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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창업 청년CEO를 찾아] (7) 꾸밍쿠킹스튜디오 변상연·김다영 대표

바쁜 사회생활에 지쳐 있는 현대인에게 최근 유행하는 트렌드 중 하나가 먹방, 맛집 등 `요리`를 통한 마음의 치유라 할 수 있다. 맛있는 요리를 먹는 순간만큼은 누구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지기 때문이다.꾸밍쿠킹스튜디오의 김다영(26)·변상연(29) 대표는 요리를 통해 느꼈던 마음의 안정을 타인에게도 전하고 싶다는 의지로 요리의 길을 직접 찾아나선 사례다.이들이 운영 중인 `쿠킹스튜디오`는 요리를 체험하고 배우는 공간으로 주로 베이킹, 초콜릿 등 디저트류를 만들 수 있으며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일에 불과하지만, 함께 요리를 만들며 나눌 수 있는 교감 등을 통해 정서적으로도 편안함을 느끼고 잠시라도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를 부여했다.처음에 막상 스튜디오를 차린다는 계획을 세우고는 걱정이 태산같이 앞서기도 했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요리와 미술 등을 병행하는 강좌가 많이 활성화돼 있었지만, 아직 지역 내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아 스튜디오 운영이 얼마나 잘 될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문을 연 지 수개월째인 지금은 소문을 타고 제법 많은 이들이 찾아오고 있다.여태 수업을 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는 없느냐고 묻자, 변 대표가 문득 떠오르는 학생이 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한 자매가 강좌를 들으러 왔었는데 중학생이었던 언니가 엄하게 자랐는지 늘 주눅이 들어 요리를 하면서도 망치면 어떡하나 걱정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어요. 하지만 요리란게 답이 없잖아요. 좋아하는 방식으로 만들고, 즐겁게 먹을 수 있으면 그게 정답이며 잘하고 있다고 늘 격려해줬어요. 그랬더니 아이가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이 눈에 띄더라고요. 그때 느꼈죠. 요리에는 마음을 열 수 있는 무언가가 있구나”이처럼 눈앞에서 `요리가 가진 힘`을 느꼈다는 이들은 더 많은 사람을 만나 함께 요리하며 따듯함을 전해주고 싶다는 마음이다. 이에 수업 레시피도 타인과 함께 작업할 수 있으며 사회성·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분을 주로 몰두해 연구하고 있다.이밖에 꾸준히 경주시 장애인 복지관을 찾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재능기부를 하며, 이들이 도리어 마음의 눈으로 만드는 요리에 대해 배우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향후 포항이나 인근 지역에서도 재능기부가 더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얼마든지 환영이라는 입장이다.마지막으로 김 대표에게 더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느냐고 묻자, 잠시 망설이다 말을 이었다.“요리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감싸 안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희 모두 다른 공부를 하다 지친 마음에 요리를 배웠고, 무척 힘이 됐거든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삶에서 무척 중요한 것 같아요. 단, 자신이 창업 등으로 직접 길을 개척하게 되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최고가 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몇 배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5-04-08

쪽빛 바다 주홍빛 일출 `신선의 땅` 황홀경에 취하다

따뜻한 봄 기운을 느끼려면 울진으로 떠나자. 울진군은 천혜의 풍경을 자랑하는 관동팔경(關東八景) 중 망양정(望洋亭)과 월송정(越松亭)이 있을 만큼 자연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최근엔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탄생했다. 은어와 연어 회귀천인 울진 왕피천과 남대천, 말루·현내항을 잇는 남대천 은어아치 보행교가 그것이다.바다와 강이 맞닿은 곳에 조성된 은어아치 보행교를 배경으로 동해의 부상(扶桑)을 박차고 떠오르는 일출은 그야말로 `장엄`이다.남대천 가르는 아치 보행교동해안 해맞이 명소 급부상해안 기암절벽에 선 망양정`수로부인의 연정` 고스란히□ 남대천 은어(銀魚)아치 보행교맑은 햇살이 부서져 은빛 해비늘이 돋는 코발트빛 바다, 신라 수로부인의 은밀한 연정과 망양정·월송정의 200리 관동팔경을 따라 석류알처럼 쏟아져 나오는 스토리텔링, 후포·죽변항이 풀어놓는 싱싱한 먹을거리, 은어와 연어, 그리고 울진금강소나무를 좆아 빠져드는 힐링…. 봄볕과 봄바람이 `생태문화관광도시` 울진의 속살을 간지럽힌다.울진의 옛 이름은 `선사`다. “신선이 떼배를 타고 유유자적 자연에 묻혀 삶을 영위하는 고장”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울진은 예로부터 `신선의 땅`으로 불렸다.임광원 울진군수가 2010년 민선 5기 단체장으로 취임하면서 울진군의 전략적 가치로 `생태문화관광도시 건설`을 내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세계적 명품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는 `울진미역`을 얻기 위해 울진의 사람들은 아마득한 시절부터 오동나무 10여개 내외를 나란히 엮어 만든 일종의 원시적 고깃배라 할 수 있는 `떼배`를 이용했다. 지금은 흔하지 않지만 떼배로 싱싱한 돌미역을 건져 올리고 뭍으로 나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돌미역 주산지인 `짬`에서 해녀들이 건져 올린 돌미역을 가득 싣고 배를 저으며 바람을 따라 뭍으로 오는 어부의 모습은 한 편의 그림이자 오랫동안 울진사람들이 지켜 온 `생태어로`의 역동적 현장이다.특히 동해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울진읍 염전마을에 조성된 관동팔경 녹색경관길 남대천 은어 아치 보행교는 은어 조형물과 함께 동해의 일출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국 최고의 `일출 경관지`로 각광받고 있다. 울진군이 2013년 2월에 첫 삽을 뜬 남대천 은어 아치 보행교는 4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월 완공됐다.□ 기성 조도잔(鳥道棧)과 수로부인코빌트빛 바다와 붉은 장엄이 연출하는 빛깔은 가히 자연만이 가져다주는 `황홀`이다. 송강 정철 선생이 일찍이 울진 망양정을 찾아 비로소 눈으로 확인한 `천근(天根·하늘뿌리, 수평선)`이 `푸른빛과 붉은 빛이 어우러진` 형용할 수 없는 빛깔을 선사한다.망양정이 본래 기성면 망양리에서 이곳 근남면 산포리로 이건하기 전 송강 정철이 밟은 망양정은 바다와 맞닿은 해안 절벽 위에 자리를 틀고 있었다.이는 조선조 최고의 진경화가인 겸재 정선의 `망양정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겸재 정선의 `망양정도`는 그야말로 해안 기암절벽에 단아한 모습으로 푸른 동해를 조망하는 당시의 망양정을 실사(實寫)처럼 보여준다. 파도가 햇볕에 흰 포말을 유리알처럼 부수며 해안절벽을 오르는 모습은 상상 속에서도 황홀 그 자체다.망양정에는 사뭇 가슴을 치는 수로부인의 연정이 오롯이 녹아있다. 남편인 강릉태수를 만나기 위해 당시 신라 수도인 동경(현 경주)을 떠나 험한 파도 넘실대는 바다길을 따라 먼 여정에 나선 수로부인이 울진 땅 기성에 도착해 `열정의 스캔들`에 빠진다.삼국유사는 수로부인이 얽힌 소중한 사랑의 노래 두 편을 남겼다. 하나는 `헌화가(獻花歌)`요 또 하나는 `해가(海歌)`다.최근 영덕군이 진작에 새천년도로를 개설하면서 수로부인 설화를 차용해 관광명소 조성에 나선 강원도 삼척시에 `헌화가 발상지는 영덕`이라며 화살을 날렸다.영덕군은 지난해에 `수로부인 헌화가 재조명 학술심포지엄`을 갖고 영덕군 굴곡포가 `헌화가의 발상지`라고 주장하고 `임해정이 울진 월송정 인근`이라고 제시해 두 지자체간 논란의 불을 당겼다. 당시 심포지엄에서 전영권 교수(대구가톨릭대학교 지리학)는 `수로부인 행로의 문화·역사·지리적 분석`이라는 학술논문을 통해 “영덕 굴곡포가 헌화가의 배경 발상지”라며 이의 근거로 “삼국유사 `수로부인 조`의 배경과 굴곡포의 지형적 배경이 맞아떨어지고, 굴곡포로부터 이틀거리인(1일 도보 30㎞ 기준) 울진 평해 월송정이 삼국유사 수로부인 조에 나오는 임해정”임을 제시했다.이 같은 주장에 근거해 “영덕 굴곡포가 헌화가의 발상지”일 경우 울진군 월송정 일원은 삼국유사의 `해가`의 발상지 `임해정(臨海亭)`이 유력해지며 이와 반대로 삼척시의 주장대로 `삼척 새천년도로 일원이 해가의 발상지`이면 `울진은 헌화가의 발상지`가 되는 셈이다.하지만 최근 일부 사학자들과 울진지역 향토사학가들은 “울진 기성 옛 망양정 부근이 수로부인 관련 배경지”임을 비정(批正·비평해 바로잡음)한 바 있다.실제, 조선 숙종·영조 대의 뛰어난 문인인 옥소(玉所) 권섭(權燮·1671~1795)의 `옥소고(玉所稿)` `유행록(遊行錄)` 권2(卷二)에 “임의해대는 망양정 아래에 있다”는 기록에 미뤄 옛 망양정 부근이 임해대(정)로 확인될 경우, 울진 망양정 부근이 `수로부인 관련 역사문화적 배경지`로 새롭게 조명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옥소 권섭 선생의 `기성팔경` 등 옛 문헌기록에 나타나는 기성 망양리의 해안 절벽을 잇는 옛길인 `조도잔(鳥道棧)`으로 미뤄 `기성 망양 해안`이 수로부인의 해가(海歌)의 현장이라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5-04-08

국물 속 고기 고명 돋보이는 `소고기국`

포항시외버스터미널 근처의 `궁물촌`은 대합실만큼이나 다양한 복장을 갖춘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는 곳이다. 배낭을 멘 연인부터 넥타이를 맨 직장인, 작업복 차림의 근로자, 조끼를 갖춰 입은 택시기사까지. 다들 각양각색의 차림새이지만 오직 단 한 순간, 주문할 때만큼은 미리 입을 맞춘 듯 `소고기국`으로 하나 된다. 이 집은 국내산 한우 1등급 갈비를 사용해 정성 담긴 맛과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2대째 내려오는 오랜 전통이 국물 맛에 배어 있는데다 아낌없이 재료를 그릇에 담아내 시민들은 물론 지역을 오가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하다.둥글고 넓적한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져 나오는 소고기국은 가장 먼저 튼실한 소고기 고명이 눈길을 끈다. 수북이 담긴 콩나물과 나박나박 썰어 넣은 무 사이로 제법 두툼하고 큼지막하게 토막낸 소고기가 숟가락이 아닌 젓가락부터 유혹한다. 실제로 이 집 단골들은 국물에 밥을 말기 전 우선 고기부터 몇 점 건져내 배추에 올려 쌈을 싸 먹는다. 오동통한 소고기의 쫄깃한 식감이 배추의 아삭함과 어우러져 애피타이저로서도 손색이 없다.빨갛지만 맵거나 짜지 않고 오히려 고기육수의 구수하고 개운한 맛에 자꾸만 들이키게 되는 국물 또한 이 집 소고기국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덕분에 밥을 말아 넣은 소고기국밥은 각각의 재료들 중 어느 것 하나 이질감 없이 입 안에서 어우러진다. 국물과의 혼연일체를 자랑하는 밥알들은 사각사각 씹히는 깍두기와도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목구멍으로 술렁술렁 넘어간다. 소고기국 주문 시 `단짝`을 이루는 만두 또한 인기메뉴로 꼽힌다. 얇은 만두피가 다진 고기와 야채를 부드럽게 감싸 식탁과 뱃속을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관광객 김하랑(24·부산시 진구)씨는 “소고기국에 밥을 말아 먹는 국밥이야말로 진정한 패스트푸드이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든든한 한끼”라며 “일반 소고기국과는 달리 소고기가 두툼해 식감이 남달라 `밥심`이 단단해졌다”고 웃었다.(문의 054-273-9777, 24시간 운영, 연중무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4-06

물포럼 성공개최 연계 글로벌시장 선점 야심찬 프로젝트

대구시는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경북 일원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이를 계기로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국내외 물산업을 선점할 계획이다.대구시와 환경부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총사업비 3천137억원을 투입해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산업 클러스터에는 `물산업 진흥시설`과 `물산업 실증화단지` `물산업 집적화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물산업 클러스터는 그동안 대구시가 구상했던 `포스트 세계물포럼`을 현실화하기 위한 것으로 물포럼 개최 후 물과 관련된 전 분야를 하나로 응집해 대구를 국내 물산업 중심도시로 육성, 세계적인 물산업 허브도시로 도약하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달성 국가산단에 3천억원 투입 2017년까지 조성낙동·금호강 인접 기업·연구시설 유치 최적 입지1조4천억원대 생산·고용·부가가치 유발효과 기대□ 물산업 클러스터물산업 클러스터는 2017년까지 국비 2천500억원 등 총 사업비 3천137억원을 투입해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64만5천㎡ 면적에 각종 물산업 RD와 생산시설이 융합된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이 사업은 2010년 녹색성장위원회가 `물산업 육성 전략`으로 2020년까지 약 3조2천여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됐고, 2012년 환경부가 물산업 특화지구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윤곽이 잡혔다.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대구지역 공약으로 이 사업을 약속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기술성, 정책성, 경제성에서 타당성을 확보했다. 올 3월부터 설계, 시공, 착공을 통해 201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물산업 클러스터에는 △물 관련 기업 집적단지 △물산업 기술 실증화 시설(공업용수 정수장, 정수·하수·폐수 재이용을 통한 수처리 테스트베드 조성) △물산업 진흥시설(물융합 연구동, 산학캠퍼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등이 들어선다.물산업 진흥시설은 7만㎡의 부지에 물융합 연구동과 비즈니스센터, 산학캠퍼스 등이 들어서며, 국가 물산업 육성의 컨트롤 타워로서 산학융합 기술개발, 기업실험·연구공간 제공, 교육 기술교류, 신기술 전시·홍보, 산·학·연 물산업 전문인력을 매년 100명씩 양성하게 된다.물산업 실증화단지에는 상수와 하·폐수, 재이용 등 물과 관련된 모든 신기술을 테스트하는 시설이 들어서며, 48만㎡의 물산업 집적화단지에는 물 관련 강소기업 200개를 육성, 신기술 개발 지원, 마케팅 및 해외진출 지원, 기술 및 정보공유 등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게 된다.대구시는 이곳에 100여 개 물 관련 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두산중공업 등 30개 물기업과 경북대, 계명대 등 12개 대학, 대구테크노파크 등 3개 연구기관 등 모두 45개 기관단체와 물산업 클러스터 성공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적의 입지대구가 물산업 클러스터의 최적지인 것은 지리적, 역사적인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우선 지리적으로는 낙동강, 금호강과 인접해 수량이 풍부해 용수 공급이 원할하고 대도시가 발달하면서 많은 양의 하·폐수가 발생하는 등 정수와 하·폐수 재이용을 통한 수처리 테스트베드, 물산업 기술 실증화 시설, 물융합 연구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역사적으로는 1990년대 초 페놀 수질오염 사건 이후 각종 오염사고를 겪은 이후 대구는 최첨단 정수 처리시설을 갖췄고 음식물 처리시설이나 폐수 병합 처리시설, 침출수 등의 고도로 선진화된 처리 시설을 갖춘 하수 처리장을 가동하는 등 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남겼다.대구시는 물산업 클러스터 유치 이후 올해 1월 환경정책과 내에 사무관을 팀장으로 하고 8명으로 구성된 `물산업 클러스터 추진팀`을 별도로 만들었으며 4월 세계물포럼이 끝나면 인원을 더 늘려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물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물 관련 부품 및 소재의 중소 물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들어오는 등 다양한 물기업들이 집적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국가산단이 전자·통신, 첨단기계, 미래형자동차 등 신성장동력 산업을 주요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다양한 사업과 연관 효과는 물론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물기업 육성이 기대되고 있다.□ 신성장 동력 창출2005년 이후 국가성장동력의 물산업을 키우고 있는 이스라엘은 18개 정부부처 및 관련기관이 참여해 2007년 270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을 유치했고, 8천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1조1천억원의 수출효과도 얻었다.2013년 15개 정부기관이 참여해 물재생시스템사업을 바탕으로 물산업 클러스터를 시작한 싱가포르는 GE와 지멘스 등 50개 이상의 글로벌 물산업 기업을 유치했으며, 120여개 테스트베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2015년까지 1만1천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이처럼 21세기 블루골드로 불리우는 물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싱가포르 등 각국에서는 정부부처와 관련기관, 기업 등이 대대적으로 물산업에 뛰어들고 있다.이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통해 물산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려는 대구시는 국가산업단지 및 물산업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기업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우선 대구시는 물산업 클러스터 컨트롤 타워를 통해 벤처·창업, 기술상용화, 기술 인·검증을 지원하고 물산업 집적단지와 상수·하폐수·재이용 테스트베드(test bed)를 구성하며, 산·학캠퍼스와 글로벌 비지니스센터, 물융합 연구동을 통해 물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또 국내외 우수한 물기업 유치와 민간기업 참여를 확대시키기 위해 입주기업에 인센티브를 적용한다. 수도권 이전 기업에는 입지금액의 30% 이내, 설비투자금액의 12~22%의 보조금이 지원되고 법인세 5년간 100%, 취득세 면제, 재산세 5년간 100%의 세제 지원이 있다. 대규모 투자기업에게는 시의회 승인을 통해 총 투자금액의 50% 이내, 20인 초과 고용 1인당 최대 300만원, 20명 초과 교육인원 1인당 최대 3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또한 향후 물산업의 조기 정착 및 활성화을 위해 정책 아젠다를 발굴하고 물산업 창조 포럼을 설립해 물산업 클러스터 진흥시설, 실증화 시설을 효과적으로 구축하고 기업집적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활성화해 정보공유 및 공동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KDI)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기술성, 정책성, 경제성 등을 평가한 결과 사업 편익이 2조153억원, 경제성은 B/C=1.28로 나타났다. 기업집적단지 입주로 인한 부가가치 창출과 실증화시설의 비용 절감, 추가매출액 증가 등의 효과가 훨씬 커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전국의 생산유발효과는 4천689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천919억원, 고용유발효과 3천598억원, 취업유발효과 4천52억원으로 추산된다.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정·정책·국비 지원이 필수인 만큼 중앙 정부의 강한 의지와 협조가 필요하고 지방자치제는 끝까지 사업을 진행하고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협력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해외 사업을 개척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합심해 물산업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대구가 물산업 메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4-06

상류부터 물샐틈 없는 오염원 관리가 수질개선 해결 열쇠

전례 없는 대협력의 시대를 맞고 있는 경주시와 포항시의 최근 우호 친선 기류는 가히 `형산강 데땅트`로 불러도 될 만큼 봄바람 속이다. 하지만 형산강이 처한 지리적·행정적 현실은 두 지자체는 물론 경남권역인 울산광역시와의 관계에도 언제든 균열을 가할 만큼 복잡미묘하다. 특히 유로 연장이 지난 2000년 5월 정부가 공인한 63.95㎞로 다소 짧지만 지자체 3곳에 걸쳐 있어 환경오염 등 수질 관리문제는 언제든 갈등의 뇌관으로 잠재돼 있다.영일만에 유입되는 3급수이하 수질 되풀이되는 江하구 `적조` 주범으로하수처리 방류수 유입·골재 채취 등유지수 고갈·자정기능 상실 부추겨□형산강의 수질 실태지난 2001년 본격 실시된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와 경주환경운동연합의 `형산강 프로젝트` 당시 단행본 `형산강`과 함께 수질환경조사보고서가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이후 관련 연구 실적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14년 간의 수질환경 및 수계관리의 변화를 비교하기는 쉽지 않다.당시 수질환경조사를 주도한 최석규 동국대 생태교육원 교수(당시 서라벌대 교수) 등에 따르면 일단 울산과 경주의 발원지를 모두 비교해야 한다. 과거 울산 측 복안천의 수질은 봉계지역 불고기단지의 생활하수로 인해 상류이지만 이미 2~3급수이다. 경주 건천읍 대천은 중류인 건천을 지나면서 2~3급수로 오염된 후 형산강 합류지점에서 자정작용에 의해 1~2급수로 회복된다.이후 본류에 유입되는 남천은 토실과 황성동의 생활하수, 용강공단과 경주하수처리장의 배출수, 희망촌 가축배수 등에 의해 2~3급으로 악화된다. 이후 안강에서 발원한 칠평천도 아파트 생활하수에 2~3급수로 악화돼 기계천과 함께 형산강 우안으로 유입된다. 포항에서도 상수원인 유강취수장 지역에서 3~4급수로, 다시 철강공단의 배출수 등에 의해 3급수 이하로 악화돼 영일만에 최종 유입된다. 하구에 매년 되풀이되는 적조는 이 영향도 크다.이로 인해 2~3급수인 복류수를 식수로 이용하는 포항시는 형산강 수질관리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질개선 비용에 비해 효과는 완만하며 특히 상류에 대단위 하수처리장이 건설돼 하류에 처리수를 배출함으로써 부작용마저 보이고 있다. 여기에 상류의 하천이 건천화돼 생태계 전반이 파괴됨으로써 자정기능 상실로 수질개선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하지만 전반적인 환경개선 효과를 부인하기는 어렵다. 최석규 교수에 따르면 지난 14년간 경주시와 정부 등의 노력으로 외부 유입 오염물은 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상류인 경주 신당리 일대 희망촌의 가축 분뇨가 여전히 유입되는 등 포항 상수원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오염원에는 아직도 큰 변화가 없다고 지적됐다. □ 전반적 개선 속 오염 여전형산강 수질의 개선을 더디게 하는 원인 중 하천 유지수 문제를 빠트릴 수 없다. 형산강은 하상 구배가 매우 급해 우기는 물론 평상 시에도 하천수가 급격히 영일만으로 빠져버린다. 따라서 우기를 제외하면 고질적인 수량 부족이 심각한 현실이다. 여기에 경주 서천과 북천을 각각 지나면서 대규모 하수종말처리장과 덕동댐, 보문저수지도 수량 고갈의 한 주범이다.하천을 가로지르는 수중보도 하천 유속을 감소시키고 아래 편 인공 소에 하천수가 정체돼 특히 여름철 생활하수의 오니가 침전되고 용존산소를 고갈시켜 수서생물의 감소를 유발한다. 이처럼 인공적인 하천 변형 실태 가운데 콘크리트 호안도 직강화돼 미생물과 원생동물 부착을 막아 자정 작용을 막고 있다. 특히 둔치 이용 실태 중 울주지역 복안천 주차장, 경주 서천 강변 주차장, 북천의 경작지, 하상을 이용한 도로와 경작지 등도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하고 철거하는 등 근본적 친수환경공간으로 재창조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같은 수질오염 실태는 당시 두 시민단체와 학계, 포항시 공무원 등이 참가해 실시된 형산강 보트 탐사에서도 상당 부분 확인됐다. 대부분의 구간은 고무보트 운행이 어려울 만큼 수량이 부족해 참가자들이 애를 먹었다. 동국대 하천변 모래톱에서는 골재채취가 극성을 부려 유속 가속화에 따른 자정 기능의 상실을 부추기고 있었다.용강공단 쪽 레미콘공장에서 건너편 나원리 방향으로는 차량 이동거리 단축을 위해 하천을 굴착해 도로를 조성한 현장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어 경주시하수처리장 배출구 근처에서는 방류수로 인한 탁도와 부유물질의 퇴적실태가 확인됐다. 또 건천-포항 산단 근처 지점의 둔치 경작지에서는 농약과 비료 등 유기물질의 유입 현장도 목격됐다. 하류에서도 포항 유강 외팔교에 이르자 물색깔이 갈색에 가까웠으며 연일대교에서 영일만까지 약 4km에 걸쳐 연일과 양학의 배수펌프장, 하수처리장 방류구, 구무천 등 오염원이 집중돼 우염부하량을 더하고 있었다.지난 2007년 5월 창립 이래 회원들이 사재를 들여 답사와 환경보호활동을 하고 있는 형산강환경지킴이 김상춘 회장은 “지자체들은 관련 실태가 나아졌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지난 3일 답사에서 울산과 경주의 경계지점 하천에서 송아지 매립 사체가 발견될 만큼 환경관리의 사각지대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8년째 꾸준히 포항·경주지역 환경감시활동 펼쳐와 형산강의 파수꾼 ① 형산강환경지킴이형산강 유역에서 강의 혜택에 감사하며 삶을 영위하는 이들, 한사람 한사람은 모두 강의 과거와 현재를 지키고 후손을 위해 미래를 도모하는 강의 파수꾼들이다. 그들의 영역은 형산강이 생업의 터전인 농·어업인과 문화역사지리 답사자 등 개인에서 환경단체 등 NGO까지 미치지 않은데가 없다. /편집자 주형산강환경지킴이(회장 김상춘)는 지난 2007년 5월 9일 결성 이래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하면서 포항과 경주를 통틀어 환경보호와 답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순수 민간조직이다.지난 2007년 11월 19일 형산강 `걸어서 발원지까지`도보탐사 출정식을 한 뒤 모두 3차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매년 50회 이상의 자연정화와 문화유적탐사, 환경의식 확산 등의 활동을 벌였다.이 같은 공로로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는 2년 연속으로 (구)낙동강유역환경청의 민간단체 수질보전 지원사업자로 선정되고 김관용 지사가 선정하는 경북환경상(2010년)을 수상했다. 또 지난 3월에는 화성장학문화재단 등이 주최하고 대구시와 경북도 등이 후원하는 제21회 늘푸름환경대상의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현재 회원은 121명이 등록돼 있으며 지난 2011년 김 회장이 취임한 뒤 2012년 12월에는 형산강발원지 표석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 외에도 형산강환경지킴이가 꾸준히 긴장을 놓지 않고 있는 분야는 울산과 경주, 포항 일대에 대한 환경감시활동이다. 특히 지난 3일 상류지점인 울산광역시 울주군 봉계~중리천 도보탐사에서는 봉계불고기단지 인근 하천에서 폐 송아지 매립 현장을 확인해 울산과 경주 인접지 일대 환경사각지대 실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송아지 사체 매립현장은 이미 지난 2011년 5월 경주에서도 이 단체에 의해 확인, 보도돼 파장이 일기도 했다.이에 대해 김상춘 회장은 “대부분 불법 현장을 지자체에 신고해도 묵살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세계물포럼 행사 개최국의 위상에 관련 정책에 크게 못 미치는 만큼 회원들과 함께 형산강 생태환경보호 노력에 더 역점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04-06

군위 아미산

기암절벽이 아담하게 빚어진 얼마 전 모임에 갔다가 지면이 있는 사람이 내게 다가와 “군위 아미산에 가봤느냐”고 물었다. 그는 아마도 필자가 정기적으로 등산을 즐기고, 매주 경북매일신문에 산행기를 게재하는 것을 알고서는 물은 것 같은데, 아직 가보지 못했다고 대답해주었다. 그랬더니 아미산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또 험하지도 평이하지도 않으면서 한 번쯤 올라볼만한 산이라고 등산을 권한다. 덧붙여 삼국유사의 전설이 있는 군위를 자랑했는데, 아무래도 그분 고향이 그쪽 지역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위는 대구에서 가까운 곳으로 승용차로 한 시간만 달리면 다다를 수 있는 곳이건만, 바삐 살다보니 역사와 신비감이 흐르는 삼국유사의 고장을 찾아보지도 못했다. 지인의 말을 듣고 기회가 되면 군위에 등산가보기로 마음먹고 있던 차에 기회가 주어졌다. 공교롭게도 영남CEO아카데미 산우회에서 이번 가는 코스가 군위 아미산이다. 산우회 임원들이 바뀌고 나서 첫 등산지로 가까운 아미산으로 정했으니 따라가기로 했다.역사·신비감 흐르는 산국유사 고장 뜻깊은 산행촛대봉 등 기암절벽 어우러져 `작은 설악` 애칭사전에 산행 정보를 알아보고, 군위에 관한 자료도 챙겨보았다. 군위는 필자가 사는 인근지역이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다녀올 수 있는 곳이지만 인연이 닿지 않아 상세히는 알 수 없었는데, 자료를 보고서, 또 전에 지인이 삼국유사의 고장이라고 일러준 게 생각났다.아미산의 이름 유래에 대해선 아래에서 적겠지만, 중국 사천성에도 아미산이 있다. 이 아미산은 중국의 4대 불교 성산으로 유명한 산이다. 국내에는 이곳 군위 이외에도 강원도 홍천, 충남 보령, 전남 순천에 아미산이 있다.군위 아미산 인근의 인각사 절에서 보조국사 일연이 삼국유사를 저술했는데, 그런 인연 등으로 봐서 다른 지역의 아미산도 불교와 연관이 있는 듯하다.아미산 등산을 생각하니 그렇잖아도 작년에 군위 고로면 일연공원 산책로에 삼국유사 향가비가 세워졌다는 언론보도가 생각이 나서 호기심에서 향가비부터 먼저 살펴보았다.일연은 삼국유사를 저술한 분이다. 그가 저술한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와 함께 고조선과 신라, 백제, 고구려 등 삼국시대의 여러 가지 귀중한 자료를 담고 있는데, 전래되는 향가 25수 가운데 14수가 삼국유사에 들어있으니 고문학적 가치도 더하고 있다.삼국유사에 담긴 향가 14수 가운데, 필자는 충담사가 지은 안민가(安民歌)를 읽어보고서 이것이 국민을 편하게 해주는 비결이구나 생각했다. 그 글에 나오는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해야 나라 안이 태평해 질 것이라는 내용에 수긍이 간다.그렇게 되어 삼국유사의 고장인 군위의 아미산으로 등산가게 됐고, 주말 아침에 약속한 장소에 가니 지인들이 몇몇 나와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잠시 기다리자 차가 도착했다. 차를 타고 다음 코스에서 다른 회원들을 태운 뒤 이번 산행지인 군위군 고로면으로 향했다.11시 반경이 조금 지나 아미산이 보이는 큰작사골삼거리 주차장에 도착했고, 먼저 영남CEO아카데미산우회 회원들이 시산제를 올렸다. 지난 2월 영남CEO아카데미산우회 총회에서 제4대 김이진 회장이 선출된 후 첫 등산인지라 전망이 좋은 양지쪽을 골라 시산제를 준비한다.그 사이에 필자는 주변의 산들을 대강 훑어보니 아미산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입소문대로 산봉이 특이하게 생겼다. 아미산은 암릉 타는 코스도 있어 `작은 설악`으로 불리고 있다.산우회 간부들과 회원들이 시산제를 올리는 동안 곁에서 지켜보다가 의식이 끝나자마자 필자는 일행을 뒤로 두고 먼저 산에 올랐다.아미산 등산코스로는 세 개의 코스로 나누어진다. 제1코스는 아미산 주차장에서 무시봉을 지나 아미산에 올랐다가 장곡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로, 8.3km 거리에 6시간이 소요된다.2코스는 아미산 주차장에서 절골삼거리, 병풍암삼거리, 대곡지를 거쳐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코스인데 5.7km 거리에 3시간 반이 소요되며, 제3코스는 아미산 주차장에서 출발해 큰작사골삼거리에서 대곡지로 돌아 출발지로 되돌아 오는 코스로 4km 거리에 2시간 반이 소요된다.필자는 산우회가 시산제를 지낸 큰작사골주차장에서 절골삼거리, 무시봉을 지나 아미산 정상에 올랐다가 전망바위를 거쳐 병풍암삼거리에서 아미산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코스를 택했다.시산제가 끝난 시간이 11시 50분경이어서 아미산에 올랐다가 주차장으로 내려오려면 바쁜 걸음을 해야 할 판이다. 등산 거리는 7km나 되고 빨리 다녀오면 3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필자는 서둘러 일행보다 먼저 산행을 시작했다. 작사골삼거리에서 절곡삼거리로 가는 길은 편안한 숲길이다. 우리 일행말고 등산 온 팀들이 저 앞에 가는 것이 보인다. 가기 편한 길이어서 걸음을 빨리해 그들 앞을 지나 계속 행보를 한다.언덕길을 넘고 절골삼거리를 지나니 등산로 길가 평평한 길에 벤치가 만들어져 오가는 사람들이 잠시 쉬는 모습이 보이다. 출발점에서 1.1km 정도 걸어가니 무시봉이 저만치에 나타난다.무시봉의 높이는 667.4m다. 봉우리 위에는 육산의 흙이고 돌무더기가 있는데 중앙에 무시봉이라는 표지석이 서 있다. 무시봉 표지석을 사진 찍고서 지나서 조금 가니 소나무 숲 사이로 아미산 모습이 가까이 보인다.무시봉에서 아미산까지는 1km 거리다. 아미산에 도착해 점심 식사를 하려다 너무 늦을 것 같아 무시봉을 내려서서 숲길 가에 자리잡고 준비해온 음식으로 간단히 먹고 잠시 쉰다.다시 발걸음을 옮겨 아미산 바로 밑 급경사 언덕길을 올라선다. 드디어 아미산 표지석이 있는 정상에 서보니 멀리에서 구비구비 산줄기들이 이어져 있다. 숲나무로 둘러싸여 있으니 전망은 그리 좋지 않은데, 멀리 보현산과 면봉산이 보인다.보현산이 있는 그 너머가 내게는 항상 그리운 동해바다이다. 산위에 올라 멀리 산들을 바라보고 그 너머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동해바다를 생각하니 푸른 바다에서 너울거리는 파도소리가 귓가에까지 들려오는듯하다.아미산의 유래는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의 시에서도 나타난다. `높은 위에 또 하나의 높은 산이 있다`는 의미에서 아미(峨嵋)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산 아래 마을인 양지리마을에서 보면 이 산이 애기동자승의 모습을 띄어 앵기랑바위라 불러져왔다.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다른데, 석산리 마을에서 보면 코끼리의 모습이고, 학암리 마을에서 보면 큰 바위로 왕암바위로 통칭해왔다.아미산 정상에서는 뛰어나지 않지만 아미산 주차장이 있는 초입에 우뚝 솟은 촛대봉과 3봉 앵기랑바위는 암반으로 형성돼 있는데다가 풍경마저 좋아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봉이다. 우리 일행들은 큰 작사골 주차장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등산을 시작한 관계로 촛대바위에는 오르지는 못했지만 그곳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으니 역시 빼어난 모습이 작은 설악이라 할만하다. 정상에 서서 가까이, 멀리 있는 산들을 보며 잠시 풍경을 즐기다가 봄빛에 흠씬 취한다. 호시절에 날씨마저 화창한데 멋진 자연경관을 마음에 담고 있으려니 기분마저 흐뭇하다.아미산을 내려서서 300m 정도 내려서니 발미곡삼거리다. 직진하면 방가산을 지나 장곡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이고, 우회전하면 전망바위로 해서 아미산주차장으로 가는 길이다.하산길에서 전망바위를 타고 내려와 전망대에 섰다. 전망대에서 봄이 익는 자연 풍경에 젖어들어 아미산을 올라서면서부터 생각나는 글을 다시금 정리해 읊어본다.`아미산/ 아름다운 이름처럼/ 아담한 산이다./ 작은 공룡이라고도 하고/ 작은 설악이라 불리는데/ 그만큼 산이/ 볼품이 있다는 게다.// 봄꽃이/ 다투어 피기 시작하던 날/ 아미산을 오른다./ 하늘을 나는 구름조차/ 가벼운 깃털 같아 보이는 오늘은/ 산이 멋있어 그런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자작시 『아미산을 등산하다』 전문)▲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아미산 정상에서 내려선다. 조금 내려서니 등산로 양옆으로 소나무들이 빼곡하고 그늘진 곳에서는 낙엽이 수북 쌓여있다. 한겨울이 아니라 미끄러울 리 없어 편하게 낙엽을 밟고 걷는다.낙엽을 밟고 어느 정도 내려서니 다시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조심조심 내려서면서 병풍암에 도착해 들러보고서는 서둘러 하산한다.조금 더 걸어가니 절골삼거리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타나고, 여기서 아미산 주차장까지는 계속 내리막이 이어진다. 대곡지를 지나가니 저만치에 이번 등산의 종점, 아미산 주차장이 보이고 벌써 일행들 몇 명이 서성이는 모습들이 보인다.마침내 주차장에 도착해 시계를 보니 오후 3시를 가리키고 있다. 출발한지 3시간 10분 정도가 걸렸는데 시간상으로 보나 거리상으로 보나 힘든 코스의 산행은 아니었다.오늘 대구에서 가까이 있는 아름다운 산, 아미산 등산은 즐거웠다. 설악산의 용아장성의 일부를 옮겨놓은 것 같은 뽀족한 암봉은 가히 `미니 설악산`이라 해도 좋을 성 싶다.

2015-04-03

전통이 사람·가정·사회 살려

우리나라 상황을 나타내는 여러 지표 중에서 재앙으로까지 불리는 것이 있다. 바로 `세계 최저출산율`이다.우리나라 저출산 문제에 대해 영국의 데이비드 콜먼 교수는 인구 감소로 지구상에서 제일 먼저 없어질 나라가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콜먼 교수의 경고가 단순히 경고로 그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듯 최근 우리나라에는 `딩펫족 (dinkpe族)`이 빠르게 늘고 있다.산자연中 마을학교 운영할아버지·할머니 명예교사마을 역사·문화 등 가르쳐자연스레 전통우수성 습득1. 프롤로그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딩펫족은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면서도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일컫는 딩크족(DINK : Double Income, No Kids)과 애완동물을 뜻하는 펫(pet)이 결합한 합성어다.딩펫족은 아이 대신 애완동물을 기르며 사는 맞벌이 부부를 뜻한다.우리나라에는 딩크족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한 자녀 가정도 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가족 형태는 핵가족을 넘어 초핵가족으로 변하고 있다.가족 형태의 변화는 밥상 풍경도 변화시켰다. 많은 가족이 둘러앉아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는 장면은 이젠 명절, 또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가족이라고 해봐야 서너 명뿐인데, 그들조차도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전무한 게 우리 밥상의 현실이다.그래서 요즘 밥상은 단순하게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바뀌었다.전통적인 밥상이 무너지면서 사람도, 가족도, 사회도 무너졌다.사람이 무너졌다는 것은 사람의 도리인 사랑, 배려, 존중, 이해 등 더불어 사는 마음을 잊어버린 것이다. 사람, 즉 인간은 인간성을 상실했고, 정이 없는 가족은 남보다 못하게 되었고, 나만 있고 너는 없는 사회는 각박해질 대로 각박해졌다.우리사회는 사랑과 정이 자랄 수 없는 불모지로 변해가고 있다.아마 사랑과 정이 없는 삭막한 사회에서 삭막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럼 불모지를 사랑이 넘치는 옥토로 바꿀 수는 없을까.의외로 방법은 간단하다.밥상이 무너지면서 사회가 삭막해졌기에 밥상을 다시 재건하면 된다. 밥상을 재건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바로 무너진 사람을 일으키는 것이다.산자연중학교는 무너진 전통 밥상을 재건하기 위해 마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마을 학교란 마을이 학교가 되는 것이다. 마을은 사회를 형성하는 기본단위로 마을엔 에너지가 있다. 그 에너지는 마을의 역사와 문화다.사회의 급변화로 전통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고, 초핵가족 사회에서 청소년들은 그 전통을 접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됐다.마을 학교는 전통의 산실인 마을을 학교에 들이는 것으로 마을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학교 교육과정과 융합시키는 것이다.그래서 마을 학교 선생님은 당연히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다.명예교사로 위촉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과 함께 하면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마을의 역사, 문화, 그리고 전통을 배운다.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전통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알게 되고, 또 할아버지, 할머니를 존경하게 된다.마을 학교는 전통을 배움으로써 무너지고 있는 사람, 가정, 사회를 살리는 산 교육 장이다./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2015-04-02

명품 수성구 위상 드높이는 대구 문화예술 1번지

교육과 문화의 도시인 대구 수성구는 올해 구민들의 끊임없는 새로운 정보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미 달성된 교육 일번지에 걸맞게 대구 문화 일번지를 향해 꾸준한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2010년 발족한 수성문화재단(이사장 이진훈)은 구민들의 다양한 문화 욕구 충족에 발맞춰 새로운 변모를 기하고 있다. 올해 수성문화재단은 문화·예술도시 완성에 박차를 가해 대구의 문화·예술을 선도하고 문화 향기가 넘쳐나는 소통의 공간으로의 확산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추진하게 된다.다양하다 못해 까다롭기까지 한 수성구민들의 다양한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온갖 기량을 쏟아부을 수성문화재단의 궤적을 쫓아가 본다.□ 문화·예술 1번지 위상 강화발족 5년이 지난 수성문화재단은 다양하다는 말로는 표한할 수 없는 수성구민의 무궁무진한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각의 기관들을 융합시켜 점차 통합 문화로의 발현을 준비하고 있다. 즉 수성아트피아, 범어·용학도서관 등이 지닌 문화적 역량을 한차원 더 끌어올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성문화재단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의미다.그 첫 번째 시도로 재단 업무를 총괄할 문화정책지원실을 대폭으로 강화했다. 특히 문화예술 진흥과 육성, 보급, 확산과 순수 문화기부(메세나), 문화예술 관련 정책 자문 및 지원, 수성페스티벌, 해맞이축제, 작은 음악회 등 문화·예술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하면서 정책을 앞에서 이끌어 나가게 된다.또 주민의 생활속 예술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봄·여름에는 고산지역과 수성못에서 무대 위 주인공을 꿈꾸는 아마추어 생활예술동호인들의 향연인 `오픈무대`를 마련하고 최근 버스킹 명소이자 문화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수성못 데크에서 연중 `문화가 있는 날, 버스킹 데이`를 준비하고 있다.이어 수성구민은 물론 대구시민을 관객으로 참여시키기 위해 지난해 지역의 이슈가 되며 좋은 평가를 받은 `수성못 페스티벌`과 지역 문화유산을 주제로한 `상화문학제` `고모령 효 예술제` 등 문화예술축제의 수준을 더욱 높여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관광자원으로 발전을 꾀하게 된다. □ 명품아트센터 `수성아트피아`공연기획을 총괄하는 수성아트피아는 2009년 8월 준공되면서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수성아트피아는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집중시켜 올해 타 전시장과 차별화된 기획전시를 통해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체험학습과 교육적 기능이 가미된 기획전시를 통한 교육효과 극대화, 전시문화 저변 확대에 노력하게 된다.또 고품격 전문 공연장으로서 클래식, 뮤지컬 등의 명품 기획공연과 튜즈데이 모닝콘서트, 극단열전 등 연중기획 공연은 물론이고 무용축제, 지역문화 콘텐츠, 대학 콘서트오페라의 특별기획 공연 등의 연간 공연 시리즈로 관람객의 문화적 감성을 깊이 자극한다.주민들의 문화 여가 생활 기회 확대 차원에서 접근성이 높은 권역별 문화센터 6곳, 구립도서관 7곳, 주민센터 23곳에 악기, 미술, 무용, 민요 등 생활예술과 인문학 등의 다채로운 문화교양 강좌로 지역 예술 저변확대 및 진흥에 적극적으로 매진할 방침이다.이어 지역 문화를 이끌어갈 미래인재를 키우기 위해 어린이합창단, 꿈의 오케스트라도 꾸준히 육성해 차별화된 예술교육 운영으로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예술·인문교육의 일번지로 기관의 특성화와 효율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 신지식 산실 범어·용학도서관범어·용학도서관은 올해 단순한 도서대출에서 벗어나 신지식과 정보의 산실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행사들을 계획하고 있다.2013년 7월 29일 개관한 수성구립 범어도서관은 우선 올해 사람도서관(Human Library), 글로벌 유스 아카데미 운영, 독서문화프로그램 운영, `수성 인문학에 살다`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지역주민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특히 지역사회, 모든 분야의 주제 영역별로 잠재된 재능과 경험, 지식을 갖춘 휴먼북을 모집(발굴)해 지역주민에게 책이 아닌 사람의 재능과 경험을 나눔으로써 소통과 공감을 통해 도서관 활성화를 꾀한다.심지어 외국인 교수들을 초빙해 주제 전문분야에 대한 강연을 영어로 진행하고 영어 에세이를 작성·첨삭해 국제화 시대 청소년에게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등 지식정보센터 및 평생학습의 장으로 자리 매김하게 된다.용학도서관은 2010년 9월 13일 개관해 `책속에서 만나는 기적, 도서관에서 꿈꾸는 희망`을 구현하는 수성구 서부지역 거점 도서관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도서관 서가 확충을 시작으로 특성화 장서 개발, 독서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작가와의 대화`를 비롯한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마련한다.이진훈 대구 수성문화재단 이사장은 “올 한 해 많은 소통과 공감으로 주민들과 함께 문화예술도시를 만들어 나가는데 구청과 수성문화재단, 문화원이 함께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수성구 어디서나 손쉽게 만날 수 있고 실생활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문화예술행사를 통해 명품 수성구의 위상을 다시한번 높이겠다”고 말했다.“문화예술 통해 구민 삶의 질 더 높이겠다”■ 이진훈 수성문화재단 이사장이진훈사진 대구 수성문화재단 이사장은 올해 `문화 향기가 넘치는 수성구`를 구현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이는 교육과 문화 도시를 지향하는 수성구가 그동안 교육 특구로서의 명성은 전국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문화·예술 분야는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이 이사장은 “교육정책은 어느정도 올라왔기에 이제 문화를 업시킬 차례이고 과제로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접근하지 못했던 문화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단 문화정책지원실을 강화한 것으로 이같은 과제를 풀어가기 위한 시도”이라고 말했다.또 “앞으로 수성문화재단은 1년 365일 양질의 공연예술 유치와 유명작품 전시, 예술과 인문학을 접목한 예술아카데미 강좌와 평생학습으로 교육·문화 도시의 위상을 높이겠다”며 “문화·예술을 통해 수성구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더 높이는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특히 “축제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으로 전개하는 부분이 내내 아쉬웠다”면서 “모명제를 비롯한 지역 곳곳에 남아 있는 전통문화 스토리를 지역 특색에 맞게 발전시키는 방안도 집중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이제 교육하면 수성구의 명성은 전국에서 인정하는 만큼 문화·예술 분야도 이같은 명성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차 보급확대를 위한`푸른 차문화 마을축제`등의 민간에서 주관하는 행사에도 관심을 기울여 수성구만 할 수 있는 문화 개발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이진훈 수성문화재단 이사장은 “올해부터 지역문화진흥법에 맞춰 계획을 수립하고 문화융성을 공약으로 내세운 중앙정부와 대구시의 정책에 초점을 맞춰 지원사업에 적극 공모하는 등 대구를 넘어 전국에 명품 수성구를 알릴 수 있도록 그 밑바탕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5-03-31

안전성 높은 차세대 원전, 동해안 행복도시 건설 `마중물`

지난해 11월 정홍원 국무총리가 신규원전 예정지인 영덕지역을 방문한데 이어 올해 초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영덕군청을 방문해 `신규원전 유치에 따른 범정부적 지원안`을 거론, 원전 등 대형국책사업을 통한 영덕발전론이 주목받고 있다.정부는 정 총리의 영덕 방문 당시 영덕군이 건의한 11개 사업중 9개 사업에 대해 요구를 적극 고려해 추진할 계획을 세우며 총리 및 국무조정실장 주재 수차례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범정부적 지원 필요성에 대한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와 맞물려 영덕발전론은 민선6기 이희진 영덕군수도 영덕 미래청사진을 제시하며 `신도청시대, 변화하는 영덕`이라는 전략을 내세우며 군민들과 의견 투합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총리 등 방문 범정부 차원 대형국책사업 추진 약속지역공헌사업비 지원… 원전세율 100% 상향 조정□ 영덕의 미래를 앞당길 기회이희진 군수는 대형 국책사업을 통해 영덕군이 꿈꾸는 미래지향적인 군정 전략을 제시했다.전략으로 고도 성장 신영덕 미래 구체화, 4축 고속도로 통한 새로운 지역 발전의 틀 구축, 신성장 산업 유치기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차별화된 체류형 관광지 조성 등 동해안 최고의 해양관광도시 도약의 청사진을 발판으로 내세우고 있다.지역의 분위기도 영덕군의 고도 전략을 가시화시키기 위해서는 대형 국책사업의 유치는 필수적 요소이며, 이 중심에 신규원전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중론이다.특히 이 군수는 “현재 영덕군은 고도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지역 경제성장을 전제로 새로운 세상과 성장동력 이라는 모티브에서 원전을 재평가 해볼 필요가 있다”고 해석했다.또 안동 신도청시대 영덕군의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영덕군의 취약한 분야로 인식되고 있는 의료, 복지, 농수산 등 산업을 보완하고, 군민이 공감하는 미래 발전에 필요한 마중물 사업들을 발굴해 우선순위를 정한 뒤 차근차근 실현해야 할 중요한 과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천지원전 문제는 2010년 낙후된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주민들의 뜻을 수용해 당시 지방의회 동의를 바탕으로 집행부가 정부에 신청한 사안으로 천지원전을 둘러싼 지역 갈등에 묻힐 것이 아니라 군민대통합을 통한 `신도청시대 영덕`의 미래를 앞당길 전술적 태세를 갖춰야 할 때라는 것에는 군민 누구나가 공감되는 대목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군민들도 정부의 영덕 원전 건설에 따른 지역발전 상생과 범정부적 지원 방안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지난해 11월 정 총리의 영덕 방문에 힘입어 이 군수는 정부지원을 적극 요청한 11개 사업의 적극 추진과 영덕군내 도시가스 조기공급 신강구항 개발사업, 강구해상대교건설, 축산~도곡 4차선 확장공사 등의 지원을 요구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또 올초 1월 20일 문재도 산자부 차관 방문을 통해 기존 정부지원 건의사항의 적극 추진과 함께 원자력 해체기술 연구센타 설립, 원자력 전문병원 설립, 원자력 안전테마파크 조성, 지역 농수산물 피해대책 마련, 원전부품산업 등 원자력 특화지역 기반 구축, 원자력 안전 기술원 및 원자력통제기술원 유치 등을 강력하게 건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 정부 “지역발전사업 적극 추진”정부도 영덕 천지원전 건설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 총리 영덕방문에 이어 산자부 문재도 차관도 “영덕 건의사업 적극 수용, 범정부 차원서 세부안 수립을 위해 영덕 이 군수와 간담회 자리에서 영덕군이 국무총리에게 건의한 11개 사업 중 9개 사업은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영덕군의 정부지원 사업이 정부 차원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음을 밝힌 셈이다.이날 문 차관은 영덕군에서 건의한 사업 중 군내 도시가스 공급 사업, 신 강구항 개발 1단계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동서4축 고속도로·해안연결`과 `강구해상대교 건설 사업`은 국토부가 올해 수립예정인 정부계획에 반영하기로 했으며 `축산~도곡 4차선 확장 공사`는 타당성 검토를 조속하게 완료 후 2015년 하반에 착공키로 하겠다고 말했다.문 차관은 또 신규로 기획돼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인 의료시설확충, 원자력테마파크, 종합복지타운, 산지유통센타 등의 경우 정부와 경북도, 영덕군, 한수원간에 밀접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상생포럼을 통해 영덕미래비전을 구체화시켜 정부에 건의하면 예산이 반영되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문 차관은 향후 산업부 차원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식 보도 자료를 발표할 것임도 시사했다. 범정부 차원의 적극 지원을 공식화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이날 산자부 문 차관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영덕 이 군수도 `원자력 해체기술 연구센타·전문병원·안전테마파크 조성` 등을 건의하며 원전예정구역 고시 이후부터 현재까지 지역의 여론과 군민들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고 원전건설이 지역갈등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대책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한수원 관계자도 신 원전지역과 상생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등 영덕군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 새로운 세상 `영덕형 행복도시 만들기 사업`을 계획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지원 움직임을 구체화 했다.한수원은 단기 공헌사업과 중장기 상생발전방안을 통해 지역주민의 소득·복지분야 증대에 직접 참여할 뜻을 밝히며 “영덕군은 1983년 울진원전 이후 최초로 신규부지에 원전이 건설되는 사례다. 정부와 함께 손잡고 새로운 원전지역의 상생패러다임을 만들겠다”며 “소득증대는 물론 의료·교육여건 개선 등 지역민들에게 지속가능한 혜택이 제공되는 사업을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공헌사업 100억원 투입한수원이 2015년부터 2016년 12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단기공헌사업은 5가지 분야로 지원액은 100억원 규모이다.공공의료 및 복지시설 개선과 프로그램 지원(30억원) 지역우수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시설지원(20억원) 노령화에 따른 농기계 구입 및 임대사업(20억원)을 비롯 지역주민의 영농교육과 용접 등 일자리창출을 위한 전문교육위탁 프로그램운영(6억원) 지역문화축제 및 소통강화 프로그램운영(24억원)이 그것이다.한수원은 이들 단기 공헌지원프로그램을 오는 2016년 12월까지 단계별로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영덕천지원전에 건설될 신규원전 2기는 건설·운영을 포함해 1조5천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며, 이와함께 올 초 지방세법이 상향 개정됨에 따라 원전 가동 이후 원전소재 지자체에 들어오는 지역자원시설세는 `종전의 ㎾h당 0.5원`에서 `㎾h당 1원`으로 100% 상향돼 지자체의 재정수익을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원전 건설에 따른 법적 지원금과 지역경제 창출 효과의 지대함도 강조했다.특히 영덕천지원전에 들어설 차세대 신형원전 `APR+`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150만㎾급 대용량 원전으로 2014년 8월14일 원자력 안전위원회로부터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한 구조적 안전성 높은 원전으로 소개하고 있다.이 신형원전은 대형 항공기의 충돌처럼 엄청난 충격도 여유있게 견디며, 기존 원자로(APR1400형) 건물 돔 벽두께 107㎝인 것과 견줘 122㎝로 두꺼워지고, 발전소 두뇌에 해당하는 주제어실과 원격제어실 등 주요설비도 외부 충돌이나 화재 돌발적 상황에서도 원전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안전설비를 4중화 하며 물리적 4분면 격리설계가 적용된다.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가중중인 전 국내원전에 추가 설치중인 피동형 수소제어계동 및 방수문을 표준설계에 반영하며, 전기가 없어도 발전소의 안전정지와 냉각설비가 가능토록돼 비상상황에 대비한 우수한 안정성을 보장하고 있다.한수원은 “단기공헌 지원안과 함께 중장기 상생발전방안을 통해 지역주민의 실질적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 의료, 교육여건개선 등 실제로 지역민들에게 지속가능한 혜택이 제공될 것”이라며 “이같은 영덕지역 종합상생방안을 통해 `영덕형 행복도시만들기 포럼`의 발전방안을 토대로 구체적 천지원전 실행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5-03-30

생대구탕 맑은 국물로 속풀이 제대로

`낯선 도시에서 식당을 찾을 땐 관공서 주변을 검색하라!`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알려진 `격언`이다. 그 지역을 가장 잘 아는 관공서 직원들이 즐겨 찾는 식당이야말로 진정한 맛집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하물며 각 읍·면·동사무도 등 수십 년간 한 곳에서 자리를 지킨 토박이들의 추천이라면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북구 학산동의 `방자식당`은 인근 관공서 직원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자 이끌고 가는 맛집으로 알려져있다. 막상 두 눈 크게 뜨고 찾지 않으면 출입문을 쉽게 지나칠 정도로 허름한 외관을 갖고 있지만 정작 문을 열고 들어서면 셔츠와 넥타이 등 잘 차려 입은 직장인들이 테이블을 메우고 있다. 이 집의 인기메뉴인 `생대구탕`은 맑은 국물의 지리에 가깝다. 뚝배기에 육수를 붓고 무와 콩나물, 미나리 등 각종 야채를 넣고 끓여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대구탕의 국물 맛은 어떤 대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싱싱한 대구를 사용해야 특별한 양념이나 조리없이도 시원한 국물 맛을 낼 수 있다. 평범한 듯 특별할 게 없지만 오히려 기본에 충실하게 조리한 것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특히 이곳은 음주 후 이 집 대구탕의 국물 맛을 본능적으로 떠올리는 이들의 발길이 유난히 잦다. 시원한 국물이 숙취 해소는 물론 속을 편안하게 달래줘 직장인 남성들의 회식 다음 날 점심식사 코스로 자리잡은 분위기다. 구수한 국물이 위장을 달구기 시작하면 손님들이 하나 둘씩 정장재킷을 벗어 의자에 걸어두고 연신 탄성을 내지르는 모습이 연출된다.직장인 이모(57·북구 양덕동)씨는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친구덕분에 이 집 대구탕을 맛본 후 그 맛에 사로잡혀 10년째 단골”이라며 “일부러 이 집 대구탕 먹으려고 전날엔 항상 술을 마신다. 어제는 술을 좀 더 마실 걸 그랬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대구 살을 발라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오동통한 대구 살이 입 안 가득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사이 앙상한 뼈만 층층이 쌓여간다. 각종 나물무침부터 생선회, 문어숙회 등 식탁에 차려진 반찬들도 독특한 맛을 낸다.(문의 054-242-3579, 오전 11시30분~오후 8시30분, 연중무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3-30

예방부터 재활치료까지 `원스톱 의료시스템` 실현

지난 2008년 2월 구암의료재단시티병원(이사장 임경삼)은 환자수와 수술건수를 목표로 삼지 않고 `진료를 잘보고 수술을 잘하는 병원`이 될 것을 다짐하며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개소식 후 7년이 지난 시티병원은 최근 80대, 90대의 고령 여성 환자의 어깨 인공관절 수술에 두 차례 모두 성공하며 진료는 물론 수술까지 잘하는 병원으로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인공관절 등 이어 앉은 자세 교정까지시티병원은 골절과 외상 등 기본적인 정형외과 부문 치료는 물론 인공관절과 관절내시경 등 전문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분야에 관해서도 성과를 자랑한다.정형외과 전문의인 임경삼 병원장을 필두로 각 분야 의료진들이 나서 무릎과 상·하지 관절, 인공관절, 관절내시경 진료 및 수술을 실시한다.이에 개원 2년 후인 2010년에 인공관절수술 1천례, 관절내시경수술 1천200례를 기록하며 정형외과 전문치료 병원으로서의 경쟁력을 다졌다.특히 우리나라의 좌식문화에 기반을 둔 인공관절수술법에 초점을 두고 연구개발해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바닥에 앉을 수 있도록 치료한다. 매주 각 진료 및 수술에 대해 토론 및 연구한 결과라는 평가다.신현기 팀장은 “정형외과 부문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으로서 고령화 시대에 맞춰 지역 내 노령 환자들을 위한 인공관절 부문 진료와 수술만큼은 심혈을 기울여 연구하고 진료한다”고 말했다.□ 진료 범위 넓혀 통합 의료서비스 구축시티병원은 질병의 예방에서부터 물리치료, 수술 후 재활치료까지 진료의 범위를 넓혀 통합 의료서비스를 구축해 원활한 환자관리가 가능하다.병원 내 정형외과뿐만 아니라 내과와 종합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해 질병의 초기 진단을 중요시하는 것도 특징이다. MRI, 지맨스CT, 초음파기기, 위대장내시경, 유방촬영기, 청력검사기, 체지방분석기, 체열검사기, 골다공증 검사, Coronyzer(동맥경화도검사기) 등의 장비를 사용해 질병 예방에 앞장선다.`페달로(pedalo) maganement 통한 Best 물리치료실` 현판이 걸린 물리치료실은 독일에서는 이미 놀이식 도구로 알려진 페달로를 사용해 치료의 질을 높이고 있다. 전 직원이 독일에서 직접 치료법에 관한 교육을 이수해 물리치료 활성화를 목표로 환자들의 재활을 돕는다. □ 줄기세포이식, 의료기 개발 연구 활발지난 2012년 6월 시티병원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최초로 무릎관절 연골재생 줄기세포 수술에 성공했다. 줄기세포이식 수술 분야에서 전국 5위권 내에 진입해 줄기세포의 추출 및 배양에 관한 연구 개발에도 착수했다.더불어 대구의 의료기기 제조업체와 협약을 맺고 첨단 장비 개발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더 나은 수술 결과를 위한 땀과 의지가 담겼다는 목소리다.이에 병원 측은 “줄기세포 관절연골 재생치료와 관련해 지역 최초이자 최다 시술을 자랑한다”며 “의료진들의 연구 열정이 앞으로의 진료와 수술 케이스, 의료기기 개발을 통해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의료 및 사회봉사로 웃음 넘치는 병원시티병원은 직원은 물론 환자와 시민들을 위한 사랑 나눔 실천에도 적극적이다.개원 후 매년 지역 내 영화관을 대여해 직원과 환자 등 병원 관계자들이 모여 영화를 관람하는 `시네마데이`부터 정기적으로 사랑나눔 바자회와 음악회도 열고 있다.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무료건강검진 협약을 맺고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성장판 검사와 함께 지역 내 경로당과 읍면동으로 의료봉사도 나선다.병원 관계자는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병원 내에서 인사와 안부 묻기 등 친절을 기본으로 한 의료 환경을 마련해 환자들에게 따뜻한 병원으로서 사랑을 실천하겠다”고 전했다.“종합병원 수준 진료환경, 우리만의 경쟁력”인터뷰/ 임경삼 병원장-하얀 가운보다 나비넥타이가 더 눈에 띈다.△5년 전부터 넥타이를 벗어 던졌다. 서울의 어느 병원장이 쓴 책을 읽은 것이 계기가 됐다. 거의 망해가던 병원이었는데 그 원장이 환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나비넥타이를 매고 진료를 보기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딱딱하고 무거운 느낌을 주는 넥타이 대신 나비넥타이를 매고 진료에 나섰다. 환자들이 나를 보자마자 웃음부터 터뜨리더라. 환자들의 표정은 물론 병원 분위기 전체가 밝아졌다. 나비넥타이 선택은 탁월했다. 이제는 익숙해져 종종 나비넥타이 푸는 것도 잊은 채 퇴근 후 모임에 하고 나간 적도 있다.(웃음)-지방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된 계기는.△고향이 부산이지만 아무런 연고도 없이 포항에 내려와 정형외과를 개원했다. 당시 나이 많은 환자들이 병원에 찾아와 관절 등에 관한 수술과 치료 등에 대해 잘 모르거나 또는 오해를 갖고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지역 내 환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제대로 진료하고 수술하고 싶었다. 이제는 환자들이 다른 지역에 가지 않아도 병원이 관절염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고자 인공관절 수술까지 실시하고 있다. 의사로서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졌다. -병원 내 직원과 환자들의 대화가 비교적 많은 분위기다.△병원에 소통함이 설치돼 있는데 매달 확인해 보면 환자들의 평가 중 `친절하다`는 칭찬의 목소리가 가장 많이 담겨져 있다. 병원장인 나부터 나비넥타이를 매고 환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다보니 직원들도 한마음으로 환자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이다. 단순히 병원과 환자라는 업무적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일상생활과 고민 또는 기쁨, 걱정을 공유하는 것이 우리 병원의 가장 큰 특징이다.-시티병원만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면.△규모는 작지만 종합병원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높은 의료서비스를 자랑한다. 종합병원의 경우 환자들이 진료받기 위해서는 대기시간이 매우 길다는 이용의 불편함이 있다. 진료는 물론 수술 절차도 복잡한데다 비용까지 비싸다. 하지만 우리병원의 경우 정형외과와 내과를 중점으로 운영하고 있어 대기시간 등 절차는 대폭 간소화하면서도 상지와 하지 전문의가 종합병원 수준의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환자의 입장을 고려해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 병원만의 경쟁력이라고 자부한다. -병원 규모에 비해 봉사활동의 스케일이 큰 편인데.△학창시절부터 내가 잘될 수 있도록 주변에 항상 나를 돕는 사람들과 어떤 힘이 있다고 믿었다. 나 역시 내 주변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자 꿈꿔 왔고 이를 실천하고자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의료봉사는 물론이고 장학금 지원이나 바자회 등 우리 병원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다. 환자를 위하는 의료진으로서 더 나아가 포항 시민들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여긴다. 병원의 비전도 사회봉사를 통해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것이다. 직원들도 즐겁게 동참하는 분위기라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앞으로의 비전이 있다면.△어느 날 어떤 환자가 퇴원하면서 `원장님, 건강하세요`라며 인상깊은 인사를 건넸다. 이유를 물어보니 내가 건강해야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을 돌볼 수 있다며 당부하더라. 그 어떤 감사의 인사보다도 값진 말이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3-30

단양 황정산

살다보면 주변에서 `다다익선(多多益善)`과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다다익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말이니 그에 해당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고, 또 과유불급이란 말도 뜻풀이대로 `정도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말인데, 욕심을 내면 무리가 온다는 말이기도 하다.필자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문화단체나 봉사단체 또는 자선단체 일에 관심을 가지면서 남을 돕거나 지원하고 사회공익을 위한 일을 함에 있어 가능한 많이 참여하면 그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낄 수 있어 마음 흐뭇하다.수리봉·신선봉·영인봉·칠성바위…암봉과 암릉, 노송과 어울려 절경용의 등 닮은 용아릉 구간 유명수리봉 직전 대슬랩지대 `아슬`천년 역사 자랑하는 원통암주변 7개 암석 신비롭기까지그렇지만 주말마다 정기적으로 오르는 산행과 관련해서 이 단체, 저 산악회의 부름을 받거나 좋은 코스의 산행계획이 있으면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지난 토요일에는 영덕 블루로드길을 걸었고, 다음날 일요일에 단양 황정산을 다녀왔다.일주일 동안 쌓인 심신의 피로도 풀면서 자연경관을 대하는 산행길이 좋은 건 틀림이 없겠으나 이틀 연속으로 강행군하다 보니 몸이 많이 지쳤다. 게다가 황정산은 암릉이라 바위산을 오르고 내리는데 힘이 많이 들었으니 다녀와서 이틀 동안은 힘들어 끙끙 앓기까지 했다.그래서 아무리 좋은 산이고 자연의 묘미를 만나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필자처럼 연속으로 산행 길을 나서면 `정도가 지나침은 부족한, 차라리 안간 것만 못하다`는 비유가 맞겠다는 생각을 하고 다시는 안 그래야지 생각해보지만 막상 공휴일이 되면 까맣게 잊게 된다.지난번 다녀온 황정산 산행기를 쓰면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산행을 다녀와서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서두에 끄집어냈음인데, 지금 입장에서는 그래도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단양 황정산은 너무 좋은 전망을 갖고 있어 독자들이나 등산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산이다.지난번 등산은 대구의 드림산악회와 함께 다녀왔다. 약속한 대로 오전 8시에 대구 범어동 네거리에서 차를 타고 시내 한 바퀴를 돌며 회원을 태운 차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리고 국도와 지방도를 빠져나와 등산로 초입인 수리동 주차장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이다.일행들과 함께 하차해보니 황정산과 겹겹의 산들이 앞을 막아서 있지만 춘삼월에 불어오는 바람결이 차지가 않고 봄바람이라는 것을 단방에 알 수가 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름난 황정산을 등산하자니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 필자에게 다가서는 신선감이 들어 기분이 좋다.이번 등산코스는 수리동에서 출발해 신선봉을 경유, 황정산 정상에 올랐다가 영인봉과 전망바위를 거쳐 원통암, 대흥골로 내려오는 코스로 6시간 반 정도 걸리는 등산길이다.특히 들머리인 윗점에서 등산을 시작해 수리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대슬랩지대(큰 암반)로 암반타기 등산을 하기 좋은 곳이고, 수리봉에서 신선봉 사이 구간인 용아릉은 경관이 빼어나 전국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황정산은 바위가 많고 능선이 험한 편이다. 황정산 아래 황정리 일대는 물이 맑고 주변 풍광이 아름다우며 넓은 들이 있다. 가을이면 황정리 일대의 들판에 벼가 누렇게 익은 모습이 마치 노란 정원 같아서, 황정이라고 불리게 되었고 그래서 황정산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진다.오전 11시께 우리 일행은 등산 들머리인 방곡리 윗점마을 도로변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 초입은 처음부터 계단길이고 오르막이 시작된다. 계단을 올라 바위능선을 타면서 설치돼 있는 로프줄을 잡고 일행들은 조심스럽게 안부에 오른다.등산로 초입부터 대부분 경사로 이어진 산행은 등산객들이 조심하게 되므로 경험상 이런 등산코스에서는 사고가 생기지 않는다. 위험구간은 밧줄을 잡고 올라보니 조망터가 나온다. 일행들은 여기서 잠시 쉬고 나서 다시 암릉을 오른다.수리봉을 오르기 직전에 대슬랩지대(큰암반지대)가 펼쳐진다. 이 지대는 미끄럼주의 구간으로 우리 일행들은 슬랩지대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밧줄에 의지해 계속 오르막길을 타고 오른다. 윗점 들머리에서 출발해 암반지대를 만나 1시간 동안 힘들게 올라와서 수리봉 삼거리에 도착했다. 참나무숲길이 펼쳐져 조금 전 암반을 타던 기분하고는 전혀 딴판이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은 수학봉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수리봉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삼거리에서 좌측편 길을 택해 180m 쯤 지나 수리봉에 올랐다.수리봉은 백두대간의 저수령에서 서북으로 갈라진 지맥이 단양군 대강면에 이르러 솟은 산으로 암봉과 암릉이 노송들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데, 능선 위쪽이 널리 알려진 황정산이다.수리봉(해발 1,019m)에 올라보니 이 일대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지만, 산 정상 둘레에 잡목이 우거져 있어 조망이 그리 뛰어나지 못하다. 잠시 쉬다가 바로 신선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수리봉을 하산하면서 건너편 신선봉을 바라보니 이어지는 산세는 칼바위 능선이 100m 정도 이어지면서 마치 용의 등처럼 보여 `용아릉`으로 불리는 유명한 구간이 있다.빼어난 경치를 구경하면서 로프를 잡고 좁은 칼바위 능선을 내려서서 다시 산길을 올라 신선봉에 섰다. 수리봉에서 신선봉까지 거리는 500m 정도인데, 칼바위 능선의 위험구간이 많아 조심스럽게 오르내리다보니 30분이 소요됐다.신선봉 정상에 올라 지나온 수리봉과 산행할 황정산을 보다가 하산한다. 여기서 황정산까지는 2시간 거리다. 공터를 지나 계속 암릉 내리막길로 내려서서 석화봉 삼거리 길에 도착했다.우리 일행들은 삼거리에서 계속 직진해 도중에 있는 871봉을 타고 1시간 20분만에 남봉에 도착했다. 남봉에서 보니 황정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제 900m 정도만 가면 황정산이다.공터를 지나고 울창한 수목 길을 따라 산 능선을 타고 황정산에 오른다. 저 앞에 황정산은 어서 오라고 일행들에게 손짓한다. 안부를 지나 기차바위에 오르니 조망이 다시 터진다. 황정산 정상의 조금 밑에서 만나는 일대의 풍경은 장관이다.이 멋진 풍경이 있으니 예로부터 황정산에 신선이 놀고 갔다는 말이 들릴만하다. 좋은 풍경을 가금에 담고 우리 일행들은 황정산 정상에 도착해보니 정상은 흙산으로 되어 있으며 주변엔 잡목이 있어 전망을 가리고 있다. 조금 전에 보았던 정상 직전의 조망이 가장 빼어난 곳이다.이곳으로 올라오면서 필자가 보았듯이, 황정산은 기암괴석, 암릉과 멋진 소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바위산이다.잠시 일행들이 황정산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둘러보는 사이에 필자는 지나온 대슬랩지대나 신성봉의 용아릉, 또 조금 전 황정산에 오르기 직전의 조망 등 황정산의 빼어난 경관을 떠올리면서 봄날의 시흥을 북돋운다.`산 아래/ 노란색 뜰/ 황정리 일대의 들판에/ 황금 곡식이 익어갈 때에/ 그 모습이/ 노란 정원 같아/ 이름 붙어진 황정산이다.// 춘삼월/ 봄기운이 가벼이 감도는 날/ 아름다운 바위산에 오르면서/ 여기저기 기암을 둘러보니/ 절로 탄성이 나온다./ 암봉 위의 멋진 소나무들/ 신선이 놀다 갈만한 산이다.`(자작시 `단양 황정산을 오르면서` 전문)이제 하산하는 길에 황정산의 또 다른 명물, 원통암을 거쳐 대흥사로 내려가면 황정산 등산은 모두 끝이 난다. 하산하면서 암릉구간을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원통암 쪽으로 향한다. 전망바위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15분 정도 가니 영인봉이다.영인봉에 올랐다가 곡예 하듯이 암릉 구간을 밧줄을 타고서 내려서서 45분 정도 걸으니 원통암이 나타나는데, 원통암은 황정산의 또 하나의 구경거리다.원통암은 신라 때 창건된 대흥사의 암자로 천년 역사에 빛난다. 원래 대흥사는 건평 6,000여평에 500나한과 1,000명의 승려가 있었던 대가람이었으나 1876년 소실되었고 현재는 고려 공민왕때 나옹화상이 개창했다고 전해지는 원통암만 남아 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특이한 점은 원통암 옆에는 대석 높이 7m 위에 높이 15m의 7개 암석이 있는데, 4개의 수직 균열이 있어 신비하기 이를 데 없다. 또한 30여 m 높이 칠성바위는 거대한 수석작품으로 부처님 손바닥을 닮아 최근 단양군이 `제2단양팔경` 중의 하나로 지정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 바위 꼭대기에는 수령 300년쯤 돼 보이는 노송이 한 그루 서 있어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이 소나무와 칠성암 명품바위를 배경으로 꼭 사진을 찍는다.잠시 그 신비함에 젖어 있다가 계곡을 따라서 임도를 걸어 대흥사에 도착했다. 필자는 대흥사에서 경건히 기도올리고 나서 경내를 한 바퀴 돌며 구경하고서 대흥골로 가서 산행을 마쳤다.6시간 남짓 산에 머물면서, 암릉으로 이어지는 곳곳의 등산로에서 그림 같은 비경을 본 재미는 쏠쏠했다.그런 풍경 속에서 오는 봄을 맞이했으니 비록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어도 마음은 날아갈 듯이 가볍다. 내 마음의 정원 같은 황정산이 있어 3월의 공휴일이 즐거웠던 하루였다.

2015-03-27

[창업 청년CEO를 찾아] (6) 블레싱가든 윤정미 대표

“꽃을 배우며 인생을 배우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꽃의 장점을 잘 살려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게 되거든요”플라워 부티크 `블레싱 가든(Blessing garden)`의 대표 윤정미(38) 플로리스트는 `꽃`에서 인생을 찾는다. 꽃을 찾거나 꽃을 보고, 느끼고 연구하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플로리스트란 꽃을 판매하거나 활용해 공간 디자인을 하는 등 장식·연출하는 이들로, 꽃의 재배, 유통, 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는 전문가라 할 수 있다.윤 대표는 일본 동경 일본어학교를 졸업 후 MBC 아카데미 문화공연기획과정을 거쳤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마미플라워 디자인 스쿨` 출신이다.지난 2012년에는 선린대학교 플라워 디자인실내조경과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각종 유명 공연 기획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지만 그의 이러한 경험들엔 남들은 모르는 피땀 어린 노력이 뒤따랐다.21살의 어린 나이에 달랑 70만원만 들고 일본으로 건너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하겠다는 꿈을 가졌던 그는 일본의 명문대에 합격했지만 학비가 없어 좌절한 적도 있었다.이후 지자체의 행사, 각종 유명 공연 기획 등 일을 하며 쉴 틈 하나 없는 삶을 살았다. 그 와중에 우연히 무대에 쓰였던 꽃이 아까워 다시 꾸며 나눠주던 것이 플로리스트의 계기가 될 줄은 몰랐다.“처음에는 통역과 기획 등 이른바 `남들에게 인정받는 일`을 해왔던 탓에 플로리스트에 대한 부모님의 걱정과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어요. 꽃을 배우는 데 드는 학비도 만만치 않아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으며 경험 삼아 일을 한다는 생각에 참고 또 참았어요. 인테리어 디자인도 하고 싶었던 분야라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플로리스트의 길을 걷기까지 수많은 인내의 시간을 거치다 마침내 창업을 준비하던 윤 대표는 당시 재학 중이던 선린대에서 청년CEO 지원 사업에 선정돼 교내 및 대구·경북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졸업 전시에 쓰였던 작품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기증했고 이를 계기로 성전꽃꽂이 봉사활동도 하며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데 몰두하고 있다.현재 `블레싱 가든`은 내달 초 포항시 북구 양덕동 일원에 샵 및 작업실을 정식으로 열 예정이다. 작업실 한편에 포항시에서 활동하는 청년 CEO들의 공간을 만들고 청년들이 꿈을 펼치는 무대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꽃`만 파는 것이 아닌 다른 문화·예술활동 등을 펼치는 이들과 함께 꿈을 이뤄나가는 터전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다.윤 대표는 마지막으로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하고픈 말이 꼭 있다고 했다.“꼭 돈이 있어야지만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예요. 도전과 모험정신이 필요할 뿐이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겁내지 말고 도전하세요. 단, 무언가를 이루거나 얻으려면 노력과 고생 등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반드시 필요하답니다. 당신이 꿈을 이루게 되면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또 다른 희망이 될 겁니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5-03-25

官 주도서 전문가 자문 등 순수 민간협력으로 결실 맺어야

형산강 재생사업의 2대 범주는 경북도를 중심으로 경주시와 포항시 등 관(官), 그리고 두 도시의 시민사회단체 등 민(民)으로 4대 주체를 포함하고 있다. 시민사회계의 기반과 자생력이 활성화된 유럽과 달리 국내 민간 주도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형산강 재생사업도 이번처럼 관 주도형으로 시작돼 민간 협력으로 결실을 맺어야 이상적인 완결 체제가 된다. 다행히 오랜 기간 소원했던 경주시와 포항시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협력을 재가동, 관의 역할을 위한 조건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를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민간 협력기구, 형산강미래포럼의 비전선포식을 전후해 제기된 비판은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경북도가 주도하고 있는 `형산강 프로젝트`를 착수단계부터 재점검해야 할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형산강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관 주도의 프로젝트를 포함해 모든 형산강 관련 재생사업의 양대 핵심축은 강의 문화·역사·생태적 복원과 이를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개발사업, 그리고 강을 매개로 한 민관협력이다. 이번 `형산강 프로젝트`는 전자 중에서도 개발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형산강 바이크로드, 형산 보부상 장터민속촌 등 사업명이 이를 상징한다. 하지만 문제는 선행 연구성과 등 자료가 빈약한 점이다. 역사문화생태적으로 정확한 고증이 선행되지 않으면 뿌리가 빈약한, 공감과 감동 없는 스포츠레저시설만 양산할 뿐이다. 이는 결국 사업 중심의 사업이 될 뿐이다.실제로 경북도의 사업계획은 국비 확보 여부에 성사가 좌우되는 한계가 엿보인다. 경북도의 사업취지대로 `경북 신(新) 이니셔티브의 전진기지로 형산강권역을 개발 `하는 비전이 두 지자체의 협력과 강의 위상 정립을 간과한 채 국비 확보에 좌우되는 한계를 가진 것이다. 국비 확보의 전망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가장 큰 이유는 국가 재정난 때문이지만 4대강 사업에 대한 논란적 평가로 인해 `또 다른 강 사업`으로 중앙정부에 의해 평가절하될 공산도 크다. 따라서 경북도가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해 사업계획서의 용도로 2억여원 규모로 발주를 추진 중인 단위별 연구용역의 중요성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하지만 이 역시 주지한 바 대로 선행연구성과가 빈약한 현실은 경북도와 두 지자체에 극복해야 할 난제가 돼 왔다. 이에 `형산강미래포럼`이 지난 3일 비전선포식 직전에 세간에 모습을 드러내 시의적절하다는 기대를 모으는 듯 했으나 결과는 예상밖의 문제제기로 귀결됐다.□ `형산강미래포럼`의 고민발기인대회의 성격을 띤 지난 3일 비전선포식을 전후해 주로 경주와 포항에서 제기된 지적은 대체로 민간협력기구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주로 학자 중심의 협소한 인선 구성이라는데 맞춰졌다. 포럼은 실제로 학계에서 마저 기존의 연구에 참여한 교수들을 배제한 데다 민간에서도 지역별 대표성을 담보하기에 미흡한 면모가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포럼과 경북도·경주·포항시 간에 미묘한 입장차가 확인됨으로써 `형산강프로젝트에 민간 협력을 보탠다`는 취지가 무색해졌다. 구체적으로 여러 근거를 종합하면 포럼 측은 처음부터 두 지역 전체의 기대와 달리 순수한 민간 교류의 목적에 비중을 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포럼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한 관계자는 “형산강프로젝트와 별다른 연계의도를 갖고 지인들이 중심이 돼 추진했다”면서 “비전 선포식을 앞두고 경북도에서 프리젠테이션 참여를 제안해 와 마치 사업을 공동추진하는 양 외부에 비쳐지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북도는 비전 선포식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민간협력 기구로서 형산강 프로젝트의 파트너`가 되게 할 의도를 내보였다. 하지만 도와 2개 시는 인선 단계에서 부터 포럼측에 특정 인사 추천과 배제 의사 표명 등 별다른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대해 경상북도 김호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22일 “포럼의 조직 운영에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고 개입할 근거도 없는 만큼 여러 의견을 종합해 전달했으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김 단장은 용역 추진 현황에 대해서는 “국책기관인 국토연구원에 마스터플랜 용역을 맡기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면서 “그외 2천여만원 규모 미만의 단위 용역들은 내용에 맞춰 해당 지자체가 주도해 결정하고 오는 27일 포항시에서 열리는 국회의원 정책간담회에서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검토되는 대안들비전선포식 이후 형산강미래포럼은 내부적으로 공식 절차 없이 다양한 조직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2일 경주 측의 한 실무 관계자는 “여러 지적을 계기로 포항에서 시민사회단체 경력이 많은 학계 인사 등을 만나 참여 의사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면서 “당초 목적대로 운영위원회 체제를 포함해 위상을 재정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동대표인 장순흥 한동대 총장 측도 “당초 예상과 달리 포럼에 대한 두 지역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 적잖이 놀라웠다”면서 “경북도 등 관과 어느 정도의 관계를 정립할지 등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결국 현 포럼의 체제가 선택해야 할 기로는 포항과 경주의 광범위한 민간협력 조직이냐, 전문가 자문 등 순수 민간협력 조직이냐의 문제이다. 결론적으로 현 단계에서 조직 역량을 냉정히 짚어보면 후자가 전자보다 더 현실적 대안이다.이는 무엇보다도 양 측이 그동안 별다른 민간협력의 성과와 조직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전례 없는 과제를 요구받고 있는 현실에서 복잡다기한 두 도시 민·관·학의 이해관계와 갈등의 여지를 해쳐나가기에는 자체 역량에 한계가 적지 않다. 따라서 당분간 현 체제를 일부 보완·수정하는 선에서 형산강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용역 등 자문으로 역할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들이 대체적이다. 이후 명실상부한 민간협의체로의 조직 확대는 우선 당면 과제인 용역의 마무리 및 이후 국비확보 성과 등 제반 여건을 판단한 다음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으로 중론이다.“사업 성패, 양보와 협력·기획과 점검에 달렸다”2015년초부터 경북도가 `형산강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기에 앞서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1년 6개월간 같은 명칭의 사업이 경주와 포항의 시민단체에 의해 추진됐다. 당초 이 사업은 포스코가 기업 성장 및 경제 발전을 위해 형산강이 유입되는 영일만의 환경 오염에 책임이 있는 만큼 기업의 책무를 이행한다는 취지로 재원을 제공하면서 비롯됐다. 포항에서는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와 포항경실련이, 경주에서는 경주환경련이 2010년 하반기부터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포항측 단체는 형산강의 문화역사지리 등에 대한 연구 출판 및 시민참여사업을, 경주는 서라벌대 등이 가세해 수질생태환경조사와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하지만 사업의 구체적 내용 및 수정 사항 등 운영과 기획 등의 쟁점에서 포사연과 경실련간 이견이 발생하면서 한때 사업이 중대위기를 맞을 만큼 난관에 부딪혔다. 결국 사업비의 3분의 1가량이 포스코로 반납되는 우여곡절 끝에 포항경실련이 이탈해나가고 포사연과 경주환경련이 사업을 추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형산강에 대한 1년여간의 답사와 전문가 기고 등을 엮어 종합 인문지리지인 `삶과 문화1- 형산강`이라는 단행본이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발간돼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 책은 오랜 논란의 대상이었던 발원지 규명과 관련해 기존의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백운산이 아니라 경주시 서면 도리 인내산이 더 근거가 있음을 밝혀내기도 했다. 또 수질환경보고서에서는 민·관·학 공동 수계조사 등을 통해 형산강 하천 유지수 격감과 둔치의 비닐하우스 등 불법경작지에 의한 하천 오염, 콘크리트보 등 각종 구조물로 인한 수질 악화 등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입증하기도 했다.당시 답사 및 프로젝트 운영 등 실무에 참가한 김규형(44·경주시 현곡면) 사진작가는 “사업비를 조달하고도 당시 여러 한계를 감안, 사업 규모를 축소한 뒤 두 지자체의 민간단체가 협력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절감했다”면서 “관 주도로 15년 만에 성사된 이번 사업의 성패는 양보와 협력, 기획과 점검에 달렸다”고 조언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03-23

주부 입맛 사로잡은 불맛, 돼지석갈비

주부들의 입맛은 대체로 까다롭다. 한 숟가락만으로도 재료에서부터 양념까지 척하면 척이다. 가족을 위한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의 결과 엄격해진 입맛이 혀끝에 남은 것이다.북구 흥해읍의 `흥해참숯석갈비`는 까다로운 입맛 자랑하는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맛집이다. 참숯 향 머금은 돼지석갈비 맛에 아직 못 가본 주부는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주부는 없을 정도다. 식재료에서부터 메인요리의 맛과 양 등 주부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속속들이 배치해 재방문율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집은 일단 한상차림이 푸짐하다. 상추와 깻잎, 고추 등 싱싱한 각종 야채가 한 편을 차지하고 새콤달콤한 드레싱 얹은 샐러드와 겨자 넣어 버무린 양배추, 불판에 지글지글 끓는 콘치즈, 빨간 양념에 퐁당 빠뜨린 게장까지 차례대로 등장한다. 이어 계란찜, 단호박찜 등 각종 영양소 고루 갖춘 반찬들로 한상 가득 빈틈없이 메워진다. 인기메뉴인 `돼지석갈비`는 직화로 구워내 조리시간이 걸리지만 고기의 맛과 향을 더하고 손님들의 고기 굽는 번거로움은 던 것이 특징이다. 불판 위에서 모락모락 연기 휘날리며 등장한 돼지석갈비는 기다린 시간만큼이나 깊게 배인 참숯 향으로 식탁을 가득 채운다. 곱게 썬 양파와 버섯을 방석삼아 직화구이 한 돼지석갈비를 담고 얇게 썬 피망 한 조각까지 얹어 마무리해 감성까지 만족시킨다.단골들은 메인요리인 돼지석갈비 등장과 동시에 손놀림이 분주해진다. 불판 한 편에 마늘을 얹고 배추김치까지 잘게 썰어 올려 둔 다음 살짝 익혀 고기와 함께 먹는 것이 돼지석갈비를 꽤 먹어본 이들이 말하는 비법이다.간장 양념에 촉촉하게 버무려 참숯불에 자글자글 구워낸 직화 돼지석갈비는 남다른 풍미로 젓가락질을 재촉한다. 달착지근한 양념 맛과 함께 바삭한 질감과 지방이 살짝 구워진 고소한 맛이 전해진다. 칼집을 낸 고기 사이사이로 `불맛`이 배어있어 끝맛까지 담백하다. 각종 쌈 야채 등 어떤 재료와 함께 곁들어 먹느냐에 따라 다양한 식감과 완벽한 어울림을 자랑한다.밥을 주문하면 식탁에 함께 올라오는 된장찌개는 1인당 작은 뚝배기에 담겨져 나와 비교적 간편하고 깔끔하게 맛볼 수 있다. 비계가 거의 없어 살이 꽉 차고 찰진 돼지석갈비의 뒷맛을 된장 국물이 개운하게 감싼다.주부 김모(36·남구 오천읍)씨는 “고기가 구워져 나와 아이를 돌보며 고기를 굽지 않아도 돼 편하게 식사하기 좋은 곳”이라며 “돼지석갈비 양념이 많이 달지 않고 담백해 친정엄마 생신 때 모시고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문의 054-262-0733, 오전 11시40분~오후 9시까지, 브레이크타임 오후 3~5시까지, 매주 일요일 휴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3-23

2025년 세계 물시장 규모 1천조 육박 `블루골드` 떠올라

유엔미래보고서 2030에 따르면 앞으로 10~20년 후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영향으로 전 세계가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물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지구 상의 물을 부피로 환산하면 13억5천700만㎦이며, 이 가운데 담수는 3천500만㎦로 전체의 2.6%에 불과하다. 담수 중에서도 이용 가능한 지하수와 표층수의 양은 약 30.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인구 증가와 산업화 등으로 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5년에는 약 27억명이 담수 부족에 직면하게 되고 전 세계 국가의 20%가량이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선진국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 대규모 투자 예상국내 물산업 공공부문에 편중 `성장 한계점` 도달글로벌 시장 선점 기술·경쟁력 확보 적극 나서야물 산업은 인구증가,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심화, 수질오염 등으로 21세기를 선도할 블루 골드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 물 시장 규모는 2007년 3천650억달러, 2025년에는 8천650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6.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문별 성장률은 수처리 사업이 연평균 7.6%로 가장 높으며, 이 가운데 담수설비와 물 재사용 시장의 성장률이 각각 10.8%, 14.5%에 달해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 산업이란 수자원을 확보하고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영리행위를 총칭하는 것으로서, 물을 취수해 정수 처리한 후 공급하고, 물 사용 이후 하·폐수를 이송 처리하는데 관여하는 제조 및 서비스업 일체를 의미한다.부문별로는 생활과 공업에 필요한 용수를 생산해 공급하는 상수도사업과 발생된 하수와 폐수를 이송 및 처리하는 하·폐수처리사업, 재이용사업 등의 서비스, 건설, 운영관리업과 먹는샘물 사업, 해수담수화 사업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물 산업은 플랜트, 화학, 소재 산업 등 관련 산업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전기와 가스, 통신, 교통 등 다양한 지역 공공서비스 분야와 접목해 종합서비스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이처럼 세계적으로 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국내 물 산업 시장 성장을 위해 2006·2007년 물 산업 육성 5개년 추진계획에 이어 2010년 10월 물 산업 육성전략을 수립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물 산업 현황전 세계 물 산업 시장은 2010년 기준으로 약 4천828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고 여기에 크린테크를 포함하면 약 1조4천70억달러 규모가 된다. 세계 물 산업의 가장 큰 시장은 공공영역인 상·하수도산업으로 총 시장 규모의 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밖에 먹는샘물이 12%, 수처리시설이 5%를 차지하고 있다.세계 물 시장 규모는 연평균 6.5%씩 성장해 오는 2025년이면 8천650억달러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 중 상·하수도가 74.3%, 해수담수화와 재이용 부문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물 산업은 플랜트와 화학, 소재산업 등 관련 산업은 물론 다양한 지역 공공서비스 분야와 연계해 발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실제로 베올리아는 수도공급회사로 시작해 물처리, 운송, 에너지공급, 건설, 부동산, 폐기물처리 등 복합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물 산업은 광역화를 통해 커지고 있고 베올리아와 수에즈 다국적 물 기업과 브라질과 로마 등 대형 물 전문 공기업의 약진, 중국 현지 민간기업의 등장으로 물 산업 성장이 촉진되고 있다.특히 세계 물 시장은 향후 미국(500조원)과 영국(128조원), 이탈리아(60조원), BRICs 국가(8천375조원) 등 선진국의 관망노후화에 따른 교체와 개발도상국의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또 도시화 진전과 인구밀집형 메가시티의 부상으로 인한 물 재이용시장 연간 17%씩 증가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병입 먹는샘물도 매년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지역별로는 동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시장이 연간 10%씩 성장하고 있고 중국이 세계 물 시장의 주요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등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물 산업 전망국내 물 산업은 100억달러 규모로 전 세계 1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세계 물 시장의 3.2%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며, 국내 물 시장도 상·하수도가 76%를 차지하는 등 국내 물 산업은 공공부문에 편중돼 있다.2013년 국토부 예산은 총 23조7천394억원으로 수자원 분야는 총 예상의 11.5%인 2조7천315억원으로 이 가운데 용수공급 및 개발분야는 387억원으로 약 1.4%, 기술개발에 7천933억원으로 총 예산의 3.3%를 차지했다.국내 물 산업은 계절적, 지역적 편중과 심한 변동성 등 불리한 여건 속에도 수자원 개발과 관리 분야에서 고도의 경험을 축적해 왔고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수자원 통합관리 및 친수공간 개발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오르게 됐다.또 건설분야와 제조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수자원 인프라 및 해수담수화 플랜트 시장을 리드하고 있고 특히, 두산중공업의 해수 담수화 플랜트는 세계 1위 기업으로 점차 해외시장 진출을 선도하고 있다. 조사 및 운영관리 부문에서도 K-Water를 중심으로 파키스탄 수력개발사업, 인도네시아 상수도건설사업 등 투자사업, 기술용역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그러나 국내 물 산업은 상·하수도와 해수담수화, 먹는 샘물 등에서는 선진국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신소재 부문과 핵심기술 등에서는 선진국과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상수도 분야에서는 선진국과 비교해 스마트 상수도는 65%, 지능형 상수관망 55%, 정수처리 지능형 플랜트는 65% 수준에 그치고 있고 설계와 건설, 플랜트 시공경험 및 역량은 확보됐으나 운영관리 경험과 자금확보 능력 등 토탈 솔루션 역량은 부족한 실정이다.게다가 내수시장 규모가 작고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이 거의 완료돼 국내 시장만으로는 물 산업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 따라서 국내 물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을 타겟으로 공략하는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하고 세계적인 물 기업과 나란히 경쟁할 수 있도록 국내 전문 물 기업의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제세계 물 산업은 상·하수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전문 물 기업의 기술과 운영능력을 활용하는 전문화 경향과 상하수도 시장 개방화, 그리고 ISO가 주도하는 상하수도 서비스 국제표준화를 동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체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해수담수화 및 물 재이용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지금 세계 각국은 세계 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출산업화 및 해외진출 확대정책을 마련하는 자국 기업의 대외경쟁력 강화를 적극 추진하는 등 각축을 벌이고 있다.우리 기업들도 1965년 이후 총 500건에 총 37조원을 수주한 이래 2010년 수주액은 16억달러로 세계 시장의 0.3%, 물 산업 건설부문은 2.6%에 불과하는 등 아직은 세계 시장에서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 35년전과 비교하면 물 산업 해외시장 진출은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물 산업은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으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어 전통적인 이수와 치수, 환경분야 뿐만 아니라 생태를 포함하고, 상·하수도 분야와 플랜트 분야는 물론 대체 수자원개발분야까지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따라서 우리나라 물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통합 물관리를 위한 중앙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이 함께 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한국이 우위를 가지고 있는 시설 및 건설분야에 대하 RD 투자 강화를 통한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단기적으로는 기조의 외국 클러스터 및 테스트베드 참여를 통한 기술 및 경험을 쌓으며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물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간 기업의 사업 참여확대를 통한 시장원리에 충실해야 한다.국내 물 관련 기업이 해외사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술제휴 및 MA를 통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공공기관과 민간부문의 협력체계 구축, 해외 원조자금 및 투자개발사업 등 사업 다각화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3-23

충남 서산 팔봉산

곳곳의 산을 보면 어느 산봉우리에는 암봉이 많았다가 또 어떤 산은 육산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우리나라 산은 지역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이같은 아름다움 때문에 산악인들이 전국의 산을 사계절 내내 즐기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필자가 오른 암릉만 해도 많다. 정기 등산을 시작하고 얼마 뒤 문경 사불산에 갔는데 암벽이 많아 로프를 타고 오르면서 고생했다. 그 이후 등산 기술을 익히며 바위 타는 기술을 익히니 흙으로 된 육산 봉우리를 등반하는 것보다 암릉 등반이 스릴이 있고 더 재미가 있다.하지만 암릉 등산은 고생이 따른다. 월출산,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신불산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암산을 등산하면서 힘듦보다는 그 특색 있는 바위들의 형상에 매료되기도 했다. 등산하면서 전국의 아름다운 산을 소개하는 끝마무리에서 빠뜨릴 수 없는 산이 있으니 바로 충남 서산시에 있는 팔봉산이다.팔봉산은 해발 362m로 낮은 산이다. 그러나 낮은 해발에도 불구하고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경치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산상에 올라 예술작품을 빚어놓은 듯한 암릉 위에서 가로림만을 내려다보는 경관이 빼어나다고 소문나 꼭 가보기로 했는데 이번에야 그 뜻을 이루게 되었다.해발 362m 체구 작지만바다·암릉 신비스런 조화서산 9경 중 4경 `명품산`온갖 모양 바윗돌 탄성 절로서해바다 탁 트인 조망 일품우리 일행을 태운 차는 대구를 벗어나서 경부고속도로와 공주~서산간 고속도로를 달리고 또 국도와 지방도를 빠져나와 서산 시내에 접어들어서 태안 쪽으로 달린다. 차안에서 필자는 사전에 입수한 팔봉산 등산 정보를 정리하면서 알려준다.팔봉산은 서산9경 중 제4경에 속하는 명품산이다. 산이 인근 마을을 병풍처럼 펼쳐 안은 형세라 한다. 팔봉(八峰)이란 이름은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이어졌다 하여 붙은 것으로, 사실은 9개 봉우리인데 가장 작은 봉을 제외하고 팔봉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팔봉산은 감자가 유명하며, 매년 6월에는 팔봉산 일대에서 감자축제가 열린다. 이 일대가 서늘한 해양성 기후이고 또한 감자의 생육에 가장 적합한 토양인 사질 양토에서 자라나 저장양분이 풍부하며 단단하여 포슬포슬한 맛이 전국에서 최고로 손꼽힌다는 것이다.이러한 팔봉산에 관한 내용을 알려주는 사이에 우리 일행을 태운 차는 서산농협팔봉지점 주유소에서 좌회전해서 소로를 따라 들어가 양길리 주차장에 도착했고, 주차장에는 여러 대의 버스와 자가용이 주차해 있고, 등산객들도 많이 있다.필자는 등산 준비를 하고 팔봉산을 쳐다보니 가까이에서 높이 솟아있는 봉우리들이 아기자기하게 보인다. 주차장에서 산길로 올라가는 입구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채소류를 비닐봉지에 담아 팔고 있는데 그만큼 이곳에 등산 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관광안내소 옆으로 난 들머리 길을 통해 산행을 시작한다. 팔봉산 등산로는 단순하다. 양길리 주차장에서 1봉에서 8봉까지 순차적으로 지나면서 하산길로 어송리 주차장으로 나오는 코스인데, 총거리는 4km이고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면 넉넉하다. 또 그 반대로 어송리에서 출발해 양길리 주차장으로 나와도 되며, 팔봉산에 등산온 전문 산악인들은 1봉에서 3봉까지가 가장 좋은 코스라 양길리에서 3봉까지 왔다가 되돌아가기도 한다. 일행들은 울창한 송림지대에 들어서서 편하게 길을 걷는다. 화기물 보관소를 지나서 가파른 등산길이 이어지고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편이 1봉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2봉이 나온다.1봉에 오르기 위해 왼편으로 오른다. 1봉으로 오르기 전에 큰 바위틈이 나오는데 그 길을 넘자니 힘이 든다. 바윗길을 오르면서 바윗덩어리에 둘러 매어놓은 굵은 로프줄을 잡고 좁은 바위틈 새로 올라가서 드디어 1봉(210m)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30분 정도 걸렸다.1봉 일대는 집채보다 큰 너댓개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1봉 정상 옆 바위를 돌아 서니 앞쪽으로는 가로림만이 펼쳐져 있고 뒤쪽으로는 2,3봉 등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1봉을 감투봉 또는 노적봉이라 부르는데, 감투봉은 높은 벼슬에 오른 대감의 감투 같아서, 또 노적봉은 마치 노적을 쌓아올린 모양과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주변을 살피다가 임도로 내려와서 2봉을 향한다. 바위사이에 철계단을 향해 오르면서 오르다보니 등산객들이 중간에 멈추어 서서 바위를 보고 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우럭바위라 한다.우럭바위와 관련된 전설이 내려져오고 있는데, 용왕이 보낸 우럭이 팔봉산 전경에 반해 돌아가지 않고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우럭바위를 지나 조금 가다보면 2봉 오르기 직전에 코끼리 바위가 있는데 생김새가 코끼리를 닮아서 필자는 사진을 찍어보았다.2봉 정상에 올라보니 여기에서도 조망이 좋다. 서해바다의 조망이 눈앞에 펼쳐진다. 일행들은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일대를 구경하다가 바윗돌을 조심스럽게 내려서서는 다시 3봉을 향해 행보를 시작한다.3봉 오르기 전에 광장이 있다. 아마 헬기장으로 사용되는 장소로 여겨진다.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다시 걷는다. 평평한 길을 걸어 3봉으로 오르다보니 길이 좁아진다. 한사람씩 바위틈을 지나야하니 진행속도가 갑자기 느려진다.또 3봉을 보고 내려오는 등산객들과도 교차를 해야 하니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긴다. 3봉에서 내려오는 일행들이 있어 물어보니 서울에서 등산왔다고 일러준다.2봉에서 3봉으로 가는 길이 팔봉산에서 가장 험한 길이다. 철계단이 마련되어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지만 계단이 만들어지기 전에 설치했던 마모된 로프줄을 보니 그동안 어렵게 산행했던 세월이 느껴진다. 철계단은 위로 올라가고 옆으로 갔다가 다시 위로 올라간다.쇠난간을 잡고 급경사길을 오르니 팔봉산의 수호신이라는 용굴이 있다. 안내판에서 전설 속의 용은 가뭄이 들 때에 비를 내려 풍년이 들게 해주고 지역주민들에게 복을 주었다고 전한다.굴 입구로 들어서는 길은 조금 넓은 편이지만 위로 올라가면서 굴이 좁아지고 눕혀진 쇠사다리를 딛고 비좁은 구멍으로 빠져 나오는데, 나 몸집이 큰 사람은 빠져 나가기 힘들 듯하다. 그곳을 빠져 나와 커다란 바위를 동쪽으로 돌아내려가서 사다리를 타고 오르니 정상이다.팔봉산을 등산한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팔봉산 산행 가운데는 제1봉에서 제3봉 사이에 펼쳐진 암릉 구간이 백미라 한다. 이 구간의 암릉을 오르내리며 걷다보면 온갖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윗돌에 저절로 자연의 조화와 그 신비감을 탄성이 터져 나온다고 하는데 그 길을 걸으면서 보니 정말 좋다는 생각이 가득하다.3봉은 해발 높이 361.5m로 팔봉산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정상에 서보면 앞이 탁 트인 조망이 과연 일품이다. 아래로 가로림만의 남단에 해당되는 태안군 어은리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산 건너편을 둘러보면 5,6,7,8봉이 연달아 이어져 있다.산상에 서서 눈 아래 펼쳐지는 가로림만의 풍경을 한참 보다가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잠시 머리를 식히면서 서산 팔봉산의 오묘함에 빠져들어 시상에 잠겨본다.“여덟 개 봉우리가/ 줄지어 이어져서/ 아랫마을을 병풍처럼/ 안고 있으니 명품산이다./ 서산4경, 팔봉산을/ 이곳 사람들은/ 복덩어리 산이라 부른다.// 여기는 우럭바위/ 저기는 코끼리바위/ 때로는 굵은 밧줄을 타고/ 암릉을 오르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산상에서 보는 서해바다/ 탁 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자작시`서산 팔봉산에 올라`전문)3봉에서 휴식을 취한 우리 일행들은 하산해 4봉으로 향하는데 봉우리 간 거리가 100~200m로 짧다. 철계단을 타고서 올라보니 4봉은 주봉인 3봉과 마주하고 있는 작은 봉우리다. 하산해서 산길을 걷는데 4봉에서부터 산길은 송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다소 편한 느낌을 준다.5봉은 8봉 가운데 별 특징이 없는 적은 봉우리라서 올라서 잠시 보고서는 6봉을 향하는데, 오르막이고 꽤 올라가는 코스다. 급경사를 올라가면서 보니 제법 줄기찬 능선길이 이어진다. 6봉을 보고서 내려서서 7봉으로 가는 길에는 등산객이 쌓아올린 돌탑들이 여러 개 있다. 전국 어느 등산지라도 길가에 작은 돌로 쌓은 돌탑들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간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7봉을 지나 숲이 울창한 급경사 바윗길을 지나 마지막 봉우리인 8봉에 올라보니 그 위는 헬기장이다. 그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8봉을 내려서서 하산로를 타고 한참 내려오니 소나무 숲이 우거진 사이 도로가 이어진다.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오니 길가에 서태사가 있는데, 이 절은 개인이 운영하는 사찰로 보인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 길을 타고 내려와서 어송리 주차장에 도착해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일행들이 주차장에서 등산장비를 정리하고서는 휴식하다가 차에 올라 귀가를 준비한다. 그 사이 필자는 좌석에 앉아서 오늘 오른 팔봉산을 차창 너머로 보면서 소중한 순간들을 끄집어내본다. 팔봉산 8개봉 가운데 가장 높은 3봉은 해발 361.5m에 불과하다. 낮은 야산이지만 그 여덟 개 봉우리에 멋진 기암괴석이 온갖 모양을 하고 있으니 자연이 빚어낸 작품이 신기하기만 하다. 거기에다가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하는 암릉 길을 조심조심 걸어올라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와 가로림만의 모습은 수채화같이 아름다운 풍경이니 필자의 마음조차 한결 가볍다.

2015-03-20

포스코 새 성장동력 `월드프리미엄`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 본원경쟁력 향상을 위해 솔루션마케팅 원년을 선언하고 고객과 함께 철강산업 생태계의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 활동에 주력해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2015년 포스코는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진화된 솔루션마케팅 실행을 통해 포스코는 수익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라는 두 가지 성과를 모두 달성할 계획이다.월드프리미엄의 의미와 가치, 월드프리미엄 시장 확대 노력 등을 통해 지난 한해 포스코가 경주한 노력을 돌아보고 앞으로 월드프리미엄 제품이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본다.철강 수요변화 반영 고부가 창출 WP제품 창출에 주력자동차·에너지 등 7대 전략산업 판매망 확대 역량집중中·멕시코 등지 선재가공센터 설립, 고객서비스도 강화□ 고객 위한 월드프리미엄 제품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WP;World Premium) 제품은 기술 중심의 월드퍼스트(World First)와 수익 중심의 월드베스트(World Best), 월드모스트(World Most)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고객 경쟁력을 제고하며 고객을 위한 고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말한다.월드퍼스트는 포스코 고유의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제품 또는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된 세계 유일의 제품이다. 월드베스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성과 경제성을 모두 인정받은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월드퍼스트와 월드모스트 제품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월드모스트는 월드퍼스트나 월드베스트에 해당되지 않는 제품 중 고객의 선호도가 높아 최근 1년간 영업이익률이 같은 품종 내에서도 일정 비율을 넘는 제품을 말한다.2014년에는 총 220건의 WP제품을 확정해 운영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생산대수가 증가하고 차종이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가볍고 강한 차량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AHSS· MAFE·HPF강 등의 WP제품을 선정해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특히 글로벌 상위 15개 자동차사 등 세계 유수 고객사와의 마케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는 포스코의 WP제품은 고객사에도 높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2014년 자동차강판 판매 800만t 돌파라는 성과가 이를 증명한다.에너지산업용 후판제품은 극지 혹한의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선급 TMCP, API 저온인성 강재 등을 WP제품으로 선정하고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시기에 제품 공급체제를 구축하는 등 에너지산업 전체 공급망의 가치 제고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의 결실포스코는 철강 수요산업의 변화하는 요구를 반영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적기에 개발, 생산하며 고객과 포스코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그 성과에 따라 포스코 WP제품 판매량은 줄곧 증가하는 추세다. 포스코 전체 제품 판매량에서 WP제품이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30% 중반 수준까지 올랐으며 단기적으로 4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포스코는 미래에도 성장과 발전이 기대되는 △자동차 △조선·해양 △에너지 △전기·전자 △강건재 △선재 △스테인리스강(STS) 등 7대 전략산업용으로 WP제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전사 역량을 솔루션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동차·에너지 등 글로벌 톱 고객사와의 전략적 협력과 마케팅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명실상부 고급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철강사로서의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이와 함께 포스코는 솔루션마케팅에 기반한 WP제품 판매확대를 위해 국내외 테크니컬서비스센터(TSC;Technical Service Center)를 지속 확대하는 등 글로벌 솔루션인프라를 충실히 마련해나가고 있다. 철강사업본부, 포항·광양제철소, 기술연구원 등 관련부서 간 유기적 협업에 기반한 고객 밀착 케어로 진화된 솔루션마케팅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 엄격한 품질관리 선재 솔루션올해도 포스코는 월드프리미엄 제품의 품질관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고객에게 혁신적인 공정·이용기술 등을 제공하여 수익성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특히 자동차 및 부품 고객사에는 엄격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제품과 서비스에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포스코는 글로벌 고객 케어 역량을 제고하고자 2008년 세아특수강과 함께 중국 장쑤성 난퉁시에 선재가공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후 중국 톈진에도 가공센터를 설립했으며 현재 멕시코 과나후아토에 추가 설립하고 있다.글로벌 선재가공센터는 제품의 적시 공급과 이용기술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펼쳐지는 솔루션마케팅의 교두보 역할을 하며 고객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공급망의 가치를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한편 포스코는 선재제품의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서 고객사 최종제품의 판매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힘을 싣는다. 소재를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글로벌 고객사의 니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신선사·재압연사의 설비를 활용한 연계 판매도 시행하고 있다.바·와이어 등의 1차 가공품과 볼트·너트 등 2차 가공품에 대해서 포스코가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며 판매를 계속 확대할 예정으로, 소재에서부터 최종제품에 이르는 일관된 품질보증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최종 고객의 만족까지 이끌어내겠다는 마케팅 전략이다.2015년 포스코는 철강사업본부·포항제철소·기술연구원 등 관련부서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선재 솔루션마케팅의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또한 글로벌 고객과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으로 고객가치 창출에 전력을 다하는 등 세계 최고의 선재제품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 용어설명○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다양한 금속적 특징을 지닌 여러 미세조직의 형상이 복합적으로 구성돼 높은 강도와 높은 연신율을 가지는 신개념 고장력강.○MAFE(Micro Alloy Free for Exposed)포스코가 만든 BH(Bake Hardening Steel·소부경화강)의 하나로 항복강도(재료에 일정한 힘을 가했다가 제거해도 원래 형태로 돌아올 수 있는 최대 힘)가 높아 국소부위 충격에 견디는 강도가 10% 정도 높고 도금 표면품질이 우수한 제품.○HPF(Hot Press Forming)900℃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해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금형 내에서 급속 냉각시켜 인장강도 1.5㎬ 이상의 초고강도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2015-03-18

“4선 이끈 조합원 소득향상·복지증대 `스마트 경영` 초점”

상주원예농협은 상주시를 비롯해 구미, 김천, 문경, 의성, 예천을 아우르는 거대 품목 조합이다. 조합원 수 2천200여명에 총 자산 1천550억원, 예수금 1천210억원, 대출금 740억원의 탄탄한 조합이다. 광역조합에다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관계로 이번 3·11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조합원들의 관심도 각별해 투표율 90%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주원예농협을 이끄는 수장에 김운용(59)씨가 4선의 고지를 무난히 지켰다. 상주원예농협의 연혁과 발전과정 등을 알아보고 김운용 조합장 당선자의 포부를 들어봤다.총 자산 1천550억 거대조합조합원 수 2천200명 넘어서김 조합장 취임 후 고속성장-먼저 당선 소감 한마디.△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을 조합장으로 당선시켜 준 조합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늘 초심을 잃지 않는 올곧은 자세로 조합 운영에 신명을 바치겠다.더욱 잘하라는 조합원들의 채찍으로 알고 유지를 받들어 상주원예농협을 초일류 조합으로 우뚝 올려 놓겠다.선거기간 중에 있었던 각종 흑색선전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지지표를 던져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앞으로 조합원의 복지향상과 소득증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스마트 경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지난 재임기간 이뤄낸 많은 성과가 이번 4선 당선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그런 호평에 감사히 생각한다. 굳이 재임기간 주요 성과를 꼽으라면 ▶농협중앙회 선정 농산물 품질경영대상(2004) ▶농산물 유통개혁대상(2007·2010년) ▶전국 품목농협 업적평가 B1그룹 최우수상(2008년) ▶NH농협보험연도대상(2012년) 등을 수상했다. 주요 활동으로는 ▶농산물공판장 증축 준공(2004) ▶중앙지점·무양지점 승격 ▶농협 폴 주유소 오픈(2011) ▶농산물공판장덮개시설 준공(2012) 등이 있다.- 조합장 취임 후 앞으로의 계획은.△우선 공판장을 현재 3천500평에서 2천평 정도 더 확충해 농산물 전천후 선별장을 만들겠다.농민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농협에서는 농산물을 선별한 후 경매를 통해 직접 통장으로 입금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조합원의 실익과 편의를 취해 계속적으로 값싼 면세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조합원 자녀 장학금을 더욱 늘리고 장수축하금과 중병환자 위로금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복지향상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이외에도 대형 생감선별기 도입과 함께 컨테이너박스를 충분히 구입해 생감 선별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또 여성조합원의 참여와 권익신장을 위해 여성 이사 1명을 의무배정하고 공판장 출하품목 확대와 우수 중도매인 확충으로 살아 움직이는 공판장을 만들겠다.특히 곶감과 생감가격 하락시 안정적인 수매를 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하겠다. □ 상주원예농협 연혁상주원예농협은 1972년 2월 원예농가 38명이 상주소채조합이라는 명칭으로 첫 출발을 했다. 1988년 상주원예농업협동조합으로 설립 인가를 받았으며 당시 조합원 수는 223명에 출자금은 3천800여만원에 불과했다. 1991년 농협중앙회 회원조합으로 가입을 하면서부터 농산물직판장을 준공하고 주사무소도 상주시 성동동 현 위치로 이전했다.1995년에는 중앙지소를 개점하고 2000년에는 헌신동에 산지유통센터(대지 2천53평, 건평 550평)를 개장했으며 이듬해에는 관할 구역도 상주시를 비롯해 김천, 구미, 문경, 의성, 예천으로 확장했다.2003년, 이번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4선)된 김운용 조합장이 6대 조합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발전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농협중앙회 품목농협 종합임직원 평가 최우수상 수상을 비롯해 농산물 품질경영대상 등을 수상했고 2004-2007년 연속 클린뱅크 농협을 달성하는 한편 상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도 설립했다.2008년에는 무양동에 무양지소를 개점하고 2010년에는 농산물유통개혁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냉림동에 주유소까지 오픈 하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상주원예농협의 발전과정10여년 전인 2003년과 비교해 볼 때 상주원예농협의 총 자산은 430억원에서 1천550억으로 늘어났으며 공판장 매출은 100억원에 190억원으로 뛰어 올랐다.예수금은 280억원에서 1천210억원으로 늘었고 대출금 역시 154억원에서 740억원으로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지난해 유동자산은 126억7천여만원이며 영업수익은 200억원이 넘는다.이러한 실적과 더불어 조합원 복지에도 소홀함이 없어 조합원 자녀(대학생) 장학금을 연간 4천200만원씩 지급하고 있으며 장수축하금, 중병환자 위로금 등 복지지원비로 매년 8천여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각종 수상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농협중앙회 농산물 유통개혁대상(2007·2010년)을 비롯해 전국 품목농협 업적평가 B1그룹 최우수상(2008년), NH농협보험연도대상(2012년) 등 다수가 있다.이 같은 성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며 조합원 모두의 단결과 임직원들의 헌신적이고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특히 김운용 조합장이 2003년 취임이후 경영면에 있어서는 조합원에게 면세유를 값싸게 공급하고, 지난 4년간 주유소 운영을 통해 일자리창출은 물론 인건비 개선을 통해 조합운영에 다소 숨통을 텄다.농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공익 목적으로 주유소를 운영하는 만큼 큰 이익은 나지 않았지만 농가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조합원 복지에 대해서는 조합원 자녀 대학생 장학금 연간 4천200만원 지급, 장수축하금(80세 이상) 30만원, 조합원 중병환자 위로금 30만원씩 매년 지급을 비롯해 전 조합원 복지지원비로 매년 8천만원을 지급 해왔다.우리나라 최고의 곶감 주산지 상주의 위상에 걸맞게 전국 최대 규모의 감 공판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주원예농협은 끝없이 쏟아지 감 만큼이나 전도도 양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운용 상주원예농협 조합장상주대학교 원예학과를 졸업했으며 농협중앙회 이사, 전국 품목농협협의회장·농업경영인 상주시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상주시민상(산업부문)을 수상했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5-03-16

지역 최다 백내장 수술, 25년 독보적 명성 지켜와

이재백안과(원장 이재백)는 포항 내 안과병원들 사이에서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지난 1990년 1월 개원한 이래 최다 백내장 수술 건수를 기록하며 올해 25년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 안과전문의들이 무료진료와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어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는 병원으로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10년간 1만4천명 백내장수술지역유일 녹내장학회 정회원최신 라식장비 만족도 최상농어촌 순회하며 환자 돌봐□지역 내 백내장 부문 최다 수술 및 최대 환자 수 기록1990년 개원과 함께 지역 최초로 백내장 수술을 시작한 이재백안과의원은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지역 내 가장 많은 백내장 환자를 돌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이재백안과에서 진료 및 치료받은 백내장 수술 환자 수는 1만3천924명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 2009년 최첨단 초음파 백내장 수술 장비인 infiniti를 도입해 백내장 수술 전문 의원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어 2012년엔 infiniti 장비 2대를 추가로 들였다. 의료진의 경험과 장비의 효율성에 힘입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병원을 찾은 난시·노안교정용 프리미엄 백내장 수술 환자 수만 2천500여 명에 달한다.이병희 원장은 “최근 10년간 진료한 외래 환자 수는 82만8천명으로 경북 지역 내 시민 3명 중 1명이 우리 병원을 다녀갔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지난 25년간 백내장 수술을 전문적으로 다뤄 이 분야만큼은 우리 병원이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백 원장□4명의 의료진이 각 분야별 전문 진료 이재백안과의원은 이재백 원장을 필두로 이병희, 양재니, 이종욱 안과전문의가 시민들의 눈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각 전문의들은 백내장과 녹내장 관련 진료 및 치료와 함께 라식·라섹, 안 성형, 망막질환, 콘택트렌즈, 눈 종합검진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녹내장 전문의인 이종욱 원장을 영입해 진료 영역 확대에 나섰다. 경북 지역 내 유일한 녹내장학회 정회원을 영입한 만큼 앞으로 백내장뿐만 아니라 녹내장 관련 전문 진료 및 치료에 힘을 싣게 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종욱 원장은 “포항에서도 유일하게 우리 병원이 녹내장 진료를 실시하고 있어 보다 나은 안질환 치료를 하게 됐다”며 “각 분야 전문의들이 특화된 부문에 맞춰 진료를 보는 것이 우리 병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시력교정술의 완벽함` 아마리스 장비로 라식 수술1995년에 1차, 2012년엔 2차로 신축확장 이전한 이재백안과의원은 외관과 더불어 내부 환경까지 안과 특성에 맞게 청결한 이미지로 단장했다. 더불어 최신 의료 장비까지 도입해 진료 및 수술의 정확성은 물론 환자들의 수술 만족도까지 높이고 있다. 특히 이재백안과의원이 갖춘 제7세대 엑시머레이저 아마리스는 시력교정술에 관해서는 완벽함으로 불리는 최신 장비다. 아마리스 레이저는 500Hz의 빠른 레이저와 0.54mm 크기의 초정밀 레이저 빔을 사용해 수술 시간을 단축하고 정확성을 보장한다. 또한 수술 도중 레이저 펄스를 최적으로 분배하면서 열 효과는 최적화시킨다. 이처럼 아마리스 장비의 빠른 속도와 뛰어난 정교함은 시술받은 환자들이 병원 내 홈페이지 `수술 후기` 에 작성한 게시판이 말해주고 있다. □무료진료 및 봉사활동으로 `이웃을 돕는 병원`이재백안과의원은 정기적인 무료진료로 노인들의 시력 치료와 안질환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노인성 안질환인 백내장과 녹내장, 황반변성을 비롯해 당뇨나 고혈압 등으로 인한 망막병증 등을 중점적으로 진료한다. 병원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1~2회 노인요양시설인 정애원을 찾아가 무료진료와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노인요양시설인 유락원을 방문해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더불어 죽장과 기북, 기계면 등 비교적 의료서비스 혜택이 닿지 않는 농어촌지역을 순회하며 환자들의 눈 건강을 보살피고 있다.병원 관계자는 “포항의 발전과 함께 걸어온 병원인 만큼 지역민과 함께 나아간다는 생각으로 우리 병원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안질환 진료와 치료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자 한다”고 전했다.인터뷰/ 이재백 안과의원 이병희 원장“자신에 적합한 전문의 찾아야 의료질 높아져”-병원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두 차례에 걸쳐 신축확장 이전을 했다. 눈 건강을 책임지는 곳인 만큼 깔끔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건물의 5층에서부터 7층까지를 환자들을 위한 진료실과 수술실, 직원들을 위한 공간 등으로 구분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 덕분에 쾌적한 환경 속에서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주로 백내장 수술을 전문으로 하다 보니 환자들의 연령대가 높다. 또 그동안 병원이 걸어온 시간이 있으니 환자들과 함께 걸어간다는 비전을 갖고 진료에 임한다.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거나 귀가 어두워 잘 알아듣지 못하는 환자들도 힘든 몸을 이끌고 우리 병원을 찾아온다. 25년간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만큼 그 마음을 나누고자 항상 고민한다. 대기실에 마련된 떡도 환자들을 위한 우리 병원만의 배려를 담았다. -25년간 쌓은 이재백안과만의 경쟁력은.△지난 세월만큼이나 백내장 수술 관련해서는 숙련된 기술을 자랑한다. 연 평균 1천 여 건 정도의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수술 케이스가 많은 만큼 풍부한 경험 덕분에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수술 효과도 뛰어나 환자들의 반응도 좋다. 타 병원들에 비해 좋은 장비도 갖추고 있다. 장비 2개, 수술실 2곳을 운영해 응급상황 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지역 내 안과병원들이 많이 늘었다. 위기인가.△의사 입장에서는 위기라고 본다. 병원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과잉진료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시민들 입장에서는 지역 내 다양한 병원들이 생겨 의료 접근성이 좋아진다는 측면에서 반길 수 있다. 새로운 병원들로 인해 접근성이 좋아지는 대신 신규 병원들의 수요 창출 목적의 과잉진료를 주의해야 한다. -좋은 안과병원을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면.△각 분야별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받는 것이 의료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다. 우리 병원의 경우 백내장·녹내장뿐만 아니라 안 성형, 소아와 청소년 콘택트렌즈까지 각 분야를 나눠 전문의가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녹내장학회 정회원인 이종욱 원장을 영입, 진료 영역을 확대했다. 경북에서 유일한 녹내장 정회원으로서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다양한 안과병원들 사이에서 좋은 병원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각 의료진들의 전문 분야를 파악해 적합한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길 권한다. -눈 건강을 위한 팁(Tip)이 있다면.△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매년 건강 검진은 받으면서 안과 검진은 소홀히 한다. 시력 저하 등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안과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40대 이상의 경우 녹내장 발생 빈도가 100명 중에 3.5명이 해당할 정도로 증가하므로 연 1회 안과 검진을 통해 시신경 등을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눈을 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눈도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이나 미세먼지 등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각종 요인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앞으로의 비전은.△첨단 의료 장비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대부분의 의료 장비들이 비슷한 스펙을 갖게 됐다는 의미다. 최근 5년 전부터는 획기적인 장비도 드물고 대동소이한 차이 아래 수술 결과가 안정적이고 퇴행도 덜하다. 결국 병원이 얼마나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의료 서비스를 구축했느냐의 문제다. 우리 병원은 시민들이 다른 지역을 찾지 않고도 높은 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형병원 정도의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3-16

오감 자극 야무진 매력발산, 야끼우동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을 품고 살아간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먹기 위한 대상으로만 보기에는 꽤 구구절절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각각의 요리에 담긴 내력을 추적하다보면 역사와 문화를 넘어 그 속에 담긴 지혜와 배려까지 마주치게 된다.자장면과 짬뽕에 이어 중국집의 대표적인 면 요리로 꼽히는 `야끼우동`의 내력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구지역의 화교 요리사였던 장유청씨는 중국식 볶음우동을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개발하고자 고심한 끝에 생강 대신 마늘과 고춧가루를 넣고 해산물과 야채까지 곁들여 야끼우동을 완성했다. 특히 대구 사람들의 맵고 짠 입맛을 사로잡아 `대구 10미(味)`에도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북구 죽도동의 중화요리전문점 `동원`은 원조 야끼우동을 보다 덜 맵고 덜 짜게 만들어 `포항판 매운 우동볶음`을 자랑한다. 이 집의 단골인 중·장년층의 입맛을 고려해 요리 속 자극적인 맛은 줄이고 담백함을 더해 조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야끼우동의 첫인상은 강렬하다. 붉은 양념이 발하는 윤기에 군침이 돌고 속살 훤히 내비친 각종 해산물과 야채에 눈길마저 사로잡힌다. 마늘과 고춧가루로 만든 매운 양념에 오징어와 새우 등 해산물과 버섯, 호박, 양파 등 야채를 넣어 센 불로 볶아 국물 없는 짬뽕과 가장 비슷하다. 원조 야끼우동은 양념에 버무린 재료와 면을 각각 조리한 뒤 마지막에 한데 섞어 강한 불에 한 번 더 볶아낸다. 반면 이 집은 접시 위에 면을 먼저 담고 그 위에 조리한 재료를 얹어낸다. 덕분에 면과 재료를 버무리는 재미는 온전히 젓가락을 쥔 주인의 몫이다.강렬한 인상만큼이나 맛 또한 매력적이다. 입안에는 해산물과 야채, 면발이 어우러져 쫄깃하고 아삭한 식감이 전해지는 가운데 두 콧속은 깊고 그윽한 불맛으로 메워진다. `도대체 이 맛은 뭐지?`라는 궁금증으로 머릿속이 분주해지는 사이 어느새 칼칼하면서도 달짝지근한 감칠맛만 혀끝에 남는다. 이 오감을 자극하는 맛은 매콤하면서 담백한 뒷맛으로 구미를 당기며 젓가락을 내려놓을 때까지 도돌이표로 이어진다.직장인 손모(36·북구 환여동)씨는 “매번 고민하는 `자장면이냐 짬뽕이냐`선택지에 야끼우동까지 가세해 고르기가 더 힘들어졌다”며 “이 집 야끼우동은 특유의 풍미는 최대한 살리면서 너무 맵거나 짜지 않아 볶음면의 매력이 돋보이는 요리다”라고 말했다. (문의 054-278-8389, 오전11시30분~오후9시, 첫째·셋째 일요일 휴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3-16

서울 관악산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속담이 있다.“우연히 운 좋은 기회에 하려던 일을 해치운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필자가 지난주에 서울에 볼일 보러 갔다가 일이 일찍 끝나는 바람에 일요일에 관악산 등산을 했으니 그야말로 떡 본 김에 제사를 지낸 경우다. 그렇지 않아도 필자가 지금까지 경북매일신문에 산행기를 연재하는 동안 서울의 산은 북한산과 도봉산 두 곳을 올랐을 뿐이어서 언제 시간이 되면 명산인 관악산에는 꼭 다녀와야지 마음먹었는데 다행히 이루어졌다. 서울 시민들 사랑받는 명소경기 5악 중 한 곳 꼽혀의상대사 수행했던 연주암설악 공룡능선 축소판 팔봉능선곳곳마다 암릉·봉우리 절경산악인들에게 관악산이라고 하면 관악산 서남쪽에 있는 삼성산과 장군봉까지를 포함시키지만, 일반적으로 관악산이라 할 때에는 연주대와 연주암이 있는 관악산을 말한다. 또한 관악산은 수도 서울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많은 등산객들이 몰려 여러 개의 변형코스가 생겨났고, 등산객들의 주류를 이루는 서울시민들의 거주 장소 또는 교통편에 따라 여러 방향으로 산행이 시작되고 있어서 들머리와 날머리가 많다.그 가운데 등산 들머리로 신림동들머리, 과천들머리가 대표적인 등산코스다. 신림동들머리 신림동에 1970년대 중반부터 각광받은 코스로 산행은 서울대학교 정문 오른쪽 관악산 입구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제4야영장, 철쭉동산을 거쳐 연주암에 오르거나 제4야영장에서 무너미고개로 해서 연주암에 오르는 길도 있다. 과천 들머리는 과천시 중앙동에 소재한 시흥향교에서 시작된다. 이 등산길은 연주암까지 올라가는데 자하동천을 통해 오르는 길과 용마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 양쪽 길 사이를 타고 오르는 길 세 가지가 있는데, 필자는 사전 정보를 통해 중간 길을 통해 등산하기로 했다.지하철 4호선을 타고서 사당역을 지나 과천역에서 내린 필자는 가까이 있는 과천향교 쪽으로 걸어가서 산행을 시작했다. 일요일 아침이라 벌써 많은 등산객들이 매표소에 줄지어 서있다.관악산 등산은 시흥향교에서 출발해 대피소, 연주암, 연주대를 거쳐 관악산에 올랐다가 하산길은 관악산 자랑, 팔봉능선을 넘어 무너미고개로 해서 신림동 서울대로 내려올 예정이다. 매표소를 지나 등산길 초입에 들어서니 통일기원 국조단군상이 자리하고 있다. 입산과 동시에 오르막이 나타나는데 험한 등산로는 아니다. 정비가 잘 돼 편안한 느낌을 준다. 하기야 천만 수도 인구가 오르내리는 산이니 지방자치단체가 관심을 갖고 정비를 잘 할 수밖에 없겠다.산행하면서 보니 길가에 나무장승이 서 있고 등산길이 편안하다. 일요일 아침이라서 그런지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다. 산악회에서 등산온 팀들도 제법 많다. 그들을 따라 올라가본다.바위돌을 밟고 지나 계단을 타고 오르고 또 산행길이 이어져 있고 작은 계곡을 건너면 계단길이 펼쳐지고 무수히 반복한다. 다행히 계단길이 길이도 짧은데다가 나무테크로 잘 정비돼있어 산행하기가 편한 길이다.도중에 샘터를 만나 물 한 모금을 마시고는 다시 등산객들을 따라 부지런히 걸으니 대피소가 나온다. 등산로 입구에서 1.1km 거리인데 40분을 걸어왔다. 그곳을 지나 무수히 이어지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산장이다. 산장 앞에서 잠시 쉬면서 보니 연주암이 저만치에 보인다.산장에서 연주암까지 거리는 500m정도인데, 마지막 돌계단을 타고 올라야한다. 일요일이라 연주암 경내에는 일찍온 등산객들과 불자로 붐비고 있다.연주암은 관악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사찰이다. 연주암중건기를 보면 677년 의상스님이 관악산에 의상대를 세우고 수행하였으며, 그 아래 관악사를 창건했다는 내용이 있다. 연주암이라는 사찰 이름에 대해서는 두 가지의 유래담이 전해지고 있다.첫 번째는 고려말 충신이었던 강덕룡, 서견, 남을진 등이 고려왕조가 멸망하자 은신한 곳이 관악산 의상대였으며, 여기서 송도(개성의 옛이름)를 바라보며 고려를 그리워했다고 해 연주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두 번째 전해지는 이야기는 조선조 태종이 셋째 아들인 충녕대군(훗날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하자 첫째 아들인 양녕대군과 둘째 아들 효령대군이 유랑길에 나섰는데, 두 대군은 관악사를 찾아와 수행하며 왕위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고 전해지며, 이후 사람들이 두 대군의 심정을 기리는 뜻에서 의상대를 연주대로, 관악사를 연주암으로 각각 불러다는 내용이다. 연주암에서는 관악산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어 등산객이나 불자들이 관악산을 등산하면서 점심시간에 맞춰 연주암에 들리기도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양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잠시 경내를 구경하다가 바로 위에 있는 연주대를 향해 오른다. 연주대까지는 뻔히 보이지만 계단과 암릉을 타고 오르면 약 25분 정도가 소요된다. 연주대를 바라보니 자연절벽에 석축을 쌓아 올렸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그 모양이 비둘기집처럼 보인다.연주대 밑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여기서 서울시내와 멀리 산들을 바라보면 조망이 좋기 때문이다.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어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다. 서울 시내 빌딩숲과 유유히 흘러가는 한강을 바라보다가 더 멀리에 있는 산들을 바라본다.저 멀리에서 작년에 올랐던 도봉산과 북한산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저 산에서도 오늘은 많은 등산객들이 산행을 하면서 봄이 오는 길목에서 자연과 더불어 좋은 시간을 맞고 있을테지 생각을 해본다.전망대에서 다시 걸음을 시작해 연주대에 올랐다가 관악산 정상을 향해 바위 길을 타고 오른다. 관악산의 정상은 연주대보다 남쪽으로 조금 높은데 있다. 10m 높이로 뾰족하게 솟은 바위여서 `칼바위`라 부르거나 그 모양이 말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말바위`라 부르기도 한다.힘들게 암릉지대를 올라 드디어 관악산 정상에 도착했는데 두 시간은 족히 걸렸다. 일행이 있으면 암릉지대 등 위험한 코스는 선행팀들이 확인하고서 가는데 오늘은 홀로 등산이니 다른 산행팀이 올라가는 코스를 따라 조심스럽게 올라야하니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경기도 안성 칠장산에서 광교산으로 이어진 한남정맥의 끝자락에 솟구친 관악산(630m)은 개성 송악산, 가평 화악산, 파주 감악산, 포천 운악산과 함께 경기 5악으로 꼽힌다.지금은 수도 서울의 휴식처로서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예로부터 군사적 요충지이자, 화기가 충천한 두려운 산으로 여겨져 선조들은 산마루에 우물을 만들고 해태상을 세웠다 한다.오늘따라 많은 등산객들이 관악산에 올랐다. 왁자지껄한 등산객들의 소리를 들으며 필자는 홀로 전망을 살핀다. 순간 뇌리 속으로 온갖 상념들이 스친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서울시민의 휴식터에 필자가 끼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정말 좋은 시간이구나`하고 느껴진다.봄이 오는 길목의 휴일에 일상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수도 서울이 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풍광들을 보고 느끼면서 관악의 위용을 감탄하면서 찬사를 보낸다.“갓 모양의 산./ 산꼭대기가/ 큰 바위기둥 모습으로 보여/ 관악(冠岳)이라 부른 이 산은/ 언제보아도/ 수십 개의 봉우리들이/ 위풍당당하다.// 예로부터/ 경기5악으로 부른/ 빼어난 경관들이/ 서울 하늘 아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정상에 올라서서 수려한/ 풍치를 더듬는다”(자작시`관악산에서`전문)이제 하산해야 한다. 하산 전에 간단한 식사와 음료수로 한 끼를 떼우고서 산을 내려갈 준비를 한다. 당초에는 암릉이 빼어난 팔봉 능선을 타고 무너미고개로 해서 서울대 입구로 가려고 계획했지만 홀로 등산이라 어쩔 수 없이 방향을 바꾸어 팔봉 능선은 타지 않기로 했다.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정상에서 연주대쪽으로 내려서면서 팔봉능선을 바라본다. 관악산 정상에서 삼성산으로 뻗은 8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있는 팔봉 능선은 관악산 암릉의 백미이며 `설악산 공룡능선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장관이지만 또한 위험한 구간이기도 하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연주대를 지나 전망대 삼거리 길에서 내려서면 연주암이 나오는데, 필자는 전망대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무너미고개, 수중동산으로 가기로 했다. 산길을 계속 하산해 소머리바위까지 내려서서 다시 우회전하여 산언덕을 한참 치고 오른다. 이번 관악산 등산은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는 생각에서 다녀왔으나, 우연한 기회에 서울의 장엄한 산, 관악산에 올랐으니 필자에게는 감지덕지다.봄이 오는 어느 날, 필자는 홀로 관악산에 올랐고 산 정상에서 수려한 풍치를 싫도록 가슴에 안았다. 위대한 자연을 생각하면서 그가 주는 은혜에 더한층 고마움을 느껴본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3-13

담백·시원한 매운탕… 미식가들 탄성 절로

강을 끼고 있는 지역이라면 매운탕이나 찜, 조림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업소는 제법 많다. 전국에 매운탕만큼은 나름 내로라하는 민물고기 식당들도 부지기수다. 안동댐과 임하댐의 넓은 호수에 강을 낀 안동에는 아주 특별한 매운탕집이 있다.김성동(61)·장경희(61) 동갑네기 부부가 운영하는 `왕고집매운탕`이 바로 그곳이다.안동시 외곽 임동면 사월리에서 태어난 김씨. 원래 농사가 주업이었던 그는 농지가 안동댐에 모두 수몰되면서 어부 생활을 시작했다. 바로 집 앞이 물로 가득하니 일소를 팔아 배와 어구를 마련하면서 물고기와의 인연은 자연스레 이어졌다.20여년 전 민물고기 전문 매운탕집도 차렸다. 안동시 용상동 변두리에 위치한 이곳은 낙동강 최상류 청정 민물고기를 잡아 모래무지 잡어 매운탕, 꺽지 도리뱅뱅, 쏘가리찜 등 각종 맛깔스런 음식으로 둔갑시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성품이 원래 착해서 그런지 김씨는 물고기 잡는 데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 그날그날 팔 수 있을 만큼만 잡아와 다 팔면 식당 문을 닫고, 또 물고기 잡이에 나선다.고집스럽게도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냉동이 아닌 생물만 쓴다고 해서 간판 이름도 `왕고집매운탕` 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 집에는 별도의 물고기 보관용 냉동고조차 없다.“오래 됐거나 얼린 물고기와 갓 잡은 물고기로 만든 매운탕 맛을 비교해 보면 하늘과 땅 차이라는 사실을 미식가들이 더 잘 알지요” 부인 장경희씨가 나름 자신있게 소개한 각종 민물고기 요리를 접해보니 그나마 미식가들이 추천하는 이유가 이해됐다. 먼저 모래무지, 꺽지, 동자개 등을 넣은 잡고기 매운탕은 기름기가 거의 없어 국물이 담백하고 시원해 탄성이 절로 나왔다. 흔한 메기 매운탕과는 차원이 달라 미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일명 `꺽지 도리뱅뱅이`는 이름도 별난 것처럼 맛도 별미 중에 별미다. 기름에 튀긴 꺽지를 꾸덕꾸덕하게 말린 다음 프라이팬에 타원 형태로 깔고 고추장 양념을 얹어 구워낸 것이다. 바삭한 식감에다 달달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어울러져 안줏감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갖은 야채를 고명처럼 얹고 쏘가리를 푹 쪄낸 후 갖은 양념으로 간을 맞춘 쏘가리찜은 갓 잡아 올린 신선함 때문인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가끔 김씨가 물고기를 잡다가 부수입으로 마련한 고소하게 볶은 민물새우와 감칠맛 나게 삶은 다슬기도 음식이 나오기 전 덤으로 맛볼 수 있다.이 집의 가장 인기 있는 요리는 단연 모래무지만으로 끓인 매운탕이다. 적어도 사나흘 전에 예약해야 가능하다.예약문의:054-822-6950, 011-822-6950./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2015-03-13

[창업 청년CEO를 찾아] (5) 주짓슈트-슈트 포 히어로즈 최지웅 대표

“주짓수(Jiu-jitsu)를 아시나요?”무술의 한 종류인 `주짓수`의 도복을 제작하는 업체 `주짓슈트, 슈트 포 히어로즈(Jiu-jit suit, Suit For Heroes) `.이 업체의 대표 최지웅(25·선린대 간호학과 4학년·사진)씨는 아직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시작하게 된 운동의 매력에 빠져 아예 관련 사업까지 시작하게 됐다며 창업 동기를 털어놨다.주짓수는 보통 `브라질 유술(브라질리안 주짓수)`을 지칭하며 관절 꺾기나 조르기 등을 이용해 상대방을 제압하는 무술의 형태로 알려져있다. 한국에서는 최근 주짓수 열풍이 불며 관심 있는 마니아층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 대중화 돼 있지 않아 도복 등 관련용품 시장은 수입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이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최 대표는 국내 선수들도 고유 전통미를 살린 디자인을 착용할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을 시작했다. 마침내 도복에 `주짓슈트(Jiu-jit suit)`라는 명칭을 붙이고 구룡포(9마리 용), 호미곶(상생의 손), 연오랑 세오녀 전설 등 지역의 특성을 담은 디자인을 개발하게 됐고, 정식 출시도 하기 전에 수많은 국내 주짓수 선수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물론 최 대표가 `주짓슈트`를 개발해내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간호학을 전공하며 디자인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만큼, 머릿속에 떠오르는 구상을 실제 그림으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대표를 응원해주던 지인들이 어려움을 알고 `재능기부`를 통해 도움을 주는 등 결국 원하는 디자인이 탄생했고 지난해 10월에는 포항테크노파크에서 초기 사업자금을 지원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그는 “왜색이 짙던 그동안의 주짓수 기모노보다 우리도 한국미를 강조한 도복을 입고, 세계적인 주짓수 강국이 돼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또한 업체명인 슈트 포 히어로즈의 취지에 걸맞게 수익을 사회에 환원해 우리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신조다”라고 말했다.현재 슈트 포 히어로즈는 올해 생산용 도복을 완성하고 오는 4월께 판매용으로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디자인 구상과 관련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나중에는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보다 한국의 봉제기술을 이용한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을 경쟁력으로 삼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 한국을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최 대표는 “주짓수를 오랜 시간 동안 해오던 많은 사범님 중 돈을 좇지 않아 형편이 어려운 분들도 많이 계셔서 도복 후원 등도 계획하고 있다”며 “전사 프린팅 기술 부족 등 어려운 점도 많지만 사업을 이어나가,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며 주짓수도 더욱 열심히 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고 밝혔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5-03-11

경북 농업명장 자부심 농축 `풍기인삼 세계화` 교두보 마련

영주지역의 대표적 특산물인 인삼은 국내 중심의 시장 판로에서 국외 수출시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생산업체의 국외 수출 시장 개척은 제품의 다양성과 생산 제품의 품질 향상 및 개선이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영주 풍기 인삼은 국내 최초 재배삼의 효시 지역이란 역사적 사실과 함께 생산자와 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국내외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생산,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이 중 경북 농업명장인 풍기인삼공사 영농조합법인 김정환 홍삼은 40여 년간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국제 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으로 그 성과를 높여 나가는 인삼 가공식품 중견 기업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김정환 대표, 45년간 인삼재배·가공식품 개발 헌신ISO·FDA인증 획득… 美·동남아 수출로 성장가도영주시 안정면에 소재한 풍기인삼공사 김정환 홍삼은 1986년 주식회사 풍기 태극 인삼을 설립해 홍삼제품 생산에 주력해온 기업이다.일반적으로 영주 풍기 지역에는 6년근 인삼이 없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김정환 홍삼은 풍기 지역을 중심으로 6년근 인삼을 직접 재배해 홍삼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세계 최고의 고려 홍삼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라는 자부심이 높다.김정환 홍삼은 연간 100t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ISO14001, ISO22000, FDA, 경북도 우수농산물 지리적 표시, 우수농산물관리시설, 클린사업장 등의 인증을 받았다. 45년간 인삼재배를 직접 하면서 정직한 제품 생산을 통해 쌓아온 신뢰성으로 어려운 시장 경기에도 꾸준한 매출 신장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경북 농업명장 김정환 대표2005년 경북농업명장에 선정된 김정환(62) 대표는 농업은 흙과 맺은 약속이라며 땅에 대한 사랑과 열정, 성실함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김 대표는 16세 때부터 가업으로 이어온 인삼재배에 몸을 담아 45년이란 세월을 재배 인삼과 가공식품 개발에 평생을 바쳤다.500년 풍기인삼의 자존심을 지키는데 남은 여생을 바칠 것이라는 그는 이를 위해 자녀들을 현장에 투입해 재배에서 가공식품 생산, 국내외 판로 확충 등 영주 풍기인삼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한 노력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김 대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낳은 축구 국가대표팀에게 우승을 기원하며 3천만원 상당의 홍삼제품을 지원하고 이봉주 선수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위해 체력 관리를 위한 홍삼 제품을 쾌척한 바 있다.경북도 농업명장은 고부가가치 농업의 실현과 21세기 지식기반 농업을 선도하며 신기술을 도입,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농업인을 발굴하는 제도로 2002년부터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지금은 3대째인 장남 김규태씨가 아버지의 대를 이어 세계제일 풍기인삼의 품질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 주요실적풍기인삼공사 영농조합법인 김정환 홍삼은 북미 등에서 대량으로 생산 가공돼 저가에 판매되는 화기삼과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생산되는 인삼 제품의 시장 점유율에 대해 고려 인삼의 효능과 제품의 다양성,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경쟁하기 위해 1989년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지난해 국외 시장의 새로운 개척을 위해 베트남의 경제 수도인 호치민을 대상으로 수출 활로를 개척하고 올해는 하노이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판로 개척 활동에 들어간다.1989년 대만 등 동남아 시장에 30만 불 수출을 시작으로 1992년부터 1996년까지 대만, 홍콩, 2000년부터는 중국, 2006년부터는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서 뉴욕에 1,2호 대리점 개설과 53개 주 전 지역 상표등록을 마치고 2008년에는 서부지사 개설과 함께 약 50여 개의 점포망을 구축했다.최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장을 점검하는 등 국제 시장 개척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국내 유통업체 입점은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대구백화점, 대형마트에는 2001아울렛, 세이브 존, 홈플러스(내츄럴하우스), 건강식품 전문 프랜차이즈인 풀무원, 동국제약, 무공이네, 오가닉플러스, 천호식품, 비타민하우스. 온라인 종합쇼핑몰인 신세계몰, 아마트몰, 삼성몰, 롯데닷컴, CJ MALL, H-MALL, KT MALL 등에 입점해 있다.△주요 생산 제품= 홍삼과 겨우살이 이야기, 김정환 홍삼액, 김정환 홍삼액 농축액, 김정환 홍삼 정과, 김정환 홍삼 절편, 꿀 먹은 홍삼 정과, 꿀 먹은 홍삼 절편, 김정환 홍삼 캔디, 김정환 홍삼 젤리, 김정환 홍삼차, 김정환 홍삼 선물 한울, 꿀 먹은 홍삼액, 홍삼순액, 꿀 먹은 홍삼청, 김정환 홍삼정, 김정환 홍삼선물 가족, 김정환 홍삼분, 양삼 캔, 천삼 캔 등.▲ 풍기인삼공사 영농조합법인 김정환 대표□ 앞으로의 계획풍기인삼공사 김정환 홍삼은 `흙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어느 지역에서 무엇이 생산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가 어떤 재배지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정성을 다해 재배하느냐 또한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한다. 생산자가 소비자를 찾아가는 시스템에서 소비자가 생산자를 찾아오는 시스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이 같은 생각은 재배와 가공 생산품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새로운 경영기법 일 수도 있다.김정환 홍삼은 육성 농업기술의 승계와 체계화된 농업시스템 구축과 농업기술원과의 협력 연구, 직접 재배와 가공제품 생산까지의 새로운 유통 시스템의 구축을 통한 미래 인삼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고 있다.농가소득 증대, 우량종자를 위한 퇴비제조 및 병해충의 관리 등을 통해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발전하는 농업 기업으로서의 발전에 주력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풍기인삼공사 영농조합법인 연혁△1986년 주식회사 풍기 태극 인삼 설립△1989년 4월 대만, 동남아에 최초 30만달러 수출△1991년 4월 홍콩에 수출(약 17만달러)△1992년 1월 대만, 홍콩, 동남아에 수출(약 126만달러)△1993년 10월 대만, 홍콩, 동남아에 6천㎏ 수출(약 98만달러)△1994년 3월~1996년 대만에 태극삼 수출(약 23만달러)△1996년 12월 대통령 표창(신한국인상)△1999년 7월 풍기인삼공사 영농조합법인으로 사명 변경△2004년 12월 중국에 약 1천㎏ 수출(약 24만달러)△2006년 12월 미국상표권등록 취득 `김정환 홍삼(Kim`s Red Ginseng)`△2007년 2월 전 제품 FDA 인증 등록△2008년 6월 미국 전 지역 상품등록(`김정환 홍삼(Kim`s Red Ginseng)`)△2009년 4월 녹색성장브랜드 대상 수상△2010년 1월 2009 중소기업상 수상△2013년 홍콩지사 설립영주/김세동기자kimsdyj@kbmaeil.com

2015-03-11

바지락 한가득 품은 칼국수의 온기

면발이 서로 얽히고설킨 칼국수는 온기(溫氣)를 품은 요리다. 펄펄 혹은 팔팔 끓는 즉흥적인 뜨거움으로 금방 식어버리는 요리와는 다르다. 칼국수의 따뜻한 기운은 마지막 국물 한 모금까지 은은하게 퍼진다. 뜨거운 여름이나 차가운 겨울보다도 계절이 바뀌는 간절기에 칼국수의 진가가 발휘되는 이유도 바로 이 온기 덕분이다.남구 상도동의 `대홍바지락칼국수`는 싱싱한 바지락을 넣고 끓인 뜨끈한 칼국수로 손님들의 몸과 마음 깊이 온기를 넘어 정기(精氣)까지 불어 넣는다. 바지락을 품은 칼국수 역시 `즉흥적인 뜨거움`과는 거리가 멀어 인내는 필수다. 허기진 배를 향해 메뉴판까지 나서 양해를 구한다. `바지락칼국수는 조리시간이 약 15~20분 정도 소요 됩니다`전북 고창에서 들여온 바지락을 넣어 끓인 이 집 칼국수는 온전히 바지락에만 충실했다. 국수 외엔 파와 고추를 채 썰어 띄운 것이 전부이지만 바지락만큼은 그릇 가득 푸짐하게 담았다.바지락에 치여 국수를 건져 먹는 것조차 벅찰 정도다. 국물 속 바지락은 윤기를 자랑하며 건강미를 뽐낸다. 보드라운 조갯살을 발라내 쫀득한 국수 면발로 휘감으면 온기가 더해진 바지락은 더욱 쫄깃해진 식감으로 화답한다.여기에 바지락칼국수의 화끈한 국물 맛은 손님들의 이마와 콧등의 땀샘까지 자극한다. 바다의 천연 조미료로 불리는 바지락은 육수로 우려지면서 국물 속 시원함과 감칠맛을 더한다. 이 집은 매운 고추까지 채 썰어 넣어 바지락 육수의 풍미를 더해 칼칼하고 개운한 국물을 완성했다. 배추김치 등 특별할 것 없는 반찬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하얀 단무지다. 무를 통째 썰어 직접 담근 단무지는 크기와 두께, 맛 모두 일반적인 노란 단무지와의 비교를 거부하며 정성이 깃든 손맛을 자랑한다. 자꾸만 구미를 당기는 새콤한 맛이 칼국수와 제법 잘 어울려 단골들 사이에서는 화젯거리다.산행을 좋아한다는 임모(58·남구 송도동)씨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바지락칼국수를 먹어봤지만 이 집은 특히 국물이 깊고 진해 한 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맛”이라며 “바지락이 해장에도 탁월해 회식 다음 날이면 얼큰한 국물 맛 보러 온다”며 웃었다.(문의 054-275-6361, 오전 11시30분~저녁 9시까지, 매주 일요일 휴무)/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3-09

안전하고 쾌적한 명품하천 조성 힘 모은다

국내 하천사업의 발전 과정을 보면 1960년대 이후 산업화·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재해방지 차원에서 치수위주로 정비됐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하천의 이수, 치수, 하천환경, 친수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자연친화적 하천정비로 변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하천의 치수적 안정성은 물론 생태, 역사, 문화 등이 복합된 친환경 하천조성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하천사업은 다른 SOC사업과는 달리 지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직결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시행하면 재해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지속적인 투자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경북도는 이에따라 올해 1천70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하천재해예방사업, 생태하천 조성사업, 고향의 강 정비사업, 물 순환형 하천정비사업, 하천기본계획 수립, 일반하천 개보수사업, 소하천 정비사업 등의 하천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경북도의 이같은 하천사업 현황을 살펴본다.□ 하천재해 예방사업하천재해예방사업은 2002년 태풍 `루사` 및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지방하천의 홍수피해가 크게 발생했다.따라서 지속적인 치수사업 시행에도 불구하고 치수안전도를 확보하지 않은 하천이 많아 지방하천의 치수안전도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됐다. 이에 상습 침수지역이거나 수해가 우려되는 미개수 하천 또는 불완전 개수하천에 대해 치수안전도 확보함으로써 사전 수해방지로 도민의 안정된 생활기반 조성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사업으로 189지구 1천188km 구간에 대해 3조628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올해 825억원을 확보하고 추진 중이다.상습침수지·불완전 개수하천 등치수 안전에 총 3조600억 투입생태하천 31지구 151㎞구간 조성□생태하천 조성사업생태하천 조성사업은 1990년대 이후 하천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도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하천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돼 친수공간에 대한 요구가 증대됐다.이에 기존 치수 위주의 하천정비사업을 보완하고 홍수에 안전하면서 지역주민의 정서 함량 및 하천생태계 보전을 위해 치수에 안전하고 생태가 살아있는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하천환경 조성을 위해 지자체 건의하천을 검토해 시행하는 사업으로 31지구 151km 구간에 3천714억원을 투입, 올해는 81억원을 확보했다.역사·문화 가미된 테마하천 조성지역특색 반영 스토리텔링 구현지역 새 랜드마크로 꾸며내□ 고향의 강 정비사업고향의 강 정비사업은 최근 청계천 복원사업, 4대 강 살리기 사업 등을 계기로 하천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기존의 이·치수 중심의 하천사업을 역사·문화가 가미된 테마하천 조성에 대한 지역주민의 요구가 높아졌다.또 4대 강 살리기 사업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특색있는 지류 하천 정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했다. 이에 치수 및 이수에 안전하고 강을 매개로 한 지역의 랜드마크(Lanm-mark) 조성을 위해 스토리텔링을 통한 지역 고유의 특색을 반영하고 문화적인 요소를 적극 도입한 복합정비사업으로 지역주민, 문화, 역사가 소통하는 추억의 강을 되살리는 정감 어린 아름다운 하천을 조성한다.따라서 도는 22지구 133km 구간 사업에 4천95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올해 256억원을 확보하고 추진 중이다. □ 물 순환형 하천정비사업물 순환형 하천정비사업은 도심공간에서 하천은 유일한 오픈페이스로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고, 복잡한 도시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이에 건천화된 하천에 4대 강 사업을 통해 확보되는 본류의 유량을 인접 도시의 하천 유지용수로 활용함으로써 항상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살아 숨 쉬는 도심하천을 조성한다.또 건천화 및 복개로 인해 훼손된 도시의 하천환경 기능을 개선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으로 3지구 23km 구간에 677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올해 74억원을 확보하고 추진 중이다.□ 하천기본계획 수립하천기본계획 수립은 하천의 관리와 보존, 이용, 개발 등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하천 정비를 위한 종합적인 하천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사업으로 현재 지방하천 359개소 4천194km 중 76%인 252개소 3천183km에 대해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올해 40억원을 확보하고 추진하고 있다.4대강사업서 확보되는 본류 유량인접 도시 하천 유지용수로 활용자연친화적 소하천 정비도 힘써□ 일반하천 개보수사업과 소하천 정비사업일반하천 개보수사업은 노후 지방하천의 수해 위험 우려 지구에 대해 하천 개보수사업을 추진, 지역주민의 안정적 영농환경조성과 하천 수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사업으로, 올해 40억원을 확보해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소하천 정비사업은 소하천정비종합계획에 의거, 체계적인 소하천정비 및 관리로 수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자연친화적인 소하천 정비로 하천생태계 보전 및 수질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3천821지구 1만 1천216km 구간에 2조 784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올해 387억원을 확보하고 추진 중이다.경북도는 앞으로 하천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침수우려 지역을 완전히 해소하고 지역주민들의 쉼터를 제공하는 복합된 친환경 하천으로 조성, 주민들의 건강치유,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나가기로 했다.이재춘 경북도 지역균형건설국장은 “이제까지 하천사업은 특색 없고 단조로운 제방축조와 하도 정비 위주의 치수사업에 치중했으나, 앞으로 홍수방어능력 향상뿐 아니라 자연친화적이고 도민이 더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방하천 조성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5-03-09

교통·숙박·관광·자원봉사 등 전분야 걸쳐 완벽 채비

전세계 170여개국에서 연인원 3만5천여명이 참가하는 제7차 대구·경북세계물포럼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4월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경북 일원에서 열리는 세계물포럼을 1개월을 남겨두고 대구시는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숙박과 교통, 자원봉사, 관광 등 전분야에 걸쳐 막바지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호텔·그린스텔 등 확보… 안전·위생도 철저 점검항공·KTX 증편 추진… 지역명소 셔틀버스 투어자원봉사자 454명 선발, 행사 성공개최 한몫 기대세계물위원회가 주최하고, 국토교통부와 대구·경북이 공동으로 준비하는 제7차 세계물포럼을 치르기 위해 세계물포럼조직위원회가 구성됐고 대구시는 물포럼지원단을 구성해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첫 공식행사인 킥오프 미팅이 2013년 5월 14, 15일 양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렸고 지난해 2월 27, 28 양일간 두 번째 공식행사인 2nd SCM 회의(당사자준비총회)가 경주에서 열려 과정별 세션 주제 논의, 워킹그룹 모집 등 본행사 준비상황을 전체적으로 점검했다.대구시는 세계물포럼이 한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온·오프라인, 국내외 각종회의 및 행사를 연계하는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지난해 6월 19일 대구 엑스코에서 물포럼 개최 D-300 기념 성공개최 다짐행사에 앞서 국제운영위원회를 열고 `세계물포럼의 성공을 위한 조건`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D-300 기념식에는 이정무 조직위원장, 국토부1차관, 환경부차관, K-water 부사장, 일반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룹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가수 정동하, 아나운서 황수경씨가 다양한 물포럼 홍보활동에 참여중이다.지난달 21일 경주시청 알천홀에서는 이정무 조직위원장과 이순탁 국제운영위원회(ISC) 공동위원장,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백승근 사무처장 등을 비롯해 관계 공무원과 시민단체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물포럼 준비 현황을 보고회를 가졌다.□ 숙박대구시는 대구 엑스코(EXCO)와 경주 하이코(HICO)에서 열리는 세계물포럼 기간 중 호텔 17개소, 그린스텔 100여 개소 등에 3천500여 객실을 확보하고 각종 서비스 등 참가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이 기간 동안 대구를 방문할 참가자를 외국인 6천600여명을 포함해 1만1천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그린스텔 입구에는 한글과 영문을 함께 표기한 현판을 부착하고 인근에 아침 식사가 가능한 식당을 마련하고 있으며, 주 행사장인 엑스코 외부에도 조식을 제공하는 부스도 별도 운영한다.대구시는 참가자 및 관광객들에게 깨끗하고 편안한 숙박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월 27일 국채보상운동기념관 회의실에서 숙박업소 관계자 친절교육을 실시했으며, 2월2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시와 구·군 합동으로 객실, 침구류, 욕실 등의 위생청결 상태, 건물 내외부 환경정비, 비상구, 소방장비 등 소방 및 시설 안전과 위생분야를 점검하고 있다.또 숙박자를 위해 숙소 위치와 조식 제공처 및 세탁소, 편의점, 의료시설 등 편의시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안내문을 제작해 그린스텔 숙박업소뿐만 아니라 17개소 거점호텔 안내데스크에도 비치하는 등 편의 및 서비스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교통·수송세계물포럼 참가자들이 대구를 찾아올 때나 머무르는 동안 불편 없이 다닐 수 있도록 수송 등 교통대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입출국 편의 제공을 위해 인천공항~대구공항간 항공편 및 인천공항~동대구역간 KTX 열차증편을 추진하고 인천공항과 김해공항, 대구공항, 서울역, 동대구역 등에는 4월 10~18일 9일간 안내데스크를 설치해 참가자들에게 세계물포럼 안내, 셔틀버스 노선 및 시간표, 숙박시설 정보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행사시작 전인 10, 11일 대구공항으로 들어오는 참가자들을 위해서는 숙소까지 항공기 도착시간에 맞춰 각 노선별로 1일 4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동대구역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각 노선별로 1시간 간격으로 15회 운행한다.김해공항에는 항공기 도착시간에 맞춰 20~30분 간격으로(매일 24회) 운행하고 있는 공항버스를 활용해 동대구고속터미널에 도착하면 동대구역에서 운행 중인 셔틀버스를 이용하게 할 계획이다.숙소와 행사장 간 셔틀버스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9개 노선에 1일 각 9회 운행하고, 행사장인 대구 엑스코와 경주 하이코간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할 계획이다.대중교통전용지구 및 시내버스 전용차로에는 셔틀버스 운행을 임시적으로 허용하고 엑스코 주변 및 주요 교차로에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실시해 셔틀버스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또 수송·교통대책본부를 설치, 수송노선 및 교통상황을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참가자들에게는 무료교통카드를 제공하며, 콜택시 헬프데스크를 엑스코 택시승강장에 설치해 외국어가 가능한 자원봉사자를 배치 운영할 계획이다.대구시는 앞으로 전용기로 참석하는 국가 수반급 VIP를 위해 항공기 계류 공간을 확보하고, 버스 및 택시기사 친철교육도 실시한다. 조만간 셔틀버스 운영요원을 선발하기로 했다.□ 자원봉사자대구에서 열린 각종 국제행사에서 맹활약하며 성공대회의 주역이 됐던 자원봉사자들이 이번 세계 물포럼에서도 맹활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자원봉사자들은 세계물포럼의 행사진행, 등록 및 안내, 숙박, 수송, 관광 등의 전 분야에 근무하게 된다.대구시는 지난해 10월 10일부터 12월 12일까지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서류심사 및 면접을 통해 당초 모집 예정 인원(372명) 보다 많은 454명을 선발했다.선발된 자원봉사자들은 2월23일 엑스코에서 발대식 및 소양교육을 가졌다. 이날 발대식에는 이정무 세계물포럼조직위원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 정연욱 대구자원봉사센터장을 비롯한 자원봉사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원봉사자 재능기부 댄스 공연, 자원봉사자 위촉장 수여에 이어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를 것을 다짐했다.자원봉사자들은 3월 중 현장실무교육을 통해 활동분야별로 수행해야 할 상황별 임무를 숙지하게 된다. 이번에 활동하게 될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자원봉사활동 참여에 대한 자긍심과 소속감을 주기 위해 유니폼, 실비(교통비, 식비) 및 상해보험 가입 등을 제공하고 우수 자원봉사자에게는 대구시장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 관광분야170여개국 정상을 비롯해 연인원 3만5천여명이 지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광 등을 통해 지역 이미지 제고에 총력을 기울인다.이번 세계물포럼 참가자에 대해 대구문화와 관광지를 알리기 위해 지역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전일(근대골목, 약령시, 동화사 등), 반일(경상감영공원, 향촌문화관, 수성못 등과 도시철도3호선 체험), 나이트(이월드 83타워, 김광석길 및 수성유원지 등 대구 야경 소개) 투어를 비롯해 셔틀버스로 동성로, 서문시장, 수성유원지 등을 관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운영하는 등 다양하고 특색있는 관광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특히, 신천하수처리장, 문산정수사업장, 강정고령보, 디아크 등 국내외 물처리의 선진 기술과 지역의 물산업을 소개하는 산업시찰을 통해 `물산업 중심도시 대구`를 적극 알린다.경주에서 열리는 참가자들에게는 대구 관광을 위해 경주 하이코에서 출발하는 투어버스도 운영할 계획으로 있으며,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을 체험하는 등 모노레일을 관광 자원화할 계획이다.□ 도시 환경대구시는 세계적인 행사를 앞두고 `글로벌 도시 대구 이미지 제고`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환경 정비를 벌이고 있다.대구시가 향후 `글로벌 물 중심도시`로 부상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물의 도시답게 깨끗하고 쾌적한 도심 환경을 외국인들에게 선보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도시철도 3호선 주변 도로의 환경을 정비하고 중앙분리대에 나무와 꽃을 심는 등 조경에 공을 들이기로 했고, 3호선 주변 건물의 하늘정원도 조성한다.또 대구공항, 동대구역 등 행사 참석자들이 몰리는 장소의 공중화장실도 개선하고 동대구버스터미널 등 주요 관문지역 주변 가로등 개선과 차선 도색 등을 통해 외지인들에게 대구의 좋은 인상을 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이 밖에도 엑스코, 동대구역, 대구공항, 시민회관, 공항교, 수성교, 도청교 등에는 꽃 조형물을 설치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3-09

문경 주흘산

요즘 지방도시에서 시내를 다녀보면 이해되지 못하는 풍경들이 자주 보인다. 평일 오전이나 한낮인데도 등산복 차림을 한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사정은 대구나 포항도 마찬가지다. 그 중에는 등산객도 있지만 산에 오르는 일과 무관하게 평상 의복을 등산복차림인 경우가 많다. 행사장에서도 등산복 차림을 한 사람들이 많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시민들에게 등산이 일반화됐다는 의미겠다. 그만큼 등산인구가 늘어났다는 반증이다.이는 통계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명산이 있는 전국의 국립공원 탐방객수를 따져보면 2003년 2천500만명에서 2013년 4천692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한다.정기적으로 등산을 하게 되면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건강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말마다 등산을 떠나는 산악 동호회가 많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필자도 주말이 가까워지면 독도사랑산악회를 비롯해 필자가 자주 동행하는 화림산악회,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산우회나 아니면 대구의 등산전문업체인 드림산악회, KJ산악회 등에 전화를 해서 필자가 가보지 못한 산이 계획돼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게 된다.문경새재·사적지 등 자연경관 탁월, 유서깊은 관광 명소로 자리능선 벼랑으로 이어지는 멋진 암반들 자연이 빚어낸 걸작 같아경북 문경에 있는 주흘산 등산을 하고 싶던 참에 마침 드림산악회에서 그곳으로 간다기에 동행했다.사불산(2013년 7월12일자 경북매일 게재), 희양산(2014년 5월16일자 경북매일 게재)은 이미 올랐으니, 문경 관내에 있는 산은 이번이 세번째가 된다.대구시내의 지정된 탑승 장소에서 등산객을 태운 드림산악회 차량은 곧장 고속도로를 달려 오전 10시 30분경에 문경 새재 주차장에 도착했고, 우리 일행들은 내려서 등산 준비운동을 했다.문경은 새재로 인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고, 이곳 가까이 주흘산이 있어 등산과 연계한 관광객들이 주말마다 넘치고 있으니 자연적으로 복 받은 곳이다. 게다가 198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문경새재는 문경관문과 주흘산·조령산 일대의 사적지 및 자연경관을 포함해 국립공원 못지 않게 잘 정비돼 있는 곳이다.주흘산 등산은 두 코스로 나누어진다. 1코스는 제1관문에서 출발해 여궁폭포, 혜국사를 지나 주흘산에 올랐다가 충북도경계에 있는 부봉을 거쳐 동문과 북문을 통해 제3관문으로 내려서는 길인데 17.8km 거리에 약 8시간 40분이 소요된다.2코스는 제1관문에서 여궁폭초, 혜국사를 지나 주흘산까지 올랐다가 조곡골로 해서 제1관문으로 내려오는 길인데, 총 길이 13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전문적으로 산을 타는 산악인이 아니고서는 대체적으로 2코스를 따라 트레이킹 겸 등산을 하게 된다. 이번 드림산악회 등산계획도 2코스를 따라 산행하게 되어 있으니 오전 10시 30분경에 주차장에 도착해서 등산 일정에 오르면 한 바퀴 돌아 오후 4시30분경에 다시 주차장에 집결하면 끝이 난다.산행 출발지가 문경새재 주차장이고 인근에 공원형태로 잘 조성된데다가 박물관 등이 있어 마치 고궁 같은 느낌이 든다. 편한 마음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조령 1관문 앞에 선다. 옛적 과거시험 길에 오르던 영남의 젊은 선비들이 조령을 넘을 때 통과하던 관문이 아니던가. 지금은 모습이 많이 변했지만 앞산, 뒷산의 자연풍경은 같을 것이나 이 길을 지나 한양으로 가고 또 시험에서 장원급제한 사람들이 어디 한두 명이었겠는가.따지고 보면 굳이 문경새재, 조령을 택한 이유가 있었다. 영남에서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에 가려면 조령과 죽령 그리고 추풍령 세 갈래 길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데, 특히 문경의 옛 지명이`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는 문희(聞喜)여서 과거 길에 오르는 선비들이 비록 조령길이 먼 길이긴 하지만 많은 선비들이 이 길을 주로 이용했다고 한다.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령 1관문을 지난다. 여기서 다음 목적지인 여궁폭포까지는 800m 거리다. 주흘산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서 멀리 보이는 주흘산들을 바라보거나 점점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폭포소리를 들으며, 또 인근의 경치에 만끽하다보면 어느새 여궁폭포 앞에 다다른다.계곡 옆 산길을 따라 오르니 눈앞에 절벽이 막아서며 약 20m 높이의 바위에서 좁게 파인 홈을 통해 수정같이 맑은 물이 좁고 길게 쏟아져 내린다. 밑에서 폭포를 올려다보면 그 생긴 모양이 여인의 하반신과 흡사하다고 하여 여궁폭포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주변의 기암절벽의 풍치가 멋진 노송들과 잘 어우려 있는 이 폭포는 여심폭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하늘에서 내려온 일곱 선녀가 목욕하던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폭포를 보면서 다시 산행을 시작해 골짜기로 들어가 혜국사에 도착했다.혜국사는 신라 문성왕 8년(846년) 보조국사가 창건하였으며 창건 당시에는 범흥사라고 하였으나 고려 말 홍건적 난이 일어났을 때 공민왕이 난을 피해 이곳으로 내려와 나라님의 은혜를 입었다 하여 혜국사(惠國寺)로 개칭하였다 한다. 우리 일행들은 대궐터를 지나고 다시 산행길을 이어간다. 제법 경사진 된비알을 거쳐서 주봉을 향해 오르는데 수많은 나무계단의 오름길에서 등산객들이 쉬고 있다. 위를 올려다보니 주봉이 희끗희끗한 잔설 사이에서 위엄을 갖추고 조용히 서 있다. 능선 한 쪽이 벼랑으로 이어지는 그 길을 걸으니 등산로에서 만나는 풍경 속에서 특히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멋진 암반들은 자연이 빚어낸 걸작품들이 아닌가. 주흘산 주봉을 바로 앞에 두고 일행들은 누가 먼저랄 것이 없이 주봉 밑 전망대에 멈춰 섰다. 자연 전망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천애의 단애 위로 융기된 듯이 일어나 있는 바위, 고깔봉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정말 빼어나다. 그 구경 하나로 주흘산에 등산 온 보람을 느껴본다. 잠시 넋을 잃고 비경을 보다가 정신을 차려 주흘산 주봉(1075m)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1시 30분이 다 됐는데 산행을 시작한 지 3시간이 흘렀다.주흘산은 문경 진산으로 조선시대 조정에서 매년 진산으로 받드는 제사를 지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이 산은 백두대간 줄기에 있는 부봉 남동쪽에 웅장한 기세로 솟아올라 있고, 남쪽 사면이 수십 길 벼랑을 이루고 있어 이곳사람들은 거대한 장벽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주봉을 보고나서 우리 일행들은 다시 영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주흘산은 다른 산과 달리 주봉(主峯)이 상봉이 아닌 것이 특색이다. 주흘산에서 가장 높은 상봉은 주봉에서 북쪽으로 1.2㎞쯤 떨어져 있는 영봉(1106m)이다. 주흘산 주봉에서 하산해 능선길을 부지런히 걸어서 주흘산 영봉에 도착했다. 영봉은 주봉보다 31m가 더 높지만 조망은 주봉에 비해 떨어진다. 또 문경시가지에서 보면 주흘산 주봉은 보이지만 영봉이 뒤로 숨어 있어 주봉이 문경 진산의 상봉처럼 인식돼 왔다. 일행들이 영봉에서 사진을 찍고 잠시 쉬는 사이에 필자는 지나온 산행길을 되돌아보고 또 하산할 길을 번갈아보면서 주흘산의 풍취를 가슴에 안으며 생각에 잠긴다.“영남제1관문, 이 길은/ 옛 선비들이 꿈을 안고/ 한양을 오가던 문경새재길./ 오늘은 그 꿈의 발걸음이/ 주흘산으로 펼쳐지니/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다는/ 그 길을 뚜벅뚜벅 걷는다.// 정작 오르고 싶은 이 산을/ 늦은 인연으로 찾아와보니/ 아직은 바람기가 차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두머리 의연한 산`/ 주흘산 영봉을 넘으며/ 자연의 넓은 마음을 배운다.//”(자작시 `주흘산에 오르며` 전문)영봉을 내려서서 우리 일행은 꽃밭서덜, 조곡골로 해서 제2관문(조곡관)으로 갈 계획인데, 등산객들 가운데 일부는 백두대간이 있는 부봉을 거쳐 제3관문쪽으로 가는 이들이 보인다. 산 능선을 타고 계곡에 내려서서 곧장 걷는다. 걷기 편한 길인데, 특이한 점은 등산로 오른편 50여m 위쪽에서부터 계곡까지 돌탑들이 이어져 등산객들의 시선을 끈다.하나같이 공들인 모습인데 눅 그 많은 돌탑을 만들었을까 그 정성이 놀랍다. 빼어나다고는 볼 수 없지만, 하나하나 공들여 쌓았을 사람들의 진정성이 오롯이 느껴졌다.이곳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돌탑이 있었다고 하는데, 누가 언제부터 무슨 목적으로 여기에 돌탑을 쌓았는지는 알 수는 없다. 그 정성담긴 돌탑들을 보며 능선길을 30분쯤 걸으니 산죽밭과 합수지점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산행 길은 넓어진다.꽃밭서덜부터는 산길을 벗어난 평탄한 길이다. 조금 더 가면 제2관문(조곡관)이 나타나고, 거기서 제1관문 주흘관까지는 편안한 트레이닝 코스니 사실상 주흘산 산행은 끝이 난 셈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산행을 이어 제2관문에 도착하니 오후 3시 30분이 됐다. 일행들은 출발지에서 11.7km를 걸어왔다. 제2관문은 선조 27년(1594)에 충주인 신충원이 축성했으며,`중성`이라 불리기도 한다. 1907년 훼손된 것을 1978년에 복원하였으며, 복원한 후에 조곡관으로 명칭을 개칭했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문경새재, 우리 일행들은 그 길을 걸어내려오면서 옛날 선비들이나 괴나리봇짐을 메고 청운의 꿈을 품은 채 이 길을 드나들던 모습을 그렸다.주흘산과 그 일대 문경새재는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유서 깊은 유적과 함께 전설 등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지금도 전국 등산객들이나 일반 국민들이 가보고 싶은 곳 1위를 차지하는 유명명소로 자리 잡았으니 그 멋진 주흘산 등산은 필자에게서 의미가 더욱 새롭다.

2015-03-06

농협·축협·산림조합 8곳서 17명 각축… 1명 무혈입성

오는 11일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안동지역에는 농·축·산림조합장 등 총 17명의 후보자들마다 당선 고지를 향한 행보로 분주하다. 안동지역에는 단위농협 6곳과 산림, 축협 등 총 8개 조합에서 새 조합장이 선출된다. 많게는 4~5선에 도전하는 조합장을 포함한 대부분 재선 도전이다. 새로운 후보도 대거 등장했지만 평소 조합장 당선을 위해 꾸준히 도전한 인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2013년말 기준 각 조합별 조합원 수는 안동농협 6천246명, 동안동농협 3천949명, 서안동농협 4천084명, 남안동농협 2천516명, 북안동농협 2천500명, 와룡농협 3천241명으로 총 유권자 수는 2만2천533명이다.지난달 25일 이후 안동지역 각 조합별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되는 격전지를 알아봤다.▲ 권순협, 김황동권순협 현조합장 5선 성공 여부 최대 관심△안동농협조합원 6천여명으로 지역 단위 농협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안동농협에는 5선에 도전하는 권순협(58) 현 조합장과 일선 농협에서 31년간 근무하며 상무까지 지낸 김황동(58) 후보자가 격돌한다.권 조합장은 농협이 앞으로 50~100년간 탄탄함을 유지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아 조합원을 공경하는 `경애농촌`을 조성할 분위기로 재선에 자신감을 나타냈다.이에 맞서는 김 후보자는 조합원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한편 깨끗하고 투명한 조합을 만들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현직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5선이면 `장기집권`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에다 도전자가 전 안동시 국회의원과 사돈지간으로 알려져 비교적 격전이 예상된다.▲ 임낙현, 최희열안동사과 전국 브랜드화 맞공약△동안동농협지난 1월 뇌물수수 등으로 문제가 된 동안동농협에는 임낙현 현 조합장과 최근 미흡한 보조금정산으로 도마에 올랐던 모 작목반 회장 최희열(55) 후보자가 맞붙는다. 임 조합장은 안동사과를 전국브랜드로 성장시키고 농민은 생산에만 열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자 역시 안동사과 최대 주산지 조합장에 출마한 만큼 안동사과 브랜드 성장과 경제사업 육성을 출마이유로 꼽았다. 이 조합도 현직의 우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새로운 인물의 도전도 무시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특히 안동시 주요부처에 임 조합장과 친분이 두터운 인물들이 상당수 포진돼 있어 도전자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 민심이 최 후보자를 향하는 징후도 많아 선거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김문호, 박원호, 류시역시의회 부의장 경력 후보 출사표 `변수`△ 서안동농협안동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박원호(54) 후보자가 출마하면서 선거판도에 다소 변화가 예상되는 서안동농협은 4선에 도전하는 김문호(59) 현 조합장과 류시역(56) 후보자 등 3파전이 결정됐다. 김 조합장은 자칭 `농부의 자식`으로 농업소득창출에 힘써왔고 앞으로도 농민의 경제적 지위가 높아지도록 경영할 것이라고 했다. 류 후보자는 30년이 넘는 농협근무경력을 토대로 조합원과 함께 상생하고 싶다면서 도전장을 던졌다. 또 박 후보자는 농협이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파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도록 경영하겠다고 강조했다. 3후보자 모두 서후·풍천면, 풍산읍 등지에서 끈끈한 표심을 얻고 있어 박빙의 승부처로 손꼽힌다.▲ 권기봉, 권기섭, 장준범권기섭·장준범 후보, 현조합장 저지 나서△남안동농협오랜 기간 농협에서 잔뼈가 굵은 권기섭(61) 후보자와 기업경영에 일가견이 있다는 장준범(54) 후보자가 권기봉(54) 현 조합장과 격돌한다. 권 조합장은 4년간의 조합장 경험을 토대로 고춧가루 등 각종 가공사업을 확대해 조합원의 소득을 극대화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권 후보자는 농촌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약속했고 장 후보자는 농협도 이제 전문경영자가 나서야 할 때라며 조합원과 소통하면서 주권을 돌려주겠다고 주장했다. 씨족사회가 두텁게 형성된 지역 정서상 두 권씨의 접전이 예상되고 있지만 현직의 우세론과 권 후보자의 대항마설을 장 후보자가 어떻게 잠재울 지 최대 관심사다.▲ 권기수, 전형숙10여년간 조합장 자리다툼 라이벌간 대결△안동봉화축협오랜 숙적이 또 다시 맞붙는다. 지난 선거에서 조합장 자리를 탈환한 권기수(59) 현 조합장과 권 조합장 이전 두 번의 조합장을 지낸 전형숙(62) 후보자가 치열한 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권 조합장은 직원은 조합장이 챙기고 직원은 조합원을 챙기는 시스템을 만들고 우수한 품질에 값싼 사료개발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전 후보자는 중·소 축산농가를 육성하고 안동에 축산물공판장을 건립하겠다고 주장했다. 10여 년간 이 두 후보자가 조합장자리를 두고 싸워온 만큼 이번 선거 역시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지역여론이다.▲ 안호익, 천명석안호익 연임 도전에 천명석 후보 도전장△안동시산림조합산림조합 금융업무를 담당하다 조합장으로 선출된 안호익(53) 현 조합장과 산림기술사로 서울시 우면산 산사태 4공구 현장소장 등을 지낸 천명석(56) 후보자가 만났다. 안 조합장은 연임이 된다면 수목원 조성 등 자체사업 발굴을 통해 조합의 자립기반을 공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자는 산림의 전문가가 경영에 나서야 할 때라며 사유림활성화, 산주권익향상, 임업경제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합원들의 표심은 안 조합장이 굳건히 지키고 있다는 게 유력 판세로 알려져 있지만 각종 산림관련 경험과 학력 등 말 그대로 스펙이 화려하고 지역 송이버섯 관련 업무를 통해 다져진 인맥에다 적극적인 조합원 발굴에 힘썼던 천 후보자의 도전은 선거결과를 미리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권영구, 강병도,무투표 당선 이승룡보궐선거 후 재격돌, 조합원 표심 촉각△북안동·와룡농협2013년 11월 북안동농협과 와룡농협은 당시 조합장이 선거법위반 등으로 물러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당시 북안동농협의 대결구도는 현재와 동일하게 권영구(57) 현 조합장과 강병도(62) 후보자가 맞붙었다. 그러나 권 조합장이 강 후보자보다 두 배에 가까운 몰표를 받으면서 당선, 선거를 치룬지 1년 밖에 지나지 않아 이번 선거에서도 결과가 달라질 것이 없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이승룡(52) 와룡농협조합장은 단독 출마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은 상태다.안동/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