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지역 대표음식의 브랜드화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09-27 23:26 게재일 2011-09-27 19면
스크랩버튼
구자문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일본은 지역마다 음식과 술맛이 다르다고들 이야기 한다. 물론 역사와 전통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각 마을들이 지역특산물을 개발하고 보전하려 오래 동안 노력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후쿠오카에 가니 사람들이 `후쿠오카 스테이크`를 권했다. 좀 비싸기는 했지만 후쿠오카의 특산이라는 후쿠오카 스테이크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양은 작았지만 분명 부드러움이 입안을 감돈다. 이 후쿠오카 스테이크가 스테이크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도 알려지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기타큐슈에 들렀을 때는 그곳 친구들이 지역의 명주라며 `백년의 고독`이라는 이름의 술, `샤쿠넨노 고도크`를 계속 권했고, 아주 매운 `기타큐슈 명란젓`을 맛보라고 한 접시 가득 가져오는 통에, 그 매운 명란을 체면상 다 먹어치운 적도 있었다. 키타큐슈가 한국에 가깝고 한국 사람들이 많아 매운 명란젓이 지역음식으로 알려지게 됐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각 지역의 대표음식이나 특산물들이 많이 있다. 영광의 굴비, 광천의 어리굴젓, 강경의 새우젓, 영덕의 대게, 풍기 인삼, 기장 미역, 전주 비빔밥, 춘천 닭갈비, 평양냉면, 충무김밥 등등.

우리 포항지역을 살펴보면, 포항물회, 포항과메기, 구룡포대게 등이 대표적이라고 보아진다. 포항시에서는 이러한 대표음식들을 국내외에 알리고 또한 새로운 것들을 개발해내려 애쓰고 있다. 요즈음은 영일만 막걸리도 알려져 가고 있다.

물회는 다른 해안지역에도 있다고 보아지지만 포항물회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할 이유는 충분히 있다고 보아진다. 포항이 청정해산물의 집산지이고, 인구도 많으며, 국내외적으로 잘 알려진 도시임이 그러한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포항물회를 좀 더 알리고 사람들이 찾게 하기 위해서는 전복물회, 가자물회 등 물회의 종류 및 레시피를 좀 더 구분하고 분명히 할 것이며, 며칠 혹은 몇 주에 걸친 장기간 저장방법을 개발해야 할 것이며, 좀 더 다양한 홍보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포항과메기는 좋아하는 특정계층의 마니아들이 존재한다고 보아지지만, 좀 더 다양한 상품화 방안을 연구하여 소비층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요리 및 먹는 방법도 좀 더 다양하게 개발해야 할 것이다.

구룡포대게는 영덕대게와 원산지 다툼이 있다고는 보지만, 그와 상관없이 상품화할 가치는 대단히 크다고 보아진다. 구룡포가 전국 가장 큰 대게의 집산지이며, 역사가 오랜 어항으로 이름이 알려졌으며, 일본인가옥 등이 재정비되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도 요리방법, 상품화 방안이 좀 더 다양하게 개발되어야 한다고 본다.

술은 그 지역의 문화를 대표하는 좋은 먹거리의 하나로, 토착 미생물과 그 지역 농산물이 만나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집집마다 대대손손 담가오던 토착 술들이 불행히도 대부분 사라져 버렸다. 이들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영일만막걸리도 좋은 시도라고 보아지며, 제2의 제3의 술들이 만들어져야 할 것으로 믿는다.

우리 포항에서도 좀 더 많은 대표음식과 특산품들이 개발돼야 할 것이다. 이들이 잘 알려지고 판매됨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도 크겠지만, 이로 인해 지역이 알려지고 더욱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게 됨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찾아 올 것이지만, 일본과 중국 등지의 관광객도 급증할 것이므로 이들을 대상으로한 지역특산물 개발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철판위에서 직접 요리하는 퓨전요리를 전복, 복어, 오징어, 돌문어, 조개 등을 바탕으로 잘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역에서 생산된 파프리카, 브로클리, 시금치, 혹은 부추 등을 잘 활용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한우나 돼지고기 불고기는 이미 세계에 잘 알려졌지만, 한우바비큐, 통돼지바비큐를 색다른 소스와 함께 색다른 맛과 새로운 시식방법으로 개발하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종합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