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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경북농업기술원, 대한민국 농업 수도 상주가 최적지

대한민국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한 상주는 예로부터 농업이 번성한 도시다. 고려시대에는 전국 8목 중 하나였고 조선시대에는 경상감영이 200여년간 자리했던 웅주거목이었다.그러나 1960년대 중반 인구 26만을 자랑하던 상주시는 급속한 산업화와 현대화의 거대한 물결 앞에 쇠락 일로를 걸어오다 현재는 인구수 10만을 조금 넘는 중소도시로 남아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도청 이전지와 혁신도시 차점 탈락이라는 뼈아픈 생채기도 안고 있다. 그렇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상주는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라는 자부심이 살아 있으며 농업분야에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진도시임이 분명하다,이것이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상주로 와야하는 당위성인지도 모른다.쌀·곶감·배·오이·꿀 등 농특산물 생산량 도내 최다2시간내 전국에 신선농산물 공급 등 최고 수준 기반자연·문화·사람 공존하는 농촌의 새로운 모델 조성상주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꼭 필요□ 대한민국 농업역사의 산실 상주상주 농업은 과거에도 한반도의 중심이었으며 현재도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이다. 역사적으로 나타난 상주의 기록을 살펴본다면 두말할 여지가 없다.고대문화의 발상지는 모두 큰 강을 끼고 있다. 상주를 끼고 흐르는 낙동강은 역사적으로 상주를 번성하게 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이었다. 비옥하고 넓은 농지와 우수한 물관리 기술, 선진농법 등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농산물이 풍부하게 생산되는 선진 농경문화의 중심지였다.상주는 삼한시대 3대 저수지인 공검지가 있고 상주지역의 농사관행을 정리한 위빈명농기(渭濱明農記)도 있다. 공갈못 연밥따는 노래, 상주민요, 모내기노래, 서보가, 전설과 설화(용갈이·소갈이, 인주설화 등), 농악 등 농업 무형문화재가 산재해 있다.상주를 감싸고 흐르는 낙동강 유역에는 분지와 충적 평야가 드넓고 과거부터 수륙 교통이 교차하는 요충지였으며 물자가 풍부해 성읍국가 시대부터 부족국가가 번성했다.전통적인 농업도시 상주는 `삼백(三白, 쌀·누에고치·곶감)의 고장`이라는 명성과 함께 국내 최초 국가지정 논습지 및 람사르 습지 등록을 예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근래는 바람도 쉬어가는 슬로시티이자 `귀농·귀촌 1번지`로 각광받고 있다. □ 대한민국 농업의 리더 상주시는 전국 최고수준의 농업기반 구축과 다양한 품목의 농산물 생산으로 자연, 문화, 사람이 공존하는 미래 농업 농촌의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 상주`라는 이미지를 창조해 가고 있다.상주시 전체 가구수는 4만5천174호이며 이중 농가수는 1만5천258호(34%)로 농가비율이 경북에서 두 번째로 높고 전체 인구수 10만4천992명 중 농업인이 3만6천686명(35%)에 달해 농업종사 비율도 전국 상위권에 속한다.경지면적 또한 2만6천769ha(논 1만5천272ha, 밭 1만1천497ha)로 경북에서 제일 많다. 곶감은 전국시장의 60%(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오이 2만1천210t, 양봉 475t, 육계 338만3천수로 전국 1위, 명실상감 한우는 전국 2위, 쌀과 배는 경북 1위의 생산량을 자랑한다. 특히 농산물 총생산 조수익이 연간 1조 2천억원을 넘어 1억원 이상 고소득 농가가 1천300여 호나 된다.상주시는 고속도로 IC가 6개나 존재하는 교통 결절지로 전국 어디서든 2시간대 진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신선농산물의 편리한 이동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도시농업 확산 중심도시, 친환경농산물 가공산업단지 조성 최적지이다. 이를 기반으로 농업의 6차산업 전환에 선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등 대한민국 농업의 리더로 나아가고 있다.상주시는 올해 전체예산 5천762억원 중 1천72억원(18.6%)을 농업 인프라구축과 생산기반조성, 저장, 가공, 유통, 농업기술교육 등에 투자하는 등 농업기반 부문은 전국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여기에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미약한 소프트분야 `기술력 강화`라는 날개를 달기 위해 도청 신도시와 함께 이전할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을 상주로 유치해 경북 농업의 미래를 밝게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친환경농업의 메카상주시의 청정 친환경 녹색농업은 백두대간과 낙동강 주변의 다양한 농업 생산조건(일조량, 비옥한 토양 등)을 바탕으로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국민과 자연이 함께 하는 친환경 녹색산업 구현`이라는 비전 아래 올해 안에 무농약 이상 인증농가 2천500호를 육성할 계획이다.친환경 농산물 재배면적도 전체 재배면적 대비 12%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친환경농업생산단지 중심으로 전국 최고의 친환경농업을 추진하고 있다.또 친환경농업(유기농)생산자단체의 육성 및 전문생산단지 확대조성을 위해 친환경 농업지구 조성사업, 전략적 친환경 농업기반 구축사업, 친환경 농법 종합지원, 토양개량제 및 유기질비료지원사업, 생태적 유기농업 핵심농가육성사업, 친환경농업생산단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아울러 친환경농산물 종합유통센터를 설치해 2시간 내에 전국 어디던 신선 농산물 공급이 가능토록 하는 등 대한민국 친환경 농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 농업인 누구나 부자될 수 있는 상주 상주농업의 주요 육성 분야는 쌀, 곶감, 말, 누에와 명주, 포도, 사과, 오이, 배, 오미자, 한우, 양봉, 육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상주농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1차 산업에서 가공, 유통, 농촌관광체험까지 연계한 6차산업으로 탈바꿈시켜 가고 있다.상주쌀은 예로부터 토질이 좋아 밥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생산량 또한 경북의 1위인 상주시는 `쌀 산업 선진화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있다. DSC 건립 확대보급을 비롯한 RPC 시설 현대화 등으로 미질을 향상시켜 전국 최고의 쌀을 생산하고 쌀 가공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상주의 과수는 포도 생산량 경북 3위, 배 생산량 경북 1위, 사과 생산량 경북 8위를 랭크하고 있다. 2004년 한ㆍ칠레 FTA체결 이후 과수고품질시설현대화 사업을 비롯한 과실전문생산단지기반조성 사업, 대체과수명품화사업, 다목적농가형저온저장고지원사업, 잠업명품화사업 등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또 주요과수의 식재면적 감소와 작목전환에 대비해 블루베리. 아로니아 재배단지 조성, 체리, 오미자, 청포도 단지조성 등 지역특화 대체작목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상주는 전국 시설오이 주산단지로서 내재형하우스, 무인방제기, 보온커튼 시설과 안전한 육묘공급 등 고소득 농업을 꿈꾸는 농업인들을 위해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다.국제규모의 승마장을 보유한 승마도시 상주는 말산업 육성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국 말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2010년부터 축산진흥과 내에 말 산업팀을 신설했고 승용마, 경주마 생산농가 육성을 위해 경북도와 함께 예산을 확보해 구입자금, 관세 등의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시는 승마 활성화 방향을 승용마와 식용마에 초점을 두고 승용마 육성센터건립, 에코힐링 호스파크, 상주와 구미승마장을 연결하는 낙동강 승마 트레킹로드 조성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상주 곶감은 상주경제의 30%를 차지하며 연 56만명의 인력이 투입된다.500억원의 인건비와 700억원의 각종 자재비 등이 발생해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생명산업`이다. 상주시는 곶감의 명품화를 위해 철저한 품질관리와 전처리위생시설(HACCP)을 추진하고 있으며 가격하락에 대비해 곶감수매라는 대책까지 마련하고 있다.□ 세계로 뻗어가는 상주농산물상주시는 국내외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농업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농식품 해외수출을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있다. 수출 유망품목인 배, 사과, 복숭아, 포도, 조미김, 쌀 등을 동남아, 미주, 호주, 캐나다,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으로 다변화해 수출하고 있다.효율적인 농산물 세계 진출을 위해 국제교류 확대와 내실화를 도모하고 있다.미국 데이비스시, 중국 의춘시, 대만 기륭시 등 자매결연도시와 교류를 확대하고 있는 것 등이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아울러 수출농산물 물류비지원 강화, 농산물 원예수출단지 확대조성, 농식품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마인드 제고 등 농산물 수출 전략 프로젝트를 풀 가동하고 있다. □귀농, 귀촌 1번지 상주시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시기에 발맞춰 귀농·귀촌인 유치에 올인하며 이를 위한 다양한 시책과 지원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귀농귀촌인의 안정적 농촌 정착과 관련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상주시 귀농귀촌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5년간 1천580가구 3천여명(2015.9.1일 현재)의 귀농·귀촌인을 유치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과 관리를 해 나갈 계획이다.특히 입주자 주도형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 롤 모델을 통한 귀농인 길잡이 역할, 예비 귀농인을 위한 맞춤형 귀농·귀촌 체험교육, 테마가 있는 소규모 공동체 마을조성과 농가 소득지원 사업, 농가주택수리비 지원, 주민초청행사비 지원,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비 지원, 영농 정착금 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대한민국의 농업비전 제시상주시는 뛰어난 농업기반과 역사성을 되살려 농업 중심도시의 명성을 높이고 농업을 상주시의 역량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현재 국내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곶감은 고품질화를 통한 세계진출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지도에서 아직은 미흡한 상주쌀은 품종개량을 통한 고품질화와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옛 명성을 찾아 나갈 것이다.중화지역 고랭지 포도, 해외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사과와 배, G20회의 공식 한우로 선정된 상주 한우, 전국 제1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양봉과 육계 등 전 분야 전 품목에 걸쳐 지역 농업인의 소득과 직결되는 시책을 펼치고 있다.또 농업인의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을 위한 벼 육묘공장설치, 벼 재배농가 상토 지원, 소규모 한우농가 및 육계사 왕겨지원사업, 축산농가 헬퍼(도우미) 지원사업 등을 확대(신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촌 일손을 덜어주기 위해 전국에서 가장 잘 운영되고 있는 농기계 임대사업장을 4개소나 운영(2017년까지 2개소 추가 신축)하면서 농업기계 영농 임대사업단을 구성해 조작이 어렵고 위험한 농기계는 직접 운행하는 방식의 맞춤식 영농지원을 하고 있다.2016년에는 `농촌인력 지원센터`를 운영해 노동집약적 농업(과수분야)에 인력을 원활히 공급하고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있다.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가 지닌 천혜의 자연조건과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최대한 활용해 명실공히 농업의 중심도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 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탄탄한 농업기반의 하드웨어 위에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더해 진정한 농업 중심도시가 되도록 도 농업기술원을 유치하는데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힘을 합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곽인규기자ikkwack@kbmaeil.com

2015-10-23

부산 금정산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는 말이 있다. `우연히 얻은 좋은 기회에, 하려던 일을 해치운다`는 말인데, 지난 주말 부산에서 개최된 영호남수필문학협회 행사에 참가하러 갔다가 시간을 이용해 부산의 진산, 금정산에 올랐다.국내 산성 중 가장 긴 금정산성… 숙종때 기록 남아용으로 승천한 이무기 전설의 `미륵암` 신성함 가득정상 고당봉 바위위 `금샘` 또다른 명소 입소문 자자금정산에는 지난해 여름에 산행을 했고, 본지에 `빗줄기·안개에 휩싸인 적막한 자연 고독한 것은 사람이더라`는 부제로 게재(2014.8.1.자)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그 때 오른 범어사에서 정상인 고당봉을 오른 것이 아니라 가지 않은 코스인 서문에서 시작해 북문을 통해 원효봉과 의상봉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금정산은 부산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산이다. 도심에 우뚝 솟아 있으면서도 옛 성곽들의 흔적들이 있어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시민들이 많이 찾아오는 산이고, 등산 들머리나 날머리가 곳곳에 많아 이용하기도 편한 곳이다.금정산성(사적 215호)은 총 길이가 1만 8천845m로 국내에서 남아 있는 산성 가운데 가장 길다. 그동안 부산시와 금정구청이 `금정산성복원사업`을 추진해서 북문과 동문 등이 많이 보수됐고, 성벽, 암문, 장대, 망루 등의 시설물 복원과 함께 산책로가 정비됐으며, 연차사업으로 계속 정비계획 중에 있으며 2022년 쯤에야 이 사업이 완료되는 것으로 필자는 알고 있다.어떠한 산성도 마찬가지지만 금정산성은 국방의 목적으로 쌓았다. 산성을 쌓은 시기는 문헌상으로는 확실하지 않으나 남해안과 낙동강 하류에 왜구의 침입이 심하였다는 사실로 미루어보아 신라시대부터 성을 쌓았다는 견해도 있지만 자료에 의하면 조선조 숙종이 1703년(숙종 29년)에 돌로 산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금정산 등산은 서문에서 시작해 전망대애 올랐다가 북문으로 해서 원효봉과 의상봉을 거쳐 4망루, 3망루로 해서 동문을 빠져나와 산성고개에서 산행을 완료할 계획인데 총 거리는 km로 5시간 정도 예상한다.서문을 찾아가니 계곡에 세워져 있다.이곳은 금정산성 성곽 가운데 가장 낮은 곳이고 다소 험하고 아직까지 길 정비가 잘 되지 않아서 등산객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10시 반경 서문을 출발해 산행길에 나선다. 산행이라고 하지만 도심내 자리잡은 성곽을 타고 한 바퀴 도는 코스니 마음마저 가볍다. 길을 따라 걷다가 좌측으로 향해 도원사 안내판을 따라 직진하다가 좌측 방향으로 가니 갈림길이 나온다.갈림길에서 좌측 성곽 방향을 틀어 진행하니 청소년수련원을 우측에 끼고 장골봉쪽으로 오를 수 있다. 암문을 지나 금곡동 갈림길에서 미륵사 방향으로 가는 길은 능선길이다. 이쪽 산행코스는 아직 본격적인 등산로 개발이 안 되어서 그런지 야산이나 다름이 없다. 금곡동갈림길을 지나 곧장 걸어가니 또 갈림길이 나오고, 가파르지 않은 길을 걸어가니 저 앞 바위암 밑에 자리한 사찰이 보인다.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가면 고모당, 고당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편은 미륵사, 북문 가는 길인데 필자는 미륵사로 해서 북문으로 가기로 마음잡았다.산속에 있는 사찰들은 대개가 경관이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미륵사도 마찬가지다. 경내에서 보니 사찰 뒤편 암릉이 겹쳐진 바위 군들의 모습이 필자 같은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마치 무엇을 형언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자료를 들춰보니 이야기가 나온다. 옛날 금정산 미륵봉(712m)을 병풍처럼 두른 바위굴 속 연못에 이무기가 살다가 용으로 승천하였다.바로 그 자리에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미륵암`이라 이름 지었는데, 미륵암이란 염화전 법당 뒤 암봉이 마치 화관을 쓴 미륵불처럼 생겨서 사람들에게 신성한 기운을 준다고 해서 이름 지었다는 것이댜ㅏ.이 암봉에는 코끼리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가 7개 있는데 코끼리는 상서로운 동물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맑아야 이 바위에서 코끼리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필자가 아무리 쳐다봐도 코끼리를 찾을 수가 없으니 세속에 찌들었다는 것을 내심 알 수 있는데, 그래서 부지런히 산행을 하며 자연의 지혜를 배우고 인내를 배우는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미륵암에서 북문까지 거리는 900m 정도로 15분이면 당도하는 가까운 거리다. 송림이 우거져 조용한 길로 오솔길 같은 느낌이 드는데 도시근교에 이렇게 좋은 산이 있고,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 있다니 좋은 일이다.북문에 당도하니 이곳에는 사람들이 좀 많은 편이다. 건너편에 있는 금정산 정상, 고당봉(801.5m)이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온다. 이미 본지에 소개한바 있지만, 금정산은 낙동정맥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산으로 주봉인 고당봉은 화강암의 봉우리이다.이왕 고당봉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나 더 추가해보면 `금샘` 이야기다. 정상에서 조금 위쪽에 높이 10m 쯤 되는 바위위에 물이 고여 있는 상태의 금샘이 있는데, 이 금샘은 금정산의 비경으로 소문나 있어 금정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고당봉과 함께 필수적으로 들리는 곳이다.`동국여지승람`에 `금정산 산정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둘레가 10여척(尺)이며, 깊이는 7촌(寸)쯤 된다. 황금색 물이 항상 가득 차 있고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는 기록도 있다. 이제 원효봉으로 향한다. 그곳까지는 700m거리이나 가는 길이 오르막길이어서 20분 남짓 소요된다. 성곽정비 덕분으로 산행길은 잘 정비되어 있다. 고당봉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등산객들을 따라 걸어 가다보니 어느덧 원효봉에 도착했다.원효봉은 금정산 동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시야가 확 트인면서 동해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이 봉을 예로부터 `으뜸의 새벽` 원봉이라 불렀는데, 그것은 어둠을 헤치고 동해로 떠오르는 햇빛의 기운이 이 산 봉우리에 가득하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을 것으로 짐작된다. 새벽은 아니지만 원효봉의 기운 속에서 가을날, 금정산의 서정을 노래해본다.`한 마리 금빛 물고기가/ 하늘에서 내려와 산 위/ 우물 속에 놀았다`는/ 금정산을 다시 오른다./ 평일이라 등산객은 적지만/ 가을 산길에서 만나는/ 풍경들은 하나같이 곱다./ 북문을 거쳐/ `으뜸의 새벽` 원봉이라는/ 원효봉에 올라서서/ 동해바다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성곽 길 걸으니/ 한나절, 도심의 산은 내게/ 끝없는 위안을 안겨준다.`(자작시 `금정산 원효봉에서` 전문)원효봉에서 주변을 조망하다가 다시 내려서서 원효봉과 4망루쪽으로 향한다. 저 아래보이는 4망루와 3망루를 지나 동문으로 가면 금정산 산행이 끝나게 되는데, 이제부터 나오는 길은 잘 정비된 성곽 길을 걷는 길이니 트레킹 수준으로 더 천천히 걸으면 힐링 길이나 다름이 없다.의상봉을 지나 4망루에 도착했다.여기에서 보는 풍경도 북문이나 원효봉에서 보는 거와 마찬가지 느낌이다. 통상적으로 필자가 성곽이나 유적지가 있는 곳을 탐방하거나 그 길을 걸으면 마음이 무겁게 다가온다. 그러나 이번 산행길은 지난번 금정산을 등산하면서 금정산성에 대한 내용도 알았고, 두 번째 오게 되니 걸음걸이와 마음이 가벼운 편이다. 망루에 올라 구경나온 사람들 속에서 이곳저곳을 둘러 보고나서 내려서서 3망루로 가면서 왼편으로 나타나는 동자바위나 부채바위의 괴암을 보면서 자연이 만들어준 조화 앞에 다시금 자연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화강암이 자연풍화작용과 곁들여져 만들어낸 부채바위, 수직으로 서 있는 암괴들이 마치 부채와 같은 형상으로 펼쳐져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이 명칭은 암벽을 즐기려 금정산 등산을 온 등반가들 사이에서 불려오던 명칭이 그대로 불러지고 있다.3망루에서 동문으로 내려선다. 양편에 나무숲이 있는 잘 닦여진 흙길을 걸어 동문에 도착했다. 동문은 4개 성문 가운데 금정산에 접근하기가 가장 쉬운 장소다.사대문 중 가장 크고 동래읍성이 있던 곳과 가까워 정문의 역할을 했던 문이다. 1806년(조선 순조 6년)에 동문을 새로 지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현재의 모습은 1972년부터 91년 사이에 복원한 것이다.동문을 지나 5분 거리에 있는 산성고개에 도착하니 오후 4시 반이나 됐다. 지금은 잘 정비돼 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금정구 장전동에서 금정산성으로 오르는 이 고갯길은 경사가 급하고 산허리를 휘감아 구불거리며 오르는 험한 산길이었다.필자는 서문에서 시작해 6시간의 산행을 즐겼다.주말의 다른 산에 오르는 등산계획이었다면 조금 더 빠른 행보로 산행을 마쳤겠지만 이번은 다르다. 모처럼 부산에서 평일 시간이 있어 지난번 금정산 산행 코스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오르는 북문에서 동문사이의 길을 산행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부산사람들은 `역시 금정산이다`는 말을 한다. 부산시 행정구역 안에 있는 30여개 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고 도심에 자리한 자연 휴식처이기에 시민들이 좋아한다.휴일이 되면 시민들과 함께 전국에서 찾아드는 산행객으로 등산로가 혼잡할 정도라 하니 인기를 가늠할 수가 있다. 산성 주변의 산책길 정비가 잘 정비되었다고는 하나 금정산이 워낙 큰 편이어서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숨은 산행 코스가 많다. 앞으로 금정산이 시민들이 바라고 있는 국립공원이 되면 산행로 개발이 더욱 잘 될 터이고, 금정산성도 잘 정비될 것으로 보이는데 기대가 크다.기회가 생겨 지난번 금정산에 올랐지만 가보지 못한 코스로 다시 금정산에 올라 가을 속의 자연을 마음껏 탐닉하며 많은 생각을 하며 편안하게 산행했으니 이 또한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

2015-10-23

뉴욕·상하이·LA처럼… 해양관문 포항도 경쟁력 충분

최근 수년 동안 본격화되고 있는 포항 경제의 위기는 세계 철강경기 불황의 장기화와 포스코의 경영 악화가 주 원인이다. 하지만 그 뿌리에는 선진국들이 걸었던 탈공업화 사회(postindustrial society)에 한국이 접어든, 거대한 변화의 흐름이 있다는 것이 정확한 진단이다. 문제는 포항의 경우 지역경제가 철강산업에 철저히 고착화(2012년 지역총생산의 39.1%)된 기형적 구조에서 준비 없이 탈공업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굴뚝산업을 대신할 새 성장동력 찾기에 도시 전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첨단과학 인프라 등 미래 포항을 먹여 살릴 자산에 더 큰 기대가 모이고 있다. 본지는 이 같은 도시 경쟁요소의 활용에 앞서 포항을 상징하는 정체성이자 최대 자산인 기존 구 항만과 원도심의 재생(리모델링)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 아래 국내외 선진도시의 사례를 중심으로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송도 포항구항 리모델링, 도심활성 새 기회송도해수욕장 복구·마리나리조트 조성까지`해양형 도시재생` 주요 역점사업으로 부상도심공동화 등 난제, 선진국 사례 참고 필요글싣는 순서① 해양형 창조도시 모델 개발해야② 부산 미래 100년의 새 엔진, 북항 재개발③ `퍼블릭 억세스`의 힘, 미국 서부 항만④ 민간사업자가 꽃 피운 LA 복합단지⑤ 위기극복, 민관(民官)협력이 성공열쇠△ 도시재생의 새 돌파구, 포항구항포항의 주요 항만은 기존 남구의 포항신항과 신설된 영일만항, 그리고 도심 부근의 포항구항 등으로 분류된다.이 가운데 항만의 수명을 고려할 때 리모델링 대상에서 포항영일만항은 일단 제외해야 한다. 포항신항도 언젠가 철강산업의 사양화가 본격화될 시점이 오면 재활용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하겠지만 아직은 때가 이르다. 이와 비교하면 가장 시급히 검토돼야 할 대상은 남구 송도동의 포항구항이다. 북구 용한리 일대 영일만항 내 민자부두의 오는 2020년 준공 계획에 맞춰 포항구항에 입지한 수리조선소와 시멘트 사일로가 이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건너편 항구동의 여객선터미널도 국비 441억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2019년까지 신설될 영일만항 내 국제여객 부두(길이 310m, 폭 200m) 인근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어 부지 활용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여기에 무역항으로 지정돼 있지만 현재 어항으로 활용되고 있는 동빈부두 역시 추가 정비사업이 불가피하다. 이 일대는 지난해 4월 준공한 포항운하와의 연계개발 효과를 염두에 두고 포항시와 해양수산부가 손을 잡고 끈질긴 노력 끝에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환경과 주민친화적 면모에서 여전히 추가시설 설치 및 정비의 필요성이 높아 시민적 논의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이처럼 쇠퇴일로를 걷고 있는 포항 원도심에 근접해 있는 장점으로 인해 포항구항 일대의 항만 리모델링은 도심 활성화의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포항은 어항이 위주인 경주의 한계를 고려할 때 경북에서는 유일한 해양관문인데다 부산과 울산으로 이어지는 동해안의 대표 항만도시인 점도 경쟁력의 한 요소이다. 이는 기존 물류산업의 인프라 기능에서 나아가 관광과 생태 도시로의 발전 가능성에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 △포항의 `신 워터프런트 라인`기대지난 70년대까지 전국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공업화와 태풍 피해로 인한 백사장 유실로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한 송도해수욕장의 복구공사도 새변수가 되고 있다. 포항구항과 항구동을 교량으로 연결하는 국지도 20호선 개설사업이 완료되면 리모델링된 포항구항 일대가 포항의 남북을 해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워터프런트(waterfront, 수변공간)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여기다 포항시가 민자사업으로 올해부터 본격 추진 중인 두호 마리나리조트 조성사업까지 성공하면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의 신화가 영일만에 재연되리라는 상상이 한낱 신기루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정부도 지난 2012년 4월 발표한 `제1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 수정계획`에 전국 12개 항만 가운데 포항항을 포함시켜 이 같은 비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도시계획 및 물류전문가인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뉴욕과 상하이, LA 등 세계의 주요 도시들은 모두 해양의 관문이다”면서 “영일만항이 동북아정세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포항은 구항을 잘 활용해 해양형 창조도시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결국 포항구항 일대는 국내외 선진도시들의 사례를 종합검토해 주민과 환경 친화적 친수시설로 세련되게 변모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난제 여전한 포항 도시재생사업이처럼 활용방안에 따라 얼마든지 미운 오리새끼를 백조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포항 구도심 일대에는 여전히 풀어야 할 난제들이 숱하다. 포항의 도시재생사업은 지난 2013년 민간이 자발적으로 도시재생위원회를 발족시키면서 비롯됐다.위원회는 이후 포항시에 관련 논의와 사업 강화를 제안하고 올해초 도시재생과 신설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한편 창립에 참여한 안병국 연구위원을 포항시의회에 진출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시와 위원회는 유기적 협력이 결여되고 시민들 참여도가 받쳐주지 않아 여러 난관을 겪어 왔다. 그 결과 포항시는 지난해 정부가 처음으로 공모한 도시재생선도지역 지정에서 후발도시인 영주시에 밀려 탈락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북구 흥해읍 포항역 인근 부지에 새로운 터미널이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돼 있는데다 구도심에 위치해 건물 노후화가 심각한 남구 상도동 시외버스터미널의 활용 방안도 해법을 못 찾고 있다.새로 이전할 경우 인근 주민 반발에다 또다른 공동화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전의 가능성은 열어두되 현 부지와 시설을 인수한 민간사업자가 미국과 일본 등의 선진사례를 참고해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다행히 지난해 초선에 성공한 이강덕 포항시장의 취임 이후 도시재생사업은 상당한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시장은 출마 구상을 하던 지난 2013년말 미국 주요도시들을 여행하면서 심각한 도심공동화의 폐해를 직접 목격하고 도시재생의 필요성을 절감, 공약에 상당한 비중을 두기도 했다.이 시장의 취임으로 새 전기를 맞은 포항 도시재생사업은 지난 3월말 KTX 개통으로 철거된 도심의 옛 포항역 부지 재개발 사업과 맞물려 시정의 주요 역점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용역이 진행중인 포항 중장기 발전계획이 도심 주변 지역으로의 팽창 위주 도시전략에서 도시재생 등 내실 강화 기조로 수정됐다”면서 “철강도시에 가해지는 각종 미래구상의 부담을 기존의 첨단과학도시 구상에다 해양문화관광도시의 청사진까지 포함시켜 실현시키는데 시정의 중심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선진도시 사례부산광역시의 부산역 배후에 위치한 부산북항은 과거 100년동안 항만물류로 도시를 먹여살린 경쟁력의 한 축에서 미래 100년에는 또다시 국제 해양문화관광과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첫발을 딛고 있다. 가덕도 일대 부산신항이 개설되면서 부산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구간인 북항 1~4부두 일원 153만 2천419㎡에는 중앙동의 국제여객선터미널이 이전, 준공된데 이어 오페라하우스와 리조트, 각종 업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어 2단계 사업으로 자성대부두 재개발까지 예정돼 지난 80년대 신발산업의 사양화로 침체 위기에 놓였던 부산은 국제영화제가 상징하는 문화적 면모를 `워터프런티어(waterfrontier)`의 시정구상과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부산에 비하면 항만의 항세와 규모가 작지만 포항 중앙동 일대 부산항에 빈건물이 된 국제여객선터미널과 쌈지공원인 수미르공원의 조성사례를 벤치마킹하기에 충분하다. 미국 서부의 로스앤젤레스시와 샌프란시스코시는 도심과 항만 재생에서 참고해야 할 축소판이다. 특히 `LA 라이브`(LA LIVE)는 민간사업자가 주로 재개발을 주도하는 미국식 도시계획 예를 보여주는 도심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다. LA의 산 페드로(San Pedro)항은 레스토랑과 마리나 등 주민친화시설 기능이 뛰어나다. 샌프란시스코는 베이 브리지(Bay Bridge) 인근에 조성돼 있다가 LA에 밀려 항구가 쇠퇴하면서 흉물이 됐던 50여개의 피어(pier)의 리모델링을 통해 `퍼블릭 억세스`(Public Access, 공공의 접근권) 보장정책 선진현장이 되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임재현기자imjh@kbmaeil.com

2015-10-22

철강산업 사양화 `속도조절론` 공감대

심포지엄에는 포항철강공단 근로자들은 물론, 포항시 공무원, 일반 시민 등이 대거 참석해 `철강산업의 사양화는 불가피한 것이며, 단 사양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속도조절론`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좌석 부족할 만큼 뜨거운 관심○…오후 2시 행사 시작 전부터 접수대에는 등록자들이 줄을 서는 등 이번 심포지엄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200여개의 좌석이 마련됐던 시청 대회의실에는 행사가 시작되면서 좌석이 부족해 일부는 선채로 개회식을 지켜보기도. 여성회원들과 함께 참석한 (사)행복한맘만들기 포항지회 우영미 회장은 “대부분 포항경제가 어렵다는 데만 공감하고 있지만 그 원인과 대응책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않고 있는 게 현실이어서 보다 구체적인 실상을 알고자 참석했다”고 설명.주요 인사·예비출마자 총출동 ○…포항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였던 만큼 이날 이강덕 포항시장 및 이칠구 포항시의회의장, 윤광수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장(포항상의회장), 장경식 경북도의회 부의장과 나주영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 등 지역 주요 인사의 참석이 돋보여.또 박명재 국회의원은 경북도당 행사 관계로 부인이 대신 참석. 다음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일부 남·북구 예비출마자들도 행사장을 방문해 청중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하는 등 `얼굴 알리기`에 나서기도.신문기사 읽고 진지한 토론 벌여○…행사장인 시청 대회의실 입구에서 배부한 지역 대표신문 `경북매일`도 단연 인기.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이날 발행된 경북매일을 정독하며 기다리는 시민들이 상당수. 일부 일행과 함께 방문한 시민들은 신문 기사를 읽고 현재 포항시의 행정에 대해 사뭇 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석탄화력발전설비도 큰 관심사○…염미경 제주대 교수와 김진홍 한은 포항본부 부국장의 첫 주제발표가 끝나고 이어진 휴식시간에는 청중들이 그룹을 지어 다과와 함께 `포항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소규모 토론이 열리기도.차 한잔과 함께 편하게 주고받는 대화에서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지역 주요기업들의 상황이 제일 큰 화두. 여기에 현재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설비에 대한 찬반 의견도 큰 관심사.“철강산업 특징·현안설명 만족”○…각 세션이 진행될 때마다 강의를 맡은 패널에 대한 청중의 관심 역시 뜨거워.심포지엄의 첫 발표자인 염미경 교수가 소개되자 휴대전화의 인터넷 검색창을 통해 그의 저서 등을 검색하는 참가자들이 눈에 띄기도. 한국은행 포항본부 김진홍 부국장이 지역의 전반적인 경제현황을 발표하자 관련 기사 및 논문 등을 찾아보는 손놀림도 포착돼. 주부 한모(45)씨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철강산업의 특징과 현안에 대해 설명해 비교적 이해도 쉽고 내용에 대한 신뢰도 높았다”며 “이제는 철강산업의 위기에 대한 공감층이 두텁게 형성된 만큼 각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보다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 행동에 옮겨야 할 때”라고 소감을 밝히기도.“다양한 해결책 제시 아쉬워”○…이날 진행된 심포지엄에 대해 색다른 시민 의견도 등장.우연히 시청을 찾았다가 행사홍보판을 보고 심포지엄을 찾았다는 대학생 김경훈(26·남구 송도동) 씨는 “포항의 철강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에 대해 지역민들과 업계에서도 이미 수년간 통감해오고 있는데 핵심이 주로 이 부분에만 맞춰져 있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라며 “다음 심포지엄에서는 좀 더 다양한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해결책 등을 중심으로 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혀.또다른 한 시민은 철강 대기업들의 경쟁입찰을 통한 납품단가 강제 인하 등의 문제가 지역 관련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진다며 강력하게 지적하기도./고세리·김혜영·이바름기자

2015-10-20

“포스코 위기는 지역 위기… `단정적` 사양화 동의 않아”

`철강산업 위기와 포항지역경제`란 주제로 19일 오후 2시부터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창조포항 미래발전 심포지엄`에서는 철강산업 쇠퇴기 이후 포항경제의 방향을 제시하는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특히 `철강산업의 사양화는 피할 수 없다`는 화두를 놓고 펼쳐진 `철강산업 위기와 포항지역의 다양한 위기극복 전략 평가`란 주제의 종합토론에서는 포항경제에 대한 위기인식과 미래방향의 절박함을 확인하는 공론의 장이 되기에 충분했다.종합 토론●진행=서정헌 스틸앤스틸 대표●패널토론-염미경(제주대 교수), 김진홍(한국은행포항본부 부국장), 박병칠(한국채권연구원 선임연구원), 손정수(스틸앤스틸 상무), 김용수(현대제철 노조 포항지회장), 이기권(포항시 창조경제국장)수입 억제·감산 노력 절실정부, 위기대응 적극 나서야□ 사회 = 서정헌철강 산업은 경기 대응력이 낮고 설비 경직성과 고정비 상승, 사회적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상당히 위험한 산업이다. 현재 국내 철강 산업의 연착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서 적극적인 수입 억제 노력과 철강업체간의 공조를 통한 감산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나서 미리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분업과 공조를 통한 경쟁의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각 사(社)의 성격을 반영하는 정부정책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지역 철강기업 경기 나빠향후 전망도 빨간불 켜져□ 손정수최근 철강사의 경영실적을 보면 포스코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손익분기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후판에 주력하는 동국제강은 후판이 55%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은 2개의 후판공장을 폐쇄하고 당진만 후판 공장을 가동 중이다.현대제철은 철근을 특수강으로 전환하는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넥스틸이 인력 구조조정 70%를 감원하는 등 전반적으로 포항에 산재하고 있는 철강기업들의 경기가 좋지 않다. 포스코의 위기는 포항지역 내 철강산업의 위기로 볼 수 있다. 여기에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철강산업 해법은 `노동자`경영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 염미경과거 피츠버그 US steel에 근무했던 노동자와 만난 적이 있다. 그들에게 지역 산업의 몰락에 대해 묻자 일자리를 잃게 된 것은 신일본제철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신일본제철 노동자들에게 물어보면 그들은 포스코 때문이라 한다. 이것이 바로 철강산업의 필연적인 과정인 것이다. 중국 등 신생국들의 추격이 이어지며 어쩔 수 없이 한국 철강을 중국에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했고, 이에 대한 해법은 노동자다. 앞으로 노조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관련 분야 노동자들이 함께 철강 경영에 대해 고민하고, 시민들도 철강 위기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비관론은 지역경제 방해물 연구기관 성장에 희망 걸어□ 이기권`포스코가 사양화 될 것이다`라는 단정적인 얘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포스코가 갖고 있는 기술력이 많고 경영능력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포스코 내부에서 노동조합의 기능을 다른 근로자 단체에서 하고 있는 등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오히려 포항경제의 연착륙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 특히 민선 6기 출범 이후 철강산업 위기에 대한 대안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은 연구 비용으로 2조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으며, 현재 지곡을 중심으로 4천명 정도의 석박사가 연구하고 있는 자체가 포항의 큰 자산이다. 현재 연구기관의 기술력이 산업화 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분명히 산업화가 돼 가는 부분도 있으므로 점차 성장할 것이다.자동차·조선 등 사업다각화경영관리 변화 필요한 시점□ 김진홍포스코가 국가적인 사명을 갖고 지금의 발전을 이뤄내 온 만큼, 2000년대 들어 민영화됐음에도 지역 대표기업으로서의 사명감이 여전히 크다. 포스코는 분명 `기업`이고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이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동차와 조선 등의 여러 사업에 뛰어들거나 이익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하는 등 경영 관리 변화가 필요하다.두산 소비재 MA 등 비교사이클 다른 산업 투자 필요□ 박병칠최근 철강업계 내에서는 자체적으로 정책 당국의 구조조정 진행과 확대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는 산업 클러스터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두산그룹 소비재 산업 중에서 MA를 통해 사이클과 산업의 특성을 살리는 등의 사례를 살펴봐야 한다. 사이클을 달리하는 산업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이익을 차치하고서라도 투자한 만큼의 매출이 일어나지 않아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선진국 사례 통해 위기 극복노조도 연착륙 함께 도와야□ 김용수우리나라에서 철강산업은 바둑의 대마와 같다. 대마를 잡히지 않고자 노력해야 하며, 피츠버그, 기타큐슈 등 그들 도시가 어려워진 이유에 우리나라도 한몫을 했다. 하지만 현재 포항시민들은 철강업계에서 우려하는 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구조조정은 노사 관계만 악화시킬 뿐 제대로 된 해답이 아니다. 독일 등 해외 선진국 사례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길을 찾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힘을 모으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노조도 배워 철강산업이 연착륙하는데 도와야 할 것이다./고세리·김혜영·이바름기자

2015-10-20

新 문화 실크로드 새 신화를 이루다

`실크로드`를 테마로 한 동서양 문화의 용광로 `실크로드 경주 2015`가 59일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1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과 경주 시가지에서 `유라시아 문화 특급`을 주제로 열린 `실크로드 경주 2015`는 47개국, 1천500여 명의 외국인을 포함한 1만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가해 실크로드 선상 국가들의 다양한 문화를 선보이고 각국 문화 교류의 장을 열었다.이번 행사는 문명의 만남, 황금의 나라 신라, 어울림마당 연계행사 등 4개 분야에서 30여 개 이상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관람객은 내국인과 외국인믈 포함 140만 명을 넘겼다. 괄목할 만한 기록이다.□ 관람객 목표 훌쩍 넘겨 140만명 이상 기록`실크로드 경주 2015` 개막 초기에는 메르스 발생, 내수경기 침체, 개막 직전 남북관계 경색, 태풍 등 초반 악재가 겹쳐 행사의 흥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실크로드 경주 2015`는 메르스 발생 이전에 관람객 목표였던 120만을 폐막 일주일 전에 초과 달성하고 140만 이상을 기록했다.행사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상승했다. 실제로 `실크로드 경주 2015`에 대한 행사만족도를 살펴보면 2011년에 개최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만족도 4.77과 비교해 5.29점으로 0.5점 이상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2014년 전국 문화관광축제 만족도 평균인 4.92점과 비교해서도 0.36점이 높았다.□ 경제효과 괄목, 직접효과 553억, 간접유발 효과 487억올해 엑스포는 경제적 파급 효과 또한 괄목할 만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올해 `실크로드 경주 2015`의 경제 파급 효과를 입장료와 지출 등을 포함한 직접효과만 653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더불어 생산유발 효과 1천85억원, 소득유발 효과 258억원, 고용유발 효과 1천907명, 부가가치유발 효과 573억원, 수입유발 효과 80억원, 간접세유발 효과 55억원으로 전망했다. □ 전국적 축제의 길을 열다… 국제기구 공식후원도 이번 `실크로드 경주 2015`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행사를 경주엑스포 공원 안에만 머무르는 행사가 아닌 경주시, 이를 넘어 수도권까지 전국적인 축제로 나아가는 길을 열었다는 점이다.한양과 서라벌이 손잡은 2015 실크로드 융복합 문화축제는 문화 융복합을 통해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나아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특히 지난 5월 열린 국제학생축제에는 22개국 주한대사를 포함해 35개국 외교사절단이 경주를 찾았고,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와 국제스텝기구(ST-EP)의 공식 후원을 받는 등 국제적인 관심도 이끌어냈다.□ 지역을 품고, 지역과 함께하는 대축제`실크로드경주 2015`는 경주시와 함께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 큰 관심을 끌었다. 행사장 내에 실크로드 국가들이 참여하는 그랜드 바자르 외에 `경주 맛집 바자르`를 설치해 지역의 대표 향토 음식을 엑스포 공원 내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실크로드 경주 2015` 입장권을 소지하면 지역 숙박업체나 사적지 입장 요금 할인을 했다.경주지역 숙박업체에서 숙박하면 입장료의 20%, 지역 내 음식점 등을 이용하면 10%를 할인해주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이용해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전국 축제 최초 재입장 무료 시스템`실크로드 경주 2015`는 처음 입장 때 재입장 신청을 하면 행사가 끝나는 지난 18일까지 몇 번이라도 다시 방문할 수 있는 재입장 무료를 시행했다. 이런 재입장 무료 시스템은 전국 어느 축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평가받고 있다.실제로 입장객 중 10% 정도가 다시 찾는 등 재입장 무료 혜택을 통해 `실크로드 경주 2015`를 제대로 즐겼다.□ 경북도내 23개 시군의 날, 지자체·도민 간 소통의 장`실크로드 경주 2015`에서는 경북도내 23개 시군이 모두 참여하는 시군의 날 행사가 펼쳐졌다. 지난 8월27일 영양군을 시작으로 10월14일 안동시의 날까지 경주엑스포 내 백결공연장에서는 시군의 자랑거리와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소개했다.시군의 날 행사는 무엇보다 경북도 도민들 간 소통의 무대가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였다. 시군의 날을 맞아 지역 시 군민들이 모처럼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도시 경주를 찾아 쾌청한 가을 날씨 아래 `실크로드 경주 2015`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을 즐길 기회를 제공했다.□ 청량한 가을·K 그랜드 세일 등 도우미 큰 역할경주엑스포 측은 행사 성공의 원인으로 후반기로 갈수록 관람객 수가 급격히 늘고 관람객 목표를 초과달성한 요인으로 나들이하기 좋은 청량한 가을 날씨와 경북도의 K-그랜드 세일로 인한 입장료와 공연 요금 할인, 각급 학교 수학여행과 현장 체험, 가을철 가족과 단체 여행객 증가 등을 꼽았다. □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정체성 찾기와 가치 실현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그동안 다양한 세계문화를 한 곳에 모아 보여주는 데 그 의미를 두었다. 이번 `실크로드 경주 2015`는 기존 행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크로드`라는 주제로 세계적 문화축제로 도약함과 동시에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을 구체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실크로드 경주 2015`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라는 국정비전과 지역발 문화콘텐츠의 세계화 가능성 제시 등을 통해 이 행사의 가치를 제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낸 점이 주효했다.□ 차별화된 콘텐츠들의 집결`실크로드 경주 2015`는 전통문화와 ICT 기술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개막전부터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았다. 이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석굴암 HMD(Head Mounted Display) 트래블 체험관`을 꼽을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석굴사원인 `석굴암`을 HMD 기술과 스토리텔링 전시기법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이 체험관을 체험한 사람들은 놀라움과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남지역 교구 본사 주지 스님들도 `석굴암HMD 트래블체험관`에서 체험을 마친 후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할 것 같다”, “사찰문화원에 설치해 놓고 문화 템플스테이에 활용했으면 좋겠다”, “최첨단 과학 기술로 과거를 현재로 가져와 못 보던 새로운 것을 보여 줌으로써 우리가 과거를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길이 생겨난 것 같다”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객맞춤 서비스 OK! 사고율 0% `안전 엑스포``실크로드 경주 2015` 조직위는 효율적인 운영과 지역민의 참여를 높이고자 도우미와 운영요원, 자원봉사자 등을 경주와 경북지역민을 중심으로 선발하고 철저한 교육과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켜 관람객의 만족을 높였다.유모차 또는 휠체어 무상대여점, 분실물·물품관리소, 미아보호소, 아기 맘마방, 애완견보호소, 물자관리소 등 다양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은행, 경찰종합상황실, 소방안전센터, 보건소 등 고객 맞춤형 공공서비스 시설 운영으로 관람에 불편이 없게 했다.□ 플라잉 등 인기 콘텐츠 연장공연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실크로드 경주 2015`에서 관람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은 창조적 콘텐츠를 활용하고 지역민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자 폐막 이후에도 일정기간 엑스포공원을 상시개장, 운영할 방침이다.특히 개막시작부터 매회 매진 기록을 세웠던 `플라잉: 화랑원정대`는 폐막 후 11월30일까지 연장공연을 한다.정동극장의 `바실라`또한 상시개장 연장 콘텐츠로 연장공연을 한다. 엑스포공원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은 경주 솔거 미술관과 어린이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며 큰 호평을 받은 쥬라기로드 역시 `실크로드 경주 2015` 폐막 이후에도 관람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실크로드 경주 2015`는 비단길과 바닷길로 연결된 실크로드 선상의 다양한 문화와의 만남을 통해 문화융성의 길을 열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의 문화가 유라시아로 뻗어나가는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며 “경제뿐 아니라 문화를 통해서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서인교기자

2015-10-20

日 기타큐슈-신일본제철, 기업과 지역 공생의 이념 구축

▲ 염미경 제주大 교수해외 철강도시 위기극복 사례염미경 제주大 교수◇왜 포항의 미래를 고민해야 하는가?현재 포항은 철강산업으로 한국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루었지만 세계 경제위기와 신생국의 추격으로 철강산업 침체와 함께 철강산업 일변도의 산업구조로 인해 지역경제도 침체 국면에 접어들어 지역산업 다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국내 제1의 철강산업도시 포항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역산업 다변화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고 이러한 가운데 포항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이 다각도로 이루어지고 있다.이와 같이 철강산업이 지역경제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지면서 지역경제 전체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철강산업도시 포항은 이제 철강산업 이후의 도시 비전 모색에 지역의 모든 구성원들이 나서야 할 때이고 나서고 있다.과연 포항은 어떤 도시 비전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이에 따라 `유사한` 철강산업 사양화에 대해 `서로 다른` 대응을 한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그것이 입지한 기타큐슈(北九州)의 경험과 미국의 US Steel(1986년부터 USX)과 구 철강지대인 피츠버그지역의 경험을 소개함으로써 포항의 미래 도시 비전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신일본제철과 기타큐슈의 대응1986년의 철강불황을 계기로 해서는 철강산업 및 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근본적으로 제기되었고 1986년 11월부터 1987년 2월에 걸쳐서 일본의 철강대기업들은 `탈철강`화 노선을 내걸고 근본적인 기업 합리화계획을 발표했다.신일본제철은 1970년대부터 정보통신, 화학, 지역개발 등 여러 분야에 진출하여 다각화를 추진해왔는데, 1980년대 이후 상품이나 사업분야를 강점이 있는 분야로 집중하는 작업을 했다.1985년 이후 철강수급구조 변화와 대폭적 엔고의 진행이라는 위기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제1차 중기경영계획` 및 `사업다각화 추진을 위한 중장기 비전`을 책정하고 철강사업부문의 근본적인 슬림화와 정보통신시스템, 엔지니어링, 신소재, 바이오테크놀러지, 사회개발, 생활개발 등 신규사업 분야 확대 등 사업구조의 전환을 시도했다.노조와 지역사회는 어떠한 대응을 하였는가?신일본제철의 구조조정, 특히 고용합리화에 대해서 노조는 위기타개책을 기업내부에서 찾기보다는 경영측과 일체로 혹은 기업 외부 활동을 통해 모색하고자 했다.특히 새로운 고용창출에 기여한다고 할 수 있는 기업의 신규사업 진출을 적극 지지하거나 고용창출을 위한 정책활동에 보다 주력하는 한편, 산별 노조의 기능을 강화하고 춘투를 재구축하는 것으로 대응하였다.상부조직인 신일철노련은 철강산업의 활성화와 기업의 신규사업 지원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하는가 하면, 1987년 `지역활성화계획 만들기`를 제창하고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역활성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다음으로 기타큐슈 지역사회 차원의 대응을 보면, 대부분의 산업도시들처럼 기타큐슈도 도시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도시재개발을 선택했다.즉, 신일본제철이 공동화된 경영자산을 활용하는 `민관협력형` 지역전략에 역점을 두면서 기타큐슈에서는 “기업과 지역의 공생” 이념이 새롭게 형성되었다.이와 관련해, 신일본제철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철강업에 기반해 축적해온 경영자원을 기타큐슈의 활성화를 위해 제공한다는 이념을 대외홍보 자원으로 활용하기도 했다.이러한 기업과 키타큐슈시 당국의 협력체제 하에서, 1990년대 들어 기타큐슈 르네상스의 방향은 `새로운 산업도시`, 특히 `환경산업도시`의 건설로 보다 구체화된다.그 추진과정에서 기업, 교육연구기관, 시민 등 다양한 수준의 민간 참여가 강조되었다.◇ US Steel과 피츠버그의 대응US Steel은 1901년 철강왕 카네기(Carnegie)와 금융자본가 모건(Morgan)이 피츠버그와 시카고 지역 내에 있던 12개의 주요 철강사들을 합병해 성립한 기업이었으나 1970년대 석유위기를 겪으면서 노후설비를 가진 제철소들에 대해 무엇보다도 먼저 공장폐쇄를 시도했으며, 이와 함께 사업다각화를 시도했다.1982년 미국내 17위의 석유회사였던 마라톤(Marathon)오일사를 인수하면서 기존의 US Steel사는 에너지, 철강, 그리고 다각화된 사업들에 관련된 주요 운영단위들을 가진 종합 유에스엑스(USX)사가 되었고, 현재 US Steel은 USX사의 한 사업부서로 존재하고 있다.US Steel이 몬 밸리 제철소들을 폐쇄할 것을 발표한 뒤 이에 대한 지역사회의 대응양상은 크게 두 흐름으로 대별된다.먼저 공장폐쇄를 수용한 집단은 듀케인제철소가 위치해있던 듀케인시의 행정관료들과 알레게니지역개발협의회 (Allegheny Conference on Community Development, ACCD)였다.ACCD는 정부의 주요 역할이 공공 하부구조의 개발과 증진에 있다는 견지에서 경제개발접근을 강조함으로써 공장폐쇄를 수용하고 하이테크, 재정, 그리고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지역의 새로운 산업과 기업환경, 국제무역, 그리고 인간자원 측면의 과업을 정립했다.다음으로 공장폐쇄 반대 움직임들 가운데 SVA(Steel Valley Authority)로 알려진 경제개발당국(economic development authority)을 창출하려는 캠페인이 주목할 만하다.이 조직은 경제적 변화에 큰 영향을 받은 노동자들이 정책적 대응의 한 형태로 지역사회와 노조활동가, 지방정부관료들이 계급을 초월해 연합함으로써 발족했다.SVA는 1986년 피츠버그시와 11개 철강지대 지방자치단체들, 그리고 노조와 종교단체 리더들에 의해 창출된 재개발당국(redevelopment authority)으로, 이 조직의 목표는 제조업 일자리들의 기반을 보유하고 확대시키고 서부 펜실바니아의 지역활성화를 지원하는 것이었다.◇ 해외사례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큰 흐름에서 보면 철강산업의 사양화는 피할 길이 거의 없다. 현재 포항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지역 산업계와 노동계는 정치적 시각 차이에도 불구하고 철강산업 사양화·공동화의 우려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그러면, 이 글의 해외 두 사례가 미래 우리의 철강산업 사양화와 철강도시에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무엇보다도 철강기업의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철강산업 사양화에 대한 대응은 철강사, 정부, 지역사회 모두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 우선 철강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다각화이다.국내 철강사의 다각화 실적은 USX나 신일본제철과 같은 세계적인 철강사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다음으로 철강산업 재구조화와 대비한 민관파트너십 구축이 절실하다.해외 사례들에서 볼 때, 산업도시는 그 지역의 지배적인 산업, 예를 들어 포항지역의 경우 철강기업의 기업전략이 노사의 선택범위에, 이것은 다시 지역사회의 선택에, 그리고 각종 협력체제의 구조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분명하다.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본격화될 철강산업과 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지역노동단체들의 적극적인 대응전략 마련은 물론, 이 상황을 타개해나갈 노-사-공 협력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며, 이 노-사-공 협력체제가 지역사회의 미래 만들기를 리드해나가야 한다또한 철강산업 사양화에 대비하여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은 사양화의 속도를 조절하고 철강산업과 기업의 구조조정의 파장이 크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그러면, 지역사회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은 무엇일까? 지역주민들의 고용유지와 창출이다. 철강산업 사양화로 철강산업에서 일할 자리가 사라지면 주민의 소득이 줄고 지역경제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철강산업 사양화에 대비하여 철강재 고부가가치화와 같이 철강산업 내 다각화를 추진하거나 철강산업을 대체할만한 다른 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지역 내 산업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이다.더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꾸준하게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철강산업과 지역의 미래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의 공감대가 필요하다. 철강산업 사양화에 대한 위기의식와 행동이 필요한 것이다.해외 사례를 볼 때 철강산업의 고도 성장기 보다 사양화 단계에서 노동조합과 지역사회단체의 역할이 커진다. 노동조합과 지역시민단체들의 협조가 없으면 사양화 단계에서 더 많은 비용을 감당하여야 한다. 철강노조와 지역시민단체의 성장은 이런 차원에서 중요하다. 이는 일본의 경험에서도 확인된다. 그러나 포항지역에서 포스코를 비롯한 지역 기업들의 노조는 어떠한가? 이와 관련해, “노조의 사회적 영향력 확대 방안, 노동단체와 지역시민단체의 연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와의 상시적인 협력 틀을 마련해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한 지역 노동단체 관계자의 제언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시점이다.▲ 김진홍 한은 포항본부 부국장도시·산업 발전전략 거시적 추진해야포항 경제의 특성김진홍 한은 포항본부 부국장포항 경제의 가장 큰 특성은 지나치게 제1차 금속제조업인 철강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지난 2012년 조사 결과 포항시 GRDP의 49.9%가 제조업을 차지한 가운데 1차 금속이 78.3%로 나타났다. 지역총생산의 39.1%가 철강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지역 철강업의 부가가치 원천은 지역자체 철강 비중인 21.8%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기, 서울의 건설업과 경남의 기계장비, 울산 자동차 등의 생산활동에 좌우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또한 포항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32개사 전체 매출액의 91.3%, 고용인원의 86.1%, 수출액의 99.2%를 각각 포스코 그룹사가 차지하고 있다. 지역 철강산업이 포스코 독과점적 시장구조로 돼 있어 포스코의 업황변화에 민감한 지역경제의 취약한 체질을 조성하는 것이다.이와 같은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철강산업의 부진 장기화는 2000년대 초반(2000~2005), 중반(2005~2010), 최근(2010~2014)의 철강공단 생산액 증가율이 17.1%에서 3.0%, 0.6%로 급격히 감속함에 따라 포항의 경제성장률(GRDP)도 4.4%에서 1.6%, 2010~2012년은 -2.3%로 사실상 최근 10년간 거의 0% 성장에 가까운 `잃어버린 10년`을 경험 중이다.포항은 2009년 영일만항, 2015년 KTX동해선 개통, 2016년 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 등을 통해 철강산업의 후방 지원하면서 지역의 제2위의 위상을 지닌 물류산업의 육성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영일만항의 경우 지나치게 오랜 기간 동안의 사업진행(1992년 계획이후 15년 이상 소요)으로 환동해거점항만으로서의 성장가능 기회를 잃어버린데다 앞으로도 인입철도, 자유무역지역, 배후단지 조성 등이 남아있어 관련 부족 인프라를 최대한 조기에 압당겨 완공시키지 못할 경우 세계경기 회복과 철강경기 회복의 기회가 다가오더라도 항만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포항은 지능로봇연구소의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승격, 포항로봇시티선언, 국가 수중로봇시범사업의 유치 등 다양한 방면으로 로봇산업의 육성 기반확충에 노력 중이다.로봇산업 육성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나 사실상 대경권 , 게다가 포항 내 지자체, 여타 부문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로봇융합연구원 등과의 협력, 제휴 등을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에 끈기를 가지고 중·장기적으로도 꾸준히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포항운하크루즈의 개통은 계획 추진 중인 포항마리나항의 완공과 관심이 이어져야만 요트대회 등의 개최성과가 지역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결론적으로, 포항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역 전체의 도시공간과 지역산업의 구조개편을 함께 시야에 놓고 산업의 발전전략을 수립, 추진해야 하며 현재 시점의 도시주민(50만 시대의 도시환경과 주민의식)이 아닌 미래시점의 도시주민(100만 도시의 환경과 주민의식)을 시야에 두고 도심재생 및 개발, 산단조성, 주거지 정책, 공원조성 등을 조감할 수 있도록 도시발전전략을 수립 및 추진해야 한다. 이는 외국의 사례에서도 수십 년에 걸친 환경, 교육, 문화 등 정주여건 개선을 통한 기업유치 및 인구유인 전략이 필요함을 의미하며, 지자체는 지역 내 연구기관, 기업 등이 상호 밀접한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 나가야만 가능하다.▲ 박병칠 한국채권연구원 선임연구원중국發 철강쇼크… 전략적 구조조정 필요포항 소재 철강사 위기진단박병칠 한국채권연구원 선임연구원2003~2014년 국내의 상장 60개사 합산치 기준(IFRS 별도)으로 유형자산은 연평균 13.5% 증가하는 등 설비 투자 증가가 지속되었다. 그러나, 매출은 같은 기간 7.7%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과 EBITDA는 각각 -0.4%, 0.3%로 정체됐다.투자가 증가한 가운데 수익성은 하락하고 자산의 활용률도 떨어진 결과 업계의 부채 의존도는 상승했다.◇POSCO=국내 철강산업 및 포항 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는 POSCO의 경우 철강 본업은 물론 그룹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06년 36%에서 2014년 88%로 상승한 가운데, 연결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과거 2조원 중반에서 24조원대까지 늘어났다.대표적 지표인 차입금/EBITDA 비율은 연결 기준으로 2000년대초 1배에서 최근 7배로 상승했다. 물론 이 같은 재무, 수익지표의 악화는 철강 및 타소재나 이후 투자 성과의 회수 부진에 기인한다. 본사(별도) 기준으로 유형자산 투자는 수년간 감가비를 1~2조원 상회했었고, 국내외 연결 대상 및 관계사 지분 인수도 지속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역내외 경쟁심화로 투자비회수는 불가했다.◇현대제철=대규모 고로 신설 및 압연공정 증설 투자 등으로 동사의 부채 규모는 급격히 증가했다. 그 결과 부채비율은 2000년대 초 100% 대에서 최근 120% 전후로 상승했고 유동성 약화 압력도 여전하다. 철강, 특히 주력 시장인 자동차용 강재의 사업 성과가 향후 재무 구조 개선 속도를 좌우할 관건이다.◇동국제강=심각한 수익성, 재무 지표 악화에서 아직 탈피하기 못하고 있다. 중장기는 물론 단기 채무 상환 부담 또한 적지 않은데, 운전자본 개선을 통한 개선도 제약적으로 보인다.◇철강업계 위기의 배경=산업 특성상 철강재 생산 능력은 철강 가격과 수익성, 현금 축적에 후행하여 증대하나, 중국 주도로 그 변동폭이 급격히 확대된 것이 현재 위기의 주요 원인이다. 세계 업계의 자본지출/감가상각비 비율은 2008년 0.8배에서 2011년 1.9배까지 상승하는 등 투자가 단기 집중되었었다. 현재는 `가격/수익 개선→현금 잉여→설비 투자→공급 과잉`이라는 중장기 사이클의 반대 국면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같은 상황이다. 주요 업체들의 공격적 투자 및 그에 따른 수급 Balance 악화로 가동률은 하락하고 가격 협상력도 약화된 결과 업계의 가격 전가력 및 수익성은 바닥세다. 물론 국내의 경우 공급 능력 잉여가 유지되는 가운데 중국산의 시장 침투가 확대된 것도 주요 원인이다. 2014년 기준 수입재는 40%, 그 가운데 중국산은 60% 수준이다.◇향후 전망=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 철강 소비 탄력성 약화로 향후 철강 수요의 증가율 약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발표된 IMF의 세계 GDP 성장률 예상치는 소폭 추가 하향 조정된 바 있고, WSA의 철강재 수요 전망치도 2015년 1.7%의 수요 감소를 예견하고 있다. 특히 중국 등 신흥국 경제의 부진은 투자, 부동산 등 철강 소비 견인력의 약화를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공급 과잉기의 출하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공급 과잉기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인 원재료 가격도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의 생산 증가율 둔화, 원재료 공급 증가, 그리고 달러화 가치의 상대적 강세 등 때문이다. 취약해진 철강 산업의 재무 구조가 영업을 통해 단기 해소되는 것은 어렵고, 전략적 측면에서 구조조정 등이 필요한 이유이다.▲ 서정헌 스틸앤스틸 대표수입방어 등으로 사양화 속도 늦춰야철강산업 위기 대응방안서정헌 스틸앤스틸 대표지금 한국 철강산업은 벼랑 끝에 서 있다. 이러한 철강산업의 위기는 포항지역의 위기로 다가올 것이다.포항 지역경제가 이 위기를 잘 극복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철강산업 사양화 속도를 늦추면서 포항지역이 감당하여야할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한국 철강산업이 경착륙하는 이유는 다음 3가지로 정리된다.첫째는 철강산업 고유의 특성 때문에 경착륙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철강은 장치산업으로 경기 대응능력이 떨어진다. 결국 철강은 어느 정도 과잉이 불가피한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과잉 때문에 철강이 사양화 단계로 들어서면 다른 산업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진다.둘째는 한국 철강산업의 특성 때문에 경착륙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과거 포스코의 높은 경영성과가 모두 포스코 경쟁력에서 나온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부는 포스코 내부 경쟁력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지만 나머지 많은 부문은 포스코가 가지고 있는 시장지배력에서 나왔다. 따라서 포스코의 높은 경영성과가 바로 철강산업 경쟁력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이다.셋째는 국내 철강사 경영전략이 시장지배력 중심에서 시장적응력으로 바뀌면서 철강사의 설비투자가 위축되고 산업의 후퇴가 빨라진다. 따라서 철강사들이 투자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보다 적응력 중심으로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철강사는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해 설비퇴출이나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철강사가 투자보다 구조조정을 더 강조함으로써 지역경제의 후퇴는 더 빨라지는 것이다.이상 3가지 요인에 의해 한국 철강산업은 경착륙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포항 지역경제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철강산업의 연착륙이 전제되어야 한다. 4가지 방안을 제시한다.첫째는 수입방어 노력이다. 수입방어는 가장 손쉬운 철강산업 연착륙 방안이다. 직접 규제하거나 품질 등 간접적으로 규제하는 방법이 있다. 수입방어를 위해서는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철강사간 공동 노력이 필요하고, 때로는 노조나 지역주민의 참여도 수입방어에 힘이 될 수 있다.둘째는 감산 노력이다. 감산을 위해서는 철강사간 공조가 전제되어야 한다. 특정 철강사가 감산을 하는데 다른 철강사가 증산을 한다면 감산의 효과는 사라지고 감산을 시도한 기업만 시장점유율을 잃게 된다. 감산을 위해서는 철강사간 공조가 필요한데 이러한 공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관인 공정위의 협조가 필요하다.셋째는 구조조정 지원 노력이다. 정부가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철강사의 회생을 지원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정부가 구조조정 과정에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여줌으로써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철강산업을 연착륙시키는 방법이다.넷째는 복점적 경쟁구도 유지다. 한국 철강산업의 사양화 속도를 늦추는 또 다른 유용한 방법은 포스코-현대제철의 복점적 경쟁구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유지함으로써 경쟁의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양 철강사 사이에 분업과 공조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포스코 지배력은 점유율 중심의 지배력이고 현대제철은 수직계열화의 힘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포스코 힘은 약화되고 현대제철 힘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복점적 경쟁구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15-10-20

장비·소프트웨어·소재분야 `中企 편중` 심각

우리나라의 3D프린팅 산업 역량은 아직은 미미한 상태다. 3D프린팅은 가장 기본이 되는 3D프린터 장비(하드웨어) 외에도 출력물의 설계를 위한 3D 모델러(소프트웨어), 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함께 시너지를 내야 하는 `융복합 산업`이다. 그런데 국내는 아직 뚜렷한 사업성과 수익성이 나오지 않아 일부 중소기업만이 관련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의 `3D프린팅 산업 및 표준화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3D프린터 장비 생산ㆍ판매 시장은 캐리마, 하이비전시스템, 솔리시스, 로킷, TPC메카트로닉스 등 10여개의 중소기업이 이끌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2012년 기준 국내 3D프린터 장비 시장의 규모는 전년대비 30~40% 증가한 300억원 규모”라며 “그러나 고가 산업용 장비를 전량 수입하는 등 약 90%에 이르는 장비를 수입에 기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3D프린터 장비 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연구 및 제품개발 외에 국제 3D프린팅 산업 표준화에 참여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글싣는 순서① 기술혁명 3D프린팅이란② 가장 앞서있는 미국의 3D프린팅 기술력③ 우리나라 3D프린팅 실력 어디까지 왔나④ 대구 경북 지역의 3D프린팅 수준은⑤ 대구·경북 3D프린팅 기술력의 발전방향연구·제품개발 외 국제 표준화 참여 갈 길 멀어연말까지 강사 500명 양성 등 저변확대 가속도□ 미미한 산업 역량업계 추산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관련 시장이 약 200억원가량 더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현재 국내 3D프린터 장비 시장의 규모는 약 500억원이다. 반면 전세계 3D프린터 장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스트라타시스사는 지난해 관련 제품으로만 약 4억8천600만달러(약 5천600억원)의 연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3D프린터 장비 시장의 전체 규모가 스트라타시스사 단일 회사 매출의 1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미약하다. 시장조사기관 월러스어소시에이츠가 실시한 `1988~2011년 전세계 3D프린터 누적 판매 점유율` 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2.2%의 점유율을 기록, 미국(38.3%)과 독일(9.3%)은 물론 일본(10.2%)과 중국(8.6%)보다도 영향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 지속적 성과 기대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3D프린터 개발에 나선 중소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국내 최초의 분리형 출력 노즐과 세계 최초의 자동 수평 조절 출력대를 갖춘 보급형 3D프린터를 출시한 하이비젼시스템이 대표적인 예다. 로킷도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석고모형을 제작할 수 있는 치과용 3D프린터를 내놓았다. 국내 최대의 전자ㆍIT 기업인 삼성전자도 IM(ITㆍ모바일) 사업부 산하에 3D 프린팅 등 혁신기술을 연구하는 전담팀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3D프린터 장비와 함께 관련 산업을 이끌고 성장해야 할 소재ㆍ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소기업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3D프린팅용 소재를 생산하는 것은 대림화학이 거의 유일하다. 대림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400억원인데, 이 중 3D프린팅용 소재 관련 매출은 아직 10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대림화학은 지난 2013년부터 신성장동력으로 3D프린팅용 소재 사업을 지목, 최근 탄성을 가진 플라스틱 소재 `이플렉스(e-flex)`를 상용화 하는데도 성공하는 등 관련 보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인텔리코리아가 홀로 고군분투 중이다. 인텔리코리아는 지난해 자체 개발한 3D모델러 `캐디안 3D`를 출시했다. 3D모델러는 제품의 3차원 설계도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3D 프린터로 물건을 출력하려면 먼저 3D 모델러로 입체 설계도를 반드시 그려야만 한다. 특히 인텔리코리아의 캐디안 3D는 기본 가격이 단 29만원으로, 단일 가격만 수백만원이 넘는 외국계 업체의 소프트웨어를 대신해 창업자와 학생들이 3D프린팅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리코리아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3D프린팅 인재양성 사업`의 일반강사 양성 실행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관련 교육사업에도 적극적이다.인텔리코리아 관계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3D프린팅 인력양성 시범사업을 통해 전문강사를 배출한 데 이어 올해 즉시 본 사업을 시행하는 등 3D프린팅 저변 확대에 적극적“이라며 “이 같은 노력에 따라 연말까지 500명의 3D프린팅 일반강사를 양성하면 미래부가 추진하는 `1천만 3D메이커스 양성`에 가속도가 붙는 것은 물론, 관련 장비ㆍ소재ㆍ소프트웨어 산업도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기업현황3D프린터는 물건을 대량생산하는 제조업체에서 완성된 제품을 내놓기 전 시험용으로 만드는 시제품을 출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3D프린터가 개발되면서 이러한 시제품을 개발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게됐고, 생산비용 역시 크게 줄어들었다. 3D프린터는 공장뿐 아니라 의료, 항공, 자동차분야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3D프린터는 1차로 프린터기계를 만들고, 2차로 이 기계를 통해 생산하는 구조로 돼 있다보니 정확한 규모를 집계하기가 힘든다. 지난 2013년 기준으로 국내에 설치된 프린터는 약 3천대, 지난해에는 약 4천대 정도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되는 실정이다. 이 수치 또한 정확한 것은 아니며, 공식적으로 나온 통계는 아직 없다.산업용 3D프린터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은 캐리마와 인스텍이 대표적이다. 캐리마의 2012년 누적판매대수는 약 70대 정도이며 이중 60%는 해외로 수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개인용 3D프린터를 개발하는 국내기업은 개인용 책상위에 설치할 수 있는 소형 데스크탑형태의 멘델과 아몬드를 개발한 오픈커리에이터즈, 에디슨을 개발한 로킷, 윌리봇을 개발한 오브젝트빌드, 파인봇을 개발한 TPC, 중대형 3D프린터인 매직 몬스터를 개발한 쓰리디아이템즈가 있다.국내에서 3D프린터 개발은 지난 2012년부터라고 보고 있다. 오픈크리에이터즈에서 멘델 조립용품 세트인 키트를 이용해 워크숍 형태로 국내의 3D프린터산업이 시작됐다. 한해 뒤인 2013년에는 꾸준히 3D프린터 키트제작 워크숍이 진행됐고, 완성된 제품의 3D프린터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로킷에서 에디슨을 개발했고, 오브젝트빌드에서도 윌리봇을 출시했다.아울러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FDM방식의 3D프린터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수준도 높아졌다. 또 후반기부터 3D프린터 수입 및 유통업체가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고, SLA방식의 프린터를 조립할 수 있는 키트도 등장했다. 3D프린터로 세계진출 향토기업 `캐리마`인체사용 신소재 개발 도전장토종 DLP 3D프린터로 세계에 진출했다. 속도와 정밀성에 우수한 DLP방식의 3D프린터를 제작하는 (주)캐리마는 토종 기업으로써 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회사이다. 지난 시간동안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투자로 국내 1세대 3D프린팅 기업으로 섰다.캐리마(이병극 대표)의 첫 시작은 3D프린터가 아니었다. 1983년 CK산업이란 사명으로 창업한 이래 사진현상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 판매해 왔다. 성능 면에서 인정을 받아 국내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었다. 1990년 후반 시작된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과 더불어 중국산 제품들의 저가 공세가 시작되면서 사진현상 사업은 점차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됐다. 새로운 사업을 생각해야 될 때였다. 이런 배경에서 캐리마는 디지털 프린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2005년 디지털 프린팅 시스템(DPS)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3D 프린팅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세웠다. 2008년에는 3D프린터 핵심 기술인 광학엔진부 개발, 2009년에는 광조형장치 특허 출원 및 등록, 이어 국내 최초의 DLP 3D프린터 `Master`개발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3D프린터 사업에 나섰다. 이후 2013년 `산업융합 선도기업`에 선정되는 등 인정받는 중소기업으로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특히 DLP 프린팅 방식과 관련된 다수의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다.토종 기업으로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캐리마의 다음 목표는 산업용에서 더 넓은 범위에서 적용될 수 있는 DLP 3D프린터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의료용 3D 프린터 개발을 위해 최근 세계적인 소재기업인 일본의 미쓰이화학과 공동협약을 체결한 것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 행보로 보인다.이들은 2020년까지 전 세계 1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의료용 3D프린터 시장 선점을 위해 인체에 사용할 수 있는 신소재 개발을 목표로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1차적으로 2년간 진행될 예정에 있으며, 향후 성과에 따라 추가 연장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유현준 팀장은 “정밀하고 세밀한 출력을 위한 3D 프린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의료분야에 사용되는 프린터와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5-10-19

황금들판에 퍼진 지역 화합의 열기… 어깨춤 `들썩`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을 끼고 있는 경북지역 시군에서 문화축제 한마당 행사가 이어지며 풍성한 결실의 기쁨을 함께 즐겼다. 지난 주말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하는 `낙동7경문화한마당` 행사가 구미와 고령, 예천에서 잇따라 펼쳐졌다.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들판을 배경으로 마련된 인기연예인들의 신명나는 공연무대를 비롯한 다채로운 축제 한마당 잔치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구미 금오산 잔디광장서 인기가수 무대… 1천명 대성황◇…2015 구미시민 한마음 대축제가 지난 17일 개막한 가운데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행사가 18일 오후 4시 금오산 잔디광장에서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최윤채 경북매일 사장과 박의식 구미부시장을 비롯해 지역 기관단체장과 시민 1천여명이 참석해 축제의 여흥을 마음껏 즐겼다.특히, 단풍이 물들어 가는 금오산 잔디광장에서 현철, 강진, 홍원빈, 김지민, 문연주 등의 인기가수들이 신명나는 공연무대를 마련,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금오산을 찾은 한 시민은 “청명한 가을하늘과 붉게 물들어 가는 단풍이 잘 어우러진 금오산 잔디광장에서 인기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령 주민 등 3천여명, 가수들 멋진 공연에 축제 분위기◇…고령 낙동강7경문화한마당 행사가 지난 17일 고령군 다산면 좌학공원에서 개최됐다. 곽용환 고령군수와 이완영 국회위원, 이달호 군의장, 지역주민 등 3천여명이 참여해 축제를 기쁨을 함께 누렸다. 이날 국민가수 현철과 소명, 문연주, 도시의아이들, 지역출신가수 이다훈 등 인기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멋진 공연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멋진 가을밤을 선사했다.이날 오후 7시에 막을 올린 행사는 주민들의 앵콜 함성속에 출연가수들의 앵콜송이 오후 10시까지 이어질 정도로 열광적인 분위속에서 진행됐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고령군 다산면에서 펼쳐지는 낙동강7경문화 한마당 주민들의 열렬한 응원으로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보다 알찬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에게 보답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천 농산물대축제·참우축제 등 함께 열려 볼거리 더해◇…제2회 예천세계활축제 등 예천군 축제가 지난 15일 개막해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4시 30분 한천체육공원 특설무대에서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행사가 개막했다.이현준 군수와 이철우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과 주민, 관광객 등 3천여명이 참가하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현철과 김혜연, 이은하, 최석준, 홍원빈, 문연주, 성진우, 유진박 등 인기가수들의 신명난 공연무대가 축제장을 뜨겁게 달궜다.이날 행사는 제2회 예천세계활축제와 곤충나라 Clean 예천농산물대축제, 제4회 예천참우축제, 제39회 예천문화제가 더해져 행사의 재미를 더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고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사진/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2015-10-19

“기업의 수익이 곧 지역의 발전”

원전 안전성·국민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과제기업의 지역공헌·지자체 기업지원 상생 지름길■ 기조연설장순흥 한동대 총장경주에서 새 시대를 열어갈 한수원의 미래 비전은 크게 다섯 가지로 꼽을 수 있다.먼저 원전을 어떻게 안전하게 운영하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다. 특히 원전 노심의 손상 빈도를 최소화해야 하며 이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사고를 사전에 철저히 예방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지만, 중대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방사성 물질이 격납건물 내에서 통제될 수 있는 등 발전소 외부까지 피해가 번지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여기에 국민의 공감대 형성 역시 한수원이 풀어야 할 두 번째 과제다. 기업 및 원전을 운영하는데 철저한 투명성을 유지해서 건전한 조직문화를 달성하고 주민들의 이해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한수원이 원전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원전이 안전하다고 주민들을 이해시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 실제로 안타까운 점 중 하나는 원자력의 안전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많다는 점인데, 오해와 불충분한 이해에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세 번째는 원전의 경제성이다.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역에 기여할 수 있고, 상생할 수 있다. 한수원이 단순히 이전하는 것에서 나아가 지역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경제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기존 가동 원전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보수비용을 절감시키고 가동률도 향상시켜야 한다.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정비기술이나 운영기술 등이 요구될 것이다. 원전이 하루라도 정지되면 최하 10억가량의 손해를 보는데, 열흘만 정지해도 100억이라는 큰 손실이 발생한다. 이러한 손실을 방지해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이 지역 주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네 번째는 지역의 가장 큰 관심사인 지역과의 상생 관계다. 한수원은 지역사회에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 단, 지역도 한수원을 키울 수 있도록 상생 관계가 중요하다. 한수원이 수익을 창출해 지역에 기여하고 한수원이 세계적인 기업이 되어야 지역에도 발전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경제·교육·문화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마지막은 한수원이 글로벌 원자력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우수한 인력 양성과 안전 문화 형성 등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풍부한 경험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전문 인력을 양성해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이러한 여러 비전 등을 참고해 한수원을 통해서 경주가 획기적인 지역 발전을 할 수 있길 바라며 경주 역시 한수원이 최고의 인력을 데려올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인구유입·재정확충·관광 활성화도 기대”■ 한수원 경주이전에 따른 사회 경제적 효과정군우 대경연구원 박사한수원 본사가 국가균형발전특별법 및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에 따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유치지역인 경주시로 이전한다. 한수원은 올해 4월 본사 경주이전계획 변경(안)에 대한 국토해양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으며, 내년 1~3월까지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 이전 완료와 함께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를 경우 경주시에는 사회적ㆍ경제적으로 많은 효과가 기대된다.첫째, 인구유입에 따른 효과이다. 한수원 이전으로 경주시에는 1천 세대가 새롭게 유입된다. 1가구 가족 2명을 가정할 때 2천명 규모로 미혼직원, 어린 자녀를 둔 직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수요가 창출되고, 지가상승, 주택, 도로, 상하수도 등 새로운 수요가 유발될 것이다.둘째, 한수원의 지방세 납부 등을 통한 지방재정 확충이다. 한수원 직원들의 지방소득세, 주민세, 자동차세 납부를 비롯하여 본사 사옥, 사택 보유에 따른 취득세, 재산세 고정 납부, 법인지방소득세 등 수백억 원의 세금은 경주시 재정자립도 개선에 기여할 것이다.셋째, 일자리 창출 효과이다. 지역대학 졸업자의 취업기회가 늘어나 지역인재의 타 지역 유출이 완화될 것이다. 또한 협력업체, 관련 민간기업, 연구소 등과의 연관관계에서 오는 유발고용효과로 지역인재가 지역에 고용되는 효과가 기대된다.넷째, 지역경제 활성화이다.한수원 이전과 함께 협력업체 동반이전이 촉진되고, 지방으로 이전을 희망하는 민간기업이 경주를 선택할 가능성도 높아져 한수원 연관기업 및 산업이 집적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수원이 보유한 국제교류 네트워크가 경주와 접목돼 업무관련 국제회의 및 행사가 경주시에서 개최되고 국제적 저명인사와 국내외 방문객 경주 유입으로 생산, 고용, 소비가 동시에 증가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관광도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한수원 이전이 경주시에 많은 사회적ㆍ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한수원 경주 조기정착을 위한 지역차원의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지원수요 파악을 위한 한수원 직원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와 함께 한수원을 앵커로 한 국내외 강소기업 유치전략, 경주 이전 희망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전략 등을 마련하여 적극적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기업이 지역인재를 고용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할 것이다.“취약분야에 다각적 지원 상호교류 활성화”■ 한수원과 산학연관 협력 방향김관도 동국대 교수한수원 본사가 경주로 이전해 옴에 따라 다양한 지역지원사업을 통하여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협력체계 구축을 추진 중에 있다.중점추진계획으로 원전현장인력양성원 설립을 통하여 지역 일자리 창출 기반을 구축하고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지원, 사회공헌활동 추진으로 지역과의 동반성장 이미지 구축 및 수도권 소재 유관기관의 지역이전을 유도하는 등 기업유치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한수원과 산학연관 협력 방향으로 산학연관 협력 협의체를 구축하고 이를 운영함으로써 산학연관 협력 성과 창출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지역기업의 기술·경영상의 애로사항과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기업의 역량강화 및 정보공유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지역기업의 효율적인 지원을 위한 맞춤식 지원 프로그램을 구축, 운영함으로써 지역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발전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를 위한 추진사업으로서 산학연 협력사업 도출, 산학연 협력사업 매칭, 산학연 협력사업 지원을 통해 협의체 중심의 산학연관 협력 패러다임을 도출하고자 한다. 세부사업내용으로는 기술·경영 컨설팅 및 교류회 개최, All-SET 지원 및 1사 1주치의 운영, 지역 대학간 협업체계로 1사 다학형 지원, 애로 기술 및 경영 지원, 융복합형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 교육과 같은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 및 연구소가 취약한 분야에 대해 다각적으로 지원하여 대학, 기업, 연구소 간 상호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기업 및 연구소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력양성 지원 및 지역 대학과의 협조체제 구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이와 같은 맞춤형 기업지원 시스템을 통하여 기업의 기술개발 지원을 위한 시스템 즉, 연관 기업-산학연관 협력 협의체-기업지원 프로그램-연구장비 공동활용-All SET 기업지원 등 맞춤형 지원을 위한 제도 및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더욱 활성화하고자 한다.현재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중소기업의 기술수요 발굴과 현장밀착형 애로해결 및 기술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사업인 지역 기술교류 커뮤니티 지원사업(에너지 및 부품소재 클러스터 기반 기술교류회 운영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기업의 경영자문, 기술지원, 마케팅지도, 해외판로개척, 기업애로상항 해결 등과 함께 지역기업 기술경쟁력 강화에 중심적 지원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를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지역·기업·대학발전 체계적 정책틀 필요”■ 경주와 한수원, 지역대학 상생방안권영규 위덕대 교수경주에서의 원자력사업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경주와 한수원은 원자력 사업을 통한 지역경제발전을 위해 함께 논의하고 더 깊이 고민하여 도약의 발판을 마련 할 때이다.그리고 이 모든 문제는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대학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오늘의 주제인 상생이란 지역사회의 구성원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다시 말하면 지자체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우수한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인구 유입이 발생하여 지역경제가 발전 하게 되고, 기업은 정주여건과 교육여건 등 직원들의 생활여건을 충분히 구축하여 우수인력이 신바람 나게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우수인력의 수급이 용이해져 신뢰받은 기업으로 성장하여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고, 지역대학은 지역사회의 수요를 반영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산업에 밀착된 실무형 인재를 키워 그 인재를 지역에 정착시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상생의 선순환이라 생각한다.경주시는 20·30대의 인구가 30%로 젊고 활력이 넘치는 시민행복 도시를 이룩하기 위해 한수원을 비롯한 지역산업체와 대학 간의 상생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이제 경주에서 원자력사업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지역사회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계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비전을 위해 공동체 구성원의 꿈과 희망을 공유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따라서 우리가 상생발전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책의 틀이 필요하다.우선 경주시의회로부터 지역사회와 한수원을 비롯한 지역산업체와 지역대학의 상생발전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어야 한다.그리고 지자체와 한수원을 비롯한 기업들은 지역의 우수인재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서로 협의하여 지역대학에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인재의 고용을 확대해야 하며, 지방대학은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지역인재를 수용하여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고급인력으로 양성하여 지역사회에 정착시켜야 한다.이 모든 문제는 사람이 해결할 수 있으므로 바람직한 상생 방안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26만 경주시민과 한수원을 비롯한 기업들과 지역대학의 구성원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따뜻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전준혁·고세리·이바름기자

2015-10-16

영월 구봉대산

1봉~9봉까지 인간사 의미로 이름붙여10월은 등산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날씨가 선선해 산을 오르내릴 때 땀이 많이 나지 않아 신체적 불편함이 없다. 게다가 단풍이 곱게 물드니 자연풍경에서 보는 마음까지 상쾌해진다.기상청에서 올해의 단풍시기예상도가 나왔다. 이 자료를 보면 9월 말경 강원도의 명산 설악산, 오대산에서 첫 단풍이 들기 시작하여 차츰 남하하면서 팔공산 오는 17일, 내장산이 18일 단풍이 들고, 가장 늦게는 전라도 두륜산이 이달말경이다.단풍 절정기는 18일부터 11월 11일이다. 설악산, 오대산 단풍놀이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10월 18일에서 21일사이인데, 이때가 되면 강원도의 산을 비롯해 중부지방의 산은 붉은 색으로 갈아입고 오가는 등산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느라 바쁘다.가을이 한창 무르익을 때 전국의 어느 산을 등산해 봐도 단풍이 곱다.울긋불긋 물든 나뭇잎을 보면 누구라도 찬탄하기 마련이어서 이 시기에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전국의 모든 산들이 이달 중순과 11월초가 되면 단풍을 보러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필자가 알기로 우리나라 산 가운데 단풍이 곱기로 유명한 산은 내장산, 속리산과 가야산 등 순서다. 유명세를 떨치는 단풍 명산의 올해의 절정기를 보면 속리산(10.27), 가야산(10.30), 내장산(11. 5)인데, 가을단풍과 함께 억새가 만발하는 산들이 많으니 가을등산을 권해본다.아직은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시기지만 계절의 변화와 함께 인간의 변화를 점지하고 있는 산, 영월의 구봉대산을 다녀왔다. 이 산의 아홉 개 산봉우리를 오르내리면서 다시한번 인간의 참모습과 인생에 대한 어떤 작은 생각들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니 좋은 산행이었다. 평소에도 필자는 산에 대해서는 경외하는 생각을 가진다. 그래서 산행하는 과정에서 항상 자연에 대해 겸손한 자세를 보이고 자연의 지혜를 얻으려 노력하고 있는데, 이번 구봉대산 등산에서 경험하고 얻은 윤회사상은 인간사의 산 교육장처럼 느껴지는 묘한 기분을 가져다주었다.영월에 있는 구봉대산은 모두 아홉 개의 산봉우리를 말한다. 암릉으로 되어 있는 구봉대산은 1봉에서 9봉까지 그 이름이 따로 있는데,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과정을 봉우리 명칭으로 사용했으니 많은 사람들에게 이색적인 감흥을 주고 있는 산이다.어차피 산행기에서 아홉 개 산봉우리를 오르내리는 것을 쓰게 마련이다. 여기에서 일괄적으로 산봉과 그 뜻을 적어놓는 것이 산행기나 앞으로 독자들이 구봉대산을 등산하는데 도움주기 때문에 간단히 산봉 명칭과 함께 담긴 뜻을 적어본다.제1봉(양이봉)은 인간이 어머님 뱃속에 잉태함을 나타내고, 제2봉(아이봉)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남을 나타내며, 제3봉(장생봉)은 인간이 유년, 청년기를 지나는 과정을 의미한다. 제4봉(관대봉)은 벼슬길에 나아감을 의미하고, 제5봉(대왕봉)은 인생의 절정기를 나타내는 명칭이다.제6봉(관망봉)은 지친 몸을 쉬어감을 의미하고, 제7봉(쇠봉)은 인간의 병들고 늙음을 의미하며 제8봉(북망봉)은 인간이 이승을 떠남을 의미한다. 그리고 마지막 9봉은 `윤회봉`이라 이름지어 산을 사랑하고 덕을 베푼 사람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불교의 윤회설에 근거를 둔 것이니 필자가 영월의 구봉대산에 오른 것도 다 인연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구봉대산 등산의 들머리는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에 소재한 법흥사 주차장이다. 법흥사는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창건한 절로서 옛 이름은 흥년사이다.법흥사는 양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정선 정암사와 함께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유명사찰이다.이번 산행코스는 주차장에서 널목재를 타고 산 능선을 올라가서 1봉부터 9봉까지 순차적으로 오른 후에 하산길은 음다래기골로 해서 법흥사 일주문으로 내려오는 순회 원점코스인데, 총 거리는 7km로 4시간 30분 정도면 넉넉한 편이다.필자는 이번 등산에서 미리 정보 자료를 통해 산세 등을 익혔지만 산행에 앞서 주차장 입구에 세워진 등산안내도를 보면서 위치를 눈에 익힌다. 그리고 나서 바로 산행을 시작하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여러 산악회에서 회원들이 많이 보인다.등산객 일행들 속에 묻혀 걸음을 시작하는데, 등산로 입구는 주차장과 연결된 나무다리 문이다. 그 문을 통과해 인생의 과정, 여러 구비를 알아보려는 기대감 때문인지 맘 설렌다.길을 이어가 작은 계곡을 몇 번 지나니 능선으로 오르는 편안한 흙 숲길이 나타난다. 산행들머리에서 2km 거리 쯤, 계곡이 끝나는 지점의 능선으로 오르는 아래에 구봉대산 안내판이 있다. 1봉까지는 600m, 구봉대 정상까지는 1.3km 거리다.마지막 계곡을 지나고나니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여기서부터 산행길은 외길로 쭉 이어져 있다.15분 정도 된비알을 치고 올라 널목재에서 한숨을 고르고 나서 곧장 올라가니 제1봉 양이봉이다. 이제부터 윤회관을 담은 명칭들과 함께 그 의미들을 새기는 등산이 될 것이다. 1봉은 조망권이 좋지 않은데, 안내판이 없으면 그냥 지나갈 정도로 봉우리 같지 않다.양이봉을 지나 2분 쯤 가면 2봉인 아이봉이 나타나고, 다시 봉우리를 지나서 4분거리에 3봉(장생봉)이 나타난다.1봉과 2봉은 경관이 별로여서 쉬 지나쳤는데 3봉에 올라서니 주변이 멋있다. 암릉위에 소나무가 잘 어울리는 풍경과 함께 멀리 백덕산 줄기가 시야에 들어오면서 이어지는 능선들의 장관들이 가슴을 탁 틔게 한다. 5봉부터 암릉길…밧줄잡는 재미 더해3봉에서 안내판을 읽어보고서는 산행을 이어가 안부와 헬기장을 지나니 4봉이다. 관대봉에서 주변을 한번 살펴본 후에 5분 정도 오르니 5봉이 나타난다. 대왕봉이라 이름 붙은 이 봉우리는 인생의 절정기를 나타내는 명칭이다.필자도 50대에 접어들었으니 이 산의 명칭으로 따져 본다면 대왕봉에 해당된다. 실제로 1봉에서 5봉까지는 20분 남짓 걸리는 가까운 코스다. 그래서 5봉에 올라 내 살아온 인생 여정의 길과 비교해 봐도 지나온 세월이 쏜살처럼 빨리 흐른 것처럼 생각이 된다. 대왕봉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기이하게 생긴 바위틈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을 본다. 척박한 풍토에서 자란 소나무의 끈길진 생명력이 돋보이지만 하지만 힘들게 성장한 것이 여실히 들어나는 현장이기도 해 눈길을 보낸다. 여기 정상에 서서 멀리 북으로 보면 사자산 주능선이 길게 서쪽으로 이어지고 있고, 동북방향으로는 백덕산이 펼쳐진다.위쪽을 쳐다보니 9봉까지는 거의 5봉과 비슷한 암릉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쉽게 올랐지만 이제부터는 산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아기자기하게 등산하는 맛이 있을 것이다. 난간 밧줄을 붙잡고 암릉을 오르내리면서 계속되는 암릉길을 조심스럽게 걸어가 목조데크계단 길을 조심스럽게 걸어 6봉 앞에 선다.이정표 안내판을 보니 벌써 법흥사에서 3.5km를 걸어왔다. 6봉(관망봉)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표지석이 있다. 영월군민이 세워놓은 이 표지석 부근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좋다.광망봉은 인생을 되돌아보고 지친 몸을 쉬어가는 봉우리다. 인생의 절정기를 지나 관조의 시간을 가지라고 이름을 관망봉이라 지었으니 그 이름답게 9봉 가운데 조망이 가장 빼어나기는 하다. 여기에는 둥근 바위 뒤로 앙상한 고사목이 있어 산행나온 많은 사람들은 고사목을 배경으로 하여 사진을 많이 찍는데, 구봉대산 관망봉은 이 고사목으로 인해 사진촬영 명소가 되고 잇다. 필자도 여기에서 뒷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판 찍었다.산위에서 계속 이어지는 멀리 산등성을 보다가 암릉길 급경사진 길을 20여m 내려서서 다시 오르면 7봉이 나타난다.7봉은 늘그막의 덧없는 인생을 의미하는 봉이다. 그래서 인지 이 산봉우리에서는 조망할 것도 없어서 그냥 지나서 20여미터 오르니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정상이 나타나는데 넓은 공지 형태의 북망봉(8봉)인데, 여기가 구봉대산의 주봉이다. 마지막 봉우리 `윤회봉` 심오한 뜻 새길만필자는 소나무와 잡목사이 등로를 15분 정도 걸어가서 구봉대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제9봉(윤회봉) 안내판 앞에 섰다.1봉에서 9봉까지 오는데 대략 1시간 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윤회봉에서 필자는 잠시간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본다.인간은 태어나 유년과 청년, 중년, 노년의 단계를 거쳐 다시 태어난다는 불교의 “윤회설”을 회상하니 오늘을 정말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 생각을 하다가 문득 시상에 잠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두메, 영월에 가면/ 구봉대산이 있다./ 아기를 잉태한 1봉에서/ 절정기 대왕봉을 지나/ 쇠락하는 봉우리 너머/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는/ 윤회봉이 자리잡고 있다.// 이 산을 오르내리며/ 지나온 산행 길/ 그 흔적 속에서/ 걸어온 생애를 비춰보고/ 내딛는 걸음 속에서/ 인생윤회의 산봉우리,/ 내 삶의 구비를 헤집는다.`(자작시 `영월 구봉대산에서` 전문) 멀리 산 풍경들을 조망하다가 하산 준비를 한다. 하산방향은 엄둔치로 내려가는 삼거리에서 좌측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길을 걸어 830봉에서 음다래기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다.가을 햇볕을 타고서 하산길을 이어가 칼바위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접어들어 내려가니 계곡이 나온다. 음다래기계곡길을 타고 10분 걸어 나가서 법흥사 일주문에 도착했다. 등산을 끝내고 잠시 쉬면서 이곳 법흥사 적멸보궁의 명당 터를 보호하는 산을 다시 생각해본다.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구봉대산. 인간은 태어나 유년과 청년, 중년, 노년의 단계를 거쳐 죽어서 다시 태어나는 불교의 윤회설에 따라 명칭을 붙인 9개봉. 그 봉우리마다 심오한 인생의 뜻을 담아놓고 있으니 우리 인생의 참의미를 알게 해주는 아름다운 산이었다.

2015-10-16

한수원-지역사회 `시의적절한 소통` 환영 지역大 우수인재 고용 등 상생 이뤄져야

`2015 한수원과 지역사회 상생컨퍼런스`의 좌장을 맡아 발제와 토론을 진행한 김규태 단장은 서울대 핵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를 거쳐 버클리대에서 핵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국내에서 손꼽히는 원자력에너지 전문가다. 지난 2014년 7월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산학협력단장에 취임한 김 단장은 원자력에너지의 국산화와 수출산업화를 위해 30년 이상 연구개발에 힘써왔으며, 우리나라 최초로 한국표준형 핵연료인 PLUS7 개량 핵연료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주역이기도 하다. 김 단장을 만나 한수원 경주이전과 관련한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배경과 파급효과, 지역 대학과의 상생방안 등에 대한 견해 등을 들어봤다. 본사이전으로 1천세대 유입다양한 분야 수요창출 효과엄청난 세수 증가도 기대산·학·연·관 협의체 구성지속적 협력사업 도출해야-`한수원과 지역사회 상생`이란 제목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하게 된 의의 혹은 배경은.△2016년 초에 한수원 본사가 경주시로 이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수원은 약 10조원 수준의 연간 매출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에너지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에너지사업과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언뜻 생각하기에 한수원 본사의 이전으로 인해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으로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한수원 본사 이전이 지역사회에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분석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수원과 지역사회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는 기회가 없었다. 따라서 오늘 경주지역의 산학연과 경북매일신문사가 합심해 `한수원과 지역사회 상생`이란 주제로 컨퍼런스를 경주에서 개최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한수원 본사의 경주이전이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나.△한수원 본사 이전으로 1천 세대가 경주에 유입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인구 유입으로 인해 미혼 직원, 어린 자녀를 둔 직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창출될 것이며, 지가 상승, 주택, 도로, 상하수도 등 새로운 행정 수요가 유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한수원이 경주시에 납부할 세금은 약 6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향후 한수원 본사 이전에 따른 경주시의 세수 증가도 매우 클 것이다. 한편 한수원 관련 협력업체, 민간기업, 연구소 등과의 협력이 강화돼 지역산업 발전, 지역대학의 특성화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의 고용 증대가 예상된다. 또한 한수원 본사 업무 관련 국제회의 및 행사 등이 수시로 개최됨으로써 국제교류가 활성될 것이며, 이로 인해 국내외 방문객의 증가 및 새로운 인구 유입이 예상되며, 그 결과 생산, 고용, 소비의 동시 증가가 발생하여 지역경제 및 관광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한수원 이전에 따라 산업체, 대학, 연구소, 공기업 등의 주체가 공동으로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대한 견해는.△한수원은 다양한 사업분야에 있어서 관련 산업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에너지 생산 관련 안전혁신을 위해 대학 및 연구소 등과 긴밀하게 실용화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한수원은 국가 에너지분야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공기업과의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한수원 본사 이전에 따른 지역사회의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산업체, 대학, 연구소, 공기업 등의 주체가 되어 한수원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특히 한수원과 지역대학과의 상생방안이 필요하다면 어떤 방안이 긴요하다고 보나.△한수원은 지역대학의 우수인재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경주시와 협의하여 지역대학에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인재의 고용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대학은 한수원과 협력하여 한수원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전문인력과 실무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지역인재가 지역사회에 정착하도록 해야 하며, 이로 인해 지역사회가 젊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또한 경주시는 한수원 직원들이 지역사회에 만족스럽게 정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함으로써 한수원이 전력을 다하여 지역대학과 지역경제 발전을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수원이 그동안 해온 지역사회 지원사업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한수원은 원전지역에 다양한 지원사업을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지원사업은 원전사업추진에 따른 보상 성격이 있었다. 따라서 한수원 본사의 경주 이전과 관련하여 지역사회가 한수원에 새로운 지원사업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제 사견으로는 한수원과 지역사회가 서로 소통하고 합심하여 지역사회와 한수원의 지속발전을 도출할 수 있도록 산학연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한수원의 지속발전과 상생을 위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경주/황성호기자hsh@kbmaeil.com

2015-10-16

자사고 설립 무산 여부 최대 관심사… 의견 쏟아낸 청중들

2015 한수원과 지역사회의 상생 컨퍼런스는 지역민과 관련 기관이 소통하는 자리가 됐다. 컨퍼런스 참여 연구기관에서 발제한 내용과 더불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며 뜨거운 토론의 장이 열린 것. 최근 지자체마다 `새로운 먹을거리 창출`이 시급한 숙제로 남아있는 만큼, 이번 한수원의 이전이 경주가 새로이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컨퍼런스가 시작되는 시각이 오후 3시였음에도, 한 시간 전부터 행사장 곳곳에서 행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동국대 재학생들을 비롯해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인원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긴 시간 내내 진지한 모습으로 토론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경주시민 장민봉(68·여)씨는 “시니어클럽 교육의 일환으로 오늘 이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자 컨퍼런스에 참여했다”며 “평소 막연히만 알고 자세히는 몰랐던 한수원 이전으로 인한 기대효과나 해결 과제 등에 대해 잘 알게 돼 뜻깊은 자리였다”고 밝혔다.특히 한수원 이전과 관련해 청중들의 가장 큰 화두는 자사고 설립 무산과 관련된 부분이었다.기획재정부는 지난달 `한수원 자사고`에 대한 설립을 최종 불허했고, 당초 자사고가 경주지역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일 기회로 여겨졌던 만큼 지역민의 숙원 사업으로 남았었기 때문이다.이에 종합토론에서 경주문화원 남홍 부원장이 경주시의 추진 의지가 부족했던 부분을 강력히 질책하기도 했다. 그는 “경주 인구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교육문제다. 이를 해결하려면 시에서 지금이라도 단결해서 자사고 유치를 재추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수원도 교육 문제를 해결해야 시민들과 융화되는 등 쉽게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이와 함께 한수원 본사가 경주로 이전함을 계기로 경주 시민의 의식 개혁이 필요하다며, 경주가 국제화 도시로의 면모를 갖추려면 경주시민들도 수요와 포용의 자세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수원 직원들이 관료적인 태도를 벗어나야 빠른 시일 내에 시민과 한수원이 융화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또한 경주 YMCA 원자력아카데미 이재근 원장은 “경주에 한수원이 들어온다고 기대해서 품고 있는 과도한 장밋빛 희망은 버려야 할 것”이라는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지적을 펼쳐 청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이 원장은 상생이라는 것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보상정책이 아닌 안전성 확보라고 주장하고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시스템의 마련과 민간환경감시기구에 대한 지원과 투자, 지역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 등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어차피 같은 경주에서 살아가야 할 한수원과 지역주민들의 화합을 위한 열린 자세가 꼭 수반돼야 함을 강조했다.그 밖에도 토론자들은 원자력의 위험을 감수하는 경주 시민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과 한수원 본사 내에 경주 홍보를 위한 공간 마련, 이전 이후 세계적 기업으로 한수원이 성장할 수 있도록 경주시와 시민들의 협조와 노력이 필요함을 주장했다.한편, 경주시민 한동훈씨는 “토론장에서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앞으로의 좋은 방향에 대한 논의가 더 이뤄졌으면 좋을 것”이라며 “한수원 관계자들의 구체적인 이전 방안이나 앞으로의 세부 계획 등을 자세히 듣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고 색다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전준혁·고세리·이바름기자

2015-10-16

월성원전 인근주민 체내 삼중수소 건강 미치는 영향력 미미한 수준

지난 5월, 한울원전의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이 최대 30㎞로 확대돼 울진뿐만 아니라 삼척시와 봉화군의 일부 지역도 방사선비상계획구역에 편입됐다. 이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 이하 한수원)은 오는 15일 한울원자력본부 홍보관에서 신한울 3, 4호기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을 연다. 공청회는 울진, 봉화, 삼척의 3개 시군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공청회를 통한 주민의견수렴이 마무리되면 한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신한울 3, 4호기의 건설허가를 신청한다. 원전건설에 있어서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안전성이다. 그리고 안전한 원전의 필수 요소는 방사선으로부터의 안전성이다. 안전한 원전은 평상시는 물론 기기고장이나 자연재해 등 비상상황에도 주변지역에 대한 방사선 영향을 허용치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후쿠시마나 체르노빌 원전의 사고가 최악의 원전사고로 기록된 것도 발전소 주변지역에 많은 방사성 물질이 유출돼 원전 안전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최근 월성원전이 있는 경주에서 실시된 안정성 조사 결과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가 경주시내 주민에 비해 월성원전과 한울원전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서 비교적 많이 검출되고 검출빈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근거로 원전이 안전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먼저 삼중수소가 어떤 물질이며 주민들에게서 검출된 양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살펴봐야 한다.검출빈도, 월성원전 인근지역 절반이하 주변 13개소서 환경방사능 실시간 감시시료 주기적으로 채취 매년 주민설명회도□ 삼중수소 수소(Hydrogen)는 양성자와 전자 각각 하나씩으로 구성되며, 우주에서 가장 많이 존재하는 원소이다. 산소와 함께 물을 구성하는 원소로 잘 알려져 있으며, 대기 중에도 미량이 존재한다.삼중수소(Tritium)는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다. 일반적인 수소는 양성자와 전자 각각 하나씩으로 구성되는데, 예외적으로 중성자가 1~2개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중성자가 1개 들어가면 중수소, 2개 들어가면 삼중수소라고 한다.수소나 중수소는 안정적인 원소로 방사선을 방출하지 않지만, 삼중수소는 약한 베타선을 방출한다.삼중수소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은 사람의 피부를 투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피폭 영향은 거의 없다. 하지만 호흡이나 물을 통해 삼중수소가 체내로 들어가면 방사선 피폭이 발생한다.□ 월성원전 인근 주민 삼중수소, 얼마나 나왔나동국대와 조선대, 원자력의학원이 공동으로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 9월까지 15개월에 걸쳐 원전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삼중수소 조사를 실시했다.조사결과에 따르면 월성원전 인근지역 주민 250명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약 90%의 주민들에게서 삼중수소가 검출되었고 평균농도는 리터당 5.50베크렐(Bq), 가장 많이 검출된 경우가 리터당 28.8Bq이었다.1년 내내 삼중수소 농도가 28.8Bq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인체는 1년 동안 0.000607밀리시버트(mSv)의 방사선을 받게 된다.체중 60kg의 성인의 체내에는 약 4천Bq의 칼륨(K-40)이 있어 연간 0.23mSv의 방사선을 받으며, 흉부 X선을 한 번 찍으면 0.05mSv, 비행기로 유럽여행을 한 번 다녀오면 0.07mSv의 방사선을 받게 된다.우리나라에서 일반인이 자연방사선에 의해 받는 방사선량은 약 3mSv이며, 원자력안전법에서 규정한 일반인에 대한 인공방사선량 한도는 연간 1mSv다. 방사선량이 100mSv 정도에 도달해야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구토, 탈모 등과 같은 이상 증상은 3천mSv 이상의 방사선량을 한꺼번에 받아야 발생한다.일반인에 대한 연간유효선량한도 1mSv를 체내 삼중수소 피폭으로 모두 채우려면 체내 삼중수소 농도가 리터당 4만7천416Bq이 되어야 한다. 성인이 삼중수소 농도 18Bq/ℓ인 물을 하루 2ℓ씩 1년 동안 마신다고 해도 인체가 받는 방사선량은 총 0.00027mSv에 불과하다.마시는 물에 대한 세계 각국의 삼중수소 농도 제한은 호주 7만6천103Bq, 핀란드 3만Bq, 캐나다 7천Bq, 미국 740Bq 등이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1만Bq으로 설정하고 있다.가장 깨끗해야 할 마시는 물에 대한 제한치가 이렇게 높게 설정된 이유는 삼중수소가 방출하는 방사선이 미약할 뿐만 아니라 삼중수소가 체내에 들어오더라도 쉽게 배출되기 때문이다.삼중수소의 생물학적 반감기, 즉 인체에 흡수된 삼중수소가 소변, 땀 등으로 배출되어 잔여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0일 정도로 매우 짧다.□ 환경방사능 안전 만전월성원전 인근지역 주민의 사례에서 살펴봤듯이, 원전에서 배출되는 삼중수소가 실제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같은 조사에서 한울원전 인근지역 주민 125명의 삼중수소 검출빈도는 40.8%로 월성원전 인근지역의 절반에 못 미쳤고, 평균 농도도 리터당 4.29Bq에 그쳤다.모두 경수로로 구성된 한울원전의 삼중수소 배출량은 월성원전의 3분의1 수준이며, 발전소 인근 주민들에게 미치는 선량은 7분의1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원자력발전소는 방사선 피폭을 사회·경제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으로 달성가능한 수준까지 낮춘다는 ALARA(As Low As Reasonably Acceptable) 원칙에 따라 건설, 운영되고 있다.한울원전은 주변 13개소에서 환경방사능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고, 주변지역의 각종 환경시료를 주기적으로 채취, 분석, 평가해 매년 주민설명회를 통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또한 지난 9월에는 경주 방폐장 준공 이후 최초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1천 드럼을 성공적으로 처분인도하는 등 방사성물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삼중수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원전의 안전성과 역할에 대한 합리적인 이해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5-10-14

작은 도시 문경, 세계를 품어내다

2015세계군인체육대회가 11일 폐회식을 끝으로 `우정의 어울림, 평화의 두드림`이란 슬로건 아래 펼친 열흘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117개국 7천45명의 군인이 참가해 24개 종목(일반 종목 19, 군사종목 5)을 겨루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한국은 금 19, 은 15, 동 25개를 획득하면서 4위로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달성했다. 역대 대회 총 성적도 10위에서 7위로 세 계단 껑충 뛰었다. 최다국가, 최다선수, 최다종목으로 최고성적을 냈지만 비용은 최소경비를 들여 효율성이 높은 대회로 치렀다. 반면 북한의 불참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전세계 117개국 군인 참가, 역대 최대규모… 열흘 대장정 성공적으로지역자원 최대 활용, 최저비용으로 `알차고 내실있는 명품대회` 평가경북도 다양한 관광상품 선보여… 전 세계에 전통문화 전파 큰 호응□ 문경 세계군인체전, 무엇이 달랐나우선 `알차게, 멋지게, 일류명품대회`로 치러졌다는 점이 돋보인다.특히 개최 지역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주관 기관이 가진 인력과 시설 등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맞춤형 대회`를 준비해 지역에서 치르는 국제대회의 좋은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최저비용으로 알뜰한 국제대회 국회에서 승인된 이번 대회의 총 예산은 1천653억원(국비 50%, 지방비 30%, 마케팅 수익 20%. 이전 CISM 대회가 모두 전액 국비로 운영됐던 데 반해 최초로 마케팅 비용 시도). 인천아시안게임의 예산 2조 2천억원 대비 7.4% 수준이다.지난 5회 브라질 리우데 자네이로 군인체육대회에 투입된 2조원의 예산과 비교해서도 10분의 1도 안 되는 액수. 국제 대회에 유례없이 최저 예산으로, 그것도 인구 7만 8천 명의 작은 도시 문경에서 7천여 명의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었던 것은 시설과 인력의 비용을 최저화하는 지혜와 전략이 빛났기 때문이다.24개 종목을 위한 경기장 31곳이 육·해·공군 5종 경기를 위한 일부 구조물 설치 외엔 모두 지역의 기존시설을 활용했다. 문경으로 이전돼 온 국군체육부대 시설을 그대로 이용하고 문경 인근 경북 지역 8개 도시로 개최지를 분산해 시설을 전혀 새로 짓지 않았다. 비용 부담이 큰 선수촌마저 영천 3사관학교와 괴산 군사학교, 문경으로 분산하고 문경 선수촌도 대회 최초로 캠핑카를 이용한 카라반으로 활용해 시설비용을 대폭 절감했다.지역 분산 개최로 인한 물리적 거리의 어려움은 접근 도로 확충과 IT를 이용한 통합정보시스템으로 극복했다. 국제적으로 인정된 기록 계측 시스템(TNS-Time and Score) 등 IT 기술을 접목한 대회 정보 시스템이 큰 역할을 했다. 타 대회 물자를 전환해 사용하는 알뜰한 지혜도 예산 절감을 크게 도왔다.군 병력과 물자, 장비 활용으로 100억여원을 아꼈고 시상물자 전환이나 일부 경기장 물자 대여로 16억원을 추가로 절약했다. 이전 대회들이 모두 100% 국비로만 충당해 왔던 데 비해, 국비는 절반인 50%로 대폭 낮추고 지자체 예산 30%에 최초로 마케팅 수익으로 20%를 충당했다. 처음으로 개폐회식 입장권을 판매했고, 대회 기념주화도 발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유일한 분단국에서 보낸 평화 메시지 올해는 분단 70주년이다. 전 세계 마지막 분단국에서 스포츠를 통한 우정을 나누고 세계 평화를 도모하기 위한 대회가 열렸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분단국에서의 개최 자체가 전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던졌다. 참가국 가운데 터키 선수단에는 6·25 전쟁 참전국도 8개 나라나 있었고, 참전 용사의 후손도 있었다. 6·25 당시 두 번째로 많은 파병을 했던 터키는 선수단 전원이 UN 묘지를 참배하기도 했다. 또 국군체육부대 안의 평화광장에는 참가국들의 국기가 동등한 모습으로 게양돼 평화의 메시지를 상징하고, 어울림의 마당을 열어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미국과 베트남 선수들이 입촌식을 함께 하며 서로 마음을 열고 포옹하는 등 참가 선수들이 갈등을 넘어 평화의 스포츠 축제를 위해 함께 하는 모습은 큰 울림으로 전해졌다. □ 보여주기 아닌 어우러지는 대회`스포츠를 통한 우정의 어울림`이란 슬로건에 맞게 이번 대회는 개막식에서도 처음으로 `보여주는 대회보다는 어우러지는 대회`가 됐다.전 세계 군인들이 참여한다는 대회의 특성에 맞춰 우리의 전통민요 `쾌지나 칭칭나네` 가락에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군인 동작으로 고안한 `솔저댄스`는 정복을 입은 참가선수들이나 관람객 모두를 함께 호흡하게 했다. 함께 어우러지는 대회를 만든 데에는 참가국들을 응원하고 한류 문화를 체험시키겠다고 솔선해 나선 서포터즈와 파견된 군인 인력, 자원봉사자들의 노력도 크게 기여했다. 선수들에게 한국 문화 체험 기회를 넓힌 곳곳의 문화 행사들도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됐다.영천과 괴산, 문경 세 곳의 선수촌에서는 매일 저녁 문화 공연이 펼쳐졌고, 한국문화체험장과 CISM Club을 마련해 한국 문화의 맛과 멋을 즐기게 했다.경북 지역을 비롯해 곳곳의 맞춤형 관광 체험 기회 또한 선수들에게 만족감을 더했다.□ 소도시가 만든 `최초` 수식어이번 대회는 여러 가지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최초의 카라반 숙소 도입, 최초의 마케팅 수익 창출, 최초의 기념주화 발행, 최초의 상이군인 동시 참여, 최초로 비회원국 초청, 최초로 서포터즈 운영, 개회식에 최초로 솔저댄스로 선수 동참 등 헤아릴수 없을 정도다.모두 인구 7만 8천 명의 작은 도시에서 해냈다. 최저의 비용으로도 알찬 대회, 내실있는 명품대회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타 경기대회와 특별히 비교되는 부분이다. □ 경북 특별관광 등 `흥행 성공`117개국 7천여 명의 선수·임원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던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풍성한 기록과 함께 수많은 이야기도 남겼다.우선 경북도는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도내 8개 시·군 경기장에서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의 다양한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경북 특별관광 안내센터와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해 1만여 명의 참가선수 또는 임원들이 특별관광 및 체험행사와 문화공연에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거뒀다. 대회기간 동안 문경, 영천, 충북 괴산 등 3개 선수촌에 경북 특별관광 안내센터를 설치하고, 관광통역 안내를 배치해 `실크로드 경주 2015 관람`, `유교문화체험관광`, `문경시티투어(2개 코스)`, `영천시티투어` 등 5개 경북특별관광상품을 운영하기도 했다. 선수 또는 임원단 719명은 직접 관광프로그램에 참가해 경주, 영주·안동, 문경, 영천 등의 관광명소를 돌아보며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경북도가 문경, 영천, 괴산(충북) 등의 3개 선수촌에서 선보인 경북특별관광상품도 인기를 끌었다.선수들은 틈나는 대로 영주 `풍기인삼축제`와 유서 깊은 사찰인 `부석사`, 안동의 하회마을, 경주 `실크로드 경주 2015`와 `불국사`, `대릉원`등을 관광하며 경북의 멋을 만끽했다. 쇼핑을 원하는 참가자를 위해 대형마트를 경유하는 등의 경북도를 홍보하기 위한 특별관광 프로그램도 돋보였다. 특히, 각 선수촌 문화마당에 설치한 `경상북도 특별관광 안내센터`에서는 전통복식 체험과 투호 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등 체험거리를 준비, 외국인 선수·임원들이 직접 왕과 왕비복, 선비복, 화랑복 등을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이번 경북특별관광상품은 정해진 관광코스 이외에도 쇼핑, 전통사찰 관람 등을 위해 관광코스를 일부 조정하는 등 고객 기호에 따른 맞춤형 관광으로 운영하는 유연함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선수들이 경북의 세계문화유산과 유교문화체험 등 우리의 전통문화에 특별한 관심과 찬사를 보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경험한 경북도에서의 특별한 체험이 대한민국을 더 깊이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다양한 국제행사 유치와 특별관광상품을 기획하는 등 경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5-10-13

철강 수입 줄이고 감산·구조조정으로 대비를

철강도시 포항에는 여전히 철강을 대체할만한 신성장산업에 대한 담론이 많다. 지난 수십년간 다양한 신성장산업이 제시되었지만 아직 포항에는 철강을 대체할만한 신성장산업은 존재하지 않는것 같다. 철강산업을 대체할 신성장산업을 찾는 일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최근 한국 철강산업이 처한 상황을 종합해보면 포항 지역경제가 철강을 대체할만한 신성장동력을 찾는 것은 이미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오히려 지금 포항 지역경제가 노력하여야 할 것은 철강산업 사양화가 지역경제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일이다. 본지는 스틸앤스틸과 공동으로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철강산업 위기와 포항지역경제`란 주제로 개최되는 `창조포항 미래발전 심포지엄`에 앞서 발제자로 참여하는 서정헌 박사(스틸앤스틸 대표)의 발제문을 전재한다.포스코-현대제철 복점적 경쟁구도 유지로 균형 맞춰야지역 관련 모든 주체 공감대 형성, 사양화 적극 대응을□ 철강산업 사양화에 대한 고민이 선결과제포항에는 그동안 다양한 신성장산업이 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현할만한 시장의 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신성장산업을 제시하는 것은 전문가의 몫이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시장의 힘이다. 정부가 신성장산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성장산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시장의 힘을 유도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지금 포항 지역경제를 위해서는 신성장동력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포항 지역경제가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철강산업 사양화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철강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생존을 위해 투자를 한다. 그래서 철강은 구조적으로 과잉이 불가피한 산업인지도 모른다. 철강은 거대한 장치산업으로 철강사가 망해도 철강설비를 퇴출시키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투자를 통한 설비확장기에는 모두가 행복하지만 감산이나 설비퇴출과 같은 후진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철강은 후진이 없는 자동차와 같아 불황이 되면 생산을 줄여야 하는데 철강사는 감산이 어렵기에 철강재 가격은 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철강사가 느끼는 불황의 골은 더 깊어진다.철강산업의 경기 대응능력이 떨어지면 철강도시 포항의 경기 대응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경제가 특정산업 혹은 특정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우리는 산업도시 혹은 기업도시라고 한다. 이러한 산업도시의 경우 산업의 위기는 더 증폭되어 지역경제의 위기로 다가온다. 철강산업 위기에 소득효과나 고용효과와 같은 간접적인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더 큰 위기로 지역경제를 덮치는 것이다. 따라서 포항 지역경제 위기는 철강산업보다 더 큰 위기로 다가오는 것이다.□ 철강산업 연착륙 방안은 없나철강산업이 본격적으로 사양화 단계에 들어서면 되돌리기 어렵다. 위기에 일찍 대응하지 않으면 나중에 수십배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된다. 민간부문이 아니라 정부가 감당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게 커진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철강은 사양화속도를 늦추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여기서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사양화 속도를 늦추는 4가지 방법을 제시한다.첫째는 철강산업 연착륙을 위한 수입방어 노력이다. 사양화 단계로 들어서면 정부는 먼저 수입규제를 통해 국내 철강산업의 후퇴속도를 지연시켜야 한다. 철강은 내수중심의 산업이기 때문에 수출입 물량이 많아지면 국가간 무역마찰이 불가피해진다. 과거 철강 선진국인 미국에서 철강산업이 후퇴할때 미국정부가 철강재 수입을 규제했던 것을 보면 지금 우리나라 철강재 수입규제는 아주 미약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우리는 밀려오는 중국산철강재 수입재를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다.그러나 수입규제는 강하면 강할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수입을 지나치게 규제하면 국내 소비자의 철강재 선택폭이 좁아지고, 철강과 철강수요산업 모두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철강은 타 산업과 강한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철강재 수입을 규제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타 산업이나 국민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때문에 수입을 규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입규제만큼 철강산업 사양화의 속도를 늦추는 손쉽고 유용한 정책은 없는 것 같다. 수입규제의 명분을 더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노조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수입규제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철강사들의 공조가 필요하다.둘째는 철강사의 감산노력이다. 수입규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업의 후퇴가 계속되면 철강사는 감산이라는 좀 더 강력한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게 된다. 장치산업인 철강에서 감산은 아주 극단적인 사양화 대응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철강사는 고정비용이 높기 때문에 감산을 하면 바로 t당 원가가 상승하고, 원가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일관공정으로 생산성을 강조하는 대형 철강사일수록 감산에 더욱 취약하다. 그래서 철강사는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져도 가능한 끝까지 가동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다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감산을 선택하게 된다.감산을 한다고 항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감산은 잘못하면 큰 성과없이 경쟁사에게 시장점유율만 뺏기게 되고 장기적으로 경쟁력에 손상을 입게 된다. 수입이 너무 쉬운 상황에서는 감산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결국 수입재의 국내시장 점유율만 높여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감산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철강사간 공조가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 철강산업에서는 선도기업과 여타 철강사간 입장차가 너무 커 공조가 어렵다. 철강사간 공조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특정 철강사의 감산이 경쟁사의 시장점유율만 높여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여기에 공정위가 철강산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중요하다. 감산이 어려우면 철강산업의 사양화 속도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양화단계에 들어서면 정부가 철강산업의 사양화 속도를 지연시키기 위해서라도 철강사간 공조에 대해 좀더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셋째는 철강사의 설비퇴출이나 구조조정 노력이 필요하다. 철강사는 감산 등으로 사양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만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우면 설비매각이나 퇴출과 같은 구조조정을 시작한다. 이런 상황이 되면 철강도시 포항은 상상하기조차 싫은 아비규환이 된다. 철강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설비퇴출이 어렵기 때문에 설비퇴출을 용이하게 하는 정부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정부의 역할이 부도난 철강사를 회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설비매각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철강산업 사양화는 지역경제에 노사문제 환경문제 등과 같은 사회적 이슈를 동시에 표출시킨다. 철강사 노사관계나 환경단체의 역할이 포항지역 철강산업이 사양화를 극복하는데 너무나 중요한 변수라는 것이다. 선진국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형성되어 있으면 지역사회는 더 적은 비용으로 철강산업 사양화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넷째는 철강산업 사양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한국 철강시장에 만들어진 포스코 현대제철의 복점적 경쟁구도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양사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최적의 분업구조를 빨리 찾아가는 것이 철강사 사양화 속도를 지연시키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복점적 경쟁구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역학관계를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복점적 시장구조가 제대로 작동하면서 적당한 경쟁과 공조가 만들어지도록 유도되어야 한다. 만약 양사 사이에 균형이 깨어지면 그 자리는 결국 중국 철강사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균형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각 사의 시장지배력과 시장행위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가지고 있는 시장지배력의 힘은 그 속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현대제철은 한국의 대표 재벌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에 속한 철강사다. 현대제철을 하나의 철강사로 봐서는 안되며 재벌기업의 철강부문으로 보아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대제철의 철강시장 지배는 철강수요산업인 자동차의 철강산업 지배라는 특징이 있다. 최근 포스코 열연독점의 힘은 이미 사라지고 있고 현대제철의 수직계열화 힘은 더 강화되고 있다.□ 중앙·지방정부의 역할 분담철강은 국민경제의 기초소재산업이기 때문에 철강산업이 너무 빠른 속도로 후퇴하면 한국경제와 철강수요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철강산업 사양화 속도를 늦추는 데는 개별 철강사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철강산업이 본격적으로 사양화 단계로 들어서면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줄어들고, 정부가 더 많은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철강과 수요산업 그리고 국민경제와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정부가 사양화 속도를 조절하여야 한다. 이 때 중앙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 분담도 중요하다.철강산업이 후퇴하더라도 한 나라가 철강재를 모두 수입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국내 철강산업 생산이 통째로 붕괴되면 철강재 수입 협상력도 약화된다. 이렇게 되면 철강수요산업의 사양화 속도가 빨라지고 철강산업의 사양화 속도가 가속화 된다.지금 당장 포항 지역사회가 필요한 것은 신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아니라 철강산업 사양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항 지역경제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신성장동력을 찾는 노력도 의미가 있지만 당장 더 시급한 것은 철강산업을 연착륙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포항 지역주민, 포항 소재 철강사, 철강노조, 환경단체 등 포항지역과 관련된 모든 주체들의 공감대가 필요하다.서정헌 스틸앤스틸 대표이사 사장은포항산업과학기술연구소(RIST)와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에서 철강산업을 연구했고, 현재 철강전문 산업정보 업체인 스틸데일리(steeldaily.co.kr)와 철강교육, 컨설팅, 세미나를 하는 스틸앤스틸(steelnsteel.co.kr)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산업연관모형을 이용해 산업구조변화와 철강수요의 관계를 규명하는 연구로 계명대학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5-10-12

쌀쌀한 가을밤, 덩실덩실 하나되어 흥겨운 열기 `후끈`

상주이야기축제가 개막한 지난 9일 오후 북천시민공원에서 `낙동강7경 문화한마당` 행사가 개최해 대성황을 이뤘다. 경북도와 상주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8천여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아 열기를 더했다. 하지영 아나운서가 진행한 낙동강7경 문화한마당은 낙동강살리기사업에 대한 소개와 연예인 공연 등의 내용으로 꾸며졌다. 특히 대형 가수인 조항조를 비롯해 소명, 진성, 우연이, 최석준, 유진박, 트롯트아이돌 삼순이, 홍원빈, 조영구, 에이션 등과 지역가수 들이 대거 출연해 깊어가는 가을밤의 낭만을 만끽하게 했다. 행사가 무르익어 갈수록 무대와 객석이 하나돼 공연 가수에 대한 꽃다발 증정이 이어졌고 흥에 겨운 관람객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문화한마당 행사에 동참했다. 공연이 끝난 다음에는 가을밤 하늘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는 불꽃놀이가 펼쳐져 관람객들의 탄성이 합창처럼 울려퍼지기도 했다.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외국 대사관에서도 상주 농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인정할 정도로 상주는 진정한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라고 시민들을 격려했다.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5-10-12

기술력이 경쟁력… 교육·공학·디자인으로 승부수

3D프린팅 기술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분야도 전자, 항공, 의료부문 등과 마찬가지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술력이 증강되고 있다. 개발도상국은 마음만 있지 아직은 앞선 선진국을 따라가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 3D프린팅 기술력이 가장 앞선 곳은 어디인가. 거의 모든 산업부문에서 앞선 경쟁력을 자랑하는 미국과 유럽이다. 발전양상도 국가별로 특징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보잉사나 GE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유럽은 프라운호프연구소나 대학교 등 대학연구기관이, 일본은 스기우라, 파소텍 등 중소기업을 통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3D기술력은 산업용과 가정용으로 구분되고 있으며, 산업용이 이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산업용의 경우 2012년 기준 전 세계규모가 약 22억달러로 추산됐다. 미래의 발전력에 비해 아직은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미래학자들은 매년 약 20% 가까이 성장해 2021년에는 10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싣는 순서 ① 기술혁명 3D프린팅이란 ② 가장 앞서있는 미국의 3D프린팅 기술력 ③ 우리나라 3D프린팅 실력 어디까지 왔나④ 대구 경북 지역의 3D프린팅 수준은⑤ 대구·경북 3D프린팅 기술력의 발전방향스트라타시스社-3D시스템즈社 두 곳이 美시장 양분제조공정 보안 유지로 기술력 외부유출 철저히 막아□ 미국의 3D프린터 주요기업미국은 스트라타시스사(Stratasys)와 3D시스템즈(Systems)사가 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실정이다.스트라타시스사는 1991년 FDM방식의 3D프린터를 최초로 개발한 회사다. 2011년 미국의 솔리드스케이프와 프랑스의 오브젯을 인수, 이로인해 기존의 FDM뿐 아니라 폴리젯 기술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 프린터시장의 57.4%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스트라타시스사는 모조(Mojo)를 비롯한 아이디어 시리즈(Idea Series) 프린터, 폴리젯 (Polyjet)방식의 디자인시리즈 프린터, FDM방식의 프린터, 프러덕션 시리즈 프린터, 덴탈시리즈 프린터 등 다양한 제품을 갖고 있다.3D시스템즈사는 1998년 SLA방식의 3D프린터를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2011년 이후 여러회사를 합병해 시장점유율이 20%대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3D시스템즈사는 Cubf를 비롯한 개인용 3D프린터, 프로페셔녈 3D프린터, SLA, SLS방식 프린터, DMP(Direct Metal Printing)방식 프린터 등 다양한 프린터제품을 가지고 있다.□ 메이커보트3D기술력이 곧 회사의 흥망을 결정짓는 관계로, 3D프린팅 회사에 대한 취재는 쉽지 않았다. 특히 제조공정에 대해서는 사진촬영은 물론이고, 언론의 접근을 극도로 제한하는 등 미래 신기술답게 통제가 심각했다. 본지가 취재한 메이커보트사도 사정은 비슷했다. 미리 취재일정을 조율했음에도, 제조공정에 대해서는 엄격히 취재를 제한하고, 본사에 대해서만 취재가 허용됐다. 메이커보트 홍보담당자 살라니코프는 “3D프린터업체는 새로운 기술력이 곧 생명으로 언론의 접근이 쉽지않다. 다른 회사들의 입장도 다 비슷하다. 새 기술이 언론을 통해 노출되면 안되는 만큼 극도의 보안이 유지된다”며 양해를 구했다. 사실 3D업계의 취재는 국내서도 비슷하다. 아직 규모면이나 기술수준 등에서 구미의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는 국내지만 3D프린팅의 제조과정에 대해서는 취재가 제한되고 있다. 여러 회사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기술력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다.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메이커보트사는 스트라타시스사의 자회사로 데스크탑 3D 프린팅 산업계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9년에 설립되었으며 엔지니어, 건축가, 디자이너, 교육자 등을 중심으로 한 고객들에게 3D 프린터를 공급한다. 전 세계에 8만개 이상의 3D 데스크탑 프린터를 공급함으로써 세계최고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메이커보트사의 경영방식은 누구나 3D 프린터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접근성을 높인다는 것이다.종업원 수는 4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최근 뉴욕 브루클린에 17만평방미터의 공장을 증설하고, 데스크탑 3D 프린터산업의 혁명을 주도하겠다는 각오다. 실제 신설공장은 이전의 회사에 비해 2배의 생산능력을 자랑하고 있고, 생산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 미래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중이다. 회사는 본사와 공장으로 2원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본사는 우리의 벤처건물과 비슷한 형태로 대규모 빌딩에 기술력을 가진 벤처업체들이 대거 입주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신축 공장은 RD 팀과 가까이 위치해 성장하는 3D프린팅 시장의 변화에 신속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메이커보트의 3D프린터는 교육자, 엔지니어, 디자이너들이 주로 사용하며 교육을 제고하고 실시간 시제품작업(Real-time Prototyping)을 통한 디자인 설계과정을 촉진한다.□메이커보트사의 사업방향메이커보트사의 3D프린팅산업의 사업방향은 교육(education), 공학(engineering), 디자인(design)이다. 교육은 교육과정에서부터 교육기자재나 과학원리를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공학과 디자인은 시제품을 신속정확하게 제조하는 것을 생명으로 여긴다.메이커 보트사는 미국의 각 대학들과 연계해, 대학이 설계과정을 제공하면 공장의 프린팅 기계가 이 작업을 수행해준다. 각 대학들은 자체에서 프린팅 기계를 구매하기가 힘든만큼 산학협동으로 설계와 제조공정을 분리해 서로 윈윈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메이커보트사는 각종 제조업체에서 신제품을 개발할 때 필요한 시제품을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만듦으로서 완제품의 제조과정을 용이하게 하도록 하고, 이 업체와 연결을 통해 향후 3D프린팅 업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메이커보트사는 3D프린팅을 보다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데스크탑 3D 프린팅산업에 포괄적인 3D산업환경을 제공한다. 메이커보트의 3D 산업환경에는 프린터구동을 위한 메이커보트 소프트웨어, 원거리에서 프린터를 작동시키고 모니터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레폼기반의 스마트폰용 메이커보트 앱, 그리고 3D 설계를 위한 세계최대의 오픈소스 공유 사이트인 메이커보트사의 씽크버스(thinkverse)가 있다.메이커보트사의 복제용 스마트 압출기(replicator smart extruder)는 다른 압출기로 교체시간을 최소화해, 프린터의 정지시간을 최소화하는 획기적인 장치로서 이 장치를 통해 합성물을 압출분사해 제품을 제조한다.이 회사 홍보담당자 살라니코프는 “3D기술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이 힘들다”며 “아마 10~20년후에는 인간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상상속의 일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최고 경쟁력은 다양한 재료·압출기” 인터뷰 메이커보트사 요한 브로어 부사장“메이커보트사의 최대 기술력은 첫째 3D 조형물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의 재료와 둘째, 이 재료를 압출분사하는 기계장치인 압출기(mart extruder)에 있다”메이커보트사의 요한 브로어 부사장(46·사진)은 상대보다 앞선 이 기술로 3D데스크 탑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더욱 발전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 근무하는 자신도 3D기술력이 어떻게,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가 가늠할 수 없다고 했다.즉 3D의 역사가 길지 않지만 현재 미국에서 엄청난 속도로 발전되고 있는 만큼, 향후 발전모습에 대해서는 정확한 진단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것.“시장조사 전문업체 가트너가 올해 주목한 만한 10대전략기술로 3D프린터가 지난해 10위에서 3번째로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현재 3D프린팅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앞으로 인류에 큰 변화를 이끌 것으로 확신합니다”특히 3D프린팅기술이 더욱 다양하게 활용되고 개발되면서 이로인한 경제적효과 또한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각 전문기업들은 기술력향상에 사활을 걸고 미래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발전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제조공정상 경제성이 떨어지는 분야는 3D분야가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조만간 제조업에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미국 뉴욕에서 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5-10-12

공무원들 2년여 동분서주…구미시민의 발 자리매김

구미시가 지난 8월 31일 개청 37년만에 처음으로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전면 개편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시행 초기 시민들의 불편이 다소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큰 불편 없이 노선체계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예상보다 빨리 시내버스 노선체계가 정착될 수 있었던 것은 담당공무원들이 2년여 간의 준비기간 동안 흘린 피땀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교통행정과 대중교통계 직원들은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을 준비했던 2년여 동안 인사이동은 꿈도 꾸지 못했다. 담당자가 바뀌면 그동안 준비했던 일들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기 때문이다.교통계 직원 한달 버스비 20만원 쓰며 자료 수집운수업체 설득·권역별 공청회·보고회 등 구슬땀쉬운 버스번호 홍보 주력…개편 한달만에 연착륙□“잘해야 본전” VS “본전이라도 건지자”2013년 구미시가 처음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전면 개편을 계획할 때 내부에서도 “잘해야 본전인 사업을 왜 하느냐”는 식의 회의적인 목소리가 상당했다.하지만 남유진 구미시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지역민들의 시내버스 개선 요구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남 시장은 “그동안 아무도 하지 않았던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자신의 임기 동안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많았다”면서도 “지금이 아니면 다음에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밀어붙이기로 마음먹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그는 교통행정과장을 비롯한 담당공무원들을 불러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전면 개편에 대한 용역 작업을 지시하면서 “잘해야 본전이라고들 하지만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더 이상 이 사업을 미룰 수 없는 만큼 본전이라도 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구미시 개청 37년만의 시내버스 노선체계 전면개편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본전이라도 건지자”라는 마음으로 시작되었다.□공무원들 하루가 멀다 하고 버스운수업체 찾아구미시는 그전에도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시도했었다. 하지만 버스운수업체의 이해관계와 지리적 특성 등으로 번번히 실패했었다.이에 시는 그동안 노선개편과 관련된 문제점들을 직접 파악하기 시작했다. 대중교통계 직원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버스운수업체를 직접 찾아가 그들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시내버스 노선 개편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그동안 버스운수업체들의 수익성 문제가 노선개편 사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시는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버스노선 변경은 어렵다는 버스운수업체측에 대응할 논리가 필요했다.대중교통계 직원들은 이때부터 버스를 타고 돌아다녔다. 직접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권역별, 시간대별 문제점과 이러한 요소들의 상호관계를 연구했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시간대별로 버스를 타고 다녔다. 대중교통계 직원들은 각자 버스요금만 한 달 평균 20여만원을 썼다. 담당직원들의 이러한 노력으로 이용자 수요, 차고지, 버스운행여건(도로의 물리적 여건), 운행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데이터가 마련됐다.구미시는 이 데이터를 가지고 버스운수업체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일부 노선에서는 개편되면 수익성을 오르는 경우도 있었다.시의 집요한(?) 설득 끝에 버스운수업체들도 일부 노선의 손실에 대해서만 보상을 받는 수준에서 노선개편에 동참하기로 했다.□알기 쉬운 번호체계 탄생37년 동안 시내버스 노선이 개편되지 못하면서 하나의 버스 번호에 여러 개의 노선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실제 13번과 14번 버스는 각각 11개와 8개의 노선이 운행되면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신시가지와 공단 등이 새로이 생겨나면서 노선 추가로 생겨난 문제였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직접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결정하고 시청 및 버스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의견을 수렴했다. 또 해당 노선의 버스운전기사들의 의견도 적극 수렴했다.시민들과 운전기사들의 의견을 받아 본 결과 구미시만의 지형적 특징과도 연관이 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구미시는 시내권과 선산, 인동, 공단 등으로 권역이 나뉘어 있는데다 이들 권역들이 서로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특히, 대부분의 시내버스들이 구미역에 집중되어 있고, 외곽지역에서 출발하는 노선의 운행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점, 차고지와 멀리 떨어진 지역의 경우 첫차와 막차 시간 조정 등의 어려운 점 등이 권역별 노선을 연결하는데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드러났다.이에 구미시는 권역별로 공청회를 개최하고, 구미시, 구미경찰서, 운수업체, 시민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범시민교통대책위원회 보고, 운수업체 토론회, 구미시 내부 보고 등 약 15회 이상의 보고회를 개최해 문제점 해결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금의 지선, 간선체계와 권역별로 구분되는 쉬운 버스번호가 탄생하게 됐다.□최대한 혼선을 줄여라2년여의 노력으로 새로운 버스노선 체계가 마련되었지만, 바뀌는 노선체계를 어떻게 시민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가 문제였다.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모든 역점을 두고 2달여 동안 준비했다. 우선 노선개편 시민·공무원 사전점검단을 운영하고, 개편 시행에 앞서 문제점을 최종 점검했다. 또 노선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노선안내책자, 변경되는 주요 노선 확인하기 위한 팸플렛, 노선개편시행을 알리는 전단지, 노선 운행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시간표를 제작해 배포하고, 노선개편 안내내용을 시내버스 차내 방송으로 송출했다. 특히, 시행 첫 날인 8월31일에는 전 공무원들이 출근시간대인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퇴근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구미 전역 버스정류장에 나가 바뀐 버스노선을 시민들에게 안내했다. 이밖에도 시청 회의실에 종합상황실을 만들어 운영하고, 제2기 시민행복추진단으로 하여금 출·퇴근시간대 4회에 걸쳐 도심 주요 승강장에서 노선개편 전반적 사항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을 전개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시 개청 37년만에 전면개편된 시내버스 노선은 큰 혼란 없이 빠른 시일에 정착될 수 있었다.인터뷰 남유진 구미시장“전직원과 함께 시민행복 위해 노력”“고생한 직원들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입니다”남유진 구미시장은 그동안 시내버스 노선개편과 관련해 해당 공무원들의 공로를 먼저 이야기했다.남 시장은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을 위해 담당 직원들이 얼마나 긴 시간 고생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우선 주말도 없이 밤 11시가 넘어서까지 맡은 직무에 최선을 다해준 담당 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남유진 시장은 버스노선 전면 개편을 두고 사실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고 털어놨다.남 시장은 “그동안 아무도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하지 않았던 것은 속칭 `잘해야 본전`이였기 때문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시민들의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에 나도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며 “하지만 시민들과 만나는 자리마다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해 달라는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안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사실 버스노선 개편을 위해 구미 부시장 시절 전문업체에 용역을 맡긴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환승제도가 없어 노선을 개편할 경우 시민들이 몇 번을 갈아타면서 요금을 최대 5천원 이상 내야하는 경우가 생겨 노선개편을 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환승제도도 있으니 지금이 아니면 노선개편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직원들과 함께 `본전이라도 거두자`라는 마음으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남 시장은 이 사업을 위해서는 담당 직원들에게 많은 양보를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노선체계 개편을 위해서는 버스운수업체들의 도움이 꼭 필요했지만, 정작 업체들은 “노선개편을 한다고 하다가 담당공무원이 바뀌면 또 아무일 없다는 식으로 일이 끝나겠지”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다. 이러한 인식부터 바꿔야 했다. 그러다 보니 담당 부서 직원들에 대한 인사를 최소화시킬 수밖에 없었다.남 시장은 “이 사업이 어느 정도 정착이 될 때까지 직원들에게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 공무원은 시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직업인 만큼 이해해 달라고는 했지만 마음 한켠으론 미안했다”며 “시간이 날 때마다 담당직원들과 식사하며 소통하는 자리를 만드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전했다.그는 직원들에게 항상 “지금 여러분이 아니면 시내버스 노선 개편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다. 지금은 비록 힘들지만 공무원으로서 시민들을 위해 내가 이런 노력을 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금 최선을 다하자”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고 한다.남 시장은 “아직 직원들에게 한 번도 말하지 않았지만 이 자리를 빌어 시민들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은 구미시 공무원 정말 존경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앞으로 시민들을 위해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는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구미시 공무원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5-10-09

통영 발암산

해발 200m 낮은 경사 등 초보자도 쉽게소나무 잎 쌓여 푹신한 솔숲 등산로 재미경남 통영은 섬이 많은 곳이다. 남해 바다 통영시 관내에 크고 작은 섬이 567개나 흩어져 있으니 상상만 해도 한 폭의 그림으로 떠오르는데, 최근 몇 년간 필자가 통영을 다녀오면서 마음에 담겨진 풍경들도 만만치가 않다.등산을 한 이후를 포함하면 서너 번 더 되지만 필자가 경북매일신문에 산행기를 쓴 이후에 통영을 다녀온 것만 해도 네 번이나 되는데, 물론 섬 구경이 아니라 산행 횟수 인 것이다.통영시가 자랑하는 관내의 산은 시내에 있는 미륵산, 사량도에 있는 지리산, 욕지도의 천황산 등이다. 2013년 12월에는 미륵산, 2014년에는 사량도 지리산(3. 7.자 산행기 게재), 욕지도 천황산(4.18.자 산행기 게재), 올해 2월에 비진도 선유봉에도 다녀와 산행기를 올린바 있다. 육지에 있는 산도 아니지만 많이 다녀온 편인데, 이번에는 광도면에 있는 발암산 등산이다.산우회 회원들과 통영 발암산으로 가는 차안에서 산악회에서 정리해 준 자료를 보니 발암산 등산은 대구 산악인들이 자주 찾아가서 이름을 알렸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러면서 발암산은 산행객들이 `해발이 낮고 이름 없는 산은 볼거리가 없다`는 통상적인 생각을 확 바꿔주는 산이라고 안내하고 있어 평소에 육지의 산과 함께 섬에 있는 산을 즐겨 찾아가는 필자에게 은근히 기대를 주고 호감을 갖게 한다.통영시에서도 천혜의 섬 자원을 이용해 힐링 관광을 위해 애쓰고 있는데, 시민들의 여가선용뿐만 아니라 전국의 등산객들에게 널리 이용토록 하기 위해 발암산 등산로를 새로이 만든 것이 그 좋은 예이다.발암산은 광도면 일대에 인구 1만 명 규모의 죽림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산책코스로도 주목을 받아 왔던 터에 통영시에서 발암산과 제석봉을 오를 수 있는 등산로를 개설했던 것인데, 코스는 강남병원에서 산행을 시작해 제석봉(279.1m), 발암산(261m)을 거쳐 사회복지법인 신애원에 이르는 9㎞ 구간에 걸쳐 있다.제석봉과 발암산은 해발이 200m대에 이르는 비교적 낮은 곳으로 등산로 경사도 완만해 등산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어서 주변 사람들이 자주 이용했다.그러다가 대구 산악인들이 즐겨 이곳을 찾으면서 소문을 탔고, 지금은 광도면에 인구가 유입돼 면 인구로서는 큰 3만명에 이르고 있으니 인기가 높은 산이다.대구에서 7시 반에 출발한 버스가 통영시 광도면에 소재한 통영농업기술센터 앞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50분 경이다. 오던 도중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왔으니 3시간 거리면 섬 입구까지 닿게 되니 편리한 교통이다.차에서 내려서 산행준비를 하면서 이정표를 살펴본다. 강남병원을 지나 용봉사 절 밑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거리로는 8.6km 쯤 되지만 산이 완만한 편이고 코스가 어렵지 않아 3시간 반 남짓하면 산행을 모두 마칠 수 있다.이번 등산일정은 오후 3시20분에 신애원 인근에서 산행을 종료하고 서호시장으로 이동하여 1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을 갖고 5시 20분에 대구로 출발할 예정이다. 그러니 시간적으로는 넉넉한 편이어서 발암산 등산을 하면서 아기자기한 남해바다를 싫도록 조망해도 좋을 것이다.용봉사 절 밑에서 산행을 시작한다.절을 지나 5분쯤 걸어가니 소나무가 어우러진 등산길이 이어진다. 이 등산길은 통영시에서 말끔히 정비해놓아 걷기 좋은 산길이다. 솔숲 사이 산길은 떨어진 소나무 잎들이 수북이 쌓여 걸어가는 느낌이 푹신해보일 정도다.완만한 산등성이 코스를 타고 오른다. 산이 낮지만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다보니 눈 아래로 마을이 보이며 남해의 섬들이 여기저기서 올망졸망 나타나기 시작한다. 정상 북쪽 천계산·남쪽 계룡산도 조망한려수도 섬들과 통영의 푸른바다 인기산 능선을 타고 30분 정도 산행하니 전망바위가 나타나 그곳에서 잠시 휴식하며 바다를 바라본다. 서쪽으로 한려수도가 그림처럼 떠 있고 아래에는 용호마을이 가까이에 있다. 날씨가 흐려 멀리까지는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 아쉽다. 필자는 다소 빠른 걸음으로 산행한 덕에 들머리에서 출발한지 50분 만에 제석봉에 도착했다. 통영강남병원에서 제석봉까지는 2.2km거가 되니 등산초보자라도 이런 코스에서는 한 시간이면 충분히 당도할 수 있는 거리다.제석봉은 해발 높이가 279m로 발암산에서는 가장 높다. 바다에 접한 산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것도 바라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는데, 필자는 제석봉 옆 바위전망대에서 한려수도를 바라보니 통영은 천혜의 자연을 가진 아름다운 곳이라 생각된다.일행들은 산행길을 계속 이어간다. 일요일마다 등산을 하지만 함께 산행하거나 등산 도중에 전국에서 온 많은 산행객들을 만나지만 발암산 등산을 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그리 가벼울 수가 없어 보이는데, 그리 높지 않은 아담한 산에다가 완만한 경사가 있어 그런가 보다. 제석봉에서 내려서서 눈앞으로 전개되는 바다 전경을 마음에 담으며 15분정도 걸어가니 암수바위가 나타난다. 바위 두 개가 함께 서 있는데 가까이에서 자세히 살펴보아도 이름이 왜 암수바위가 되었는지 잘 알 수가 없다.암수바위를 지나 다시 15분 정도 걸어가면 바위군들이 나타나고 널찍한 바위에서 바다를 전망할 수 있는 바위전망대다. 여기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니 소망자도, 대망자도, 목섬을 비롯한 많은 섬들의 모습들이 가까이 보인다. 아직 발암산 정상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제석산과 발암산을 오르며 보는 풍경들은 대동소이하다.편안한 산등성이를 걸어가면서 계속 바다와 산 아래에 펼쳐지는 마을을 보며 걷는 길에는 기암괴석의 바위들이 있고, 길가 군데군데에서 정성들여 쌓아올린 작은 돌탑들이 있다.아마 인근마을 주민이나 산행객들이 오가면서 양편 길가에 돌탑을 만들고 소원을 빌었을 것이다.전망대에서 바다 조망을 한 후에 발암산 정상 아래에 솟은 264봉을 지난다.지나는 길에는 널찍한 바위들도 많으니 산행길을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다가서는 풍경들을 만날 수 있으니 산행 내내 바다경치를 감상하는 것이 통영 발암산의 특징이기도 하다.발암산 정상에 도착해보니 자연스런 모습의 `통영 발암산 261m`를 알리는 표지목이 우두커니 서 있다.산 정상 부근에는 산불초소가 있고, 그 옆에는 큰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를 두고 흔들바위라고 한다. 정상아래 솟은 264봉·넙적바위 볼거리산행내내 다도해 감상이 발암산의 매력작아서 화려한 조명은 받지 못해도 남해의 한려수도를 지키며 묵묵히 서 있는 산이 바로 발암산이다. 필자는 잠시 정상에 서서 사방을 한 바퀴 돌면서 눈 아래로 펼쳐지는 바다풍경을 마음에 느껴본다. 바다를 바라보노라면 갑자기 기분이 환하게 밝아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은 필자도 바다를 보고 자랐기 때문이고, 오십이 지난 이때까지도 고향의 바다풍경을 생생히 기억하며 그리워해온 까닭이리라. 사방을 보니 북쪽으로는 천계산(524.5m)이 보이고 그 좌우의 남해가 보인다.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거제도의 계룡산과 미륵도가 나타난다. 서쪽의 사량도는 지리산(통영 지리산) 모습이 보이는데, 그곳 산은 작년 봄에 필자가 다녀온 곳이라 반갑기 그지없다.섬 산에 오르면 누구나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바다 가운데서 숲처럼 펼쳐지는 다도해 사이를 어선들이 달리면서 일으키는 하얀 포말은 마음을 상쾌하게 해준다.그 장면들을 보다가 문득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섬들과 쉽게 올라 좋은 구경거리에다가 마음 편안히 자연을 대할 수 있는 분위기에 빠져 들어 동네산 같이 느껴지는 발암산을 그려본다.`이름없는 들풀이/ 수수하고 아름답듯이 / 명산이 아니어도 산들은/ 제각기 모습을 간직하거늘/ 여기에 와보면 알게 된다./ 동네 뒷산 같은 발암산이/ 어찌해 인기 있는가를,// 은은한 솔향기 맡으며/ 걷는 솔숲길이 편안하고/ 암수바위에서 내려다보면/ 그림처럼 펼쳐지는/ 남해바다의 고운 풍경들,/ 여기에 서보면 알게 된다./ 발암산이 멋있다는 것을.`(자작시 `통영 발암산에서` 전문)정상에서 하산하는 길도 편안하고 쾌적하다. 산길을 타고 내려서면서 헬기장을 지나 아랫편의 전원마을로 내려서면 만나는 작은 봉우리에서 보는 경치도 시종일관 같은 느낌을 받는다. 산행 내내 그런 기분이다.발암산 정상을 오르내리며 만나는 통영의 푸른 바다. 다도해의 해상에 점점이 떠있는 수십 개의 아름다운 섬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축복인 것이다. 그래서 처ㅚ근에 들어 전국의 등산객들이 발길이 잦은 곳이 바로 발암산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등산로 개설 이전부터 지역주민들뿐 아니라 특히 대구 산악인들이 즐겨 이곳을 찾으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통영의 광도면이 신도시로 거듭나고 있고, 면 인구가 늘어나면서 3만명에 이르고 있으니 이곳은 비록 섬과 맞붙어 있지만 계속 발전하고 있는 지역이다.우리 일행은 하산길에서도 좋은 풍경들을 마음에 담으면서 죽림리 하산 길로 내려서서 오후 3시 20분경 신애원에 도착해 산행을 종료했다. 남은 일정은 통영 서호시장으로 이동해 회 센터에서 발암산 등산에서 좋았던 것들을 생각하며 자유시간을 갖는 것이다.다만 한 가지는 때론 날씨가 안개가 희뿌옇게 끼어 필자가 찍은 사진이 제대로 나올까 걱정인데, 천혜의 한려수도 통영의 경치와 발암산, 제석봉 산행이 좋았으니 다행이라고나 할까.

2015-10-09

명물 `타워 브리지` 위용에 감탄사 절로

런던타워 육중한 건물들엔왕족간 `피의 숙청` 역사가…원형 돔 세인트 폴 대성당세계 두번째로 큰 규모 자랑한국전 전사자 추모비도 있어□템즈강에서 유람선을 타고유구한 역사의 런던시내도 구경거리가 많지만 유람선을 타고 템즈강을 따라 가는 물길도 좋은 관광코스다. 맑은 물은 아니지만 유속이 빠르며 더운 날씨에 강을 가르는 바람이 시원해서 좋다.강물 따라 신(新) 시가지인 토크랜드의 신식 고층건물도 구경하고 무엇보다 런던의 주요 건물인 국회의사당, 빅벤, 기타 강변 조형물들이 좋은 경치를 이루며 눈앞에 전개되기 때문이다.□템즈강의 `타워 브리지`1894년에 건립된 이 다리는 영국 최고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템즈강을 가로 질러 우뚝 서있는 모습이 개선문처럼 생겼고 도개교와 현수교의 기능을 갖춘 다리다.전장이 260여m나 되며, 맞붙은 다리 상판 중 하나의 무게가 1000톤이나 된다고 한다. 템즈강은 18세기 영국 산업 전성기에 유럽에서 도버해협을 지나 영국산업 단지로 들어오는 선박들의 해운통로의 역할을 했으며 이 다리는 수로를 이용하는 배들을 위해 팔(八)자 형태로 다리를 열어 올리곤 했다. 지금도 일주일에 2~3회씩 다리가 올라간다.타워 속에 들어가면 당시 건축설계와 공사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다. 탑을 오를 때는 엘리베이트, 내려올 때는 계단을 이용한다.□영국 왕가의 아픈 역사 무대, `런던 타워(London Tower)`템즈강 북쪽 선착장에 내리면 바로 옆에 런던타워 건물들이 육중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영국의 윌리암 1세가 1078년 런던을 방어할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영국 왕권의 상징물로 당시 영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한다.견고한 외부 성채와 해자로 되었으며 그 안에 `하이트타워`를 중심으로 한 여러 채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이 곳은 국사범의 감옥이자 처형장으로 이용되었으며 무기고와 조폐국으로 사용되었고 지금은 영국 왕가의 중요 보물 보관소로 이용되고 있다.이 곳이 유명해진 이유는 왕권을 둘러싼 왕족 간의 피의 숙청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왕궁이면서도 왕족들에 대한 감옥과 처형장으로 쓰이면서 에드워드 5세와 동생, 앤블린 공주, 헨리8세의 2명의 부인 등 모두 일곱 명의 왕족이 처형되었고 엘리자베스 1세 여왕까지 이곳에 유폐되었다가 풀려난 곳이다. 런던 타워는 아름다운 왕가의 건물이지만 그 안에서 왕족과 죄인에 대한 고문과 살해가 자행됐다니 믿어지지 않는다.□세인트 폴 대성당런던 타워를 지나 시내 거리로 들어서자 원형 돔형식의 엄청 큰 성당과 마주쳤다. 바티칸의 베드로 성당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한다. 찰스 2세의 명에 의하여 1675년부터 약 35년 동안에 걸쳐 지어졌고 세계2차 대전 때 일부 파괴되어 그 후 복구되었다고 한다. 지하 납골당에는 나이팅게일, 넬손 제독과 이 성당의 설계자인 크리스토퍼 랜 등 영국을 빛낸 인물들의 묘가 있고 특히 한국 전쟁 때 전사한 군인들의 추모비가 있다.그리고 다이애나비와 찰스왕태자의 결혼 장소로도 유명하다. 지붕 돔에 오르면 런던시가지를 사방으로 돌아가며 볼 수 있어 더욱 좋다./이종기 시민기자

2015-10-08

신호위반·중앙선침범이 전체 사망사고 30% 이상 유발

65세 이상 고령자 대상 자전거 교통법규 교육 필요고속도로 사망자 40%는 졸음운전이 원인 드러나최근 간소화된 운전면허 취득 문제점도 보완해야□어린이·자전거 사고 적극 예방해야교통사고 원인이 운전자와 보행자에 있듯이 예방책에도 이들과 함께 지자체와 정부, 경찰 등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부분으로 나뉜다.보행자의 경우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우선 도로를 건널 때 신호등과 좌우살피기만 습관화 된다면 교통사고의 많은 부분을 줄일 수 있고 겨울철이나 밤에 움직여야 할 때에는 더 밝은 색상의 옷을 입어 운전자의 시야에 띄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또 어린이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에 대한 교통 안전교육 강화와 함께 전체 사고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도로주변에서 놀지 않기` 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알려야 한다.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는 정부와 지자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 예산지원 등을 포함하는 적극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특히 초등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 설치된 어린이 보호 구역에 대한 지자체와 경찰의 지속적이고도 꾸준한 단속을 통해 운전자의 법규 위반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도 미래의 자산이자 희망인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첩경이라는 것이 교통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최근 들어 늘어나는 자전거와 관련해서는 자전거에 탄 채로 건널목을 건너지 말고 건널목을 건널 때는 반드시 내려서 끌고 건너기, 도로로 다니지 말고 자전거 전용도로나 인도로 운행하기 등이 필요하다.어린이에게 자전거를 사줄 때는 그냥 사 줄 것이 아니라 `자전거 안전장치에 이상이 없는지`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장소 및 타서는 되지 않는 장소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심지어 2013년도 도로교통공단 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자전거 운전자 중 사망자는 남성이 87%, 65세 이상 고령자가 56.2%이고 주로 머리충격 사망자가 77.2%로 조사됐다.고령화가 진행되는 상황을 감안해 60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자전거 교통법규 및 사고유형, 안전하게 자전거 타는 법 등의 교육도 지자체 차원에서 실시돼야 할 시점이다.대구지역의 경우 최근 들어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자전거가 주목받고 신천, 금호강, 낙동강 자전거길 연계를 비롯한 도시철도 자전거 무료대여 및 전동차 내 자전거 휴대승차 확대 등 자전거이용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자전거 이용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자전거 관련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있다.이어 각진길이나 도로 또는 건널목 건널 때 차가 잘 멈추는지, 갑자기 오는 차는 없는지 살피고 신호등이 있다면 초록불이 켜지고 나서 왼쪽을 보고 차가 멈춘 것을 확인한 후 건넌다.손을 드는 것은 창피한 일이 절대 아니며 운전자가 볼 수 있기 위한 교통사고 예방에 하나이다.또 녹색 신호가 깜박일 때는 절대 건너가지 말고, 건널 때는 뛰지 않으며 신호등이 없다면 가까운 육교나 지하도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골목에서 차가 다니는 길로 나올 때는 먼저 차나 오토바이, 자전거 등이 오지 않는지 앞뒤 좌우를 살피는 것도 자신을 교통사고에서 방어하는 습관에 속한다. □운전자 잘못된 운전습관 개선을교통사고 원인의 대부분은 운전자의 여러 가지 잘못된 운전 습관에 기인한다.특히 안전운전 불이행과 신호위반, 교차로 운행방법위반, 중앙선침범, 안전거리 미확보 등은 전체 교통사고의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것만 지키더라도 교통사고 예방은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다.또 보행자 보호의무, 부당한 회전, 직진우회전 진행방해, 과속, 앞지르기 금지위반, 차선위반과 운전 중 휴대폰 통화, 졸음운전, 음주운전, 양보운전, 교통표지판 숙지 운전, 신호등 지키기 등의 운전습관만 생활해도 교통사고를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신호위반사고와 중앙선침범사고는 하루에 15명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위험하고 특히 사망사고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신호위반과 중앙선침범은 운전자들이 무의식 중에 의식적으로 의도와 판단착오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운전습관을 고착화하는 것이 본인과 타인의 생명을 지키는 길이다.한 두 번 신호위반과 중앙선 침범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이 같은 일이 운전습관으로 굳어져 버리는 것이 운전자의 공통된 경험이다.가장 많은 위반이 황색 신호가 들어오면 정지하지 않고 최대한 빨리 통과하려는 운전습관이 바로 그것이다.대형사고의 41%는 중앙선 침범사고가 차지한다.중앙선 침범사고의 대부분은 놀랍게도 졸음운전이 원인으로 운전자 10명 중 3명이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 통계로 나와 있을 정도다.최근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490명 중 40% 약 200명이 졸음운전 때문에 목숨을 잃기 때문에 운전자는 차량 창문을 조금 열어 실내 환기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또 2~3시간 운전마다 차에서 내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운행하는 습관을 길러야 졸음운전을 피할 수 있다.요즘 고속도로 휴게소 대부분에는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피하도록 수면방을 설치해 놓았고 고속도로 곳곳에 졸음 쉼터까지 마련돼 있어 졸리면 무조건 이곳을 이용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운전자는 주행 시 항상 시야를 확보하며 안전거리를 준수해야 하는 것으로 운전면허 때 배웠다.하지만, 운행을 하면서 대부분의 운전자는 자동차의 속도와 앞차와의 간격이 같아야 급한 상황이 발생해 브레이크를 밟아도 정지 후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망각하기 일쑤다.자동차가 시속 100㎞로 달릴 때 앞차와 100m 간격, 50㎞일 때 50m 간격이라는 점을 알지만 이를 지키는 운전자가 적은 수이고 심지어 뒤차에서 클랙슨을 울리며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이 같은 사실은 운전자 대부분이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이지만 이미 습관으로 굳어진 운전자의 습성을 하루아침에 고치기는 어렵다.결국, 운전자의 잘못된 습관은 지자체나 정부, 경찰 등이 나서서 강력한 단속을 펼쳐야만 안전운전 습관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된 바 있다. □정부 강력한 법 제정·단속 시급정부는 운전자들이 기본적인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을 경우 엄격한 처벌을 받도록 법 제정을 서둘러야 하고 지자체와 경찰 등은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단속을 통해 이 법규가 지켜지도록 해야 한다.정부의 교통사고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 실천대회처럼 각종 행사를 통해 국민의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통사고 다발지역 지도를 통한 점검 등도 필요하다.필요하다면 미국 메릴랜드 주처럼 음주운전과 안전띠 미착용 등 각종 법규 위반에 대한 함정단속이나 미끼단속이라도 실시해야 하며 음주운전은 법정 최고형이 선고되도록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유동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교통시설을 지닌 미국 테네시 주는 어린이와 유아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차량내 보호장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미래의 주인공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특히 최근 간소화된 한국의 운전면허 취득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중국인이 한국에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대거 원정까지 오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이제 운전은 아무나 쉽게 획득할 수 있다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을 정도다.기존 운전자의 분위기 쇄신과 운전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라도 정부 당국은 보다 까다로운 면허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교통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5-10-08

3차원 물체가 눈앞서 `뚝딱`… 상상이 현실로

3D프린팅이 인류의 미래를 바꿀 전망이다. 불과 세상에 나온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3D기술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3D프린팅기술은 도대체 어떤 것인가.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3D기술력이 발전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특히 지역에서도 3D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눈을 돌리고 있다. 3D는 미래기술의 혁명이자 제3의 혁명으로 인류를 어떻게 변모시킬지 아직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미래학자들에게는 꿈의 기술로 불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국내에서는 조금은 생소하지만 향후 미래 먹거리개발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3D프린팅 기술력에 대해, 지역과 가장 앞서있는 선진국들을 비교하고, 향후 발전계획 등에 대해 시리즈로 짚어본다.자동차·항공·의료부품 등 제조업 분야 혁명 기대살상용 무기 제조 등 악영향 우려, 안전지침 필요글싣는 순서① 기술혁명 3D프린팅이란②가장 앞서있는 미국의 3D프린팅 기술력③우리나라 3D프린팅 실력 어디까지 왔나④대구 경북 지역의 3D프린팅 수준은⑤대구·경북 3D프린팅 기술력의 발전방향□ 3D프린팅이란 무엇인가`상상이 현실로 되다` 3D프린팅을 한 마디로 표현한 말이다.3D프린팅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제조방법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불과 세상에 선을 보인지 얼마되지 않은 요즘 이런 기류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의료, 항공산업에서 이미 3D제품이 깊숙이 자리하면서 관련전문가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까지 각종 동호회를 만드는 등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 세계에 `3D프린팅 붐`이 불기 시작한 지난 2013년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3D기술력에 대해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세계는 3D프린팅이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듯 들뜨기 시작했고,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3D프린팅이라는 단어를 알게 됐다. 국내 상황 역시 다르지 않다. 성장동력을 잃어버린 경제의 활로를 찾던 전문가들은 `3D프린팅을 통한 제3차 산업혁명`에 주목했다. 3D프린팅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창업 생태계를 하드웨어(제조업) 영역으로까지 넓히고, 기존 산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3D프린팅(printing)이란 연속적인 계층의 물질을 뿌리면서 3차원 물체를 만들어내는 제조 기술로, 1984년에 개발됐다.3차원 프린터는 밀링 또는 절삭이 아닌, 기존 잉크젯 프린터에서 쓰이는 것과 유사한 적층 방식으로 입체물로 제작하는 장치를 말하며, 컴퓨터로 제어되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형태가 다양하고 다른 제조 기술에 비해 사용하기 쉽다. 단점으로는 현재 기술로는 제작 속도가 조금 느리다는 점과, 적층 구조로 인해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 등이 있다.3차원 인쇄 기술은 제 3의 산업혁명으로 불리며, 산업 전반에 걸쳐 제조 기술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공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가장 많이 쓰이는 적층가공(additive manufacturing) 방식은 가루나 액체 형태의 재료를 굳혀가며 한 층씩 쌓는 방식이다. 비교적 복잡한 모양을 만들 수 있고, 제작과 채색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완성품의 표면이 매끄럽지 못해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외 절삭가공(subtractive manufacturing)은 재료를 공구로 깎아가며 모양을 만드는 방식으로, 비교적 매끄럽게 인쇄할 수 있지만, 컵 같은 모양은 날이 들어가지 않아 만들기 어렵다.3차원 인쇄는 적층가공 방식에 속한다.□ 3D프린터의 역사3D프린터의 기술은 혜성처럼 나타난 신기술이 아니라, 시간이 가면서 발전된 것이다. 반세기 전인 1946년 최초의 전자식 계산기인 컴퓨터가, 1963년 상호작용이 가능한 컴퓨터그래픽이 개발됐다. 바로 이 컴퓨터 시스템이 CAD(전문적인 설계를 지원하는 컴퓨터기반의 모델링 도구)의 시초다. 이후 CAD는 발전을 거듭해 컴퓨터를 이용해 생산하는 CAM(제품생산과정에서 기계 및 관련도구를 제어하기 위한 컴퓨터 소프트웨어)이 개발됐다. 또 CNC장비에 1960년대에 개발된 레이저가 더해져 수치제어를 통해 기계가 작동됐다. 하지만 이러한 장비들도 복잡한 3차원제품을 만들어내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1988년 3D시스템즈사에서 지금의 광경화 적층방식의 한 종류인 SLA(Stereolithography)방식의 3D프린터를 만들어 냈다. 이 프린터는 초창기에는 가격이 비싸, 대중화가 늦었으나 점차 가격이 낮아지면서 대중성을 확보하는 단계로 발전해 왔다. □ 제작 프로세스우선 일반적으로 CAD 또는 3차원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3차원 데이터를 완성하는 모델링(modeling)을 한다. 3D 스캐너를 이용해 3차원 데이터를 얻을 수도 있다. CAD와 기기 간의 표준 데이터 인터페이스는 일반적으로 STL(Stereolithography) 파일 형식이다. 3D 스캐너로 생성된 파일은 보통 PLY 파일 형식을 쓴다. 모델링 후 프린팅(printing)에 들어간다. 기계가 모델링 과정에서 만들어진 도면을 이용해 물체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STL파일을 읽어들여 CAD모델에서의 가상적인 단면을 만들어내 액체나 분말등의 재료의 연속적인 층을 생성한다. 인쇄 과정은 사용 방법과 모델의 크기와 복잡성에 따라 몇 시간에서 며칠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인쇄된 결과물에 대해서는 필요할 경우 마무리 공정이 추가되기도 한다. 사포로 연마하거나, 색칠하거나, 인쇄된 파트들을 조립하는 공정이 추가될 수 있다. 3D 프린터는 기존 잉크젯과 동일한 구동 방식을 이용해 적층 방식으로 찍으므로, XY축 해상도와 함께 각 층의 두께로 해상도가 정해진다. 즉 한 층의 두께와 XY축의 해상도를 dpi(dots per inch)로 표현하게 된다. 현재 기술로는 일반적으로 한 층에 100㎛정도이고, XY해상도는 50~100㎛정도로 표현되고 있다.□ 관련 기업3D 프린터를 생산하는 관련기업으로는 나스닥 상장기업인 미국의 스트라타시스(Stratasys)가 업계 선두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 뉴욕거래소 상장기업인 3D 시스템즈(3D Systems) 등의 회사가 미국에서 잘 알려진 3D 프린터 관련 기업이다. 3D 프린터는 기존의 프린터 업계 강자인 HP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며, 2013년경부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HP의 멕 휘트먼 CEO는 기존 3D프린터의 느린 속도 문제를 포함한 여러 단점들을 보완하여 자사의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관련 기술을 가진 기존 기업들과 몇몇 벤처 기업들에서 3D 프린터가 시험제작되고 있다. `미완의 우주인`으로 대중에 잘 알려진 고산 씨는 `타이드 인스티튜트`라는 벤처를 설립해 3D 프린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 세계가 3D프린터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반면에 아직 우리나라는 모든 면에서 뒤쳐져 있는 상황이어서 지금 현황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결해야 할 문제아직 기술적으로 완전히 완성된 것이 아닌 3D프린터는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들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쇄되어 나올 때 휘어짐 현상이 있는데 이 휘어짐 현상이 해결되려면 인쇄 원리 자체가 바뀌어야 하기에 좀 더 진전된 기술력이 나와야 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3D프린터의 실제 개발된 사례로 여경을 위한 여성경찰보호복 패턴으로, 이는 3D프린터가 아니면 개발 될 수 없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어 자동차, 항공, 의료부품 등에서 잇따라 3D프린팅 기법으로 부품이 개발되면서 제조업 분야의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 보고 있다. □ 사회적 영향 3D 프린터의 보급이 제3의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이유는 기계절삭 및 성형 등 기존의 생산 방식을 탈피해 일괄된 방식으로 어떤 형태의 제품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치과 등의 의료 분야는 물론 각종 가정용품을 비롯해 자동차나 비행기 등에 쓰이는 기계장치도 3D 프린터에 의한 생산이 가능하다. 이미 자동차 업계에서는 엔진 등 핵심 부품을 3D 프린터로 만들어내는 공정을 연구하고 있다. 3D 프린터는 이론상 어떠한 물건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각종 살상용 무기도 만들 수 있으며 따라서 총기 등의 규제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기에 정부차원에서 개인용 3D 프린터에 관한 안전지침을 만들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2013년 5월 미국에서는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라는 회사가 세계최초로 3D 프린터로 제작한 권총의 시험 발사를 성공시켜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3D 프린터 권총의 설계도면을 온라인에 공개했고 이것이 논란이 되자 미국 국무부는 설계도면의 공개를 금지했다. 그러나 이미 다운로드 횟수는 10만건을 돌파한 후였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3D 프린터로 찍어낸 권총을 5정 제조해 소지하고 있던 대학 직원이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도 있었다. 일본은 총기 소유가 불법이기 때문에 사회에 미친 충격은 더 컸다. 앞으로 정부도 미래의 변화를 인지하고, 이 분야에 대한 지침을 만드는 등 사회적동의와 연구가 필요할 걸로 지적되고 있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5-10-05

국제유가 폭락 직격탄에 마지노선 붙든 채 힘든 나날

포항철강공단내 주력 강관업체 3개사는 요즘 그 어느해보다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30일과 1일 이틀동안 세아제강, 넥스틸, 아주베스틸을 차례로 찾았다. 이들 업체의 정문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온해 보였으나 예전의 모습이 사라진 활기 잃은 분위기였다. 세아제강대미 수출물량 급감으로 주력공장 가동 정지 근무체제 2교대로… 근로자 450명 유급교육 돌입지난 1일 오전 11시께 세아제강 정문. 마당 저 멀리 잔뜩 쌓인 강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여느때 같으면 시끄럽게 돌아가야 할 공장들이 문을 굳게 닫은 채 무거운 침묵만 흘러 최근의 경영난을 실감케 했다. 당초 이날 이 회사 관리담당 L이사를 만나기로 했으나 그는 올 상반기에 명예퇴직하고 없었다. 경비실을 통해 관리담당 K팀장 면회를 요청했으나 그는 비상대책 회의에 참석한 관계로 지금 만날 수 없다고 회신해 왔다. 오후에 어렵게 K팀장과 전화통화를 했다.올 연초부터 미국발 수출 주문량이 급감하자 유정용 강관 생산 주력공장에 대해 기존 4조3교대 근무체제를 1교대를 축소시킨 변형된 2교대 형태로 긴급 조정했다고 한다. 500여명에 달하던 근로자들 가운데 문덕공장으로 27명을 파견시키고 자체 감소인원(정년, 명퇴 등)을 제외시키고 나니 현재 남은 인원은 450여명 정도. 이들도 주력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여서 당장 현장으로 투입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회사측은 현재 이들을 대상으로 궁여지책으로 유급교육(월 급여는 지급하고 근무대신 교육으로 대체)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육도 언제까지 해야할지 아무도 모른다. 국제유가가 올라 수출여건이 조금 나아지면 다행이지만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경우 회사측은 또다른 `극약처방`을 들고 나올지도 모른다. 내수 의존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관리담당 K팀장은 “현재로서는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일단 버틸 수 있는데까지 버틸 수밖에요…”라며 “직원들의 유급교육도 언제까지 할지, 그 이후에 진행될 사항은 경영진만이 알고 있겠죠”라고 말끝을 흐렸다.넥스틸셰일가스 특수 노려 세운 2개 공장 결국 문닫아 직원 절반 가까이 줄이고 야간근무마저 없애지난 1일 오전 10시 넥스틸 정문에서 관리담당 H전무의 면회를 요청하고, 2층 접견실로 향했다. 불 꺼진 2층 연결 계단은 예전의 환하던 분위기와는 사뭇다른 느낌이었다. 접견실의 불도 꺼져 있었고,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도 어두컴컴해 보였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여직원이 다가 와 “지금 H전무님이 긴급 회의중이셔서 나올 수 없다고 하네요…어쩌죠”라며 안쓰럽게 말했다. 강관을 실은 트레일러가 수시로 들락거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지만 유정용 강관을 생산하는 주력공장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오후에 H전무로부터 전화가 왔다. 미국발 셰일가스 특수를 노리고 지난 2012년 5월 사업비 370여억원을 투입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경주 강동일반산단의 열처리 2개공장(넥스틸큐엔티)도 지난해말부터 결국 가동을 중단했다고 한다. 그 당시 `위기가 곧 기회다`라며 위험부담을 떨치고 과감하게 투자를 강행했던 이 회사 B사장의 말이 문득 생각났다.이 회사는 요즘 2개조 편성, 야간 근무를 폐쇄하고 주간 근무만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350여명에 달하던 직원수도 그동안 절반 가까이 추려내 현재 사무직을 포함해 160여명만 근무하고 있다.관리담당 H전무는 “매일 생존전략 회의를 합니다.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 남아야 내보냈던 직원들을 다시 부르지 않겠습니까”라며 “국제유가가 더 떨어지면 견디기 어렵습니다. 지금이 마지노선이라고 보면 됩니다”라고 한숨을 쉬었다.아주베스틸수출에만 의존하던 구조, 결국 `법정관리` 화 불러회생절차 개시신청 최종결정 기다리며 애타는 나날지난 30일 오전 10시 30분 아주베스틸 정문. 법정관리중이어서 그런지 경비원들의 외부인 출입통제가 종전보다 훨씬 엄격해졌다. 출입명부에 이름과 전화, 차량번호를 기재한 뒤 관리담당 K부사장의 면회를 신청하고 1층 접견실로 향했다. 예전에는 2층 K부사장실로 직접 찾아 갔으나 법정관리중이라서 거절당했다. 한참 후 K부사장이 아닌 J관리팀장이 대신 내려왔다. “부사장님이 지금 회의중이라서 제가 대신 내려 왔습니다”라며 커피 한잔을 건넸다.작년까지만해도 공단내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잘 나가던 이 회사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재무구조도 비교적 탄탄하던 회사였는데…. 이 회사의 법정관리 신청은 국제 유가하락에 따른 미국발 셰일가스 유정용 강관 수출이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내수가 전무한 상태였고 거의 수출에만 의존하던 구조가 결국 화를 부른 것이라고 J팀장이 전했다.이 회사도 주력 공장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텅빈 마당은 한적한 분위기마저 풍겼다. 지난 연초부터 구조조정을 통해 300여명(협력사 포함)에 달하던 직원수를 3분의 2 이상 줄여 현재 100여명만 근무하고 있다.지난달 24일 대구지방법원으로부터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은 이 회사는 앞으로 회생절차 개시신청에 대한 최종결정이 있을 때까지 모든 회생채권자 및 회생담보권자에 대해 회생채권 또는 회생담보권에 기한 강제집행, 가압류, 가처분 또는 담보권실행을 위한 경매절차가 금지된다.K부사장은 “답답할 뿐입니다. 그 놈의 국제유가 폭락 때문에…”라며 긴 한숨을 내 쉰뒤 “현재로서는 법원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안타까워 했다.국내 강관산업 이대로 주저앉나對美수출 반토막 동반몰락 공포로국내 강관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국제유가(WTI)가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내수 경기마저 시들해 그야말로 앞이 안보이는 상황이다. 그동안 불황을 모르던 강관업계 맏형 세아제강이 흔들리고 있고, 여기에다 중견 강관업체인 아주베스틸의 법정관리 신청은 그야말로 충격으로 와 닿았다.이 문제는 비단 포항철강공단 내 강관업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내 전체 강관업체에 주어진 생존문제다. 주력 강관업체들의 파국은 곧 중소형 영세 강관업체에까지 그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여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업계 전문가들조차 이러다가 국내 강관업계가 동반 몰락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에너지용 강관 수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9.3% 감소했고, 특히 대미(對美) 에너지용 강관 수출은 무려 46.4% 급감해 반토막이 났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수출 급감이 그 원인이었다.더 큰 문제는 올 하반기에도 국제유가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이다. 오히려 배럴당 45달러인 현 수준에서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미국발 셰일가스 유정용 강관수출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결국 국제유가가 오르지 않는 이상 미국발 셰일가스 유정용 강관 수출은 앞으로 더 줄어들 것이다. 수출에만 의존하는 업체들의 연쇄도산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다고 내수경기 또한 나아질 기미도 안보여 이래저래 악순환의 연속이다. 이 업에 종사하는 현장 근로자들도 절반 가까이 회사를 떠났다. 자금력이 나은 대형 업체들은 어느정도 버틸 여력이 있는지 몰라도 중소형 업체들은 이제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어 보인다.강관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가 고비다. 연말이후 강관 수출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으면 최악의 사태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단순히 생산을 하느냐 마느냐가 아닌, 어떻게 살아 남느냐의 생존 문제”라고 말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5-10-05

“유불문화 공존, 특별한 고장” 선비정신·화엄세계 경험 감동

`2015 영주풍기인삼축제`에 세계 15개국 27개 도시에서 언론 활동을 하고 있는 세계한인언론인들이 영주를 찾았다. 3일부터 5일까지 영주시를 찾은 세계한언연합회원들은 한국의 대표적 농특산물인 풍기인삼의 시효 재배 지역인 영주시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2015영주풍기인삼축제를 비롯해 유불문화가 공존하는 영주시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화엄종찰 부석사와 우리나라 최초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을 찾아 선비정신과 문화, 의상대사의 화엄세계를 경험했다.15개국 27개도시 활동 언론사 참가 인삼캐기·유적지 방문 등 다양한 체험영주시 각종 자료 세계곳곳 홍보 기대□ 세계 제일 풍기 인삼의 향기에 취하다세계한인언론인연회원들은 2015 영주풍기인삼축제에 참석해 축제 개막식과 인삼캐기체험, 영주시의 대표적 특산물인 풍기인견 생산판매장, 아이러브 영주사과 APC, 영주시립전문노인요양병원, 풍기인삼 시장 등을 둘러보고 도농복합형 영주시의 경제 생활권 전반을 살펴봤다. 특히 영주시의 대표적 문화관광자원인 화엄종찰 부석사를 찾아 의상대사의 화엄세계에 대한 이해와 목조건물로 국내 최고의 예술미를 갖춘 부석사 무량수전과 부석사 창건 설화인 의상대사와 선묘 낭자의 러브스토리를 통해 부석사의 역사를 체험했다.또, 우리나라 최초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을 찾아 한국 선비정신과 문화에 대해 체험하고 현대 한국인의 정신세계와 문화속에 녹아 있는 정서의 근본이 영주시임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번 행사에 참여한 캐나다 토론토 러브 코리아 윤선옥 대표는 “영주시는 한국의 전형적인 도농복합형 도시의 표본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유불문화가 공존하는 특별한 고장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어 오랜 해외 생활 속에서 그리움으로 남아 있던 한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영주시 방문을 통해 고향을 찾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영주시민들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영주풍기인삼축제에 참여한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원들은 영주시 방문을 통해 느끼고 보고 체험한 것들에 대해 참가회원들은 물론 이번 영주시 방문에 참가하지 못한 회원들에게도 영주시의 각종 자료를 제공해 세계 곳곳에 영주시를 적극 홍보 할 계획이다. □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는 전 세계 70개 도시에서 발로 뛰며 지구촌의 소식을 취재, 보도하는 사단법인으로 150개의 동포언론사(총 회원수 400명)를 아우르는 글로벌 언론 네트워크로 2002년에 개최된 제1회 재외동포기자대회를 통해 한민족 언론 네트워크의 구심점을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결성됐다. 초기 40여 회원사로 출발한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는 2015년 현재 150개 회원사로 늘어나 명실상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로 거듭나고 있으며 재외동포언론인협회 중 가장 오래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다.특히 2008년 2월 재외국민 참정권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재외동포사회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고, 이와 함께 동포언론에 대한 사회적 기대 또한 한층 높아졌다. 이를 통해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이 재확하며 동포언론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2009년 5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인가를 받고 사단법인으로 등록됐다.외국에서 한글을 사용하는 유일한 매체로서 동포언론사는 일종의 문화적 `기둥`으로 `세계인`인 동시에 `한국인`인 재외동포들의 특수한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데 공헌하고 있다. 연간 2회 언론인 대회와 연수 대회를 통해 회원들 간의 만남을 주선함으로써 네트워크의 결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언론 네트워크의 특성을 살려 연중 다양한 주제의 `기사전`을 기획하는 등 지구촌 콘텐츠를 생산해 국내외에 보도하고 있다.또 세계한언은 변화하는 미디어 흐름에 맞춰 전 회원사가 연합뉴스와 협력해 전 세계에 국내외의 소식을 SNS와 모바일로 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2014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는 7천50만 재외동포들의 소통 창구이자 구심점으로서 세계각지에 흩어져 단절되기 쉬운 동포사회를, 세포와 세포를 잇는 신경망처럼 서로를 연결시키고 뉴스와 정보를 순환시키는 재외동포사회의 심장으로 뛰고 있다. □ 영주를 찾은 세계한인 언론사이번 영주시를 찾은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원들은 아시아, 오세아니아권에서 인도네시아 데일리인도네시아, 일본 오사카 관서 생활정보, 중국 상하이 좋은 아침, 좋은 아침 고차이나, 상하이저널, 천진 미디어 광장, 홍콩 위클리 홍콩, 네팔 카투만두 한인신문, M미디어 방송과 M미디어, 베트남 호치민 라이프 플라자, 태국 방콕 교민광장, 필리핀 마닐라 서울, 카자흐스탄 알마시티 카자흐뉴스, 호주 시드니 탑 뉴스, 월간크리스찬사의 대표 및 편집인들이 참석했다.미주 지역에서는 미국 달라스 뉴스코리아, 라스베가스 루디헤럴드, 시애틀 미디어한국, 우먼즈 No.1, 스포츠 서울, 코리안위클리, 레이디 경향, 코리안위클리서울지사, 오레곤주 코리안위클리, 유타주 유타코리아타임즈, 워싱턴, 필라델피아 선데이토픽, newsSpectrum, 브라질 상파울로 남미로 닷컴, 캐나다 토론토 러브코리아, 프랑스 파리 파리지성사의 대표 및 편집인 등 총 15개국 27개 도시에서 활동 중인 한국 언론인들이 대거 영주시를 방문했다. ※ 참가자 명단●인도네시아 = 데일리인도네시아 신성철 대표, 조연숙 편집장●일본 = 관서생활정보 이창진 대표, 김희정 부사장, 뉴스재팬 박지일 발행인●중국 = 좋은 아침-고차이나 김구정 대표, 김신디 편집장, 상하이저널 오명 대표, 천진 미디어광장 이윤낙 대표, 권신옥 편집인●홍콩 = 위클리 홍콩 권윤희 로사 대표, 캐씨 김 이사, 홍콩케이블 TV 짐호영 편집장●네팔 = 카트만두 한인신문-M미디어방송 김영인 대표, M미디어 이원익 이사●베트남 = 라이프 플라자 안치복 대표, vo Thi Huuynh Ni 현지대표.●태국 = 교민광장 전용창 대표, 왕태근 편집장.●필리핀 = 마닐라 서울 최대영 대표.●카자흐스탄 = 카자흐뉴스 윤종관 대표.●호주 = Top News 이미진 대표, 월간 크리스찬 송기태 편집장.●미국 = 달라스 뉴스 코리아 최성식 대표, 라스베가스 루디헤럴드 최수희 대표, 시애틀 미디어한국 박재영 대표, 미디어한국 지사장 이규천, 우먼즈 No.1 양윤석 이사, 스포츠 서울 로버트 김 이사, 코리안 위클리 강성수, 레이디경향 이광술 상임이사, 코리안위클리서울지사 이인형 지사장, 오레곤 코리안위클리 박길윤 대표, 유타 뉴타코리아타임즈 노사무엘대표·조기조 주필, 워싱턴 박현국 대표, 필라델피아 선데이토픽 신재열 대표, newsSpectrum 유경훈 한국지사장●브라질 = 남미로 닷컴 유제만 대표●캐나다 = 러브코리아 윤선옥 대표●프랑스 = 한불통신 변정원 고문, 파리지성 정락석 대표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5-10-05

완주 대둔산

가을산행 시즌이 다가왔다. 올여름이 가장 더웠다는 기상대 자료가 있었지만 등산하기 어려운 계절을 용케도 잘 지냈다. 잘 지냈다는 것은 필자가 여름산행하면서 아무런 탈 없이 계획된 등산지를 다녀왔다는 이야기다. 연이 닿아 전국의 유명 산을 소개하기 위해 필자가 경북매일신문에 산행기를 연재한지도 120회가 넘었다. 2013년 3월부터 시작했으니 연재기간으로 쳐도 2년 6월이 지났는데, 이처럼 사계절 등산을 빠짐없이 하는 것은 힘들기는 하지만 내게도 할 수 있다는 위안이 되어서 좋다. 하지만 굳이 필자가 산행기를 쓰면서 걸어온, 또는 걸어갈 등산길을 따지자면 이제 날머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을 지나 하산 길에 접어들면서 지나온 산을 되돌아보면 산굽이가 곱기 그지없고 그 발자취마다 애환이 서려있고, 또 다가서는 산의 그림자는 아름답게 여울진다.산행에서 어느 산이든 첫디딤하는 곳에서는 기대와 긴장과 함께 맘 설레게 한다. 그 산이 높든 낮든지 간에 시작해서 정상에 오르고 또 무사히 도착지에 닿을 데까지의 산행시간은 자연과의 대화하는 시간이자, 무수한 자연의 교훈을 깨달게 하는 학습의 시간이기도 하다.◇ 봄 진달래, 여름 영봉·장폭, 가을 단풍, 겨울 설경… 경치 수려해 `남한의 소금강` 별칭도고향사람들의 산악모임인 재구화림산악회에서 제177회 정기산행으로 대둔산으로 정했다. 대둔산은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경계에 있으며, 하나의 산을 두고 전북과 충남에서 도립공원으로 지정하였으니 그만큼 산이 좋다는 뜻인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경치가 좋다.이 산은 인터넷 코너 `한국의 산하` 1년간 접속통계에 의한 순위에서도 `100대 인기 명산` 순위가 6위에 올라있을 만큼 산행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산이다. 산세가 수려하면서도 산 곳곳에서 펼쳐지는 기암괴석이 산악인의 마음을 끌게 하는 산이다. 돛대봉, 낙조대, 마천대를 비롯 사방으로 뻗은 산줄기는 기암단애와 수목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데다가 산세가 수려해 `남한의 소금강`이라 불리고 있다.`봄철에는 진달래, 철쭉과 엽록의 물결, 여름철의 운무속에 홀연히 나타나고 숨어버리는 영봉과 장폭, 가을철 불붙는 듯 타오르는 단풍, 겨울철의 은봉 옥령은 형언할 수 없는 자연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은 “설경”이며 낙조대에서 맞이하는 일출과 낙조가 장관이다`는 설명은 대둔산으로 오기까지 필자에게 많은 기대를 갖게 해준다.9월에 들어서니 날씨도 선선해지고 구름이 조금 끼어 있기는 하나 산행하기에 안성맞춤인 날이다. 들머리인 수락전원마을에 도착하니 10시 30분이 됐다. 수락전원마을에서 산을 올려다보니 돛대봉과 바위군 산자락이 보인다. 우리 일행들의 산행코스는 수락전원마을을 출발해 돛대봉에 올랐다가 낙조대를 거쳐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에 올랐다가 구름다리를 타고서 동심바위위 쪽으로 내려서서 주차장으로 가서 산행을 끝내는데, 총 거리는 7km이고, 5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나무 숲길로 초입 쉽지만 암릉코스 많아 체력소모 대비해야등산을 시작해 사당을 지나니 나무숲길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조금 걷다보니 길가 나뭇가지에 알록달록 등산모임 깃발들이 꽂혀 있어 여기가 들머리인줄 직감했다. 그 길을 걸어 들어가니 능선으로 오르는 돌계단길이 아기자기하게 나타난다. 그 길을 이어가 주능선길 까지 가는 길은 소나무 숲길로 걷기가 편하다. 한참동안 솔 숲길을 기분 좋게 걷다보니 이내 주능선이 나오고, 능선을 타고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험난한 암릉 길에서 조심해서 오른다.산행길은 솔숲 사이를 지나는 편안한 길이 짧게 이어지기도 하지만 돛대봉을 지나 낙조대 까지는 암릉들이 많아 그 암봉들을 넘어야 하는 어려운 코스이자 조심을 해야 하는 산길이다. 수락전원마을에서 올려다보았을 때는 바위 군들이 있었지만 산 나무로 덮여져 조금은 부드러운 능선으로 보였는데 막상 산에 올라 그 지점에 당도해보니 넘어야할 암봉들은 그게 아니다.마을에서 30분 가파르게 오르니 첫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왼쪽 방향으로 돛대봉이 가깝게 보이고 낙조대는 오른 쪽에 자리잡고 있다. 521봉을 지나 돛대봉으로 오르는 길은 은근한 오름길 이다. 필자는 낙조대, 마천대로 이어지는 산의 코스와 등산 길이를 판단하면서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서 체력소모에 대비해 안배를 한다. 그래야 사고 없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것이다.◇ 돛대봉서 낙조대까지 변화무쌍한 대둔산 북릉 코스 `묘한 맛` 인기숱한 암봉을 타고 올라 돛대봉에 도착해 주변의 경치를 즐기다가 다시 산행을 조심스럽게 이어 낙조대로 향한다. 대둔산 등산에서는 돛대봉에서 낙조대까지를 일컫는 `대둔산북릉` 산행코스가 매우 좋다. 다소 길이 험난하고 암릉타기가 반복되기는 하지만 묘한 산행의 맛을 준다.능선길을 계속 이어가 748봉을 지난다. 암릉 위에 소나무가 멋스럽다. 산에서 휴식처나 전망 좋은 곳을 가면 명품 소나무 한두 그루는 만날 수 있는데, 계절에 관계없이 그 소나무는 한 폭의 그림을 담고 있는 것 같다. 그 멋스런 소나무를 마음에 넣어두고서 왼편 저 아래로 천년고찰 태고사를 보면서 낙조대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이윽고 낙조대에 도착했다. 낙조대는 이름에서도 나타나듯이 일몰광경이 뛰어난 곳으로 소문이 나 있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서해로 지는 해가 일품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용문골 삼거리와 산장매점과 지나 왼편 칠성봉을 보면서 산길을 이어가 대둔산 정상에 올랐다.마천대(878.9m). `하늘과 맞닿았다`는 뜻으로 원효대사가 이름붙였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맑은 날에 산 정상에 서면 진안군의 마이산이 보이고 멀리로는 지리산 천왕봉과 변산반도의 서해바다까지 볼 수 있다고 하니 그 광경을 짐작할 수 있다. 산군데 군데에서 뾰족하게 솟은 바위 군들의 모습들은 금강산 못지않은 절경이다. 지금은 대둔산관광호텔에서 편하게 케이블카를 타고 쉽게 오를 수 있으니 편리하기까지 하다. 정상을 보고서 삼선바위에 놓여 있어 삼선계단이라 부르는 다리를 타고 내려선다. 아래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데 앞서 가는 사람만 믿고서 따라 갈 뿐이다. 긴장하면서 계단을 지나서 다시 금강구름다리를 타고 건넌다. 이 다리는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높이 81m에 폭 1m 설치되어 있는 다리로 대둔산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구름디리를 타고 내려와 잠시 휴식을 취하며 생각해본다.◇ 동학군 최후의 항전지…역사적 흔적 간직한 `하늘과 맞닿은 산``고향사람들과 함께/ 완주 대둔산으로/ 9월 정기산행을 한다./ 돛대봉과 낙조대까지/ 유명한 북릉 길은/ 밧줄 타고 오르는 재미가/ 제법 솔솔하구나.// 마천대에 한번 서 보라!/ 주변에 보이는 것은/ 기암괴석과 멋진 소나무/ 흐르는 구름조차 신선하다./ 고향사람들과 동행하는/ 대둔산 산행길이/ 이리도 흐뭇하구나.`(자작시 `대둔산에 올라` 전문)대둔산은 산속에 있는 험준한 지형이다. 그래서 이곳은 1894년 동학군 최후의 항전지이기도 했고, 또 6·25전쟁 때 좌익무장유격대들이 대둔산을 중심으로 무장 유격 활동했다. 국군·경찰 합동으로 1950년 11월부터 진압작전을 벌렸는데, 휴전되고도 소탕작전은 계속되어 1955년 1월까지 이어졌고, 그해 2월에 가서야 완전히 종료된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이같이 많은 전설과 역사적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대둔산이어서 그런지 근래에 더 각광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구름다리에서 사진을 찍고 주변 경관을 보고 동심바위를 거쳐 집단시설지구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니 5시 10분이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5시간 정도면 완주할 줄 알았는데 암릉을 조심스럽게 타느라 시간이 1시간 반이 더 걸렸다. 대둔산의 정상, 마천대를 두고 선조들은 `하늘을 만질 수 있는 봉우리`라고 할 정도로 이곳 산을 높은 곳으로 생각했는데, 그것은 오르는 길이 가파르고 보이는 경치가 장대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산이 명산이어서 그런 느낌으로 호칭해왔는지도 모를 일인데, 어쨌든 고향 산우회와 함께 좋은 산에 오른 기쁨이 크다.그기에다가 구름도 조금 끼어 날씨마저 산행하기에 좋았고, 바위산을 오르고 내리느라 힘들었지만 계획대로 산경치가 천하절경인 대둔산의 멋진 비경들을 체험했으니 흡족한 산행이었다.

2015-10-02

“주민에 지속적으로 원전 공개하고 운영상황 알려”

원자력발전소(원전)의 안전성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국가중요기간산업인 전기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원전의 필요성과 원전 시설에 대한 국민 안전성 문제가 서로 충돌하게 된다. 원전과 관련해 좀더 심층 취재·보도하고자 하는 기자 입장에서 더욱 깊은 시름에 빠지게 된다.영덕에 원전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언론사 해외원전 시찰단 일행으로 지난달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프랑스 트리카스탱 원전과 생 알방 원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 재배단지를 탐방했다.해외원전의 신에너지 정책 수급원을 살펴보고는 특히 유럽 유수의 국가들이 신에너지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이번 해외시찰은 원전 강국인 프랑스가 주민들과 큰 마찰 없이 어떻게 원전을 운영하고 현지 주민들의 인식과 그들의 일상을 직접 확인해 보기 위해 준비됐다.프랑스, 세계 2위 원전 강대국트리카스탱·생 알방 원전론강 이용해 원전냉각수로 사용주민 60% 이상 원전 신뢰찬반토론 결과 인정하고 따라“한국인들 원전 불안감은”“신뢰할만한 정보공개 부족 탓”프랑스는 58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99기)에 이어 세계 2위의 원전 강대국이다. 대부분의 원전이 내륙 곳곳의 강변에 위치하고 있고 이번에 방문한 트리카스탱 원전과 생 알방 원전은 모두 프랑스 남쪽지방으로 흐르는 론강을 이용해 원전 냉각수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프랑스에서 론강은 규모가 매우 큰 강 중 하나로 알프스에서 발원해 남부지방의 리옹을 거쳐 발랑스와 아비뇽을 통해 지중해로 흘러든다.이 론강을 이용하는 원전은 모두 4곳에(트리카스탱 원전 4기, 생 알방 원전 2기, 크루아스 원전 4기, 페닉스 원전 2기) 총 12기가 자리잡고 있다.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이 지역은 프로방스 지방으로 지중해와 연접해 오래전부터 음식과 문화, 예술이 발달했고 중세 건물들이 잘 보존된 탓에 세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먼저 시찰에 나선 트리카스탱 원전은 돔형의 955㎿급 4기가 운영되며 1980~1981년에 상업운전을 시작했다.트리카스탱 원전 주변은 론강을 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많은 포도밭과 자기상표를 붙인 와인생산단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비뇽과 가까워 삐에흐라뜨, 볼렌느, 생뽈뜨와 샤또 등의 큰 시가지가 원전단지 좌우와 앞쪽에 형성돼 많은 주민들이 생활의 터전을 이루고 있다. 트리카스탱 원전 관계자는 “최소 5만여명이 원전 및 원전관련시설에서 직·간접적으로 고용돼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인근 주민들을 우선적으로 고용한다”면서 “한국처럼 특별한 지역 지원책은 없다”고 분명하게 말했다.우리나라 원전건설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반핵·환경단체의 활동과 주민불안감에 대해서는 “프랑스 역시 환경단체가 활동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생각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일본 후쿠시마원전사고에 대해서도 “약간의 우려는 있었지만, 이곳 원전을 신뢰하기 때문에 여전히 60% 이상 안전을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이곳 주민들의 원전 안전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원전을 감시하는 모든 정보공개가 신뢰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원전에 대해서 “국민 대다수가 싼 값의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필요한 시설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원전 인근에 있는 포도밭에서 만난 농장주는 원전으로 인한 농산물 생산과 판매의 상관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주변에 있는 원전으로 인해 와인판매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다음 방문지인 생 알방 원전은 큰 도시인 리옹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100만이 넘는 인구와 중세때부터 지리적, 정치적 위치 때문에 프랑스 제2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또 생 알방 원전과 가까운 곳에 셍알방 듀 혼느와 후쓸리옹이란 큰 도시가 인접해 있다.1986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곳은 PWR(가압 경수로)방식으로 돔형의 1천381㎿급이다.트리카스탱 원전과 마찬가지로 주변이 탁트인 론강가에 있어 원전단지 전체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후쓸리옹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곳 원전 관계자는 “원전의 필요성에 대해 주민들이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한국의 원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정확하고 믿을수 있는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계속된 질문에 “이곳 역시 초기엔 찬·반 토론을 치열하게 했다. 그러나 일단 결정이 되면 모두가 인정하고 따른다”며 잘라 말했다.특히 그는 “지속적으로 원전을 공개하고 주민들에게 현재 운영상황을 설명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곳에서 20년 가량 일해온 자신을 자랑스러워 했다.이곳 원전단지는 리옹 큰 시가지를 끼고 흐르는 론강으로 원전배출수를 이용하고 있어 눈여겨 볼 대목이다.원전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리 국민 인식과 견줘 볼 때 현실적인 프랑스 주민들의 유연하고 합리적인 사고가 크게 대조되고 있는 부분이다. 두 곳의 원전 모두 론 강물을 냉각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주변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서는 게 아니라 순리를 받아들이며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이다.안타깝게도 프랑스 원전을 운영하는 EDF측이 한국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함께 동행했던 한수원 관계자는 “한국 관계자들의 원전방문을 공식적으로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원전 선진국인 자신들이 아랍에미레이츠(UAE) 원전수출을 한국에 뺐겼기 때문에 한국이 자신들의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당초 방문키로 약속된 프랑스 원전의 핵심시설 견학은 방문 당일 EDF측의 거부로 일반시설 견학에 그쳤다.한수원 관계자는 “실제 한국원전의 내부상황보다 나은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싫은 것도 거부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국내현실과 다르게 대한민국 원전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영덕지역과 비슷한 프랑스 내륙의 원전환경을 둘러보고는 원전에 대한 비판적 시각보다는 장점이나 안전성이 더 부각되고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프랑스 국민들의 의식과 정서가 무척 인상적이었다.국가가 하는 일에 대해 국민들은 반드시 따라야 하고 대신 정부정책을 입안하는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추고 철저하게 국가적 차원에서의 득을 고려함으로써 국민의 신뢰에 보답하는 것이 이들의 원칙으로 느껴진다.모든 국가정책이 그렇겠지만 특히 에너지정책에 있어서 만큼은 국민에 대한 신뢰와 협조가 바탕이 되어야 된다 것을 보여주고 있다.영덕읍 노물리, 석리, 매정리 일대 약 324만㎡ 부지에 2029년까지 150만kw급 신형원전 2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정부가 2012년 9월 신규원전건설예정지로 영덕을 지정·고시한 후 3년이 지났지만, 건설에 대한 찬반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영덕군의 원전건설 역시 정부의 원전 정책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협조의 바탕이 선행되었을 때,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여운이 진하게 남는다.프랑스 생 알방에서 /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5-10-01

철과 예술 만나 `오감철철`… 도시 철학이 한곳에

포항의 도시 철학을 담은 대표적인 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개막 2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포항의 시공간의 걸친 역사를 철과 문화로 융합해 축제로 풀어내는 `2015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오는 10월 16일부터 11월 1일까지 17일간 `오감철철(五感鐵鐵)`이라는 주제로 해도근린공원에서 열린다.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예술작품을 매개로 포항의 도시 공간의 창조적 재생과 예술과 삶의 공존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가치창조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세계적인 스틸아트 축제로 각광받고 있다.올해 4회를 맞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작가 중심의 축제에서 벗어나 시민이 작가로 참여해 실생활에서 접하는 스틸을 예술작품으로 창작하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작가와 관객이 함께 공감하고 즐기는 활기 넘치는 축제로 꾸몄다.국내 유명 조각가가 제작한 30여 점의 스틸 조각 작품 전시를 비롯해 우리 주변의 `철`을 소재로 한 창작활동을 통해 시민의 눈과 손으로 철의 가치를 찾아내는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특히 철강 근로자들이 가진 숙련된 기술과 예술가의 창의성을 매칭해 산업과 예술의 융합을 꾀하고 예술가, 근로자, 시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철강공단 근로자`가 직접 철 조각 작품제작에 참여하는 공모전을 진행한다.이번 공모전은 `Jumping Together`를 주제로 기업체 별 특성화된 공정과 생산 재료를 활용한 철 조형작품들을 제작해 철강기업의 기술적 노하우와 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며, 완성된 작품은 축제 전 기간 특별존에 전시될 계획이다.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위원장 류영재)는 현직 작가를 매칭해 작품제작 경험이 없는 근로자들이 창작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경연방식으로 진행된다.포스코를 비롯한 포스코 협력업체는 지역성과 역사성을 담은 대형작품 1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아울러 제일테크노스, 이젠테크, 신화 등의 철강업체에서도 회사를 대표할 만한 작품 제작을 위해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또 학교, 유치원, 사회단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공모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스틸의 다양한 감성을 체감하는 `오감철철` 공모 프로그램을 통해 아트 자전거, 와이어 및 금속 공예 작품 등을 제작해 전시한다.이와 함께 대구·경북지역의 관련 전공 학과 학생 및 동아리들이 직접 부스를 열어 체험 프로그램 진행 및 판매도 하는 스틸 마켓도 운영한다. 작품마다 QR 코드를 부착해 관람객에게 상세한 작품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공연도 마련한다.올해 `2015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우리나라 기간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포항철강공단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인하는 장임에 동시에 시민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산업과 예술의 융합과 시민의 참여를 통해 철강도시 포항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작품마다 QR 코드를 부착해 관람객에게 상세한 작품 정보를 제공한다.류영재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장은 “올해 4회를 맞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철`이라는 코드로 포항만의 독특한 내러티브를 만들어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지속 가능한 축제는 물론 지역의 대표적인 예술축제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재미있고 친근한 작품으로 시민들에 성큼”인터뷰 류영재 운영위원장-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4회째를 맞는데, 올해 행사의 특징은 무엇인가.△2012년 첫 회를 시작으로 어느덧 4회째로 접어든다. 올해는 10월 16일부터 11월 1일까지 해도공원에서 개최된다. 지난 3회 행사와 달리 이번 페스티벌은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를 지향한다. 지난해까지의 페스티벌이 스틸작품 전시와 참여작가 중심의 아트웨이 투어(감상)에 치중한 면이 있는데, 3회의 행사를 치르는 동안 구입한 90점의 작품이 우리 도시의 요소요소에 설치돼 있다.앞으로는 축제 본연의 취지를 더욱 살려`지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축제`에 방점을 두고 지역의 철강기업, 학생, 일반시민 등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스틸작품 전시와 철과 관련한 체험 부스를 직접 진행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올해 눈여겨볼 작품이나 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나.△현재 포스코 및 철강기업 근로자들이 그들 회사의 특성화된 공법을 살려 대형 철 조각 작품 10여 점을 제작 중이다. 제철도시 포항이라는 지역성을 살려 제작한 작품도 있다. 예를 들면, 연오랑·세오녀의 일월신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나 철강공단 근로자와 포항 시민을 상징하는 작품 등이다. 전시가 되면 시민들도 친근감을 가지고 보는 재미가 더할 것이며 우리지역의 철강기업과 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또한, 유치원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생활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철 소재를 이용해 소품에서 크게는 1m가 넘는 작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이러한 시민이 제작한 작품들이 해도공원에 전시되면 기성 작가들의 조각 작품 30점과 서로 어울려 즐겁게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마지막으로 올해 행사를 준비하면서 아쉬운 점과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아무래도 행사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서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범시민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그리고 준비 기간이 넉넉하다면 전국적인 규모의 스틸 관련 프로그램, 예를 들면 스틸아트 경연대회 같은 것으로 전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앞으로의 계획이라면 당장 내년 행사에서 예산이 뒷받침되면 `철공예제작소`를 운영해 시민이 직접 제작소에서 철 제품이나 오브제를 만들어 상시로 철을 예술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하고, 더 진행이 되면 철공예제작소를 통해 생산되는 제품을 판매하는 등 철공예제작소를 포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9-30

소백산 산들바람이 펼치는 蔘蔘한 축제 한마당

곱디곱고 자애로운 어머니의 품속 같은 소백산,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소백산 능선을 따라 타고 흐르는 가을 산들바람에 500년 인삼 향이 영주고을을 감싸 돈다. 우리나라 최초 재배삼의 효시 지역인 영주에서 `2015 영주 풍기인삼축제`가 개최된다. 올해 축제는 내성천 일원에서 내달 4일부터 11일까지 천년건강 영주 풍기인삼 웰빙 축제의 장이 마련된다. 발길 닫는 곳마다 인삼밭과 향기 감돌고 삼포에 어여쁘게 자란 풍기인삼의 빨간 딸은 영주 풍기인삼 500년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최초재배자 주세붕 군수 행차 재연인삼아가씨·우량인삼선발대회도뮤지컬공연 등 문화축전 업그레이드풍기인삼 요리도 한상 가득 선보여□ 전 국민 축제로 성장우리나라 최초 인삼재배 효시 지역인 영주 풍기인삼의 역사적 재조명과 풍기 인삼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1998년 1회 축제를 시작으로 올해 18회를 맞는 2015 영주 풍기인삼축식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선비 정신과 문화를 한곳에서 느낄 수 있는 전 국민 한마당 축전으로 성장해오고 있다.이번 축제는 `蔘蔘한 축제! 풍기인삼 축제`란 주제로 개최된다.이번 축제의 백미는 최초 인삼 재배자인 신제 주세붕 선생의 깊은 뜻을 기리기 위한 주세붕 군수 행차 재연을 시작으로 풍기인삼 개삼터 고유제, 풍기인삼 대제, 전국 우량인삼 선발, 인삼 아가씨 선발대회 등이 마련된다. 특히 인삼축제의 발전적 방향 모색을 위해 문화적 요소를 아우른 정도전 실경 뮤지컬, 풍기인삼 진상의례, 천년건강 해학 한마당 공연은 이번 2015 영주 풍기인삼 축제를 문화축전으로 한 단계 상승시키는 시범 무대가 될 전망이다.축제장내에 마련되는 각종 식당가는 풍기 인삼을 주제로 한 다양한 요리가 선보여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제공된다.□ 풍기인삼의 역사영주 풍기인삼은 삼국사기에 서기 734년(신라 성덕왕 33년)당 현제에게 하정사를 보내어 산삼 200근을 선물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신라 때부터 소백산에 산삼이 많이 자생했다는 것을 엿보게 한다.산삼에 의존하던 것을 인위적으로 재배 생산하고자 1541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신제 주세붕이 전국에 인삼이 자생하는 토양과 기후를 조사한 결과 풍기 지역이 인삼재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산삼종자를 채취해 인삼 재배를 시작한 것이 우리나라 재배 인삼의 효시가 됐다.□ 풍기인삼의 특징영주 풍기인삼은 육질이 단단하고 중량이 무겁고 인삼향이 강하며 유효 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약탕기에 끓여 제탕, 삼탕을 해도 육질이 풀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인삼과 같은 양을 달여도 농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향이 짙은 것이 특징이다.풍기인삼은 생육에 적합한 지리적 환경과 다른 나라 삼의 생육기간 120-130일에 비해 50-80일이 길어 인삼의 발육을 충분하게 해 주는 점도 다른 나라 인삼과 차별화된다.□ 인삼의 한방적 효능(인삼의 7효설)1. 보기구탈(補氣救脫): 심신의 기운을 돋구어 허약 체질의 개선과 피로회복에 좋다.2. 익혈복맥(益血脈): 혈액순환을 고르게 하고 신체 기능과 발육을 촉진 시킨다.3. 양삼안신(養心安神):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심장의 기능 강화와 신경쇠약, 노이로제,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4.생진지갈(生津止渴): 체액을 증진, 갈증 해소와 비장강화와 당뇨병에 효과.5.보폐정천(輔肺定喘): 폐의 기능을 강화 기침 해소와 호흡기 질환 예방 및 치료를 돕는다.6.건비지사(健脾止瀉): 위장을 튼튼히 해 식욕 촉진과 위장 기능의 강화.7. 탁독합창(托毒合瘡):체내의 독을 제거해 거친 피부를 곱게 하고 종기를 삭히므로 제독 및 저항력 증진.□ 현대 의학적 효능△항당뇨 작용과 당뇨병에 대한 임상효능당뇨병 환자에게 홍삼을 투여하면 환자에 따라서 혈당량이 저하되거나 인슐린 치료 환자는 투여량 감소조절이 가능했으며 특히 자각 증상으로 현기증, 어깨결림, 흉부악박감, 갈증, 권태감, 머리가 무거운 증상 등이 개선됐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조준승교수, 일본 에히메 의과대학 오꾸다교수, 일본 오사카 닛세이 병원 야마모도박사, 일본 시립 야하또오마 종합병원의 요시다 박사 등에 의해 발표 됐다.△항 발암 작용과 암 예방 효과항암제인 사이클로포스파미드 투여 시 부작용으로 야기 되는 백혈구 감소증을 홍삼을 함께 투여한 결과 현저히 억제할 수 있었다고 충남대학교 의대 전현 교수가 발표했다.일본의 긴끼대학 동양의학연구소 오다시마 박사와 히시야먀교수는 종양이 악성으로 전이되는 것을 홍삼성분이 막아주며 직장암, 유방암, 위암, 난소암 등 각종 암환자의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고 수술 후 회복을 촉진시켜 준다는 것을 임상실험으로 확인했다 발표했다.△혈액순환 효과 및 노인성 치매 효과일본 동경대학의 약리학 교수인 사이토씨는 고려 홍삼의 중요 사포닌 성분인 진생사이드 RG1이 기억, 학습에 유효하고 노인성 치매 치료약으로서 연구가 발전 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혈압에 대한 효과중앙대학교 이광수 교수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강두희 교수는 인삼 사포닌이 혈관 평활근을 이완시키는 성분과 강화시키는 성분이 함께 들어 있다고 발표했다.이 밖에도 두뇌 활동촉진, 피로회복 및 지구력 증진 효과, 노화 방지 효과, 성 기능 장애개선 및 강정 효능 등에 대한 각국의 의학박사 및 교수진에 의해 인삼의 효능을 과학적인 증명과 이에 대한 발표를 해 현대 의학적 효능에 대해 입증되고 있다.풍기인삼축제추진위 이창구 위원장 인터뷰재배삼 효시 경쟁력 키울터-영주 풍기인삼축제 의미는.△세계제일의 품질을 자랑하는 풍기인삼의 우수성 홍보와 한국재배삼의 최초 효시 지역인 영주 풍기인삼의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축제를 통해 얻어지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면.△영주시는 인삼 뿐만아니라 국내 최고 생산량을 자랑하는 영주사과, 냉장섬유로 알려져 있는 천연펄프형 인견직 섬유, 최고의 육질을 자랑하는 영주한우, 국내 최대 한약제 집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지역적 농업 산업의 특수성과 최초 사액서원인 소소서원, 화엄종찰 부석사가 상존화는 유불문화, 조선 500년의 근간이 되었던 삼봉 정도전의 정신을 이어 받은 선비문화와 선비정신을 바탕으로한 문화적 관광 산업화를 통한 도시 이미지 제고 및 경쟁력을 확보하는 효과가 기대 된다.-앞으로의 축제 발전 방향은.△영주 풍기인삼축제가 단순한 농특산물의 홍보 및 전시 판매하는 공간에서 지역의 정신적 문화, 생활의 문화, 현대 산업의 문화, 체육 문화, 예술 문학의 문화 등 다양한 장르를 한데 어우러지게 하는 종합형 문화축제로 성장 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2015 영주 풍기인삼축제 주요 행사 안내●10월 4일(일) : 풍기인삼 개삼터 고유제, 우량인삼 선발대회, 주세붕 행차 재연, 풍기인삼대제, 개막식 축하공연, 풍기인삼캐기 체험. 세계 한국인 언론인협회 초청 펨투어.●10월 5일(월) : 풍기인삼 깎기대회, 풍기인삼 경매, 농악경연대회, 천년건강 해학 한마당.●10월 6일(화) : 관광객 참여 한마당, 영주사과 홍보행사, 풍기인삼 깎기 대회, 풍기온천 이벤트 행사, 영주 한우 시식 행사.●10월 7일(수) : 관광객 노래자랑, 지역 음악 동아리 공연, 거리 난타공연. 풍긴인견 및 농특산물 홍보행사.●10월 8일(목) : 경상북도 4-H대회, 우리가락 우리마당. 인삼아가씨 선발대회 리허설.●10월 9일(금) : 전국풍기인삼아가씨 선발대회, 천년건강 해학 한마당, 풍기인삼 경매.●10월 10일(토) : 무섬 외나무다리 걷기, 전국댄스경연대회, 풍기인삼가요제.●10월 11일(일) : 관광객 참여한마당, 건강소원 풍등 날리기, 폐막공연.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