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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보다 마음씨가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10-17 20:10 게재일 2011-10-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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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불행은 모두 마음에 달려 있다는 말이 있고 마음은 팔고 사지는 못하지만 줄 수 있는 재산이다. 그래서 마음이 선량하면 모든 것이 좋아진다. 얼굴을 비추는 거울은 있지만 마음을 비춰 주는 거울은 없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위인은 제 마음을 다슬릴 줄 아는 사람이다. 사람은 자신의 마음의 괴로움은 육체의 고통보다 더 견디기 힘들다고 한다. 미국의 정치가요 과학자인 벤자민 프랭클린이 한 말 가운데 “어리석은 자의 마음은 그 입 속에 있다. 그러나 착한 사람의 입은 그 마음속에 있다”고 했다. 마음이 지성보다 지혜로운 까닭이다. 마음은 다이아몬드와 같아 순수할수록 무게가 더 나간다. 마음자리가 밝으면 어두운 방 안에도 푸른 하늘이 있고 생각 머리가 어두우면 한낮에도 도깨비가 나타난다는 말이 있다. 시인 조지훈은 흐르는 것은 액체다. 마음은 끊임없이 흐른다. 그러므로 마음은 액체라 했다. 역시 많은 경험의 연륜을 쌓은 자가 그리고 많이 배운 자가 마음이 부드럽고 관대하다. 상대방의 분노를 이기고 겸양으로써 만심(慢心)을 누르라. 한길 진실로써 비틀거리는 기만을 말리라. 마음 후련한 만족으로 탐욕을 없애라고 한다. 때로 사람의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엉키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뭉치처럼 얽히려 들면 아무리 애를 써도 얽히기만 하는 것이고 풀리려 들면 술술 저절로 풀리기 마련이다. 김광섭의 `마음`이란 시에 보면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구름이 지나도 그림자 지는 곳/돌을 던지는 사람/고기를 낚는 사람/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별은 고요히 물 위에 나리고/숲은 말 없이 잠드나니.” 외로운 마음을 시로 달래고 있었다. 속담에 보면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열 두 번 마음이 앞서면 발걸음도 가볍다. 마음이 홀가분해야 오래 산다(영국), 마음은 거짓말을 못한다는 프랑스 속담도 있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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