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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네이도 공포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09-23 21:05 게재일 2011-09-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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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회오리바람인 토네이도(Tornado)는 한국에서도 상영된 영화 `트위스터`의 장면을 연상케 한다. 기상학자들은 토네이도의 풍속에 따라 F-0에서 F-5까지 6등급으로 분류하는데 가장 강력한 F-5는 최고 시속 500km로 주택을 상당히 먼 곳까지 날려버릴 수 있고 자동차를 지상 100m까지 올리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미국을 덮친 `토네이도 테러`라 이름 지은 풍마가 1950년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를 입힌 재난으로 2011년 4~5월 두 달 사이에 520명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미사일처럼 갑자기 나타나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살인바람`이었다. 지난 4월 미국 미주리주 작은 도시에 일요일 오후 사람들이 나른한 휴일을 즐기고 있던 시간에 초강력 토네이도가 들이닥쳤다. 20분 전 비상 사이렌이 울렸지만 경고에 둔감한 시민들은 대피를 외면했다. 곧 초속 70m가 넘는 엄청난 강풍이 몰아치면서 이 작은 도시를 휩쓸고 지나갔다. 139명이 숨지고 2천여 채의 건물이 부서지면서 인구 5만명이 사는 조플린시는 순식간의 폐허로 변했다. 갑작스럽게 나타났다 순식간에 사라져 손을 쓰기가 순간적이었다고 한다. 토네이도는 한마디로 격렬하게 회전하는 공기 기둥이다. 상층의 강한 바람과 하층의 약한 바람이 만나면 두 바람 사이에서 공기 덩어리가 회전해서 생기는 현상이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끔씩 넓은 들판으로 회오리 바람이 일면 주위의 먼지가 회전하다가 먼 곳으로 날아가 버린다. 국내에서도 기록될 만한 회오리바람이 1964년 서울에서, 그리고 1980년 7월 경남 사천 지방을 스쳐간 토네이도는 마당에 있던 황소를 20m 공중으로 들어올려졌다 떨어졌다한다. 1988년 용오름이란 이름으로 해상 토네이도가 울릉도 부근에서 생겨난 것이다. 기상학자들은 기후와 지형 탓이라 한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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