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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표음식의 브랜드화

구자문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일본은 지역마다 음식과 술맛이 다르다고들 이야기 한다. 물론 역사와 전통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각 마을들이 지역특산물을 개발하고 보전하려 오래 동안 노력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후쿠오카에 가니 사람들이 `후쿠오카 스테이크`를 권했다. 좀 비싸기는 했지만 후쿠오카의 특산이라는 후쿠오카 스테이크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양은 작았지만 분명 부드러움이 입안을 감돈다. 이 후쿠오카 스테이크가 스테이크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도 알려지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기타큐슈에 들렀을 때는 그곳 친구들이 지역의 명주라며 `백년의 고독`이라는 이름의 술, `샤쿠넨노 고도크`를 계속 권했고, 아주 매운 `기타큐슈 명란젓`을 맛보라고 한 접시 가득 가져오는 통에, 그 매운 명란을 체면상 다 먹어치운 적도 있었다. 키타큐슈가 한국에 가깝고 한국 사람들이 많아 매운 명란젓이 지역음식으로 알려지게 됐다는 것이다.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각 지역의 대표음식이나 특산물들이 많이 있다. 영광의 굴비, 광천의 어리굴젓, 강경의 새우젓, 영덕의 대게, 풍기 인삼, 기장 미역, 전주 비빔밥, 춘천 닭갈비, 평양냉면, 충무김밥 등등.우리 포항지역을 살펴보면, 포항물회, 포항과메기, 구룡포대게 등이 대표적이라고 보아진다. 포항시에서는 이러한 대표음식들을 국내외에 알리고 또한 새로운 것들을 개발해내려 애쓰고 있다. 요즈음은 영일만 막걸리도 알려져 가고 있다.물회는 다른 해안지역에도 있다고 보아지지만 포항물회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할 이유는 충분히 있다고 보아진다. 포항이 청정해산물의 집산지이고, 인구도 많으며, 국내외적으로 잘 알려진 도시임이 그러한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포항물회를 좀 더 알리고 사람들이 찾게 하기 위해서는 전복물회, 가자물회 등 물회의 종류 및 레시피를 좀 더 구분하고 분명히 할 것이며, 며칠 혹은 몇 주에 걸친 장기간 저장방법을 개발해야 할 것이며, 좀 더 다양한 홍보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포항과메기는 좋아하는 특정계층의 마니아들이 존재한다고 보아지지만, 좀 더 다양한 상품화 방안을 연구하여 소비층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요리 및 먹는 방법도 좀 더 다양하게 개발해야 할 것이다.구룡포대게는 영덕대게와 원산지 다툼이 있다고는 보지만, 그와 상관없이 상품화할 가치는 대단히 크다고 보아진다. 구룡포가 전국 가장 큰 대게의 집산지이며, 역사가 오랜 어항으로 이름이 알려졌으며, 일본인가옥 등이 재정비되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도 요리방법, 상품화 방안이 좀 더 다양하게 개발되어야 한다고 본다.술은 그 지역의 문화를 대표하는 좋은 먹거리의 하나로, 토착 미생물과 그 지역 농산물이 만나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집집마다 대대손손 담가오던 토착 술들이 불행히도 대부분 사라져 버렸다. 이들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영일만막걸리도 좋은 시도라고 보아지며, 제2의 제3의 술들이 만들어져야 할 것으로 믿는다.우리 포항에서도 좀 더 많은 대표음식과 특산품들이 개발돼야 할 것이다. 이들이 잘 알려지고 판매됨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도 크겠지만, 이로 인해 지역이 알려지고 더욱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게 됨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찾아 올 것이지만, 일본과 중국 등지의 관광객도 급증할 것이므로 이들을 대상으로한 지역특산물 개발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철판위에서 직접 요리하는 퓨전요리를 전복, 복어, 오징어, 돌문어, 조개 등을 바탕으로 잘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역에서 생산된 파프리카, 브로클리, 시금치, 혹은 부추 등을 잘 활용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한우나 돼지고기 불고기는 이미 세계에 잘 알려졌지만, 한우바비큐, 통돼지바비큐를 색다른 소스와 함께 색다른 맛과 새로운 시식방법으로 개발하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2011-09-27

포항에 많이 부는 바람은?

동해바람 보다 中 남서풍 러 북동풍 더 불어계절별로 풍향 달라 `바람장미`(windrose)로 본 포항지역의 풍향. 막대의 방향은 바람의 방향, 막대의 길이는 바람의 양을 나타낸다. 각각 1990년, 2000년, 2010년 등 10년 단위로 파악한 것이다. `바람장미`는 어느 관측지점의 어느 기간 풍향별 빈도를 방사상의 그래프에 나타낸 것이다. 장미꽃과 비슷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포항기상대 제공샛바람, 하늬바람, 갈바람, 마파람, 높새바람…바람은 지표면에 대한 공기의 상대적 운동이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불어오는 방향, 즉 풍향이 다르고 촉감이 달라 우리 조상들은 이름도 다르게 붙였다. 동쪽에서 불어오는 것은 샛바람, 서쪽에서 불면 하늬바람, 남쪽에서 불면 마파람이라 했다.샛바람은 이른 아침 동틀 무렵 가볍게 불어오는 바람이라 했다. 하늬바람은 중국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가을바람 또는 갈바람이라고도 불렸다. 마파람은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높바람은 높은 데서 부는 바람으로 북풍을 뜻한다고 했다.그 중 포항에서 유명한 것은 샛바람이다. 특히 포항 호미곶 구만리 마을은 사방에서 바람을 다 받는 곳으로 이름 났다. 이곳에서는 `내 밥 먹고 九萬(구만), 허릿등 바람 쐬지 말라`는 말이 있다고 했다. 면사무소가 들어선 언덕을 허릿등이라 하는데, 거기가 찬 샛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곳이어서 생겼다는 것이다.또 이 동네서는 `봄 샛바람에 목장 말 얼어 죽는다`는 속담도 전해지고 있었다. 예부터 나라의 큰 목장이 있어서 그곳 말들에 빗대 봄바람의 차가움을 환기한 말이라 했다.오랜 세월 사람들 생활에 영향을 끼쳐온 이러한 바람의 방향은 현대 들면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도시 생활에 영향을 많이 끼치게 돼 도시계획 등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환경요소가 된 것이다. 북풍이 많이 부는 곳의 북쪽에 공단을 배치했다가는 그 남쪽 온 마을이 오염을 덮어쓸 수 있는 식이다.그렇다면 예를 들어, 포항에 많이 부는 바람은 동풍일까, 서풍일까, 아니면 남풍 북풍일까?바다에 접해 있어 흔히 동해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의외로 포항은 남중국에서 부는 남서풍과 러시아 쪽에서 부는 북동풍을 많이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기상대가 지역 풍향을 조사한 결과 파악된 것이다.10년 단위로 분석한 그 자료에 따르면, 1990년에는 서풍이 전체 풍향의 25.8%를 차지할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그 기간 중 여름철인 6~8월 3개월간은 서남서풍이, 9월 한달간은 북북동풍의 빈도가 높게 나왔을 뿐, 그 외에는 서풍이 눈에 띄게 많이 분 것으로 나타났다.10년 뒤인 2000년에는 포항의 바람 방향에 변화가 생겼다. 여전히 서풍 계열의 바람이 많긴 했으나 남서풍 비중이 놀랍게 커졌다. 전체 풍향의 19.7%를 차지할 정도였다. 다만 8월과 9월에는 북풍이 상대적으로 많이 불었다.다시 10년이 지난 2010년 포항에는 대체로 남남서풍이 많이 불었다. 1월부터 4월까지 남서풍이, 5월부터 9월까지는 남남서풍이 많이 불었다는 것이다.풍향별 평균 풍속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연중 북-북동풍 계열의 바람과 남서풍 계열의 바람이 강하고, 남동풍 계열의 바람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에는 남동풍과 남서풍이, 가을에는 북동풍이, 겨울에는 서풍 계열의 바람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포항기상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바다와 인접해 있어 동풍이 많이 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통계적으로 포항은 남서풍과 북서풍의 영향을 주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압계의 배치에 따라 지배적인 풍향이 달라지는데 포항은 주로 봄과 여름 장마철 사이에는 오호츠크해 고기압, 여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을과 겨울철에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남서풍과 북서풍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남희기자ysknh0808@kbmaeil.com

2011-09-27

친절은 미덕이다

한 때 우리사회에 `서로 친절하자. 친절봉사기간`등 표어가 남발한 일이 있었다. 그야말로 친절캠페인 속에 우리는 생활해 왔다. 친절은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답고 고분고분한 성미를 말한다. 친절한 벗의 선물은 아무리 사소한 것 일지라도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친절한 마음씨만으로도 이미 하나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그릇이 큰 사람은 남에게 호의와 친절을 베풂을 자기의 기쁨으로 깨닫는다. 그리고 자기가 남에게 의지하고 남의 호의를 받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친절을 베푸는 것이 우월의 상징이며 그것을 받음은 열등의 표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라별 친절도를 계량화 했을 때 한국은 OECD 국가 34개국 중 하위권인 21위라 한다. 한국인은 친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 신뢰도는 어떤가. 30개국 가운데 25위, 왜 이럴까. 원인은 무엇일까?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이 친절하고 신뢰도도 높다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해도 우리의 민족성 탓인지 친절하지 않고 나눔과 봉사에도 다소 인색한 것 같다. 잠시 일본과도 비교해 볼 수 있다. 짓눌린 사람은 친절할 수 없다고 한다. 스스로 여유롭다 믿지 못하는 사람은 나눌 수 없다. 마음이 열려 있지 않는 사람은 봉사할 수 없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우리의 교육은 경쟁에 익숙했다. 어려운 살림에서 근면 검소하면서 살아온 세대들에겐 가족이 전부였으며 앞만 보고 살아온 어른들에겐 삶의 여유, 생각의 여유조차도 궁색하게 살아왔다. 파스칼은 “자기에게 유익할 때만 친절하고 그렇지 않으면 낯설게 대한다. 슬기로운 자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어질게 대해야 한다. 어진 마음 자체가 나에게 따스한 체온이 되는 까닭이다”라 했다. 사람이 친절한 태도로 타인에게 끼친 유쾌함은 자기에게 다시 되돌아오며 가끔 이자까지 붙여서 되돌아 오는 경우도 있다. 친절하자. 친절은 햇빛이며 그 속에서 미덕(美德)이 자란다. /손경호(수필가)

2011-09-27

`환파라치`도 있나?

【칠곡】 “매일 사업장 입구에 카메라를 들고 지키고 있어 미치겠습니다”칠곡군 가산면에 있는 한 골재업체는 환경감시원이라는 사람 때문에 몇 달째 골머리를 앓고 있다.석산을 깎아 골재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사업장 특성상 폭약을 이용한 발파작업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 보니 환경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몇 달 전 환경감시원이라는 신분을 밝힌 A씨가 현장에 찾아 왔다. 그는 신분증을 보여주며 “당신들이 폭약 발파로 인근 농장에 염소가 죽었으니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고 해 곤욕을 치렀다”고 털어놨다.이처럼 칠곡지역을 비롯해 인근 구미 지역 환경관련 업체들이 환경감시원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업체 관계자들은 환경감시원들은 꼬투리를 잡고 협박을 하거나 지역 관공서에 연락해 수시로 관련 공무원들을 현장으로 불러내 괴롭히는 등 환경감시 활동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수년째 골재를 생산하는 B사 간부 C씨는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매일 찾아와 감시를 하고 있으니 신경이 쓰여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다. 꼬투리가 잡히면 터무니없는 요구조건을 제시해 해당 감사원의 집까지 찾아가 선처를 부탁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역 환경보호를 위해 시민 자원봉사자 역할을 하는 환경감시원을 위촉하고 있으며 9월 현재 대구 경북지역에 2천705명의 명예환경감시원이 등록돼 있다고 밝혔다.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환경을 걱정하는 일반 시민들이 봉사정신으로 신청서를 접수하면 4시간의 소양교육을 통해 명예 환경감시원 증을 배부하며, 이를 이용한 불법을 막기 위해 신분증에 만기를 3년으로 정해 놓고 다시 갱신하도록 하고있다”고 설명했다.칠곡군 환경관련 공무원 D씨는 “환경청은 감시원을 뽑을 때 인성이나 자격 등을 철저히 심사해서 이를 이용한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김용호기자 kim112@kbmaeil.com

2011-09-27

강정·고령보가 뭐 어때서

이경우대구본부장4대강 살리기 사업이 논란속에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그 공사의 화룡점정이라 할 보 공사가 끝나고 이제 공개 개방식이 시작되고 있다. 4대강 16개 보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공들여 모양새를 다듬은 보가 낙동강 고령군 다산면과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에 걸쳐 건설된 강정·고령보다. 그런데 이름을 놓고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이름에는 스스로가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부르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특히 지명과 관계될 경우 유래와 특성을 모두 상징하고 장차에도 지역민들과 가치를 공유하게 된다. 국제행사를 개최할 때 도시의 브랜드 가치가 조 단위라는 등의 선전에서도 그 이름을 두고 지역간 양보없는 다툼이 벌어지는 까닭을 읽을 수 있다.지난해 11월 개통된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 김천(구미)역 이름을 결정하기까지 김천시와 구미시가 오랜 갈등을 빚었던 것도 그래서였다. 2003년 공사를 시작할 때는 김천역이었으나 공사기간 내내 구미 쪽에서 안다리를 걸고 넘어진 것이다. 이용객의 70~80%가 구미시민이고 구미의 시세가 훨씬 큰 만큼 역 이름에 구미를 넣어야 한다고 철도공사에 압력을 넣은 것이다. 이에 맞서 김천시는 역사가 김천시 (남면 옥산리)에 들어서는데다 `특별하게 내세울 것이 없는 평범한 도시`인만큼 역 이름조차 빼앗길 수 없다는 여론이 들고 일어났다. 양 지역은 단체장과 의회, 상공인과 시민들까지 나서서 여론조사를 벌이는 등 이름을 놓고 기세싸움을 벌였다.낙단보는 상주시 낙동면 낙동리와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를 잇는 낙단교 인근에 있다. 경부고속도로나 낙단교가 근래에 개통됐더라면 대구부산고속도로나 낙동단밀교가 됐을 것이다. 이는 천안아산역이나 신대구부산고속도로에서 알 수 있다. 이젠 사람들이 그냥 지명의 머릿글자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시대가 된 탓도 있을 것이다. 그것보다는 한자세대의 몰락과 함께 이름도 모두 쓰는 것이 익숙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강정은 달성군 다사읍의 마을 명칭이다. 이곳 낙동강변에 1969년부터 토석으로 쌓은 강정보가 있었다. 새로 지은 보도 처음부터 강정보로 불렀으니 이름을 바꾸는 것은 불가하다는 달성군의 주장이다. 고령군에서는 처음 강정보라고 했을 때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탓은 시인한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군수가 바뀌면서 이름에 눈뜨기 시작한 것이다. 인근 하류에 달성보가 건설돼 있기도 하다.곽용환 고령군수는 “고령은 낙동강연변 55km에 걸쳐 있다. 보의 주탑도 가야금을 형상화했고 보를 이어주는 길이 810m의 다리 이름도 우륵교다. 무엇보다 보의 시설과 친수공간이 고령군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도 달성보를 갖고 있는 달성군이 강정보까지 고집한다”며 욕심이라고 했다. 고령은 이 지역이 낳은 악성 우륵 선생을 기리는 우륵문화제를 열고 우륵박물관까지 둘 만큼 우륵과 가야금을 고령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령군의 주장에 달성군은 발끈한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멀쩡한 강정보가 왜 갑자기 강정·고령보냐? 우륵교라는 이름도, 보의 컨셉이 고령을 상징하도록 양보한 것도 모두가 강정보라는 이름 때문이었다. 더구나 자연부락 이름인 강정 뒤에 군 명칭인 고령이 붙은 것은 누가 봐도 송아지에 코끼리가 붙은 모양새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차라리 강정다산보라면 생각이라도 해 볼 수 있다고 한다. 고령이 싫다는 거다.달성군과 고령군은 경북 남쪽에 낙동강을 끼고 나란히 이웃한데다 달성군이 대구직할시로 편입되기 전 까지는 국회의원 선거구도 같이 했고 정서도 비슷한 오랜 이웃이었다. 대구와 경북으로 행정구역은 나뉘었지만 어느 단체보다 교류가 많은 이웃 사이다. 강정·고령보가 낙동강 양안을 잇듯 달성군과 고령군이 강정·고령보 개통으로 이름 논란을 끝내고 서로 도와가며 옛날로 돌아가기를 기대한다. 다음달 예정된 개방식에는 양 군이 화합하는 통 큰 양보를 보았으면 좋겠다.

2011-09-26

스님의 산중장터 `승시` 인기

세계불교문화대제전 【경주】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 `세계불교문화대제전`의 한 행사에서 `승시(僧市)`가 재연돼 관람객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승시는 스님들의 산중 장터로 사찰마다 전해지는 전통 특산품을 다른 사찰의 물품들과 거래하거나 스님들이 필요한 물품, 옷가지, 불구(佛具), 차 등을 교환하는 장터를 말한다.25일까지 경주타워 옆 `선덕광장`에서 마련되는 승시에는 고려대장경의 초간본인 초조대장경, 북한 전통사찰 사진, 세계의 불교 유물, 시대별 법복, 가사, 장삼 등이 전시됐다. 또 메밀녹차, 우엉녹차 등 차와 함께하는 명상을 비롯해 인도 요가 명상, 전통사찰 음식 및 승병주먹밥 시식, 불화 부적 그리기, 연꽃 만들기, 단청(丹靑) 채색 등 다채로운 불교문화 체험에서 관람객들이 오랜 시간 대기를 마다하지 않았다.이중 승병주먹밥 시식은 오전 11시30분부터 1시30분까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두 차례 열려 허기진 관람객들의 배를 채워준다. 2~3m짜리 구시(나무 밥통)에 담겨진 밥에 야채와 간을 조금 넣고 만든 담백한 승병주먹밥은 깻잎에 싸여 관람객들 두 손에 전해진다.`연꽃 만들기`와 `단청 채색`도 관람객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연꽃 만들기는 종이컵에 꽃과 잎을 붙여가며 아름다운 연꽃 한 송이를 만드는 것이다.`세계불교문화대제전`에서는 승시 뿐 아니라 중국 소림사 최고수, 태국 무에타이 고수, 한국 골굴사 선무도 명사 등이 참여해 화려한 무술 쇼가 열린 백결고연장은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경주/윤종현기자yjh0931@kbmaeil.com

2011-09-26

善을 사모하는 사람

자기 집을 떠나 낯선 객지로 가는 일을 여행이라 한다. 여행은 떠날 때도 짜릿한 맛이 있지만 준비하는 시간이 더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래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음이 풍선처럼 뜬다. 사람이 여행을 하는 것은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예견해 보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여행은 사람에게 있어서 정신과 마음, 그리고 생각이 도로 젊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여행은 사람에게 관용을 가르치고 인간을 겸허하게 하며 세상에서 인간이 차지하고 있는 입장이 얼마나 하찮은가를 두고두고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어느날 장수프로그램에 목포의 어느 교회의 경로대학생 650여명이 크루즈를 타고 제주도로 1박2일 단체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특이한 것은 홀몸 노인들만 모아 제주도로 봄소풍을 떠나는 어른들의 표정은 밝았고 옷차림도 단정해 행복한 분위기 그대로 였다. 사람이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것은 호기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스타크루즈`의 호화 여객선은 바다 위에 떠있는 호텔이다. 면세점, 샤워장, 휴게실, 세미나실을 갖춘 높이가 7층쯤 되고 길이가 186m나 되는 아파트 같다. 경제사정 때문에 여행을 떠나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이런 나들이를 마련한 사람은 해운업체 최고 경영자 출신의 이 선박회사 사장님이었다. “선행도 아닌 조그만한 행사가 남들이 모르게 해야 하는데 쑥스럽다고 하면서 여객선을 타고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다도해와 제주도를 보면서 노인분들의 쓰라린 시름을 달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12년째 소년소녀 가장, 외국인 근로자 등에게도 여행의 기회를 줘 왔으며 오래전부터 불우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온 사장님은 차림새부터 검약하며 겸손한 분이다. 대구출신으로 목포에서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다. 지역발전을 위해 불가능한 공약보다 더 감격스럽다. /손경호(수필가)

2011-09-26

`몰입`이 `유레카`를 만든다

천성현포스코경영연구소 HR컨설팅실장“한국 기업 중에 세계 최초의 제품을 선보인 회사가 있습니까? 일본 기업들은 내시경, 평판TV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연구원의 전문성에 대해 조사하던 중 파나소닉 연구소의 펠로우 연구원이 던진 질문이다. 당시만 해도 우리 언론들은 “일본의 잃어버린 십 년”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우리 기업들이 세계 도처에서 일본 기업들을 앞서나가기 시작하던 터라 제대로 한 방 먹은 셈이었다. 최근 기술 선진국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제다이의 귀환`이라는 영화 제목처럼 미국 기업 애플이 아이폰을 앞세워 IT 강국이라는 한국의 소비자를 열혈 팬으로 만들어 버렸다. 얼마 전 사상 초유의 쓰나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들 역시 세계 제조업을 주도하는 핵심 부품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일본 기업들이 공급하는 핵심 부품을 구하지 못해 가동을 중단하거나 원부재료 사재기에 나섰다는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그 동안 모방의 귀재였던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선진 기업들의 제품을 업그레이드하여 저렴한 가격에 해외 시장에 선보여 왔다.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은 동양에서 온 “신상”에 열광하며 지갑을 열었다. 세탁기, PDP/LCD TV와 같은 가전은 물론이고 휴대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우리 기업들은 세계 소비재 시장 영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한국 기업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상업용 선박, 고급 철강재 등 기업용 제품 영역에까지 진입하여 명성을 떨쳐 왔다. 그러나 이제 기술력으로 무장한 경쟁 기업들의 공세 앞에 “여전히 우리 기업의 실력은 발빠른 복제품 만들기(Fast Follower)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경제지 일면을 차지하게 됐다.한국 기업가들이 창조성에 목 마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삼성이 창조성을 기업 생존의 제 1원칙으로 내세운 것도, 포스코가 `유레카` 활동을 통해 구성원의 창의적인 업무 개선을 독려한 것도 모두 세계 최초 제품 타이틀을 가진 기업이 되고자 함에 있다.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새로운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내지 않고서는 회사의 지속적인 존립이 어려울 것이라는 상황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 자율 복장, 유연 근무 시간 제도, 여성 및 외국인 채용을 통한 인재 다양성 제고 활동 등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는 말처럼 창의적인 업무 환경이 아이디어 창출에 자극제가 되고 성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편 우리 기업들의 창의성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경험 있는 경력자보다 새로운 생각을 가진 신입사원을 오히려 더 우대하는 것은 아닌지, 조직에 충성해 온 리더를 관행과 타성에 젖은 패배자로 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아이디어맨 만들기에 급급한 와중에 열정을 가진 경력자들과 현장에서 잔뼈 굵은 기술자들은 보상 없는 개선 아이디어 내기에 지쳐가고 있다.필자에게는 파나소닉의 펠로우 연구원이 덧붙인 창의성에 대한 한마디가 아직도 귀에 남아 있다. “반짝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끈기 있는 연구로 최초의 제품들을 연구해 냈다” 피터 드러커에 비견되는 기업 조직 학자인 시카고대 칙센미하이 교수는 `몰입(Flow)`하는 구성원이야말로 산업의 패러다임 시프트(Shift)가 가능한 신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마치 신들린 듯 그림 그리기와 조각에 몰두하는 미술가들, 몰아의 경지에서 모든 정열을 쏟아내는 지휘자나 발톱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연습을 거듭하는 발레리나처럼 `몰입`만이 신세계를 창조해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자신 있게 주장한다.`유레카`를 외친 아르키메테스가 목욕탕에서 해결책을 찾아 벌거벗고 연구실로 향한 데는 아이디어보다 `몰입(Flow)`이 앞섰기 때문이다. 글로벌 선진기업들은 경험 많은 연구원들이 관리자(Manager)가 되지 않고도 연구원(Researcher)으로서 임원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도록 연구임원제도(Research Fellow)를 운영하고 있다. 애플이 소프트웨어에 강한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도 20년 이상 프로그램 개발에만 몰두한 전문가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제 우리 기업들도 아이디어맨이 아닌 `몰입`을 통해 `유레카`를 외칠 수 있는 창의적인 전문가를 키우는데 앞장서길 기대해 본다.

2011-09-23

예술가와 스타는 대중에게 애원하지 않는다

우주호성악가클래식의 대중화 방향이 고귀한 클래식의 본질을 상하게 한다. 스타 연주가들은 예술의 혼 보다는 시장 마케팅에 더 신경을 쓰고, 국내의 최고 연주자들은 단독 무대를 개최했을 때 텅빈 객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기획사와 예술공공단체들은 클래식 단독 연주를 꺼리고 대중예술과 프로그램을 같이하는 열린 음악회 성격의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대중 예술의 무대에 클래식이 양념으로 들어가는 현실이 된 것이다. 처음 출발은 대중들에게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한 번의 무대에 소개하는 장점으로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런 음악회는 클래식의 고귀성과 전문성·기초예술성을 잃어버리게 했다. 혼합된 프로그램의 장점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대다수 음악회가 이런 형태로 구성되면 클래식의 전문성이 고갈되고, 이에 클래식 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 대중에게 외면당한다. 왜 우리는 혼합된 프로그램과 전문성이 있는 순수 프로그램이 균형있게 발전하지 못하는가! 대중예술과 음악회를 함께 하려면 클래식 연주자들은 가장 쉬운 음악만 선택한다. 전문성이 있는 곡들은 지루하여 음악회 행사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필자는 며칠 전 연주 일정으로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했다. 동양에서는 일본이 클래식 문화를 가장 빨리 받아들여 발전한 나라이지만 클래식 인구가 빠른 속도로 감소되고 있음을 알고 너무 놀랐다. 음악계 인사는 일본 클래식 무대의 텅 빈 객석과 대중의 무관심은 혼합된 프로그램의 선호에서 오는 구분되지 않는 장르 때문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왜 우리는 아직도 일본의 잘못된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지 아쉬울 따름이다. 일본의 실패를 연구하여 한국 클래식의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 아직도 우리의 클래식이 일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의 음악인으로서 부끄러움을 고백한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음악가의 실력은 일본의 연주가들보다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60여년 전에는 앞서간 일본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다른 음악역사의 페이지를 써야 할 준비가 됐다. 우리는 아직 늦지 않았다. 우리만의 클래식 문화를 찾아야 한다. 꺼져가는 일본 클래식 시장은 지금 한국을 의존하고 있다. 클래식의 한류가 시작된 것이다. 나아가 동양의 문화 리더국이 돼야 한다.지금 과감히 고쳐야한다. 연주가들과 기획자들, 극장 관련자들이 지혜를 모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야한다. 정부에서는 문화바우처라는 좋은 문화정책을 제시했다. 이런 소중한 기획이 행사적인 차원의 예산투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행사는 문화가 될 수 없다. 문화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 후세에게 물려줄 수 있는 문화를 준비할 때 진정한 문화바우처다. 정부가 바뀌고 집행자가 바뀌면 모든 계획이 바뀌는 지금에서 일본을 평할 수 없고, 우리 한국 문화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문화에 대한 중요성과 비전은 지금 우리가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느끼고 있다. 하지만 우리 문화를 지키는 방법과 외국 문화를 받아들이는 방법은 아직 서툴다. 정부는 대중이 원하는 문화뿐 아니라 대중이 알아야 할 문화도 준비하고 발굴해야 한다.우리의 문화는 우리가 평가하는 것이 아니고, 후손들이 지금의 우리를 평가하는 것이다. 내가 편하고 우리가 즐길 수 있는 문화만 선택한다면, 이 시대가 평가받을 때 부끄러움을 면치 못 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힘들고, 인정해주지 않는 문화를 개발하는 담대함이 필요하다. 한국적인 문화예술창작, 기초예술문화의 활성화가 방향이다. 아이들이 코카콜라를 원한다하여 매번 주지는 않는다. 탄산음료의 유해함을 가르치기 위함이다. 늘 먹는 밥 같은 우리 문화를 만들 때 선진문화 수출국으로 부상할 것이다. 대중을 위해 문화프로그램을 판단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정부는 우리가 꼭해야 하는 문화운동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제시해야 할 것이다. 행사가 점이라면 문화는 선이다.

2011-09-23

토네이도 공포

일종의 회오리바람인 토네이도(Tornado)는 한국에서도 상영된 영화 `트위스터`의 장면을 연상케 한다. 기상학자들은 토네이도의 풍속에 따라 F-0에서 F-5까지 6등급으로 분류하는데 가장 강력한 F-5는 최고 시속 500km로 주택을 상당히 먼 곳까지 날려버릴 수 있고 자동차를 지상 100m까지 올리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미국을 덮친 `토네이도 테러`라 이름 지은 풍마가 1950년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를 입힌 재난으로 2011년 4~5월 두 달 사이에 520명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미사일처럼 갑자기 나타나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살인바람`이었다. 지난 4월 미국 미주리주 작은 도시에 일요일 오후 사람들이 나른한 휴일을 즐기고 있던 시간에 초강력 토네이도가 들이닥쳤다. 20분 전 비상 사이렌이 울렸지만 경고에 둔감한 시민들은 대피를 외면했다. 곧 초속 70m가 넘는 엄청난 강풍이 몰아치면서 이 작은 도시를 휩쓸고 지나갔다. 139명이 숨지고 2천여 채의 건물이 부서지면서 인구 5만명이 사는 조플린시는 순식간의 폐허로 변했다. 갑작스럽게 나타났다 순식간에 사라져 손을 쓰기가 순간적이었다고 한다. 토네이도는 한마디로 격렬하게 회전하는 공기 기둥이다. 상층의 강한 바람과 하층의 약한 바람이 만나면 두 바람 사이에서 공기 덩어리가 회전해서 생기는 현상이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끔씩 넓은 들판으로 회오리 바람이 일면 주위의 먼지가 회전하다가 먼 곳으로 날아가 버린다. 국내에서도 기록될 만한 회오리바람이 1964년 서울에서, 그리고 1980년 7월 경남 사천 지방을 스쳐간 토네이도는 마당에 있던 황소를 20m 공중으로 들어올려졌다 떨어졌다한다. 1988년 용오름이란 이름으로 해상 토네이도가 울릉도 부근에서 생겨난 것이다. 기상학자들은 기후와 지형 탓이라 한다. /손경호(수필가)

2011-09-23

기업 성장의 근원 핵심역량 잘 활용해야

최동용포스코경영연구소 미래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최근의 경영환경은 미국의 재정위기와 글로벌 주가급락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불규칙적이면서 불확실하고 급변동하면서 상시적인 패턴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추구하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의 길은 이러한 환경에서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이럴 때 일수록 기업들에게 경쟁에서 이기는 전략, 시장을 선도하는 전략이 더욱 절실하다. 현재까지 기업들의 성장의 역사를 보면 그 해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부침의 역사에서 핵심역량을 잘 활용한 기업들은 계속적으로 성장하였고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쇠퇴하였다.경영학의 그루, 게리 하멜(Gary Hamel)은 “핵심역량이란 기업이 여러 가지 경영자원 중에 경쟁기업에 비하여 휠씬 우월한 능력, 즉 경쟁우위를 가져다 주는 기업의 능력”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보이지 않는 자산(The Invisible Asset)`이라는 책의 저자인 이따미 히로유키는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 축적된 마케팅 정보, 브랜드 가치, 기업의 명성, 조직문화, 직원의 충성도와 같은 무형자산이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핵심역량은 기업 성장의 근원이기 때문에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핵심역량은 매우 다양한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 시스템에 핵심역량을 보유한 기업은 초소형 TV, 휴대용컴퓨터용 모니터, 자동차계기판 등과 같은 여러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삼성전자가 LCD TV시장에서 크게 성장한 이유는 디스플레이 시스템에 핵심역량이 있었기 때문이다. 캐논은 현미경에서 시작해 광학기술, 정밀기계기술, 전자기술에서 핵심역량을 갖게 됐고 이를 융합해 카메라, 사무용기기, 레이저프린터, 반도체 웨이퍼가공 장비 진출에 성공하여 매출 348억 달러를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이와 같이 핵심역량 접근법은 사업 다각화에 대한 네비게이터 역할을 한다. 흔히 기업들은 어떤 사업이 매력적이라고 하면 자기의 사업분야와 무관한 비관련 부문으로 진출하려는 충동을 많이 느낀다.그러나 자신의 핵심역량을 활용할 수 없는 분야로 진출할 때는 성공 가능성이 휠씬 낮아 진다. 또한 현재 사양산업이라고 판단되는 사업분야에서 잘못 철수함으로써 핵심역량을 잃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많은 TV 생산기업들은 일본업체와의 심한 경쟁으로 인해 성숙산업에서 철수하였으나 그 결과 다음 세대에 등장한 비디오(VCR)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놓친 사례가 있다.기업의 핵심역량을 파악하는 것은 기업은 수직적 통합 또는 아웃소싱의 주요 판단근거가 된다. 자동차생산기업이 자동차 엔진이나 트랜스미션 같은 핵심부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않고 외부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 자동차의 성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역량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핵심역량 접근법은 전략적 제휴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한다. 캐논은 새로운 핵심역량을 개발하는데 모든 것을 자신의 기술에 의존하지는 않았다. 캐논은 뛰어난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부터 라이센스나 전략적 제휴를 통하여 기술을 이전받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한 다음에 더욱 발전시켜 나갔다.이와 같이 핵심역량에 입각한 사고방식은 기업수준의 전략, 즉 다각화, 수직적 통합,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과 글로벌 진출에 좋은 지침을 준다.즉 기업이 가진 경영자원과 핵심역량이 무엇인가를 잘 이해함으로써 어떤 방향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가와 기업의 성장을 위하여 전사적으로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가를 도와 준다.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회사의 경쟁우위의 원천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지금부터라도 고민을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2011-09-22

만방 당구장 주인을 만나다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교수내가 살아가는 동네는 서울에서도 서교동 근처 홍대입구역 쪽이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가면 나타나는 역인데,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핫 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은 뭔가 유행을 타는 현상에 핫이라는 말을 붙이기를 좋아하는데, 홍대입구역 근처가 말하자면 핫 플레이스, 뜨는 곳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유행의 첨단을 걷는 곳이 바로 이 홍대입구역 근처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홍대입구역이 언제부터 이렇게 유명하게 됐냐 하면 그 예전에 성수대교가 붕괴되고 나니까 압구정동 쪽으로 몰리던 사람들이 홍대입구 강북쪽으로 오면서 크게 되었다는 것이다.그러나 나는 그 말을 하나의 설에 불과한 것으로 생각한다. 정작은 이쪽 분위기가 서교동 옛날 전통적인 안정감이 배여 있어서, 이에 더하여 첨단 문화가 형성되니까 묘한 매력을 발동하기 시작했던 것이라고 본다.사실 지금부터 십여년 전만 하더라도 이쪽 동네에는 큰 가정주택이 많았다. 이 사람들은 대체로 전통적으로 서울 토박이들이라고 한다. 내가 이쪽 동네로 이사 온 게 어언 17년 정도가 되는데, 그때 세를 내준 주인집도 택시운전사를 하는 분이었는데, 서울토박이라는 것을 내세우듯 말씀하셨던 것이다. 작은 집이든 큰 집이든 서울 토박이가 많은 곳이 서교동, 합정동 하는 전철 2호선 근처 동네였던 것이다.그러던 것이 지금은 그런 단독 가정주택이 씨가 말라가고 있다. 수많은 첨단 문물이 밀려들어옴과 더불어 가정 주택들은 하나씩 변개되고 쓸려 없어지고 해서 지금은 남아 있는 가정주택조차, 카페니, 바니, 커피숍이니, 출판사니, 다들 변신들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그런 세태가 자못 안타깝기도 한 사람으로서 이 동네 변화를 사진으로 담아 두는 게 취미 아닌 취미가 되어버린 나인지라 지난 일요일 아침에도 나는 스마트폰을 `둘러메고` 홍대 입구 역쪽으로 사진을 찍으러 나갔다. 요즘에는 카메라 대신 스마트폰을 둘러메는 세상이 된 것이다.홍대입구역 주변의 변화를 사진에 담아두기 위해 이리저리 걸어보니 `캣 카페`라는 것도 생겼다. 고양이 카페라면 고양이처럼 귀여운 카페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정말 고양이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카페라는 것이다. 고양이 보러, 고양이 즐기러 오는 사람들,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은 요즘 세태가 고양이스러워졌다는 것인데, 그럼 개와 다른 고양이의 특성은 뭔가?개인주의, 에고이즘이 강한 것이 고양이임은 다 아는 사실이리라. 이런 에고이즘의 세상에 `캣 카페`가 성업을 이루기 시작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캣 카페`며 생긴 지 꽤 오래되었으나 잘 못 보고 지나치던 일본 사케집의 간판을 촬영하고 있을 때, 당신 뭐하는 사람이요? 하고 자못 거칠게 질문을 던지면서 앞으로 썩 나서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만방 당구장 주인.겨우 이런저런 설명 끝에 간첩은 아니라고, 오해를 풀고 나니, 이 양반, 갑자기 말문이 터져 정말 이 동네에 관심이 많다면 당신 참 운 좋다, 나 잘 만난 거다, 내가 한 자리서 당구장만 16년을 한 사람이다, 그런데 왜 이 동네가 그렇게 화려해 뵈냐? 겉만 보고 생각하면 큰 일이다, 지금 이 동네 장사하는 사람들, 겨우 목구멍에 풀칠하고 산다.필자가 왜냐고 물은 건 당연지사. 요점은 집세가 너무 세다는 것이었다. 두 달만 밀려도 당신 없어도 돼니 집을 좀 비워달라고 한다는 것인데, 그 집세가, 장사가 돼든 말든, 당신들 스케줄대로, 20만원이든 30만원이든 차착없이 올려댄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우리가 지금 머슴이여, 머슴이 뭔지 알어, 소작농 말야. 조선시대 소작농하고 우리가 지금 똑같은 사람들여.겉이 화려한 가게들도 지금 한숨이 많다. 나는 만방 당구장 주인이 바둑으로 따져 만방은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이 화려한 골목의 속사정이 참 딱한 것이었다.

2011-09-22

걸으며 생각하며

미의 아름다움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시골이나 들판 그리고 바닷가를 산책하는 것은 놀라운 미술작품들이 가득 차 있는 전시장을 걷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음악을 아주 모르는 사람도 솔솔부는 강변을 걸으면 그 흐르는 물소리와 더불어 음률을 느끼게 되고 박자에 따라 발걸음이 상쾌해 진다고 한다. 요즘에는 자신의 건강에 맞는 가벼운 운동으로 즐기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면서 현대인은 매일 아침 산책을 하는 것을 즐거움에서 한다기 보다 건강을 위한 유리한 투자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남녀노소할 것이 험준한 산악을 정복하는 쾌감도 좋지만 유유자적하는 산책의 취미는 더욱 그윽한 데가 있다. 그래서 복잡한 세파를 잠시 뒤로하고 혼자서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면 걷기운동이 최상이다. 여럿이 가는 어울림도 좋지만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혼자서 걷는 맛은 자유로워서 좋다. 산책과 독서는 사람의 머리를 맑게 하고 길러 준다. 그것도 인파가 뜸한 조용한 길을 호젓하게 걷는 기분이 최적이기 때문이다. 저녁 먹기 전에 조금 걷고 저녁 뒤에도 조금 걸어라. 걸으면 행복도 오고 건강도 찾게 된다. 체질에 맞게 발이 뻐근해질 때까지 걷는 것만큼 좋은 아웃도어(outdoor)도 없다. `11자 워킹`을 하면서 쌓였던 피로도 풀고 시원한 바람 사이로 솔향을 맡으면서 몸의 균형을 바로 잡는데 큰 효능이 있다고 한다. 걷기는 달리기와 다르게 발뒤꿈치의 일부를 땅을 딛게 된다는 사실에 몸의 자세도 교정할 수가 있다. 뛰기와 달리 산책은 한가한 기분으로 이리저리 거니는 산보이다. 밀집된 인도어(indoor) 보다는 사방이 탁 트인 곳이 기분도 전환되고 갇힌 울타리를 벗어난다는 해방감이 벌써 즐거움의 시작이며 어떤 한 곳을 점령했다는 승리감이 크게 작용하는 이유다. /손경호(수필가)

2011-09-22

신라고찰 예천 용문사 자운루(龍門寺 慈雲樓)

예천군 용문사는 김천 직지사의 말사로 신라 경문왕 10년(870)에 창건된 신라 고찰이다. 자운루는 고려 의종 20년(1166)에 창건하여, 조선 명종 16년(1561)에 중창하고 광해군 때 중수한 건물로 1979년 해체 복원한 바 있다. 건물 구조는 댓돌 기단위에 큼지막한 덤벙 주초를 놓고 정면 5칸 측면 3칸의 원주를 세운 중층(2층) 맞배지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루 상부와 루 하부의 원기둥은 별개로 되어 있다. 루의 전면에 설치된 창틀 중앙부에 문설주가 세워져 있는데 이를 `가운데설주` 또는 `중간설주`라고도 한다.필자가 조사 나가기 1년 전인 1984년 4월 초파일 대형화재가 일어났다. 이 때 보광명전은 전소했지만 대장전(보물 제145호)은 안전했다. 고려시대 명종 3년(1173년)에 건축된 것으로 알려진 대장전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대장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윤장대(보물 제684호)를 비롯해, 용문사 교지(보물 제729호), 대장전 목불좌상(보물 제989호) 등이 현존해 있다. 특히 1173년 자엄대사가 설치한 `윤장대`는 글을 읽지 못하는 중생을 위해 돌리는 것만으로도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회전식 불경 보관대`를 불단 앞 양쪽에 두 개를 거치해 놓았다.윤장대는 높이 4.2m, 둘레 3.3m의 화려한 팔각 정자 형태다. 이를 법당 마루에 구멍을 뚫어 아랫부분을 팽이처럼 만들어 세우고 돌리기 쉽게 손잡이를 달아놓았다. 1984년 화재 당시 거대한 윤장대 2기를 이 사찰의 남자 신도가 혼자서 뽑아들고 화마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고 전한다. 실물을 보면 믿기 어려운 일이다.가운데 설주가 있는 용문사 자운루가 문화재로 지정된 후 15년이 지난 2000년 가을, 예천군으로부터 용문사 자운루의 문화재 현상변경 신청이 들어왔다. 사찰측에서 자운루를 축대 높이로 올려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자운루의 위치가 낮아 비가 오면 물길이 자운루로 향해 문화재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였다.용문사는 윤장대가 있는 대장전과 그 앞의 자운루가 동일 축선상에 놓여있는 루하진입형(樓下進入形)의 전형적인 산지가람이다.대장전 기단에 서서 바라보면 자운루 지붕 용마루 너머 아주 멀리까지 첩첩이 겹친 산능선과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것이 전통 산지가람의 특징이다. 자운루를 축대 위로 높이면 이 모든 것은 사라진다. 그래서 현상변경 신청은 부결시켰다.기존의 자운루 주변 축대를 높이고 마당을 성토한 것이 비가 오면 자운루 측으로 물이 흐르게 된 원인이었다. 문화재 주변의 지형이 변형되어 문화재 주변경관이 손상되고 문화재보존에 문제가 야기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영남이공대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2011-09-22

女배구 19년만에 남북 대결

한국 여자 배구가 제16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19년 만에 북한과 대결한다.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19일까지 8강 라운드에서 2연승을 달려 일본에 이어 F조 2위를 확정 지었다.E조에 편성된 북한은 19일 이란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따돌리고 조 3위에 올라 한국과 4강 길목에서 만나게 됐다.준결승 진출 티켓이 걸린 남·북한 경기는 2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대만국립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다.여자 배구에서 남북 대결이 이뤄지는 것은 1992년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NHK배 대회 이후 19년 만이다.남북한은 역대 7차례 기량을 겨뤘고 한국이 5승2패로 앞서 있다.한국은 1963년 도쿄 올림픽 예선전과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북한에 각각 0-3으로 무릎을 꿇었으나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부터 NHK배 대회까지 5연승을 낚아 전세를 뒤집었다.국제 대회에 좀처럼 출전하지 않은 북한은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는 랭킹 포인트를 한 점도 얻지 못해 세계랭킹이 최하위인 111위다.세계랭킹 14위인 한국과의 기량 차가 현격해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은 북한을 따돌리고 4강에 진출할 것으로 점쳐진다.대한배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전력은 베일에 싸여 있으나 아시아 정상권인 일본과 중국, 한국, 태국보다는 몇 수 아래고 이란 등 중동권보다는 나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남북대결이라는 변수 탓에 북한 선수들이 더 치열하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지만 객관적인 열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대표팀을 이끄는 김형실 감독도 북한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했다.김 감독은 “공격력이 우수한 한국과 수비가 좋은 북한과의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4강에 진출하기 위한 중요한 경기여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그는 “김영미와 정진심이 후위 공격과 이동 공격을 자주 하지만 기본적으로 북한은 레프트 공격수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을 구사한다”면서 대비책을 이미 마련했음을 시사했다.김 감독은 “북한 팀과는 같은 호텔에 머물고 체육관에서도 자주 만나며 친하게 지내왔으나 내일 남북대결을 앞두고는 약간 서먹서먹해졌다”며 “경기가 끝나면 다시 동포애를 발휘해 친하게 지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한국이 북한을 제압하면 22일 오후 7시 중국과 결승 진출을 다툴 전망이다.이번 대회에서 4강에 오르면 한국은 내년 5월 일본에서 열리는 2012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전 출전권을 획득한다./연합뉴스

2011-09-21

경북평생학습축제 성공 개최 `이상무`

경산체육공원 일원 134개부스 설치130가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마련 【경산】 경산시가 오는 10월7일부터 9일까지 경산생활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하는 제2회 경상북도 평생학습축제 준비를 끝내고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들어갔다. 시는 지난 19일 축제 참가기관·단체와 동아리 관계자 등이 참석한 설명회를 갖고 축제 프로그램의 추진상황을 최종 점검했다.`학습의 기쁨, 함께하는 행복, 펼쳐지는 미래!`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2회 경상북도 평생학습축제에는 도내 23개 시·군과 교육지원청, 공공도서관 등 130여 개 기관·단체가 참여한다. 홍보와 체험관을 운용하고 학습단체의 작품을 전시한다. 도서전시회와 동아리 경연대회, 노래자랑, 심포지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134개의 부스가 설치되는 제2회 경상북도 평생학습축제 부스 중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도내 기관장의 좌우명과 친필 서명이 담긴 도서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Special Zone`은 평생학습축제장을 찾는 방문객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보는 축제와 함께 즐기는 축제를 위해 나만의 티셔츠와 투명우산 만들기, 북아트, 도자기체험 등 참여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130가지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준비했다.기관특화대회인 성인문해 한글백일장과 다문화 가정 글짓기·말하기대회, 사진콘테스트, 외국어 스피치 대회는 또 다른 볼거리와 다변화가정의 실상을 접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특히 전시된 도서를 지역아동센터와 도서관 등에 기증되는 `희망 나눔 릴레이` 행사는 배타적인 이기심이 만연하고 있는 사회분위기를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번 평생학습축제의 총괄팀장을 맡은 이영운 경산시 주민생활지원국장은 “역사와 교육, 문화가 살아있는 경산에서 뜻 깊은 축제가 열리는 만큼 25만 시민의 뜻을 모아 최고의 학습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며 “많은 사람이 와서 즐기고 무엇인가를 얻어가길 바란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

2011-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