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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성장의 근원 핵심역량 잘 활용해야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9-22 23:37 게재일 2011-09-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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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용포스코경영연구소 미래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
최근의 경영환경은 미국의 재정위기와 글로벌 주가급락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불규칙적이면서 불확실하고 급변동하면서 상시적인 패턴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추구하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의 길은 이러한 환경에서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이럴 때 일수록 기업들에게 경쟁에서 이기는 전략, 시장을 선도하는 전략이 더욱 절실하다.

현재까지 기업들의 성장의 역사를 보면 그 해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부침의 역사에서 핵심역량을 잘 활용한 기업들은 계속적으로 성장하였고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쇠퇴하였다.

경영학의 그루, 게리 하멜(Gary Hamel)은 “핵심역량이란 기업이 여러 가지 경영자원 중에 경쟁기업에 비하여 휠씬 우월한 능력, 즉 경쟁우위를 가져다 주는 기업의 능력”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보이지 않는 자산(The Invisible Asset)`이라는 책의 저자인 이따미 히로유키는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 축적된 마케팅 정보, 브랜드 가치, 기업의 명성, 조직문화, 직원의 충성도와 같은 무형자산이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핵심역량은 기업 성장의 근원이기 때문에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핵심역량은 매우 다양한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 시스템에 핵심역량을 보유한 기업은 초소형 TV, 휴대용컴퓨터용 모니터, 자동차계기판 등과 같은 여러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LCD TV시장에서 크게 성장한 이유는 디스플레이 시스템에 핵심역량이 있었기 때문이다. 캐논은 현미경에서 시작해 광학기술, 정밀기계기술, 전자기술에서 핵심역량을 갖게 됐고 이를 융합해 카메라, 사무용기기, 레이저프린터, 반도체 웨이퍼가공 장비 진출에 성공하여 매출 348억 달러를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핵심역량 접근법은 사업 다각화에 대한 네비게이터 역할을 한다. 흔히 기업들은 어떤 사업이 매력적이라고 하면 자기의 사업분야와 무관한 비관련 부문으로 진출하려는 충동을 많이 느낀다.

그러나 자신의 핵심역량을 활용할 수 없는 분야로 진출할 때는 성공 가능성이 휠씬 낮아 진다. 또한 현재 사양산업이라고 판단되는 사업분야에서 잘못 철수함으로써 핵심역량을 잃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많은 TV 생산기업들은 일본업체와의 심한 경쟁으로 인해 성숙산업에서 철수하였으나 그 결과 다음 세대에 등장한 비디오(VCR)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놓친 사례가 있다.

기업의 핵심역량을 파악하는 것은 기업은 수직적 통합 또는 아웃소싱의 주요 판단근거가 된다. 자동차생산기업이 자동차 엔진이나 트랜스미션 같은 핵심부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않고 외부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 자동차의 성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역량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핵심역량 접근법은 전략적 제휴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한다. 캐논은 새로운 핵심역량을 개발하는데 모든 것을 자신의 기술에 의존하지는 않았다. 캐논은 뛰어난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부터 라이센스나 전략적 제휴를 통하여 기술을 이전받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한 다음에 더욱 발전시켜 나갔다.

이와 같이 핵심역량에 입각한 사고방식은 기업수준의 전략, 즉 다각화, 수직적 통합,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과 글로벌 진출에 좋은 지침을 준다.

즉 기업이 가진 경영자원과 핵심역량이 무엇인가를 잘 이해함으로써 어떤 방향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가와 기업의 성장을 위하여 전사적으로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가를 도와 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회사의 경쟁우위의 원천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지금부터라도 고민을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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