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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IT 통한 정보·문화교류…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를 열다

여름의 막바지, 세계가 경주를 주목하고 있다.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열리는 `실크로드 경주 2015` 때문이다.이번 행사는 실크로드 선상에 위치한 20여 개국을 포함해 경북도와 경주시의 자매도시까지 모두 40여 개 국이 참여하는 대규모 페스티벌로 경주엑스포공원과 경주시 일대에서 펼쳐지게 된다.47개국 1만여명 참가4개분야 35개 프로그램 선보여관광특수에 국제위상 제고 효과국가경쟁력 강화도 큰 역할 기대□ `실크로드 경주 2015` 개요와 의미`실크로드 경주 2015`는 실크로드 선상의 20여 개국을 포함해 경북도, 경주시의 자매도시까지 47개국이 참여해 경주엑스포공원과 경주시 일대에서 열린다.59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문명의 만남`, 신라의 찬란한 황금문화를 재조명하는 `황금의 나라 신라`, 실크로드 문화의 `어울림 마당`, 각종 `연계행사` 등 4개 분야에서 35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실크로드`를 테마로 유라시아의 문명과 함께 신라문화를 재조명하고 경주를 신(新)문화실크로드의 출발점임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고대의 실크로드가 낙타와 말, 배 등을 이용한 고전적 실크로드였다면, 철도와 컨테이너를 통한 산업사회의 교역을 뛰어넘어 이제는 IT를 통한 정보와 문화교류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실크로드의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되겠다는 것이 이번 `실크로드 경주 2015`의 비전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유라시아를 소통과 개방, 창조와 융합의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러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와 궤를 같이하며 부산-북한-러시아-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문화적으로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 참여국가와 프로그램`실크로드 경주 2015`는 47개국에서 참여를 확정지었으며 행사에 참여하는 인원만 하더라도 외국인 1천500여명을 포함해 1만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행사 대표 프로그램인 `실크로드 그랜드바자르`에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의 바닷길 국가와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이란, 러시아 등 사막길과 초원길 국가 등 23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그랜드바자르 참여 국가들은 부스만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전통 공연과 인형극 등을 통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에 실크로드 선상의 대학 연맹체인 SUN(Silkroad University Networks)에는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루마니아 등 유럽 국가들을 포함해 20개국 이상이 참여를 확정했다. 또한 폐막식 등에는 호주,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도 사절단을 파견해 명실상부 세계적인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 `실크로드 경주 2015` 기대효과 경주엑스포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과 `이스탄불in경주2014`를 통해 역사문화수도 경주와 경북도의 문화 브랜드력을 대내외적으로 선보이며 문화융성 시대의 개막을 이끌었다. 올해는 실크로드 선상 40여개 국가들의 참가를 통해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경주가 매년 선보이는 문화행사가 단순히 지역 축제가 아닌 글로벌 문화 브랜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킬 것이다. 여기에 대규모 글로벌 문화행사인 만큼 행사 기간 동안 경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람객들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해 볼 만 하다. 특히 음식점, 숙박, 레저 등 관광특수가 예상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과 인사가 한 자리에 모이는 이번 행사는 문화를 통한 `신(新) 실크로드`개척을 통해 유라시아로 가는 길을 활짝 열 기회다. 대규모 문화축제를 함께하며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 또한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산업·관광 등 보다 넓은 범위의 경제교류로까지 이어지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문화 교류의 장인 만큼 인류 평화와 공존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가치실현도 기대할 수 있다. 종교·이념·이해관계 등의 벽을 넘어 문화라는 공통된 속성을 통해 세계인이 하나 되는 진정한 화합과 소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입장료와 할인 프로그램 경주엑스포 조직위는 예매권 판매를 위해 전국 876개의 지점망과 연계된 농협 경북영업본부를 입장권 총괄대행기관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 전국 각 지점에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구매를 원하는 고객은 스마틱스(www.smartix.co.kr), 농협 온라인(www.nonghyup.com), 문화엑스포(www.cultureexpo.or.kr)에 접속해 구입하면 된다. 조직위는 예매율 높이고 이를 사전 관람객 확보로 이어가기 위해 예매 고객에게 큰 폭의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입장권을 예매하면 기준 요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실크로드경주2015`를 즐길 수 있다. 성인은 기준요금 1만2천원에서 2천원 할인된 1만원, 청소년은 9천원에서 2천원 할인된 7천원, 어린이는 7천원에서 2천원 할인된 5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장애인 1~3급(보호자 1인 포함), 국가(독립) 유공자(보호자 1인 포함), 기초생활수급자, 단체인솔자 및 안내교사, 만 4세 미만 영유아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할매할배의 날`에는 조손 가족 동반입장시 우대권이 적용된다.행사 기간에는 입장권 구입에 따른 혜택 또한 쏠쏠하다.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실크로드 경주 2015` 입장권을 제시하면 동궁과 월지(최대 20%), 양동마을(50%), 경주월드(50%), 캘리포니아비치(40%), 블루원 워터파크(40%), 힐튼호텔(30~50%), 현대호텔(50~60%), 코오롱호텔(46~58%) 등 경주지역 사적지, 테마파크, 호텔 이용요금 등이 할인된다. 또한 본 행사 기간 중 할인된 가격으로 현장권을 구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행사기간 중 경주지역 숙박업소에서 숙박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20%, 음식점 영수증을 제시하면 10% 할인된 가격에 `실크로드 경주 2015`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예매관련 문의는 스마틱스 (02-866-6480), 농협(053-940-4400),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054-740-3061)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8-21

효자동 `하누야`

“아휴~ 요즘 고기값이 너무 올라서 아무래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지난 13일 남구 효자동의 `하누야` 이숙희 사장은 단골손님들에게 넌지시 가격 인상을 이야기하며 울상을 지었다.그동안 포항에서만은 최저가임을 자부하며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품질까지 지닌 한우로 놀라운 고기 맛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종전에도 `고기가 너무 싸서 남는 게 없다`며 끙끙 앓던 `하누야`는 결국 물가를 이겨내지 못하고 따라가게 됐다.하지만 이곳 단골들은 `하누야`의 비장의 무기인 `등심` 때문에 비록 가격이 오르더라도 발길을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 이들은 `등심은 꼭 이 집에서 먹어야 한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하누야`가 자랑하는 등심은 일단 A+이상의 높은 등급으로 품질이 좋아 한 눈에 봐도 마블링이 조밀하고 상태가 신선하다. 고기를 주문하고 나면 흔히 보던 불판이 아닌 돌판이 등장한다. 이미 열에 달궈져 나온 돌판은 테이블 위 버너 위에서 금세 달아올라 고기를 얹자마자 맛있는 소리를 자아낸다.숙련된 직원은 고기의 표면만 살짝 익힌 다음 한 입 크기로 먹기 좋게 자른다. 곧이어 “불 올리겠습니다”라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실제로 눈앞에서 불이 공중에서 내려와 돌판 위에 내려 앉는다.구름이 하늘에서부터 지상으로 내려온다면 이런 모습일까. 후끈한 열기와 함께 불은 돌판 위에서 잠시 머무르다 금세 사라진다.열에 가한 등심은 이리저리 돌려 볶은 다음 마지막으로 토치를 사용해 한 번 더 열기를 더한다. 그제야 `하누야`판 등심이 완성된다.이처럼 짧은 시간동안 센 불을 가해 겉은 쫄깃하면서도 속살은 부드러운 고기 맛이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이다.화끈한 열기로 육즙을 제대로 잡은 덕분에 고기는 입안에서 사탕처럼 녹는다. 고기를 먹을 땐 어떤 재료와 곁들여 먹느냐에 따라 맛의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 사실 고기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어떤 소스와 함께 먹는지에 따라 그 맛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집 등심은 마블링이 좋아 씹을 틈도 없이 부드럽게 녹아내리 때문에 다른 소스나 재료가 굳이 필요하진 않다. 된장처럼 맛이 강한 소스보다는 소금에 찍어 먹거나 가볍게 양파채와 곁들여 먹으면 등심이 선사할 수 있는 최상의 풍미가 그대로 전해진다.고기집에서의 피날레는 단연 식사류의 몫이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바로 한냄비된장. 이름 그대로 두부와 야채, 고기 등 재료를 아낌없이 한데 넣어 끓인 된장찌개인데 그 양이 무척 푸짐하다.`이 집에 좀 와봤다`하는 사람들은 여기에 국수사리 혹은 밥을 풀어 먹는다. 고기 먹은 뒤 입가심하기엔 이만한 것이 없다. 국물이 자박해질 때까지 좀 더 걸쭉하게 끓여 먹으면 입 안의 기름기까지 개운하게 거둬낸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8-18

지자체 책임 떠안는 재정사업 대신 民投방식 눈돌려야

정부, 기술개발 주도적 역할 외면바이오가스화 사업 필요성만 강조전국서도 성공사례 없는 실정포항시-영산만산업음식물쓰레기 처리계약 2020년 만료신규시설 건립 앞서 신중 기해야기업이 자기자본 투자 방식재정사업 폐단 막을 대안으로글 싣는 순서① 포항시 음폐수 처리 현주소⑵ 국내 음식물류 바이오가스화 사업실태⑶ 해외사례로 본 개발대안-영국④ 해외사례로 본 개발대안-영국⑸ 해외 기술 도입 10여년 공과⑥ 포항시 음식물류 처리 정책방향 제언□포항시 음식물쓰레기 처리 발자취정부는 지난 1997년 체계적인 신재생에너지의 공급을 위해 2006년까지 1차에너지의 2%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고, 음식물류, 가축분뇨, 하수슬러지 등의 유기성폐기물의 병합소화처리를 통한 에너지화 관련 연구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정부는 2003년 1월을 기점으로 음식물쓰레기의 육상 매립을 금지시키는 방안도 발표했으나, 기술력 부족으로 실제로 음식물쓰레기 육상 매립 금지는 2005년 1월부터 시행된다. 이 때문에 1997년부터 전국 지자체는 음식물쓰레기 자체 처리를 위한 시설을 건립에 나선다. 같은 해 포항시도 지역의 한 업체와 합작해 북구 기계면 인근에 9억 원을 투입해 자체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건립했으나 기술력 부족으로 큰 낭패를 봤고, 결국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은 고철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다급했던 포항시는 1999년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공모 사업으로 전환했고, 연말께 북구에는 J업체, 남구에는 영산만산업을 사업자로 선정한다. 당시 공모사업 계약에는 시설 등 사업 일체에 대한 예산은 사업자가 투입했고, 포항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한 처리비를 지급키로 했다. 영산만산업은 2000년 6월까지 시행한 시운전을 통과하며 포항시 남구에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를 대행 처리하게 된다. 그러나 북구 지역을 맡던 J업체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정상적으로 가동시키지 못했고, 이후 3개의 음식물쓰레기 업체가 이 사업에 도전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이에 따라 2002년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북구에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는 영산만산업이 처리를 도맡게 된다. 사업 초기 영산만산업은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 지원 없이 자기자본을 들여 시설을 건립해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성공했고, 이후 포항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줌으로써 포항시 청소 행정의 시름을 달래줬던 것이다.□음식물·음폐수 포항만의 문제인가?2013년 기준 전국의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 업체수는 240곳이다. 이중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시설은 100곳, 민간 기업이 140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은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사료(건·습식), 퇴비, 가스연료, 사료·퇴비 등을 만든다. 앞서 언급했듯이 바이오가스를 만드는 시설은 10군데를 못 미치며, 대부분의 시설은 정상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잘 처리하고 있으며, 음폐수 또한 각 지역 하수처리장에서 연계 처리되고 있다. 포항도 마찬가지로 영산만산업이 그동안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해 왔으나 음식물쓰레기 처리장과는 별도로 지은 음폐수병합시설로 인해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포항과 같은 일이 전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포항음폐수병합처리시설은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이 사업을 맡아 추진했다. 한국환경공단은 국내 음식물쓰레기 및 음폐수 처리에 우리나라 최고의 기술진이 집약된 곳이다. 즉, 최고의 기술진들이 포항음폐수병합처리시설과 같은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음폐수 처리 문제가 이 같은 실정이라면 한 단계 위의 기술로 평가 받는 바이오가스화 사업과 관련한 문제 발생에 대한 해법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이와 관련 L모 수처리 전문가는 “환경부 산하의 한국환경공단은 음식물쓰레기, 음폐수, 바이오가스 사업 등과 관련해 최고의 기술진들이 모여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론에서는 최고의 전문가일지 모르나,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한 해법은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고 지적했다.□정부 주도 기술개발 시급포항음폐수병합처리시설 문제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 전반을 살펴봤다. 그동안 음식물쓰레기 시설, 음폐수처리 시설, 하수종말처리장 시설, 유기성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시설 관련 전문가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렇다. 정부는 음식물쓰레기, 음폐수 등 유기성폐기물의 바이오가스화 사업에 대한 정책만 제시했을 뿐 그에 걸맞은 해답은 내놓지 않고 지자체 스스로 해결하라고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폐기물의 처리를 통한 바이오가스 생산 설비를 지어 문제가 되고 있는 지자체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정부 정책에 따라 바이오가스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바이오가스 생산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비난의 화살이 정부가 아닌 지자체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에서는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과 관련한 전문적인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환경에서 시행된다고 꼬집었다.한 지자체 청소담당 관계자는 “정부(한국환경공단)에서 조차도 대기업들이 제시한 기술을 바탕으로 추진한다. 또한 전국적으로 바이오가스화 사업이 성공한 사례가 없다보니 기술을 비교 분석 할 수 있는 잣대가 없는 상황이 더 큰 문제이다”고 토로했다.여기다 업계측은 대기업들이 들고 온 바이오가스화의 기술 역시 믿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수처리 전문가 이모(서울)씨는 “대기업들은 바이오가스화 건립에 필요한 기계를 부분적으로 수입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 공정이 스톱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결국 한 부품의 고장으로 전체 공정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음식물류 바이오가스화 사업은 전체를 보는 기술과 이를 검증 할 수 있는 `매의 눈`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가 대책 마련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강조했다.따라서 지자체와 업계에서는 국내 음식물류 바이오가스 사업과 관련해 정부가 직접 나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방안 마련만이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을 성공 시킬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포항시, 사업방식 선택 신중 기해야현재 포항시는 지역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영산만산업과 오는 2020년 계약이 완료된다. 이에 따라 신규 시설 건립에 따른 준비를 기해야 하는 시점이며, 포항음폐수병합처리 시설을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시는 올 초부터 새로운 음식물쓰레기 종합처리장을 짓기 위한 장소를 물색하는 등 발 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신규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을 민간투자와 재정사업 중 어떤 방식으로 추진 할 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다. 국내에서 바이오가스화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대기업이 기술을 외면하고 건설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규모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과 관련해 국내에서 완벽하게 성공, 기준이 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공개하는 업체, 공공기관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앞서 포항시는 1997년 포항 기계 음식물쓰레기 시설장,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포항음폐수병합처리시설에서 보듯, 재정사업을 펼치다가 수백 억원을 날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처리 전문가 J(울산)씨는 “국내 바이오가스화 사업이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 것은 재정사업에 따른 폐단이다. 국내 바이오가스화 사업의 대부분은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과 대형건설업체의 기술 참여로 이뤄진다. 업체측은 건설을 수행하고, 문제가 발생되면 소송으로 수년간을 시간을 끌고, 여론이 잠잠해지면 자연스레 빠져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정부와 지자체 예산으로 진행되는 재정사업의 한계성을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신규 포항시 음식물쓰레기처리 시설과 관련, 기업이 자기자본으로 음식물쓰레기와 음폐수 등을 처리하고 이에 대한 처리비를 받는 민간투자 사업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혜 시비 논란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국내 바이오가스의 기술 사정을 따져 본다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가스화 사업의 핵심인 혐기성소화 기술이 검증된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즉, 음식물쓰레기와 음폐수를 처리해 바이오가스를 뽑는 기술력이 안정된 기업만이 이번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가스 생산의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폐기물이 처리가 되지 않더라도 책임은 기업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이윤을 목적으로 만든 기업이 제대로 사업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기업 역시 폐업의 기로에 서는 것은 자명하다. 이는 국내와 국외 기업 모두에 적용된다.아울러 해외의 기업들도 국내 진출 시 100%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다만 국내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한 성상 분석이 마련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GE사의 헤닝고트겐(Henning Keutgen) 고급혐기성소화 기술 리더(Domain Leader advance digestion technology)는 “영국에서 성공한 음식물류 바이오가스 기술이 한국에 적용됐을 시 바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며 “4계절로 구성된 한국은 계절마다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류에 대한 성상 분석과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때 사업은 성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바이오가스 생산 기업인 BIT 주영호 회장은 “다년간의 해외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가 있다. 해외 기업들이 성공했던 음식물류 바이오가스 기술이 국내에서 실패한 것은 음식물쓰레기의 성상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며 “결국 해외 기술을 토대로 국내에 맞는 기술 변형이 이뤄질 때,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포항시는 신규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에 앞서 다양한 정보 수집과 기술 검토를 토대로 차질 없는 청소 행정을 구현해 나가길 기대한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끝

2015-08-17

R&D·실증화·상용화·해외진출 등 원스톱 지원

인구증가, 도시화, 기후변화 등으로 향후 지구촌 물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지역 간 물공급 불균형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세계 물산업의 규모가 2025년이면 1천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물산업 선진국들은 앞 다투어 글로벌 물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물산업 시장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중앙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규모나 기술 등 다방면에서 선진국 수준에 이르려면 가야할 길이 멀고 더욱 공격적인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대구 신성장동력 물산업클러스터` 기획 시리즈 3편에서는 국내 물산업 분야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한계를 짚어 보고 그 해결 방편으로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 나가야 하는지 살펴 본다. 세계적 수준 근접한 경험·역량 비해 운영관리 전문성 턱없이 부족대구시, 19대국회 회기내 특별법통과 위해 관련부처와 긴밀한 협력친환경에너지 활용 지원시설 건축, 랜드마크 상징물 설치도 강구□ 국내 물 산업(water industry) 시장의 문제점우리나라는 기술개발 측면에서 지금껏 상하수도 분야와 해수담수화 분야 등의 시설·설비 투자에 치중해 왔기 때문에 물산업 소재·기자재 및 고도 수처리기술의 핵심 원천기술은 국제 수준에 못 미치는 낮은 수준이다, 물산업은 특히 IT, BT, NT 등을 활용한 기술혁신이 요구되는 분야지만 국가적 차원의 종합적인 기술개발 지원책도 미비하다. 핵심 원천기술을 대부분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기업이 물산업 해외진출을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국내의 물산업은 영세한 중소기업이 대부분이어서 기술적, 인적 능력이 부족하고 기술이전이나 기술지원 체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이 신기술을 개발한다 하더라도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Test-Bed) 지원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고 소재·기자재·제품·설비 등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분석·평가해 인증해 줄 수 있는 지원시설도 부족하다. 특히 국내 기술력으로 우수한 신제품이 개발되어도 이를 마케팅하고 지원해 주는 서비스 기반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중소 업체가 독자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려면 많은 난관에 부딪힌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이 매출 1천억원에서 1조원대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기술적인 우위, 타 분야 기술과의 우수한 융합능력, 시장 장악력 등이 확보되어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물산업 중소기업은 육성 기반이 전반적으로 부족해 기업의 성장 자체가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생산체계 측면에서는 해외진출 시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협력체계가 미약하고 물산업 중소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해외진출을 주도할 전문 앵커기업이 부재해 해외시장 확대가 어렵다.인력 측면에서도 물산업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힘들고 물산업 분야의 전문교육기관이나 프로그램도 부족한 실정이다.기업지원체계 면에서는 국내 물기업에 대한 마케팅 지원 서비스나 시장수요에 부합하는 펀드, 벤처캐피탈 등의 금융지원 시스템이 미비해 영세한 물기업은 상시적으로 기업 활동에 애로를 겪고 있다. 장기간의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해외수주사업의 위험을 분산시키고 기술을 보증하는 지원제도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고 경영, 법률, 회계, 특허 등 기술·경영 정보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서비스도 아쉽다. 해외로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에게는 해외시장 현황, 현지 관련 법규 등의 필수적인 정보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이와 같은 여러가지 문제점으로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국내 굴지의 대기업조차도 국제 기술경쟁력이 세계 3, 4위 수준으로서 선두에 있는 글로벌 물기업과는 격차가 있다. 일부 대기업은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경험과 역량 면에서 세계적 수준에 근접해 있지만 운영관리 부분에서는 전문성이 부족해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상하수도 운영 부분에서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공공부문이 주도해 왔기 때문에 민간 기업들의 참여가 어려워 베올리아나 수에즈 같은 세계적인 수처리 전문기업이 국내에서 성장할 토양이 마련되지 못했다. 대형 다국적 기업의 세계 물시장 지배구조는 점점 더 강화되는 추세이지만 물산업 토털솔루션 서비스를 지향하는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갈 국내 물기업의 성장기반은 아직 취약하다.2011년 산업연구원이 수행한 국내 물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물기업이 가장 많이 애로를 겪은 분야가 운영투자자금 조달(3.4), 연구개발자금(3.3), 생산인력확보(3.2), 시장정보 수집 및 분석(3.1), 연구개발 전문인력 확보(3.1), 연구개발 시험분석장비 확보(3.0), 유통 판로개척(3.0) 등으로 나타나 어느 한 가지 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측면에서 기업 활동에 곤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산업 클러스터 구축 필요성과 역할우리나라는 국내 물산업 시장의 문제점과 한계를 인식하고 물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해 물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국가 차원의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환경부가 3천137억을 투입해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는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20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올해 말 공사가 발주되면 내년 7월 공사에 착공, 2018년 6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물산업 진흥시설(RD센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워터캠퍼스), 실증화 시설(Test-Bed), 물기업 집적단지로 이루어진 물산업 클러스터는 그동안 국내 물기업에게 절실했던 물산업 전주기 원스톱 기업지원 환경을 갖추게 될 것이다.물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첨단 기술 융합과 지자체, 공기업, 민간기업 등의 다양한 사업주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므로 RD, 제조, 건설, 운영 등이 긴밀히 연계돼 통합솔루션을 제공하게 될 물산업 클러스터는 시의 적절한 물산업 육성 대책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첨단 기술과 핵심 원천기술 개발이 시급한 시점에서 물산업 클러스터는 RD, 실증화, 상용화, 해외진출의 단계적 접근 방식을 취함으로써 기업들에게 사업 확장 기회를 제공하려는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 방향과도 부합한다.대구시는 물기업이 개발한 부품·소재·시스템 등의 우수한 연구 성과와 기술을 인·검증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물산업 클러스터의 콘트롤타워 기능을 해나갈 물산업진흥원 설치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물산업 클러스터 특별법 제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내의 저명한 물 관련 전문가들이 다수 참가한 가운데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정책세미나가 열렸다. 특별법안은 물산업진흥원 설치 외에도 클러스터 입주기업에 대한 RD, 인력, 자금 등의 우선 지원, 실증화 시설에서 검증·평가돼 성능이 확인된 기술의 우선적용, 제품·장비 우선구매 등을 주요골자로 하고 있어 물산업 클러스터의 성공 정착과 입주기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대구시는 특별법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의 중요한 근간이 되는 점을 감안해 19대 국회 회기 내에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관련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국회를 지원할 계획이다.또 대구시는 물산업 클러스터가 기존 선진국 물산업 클러스터와 차별화될 수 있도록 내·외형적으로 특화하는 전략도 모색 중이다. 클러스터 내 물산업 지원시설을 친환경에너지(태양광,지열,풍력 등)를 활용해 건축하고 물산업 클러스터의 랜드마크가 될 상징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클러스터 단지 내 공업용수 수요처에 테스트베드 재이용 처리수 공급, 재이용수를 활용한 분수·스마트워터팜(물순환 식물공장) 건설, 중수도시설(빗물이용) 도입 등도 고려 중이다. 물산업 클러스터 단지의 메인도로에 친환경 물길을 조성하고 국가산업단지 12개 공원시설에는 다양한 친수공간을 마련하는 계획도 부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하지만 무엇보다도 물산업 클러스터의 역할은 첨단 기술 융합을 통한 원천기술 및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내 물산업 기업을 전 방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다양한 해외 선진 물산업 클러스터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물산업 육성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기업들의 첨단 기술개발, 상용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체계적으로 뒷받침한다면 머지않아 대한민국 물산업 클러스터는 세계 물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8-17

'원자력은 친환경 에너지'…편견 갖지 말아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제7차 전럭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신규원전 건설지로 사실상 영덕 천지원전이 확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 영덕사무소는 천지원전 건설에 대한 갖가지 편견과 부정적 여론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 방법과 반론으로 친환경에너지인 원자력 바로 알기 홍보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한수원 영덕사무소, 부정적 여론 적극 해명특산물 이미지타격 사례 없고재정자립도 향상 등 순기능지원금도 다양한 분야 투입 □ 각종 루머에 대한 반론한수원 영덕사무소는 친환경에너지인 원자력 바로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최근 한수원 설명 자료를 들여다 보면 `특산물과 지역 이미지가 타격받는다`와 관련해 기존 원전지역인 영광 굴비의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 기장 미역의 높은 가격 형성, 전국 총 생산량 48%를 차지하는 울진 붉은 대게 생산량, 온배수 이용 어류양식이 활발해 특산물과 이미지는 전혀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또 `원전 주변 암 환자가 많다`와 관련, 고리원전 주변 갑상선암 환자 발생 한수원 책임 판결은 재판부가 판단 근거로 서울대 역학조사보고서의 일부를 인용했으나 보고서 최종 결론은 원전과 주민 갑상선암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다른 경제적 기회를 잃는다`는 내용은 정책적으로 육성한 산업도시와의 비교는 불합리하며 원전건설과 운영에 따른 인구 유입 등으로 재정자립도와 산업체 현황 등에서 비원전 지역보다 전반적인 증가세로 지역경제 활성화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한수원 영덕사무소는 `사고 발생 시 주변 30Km는 수백년간 출입금지되며 전 재산을 잃는다`는 루머와 관련해 원전사고 손해배상은 `원자력손해배상법`과 `원자력손해배상에 관한 법률`에 근거 책임보험과 보상계약 체결로 배상조치 의무를 이행하며 배상한도 책임액이 불충분할 경우 정부 지원을 받도록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원전지원금은 주로 건설사업에 사용된다`에 대해서는 산업단지 조성 기업 유치 및 지역인재 양성교육 지원(고리원전), 농기계 대여은행 설치(영광원전), 고품질 주민 건강검진(원전 주변 주민), 스포츠시설 지원(영광 스포디움) 등의 다양한 성공사례를 나열했다.`고준위 핵폐기장 설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사용 후 핵연료 관리정책 수립 공론화가 진행 중에 있어 아직 결정된 바가 없으며 공론화위원회 권고안을 바탕으로 국가 차원 관리정책이 결정되면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온배수로 수산업이 황폐화 된다`와 관련, 온배수에 따른 환경 및 생태계 영향은 환경영향평가법(법률 제13040호) 및 한수원 원전주변 환경조사지침에 따라 지난 1986년부터 지속적으로 평가한 결과 원전 운영에 따른 주변 생태계 변화는 관찰되지 않고 있으며 가동에 의한 특이할 만한 환경영향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지원금이 일부 친원전 세력의 독점화로 대부분의 주민이 소외된다`에 대해서는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 전력산업기반기금과 한수원 자체자금으로 지원되는 지원사업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공모방식으로 시행되며 사업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역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 심사기준으로 선정되는 만큼 특정인 및 특정업체 대상으로는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한수원 영덕사무소는 `인체와 농산물의 방사능 오염`에 관한 의혹과 관련해 월성원전 주변과 인체에서 검출되는 삼중수소 농도는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수준이나 주민들의 우려와 의문 해소를 위해 민간 환경감시기구 주도하에 삼중수소 영향평가를 지난해 착수해 조사 중이며 조사 완료 후 주민설명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신규원전 2기에 대한 사업자인 한수원은 대진(삼척) 1·2호기 또는 천지(영덕) 3·4호기로 건설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신규원전의 최종입지는 2018년 발전사업허가단계에서 최종 확정된다. 영덕 천지원전은 순수국내기술 개발 150만㎾급안전설비 4중화·4분면 격리설계대형 항공기 충격에도 견뎌내□ APR+ 차세대 신형 원전은영덕 천지원전에 건설예정인 `APR+(Advanced Power Reactor Plus)`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150만kW급 대용량 원전으로 2007년 8월 개발에 착수, 7년 만인 2014년 8월 14일에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했다.표준설계인가는 인허가기관(원자력안전위원회)의 안전성을 포함한 종합적인 심사를 거쳐 표준설계를 허가받는 제도로, 부지특성 등을 감안한 상세설계만 추가되면 원전건설이 가능한 단계까지 기술개발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차세대 신형원전 APR+는 한국표준형원전(OPR1000)과 UAE 수출 노형인 차세대원전(APR1400)을 토대로 구조적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특히, 대형 항공기의 충돌처럼 엄청난 충격도 여유있게 견딜 수 있도록 원자로건물, 보조건물 등 안전관련 구조물 외벽의 안전성을 높였다. 원자로건물 돔 부위 벽두께는 APR1400 노형이 107cm인 것과 견줘 122cm로 두꺼워지고, 보조건물은 종전 122~137cm였던 것을 152cm로 더욱 두텁게 설계했다.또한 발전소 두뇌에 해당하는 주제어실(Main Control Room: MCR)과 원격제어실(Remote Shutdown Room: RSR) 등 주요 설비도 외부 충격으로부터 완벽히 보호될 수 있도록 배치·설계해 운전신뢰성을 강화했다. 항공기 충돌이나 화재발생 등 돌발적인 상황에도 원전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안전설비를 4중화하고 물리적으로 4분면 격리설계를 적용했다. 여기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가동 중인 전 국내원전에 추가 설치 중인 피동형 수소제어계통 및 방수문을 표준설계에 반영했다. 또 전기가 없어도 발전소의 안전정지와 냉각이 가능하도록 냉각설비(피동보조급수계통)를 갖추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안전성을 대폭 높였다.산업통상자원부의 `원자력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개발된 150만kW급 신형 원전 APR+는 종전 APR1400에 비해 전기생산 능력이 10% 가량 증가했다. 이 밖에도 원전설계핵심코드, 원자로냉각재펌프 및 원전계측제어설비 등 일부 미자립 기술품목까지 100% 국산화하여 설계에 적용했으며, 모듈형건설 등 최첨단공법을 활용하여 건설공기를 단축한다.한수원은 원전에 필요한 물양장신축공사와 공업용수, 도로 등의 토목공사와 발전소, 본부사옥 등의 건축공사도 함께 진행되며, 영덕 천지원전의 경우 2016년 상반기부터 토목공사와 일부 건축공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5-08-13

메밀로 빚은 시원한 여름국수 진수

맛있다고 소문난 식당들을 다녀보면 진짜 `맛집`만의 공통점을 몇 가지 찾을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눈 크게 뜨고 몇 차례 고개를 두리번거려야 비로소 식당을 발견할 수 있다. 주린 배 움켜잡고 얼마나 힘겹게 찾느냐에 따라 요리의 맛은 배가 된다. 간판도 제대로 된 곳이 잘 없다. 음식 맛과는 달리 식당 외관은 초라하기 일쑤다. 보통 이런 곳은 몇 대째 가업을 이어 식당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단출한 2~3가지의 메뉴 역시 진정한 맛집으로서의 뚝심을 보여준다.북구 흥해읍의 속초3대전통 메밀국수 집은 이러한 맛집의 조건을 모두 갖춘 곳이다. 단골들은 이곳에 첫 발을 디딘 날을 떠올리며 `이런 곳에 식당이 정말 있나` `국수를 팔긴 하나`싶어 의아했다고 입을 모았다. 3대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이 식당에는 메밀국수, 비빔국수, 메밀전 단 3가지 메뉴뿐이다.중절모를 쓴 70대 시민 구모(북구 흥해읍)씨는 “아들 내외랑 처음 이곳을 찾아오던 날 도대체 어딜 가는가 싶어 수십 번을 물어봤다”며 “간판도 허름해서 식당이 맞나 싶었는데 국수 맛을 보고 나니 `아차` 싶더라”고 말했다.식사 시간대마다 시장통을 방불케 하는 이곳의 인기메뉴는 단연 메밀국수다. 넓적하고 둥근 그릇엔 삶은 달걀 반쪽과 채 썬 오이, 김 가루 외엔 별다른 고명을 얹지 않고 오직 메밀면과 육수로만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메밀향 머금은 면발은 까끌까끌하면서도 툭툭 끊어지는 묵직한 식감을 전한다. 면을 들이키면 `호로록`이 아닌 `뚝뚝`하고 떨어진다. 비교적 면발이 질기고 쫄깃한 냉면과는 달리 입안 가득 알차고 되직하게 메꿔 유난히 머리 희끗한 손님들로부터 인기가 많다. 여기에 열무김치 몇 가닥 얹어 먹으면 아삭거리는 소리와 함께 새콤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더해져 침샘을 더욱 자극한다.특히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게 깊은 맛으로 입맛 돋우는 육수는 여름철 별미로 꼽히는 메밀국수의 진가를 높이는데 한 몫한다. 이 맛에 비빔국수보다 “물 국수 곱빼기요~”를 외치는 목소리가 더 잦게 들린다. 모든 국수는 일반과 곱빼기로 양을 조절해 주문할 수 있어 반드시 식사 때가 아니더라도 요기하기에 제격이다.주부 이화연(57·북구 장성동)씨는 “여름은 다양한 종류의 면 요리를 골라먹는 즐거움이 가득한 계절”이라며 “특히 요즘처럼 푹푹 찌는 날엔 면발의 생동감이 넘치는 메밀국수야말로 더위를 날리는 진정한 여름국수다”고 말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8-11

수변개발 선진국 성공 키워드는 `민·관협력 江 관리`

한국에서 과거 70~80년대에 집중된 도시의 무분별한 개발과 팽창의 후유증은 90년대 이후 학계와 정부가 나서 새로운 대안 찾기의 바람을 일으켰다. 서울 양재천과 경기 안양천의 생태복원 개발은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이후 수많은 도심 하천 복원사업은 무분별한 체육시설 등을 조성하는데 몰두해 과도한 관리비용이 지자체의 부담으로 되돌아와 곳곳에서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경상북도와 포항·경주시가 추진 중인 형산강에코프로젝트가 시민들의 애정을 받을 수 있는 사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반면교사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해외사례의 참조가 요구되고 있다.낭트·생나르제 두 도시간 문화권 조성으로 성공 이끈 佛 루아르강 사업獨 엠셔강 유역 17개도시 공업문화파크 조성,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日 시만토강은 산·학·민·관 참여로 유역 전체가 `문화적 경관` 지정□ 핵심은 `강을 활용한 상생발전`과거 학계와 관료들이 해외 수변공간 개발사례로 선호한 현장은 일본 도쿄 주변의 에도가와, 아라가와 등이었다. 실제로 이들 강은 호안의 생태친화적 복원을 기본으로 주민들이 중심이 돼 둔치의 시설물들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여전히 벤치마킹해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하지만 형산강에코프로젝트는 이러한 복원 개념의 틀에 더해 좁게는 포항과 경주, 넓게는 울산까지 포함해 강을 매개로 한 지자체 간 상생협력발전의 취지도 담보해야 한다. 요약하면 생태와 지자체 협력이 양대 기둥인 것이다.국토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대략 5개 사업이 유역권 차원의 지역상생발전 사례로 검토되고 있다. `금강 EH(ECO HISTORY)투어`는 부여, 논산, 서천, 익산 등이 연계돼 있다. `백두대간 영서 에코힐링 벨트화 사업`은 남한강 수계의 영월·단양·영주가, `중랑천 녹색문화벨트 조성사업`은 생태하천을 목표로 의정부, 노원구, 성북구가 각각 참여하고 있다. `세종대왕 힐링로드 100리길 조성사업`은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청주·청원·증평이, `1400년, 백제숨결 따라 한걸음씩`사업은 공주, 부여, 청양이 연계돼 있다.□ 유럽은 수변개발도 선진국유럽은 밀집된 지리적 특성 아래 오랜 기간 역사문화적으로 각국이 긴밀하게 연계돼 강의 개발이 지자체를 넘어 국가 간의 이해관계가 걸린 중대 현안이 돼 왔다. 이에 더해 이미 근대에 산업혁명이 시작된 공업의 후유증이 현대의 80년대까지 이어져 오염물질의 강 유입으로 인해 생태적 복원도 주요 과제가 돼 왔다. 이로 인해 유럽 각국의 수변개발사업은 다양하게 축적된 성과들로 인해 형산강 사업에 좋은 본보기의 가치가 충분하다.프랑스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세느강(Seine River) 개발사업은 파리대도시권미래전략을 주요 내용으로 파리와 르아브르가 연계돼 있다. 루아르강(La Loire River)사업은 지역통합프로젝트를 구축해 낭뜨와 생나르제시를 연결시켰다. 독일의 엠셔강(Emscher River)사업은 엠셔그린회랑(green corridor) 창출과 수질복원에 초점을 맞춰 엠셔강 유역 17개 도시가 참여했다. 미국 웰라멧강(Willamette River)사업은 주민참여형 워터프런트 조성을 포틀랜드가 주도했다. 일본의 치쿠고강 사업은 후쿠오카 일대 상하류 교류가, 시만토강 사업은 8개 시와 정(쵸)의 유역문화 경관관리가 주요 목적이다. □ 프랑스 루아르강 사업프랑스에서 가장 긴 루아르강 일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나 정유소와 제철공장 등의 공업시설로 인한 환경오염과 경관으로 지역에서는 외면당했던 과거가 있다.이에 수계에 위치한 낭트와 생나르제 시장이 공동으로 지역 내 통합을 모색하고 문화적 메트로권을 만들자는 취지에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문화를 연계시킨 지역통합 프로젝트로서 `에스튜에르 비엔날레` 추진을 제안해 두 도시를 잇는 루아르강 어귀 60km에 30여개의 설치미술 작품을 전시하게 됐다. 2007년, 2009년 2011년 등 3회에 걸쳐 비엔날레를 개최했고, 유람선과 자동차, 자전거 등을 이용해 작품을 관람하는 문화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변화하고 생성하는 문화경관`을 슬로건으로 삼는 이 행사는 두 지역의 우호와 교류는 물론 72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82억원의 직간접 효과를 낳은 것으로 전해진다.□독일 엠셔강 유역 사업이 사업은 1899년 엠셔조합(Emscher Genossenschaft)이 설립된 이후 100여년 이상의 오랜 기간 동안 유역의 도시들이 연합해 협력하고 있는 드문 사례이다.이 일대는 산업혁명의 역사와 함께 광산과 중공업의 발달로 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홍수 범람과 하수 방류 등으로 전염병 발생 빈도가 높아져 하천복원사업이 추진됐다. 또 철강과 석탄산업의 몰락 이후 쇠퇴하는 엠셔강 유역 17개 도시를 강 축을 중심으로 연계해 도시재생효과를 높이는 목표도 더해졌다.구체적으로 도시들이 연합해 도시재생계획인 IBA Emscher Park Project가 수립됐다. 주요 사업은 수질생태복원을 기본으로 노후 공업용지에 과학 및 기술센터를 건립하고 거대한 탄광과 제철소를 미술관 등으로 리모델링했다. 이 같은 세계 최대 공업문화파크 조성를 조성함으로써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될 수 있었다. 또 강 중심의 광역도시계획 추진과 생태디자인, 공원녹지 네트워크 구축 및 정비를 위해 공원 및 주요 도심지를 분리하기 위한 7개의 그린회랑지대를 조성했다. 이후 강변에는 고도의 생태적·미적 안목과 기준으로 건축물 6천개가 개축되거나 신축됐다.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의 촐퍼라인 탄광재생사업과 1989년 엠셔파크 건축박람회 공동개최는 이 같은 노력의 성과로 꼽힌다. □ 일본 시만토강 유역 사업시만토강(四万十川)은 유로 연장 196km로 일본 시코쿠 지방에서 가장 긴 하천으로 `일본 최후의 강 다운 강`으로 평가되면서 2010년 유역 전체가 `문화적 경관`으로 지정됐다.사업 추진을 위해 국토성과 고치현, 사국삼림관리국, 시만토강유역 5개 지자체, 유역주민, 고치대학 등 여러 주체가 산·학·민·관 합동으로 연계했다. 이를 통해 시만토의 날(4월10일) 실행위원회, 시만토 시민헌장추진협의회 등을 구성했다. 그 결과 `세피아빛 강의 원풍경`을 목표로 하는 시만토강 환경디자인(경관계획)을 수립했다. 또 `고치현 시만토강의 보전과 유역 진흥에 관한 기본조례`에 의거한 경관 형성 기준에 따라 환경디자인도 수립할 수 있었다.그 결과 역사적으로 강을 활용한 농업과 목재 수송 등 생업, 도로와 교각(침하교 등), 주변 취락지역 및 농경지, 불로 물고기를 모아 잡는 화진어 전통 담수어법 등 어업양식, 자연 삼림자원 등이 보전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인해 내수면 어업의 진흥과 전통어법의 승계,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경관 보호 등 다양한 사업 목적이 충족되는 효과를 낳았다.□ 해외 수변사업의 교훈유럽과 일본 등 수변개발 선진국들의 한결 같은 공통점은 모두 주민들의 참여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도쿄 주변의 에도가와, 아라가와 등 여러 개발사업도 호안의 생태환경적 복원과 조성을 기본으로 유역 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체육 등 편의시설도 관이 조성하고 난 뒤에는 주변 주민들이 자치조직을 만들어 유지, 관리, 운영을 맡고 있다. 이를 통해 환경오염 감시 등이 자연적으로 이뤄져 우리나라처럼 관에 모든 기능이 집중돼 오염사고 발생 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책임 공방도 예방되고 있다.최석규 동국대(생태교육원)교수는 “일본에는 `에도가와 강둑의 개나리꽃을 사랑하는 모임`처럼 강 주변 주민들이 여러 모임을 통해 강 관리를 민간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민간의 실질적 조직화가 뒤처진 한계가 있지만 김관용 도지사와 이강덕·최양식 시장이 형산강에코프로젝트를 입안하고 있는 지금, 이 같은 선진사례를 철저히 연구해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08-10

기술에 대한 이해·경험 부족한데도 무분별 도입 `부작용`

울산BIT 바이오가스화 성공사례 꼽혀국내 1호 폐기물 해양배출업체음폐수에서 미생물 분해하루 250t 바이오가스 추출SK에너지에 공급 年 72억 절감대구 페놀사태때 기술 필요성 절감혐기성소화 기술 9년간 연구 몰두처리시설 건립에 500억 투자글 싣는 순서① 포항시 음폐수 처리 현주소② 국내 음식물류 바이오가스화 사업실태③해외사례로 본 개발대안-영국④ 해외사례로 본 개발대안-영국⑤해외 기술 도입 10여년 공과⑥ 포항시 음식물류 처리 정책방향 제언□바이오가스사업 1960년대부터“...이 소식을 전해 듣고 지원에 나선 수원시농촌지도소는 69년5월초 두부공장의 연료비를 줄일 목적으로 가축의 분요에서 생성(生成(생성)되는 메탄가스를 연료로 대체하는 묘책을 착안했다. 농촌지도소는 우선 이 부락을 메탄가스이용 시범부락으로 선정, 국비 1백60만원과 시비 65만원을 보조했으며 주민들도 따로 2백만원을 보태 도합 4백25만원으로서 지난 7월말까지 모두 1백10개 메탄가스탱크를 설치했고 지난해 8월 13일 김인환 농촌진흥청장 남봉진 경기도지사 이병희 국회의원 등 유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메탄가스점화식을 성대히 가졌었다...”. 매일경제 1971년 1월 5일자 8면 `위생마을 수원율전동` 제하의 기사 중 일부다.우리나라의 바이오가스 사업은 이미 1960년대 후반부터 진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오가스의 선진국인 독일 등 유럽도 마찬가지다. 유럽 여러 국가들도 초기에는 축산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채집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계기로 음식물쓰레기, 음식물폐수, 하수슬러지 등 유기성폐기물로 확대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1970~1980년대 산업발전의 원동력이던 석탄 산업이 본격화되면서 석탄은 산업체 연료는 물론 일반 가정에서의 난방과 취사용 열원으로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 한 반면 바이오가스화 사업은 일부 축산농가에 국한되고 말았다. 여기다 가축분뇨 등에 함유된 암모니아 독성작용, 부식가스로 인한 장치관리의 어려움 등의 문제로 기술 개발에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바이오가스 해외 기술 도입 10여년 안팎전 세계는 지구온난화 등 화석연료가 부른 재앙이 커지면서 대체에너지 개발에 눈을 돌렸다. 우리나라 역시 세계 10위의 에너지 소비국이지만 에너지 자립도가 낮아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수소, 연료전지, 태양, 바이오, 천연가스 등 신·재생에너지를 확대 생산, 보급함으로써 에너지 수입 의존율을 낮추는 방안을 강구한다. 환경부는 2009년 저탄소에너지 생산, 보급을 위한 `폐자원 및 바이오매스 에너지 대책 실행계획`을 마련해 저렴한 비용으로 신·재생 에너지 공급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유기성 폐자원(음식물류 폐기물, 하수슬러지, 가축분뇨)에너지 분야에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을 포함 추진한다. 이로 인해 음식물류 폐기물 공공처리시설이 필요한 지역 등의 지원 대상 및 기준에 따라 보조금을 교부하는 방식으로 바이오가스 사업을 진행한다.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이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부는 지난 1997년부터 음식물류, 가축분뇨, 하수슬러지 등의 유기성폐기물의 병합소화처리를 통한 에너지화 관련 연구 개발을 착수했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이 실질적으로 진행된 것은 정부 보조금이 교부되는 2009년 시점에 앞선 2006~2007년께로 보면 된다. 이는 정부 예산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려던 관련 업계의 노림수라는 게 업계 전반에 걸쳐 알려진 공공연한 사실이다.더 큰 문제는 기업들이 유기성폐기물의 핵심인 혐기성소화에 대한 지식 없이 해외 기술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데 있다. 혐기성소화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기업들이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폐기물에 대한 에너지 사업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혐기성소화를 통해 바이오가스를 뽑을 만한 기술이 거의 없어 해외 기술을 그대로 들여왔다”고 털어놨다.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동대문구 자원화 시설이 그것이다. 2010년 12월 동대문구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시설이 준공됐지만 지금까지도 제 가동을 하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 시설에 적용된 기술은 유럽에서도 바이오가스화 선두주자였던 벨기에 OWS사로부터 도입된 건식 혐기성소화설비인 드랑코 공법이 적용됐다. 당시로서는 세계 최고의 바이오가스 기술이 접목됐었다. 하지만 서울 동대문구의 자원화시설은 실패작으로 남으며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감사원도 서울 동대문구 자원화 시설이 국내 바이오가스화 기술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해 운영관리 부실로 가동이 중지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바이오가스 수준바이오가스화 관련 기술 분야 특허는 2010년 10월 기준 일본 551건, 미국 361건, 우리나라 241건, 유럽 117건 순서로 우리나라는 유럽보다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감사원을 밝혔다.그러나 우리나라의 폐자원 및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관련 기술 수준은 최고기술보유국 대비 66~72% 수준으로 최고기술보유국과의 기술 격차는 6~7년 정도가 난다. 특히 유기성폐기물 성상에 대한 자료구축 미흡, 바이오가스 생산공정의 안정화 및 운전기술의 효율성 부족, 실증기술의 상용화 경험 미흡, 바이오가스 정제 기술 수준 미흡 등이 주요 문제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포항시음폐수병합처리 시설은 당초 바이오가스를 생산토록 설계를 한 것은 아니지만, 미생물의 복잡한 반응과 유입 수질 농도 등 유기성폐기물 성상에 대한 이해 부족이 만들어낸 졸작이라고 봐도 무관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울산(주)BIT, 바이오가스화 사업 개척 앞장정부가 사회간접자본을 통해서 제공 해야 할 서비스를 추정, 기획하고 재원조달과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는 방식인 재정사업으로 추진된 국내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시설 사업의 성공 사례는 전무한 실정이다.이런 가운데 울산(주)BIT는 국내 바이오가스 사업이 나아가야 할 좋은 방향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울산 남구 용잠동에 위치한 BIT는 1986년 국내 1호 폐기물 해양배출업체이자, 신·재생에너지(바이오가스) 업체이다. 이 업체는 정부 정책에 따라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각종 폐기물을 해양배출을 해 왔다. 그러나 BIT는 지난 2007년부터 음식물쓰레기, 음폐수 등을 육상처리 할 수 있는 시설 개발에 나서며 업종 전환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에 독일의 한 업체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2010년부터 폐수에서 바이오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 2012년 1월부터 바이오가스 시설을 본격 가동한다. 음식물폐수에서 미생물 분해를 통해 하루 250t 규모의 바이오가스를 추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생산한 바이오가스를 발전기를 거친 뒤 스팀을 생산,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에 공급하고 있다. SK 에너지측은 하루 250t 가량의 바이오가스로 벙커C유를 대체하면 연간 72억원 에너지비용 절감 효과를 얻는 것으로 분석했다.BIT는 혐기성소화 기술을 얻기 위해 9년간의 연구 개발 과정을 거쳤고, 바이오가스 생산과 음폐수 처리 시설 건립으로 500여억원을 투입했다. 해양배출업을 통해 수십 년간 벌어들인 재산을 이 시설 건립에 모두 쏟아 부은 것이다. BIT 주영호 회장은 “폐수, 음식물쓰레기 폐기에 따른 관련법이 미비했던 1990년대 초, 대구폐놀사건이 터졌다. 이를 계기로 음식물쓰레기, 폐수 등을 처리해 대체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회상하며 “이후 해외 여러 곳을 둘러보며 우리나라에서도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게 됐다”며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 자체의 혐기성소화 기술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가스 추출을 위해 독일, 이탈리아 등 선진 국가의 기업체와 많은 협의했다. 그러나 해외 기업들은 바이오가스 추출의 핵심인 혐기성소화조 시설을 건립해준다는 계약을 내밀었지 기술을 이전해 준다는 곳은 없었다”고 토로하며 “이런 와중에 독일의 한 업체로부터 혐기성소화 기술의 도면을 구매했고, 이를 토대로 축소모형을 만들어 혐기성 소화조의 기술을 이해하는 등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현재 시설을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5-08-10

한국 `오늘의 기적` 숨은 주역 13人 `어제의 청년` 육성 증언

▲ 1976년 포스코 기성보 임명장을 받고 기념촬영한 연봉학씨.“큰일났습니다.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973년 6월 9일 나는 다급한 보고를 받았다.그날은 영일만 허허벌판을 상전벽해로 만든 포항제철에 처음 쇳물을 뽑는 날이었다. 쇳물이 나오기 전 시험작동을 하는 순간이었다. 통로가 막혀 쇳물이 나오지 않은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좋아?” “빨리 해결하려면 발파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뜨거운 쇳물이 물이 흐르듯 하려면 구멍을 제대로 뚫어주어야 하는데 이미 막혔으니 화약에 의한 발파뿐이었다. 즉시 발파를 하니 쇳물의 통로는 뚫렸지만 주변시설이 망가졌다. “레미콘을 빨리 동원해” 현장에는 레미콘이 없었다. 나는 직접 레미콘 차량을 운전해 작업장으로 끌고 갔다. 콘크리트가 부어지고 원래상태대로 쇳물이 나오는 통로가 조정되자 뜨거운 열에 의해 콘크리트는 바로 양생됐다. 박태준 회장이 보는 앞에서 성공적으로 쇳물을 뽑아내며 모두가 눈물겨운 만세삼창을 하게 된 것이다.포스코 1대 技聖 연봉학씨“기술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포철건설 격동의 세월 술회젊은이들에 도전의 메시지지난달 타계, 안타까움 더해포항제철 1대 기성(技聖, 기능인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 연봉학 씨는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최근 발간된 `젊은 날의 대한민국`(출판사 시대정신)에서 1960~70년대를 산 `어제의 청년` 13인 중의 한 사람으로 `기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포항제철 건설의 담담한 역사를 썼다.그는 △아찔했던 하루(포항제철 첫 출선) △역사의 격랑을 딛고(6.25전쟁과 월남의 과정) △맞으면서 배운 기술(인천제철 초년병시절) △운명적인 포철과의 만남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포항제철소 건설 초기) △천방지축 일본연수기 △기술에 모든 걸 걸고 △무서운 박태준 회장 △국내 최초의 기성이 되어 △나의 삶을 되돌아보며 등 10개 분야에서 격동의 삶을 살아온 과정을 담담히 소개했다.그는 `무서운 박태준 회장`편에서는 “박 회장이 돌아가신 뒤 나는 2012년 1월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하는 영광을 얻었다. 반평생 회장님과 분초를 다투며 일해 온 저희는 그 황량한 영일만 허허벌판에서 회장님과 먹고 자고 울고 웃던 지난 일들이 엊그제 같습니다…”라고 목메인 인연을 전했다.그는 또`나의 삶을 되돌아보며`란 마무리에서는 “요즘 젊은이들은 쉬운 길로만 가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탄들 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않는다. 누구에게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다. 한 분야를 뚝심있게 파고들 수 있는 집념과 열정만 있다면 자기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말고 끈질기게 노력하여 자기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 이 시대 젊은이들도 언제든지 될 수 있다. 나도 했기 때문이다. 왜? 기술은 거짓말을 하지않는 까닭이다”라고 `오늘의 청년`들에게 당부했다.청년집필단이 한권의 책으로 엮은`젊은 날의 대한민국`은 연봉학 기성을 포함해 60~70년대를 산 어제의 청년 13인을 통해 바라본 광복 70년 대한민국의 성장역사는 보통사람들이 만들어 낸 눈부신 기적이었음을 강조한다.고단한 환경에도 그들은 대한민국의 뼈대를 만들고,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렸으며, 대한민국이 더 따뜻해질 수 있도록 묵묵히 노력했다. 도전정신과 성실함으로 성공적인 대한민국을 일궈낸 이들의 이야기는 `삼포세대` `하우스푸어` `달관세대`라고 표현되는 오늘날의 청년들에게 용기, 희망, 그리고 도전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청년이여는미래(대표 신보라)와 시사교양지 바이트(대표 이철훈)는 9일 오후 서울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5층 니꼴라오홀에서 어제의 청년과 오늘의 청년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제의 청년들과 공감토크`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경부(75, 전 경부고속도로 대전공구 감독관), 안영옥(83, 전 KIST 창립멤버), 양동양(76)·이금자(72, 전 파독 광부·간호사)부부, 이홍우(59, 1977년 네덜란드 국제기능올림픽 기계제도 금메달리스트), 김경순(58, 전 경기도권 버스 안내양), 한화순(60, 국립소록도병원 간호사)씨 등 어제의 청년들이 패널로 참석해 오늘의 청년들과 소통했다. 안타깝게도 연봉학 기성은 지난달 29일 향년 81세의 일기로 타계해 격동의 역사를 뒤로 한채 영원한 `어제의 청년`이 됐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5-08-10

구례 노고단·피아골

`구름이 흘러가도 드러나는 산 빛은 은은하게 감싸고돈다. 간혹 바람이라도 불어 풀잎 흔들리는 사이 길가 풀숲 가득 원추리꽃들이 예쁘다. //저 멀리에서 아슴프레한 기억으로 구비쳐 흐르는 섬진강과 연신, 그리움을 토해내듯 이어지는 산자락이 고운 이곳, 노고단에 서서 여름산의 비경을 캔다`(자작시, `노고단의 여름`전문)필자는 몇 년 전에 지리산 등산을 다녀왔고, 또 작년 10월에도 뱀사골에서 노루봉,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등산을 마치고 등산기를 쓴 적이 있다. 지리산 산자락이 워낙 커서 등산애호가들도 산 구획을 쪼개어 몇 번을 올라야 지리산을 어느 정도 볼 수 있다는 말에 동감한다.위의 시는 몇 년 전 노고단에 올랐을 때 메모한 글인데, 이번 지리산 노고단과 피아골 계곡 등산을 하면서 완성한 글이다. 도의정회나 영호남수필문학 교류회 등 행사 때 몇 차례 광주 길을 오가면서 구례 노고단에 올라 잠시 쉬면서 여름 풍경을 접해보았는데, 도로가 잘 정비돼 있어 평소에 가족끼리 오를 수 있는 여행코스 또는 힐링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이번 등산은 영남CEO아카데미산우회와 함께 가는 지리산 노고단과 피아골 계곡탐방이다.여름철은 무더위로 덥고 습한 날이 많아 등산에서는 여러 가지 고려 요소가 따르므로 전문등산가들도 장소 물색에 어려움을 겪는데, 일반 산악동호회에서는 가급적 짧은 코스나 계곡이 잇는 곳으로 여름산행 코스를 정하기 마련이다.그래서 정한 곳이 지리산 일원의 산과 계곡이 함께 있는 여름등산의 명소, 노고단과 피아골이다. 필자는 이곳에 여러 번 오면서 일부 지리산 산자락과 계곡을 탔다. 바래봉(2012년 12월, 2014년 5월), 반야봉과 뱀사골(2014.10), 팔랑치(2015.6) 등산 등 필자가 경북매일신문에 산행기를 연재한 것만 해도 4번이나 되는데 그때마다 행선지가 달랐고 이번에도 그렇다.우리 일행들을 태운 차량 두 대는 대구를 출발해 88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를 타고 나와 오전 10시 반경 등산 시작점인 성상재 주차장에 도착했다. 노고단으로 가려면 바로 그곳으로 가도 되지만 성상재에서 노고단까지 도보로 40분 정도니 산우회에서 그렇게 정한 모양이다. 산우회가 마련한 산행코스는 성상재 주차장에서 출발해 노고단, 피아골 대피소, 피아골로 해서 직전마을 주차장까지 거리로 정상조는 등산을 하고 트래킹조는 피아골 계곡탐방을 하도록 돼있다. 필자는 정상조를 따라 등산 순로대로 산행하지만 일부 회원들은 차를 타고서 바로 직전마을로 가서 피아골대피소에 올랐다가 원점회귀하는 계곡 트래킹에 참여하게 된다. 성삼재(1천102m)는 지리산 능선 서쪽 끝에 있는 고개로 지리산 산행 가운데 백두대간길 등산을 이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마한 때 성씨가 다른 세 명의 장군이 지켰던 고개라 하여 `성삼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지는데, 고갯마루에 주차장과 휴게소 등이 잘 조성돼 있다. 필자는 차에서 내려 잠시 준비운동을 하고서 장비를 챙겨 노고단 대피소 방향으로 행보를 시작한다. 지난주에는 비속의 산행을 한지라 오늘은 구름이 잔뜩 끼는 날씨지만 그래도 맑은 날씨이니 마음은 상쾌하다.길을 걸어가니 노고단 대피소까지는 일부 등산길에 돌을 깔아서 울퉁불퉁해 보행감이 별로 좋지 않다. 빠른 속도로 걸어 종석대를 지나 삼거리 길에서 노고단방향으로 15분정도 걸어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했다. 일요일이라 등산하러 나온 사람들이 북적댄다.노고단대피소의 오른쪽 취사장 옆으로 난 돌계단으로 노고단 정상가는 길 10분 정도 오르니 노고단 탐방안내소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노고단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해 노고단 탐방 사전예약제가 시행되고 있어 안내 직원으로부터 예약자임을 확인받아야 출입이 가능하다.지난 7월 18일부터 8월 9일까지는 매일 30분 단위로 14차례(오전 9시~오후 4시)에 걸쳐 예약자에 한해 정상을 개방하는데, 이 시기에는 사전에 탐방소(061-780-7700)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필자는 절차를 취한 후 20분 정도 걸어서 노고단 정상에 도착했다. 가는 길가와 풀숲에 원추리꽃들이 피어나 멀리 구름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는 지리산 모습과 더불어 환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이런 모습을 즐기려고 사람들이 노고단을 찾는가 보다.신라시대부터 제사를 지내던 제단 `노고단`단풍 유명한 피아골은 지리산 10경중 하나노고단(1천507m)은 지리산을 지키는 삼신할매(산신할머니)를 모시는 제단이다. 제사는 신라시대 때부터 지냈다고 하니 오랫동안 내려오는 자연의식 행사다. 국운을 기원하는 신성한 장소로 추앙받는 곳이 노고단인 것이다.노고단에서 구름 속에서 은은히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지리산 산자락과 멀리서 흐르는 강줄기와 구례 지리산온천지구를 내려다보다가 다시 내려선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노고단 정상에 가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오른쪽 지리산 종주길에 들어선다.노고단 지나서 얼마 가지 않으니 삼거리가 나온다.여기서 우회전하면 바로 피아골 대피소로 내려서는 길이지만 필자는 왼편 길을 걸어서 돼지령, 임걸령으로 해서 불로교를 지나 피아골 대피소로 갈 계획이다. 돼지령을 지나 임걸령으로 가면서 지리산의 위용을 다시한번 느껴본다.지리산의 숨결이 그대로 지니고 있는 이 길을 걸으며 저 위로 보이는 반야봉과 노루봉을 보며 작년 가을에 왔던 뱀사골을 떠올려 본다. 임걸령에서 우회전하지 않고 곧장 가면 노루봉이 나오고, 그 위에 지리산 제2봉인 반야봉(1,751m)이 위용을 자랑하며 그 너머 계곡이 뱀사골인 것이다.산우회 일행들이 가는 피아골은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소재 연곡사에서 지리산 반야봉에 이르는 연곡천 계곡을 말한다. 반야봉 중턱에서 발원한 맑고 풍부한 물이 임걸령 등의 밀림지대를 누비며 피아골 삼거리·연곡사 등을 지나는 계곡 20km는 여름에도 유명하려니와 일대의 나뭇잎이 붉게 물드는 가을의 피아골단풍이 유명해 지리산 10경의 하나로 피아골의 격을 높인다.임걸령 고개가 피아골 삼거리다. 이 고개는 옛날 임걸(임걸년 )이라는 이름의 의적이 은거하던 곳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서면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이 반야봉 너머로 아스라이 보인다. 삼거리에 도착해 이제부터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피아골 내림길을 계속 따라간다. 계곡이 끝없이 이어지고 계곡 곳곳마다 웅덩이가 패여 있다. 불로교를 지나 5분 정도 내려서니 폭포가 이어진다. 본격적인 피아골이다.피아골은 연곡사에 수백 명의 승려가 머물며 수행하던 시절에 식량이 부족해 이 산골짜기의 척박한 토양에서 피(기장)를 많이 심어 식량으로 대신해 배고픔을 달랬다고 해서 피밭골이라 부르던 것이 변화되었다고 한다. 산·물·사람이 단풍에 붉어진다 해서 이름붙은 `삼홍소`지리산, 남한 내륙 중 가장 큰산… 사시사철 변화무쌍구계포 계곡을 가로지르는 구계포교, 철로 만들어진 계곡다리를 타고 건넌다. 끊임없이 펼쳐지는 계곡 밑으로 흘러가는 물줄기가 시원한 소리를 내며 마들 정도다.선녀교위의 멋스런 고사목과 이어져 있는 계단, 암릉과 그 위에서 자라나는 소나무들, 계곡 등산에서 맛볼 수 있는 절경들을 마음에 새기며 삼홍소로 향한다.8분정도 산길을 이어가 삼홍소에 도착했다. 삼홍소란 산과 물, 그리고 사람. 이 세 가지가 붉게 되는 늪이란 뜻이다.가을철 단풍에 산이 붉게 타는 산홍. 붉은 단풍이 3가지 물에 비추어 물까지 붉게 보이는 수홍, 산홍과 수홍으로 사람들의 얼굴이 붉어 보이는 인홍이 바로 그것이다.계곡물이 흐르는 곳 옆에 자리를 만들어 집에서 마련해온 과일을 먹으며 피아골의 정취를 마음껏 누려보는데, 지나온 길에서 노고단과 반야봉 등 지리산의 명 장면들을 그려내면서 피아골의 무아지경에 빠져 들어본다.`여기에 서보면 안다./ 저기 반야봉 아래로/ 이어지는 계곡이/ 얼마나 심오한지를,/ 또 흘러가는 물굽이가/ 자연을 고운 자태로/ 빚어내는지를 안다.// 옛날, 피밭(稷田)이 많아/ 피밭 골 이름이 변해/ 피아골이 됐다는 이곳,/ 아름다운 계곡을 타고/ 흘러드는 물은/ 계절의 멋과 맛 우려내며/ 무아지경을 만들고 있다.` (자작시 `피아골을 내려서며`전문)무더운 날씨에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나서 계곡 밑 맑은 물이 흐르는 바위에 앉아서 등산장비를 내려놓고서 세수를 한 뒤, 또 발을 물에 담그고 앉아서 비몽사몽간에 느껴지는 편안한 안식, 이것이 여름등산의 맛이 아니고 무엇이랴.다시 일어나서 통일소를 거쳐 표고막터에 도착해 임도를 따라 직전마을길을 내려선다. 10분정도 걸어가면 종점이다.직전마을까지 이어진 포장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뒤돌아서서 지나온 길과 지리산능선을 바라다본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남한의 내륙에서는 가장 큰 산이다 보니 산자락이 깊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만큼 사시사철 언제나 지리산을 만나는 길목에서 보는 풍경들은 하나같이 의미 있는 절경들이다. 오늘처럼 구름이 많은 날은 영산 지리산의 푸르름이 영원처럼 빛을 발하고 있고, 그 하늘 위로 피어오르는 구름은 마치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뭉클하게 필자의 가슴으로 파고든다. 상쾌한 기분이 이어진 오후 3시경, 직전마을 지리산식당 앞으로 속속 모여드는 산우회 회원들을 다시 만나며, 힘들어 보이지만 만족해하는 표정들을 보니 필자는 반가운 마음이다. 등산을 마친 후 지리산 자락 안에서 뒤풀이마당이 이어졌으니 여름산행의 비경을 흠뻑 맛본 하루다. /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8-07

한울원전, 울진 주민 삶의 질 `업그레이드`

한울원자력본부는 지역주민들이 일상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역의 종합문화공간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울원전 홍보관은 원자력에 대한 선입견을 떨치고 전기에너지가 주는 소중함과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교육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신영화와 명사특강 등 지역사회에 필요한 문화적 요소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며 울진군 문화 업그레이드에 앞장서고 있다. 한울홍보관, 영화·공연·전시·특강 등 문화예술 향유공간2006년부터 1천500억 지원… 주민 문화갈증 해소 `큰몫`◇ 한울홍보관, 대표적 문화공간 자리매김한울 홍보관은 1/3로 축소한 원자로 모형을 비롯해 두께가 120cm에 달하는 원자로 건물 콘크리트벽 모형, 일본 후쿠시마의 비등경수로와 국내 원전의 가압경수로 비교 등 다양한 전시물과 체험공간을 갖추고 있다.홍보관이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대도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문화의 장`을 지역주민들에게 유감없이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가장 대표적인 문화행사가 지역주민을 위한 최신영화 상영이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선정,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1일 3회 상영한다.특히 `해적`, `인터스텔라`, `국제시장` 등의 인기 영화를 상영할 때는 매회 연속해서 만원사례를 기록했다.그달의 상영일과 상영작을 알려주는 영화상영 알림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군민들의 관람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이 영화상영 문자메시지 수신을 신청한 인원이 수백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제 울진 군민들은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이면 영화를 보면서 한 달을 마무리하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되다시피해 있다. 한울원전 홍보관에서는 명사특강, 전시, 문화공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열린다.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홍보관에서 열린 뮤지컬, 노래, 전시, 강연 등 문화교육 프로그램은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김미경의 `드림온 꿈을 켜라!` 등 118회에 이른다.또한 오는 20일에는 `국민 사위` 함익병 원장을 초청해`피부노화와 탈모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을 개최할 예정이다.한울원전 홍보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문화 컨텐츠는 지역주민들에게 정신적인 풍요를 선사하고 있다. ◇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 한울원전 홍보관 견학은 A, B, C의 3가지 관람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A코스는 홍보전시관을 자유롭게 돌아보는 과정으로 약 40분 정도 소요되며, 초등학교 학생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부모와 함께 놀면서 공부하기에 적합한 코스이다.B코스는 전시관과 전망대 코스로 시간은 약 1시간 30여분이 소요된다. 전망대는 해발 100m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울진의 맑은 바다와 함께 한울원전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C코스는 B코스에 한울원전 5호기 내부 견학이 포함된다.발전소 내부 견학은 전기가 실제로 만들어지는 터빈발전기 건물, 발전소를 조종하는 주제어실, 사용후연료 저장조 순으로 진행된다. 안전성 의혹을 받고 있는 원전시설의 현장 체험을 통해 원전의 안전성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 울진지역 문화 창달 기여사업자지원사업은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원전의 사회적 수용성 증대 및 지역공동체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제도이다.지난 2005년 7월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과 함께 시행된 사업자지원사업은 교육·장학사업, 지역경제 협력사업, 주변 환경개선사업, 지역복지사업, 지역문화 진흥사업, 그밖의 기타사업으로 총 6개 분야 단위사업으로 나뉘며, 매년 전전년도발전량 1kWh당 0.25원을 사업비로 책정해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전액 지원한다.한울원전은 2006년도 116억 원을 시작으로 2015년 153억원 등 사업비 누계 약 1천449억원을 지역발전과 지역주민 복지증진을 위해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지역문화진흥사업에 지원된 사업비는 200억원에 달한다.한울원전이 실시하는 대표적인 문화사업으로 `울진뮤직팜페스티벌`을 꼽을 수 있다. 울진뮤직팜페스티벌은 울진지역에서 열리는 동해안 최대의 음악축제로 자리를 잡으며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외부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공을 세우고 있다.올해도 지난달 31일과 8월 1일 이틀간 2015 울진뮤직팜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세계적인 가수 싸이를 비롯해 인순이, 에일리 등 국내 유명 가수들이 출연해 흥을 돋웠고 2만여명이 넘는 관객이 찾아 여름밤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한울원전은 이밖에도 타지역에 비해 문화 활동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울진지역 주민들을 위해 각 읍·면 주민들의 화합과 축제의 장을 여는 경로 효 잔치 및 윷놀이대회, 면민 체육대회, 신년 해맞이 행사 등 지역 문화·예술·체육 행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손병복 한울원전본부장은 ““문화는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한다. 문화는 사회구성원들에게 작은 만족과 행복감을 주는 것에서 출발하지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이 모아지면 살맛나는 지역, 나아가 국가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상대적으로 문화기반이 열악한 울진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더욱 확대해 살기 좋고 행복한 고장을 만들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5-08-06

직접 빚어 갓 튀겨낸 고소한 맛 일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에 따라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분명하게 나뉜다. 그 중에서도 분식(粉食)을 나눠 먹는 것이야말로 상대방과 내가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지를 말해준다. 직장상사나 업무거래처 사람들과 마주 앉아 순대나 튀김 등을 먹기엔 자칫 격식을 갖추지 못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뜻하는 분식은 오늘날 떡볶이, 라면, 만두 등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간식처럼 즐겨 먹는 요리로 자리 잡았다. 입가에 고추장 양념이 묻어도 껄끄럽지 않는 가족이나 친구처럼 편안한 사람과 함께 주로 먹을 수 있다는 특권도 지녔다. 그만큼 `분식 먹으러 가자`는 말에는 서로를 각별히 생각한다는 뜻이 담겼다.포항시 남구의 연일지구대 가기 전 골목에 있는 `태산만두`는 자동차 한 대도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길목에 있다. 식당 위치마저도 가까운 사람 혹은 아는 사람만 가는 듯한 아지트 느낌이다. 내부는 가정집 분위기인데 주로 배달이 많아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이곳은 간판에서 이미 짐작할 수 있듯이 만두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직접 손으로 만두를 빚어 그 자체만으로도 한 끼 식사가 될 정도의 완벽한 맛을 자랑한다.군만두와 찐만두부터 시작해 만둣국, 떡만둣국 등 만두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 조리하든 만두 본연의 맛을 최대한 끌어내 입 안 가득 `내가 진짜 만두다`라는 위엄을 전한다.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군만두를 양념버무린 야채와 곁들어 먹는 비빔만두다.갓 튀겨내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군만두는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바삭한 피와 함께 고기와 야채 즙이 혀를 감싼다. 얇지만 탄력 있는 만두피와 야채와 고기 등을 푸짐하게 넣은 속 재료가 완벽한 맛의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새콤달콤한 양념에 비빈 각종 야채를 얹어 먹으면 뜨거운 햇살 피해 그늘 찾아 떠나간 입맛조차 한 순간에 돌아온다.만두와 세트처럼 주문하는 것이 바로 면 요리다. 삶은 면 위에 양배추, 당근, 오이, 상추 등 각종 야채를 얹어 매콤한 양념부어 섞어 먹는 쫄면은 단연 빠지지 않고 식탁 위로 올라가는 메뉴다. 얇지만 쫄깃한 면발에 군만두를 돌돌 말아 먹는 재미도 식욕을 채우는데 한 몫을 한다.`밥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인의 특성까지 고려해 된장찌개 등 각종 식사도 메뉴에 넣었다. 순두부찌개에는 조개와 두부, 호박 등 재료를 푸짐하게 넣고 비빔밥에는 나물에다 달걀까지 완벽한 비주얼로 식탁에 올라온다. 전문점 못지않은 알찬 맛은 보너스다.직장인 박모(53·남구 이동)씨는 “워킹맘이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절친한 동료들과 군만두에 쫄면을 맛보면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고 말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8-03

축구 꿈나무 최고팀은?… 경주서 6일 유소년대회 팡파르

미래 한국 축구의 태동, 축구 꿈나무들의 별들의 열전인 `2015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유소년축구대회`가 스포츠 명품 도시로 다져진 경주에서 그 화려한 서막을 올린다.전국 최대 규모의 유소년축구대회 개최로 한국 축구발전 기여와 축구 동호인 저변 확대 및 스포츠 도시 경주의 위상을 제고 하고자 한다.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2015 KBO 총재배 전국 여자야구대회 및 U-12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로 이미 경주는 스포츠의 열기로 가득 차 있다.경주시는 공인된 국제규모의 야구·축구 대회를 통해 그동안 메르스의 한파를 넘어 다소 회복기에 접어든 경주 경제를 정상의 궤도에 올려 스포츠를 통한 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불국사·석굴암 등 세계역사문화도시 경주를 전국에 홍보해 경주가 명실상부한 문화관광과 체육 인프라가 완벽한 한국의 중심도시임을 다시한 번 재신임을 받는 기회로 삼고 있다. 완벽한 체육과 숙박 등 전체적인 인프라가 완벽한 경주시에서 열리는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유소년 축구대회 전반에 대해 살펴본다.전국 163개교 454개팀 참가… 17일까지 17구장서 931게임 열전선수·임원·가족 등 연인원 26만명 찾아 320억 경제유발효과 기대市, 구장 화장실 현대화·숙박음식업소 점검 등 손님맞이 `이상무`□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유소년 축구대회 개요`2015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유소년축구대회`는 경주시와 한국유소년축구연맹이 주최하고 한국유소년축구연맹과 경주시축구협회가 주관하며 대한축구협회 등 9개 유관기관에서 후원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축구 꿈나무들의 잔치이다. 본 대회는 2003년 대교 눈높이 초등학교 전국축구대회란 타이틀로 시작하여 올해로 13회째로 그 명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대회기간은 오는 6일부터 17일까지 12일간 경주시민운동장을 비롯한 17개 구장에서 전국 163개교에서 454개 팀이 참가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학교 수는 7개교가 줄었지만 참가팀은 15개 팀이 더 늘어났다. 이번 대회의 참가규모는 선수 1만여명을 비해여 임원·가족, 방문객 등 12일간 연인원 총 26만여 명이 경주를 찾아 축구 열기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총 경기 수는 더운 날씨 등과 매끄러운 경기진행을 위해 예선전은 풀리그로 본선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주간 515경기, 오후·야간 416경기 등 총 931경기가 치러진다.주요 경기장은 경주 시민운동장을 비롯해 축구공원 6면, 알천축구장 4면, 서천둔치, 동국대, 경주중, 월성중, 무산중, 건천 운동장 등 총 17개 구장에서 진행된다. 대회 개회식은 오는 6일 오후 6시 현대호텔 컨벤션홀에서 주요내빈, 참가팀 지도자, 한국유소년축구연맹 및 경주시축구협회 관계자 등 총 400여명이 참석해 성공적인 대회 팡파르를 울린다.□ 빈틈없는 대회 준비 `착착`시는 성공적인 대회준비를 위해 기존의 축구구장의 부대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세부 개선사항을 보면 축구공원 1, 2구장 관람석 차양막을 설치해 관람객 편의를 도모했고 알천 3구장의 간이화장실을 무방류 현대식 화장실로 교체했으며 알천 4구장 주차공간도 확충하여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는다.특히 경기부문 중 U-11부 경기방식이 지난해에는 11인제 4개 그룹으로 진행되었으나 올해에는 11인제 2개 그룹과 8인제 2개 그룹으로 구분하여 진행한다. 경기지원에서는 경기기록도우미 36명, 자원봉사자 371명과 원활한 경기진행을 위해 경기장 책임담당공무원 94명, 안내담당 공무원 163명, 의료진 159명 등 총 800여명이 맡은 분야에서 헌신적으로 경기를 지원할 예정이다.이에 경주시는 지난 6월 30일 청소년수련관에서 대표자 회의를 통해 대회요강 설명 및 대진표 작성, 지역 숙박업소 및 관광지 안내를 비롯한 진디적응 훈련장 등 대회 전반에 대한 제반설명이 있었다. 또한 7월 10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관계부서 종합 추진상황 보고회를 갖고 행사진행, 시설관리, 관광안내, 의료, 교통, 경기지원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총괄 점검했다. 이어 24일 시청 알천홀에서 대회 관련 종사공무원 및 자원봉사자 592명에 대한 교육을 통해 참가팀 안내요령, 경기장 근무요령, 자원봉사자 근무수칙 등 세부 실무교육을 실시했다.보문단지·불국사 숙박단지와 시내·외 숙박업소 등 400개소에 1만2천여 객실을 이용할 수 있는 풍부한 숙박 인프라가 완비되어 있어, 참가선수와 응원단, 관광객들이 경주 체재에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관련업계와 유기체재를 구축하고 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특히 참가선수들의 운동장 적응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대회가 끝날 때 까지 서천둔치, 무산중, 안강생활체육공원 등에 잔디적응 훈련장을 개방하고 있어 주야간 언제든지 이용이 가능하다. □ 시민과 함께 하는 대회 경주시는 이번 대회 참가팀들의 필승을 기원하고 대회참가의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참가 선수단 숙소를 일일이 방문해 시원한 수박과 지역 특산품 등 훈훈한 경주의 인심을 전할 계획이다.특히 참가팀 전체에 대해 경주의 각 기관·사회단체, 기업체 등에서 1대 1자매결연을 통해 경주입성 환영에서부터 경기 응원, 관광지 안내 지원 등 낯선 경주에서의 불편이 없도록 가족 같은 마음으로 팀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시는 여름철 발생하기 쉬운 식중독 안전사고와 청결한 숙박 분위기 조성을 위해 숙박 및 요식업소 지도점검에 나선다. 숙박업소 80개소, 음식업소 120개소, 총 200여개 업소에 대해 지도점검반 3개반 12명이 투입돼 여름 식중독 예방, 친절·청결 교육, 침구류 등 청결여부, 요금표시 및 적정요금 지도 등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오는 5일부터 17일까지 13일간 숙박·음식 상황반을 매일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각종 불편신고를 접수처리 한다.□ 스포츠 명품도시로 급부상체육도시 경주는 축구, 야구, 태권도 등 동계훈련 최적지로 연간 2만여 선수와 관계자가 훈련의 구슬땀을 흘리기 위해 경주를 찾는다. 그로인해 지역경제 활성에도 상당히 기여를 하고 있다.또한 3회째를 맞는 전세계 태권도인들의 한마당 축제인 코리아오픈 국제 태권도 대회가 내년 6월을 기약하고 있으며, KBO총재배 전국여자야구대회 및 U-12 전국유소년야구대회가 2016년까지 2년간 펼쳐지고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은 KBO총재배 전국 중학야구대회 및 리틀주니어 야구대회가 경주에 유치됨에 따라 경주는 축구, 야구, 태권도로 이어지는 스포츠 선도도시로 전국 최고의 명성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경주시 관계자는 “굴뚝 없는 스포츠 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스포츠 경제시대를 맞아 지역경제 및 관광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으며 시가 각종 대형 스포츠대회 유치로 문화관광도시 경주홍보는 물론 관광, 숙박, 요식업, 교통경제 등 여러 부문에서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파생시킬 수 있도록 경제대회를 구축 하겠다”고 개최 소감을 전했다.□ 기대 효과시는 이번 대회가 전국 163개 학교에서 454개팀에 선수·임원·가족, 방문객 등 연인원 26만여 명이 경주를 찾아 관광·숙박·요식업·전통시장 등 지역 소비로 인한 경제 유발효과가 320여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아울러 지난달 18일부터 열린 KBO 전국여자야구대회 및 U-12전국 유소년야구대회에 참가한 1만7천여명의 관계자가 경주에서 소비하는 비용을 합치면 이번 여름기간 동안 축구·야구로 약 500여억 원의 경제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또한 많은 경주방문객들이 불국사·석굴암·동부사적지 등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적지를 비롯한 경주동궁원, 양남 주상절리, 감포 청정 동해바다 해수욕장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유적지의 전국 홍보로 경주의 위상이 드높아지는 무형의 가치 또한 무한할 것으로 기대한다.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경주의 입실초, 흥무초 선수들의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우수한 팀들과 겨루어 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감으로서 명실상부한 경주를 대표하고 전국에 명성을 떨칠 막강한 팀으로 육성발전 하는데도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5-08-03

폐기물 해양투기 엄격규제로 자원화 시설사업 본격화

英 250여개 하수처리병합시설폐기물로 바이오가스 생산월폴·코드포드 자원화시설하루 100t 넘는 물량 처리전기 생산하고 비료 공급글 싣는 순서① 포항시 음폐수 처리 현주소② 국내 음식물류 바이오가스화 사업실태③해외사례로 본 개발 대안-영국④ 해외 사례로 본 개발 대안-영국⑤ 해외 기술 이전 10여년⑥ 포항시 음식물류 처리 정책방향 제언□영국, 하수병합처리 기술 뛰어나해양투기를 금지하는 런던협약 체결의 배경은 1960년대 후반 북유럽 발트해에서 1급 발암물질 비소가 고농도로 검출되면서부터다. 인접 국가들이 폐기물을 바다에 버렸던 것이 원인이었다. 유럽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런던협약(1972년) 체결 이후 폐기물 해양투기를 금지하는 법안을 수립, 육상폐기물의 해양투기를 법으로 금지했다. 미국 1992년, 영국 1999년, 일본 2007년 하수슬러지의 해양투기를 전면 중단하는 등 유기성 폐기물에 대한 해양 투기를 엄격히 했다. 영국의 경우 런던협약 체결과 동시에 당시 해양배출이 가장 많았던 하수슬러지에 대한 육상 처리 시설을 연구했고,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를 시작했던 것이다. 영국 혐기성 소화 바이오가스협회(ADBA)에 따르면 영국에는 258개의 하수처리병합시설이 있으며, 이들 시설은 하·오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인 유기성 폐기물을 혐기성 소화 처리를 통해 200Mwe에 달하는 전기를 수용할 수 있는 바이오메탄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특히, 영국의 바이오가스 생산 기업들은 하수슬러지 바이오가스 사업을 통한 기술 축적을 통해 최근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하수처리 시설의 포화와 함께 영국 정부의 바이오가스 생산을 장려하는 RHI(Renewable Heat Incentives) 제도 시행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월폴 자원화시설(walpole landfill site)영국 런던에서 남서쪽으로 3시간 떨어진 잉글랜드 서머싯(somerset) 카운티의 월폴 매립지(walpole landfill site)내에 위치한 월폴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 Viridor Waste Management에 의해 MONSAL사가 지난 2012년 설계 및 공사했으며, 시설용량은 연간 3만t이다. 이 시설은 인근 도시의 30만 명이 배출하는 하루 100t의 쓰레기 음식물을 혐기성 처리하고 있다. MONSAL 사는 영국을 기반으로 약 30년간 하수처리병합시설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환경분야 사업을 진행했으며, 월폴 자원화시설은 MONSAL사가 5번째로 지은 음식물쓰레기 혐기성 처리시설이다. 최근 GE PowerWater사가 MONSAL사를 인수했다. 이날 견학에는 GE 사의 헤닝 고트겐(Henning Keutgen) 고급혐기성소화 기술 리더(Domain Leader advance digestion technology)와 사이먼 크리스티안(Simon Christian) 혐기성소화 기술 리더(AD Systems Domain Leader)가 안내를 도왔다. 현장 도착과 함께 안전모와 안전화, 안전조끼를 받은 뒤에야 시설내부를 견할 수 있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그들의 철저한 준비의식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이들의 안내로 공정순서대로 시설을 견학했다. 먼저 향한 곳은 음식물쓰레기가 잔뜩 쌓인 집하장. 심한 악취를 우려했지만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악취 제거를 위한 음압시설이 설치돼 악취가 거의 나지 않았던 것. 집하장에서 올라온 쓰레기들은 파쇄 과정을 거친 뒤 터보 용해기로 옮겨졌다. 터보 용해기는 몬살 사의 핵심 기술로 시간당 20t의 음식물쓰레기를 액상상태로 변형시켜 준다고 했다. 용해기를 거쳐 드럼스크린 공정으로 이동한다. 이 공정은 혐기성소화 효율을 크게 떨어뜨리는 플라스틱(비닐)을 분리함과 동시에 폐수를 분리시킨다. 드럼스크린 아래로 떨어진 액상형태의 폐수는 살균처리 과정을 거쳐 혐기성 소화조로 옮겨진다. 혐기성 소화조에서 약 20일간 머물면서 바이오가스를 생산한다. 여기서 발생한 바이오가스는 자체 발전기를 통해 약 2MWe 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이 중 7% 전력은 시설을 운영하는데 재사용된다. 특히 소화조 내부에서 생성된 상부의 바이오가스 일부는 하부로 연결된 관을 통해서 상부로 순환시키는데 이를 가스 믹싱 시스템이라고 하며, 소화조 내부의 생물반응을 잘 일으키게 하는 혐기성 소화의 핵심 기술이라고 사이먼씨는 귀띔했다.혐기성소화조에서 처리된 소화액은 탈수처리를 통해 최종적으로 비료를 만든다. 특히, 현장에서 생산된 비료는 수분함량이 거의 없어 인근 농장에서 곧바로 퇴비로 활용되고 있었다. 실제 최종처리물을 손으로 만져본 결과 수분함량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재활용 가치가 높아 보였다. 소화액의 탈수 처리에서 발생된 폐수는 SBR(Sequencing Batch Reactor)공정을 통해 BOD, 질소 등을 제거하고 인근 하천으로 곧바로 방류했다.□코드포드 자원화시설(codford biogas plant)영국 런던에서 남서쪽으로 130km 정도 떨어진 윌트셔주(wiltshire) 솔즈베리 평원 내에 있는 코드포드 자원화시설. 이곳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독특한 선사 시대의 거석문화를 엿볼 수 있는 스톤헨지(Stonehenge)와는 30분 정도가 걸리는 꽤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코드포드 자원화시설은 음식점에서 배출하는 상업용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한다. 여기다 유제품 생산 업체와 식용유 생산 업체에서 발생한 우유, 식용유 등 음식물류 폐수를 처리하는 시설을 가동하고 있었다. 하루 약 180t의 음식물 및 음폐수류 쓰레기를 처리, 연간 5만5천t을 혐기성 소화로 처리한다. 이 시설은 Monsal 사가 지난 2014년 지었고, Geneco 사가 운영을 맡고 있다. 이 시설 역시 월폴자원화시설과 같은 공정을 통해 혐기성 처리한다.여기서 생산한 바이오가스는 자체 설치한 3기의 발전기를 통해 3MWe 용량의 열병합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 중 7%의 전력은 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재사용되며, 잔여분은 공공기관에서 매입해 인근 지역 약 4천 가구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솔즈베리 평원에 위치, 주거공간과는 상당히 떨어진 곳이지만 이 시설 역시 악취를 막는 음압시설을 갖추는 등 악취 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있었다.월폴자원화시설과는 달리 혐기성소화조에서 22일간 머문 소화액을 인근에 마련한 넓은 저수조에 모아두었다가 인근 농장에 액체비료로 공급하고 있었다. 저수조에서는 진한 악취가 풍겼지만 광활한 평원에 위치하고, 숲으로 둘러싸인 자연 방풍림으로 인해 민원에서 자유로웠다. 또한 인근 농가들이 이 비료를 곧바로 사용해 잔존 폐기물에 대한 우려도 없었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5-08-03

2050년 세계 1천조 시장… 지역 미래먹거리 1순위 떠올라

1천47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인근 산업단지 조성과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전이 경북과 대구의 `연대`로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다.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약화에 나서고 있고 각 지자체도 엄청난 파급력을 고려,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어 자칫 `제2의 남부권 신공항`사태 재연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050년 누적 기준 약 1천조원으로 추산하는 원전 해체 시장의 규모가 말하듯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원해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경북도·대구시 상생 유치협력부산·울산 공동TF 구성 적극자칫 `제2 신공항` 사태 우려도1천473억 들여 2019년 건립 예정방사능 물질 적어 위험시설 아냐□ 1천조원 시장 … 성공국가 美·獨·日 뿐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는 1천47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7천550㎡의 규모로 건립돼 오는 2019년부터 가동된다. 원해연은 제염부터 핵폐기물 처리까지 원전 사후처리 전 과정(back-cycle)을 연구할 수 있는 대규모 설비를 갖추고 기술 개발 및 검증 역할을 맡는다.우리나라는 제염(방사성 물질 제거)·해체·절단·철거 등 원전 해체 기술 38개 가운데 17개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으로 기술력은 선진국 대비 70%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부 분야 별로는 △제염(70%) △해체 준비(80%) △절단(60%) △폐기물 처리(80%) △환경복원(60%) 등이다.정부는 2021년까지 1천8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미확보한 원전 해체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영구 정지된 세계 각국의 원전 149기 가운데 19기만 해체(13%)가 완료됐다.원전 해체 경험을 가진 나라는 아직 미국과 독일, 일본 뿐이다. 우리나라가 이 기술을 키워 세계 시장에 진출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원해연 유치 지역은 원전해체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기술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게 된다.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원해연에서는 실험적으로 개발된 해체 기술을 공학적으로 검증해 상용화시키는 일을 할 예정”이라며 “극히 적은 양의 방사능 물질만 취급할 뿐 위험 시설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경` VS `부울`… 최종승자는서로 인접한 지역인 부산과 울산은 공동 TF팀을 구성하고 공동 유치를 노리고 있으나 어떤 지자체가 중추지역이 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부산은 기장군의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결정이 원전 해체기술 시장 선점에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대응방안 수립과 이를 추진할 원자력산업팀을 신설했다.기장군은 남권 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 수출용 신형연구로 등 원자력 비발전 분야 대형 국책시설이 밀집한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일원에 연구센터를 입주시킬 계획을 세우고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울산도 지난 2월 원전 해체기술 분야에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할 울산원전해체기술연구협회 구성해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울주군은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울산시민 47만명의 서명지를 지난 4월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3개월간의 짧은 기간에도 시민의 유치 열망이 적극 반영돼 당초 목표 대비 157%인 47만2천320명이 참가하는 놀라운 결과로 나타났다.경북은 한울, 월성원전에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절반 가량인 11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중·저준위 방폐장이 경주에 있어 연구 과정에서 나오는 방폐물을 처분하기 좋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치전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함께 유치경쟁을 벌이던 대구를 흡수하면서 지역 상생발전이라는 명분이 생기면서 유치경쟁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전남, 전북, 광주, 강원 등 나머지 지자체들도 지역 균형 발전 등을 내세우며 유치에 나서고는 있으나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하지만 정부에서 원해연 입지를 제3의 지역으로 선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준위방사선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 처분시설 부지를 2020년까지 선정해야 하는데 정부가 원해연을 인센티브 성격으로 처분시설과 패키지형태로 묶어 의사결정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연관성 측면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뉴텍 포항이전 무산 경북도 “영향없다” 자신수개월간 이어지는 치열한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 경쟁에서 원전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인 ㈜포뉴텍의 울산→포항 이전 무산이 변수로 작용할 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울산 `유리한 고지 선점` 자평포뉴텍은 장기간 부실 상태였던 삼창산업을 인수해 원전 제어계측, 에너지기술용역, 원자력발전시설 개보수 등에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으며 연간 매출액이 500억원에 이른다.울산시는 지난 20일 포스코ICT의 자회사인 포뉴텍이 애초 포항으로 본사를 이전하려던 계획을 철회, 울산에서 기업활동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울산시에 따르면 포뉴텍은 최근 기업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울산시 남구 달동 소재 본사 건물을 매각하고 모기업인 포스코ICT가 소재한 포항시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울산시는 원전 제어계측 분야의 기술과 인력을 보유한 향토기업인 포뉴텍이 원해연 유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타지역으로 이전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한 결과, 이전을 철회하고 북구 매곡동 울산과학진흥센터로 본사를 이전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북도·포항 “큰 변수 안돼”하지만 포항시와 경북도의 입장은 다르다.2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 회사의 경영진은 그동안 노조와 지역의 반발 여론을 우려해 수면 아래에서 본사 이전을 협의했다. 하지만 시는 흥해읍의 포스코ICT 본사에서 경기도 기흥으로 이전한 포스코LED의 사무실이 비어 있어 이전을 위한 회사 측의 명분과 실리가 충분해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고 한다.또 이 같은 사옥 이전은 단지 고용 유발 효과를 위한 것일뿐 원해연 유치전과는 아무런 관련 없이 추진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월께 이전 계획이 새어나가 울산에 알려지면서 차질이 생겼지만 아직까지 경북도로 부터 별다른 반응이 없을 만큼 파급이 미미하다는 것이 포항시의 설명이다.김영규 포항시 일자리창출과장은 “원해연 유치와 포뉴텍 이전을 연관시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며 과장”이라며 “누적적자 외에도 매년 적자 규모가 60억여원으로 파악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포스코의 개혁안 발표로 인해 정리 대상 1~2위로 예상되는 만큼 매달릴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도 “굳이 포뉴텍이 원해연 유치에 필요하다면 본사 이전 추진의 당사자는 경북도와 경주시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경북도도 포뉴텍은 원해연 유치에 그다지 중요한 변수가 아니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원해연 유치지역을 결정하는 기준으로는 대학, 연구기관 등 RD 인프라와 함께 접근성, 정주여건 등이 포뉴텍과 같은 산업체 입주여부보다 훨씬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경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원해연 유치지역에 대한 명확한 선정기준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유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미 지난 4월부터 한전KPS,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전력기술, 두산중공업 등 국내 원전 핵심기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포뉴텍 이전 실패는 우려할 만한 요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임재현기자 · 박동혁기자

2015-08-03

삼척 쉰움산·두타산

현대인들이 산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데, 대개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다. 또한 자치단체나 사회단체에서도 산에 대해 애착심을 갖는 현상은 산이 국민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게 되자 일종의 홍보용이 더 많다. 명산이고 유명한 산일수록 그런 현상은 더 많게 된다.산과 관련된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간에는 산 이름 앞에 붙이는 행정구역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필자는 그러한 내용을 최근에 알게 됐는바, 시군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바위에 크고 작게 패인우물 50여 개 있어 `쉰움산`신라 파사왕때 처음 쌓은천연요새 두타산성도 볼만`한국 그랜드캐니언` 무릉계곡지역민들 자부심 가득필자가 지난번 `문화가 있는 경북`행사차 영호남수필문학 회원들과 영주에 다녀왔다.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둘러보면서 영주시에서 준비를 잘해주어 부석사와 소수서원 등 주요 문화관광지를 문인들과 함께 잘 볼 수 있었다.공교롭게도 그 다음날, 필자가 산행기를 연재하는 경북매일신문에 `단양 소백산` 제목으로 산행기가 게재됐는데, 그 기사를 본 영주시 관계자가 전화를 해왔다. 가뜩이나 소백산 명칭을 두고 영주시가 인근의 충북 단양군과 소송을 하는 등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인데, 단양 소백산이라고 산 소개를 했으니 충분히 따질 만도 했다.하지만 모든 일에는 자초지종이 있는 법인데 `소백산`이라고 하면 필자도 당연히 영주를 떠올린다. 그렇지만 그날 산악회에서 계획한 등산 코스가 여러 개의 등산로 중에서 가장 간단한 코스인 단양군 어의곡 매표소를 출발해 비로봉에 올랐다가 단양군 천동리로 하산하는 것이라서 그 표현대로 단양 소백산이라 했던 것인데, 영주시 관계자들에게 미안한 감이 들었다.그 후 일이 있어 달성군에 소재하고 있는 명사찰 유가사에 들렀다가 주지스님으로부터 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을 아느냐?”는 물음을 받았다. 말씀을 청해 듣는 중에 스님이 바로 말하기를 “다들 팔공산으로 알고 있지만 비슬산이다”고 했다.설명인즉, 산은 봉우리가 여러 개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높은 산봉이 있는 시군을 따져서 그 이름을 붙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팔공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비로봉(1천193m)이고, 그 곳 땅이 군위군 부계면이니 팔공산은 `경북의 산`이지 대구 산이 아니라는 것이다.순간 필자는 소백산 비슬산이 떠올랐다. 비슬산은 높이가 1천439.5m로 소백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고, 행정구역을 보면 경북 영주시 풍기읍 죽령로 1천720번길 76이고, 구주소로는 풍기읍 수철리 산 86-1로 나와 있다.혹시나 싶어 단양군 홈페이지에 들어가 소백산을 쳐보니 그 주소가 `단양군 가곡면 소백산 일원`으로 나온다. 통상적으로 주소에서 ○○일원으로 나오는 것은 주소체계에 맞지 않으니 지번을 정확히 사용하고 있는 영주시 행정에 더 신뢰가 간다.이상에서 필자가 자세히 언급함은 산행기를 쓰고, 산 소개할 때에 그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나름대로 자각이고, 앞으로 본지에 산행기를 쓸 때에 각별히 유념하려고 함이다.이번 산행은 kj산악회를 따라가는 강원도 삼척의 쉰움산이다. 새벽 6시에 대구를 출발한 차는 오전 10시 반경에 쉰움산 들머리가 있는 천은사 입구에 도착했다. 계획을 보니 천음사-쉰움산-두타산성-무룡계곡으로 해서 삼화사 주차장으로 6시까지 도착하는 일정이다.등산길에 올라 천은사 일주문을 지나니 이승휴 선생을 모신 동안사가 나온다. 이승휴(1224~1300)는 고려 충렬왕 13년(1287년)에 역사서 제왕운기를 천은사에서 저술했다고 전해진다. 이 책은 1360년(공민왕 9)과 1413년(조선 태종 13)에 각각 중간됐고, 원나라의 간섭하에서도 삼국 이전의 우리나라 상고사를 한국사에 포함시키고있어 역사적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한다. 동안사와 천은사를 지나 산에 올라 첫 번째 목적지인 쉰움산까지는 계속 경사도가 있는 오르막이다. 산길, 돌길을 지나 비탈길을 타고 올라 돌탑군이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정상에 있는 바위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600m 능선을 치고 올라가서 정상 주변에서 바위 비탈면에서 밧줄을 타고 올라 바위산 옆 등산로를 따라 우회한 다음에야 정상에 오를 수 있을 만큼 쉰움산 정상 등정은 어렵다. 그 어려운 발길만큼 정상에서 보는 것은 멋이 있다.쉰움산에는 석회암 바위의 지질학적 특성으로 생겨난 50개의 우물 패임 현상을 볼 수 있다. 주봉인 삼각점 왼쪽 바위 표면에 둥근 꼴의 크고 작은 우물 50여 개가 있어 쉰움산이란 이름이 붙어졌다 하는데, 그 모습들이 장관이고 볼수록 신기하다.일찍 와서 쉬고 있는 다른 등산객들 사이에서 필자는 주변을 살피고 사진을 찍으면서 휴식을 취한다. 다시 올라야할 두타산 정상 모습과 그 아래 하산해야하는 무릉계곡을 관망하고서는 다시 산행길을 이어간다.잠시 너럭지대를 지나고 능선을 타고 계속 올라 갈림길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 방뱡은 바로 하산해서 산성터를 지나 무릉계곡으로 가는 길인데, 두타산 정상에 오르려면 직진방향으로 1시간 20분 정도 더 올라야 한다. 올랐다가 여기까지 다시 내려와 무릉계곡으로 갈 계획이다.두타산 정상을 향해 계속 오르는 코스라 힘이 든다. 참나무 군락지를 지나 조금 더 가니 눈앞에 두타산 정봉이 버티고 서 있는데, 재빠른 발걸음으로 두타산에 올랐다. 두타산은 조망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지만 해발 1천352.7m로 이 부근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니 의미가 있다.산행을 더 즐기는 등산객들은 두타산에서 지나왔던 갈림길로 내려서지 않고 직진해 박달재를 넘어 청옥산과 망군대, 고적대로 가거나 아니면 청옥산에 올랐다가 박달재 방향으로 내려와서 계곡 쪽의 박달폭포, 용추폭포로 내려가는 코스도 있다. 필자는 두타산 정상에서 주변을 살펴보고서는 바로 갈림길로 해서 산성터으로 해서 내려선다. 하산하는 길에서 보니 산 중턱에 자리잡아 지금은 부분적으로 성벽이 남아 있는 두타산성은 자연적인 입지로 인해 천연요새처럼 보인다.이 산성은 신라 파사왕 23년(서기 102년)에 처음 쌓았다고 전해지는데, 조선시대 태종 4년(1414년)에 삼척부사로 왔던 김맹윤이 높이 1.5m, 둘레 2.5㎞의 산성을 다시 쌓았다고 한다.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 때는 많은 사람들이 이 산성으로 피난왔다고 한다. 산성을 보고 대궐 터를 지나서 산성 삼거리까지 내려서니 계곡이 이어지고 물 흘러가는 소리에 크게 들린다. 폭포와 함께 기암괴석과 암벽, 노송들이 잘 어울리는 풍경들이니 무릉계곡의 절경 골짜기가 비경이고 여름철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든다는 사실이 절로 느껴진다.산성 갈림길에서 왼쪽 길을 가면 용추폭포가 있는데, 이번 일정이 그곳까지 가는 게 아니라서 보고 싶었지만 무릉계곡도 그에 못지않은 명승 절경들로 별천지를 이루고 있는 곳이니 미련없이 무릉반석, 삼화사 쪽으로 행보한다.필자는 용오름 길을 걷는다. 용오름 길은 삼화동 초입에서 시작해 산성갈림길을 지나 용추폭포에 이르는 길을 말하는데, 필자는 살림길에서 삼화동 초입으로 나가는 역방향을 가고 있는 것이다. 고적에 의하면 삼화사 창건 당시 약사삼불인 백, 중, 계 삼형제가 처음 서역에서 동해로 용을 타고 왔다는 전설이 있다.무릉계곡의 절경들에 반해 걸음을 느릿느릿 옮기는데 보이는 곳마다 계곡이 깊고 맑아서 절경 또한 많다. 계곡가에서 휴식을 취한다. 힘들게 올랐던 쉰움산이나 두타산 산행을 그려내고, 이곳 무릉계곡의 풍치들에 마음을 빼앗긴다. `점입가경이란 말은/ 하면 할수록 더욱/ 빠져드는 경지인데/ 지금의 심정이 그렇다./ 여름산행을 힘겨워하면서/ 가지 않고는 못 배겨내는/ 매혹을 주는 게 산행이다.// 오르내리며 만나는/ 삼척 쉰움산의 신비함,/ 정상에 쉰 개 웅덩이는/ 예사로운 풍경이 아닌데/ 무릉계곡 암반마저 멋지니/ 그 속에서 보내는 하루는/ 무릉도원속의 딴 세상이다`(자작시 `삼척 쉰움산 산행` 전문)이곳 지역주민들이 무릉계곡과 백운동 계곡을 여름산행 최고코스라고 자랑한다. 그러면서 미국의 그랜드 캐년에 버금간다고 해서 `한국의 그랜드 캐년`으로 소문내고 있다.아무래도 미국의 장엄한 계곡에 비견할 수가 있겠나마는 그만큼 이곳 계곡으로 나 있는 용오름 길이 매혹적이고 빼어남을 알리려 함이 아니겠는가.이제 산행 종점이 얼마 남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행보하는데, 삼화사를 조금 지난 계곡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쉬고 있다. 무릉반석이라는 유명한 곳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무릉반석에 서서 필자는 잠시 주변을 살펴보는데, 무릉반석에는 가로로 쓴 웅장한 글씨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 힘이 있다. 임각서 아래편에 `옥호거사 서 신미`라는 글이 있는데, 신미년에 옥호거사가 썼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글씨는 봉래 양사언이 강릉부사 재직(1571~1576) 기간에 전임 정두형 부사의 부친상 관계로 신미년(1571)에 광천에 왔을 때 무릉계곡을 방문해 썼다는 설이 있고, 또 하나는 옥호자 정하언이 삼척부사 재직(1750~1752) 기장중인 신미년에 이곳에서 글을 썼다는 설도 전해진다. 어쨌든 전국 산행을 하면서 보기 드문 현상이니 눈여겨볼만했다.녹음이 짙어지는 여름산은 멋진 풍경이다. 어느 산을 가든지 진녹색 향기가 그윽이 배어난다. 땀 흘리며 산행을 끝낸 종점의 산 입구, 그 멋진 풍경 속에서 무아지경으로 내가 서 있다.

2015-07-31

글 한줄, 말 한마디의 힘… 떠나는 길에서도 설렌다

지역 명사들이 추천한 책은 생각의 폭을 넓히거나 삶과 사회의 본질적 관계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면서 우리가 해답을 찾고자 하는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인문 교양·자기개발서가 많았다.김관용 경북지사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이태진 지음·태학사)`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는 서울대 국사학과 이태진 교수가 2004년 일본 동경대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한국사 중에서도 1910년 이전 메이지 일본의 한국침략사에 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한국인에게 뿌리깊게 박혀있는 식민사관이 일본의 교묘하고도 철저한 계략에 의한 것이었고 대한제국이 무능해서 근대화를 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당한 발전의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에 이를 두려워한 일본이 미리 차단했다는 것이 요지다. 잘못되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것이 옛 조상들에 대한 현 세대의 도리고 후손들을 위한 책무임을 다시한번 깨우치게 하는 책이다.권영진 대구시장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 (김영수 지음·왕의 서재)사마천은 중국에서 나온 역사서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사기`의 저자다.역사를 담당한 태사령이었던 아버지가 죽은 후, 같은 관직으로 뒤를 이어 3천 년 중국 고대의 방대한 역사를 130편으로 질서정연하게 기술했다. 격동의 역사를 산 인간과 온갖 인간관계를 생생하게 탐구한 `사기`에 대한 연구를 집대성한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는 빠른 변화와 가치의 혼재로 정신없이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인류 보편적 과제인 인생의 의미, 처세의 태도, 인간관계 등에 대해 깊이 사색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우동기 대구시교육감 `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 (폴 돌런 지음·와이즈베리)`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는 긍정심리학에 기초해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안한다.저자는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의 습관이자 기술이며 이것은 행복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실천적 방향을 제시하는 긍정심리학의 핵심이면서, 교육자로서 저자가 추구하는 교육 정책의 기본 전제임을 소개한다.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거부하는 어리석은 행위를 인식하고 `목적의식과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주의를 기울이라고 제안한다.반면 `우리의 행복을 막는 가장 큰 적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불합리한 인간의 행동을 행복 지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훈련 방법도 안내한다.이영우 경북도교육감 `청소년 감성코칭`(최성애·조벽 지음·해냄출판사)심리치유 전문가인 최성애 박사와 세계적인 교수법 전문가 조벽 교수가 청소년들의 인성을 회복하고 꿈을 되살리기 위해 교사와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감정코칭의 노하우를 제시한다. 감정코칭은 아동심리학자 하임 기너트 박사가 창시한후 워싱턴대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존 가트맨 박사가 관계연구를 통해 체계화한 것으로서 `아이의 마음은 공감하지만 행동에는 분명한 한계를 주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관계의 기술이다.뇌, 신체발달로 불안정한 청소년기에 감정코칭을 받은 아이는 감정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낮추며 긍정적인 방향의 문제 해결력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주낙영 행정부지사 `야망의 시대-새로운 중국의 부…` (에번 오스노스 지음·열린책들)서점가에 중국 관련 서적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치, 경제에 초점을 맞춘 전문서적이 많아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무겁고 딱딱하지만 이 책은 중국과 중국인을 보다 쉽게 이해 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야망의 시대 - 새로운 중국의 부, 진실, 믿음`는 미국 뉴요커지 기자 출신의 저자 에번 오스노스가 8년간 중국에 머물면서 평범한 중국인들의 삶을 통해 현대 중국인의 변화 모습을 `야망`이라는 렌즈를 통해 포착했다.변화하는 중국 그 한가운데서 살아가는 온갖 인간 군상의 격정에 찬 삶을 감동적이고 인간적으로 그리고 있는 책에서는 부와 진실, 믿음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중국인들의 야망이 새로운 중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잘 표현하고 있다.이인선 경제부지사 `…천재 스티브 잡스` (김성진 지음·씨앤북스)`애플 Apple로 지구촌을 바꿔놓은 천재 스티브 잡스`는 2011년 세상을 떠난 `카리스마 리더`스티브 잡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잡스의 불행한 어린 시절, 대학 중퇴, 창업, PC와 아이폰 개발, 새로운 회사 창업, 애플사로 복귀, 세계적 갑부, 기부 천사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스티브 잡스가 왜 그렇게 많은 문제와 부딪쳤고 더 힘든 가시밭길을 걷는 해결책을 선택했을까? 그 이유는 그가 진심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이 있었고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을 완성해서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든 발생했을 때 스티브 잡스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오히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데 도움이 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 `타임 푸어` (브리짓 슐트 지음·더 퀘스트) `타임 푸어`는 `사람답게 사는 법`에 대한 힌트를 주는 책이다. 스트레스가 우리 삶을 조각조각 찢어 놓았음을 보여주고 그 조각들을 어떻게 다시 붙일 수 있는지 알려주는 지침서다.퓰리처상을 수상한 워싱턴 포스트 기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나는 왜 항상 시간에 쫓길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다양한 사람과 나라의 사례를 끈질기고 체계적으로 분석했다.`타임푸어에서 탈출하는 법`은 다음과 같다. 사회적으로는 개인이 일과 가사를 병행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개인적으로는`리듬을 타며` 일과 휴식을 오가고 할 일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정하면서 집안일은 가족구성원이 합리적으로 나누는 것이 좋다.박인규 DGB금융 회장 `어떻게 의욕을 불태우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한국경제신문사)`어떻게 의욕을 불태우는가`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일본 교세라 명예회장인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리더들의 진정한 자세는 무엇인지와 직원들의 열정을 어떻게 하면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이나모리 회장은 이 책에서`직원들의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이것을`경영자의 임무인 동시에 경영의 원점이자 기업을 크게 발전시키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규정한다.이나모리 회장은 “회사를 경영할 때 어떻게 직원들의 의욕을 불러일으킬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회사를 발전시키려 한다면 경영자와 같은 마음으로 함께 일해줄 직원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이강덕 포항시장 `경영의 모험` (존 브룩스 지음· 쌤앤파커스)`경영의 모험`은 빌 게이츠가 자신의 홈페이지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라고 추천하면서 43년 만에 다시 출간된 경영서의 고전이다. 이 책은 시간이 오래 흘러도 변치 않는 기업의 본질과 기업의 생태계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본성을 깊이 들여다보는 책으로 미국의 주요 언론은 이 책을`경영서의 고전`이라 평가하며 “기업의 리더는 물론,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이라고 썼다. 성공을 향한 무모한 도전과 돌이킬 수 없는 실패 속에서도 불멸의 가치를 찾는 모험을 멈추지 않았던 사람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쉴 틈 없이 펼쳐진다. 경영의 모험은 튼튼한 기업을 경영하고 가치를 창조하는 원칙들이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최양식 경주시장 `경주에서 길을 찾다` (이소윤 지음·스토리윤) `경주에서 길을 찾다`는 잠시나마 여정을 풀고 경주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흔적을 따라 화려했던 천년 고도의 발자취를 힐링과 스토리가 감미된 공간 속으로 안내하는 가이드북이다.유구한 역사 속에서 시간의 흔적도, 문명도 아닌 `진정한 영웅과 리더들의 위대한 선택`을 따라간 한 스토리텔링 전문가의 감동적인 경주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길탐사 전문가가 차와 자전거 그리고 도보의 3중 탐사로 새롭게 그려낸 경주의 대표적인 힐링코스가 친절한 일러스트와 트랙킹 정보와 함께 담겨 있다.자연 속에서 힐링은 물론 역사여행의 길잡이로 삼기에도 충분할 정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경주역사유적지구의 다양한 문화유적과 아름다운 자연, 역사 탐구 등의 목적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윤순영 대구중구청장 `스티브를 버리세요` (임헌우 지음·나남출판사)`스티브를 버리세요` 책 제목만 보면 `스티브잡스`가 생각나고, `스티브를 어떻게 버리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책은 우리가 쉽게 버리지 못하고 고정관념에 뿌리박혀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젠 스티브까지도 버려야 할 때가 됐음을 간접적으로 전해준다. 삶에 대한 경영을 혁신적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삶에 대한 여행의 지침서다. 우리 사회는 영웅이나 신화의 상징에 무게중심이 놓여 있다. 사람들은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저자 임현우 계명대 교수는“스펙을 쌓지 말고 기꺼이 바닥까지 내려가라”고 주문하면서 “이를 통해 자신의 전부를 사랑하라”고 말한다. 또 남들에게 있는 것, 그러나 자신에게 없는 것을 보지 말고 남들에게 없는 것, 그러나 자신에게 있는 것에 집중해 볼 것을 권한다.윤광수 경북상의협의회 회장 `퍼팩트 워크` (왕중추·주신위에 지음·다산북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에 “완벽하게 하라”고 말한다. 바로 `퍼펙트워크`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성실하고 근면한 것이 직장인들의 황금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실함만 가지고는 부족하며, 완벽하게 일하라고 주문한다.이 책은 이외에도 `생각하면 실천하라` `디테일한 것에 집중하라` 등 많은 교훈을 느끼게 한다. 저자 왕중추는 베이징대 디테일경영연구센터장으로,`디테일의 힘`을 출간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디테일 경영으로 돌풍을 일으켰다.공저자 주신위에는 2001년에 왕중추, 장밍수와이와 함께 베이징보스더 지식 알리기 센터를 세웠다. 저자는 모든 사람들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대전제를 중심으로 내용을 펼친다.이영훈 국립경주박물관장 `왕경` (손정미 지음·샘터)`왕경`은 삼국시대와 삼국통일을 새롭게 조명한 소설이다.삼국통일 직전 신라의 수도였던 왕경(경주의 옛 이름)을 배경으로 신라 화랑 김유, 신분을 숨긴 채 왕경에서 장사를 하는 백제 소녀 정, 고구려 귀족 출신이지만 포로로 잡혀 김유의 노예가 된 진수 등 청춘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간지 기자 출신인 작가는 삼국 중 가장 소국이었던 신라가 중국과 겨루던 고구려와 백제를 이기고 통일을 이뤄낼 수 있었던 비결이 공동체의 목표, 공동선(共同善)을 위해 구성원들이 각자의 이기심을 누르고 공동체의 목표와 조화를 이룬 데 있었다고 설정하고 소설로 그려냈다.또한 우리가 뿌리로 생각하는 단군조선이란 무엇이며, 신라 화랑의 영적 무사적 힘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그리고 있다.배용일 포항문화원장 `신채호의 역사학과 민족운동` (최홍규 지음·일지사) `신채호의 역사학과 민족운동`은 일제 강점기 역사학자·독립운동가 였던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의 역사학과 민족운동을 연구한 책이다. 국내외의 다양한 사료들과 현지 답사를 통해 신채호의 사상과 업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신채호 연구의 동향과 성과, 애국계몽운동과 자강론적 민족주의, 민중적 민족주의와 독립노선, 근대 민족주의사학, 식민지시대의 민족주의와 민중의식 등을 다루고 있다. 신채호 선생은 한국 민족이 자주와 개화의 격심한 진통을 겪었던 한말의 언론인·교육자·역사가로서 청년학생들을 비롯한 식자층과 국민들을 깨우치고 그들로 하여금 민족애와 조국애로 국권회복운동에 참여토록 하는 애국 계몽운동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07-31

보고, 먹고, 놀며, 즐기는 축제속으로 `마음까지 풍덩`

포 항포항의 여름은 축제의 열기로 뜨겁다. 영일만 밤바다를 아름답게 수놓는 포항국제불빛축제와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재즈페스티벌을 비롯해 크고 작은 공연행사들이 이어진다. 불빛축제기념 오픈배드민턴대회와 한국프로축구 K-리그 산하 `2015 K리그 U17U18 챔피언십` 대회 등 스포츠 행사도 함께 열린다.시원한 여름 바다의 낭만과 각종 축제 및 스포츠대회, 문화예술행사를 동시에 즐기며 멋진 여름 피서의 추억을 만들수 있다.포항의 여름축제는 제12회 포항국제불빛축제로 막이 오른다. 불빛축제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4일간 영일대 해수욕장 및 형산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불의 노래, 빛의 바다`라는 주제로 펼쳐진다.최근 세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크로아티아 `Mirnovec`팀의 아름다운 연화 연출과 한국을 대표하는 `한화`팀이 환상적인 멀티퍼포밍 불빛쇼로 포항의 밤하늘을 희망의 빛으로 수놓는다.메인행사에 앞선 오프닝공연으로 신라시대 화랑의 이야기에 기계체조, 마샬아츠를 접목시킨 플라잉 공연, 포항시민의 프린지(fringe) 공연, 인기개그맨 김원효·정범균의 미니 개그콘서트가 마련되고 식후행사로는 불빛축제의 감동과 여운을 이어가는 DJ 레이브(rave) 파티가 마련돼 있어 열광의 분위기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포항국제불빛축제 기념 오픈배드민턴대회는 8월 1, 2일 이틀간 포항체육관과 포스텍 체육관 등지에서, K리그 U17U18 챔피언십은 지난 27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열린다.포항시와 포항바다국제공연에술제진흥위원회(이사장 이병석 국회의원)가 주최하는 제15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오는 8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 동안 환호공원 야외 무대인 해맞이극장과 달맞이극장, 중앙아트홀에서화려한 펼쳐진다.오는 8월 6일부터 4일간 칠포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제9회 칠포재즈페스티벌`이 이어진다. 포항 영일만해수욕장과 포항운하야외공연장, 중앙아트홀 등지에서는 주말마다 다양한 문화예술공연행사가 마련돼 볼거리를 더해준다. 영 덕`2015 영덕황금은어 축제`가 31일부터 8월 2일까지 3일 동안 영덕읍 문화체육센터 앞 오십천 둔치 일대에서 개최된다.`영덕황금은어축제`는 올해 좀 더 내실 있는 운영에 집중하기 위해 공연행사를 축소한 반면 체험행사와 부대행사를 확대해 많은 이들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다.또한, 경상북도 민물고기 연구센터에서 산천어·송어 총 1천여마리를 어린이체험용으로 지원해 더욱 풍성한 대회가 될 전망이다. 매년 은어축제 때마다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은어반두(그물)잡이체험과 어린이 맨손잡이 체험은 축제기간 첫날 11시부터 마지막날 오후 6시까지 각 9회, 5회 열린다. 체험행사를 통해 갓 잡은 은어를 즉석에서 구어 먹을 수 있도록 은어구이 숯불 체험장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수상 자전거 체험을 비롯해 가족 보물찾기 `황금은어를 찾아라`도 열려 가족단위 참여자들에게 즐거운 추억거리를 제공한다.은어먹거리 장터와 은어 활어·구이용 판매장 등 먹거리 부스들과 황금은어 가족 골든벨, 우리엄마 팔씨름대회, 우리가족 림보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영덕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복숭아와 신선한 가잠, 멸치 미역 등을 판매하는 지역특산물판매장도 운영된다. 지난 7월 17일 개장한 영덕군 관내 해수욕장에서도 다양한 해변 축제가 열린다. 포항시와 접해있는 남정 장사해수욕장에는 조개(백합)잡이, 해변닭싸움대회, 복숭아길게깎기, 7080음악이야기, 가족과 함께하는 영화감상 등이 7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열리고 고래불해수욕장에는 오징어잡이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된다.이밖에도 인근에 위치한 영덕군 궁도장(화림정)에서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동안에는 전국 최고의 신궁을 가리는`제9회 항일의병장 신돌석 장군배 전국 남녀 궁도대회`가 열린다.포항 국제불빛축제 밤하늘 희망불꽃 수놓아영덕 황금은어축제 1천마리 송어 등도 풀어울진 해수·산림·온천욕으로 청정자연 만끽봉화 은어 반두·맨손잡이 체험 등 경품까지울릉 오징어 요리 경연·먹거리장터 등 다채예천 은붕어·곤충·먹거리에다 볼거리까지울 진울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만끽하기 위해 찾아온 피서객들을 위해 엑스포공원 일원에서 `2015울진뮤직팜페스티벌`과 `제5회울진워터피아페스티벌`이 열린다.한울원전이 주관하는 `2015울진뮤직팜페스티벌`은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틀 간 울진엑스포공원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린다. `Live Energy, Enjoy Green`이라는 슬로건으로 국내 정상급 인기가수가 총출동, 전 세대가 공감하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울진 왕피천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축제 첫날인 31일에는 박현빈, 강진, 조영구,등이 참가하는 세대공감 트로트 콘서트와 국민가수 인순이의 미니콘서트가. 이튿날 8월 1일에는 에일리, 엠블랙, 나인뮤지스, 등과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안무를 보여주고, 2부 무대에서는 월드스타 싸이의 미니콘서트로 울진의 한 여름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제5회 울진워터피아(Water-Pia)페스티벌은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9일간 울진염전해변, 연호공원에서 개최된다.청정 자연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해수욕, 산림욕, 온천욕 3욕 모두 체험 가능한 전국 유일 종합 체험축제다.주간에는 울진 염전해변과 왕피천 강에서 워터피아 물놀이 축제와 민물고기잡기, 모래조각 만들기, 모래찜질 체험을 비롯해 금강송숲길 탐방, 요트, 승마, 스킨스쿠버, 윈드서핑체험 등 다양한 레포츠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봉 화(사)봉화군 축제위원회는 오는 8월 1일부터 8일까지 8일간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은어가 들려주는 여름날의 추억`이라는 주제로 제17회 봉화은어축제를 개최한다.봉화은어축제는 지난 4년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유망축제에서 올해 우수축제로 한 단계 승격됐다. 축제추진위는 올해 우수축제에 걸맞게 축제 내용을 더욱 업그래이드 시켰다. 워터슬라이드(대형풀장-물놀이기구 7점) 운영을 비롯해 물분수 시설을 새롭게 설치하고 트라이보트·카누 등 수상 놀이장과 반딧불이·나비 생태체험관, 은어·송이테마 공원의 바람개비 동산, 트릭아트 포토존, 은어열차 운행, 은어낚시터 등의 시설을 확대 설치해 운영한다.이뿐만 아니라 기존에 운영하던 은어 반두, 맨손 잡이를 비롯해 어린이 물놀이장, 수상자전거, 놀이동산과 같이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를 다양해 했다.행사기간 동안 열리는 개막 축하공연을 비롯해 8일 야간 공연행사, 천연염색 및 도예체험 등 다채로운 전시, 부대행사로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사한다.특히 올해 은어축제는 반두잡이 체험객의 증가에 따른 반두·맨손 잡이 체험횟수를 1일 4~5회로 확대하고 휴가철 피서객들을 위한 야간반두잡이 체험을 실시해 관광객들에게 더 나은 볼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더욱이 이번 축제에는 반두·맨손잡이 유료체험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소형승용차, 김치냉장고, 드럼세탁기, TV 등 푸짐한 선물도 제공한다.은어 반두·맨손잡이 입장료는 일반인이 1만원, 청소년·장애인·국가유공자는 8천원이며, 30명 이상 단체의 경우 1천원이 할인된다. 입장료 중 3천원의 상품권이 포함되어 있으며, 상품권으로 봉화군 관내 음식점, 마트, 주유소 등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울 릉울릉도 최대 여름축제인 울릉도 오징어축제가 `태고의 신비 꿈이 있는 사람과의 만남`을 주제로 오징어의 본 고장 울릉도 일원에서 다음 달 3~5일까지 개최된다.울릉군 주최, 울릉군축제위원회 주관, 경상북도 및 울릉군 내 각급기관·사회단체 후원으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청정해역이 살아 숨 쉬는 신비의 섬 울릉도`로 관광객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울릉도 팔경 중 하나인 동해안어업전진기지 저동어화를 연출하는 등 새롭고 이색적인 축제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울릉도 오징어축제는 개막행사로 오징어 명품화 방안 심포지엄, 풍어기원 제례, 오징어 요리시식회, 연예인초청 축하공연 저동어화 연출 불꽃놀이가 진행된다.관광객이 참가 체험할 할 수 있는 체험행사로 오징어 맨손 잡기 냉동오징어 분리하기, 오징어 배 따기, 오징어 끼우기가 울릉수협위판장에서, 바다 미꾸라지 잡기, 해변몽돌 쌓기가 사동리 해안에서 열린다. 참여행사로는 오징어요리 경연대회 전통 뗏목경주가 진행되는 등 총 3개 분야 15개 프로그램에 걸쳐 진행되며 부대행사로 특산물 상설 판매장, 먹을거리 장터 운영, 울릉도 독도 사진전, 분재 전시회, 풍물패 야시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예 천`2015 예천 은·붕어잡이 축제`가 다음달 1일 오전 9시 30분부터 2일 오후 4시까지 예천읍 한천체육공원 일원에서 예천청년회의소 주관으로 개최된다.올해는 예년과 달리 예천 은·붕어잡이 축제를 2일간 개최하여 2만여 명 이상이 참여해 즐기는 예천군 대표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두를 사용한 무료 고기잡이 체험행사와 맨손잡이 유료 체험에는 방류된 장어, 은어 등을 일정금액(5천 원, 1만 원)을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에어바운스 물미끄럼틀, 수상자전거 등 다채로운 놀이문화도 부상방지를 위한 간소복과 신발만 준비하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이번 축제는 1일 오전 9시 30분 열리는 색소폰 연주, 백호체육관 태권도 시범, 축하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로 문을 열며, 반두사용 무료잡이 체험행사는 3회로 나눠 진행된다.특히, 올해부터는 맨손잡이 유료체험 행사를 2일간 6회 정도 인라인 스케이트장 인근에서 운영한다. 또한, 행사 당일 현장에서 참가희망자를 대상으로 즉석 노래자랑, 예천OX퀴즈, 불꽃놀이와 음악분수쇼, 경품추첨 등 다채롭게 펼쳐진다.예천군은 휴가 절정기에 4대 테마 축제인 은붕어잡이 축제행사, 예천곤충페스티벌 삼강주막막걸리축제, 예천용궁순대축제를 한꺼번에 개최함으로써 지역을 찾은 관광객에게 다채로운 축제를 즐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전준혁·이동구·주헌석·박종화·김두한·정안진기자

2015-07-31

천지원전 건설 시동… 불신의 벽 허물 지혜 모을 때

영덕 천지원전 건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22일 정부의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발표에 따라 2029년까지 신규원전 2기(총 300만㎾ 규모)가 영덕에 건설되게 됐다.28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신규원전 2기에 대해 사업자인 한수원은 대진(삼척) 1·2호기 또는 천지(영덕) 3·4호기로 건설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예정된 신규원전의 최종입지는 2018년 발전사업허가단계에서 최종 확정된다.이에 따라 만 4여년째 답보상태였던 영덕군 신규원전 건설 사업이 천지 1·2호기를 포함, 최대 4기의 신규원전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예정된 신규원전의 최종입지는 2018년 발전사업허가단계에서 최종 확정된다.울진 신한울원전 1, 2호기 이어 3, 4호기 건설도 `순풍`지역업체 공사참여율 40% 넘고 고용창출 효과도 상당정부, 지자체·주민에 원전 필요성 홍보 노력 기울여야그동안 영덕군은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유치신청과 관련해 정부의 결정을 기다려 왔다.영덕군은 지난 2011년 12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가 심사숙고 평가 끝에 영덕과 삼척을 후보지로 선정하며 정부의 2012년 9월 사전환경성 검토와 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영덕과 삼척을 예정구역으로 지정·고시했다.당시 정부와 한수원 관계자는 “신규원전 건설지역은 부지 안정성, 환경성, 건설적합성 및 주민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됐다”고 밝혔다.하지만 영덕군민의 입장은 영덕이 신규원전의 건설 예정지역에 편입됐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한수원 납품비리, 정부정책 불신 등으로 분위기가 사뭇 냉랭하다.특히 신규원전 지역에 충분한 보상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흐지부지 하다보니 최근 이희진 영덕군수가 기자회견을 열며 원전에 대한 행정지원을 전면 중단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원전건설에 반대하고 나서기도 했다.또 일부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원전건설을 반대하는 범 군민연대가 결성되고, 나아가 원전 찬·반 주민투표를 요구하는데 목소리를 높이며 원전반대 여론이 여전히 녹록치 않은 세를 유지하고 있다.영덕에 대한 원전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정부와 영덕군은 주위를 둘러보며 대안 찾기에 급급하다.이웃 울진군을 보면 최근 15년간 표류하던 신한울원전 1,2,3,4호기 관련 `8개 대안사업`이 지난해 11월21일 전격 타결됨에 따라 건설 중인 신한울 1,2호기 건설은 물론 후속기로 들어설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순풍을 탄 듯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어 부러움을 사고있다.울진지역사회의 분위기도 예전과는 달리 순조롭다. 8개 대안사업의 타결과 함께 2천800억원 규모의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현안사업 추진에 동력이 붙은데다가 1,2호기 건설에 이어 3,4호기 건설사업이 지난 1월 9일 마무리된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를 기점으로 본격화되면서 건설에 따른 지역경기 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고조돼 있기 때문이다.실제 현 공정률 70%이상을 보이고 있는 신한울 1,2호기 건설과정을 기준으로 신한울 3,4호기 건설 기간 동안 한수원 상주 직원들을 비롯 협력사와 시공업체 등 연인원 620만여 명이 투입되며 지역의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렇다보니 원전건설지역은 지역기업 우선 참여·주민 고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국가정책으로 군민들에게 많은 세제혜택 등 편의시설이 주어진다.무엇보다 한수원은 원전건설에 따른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먼저`발전소주변지역지원에관한 법률`에 따라 일정금액 이하의 공사와 용역, 구매계약시 지역기업을 우선해 계약한다. 한울원전의 경우 2013년 기준 총 계약금액 2천182억원 중 지역업체 계약금액은 965억원으로 전체 계약금액의 약 44.2%에 달한다.또 지역주민 고용을 위해 선발인원의 20%수준의 채용할당제를 비롯해 원전건설업체의 공사계약서에 지역민 고용을 반영하고 있다.신고리 2건설소의 경우 한수원 및 협력회사 직원 1천453명 중 지역주민 채용은 842명으로 전체의 58%에 해당된다. 한울원전에 따르면 현재 한울원전에서 근무하는 지역출신(울진) 직원들은 총 779명이라고 밝혔다. 한울원전 정규직원 298명과 한전KPS등 상주협력사에 근무하는 481명으로 한울원전 전체직원의 15%, 협력사는 20%를 차지한다.한울원전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의 고용창출효과가 상당하다. 이들은 정기 모임을 갖는 등 지역출신이란 자부심도 강하다”고 덧붙였다.또한 신규원전 2기를 기준으로 건설부터 운영기간동안 총 1조5천여억원의 법정지원금이 지원된다.법정지원금은 유치지원금(380억원), 특별지원금(1천141억원), 기본 및 사업자지원금(각각 3천696억원), 지역자원시설세(6천720억원)이다.특히 올해 1월부터 지역자원시설세율이 종전 kWh당 0.5원에서 1원으로 2배 인상됨에 따라 영덕군 세수증대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최근 영덕군이 정부에 요구한 각종 대형사업들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한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면 원전은 전력의 안정적 공급 및 에너지 해외의존도를 낮출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과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며 국제적 석유파동(석유공급불안과 고유가시대)또는 에너지 무기화에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임을 강조했다. 또 발전단가도 kWh당 59.96원으로 석유, LNG 등 다른 발전원에 비해 3~4배 이상 저렴해 뛰어난 경제성을 자랑한다고 밝혔다.그는 또 정부의 사무측면으로 볼 때 이번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의 수요예측모형은 전력수요와 소득(GDP)간 장기추세를 고려하는 거시모형으로 산업별 수요를 예측하는 미시모형과 상이한 측면이 있으나, 선진국들의 전력 소비패턴을 반영하고 있어 산업구조 변화추세를 종합 고려했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22일 발표된 산업통상자원부의 `제7차 전럭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신규원전 건설지로 사실상 영덕 천지원전이 확정됨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 영덕사무소는 원전에 대한 갖가지 편견과 부정적 여론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 방법과 반론으로 친환경에너지인 원자력 바로 알기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5-07-29

고대 선사유적부터 현대사 뜨거운 현장, 그 중심으로 흘러오다

▲ 김규형 사진작가형산강의 수많은 지류 중에서 기계천(杞溪川)이 가지고 있는 스펙트럼은 여느 지류 보다 다채롭고 두텁다. 포항시 북구 기북면 성법리의 비학산 안새알에서 발원한 기계천은 작은 세류를 형성한 후 은천지를 거쳐 31번 국도를 따라 흐른다. 전체 길이는 32km로 형산강 지류 중에서 가 가장 길다. 기계천은 본류와 대부분의 지류들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것에 반해 위도상으로 북쪽에서 발원해 남쪽으로 흐른다. 이어 내단천을 거쳐 경주시 강동면 인동리에서 본류와 합류하여 남류하는 지리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본류와 합류까지 포항과 경주를 넘나들며 굽이 굽이 옛부터 행정구역을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했었다.비학산 안새알서 발원, 31번국도 따라 포항·경주 넘나들며 흘러인비리 고인돌·여강이씨 덕동마을 등 다양한 역사가 고스란히□ 기계천 제일의 풍광을 품다어느 한 곳 한 시대의 유물과 역사적 사건의 현장이 아닌 곳이 없는 형산강이지만 기계천은 그 역사적 사건과 유물의 상세 목록이 다른 지류들보다 넓고 다채롭다. 멀리 고대의 선사시대 유물에서부터 현대사의 뜨거운 현장의 중심이 되기도 했었던 곳이 바로 기계천이다. 일찍부터 기계천 유역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들어와 살았다는 것은 기계천이 품은 넉넉한 자연적인 조건이며, 풍광들을 만들어 두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자연적인 조건이 있으니 당연히 사람이 모여 들었을 것이고 그 사람들 중에 역사적인 인물들의 자취가 남는 것은 당연하다. 기계천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첫번째 인물이라면 당연히 조선의 대유학자인 회재(晦齋) 이언적이다. 회재는 기계천이 내려다보이는 양동마을과 그 인연이 가장 크고 그의 동생 농재(聾齋) 이언괄의 4대손인 이강이 거처를 정했던 덕동마을과도 그 인연의 끈이 있다고 하겠다. 덕동마을은 농재가 그 거처를 정하고 360여년간 대를 이어 살면서 여강이씨 집성촌을 형성한 곳이다. 그 세월동안 덕동마을은 옛 자취들이 고스란히 남아 주변 풍광과 함께 기계천 일대의 가장 아름다운 곳을 만들었다. 기계천과 나란히 하면서 이어지는 921번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보면 좌측으로 비학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소담하게 앉은 덕동마을이 나온다. 마을에는 `용계정`, `여연당`, `사우정` 등의 고택들이 옛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여기에 마을앞을 흐르는 기계천을 따라 형성된 `덕동마을숲`이 자리하고 있어 물과 숲과 고택이 절묘하게 어울려 있다.□ 신라유적 못지 않은 고인돌 유적형산강 유역의 유적은 당연히 신라 1천여년의 시간이 그 중심일 것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선사시대의 고인돌이 도처에 산재하고 있으며, 기계천 또한 여느 지류 못지 않은 고인돌을 품고 있다. 규모에 있어서도 뒤지지 않지만 중요도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고인돌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함몰과 파괴의 세월을 겪어 왔으며 다른 유적에 비해 그 중요성이 무시되어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했었다. 여기에 고인돌이 평지나 논밭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는 장애가 된다는 이유로 위치가 옮겨지거나 파손되기도 했으며, 그저 평범한 바위로 취급받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수난의 역사를 겪어 온 고인돌 중에서도 기계천 일대의 고인돌은 그나마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다.921번도로와 31번국도가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인비리 고인돌은 고인돌에 돌검 모양의 암각화가 새겨져 있다. 인비리 암각화 고인돌은 본래의 위치에서 벗어나 옮겨져 있는데 위치를 이동하게 되면서 하늘로 향하고 있던 돌검의 모양이 가로 방향으로 향하게 세워져 있다. 우리나라 고인돌 중에서 석검이 그려진 고인돌은 여수 오림동에 있는 암각화와 이곳 인비리 암각화가 유일하다. 고대사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소중한 유물이 보호시설 없이 방치되고 있는 사실이 안타깝다. 수차례에 걸쳐서 이 곳을 답사하고 있지만 제대로된 보호시설이 없이 그저 방치되고 있을 뿐이었다. 최근의 답사에서는 그나마 있던 안내판도 쓰러져 인비리 암각화 고인돌의 처지를 대변하고 있었다.형산강 유역의 수백기에 달하는 고인돌 중에서 가장 아름다우며 그 규모도 상당한 고인돌은 기계천 동편 인비리 마을 입구에 있는 고인돌이다. 인비리 일대는 개석식과 기반식 고인돌이 군집을 이루고 있는데 커다란 나무에 기대어 늠름하게 서 있는 고인돌의 모습이 장엄하며 독특한 모습을 띠고 있다.□ 새마을운동의 뿌리선사시대와 조선시대의 유적을 품은 기계천은 문성리에 이르러 현대사의 커다란 족적을 남긴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로서 그 자취를 남긴다. 비록 청도군 신도리와 함께 새마을운동 발상지를 놓고서 갈등이 적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문성리가 1972년 새마을가꾸기사업이 새마을운동으로 확장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최초의 성공사례로 평가됐다는 점이다. 그만큼 문성리가 새마을운동 모범마을로서 역할과 위상을 가진다는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이는 당시 한꺼번에 훈포장과 대통령 마을표청을 받은 이력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고 하겠다.지금이야 그 규모가 많이 축소되거나 폐지되었지만 인근에서 가장 활기찬 장터를 꼽으라면 당연히 기계장터다. 오일장으로 열리는 기계장터는 기계천변의 농지와 과수원에서 출하된 계절별 특산물이 유명한 곳이다. 기계오일장은 현내리에서 열리는 오일장으로 약 250년 전부터 장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비록 다른 장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다른 지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장터풍경과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또한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시 `기계장날`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 시인이 초창기 기계농협에 근무할 당시 지은 시라고 한다.□ 아픈 현대사와 함께성계리를 지나면서 기계천은 경주시 강동면으로 행정구역을 바꾼다. 멀리 어래산을 우측으로 끼고서 드넓은 안강평야를 가로지른다. 이곳에서 기계천은 현대사의 굴곡진 현장에 다시 한 번 등장하게 된다. 바로 `경주 기계천 미군폭격 사건`이다.이는 6·25 전쟁이 발발했던 1950년 8월 경주시 강동면 안계리 기계천 일대에서 발생한 미군폭격에 의한 피난민 집단 사망사건이다. 이 사건은 2009년에 9월24일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당시 비밀해제된 미 공군 문서를 조사한 결과를 확인하면서 밝혀졌다. 유족회는 2002년부터 국방부와 행정안전부, 경주시에 사건의 진상을 밝혀달라는 진정을 내게 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미 공군 제18전폭단 소속 제39전투편대가 피난민이 모인 강변을 사격해 70여명이 그자리에 숨진 사건으로 매년 합동위령제가 강동면 양동리 양동초등학교에서 열린다. 비학산의 깊은 자락에서부터 시작해 수려한 풍광과 자연조건들을 만들어 온 기계천.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기계천은 다양한 이야기와 역사적 사건들을 품고서 형산강 본류로 합류한다.기계 장날박목월아우 보래이사람 한 평생이러쿵 살아도저러쿵 살아도시큰둥하구나누군그저 살믄오늘 같이 기계장도 서고,허연 산뿌리 타고 내려와아우님도 만나잖는가베앙 그렁가잉이 사람아누군 왜 살아 사는 건가그저 살믄오늘 같은 날지게 목발 받쳐 놓고어슬어슬한 산비알 바라보며한잔 술로소회도 풀잖는가그게 다 기막히는 기라다 그게 유정한기라./김규형 사진작가

2015-07-27

런던 절반 넘는 가구에 음식물쓰레기 처리 천연가스 공급

국내 바이오가스화 사업은 걸음마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은 바이오가스 생산이 보편화 돼 있다. 바이오가스화 사업의 핵심인 혐기성 소화는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유기물을 미생물에 의해 분해하는 과정으로 많은 종류의 미생물이 유기물 분해에 관여하며, 최종적으로 메탄가스, 이산화탄소, 질소, 수소, 황화수소 등이 발생한다. 혐기성 소화는 이미 200여년 전에 발견됐다. 산업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한 것은 1900년대 초부터다. 현재의 상용화된 공정들은 주로 1970년대 이후에 개발된 공정이며, 낙농업과 축산업이 발달된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돼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등이 우수한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화 따른 환경오염 심각성 깨닫고 新에너지 개발에 열 올려세계 두번째 규모 바이오가스 박람회에 수백개 업체 참여 열기英 정부, 바이오발전시설 대상 인센티브 제공 등 전폭적 지원글 싣는 순서① 포항시 음폐수 처리 현주소⑵ 국내 음식물류 바이오가스화 사업실태③ 해외 사례로 본 개발 대안-영국④ 해외사례로 본 개발대안-영국 ⑤ 해외 기술 이전 10여년⑥ 포항시 음식물류 처리 정책방향 제언□영국의 에너지 정책특히, 영국은 가장 먼저 산업혁명을 통해 산업화를 이루었지만 그 부작용으로 엄청난 환경오염을 불러 일으켰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빠르게 깨달은 영국은 세계 최초의 환경부를 만들어 환경오염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국은 탄소제로도시 건설, 그린혁명발표, 에너지기후변화부 설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계최초로 법으로 규정하고, 2050년까지 1990년의 80%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중 그린혁명은 △2020년 전체 전력생산량의 15%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 △풍력발전으로 국가 전체 전력생산의 1/3을 충당해 최고 기술국 도약 △셋째 바이오 에너지 생산 비율을 대폭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렇듯 영국은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석유 등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신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영국 혐기성 소화·바이오가스 박람회지난 7월 1일 오전 7시 30분(현지시각) 런던 유스턴 기차역에서 버밍엄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약 1시간 30분 만에 버밍엄 인터내셔널 역에 도착했다. 이내 역과 바로 연결된 버밍엄 NEC로 발걸음을 옮겼다.`영국 혐기성소화 및 바이오가스 박람회`(UK ADBIOGAS 2015)를 관람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던 것이다.영국 혐기성 소화 바이오가스협회 (ADBA?Anaerobic Digestion and Biogas Association) 주최한 이 박람회는 전 세계 바이오가스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바이오가스협회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바이오가스 전시회다.ADBA에는 520여개의 회원사가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는 혐기성소화 발전·생산업체(69), 혐기성소화 장비 공급업체(154), 컨설턴트(70), 비료제조사, 무역수출업체, 운송업체, 대학연구기관,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업체(33) 등이 포함 돼 있다. 영국의 바이오가스 산업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들 회원사들의 제품이 한 곳에 모인 것.박람회 개장 시각(오전 10시)에 앞서 이미 천여 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입장을 기다리는 등 박람회장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영국 바이오가스 산업의 뜨거운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오전 10시 정각, 굳게 닫혔던 박람회장의 문이 열렸고, 현지 관계자들은 일제히 입장했다. 이날 박람회장 내의 부스에는 200여개 업체가 참가,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관련 제품 및 기술을 선보였다.각 기업들이 내 놓은 제품들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됐다. 첫째 폐기물 매립지에서 자연 생성되는 가스를 수집하는 제품, 둘째 하수슬러지를 처리해 가스를 수집하는 제품, 셋째 농업과 임업부산물, 음식물쓰레기 및 에너지 작물 등을 혐기성 발효시켜 퇴비 및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제품으로 구분됐다.각 부스에 자리 잡은 참가 업체들은 자신들의 노하우가 담긴 바이오가스 관련 제품과 시설물 홍보에 열을 올렸다. 또한 관련 업계 종사자는 물론 바이어들은 각 부스에 마련된 다양한 제품을 둘러보는가 하면 기술과 관련한 상세한 의견을 나누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바이오가스 기술을 교류하는 만남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박람회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음식물쓰레기, 하수슬러지 등 폐기물을 재처리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기업 부스와 축산 분뇨를 처리해 가스를 생산하는 기업 부스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옥수수 등 곡물을 활용해 비료 및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부스가 곳곳에 설치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는 각 기업들이 음식물쓰레기는 물론 곡물까지도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영국의 바이오가스 생산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재차 확인 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여기다 박람회 한켠에는 혐기성소화과 바이오가스 공정 및 기술, 영국 음식물쓰레기 처리 정책, 영국 바이오에너지 실태 등 다양한 주제의 컨퍼런스가 연이어 열렸다. 무궁무진한 바이오에너지 개발에 대한 영국 관련 업계의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었다.2시간 동안 박람회를 관람한 뒤, 또 다시 발걸음을 런던으로 돌렸다. □영국 혐기성 소화 산업의 성장영국 혐기성 소화 바이오가스협회(ADBA)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영국 혐기성소화 산업은 622% 성장했다. 지난 해 100여개의 혐기성소화 공장이 세워지는 등 총 397개의 공장에서 456메가와트 용량과 맞먹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올해 해체된 영국의 원자력 발전소 중의 하나인 Wyfla와 맞먹는 규모라고 설명했다.ADBA는 이 같은 발전은 안정된 정부 정책으로부터 이점을 얻은 덕분이며, 향후 잠재적 성장 가능성은 더욱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기술로서는 약 7TWh(테라와트시·1TWh = 100만 MWh)의 바이오가스를 만들 수 있으며, 최고 80TWh까지 초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수치는 영국 내 가스 수요의 30%이상 초과하는 양과 맞 먹는다. 이 뿐만 아니라 영국은 유럽 내 주요국가들 사이에서 90여개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과 상당한 관로를 확보하는 등 혐기성소화 시설과 기술을 갖추고 있다.영국은 혐기성소화 처리를 통한 음식물쓰레기 처리로 매년 런던 절반 이상의 가구에 제공할 수 있는 9TWh에 달하는 천연(Green)가스를 생산하고 있다.□영국 바이오가스 발전 배경2011년 기준 바이오가스 이용량은 1천764.8ktoe(석유환산톤)이며 독일에 이어 유럽 2위다. 바이오가스 이용의 대부분은 매립지 메탄가스이며, 2011년도 매립가스 이용량은 1천 482.4ktoe다. 그러나 지난 한 해 동안 신규 혐기성소화기가 100여개가 들어서는 등 바이오가스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영국 정부의 바이오가스 생산에 따른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영국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재생에너지 열량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RHI(Renewable Heat Incentives) 제도를 실시했다. RHI제도는 2009년 7월 이후에 건설이 시작된 모든 재생에너지 열생산시설과 200kw 이하의 바이오가스 발전시설이 대상이다. 바이오가스로 열을 생산하거나 바이오가스(메탄)을 천연가스 네트워크에 공급하면 7.1페니/kWh의 인센티브를 준다. 2010년 4월에는 2009년 7월 이후 운전을 시작한 5MW 이하의 혐기성 소화기를 RHI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정부가 나서서 민간기업이 음식물쓰레기, 음폐수, 가축분뇨, 하수슬러지, 곡물 등 유기성 폐기물에 대한 혐기성소화 처리를 통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할 경우 인센티브를 지원해 바이오가스 산업을 부흥시키고 있는 셈이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5-07-27

울진 백암산

재구화림산악회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7월 정례 등산지는 울진 백암산과 그 아래에 펼쳐지는 온정 신선계곡이라고 한다. 매월 첫 주 일요일 등산하는 고향사람들 모임이지만 올해 들어 1월에 부산 회동수원지 트레킹에 참여하고서는 그동안 동참하지 못했다.선지골로도 불리는 신선골`신선이 놀다 간 곳` 얘기서 유래의병 신돌석 장군 피신하기도비경 자랑 용소는 `신선탕` 불려곳곳마다 관광객들 피서 즐겨물때가 안 맞는다고 해야 할지 여하간 필자가 가는 산과 화림산악회에서 가는 산이 다소 틀리기도 하려니와 다녀온 산도 있고 그래서 다섯 번이나 빠졌던 것이다. 이번 달에는 꼭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울진 백암산으로 간다고 한다.코스를 알아보니 백암온천지구에서 출발해 백암사터, 백암산 능선을 타고 가다가 선시골 입구 삼거리에서 정상 쪽으로 가지 않고 우회전해서 합수곡으로 해서 신선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다.필자는 백암산을 이미 세 번이나 다녀왔고, 경북매일신문에 `멋진 산, 아름다운 계곡이 만나 절경을 이루다`(2014년 7월 25일 자)는 부제로 산행기도 올렸지만 함께 가기로 마음먹었다.고향을 떠나 객지에 사는 대다수 사람들이 마찬가지겠지만 필자는 고향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고향이나 고향 쪽을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은 어렸을 때부터 자리잡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진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리라.출발당일 아침 7시가 되기 전에 법원 앞으로 나가니 회원들이 많이 나와 있다. 인사를 나눈 뒤 조금 기다려 차량에 올랐고, 맨 뒤 좌석으로 가면서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언제나 등산을 가는 여느 때의 일요일 아침보다 마음이 포근하면서 무언가 기대되는 설렘이 있다.차는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와촌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회원들이 주차장 풀밭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대구의 여러 산악회에서 동해안으로 가는 차량들이 식사장소로는 명당으로 자리잡았다. 식사를 끝내고서 차는 다시 7번국도로 타고 잘도 달린다.차가 영덕읍 터미널에 잠시 멈추어 회원을 태우고서 영해 휴게소에서 등산 마치고 난후 뒷풀이할 때 먹을 회를 싣고는 온정으로 가는 사이 필자는 동해안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잔잔한 바다와는 달리 바다기슭에서 바위에 부딪혀 희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면서 고향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하고 반문해본다.10시 40분경 우리 일행들은 울진군 온정면 백암온천지구에 도착했다. 일행들은 두 코스로 팀을 나눴다. 백암산 능선과 신선계곡을 완주하는 팀과 신선계곡으로 가는 팀인데 반반이다. 오후 4시 30분까지 신선계곡 주차장에 모인다는 산행대장의 말을 듣고 먼저 산행길에 오른다.산행코스는 백암사터를 거쳐 갈림길로 해서 천냥묘를 통과한다. 백암산 800m 고지가 바로 선시골 입구 쪽으로 가는 삼거리를 만나는데 직진을 하게 되면 백암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고, 우회전하면 합수곡으로 해서 신선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다.선시골 입구 삼거리에서 합수곡으로 내려서서 계곡길을 걷고, 용소를 거쳐 내선미에서 백암산 계곡산행을 모두 마치게 되는데, 여름날 산행이고 그 거리가 자그마치 14km다.날이 무더운 여름에는 굳이 산 정상까지 오를 것까지는 없는데, 피서를 오는 정도라면 울진 왕피천계곡이나 백암산 아래 신선계곡이 안성맞춤인데, 주차장에서 용소를 거쳐 합수곡까지 올라갔다가 원점회귀하는 왕복 12km의 트레킹도 좋겠고, 힘이 든다면 용소나 신선계곡의 적당한 계곡에서 물놀이하면서 여가를 보내는 것도 좋으므로 추천하고 싶다.산행을 이어가 갈림길에서 직진해서 천냥묘 쪽으로 향한다. 여기서 왼쪽 방향으로 가면 백암폭포로 해서 산성과 백암산으로 오르는 코스인데 작년 여름 올랐던 등산길이다. 산등성이를 올라타면서 가끔씩 뒤를 돌아 지나온 길과 동해바다를 보면서 가는 길이 그리 힘들지가 않다.천냥묘를 지나 조금 오르니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백암폭포를 만나는 길이다. 쉬엄쉬엄 오르지만 산 고도가 높아지니 서서히 힘이 들어간다. 일행들 중에는 등산 초행길에 나선 고향 선·후배들이 있으니 종전의 산행스타일과는 다르게 완급을 조절해가며 걷는다.선시골 입구까지 올랐다. 오르는 내내 8부능선 까지만 오르면 합수곡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니 하산길에서는 조심만 하면 힘이 덜 드니 천천히 걷고 또 힘들면 쉬어가자고 하면서 몇 번을 쉬고 800봉까지 올랐다. 정상이 빤히 보이는데, 직진해서 30분 정도만 가면 백암산이다.백암산 정상을 눈으로 확인하고서 저 멀리에 있는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서 방향을 틀어 합수곡 골짜기로 하산한다. 금강소나무와 잡목이 우거진 산등성이 길을 따라 줄곧 내려서서 합수곡까지 내려서는데 4km거리를 한 시간이 소요됐다.하산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계곡물소리가 들린다. 산골짜기를 타고 내려온 물이 이곳에 모여 신선계곡으로 흘러가니, 물이 모인다고 해서 합수곡(合水谷)으로 이름 붙여진 곳이다.백암산 자락 북동쪽 사면 골짜기 좁고 긴 계곡이 바로 신선계곡이다. 대부분이 암반인 선지골은 계곡 사이에 용소, 매미소 등 크고 작은 여러 개의 소와 폭포가 나 있고,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원시적인 비경을 빚어내는 아름다운 곳으로 여름에 인기가 있는 곳이다.이제부터 백암산 아래의 진수, 명품 계곡 길을 맛볼 차례다. 계곡을 따라 이리구불 저리구불 흐르며 기암괴석 사이로 흘러가면서 멋진 소나무와 풍경들과 어우러지는 6km 거리의 환상적인 트레킹 코스니 걷는 발걸음이 가볍고 물소리를 듣는 마음도 청량할지니 신선이 따로 없다.신선골은 선지골로도 불리어지는데, 옛날 이 진사라는 사람이 이곳에 와서 보니 `사방에 있는 계곡의 아름다움이 신선이 놀던 곳과 같다`하여 신선골이라 하였다고 한다.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 대한제국 말기 독립군 의병장 신돌석 장군은 의병을 모집해 영해를 비롯해 영덕, 울진, 영양 등 경상도와 삼척, 강릉의 강원도 등지에서 그 영향력을 확대해 지형지물을 이용한 게릴라 전법으로 일본군에게 큰 타격을 줬다. 고향이 영덕군 축산면인 신 장군은 일본군의 눈을 피해 몸을 숨기기도 했는데, 백암산 아래 신선계곡이 워낙 외진 곳이어서 이곳에 잠시 피해 있었다고 한다.계곡 길을 걸어가면서 보니 울퉁불퉁한 화강암 바위 위에 쉴 데가 마땅치 않지만 계곡수가 화강암 바위 위로 흐르는 물이어서 깨끗하기 그지없다. 조금 더 걸어가니 출렁다리가 보이는데 여기가 용소 지점이다. 출렁다리 아래로 자연적인 풍경이 멋지게 펼쳐진다. 역시 최고의 비경은 용소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전국의 용소는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데 신선계곡 용소도 마찬가지다. 옛날 가뭄이 심할 때 돼지나 양의 머리를 잘라 그 피를 소 주변에 뿌리면 비가 온다고 했다. 용소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에서 사진을 찍고서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감상한다. 계곡 화강암 바위가 반석처럼 넓게 깔려 있는 곳 군데군데에 등산객들과 관광객들이 찾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즐긴다고 해 `다락소`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곳사람들은 `신선이 목욕하고 놀았다`해 신선탕으로 불린다.이 계곡의 지세가 워낙 험준해 하늘을 나는 참새도 눈물을 흘렸다는 `참새눈물나기`도 있고, 암석이 수십 개 층계를 이루고 있어 다람쥐도 한달음에 뛰어오르지 못하고 숨을 돌려야 오를 수 있다고 해서 `다람쥐한숨재기`라는 이름도 있는 등 붙인 이름들이 재미가 있고, 내려설 수 없지만 저 아래 계곡에 하트 모양을 하고 있는 `소`도 멋있기는 마찬가지인데, 산행이 즐겁다.산을 다 내려와 잠시 쉬면서 계곡 밑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은 깨끗하다. 주변에 녹음이 짙은 나무들이 여름 햇볕을 받아 반사되고 가끔씩 바람이 불어 일렁이는 바람에 나뭇잎들이 한들거리는 서경들을 보며 시심을 고른다.“7월의 산행은/ 녹음 우거진 산과/ 계곡 옆길을 따라 걷는/ 백암산 코스가 으뜸이라,/ 여러 갈래 물길이/ 한곳으로 합쳐지는/ 합수곡은 더욱 유명하여라.// `천사(1004m)의 산`/ 그 아래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신선계곡으로/ 흘러드는 군데군데의/ 청량수들도 멋이 있구나./ 전설 속 이야기들이/ 무더기로 피어나서 좋구나.”( 자작시 `신선계곡 길 걸으며` 전문)자연이 살아 숨 쉬는 백암산 길을 걷고. 선지골에서 빼어난 풍경을 싫도록 보고나서 계곡 길을 빠져나온다. 계곡 초입의 길이 넓고 평탄한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계곡을 찾아 들어서고 있다. 그만큼 울진 백암산 아래 신선계곡의 풍광이 특별함을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신선계곡 중간 지점의 물 흐르는 소리가 맑은 암반 평평한 곳에 자리잡고는 잠시 휴식을 취한다. 등산바지를 벗고 반바지로 갈아입고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흐르는 계곡수에 발 담그고 있으니 정말 마음까지 시원해져 와서 신선놀음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한 시간정도 계곡 암반에 머무르면서 포항에서 친구 셋이서 왔다는 팀과 이야기 도중에 알아보니 그도 영덕 사람인데, 포항 포스코에 다니면서 글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필자는 이곳 풍경들을 마음으로 스케치해 본다.“가뭄이 들어 예년보다는 못했지만 그래도 신선계곡을 타고 이리 구불 저리 구불 흘러가는 물줄기는 옛 전설을 알려주는 듯 정답게 속삭이며 가는구나. 포항, 대구와 울산, 멀리 부산에서 끼리끼리 많이도 몰려와서는 자연을 벗 삼아 여유를 즐기는 하루, 계곡수에 발담구고 있는 사람들마다 신선이구나”그 생각들이 저절로 마음에서 우러난다.산행을 마치고 나서도 푸른 들판이 보이는 곳에 자리해서 웃음꽃 잔득 피어나는 뒷풀이 행사를 가졌다.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린`신선이 머물던 터` 신선계곡에서 화림산악회 선·후배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분명 그 시간들은 세월이 흘러가도 기억 속에 애향심과 더불어 아름답게 남아 있으리라.

2015-07-24

더위 날릴 예천 여름축제 `즐기GO` 힐링 겸해 인근 명소도 `둘러보GO`

“올 여름 휴가는 알찬 축제가 있는 예천으로 오세요”예천군은 여름 휴가철 절정기와 방학시즌에 맞춰 다양한 주제로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여름 4대 테마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청정 예천`을 제대로 알려보자는 취지에서 4대 축제를 패키지로 모은 여름 4대 축제는 가족단위 여행객을 겨냥한 다양한 체험과 즐길거리, 시원한 볼거리, 맛있는 먹거리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어 안성맞춤이다.보고 잡고 먹고 마시고…여름 `4대축제` 준비 한창□신비로운 곤충세계와의 만남 `예천곤충페스티벌``예천곤충페스티벌`은 오는 8월 1일부터 8월 10일까지 10일간`즐거운 여름방학, 곤충나라로!`라는 주제로 상리면 곤충생태원 일원에서 열린다. 파충류 특별전시, 살아있는 곤충전시, 3D 상영, 부대행사 등 신비로운 곤충세계와의 만남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특히, 지난해 개장해 새로운 랜드마크인 동굴나라, 국내 최장 나비터널, 13만마리의 비단벌레로 꾸며진 비단벌레관, 6만7천여 개의 벌방을 가진 초대형 말벌집, 곤충의 생활상을 축소한 디오라마 등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가득한 예천곤충생태원에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예천 은·붕어 잡이 체험``예천 은·붕어 잡이 체험`은 8월 1일과 2일 이틀간 예천읍 한천일원에서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으면서 더위를 피하던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리고 가족과 함께 정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은·붕어 잡이체험 3회(1일 오전 11시, 오후 2시 30분, 2일 오전 10시 30분), 맨손잡이 체험 6회 등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청정 예천의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리고 어린이들은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반두사용 고기잡이 체험은 무료이며, 맨손 고기잡이 체험은 참가비가 어른 1만원(상품권 4천원 지급), 어린이 5천원(상품권 2천원 지급)이다. □용왕님이 반한 그 맛 `예천 용궁순대 축제``예천 용궁순대 축제`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3일간`용왕님의 땅`예천군 용궁면 전통시장일원에서 예천의 대표 먹거리 용궁순대를 테마로 개최된다.전국적으로 맛있기로 입소문난 용궁순대의 유명세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용궁순대, 용궁막걸리, 용궁 토끼간빵 등 무료시식행사, 축하공연(진성, 한혜진, 배일호, 금잔디, 강민주 등), 예천 용궁순대 가요제, 용궁면민 지역공연, 용궁마을 스템프 투어, 농·특산물 판매, 푸짐한 경품 추첨 등 다채롭게 마련할 예정이다. □삶의 서정을 만나는 `예천 삼강주막 막걸리 축제``예천 삼강주막 막걸리 축제`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3일간 `나그네 반기는 酒 한사발`이라는 주제로 풍양면 삼강주막 일원에서 열린다.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는 노래자랑, 천하장사 설발대회, 삼강주모 선발대회, 막걸리 빨리 마시기,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이벤트는 물론 31일 오후 7시 조항조, 우연이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도 펼쳐진다.이현준 예천군수는“여름휴가 절정기에 맞춘 4대 테마 축제를 한꺼번에 개최해 관광객들의 오감만족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으니 다양한 축제와 체험 등 즐길거리, 맛있는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단위로 신나는 여름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이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룡포·내성천·금당실 전통마을…힐링여행지 관광객들 유혹예천에는 예천의 대표적 힐링 휴가지로 꼽히는 회룡포를 비롯해 인근 곳곳에 볼거리와 쉴거리가 많다.육지 속의 섬마을로 알려진 회룡포는 내성천이 휘감아도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특히 은빛모래와 비경이 일품이다.대한민국 최고의 물돌이 마을로 꼽히는 이 마을 안에는 오토캠핑장도 마련돼 있어 1박2일 동안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마을로 연결된 뿅뿅다리는 매년 여름 휴가철이면 폭염속에도 휴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KBS 드라마 `가을동화`의 주인공 준서와 은서가 어린 시절 놀던 곳이다.길이가 100m쯤 되는 뿅뿅다리는 걸음을 옮길 때마다 조금씩 출렁거린다. 사람의 몸을 들썩거리게 만드는 출렁거림이 묘한 재미를 준다. 산새들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내성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걷다보면 어느새 비룡산 주능선 바로 아래에 자리 잡은 장안사에 도착한다. 장안사는 신라시대에 지어진 천년고찰로 규모가 아담하고 숲으로 둘러 쌓여 포근하고 들판과 구릉 같은 산들이 평화롭게 내려다 보여 시원함을 준다. 장안사에는 고려시대 문신으로 동국이상국집을 지은 이규보(1168~1241)가 장안사에 들러 읊었던 시 한 수가 80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남아 전해지고 있다. 사찰 뒤 산길을 따라 오르면 팔각정 전망대가 있어 회룡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비룡산 등산로를 따라 1시간 정도 산림욕길을 따라 걷다보면 낙동강 700리 마지막 남은 주막인 삼강주막이 나온다. 낙동강 물길이 내성천과 금천을 만나 어우러지는 곳이라 해서 삼강(三江)이라 불리는 이곳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대구와 서울을 잇는 단거리 뱃길로, 낙동강을 오르내리는 소금 배와 집산된 농산물이 모두 이곳으로 모여 삼강주막은 봇짐장수, 방물장수로 붐볐다.예천지역에는 회룡포 외에도 천년고찰 용문사와 금당실 전통마을, 석송령, 송림이 장관인 선몽대 등 볼거리와 쉴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고향의 강 정비사업에 따라 새롭게 단장한 예천 한천의 영상음악분수 등은 강바람과 함께 한 여름 밤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준다.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15-07-21

찰진 순대와 쫀득한 곱창 `찰떡 궁합`

`먹어봤자 내가 아는 그 맛이다`혹독한 다이어트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었을법한 `다이어트 명언`이다. 아무리 가슴에 새겨도 머리로는 수 천 번 이해하지만 입 속의 혀는 수 만 번 받아들이지 못한 문장이기도 하다.하지만 이 문장의 함정은 오히려 우리가 `아는 맛`이기 때문에 모질게 끊질 못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먹어봤자 이미 아는 맛이라고 다독이며 안간힘을 써 봐도 혀가 먼저 맛을 기억하고 반응한다. 차라리 애초에 경험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을 혀에 한 번 새겨진 맛은 자꾸 떠올라 군침부터 돋운다.남구 오천 `안양순대곱창` 식당의 대표메뉴인 순대곱창볶음 요리는 한 번 맛보고 나면 비오는 날 혹은 기분 좋은 날 등 어떤 시간이나 순간을 만끽하고 싶을 때 문득 떠올라 구미를 당긴다. 약한 불에 졸여 먹는 순대곱창볶음은 술안주로도 그만이라 이 집 단골들 중엔 특히 애주가임을 자처한 이들이 많다.이곳은 경기도 안양의 명물인 순대곱창골목의 분위기와 요리의 맛을 그대로 포항에 옮겨놓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각종 야채를 넣어 만든 음식의 맛은 물론 순대곱창골목에 위치한 `원조`식당들처럼 내부 분위기 역시 분식집 인테리어로 꾸몄다.주문은 입맛대로 가능하다. 순대와 곱창을 반씩 섞거나 둘 중 좋아하는 재료만 선택할 수 있다. 취향따라 당면과 라면 등 사리를 추가해 요리를 더욱 풍성하고 푸짐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주문한 음식은 바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주방에서 조리돼 나온다. 요리가 담긴 철판은 테이블 위 버너에 얹어 국물을 좀 더 자박하게 졸여가며 먹는다.순대곱창볶음은 약한 불에 끓일수록 군침 돋는 비주얼을 자랑한다. 속이 촘촘하게 꽉 찬 찰진 순대와 뽀얀 속내 드러낸 곱창은 깻잎과 양배추, 당면 등 각종 야채와 함께 양념으로 버무려 온전히 하나된 맛을 전한다. 또 하나의 잊지 못할 맛이 혀에 새겨지는 순간이다.볶음요리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의 하나가 바로 양념에 밥 볶아먹기다. 남은 야채와 양념에 밥을 버무리고 김 가루와 부추 등을 넣어 철판 위로 얇게 눌러 완성한다. 밥 한 술 떠먹어보면 그제야 `배가 불러 터질 것 같아도` 반드시 볶음밥을 먹으라던 단골들의 신신당부가 되새겨진다.기본 반찬은 때에 따라 바뀌지만 삶은 메추리알과 잘게 썬 단무지는 고정적으로 얼굴을 비치는 편이다. 메추리알은 껍질을 벗겨 순대곱창볶음 요리에 넣어 먹는 것도 한 가지 팁이다. 얇고 가느다란 자태의 채 썬 단무지는 자꾸만 먹게 되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소주잔을 기울이던 50대 남성 윤모씨는 “특별할 것 없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맛인데 자꾸만 떠오르는 매력이 있다”며 “순대곱창볶음에 소주 한잔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보따리를 풀게 된다. 맛도 맛이지만 밥까지 볶아먹고 나면 그 양이 푸짐해 속이 든든하다”고 말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7-21

“가진 것은 사람·자연뿐”… 자조감 바꾸어 자긍심으로

3선의 권영택 영양군수가 민선 6기 취임 1주년을 맞았다.권 군수는 민선 6기를 `가장 한국적인 영양`이란 비전으로 `자연과 인간문화의 창조도시 영양`을 군정 방침으로 `인간문화·자연문화·융복합 창조도시 영양`의 완성을 위해 열심히 군정을 챙겨왔다.무엇보다 역발상의 행정으로 산간오지인 영양군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지역발전의 토대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보다 넓고 보다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으로 지난 8년간의 힘들고 어렵게 축적한 동력을 바탕으로 민선 6기는 가속도를 내면서 맹활약 하고 있다.`가장 한국적인 영양`에 초점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등국가기관 유치로 경제 활력음식디미방 세계화 박차유네스코 유산 등재 추진□국책사업 활발한 유치영양군은 국가기관 유치로 군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일자리 창출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이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875억원이 투입되는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유치해 지난 5월 착공식을 가졌으며 한우개량사업소 영양사업장 건설(151억원), 산촌문화누림터 조성사업(305억원), 일월산 산나물 생태숲 조성과 청정이미지의 대표식품인 산채를 고부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키 위한 국가산채클러스터 조성사업(548억 원) 등의 추진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한우개량사업장 준공최근 완공된 한우개량사업소 영양사업장은 씨수소를 사육하고 우수한 형질의 정액을 생산해 전국 한우농가에 공급하는 유일한 국가기관으로 한우와 젖소 우수한 형질을 보유한 씨수소를 관리하는 국내 최고의 종축개량 시설을 보유하는 유일무이한 지역으로서 청정 축산물을 공급하는 전초기지로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특히 영양군은 올해 밤하늘 보호구역 지정을 통한 생태도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영양 국제밤하늘보호구역 지정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국가기관 건립과 투자유치로 더욱 활기차게 변화해 대한민국의 시선이 집중되는 소실점 영양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 □문화·관광 육성 남다른 노력또한 지역고유의 문화와 관광을 통한 새로운 영양을 건설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음식디미방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오는 등 올해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음식디미방 세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지난 3월 서울 한국의 집에서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음식디미방 시식연이 개최돼 한국의 맛이란 호평을 받은 영양군은 음식디미방 요리의 상설판매를 추진하고 구글에 음식디미방 홈페이지를 오픈했으며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경북도 지정 우수축제인 산나물축제와 소비자를 찾아가는 맞춤형 축제인 HOT Festival을 매년 개최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소득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 착착영양군은 정주환경개선과 접근성 향상을 위한 사통팔달 도로망 구축에도 힘써 왔다. 지방도 920호(영양 답곡~청송 신촌) 도로개설은 오는 2018년까지 1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완공할 계획으로 이 도로가 완공되면 편리하게 영양 IC로 진입하게 된다. 169억원의 사업비로 건설중인 영양~청기 터널 건설은 2018년 준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고 화천~무창간 도로 개량사업도 51억원이 투입되며 국도 88호선 한티재 선형개량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한 농어촌버스 요금단일화 시행에 이어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오지마을을 운행하는 행복택시 운영사업은 국토교통부 수요맞춤형 대중교통지원 사업에 선정돼 1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됐으며 올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일자리 창출해 복지농촌으로영양군은 경쟁력 강화로 살기 좋은 농촌건설에 앞장서고 있다. 군의 중추산업인 농업분야 예산을 꾸준히 확대하고 농촌 일손부족과 고령화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빛깔찬 일자리지원센터 운영을 비롯해 농기계임대사업의 확대, 각종 교육프로그램 확대 운영으로 풍요롭고 활기찬 농촌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영양군은 누구나 편안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보건 복지서비스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정부 3.0취지에 맞게 주민이 주도해 스스로 계획하고 함께 참여하는 주민 주도적 참여형의 새로운 형태의 건강 새마을만들기 조성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해 큰 호응을 얻고 있어 향후 확대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인재 양성과 소통행정지역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미래인재 육성에도 영양군이 발 벋고 나섰다. 군은 도농간 교육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관내 전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환경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3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우수 외래강사 지원과 기숙사 운영지원을 통해 영양여고를 전국 최고의 명문학교로 급부상시켰다. 인재육성장학회를 설립해 지역의 우수 고등학생과 대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원은 물론 서울영양학사 운영, 대학교 향토생활관 입사 지원 등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의 경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권영택 영양군수또한 권 군수는 소통으로 공감하는 군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펼치기 위해 재임기간 동안 전체 114개리를 모두 찾아가서 군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함은 물론 원하는 바를 찾아 군정에 반영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권영택 군수는 “가진 것이라고는 사람과 자연뿐인 아무것도 없다는 군민들의 자조 섞인 절망감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곳이 바로 영양이라는 사실을 주지시켜 희망의 도시로 바꿔 가고 있다”며 “영양군 최초의 3선 군수로서 정말 영양군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고자 부단히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영양/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15-07-20

세계적 추세는 바이오가스… 국내선 걸음마 수준

문제가 되고 있는 포항음폐수병합처리시설의 정상가동을 위해서는 혐기성소화조 설치가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한국환경공단의 생각도 같다. 지난해 국회는 국정감사를 통해 공단에 포항음폐수병합처리시설의 사후관리 대책 마련을 지적했고, 이에 대해 공단은 올해 1월, 부족한 처리 능력 보완을 위해 혐기성소화시설 설치 등을 통한 안정적 처리를 위한 방안을 포항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는 2020년 대비, 새로운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을 계획하고 있는 포항으로서는 또 다시 수억 원을 투입하는 것이 사실상 부담으로 작용된다. 이로 인해 포항시는 문제의 현 시설 보완조치를 뒤로하고, 신규 시설에 대해 어떠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느냐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는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해 친환경시설인 바이오가스 사업에 예산 등의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고, 세계적인 추세 역시 음식물류 폐기물의 바이오가스화 사업으로 쏠리고 있다. 우선, 국내에 설치된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시설의 사업 실태를 살펴보기로 한다. 글 싣는 순서 ① 포항시 음폐수 처리 현주소② 국내 음식물류 바이오가스화 사업 실태③ 해외사례로 본 개발대안-영국 ④ 해외사례로 본 개발대안-영국⑤ 해외 기술 이전 10여년⑥ 포항시 음식물류 처리 정책방향 제언유기성폐기물 분해가스로 열에너지화… 친환경요법으로 각광정부지원 아래 전국 10개시설 완공, 2020년까지 8곳 추가 예정아직 기술 부족 대부분 시설 제 기능 발휘 못해 정상가동 안돼□ 바이오가스화의 개념바이오가스화 기술은 혐기성공정에서 혐기성미생물이 음식물, 음폐수, 가축분뇨 등의 생분해 유기성폐기물을 일정기간 분해하면서 발생시킨 바이오가스를 정제해 발전이나 열에너지 등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음식물은 최초 파쇄기 등 전처리 공정에서 소화공정에 적합하도록 이물질 제거 및 파쇄 후 혐기성소화조로 이송돼 미생물 반응에 의해 생성되는 바이오가스는 가스저장 및 정제시설에서 에너지화하며, 혐기성소화조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는 퇴비화시설로 이송, 발생폐수는 폐수처리시설에서 정화 처리된다.□ 바이오가스화 시설 사업 추진 배경정부는 2004년 음식물류 폐기물과 같은 유용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키로 하는 종합대책 등을 수립, 추진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2005년 1월부터 음식물류 폐기물의 매립을 전면 금지시킨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는 분리 배출된 음식물류 폐기물을 사료화와 퇴비화 등으로 만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을 건립한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의 퇴비화, 사료화 등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염분제거를 위한 세척수와 음식물 함유 수분 등이 다량으로 발생됐다. 2012년 전국 음폐수의 하루 발생량은 2004년 하루 4천8t보다 약 2.4배 증가한 9천613t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6천345t은 육상에서 처리했고, 나머지 3천268t 은 해양 배출했다. 하지만 런던협약 1996 의정서가 채택되면서 2013년 1월부터 해양배출이 원칙적으로 금지, 그동안 해양 배출되던 음폐수의 육상처리가 불가피해 지게 된다.이를 대비한 정부는 2009년 7월 폐자원 에너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해양 배출되는 물량을 토대로 에너지화 가용물량을 산정하고 경제성 등을 분석해 음식물류 폐기물, 하수슬러지, 가축분뇨 등 유기성 폐자원을 에너지화 하는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당시 정부는 하루 2천690t의 음식물 및 음폐수를 바이오가스화 할 경우 연간 17만 배럴의 원유를 대체, 172억여 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또한 음식물류 폐기물 공공처리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처리대책이 필요하거나 내구연한이 다하여 대체시설이 필요한 지역 등의 지원 대상 및 기준을 정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검토?확정 한 후 보조금을 교부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가스화 시설 현황환경부의 2009년 폐자원 및 바이오매스 에너지 대책 실행 계획에 따르면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은 2020년까지 총 28개 시설에 총 6천3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지역 간 갈등 등으로 인한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에 따라 일부 취소, 조정돼 2014년 6월 현재 10개 시설이 완공(총사업비 3천398억원, 국고 1천100억원)돼 가동되고 있다. 2020년까지 8개 시설이 추가 설치를 계획 중이며, 향후에도 에너지 생산을 위해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은 계속 실시할 계획이다. □ 핵심은 혐기성소화조이 기술의 핵심은 혐기성소화가 진행되는 반응기인 혐기성소화조다. 이 소화조는 미생물 활동에 의해 하수슬러지, 음식물 등 고농도 유기물이 감량화, 액화,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도록 한다.우리 몸과 비교한다면 위장의 역할을 한다고 봐도 무관하다. 바이오가스를 생성하고 고농도 유기물을 처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하나, 혐기성 미생물은 성장이 느리고 외부환경에 민감해 시설 운영에 전문성이 반드시 필요하다.혐기성미생물의 성장률은 하·폐수처리 등에 이용되는 호기성미생물의 10분의1에 불과해 혐기성소화조에서 미생물을 배양, 안정화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바이오가스 시설의 현주소정부의 의도와 달리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사업은 처참한 지경이다. 이는 지난해 국회의 요구로 실시한 감사원 결과에서 잘 나타난다.감사원은 지난해 4월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바이오가스 사업 설치 10개소 중 시설의 가동률이 낮거나 바이오가스발생량이 적은 서울 동대문구, 경남 진주시, 김해시, 강원 속초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시설을 대상으로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시설 설치사업 전반에 대해 감사를 벌여, 결과를 발표했다.감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김해시, 진주시는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시설의 준공 전 성능을 확인하는 성능검사를 하면서 시설용량대로 음식물류 폐기물을 전량 투입하지 않고 일부만 투입·시험을 실시해 여름철 음식물류 폐기물 증가 반입 시 정상가동이 불투명한 실정.이중 동대문구는 국내 바이오가스화 기술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해 운영관리 부실로 1년간 가동이 중단됐다. 진주시는 시설 운영관리 소홀로 가스유량계가 고장 났는데도 하자보수를 요구하지 않고 약 1년6개월간 방치한 사실이 적발됐다. 속초시는 가스발생량이 저하되는 등 바이오가스화 시설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하자 사업 목적과 다르게 가스발생량이 낮은 분뇨를 투입하는 등 변칙운영 하던 사실이 적발됐다.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시설 처리능력이 있는데도 막연히 처리기준을 강화, 수도권 3개시도 음폐수 반입을 과다 규제해 가동률이 51%을 기록하는 등 비효율적으로 운영했다.감사원의 감사 결과와는 별개로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바이오가스화시설은 준공 후 10개월 동안 설비구조상의 문제로 40여일이 가동이 중단된데 다 하자보수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다 1일 평균 음식물쓰레기처리량이 55t(55%) 밖에 되지 않았다.지난 3월 대구시의회는 대구 상리동 음식물처리시설에 대해 수백억원의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시의회에 따르면 2009년 착공, 3차례 공기연장 끝에 2013년 9월 준공했지만 이후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다는 것. 처리량이 2013년 225t, 2014년 220t에 그쳐 성능보장률이 80%에 불과하고 처리하지 못한 음식물쓰레기는 신천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져 신천하수처리장이 과부하에 걸린 상태. 또한 바이오가스량도 당초 계획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이처럼 정부 예산을 일부 지원 받아 설치된 전국 대부분의 바이오가스 시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5-07-20

정부부처·공공기관·기업 등 관련분야 역량 총결집

물 부족 현상은 지금까지 몇몇 특수한 나라에 국한된 문제로 여겨져 왔다. 강우 유출량을 인구수로 나누어 1인당 물 사용 가능량이 1천㎥ 미만은 물 기근국가, 1천㎥ 이상에서 1천700㎥ 미만은 물 부족국가, 1천700㎥ 이상은 물 풍요국가로 분류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3년 1인당 물 사용가능량이 1천488㎥로 물 부족국가에 해당하고 2025년에는 많게는 1천327㎥, 적게는 1천199㎥가 될 것으로 분석되는 등 갈수록 물사정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물 선진국들은 21세기에는 물산업이 블루골드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물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아직도 물 산업에 대한 인식은 기껏해야 먹는 샘물이나 상하수도 등을 떠올리는 수준으로 그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날 물은 더 이상 공짜가 아니다. 이에 물 산업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미래성장 동력산업 가운데 하나다. `대구 신성장동력 물산업클러스터` 기획 시리즈 2편에서는 물산업 분야 전반에 대한 조망과 글로벌 물산업 선도국가별 물시장 트랜드,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성공 조성을 위한 월드워터파트너십(WWP:world water partnership) 구축 현황을 살펴본다.한국 물이용·관리수준 세계 8위지만 최고 기술보유국 대비 70% 불과네덜란드·프랑스 등 선진국들 워터파트너십으로 물산업 강국 부상올 4월 `한국물산업협의회` 설립,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준비 착착□ 물 산업과 글로벌 물 시장 동향물 산업이란 물의 취수·처리·공급 및 하·폐수 처리·이송과 관련된 제조업 분야, 수처리시설을 만드는 건설업 분야, 운영서비스업 분야로 나뉜다.물산업은 이들 3개 분야가 긴밀히 연계돼 전·후방 연관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 등 클러스터적 접근이 필요한 대표적인 산업 분야이다.글로벌 물산업 시장 추세는 광역화, 민영화, 개방화(글로벌화 및 전문화)의 심화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지자체 중심의 중·소 상하수도 운영관리 시스템의 영세성과 비효율성 해소를 위해 광역화와 상·하수도의 통합을 통해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물을 공공재가 아닌 경제제로 보는 시각이 우세해지면서 물산업의 민영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 각국의 물산업 개방화와 물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게다가 IT·BT·NT 등과 융·복합을 통한 기술혁신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분야로 인식되면서 세계 각국은 물관련 투자규모를 증가시키고 있다.미래의 물산업은 기후변화와 인구증가에 대비한 신규 수자원 확보, 홍수 예방, 친수공간 및 유역종합개발 등 물 순환 체계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산업으로 진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물강국의 다양한 물산업육성 전략대표적인 물 부족 국가로 물 자급율이 60% 수준에 불과했던 싱가포르는 하·폐수 재이용, 해수담수화 등 대체 수자원 기술 확보로 세계 2위 수준의 물산업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 2006년부터 글로벌 물산업 허브를 목표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70개 이상의 물전문 기업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현재 GE를 비롯한 10개 사가 싱가포르에 RD센터와 지역 본부를 두고 있으며 자국의 주요 물기업 10개 중 8개 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물산업 강국으로 부상했다.네덜란드는 물관련 정부부처, 공공기관, 기업, NGO 등 자국의 물관련 분야를 총결집해 네덜란드 워터파트너십을 구축해 연간 10조원 이상을 수출하는 세계 물산업 강국으로 부상했다. 2000~2001년에는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리서치 프로젝트를 통해 물산업 세부범위를 설정했고 200여개 관련 기업, 기관을 대상으로 물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최초로 실시했다. 특히, 국가차원에서 중국, 싱가포르, 미국 등과 6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인도, 베트남, 남아공 등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독일은 네덜란드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240여개 물 관련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독일 워터파트너십을 설립, 미국을 잇는 세계 2위 상하수도 기술 수출국이 됐다. 회원사간 네트워킹에 중점을 두고 기술혁신, 정보, 프로젝트 발굴 등 분야별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있으며 물산업 진출대상 국가와 지역을 15곳으로 압축해 각 국가·지역별로 전문가 중심의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있다.독일의 대표 글로벌기업 지멘스는 도시화, 인구구성 변화, 기후변화라는 3대 메가트랜드를 반영해 물산업 분야 사업을 집중 발굴, 육성하는 동시에 MA를 통한 기술습득과 시장진출을 활발하게 시도하고 있다.수에즈, 베올리아 등 세계적인 물기업의 활약으로 상하수도 운영관리 분야 세계 1위인 프랑스는 지난 2007년 회원기관 100여 개가 참여하는 프랑스 워터파트너십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이스라엘은 2020년 해외수출 200억 달러의 `물산업 기술 분야 실리콘벨리 도약`을 목표로 국가 성장전략 차원에서 물산업 육성을 추진중이다. 18개 부처와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NEWTech 프로그램에 착수, 20여개 분야 270개에 달하는 중소벤처기업을 통해 첨단 물산업 시장을 창출해 10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으며 Mekorot(수자원공사) 중심의 클러스터링 전략을 통해 공동연구개발, 기술보증, 마케팅 등 물산업 앵커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세계 최대인 연간 11조원 규모의 수도산업이 형성된 미국은 거대한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상하수도 기술시장 점유율 1위를 점유하고 있으며 전체 사업의 89%를 지자체가 직영하고 있다. 2013년 포브스지가 `물의 수도`로 지목한 밀워키시는 UN지정 글로벌 혁신도시, 완전한 물순환도시로서 권역 내 150개 이상 물기업, 미국 유일의 담수과학 대학원(위스콘신대 밀워키캠퍼스)이 있는 도시다. 밀워키 권역 물기업을 중심으로 2009년 설립된 기업주도 비영리 단체인 미국 물위원회는 전략적인 파트너십 구축, 인재양성, 재정투자, 신기술 연구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단위=㎥□ 월드워터파트너십 구축국내 물 시장은 세계 8위 규모인 약 12조6천억원으로 이 중 85%가 상·하수도 시장이 차지하고 있으나 물이용 및 관리 수준은 최고 기술 보유국 대비 70% 정도에 불과하다. 건설·시공, 상·하수도, 해수담수화, 먹는 샘물 등은 선진국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나 멤브레인 등 핵심부품 소재분야는 기술력 차이, 운영·관리 경험 부족, 투자자금 조달·운용 능력 등에서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물산업 해외 진출도 시설·건설 분야에 주로 집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또 전문 물기업이 적어 해외프로젝트 수주실적이 낮고 글로벌 물 시장에서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갈 국내 전문 물기업의 성장기반도 취약하다.이에 환경부는 3천137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20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물산업 클러스터는 올해 말 공사가 발주해 2018년 6월에 준공된다. 물산업 진흥시설(RD센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산학캠퍼스), 실증화 시설(Test Bed), 물기업 집적단지를 조성해 물산업 전주기에 걸친 원스톱 기업지원 환경을 갖출 계획이다.특히, 단일지역 내 대규모 실증화 시설(Test Bed)을 갖추고 있는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어 시설 인프라 면에서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는 단연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현재 대구시는 물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물중심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해외 워터네트워크와 연계한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성공 특화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미국 등 워터 파트너십을 운영해 자국의 물 기관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주요 물산업 강국들의 물산업 육성 전략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다행히 우리나라도 물산업 선진국들이 구축한 워터파트너십을 능가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 물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4월초 한국물산업협의회(KWP, Korea Water Partnership)가 설립되었다.대구시는 지난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기간 중 미국 밀워키시·미국물위원회·한국물산업협의회 등과 4자간 상호협력협약 및 이스라엘 NEWTech 간 협력의향서를 체결해 물산업 해외 네트워킹을 가시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미국 밀워키시, 프랑스 몽펠리에시, 중국 이싱시 등 해외 물산업 클러스터 선진도시, 환경산업 중심도시와의 활발한 교류·협력 활동을 통해 월드워터파트너십 구축에 주도적으로 나설 계획이다./이곤영기자lgy1964@kbmaeil.com

2015-07-20

제천 금수산

지난 금요일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린 `맥베스` 연극 관람을 마치고 토요일 서울에 갔다가 한밤중에 대구에 도착해 새벽같이 일어나 떠난 등산이 바로 제천의 금수산이다. 금수산은 재작년 8월에 대문산악회원들과 함께 다녀와서 9월 6일 자 경북매일신문에 연재했는데, 그 코스는 금수산 정상 등정이 아니라 힐링 제3코스 `금수산 얼음골 트레킹`이었다.충주호변에 있는 능강교에서 만당암과 망덕봉 직전에 있는 얼음골까지 다녀오는 것이었으니 그 때는 한여름이라 금수산과 망덕봉에 오르지 못했는데 이번 등산은 그 두 곳을 산행하는 코스였고, 미리 예약해둔 상태라 빠질 수도 없어 바삐 움직였던 것이다.평소에 산을 좋아하고 산행을 정례적으로 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산은 좋은 반려이자 찾아내어 실현하고자 하는 의욕이 담긴 일거리다.요즘 문화계 소식을 알아보니 6월 18일 개봉한 영화`극비수사`가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에서 최단기간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고 순항중이라고 한다. 지난 1978년 부산에서 일어난 실화를 소재로 했는데 김중산 도사로 나오는 배우 유해진씨의 연기가 일품이라고 한다.유해진씨는 평소에 등산을 좋아하는 배우로 알고 있다. 그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산을 오르고 등산을 즐기는 이유는 등산이 힘드니까 잡생각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물론 육체적 건강에도 도움을 주지만 정신적으로 사람을 맑게 한다는 그 말에 필자도 전적으로 공감한다.지금이 여름철인데, 여름 등산은 정말 힘들다. 배낭에 여벌의 옷가지, 간단한 의약품과 먹을 거리, 자료 등을 채우고 나면 상당한 무게를 차지한다. 배낭을 그냥 짊어지고 있어도 무거운 판에 그것을 지고서 먼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린다.무거운 배낭이 등산길에서 필자의 몸을 균형되게 지탱해주는 것이므로 감수해야 한다. 그렇지만 여름철에 산을 오르다보면 특히 바람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는 조금만 걸어도 숨이 턱까지 차는데, 힘이 들어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그런 경험을 자주 해본 까닭에 “등산하는 동안 잡생각을 다 떨쳐낼 수 있어서 등산이 좋다”는 유해진씨의 말은 매우 인간적인 말로 필자의 마음에 와 닿는다. 지금까지 필자가 등산을 하면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날들의 힘듦을 자연과의 대화에서 묻었던가.금수산 등산 들머리인 상학주차장으로 오는 내내 그 생각을 했다. 산행은 고생을 사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어나는 고뇌를 잠시나마 잊고 다시금 생활의 활력소를 되찾기 위한 좋은 방편으로써 산을 찾는 것이니 그것은 비단 필자뿐만이 아니라 공통사이다.금수산과 망덕봉 등산의 들머리는 상천휴게소와 능강교 주차장, 상학주차장을 주로 이용한다. 상천리 휴게소에서 금수산, 망덕봉을 올랐다가 원대복귀하는 코스가 있고, 능강교에서 얼음골생태길로 올라 망덕봉과 금수산을 오르는 코스도 있다.우리 일행들은 적성면 상학 주차장에서 출발해 금수산에 올랐다가 망덕봉을 거쳐 충주호변에 자리한 능강리로 내려오는 코스다. 오전 10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해 오후 5시 30분에 능강리에 집합하는 총 7시간의 산행 시간을 산악회로부터 부여받았다.상학주차장에서 등산을 준비하면서 금수산 유래가 적힌 안내석을 본다. `금수산은 원래 백암산으로 불리었으나 퇴계 이황 선생이 단양군수로 재임시 가을단풍의 경치가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다하여 비단 금(錦)자에 수놓을 수(繡)자를 써서 금수산이라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이하 생략)` 끝까지 읽어보지는 못했으나 여기까지 읽어봐도 그 유래를 알 수 있는데, 이 안내석은 1999년 10월 17일, 제1회 금수산 감골 단풍축제를 기념해 세웠다고 적혀있다. 산행을 시작해 금수산으로 먼저 오른다. 정상까지 거리는 2.3km이다. 능선을 치고 올라가 30분쯤 걸어가니 서괭이고개(서피고개)가 나오고 그 고개에서 보니 금수산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사실 산이 묵묵히 그대로 있을 뿐 뽐내겠나마는 그 표현은 그만큼 금수산이 멋있다는 필자 나름대로의 표현이다.여기서 오른편 길을 계속 올라가서 삼거리에 당도했다. 금수산삼거리는 왼편 아래쪽 상천리 마을에서 올라오면 합쳐지는 길이다. 이곳에서 보면 눈앞에 금수산이 있는데 거리는 어림잡아 500m 정도로 단번에 도착할 것 같지만 산 군데군데에서 암릉이 도사리고 있는 산길이라서 30~40분은 좋게 걸리는 거리다.철계단을 타고 재를 넘어 금수산으로 향한다. 금수산 정상 직전의 고개에 도착해 정상을 바라보고 또 저 아래에서 펼쳐지는 충주호변을 내려다보니 전망이 정말 좋다. 쉬면서 빼어난 풍광을 배경삼아 사진도 찍고 잠시간의 여유를 가져본다.삼거리에서 다시 걸음을 옮겨 도중에 입석바위를 보고 금수산 정상에 도착했다.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이 조금 더 걸렸는데, 정상부분의 알릉을 조심조심 타고 올라와서 줍녀의 전망을 살펴본다.정상부근은 바위로 이뤄져 있고, 장소가 협소해 동시에 여럿사람이 모여 사진을 찍거나 전망을 볼 때에 조심해야 한다. 자칫하면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행들에게 조심하라는 말을 곁들이고 필자는 서둘러 안전한 지역으로 잠시 내려서 주변을 관망한다.충주호가 훤히 내려다보이고 그 너머로 월악산 정상인 영봉 능선이 이어지고 있다. 재작년 필자가 갔던 망덕봉 밑의 능강계곡과 그 위를 달리고 있는 바위군들을 잠시 살펴보다가 금수산이 연결된 신성봉 등 산능선을 보며 여름산의 풍경을 가슴에 담는다.백운산으로 불리던 이 산이 금수산으로 바뀐 것이 조선시대의 이야기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듯이 금수산은 저 아래에 있는 충주호(단양에서는 청풍호라 부른다)와 그 인근의 산과 계곡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장관들과 함께 돋보이는 산이다.“우뚝 솟은 산/ 아름다운 능선을/ 멀리서 바라보면/ 미녀가 우아하게 누워있는/ 영낙없는 그 모습이라/ `미인봉`으로 불리었다는/ 제천의 금수산을 오른다.// 가을단풍이 곱고/ 겨울설경이 멋진데다가/ 봄철쭉이 장관을 이루며/ 여름녹음마저 잘 어울려/ 사계절 산객이 찾아드는/ 아름다운 금수산에서/ 암릉의 절경을 맛본다”(자작시 `아름다운 금수산` 전문)정상에서 금수산의 진면목을 새기다가 하산하기 위해 철계단을 내려서서 살개바위고개로 향한다. 바로 앞에서 뻔히 보이는 고개까지 거리는 300m로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우리 일행들은 살개바위고개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망덕봉으로 향했고, 계속되는 능선길을 따라 소나무 사잇길과 암릉길을 걸어 얼음골재에 도착했다. 등산 들머리인 상학주차장에서 3.8km 거리인데, 3시간가량 걸렸다.망덕봉이 저 앞에 있다. 망덕봉은 금수산에서 능강계곡으로 가거나 또는 망덕봉 아래에 있는 백운동가는 사이에 있는 봉우리로 충주호 능강교 주차장에서 망덕봉에 올랐다가 원점 회귀하는 등산객들도 많은데 이들은 망덕봉과 능강계곡 밑까지 이어지는 소용아릉의 온갖 형상의 바위 형상을 즐기려는 사람들이다.필자는 빠른 걸음으로 10분쯤 걸어 망덕봉에 도착했다. 나무숲으로 들러 쌓인 평지 같은 곳인 이 산봉우리는 금수산에서 능강리 충주호 사이에 솟아난 산봉으로 여기서 하산하는 코스가 여러 갈래지만 소용아릉 코스가 단연 인기다.망덕봉 아래로 펼쳐지는 일부 능선이 설악산 용아장성을 닮았다고 해서 소(小)용아릉으로 불린다. 직벽 70m 구간으로 이어지는 소용아릉은 암릉미가 단연 돋보이는 곳으로 금수산 등산에서 백미(白眉)와 같은 곳이다.위에서 내려다봐도 암릉들이 산에 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그동안 암릉지대가 많은 산들을 등산하면서 항상 느끼지만 산에 암반이 없었더라면 산행하는 재미가 반감되고 무료했으리라는 생각인데, 그처럼 암릉의 모양이 제각각이어서 보는 사람들의 상상력도 풍부해진다.망덕봉 아래 갈림길을 지나 오른쪽 길 공룡능선길로 접어든다. 대단한 암봉들이 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770m 암봉을 지나는데 암릉에 걸쳐진 로프를 벌써 두 개나 타고 지나왔고, 거대한 암봉을 우회해 지나니 또 로프가 매어져 있다.조심조심 소용아롱지대를 넘어서고 너럭바위 암릉을 지나 산부인과바위라는 거대한 바위를 만난다. 그 아래로 난 굴문을 어렵게 통과해 다시 길을 나서는데, 바위이름이 어떻게 해서 산부인과바위가 된 것인지 유래를 찾아봐도 나타나지 않는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산부인과바위를 지나서 산길이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서는 곳에 비석바위가 있다. 금수산 등산에서 공룡능선길은 모양도 빼어나지만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주변의 조망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설악산 용아산장에 견주어 `소용아릉`이라 불릴만하다. 암릉지대를 지나니 일렬로 선 돌탑군이 필자의 눈길을 끈다. 아마도 이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한 두 개씩 돌을 더해 상당히 늘어난 것 같다. 돌탑군을 빠져나와 능강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5시 30분경이 다되었다. 여름날 7시간에 걸친 강행군이었으니 그야말로 힘든 산행이었다.서두에서 밝혔지만 힘들게 산행하는 내내 산세나 암릉, 그리고 흘러가는 구름 등 자연을 헤아렸으니 잡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그것이 산행을 즐기고 좋아하는 나름대로의 이유인 것이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7-17

투명한 경영 기치 `김천농협` 지역과 상생·화합의 길 모색

김천농협(조합장 최원명)은 제14대 김천농협조합장으로 지난 3월 21일 취임한 최원명 조합장의 `새로운 변화, 정직한 경영, 투명한 농협으로`란 경영 마인드로 재래시장의 활성화방안과 상생방안을 모색하며 새로운 경영을 시도하고 있다. 전업농부 35년만에 조합장에 당선돼 화제를 모았던 최원명 조합장은 특히 7천400여 조합원들이 공감하는 밀착경영을 위해 `농협투어`와 `일손돕기` 행사로 농업현장에서 소통과 화합으로 조합원과 함께 하는 농협으로 거듭나고 있다.지난 3월 취임 최원명 조합장전업농부 35년만에 당선신뢰받는 농협·정도경영 다짐□김천지역 재래시장과 상생방안 모색김천농협은 지역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조합장을 비롯해 임원들이 황금시장, 평화시장을 방문해 재래시장 상인회 임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강용규 황금시장 상인회 회장은 “김천농협 최원명 조합장 이하 임원분들께서 재래시장활성화를 위해 방문해 주신데 감사하다”며 “김천농협과 김천지역 재래시장이 경쟁관계가 아닌 서로 상생의 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원로조합원 대상 `농협투어` 진행김천농협은 지난 5월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영농회별 원로조합원을 대상으로 농협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김천농협의 사업전반에 대한 이해와 주인의식 제고를 위해 원로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나로마트, 공판장, 경제사업장, APC 등 김천농협 사업장을 견학한다.최원명 조합장이 취임 후`농협의 주인인 조합원들이 농협을 이해하고 신임할 때 농협의 경제사업도 발전할 수 있다`며 처음 시행했는데 참여한 원로조합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한 원로조합원은 “지금껏 수십년 김천농협 조합원으로 지내면서 김천농협 세세한 곳까지 알지 못했는데 농협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김천농협 전반에 대해 이해 할 수 있었고 더욱 애착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됐다. 내가 진짜 주인이 된 것 같다”며 크게 반겼다최원명 조합장은 “김천농협이 있기까지는 원로조합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됐다”며 “원로조합원님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업무추진에 총력을 기울여 조합원의 소득증대와 복지증진을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김천농협 임직원의 농촌 봉사단김천농협은 본격 영농철을 맞아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현장을 방문해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봉사활동을 통해 부족한 일손을 돕고 적기영농을 실현해 풍년을 바라는 마음으로 진행하는 봉사활동은 농협 임직원들과 건강한 먹거리의 생산 현장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농촌의 가치를 깨닫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일손돕기 수혜농가는 “농촌의 고령화로 인해 일손 구하기가 어려운 이때 휴일을 마다하고 아침 일찍부터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을 함께 해 주시고, 모든 직원들이 자기 농사일같이 열심히 해주셔서 올해는 배농사가 잘될 것 같다”며 고마워 했다.김천농협은 농번기를 맞아 매년 5~6월 토, 일요일을 이용해 농촌인력 부족해소, 조합원과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조합원 농촌일손돕기를 정례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15농가의 일손을 연인원 150명이 지원했다.또한 일요일에 경제사업장과 공판장을 방문하는 농업인을 위해 매주 일요일 경제사업장 4명, 공판장 3명으로 봉사단를 조직해 지난 4월부터 활동을 하고 있어 농업인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최원명 조합장은 “농촌과 농업인 및 조합원을 위해 존재하는 김천농협이 이번 일손돕기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한발짝 더 다가가서 소통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농민조합원의 한사람으로 봉사활동에 참가 해준 우리직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달의 칭찬 직원 선정김천농협은 고객서비스향상을 위해 사무실별로 이 달의 칭찬직원을 선정해 사무실에 게시하고 있다.또 조합원사랑방을 운영해 조합원이 농협을 방문해 내 집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김천농협 이병우 상임이사는 “이달의 칭찬직원 선정 및 조합원사랑방 운영 등 이러한 작은 노력이 김천농협 임직원과 조합원 및 고객 모두가 서로 신뢰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하나로마트 수요장터 개최매주 수요일마다 김천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수요장터를 개최, 하나로마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지역의 농산물을 직거래 할수 있도록 해 고객들로부터 큰호응을 얻고 있다.김천농협 하나로마트는 전국 하나로마트 중 단일매장으로 전국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대형유통업체와의 경쟁속에서도 품질좋은 농산물과 저렴한 가격으로 김천시민의 신뢰를 받고 있다.▲ 최원명 김천농협 조합장김천농협 임직원들은 국내외의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최원명 김천농협조합장, 이병우 상임이사를 중심으로 규모의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조합원과 시민들에게 인정받는 최고의 농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최원명 김천농협조합장은 “조합원을 섬기고 조합원과 소통하면서 항상 조합원의 작은 소리도 귀담아 들으며, 항상 살아 움직이는 농협, 화합하는 농협을 구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정직하고 투명한 농협을 만들어 조합원과 고객에게 신뢰받는 농협이 되도록 정도경영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김천/윤성원기자wonky1524@kbmaeil.com

2015-07-16

부지 주변 10군데서 주민 직접 참여 방사선 감시활동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가운데서 끊임없이 논란이 지속돼 온 경주방폐장이 지난 13일 드디어 운영을 시작했다. 1989년 영덕에서 이 사업이 첫 추진됐으나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로 무산된 후 안면도와 부안 등을 거치며 국민갈등의 한복판에 섰던 방폐장은 2005년 주민투표를 통해 경주에 유치됐고, 10여년간의 공사 후 이날 첫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현장을 지켜본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의 경위야 어떻든간에 방폐장이 안전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경주방폐장을 운영하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방폐물을 처리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저준위 폐기물 9단계 까다로운 사전심사 거쳐야지하 처분시설 위치 수면보다 30m 높여 쓰나미 대비□중저준위 방폐물, 안전 최우선경주방폐장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중·저준위 폐기물을 처리하는 곳이다. 중·저준위 폐기물은 원전이나 병원 등에서 사용한 작업복, 장갑, 부품 등 방사능 함유량이 낮은 폐기물로 전국 원전과 병원 등에서 발생한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발생된 대부분의 이 폐기물을 임시저장시설에 보관해 왔으나 앞으로는 모든 방폐물은 경주 처분시설에 모여 적합성 검사를 받은 후 지하 깊은 곳에 저장된다. 전국 각지에서 들어오는 방사성폐기물은 1차적으로 인수저장시설로 옮겨져 관리·검사를 받게된다. 사전 심사인 첫 단계부터가 까다롭기 그지없다. 폐기물은`총량검사-중량검사-육안검사-표면방사선량률측정-표면오염측정-엑스선검사-드럼 핵종분석-압축강도 검사-처분용기방출`등 9단계나 거쳐야 한다. 이후 결과에 따라 처분시설에 분류·저장된다.특히 원전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경우 발생 현장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자체 검사와 원자력환경공단 예비검사까지 받아야 한다. 두 차례 검사를 통과해야만 해당 폐기물은 경주 방폐장 인수저장 시설에 들어올 수 있는 시스템인 것이다.이날 초청받은 주민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곳은 방폐물 최종 저장고인 지하처분시설이었다. 원자력환경공단 측은 안내를 통해 지하 저장시설은 입구 위치를 수면에서 30m 이상 높이에 지었다고 설명했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발생한 최고 높이 16m의 쓰나미를 염두에 둔 설계라는 것이다. 입구를 지나 차를 타고 약 1.9㎞, 높이 130m를 내려가자 중앙복도를 중심으로 양 옆에 마주보는 형태로 총 6동의 사일로(저장고)가 눈앞에 나타났다. 각 사일로의 크기는 안전성을 감안해 둘레 25m, 깊이 50m. 48㎜ 철근을 사용했으며, 1~1.6m 두께의 콘크리트로 양성돼 어떠한 충격에도 견딜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일로 상부에는 처분용기 하역을 위한 트롤리(크레인)가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 트롤리는 200L 드럼 16개 또는 8개를 담은 처분용기를 들어서 쌓는 역할을 한다. 각 사일로의 수용용량은 1만6천700드럼으로 약 10만드럼을 수용할 수 있다.환경공단 관계자는“사일로는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면서 전 과정이 안전을 가장 우선에 두고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폐쇄 후 방폐장 주변 방사선량은 연간 0.01mSv 미만으로 관리되며 이 수치는 일반인 연간 허용 방사선량의 100분의 1 수준이다.□주민과의 소통에 역점원자력환경공단은 이날 방폐장을 조성하는 데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이 지역주민 공감과 국민 수용성이라고 거듭 밝혔다.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하는 곳이라는 점은 명확히 알리면서도 국민 거부감을 최소화하도록 했다는 것.처분장 전체를`청정누리공원`이라는 테마광장으로 조성한 것도 그런 차원이라는 것이다. 실제 원자력환경공단은 50만㎡ 규모 테마공원을 통해 혐오시설로 낙인찍혔던 방폐장을 지역친화공간으로 만들었다.앞으로 처분장 운영 현황도 투명하게 공개된다. 지역주민이 방사선 관리 활동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부지주변 열 군데에서 실시간으로 방사선을 감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매년 부지 주변과 비교지점에서 시료 650여개를 채취해 방사선 감시활동도 벌인다. 최근에는 방문객과 국민 아이디어를 받아 방폐장 안전을 더 개선하기 위한 빅데이터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1만5천명 이상 방문객에게 시설을 공개하고 이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안전개선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경주 방폐장 운영은 원자력발전에서 폐기물 처분까지 전 주기를 완성했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면서“국민들께서 안심할수 있도록 방폐장을 철저하게 관리해 신뢰를 쌓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종인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인터뷰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경주시 양북면에 있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에서 지난 13일 처음으로 방폐물을 처분했다. 투명한 방폐장을 운영한다는 취지로 처분 과정을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에게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이날 “방폐장 운영의 최우선 가치를 국민 생활 안전에 두겠다”고 거듭 밝힌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을 14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원전가동 37년만에 처분까지 완료 안전한 운영으로 경주시민에 보답”-방폐물 최초 반입의 의미와 현재 운영 준비상황은.△원전 가동 37년만에 원자력 에너지의 발전부터 폐기물 처분까지 국민안전 확보에 필요한 후행핵주기 대책을 모두 완비한 큰 의미가 있다.경주방폐장의 민주적인 부지선정 절차와 건설경험은 올해 IAEA 원자력협약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중저준위 방폐장의 소중한 경험은 향후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 마련에도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올해 최종 처분량은 얼마이며, 방폐물 반입은 언제부터 이뤄지나.△올해 방폐장에는 13일 16드럼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3천8 드럼을 지하 처분시설에 처분할 예정이다. 8월부터는 원전방폐물 3천(한울, 한빛, 월성), 원자력연구원 800, 공단 400드럼 등 총 4천233드럼의 방폐물이 반입될 예정이다.당초 한울원전 방폐물을 올 6월에 반입할 예정이었으나, 한울원전의 계획 예방정비가 6월 중순에 완료됨에 따라 8월로 연기됐다.-2단계 처분시설 추진일정은.△처분시설 2단계 건설사업은 방사성폐기물의 누적량 증대로 인한 원자력발전소 임시 저장용량 한계시점 도래에 대비하기 위해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을 추가 건설하는 사업으로 2012년 부지특성조사를 실시했으며 2016년 건설·운영허가 취득 및 본공사에 착수해 2019년 준공 예정이다.-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안전한 방폐장 운영은 당연한 것이며, 할머니, 할아버지, 젊은 사람들까지 와서 방폐장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손자손녀들과 함께 할때 신뢰가 형성되는 것으로, 공단은 경주의 문화와 자연에 과학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 미래세대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경주 시민들에게 보답할 것이다. 이런 노력들이 쌓이면 신뢰는 자연스럽게 쌓일 것으로 기대한다. 저장공간 사일로, 지하 80~130m에 위치IAEA `세계서 적용가능한 우수사례` 인정경주방폐장은국내 최초 방폐장인 경주방폐장 1단계사업은 아시아 최초 동굴처분장 형태로 건설됐다. 원통 형태로 건설된 저장공간인 사일로는 지하 80m~130m에 위치해 있어 방사능 유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했다.이외에도 3단계의 다중 방호시스템이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못나가도록 설계됐다. 지하뿐만 아니라 지상에도 총 8대의 환경방사선감시기가 설치돼 정기적으로 주변 토양, 곡류 등을 채취하고 분석해 방사선 영향을 감시한다. 1단계 방폐장은 10만 드럼의 방사성 폐기물을 보관할 수 있는 규모다.특히 경주 방폐장 안전 시스템은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방사성폐기물 안전협약 검토회의에서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1단계 준공이 다른 국가에 적용할 수 있는 우수 사례로 선정된 것이다.중저준위방폐장은 1986년 부지 확보에서부터 지난 13일 경주 방폐장에 최초처분을 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2008년 8월 본공사를 착수한 뒤에는 지하수와 암질 문제로 공사기간도 두 차례 연장했다.2014년 6월 1단계 동굴처분시설을 완공했고 12월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사용을 승인했다.2019년까지 표층 처분방식으로 12만5천드럼을 처분하는 2단계 시설을 짓기로 했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5-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