신에 찬 표정으로 대답할 수 있다면 그 학생은 이미 차원이 다른 곳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 수십 개가 넘는 동아리가 활발하게 운영되는 민족사관고, 매일 아침 OR(작문노트)을 제출하는 토마스 제퍼슨고, 토론과 함께 대중 앞에서 연설 훈련을 하는 마요 칼리지의 모습 등도 매우 인상적이다.5부 `우리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6부 `칭찬의 역효과`, 7부 `책읽기, 생각을 열다`, 8부 `0.1%의 비밀`, 9부 `사교육 보고서`, 10부 `노는 아이들이 기적, 서머힐 학교`까지 무엇하나 놓칠 게 없다. 간략하게라도 모두 소개하고 싶지만, 지면이 여의치 않다. 모쪼록 `학교란 무엇인가`를 시청하길 권한다. 감사하게도 EBS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무료로 볼 수 있다. 보고나면 저절로 이야기꽃이 필 것이다.

2011-10-14

자연 환경과 인간

이원락포항장성요양병원장1885년에 미국 워싱턴 주에서는 주 정부가 시애틀에서 거주하는 인디언 주민들에게 그들이 살고 있는 땅을 자기들에게 팔고 정부가 지정한 장소로 이동해 살기를 바랐다. 그래서 추장에게 협조문으로 보냈다. 그 편지를 받아본 추장은 백인에게 답서를 보냈다. 이하의 것은 그 편지의 일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들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이상한 일이다. 그대들은 어떻게 저 하늘이나, 반짝이는 물이나, 대지의 따뜻한 온기를 팔 수 있는가? 빛나는 솔 잎, 숲속의 뿌연 안개, 맑게 노래하는 온갖 벌레들, 대기의 신선함, 이 모든 것은 신성한 것이며, 우리는 소유하고 있지도 않다. 개울과 강에서 흘러가는 반짝이는 물들은, 그저 물이 아니라 우리 조상의 피다.호수의 맑은 물에 비추인 여러 모습들은 우리네 삶의 일들을 모두 기억해 준다. 대지위에 부드럽게 지나가는 바람 소리는 우리들의 아버지가 내는 목소리이다. 우리가 죽어서도 이 아름다운 대지를 결코 잊지 못하는 것은, 바로 여기가 우리 홍인들의 어머니의 품속이기 때문이다.백인들은 한 밤중에 와서는 필요한 것을 빼앗아 가고, 대지를 형제 같이 생각지도 않고, 그 곳을 정복하면 또 다른 정복을 위해 딴 곳으로 떠난다. 초원에 썩어가고 있는 수많은 물소들을 본 일이 있는데, 모두 달리는 기차에서 백인들이 재미로 총을 쏘아 죽인 후, 그대로 내 버려둔 것이다. 짐승에게 일어나는 일은 인간들에게도 언젠가는 일어날 것이다. 모든 짐승이 사라져 버린다면, 인간의 영혼은 외로움으로 죽게 될 것이다. 만물은 연결되어 있다.인간들은 바다의 파도와 같이 왔다가는 간다. 자기들 하나님과 친구처럼 이야기하는 당신들도, 이 공통된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당신들은 땅을 소유하듯, 하나님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하나님은 인간의 하나님이며, 그의 사랑은 홍인에게나 백인에게나 똑같은 것이다. 이 땅은 하나님께 소중한 것인 만큼 이 땅을 헤치는 것은 창조주에 대한 모독이다`우리는 홍인을 어리석은 사람들로 생각해왔다. 왜냐하면 서부 개척시절에 백인에게 인간취급을 받지 못하는 모습을, 영화를 통해 보아서 좋지 않게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글을 쓴 추장에게서 우리는 깊은 사고와 넘치는 인간애, 그리고 만물에 대한 사랑을 알 수 있다. 기독교를 믿으면서 홍인을 괴롭혔던 백인보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이 추장을 하나님은 더 좋아하지 않을까? 그가 더 선하지 않을까?지구에 대한 인간들의 태도는 마치 다음 상황에서 나타나는 원숭이에 비유된다. `손님을 가득 실은 비행기가 있다. 지금 인간들의 행동은 자기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비행기 조종기계를 가지고 장난치는 한 때의 원숭이와 같다. 이미 그 비행기는 시동이 걸려, 흔들리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와 같은 형태로 인간은 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모든 생물은 지구에서 살아갈 자격이 있다. 모든 생명의 무게는 동일하다. 사람들은 장미꽃을 좋아하고, 할미꽃에는 관심이 없다. 그러나 생명의 입장에서는 두 가지 꽃 모두가, 각각 존재가치를 가지고 있다.환경훼손에 대해 외국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 `내 아버지는 낙타를 타고 다녔다. 나는 차를 몰고 다닌다. 내 아들은 제트기를 타고 다닐 것이다. 나의 손자는 다시 낙타를 타고 다닐 것이다`환경 문제는 모든 사람이 계속해서, 오랫동안, 깊이 생각하여 행동으로 옮겨야 할 주제이다. 서두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서두르면 `졸속`이라는 나쁜 작품을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빨리 가려거든 혼자서 가고, 멀리 가려거든 같이 가라”고 하면서 어려운 환경문제 해결에 인류 전체가 참여할 것을 주장했다.

2011-10-14

주말 강한 바람 불어 쌀쌀

주말 대구·경북지역은 강한 바람이 불어 쌀쌀한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13일 포항기상대는 “15일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흐리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쌀쌀한 날씨가 나타나겠다”며 “당일 늦은 오후나 밤에 경북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천둥·번개와 우박을 동반한 소나기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15일 대구·경북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봉화 8℃, 경주 12℃, 울진·영덕 13℃, 포항 15℃ 등 8~15℃ 분포를 보이겠으며, 낮 최고 기온은 18~23℃로 예상됐다.그날 오후부터는 경북 동해안 지방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쌀쌀한 날씨가 나타날 전망이다. 경북북부 내륙지역은 늦은 오후나 밤 한때 천둥·번개와 우박을 동반한 소나기가 올 것으로 기상대는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5~30㎜다.16일 대구·경북지역은 맑겠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전날보다 더 쌀쌀할 것으로 전망된다.포항기상대 관계자는 “15일 경북북부 내륙지역은 곳에 따라 천둥·번개와 돌풍이 나타나거나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으니 유실수 등 농작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이외의 대구·경북지역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에 신경써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2011-10-14

소설이 인생인가

한 문인(文人)이 소설을 인생의 축소판이라 했다. 문학 형식의 하나인 소설은 현실적 인생을 작가의 상상에 의해서 구성적으로 서술한 창조적 이야기이다. 소설을 두고 실상이냐, 허상이냐를 따지는 사람들도 있지만 소설이 인간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성립된다면 그것은 사회의 거울이기도 한 것이기 때문이다. 소설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는 인생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설이 인생의 가장 멋진 것은 친교에 있고 가장 위대한 성공은 자신(自信)에 있다는 비밀을 깨우쳐 준다면 그것은 성서만큼 유용할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소설의 유일한 존재 이유는 인생을 체험하려는 시도 그것이다. 즉 화가의 캔버스에서 우리가 보게되는 것과 동일한 시도를 소설이 포기 한다면 소설은 매우 이상야릇한 난관에 이르러 버릴 것이라는 것이다. 필자도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많은 친지들로부터 같은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이 사람아, 내 인생 살아온 과정 소설로 쓴다면 몇 권은 될 것일세. 시간나면 내 얘기 듣고 소설로 좀 써 줍세 한다. 여기서 인생이 소설이고 소설이 인생임을 감지한다. `소설은 거울이다`라고 말한 스탕달의 주장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거울에 비쳐진 이미지를 보는 것이 아니고 거울 속에 뛰어들어가는 것이라고 사르트르는 말한다. 이 표현은 기발하지만 사실이라는 것이다. `작품이 시원치 않으면 눈 앞에 검은 활자가 떠오를 뿐이다`라는 주장도 사르트르가 표현한 것이다. 사람 사는 생에에도 마디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전반·중반·후반이 있겠지만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인생을 3막5장으로 간주했다. 소설의 독특한 작업은 속물근성이 야기시키는 환상을 기록하며 소설이 가상했던 것처럼 모든 허위적인 겉치레 속에 숨어있는 진리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허실이라고 여기는 사람들 중에서 실상이 반드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손경호(수필가)

2011-10-14

진정한 극일(克日)의 길

정장식대구대 석좌교수흔히들 한·일 두 나라관계를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고 일컫는다. 양국 국민들의 마음 밑바닥에는 그렇게 편치 못한 것이 사실이다. 운동경기를 하더라도 다른 나라에는 져도 괜찮지만 일본만은 이겨야 되고, 일본의 불행을 내심 즐기는(?) 심사가 우리 국민들의 솔직한 마음일 것이다. 이렇게 된 연유에는 과거 일본으로부터 받은 수많은 침략으로 인한 피해의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멀게는 임진왜란, 정유재란이고 가까이는 일제 36년간의 참혹한 침략이다. 더 최근에는 독도 영유권 문제로 늘 티격태격하고 있고, 지난 번 쓰나미 재해 때 우리 국민의 순수한 도움에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이 오늘 이 순간 두 나라의 모습이다.그러나 냉정히 생각해 보면 이러한 일본으로부터의 피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여기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매우 부족하고 겉멋만 추구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1965년 양국의 국교가 정상화 된 후 지금까지 한 해도 우리가 무역전쟁에서 일본을 이겨본 적이 없다. 한·일간의 무역수지는 계속 일방적으로 적자만 기록하고 그 적자폭이 해마다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대일 무역 적자가 300억 달러가 넘고 2001년부터 10년간 중국과의 무역에서 번 2천억 달러에 가까운 흑자는 10년간 일본과의 누적 무역적자인 2천400억 달러를 메우고도 부족한 형편이다. 우리 수출품의 핵심인 첨단 부품 산업을 대부분 일본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1996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고 큰소리를 친 다음해 우리는 IMF사태를 맞이했다. 이웃나라가 어려우면 형편을 봐줄 법도 한데, 그 해 일본이 우리나라로부터 빼 간 150억 달러라는 큰돈이 IMF사태의 주요원인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역사적 사실이 되었다. 그 무렵 우리나라 외무부를 찾는 일본 관리들이 한국 대통령이 정말 `버르장머리`를 운운한 사실이 있는지를 늘 확인했다는 후일담이다. 큰소리만 치던 우리가 오히려 보기 좋게 버르장머리 고침을 당한 것이다. 한때 어느 국회의원은 `일본은 없다`라는 책까지 출판을 해 호들갑을 떠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일본의 국력과 저력을 결코 가벼이 봐서는 안 된다. 쓰나미라는 엄청난 재앙을 겪고도 끄떡없는 나라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우리 민족의 정기를 죽이기 위해 일제는 만행을 저질렀다. 개인도 기(氣)가 살아야 하듯이 민족도 정기가 살아 있는 것이 그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찍이 우리민족의 선인들은 한반도를 만주벌판을 향해 으르렁거리는 호랑이로 비유하고 호랑이 꼬리를 뜻하는 호미곶의 일출을 노래한 바 있다. 일제는 자기네들의 식민지에 불과한 조선이 무슨 호랑이냐면서 토끼로 비하시켰기에, 얼마 전까지도 국민 모두가 토끼 꼬리로 알고 있었던 슬픈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일제는 우리의 국화인 무궁화도 없애려고 하였다. 다행히 해방 후 유달영 선생을 비롯한 선각자들이 나라꽃인 무궁화 살리기 운동을 편 결과, 오늘날 그나마도 무궁화가 이렇게 피어나고 있는 것이다.우리 민족은 정말 뛰어난 민족인 것 같다. 잿더미에서 불과 60여 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고, 하계·동계 올림픽과 축구 월드컵을 유치한 나라가 아닌가! 그것도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준 전시상태에서 5천만도 채 안 되는 인구가 만들어 낸 성과이니 말이다.독도 문제만 하더라도 지금 당장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가 되면 문서적인 입증자료는 일본이 더 많이 갖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금부터는 요란스럽게 떠들 필요가 없다. 빈 깡통이 소리가 더 나는 법이다. 우리 모두는 이처럼 뛰어난 민족의 정기를 살려 나가면서, 소리없이 내공을 쌓아 진정으로 일본을 이기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2011-10-13

`엄마를 부탁해`를 어떻게 봐야 하나?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교수신경숙 씨의 `엄마를 부탁해`가 한국에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다 못해 이제는 해외로 나가 미국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하고, 또 그 영문판 `엄마를 부탁해`가 여러 나라에 팔리고 있다고도 한다. 필자는 얼마 전 중국에 가서 그곳 한국어 전공 학생들 앞에서 한국문학의 현황에 대해서 강의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우리나라 문학의 중요한 특질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여성 작가들이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세계시민적인 사유를 가진 작가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었다.여성 작가들의 활약상을 이야기하려다 보니 어찌 되었든 신경숙 씨의 `엄마를 부탁해`와 공지영 씨의`도가니`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강의 장소가 외국이니만큼 우리나라 작가의 문학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것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그래서 필자가 선택한 설명 방법은, 신경숙 씨는 사람들의 마음 세계를 그리고, 공지영 씨는 세상일을 그리는 작가라는 식이었다.그러나 필자의 고민은 비평가로서 과연 이 두 작품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특히 공지영 씨 소설이 대중소설적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데 반해 신경숙 씨 소설은 늘 문학성이 높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기 때문에, 작품의 가치 여하를 둘러싼 생각이 저절로 깊어지지 않을 수 없다.며칠 전에 한 `무명` 작가를 만났다. 이 작가는 이제 60세를 바라보는 연세에 다른 직업은 일체 갖지 않았고 오로지 소설에만 매달려 왔노라고 자부하고 있었다. 이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신경숙 씨 작품 얘기가 나왔다.`엄마를 부탁해`를 가리켜 대뜸 자기 미화적인 소설이라고 했다. 물론 이 소설 속 주인공이 작가 자신은 아니지만 여러 모습에서 작가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독자들은 이 주인공에게서 작가의 모습을 엿보게 된다. 이런 걸 `암시된 저자` 기능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애매모호한 신변소설적 기법을 빌려 작가는 자신의 삶과 자기 가족의 삶을 너무 미화하고 있다는 것이었다.사실 필자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의 오빠가 어렸을 적에 검사를 꿈꿨는데 그것을 이루지 못해 엄마에게 죄송해 한다는 대목을 보고는 어딘지 떨떠름했었다. 검사라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높은 사회적 비중을 가진 직업이고, 따라서 작중인물의 생각이든 화자의 생각이든 이 직업을 지망하는 데 대한 성찰이 조금이라도 묘사, 진술되기를 바랐지만 작품은 끝내 아름답고 슬픈 가족 이야기 이상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검사가 되고 싶었지만 못돼서 엄마에게 미안한 오빠`.이것은 하나의 작가적 전략이고, 또 신경숙 씨가 이런 사회적 문제를 얼마만큼이나 전면에서 다룰 수 있는 작가냐 하면 또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작가 쪽에서 이 문제를 생각해 보면, 차라리 이야기를 가족사의 테두리 안에 가둬 두는 것이 나았다고 말할 수도 있다.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이렇게 해서 `엄마를 부탁해`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엄마`에 대한 감상적 기분과 죄의식을 자극함으로써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데 지나지 않았다고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오래 생각해 보니, 하기는 `엄마`에 대해 이 정도로 잘근잘근 곱씹은 소설도 없었다고 보면 이 작품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사연은 이런 저런 많은 수필과 시들에 나오는 `엄마` 이야기를 집대성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일종의 종합판 `엄마` 이야기라는 것인데, 이런 소설이 과연 우리 소설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인지, 또 이런 가족에의 익애(溺愛)가 과연 창조적인 주제인지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해야겠다.

2011-10-13

예천권씨 초간종택(醴泉權氏 草澗宗宅)

조선시대 주거 건축의 형태와 구성은 물리적인 기능보다는 가정생활의 전통적인 개념과 가족구성원에 대한 사회적인 개념에 근원을 두고 있다. 특히 유교사상의 영향을 받아서 형성된 남녀유별 개념은 건물의 내·외 생활공간 구별을 엄격하게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조선시대 중류 이상의 주택 평면 구성을 살펴보면 북쪽으로 산을 등지고 남쪽은 넓게 터져 있는 자리를 택해 안채와 사랑채를 남향으로 배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입지조건으로 여겼다. 조선시대 중류 이상의 주거공간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부를 중심으로 가족들의 내적 가정활동이 이뤄지는 안채와 안마당이 하나다. 이곳은 폐쇄적인 공간으로 건물의 안쪽에 배치하였다. 또 하나는 남자 주인의 거실과 서재 및 접객공간으로 사용하는 사랑채와 사랑마당이다. 이곳은 외부와 접촉 활동이 용이할 수 있는 개방적인 곳에 배치하였다. 그리고 사역인들의 거처나 마굿간, 창고 등으로 사용되는 행랑채가 있다. 이곳은 대문이 있는 곳에 배치하였다. 여기에 종가(宗家)에서는 택지의 한쪽에 담을 쌓아 그 안에 사당을 만들어 선조의 위패를 봉안하고 제사를 하는 공간도 만들었다.경북 예천군 용문면 죽림리에 위치한「예천권씨 초간종택(醴泉權氏 草澗宗宅)」(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01호)은 현 소유자 권영기씨의 11대조인 `대동운부군옥`의 저자 초간 권문해(權文海, 1534-1591)의 조부 권오상(權五常)이 임진왜란 이전에 건축한 집이다. 숲이 우거진 뒷동산을 배경삼아 다소 경사진 대지에 동남향으로 건물을 앉혀놓았다. 정면에서 보면 사랑채는 우측 전면에 별당으로 세우고 안채는 2단으로 높이 쌓은 축대 위에 세워 건물 전체가 매우 높고 웅장하게 보인다.안채는 정면 5칸 측면 5칸의 `口`자형으로 구성하고,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칸 우측에는 `ㄱ`자형의 안사랑채를 꾸며 별당형 사랑채와 건물을 연결해 놓았다. 안채의 대청마루 뒷벽에는 각각 두 짝의 열개널문이 달려 있는데 문틀의 중앙에는 고식(古式) 전통방식으로 가운데설주를 설치해 놓았다.전체 건물의 우측에 위치한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1칸인데 사당의 가운데 어칸 문틀 중앙에도 가운데설주가 설치되어 있다. 특히 이 가운데설주의 단면은 `T`자형으로 문받이를 겸하고 있는데 위쪽으로 밀어 올려서 떼어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처럼 출입문에 가운데설주가 설치되어 있는 예는 안동 도산서원 장판각이 있긴 하지만 착탈식으로 설치된 가운데설주는 우리나라에서 이 건물이 유일하다.초간종택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대동운부군옥(보물 제878호)`은 역사를 비롯해 문학, 철학, 풍속, 인물, 예술, 지리, 국명, 성씨는 물론이고, 산, 나무, 꽃, 동물 이름까지 총망라 되어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이기도 하다. 옛 백과사전과 특이한 착탈식형 가운데 설주를 지닌 초간종택은 우리나라 전통가옥에서 몇 안 되는 소중한 목조주택 유구로 생각된다./영남이공대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2011-10-13

인성교육의 퇴보

오늘날 우리 교육에 있어서 가정이나 학교에서 시행되는 인성교육에 문제성이 많다는 것이다. 인성(人性)은 사람의 성품을 말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사고 태도 행동 등의 특성을 말한다. 인성교육이 실종되었다는 말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국민적 여론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무조건 `이대로는 안된다`고 한다. 교육현장의 소리를 들어보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들이 있다. 한 학부모가 날마다 학교에 찾아와 `아이가 학원에 갈 시간이 부족하니 청소와 종례시간을 빼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일단 그런 요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아했지만 더 당혹스러운 것은 학부모의 당당한 태도였다는 것이다. 몇 해 째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한 교사의 충격적인 목격담이 있다. 여럿 아이들이 함께 간식을 먹다가도 공부 못하는 아이가 먹던 그릇에는 손대지 않는 일부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의 인성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조금 전까지 사랑을 외치고 함께 공유하는 교리를 배운 아이들 사이에서 배움과 실천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교육이 앞서고 공교육이 무시되고 있는 곳에는 성적 경쟁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내려오면서 공부 잘하는 것이 선(善)이고 공부 못하고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악(惡)이라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성적 중심의 공교육에 염증을 느낀 한 학부모가 초등학교 자녀를 협동을 중시하는 대안학교에 보냈지만 경쟁에 길들여진 아이가 새로운 환경과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갈등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도 한다. 자치활동 시간 인성교육을 가르치는데 아이들은 기본적인 상식의 문제, 양심의 문제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와 오히려 교사가 현기증을 느낄 정도였다고 한다. 심지어 도덕시간에도 인간이 살아가는데 교훈의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은 되레 `진도 나가요, 자습시켜 주세요`하면서 경청하기를 싫어한다고 한다. 교육이 거꾸로 가고 있다. /손경호(수필가)

2011-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