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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허허벌판서 일궈낸 영일만·광양만 신화

1960년대 후반 우리나라는 자본과 기술, 경험은 물론 부존자원마저 없어 일관제철소의 건설은 현실과 동떨어진 꿈과 같아 보였다. 그러나 당시 박태준 포항제철 사장(故 포스코 명예회장)을 비롯한 포스코맨들은 온갖 어려움을 딛고 영일만에 종합제철소를 성공적으로 건설했고, 잇달아 광양만에 세계 최신예 최대 제철소 건설을 성공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영일만과 광양만의 신화`라고 이야기한다.1970년 1기 설비 첫삽 뜬 후3년2개월만에 첫 쇳물생산 감격 맛봐광양에 세계최대 단일제철소 설립철강 자립도·국제 경쟁력 제고 방점◇ 아무도 믿지 않았던 일관제철소 건설△5차례 건설시도 무위, 박정희 대통령 취임후 구체화포항제철소가 건설되기 이전 우리나라의 철강산업은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한국 정부가 철강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최초의 종합제철 건설 계획을 세운 것은 1958년 자유당 정부 시절이었으나 연간 선철 20만톤 생산을 목표로 했던 이 계획은 자금 부족, 정국 혼란 등으로 무산되고 말았으며, 결국 다섯 차례에 걸친 제철소 건설 시도는 모두 무위로 끝났다.종합제철 건설 계획이 보다 구체화된 것은 1961년 박정희 대통령 취임부터다.정부는 철강산업이 다른 산업에 기초 소재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빈곤에서 탈피하고 자립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제일 먼저 기초를 다져야 할 필수 산업임을 인식하고, 조국 근대화라는 국가적 비전을 이루기 위해 종합제철건설을 구상했다.박정희 대통령은 1965년 존슨(Lyndon B. Johnson)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면서 피츠버그 (Pittsburgh) 철강공업지대를 찾아가 미국의 제철소 건설 기술 용역회사인 코퍼스(Koppers Co.,Inc)의 포이 회장을 만나 사업실현에 필요한 외자를 조달하기 위해 국제 제철차관단을 구성할 것을 제의했다.이로써 1966년 12월 미국의 코퍼스를 중심으로 종합제철 건설을 위한 5개국 8개사가 참여하는 `대한국제제철차관단(KISA: Korea International Steel Associates)`이 정식으로 발족했다.△국제차관단 와해로 대일청구권 자금 전용 구상1967년 6월 정부는 관련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조강 연산 300만톤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할 수 있는 지역으로 판단된 월포, 포항, 삼천포, 울산, 보성 중 지원시설과 투자 면에서 가장 유리한 포항을 건설 예정지로 결정했다.그해 9월 종합제철 건설사업의 실수요자로 대한중석㈜을 선정했다. 그로부터 6개월 뒤 재원확보 계획이 불투명한 상태였지만 1968년 4월 1일 34명의 임직원들로 창립식을 갖고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하게 됐다. 1968년에 들어 KISA와 IBRD로부터 한국의 종합제철 건설을 위한 차관 제공에 부정적으로 돌아서자 당시 박태준 사장은 농어업분야에 사용하기로 돼 있는 대일청구권 자금을 전용하는 아이디어를 구상, 한국 정부는 물론 일본 정재계를 직접 설득했다.결국 포항제철소 건설 계획은 대일청구권 자금을 전용하고 일본으로부터 차관과 기술을 제공받는 방법으로 수정됐고, 69년 8월 제3차 한일각료회담에서 일본정부가 종합제철 건설 사업을 지원키로 함으로써 본격화됐다.이로써 1970년 4월 1일 온 국민의 성원 속에 조강연산 103만톤 규모의 1기 설비를 착공했다. 이후 3년 2개월만인 1973년 6월 9일 우리나라 최초의 용광로를 준공, 첫 쇳물을 생산하는 역사적인 감격의 순간을 맞이했다.△사상 초유의 대역사, 매기 마다 공기단축1981년 2월 18일 조강연산 850만톤 규모의 포항 4기 설비종합 준공에 이르기까지 포항제철소 건설사업은 규모나 물량, 공사 금액, 기간 등 어느 모로 보나 사상 초유의 대역사의 연속이었다.포스코는 주설비 착공 13년만에 910만톤 체제의 대단위 제철소를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건설비로, 가장 짧은 기간 내에 완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72년 7월 후판공장 가동 이후부터는 조업과 건설을 병행하는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매기(每期)마다 공기(工期)를 단축해 왔다.특기할 일은 260만톤 체제의 2기 설비를 준공한 76년 5월 이후부터 포스코의 철강생산 능력이 북한을 앞지르기 시작하여 910만톤 체제가 완료된 83년 5월에는 2배 이상의 조강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1기 가동 6개월만인 73년 말 46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이래 매년 흑자행진을 지속하면서 2기부터 자체자금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설비확장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세계 최신예 광양제철소의 탄생포항제철소 1기 설비 준공식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은 성공적인 제철소 건설에 고무되어 포항제철소 확장사업과는 별도로 조강 연산 1천만톤 규모의 제2제철 건설계획을 발표했다.그러나 제4차 중동전으로 인한 석유파동, 74년 말을 전후한 철강경기 침체 등으로 무산되고 말았으며 우여곡절 끝에 1978년 10월 제2제철 실수요자가 포스코로 확정되면서 광양에 4기에 걸친 총 1천14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립이 시작됐다. 특히 포스코는 국내 건설사상 초유인 바다 위에 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겨울 바다의 험한 파도, 매서운 바람과 싸우면서도 과거의 경험에서 축적된 역량을 토대로 공기를 단축하고 투자비를 대폭 절감했다. 또한 동일 설비 및 기술을 채택함으로써 조업의 안정성을 도모함으로써 국내 철강 자급도 향상은 물론 국제 경쟁력도 높였다.1992년 10월2일 4반세기 대역사 종합준공을 함으로써 광양제철소는 최적의 생산규모를 갖춘 세계 최대의 단일제철소이자 21세기 최신예 제철소로 탄생됐다.◇ 민영화 성공으로 새로운 도약△바람직한 민영화의 모델포스코는 한국전력이나 KT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다른 공기업과는 달리 정부가 대주주인 상법상의 주식회사로 설립함으로써 민간기업의 효율성과 전문경영인에 의한 철저한 책임경영을 견지해 왔다.1998년 7월 우리나라 정부는 21세기 WTO 체제 출범 등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의 도래로 경직된 공기업 형태의 경영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고 특히 97년 IMF 외환위기의 조기 극복을 위해 정부지분 매각 수입을 국민 경제의 구조조정 재원으로 활용함으로써 국가경제 회복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포스코를 최우선 민영화 대상기업으로 선정했다.이는 포스코가 여타 공기업과는 달리 시장경제의 원리가 최우선시 되는 국제무대에서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업성이 강한 기업으로, 국내외 투자가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민영화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철강이라는 소재 산업의 특성상 특정 세력이 대주주가 될 경우 사적 목적을 위해 기업자원을 활용함으로써 경제력 집중 과 시장질서 왜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대주주 없이 지분을 골고루 분산해 민영화했다.△선진 지배구조, 투명경영 모범기업포스코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와 선진형 기업지배 구조의 확립을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2000년 10월 민영화 이후 회사를 경영하는 전문경영진과 주주 권익을 대변하는 이사회가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전문 경영인에 의한 책임 경영체제로 발전했다.또한 2006년에는 부문별 책임경영제를 도입해 회장은 경영을 총괄하며 주요 결정만 내리고 5개 각 부문별 책임 임원에게 경영상 결정권한을 이양해 급변하는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포스코는 선진형 지배구조 정착을 위해 1997년부터 사외이사 제도를 국내 대기업에서는 최초로 도입했으며, 현재는 사외이사가 전체 이사회의 60%를 차지하고 있다.2006년부터 CEO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해 사외이사가 주축인 이사회가 CEO의 경영활동 감시 및 견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 투명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14개국에 29개 회사·47개 공장 가동7회연속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지난해 취임 권오준 CEO 새 전략`내실있는 성장` 경영 패러다임 기대감◇ 새로운 성공 역사 창조△`POSCO the Great`이제 포스코는 명실상부 글로벌 No.1 철강사로 우뚝 섰다.포스코는 일본·중국·동서남아·미국 등에 거점 법인을 운영하면서 전 세계 14개국에 29개 회사, 47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지난 2014년 한해 동안 뽑아낸 쇳물의 양으로는 세계 6위이지만, 경쟁력으로는 No.1이다.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가 전 세계 36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평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5년간 7회 연속 1위로 선정됐다. 기술혁신·인적자원 등 4개 항목 최고 점수를 받았다.지난해 회장으로 취임한 권오준 CEO는 포스코의 지난 성공 신화를 바탕으로 또 다른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POSCO the Great`로 집약되는 경영 전략이 그것이다.외형 성장 위주에서 내실 있는 성장, 즉 가치 중심의 경영으로 포스코의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포스코그룹의 투자사업을 조정해나가고 있다.우선 철강투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솔루션마케팅 강화, 글로벌 고객서비스체계 구축 등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투자 위주로 재편한다.철강사업에서는 자동차·해양·에너지 등 수익성과 성장성이 양호한 7대 전략산업을 선정해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이 우수한 월드 프리미엄(world premium) 제품 판매 비율도 높일 계획이다.또한 시장이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기에 개발하고 사용기술도 함께 제공하는 솔루션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2016년까지 해외 전 생산법인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와 같이 포스코의 신경영전략이 순조롭게 실행될 경우 2016년 단독기준 32조원 매출액에 3조원의 영업이익, 9%대 영업이익률을, 연결기준으로는 78조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 5조원, 6%대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대폭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창립 이후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낸 포스코인들의 저력으로, 포스코가 새로운 성공 역사를 창조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5-06-23

바닷속은 차갑고 어둡고 막막했다… 남자는 술을 끊었다

세상에는 수많은 영웅이 존재한다. 일상 속에서도 경찰관, 소방관 등 헌신적으로 타인의 생명을 수호하는 사람들이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구조활동을 펼친다. 특히 이들은 쓰나미 등 전 지구적으로 자연재난이 확산되고 세월호 등 인재가 빈발하는 `위험사회`에서 그 역할이 더욱 커가고 있다. 본지는 기획시리즈 `안전 대한민국을 지키는 사람들`을 연재해 이들의 활약을 짚어보고 안전 사회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청루호·세월호 구조대 활약 `사력`시신 찾을 때마다 눈물 삼켜한 것 뭐 있나 비난땐 정신적 고통10년 베테랑이지만 바다는 두려워구조 전문인력 아직 부족한 현실침몰해가는 난파선에서 삶을 위해 몸부림치는 뱃사람에게 해상구조대원은 한가닥 동아줄이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전혀 모르는 타인을 위해 차가운 바다로 거침없이 몸을 던진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포항해양경비안전서 특수구조대 김병길 대원을 만나 `바다의 영웅`들의 삶을 들여다본다.□포항앞바다 최대규모 선박사망사고 `청루호 침몰`“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생존자가 버티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죠” 포항해양경비안전서 김병길(37)특수구조대원은 포항 앞바다에서 발생한 화물선침몰사고를 떠올렸다.지난 2013년 10월 15일 포항 영일만항 앞바다. 닻을 내리고 정박하던 파나마 선적 화물선 청루호(8천t급)가 순간 최대 풍속 20m/s에 가까운 바람과 6~8m의 강한 파도에 육지 쪽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청루호는 북방파제 끝 부분과 수차례 충돌한 뒤 이날 오후 5시46분께 침몰했다. 긴급 출동명령이 떨어졌을 때 그는 병원에 있었다. 첫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온 기쁨을 만끽하는 찰나 사건이 터진 것이다. 9개월간 손꼽아 기다려온 순간이었지만 정작 아들 얼굴을 보지 못한 채 구조대사무실로 급박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동 중 영일만항 앞바다의 화물선이 침몰했고, 19명의 승선원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곧장 사고해역으로 떠났지만 집채만 한 파도와 어둠이 깔려 구조활동이 어려웠다. 하늘이 야속하기만 했다.“그날 마음으로는 밤새 구조활동을 펼쳤어요. 급박한 상황인데 악천후로 구조활동을 못할 때가 가장 마음이 아프죠.”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다음날 동이 틀 무렵인 오전 5시께 다시 사고해역으로 향했다. 현장의 기상상황이 혹독했던 터라 인명구조보단 시신인양작업에 가까웠다. 사체를 인양하던 중 불행 중 다행으로 침몰한 배의 돛대 부분에서 서로 꼭 끌어안고 버티고 있는 생존자 등 8명을 발견하고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오전 발견한 사체는 9구로 2명의 실종자를 아직 찾지 못한 상황. 해상수색작업은 잠수수색작업으로 이어졌다.“실종자는 죽은 사람, 산 사람 구분하지 않고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살아 있다고 확신했을 때` 더 다급함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사체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무조건 생존자로 보고 찾습니다”□10년 잠수 베테랑도 두려운 바닷속오후 6시 풍랑주의보가 몰아친 후 해저는 혼탁해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잠수복을 파고드는 차가운 바다 기운 탓에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선체에 가까워지자 `끼잉끼잉`괴이한 소리에 이어 갑자기 `쾅쾅`거리는 굉음이 들렸다. 침몰선박의 갑판에 설치된 크레인들이 조류에 따라 움직이는 소리였다. 음산한 분위기에 공포가 엄습했다. 악조건 속의 선내 수색작업은 며칠 동안 이어졌지만, 안타깝게도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2005년 잠수 특기로 해경에 임용된 그는 10년간 수백 번의 다이빙을 한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잠수가 두렵다고 한다.“다이빙을 할 때마다 `못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닷속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심지어 훈련 때도 같은 생각을 합니다”그가 두려움 속에서도 잠수할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구해줄 수 있는 동료를 믿기 때문이다.“`목숨을 공유하고 있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가까울 수밖에 없어요. 다들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인데 서로 사생활도 다 털어놓을 정도로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웃음)”□괴로웠던 세월호 현장포항해양경비안전서 특수구조대는 지난해 전 국민을 슬픔에 빠뜨린 `세월호 침몰` 현장에도 투입됐다. 김병길 대원은 팽목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 실종자 가족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통곡하는 모습을 보며 반드시 생존자를 찾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서해의 거센 해류는 구조작업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수색작업이 더디자 언론과 실종자 가족들의 비난과 질타가 쏟아졌다.“세월호 현장은 로프를 감고 들어가도 로프가 끊어질 정도로 강한 조류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하루 두번 조류가 약해지는 시간 사력을 다했는데도 `하는 게 뭐냐?`는 비난을 받았고, 지친 몸보다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한 구, 두 구 시체 인양작업은 계속됐다. 선내의 시신을 찾을 때마다 그는 눈물을 삼켰다. 더구나 어린 학생의 싸늘한 주검과 마주할 때면 가슴이 찢어졌다. 악몽 같은 수색작업은 그렇게 하루하루 흘러갔다. 세월호참사로 모두 295명이 사망했고, 9명의 실종자는 끝내 찾지 못한 채 11월 11일 수색작업이 종료됐다. 구조대는 시신을 유족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대부분 수색작업을 종료한다. 유족의 오열을 뒤로하고 현장을 떠나는데 애꿎은 구조대를 탓하거나 시비를 거는 유족들도 적지 않다.“해양사고가 생존율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유족에게 시신을 넘겨주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일부 유족들은 슬픔을 구조대를 원망하고 욕설하는 것으로 표출하시는데, 우리 구조대원들은 우리는 몸이 힘든 것보다 이런 상황 때문에 직업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곤 합니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 특수구조대 김병길 경사□26세, 어릴 적 꿈 군인·경찰 모두 이뤄해양경찰로 임용되기 전, 그는 특수전사령부 부사관으로 5년 동안 복무하면서 대테러 업무를 수행했다. 또래 친구들은 대학으로 진학하던 갓 20살. 그는 병무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강직한 외모와 다부진 몸매를 본 해병대, 특전사 등의 면접관들이 앞다퉈 그를 불러세웠다. 여러 곳 중 그가 선택한 곳은 바로 특전사. 그런데 이유가 조금 엉뚱했다.“그때는 특전사, 해병대, SSU 등의 군부대가 뭐하는 곳인지도 잘 몰랐어요. 입대 날짜가 가장 빠른 특전사를 선택했는데, 좀 특이한가요?(웃음). 어떤 이유든 그 당시 특전사를 지원해 군생활을 제 인생에 가장 잘한 일입니다”군생활을 마친 후 그는 “해경특채 시험을 한 번 쳐봐라”는 지인의 권유로 시험 삼아 지원한 첫번째 시험에서 단박에 붙었다. 어릴 적 그의 꿈은 여느 남자아이들처럼 군인과 경찰이었는데, 2005년 해경임용으로 26살 나이에 2가지 꿈을 모두 이룬 셈이다.좋은 일은 계속 됐다. 처음 발령받은 동해에서는 지금의 아내를 만난 것이다. 2011년 백년해로를 약속한 그의 아내 이온누리(32)씨도 바로 해경 직원이다. 현장의 상황을 잘 아는 아내는 늦은 시각 비상출동이 걸려도 `잘 다녀오라`는 말 한마디로 그의 걱정을 덜고 있다.“결혼 전에는 물불 안 가리고 현장으로 뛰어들었는데, 지금은 책임져야 할 아내와 아들이 있기 때문에 제 안전을 생각하게 되죠. 저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앞으로 구해야 할 많은 사람이 제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아내의 충고로 출동 전 장비점검을 꼼꼼히 하는 등 안전에 유의하고 있습니다”□해양경비안전서로 바뀌며 구조역량 크게 강화해양경찰청이 세월호 사건에서 초동 대처가 원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지난해 11월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개편됐다. `범죄 수사`의 역량을 `안전·구조`로 집중, 업무 기조를 급선회한 것이다. 일선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는 그는 기관 전반적인 구조역량이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여전히 어려운 구조업무에 투입될 전문구조인력 보강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해양안전사고는 육상과 달리 골든타임이 1시간인데, 현재 상황으로는 이마저도 지키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포항해경만 보더라도 담당구역 해안선이 451km에 이르는데, 긴급출동을 하더라도 관할 끝 지역까지 특수구조대가 도착하려면 2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더 많은 특수구조대원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안전을 높이면 하는 바람입니다.”그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좋아하던 술을 해경 특수구조대로 생활하면서 끊었다. 술을 마시면 그날은 물론 다음날도 잠수할 수 없기에, 자신이 빠지면 동료가 위험을 무릅쓰고 차가운 물속으로 한 번 더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일 년 365일 퇴근 후에도 대한민국 해양경비안전서 특수구조대원으로 살아간다./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2015-06-23

항공스포츠 개발로 `4계절 관광도시` 포항 만들자

지난 4월 KTX포항 노선 개통으로 포항은 과거 `교통 오지`라는 낙인을 지우면서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경북 최대 재래시장인 죽도시장과 동빈내항 유람선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체험형 관광행태가 대세인 지금, 포항시는 즐길거리를 가미한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공스포츠로 눈을 돌리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해양스포츠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긴 안목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패러글라이딩·모노레일 성지 단양·제천 사례로 지역관광 해법을동해안 바다 비경을 한눈에… 최적지 곤륜산 활공장 개발해야△패러글라이딩 메카 단양군“낙하산을 끌어 허공에 몸을 던지면 더 이상 하늘은 땅 아래서 올려다보는 곳이 아닌 최고의 놀이터로 변한다. 하늘에 오른 파일럿은 붓이 돼 파란 도화지에 선을 그으며 자유를 만끽한다. 하늘에 오른 파일럿의 귓가에는 거친 바람소리가 자극하고, 빙빙 도는 스라이럴의 재미는 더할 나위가 없다. 가끔 구름 속 산책도 서스름없이 단행한다”패러글라이딩 파일럿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얘기다. 패러글라이딩은 말로는 형언 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 만점의 레포츠다.2013년부터 3년 연속으로 한국의 가장 사랑 받는 브랜드에서 힐빙(힐링+웰빙)관광도시 부문 대상을 받은 충북 단양군은 패러글라이딩의 메카다. 다양한 숙박시설 등과 함께 국내 최고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 시키고 있다.단양군청에 따르면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양방산과 두산에는 4곳의 활공장이 있으며, 7개의 패러글라이딩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다. 한해 이용객은 무려 6만여명을 육박하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을 탈 수 있는 최적의 바람은 물론이고 수도권과의 거리성 등으로 단양군의 패러글라이딩 산업은 번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기차를 타고 단양역에서 내린 패러글라이딩 이용객들은 업체들이 준비한 차량을 타고 곧바로 활공장으로 향할 수 있는 편의성으로 단양을 자주 찾게끔 만들고 있다. 단양군청 문화관광과 오세만 계장은 “단양 양방산 활공장은 패러글라이딩 등 항공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개발했다. 단양시가 포석을 깔았다면 지금은 개인 사업자들이 패러글라이딩 산업을 이끌면서 관광객 유치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모노레일 활성화 시킨 제천시제천시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과 함께 만든 모노레일을 이용해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제천시는 지난 2006년 충북 제천시 청풍면 비봉산에 활공장을 개발, 이듬해인 2007년부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운영했다. 활공장을 벗어나 창공에 이르면 굽이치는 청풍호의 절경에 매료된다. 하지만, 단양과 달리 이곳 활공장은 패러글라이딩의 필수인 바람의 한계로 인해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일수가 많지 않았다. 제천시 관광시설팀 신영철 계장은 “패러글라이딩의 이륙에 필수인 바람의 한계로 인해 한해 200여명의 이용객들이 이 곳을 찾을 뿐이다”고 말했다.하지만 제천시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과 함께 만든 모노레일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했다. 모노레일은 가파른 활공장까지 이용객과 패러글라이딩 장비를 옮기기 위한 수단이었다. 시는 패러글라이딩 이용객이 줄어들자 편도 23분이 소요, 왕복 2.9km 길이에 달하는 모노레일을 관광객을 태울 수 있는 크기로 새단장을 했다. 모노레일을 통해 비봉산 정상에 올라 청풍호의 그림 같은 절경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현재는 최고의 관광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 계장은 “지난해 모노레일을 이용한 관광객 수는 14만명이다. 올 3월부터 현재까지 1만 천7천명이 다녀갔다. 활공장이 이제는 청풍호를 내려다 보는 새로운 관광지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포항 칠포해수욕장 인근 활공장 개발 7~8월 여름철 북구 흥해읍 칠포리의 칠포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로 넘쳐난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을 찾은 피서객은 11만명에 달한다. 특히, 이곳은 포항 KTX역과 25분(자가운전) 내외의 거리에 위치해 외지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올해 KTX 개통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더욱 늘어 날 전망이다. 그러나 해수욕을 제외하면 체험형 프로그램과 볼거리 부족한 상황이다. 눈 높은 외지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채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여기다 해수욕장 시즌이 끝나고 나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져 백사장은 황량하기만 하다.KTX 포항역과 접근성이 뛰어난 칠포해수욕장을 레저문화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항공스포츠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칠포해수욕장에서 지척인 곤륜산은 동해안 바다를 배경으로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간이 활공장이 있다. 상승 기류에 몸을 실어 하늘로 치솟으면 포항시내, 포스코 등 포항 지역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영일만항과 함께 동해안의 푸르른 비경과 함께 `호랑이 꼬리`인 호미곶까지 감상할 수 있다. 여기다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는 칠포해수욕장의 광활한 모래사장은 초보자들도 쉽게 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해수욕장을 찾는 초보자들조차 패러글라이딩을 쉽게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현재 이곳은 전문가들만 이용할 수 있는 열악한 환경이다. 동호인들은 무거운 장비를 메고 30여분을 오르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로 인해 동호인들조차 발길을 돌린다. 여기다 활공장은 산 중턱에 위치, 동풍이 부는 여름철에만 비행을 즐길 수 있는 일기의 한계성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곤륜산 정상의 상황은 다르다. 산 중턱과 달리 정상에는 서풍과 동풍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국민생활체육 경북패러글라이딩연합회 이능우 회장은 “곤륜산 중턱의 활공장은 여름철에만 활공이 가능한 위치다”며 “반면, 곤륜산 정상은 4계절 모두 탈 수 있는 바람이 불어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최적의 장소를 갖추고 있는 곳이다”고 말했다. △활공장 건설에 따른 기대효과해양을 접한 포항시는 그동안 해양스포츠에만 몰두한 것이 사실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해양스포츠의 확산은 지지부진하다. KTX 포항 노선 개통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관광산업의 다각화 시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곤륜산 정상의 활공장과 장비를 실어 나르도록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임도가 개발될 경우, 여름철 칠포해수욕장 피서객들이 다양한 스포츠를 체험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전문가와 함께 타는 2인승 패러글라이딩으로 피서객들은 동해안의 절경을 쉽게 감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해수욕장의 피서객이 자연스레 늘게 될 것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피서철이 지나도 4계절 즐길 수 있는 기후 환경 조건으로 인해 전국의 패러글라이딩 파일럿들이 4계절 내내 포항을 찾게 된다.국민생활체육 경북패러글라이딩연합회 이능우 회장은 “곤륜산 정상에 활공장이 마련된다면 포항은 새로운 패러글라이딩의 전진기로 급성장 할 것이다”며 “해양스포츠와 연계해 항공스포츠가 접목되면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항공스포츠의 성공 가능성을 내다봤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5-06-23

하늘열차가 던진 화두… 대구 대중교통 지도를 바꿔라

대구시가 대중교통 체계를 확 바꾸게 된다. 이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과 함께 대구시가 벌써부터 구상해 온 것으로 현재 택시와 버스의 감차 문제만 제외하곤 대부분 윤곽은 잡힌 상황이다.특히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 이후 노선이 중복되는 시내버스, 택시 등의 이용자들이 대거 지하철로 몰리는 등 대중교통 이용시민 통행 패턴변화로 새로운 대중교통체계 도입이 필요한 상태에 이르렀다.여기에 대구이시아폴리스, 신서혁신도시,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국가산업단지 등 도시공간 구조 변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선제적이고 능동적이 대중교통의 대응도 필요한 시점에도 도달했다.또 지난 2006년 대구도시철도 2호선 개통 이후 실시된 2차 대중교통 개편 이후 만 9년이 지났기 때문에 급행과 순환 및 간 지선체계구축을 통한 대구 교통체계는 이제 한계에 도달해 이를 넘어서야 하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이에 따라 대구시는 대구도시철도 1~3호선을 중심으로 대구 시내버스 노선 체계를 종합적으로 자세히 분석해 노선 중복을 피하는 방안과 함께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수렴된 시민의 요구부분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대구 교통을 확 바꿀 새판 짜기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대구시민들이 좀 더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대구시의 재정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노선 체계의 개편을 들여다본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등장에 교통환경 변화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히 시내버스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 이후 이용객이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앞으로 최소 3만명에서 최대 5만5천명에 달하는 탑승객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에도 잘 나타나 있다.대구시 시내버스는 모두 1천561대가 113개 노선에서 921㎞를 서비스 지역으로 하고 있다.전국 도시별 시내버스 평균 왕복운행거리는 대구가 46.1㎞로 가장 멀고 그다음은 부산시 43.1㎞, 대전·경주시 40.4㎞ 등의 순이다.현재 도시철도 3호선이 중복되는 버스 노선은 모두 58개로 전체 54%에 달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이중 10% 이상 중복되는 노선만도 21개(19%)이며 최대 중복노선은 수성 1(44%), 급행 3(35%) 등이며 402번 시내버스와 급행 3번 버스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노선으로 분석되고 있다.여기에다 시내버스 및 시내버스 간 중복, 굴곡이 심하거나 긴 노선이 많고 낮시간대 승객이 부족해지는 것 등을 시내버스 노선 체계의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또 지난 2013년 준공된 택지 및 중요시설은 대구출판산업단지와 금호지구, 신서혁신도시, 옥포지구 등이고 2014년에는 대곡2보금자리주택지구, 대구사이언스파크 등이 준공됐으며 2015년에도 도남지구,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 이시아아폴리스 등이 완공됐다.여기에 2016년 동대구복합환승센터를 비롯한 동대구역세권개발이 완료되고 삼성라이온스 파크 야구장이 완공되고 수성의료지구(2018년), 신암뉴타운(2020년) 등도 준공 예정이 있는 등 상당한 도시환경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내버스 6개노선 체계로 개편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구시는 도시철도와 시내버스의 기능분담과 고급화 다양화된 서비스로 편의제고, 시민과 함께하는 대중교통체계 개편, 신규 교통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대구도시철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선의 기능을 4개에서 6개 체계로 개편하고 도시철도 환승 통행자를 위한 역세권 순환지선을 도입했다.또 장거리 통행자를 위한 주요지역을 빠르게 연결하는 급행노선을 대폭 강화해 시간을 극복하며 도시내 도시철도 서비스 사각지역 통행자를 위한 전략 간선노선을 도입하는 등 대구지역 어디서든 도시철도와 연결이 가능하게 했다.여기에 신개발지에 대한 시내버스 서비스 제공과 신서혁신도시, 금호지구, 테크노폴리스 등 신규 대중교통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노선체계를 통해 노선의 직선화와 배차간격 단축 등의 효과도 노리고 있다.아울러 시민들의 요구가 가장 많은 시내버스 배차 문제와 관련, 출·퇴근 및 등·하교 시 추가 배차 및 막차 종점까지 운행하는 등의 배차 방식 개선도 연구해 시민들이 몰리는 시간대 배차간격을 좁히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이에 따라 현행 직행·급행(4%), 일반간선(63%), 일반지선(34%) 등을 급행(7%), 일반간선(42%), 순환간선(11%), 일반지선(10%), 순환지선(16%), 오지지선(14%) 등으로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즉 노선 기능을 6개체계로 개편해 고유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환, 도시철도와 충분히 연결되는 노선 확보를 통한 불편하거나 노선이 없는 구간을 대폭적으로 감소시키게 된다.이렇게 되면 서비스 가로는 920.6㎞에서 966.2㎞로 45.6㎞ 증가하고 노선간 중복도도 10.8%에서 10.7%로 떨어져 총 중복거리가 3천803㎞ 줄어들며 굴곡도도 1.47에서 1.3으로 환승률은 20.9%에서 26.1%로 5.2%포인트 상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 택시는 감차 논의가 관건대구 택시 감차 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핵심 쟁점을 놓고 대구시와 택시업계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특히 7명으로 구성된 택시감차위원회는 6월초 회의를 연 데 이어 이달 말쯤 다시 모임을 갖고 감차 배분과 기간, 보상 액수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지만 대구시와 택시업계가 몇대를 몇년 동안 줄일 것인지와 감차 보상 금액을 얼마로 할 것인지를 두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대구시는 대구 택시 1만7천9대 중 6천123대를 과잉공급으로 판단하고 이중 3천402대를 10년에 걸쳐 줄인다는 계획을 잡고 올해 302대 감차를 위해 대당 1천300만원씩 모두 41억6천만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이 같은 방안에서 보면 개인·법인 택시 감차대수를 산정하면 각각 2천492대와 3천631대에 달한다.이에 대구택시업계는 모두 6천대 이상이 과잉공급된 상황에서 절반을 줄이는 기간도 너무 길고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업계는 감차 기간을 5년으로 단축해 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어 대구시가 제시한 감차 대수가 적고 감차 기간도 너무 길어 실효성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또 감차 보상금 규모를 두고도 국토교통부가 정한 대당 보상 기준 1천300만원은 법인택시의 경우 1천500만~1천800만원에는 비슷한 수치이지만 현재 5천만~6천만원 수준인 개인택시에는 턱없이 모자라 감차에 난항이 예상된다.하지만, 대구시는 택시감차위원회를 통해 최대한 이견을 좁히고 대구시민의 편의성과 시 재정부담 최소화를 위해서는 감차문제는 반드시 해결한다는 기본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5-06-23

글로벌 블루골드의 시대 대구시 물산업 주도한다

지난 4월 개최된 제7차 세계물포럼은 각국 정상을 비롯한 국제기구 관계자, 글로벌 물 기업인 등 168개국 4만 900여명이 참석하여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물포럼 기간 동안 대구 국가 물산업클러스터는 지구촌의 물 관계자, 기업 등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대구시는 물포럼 이후 전담조직(물중심도시추진단)을 구성해 △국가 물산업클러스터 조성 △물기업 유치 △대구경북 국제 물주간 및 WWP(World Water Partnership) △해외 네트워크 구축 △물산업클러스터 특별법 제정 △물산업 중심도시 위상 강화 등 포스트(POST) 물포럼 전략을 수립했다. 경북매일신문은 대구시 포스트(POST) 물포럼 핵심 전략사업인 `국가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추진 현황과 향후과제, 세계물산업 진출거점으로서의 물산업클러스터의 역할, 세계물산업 메카로 부상하는 대구 등을 집중 조명해 본다.美·中·이스라엘·중동과 네트워크 구축 국제 교류협력·업무협약 체결 등 성과물 관련기업 니즈 파악해 기반시설에 반영기술개발·해외진출 마케팅 등 원스톱 지원◇ 물산업클러스터는 국내 및 세계시장 진출 허브물산업클러스터는 대구국가산업단지(달성군 구지면)에 2015부터 2018년까지 총사업비 3천137억원을 투입해 65만㎡ 규모로 조성되는 환경부 국책사업으로 현재 환경부의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이 진행 중이다.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금년 11월경 설계·시공 일괄공사(턴키)를 발주할 예정이며,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2016년 3월에 공사적격자가 선정되면 2016년 7월에 공사를 착공, 2018년 6월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물산업클러스터는 물산업과 물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지원하는 물산업 진흥시설, 신기술을 테스트하는 종합 물산업 실증화 단지, 국내외 강소 기업이 입주하는 물기업 집적단지 등 세 부분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물기업 육성과 해외 진출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물산업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물산업클러스터 전체의 콘트롤타워(control tower) 역할을 하게 될 물산업진흥원(또는 물산업진흥센터)의 법적·실질적 권한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물산업클러스터의 구체적인 관리·운영 방향이 정해질 것이다.따라서 대구시는 `물산업 클러스터의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가칭)` 제정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 연내 국회 통과를 목표로 특별법안 의견수렴을 위해 오는 7월중에 국회에서 정책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다. 물산업 실증화(Test-Bed)단지는 10만㎡ 규모로 상·하수, 폐수, 재이용 테스트베드를 갖추고 물과 관련한 모든 신기술을 테스트하고 실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물기업 집적단지(48만㎡)에는 국내외 강소 물기업 100여개가 입주해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신기술 개발, 해외진출 마케팅 등을 지원 받아 동반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 세계물포럼 개최로 해외 네트워크 기반 다져대구시는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를 통해 이룬 성과 중 특히 의미 있는 것은 세계 물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국가별 물시장 규모 면에서 선두주자인 미국과 우호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다.대구시는 미국의 대표적인 물산업 선도도시 밀워키시와 미국 물위원회, 한국 물산업협회 등 4자간 상호협력 약정을 체결해 국제적인 교류 협력의 폭을 확장했다.또 해수담수화 분야 최선진국 이스라엘과도 물산업 육성 협력 및 물산업클러스터 투자 등에 대한 LOI(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특히, 중국의 환경산업 중심도시인 이싱시와 이싱환보과기원 등 관계자와 한·중 환경기업간 교류회를 가지고 우진(주) 등 20개 지역 기업과 중국측 붕요환경그룹 등 27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우진-필립, 로얄정공-명헌, 문창-신기원, 동신-노방, 유니온-능지 등 10개 양국 기업이 업무 협약을 맺는 큰 결실을 맸기도 했다.환경분야 특성화 대학인 계명대학교와 이싱환보학원이 양국 간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 중 하나다.이와 함께 막대한 자금력과 영향력을 가진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청(ADIA) 하메드 청장과의 면담을 통해 UAE 공식 초청 방문을 제안 받는 등 중동지역과 교류 협력의 단초를 연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물산업클러스터 안착을 위한 향후 계획물산업클러스터의 핵심 콘셉트(concept)는 기업에게 기술 개발, 기술 인·검증, 상용화, 해외진출 마케팅 등을 전주기 원스톱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외 물관련 기업의 니즈(Needs)를 정확히 파악해 물산업클러스터 내의 기반시설에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이는 물산업클러스터 내 모든 시설의 이용주체는 바로 물기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구시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입주 기업 중심의 `물산업 창조 포럼(가칭)`을 올해 내 발족해 물기업간 협력 네트워크 채널을 가동할 계획이다.세계물포럼 기간 중 시작된 물산업 해외 네트워크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밀워키시 등과 체결한 4자 협약의 실행을 위해 오는 7월께 현지에 대구시 공무원을 파견해 선진 물산업 육성 시스템을 대구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에 적극 반영할 것이다.대구시는 교류 중이던 중국 이싱시 외에 정주시, 온주시 등 중국 환경시장 네트워크를 확대해 기업의 중국시장 진출 지원 및 중국기업의 물산업클러스터 투자도 이끌어낼 계획이며, 물산업 중심도시 위상 강화 및 월드워터파트너십(wwp) 구축을 위해 대구의 `대한민국 물산업전`과 경북의 `낙동강 물 주간`을 통합한 `2016 대구·경북 국제 물주간` 창설도 착실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6-23

“대구 표심은?”… 김문수 vs 김부겸 수성갑 쟁탈전 주목

20대 총선이 300일도 남지 않았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여야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논의로 인해, 사실상 선거전은 이미 시작됐다. 지지기반이 흔들리는 일부 국회의원들은 지역구에 상주하며 여론의 향배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도전자들 역시 현역의 아성을 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경북매일신문은 창간 25주년을 맞아 대구와 경북 동해안권, 경북 북부권, 경북 남부권을 나눠 20대 총선 예상 출마자와 구도를 짚어본다.대구(수성갑, 달서갑, 을, 서구, 동구, 북구을, 중·남구)선거구획정 무관… 초선의원 7명 지역구 사수 볼만3선 유승민 원내대표·주호영의원 지분행사도 관건달서을 경찰 선후배, 달서갑 앵커간 대결 치열 할듯다가오는 20대 총선에서 선거구획정 문제와 무관한 대구는 초·재선 의원의 `지역구 사수`를 위한 각개전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3선의 유승민(대구 동구을) 원내대표와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등이 얼마만큼의 지분을 행사할런지도 관심거리다.가장 많은 관전자의 눈길이 쏠릴 것으로 짐작되는 곳은 수성갑이다. 현역인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강은희(비례대표) 의원과 정순천 대구시의회부의장 등이 지역구 다지기에 한창이며 이덕영 하양중앙내과 대표원장과 박형수 대구고검 부장검사 등도 당협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수성갑 출마가 관건이다. 김 전 지사는 최근 각종 행사에서 수성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한구 의원도 김 전 지사의 수성갑 출마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다만, 김 전 지사의 대항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부겸 전 최고위원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19대 총선과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에서 45%에 근접한 지지를 얻었다. 때문에 `김문수·김부겸`의 대결이 이뤄질 경우, 대구 수성갑은 20대 총선의 최대 관심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7명에 달하는 초선의원들의 지역구 사수도 볼거리다. 19대 총선에서 대구 국회의원 12명의 58.3%에 해당하는 7명의 국회의원이 새로이 정계에 입문했지만, 4년이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몇 명의 국회의원이 살아남느냐는 것도 관전포인트다.우선, 대구 달서을 지역은 경찰 선후배 간의 대결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직인 윤재옥 의원과 도전자인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이미 달서을 지역의 당원 가입 문제를 놓고 한차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새누리당 대구시당 수석부위원장을 맡은 윤 의원의 행보에 초점이 맞춰지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두 사람의 관계다. 윤 의원과 김 전 청장은 2000년대 초반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윤 의원은 보안과장, 김 전 청장은 수사과장으로 함께 근무했다. 또 달서구의 치안을 책임지는 달서경찰서장으로도 윤 의원에 이어 김 전 청장이 연이어 근무했다.달서을에 이어 달서갑 지역도 치열하다. 현역인 홍지만 의원이 수성을 위해서 갖은 힘을 다하고 있지만, 도전자들도 만만치가 않다. 가장 큰 도전자는 곽대훈 달서구청장이다. 여전히 출마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곽 청장이 달서갑에 출마한다면, 홍 의원과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아울러 이 지역에서는 `앵커 vs 앵커` 구도도 볼거리다. 지난달 25일 박영석 전 대구MBC 사장이 내년 총선에서 달서구 갑 선거구 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전 SBS 간판 앵커출신인 홍지만 의원과의 한판 대결이 벌어지게 됐다.서구는 새누리당 공천 경쟁보다는 본선 경쟁이 볼거리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성추행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천을 받지 못했던 강성호 전 서구청장이 총선에 출마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30여년째 서구에서만 총선 및 지방선거 대부분에 출마한 서중현 전 서구청장은 14번째 출마가 유력하다. 서 전 구청장은 지난해 열린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바로 다음 날부터 `악수유세`를 재개했다.동구에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출마도 관심거리다. 미국에서 연수 중인 이 전 청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대구시장 경선에서 2명의 현역 국회의원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이 전 청장은 최근 측근을 시켜 동구 갑·을과 수성구에서 책임당원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구을의 서상기 의원과 주성영 전 의원의 대결은 `무더기 유령 당원`이 확인되면서 전국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역의 각종 행사장에서 마주치는 두 사람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여기에 이종화 전 북구청장이 태전동에 사무실을 개소하면서 대결에 합류했다.중·남구 역시 현역 구청장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윤순영 중구청장과 임병헌 남구청장이 대항마로 꼽힌다. 특히, 중·남구는 지난 2000년 이래로 재선급 의원이 나오지 않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현역인 김희국 의원의 재선 여부가 관심거리다.경북 남부(구미, 김천, 고령·성주·칠곡, 영천, 경산·청도)영천 타지역과 통합 확실시, 경산·청도는 분구 가능성선거구획정 후 경선치열 할듯…중진의원 생존도 관심구미선 남유진 시장 경북도지사 뜻 접고 출마 땐 혼전6개 선거구가 밀집된 경북 남부에서도 선거구획정이 이슈다. 영천시가 다른 지역과의 통합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경산·청도의 분구 가능성도 관심거리다.우선 경산·청도에서는 최경환(경산·청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무혈입성이 유력하다. 경산시와 청도군이 분구가 된다하더라도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때문에 새누리당 공천을 노리는 인물도 현재로서는 없다. 야당에서는 경산 노무현재단 대표를 지낸 김호일 정의당 경산지역위원장이 선거를 준비 중이다. 경산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정의당 후보인 엄정애씨가 당선된 곳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있다는 분위기다.김천 역시 이철우(김천) 의원의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현지 분위기다. 오히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조밀하게 짜여진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이 의원이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에 출마할 경우, 차기를 노리겠다는 후보군이 넘쳐난다. 현재로서는 송승호 전 월간조선 취재팀장이 최근 들어 지인들에게 새누리당 공천 경쟁에 나설 뜻을 밝히는가 하면, 박팔용 전 김천시장과 임인배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문제는 선거구획정과 관련, 인구하한선에 미달한 김천이 단독 선거구로 살아남을 수 있느냐하는 것이다. 이철우 의원은 김천혁신도시 조성 등으로 선거구 생존을 장담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다.이완영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고령·성주·칠곡에는 이인기 전 의원이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지난달 29일 치러진 `고령군의원 나 선거구` 재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완영 의원의 정치적 리더십에 의문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물론 지난 총선에서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이완영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재선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근로자의 친구, 농민의 아들`이란 슬로건으로 지역발전을 견인할 인물은 본인밖에 없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이인기 전 의원의 공세도 만만치가 않다. 이 전 의원은 고향인 칠곡을 중심으로 표밭을 점검하고 있고, 최근에는 고령과 성주에 더 신경을 쓰며 적극적인 민심 읽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현직 시절에 보였던 권위적인 태도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야당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원재 고령·성주·칠곡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3선의 김태환(구미을) 의원과 초선의 심학봉(구미갑) 의원이 자리하고 있는 구미에서는 남유진 구미시장의 총선 출마가 핵심이다. 도지사 출마와 총선 출마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남 시장이 총선에 뛰어들 경우, 선거판도는 알수가 없게 된다.현재로써는 3선의 김태환 의원보다 초선의 심학봉 의원이 더 느긋하다. 과거에 출마 이력이 있는 후보자들조차도 손사래를 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이렇다 할 후보군조차 형성하지 못하는 상태다. 가장 강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물로는 경북도의원을 역임한 뒤 두 차례 구미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김석호 새마을연구소장이 후보군으로 분류되지만, 그는 출마에 대해 손사래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반면, 구미을에서는 김태환 의원에 도전하는 인물만 7명 정도로 분류되고 있다. 석호진 전 LG디스플레이 노조위원장은 노조의 지지를 바탕으로 출마를 강행할 태세며, 장석춘 전 한국노총위원장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9대 총선에서 김태환 의원과 경선을 치렀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청년보좌관을 지낸 김찬영 씨도 후보군이다.아울러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허성우 (사)국가디자인연구소 소장도 재도전할 가능성이 엿보이며, 백승주 국방부 1차관과 이양호 농촌진흥청장도 거론된다. 야권에서는 이미경 새정치민주연합 구미을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고심 중이다.마지막으로 영천은 현역인 정희수(영천) 의원이 4선 도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고, 도전자로는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과 이만희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최기문 전 경찰청장 등이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영천은 선거구획정과 관련, 다른 지역과의 통합이 확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후보들이 선거구획정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어 본격적인 선거전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5-06-23

아, 그곳… 기억을 추억하다

포항의 중심지인 중앙상가 일대에서 25년 넘게 자리를 지켜 온 토박이 상점들이 아직도 많다. 그동안 포항시민의 문화 1번지로 불려 온 중앙상가는 포항의 성장·발전과 함께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행이 바뀌었고 기존에 있던 대부분의 상점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면서 자리를 떠났다. 이런 세태 속에서도 꿋꿋하게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토박이 상점들을 소개하고 인기비결을 들어본다. ■ 7080부터 아이돌가수 음반까지 `신나라레코드`오렌지족들 필수품 카세트테이프잊혀진 앨범 찾는 매니아층 있어“이야~ 그 레코드점이 아직도 있단 말이야?”학창시절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을 구하고자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다니며 레코드점을 뒤적여본 경험이 있는 시민이라면, 여전히 포항에 `신나라레코드`가 있다는 사실에 놀람을 금치 못한다. 지난 1980년 `해변레코드`로 지역 내 첫발을 디딘 이곳은 1997년부터 `신나라레코드`로 상호를 변경해 운영하면서 현재 포항에서 비교적 큰 규모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레코드 전문점으로 알려져 있다. 20년 전만해도 유명 가수의 레코드나 테이프, CD 등을 구해 소장한다는 것은 팬들에게 큰 의미를 갖고 있었다. `가요톱10` 등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서 음반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높았던 때였다. 이제 레코드점은 사양사업으로 분류돼 예전만큼 손님들의 발길이 잦은 편은 아니지만 예나 지금이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여성팬들이 주를 이룬다. 주부 A씨(30·북구 양덕동)는 “지난해 좋아하는 아이돌가수인 엑소(EXO)의 앨범을 구하고자 인터넷 카페 등을 수소문해 신나라레코드점에 있다는 정보를 얻어 어렵게 구했다. 그때 어찌나 기뻤는지, 이제와 생각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주위 친구들 역시 중, 고등학생 때만큼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을 구하려는 열정은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레코드점은 `열혈팬`이었던 학창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추억의 장소”라고 말했다. 신나라레코드점 사장은 “20년 전에 비해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7080가수의 앨범을 찾는 매니아층이 있다”며 “최근엔 아이돌 가수의 음반을 찾는 중·고생들이 늘어 인기 있는 가수의 앨범은 항상 구비해두려고 한다”고 전했다.■ 포항 맛집에서 이젠 전국 유명 맛집 `할매떡볶이`학창시절 친구와 호호 불며 먹던 맛 첫아이 임신하고 먹어도 한결같아포항시민이라면 `할매떡볶이`를 모르는 이가 없다. 혹여나 못 먹어본 사람은 있을지라도 할매떡볶이의 명성을 못 들어 본 사람을 없을 정도다. 이제는 인근 경주와 대구뿐만 아니라 서울 등 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포항의 대표적인 `맛집`으로 꼽힌다. 지난 1980년 문을 연 할매떡볶이는 빨간 양념 버무린 매콤한 떡볶이로 지역 내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후 성인이 돼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여전히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할매떡볶이는 시민들 사이에서 학창시절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장소로 통한다. 최근 중앙상가 내 떡볶이 등 분식 체인점이 크게 늘었지만 그 틈새에서도 여전히 쟁쟁한 경쟁력을 자랑하는 이유다. 직장인 이태우(37·북구 장성동)씨는 “고등학교때 좋아했던 여자 친구와 학교 수업 마치고 종종 할매떡볶이집을 찾아갔다. 부족한 용돈으로 부담 없이 데이트하기엔 그 곳만한 장소가 없었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그땐 매운 걸 잘 먹지 못하는데도 좋아하는 사람 앞이라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 얼굴이 빨개진 채 마지막 떡까지 열심히 먹었었다. 수줍은 듯 용기 낸 모습에 반했는지 여자 친구였던 그녀는 5년 전 아내가 됐다. 우리 부부에게 할매떡볶이는 풋풋했던 시절의 순수한 사랑이 녹아든 곳이다”고 고백했다.청춘남녀의 추억 담긴 `할매떡볶이`는 일단 상호가 편안하고 친숙한 느낌을 전한다. 무엇보다도 이 집 떡볶이만의 특별한 양념 맛이야말로 빼놓을 수 없는 인기비결이다. 고추장 양념이 진하면서도 매콤달콤한 소스 맛이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떡볶이를 순대, 파전과 함께 먹는 일반 분식점과는 달리 할매떡볶이 집은 핫도그를 곁들어 판매한다. 실제로 햄핫도그, 오뎅핫도그를 새빨간 떡볶이 양념에 버무려 먹으면 각각의 음식이 제 맛을 발휘해 놀라운 어울림을 혀끝으로 전한다. 이 맛에 학창시절 할매떡볶이를 맛본 이들은 직장인 또는 주부가 된 이후에도 발길을 멈추지 못한다. 지난 25년간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게 간판에는 소탈함이 묻어난다. 일회용 그릇에 담아주던 포장 방식은 달라져 최근엔 용기에 깔끔하게 담아 건넨다. 주부 정소희(39·남구 해도동)씨는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입맛 없을 때마다 남편에게 부탁해 할매떡볶이를 먹곤 했다. 그래서인지 딸아이도 이 집 떡볶이를 좋아한다. 예전엔 친구들과 함께 와서 먹던 떡볶이를 이젠 딸아이와 찾고 있어 감회가 새롭다. 사실 집에서는 아무리 시도해 봐도 할매떡볶이같은 맛이 절대 안 난다”며 웃었다. ■ 없는 것 빼고 있을 건 전부 다 있다 `포항문구센터`중앙상가 거리 변해도 우직히 그자리에학창시절부터 지금도 약속장소로 `든든`어린 시절 `포항문구센터`는 아이들의 백화점과도 같았다. 모든 문구류들이 총집합돼 있어 이리저리 만져보고 둘러보는데 혼을 쏙 빼앗기기 일쑤였다.초등학교 교사 유모(31)씨는 “어렸을 땐 이곳에 올 때마다 모든 게 새롭고 신기하게만 보였다”며 “이제 와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포항문구센터 갈 때의 기분은 마치 엄마들이 백화점 갈 때의 기분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예나 지금이나 포항문구센터는 온갖 문구 제품들의 집합소다. 색 또는 종류별로 각종 학용품들이 전시돼 있어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다. 포항문구센터 입구를 차지하는 인기 제품들 역시 계절 또는 유행 따라 매번 바뀐다. 포항문구센터와 탁 트인 공간 아래 이어져 있는 `학원사서점` 역시 여전히 아날로그적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이 등장하고 가격 경쟁 또한 치열해지면서 서점을 직접 방문해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날이 갈수록 줄고 있지만, 학원사서점은 포항문구센터와 함께 나란히 손을 잡고 우직하게 한 자리를 지켜왔다. 한편으론 비교적 구매율이 낮은 전문서적들은 2층, 참고서나 문제집 등 여전히 회전율이 높은 서적들은 1층에 배치해 나름대로의 전략을 꾀하고 있는 것. 중학생 아들의 참고서를 구입하러 온 40대 주부는 “학원가기 바쁜 아들을 대신해 필요한 책을 구입하러 왔다”며 “포항문구센터나 학원사서점은 예전엔 친구들과의 약속 장소로도 자주 통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젠 간판조차 읽기 힘든 낯선 가게들이 중앙상가에 많아졌지만 익숙한 곳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어 든든할 정도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지날 땐 괜히 마음까지 편안해진다”며 웃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6-23

이상룡 일가 등 항일 유공자들 발자취 고스란히

선비의 고장 안동은 한국 독립운동의 발상지다.안동 사람들은 1894년 전국 최초로 일어난 갑오의병을 시작으로 1900년대에는 구국계몽운동을, 1910년 나라를 빼앗긴 후에는 자정순국과 만주 독립군 기지건설에 이어 광복회 등 비밀결사의 형태로 독립운동을 이어나갔다. 또 1919년 3·1독립만세와 대한민국 임시정부·파리장서의거를 거쳐 1920년대에는 의열투쟁·육십만세운동에서부터 청년·농민·노동·여성·형평운동 등 대중운동까지 그 활약성이 대단하다. 1930~40년대 들어와서도 안동 사람들의 나라사랑 정신은 조선공산당 재건운동·학생항일운동·항일문학·한국광복군 등을 통해 조국광복의 밑거름이 됐다.이처럼 안동 사람들의 독립운동은 쉼 없이 펼쳐졌다. 또한 유교적 중화주의나 복벽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정치이념과 사상을 수용해 자주독립과 근대국가를 이루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서로 다른 방법·전략·단체들의 갈등을 통합하고, 힘을 하나로 모으는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다.이러한 안동 사람들의 독립운동은 지식인이자 지배층이 역사적인 책무를 진 전형적인 모범에 속한다. 요즈음 더욱 강조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에 옮긴 대표적인 곳도 바로 안동인 것이다.본지는 창간 25주년을 맞아, 올해 광복 70년을 맞는 뜻깊은 해를 상기하는 `미리보는 광복 70주년`특집을 마련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안동의 전통마을과 광복의 밑거름이 된 안동 여성들을 상·하로 나눠 소개한다.안동은 독립운동유공자가 가장 많은 곳, 자결 순국자가 가장 많은 곳, 독립운동 반세기 역사를 메운 곳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독립유공자를 많이 배출한 배경에는 전통마을이 많은 것을 꼽을 수 있다. 안동의 내앞·무실·법흥·부포·하계·금계·하회마을 등 7개 마을은 독립유공자가 10명 이상 나온 곳이다. 특히 안동 사람들이 펼친 항일투쟁의 바탕에는 바로 전통마을의 역사가 강하게 자리하면서 마을마다 뜻을 세워 사람을 기르고 제 몫을 다할 수 있었다.김희곤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은 “안동 사람들의 독립운동 바탕에는 바로 전통마을이 있었기에 활발할 수 있었다. 600년 역사를 가진 이 마을마다 뜻을 세워 사람을 기르고 그 시대마다 제 몫을 다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면서 “이러한 마을들이 나라 찾는 일에 나서기 위해 일제강점기 전통사회에서 가졌던 기득권을 역사적 책임으로 승화시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전국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 배출 명성선비정신에 韓日 병탄땐 순국도 잇따라물속으로 사라진 무실·부포·하계마을역사적 교훈 되새기며 `기적비` 건립그날 기억 새록새록… 항일역사 한눈에 ◇독립운동의 성지 내앞마을경북 안동시 임하면의 동북쪽에 위치한 내앞마을은 천전(川前)의 한글 이름이다. 이곳에는 내앞마을 의성김씨의 산실인 큰종가(의성김씨 종택)와 귀봉 김수일의 종가인 작은종가(귀봉종택)를 비롯해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항일투쟁을 펼친 일송 김동삼 생가, 6명의 독립운동가가 나온 백하구려가 있다.내앞마을의 독립운동은 1895년 의병항쟁에서 광복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이어졌다. 또 공간적 범위도 `내앞에서 취원창까지`라고 일컬을 정도로 넓었으며, 활동 내용도 다양했다. 독립운동에 참여한 사람들도 많아 이 마을 출신으로 독립유공자로 포상된 이는 20여 명에 가깝다. 여기에 포상을 받지 못한 30여 명과 만주망명 당시 함께했던 여성들을 포함하면 실제 이보다 더 많다. 내앞마을을 `독립운동의 성지`라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2007년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이 내앞마을에 설립된 것도 이러한 지리적 공간이 갖는 현장성 때문이다. ◇물 속으로 사라진 무실마을전주류씨 류성의 후손들이 500여 년 역사를 이어온 무실마을 사람들의 독립운동은 의병항쟁을 시작으로 애국계몽운동과 3·1운동에서 그 활동이 두드러져, 모두 16명이 서훈을 받았다.정재종가의 류지호는 안동 전기의병 결성에 큰 버팀목이 됐고, 항쟁과정에서는 류완과 류연박을 비롯한 청년들의 역할이 컸다. 또한 류시연은 전기의병에서 후기의병 시기에 걸쳐 줄기차게 항쟁을 이어갔다.애국계몽운동으로는 협동학교의 운영과 역할이 돋보인다. 1907년 내앞마을에서 시작된 협동학교는 주역들이 만주로 망명하자, 1912년 이곳 정재종가로 옮겨왔다. 협동학교 학생들은 임동면 3·1운동에서 큰 역할을 한 이유로 폐교되고 말았다.류세진과 류연덕은 만주에서 활약하였고, 류연건은 1920년대 국내 사회운동을 통해 일제에 항거했다. 이 밖에 독립유공자로 포상되지는 못 했지만 독립운동상에 드러나는 인물이 30여 명에 이른다.◇만주에서 항일투쟁을 이끈 법흥동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일가가 자리잡은 곳이다. 이 마을은 독립유공자로 포상된 사람이 모두 11명에 이른다. 특히 임청각 사람들의 삶과 독립운동은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안동을 떠나 한국을 대표할 만하다.이상룡과 동생 이봉희, 아들 이준형, 손자 이병화, 조카 이형국·이운형·이광민, 종숙 이승화는 모두 만주로 망명해 만주항일투쟁사에 빛나는 족적을 남겼다. 이외 이상룡의 동생 이상동은 1919년 3월 13일 안동시장(현재 신한은행 앞)에서 홀로 독립만세를 부르다 고초를 겪었고, 이종영은 대한광복회에서, 이종국은 1921년 의용단에 가입해 활약하다가 고초를 겪었다.◇사회운동을 이끈 부포마을부포마을은 진성이씨·안동권씨·봉화금씨·횡성조씨 등이 어우러져 500여 년 역사를 이어온 곳이다. 비록 안동댐 건설로 마을 자취는 물속으로 사라졌지만, 이 마을 출신 독립유공자는 무려 14명에 이른다.예안에서 일어난 3·1운동에 큰 역할을 한 금용문·금용운·이성호·이회벽·조방인·조병건·조수인, 만주에서 활약한 이동하, 자정순국으로 저항한 이명우와 권성 부부, 6·10만세운동의 주역 이선호, 여성 노동운동가 이효정·이병희가 모두 이 마을에 뿌리를 두고 있다.이 가운데 부포마을 호동파(虎洞派) 종손 이규락의 후손들이 펼친 3대에 걸친 항일투쟁은 부포마을 독립운동사의 큰 줄기를 이룬다. 그의 맏아들 이동걸(이동식)은 교남교육회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이동걸의 손녀 이효정은 1930년대 노동운동으로 항일에 나선 여성독립운동가다.둘째 이동하는 만주로 망명해 활약했다. 그의 아들 이병기도 민족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동운동을 하다가 1934년 2월 붙잡혀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셋째 이경식은 대구에서 조직된 비밀결사 암살단 단원으로 활동하던 중 1927년 10월 장진홍 의거가 일어나자 체포돼 1년 4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또한 그의 딸 이병희도 1930년대 노동운동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사라진 독립운동의 보고, 하계마을퇴계종택을 지나 얼마를 가다 보면 나오는 하계마을 기적비는 이 마을에서 근대 민족문제에 맞서 자신들을 불살랐던 독립운동가가 무려 25명이나 나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하계마을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향산 이만도와 동은 이중언은 1896년 선성(宣城·지금의 예안)의병에 나섰다.이어 나라가 망하자 두 사람은 관직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해,`단식`으로 스스로에게 책임을 물었다. 이들의 죽음 앞에 하계마을의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걸음걸음을 민족을 위해 내딛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영향으로 하계마을에서는 대한광복회에서 활동한 이동흠, 예안면과 도산면 3·1만세운동에 참여한 이동봉·김락·이비호·이기호·이용호·이극호·이호준, 유림단의거(파리장서의거)를 주도한 이중업, 군자금 모집활동을 벌였던 이동흠과 이종흠, 만주에서 항일운동을 전개한 이원일, 창씨개명에 저항해 자결한 이현구 등 20명에 가까운 독립운동 유공자가 나왔다.하계마을도 1976년 안동댐 건설로 수몰되는 바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일부 사람들이 하계마을의 역사를 되살려 역사적 교훈으로 삼자는 뜻에서 2004년 10월 7일 마을 옛터 언저리에 세운 비가 기적비다. ◇의병항쟁을 이끈 금계마을금계마을은 학봉 김성일(金誠一)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500년의 역사를 이어 온 곳이다. 이곳 사람들은 나라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불굴의 의리정신을 보여 줬다. 이러한 정신은 근대기 독립운동사에도 그대로 드러나, 금계마을에서만 14명의 독립운동 유공자가 나왔다. 의병항쟁으로 안동지역 항일투쟁사를 열었던 서산 김흥락의 뜻을 이어 이들은 파리장서의거·의용단·만주 항일투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금계마을의 독립운동은 의병항쟁으로 시작됐다. 김흥락·김회락·김윤모·김진의·김준모는 전기의병을 이끌었던 인물로서 이들은 모두 학봉종가의 후손이자, 서산 김흥락의 문도(門徒)였다. 중·후기 의병시기(1904~1909)에는 김호락·김규헌·김현동·김용환이 이강년의진에서 저항을 이어갔으며 3·1운동 이후에는 김용환·김규헌·김현동이 만주지역 독립운동을 지원하고자 `조선독립운동후원의용단`을 결성하고, 자금모집에 집중하였다. 김연환·김원식 등은 만주로 망명해 활동했는데, 더욱이 김원식은 활동 기간이나 투쟁 강도 면에서 만주지역 항쟁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렇듯 금계마을의 독립운동은 서산 김흥락을 필두로 의병항쟁의 장을 여는 데 크게 이바지했고, 3·1운동 이후 만주지역 항일투쟁사를 지원하는 분야에서 큰 발자취를 남겼다. ◇부자(父子)가 순절한 하회마을하회마을은 풍산류씨 600여 년 역사가 담긴 한국의 대표적인 동성(同姓)마을로 독립유공자로 포상된 사람이 모두 10명이나 된다. 자정순국에 이어 3·1운동, 군자금 모집, 의열단, 조선공산당 재건운동, 한국광복군, 조선회복연구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항쟁이 펼쳐진 곳이다. 특히 류도발은 나라가 무너지자 단식 순국한데 이어 그의 뜻을 이은 아들 류신영도 1919년 고종의 장례일에 음독 자결했다. 이어 3·1운동에 나선 류점등, 군자금 모집활동을 벌인 류창우, 의열단에서 활약한 류병하, 조선공산당 재건운동에 나선 류택하, 한국광복군에서 활약한 류소우·류시보·류시훈, 안동농림학교 학생항일운동 단체 조선회복연구단원으로 활동한 류시승이 모두 이 마을에 뿌리를 두고 있다.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2015-06-23

“대항마 만만찮네” 이병석 의원 5選 성공여부 최대 관심

경북동해안(포항북, 남·울릉, 경주, 영양·영덕·봉화·울진)포항북, 박승호 前 시장·허명환 씨 등 4명 도전장 내밀어남·울릉은 19대 선거 재판될듯… 여성공천 의무화 `변수``영양·영덕…` 은 강력한 도전자 없어 강석호 의원 호재경북 동해안은 모두 4개의 선거구가 있다. 포항에서 북구와 남구 2개 선거구가, 경주와 영양·영덕·봉화·울진 등 모두 4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이 중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을 제외한 3명의 국회의원이 모두 재선 이상이다. 이병석(포항북) 의원은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4선이며,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과 정수성(경주) 의원은 재선이다. 동해안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이병석 의원의 5선 여부다. 이 의원은 5선 이후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지역구를 찾는 발걸음도 잦아졌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 등 각종 SNS를 통해서도 포항야구장과 KTX 직결선 등 업적을 내세우고 있다.이 의원에 도전하는 대항마들도 만만하지는 않다. 당장 박승호 전 포항시장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공천에 실패한 이후 와신상담 기회를 노려왔다. 사실상 지난 지방선거 출마도 20대 총선을 염두에 둔 행동이라는 것이 정가의 관측이다. 물론 박 전 시장의 출마가 확실한 것은 아니다. 박 전 시장의 출마가 남구인지 북구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이 의원과 박 전 시장을 제외하고도 허명환 중앙공무원교육원 객원교수와 이창균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도 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18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출마를 못했던 허 교수는 지난해 7월 말 정치활동 규제에서 풀려난 후 서울과 포항을 오가며 내년 총선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 복당이 걸림돌이다. 이외에도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던 노태형 변호사도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이 나선다.북구의 정중동과는 달리 남구는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출마 예정자들 사이에서 서로에게 유리한 언론플레이는 기본이며,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각축전이 치열하다. 당장 지난 2013년 재선거에서 공천 경쟁을 벌였던 인물들의 재대결이 예상된다. 현역인 박명재 의원에 김순견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와 김정재 전 서울시의원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서장은 히로시마 총영사는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출마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문제는 1년 6개월 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박명재 의원의 지역구 장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도전이 쉽지 않아졌다. 그러면서 그는 본격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명분을 앞세운다.여지는 남아 있다. 새누리당혁신위원회에서 제기하고 당 의원총회에서 통과시킨 공천안에 따르면, 경북은 2명 이상의 여성 공천이 의무화된다. 김정재 전 서울시의원의 도전이 주목되는 이유다. 아울러 오픈프라이머리에서 여성 가산점 10~15%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 전 서울시의원에 적용 여부는 미지수다.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허대만 지역위원장이 전국 최연소 시의원 출신으로 석패율제 도입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경주는 지난 지방선거의 치열했던 여운이 여전히 남아 있다. 현역인 정수성 의원이 18대 총선에서는 무소속 출마, 19대 총선에서는 공천 탈락 후 재심사로 공천을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20대에는 공천부터 순조롭게 받아 3선 고지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다만, 정 의원과 3번째 리턴매치를 준비하고 있는 정종복 전 의원과 경주 출신인 데다 현직 장관이라는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도 강력한 대항마다. 또 다른 인물은 김석기 한국공항공사사장. 서울경찰청장을 지낸 김 사장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지만, 28.87%의 득표율로 고배를 마셨다.이외에도 김진영 한국과학창의재단 감사, 이중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비상임 감사, 박진철 변호사,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상덕 경주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강석호 의원의 영양·영덕·봉화·울진은 선거 바람이 거세지가 않다. 매번 선거에서 강력한 도전자였던 김중권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출마가 사실상 어려운 상태며, 19대 총선에 출마했던 전광삼 춘추관장 역시 사실상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현역인 강석호 의원이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을 역임하며, 공천TF를 맡은 것도 호재다. 다만, 야권과 무소속으로 정일순 전 울진군의원과 홍성태 전 한국JC중앙회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경북 북부(상주, 군위·의성·청송, 안동, 영주, 문경·예천)선거구획정 최대 이슈로 부상… 현역끼리 수싸움 치열성윤환·정해걸·권오을 前 의원 리턴매치 준비도 흥미문경·예천, 상주와 통합 땐 피말리는 싸움 불가피할듯경북 북부에 위치한 영주와 안동, 문경·예천, 상주, 군위·의성·청송 지역구는 선거구획정이 최대 이슈다. 특히, 김종태(상주)·이한성(문경·예천)·김재원(군위·의성·청송)·장윤석(영주) 의원 등은 유리한 지역구를 도출하려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 간의 수싸움만이 문제는 아니다. 전직 국회의원들의 도전도 문제다. 상주에서는 성윤환 전 의원이, 군위·의성·청송에서는 정해걸 전 의원이, 안동에서는 권오을 전 의원이 리턴매치를 준비하고 있다.우선 지난 19대 총선에서 김종태 의원이 당시 현역이었던 성윤환 전 의원을 경선에서 제치고 공천권을 거머쥐었던 상주에서는 두 사람의 리턴매치가 확실시되고 있다. 조직 선거의 양상을 보이는 상주의 특성상, 김종태·성윤환 두 전·현직 의원의 대결은 20대 총선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여기에 본선에서는 성백영 전 상주시장의 무소속 출마가 유력하며, 야당에서는 김영태 토리식품 대표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상주에 이어 군위·의성·청송도 전·현직 의원의 대결이 관심사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역인 김재원 의원이 청송 등에서 새누리당 지분을 가져오지 못함에 따라,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해걸 전 의원이 지지기반을 다지며 사실상의 설욕전에 나설 태세다. 야권에서는 김현권 의성한우협회장이 거론되고 있다.문제는 군위·의성·청송의 선거구획정이다. 군위·의성·청송은 인구하한선에 미달되고 있어 인접 지역과의 통합이 유력하다. 만약 선거구획정이 이루어질 경우, 전·현직 리턴매치는 물론 `현직 VS 현직`의 구도도 예상할 수 있다.문중의 목소리가 큰 안동에서는 김광림(안동) 의원의 3선 도전이 볼거리다. 하지만 권오을 전 의원은 물론 권택기 전 의원과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까지 도전자가 만만치가 않다. 때문에 현역인 김광림 의원이 올해 초부터 지역구를 방문하는 횟수가 늘었다. 아울러 연간 1조원에 이르는 국비확보와 지역발전 기여도를 내세우고 있는 상황.하지만 주말마다 안동을 찾아 조직정비와 함께 인맥을 다지고 있는 권오을 전 의원과 18대 국회의원과 특임차관을 지낸 권택기 전 의원은 `이제는 다시 바꿀때가 됐다`는 점을 강하게 부각시키며 안동 구석구석을 누비는 중이다. 다만, 이삼걸 전 차관의 경우에는 새누리당 복당 문제가 걸림돌이다.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재웅 안동지역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된다.이와는 달리, 영주는 전직 시장과의 대결이 관심사다. 4선에 도전하는 장윤석(영주) 의원은 권영창 전 시장과의 대결이 관심사다.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권 전 시장이지만 지역내 지지기반은 무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새누리당 공천을 두고도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과도 쉽지 않은 싸움을 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영주 역시 선거구획정에 따라 선거구도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현직인 장 의원은 봉화군과의 통합을 바라고 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가의 판단이다. 따라서 문경·예천 또는 상주와의 통합이 이뤄질 경우, 새누리당 공천을 두고 피말리는 싸움이 일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19대 총선에서 복잡한 양상을 띄면서 오리무중 공천을 나타냈던 문경·예천은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현국 전 시장이 선거에 나서지 못하지만 현역인 이한성 의원에 홍성칠 중앙행정심판위원장이 공천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이후 본선에서도 김수철 풍천실업 대표이사 등이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5-06-23

포항 하늘길, 다시 飛上의 날개짓…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리에 위치한 포항공항. 포항공항은 포항시청에서 약 11.5㎞, 포스코에서 구룡포 방향으로 5㎞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난 1970년 포항공항에 민항시설이 설치된 이후 45년의 세월 동안 시민의 발로 그 역할을 해왔다. 현재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활주로 재포장 공사로 올 연말까지 임시폐쇄될 예정이지만 올해 4월 포항 KTX개통과 맞물려 이용객 감소 우려와 함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3월께 워크숍 참석차 포항공항을 방문한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만나 포항공항 재개항 및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밝혔듯이 `포항공항은 단순한 교통수단의 의미를 넘어 포항시의 위상과 도시품격과 연계된 것`으로 그 중요성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또한, 이 시장은 “포항공항을 울릉공항의 거점공항으로서 육성하고, 경북도를 비롯해 포항시와 공항공사가 힘을 합쳐 공항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밝혀 포항공항의 활성화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 공항공사 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이날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도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 기간 중 시설개선 사업과 재개항을 대비한 국내선 운항재개, 국제선 전세기 운항, 지역항공사 설립 지원 등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혀 포항공항의 미래는 점차 밝아지고 있는 상황이다.경북매일신문은 창간 25주년을 맞이해 활주로포장공사 완료를 반년 가량 앞둔 포항공항의 재도약을 위한 노력을 조명해 본다.□활주로 재포장 공사 이후 달라지는 점활주로 재포장으로 항공기 안전운항이 확보되고 거리표시장비 교체, 접근레이더 개량 등 항행안전시설 개량으로 인덕산 측 착륙각도가 3.2°에서 3°로 내려가기 때문에 급경사에서 완만하게 항공기의 착륙이 가능, 승객의 안전성이 향상된다.또한, 한국공항공사 포항지사는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로 인한 공항 휴지(休止) 기간 중 재개항을 위한 준비로 2002년 준공된 여객청사 도장, 안내방송 시스템 교체 등 총 10건의 사업에 27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사업은 지난 5월부터 실시해 오는 12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이는 국내 공항 최초로 모든 정보통신 시스템을 네트워크 방식으로 전면 교체하는 등 공항공사는 포항공항을 여객 서비스 질 향상과 함께 안전하고 쾌적한 중규모 국제공항 수준으로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특히, 날로 심해지고 있는 항공기 납치, 폭파, 장난전화 등 대테러 방지를 위한 고객 안전을 위해 여객청사 내외부에 총 52대의 최신고화질 디지털 IP카메라를 설치하고, 통합영상 관리 시스템을 설치해 상황발생 시 각종 첨단 지능형 기능의 적용으로 신속한 상황대처로 인명과 시설의 보호가 가능토록 최첨단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KTX와의 경쟁에 대비한 이용객 유치방안포항공항에서는 운항 항공사와 협의를 거쳐 공항공사 수익분인 착륙료(연간 착륙료 규모 약 1억200만원) 등의 금액을 투입해 여객의 항공요금을 KTX 요금 규모로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또한, 경상북도와 포항시가 자본금 출자로 50인승 지역항공사를 오는 2016년도에 설립해 2020년 울릉공항 개항 전에는 효율적인 금액과 시간에 포항 김포, 포항 제주항공노선을 운항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역항공사 설립에 있어서 항공여행의 편리성과 항공요금 인하 등에 초점을 맞춰 2020년도 울릉공항 개항 시 포항공항-울릉공항, 김포-울릉공항 노선을 차질없이 운항할 계획이다.이미 포항시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그해 7월 말까지 1억6천600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한국교통연구원에 맡겨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용역수행 결과 울릉공항 운항 4~5년차에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운항 5년간 생산 유발효과 1천833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639억원, 고용 유발효과 502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전세기 등을 활용한 국제노선 계획국내선 공항에서의 국제선 부정기 편은 원칙적으로 운항할 수 없으나, 한국공항공사 포항지사는 국토교통부 국제항공과와 협의해 오는 2016년도 7월~9월 3개월간 중국 다롄, 진안 등 4개 도시로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와 국제선 전세기 운항을 현재 추진하고 있다. 이 부분은 또한 경상북도·포항시와 국제선 인센티브 지원도 협의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큰 편이다. 포항공항에서는 지난 2012년 5월 24일과 28일에도 포항~대련 국제선 전세기를 총 4편 운항한 바 있다. 항공사는 진에어 또는 중국 국적 수도항공으로 운항할 예정이다.□갈림길에 선 포항공항포항공항은 활주로재포장공사로 인해 의도치 않은 갈림길에 서게 됐다. 공사에 들어간 지 9개월여 만인 지난 4월 14일, 기존 조직과 영업장을 유지해오던 아시아나항공이 포항지사에 항공노선 폐쇄와 카운터 철수를 통보했고, 지난해 6월 30일에는 대한한공이 영업장을 철수하면서 총 28명의 민간항공사 직원 모두가 포항공항을 떠났다. 포항지사에 따르면 KTX 신경주역 개통 및 도로망 확충 등 교통환경의 변화로 지난 2011~2013년도 포항공항은 이용객이 27.6% 감소했고, 활주로재포장 사업으로 인한 공항 폐쇄 이후 여객의 KTX 의존경향 심화 및 적자노선에 대한 항공사의 재운항 기피로 오는 2020년까지 김포노선의 경우 약 34.7%의 수요감소를 예측하고 있다.여기에는 두 가지 미래가 있다.중앙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항공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2003년 5월에 대한항공, 11월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운항을 멈춘 예천공항이 결국 2005년 1월 25일 폐지됐듯이 공항폐쇄의 길이 첫 번째다.다른 하나는 활성화를 위해 강원도에서 78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한 양양국제공항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개항 후 이용자가 없어 한때 애물단지로 꼽히기도 했던 양양국제공항은 지자체의 꾸준한 재정지원에 힘입어 다양한 국제노선 유치에도 성공, 2010년 1만8천755명이었던 여객수(에어택시 포함)가 2014년에는 25만3천272명으로 집계돼 연평균 91.7%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포항공항의 재도약을 위한 노력, 지자체와 공항공사의 적극적인 의지와 지원이 맞물려 비상(飛上)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인터뷰“지속적 안전시설 확충·지원 전 국민의 모범공항 만들 터”-사장으로서 경영방침과 성과는.△경영방침은 `신뢰와 창조로 함께 뛰는 젠틀(Gentle) KAC`이다. 이는 조직구성원 모두가 내부 관계는 물론 협력업체와 항공분야 종사원, 그리고 국민과의 관계에서 신뢰가 바탕이 된 창조적 마인드로 다 함께 노력하자는 뜻이다. 더불어 매사 상대를 존중하며 배려하고, 청렴한 마음을 갖고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신사적 자세로 미래를 향해 도약하자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성과에 있어서도 취임 이후 많은 것을 이뤘다. 특히 2014년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고치인 1천735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34.9% 증가를 나타냈고, 11년 연속 흑자경영으로 무차입경영, 금융부채 Zero의 건실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공기업에 대해 `부채가 많다, 방만경영이다`라는 편견을 갖고 있지만, 한국공항공사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2012년부터 최근 4년간 총 1천630억원의 정부 배당금을 통해 국가재정에 기여하고 있는 우량 공기업이다. 2014년에도 556억원의 정부배당금을 지급했다.-지방공항이 그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떠하다고 보나.△공사가 운영 중인 전국 14개 공항 중에서 김포, 김해, 제주를 제외한 포항공항 등 11개 지방공항은 적자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공사의 존재 이유는 항공산업의 발전을 통한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국민의 공기업으로서 국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항공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공항을 운영하고 국민의 교통선택권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공사가 적자인 지방공항의 안전과 시설투자에 앞장서서 노력하고, 저비용항공사 유치를 통한 지방공항 활성화에도 힘쓰며, 공사법 개정을 통해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이다. 설령 지방공항이 계속 적자라 하더라도 승객과 공항의 안전을 위해서는 필요한 시설 투자와 공항별로 주어진 여건에 맞게 맞춤형 활성화 대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지방공항은 단순히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비행장이 아니라 그 지역의 경제와 관광에 큰 영향을 끼치고, 결국 국민의 편리성과 행복과 연계되는 그 지역의 상징적인 기반시설이다. 공사는 이러한 책임감을 가지고 지속적인 혁신과 비용절감으로 경영성과를 높이고, 민관을 포함한 모든 항공업계 종사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항공수요 진작과 항공교통 대중화, 그리고 지방공항 활성화를 추진하겠다.-포항공항이 활주로재포장공사를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포항공항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포항공항은 활주로 재포장공사를 위해 운항을 중단한 이전 기준인 2013년 항공수요가 24만명이었는데, KTX 2단계 개통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약 20% 정도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예측은 단순한 예측일 뿐, 노력을 통해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먼저 국내 저비용항공사 신규 취항 노력을 경주하고자 한다. 공사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 유인책을 비롯해 정부, 지자체, 항공사 등과 유기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만일 포항지역에 거점을 둔 새로운 저비용항공사가 등장한다면 김포, 제주노선은 예전보다 활성화될 것이 분명하고,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포항-여수 또는 동서 간의 교통수요가 필요한 포항-광주 등의 신규노선과 신규 항공수요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울릉도공항의 신규노선 및 거점공항도 포항공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활주로 재포장공사와 연계해 지속적인 안전시설 확충과 지원으로 도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범공항으로 활용할 계획이다.▶한국공항공사 김석기 사장은 경북 경주시에서 태어나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 2008년에는 동국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과정도 마쳤다. 1994년 주일본국 오사카 총영사관 영사로 첫발을 내디뎠고, 이후 경북지방경찰청장,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요직을 거쳐 2013년 제10대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1999년 제54주년 경찰의 날 근정포장, 2004년 홍조근정 훈장을 수상한 바 있으며, 검도 6단·거합도 6단의 유단자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5-06-23

우리는 이런 사업 합니다

경북매일신문은 지난 1990년 6월 23일 `맑고 정직한 신문`을 모토로 창간됐다. 현재 경북지역에서 발간되는 일간지 중에선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 올해가 창간 25주년이다. 열악한 지역 신문 환경속에서도 젊은 열정과 패기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힘찬 도전을 거듭하며 이제 건강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경북매일신문은 그동안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올곧은 비판과 견제, 지역 현안문제에 대한 심층취재와 대안제시 등 지역 여론을 수렴하고 권익을 대변하는 언론의 사명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 이같은 노력과 성과가 인정돼 지난 2010년 한국기자협회로부터 정식 회원사로 승인을 받았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신문윤리강령 준수, 재정건전성 등 엄격한 기준과 심사를 통해 선정하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 지원대상 신문사로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선정되는 등 사회적 공기능을 성실히 수행하는 정론지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경북매일은 언론의 본래 기능인 취재와 보도뿐만 아니라 독자와 호흡하며 시대의 앞길을 여는 선구자적 역할도 기꺼이 수용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다양한 정보욕구를 충족시켜주며 경제와 문화예술, 국민건강증진, 스포츠 및 레저, 관광 산업 활성화 등을 통한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경북매일은 현재 경제산업과 교육, 문화예술 및 관광,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연간 26개에 달하는 각종 문화사업을 시행하며 지역정보지식문화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경제·산업서울 과메기축제 성공 정착中·日·러 까지 전도사로 나서지난해 검은돌장어축제 첫 기획새 특산물 등극 다양한 방안 제시지역의 경제현황과 경제지표 분석 등을 통한 지역 경제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지역 창조경제 동력을 발굴하고 상품화 및 경쟁력 제고를 통한 경제산업기반을 튼튼하게 구축하는 일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경북매일은 창간 직후부터 지역 특산품 발굴 및 브랜드 가치 증대를 통한 지역 산업 발전에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과메기축제는 그 대표적인 예다. 지난 1996년 과메기 축제를 처음으로 개최한 이후 올해로 제18회째를 맞는다. 축제를 처음 시작할 당시 과메기는 구룡포 연안 마을의 토속음식에 불과했지만 축제를 통해 지속적인 브랜드 가치를 높여온 결과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겨울철 별미가 됐다. 수년전부터는 서울에서 이 축제를 병행 개최하고 있고, 중국과 일본, 러시아까지 포항 대표 음식 과메기를 들고가 홍보행사를 펼쳐오고 있다. 포항과메기는 현재 생산과 유통, 그리고 연관사업을 통한 경제 파급효과만 4천억원대에 육박할 정도로 지역의 대표산업으로 성장했다. 경북매일신문은 앞으로 과메기식품의 고급화 등 창조화산업에 나설 계획이다. 경북매일신문은 영일만 연안에서만 자생하는 검은돌장어를 지역 대표 특산품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도 시동을 걸었다. 본지는 꼼장어로 유명한 경남 기장에서 팔리는 장어의 상당 부분이 포항에서 공급된다는 사실에 주목, 지난해부터 검은돌장어 축제를 열고 있다. 이 축제가 열리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포항에서 장어가 대량서식한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들이 거의 없을 정도였으나 지난해 단 한번의 축제를 통해 3일 동안 3만여명이 다녀가면서 새로운 특산품으로 완전히 각인시켰다. 현재 영일만검은돌장어가 잡히는 동해면 일원에는 전문식당이 속속 문을 열고 있고, 서울의 공중파 방송들도 영일만검은돌장어를 주목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경북매일은 올해는 축제에 앞서 영일만검은돌장어 팸투어를 실시키로 하는 등 영일만검은돌장어를 포항과메기만큼이나 유명해지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경북은 사과를 비롯해 수박, 딸기, 오이, 고추 등 각종 농산물 전국 생산량 1위인 대표적인 농업생산지이다. 본지는 우수 농산물 홍보행사를 매년 개최하며 지역 농업경쟁력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포항이 세계적인 철강산업도시로 우뚝섬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산업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했던 포항철강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고 미래 철강산업의 발전전략을 모색하는 철강산업대전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원전 컨퍼런스를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경북 동해안 경주와 울진에 원전시설이 대거 들어서 있고 영덕에도 원전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있는 만큼 주민수용성 확보를 통한 상생발전을 모색한다는 취지이다. 경북매일신문이 매년 초 개최하는 재경포항출향인 신년교례회도 올해 7회째를 맞았다. 비록 몸은 떠나 있지만, 고향발전을 위해 남다른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다. 이 신년교례회는 매년 700여 명의 출향인이 참가할 정도로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교육매년 상반기 입시설명회 개최지역수험생에 대입정보 발빠른 전달꾸러기 로스쿨·백일장·사생대회 등지역어린이 소양 계발에도 앞장  경북매일신문은 창간 후 교육이 국가의 미래를 세우는 일이라고 보고, 이 분야에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한 잠재적 소질을 계발은 물론 여러 가지 교육지원사업을 개최한 것이다.입시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 고3수험생 및 학부모들을 상대로 매년 상반기 대학입시설명회를 개최하고 있고, 초등학생들의 준법정신 함양을 위한 꾸러기 로스쿨, 어릴 때부터 책 읽기과 글쓰기 습관을 기르고 문학적 소양을 계발하기 위한 백일장, 그림 그리기 소질을 계발하기 위한 사생대회를 포항과 경주, 구미, 안동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특히 지역 어린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매년 어린이날에 개최하는 포항어린이날 큰 잔치는 올해로 22년째 이어오고 있다. 올해 포항어린이날 큰 잔치에는 어린이와 학부모 등 4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지역의 대표적인 어린이날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문화예술·관광영일대해수욕장 해맞이 행사로한반도 일출명소 알리기 주력낙동7경 문화한마당·김장축제각 지역 대표행사로 발돋움 본지는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관광분야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민과 함께해 왔다. 지역 관광지와 각종 축제 등에 대한 기획기사를 통해 지속적인 홍보활동은 물론 관광산업 기반 조성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지역 축제 이벤트를 직접 기획하고 추진하는가 하면 지역 관광산업활성화 세미나 개최 등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년 전부터는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이 한반도 일출의 명소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영일대해맞이축제도 포항과메기축제와 연계해 매년 연말부터 새해에 걸쳐 개최하고 있다.이밖에 낙동7경문화한마당축제를 비롯해 고추 주생산지인 영양 김장축제와 우리나라 최고 관광지인 경주월드 눈썰매축제,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선포된 할배할매의 날을 기념하는 경북도민 할배할매 가요제 등도 지역 대표 행사로 발돋움하고 있다.스포츠19년째 클럽대항 축구대회 열어와야구·배드민턴·정구·족구대회 등생활체육 저변확대 크게 이바지 경북매일신문은 현대사회가 웰빙시대임을 감안, 일찍부터 시민건강 증진과 동호인 활동 지원 등의 분야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그 결과, 현재는 대중적인 인기와 참여도 가장 높은 축구와 야구를 비롯해 배드민턴, 정구 등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포항의 축구클럽 왕중왕을 가리는 경북매일신문 사장기 클럽대항 축구대회는 올해로 19년째 개최하고 있고, 전국 최고의 야구 인프라를 갖추고 새로운 야구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포항의 생활체육동호인 야구 제전인 포항리그 야구대회도 올해부터 주관하고 있다.또 포항국제불빛축제 기념 전국 오픈배드민턴대회와 전국정구대회, 전국 족구대회(영주)를 개최하며 생활체육 저변확대 및 활성화를 통한 국민건강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6-23

본지 애독자에게 듣는다

시대가 비록 인터넷, 디지털화로 급변한다해도 아날로그의 종이신문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이들이 있다. 경북매일신문을 19년째 구독하고 있는 `골수팬`이상진(56)씨와 신문기자를 꿈꾸고 있는 새내기 고교생 애독자 오은욱(18)군의 `신문사랑`얘기를 들어본다.폭설에 신문배달 안된 날신문사 찾아 눈길서 읽기도지역사람들 소식에 큰 관심벌써 창간 25돌 감회 새로워19년째 구독 `골수팬` 이상진 씨“경북매일신문은 아침에 눈 뜨면 가장 먼저 찾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양한 포항지역 뉴스가 많아 중앙지보다 먼저 봅니다”경북매일신문을 19년째 구독하고 있는 애독자 이상진(56·북구 대신동 SK대리점 오삼텔레콤 대표)씨는 경북매일의 열렬한 독자이자 팬이다. 그가 경북매일과 처음 접했던 것은 지난 1995년 이 사업을 처음 시작하면서 부터다. 당시 동빈동에 있던 경북매일 본사와 가까웠고, 사회봉사활동을 왕성하게 하던 때라 신문에 보도협조 요청도 많이 했다는 것.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일부 기자들과도 가까워 졌고, 경북매일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게 되더라는 것이다.19년 애독자인 그와 경북매일신문간에 에피소드도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00년도 1월,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아침 사무실에 출근해 보니 경북매일신문이 배달되지 않았다는 것. 때 마침 그 날자 신문에는 자신이 회장으로 몸담고 있는 신포항로터리클럽 관련 기사가 나오는 날이었다. 폭설 때문에 일부지역에 신문이 미처 배달되지 못했던 것이다. 할 수 없이 그는 사무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경북매일신문사로 달려가 1층 판매국에서 신문 몇부를 받아들고 눈길을 걸어오면서 읽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털어놨다.그가 경북매일신문을 늘 찾게되는 이유는 살아있는 포항지역 뉴스가 그 어떤 신문보다도 많이 실려 있기 때문. 특히, 포항판에는 다양한 뉴스, 정보, 읽을거리들이 듬뿍 실려 있어 가장 눈길이 간다고 했다. 최근에 보도된 KTX포항-서울 직결선 개통 후 문제점을 다룬 기획기사, 영일만항 관련 특집보도기사 등이 신선하게 와 닿았다는 것. 그리고 본사가 포항이라서 그런지 1면에서부터 4, 5면 사회면, 문화, 체육면 등에도 포항지역 소식이 많이 실리는 것도 맘에 든다고 했다.특히, 조기축구클럽의 회원이기도 한 그는 포항스틸러스의 관련 기사를 한줄도 빼놓지 않고 탐독한다. 포항스틸러스의 광팬이기도 한 그는 골을 넣은 수훈선수의 활약상과 소감을 소개하는 인터뷰를 체육면에 신설해 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사회봉사활동도 많이 하는 그는 경북매일신문의 16~17면 사람들란을 가장 오래 본다. 사람들란에는 경북도내뿐 아니라 포항지역의 여러단체, 새얼굴, 동정, 봉사활동 등 다양한 기사들이 많고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이상진씨는 “19년째 매일 아침 경북매일신문을 보는 애독자지만 볼 때마다 늘 신선한 느낌이 든다. 하루라도 안 보면 지역 소식이 궁금해 답답할 정도”라며 “벌써 창간 25주년이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장차 기자 되는 게 꿈신문 관련 발표문 쓰기도교육·스틸러스 기사 꼭 챙겨지역민 투고 기사 많았으면새내기 고교생 독자 오은욱 군“신문이 구닥다리라구요? 아날로그의 편안한 느낌이 들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매체랍니다”차세대 기자를 꿈꾸는 고교생 오은욱(18·경주고 3년)군은 `경북매일신문`의 새내기 독자층에 속한다. 그는 스마트폰과 더 친숙해 클릭만 하면 뉴스를 볼 수 있는 세대임에도, 인터넷뉴스 등 스마트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굳이 `신문읽기`를 고집하는 이유를 차분하게 설명했다.최근 인터넷 미디어에서 쏟아지듯 생산되는 기사 중 상당수의 내용이 흥미 위주 가십과 유언비어가 많은 만큼, `신문은 그와 다른 신뢰감을 받는다`는 게 그 첫번째 이유다. “요즘 매체는 사실 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기사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신문은 안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지면으로 글을 읽는 게 화면 속의 글을 읽는 것보다 훨씬 편안합니다”오 군이 `경북매일신문`을 처음 접했던 것은 그가 고등학교 1학년이던 시절.당시 학교에서 학술발표대회를 준비하며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에 관한 논문을 쓰려고 했으나, 함께 준비하던 친구 중 신문을 구독하는 친구들이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는 “언론인이 되고 싶다는 학생들이 신문하나 제대로 안 읽고서 어떻게 기사를 쓰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부터 신문을 좀 읽자는 마음가짐으로 구독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신문에서 오군의 눈길이 가장 많이 가는 지면은 `교육`면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학생이다 보니 제일 관심 쏠리는 부분일 수밖에 없다. 특히 새로운 교육 정책에 대한 기사 같은 게 있으면 일부러 챙겨 읽는다고 했다. 이와 함께 포항의 상징 중 하나인 프로축구팀 `포항스틸러스`의 관련 기사도 빠짐없이 읽는다.그는 “스틸러스의 열혈팬이라 경기력에 관한 기사와 리그 진행에 대한 부분을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가장 인상깊었던 기사는 지난 5월 28일에 나갔던 `삼시세끼서 뜬 차줌마 남자들, 부엌칼 빼들다`였다. 요즘 가장 뜨거운 이슈가 요리하는 남자인데 기사를 읽으면서 유행하는 문화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오군은 향후 경북매일신문에 사설과 독자투고, 포토에세이처럼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지금보다 더 많이 실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가 예전 학술발표회를 준비하며 느꼈던 것 중 하나가 대부분 지역 신문들과 지역민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었다는 것.그는 “지역 신문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독자들과 더 가깝다는 점인데, 자신이나 혹은 우리의 이야기를 더 많이 신문에 담을 수 있다면 더욱 애착을 갖고 구독하는 독자층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5-06-23

수출·생산·고용 모두 감소…철강일변도, 변해야 산다

포스코가 올해로 창립 47주년을 맞았다. 권오준 회장과 임직원들은 창립기념일인 지난 4월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명예회장의 묘소를 참배했다.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창립 초심(初心)을 되새기며 `위대한 포스코(POSCO the Great)` 비전 달성을 다짐했다. 권 회장은 또 `2015 포항시민의 날`을 맞아 지난 12일 포항시와 의회를 방문, 포항의 새로운 미래에 포스코가 적극적인 상생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산업의 쌀이 철강이었다면 지금 철강으로 대표되는 포항공단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강산업은 자동차, 조선, 전자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초소재 산업임에도 불구, 세계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건설·조선 분야 불황으로 철강재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다. 여기에다 신흥국의 신·증설, 특히 중국의 대규모 투자로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불황의 끝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경북매일신문은 창간 25주년을 맞아 이강덕 포항시장,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 나주영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윤광수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위기의 포항공단, 탈출구는 없는가`란 주제로 지상 좌담회를 마련했다.-포항공단 입주 기업들마다 경영에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금의 불황을 진단한다면.▲ 이강덕 포항시장철강산업 경기변동 민감산업구조 고도·다변화를◆이강덕 시장=2012년 기준으로 포항의 수출의존도는 75.5%로 국가 전체 수출의존도 47.1%에 높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철강관련 기업의 비율이 높은 포항의 경우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산업구조다.지역의 경기침체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우선 조선경기의 불황과 중국 경기의 연착륙을 들 수가 있다. 철강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조선업계가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신규 수주 물량이 크게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중국 경제가 성장세를 멈춤으로서 철강재 수요 감소로 인한 지역 철강관련 기업들의 수출부진이 주원인으로 파악된다.두 번째로는 엔화의 약세다. 일본과 경합이 심한 철강금속 업종에서 엔화의 가치가 떨어짐으로서 우리나라 제품 가격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판로 확보에 심각한 애로를 겪고 있다.▲ 윤광수 포항상의 회장기업 체감경기 정체속성급한 출구전략 위험◆윤광수 회장=포항은 산업 총생산 중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다. 과거 중국의 고도성장에 필요한 철강수요를 충족시켜 중국 특수를 누리기 위해 국내 철강업계가 경쟁적으로 설비를 증설한 결과 최근 중국이 세계 최대 조강 생산능력을 확보한 이후 저가 중국산 철강제품 수입 급증으로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저급, 저가제품으로 취급받던 중국산 철강제품이 최근 들어 고급강재를 제외하면 국내 제품과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제품력을 평가받고 있어 내수시장에서조차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세계경기의 장기 부진과 국내외 철강 공급과잉, 환율불안, 내수부진에 따른 자금난 심화도 지역기업들의 경영에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장기적 투자계획 세워경쟁력 강화에 힘써야◆이칠구 의장=최근 우리 포항경제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최악의 침체기와 2011년 이후의 오랜 경기수축에서 벗어나 생산수출이 증가하는 등 완만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철광석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국제 유가 급락, 올해초 KTX직통선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따라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았다. 그러나 지난 3월까지의 포항철강공단의 생산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특히 포항의 주력사업인 철강산업의 경우 건설, 조선 등 철강 수요업체의 저성장과 중국 철강업체 저가철강 공급과잉, 신흥국들의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부진, 일본의 엔화약세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대미 강관수출 급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판단된다.▲ 나주영 공단 이사장민·관·학·정·재계 등경제주체 지혜 모아야◆나주영 이사장= 국내외적인 철강불황과 더불어 포스코 계열사의 구조조정, 동국제강의 후판공장과 현대제철의 철근 라인 폐쇄 등으로 생산량과 인원이 감축되고 있다. 상승세에 있던 강관 업체들마저도 유가하락에 따른 셰일가스개발 사업 둔화로 어려움에 처해 생산량과 근로자인원의 감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포항철강산업단지도 전년에 비해 생산은 7.7%, 수출은 11% 감소했으며 고용 역시 2%감소했다. 철강도시인 포항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이 매우 힘든 상황이다.-각종 지표상으로는 우리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각 기업들은 어떤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인가.◆나주영 이사장=각 기관의 자료를 종합하면, 국내총생산액이 지난 1분기에 비해 0.8% 증가하고 서비스업은 전년동기 대비 2.8%, 금융 보험 부동산업은 9.2%씩 증가한 반면 제조업은 1.3% 감소했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철강산업이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세가 어렵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첨단산업분야와 신소재개발 등 산업다변화에 집중하는 한편 신규수요 발굴을 위한 신시장 확대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각 기업들의 출구전략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포항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 살기 좋은 도시` 가 될 수 있도록 포항시·기업·대학·연구소·지원기관 등 포항의 모든 경제주체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윤광수 회장=최근 우리경제의 각종 지표는 미약하나마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겪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다. 경북동해안 업황 역시 경기가 좋아졌다기보다는 더 악화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이런 상황에서 지나치게 빠른 출구전략은 위험할 수 있으며, 대내외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점을 감안,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지자체를 비롯한 정치권도 경영자의 과욕이나 불법 행위가 아니라면 기업들이 사업을 재조정하거나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줄 필요가 있다. 기업들 또한 지금의 상황에 움츠려있기 보다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수요산업과의 전략적 제휴, 기술경쟁력 강화 및 재정 건전성을 강화해 향후 경제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지금이 위기라고 말할 수 있을 때가 바로 우리가 위기를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아닐까 한다.◆이강덕 시장=포항의 경제침체 원인은 한마디로 포스코가 국내 유일의 일관제철소로 제품의 공급가격 결정 등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가, 국내 철강산업이 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중국의 값싼 철강재의 저가공세로 인한 포항을 둘러싼 경제 여건이 크게 변화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포항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철강산업은 경기변동에 민감해서 산업구조 고도화와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항은 기존의 철강에만 의존하는 철강 일변도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이미 확보하고 있는 장점을 더욱 살리는 한편, 동해안 지역의 산업 허브로서 타 지역과 협력과 상생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특히, 포항이 가지고 있는 세계수준의 첨단과학 인프라를 활용해서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강소기업`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포스코와 철강단지와 같은 규모의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창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으로 포스코와 포스텍, 포항상공회의소 등을 아우르는 산·학·연·관의 유기적협력체계 구축과 지역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계·활용하여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갈 계획이다.◆이칠구 의장=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불황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들을 하루빨리 강구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고품질 제품생산, 물류비와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등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기업 내부 프로세스 개선과 RD투자 등 역량강화를 위한 장기적인 투자계획을 강도 높게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어느 곳이나 불황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를 얼마나 슬기롭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신산업은 불황속에 자란다는 말과 같이 새로운 산업이 이전 산업을 대체하듯이 역동적인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기업의 역량강화를 위해서라도 신산업에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고부가 신소재 등 신성장산업으로 제2영일만 기적을이강덕 시 장 - 기술 주도 강소업체 유치로 새로운 동력 확보이칠구 의 장 - 기업유치 방해 조례 정비·인센티브 지원 강화나주영 이사장 - 블루밸리산단에 車수출부품 생산 기업체 유치윤광수 회 장 - 향토기업 세금감면으로 신규투자·고용창출을-포항시 등의 노력으로 외지기업들의 포항유치 성과도 있지만 포항공단을 떠나려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포항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선행돼야 할 것인지.◆이강덕 시장=현재의 불황으로부터 벗어나는 방안의 하나로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포항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따라서 이들 기업들을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서 `기업애로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간부 공무원 594명으로 구성된 `기업애로지원단`은 고용인원 6명 이상인 기업 618개사를 대상으로 수시로 각자 담당 기업을 방문하여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토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기업애로지원단`이 해결하기 어려운 특허, 법률, 세무, 컨설팅 등 전문분야에 대해서는 24명의 관련분야 전문가를 `기업애로상담관`으로 위촉하여 `기업애로지원단`으로부터 받은 애로사항에 대해 기업을 방문, 상담을 통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윤광수 회장=포항을 떠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기업 입장에서는 포항이 타 지역보다 기업경영을 하는데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우리 포항은 기업체감도 순위 133위, 경제활동친화성 순위는 전국 49위로 낮았다. 특히, 포항지역에서 오랜 기간동안 사업을 영위하면서 지역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향토기업에 대해서는 세금감면의 혜택이 없어 지역 소재 기업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으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포항상의는 본사가 포항에 소재하고, 창업한지 일정기간이 초과한 기업들의 신규투자 및 증설분에 대해서도 일정부분을 세금감면으로 보상하여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신규투자를 하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이칠구 의장=포항은 기업과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행정조직까지 개편하며 노력한 결과 현재 국내외 20개사 1조2천835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투자를 진행중에 있다.국내외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기업인들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 기업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과 환경을 조성하고, 우리 의회 또한 불필요한 조례를 정비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불필요한 규제를 하루 빨리 걷어내야 할 것이다.◆나주영 이사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는 물동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편리한 교통망과 주변에 연구단지 등과 같은 인프라가 구성돼야 한다. 포항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가속기연구소, 나노융합기술원 등 첨단RD 시설과 포스텍, 한동대 등 명문대학이 위치해 있어 뛰어난 연구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또 포항~서울간 KTX개통과 연간 1천10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영일만항 등의 광역교통망이 구축돼 있어 기업하기에 최적지라고 생각한다.다만, 포항~울산간 고속도로도 하루 빨리 개통시켜 울산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자동차 수출용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을 유치해 포항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최적의 조건을 갖춘 포항에 철을 많이 소비하는 기업은 물론 법인세 등 각종 세금을 감면하는 인센티브를 적용해 첨단소재산업, 여성근로자를 많이 고용하는 기업을 유치해야 할 것이다.-설상가상 일부 기업들에 대한 검찰의 비리혐의 수사가 진행중이다.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기업투자심리를 꺾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의견은.◆이칠구 의장= 우리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대의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가 더욱 위축될까 염려스럽다. 검찰 수사가 길어질 경우 기업의 대외 신인도는 추락하고 지역경제는 더욱 경색될 것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수사가 마무리 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수사를 통해 여러 가지 의혹들이 말끔히 해소되어 우리 지역 경제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기를 바라고, 지역 기업인들도 윤리경영과 투명경영, 책임경영으로 주주와 시민들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이강덕 시장=전반적인 철강경기 둔화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포스코 비자금 수사가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수사의 장기화는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등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서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포항의 발전과 함께 한 포스코에 대한 포항시민의 성원은 여전하다. 어려운 가운데도 포스코는 소신 있는 정도(正道) 경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든든하다. 잘못된 관행과 부실은 엄정히 수사하되 기업이 본연의 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조속히 수사가 마무리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나주영 이사장= 경제정의를 벗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한 수술도 불가피하지만 장기화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수사가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나와야 대상업체들의 업무정상화와 투자결정 등으로 조금이라도 포항경기 침체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거에 얽매여 현실을 방치한다면 이 또한 큰 손실이 아닌가 한다. 아무쪼록 검찰의 수사가 빨리 종결되길 바라며 포항의 모든 기업들은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정신으로 다시한번 도약하는 포항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야 할 것이다.◆윤광수 회장=수사가 장기화되면 자칫 포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물론 기업유치를 위한 각고의 노력으로 그동안 이뤄놓은 포항시의 기업유치 성과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쳐 투자심리가 위축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된다. 따라서 KTX개통, 울산-포항 고속도로, 영일만신항 등 포항이 갖고 있는 장점을 잘 활용해서 기업투자 유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하루속히 검찰수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 더불어 묵묵히 현장일선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신 포항지역의 모든 기업체 대표님과 근로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포항시와 시의회 차원에서 특별히 마련하고 있는 대책이 있다면.◆이강덕 시장=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포항시는 우선 신성장동력 개발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기업 유치, 지원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해서는 파이넥스 공법개발과 같은 철강산업의 고도화를 비롯해서 포항만이 가지고 있는 첨단과학 인프라를 기반으로 로봇산업과 신소재개발, 첨단의료, 장치응용, 정밀기계분야 등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창조경제 선도지역 지정을 통한 창조기업 생태계를 조성해서 기술주도형 강소기업 유치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분야의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만들어 낼 방침이다. 이밖에도 맞춤형 지원을 통한 기업 유치와 계획적이고 전략적인 산업단지 개발 등을 통해 일자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이칠구 의장= 기존의 철강산업의 바탕위에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확충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올인해야 한다. 우리 지역이 갖고 있는 철강과 첨단과학 인프라를 바탕으로 첨단 소재 산업으로변화를 통해 대외 경쟁력을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다.또한,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논의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속에서 제4대 방사광가속기 완공이후 산업단지내에 첨단과학분야 관련기업들이 포항으로 오고, 지역 내 인재들이 창업과 기업활동을 통해 포항은 산업과 경제를 이끌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우리 시의회도 기업유치에 걸림돌이 되는 조례정비와 인센티브 지원을 강화하는 등 우리지역이 가진 다양한 장점과 강점을 특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온 힘을 다해나갈 것이다. 올해 우리 포항시의회의 의정철학인 `화동세중(和同世中)`의 마음, 즉 모두가 화합해 세상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 의회는 53만 시민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대한민국을 넘어 환동해 중심인 창조도시 포항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5-06-23

아낌없는 장비 투자로 대학병원급 진료수준 갖춰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남들과는 다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고난과 역경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길의 끝에서 결국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스스로 성취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주변의 인정도 받게 돼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포항 예스치과의원(대표원장 오희영)은 병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하는데 초점을 맞춰 진료를 실시한다. 더불어 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진료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수익 창출에만 목적을 둔 일반적인 치과 병·의원과는 달리 예스치과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함으로써 앞으로의 발전과 비전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낸다.대표원장 5명 등 의료진 11명 구성포괄적 진료로 막강 협진시스템 가동의료진료 버스로 복지시설 봉사도□ 치료와 예방 등 근본적인 진료예스치과의원은 5명의 대표원장을 포함해 총 11명의 의료진들이 환자들의 치아 건강을 돌보고 있다. 첨단 장비를 이용한 검사 자료를 바탕으로 구강내과, 구강외과, 임플란트과, 보철과, 보존과, 교정과 전문의들이 협진 시스템 아래 진료 및 치료를 실시한다.특히 `Yes! for your smile`이라는 모토 아래 단순히 눈에 보이는 증상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검사를 토대로 차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포괄적인 진료를 선보인다. 환자의 현재의 고통을 줄이는데만 급급해 하지 않고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추구하는 것이다.신수정 원장은 “환자들이 우리 병원은 왜 이렇게 진료가 오래 걸리냐고 묻기도 한다. 눈에 보이는 증상만 해결한다면 시간이 단축돼 병원 입장에서도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겠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꼼꼼하게 진료하다보니 한 환자당 진료 또는 치료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치료만큼이나 질병 예방에 앞장 사람들은 흔히 입 안의 잇몸 등에서 직접적인 통증을 느껴야 치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예스치과는 구강 질환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환자들에게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예스치과는 건물 내 구강용품센터를 마련하고 전문 치과위생사까지 배치해 올바른 양치법과 칫솔선택법 등을 알린다. 전문가가 직접 개인 맞춤형 칫솔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우며 적절한 칫솔질까지 함께 교육한다. 병원을 방문한 환자뿐만 아니라 포항시민들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건물 1층에 센터를 설치했다.박유진 치과위생사는 “개인마다 연령과 치아, 잇몸 상태 등에 따라 적합한 칫솔과 칫솔질이 있다”며 “본인에게 맞는 양치질을 하는 것은 평생 구강 관리의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다. 단순히 구강용품을 판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그 방법을 소개하기 위해 센터를 마련한 만큼 많은 시민들이 도움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애인·노약자 위한 무료진료예스치과는 거동이 불편해 내원이 어려운 장애인 또는 노약자를 대상으로 치아의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도움의 손길을 전한다. 지난 2009년 민들레공동체를 시작으로 매년 점차적으로 의료취약 지역 방문횟수나 진료 인원을 늘리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5개 시설을 찾아가 300여 명의 환자들의 구강질환을 치료했다. 매년 포항시치과의사회에서 주관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해 장애인복지센터를 방문하고 포항시보건소와 협력해 각종 장비가 갖춰진 이동진료버스를 타고 의료봉사를 실시하는 것이다.권혁찬 원장은 “장애인들은 간단한 충치 하나 제거하는 시술조차도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평소 병원을 찾아오기 힘들기 때문에 더 애정을 갖고 진료하고 있다”며 “병원 진료로 인해 바쁜 와중에도 의료봉사 연간계획을 세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의료진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 아낌없는 장비 투자로 치료 효과 높여환자들의 밝고 환한 웃음을 위해 진료에 집중하는 예스치과는 고객중심의 포괄적인 진료를 추구한다. 이에 치과용CT, 얼비움레이저, 디그마교합분석장치, 임플란트 전용 수술센터 등 다양한 장비와 시설을 갖춰 보다 나은 치료 결과를 내는데 집중한다.그 중에서도 저선량 CT(Green CT)는 기존 제품보다 방사선량이 최대 75% 정도 낮은데다 고해상도의 영상품질을 제공한다. 덕분에 성장기 소아 및 청소년들의 치아 교정 진단 시 사용된다. 특히 스캔타임이 5초 정도로 짧아 환자의 움직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동작음영(Motion Artifact)까지 줄여 고품질 영상획득이 가능하다. 치과 진료 시 사용하는 방사선 장비는 화질은 높으면서 피폭량을 최소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성능이다. 원데이(One-day)시스템은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보철장비로 높은 강도의 세라믹을 이용해 치아를 본 뜰 필요 없이 1시간 내로 보철 수복이 가능하다. `노 패인 스케일링(No pain scaling)` 장비는 스케일링 시 환자의 통증과 불편함으로 최소로 줄이는데 효과적이다.이양진 원장은 “최고의 의료진과 최첨단 장비를 갖춰 지역 내에서도 대학병원급 치과 진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각 전문분야 의견 모아 최상의 치료법 선택”인터뷰/ 오희영 대표원장-치과 내부가 유명 호텔처럼 고급스럽다.△개원 당시만 해도 건물 3개층만 사용했지만 현재 총 9개층을 사용하는 대형 치과로 성장했다. 현대사회에서 환자들이 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진료를 잘 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 됐다. 부수적인 요소로 병원의 외관과 내부, 친절 등 의료서비스와 관련된 전반적인 요소들이 경쟁력의 요소로 꼽힌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따라 의료진과 장비 수준을 높이는 등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다른 전문과목에 비해 치과는 타 지역으로의 환자 유출이 적은 편인가.△아니다. 치과 질환 때문에 서울 등 대도시로 치료받으러 가는 환자들도 있다. 지방이라는 지리적 한계와 관련해 의료서비스에 대한 시민들의 선입견과 불신이 여전히 남아있다. 실제론 시대 흐름에 따라 지역 내 병원들도 함께 성장 및 발전해왔다고 자부한다. 우리 병원 역시 원스톱 진료 시스템 아래 대학병원급 구조를 갖추고 환자들을 돌본다. 환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시민들 역시 지역 내 병원과 의료진을 믿고 따라온다면 건강의 불편함을 좀 더 빠르고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예스치과의 진료시스템이 지닌 장점은.△우리 병원은 일주일에 2번씩 컨퍼런스(Conference)를 열고 11명의 의료진이 모여 케이스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다. 환자의 상황이나 증상을 함께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각 원장들의 전문분야가 달라 다양한 의견이 모여 최상의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진료와 관련해 시스템 도입이나 연구 등 가능성을 활짝 열어 두고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유지하는데 노력을 기울인다.-치과 질환 관련 예방을 강조하는 이유는.△외국에는 이미 `예방`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우리나라에도 관련 물품이나 정보들이 유입되고 있는 추세다. 흔히 사람들은 구강 질환 예방을 치약과 칫솔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마트에서 손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병원에 온 환자들의 구강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칫솔질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의료진들이 힘들게 치료를 해도 환자가 향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문제가 재발한다면 치료할 의미가 없어진다. 이에 전문샵을 만들어 오랜 경험을 지닌 치과위생사를 배치해 개인 맞춤형 칫솔과 양치법을 알리는 방안을 생각해냈다.-포항의료원 외에 지역 내 이동진료버스를 갖춘 병원으로는 유일한데.△버스 안에 없는 게 없다. 각종 장비를 갖추고 있어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의료봉사를 실시한다. -봉사활동 역시 대학병원급인데.△처음엔 주위에서 반대도 많이 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봉사활동이라고 여겼다. 손발이 불편한 장애인들과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직접 찾아가 진료를 실시한다. 주위에 보면 해외로 의료봉사하러 나가는 사례도 많지만 실제론 우리 지역 내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 규모가 크거나 목표가 거창하지 않아도 매번 봉사활동을 통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다.-시민들에게 어떤 치과로 기억되고 싶은가.△`100세 시대`가 다가오면서 치아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나이 먹을수록 자식보다 건강한 치아가 더 낫다는 말도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우리 병원은 지역 내에서 `단단한 치과`가 되고 싶다. 시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같은 치과가 되고 싶은 것이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시기가 적절하진 않지만 우리나라의 삼성병원같은 치과를 포항에 만드는 것이 꿈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더 알뜰하게 진료에 집중하겠다. 한 번 치료 받으면 절대 다른 병원으로 가지 않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데리고 올 수 있는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갖추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6-22

자연·문화 인프라 바탕 `힐링중심 행복영주` 건설 박차

민선 6기 출범 1년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영주시는 올해 들어 300만 경북도민의 화합제전인 제53회 경북도민체육대회와 선비문화축제 등 굵직한 행사들을 연이어 치러내며 경쟁력과 잠재력이 있는 영주시의 역량을 대내외에 알렸다. 이 같은 대형 축제들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은 시민과 행정이 함께하는 화합의 결실로 시가 앞으로 추진할 미래지향적 사업의 성공을 가늠케 하는 청신호가 되고 있다.특히 장욱현 영주시장이 취임 이후 1년 동안 “시민을 시정의 중심에 두는 섬김 행정, 시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만들어 시민이 행복한 영주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본지는 창간 25주년을 맞아 영주시의 지난 1년간의 변화를 살펴본다. △민원행정 혁신영주시의 민선 6기는 무엇보다 현장 중심으로 모든 것을 추진하고 시민과의 직접적인 소통의 계기를 만들어 시민의 참여율과 관심도를 높였다.실제로 시는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한 시정목표인 `힐링중심 행복영주` 건설을 위해 지난 1년간 현장을 찾아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의견을 수렴하는 등 소통의 문을 활짝 열어 시민이 주인이 되는 섬김 행정을 위해 시정의 역량을 쏟아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영주시 민선 6기의 세부적인 목표는 역동적인 지역경제, 희망 주는 부자 농업, 세계적인 문화관광, 함께하는 나눔 복지, 감동 주는 섬김 행정으로 각 분야별로 서두르지 않고 착실히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대규모 국책사업 차질없이 추진영주시는 지역의 지도를 바꾸어 놓을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이 한창이다.대표적으로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 국립산림치유원, 영주댐, 영주적십자병원 건립, 가흥~상망 간 국도 대체 우회도로, 산양삼·산약초 홍보교육관, 국립산림약용자원연구소, 하이테크 베어링 산업화 구축 사업, 스포츠센터 실내수영장, 대한복싱전용훈련장 건립 등으로 시는 국책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주요 시책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국비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주요 사업들이 지체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치유와 인성교육의 메카 건설시는 기존의 관광 인프라에 더해 세계적인 힐링도시를 목표로 한국문화테마파크, 부석사 관광지 및 소백산 자연 명상마을 조성과 무섬 지리문화경관, 영주댐 문화관광 체험단지를 조성하는 등 세계적인 문화관광 기반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시는 선비문화수련원과 선비촌, 청소년수련관을 연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인성교육과 힐링도시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동시에 영주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힐링을 산업화 하기 위한 힐링마스터 플랜을 준비 중에 있다.△역동적인 지역경제OCI 머틸리얼즈와 ㈜노빌레스, 일진그룹 등 영주지역에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운영 중이다.시는 여기에 더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일자리가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베어링 산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우리나라 베어링 산업의 연구와 생산시설의 거점이 될 하이테크 베어링 산업화 구축사업과 문화 관광휴양시설 등 지속적인 투자유치와 창업지원으로 최고의 복지인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데 시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희망 주는 농업도시경북 가운데서도 귀농 귀촌 인구가 많은 영주시는 예비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농업창업의 원 스톱(One-Stop) 지원센터인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귀농 귀촌인들의 경제적 자립, 정보교환, 영농기술 상담과 고충 처리를 위한 귀농 귀촌 사랑방 운영, 대기업 금융기관 퇴직 예정자 유치 등 귀농귀촌 1천 가구 프로젝트를 추진해 인구증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소백산을 소재로 한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들어 땀 흘려 가꾼 우수한 농특산물을 제때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농특산물 명품 브랜드를 육성하고,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의 생산기반 확충을 위한 친환경농업단지조성과 농업의 6차산업화로 부자 농촌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람중심의 희망도시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소외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공동 주거 생활이 가능한 65세 이상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공동주거의 집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효 문화 진흥원 건립, 노인종합복지관 건립, 장애인 종합복지관 및 체육관 건립으로 더불어 잘사는 따뜻한 웰빙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찾아가는 복지, 촘촘한 복지, 나눔 복지 실현에 나서고 있다.이런 노력의 성과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민선 6기 전국 226개 기초단체장 공약실천 계획서를 근거로 한 절대평가에서 종합구성, 개별구성, 주민소통분야, 웹 소통분야, 공약일치도 분야 등 5개 항복 30개의 세부지표별로 한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장욱현 영주시장장욱현 영주시장 인터뷰“선비축제·풍기인삼축제, 가장 한국적 특성 지녀”-경북도민체전의 성공적 개최와 대회준비를 위한 과정에서 역점을 둔 부분은.△3만5천여 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선비의 고장, 힐링의 중심도시 영주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우수한 시민의식과 영주시의 도시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힘썼다.영주시민들께는 선비의 후예로서 자부심을 갖고 그에 걸맞은 수준 높은 시민의식으로 외지에서 영주를 찾아오는 분들에게 영주의 저력을 보여주고, 영주가 정말 살기 좋은 고장, 인심 좋고 넉넉한 고장이라는 것을 알려주시기를 부탁했다.-한국선비문화축제와 인삼축제 인프라를 위한 생각은.△ 한국선비문화축제는 영주를 대표하는 축제라 할 수 있다. 선비란 무형적 주제로 축제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일상생활을 통해 인생회복을 위한 노력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계기 마련을 위해 선비문화축제를 발전 시켜 나갈 방침이다.영주를 대표하는 특산물인 풍기인삼을 테마로 하는 영주 풍기인삼축제는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건강축제로 자리 매김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과 찾아오는 웰빙축제로 발전 시켜나갈 계획이다.한국선비문화축제는 우리 고유의 정신문화를 알리는 축제라면, 풍기인삼축제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풍기인삼을 알리고 즐기는 축제로, 가장 한국적인 특성을 지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도시균형 발전을 위한 우선 과제는.△영주시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대표적인 도농 복합도시로 농공단지와 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현재 ㈜OCI머티리얼즈와 ㈜노벨리스코리아, ㈜일진그룹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영주시에 둥지를 틀고 발전을 거듭해나가고 있으며, 농업단지에서도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작목들을 생산하고 있다.그러나 풍기인삼과 사과 등 고소득 작물 재배 농가가 북부지역에 치중되어 있어 남부지역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리환경 등으로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영주시에서는 평은면에 들어서게 될 영주댐 주변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고소득 작물 개발에 힘쓰고 있다.영주/김세동기자kimsdyj@kbmaeil.com

2015-06-22

대구 달성 다사지역주택조합 `한양수자인 이지시티` 눈길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건립이 전국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대구에서는 각종 개발호재로 각광받고 있는 지역인 달성군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지어질 계획이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다사지역주택조합(가칭)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다사지역주택조합은 대구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 574번지 일대에 다사역 한양수자인 이지시티 아파트 총 464가구를 짓기로 하고 조만간 조합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달성군은 경북도에서 대구시로 편입된 이후 20년 새 인구가 1.5배로 불어나며 인구 20만명을 목전에 둔 인기 주거지역이다. 지난 1995년 3월 1일 달성군이 대구시로 편입될 당시 인구는 12만662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3월 기준 19만33명(외국인 포함)으로 7만여 명이 늘어났다. 현재 인구는 전국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울산 울주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달성군으로 전입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다양한 개발호재로 인한 주택가치 상승 기대심리와도 맞물려 있다.달성군은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 성서5차 산업단지, 옥포보금자리 주택단지 등 대규모 개발 계획이 잇따르고 있고 내년까지 2만2천 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완공돼 인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사역 한양수자인 이지시티가 들어설 달성군 다사읍의 경우 달성군 가운데서도 9개 읍면 주민등록 인구 가운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지난 10년 새 인구가 2배가량 늘어난 곳이다.특히 다사읍에서 경북 칠곡군 왜관읍까지 연결하는 광역도로 건설 사업이 지난 4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다사~왜관 광역도로 건설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다사~왜관 광역도로 건설공사는 총연장 9.3㎞, 폭원 20m(4차로), 총사업비 1천875억원이 투입돼 대구 서북부의 성서5차 산업단지, 서대구산업단지 등과 경북의 구미공단, 왜관산업단지 권역을 연결하는 광역도로이다.이 광역도로가 완공되면 현재 대구~왜관을 연결하는 국도 4호선과 국도 30호선의 일부 상습 정체구간의 교통체증이 완화돼 출·퇴근 시간 단축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다사역 한양수자인 이지시티는 59㎡ 250가구, 84㎡ 214가구 등 환금성이 뛰어난 중·소형 위주로 지어지며, 지하 2층~지상 29층, 5개동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중·소형 아파트는 경기의 영향을 적게 받고, 특히 불황 때 임대나 매매에 더 강한 특성이 있는 만큼 실수요나 투자 측면에서 선호도가 높다.시공 예정사는 한양건설이며 신탁사는 코리아신탁이다.다사역 한양수자인 이지시티는 마천산 자락에서 금호강을 내려다보는 천혜의 배산임수 입지로, 도시철도 2호선 다사역이 도보로 3분(300m) 거리여서 역세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성서IC, 남대구JC, 금호JC와 인접해 주변 도시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세천교를 통해 성서5차 산업단지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해 출퇴근이 용이하다. 다사 초·중·고교, 계명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등이 밀집해 있어 교육여건 또한 우수하다.인근에 첨단복합신도시 테크노폴리스가 개발 예정이고, 대구외곽순환도로 지천~동대구(21.65㎞) 연장공사 착공, 잔여구간인 성서~지천(12.7㎞)은 2개 공구로 나눠 5월과 9월에 착공 예정이며, 2020년 대구외곽순환도로가 완전 개통된다.다사역 한양수자인 이지시티는 남향위주의 단지 배치로 통풍과 채광을 극대화하는 한편, 1층을 필로티로 설계해 개방감을 높이고, 단지 내 바람순환을 극대화한 설계가 돋보인다.중·소형 아파트의 주요 타깃인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 가정을 겨냥해`안전한 놀이 공간`을 극대화한 점도 눈에 띈다. 멋진 수목이 어우러진 `햇살광장`을 갖추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놀 수 있는 `키즈 플레이존`도 조성한다. 모래를 만지며 노는 자연친화적 놀이공간 `클레이 플레이존`, 단지 내에서 안전하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인라인 스케이트장`, 입주민 자녀들의 안전한 보육이 가능한 `단지 내 어린이집` 등을 두루 갖춰 자녀들이 단지 내에서 안전하게 뛰놀 수 있도록 했다.이와 함께 피트니스센터, GX룸, 실내스크린골프장 등 성인을 위한 커뮤니티센터도 꼼꼼히 챙겼으며, 자동차의 대형화 추세에 걸맞게 일반적인 주차장 가로 폭보다 20㎝ 더 넓은 2.5m `확장형 주차장`(일부)도 조성한다.다사역 한양수자인 이지시티는 19일 대구 달서구 이곡동 1258번지(성서점 이마트 옆)에 주택홍보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문의 1670-2900./박중석기자 pjs@kbmaeil.com

2015-06-19

영주 용암산

등산을 하다보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나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에서 등산로 정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등산로 중에서 위험한 구간이 있으면 안내문이나 등산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시설을 보강한 곳이 많다. 또 좋은 조건을 갖추고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 대해서는 집중홍보하기도 하고, 축제 등을 열어서 전국의 관광객이나 등산객들을 유치하는데, 그로 인해 전국 어디를 가도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대동여지도에 등장 `숨은 명산`영주시 2007년부터 등산로 정비최근엔 관광객 등 많이 찾아갖가지 형상의 바위 전설 간직용암산 바위공원 애칭 어울려영주에 있는 소백산이나 용암산도 그 중 하나다. 소백산은 영주시에서 해마다 철쭉꽃행사를 해 널리 이름이 난 곳이지만, 역사가 있는 용암산 바위공원은 그대로 내버려둔 것을 영주시가 등산객을 위해 2007년부터 용암산 일대 등산로 정비사업을 했다. 덕분에 그해 3월부터 경상북도 지역밀착형 관광자원으로 선정돼 지금은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들고 있는 것이다.영주시 안정면과 봉현면 경계에 있는 해발 637m 높이의 용암산은 산이 그다지 높지 않고 산행 길이 소나무 숲길로 편안하게 이뤄져 있어 웰빙 산행으로 제격인데, 특색 있는 바위들이 많고 갖가지 전설을 간직하고 있어 용암산 바위공원이라는 명칭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이곳에서 매년 1월에는 해맞이 행사가 열리고, 6월에는 달맞이 행사에다가 또 가을에는 갖가지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와 함께 사진촬영 대회가 열리니 등산객들뿐만 아니라 일반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며 평소에는 시민공원의 역할을 하니 시민들도 자주 찾는 산이다.이번에는 영주의 용암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이야기 듣기로 용암산 등로에서 온갖 모양의 바위들을 다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기대를 갖고 아침 8시에 차에 올라 영주를 향해 출발했다.영주는 교통이 좋은 도시다. 55번 고속도로가 있고, 중앙선 철도가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 용암산을 가려면 55번 고속도로에서 영주 IC나 풍기 IC로 빠져나와 안정면으로 지방도를 이용하면 되는데, 성곡마을을 들머리로 봉암마을을 날머리로 했을 경우 영주 IC가 편하고 그 반대로 했을 때는 풍기 IC가 가깝다.일행을 태운 차는 용암산 들머리가 있는 영주시 장수면 성곡리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10시 40분이다. 필자는 산행에서 늘 하던 대로 간단히 운동을 하고서는 일행들과 함께 산행을 시작한다. 성곡리에서 산행을 시작해 언덕 능선을 타고 30분정도 가니 송전탑이 나타나고, 다시 10분정도 걸어서 집봉 정상에 이르렀다.잠시 쉬고 나서 능선길을 타고서 용암산 방향으로 가는데, 가는 길목에 이어 있는 주마산, 시루봉은 거의 직진형으로 돼 있어 길게 능선을 타고 산행하면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갖가지 모양의 바위들을 보는 게 용암산 등산의 색다른 맛이다. 집봉을 내려서서 소나무 숲길을 잠시 걷고 짧은 시간 깔딱고개를 넘어가니 우거진 나무숲속 `주마산`이란 표지목이 있어 여기가`주마산이구나` 생각하면서 무릎재로 향한다. 아직은 용암산 명물인 바위군이 나오지 않아 어느 능선처럼 신록이 짙어가는 산길을 걷는 기분이 든다.무릎재와 호두밭 삼거리를 지나서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누에머리다. 여기에는 산불초소가 있는데 잠시 쉬기로 했다. 등산을 시작한지 2시간이 흘렀고 거리로는 6km 남짓 왔으니 간단히 점심을 해결할 생각으로 자리를 잡는데, 우리 일행밖에 없어 조용한 편이다.나무아래 그늘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난 뒤에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여기서부터 바위군들이 나타나고 모양에 따라 이름들이 붙어져 있는데 먼저 나타난 것이 송이바위였다.바위가 생긴 게 영낙 없는 송이 모습이다. 본래 이 바위는 여기에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보았을 것인데, 송이바위라고 누가 이름붙인지는 몰라도 바위모양을 보고 잘도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사진을 찍고 바위를 돌아가면서 생긴 모양새를 보고서 다시 길을 나서 20분 정도 걸어가니 시루봉 정상 못 미쳐 자리 잡은 바위가 거북바위다.거북바위를 보고나서 잠시 오르니 시루봉 인데, 이 역시 떡시루처럼 생겼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시루봉 정상에서면 영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에서는 매년 새해에 안정면 주민들이 해맞이행사장으로 사용하는 곳이다.정상석이 있는 부근에서 바위가 모여 있는 형상을 보며 무엇을 닮았을까 생각하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오른쪽 용수로 가는 용수사 삼거리에서 직진해서 2~3분 가다보니 칠형제바위가 있다 형제끼리 다정하게 붙어있는 바위돌이 정담을 나누는 것 같다.둥지리봉을 지난다. 여기엔 옛날에 봉화대가 있었던 곳으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아군에게 신호를 보내기 위해 불을 피운 곳이라서 마을 사람들은 여태까지 봉화대라 불리는데 둥지리봉의 모습이 닭이 알을 품고 병아리를 부화하려는 둥지를 닮고 있어 둥지리봉이라 한다.둥지리봉을 넘으니 저만치서 용암산 정상이 보인다. 계속 가는 길에서 조금 높은 산봉으로 보일 뿐이다. 가는 길가에서 많은 바위를 만나면서 이름 붙여진 안내판을 보며 가니까 재미가 있다. 장독을 닮은 바위,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 같다고 하여 이름붙인 여의주바위 등 둥지리봉에서 용암산으로 가는 도중에 많은 바위를 보면서 용암산 정상에 에 도착했다.산행을 시작해 여기까지 거리상으로는 8.8km가 되고, 세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용암산 정상이라 해야 지나가는 길에 정상석을 세워`용암산 정상(해발 635m)`이라고 표시해놨으니 알지, 표지석이 없으면 그냥 산행객들이 지나가는 산봉으로 알 정도다.정상석을 둘러보고 나무아래에서 휴식을 취한다. 신록이 더해지는 6월의 산은 푸름이 진해지면서 더워지기 시작하는 시기다. 잠시 앉아 땀을 식힌다. 용암산 정상에 오르면서 보아온 바위의 형상들을 떠올리며 기암괴석이 만들어놓은 멋진 자연의 작품에 매료되는 순간이다. “능선을 타고/ 산봉우리를 지나/ 용암산 정상에 오르면서/ 만난 여러 형상의 바위들/ 송이바위에 거북바위/ 장독바위에 자라바위/ 기암괴석은 명품이었다.// 영주, 용암산을 두고/ 여기 사람들은/ 숨은 명산이라 한다./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명품 산이라고 한다./ 그 말따나 작은 공룡능선들이/ 아름답기 그지없는 산이다”(자작시`영주 용암산을 두고`전문)다시 산행을 이어나간다. 여기에서 산행날머리인 봉암마을까지는 4km가 조금 넘는다. 가는 길에 여러 가지 모양의 바위가 널려 있다. 그 형상을 보면서 가는 길이니 지루하지가 않다.자라바위와 새끼자라바위를 지나니 히티재와 봉황대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를 지나 10분정도 걸어가니 솔바위가 나오고, 그 길을 따라 4분 정도 걸어가는 이번에는 반달바위 안내판이 있다.`봄나들이 즐기며 용암산을 지나던 반달이 진달래 만발한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걸음을 멈추어 한적한 이곳에 자리 잡았다`는 안내판이 재미가 있다. 영주 소백산이 철쭉으로 유명한데 인근에 있는 이 산은 진달래가 유명해 달님마저 여기에 머물었던가.소나무 숲길이 이어진 한적한 길을 가면서 말바위를 보고난 뒤에 길가에 마련된 전망대에 올라 멀리 소백산 풍경을 즐긴다. 산 아래에는 풍기 시가지가 초여름 밝은 햇볕아래 훤히 보인다.말바위에서 3분쯤 걸어가니 삼국시대 고분군이 있다. 200여기의 용암산 고분군은 주로 봉암리와 용산리에 군집을 이루고 있는데, 봉암리 고분은 내부구조가 잘 남아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한다. 고분을 보고서 10분정도 내려서니 통일신라시대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봉암성터가 나오는데 당시 용암산은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산길을 하산하면서 유적을 보며 내려서다가 용암산의 마지막 유적인 봉황대에서 잠시 머무른다. 봉황대는 넓은 암반이 형성된 곳으로 조망하기가 편한 곳이다. 봉황대와 용암마을의 유래가 안내판에 써져 있는데 단숨에 읽어보니 다음과 같다.“봉암동 마을에 고관대작을 지내고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던 큰 부자가 있었다. 하루는 탁발스님이 시주를 청하였는데 거만스러운 주인이 `이 집이 어느 집인 줄 알고 시주를 달라 하느냐`고 호령하며 하인에게 당장 곳간에 잡아 가두라 명령해 갇혀서 며칠을 물도 마시지 못하고 있던 스님이 간계를 생각해내고 주인과 면담을 요청했다. 자신을 살려주면 자자만대 영화를 누릴 비법을 알려준다고 해 주인이 승낙했다. 스님은 마을 뒤에 있는 바위를 깨뜨리면 자자손손 부귀영화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인은 스님을 풀어주고 석공을 불러 바위를 깨트리니 바위가 두 쪽으로 갈라지면서 봉(鳳) 세 마리가 나타나 한 마리는 학가산으로, 다른 한 마리는 비봉산으로 날아가고, 남은 한 마리는 다리가 부러져 붉은 피를 흘리면서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다. 봉이 날아간 후로는 그 부잣집은 망하였고, 피 묻은 바위에는 아직 피 자국이 남아 있으며, 봉이 나왔던 바위라 하여 후세 사람들이 이 바위를 봉암대라 하였고, 마을 이름도 봉암동이라고 하였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봉황대에서 내려다보니 봉황사와 용암리 마을이 저 아래에 보인다. 그 하산 길을 따라 봉황사로 내려선다. 봉황사 앞에서 일행들은 만나서 마지막 여유시간을 보낸다. 용암산은 전국 등산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그렇지만 대동여지도에도 나올 만큼 예로부터 이름난 산인데, 특히 높지 않은 산이면서도 온갖 모양의 아기자기한 바위들과 아름다운 작은 공룡능선이 이어진 숨은 명산에서 보낸 하루가 더 없이 좋다.

2015-06-19

`경주` 세계적 원전메카 꿈, 원자력해체연구센터 유치부터

최근 국가 원자력사업 분야 화두의 가장 중심에 서고 있는 지역을 든다면 단연 경주다. 월성원전 1호기의 계속운전 결정,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준공, 한국수력원자력(주)의 경주 이전,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 등 연일 원자력계 뉴스에서 경주가 빠지는 날이 없다. 이것은 곧 경주야말로 국가 원자력사업계의 핵심도시라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다.시민 98% 찬성, 기술·자금·방폐장 등 기본요건 갖춰 `최적의 입지`유치땐 13조5천억 투입 클러스터 조성 탄력… 道 30년 먹거리 해소□원전해체연구센터 기본요건 갖춰진 경주경북 동해안은 국내 원전의 47%가 위치한 원전 최대 집적지로서 1970년대 산업발달의 기초가 돼온 원전을 말없이 수용하고, 현재까지도 유일하게 신규 원전건설을 수용한 지역이다. 또한 19년간 실패를 거듭하면서 국가의 원자력사업 발전에 큰 장애 요인이 됐던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부지를 일거에 해결해 주는 결단으로 원자력사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디딤돌이 돼 준 지역이다. 그렇게 경북 특유의 묵직하고 순박한 정서로 국가 정책을 묵묵히 따르고 수용했던 경북이었다. 그런 경북이 이제 스스로 낙후된 지역경제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결연함으로 타 지역에서 기피하기만 했던 원자력관련 시설들을 지역발전의 자원으로 삼아 새롭게 도약하고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바로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와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 활성화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최근 “경북 동해안에는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절반 정도인 11기가 있다. 원전을 옮길 수 없다면 이를 산업화해서 먹고 살아야 한다.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으로 원자력 인력 양성과 연구 기능을 수행할 기관, 원전기술 수출단지 등 산업생산시설을 들여오는 것이다. 13조5천억원이 투입되는 거대 프로젝트다. 경북도의 미래 30년 먹거리를 책임지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설립하려는 원전해체연구센터 역시 경북도로 와야한다.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해체시장은 1천조원 규모로 엄청나다. 그 중 원전해체 비용만으로도 350조원에 달한다. 원전이 있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원전이 즐비한 경북에 오는 게 당연하다”라고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또한 지난 2일 경주 HICO에서 개최된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포럼`에서는 해체연구센터가 들어서기 위해서는 기술력, 자금력, 방폐장의 기본요건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기술력(한국전력기술, 한수원, 한전 KPS), 자금력(한수원), 방폐장(원자력환경공단)을 두루 갖춘 경주야말로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경주 방폐장 준공으로 원자력 생산부터 방폐물 처분까지 갖춘 경주에 원자력해체연구센터를 유치해 원자력 안전생태계를 갖춘 세계적인 원자력복합집적단지의 허브로 조성하는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을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는 중이다. □ 한·미원자력협정 타결로 클러스터 조성 꿈여기에 지난 4월 22일 체결된 한·미원자력 협정은 원자력 연구개발 자율성이 확대돼 경북도가 추진 중인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경북도는 중앙정부가 후쿠시마 사고 여파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에너지를 지속할 수 밖에 없는 국가 에너지 문제의 현실을 직시하고, 과감하게 제2원자력연구원, 스마트시범원자로, 원자력인력양성원과 원자력기술표준원 등 원자력 관련 시설들을 집적화 해 세계적인 원자력 메카를 만들어보자는 경북도의 선견지명을 인정하고, 경북도가 그동안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오고 있는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현명한 결정을 선택하기를 바라고 있다.그것이 원전이 집적된 경북의 먹거리 뿐 아니라 대경권과 더 나가가 환동해안권이 함께 발전하고 동반 성장하는 길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원자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산·학·연 연계 기술사업화·인력 양성 효율적이러한 인식은 경북도내 각 시군과 그리고 대구시를 포함한 대경권을 하나로 묶고, 산·학·연·관이 원자력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 함께 공동노력하기로 한 상호협력체결의 기반이 됐다. 경북도내 경주시와 포항시, 그리고 경북도내 경북대, 포스텍, 동국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영남대, 위덕대, 한동대 산학협력단, 포항폴리텍대학 등 각 대학과 나노융합기술원,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경북테크노파크, 포항테크노파크, 한국원전기자재진흥협회 등 18개 기관은 이런 공동된 인식으로 각 기관별 고유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경북지역 원자력 분야의 연구기반 확충, 전문 인력양성 및 원자력 산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역동반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자는 협약서를 지난 4월 29일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원자력해체연구센터 경주유치와 관련, 기술의 실용화에도 함께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로써 원자력해체연구센터가 경주에 유치될 경우 산학연의 연계로 더욱 효율적인 기술실용화와 해체산업 육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여기에 경북·대구의 행정력과 정치권이 한마음으로 힘을 더한다면, 원자력해체 연구원의 경주유치가 더욱 확실시 될 뿐아니라 이로 인한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의 가속화와 지역발전의 혜택은 대경권을 넘어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전해체산업 지역주민 수용성도 높아그런가 하면 경주시는 이미 지난 해 8월 산·학·연·관, 언론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원전해체연구센터 경주 유치위원회(이하 경주유치단이라 한다)`를 발족해 보다 조직적으로 원해연 유치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과 경주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는 등 경주유치를 추진해 왔다.그 결과 지난 연말에는 경주시민 유권자의 98%가 원자력해체연구센터 경주유치를 지지하는 놀라운 결집력을 보여줘 방폐장 유치 때의 저력을 여지없이 다시 재현해 줬다. 또한 최근에는 월성원전1호기 계속운전을 수용하는 등 국가 원자력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어, 그 어느 지역보다 원자력에 대한 높은 사회적 수용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월성원전 내에 임시 보관 중인 사용 후 핵연료와 중수로 특성상 경주에서만 문제되고 있는 3중 수소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또한 원전내에 보관하고 있는 교체 압력관의 처리 부분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고 한다. 그동안 원전과 40여년을 함께 하면서 어느 지역 주민보다 원자력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관심도, 이해도 높은 경주시민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자력해체연구센터 입지는 양날의 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묵묵히 국가 원자력정책에 일조해 온 경주로서는 원전과 방폐장 유치 지역인 경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의지를 이번 기회를 통해 확인코자 하는 시민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에너지가 부족한 삶은 그 자체가 고통이고, 더 나아가 한 국가의 정체성과 독립성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 냉엄한 국제 현실이다. 천연자원이 빈약하고, 에너지 다소비의 산업구조를 가진 한국에 있어 원자력에너지는 여전히 희망적일 수밖에 없다. 경주시민은 불안감과 궁금증 속에도 그런 원자력에 대한 역할을 이해한다. 이제 그 희망이 지역 주민들에게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결단해야 할 차례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5-06-19

책으로 사람 키우고, 도시 살찌운다

구미시가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책 하나구미 운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그동안 시민들이 책을 통해 하나가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책 읽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상모정수도서관, 원평으뜸도서관, 해평누리도서관 등의 도서관이 새로 개관하고, 시민들의 도서대출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특히, 2011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도서관 장서보유량이 15만권이나 증가해 40만이상 지자체대비 장서보유량이 전국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책 하나구미 운동`은 남유진 구미시장의“사람을 키우고 도시를 키우는 힘은 독서에서 출발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남 시장은 미국 유학시절 경험한 시애틀 공공도서관의`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ONE CITY, ONE BOOK)`을 구미시에 접목하기로 하고 이를 실천한 것이 `한책 하나구미 운동`이다.`한책 하나구미 운동` 10년도서관 방문객 폭발적 증가독후감쓰기대회·북콘서트 등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노력이자발적 독서참여문화로 정착△ 올해의 책 선정구미시는 `한책 하나구미 운동`으로 시민들에게 양질의 책을 선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현재까지 총 9권의 올해의 책이 선정됐다.올해의 책은 매해 1월 시민들로부터 추전받은 후보도서를 학계, 독서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하나구미 운동 1차 운영위원회에서 후보도서 5권으로 압축 선정한다. 5권의 후보도서를 2차 운영위원회에서 토론과 시민투표 방식을 거쳐 4월 올해의 책으로 선정·선포하고 있다.특히, 2011년부터는 인문학 중심의 도서들을 선정, 시민들의 인문학 소양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선정된 올해의 책은 지역 초·중·고등학교와 문고, 읍·면·동사무소, 도서관 등에 배부된다. △ 시민 독서 참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구미시가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강요하는 책 읽기가 아닌 자발적인 독서참여 문화 조성`이었다.남유진 시장도 “좋은 책을 선정하고 배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시민들이 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임을 항시 강조해 왔다.남 시장의 이러한 책에 대한 열정으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우선 올해의 책은 선포식을 시작으로 독후감쓰기 대회, 책을 읽고 난 후 토론회, 북콘서트, 성과 전시회 등이 진행되고 있다.또 도서관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이동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문앞 도서대출 서비스, 희망도서 신청, 도서대출 예약신청을 진행하고 있으며, 무인도서관 운영과 지체장애인과 65세 이상 노인을 위한 대출도서 무료 택배 서비스, SMS 문자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이밖에도 실버세대를 위한 `힐링독서치료 교실`, 읽은 책 쪽수를 마라톤 거리로 환산하는 `독서마라톤 대회`, 재능기부 일환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소통·공유하는 `사람책 도서관`, 24개월 미만의 아기들을 위한 `북스타트 운동`, 4세 이상 유아들을 위한 `책 읽어주는 할머니`등 전 세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특히, 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우선 공모사업인 인문독서아카데미와 길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성인반과 어린이반으로 나눠 인문고전 독서회를 실시하고 있다.인문고전 독서회 성인반은 2주마다 인문고전을 읽고 릴레이 토론을 벌이는 한편 매월 1회 문학교수를 초빙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어린이반은 매월 2회 독서전문강사를 중심으로 어린이들과 함께 토론회를 진행한다. △ 책 읽기 좋은 도시 구미`한책 하나구미 운동`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해 구미시는 책 읽기 좋은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구미시의 책 읽기에 대한 노력은 도서관 입관자 수와 도서대출 현황에서도 드러난다.`한책 하나구미 운동`이 시작된 2007년 구미지역 도서관 전체 도서대출 권수는 51만8천여권, 도서관 입관자 수도 154만여명에 불과했다.하지만 이 사업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2010년부터는 도서관 전체 도서대출 권수가 111만9천여권으로 2007년대비 2배 이상 늘었으며, 도서관을 찾는 사람도 218만6천여명으로 70%가 증가했다.구미시는 늘어나는 도서관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노후된 도서관 냉난방 시스템을 교체하고, 중앙도서관 지하에 보전서고를 설치하고, 정보 활용도에 따른 도서를 선별 비치해 질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생활 밀착형 작은 도서관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2016년 한책 하나구미 운동 10주년`한책 하나구미 운동`이 2016년 10주년을 맞는다.구미시는 1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이 운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우선 그동안 선정된 책과 독후감 공모전에서 수상한 우수작을 함께 전시하고, 독후감 우수작에 선정된 시민들과 작가와의 만남을 추진할 계획이다.또 역대 올해의 책에 선정된 작가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다시 한번 추진한다. 그동안 매년 북 콘서트를 통해 작가와 시민들의 소통의 시간을 만들었으나, 긴 시간을 할애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겨왔었다. 북 콘서트는 매년 출입구가 닫히지 않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아 왔다.이에 구미시는 어떠한 형태로든 작가와 시민들이 또다시 한번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예정이다. 특히, 인문학 콘서트를 별도 마련해 그동안 인문학에 목말라하는 시민들의 바람에 호응한다는 방침이다.남유진 구미시장은 “책 읽는 것이 부담이 아니라 즐거움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한책 하나구미 운동`이 내년이면 10주년을 맞이한다. 그동안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이 사업이 이때까지 지속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책 읽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5-06-18

개통하자 북적였던 포항 KTX역도 메르스 찬바람

서울에서 동해 바닷가 포항시로 직행하는, 코레일 기차역이 오픈했다. 최초의 포항역장(驛長)은 부산 출신의 전(前) 조치원 역장. 24년째 코레일에 근무해왔다는 김기춘(金杞春)씨다.▲ KTX 포항역의 김기춘 역장내달 10일이면 개통 100일째역내에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도인근 달전의 맛집 `금정 민물장어`집마당서 직접 담근 간장 발라참숯으로 갓 구운 맛 `일품`지난 4월 2일 개통한지 70여일이 됐는데, `개통 100일`째가 되는 오는 7월 10일에는 떡이라도 빚어 자축해야겠다고 하면서도, 중동증후군 메르스병 때문에 6월초부터 1천여명이나 여객수가 줄었다며 걱정한다. 예약은 승차일 한 달 전부터 받는다. 최대 30% 디스카운트한다는데, 2주전 예약분에 대해서는 10% 할인(割引)한다고.인기(人氣)시간대는 `밤 9시47분에 포항 도착`, `오후 5시에 서울 출발`하는 기차편이라고. 이 인기시간대에는 좌석이 거의 만석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금·토·일요일 주말에는 표를 사기 어렵다고 한다.포항역 구내에는 `관광 안내소`가 있어, 포항시에서 파견돼 온 안내원이 포항해수욕장을 비롯한 지역 주요 관광지를 안내를 해 준다. 역내에는 `포항시 농특산물 판매장`도 있다. 질기지 않고 달콤한 오징어 한 봉지와, `홍삼 바이오 소금` 한 병을 샀다. 모두 `영일만 친구`라는 상표가 붙은 포항상품이었다. 포항역 구내에서, 특수한 포항상품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즐거운 일이다. 21개 업체가 만든 상품이 가득히 전시판매되고 있다.KTX포항역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 6㎞의 달전. 흥해읍 도음로 734번지의 `금정(琴亭) 숯불 민물장어집`에서 점심을 들었다.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이다.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 장어를 즉석에서 구워주는 식당이다. `식당`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별장(別莊)같은 정원 속의 집이다. 아름다운 홍장미가 울타리에 쏟아져 피는 양옥집에, 8개의 객실과 50명을 수용하는 홀이 있는 장어구이 가게. 한때 5월에서 8월까지, 포항바다의 해돋이 구경오는 손님맞이에, `넉 달 일하고 일 년 먹고산 식당`으로 소문난 가게인데, 요즘 경기는 내리막이라고…▲ 흥해읍 `금정 민물장어` 가게 안주인 김홍희 여사.15년째 식당일을 해왔다는 58세의 아름다운 안주인 김홍희씨가, 장어구이 식탁을 차려줬다. 소금구이·간장구이·고추장구이…참숯으로 구운 세 가지 장어구이(한 마리에 2만8천원 가량)가 가즈런히 탁자 한가운데 놓아지는 둘레에, 상추·깻잎·풋고추·생마늘·초생강·명이나물·락쿄·정그지묻침·콩나물·고추·무우지·장어뼈튀김 등…열 가지가 넘는 반찬이 놓아지고, 복분자술병까지 함께 나온다. 정녕 푸짐한 식탁이다. 40㎝ 이상 길이의 장어 한 마리에 3만3천원 가량. 적지않은 값이다.그러나, 참숯으로 갓구운 장어의 맛은 일품이다. 특히 식후에 나온 된장국수의 차가운 맛도 잊을 수 없다. 식탁에 오르는 갖은 채소는, 안주인 김여사가 손수 심어 키운 것이다. 1만3천여평의 둘레 마당과 산비탈에서 정갈하게 가꾼다고 한다.▲ 이영희 교수“시장에서 사온 채소는 하나도 없어요. 모두 우리 마당에서 키운 것들이죠.”장어와 함께 싱싱한 채소의 영양도 드리고 싶다는 안주인의 웃음이 식탁 둘레에 펼쳐진다.마당에서 가꾸어, 마당에서 말렸다는 무우말랭이차(茶)의 그 고소한 맛이, 오래도록 입안에 감돌았다. / 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하홍걸(디지털 희망칼라) 캘리그래피·제일커뮤니티

2015-06-18

40년 동고동락의 세월 거치며 지역민들도 `구미하면 LG`

1958년 창립한 LG는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전자산업을 한국의 중추 산업으로 만들었다. 부산 온천동 공장에서 구미공단으로 이전해 1975년 국내 최초로 흑백 TV를 개발, 생산하면서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디스플레이 산업의 씨앗을 뿌렸다.구미공단으로 이전한 LG는 디지털TV 시대를 활짝 연 PDP, LCD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OLED에 이르기까지 디스플레이 시장의 빠른 성장 속도와 더불어 함께 성장했다.구미공단 LG자매사 40년의 세월은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가 이만큼 성장한 데에는 구미시라는 토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LG, 1975년 구미 이전… 국내 최초 흑백TV 개발기업이윤 사회환원 넘어 헌신적 지역사랑 뿌리내려지속적인 투자·고용창출로 지역경제에 엄청난 기여△LG의 성장 배경LG는 `일등 LG`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에 기반을 둔 혁신활동을 벌여왔다.경영진들의 노고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바탕으로 `노()`와 `경(經)`이 가치창조적 노경관계를 반전시킨 노조와 임직원들의 역할이 잘 맞물려 조화를 이뤘기에 가능했다.1987년과 1989년 민주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겪었던 두 차례의 노사분규는 LG의 기업사에 기록될 역사적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노경협력`이 경영과제의 핵심이라는 교훈 아래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LG만의 고유한 개념인 `노경(經)`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키고,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LG의 헌신적인 지역사랑 구미지역 LG자매사는 협의체인 LG경북협의회를 운영하며 수많은 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단순히 기업이익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측면을 벗어나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 내리는 헌신적인 사랑으로 `구미하면 LG`라는 인식을 지역민들의 가슴에 자리잡게 했다.LG복지재단은 1998년 소외계층의 복지증진을 위해 금오종합사회복지관 건립 기부를 시작으로, 2009년 `천생어린이집`을 구미시에 기증하고, 2003년부터는 저소득 홀몸노인과 장애인 세대의 난방시설과 목욕탕, 화장실, 주방 등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따듯한 집 만들기`사업을 펼치고 있다.또 LG경북협의회는 학원교육 등 사교육 기회가 적은 농촌지역 저소득층 자녀들과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습지 지원을 하고 있으며, 1995년 선산군과 구미시가 통합되면서 선산군 농촌지역이 소외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무을면·옥성면은 LG전자, 산동면은 LG디스플레이가 자매결연을 맻고 컴퓨터·TV 기증, 가전제품 무상수리, 어르신 위안잔치, 농촌일손돕기,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등의 봉사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구미공단 LG자매사의 투자·고용창출 LG는 수도권 규제완화로 인해 지방공단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구미공단에 더욱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LG 5개 자매사는 구미공단에 2008년부터 올해까지 총 7조3천억원 투자에 1만7천여명의 고용을 창출, 지역 경제에 가장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축제199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LG기 주부배구대회는 주부들의 건전한 여가선용 및 사회참여 활동과 주민 화합을 주도하고 있다. 매년 행사 두달 전부터 구미지역 각 읍·면·동에서는 주부배구선수단 모집 및 훈련으로 구미시 전체가 배구훈련 열기로 뜨거워진다. 주부배구대회 뿐만 아니라 남자배구대회, 번외경기 등 행사 범위를 확대하고, 지역 어르신들에게 음식대접과 공연으로, 다양한 계층이 함께 어울리는 나눔의 축제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또 청소년들의 건전한 여가 활동을 위해 1999년부터 시작한 LG드림페스티벌(Dream Festival)은 끼와 열정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그룹 10㎝의 권정렬, 팝핀댄스의 여제 주민정, 가수 치열, 조아라, VJ심민 등 수상했던 끼 있는 청소년들을 배출하기도 했다.꿈을 이뤄가는 청소년들과 더불어 드림 페스티벌은 명실 공히 전국적인 행사로 도약·발전했다. 이밖에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LG러브그린 사생대회, LG시민건강걷기대회, 명사초청 교양강좌 및 진로탐색 프로그램, 수험생가족 해피 데이(Happy Day)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LG는 구미공단과 함께한 지난 40년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역민들과 함께 디스플레이 시장의 글로벌 톱(Top) 리더로 나아갈 것이다. □ 구미공단 LG 연혁 :●1975년 구미공단 금성사 준공 ●1977년 국내 최초 컬러 TV 개발/생산 ·1989년 LG비산복지관 개원 ·1990년 럭키소재 →㈜ 실트론 상호변경(LG실트론) ●1995년 미국 최대 가전회사 제니스 인수 ●1995년 금성사 → LG CI변경 ●1995년 구미 LCD공장 양산(LG디스플레이) ●1999년 LG 필립스 LCD 공식 출범(LG디스플레이) ●2004년 LG TV,디지털 TV의 표준으로 선정 ●2004년 ㈜루셈 출범(루셈) ●2008년 LG디스플레이 사명변경(LG디스플레이) ●2008년 세계 최초 차량용 토크앵글센서 개발(LG이노텍) ●2009년 전세계 LCD TV 공급률 2위 등극 ●2010년 고객이 인증한 `세계 최고의 경쟁력 회사` 로 선정 ●2011년 ㈜실트론 → LG실트론 상호변경(LG실트론) ●2011년 루셈 영덕연수원 개원 ●2012년 세계 최대 84형 UD 시네마 3D 스마트 TV 출시 ●2013년 세계 최대 105형 곡면 울트라 HD TV 개발 ●2013년 세계 최초 55인치 TV용 OLED양산(LG디스플레이) ●2013년 세계 최초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DE 양산(LG디스플레이) ●2013년 세계 최초 105인치 곡면 ULTRA HD TV LCD 개발 ●2013년 세계 최초 6인치 웨이퍼 UV LED 첫 양산(LG이노텍) ●2014년 다층 코어리스 기판 세계 일류상품 선정(LG이노텍) ●2014년 웹OS 탑재 LG 스마트 TV 출시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5-06-17

지자체 장기계획과 재정난 극복, 지역민 참여가 관건

요즘 행복과 삶의 질이 화두다. 특히 `문화의 시대`라 불리면서 문화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21세기는 관광의 시대로 관광은 경제와 연결돼, 미래 먹을거리를 창출하며 우리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관광은 지역의 경제와 브랜드가치, 국민의 삶의 질 등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어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 큰 관심을 가지는 영역이다. 최근들어 지방자치가 정착되고 문화를 국가발전의 정책목표로 삼으며 `지역의 시대`, `문화의 시대`가 동시적으로 진행되면서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은 더 증대됐다. 이중 지역문학관 설립과 운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문학관이 다른 문화시설에 비해 그 지역과 관련돼 있는 작가와 작품을 주제로 하기에 지역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고, 지역적 배경을 바탕으로 주민들을 정서적으로 통합할 수 있으며 주민생활과 관련해 그 활용가능성이 넓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 문학관 건립으로 해당 지역 문학인들의 자부심을 높여줄 수 있고, 작가들의 작품에 지역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문화산업이 지역 먹거리 창출국내외 성공사례를 본보기로내년 개관 10주년 앞두고다양한 콘텐츠 개발 아이디어 필요국제도시 경주 강점 최대한 활용문화예술 융성시대 준비해야■ 글 싣는 순서① 영국 셰익스피어 생가 세계적 관광명소 비결② 프랑스 파리 3대 문인(文人)박물관 성공사례③ 프랑스 파리 빅토르위고박물관의 성공 비결④ 국내 문학관 벤치마킹- 황순원·김유정문학촌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대담⑥ 이문열 작가 대담⑦ 동리목월문학관의 나아갈 방향 제언본지는 창간 25주년을 맞아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영국 셰익스피어생가와 프랑스 파리 빅토르위고박물관·발자크 박물관·낭만주의 박물관, 경기도 양평 황순원 문학촌·강원도 춘천 김유정문학촌의 성공사례를 비교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섯 박물관의 공통점은 치밀한 계획을 바탕으로 특색을 살려 차별화된 박물관을 운영하면서 더불어 우수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같은 우수한 프로그램은 대중들에게 어필하면서 문학의 저변이 확대돼 지역 관광활성화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하고 있다.하지만 내년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은 안타깝게도 공유재적 성격의 지역문학관으로의 발전방안 추진, 지자체의 관심 및 예산 지원 부족, 지역 내 유기적인 체계과 정책 실현 수단의 부족 등의 문제점 등을 해결해야 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경주 동리목월문학관이 활성화 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우리나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문학관의 선진사례를 모범 삼아 심층적인 분석과 변화하는 문화 환경 및 선호도의 변화와 추세 등 지역문학관 외적·환경적 요인들을 충분하게 연구 검토해 뉴 미디어 세대의 시대적인 조류 속에서 향후 문학관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기념관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한 예술가의 길을 따라가면서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것은 예술가의 삶과 작품, 그리고 그가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으로 압축된다. 기자가 앞서 소개한 선진 문학박물관들은 작가의 삶과 연관돼 있거나 그의 작품을 토대로 하거나, 아니면 그의 작품 속 배경들을 옮겨 놓은 곳이었다. 그 곳에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면서 예술이 되고, 문화가 되고, 관광이 되고, 산업이 되어 그 나라 경제의 한 축까지 걸머지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즉 예술가를 활용한 문화산업이 각 나라마다 점점 더 정책적으로, 전략적으로 기획돼 관광산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경주 동리목월문학관은 지난 2006년 3월 한국문단의 거봉 김동리와 박목월 선생의 생애와 문학정신을 기리고 문화체험장소로 육성코자 개관했다. 개관 9년이 지난 현재 동리목월문학관은 개관 당시와 달라진 점 없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집중적인 발전 방향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경주시는 시장의 업적을 짧은 기간 내에 나타내기에 좋은 콘텐츠를 찾아내야만 했고 그 결과가 지역출신 문인들을 기념하는 문학관 건립으로 이어졌다. 이는 문화예술의 발전이 중앙 중심으로 진행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경우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마땅한 문화콘텐츠가 없었던 데다 전시행정에 익숙한 관료들의 짧은 문화적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한국 문단에 명성을 날린 두 작가의 고향인 경주시는 척박한 예술지형을 가진 지역문화계의 현실에서 최고의 문화콘텐츠로 부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당시 경주시장은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문학관을 우선 건립했고 두 문인을 기리는 사업을 적극 개발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문학관 전시실을 기본으로 지역주민을 위한 상설 프로그램은 물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의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문예창작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국문학관협회에서 시상하는 우수문학관으로 선정되면서 도시브랜드 이미지 향상, 외부인의 지역방문 촉진 등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지역의 우수한 문화 관광 인프라에서 창출되는 시너지 효과에도 불구, 지역민들이 피부로 느낄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개관이래 지금까지 9년 동안 관람객 입장료 수익도 고작 1억8천여만원에 불과해 매표소 직원 한 사람의 인건비도 해결 못하는 것과 함께 문인의 생애에 대한 치밀한 조사나 작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 문학관 운영에 대한 깊은 고민은 적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기도 양평 황순원문학촌의 경우 작가의 생애를 오롯이 만나고 들여다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문인의 삶과 작품에 관련된 이야기를 끌어내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찾는 이들의 정감과 유대감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유료 입장객이 가장 많은 문학관으로 높이 평가받으며 전국 최우수문학관에 선정되기도 했다는 점, 그리고 영국 셰익스피어생가도 마찬가지로 연간 600만명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특색 있는 문화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은 문학관 활성의 최우선 과제라 할 수 있다.그렇다면 동리목월문학관의 관광활성화와 관련된 문제점은 무엇일까. 문화관광 인프라 분야에서 지니고 있는 문제점은 예산 문제에 연결되며 예산이란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의지가 모두 포함된다.동리목월문학관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자체의 장기적인 계획 없는 치적 쌓기 사업개발과 지방재정의 한계로 문화관광 부문에 넉넉한 예산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음이 사실이다.오늘날 지역사회는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유한 문화예술 인프라의 활성화로 지역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물론 문화예술 인프라의 기본적 역할을 예술가의 삶을 추모하고 문학정신을 재조명함으로써 교육 문화 관광 기능을 하는 것이나 이제는 문학관에서도 관광활성화와 관련, 우수사례 창출을 통해 지역과 나아가 국가의 위상을 드높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문화로 먹고 사는 시대를 위한 준비경주시는 세계적 문화유산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문화유산 역사 도시다. 이 같은 명성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다른 지역의 사례를 답사, 조사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세계문화유산을 가진 도시의 품격에 걸맞는 도시기반 구축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된데 이어 4월에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개관해 국제회의 중심도시로의 서막을 열면서 관광객 2천만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개관도 하기 전에 제14차 세계한상대회와 국제레이저세미나, 마이크로타스 2015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유치했다.경주는 G20, 세계관광총회(UNWTO)와 FAO아태총회 등의 메이저급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이 있고,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의 보고인 만큼 충분한 경쟁력이 있음을 재삼 확인했다.지난 4월 12~17일에는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높은 경제적 파급 효과와 도시 이미지 제고 등의 긍정적 효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도시가 되기도 했다.개관 후 첫 행사로 지난 3월 9일 개최한 `2015 한국마이스연례총회 및 마켓플레이스` 참가자들로부터 국제회의 주최자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그리고 가장 컨벤션하기 좋은 국제회의 도시 경주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줬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국내 최고의 역사도시로의 명성과 자부심을 보여주기 위해 개최한 이 행사에 대해 행사에 참가한 한 마이스 전문가는 “경주 하이코(HICO)가 가장 한국적인 컨벤션센터이나 전시회를 열기에는 지역 인구가 적고 산업기반도 약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관광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처럼 문화로 먹고 사는 시대를 위한 준비의 시작으로 동리목월문학관은 경주시의 정책과 지원을 통해 정체성 확립과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 연구함으로써 국부 창출과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해야 할 것이다. 특히 경주시는 신라궁성 복원 등 대대적인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서 바로 `문화융성시대`의 핵이 되고 있다.□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지속적 연구 필요동리목월문학관은 외국의 문학관과는 달리 대부분 전시 및 행사위주다. 지역의 이미지 제고와 지역 활성화를 설립목적으로 하고 있고 또한 문학관이라는 공간은 지역민의 삶이라는 요소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문학관 운영자는 문학관 운영 프로그램의 취지를 지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이해시키고 아이디어 창출 등 협조를 지역민들에게서 얻어낼 필요가 있으며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에는 예산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데, 경주시의 직접적 예산지원과 간접적 행정지원을 적극 활용하고, 주위 관광지와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각 지역문학관들의 교류를 통해 프로그램 중복을 피하고 프로그램 연계와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지역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이 빈약한 편인데 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역문학동아리, 지역문화단체나 시설과의 프로그램 연계, 문학 작가모임 등 주민참여를 유도하고 나아가 지역대표, 기부자, 사업가 등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주민 참여가 활성화 되지 못한다면 기업홍보 및 이미지 제고 효과를 기대하는 외부 투자 및 지원이 이뤄지기 어렵다. 주민참여로 지역문학관을 통해 문학인과 지역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과 일반인 등이 서로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사랑방`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시설 지원 또한 이뤄져야 한다. □지자체 안정적 재정 지원·시민 관심 수반돼야지역의 우수한 문화관광 인프라를 바탕으로 많은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 육성해 지역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이를 위해 우선 지자체의 안정적 재정 지원과 운영의 전문화를 통한 재개발에 힘써야 할 필요가 있다. 문학관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정책 기반을 정립하고 특색 있는 차별화된 문학관 육성을 위한 연구 개발을 적극 추진하는 등 당면한 사항에 대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동리생가 복원, 목월생가 활성화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이 조기에 안착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장기적으로는 앞에서 언급한 정책 기반 부문에 대한 관심과 투자 증대가 필요하다. 전문가 그룹 등을 통한 체계적인 문학관 활성화 방안 수립, 시설 확충 및 기획 인력 및 직원 보강, 지자체의 전담 조직 및 예산확대, 지역 기업의 인프라 확충 투자 확대, 자원봉사자 및 자원봉사단체들의 참여를 위한 마케팅 지원 확대 등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재정을 보완해야 한다.아울러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 운영이 뒤따라야 하며, 중장기적으로 지역 발전 동력 창출을 위한 시민의 관심과 의지가 반드시 수반돼야 할 것이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끝

2015-06-16

학도병 등 전쟁포화 속 피 흘린 孤魂들 고스란히 깃들어…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한 형산강 일대는 역사적으로 천년 왕조, 그 영고성쇠(榮枯盛衰)의 음양을 오가며 끊임 없는 외침 속에 국난 극복의 현장이었다. 조선시대에도 `수군만호진`(水軍萬戶鎭)이 설치돼 전략의 요충이 된 포항의 운명은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역사의 강물에 피 흘린 청춘들의 못다한 꿈과 회한이 흘러내린 영일만은 이제 포항제철소의 불빛들이 진혼곡을 울리듯 밤바다를 비추고 있다. 형산강 전투에 참전한 청년 장교 박태준이 후일 제철보국의 사명을 안고 포항에 다시 돌아왔을 때, 신화는 기적이 아니라 필연임이 증명됐다.□ `워커라인`의 요충, 포항초기 한국전쟁사에는 포항과 영덕이 중심이 된 경북동해안의 전황이 피아(彼我)의 후퇴와 탈환을 거듭하며 급박하게 기술되고 있다. 이는 북한군 주력의 한축이 동해안으로 진출한 것이 주된 이유이지만 부산과 대구를 방어하기 위한 낙동강 방어선의 후미에 포항이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김일성은 전쟁 26일차인 7월 20일 충주 수안보의 전선사령부에서 `8월 15일까지 부산을 점령하라`는 독전명령을 내렸다. 이미 북한군은 전날, 포항 바로 위 영덕을 점령할 만큼 압박하고 있었다. 하지만 22일 유엔 해군의 포격 지원 아래 국군은 이날 오후 영덕을 탈환한데 이어 미 1기병사단 제7연대는 포항에 상륙했다.유엔군은 8월 3일에는 마산-왜관-영덕(이후 포항으로 수정)을 연결하는 신방위선, 이른바 `워커라인(Walker Line)`을 구축해 전력을 집중했다.포항의 오천비행장은 F-51전폭기의 출격 및 지상군 지원기지였다. 포항은 또 동해지구에서 철도로 육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항구시설을 갖춰 적에게 점령당할 경우 영천과 대구, 경주 방면 진출이 가능해 중요성도 컸다. 미 제8군은 브래들리 특수임무부대를 편성해 급파함으로써 포항의 비행장 사수에 매달렸다.□ 전선은 형산강에서 기계까지통칭한 `6.25형산강지구 전투`는 학도의용군 전투, 형산강 방어전 등 포항지구 전투, 기계·안강 전투로 구분된다.8월 9일 적 5사단이 영덕 강구를 점령하고 12사단은 포항 죽장면에 이어 10일에는 선봉 1개 연대가 흥해 서쪽 6km까지 침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3사단 후방지휘소가 설치된 포항여중에는 71명의 학도병이 8일밤 자정께 임무를 자원해 찾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에게 지급된 무기는 오천비행장에서 미해병대로 부터 트럭으로 지원받은 M1소총 68정, 수류탄 3방, 탄환 2만여발이었다.11일 새벽 4시경부터 시작된 적의 기습 공격에 실탄 250발씩으로 무장한 학도병들은 48명이 전사하는 11시간 반동안의 혈투를 벌였다. 이들의 희생으로 인해 20여만의 시민이 피난하고 북한군의 주 침공전선을 2시간동안 지연시켰으며 영덕 전선에서 고립된 3사단 주력부대가 철수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당시 적의 기습에 놀란 포항의 동빈부두에는 서로 배를 먼저 타려는 피난민들이 바다로 떨어지는 등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이후 미 해병 비행대의 시내 폭격으로 포항 시가지는 폐허가 됐으나 18일 국군 제1군단은 포항과 기계를 완전히 탈환했다. 이후 포항은 북한군의 9월 공세에서 또다시 위기에 놓였다. 9월 2일 국군 3사단에 소속돼 배치된 학도의용군 32명은 지금 포항법원과 한동대가 위치한 양덕동 골짜기에서 전투를 벌여 많은 전사자를 낸 것으로 기록돼 있다.형산강 방어전투도 경주의 곤계봉과 무릉산에서 피아가 9월 13일부터 9일간에 걸쳐 15번이나 고지를 번갈아 뺏는 격전을 펼친 끝에 북한군을 패퇴시켰다. 이후 형산강 일대를 포함한 동부전선의 위기는 마무리됐으며 인천상륙작전으로 총반격작전을 펼치는 전선이 포항에서 형성될 수 있었다.현재 포항과 경주 등에는 형산강 일대 전투에서 희생된 이들의 영혼을 기리는 기념시설물들이 설치돼 있다. 포항에는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탑산)과 전몰학도충혼탑(탑산), 충혼탑(수도산), 학도의용군 6.25전적비(포항여고 앞), 이우근 학도병 편지 비(탑산) 외에도 미해병제1비행단 전몰용사충령비와 포항지구전투전적비(송도동), 6.25전쟁 최후의 방어선(워커라인)기념비(해도공원) 등이 있다.하천의 `라이프 사이클` 재생 처방전은 자연형 하천 복원 형산강의 파수꾼 최석규 동국대 교수지난 5월11일 경북도 주관으로 경주에서 열린 형산강 프로젝트 정책토론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토론자는 단연 최석규(57·동국대·사진) 교수였다. 최교수는 형산강의 수질 환경 및 수계 관리 부문에 있어 오랜 동안 연구를 축적해온 전문가로 손꼽혀 왔다.경북도(김관용 지사)와 포항(이강덕 시장)·경주시(최양식 시장)가 형산강 협력 사업에 나선 중요한 시기를 맞아 관련 전문가의 조언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그의 역할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최근 활동은.△2013년부터 동국대 생태교육원에서 생태 관련 비정규 과정을 통해 친환경해설사를 양성하고 동물매개치료, 기후환경변화 등을 강의하고 있다. 경주개 동경이 보존연구소 센터장도 맡고 있다.-그동안 형산강 관련 사업들의 문제를 지적하면.△하천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생태복원이다. 현재의 도심하천 정책은 인위적 공간 조성을 위해 생태와 수질을 부차적으로 생각한다. 하천 이용이 먼저이다보니 하수처리장 등 기초환경시설이 많이 확충됐지만 수질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공학적으로 유기화학물질이 상당량 제거됐지만 하천 내 생태환경은 개선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물 속에 수생생물이 적어 물고기 산란장이 줄고 파충류와 조류로 이어지는 하천의 `라이프 사이클`이 재생되지 않는 악순환이다. 먼저 자연형 하천을 복원해야 한다.-형산강 사계절 수질조사 등 연구성과를 소개하면.△하천의 생태는 사계절이 모두 다르다. 하지만 그동안 형산강은 물론 국내 대부분 하천의 사계절 연구조사는 거의 없었다. 이는 강에 대한 조사가 단기적인 개발사업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형식적인 도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단기 조사 결과를 관이나 기업이 잠깐 쓰면 된다는 자세가 문제였다. 국토교통부의 `고향의 강`조성사업은 반면교사이다.지난 2001년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 및 경주환경련과 공동수행한 형산강 수질 및 수계조사는 그런 점에서 매우 의의가 크다. 여름철 수질 오염실태를 다른 계절과 비교하고 오염원까지 조사한 성과도 냈다. 이는 형산강의 생태복원에 대단히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그동안 후속 사업에 제대로 이용되지 않아 안타까웠는데 이번 사업에서는 되기를 바란다.-경주와 포항시의 형산강 협력에 관해 조언한다면.△하천은 원래 경계를 나눌 수가 없다. 외국은 하천 관리 규칙이 일원화돼 있다. 포항과 경주는 하천의 이용에만 관심이 있어 이해관계가 늘 충돌해왔다. 상류, 중류, 하류에 있는 지자체가 하천의 생태기능이라는 상식과 대원칙에 바탕해 고유한 역할을 할 때 하천 이용과 지자체 간 공익은 자연스럽게 조화된다. 일본처럼 체육공원을 조성하더라도 지자체는 예산만 지원하고 유지와 관리는 인근 주민에게 맡겨 민간이 주도하게 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임재현기자

2015-06-15

시장 골목안서 맛보는 `보리밥정식`

“아…저, 메뉴판은요?”, “음식이 한 가진데 뭔 메뉴판, 어떻게 줄까, 섞어?”“네?”, “쌀밥, 보리밥? 아님 섞어서?”, “아~ 섞어 주세요!”죽도시장 수제비골목 근처에서 길을 묻고 물어 찾아간 `대화식당`에 도착해 주문하기까지, `저 여기 처음 왔어요`티를 팍팍 내고야 말았다.`보리밥정식`으로 유명한 대화식당은 소문난 맛집답게 단골들로 북적거린다. 복닥거리는 시장 골목을 따라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다들 익숙하다는듯 신발을 벗고 올라와 좁은 공간 속 다닥다닥 놓인 테이블을 하나 둘 차지하기 시작한다. 번잡한 시장통만큼이나 손님들로 복작여 자리 잡기가 만만치 않지만 막상 앉고 나면 음식이 나오는데 5분이면 충분하다.숭늉 한 사발로 목을 축이고 있으면 곧이어 각종 반찬들이 옹기종기 가득 담긴 둥근 쟁반이 나온다. 반찬 담긴 접시를 일일이 테이블 위에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쟁반 위에 올린 채 먹는 것이 특징.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 음식을 빨리 내는 동시에 다음 손님까지 배려해 쟁반 채 들어 빨리 치우기 위한 나름 전략인 셈이다.각각의 접시에 담긴 요리는 식욕을 자극하는 색감으로 구미를 당긴다. 삶은 배추무침부터 콩나물무침, 미역줄기볶음에다가 열무물김치, 총각김치에 이어 고등어구이와 상추, 된장찌개까지. 각종 반찬들과 찌개가 한데 어우러져 무지개를 이룬다. 마지막으로 쌀밥과 보리밥 담긴 그릇이 손에 도착하면 각종 나물과 된장찌개 속 야채, 두부를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까지 팍팍 넣고 비비는 그 순간에도 꼴딱꼴딱 침이 넘어간다. 완성된 비빔밥을 바삭하게 구운 고등어나 된장에 버무린 꽈리고추에 얹어 한 술씩 떠먹다보면 한 그릇 뚝딱 비우는 건 시간문제다. 배낭을 메고 식당에 들어선 등산복 차림의 40대 여성은 “아침 일찍 산행 후 시장에 들러 점심 한 그릇 하러 왔다”며 “살림살이하는 주부들은 밥값 걱정때문에 한 그릇 사먹는 일이 쉽지 않지만 여긴 4천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생선구이와 찌개까지 맛볼 수 있어 혼자서도 종종 찾아온다”고 말했다.특히 대화식당은 포항의 명물이라고도 불리는 `마약김밥`으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포항에서 반드시 먹어야 할 김밥`으로도 알려져 있을 정도. 특이한 김밥이기 보단 당근과 우엉, 어묵, 오이, 달걀 등 속 재료를 하나씩 직접 손질해 지지고 볶아 건강하고 맛있다는 점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 잡은 비결이다.대학생 윤혜주(23·서울 용산)씨는 “경상도 음식은 맛이 자극적이라고 들었는데 죽도시장에서 칼국수와 함께 마약김밥을 맛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며 “조미료가 아닌 손맛이 담겨 그런지 짜지 않고 오히려 간이 입맛에 딱 맞다”고 웃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6-15

농업경쟁력 강화 역점 두고 장기적 제조업 육성 균형발전

안계 쌀, 마늘 소, 흑마늘, 그리고 대박 안계….이들은 모두 의성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농업과 관련 있다. 의성군은 이처럼 농업이 주 산업이면서 지역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다.특히 다른 지역보다 빨리, 그리고 광범위하게 지역 농특산물의 브랜드화를 성공시키면서 부농 도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중 지역 최고의 명물로 자리 잡은 마늘의 활용은 놀라울 정도다.마늘을 통해 생산해 낸 지역 브랜드만도 흑마늘과 마늘 포크, 마늘소 등 다양하다. 이를 통해 군은 지난 해 국가 브랜드 대상과 농식품부 파워브랜드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김주수 의성군수는 이에 더해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관리중인 13개 브랜드를 재검토하는 한편, 공동브랜드와 품목별 통합브랜드 개발에 전력해 농민들의 소득 창출 향상과 지역 이미지 향상을 꾀하겠다는 정책방침을 선포하기도 했다.김 군수는 이 작업을 통해 농업인들 상호간 작목별로, 또 조직구성 별로 난립된 낮은 인지도의 브랜드를 하나로 통일,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파워 브랜드 개발을 통해 지역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계획이다.마늘 등 통합브랜드 개발 전력1억 고소득농가 2013년의 2배郡 종합발전계획 완성 더불어주민 소득창출 계획 기대 높여□민선 6기, 그리고 희망 의성김주수 군수는 취임 후 가장 먼저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또 행정에 경제를 삽입해 경영 체제로의 행정서비스 제공에 힘을 기울였다.취임 1년 지역 곳곳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다른 지역과 달리 지역 경제의 활력이 예고되고 있다. 의성의 새로운 발전 모델이 될`의성군 종합발전계획`이 완성됐고, 생산과 유통의 혁신을 통한 소득 창출 향상 계획도 나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계음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과 농촌도시의 특성을 살린 지역의 균형개발도 윤곽이 확실해졌다. 주사위는 올려 졌고, 민선 6기는 이 주사위를 최고 숫자인 6에 맞춰놓았다. 김 군수는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최고의 숫자를 만들어 가겠다는 입장이다. 쓰든 달든 주민과 함께 만들고 행정이 뒷받침하겠다는 것.실제, 그는 어려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청사를 찾아오는 민원인들을 자신이 직접 챙기고 있다. 원칙은 고수하되, 대다수 군민들이 납득이 가능하도록 이해시키고, 상식을 통해 누구나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효율적 행정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그 결과 정체됐던 조직은 생기가 돌기 시작했으며, 혁신에는 본인들이 가장 먼저 나섰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행정 제공을 위해, 그동안 만연했던 학연과 지연, 혈연도 변화가 시작됐으며, 소외됐던 이웃들에 대한 눈길도 달라졌다. 개혁을 위한 개혁이 아닌 배려를 위한 개혁이 인구 5만여명의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것이다.김 군수는 조직의 개편을 통해 인력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한편, 자신에게 맞는 업무를 제공해 행정 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역할과 기능의 체계적 분류를 통해 업무의 생산성을 높여가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행정에 대한 철학은 취임 후 줄기차게 주장해왔던 공정한 공직사회와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고 제대로 평가받는 사회`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여기에는 공직자는 물론, 주민과 기관, 단체 등 모두가 포함되고 대상자다. □대표선수 농산물 발굴 및 육성 새 패러다임 주입의성을 대표하는 농산물은 누가 뭐래도 마늘이라 할 수 있다. 봄철 들녘의 푸릇푸릇한 줄기가 그득하면 그건 분명 마늘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모내기 철에나 볼 수 있을 논밭의 싱그러움이 이곳에서는 이른 봄철 넓은 대지를 통해 구경할 수 있다.의성은 지역 경쟁력을 농업정책에서 찾고 있다. 이를 위해 FTA 파고를 넘을 수 있는 대체작물과 농산물의 품질개발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면서 경영비 등 지출은 줄이돼 마늘과 쌀, 자두 등 의성이 자랑하는 기존 농산물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시키는 등 다변화에 따른 대응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민선 6기 들어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조성과 생산되는 농산물을 실속 있게 유통시키기 위한 농가소득 보전 정책 역시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평이다.주목할 만한 사실은 농산물의 시장개방 등 많은 어려움과 변수에도 불구하고 1억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2013년 기준 2배 이상 늘어난 것. 특히, 이 지역 농가 소득 역시 목표한 1조원대를 육박하고 있다.의성군은 이같은 결과에 고무돼 마늘 관련 브랜드화를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지난해부터 마늘소가 국내 유명 백화점 등에 유통되는가 하면, 마늘의 명품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존 상품에`의성마늘고추장`과 마늘정 마늘환 등의 제품개발도 진행 중이다.체계화된 농업정책 실현을 위해 의성군은 고소득과 농업의 복지 향상이 가능한 맞춤형 지원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신기술을 통한 새로운 기술농업과 기존의 고착화된 농업의식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마무리가 덜된 지역의 농지 리모델링과 시설 현대화, 그리고 가공산업와 생산자 지원 체계를 통해 농업의 경쟁력도 강화시킬 예정이다.의성군의 이러한 정책 추진은 의성마늘의 지적 재산권 확보는 물론 `농식품부 파워브랜드대전 국무총리상` 수상과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에 선정 등의 성과를 만들어냈고, 의성마늘가공 매출액 역시 2012년 대비 3배 가량 성장했다.최근 의성군은 안동대학교와 `농산업 발전 및 창조농업 육성을 위한 연구·교육을 위한 상호교류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안동대는 생산과 가공, 체험 관광을 가미한 6차 산업 육성과 ICT를 접목한 융복합 창조농업 생산기술 및 경영전략에 관한 연구 및 컨설팅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의성군은 안동대학교의 풍부한 인적자원과 기술·정보를 활용해 6차 산업의 활성화와 ICT를 접목한 창조농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대대로라면 의성군은 농가소득은 물론 창조농업 육성을 통해 경북농업의 심장역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기업 유치 통한 경제활성화농업 의존도가 높은 의성이지만, 의성은 저렴한 땅값과 편리한 교통망, 신도청 인접 지역 등 기업하기 좋은 곳 중 하나로 분류된다. 김 군수는 기업의 지역 유치를 통해 또하나의 지역 경제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업하기에 좋은 여건을 개발해 놓는가 하면, 행정의 원 스톱(one-stop) 체제와 정책자문, 협력체계를 퉁한 연관 산업의 인프라 확충 등 기초 체력도 튼튼하게 준비됐다.김주수 군수는 경제를 단순히 기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관광을 통해서도 지역 경제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적 문물이 많이 집적되어 있는 지역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과거의 스치는 관광 패턴에서 체류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패러다임과 프로그램의 변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교육 통한 새로운 의성 100년 창조의성군은 교육을 통해 새로운 의성의 100년을 만들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다자녀 가정과 대학생 등록금 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각종 교육정책 전반에 걸쳐 지원 및 사업규모를 확대하고, 무엇보다 각계 각층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교육을 복지의 개념에서 당연히 해야 하는 정책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서는 생애 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추진하는 등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삼았다.김주수 군수는 “수요자인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복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각 분야별로 알맞은 정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며 “누구나가 공정하고 공평한 수혜와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복지행정의 우선 가치를 사람 중심으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한편, 김주수 의성군수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꼽았다. 그는 농산업 소득에 지나치게 치우쳐져 있는 지역 경제 구조를 언급하면서 장기적인 지역 발전을 위해 제조업의 비중을 높여야 함을 강조했다. 아마도 올해는 이러한 산업 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의성군의 고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근의 안동과 예천 등 신도청 지역과 구미, 김천, 문경, 상주 등과 어떻게 연계해 최고의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기대된다.의성/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

2015-06-15

삶에 지쳐 힘들땐, 하루쯤 울진에 들르세요

울진은 예부터 `신선의 땅`으로 불렸다. 그만큼 여유로운 고장이라는 뜻이다. 울진군이 문화관광생태도시를 지향하는 배경이기도하다. 유유자적 자연에 묻혀 삶을 영위하는 울진.그곳에 가면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하다. 우선 최근에 또 하나의 `생태관광명소`가 탄생했다. 은어와 연어회귀천인 울진 왕피천과 남대천, 말루·현내항을 잇는 `남대천 은어아치 보행교`가 그것이다. 이 교량은 바다와 강이 맞닿은 곳에 조성돼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울진군이 랜드마크를 지향하며 심혈을 기울여 완공했다. 특히 은어아치 보행교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그야말로 `장엄`하다. 은어아치 보행교는 야간에도 운치 자체다. 아치교가 밝히는 야간 조명이 어우러져 화려한 오색 빛깔을 연출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미 알음알음으로 전국 최고의 일출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관동팔경 유람에 나선 송강 정철(1536~1593)이`관동별곡`의 대미를 장식한 울진 망양정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울진대종을 비롯해 전통체험장과 자연학습장 등이 조성돼 있으며 해발 45m 높이의 정상에 서면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시원해진다. 망양정은 일출로 유명하지만 월출로도 장관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망양정에서 월출을 바라보면 송강 정철이 왜 그렇게 이곳을 찬미했는지, 또 여유로움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한다.구산해변 인근에 위치한 월송정도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정면 5칸·측면 3칸의 팔각지붕으로 이뤄진 이층누각에 오르면 울창한 송림 사이로 하얀 모래밭이 펼쳐지고 그 너머로 쪽빛 동해바다가 출렁인다. 눈부신 햇살과 청량한 솔바람이 파도소리와 어우러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음을 연출한다.울진은 이뿐만 아니다.군내 구석구석이 힐링장이다. 성류굴과 불영사계곡, 구수곡계곡, 덕구계곡, 신선계곡, 금강소나무숲, 왕피천은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죽변등대와 후포전망대, 후포등대, 불영계곡전망대 등은 전망이 압권이다. 불영사와 사랑바위, 12령(금강소나무길), 드라마세트장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고, 민물고기 전시관, 원자력전시관, 봉평신라비전시관, 남사고 유적지, 울진과학체험관, 향암미술관, 대게전시관 등은 울진이 자랑하는 볼거리다.관내 해수욕장과 구수곡휴양림, 통고산자연휴양림 등 편히 쉴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산재해 있고, 동해 바다에서 갓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워준다. 그림같은 일출과 월출도 보고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국내 최고의 생태힐링 여행지 울진을 가보자.대자연 신비에 `신선의 땅` 불려남대천 은어아치 보행교전국 최고 일출명소 입소문망양정, 정철 관동별곡서 찬미성류굴·불영사·금강송숲길…발 닿는 곳마다 천혜의 경관◇금강소나무숲길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에 있는 금강소나무숲길은 산림청이 국비로 조성한 1호 숲길이다.3구간 41.8㎞에 달하는 금강소나무숲길은 아름드리 금강소나무가 길을 따라 병풍처럼 장관을 이루고 있고,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다수 서식하는 생태·문화자원의 보고다.이 길은 옛 보부상들이 울진 앞바다에서 생산된 해산물, 소금 등을 지게에 지고 봉화·안동 등 내륙지역까지 나르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다.생태계 보존을 위해 하루에 구간별로 예약가이드 탐방제로 운영되는데 지난해는 전국 각지에서 1만9천여명이 방문해 지역민이 도시락 판매와 민박으로 1억7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후포등대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후포항. 항을 뒤로 깎아 세운 듯한 암석산인 등기산(燈基山)이 눈에 들어온다. 해안도로를 따라 차를 몰고 해발 64m인 산 정상부에 올라서면 후포등대를 만날 수 있다.후포등대는 후포 앞바다를 운항하는 선박들의 길잡이 뿐 아니라 동해를 관망하는 전망대 역할도 하고 있다.이 등대는 1968년 1월 최초 점등을 했다.등기산은 옛날부터 부근을 지나는 선박의 지표역할을 하기 위해 주간에는 흰 깃발을 꽂아 위치를 알리고 밤에는 횃불을 밝히던 봉수대가 있던 곳이다.안개가 끼면 뿌우우 소리를 내는 음파표지등을 켜고 눈보라가 있을 때는 사이렌 소리를 내 뱃길을 보호해 주고 있다.이 일대는 신석기시대의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된 귀중한 문화유적지로써, 산책로 등 체육시설도 갖춰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조금 아래로 바다를 향한 망사정이라는 정자는 일출 명소이자 동해를 굽어보기에 좋은 위치에 서 있다. ◇향암미술관백암온천 입구 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는 향암미술관은 2개 건물에 3개의 전시실과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고, 미술관 마당은 조각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지난 1991년 동양화가 향암(鄕岩) 주수일이 사재를 들여 설립한 향암미술관의 전시실에는 한국화 원로들의 작품과 젊은 한국 화가들의 작품, 수석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권역별 추천코스:승용차 기준△북부권삼척·강릉 → 덕구온천(계곡) 19.75km(32분), 죽변항(폭풍속으로 드라마 세트장) 2.68km(6분), 봉평신라비(봉평해수욕장) 7.68km(10분), 연호정 5.57km(10분), 민물고기생태체험관 1.91km(6분), 친환경엑스포공원 2.8km(8분), 성류굴 3.51km(7분), 망양정(망양정해수욕장) 2.05km(9분), 해안도로(촛대바위) 19.13km(28분), 해월헌 11.01km(17분), 월송정 12.17km(20분)△서부권영주·봉화 → 통고산자연휴양림 4.89km(15분), 울진금강소나무숲 9.65km(16분), 불영사(계곡) 15.18km(22분), 민물고기생태체험관 2.49km(5분), 친환경엑스포공원 4.2km(8분), 성류굴 3.51km(7분), 망양정(망양정해수욕장) 18.82km(37분), 구수곡자연휴양림2.95km(8분), 덕구온천(계곡) 17.21km(26분), 봉평신라비(봉평해수욕장) 2.68km(6분)△남부권영덕·포항 →후포항 17.97km(30분), 향암미술관 3.07km(6분), 백암온천(백암산) 15.97km(27분),월송정 10.7km(17분), 해월헌 18.88km(29분), 해안도로(촛대바위) 4.29km(13분), 망양정(망양정해수욕장) 3.52km(7분), 성류굴 2.8km(8분), 친환경엑스포공원 2.2km(5분), 민물고기생태체험관 15.18km(22분), 불영사(계곡) 9.65km(16분), 울진금강소나무숲 4.89km(15분)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5-06-12

단양 소백산

등산을 하다보면 그 산에 한정하는 징크스가 있다. 힘들게 올랐거나 산행 도중에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고생했던 산행의 기억은 언젠가 그 산에서 다시 반복되는 것이다.필자가 주말마다 정기적으로 등산을 해왔고, 또 기회와 인연이 되어 경북매일신문에 매주 산행기 1회를 연재한 2013년 3월 이후부터 한번 올랐던 산은 가급적이면 소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지리산과 울릉도 성인봉은 2~3차례 소개를 했다.전국최고 절경 철쭉, 겨울 상고대 등4계절 색다른 풍광 자랑하는 명산삼국시대 역사적 문화유산도 많아비로봉 정상 아래엔 신록의 초원수백년 수령 주목은 트레이드 마크올봄에 전북 고창에 있는 선운산 등산을 하고서 그 산행기를 4월 10일자로 연재했는데 그것이 벌써 100회째다. 앞으로 남은 연재 기회도 얼마 남지 않았고 보니 중복되는 산 소개 없이 필자가 가보지 못한 산 가운데 좋은 산을 골라 산행기를 쓸 계획이다.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급한 일이 생겨 서울과 고향 영덕을 다녀오느라 주말 산행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던 참에, 짬을 내어 핸드폰으로 산행정보를 찾아보니 KJ산악회에서 `짧은 코스 소백산` 산행계획이 있기에 그곳에 가리라 마음먹고 신청을 했다.결과적인 이야기로, 막상 산행을 가보니 소백산 비로봉이었다. 이 코스는 이미 등산했던 곳으로 2014년 1월 17일자 경북매일에 `단양 소백산`을 소개한바 있는데, 추위가 가장 심한 소한 무렵 산이었으니 고생이 심했고, 겨울 등산이 어렵다는 것을 새삼 실감나게 했던 곳이다.그런 기억이 있는데, 짧은 코스라고 해서 쉬운 코스를 골라서 간 곳이 공교롭게도 단양 소백산이다. 여러 등산코스 중에서 작년 1월 초 대구 드림산악회와 동행했던 어의곡에서 출발해 비로봉에 올랐다가 천동 주차장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와 같았다.지난해는 추위로 힘들었고, 이번에는 간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거의 뜬 눈으로 세워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올랐는데, 등산구간만 12km였고 산길 이외에 다른 방도가 없었으니 내게는 참 힘든 등산이었다. 그래서 한번 힘들게 오른 산은 두 번째 올라도 징크스 때문인지 역시 힘이 들었고 고생을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을 글의 전개부분에서 먼저 써 본다.하지만 같은 코스라 해도 겨울에 보는 산과 초여름에 느끼는 산 풍경은 전혀 다르다. 첫 번째 소백산 등산길은 한겨울의 칼날바람을 맞으면서 힘들게 산행한 것이라면 이번 소백산 등산은 신록이 짙어가는 계절에 산 속의 야생화나 넓은 초지를 맛보는 상쾌함은 있었지만 몸 상태가 말이 아니어서 지금까지 등산하면서 가장 고생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아침 7시에 범어네거리 지성학원 앞에서 차를 타고서 7시 30분경 성서 죽전우방아파트 앞에서 마지막 산악회원을 태운 차는 중앙고속도로를 탔다. 차가 단양 방향으로 달리는 사이 필자는 평상시에는 등산 정보를 보면서 들머리와 날머리를 비교하면서 여러 가지를 유익한 산행이 되도록 하기 위해 생각을 하는데, 이번에는 차안에서 피곤을 못 이겨 눈감고 휴식을 취했다.눈을 떠보니 오전 10시 가까이 됐고, 차가 소백산 기슭에 도착 직전이었다. 대략 차가 온 방향은 단양 IC에서 빠져나와 국도 5번을 타고 고수삼거리에서 구인사 방향으로 틀어 소백산국립공원에 접어들면 어의곡 탐방지원센터가 나오는데 그곳 주차장이 관광버스의 종착지다.주차장에는 많은 차량들과 산행객들로 붐볐고, 중앙 공터에서는 등산객들이 등산준비를 하며 몸 풀기를 하고 있었는데 필자도 그 속에서 잠시 준비운동을 했다. 지난밤에 숙면을 하지 못한데다가 졸면서 여기까지 왔으니 체조를 해봐도 뒷맛이 개운하지 않다. 그래도 소백산 짧은 코스라 했으니 오르기로 하고서 산행 안내자를 뒤따라 갔다.우리 일행들은 어의곡에서 비로봉 정상에 올랐다가 천동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지만 이곳 소백산 등산은 등산로가 많다.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추천하는 등산로만 하더라도 7코스가 된다. 산행 들머리로 영주지역에서는 희방사매표소, 죽령매표소 코스가 있고, 단양군 지역에서는 어의곡매표소, 천동매표소, 초암매표소, 삼가 매표소 코스 등이 있다.비로봉 정상에만 다녀오는 가장 짧은 코스로는 이곳 어의곡에서 출발해 원점 회귀하는 코스다. 편도 거리 4.6㎞에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이 길은 산림들이 비교적 원시상태로 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고, 맑은 계곡물이 있어 이 코스를 찾는 등산객이 많다.10시 15분경에 어의곡 들머리에서 등산을 시작한다. 막상 산행을 시작하면서 등로를 따라 올라가니 작년 1월에 올랐던지라 지나는 계곡이나 시설물들이 눈에 익숙한 것 같다. 일행과 함께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줄을 잡고 작은 계곡을 건너는 코스도 있어 조심조심 올라선다.컨디션이 좋은 평상시 같았으면 일행들이 출발을 준비하는 사이에 필자 혼자서 빠른 걸음으로 산행했겠지만 이 날은 다르다. 아무래도 동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일행들과 보조를 맞추며 천천히 산에 오른다.숲속 계곡길을 지나 2km쯤 걸어가니 돌계단을 만나 오르고, 계곡이 끝나고 조금 더 올라가니 3km 지점에 쉼터가 나온다. 잠시 쉬면서 이정표를 보니 비로봉까지는 아직 2.1km 남았다.낙엽송과 상수리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니 편안한 등산길 이어지는데 비로봉 정상을 1km 정도 앞을 남겨두고 나타나는 초원지대를 보니 무거웠던 마음이 다소 편해진다. 목책 사이길을 천천히 걸으며 신록의 소백산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담는다.어의곡 삼거리를 지나 비로봉 정상에 오르는 길을 걷는다. 직진하여 400미터만 더 가면 비로봉이다. 필자는 힘들게 산에 오르는데 이번에도 사람들이 인산인해다.소백산 비로봉과 제1연화봉, 제2연화봉은 겨울철 피어나는 상고대가 멋있고, 눈에 쌓인 주목나무 풍경이 멋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또한 진달래, 철쭉꽃이 피는 봄철이나 초원에 갈대가 나부끼는 풍경이 고운 가을에도 등산객들이 붐비는 곳이니 사계절 이름난 명산이다.고무매트길을 걸으니 지난해 겨울 이곳을 등산했을 때 눈보라와 칼바람으로 한치 앞을 볼 수 없어 고생했던 때가 생각이 난다. 그렇게 고생했던 길에서 이번에는 쌓인 눈 대신 초원의 푸른 초목들이 바람에 살랑이며 필자를 맞이하고 있지만 몸 상태가 말이 아니어서 괴롭다.다른 날 같았으면 정상 4~500m가 앞에 보이면 일행을 제쳐두고 혼자서라도 빠른 걸음으로 올라가서는 사진도 찍고 주변을 바라보며 시상에 잠기기도 하겠지만 조금 전에 쉬었어도 또 쉬고 싶어서 혼자서 목책 사이로 빠져 나와 잠시 쉬면서 비로봉 정상 쪽으로 올려다본다.잠시 쉬고서는 비로봉 정상에 올랐는데 어의곡에서 출발한지 2시간 20분이 됐다. 힘은 들었지만 빨리 올라온 셈이다. 정상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주변의 경치를 즐기고 있다. 말씨를 들어보니 전국에서 다 모인 것 같다. 사람들 틈에서 구경하면서 소백산의 자료를 떠올린다.`백산`은 `희다`, `높다`, `거룩하다` 등을 뜻하는 `白`에서 유래하고 있다. 소백산은 여러 백산 가운데 작은 백산이라는 의미다. 이 산은 예로부터 신성시되어온 산으로 삼국시대에는 신라·백제·고구려 3국의 국경을 이루어 수많은 역사적 애환과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특전국의 철쭉 군락지 가운데 비교적 늦은 시기에 피어나는 소백산 철쭉은 해발 1천m 이상 고산지대에서 연분홍빛을 띠며 군락으로 형성된 게 특징이다. 최고봉인 비로봉에서 국망봉·신성봉으로 이어진 주능선 일대와 연화봉 일대에서 연분홍 색깔로 피어나는데, 철쭉 철이 되면 주위 비경과 어우러진 이곳 풍경은 국내 최고의 절경으로 손꼽힌다.“허리 위로는 돌이 없고, 멀리서 보면 웅대하면서도 살기가 없으며, 떠가는 구름과 같고 흐르는 물과 같아서 아무런 걸림이 없는 자유로운 형상이라서 많은 사람을 살릴 산이다.”조선 중종 때의 천문지리학자인 남사고는 소백산을 일러 이렇게 말하였으니, 오늘날에는 이 명산 소백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사시사철을 가리지 않고 많이 찾아 이름난 곳이다.비로봉(1439m) 정상에서 주변을 잠시 둘러보고서 차가 대기하고 있는 천동탐방지원센터 주차장 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하는데 거리가 6.8km다. 걱정이 되지만 달리 방도가 없으니 쉬면서 내려가기로 했다. 500~600m 내려오니 우리나라 최대의 주목 군락지가 있다.주목은 소백산의 트레이드 마크다. 비로봉과 제1연화봉 사이의 북서사면에 분포하고 있는 주목은 총 본수가 3천798본이나 되며, 평균 수령이 350년 정도인데, 가장 오래된 노령수는 800년 정도라고 한다. 여기서 많은 등산객들이 주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주목군락지를 보고 내려서서 천동쉼터를 지나면서 멀리서 펼쳐지는 산들을 보며 길을 걷는다.길게 늘어선 나무숲 길을 걸어서 천동계곡 옆으로 난 등산로를 타고 내려선다. 하산길에는 경사길 없어서 다행이긴 했으나 계속 내리막 돌길을 걸어와야 하는 힘든 코스였다.천동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 50분이었다. 어의곡을 출발해 소백산의 정상인 비로봉에 올랐다가 하산 코스인 천동 마을까지 11.4km 등산길이 7시간 40분이나 걸렸다. 1~2시간이 더 걸렸다는 나름대로의 계산이 나오는데, 그것이 이번 소백산의 두 번째 등산에서 고생한 애환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또 있다. 지금까지 등산에서 보고 느낀 생각들을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하산해 차를 타고서는 바로 정리해 한편의 시로 만들어 기록물을 남겼지만 이번에는 산에 오르고 내리는 데 신경 쓰느라고 시상은 뒷전이었다. 몸 컨디션이 별로이긴 해도 차를 타고 귀가하면서 소백산 잔영을 정리한 필자의 자작시`단양 소백산에서`를 지인들에게 전하는 이 시간만큼은 기분이 좋다. “비로봉에 올라/ 산 아래 등성이를 보니/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서/ 바랜 연분홍빛으로/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며/ 시들어가는 철쭉꽃 향연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비로봉에 올라/ 멀리 산 위로 하늘을 보니/ 흘러가는 흰 구름이 유유한데,/ 내려서는 산길에서 만나는/ 소백산의 또 다른 유혹/`살아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은 정말 멋이 있다.”

2015-06-12

초여름 낭만의 바닷가엔 붉은 해당화 웃음 머금고

포항의 화진(花津)에서 월포(月浦) 칠포(七浦)로 이르는 동해 바닷가는 아름다운 해안길이다. 특히 해당화(海棠花) 피는 화진 일대의 바닷길은 명품 해안이다.화진~월포~칠포 해안길명품 꽃길 등 즐거움 더해인근 보경사 등 고찰 많아오도 사방기념공원도 구경거리 5월에서 7월에 걸쳐, 초여름의 해안에 화려하게 피어나는 향기로운 꽃무더기 해당화, 정녕 사랑의 꽃이다. 이 아름다운 꽃 속을 가는 초여름의 바닷가 산책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더 이상의 즐거움이 아닐 수 없을 듯하다. 장미과에 속하는 이 진분홍색 꽃은, 8월이면 황적색 열매를 맺는다. 약으로 쓰이는 과실이다. 그래서 흔히 해당화 열매는 남아나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다.해당화 피는 바닷가 모래밭길에는 이따금 `꽃길 복원사업 장려` 간판도 눈에 띈다. □천혜의 자연자원 해당화 자생지 복원 식수포항시 청하면 기청산식물원 이삼우(李森友) 원장 등이 펼치고 있는 `해당화 식수(植樹) 사업`의 일환이다. 아름다운 해당화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동해 꽃길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해당화는 옛부터 포항바닷가의 `명품꽃`으로 이름이 높았다.화진 바닷가에는, 금계국꽃도 자생(自生)한다.오렌지색 꽃이 모래밭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동해안 해수욕장화진(花津)에 이어지는 바다 월포(月浦)는 정결한 해수욕장이다.포스코의 깔끔한 수련관도 있어, 여름 한철 알뜰히 휴양처 구실을 하고 있다.월포에 이어지는 바다 칠포(七浦)는 흥성한 해수욕장이다. 여름 밤이면 재즈음악회도 열린다. 화진·월포·칠포로 이어지는 이들 동해 해수욕장 근교에는 보경사 등 옛 절도 있어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흥해읍에 있는 천곡사(泉谷寺)도 그 중의 한 사찰이다. 신라 선덕여왕이 이 절의 샘물로 피부병을 고쳤다는 역사가 전해지고 있는 옛 절이다.이 근교 오도(烏島) 해수욕장 가까운 바닷가에 지어진 사방(砂防) 기념 공원도 최근 구경거리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바닷가 산이 모래산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산 둘레에 나무를 심어 공원화(公園化)한 지대를 가리킨다. 산에 나무를 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뜬 희귀한 공원이다. □동해안의 맛이 사방 기념공원이 바라보이는 바닷가에 음식점 한집이 있었다. `커피·스테이크·파스타`라고 영문(英文) 표기한 하얀 빌딩 가게이다. 가게 이름은 `피렌체`.피렌체(프로렌스의 이태리말 명칭)란, 르네상스의 발상지를 가리키는 명칭이다.▲ 이영희 교수이 바닷가 요리집에서 주문한 요리는 메뉴는 해물 스파게티, 돈(豚)카스, 해물라이스 각 1만원씩 세접시.1997년에 개업, 현재까지 영업해 왔다고 한다.`피렌체`의 주소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해안로 700 죽전리(전화번호 252-5255). 가게로 꼭 들려달라는 간절한 하소연 번호인가./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하홍걸(디지털 희망칼라) 캘리그래피·제일커뮤니티

2015-06-11

군민 역량 한데 모아 새로운 칠곡 100년 건설

칠곡군이 새로운 `칠곡 100년 건설`이란 뚜렷한 목표를 내걸고 힘차게 비상(飛上)하고 있다. 2015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로 선정된 백선기 군수는 민선6기 출범과 함께 올해를 새로운 칠곡 100년 건설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740여 공직자와 함께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 역동적인 군정을 펼쳐 나가고 있다.특히 지난해 48개 분야 기관표창 수상과 7억3천300만원의 사업비를 받는 괄목할 만한 성과와 역량을 바탕으로 소통과 공감행정을 펼쳐 일자리가 넘치고 청년이 희망을 갖는 새로운 칠곡 100년을 위해 군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칠곡 발전 4대 전략과제`를 수립하고 향후 10년~20년 후를 대비한 미래 먹거리 산업을 발굴해 `잘사는 군민 새로운 칠곡 100년` 건설에 군정 역량을 매진하겠다고 9일 밝혔다.이번 전략과제는 낙동강 호국평화벨트와 관광기반 활성화, 산업단지 조성, 주거지역 확충 등 4개 과제에 33개의 단위사업을 확정하고 미래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전략과제의 추동력 확보와 대단위 사업의 신규 발굴을 위해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세미나와 간담회 개최, 공직내부 TF-팀 구성·운영, 지역주민 및 공직자를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하며, 중앙부처와 경북도 등 관련 기관과도 적극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낙동강 호국평화벨트 구축548억원이 투입된 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이 올해 하반기에 개관하고 칠곡보 주변에 관호산성 공원(160억원)과 수변레저 공원(157억원), 낙동강 역사너울길(118억원), 꿀벌나라 테마공원(100억원), 향사 아트센터(80억원), 덕산 체육공원(49억원)이 조성 중에 있으며, 오토캠핑장은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20억원의 사업비로 편익시설을 확충하고 있다.또한, 2단계 계획사업으로 호국문화체험 테마공원(90억원)과 포남지구 체육공원(46억원)이 내년에 발주하여 2018년 완공 예정이며, 제3회 낙동강 세계평화문화 대축전은 올해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칠곡보 생태공원 일원에서 호국과 평화를 테마로 다채로운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관광기반 활성화자고산 일원을 비롯해 낙동강 주변시설을 새롭게 관광자원화하고 나루터 복원과 호국의 다리(구 왜관철교) 관광화 방안을 모색하며, 칠곡의 역사적 정체성 확립을 위한 박물관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다.왜관읍 낙산리 금무봉 나무고사리와 공룡 화석산지를 개발해 중생대 백악기의 산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왜관읍 가실성당에서 동명면 한티성지까지 42.195㎞(마라톤 거리)의 한티 가는 길을 내년에 완료하며, 4.5㎞의 역사너울길은 2017년 완공할 예정이다. □산업단지 조성왜관3 산업단지 등 4개의 공단 조성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지난 해 왜관읍 낙산리와 금남리 일원에 73만9,699㎡ 규모의 왜관3 산단 용지분양이 평균 2:1의 경쟁률로 100% 완료됐으며, 왜관읍 아곡리에 칠곡농기계특화농공단지(24만7,800㎡) 부지 조성은 올해 완공한다.187만2천㎡ 규모의 북삼오평산업단지를 2020년 까지 조성하고, 지천면 송정리 일원에 한국 농기계 수출특화산업단지(74만9천㎡) 조성을 추진 중에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주거지역 확충지속적인 인구 유입에 따른 주거 안정을 위해 북삼읍 율리에 79만1천246㎡ 규모의 도시개발사업(5천430세대 1만5천200명)이 LH공사 주관으로 추진 중에 있으며, 왜관읍 금산지구(12만1천312㎡, 1천20세대 4천100명)와 석적읍 남율2지구(59만1천812㎡, 3천400세대 9천300명)에 토지구획정리사업을 계획하고 있다.시 승격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으로 왜관읍 등 7개 읍면 소재지 정비사업에 이어 가산면을 2018년에 계획하고 있으며, 왜관교 재설치(200억원) 등 도로와 상·하수도 등 SOC망 확충에도 전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백선기 칠곡군수는 “새로운 칠곡 100년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형 프로젝트의 추가 발굴이 필요하다”며 “공직내부의 TF-팀 구성 운영과 홈페이지를 활용한 민간공모를 활성화하는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칠곡/윤광석기자 yoon777@kbmaeil.com

2015-06-10

“문학관은 작가의 삶과 작품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곳”

이문열 작가에 대한 수식어는 많다. 다양한 소재들과 한학 지식, 그리고 능수능란한 이야기꾼의 솜씨로 녹여낸 낭만주의적 세계인식의 소설들은 그를 `국민작가`라는 칭호와 함께 당대 최고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사람의 아들` `젊은날의 초상` 등 대표작들은 다소 현학적인 고급스런 지식의 전달과 함께 읽는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당시 최고의 성가를 올렸다. 이 작가는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새하곡(塞下曲)`이 당선되면서 등단, 그해 `사람의 아들`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이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금시조`로 동인문학상(1982), `황제를 위하여`로 대한민국문학상(1983), `영웅시대`로 중앙문화대상(1984),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이상문학상(1987), `시인과 도둑`으로 현대문학상(1992), `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으로 21세기문학상(1998), `변경`으로 호암예술상(1999) 등을 수상했다.■ 글 싣는 순서① 영국 셰익스피어 생가 세계적 관광명소 비결② 프랑스 파리 3대 문인(文人)박물관 성공사례③ 프랑스 파리 빅토르위고박물관의 성공 비결④ 국내 문학관 벤치마킹- 황순원·김유정문학촌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대담⑥ 이문열 작가 대담⑦ 동리목월문학관의 나아갈 방향 제언김동리 선생, 한국적 전통세계 추구해방 이전 원시적 생명 탐구 새 흐름 개척분단후 남한 순수문학계 주류 자리매김문학관 본질 벗어난 상업화는 문제지자체 문화 상품화 아이디어도 부재통영 박경리문학관 각광, 주목할 만이문열과 김동리 선생과의 인연은 1982년 동인문학상 심사위원으로 그를 만난 뒤부터 였다. 특히 고향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동리 선생으로부터 받은 남다른 사랑은 잊을 수 없다. 명절이면 집으로 초대해 됫병 정종을 나누며 밤새 고담준론을 나눴고, 친필 휘호 도자기와 액자 등을 선물로 받았던 기억도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영양이 고향인 이 작가는 동리 선생에 대한 기억을 “술을 매우 좋아했던 선생님은 경북문단에 대한 자부심이 특별했던 분이고, 인간에 대한 끈끈한 정이 깊고 속이 매우 깊은 분”이라고 술회했다.또 그는 “작가가 되어서 3년 후 선생님을 처음 뵈었는데 그 때 32세 때였다.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 많이 아껴주셨다. 유별나게 생각하는 선생님”이라고 추억했다.이 작가에게선 동리목월문학관 활성화에 대한 조언을 듣는 것에 앞서 동리 선생에 얽힌 여러 이야기를 듣고자 대담을 요청했던 것이었는데, 이날 인터뷰는 예상 밖의 큰 수확(?)이었다.그는 경기도 이천에서 부악문원을, 경북 영양에서 광산문학연구소(광산서원) 등 후배 문인들을 위한 창작교실을 운영하면서 문학 진흥을 위한 노력을 오랫동안 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김동리 선생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던 후배, 스승이기에 앞서 다년간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문단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자신만의 독보적 아우라를 구축해 온 이문열 작가와의 인터뷰를 여기 기록으로 남긴다.- 한국문학사에서 지워질 수 없는 문학적 자취를 남긴 김동리 문학의 본질을 요약한다면.△한국적 전통세계에 대한 탐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한 작가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문단에 뚜렷한 문학적 덕목을 남기셨다. 첫째, 인상적 인물상을 창조했고 둘째,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창작적 요소가 있었고 선생님 자신도 자부심을 느끼시는 것 같았다. - 문학평론가들은 김동리 선생의 작품을 세 시기로 분류한다. 일제 치하에서 발표된 초기 소설들과 내적 생명을 부각하기 위해 초월적 삶의 전형을 보여주는 일련의 작품들과 함께 삶의 치열함을 다룬 시기, 그리고 해방기의 소설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의 대표적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해방 이전의 시기를 보면 그의 작품 세계는 원시적 생명의 탐구, 한국적 전통에 대한 새로운 접근 등의 개념으로 집약할 수 있는 새로운 문학의 흐름을 개척했다. 그 시기 신세대의 작업 가운데 특히 소설 부문에서 가장 풍부한 성과를 창출한 사례로 인정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해방 직후의 시기로 넘어오면서 선생님의 문학 활동은 좌우익의 대결장에서 우익 측의 입장을 대표하는 것으로 자리 매김 되며 소설 작품들도 이 같은 작가의 위상에 걸맞은 것으로 채워진다.그후 분단이 고착되면서 김동리의 문학은 남한 문학계의 이른바 순수문학이라는, 주류 속에 자리를 잡게 된다. 그 작품들의 구체적인 면모에서는 줄기차게 강렬한 개성과 풍부한 문제성을 유지했다.사회 현실을 대상으로 부조리한 삶과 그 문제의식을 우화적으로 재구성하면서 새로운 대안의 가능성을 추구하는 성향의 작품군이고, 다른 하나는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문제에 대한 실존적 번민을 자아의 상실과 공동체의 붕괴라는 현실 문제와 연결시켜 형상화한 작품들이다.김동리 선생의 작품을 감상법으로 요약한다면, 선생님의 작품경향은 우리 시대상황과 다를 수 있다. 그 시대의 감수성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새롭게 경험하는 차원, 탐구정신이 곁들여지면 더 좋다. 동리 시대 문학 충돌과 화해 과정 같은 것들은 새로운 시대 감수성, 의식과 충돌된다. 우리시대 감수성의 형태와 만나게 된 문학적 정보와 의식이 안 맞을 수 있다. 그걸 조화하고 맞게 하는 데 앞선 세대 문학의 경험이 도움 될 수 있다.- 김동리의 문학적 지향점을 문학을 통해 인간의 구원을 다루고자 했다고 정리할 수 있다. 그의 작품 중 어떤 작품을 최고로 꼽으시는지, 또 김동리 선생은 어떤 작품을 가장 아끼셨는지.△`무녀도`는 사회적 의식, 전통적 아름다움, 새로운 것이 있었고 `등신불`은 중후함이 있다. 그외 `역마` `화랑의 후예` 등도 40년 세월이 지나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선생님이 작품 자체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셨던 기억은 별로 없다. `무녀도`를 `을화`로 개작하셨을 때 상당히 만족하시는 것 같았다.- 김동리 선생은 1982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셨다. 그 때를 회고하신다면.△단편 `무녀도`를 개작, 중편으로 만들어 `을화`로 재출간 하셨을 즈음인 것 같다. 독립된 작품으로 평가됐던 것으로 기억된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신 것은 미디어를 통해 알고 있었다. 한림원 발표를 통해 알 수 있는 내용이고 많은 작가들이 함께 명단에 올랐다.-공공재로서 문학은 어떻게 기능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문화의 시대에 문학은 무엇인가.△문학, 나 혼자 갑자기 시작한 것 아니고 수백 년 전 많은 사람이 해석을 붙여놨다. 소설문학에서 이야기라는 것도 상반된 의견이 통용되고 있다. 소설의 본질은 언어가 어떻게 조직, 운용되는가, 이 관계 중심으로 생겨난 미학적 활용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사람들과 이야기는 소설의 본질이 아니라고 보는 작가들도 있듯이 문학의 기능에 대해서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그래도 이야기가 있는 쪽이 맞는 것 같고 공공재로서 효용이 있어야 한다는 쪽이다. 우리 삶을 더 풍요하고 유익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 공공재로서의 문학의 기능이라 생각한다.문화의 시대라는 규정도 경박한 말로 들린다. 어느 시대이건 문화의 시대 아닌 때는 없다. 디지털 시대, 문화적 상품이 가장 비싸게 팔리는 시대가 됐다. 어느 시대이건 한가지의 가치는 있기 마련이다. 우리 시대를 문화의 시대라 말하는 것, 깊은 공감을 느끼지 못한다. 우리 시대 특별한 상황을 즉문즉답 단문단답으로 요약한다면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 메아리되는 시대, 과연 문화의 시대라 할 수 있겠나. 문화의 시대, 가장 필요한 것, 갑자기 온 소통방식의 변화, 정보가 물(物)화 된 것. 위험스러운 문화의 시대에서 필요한 것, 감시자의 역할, 변별자의 역할, 선택자의 역할, 이런 것들이 문학의 중요한 역할이 아니겠나. 개인적 바람이 되겠다.요즘 문화에서 걱정되는 것, 반복 하는 것, 이것은 다수를 지배하는 것이다. 이것을 요즘 사람들은 소통이라 하는데, 한 사람이 반복해 보내는 SNS 등은 모두가 다 그런 것 아닌가. 이 같은 정보는 왜곡, 위장되기도 하고 다수결 결정이 중요한 결정이 되는 시대, 한 사람이 여러 번 말하는 것, 이것을 다수로 보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1991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전국에서 많은 문학관이 생겨났다. 문학관의 역할과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문학관의 성격과 위상이 어떠해야 하는가.△문학관은 작가가 죽어도 그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작품이다. 문학관이 없어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것을 따라하게 할 본보기를 보여준, 고전의 작가를 기린다는 의미 아닌가. 그럼으로써 다른 사람에게도 따라하게 함으로써 의욕을 일으킨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런데 적정선을 넘어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든지, 관광과 연계된 의도를 지나치게 가진다거나 지역 간 싸움 같은 이상한 경쟁 같은 현상은 별로다. 기본적 문학관 성격은 기념관, 추모관이 맞다. 그가 죽었더라도 잊지 말자. 그리고 그가 기억할 만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기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작가의 작품을 기억하는 것, 그리고 인간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내면 가치 있는 삶이고 뒷사람이 기억한다는 것이다.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룸으로써 초월적 세계라는 확장된 삶의 영토로 독자들을 안내했던 김동리의 내적 생명의 추구는 그런 의미에서 충분한 문학적 가치를 지닌다. 이 같은 가치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보존하고 기념하기 위해 우리가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겠나.△ `무녀도`는 전통과 전래문화가 충돌하고 있다. 곧 서양과 동양의 충돌이랄 수 있는데 그 시대에 우리 의식이 충돌한 양상은 비극으로 끝나지만 어떤 조화, 만남의 공간을 모색한 것이다. 새로움과 낡음의 충돌은 조화되고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날 수 있다.-김동리 선생의 생가 보존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이에 대한 견해와 현재 경주에 있는 동리목월문학관에 대한 평가를 하신다면.△우리나라 문화재는 현 소유자 중심으로 돼 있다. 관리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생가가 기념되면 좋겠지만 문화재법에 있어 그 방식은 만만치 않은 것이다. 문학관 문제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사회적 의식의 문제다.-문학관이 활성화 돼 세계인의 각광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겠나. 자치단체와 문학관 관계자,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과유불급`이라고 표현하겠다. 부족하고 넘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점차적으로 세련되고 내실이 다져지지 않겠나. 급하게 성과를 내려는 것도 성급해 보이고 또 우리와 관계없는 일로 간주하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본질로 돌아가서 왜 문학관사업을 하느냐 인데 좋은 작품 생산한 영혼 기리는, 기억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필요한 것이다. 이제 새로 그런 일을 하려는 사람에게 명예, 기림(격려)이 될 수 있다.지금 잘 되는 곳, 그것 본질 이외 다른 상업적 목적에 이용되고 있지 않나, 본질적으로 가치를 훼손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우리나라에도 지방재정이 도움이 된다거나 성공한다면 세계인의 각광을 받는 문학관이 있을 수 있다. 경남 통영에 있는 박경리문학관 같은 경우다.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에 나오는 하동마을이 있는 통영시가 예산을 투입해 그 마을 가옥 150채를 사들여 기념관을 만들어 성공했다. 주차장만 해도 1만대가 들어올 수 있는 대규모다.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머물러서 뭘 할 수 있는 무엇이 없다는 점이다. 차 한잔, 밥 한 그릇 먹을 데가 없다. 문학관 활성화를 위한 해당 자치단체의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문화 상품화를 위한 아이디어가 없다. 문화에 대한 소양이 없고 문학도 모르는 것 같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