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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회사는 전쟁터 밖은 지옥? 그래도 이 길 가련다

지난 연말 한 케이블 채널에서 종영된 드라마 `미생`은 신드롬 열풍까지 불러일으켰다. 방영 당시 미생이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회인들의 현실 상황을 꾸밈없이 잘 그려냈기 때문이다.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극 중 오과장의 옛 회사 선배가 건넨 이 대사는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잘 대변해준다. 이는 직장인, 자영업자 등 누구 할 것 없이 살아가고자 아둥바둥하는 우리네 모습이다. 수없이 도전하고 성공하며 또 실패하는 경험 속에 수많은 `미생`들은 이 순간에도 `완생`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치열한 삶을 살아간다. 최근에는 사회를 이끌어 나가야 할 청년들이 높은 취업의 벽, 비정규직 차별 등 사회의 그늘 속에서 미생처럼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토익, 해외연수, 봉사활동, 학벌 등 대기업이 정한 틀에 박힌 스펙 전쟁 속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당당하게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고 세상을 이끌어가는 중심에 서야 할 것이다. 이에 본지는 과감히 도전하며 `완생`의 꿈을 꾸는 젊은 청년들의 당찬 이야기를 찾아 듣고, 격주 시리즈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 첫회에서는 청년들의 창업 현실에 대해 짚어본다.`고용 없는 성장` 불안한 환경청년창업 갈수록 주는 추세실패 두려움이 도전 걸림돌무턱대고 뛰어들기보다충분한 준비로 미래 개척해야□도전하는 청년, 경제성장의 밑거름요즘 청년들은 누구나 한 번쯤 흔히 일컫는 `신의 직장`이라는 대기업, 금융기관, 외국계회사, 공기업 등에서 일하고 싶은 꿈을 꿔 본 적 있을 것이다. 해마다 약 5~60만명의 대학졸업자가 배출되고 신의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지만, 자리 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경제가 성장하고 있음에도 고용이 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이에 틈새시장을 노리는 창업 열풍도 거세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통계청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전체 창업자 가운데 2030세대의 창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년 연속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9세 이하가 세운 신설법인 비중은 2011년 28.7%, 2012년 28.4%, 2013년 28.2%, 지난해 1~3분기 27.0%로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또한 청년층의 신규 창업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기존 창업까지 모두 포함한 20~30대 자영업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로 본 39세 이하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96만5천명으로 1년 전(100만2천명)보다 3.7%(3만7천명) 감소했다. 청년 자영업자 수가 정점을 찍은 지난 2005년보다 무려 52만8천명(54.7%)이나 줄었다. 사업에 실패해 퇴출당한 청년층이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사례가 그만큼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반면 지난해 3분기까지 전체 창업자 중 베이비붐 세대인 50대의 창업 증가율은 청년창업의 3배를 넘어섰다. 문제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한 혁신형 창업보다 은퇴자 중심의 생계형 창업이 급증하며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청년들의 창업이 활기를 띠지 않으면 국가의 산업 경쟁력은 그저 `고인 물`일 뿐이다. 애플·페이스북 같은 혁신적인 기업은 기대조차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탄탄한 도전정신을 갖춘 청년 창업은 국가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실패가 아닌 성공 위한 자산청년들은 왜 도전하는 것을 망설일 수밖에 없을까. 가장 큰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꼽을 수 있다. 흔히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라고들 말한다.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는 청년들을 더욱 소극적으로 만들었다.신규 창업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제도적 뒷받침이 어느 정도 마련돼 있다 하더라도, 창업 후 실패한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이들이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직 부족하다.이에 반해 해외에서는 창업 실패에 대해 패배자로 보기보다는 성공을 위한 하나의 자산으로 보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실패를 통해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있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창업 대출 역시 창업자의 신용이 아닌 `사업 모델`에 근거해 이뤄지고 있다.이처럼 한국에서도 창업 실패 후 좌절한 청년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들이 실패의 경험을 토대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 또한 고부가가치 기회추구형 창업을 육성하려는 정책적 노력 역시 함께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분한 사전준비와 정부 지원 활용해야청년 창업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으나 무턱대고 뛰어드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사전검토를 통해 충분한 준비 단계를 거쳐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제도를 검토해 자금 조달에 도움을 받고,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각 지자체에서도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해 놓았으며 이 밖에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와 중소기업청의 1인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기술보증기금의 자금지원 등 청년창업을 돕는 다양한 제도들이 준비돼 있다.포항의 경우 시에서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력 등 성장잠재력을 갖춘 청년창업 대상자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오는 5월부터 청년창업 대상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만 20세부터 39세까지의 예비 청년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기술·지식·IT응용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지원한다. 지난해에도 포항대학교, 선린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창업자금, 판로지원 및 지속적인 컨설팅을 통해 55명의 청년 창업에 성공한 바 있다.이밖에 (재)포항테크노파크가 운영하고 있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가 아이디어 제품 개발과 창업지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신규 지정받은 포항테크노파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는 2014년 11월말 기준 매출액 약 20억원, 고용창출 7명 및 신규 창업 2개사 지원 등의 성과를 보였다.현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는 청년에만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으며, 창업하고자 하는 이들에 대해 사무공간 지원, 자문위원단 운영, 창업교육 운영 및 사업화를 지원한다. 또한 세무, 회계, 법률 등 전문가 상담 및 교육, 경영지원과외부기관(기업)간 프로젝트 연계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아이디어가 넘치는 청년 창업가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성공한 청년 창업가들의 특징한편, 성공한 청년 창업가들은 관련 업종에서 경험을 쌓고 창업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8가지의 공통적인 특징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달 공개한 `청년창업가의 성공 DNA를 찾아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창업을 주도하는 청년들은 요식업 중심의 생계형 창업보다는 아이디어, 지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회추구형 창업을 주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아울러 실제로 성공한 청년 창업가들은 △자신의 일에 가치를 부여해 공익적 목적이나 신념과 연계해 창업 △즐기는 창업으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특징을 보였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창업 지원 정책을 적극 활용하며 △관련 업종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아 창업의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거침없는 추진력 △인적자원의 중요성 인식 △성실·부지런함 등이 성공적인 창업의 중요한 요소였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5-01-02

자유롭고 다양한 교육과정, 건강한 사회구성원 키운다

19세기 서양에서 개발중심의 근대적 가치가 생존경쟁의 가치로 변모하면서 인간의 유대를 단절하고 공동체를 와해시키면서 붐이 일기 시작한 대안교육운동은 1921년 영국의 교육자 닐이 설립한 서머힐스쿨(Summerhill School)이 개교하면서 본격적으로 출발했다. 대안학교는 공교육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획일적인 기존 교육제도에서 탈피한 자유롭고 다양한 교육과정과 학습방법 도입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입시위주의 억압적인 교육에서 탈피해 보다 다양하고 자유로우며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를 대안학교라 부른다. 최근에는 `밥상머리 자녀교육`이라는 단어로 학부모들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인성교육의 산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대안학교의 현실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본다.한동대 글로벌학교 초·중·생 380명 교과과정 직접 선택 행복생태교육 실천 영천 산자연中, 개교 첫해부터 두각연간 학비 학교마다 천차만별… 일부 `귀족학교`로 오명미인가학교, 법적지위 불명확해 학습권침해 경우도 발생□ 대안학교란대안학교는 정규 공교육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가치관에 따라 학교를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의미한다.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안학교의 형태는 크게 인가, 미인가 2개 과정으로 구분된다.제도권 학생들처럼 졸업할 경우 학력이 인정되는 인가 대안학교와는 달리 미인가 대안학교는 졸업을 하더라도 검정고시를 치러 학력을 취득해야 한다.대안교육의 각종학교는 특성화중·고등학교에 비해 설립요건이 비교적 쉬운 편이며 교육과정도 국어와 사회 과목의 50% 이수요건만 충족하면 졸업이 가능하는 등 보다 자율성이 보장된다.교육부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전국의 인가 대안학교는 총 60곳(각종학교 24곳, 특성화중 12곳, 특성화고 24곳).미인가 대안학교는 제도권 밖 민간교육시설에서 교육을 진행하며 정규학교와는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통한 교육을 실시하는 비정규 상설 대안교육시설을 지칭한다.교육부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전국에 미인가 대안학교 170곳에 2천345명의 교사와 6천762명의 학생이 몸을 담고 있다.이같은 숫자는 조사에 응하지 않은 학교 60여곳을 제외한 것으로 실제로는 230곳이 넘는 미인가 대안학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북 2곳 대안학교 두각대구·경북지역에는 대안학교가 총 6곳(각종학교 4곳, 특성화고 2곳)으로 전체의 10%에 이르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지역의 대표적인 대안학교로는 1995년 포항의 한동대학교가 설립한 한동글로벌학교. 외국교수들의 자녀교육을 위해 한동국제학교라는 명칭으로 운영된 이 학교는 설립 후 10여년간 미인가 대안학교 형식으로 운영돼 오다 2011년 3월 교육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았다.현재 초등학생 106명, 중학생 128명, 고등학생 146명 등 총 38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초등학교에 입학할 경우 졸업시까지 12년 동안 재학해야 한다. 수업은 80% 이상이 영어로 진행되지만, 한국인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국어와 사회교육은 한국어로 가르치고 있다.국·영·수를 비롯한 교과 이외에도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교육에도 힘을 쓰는데 중등교육부터는 선후배와 함께 섞여 수업을 하고, 대학처럼 교과를 자신이 직접 선택한다.경북의 또다른 대안학교는 영천 산자연중학교. 이 학교 역시 교육부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다.이 학교는 2003년 캠프학교인 오산자연학교로 개교한 뒤 미인가 대안학교의 장점을 살려 10여년 동안 공교육에서 펼치지 못했던 학생 중심의 행복생태교육과정을 계발해 교육하고 있다.이후 2014년 교육부로부터 대안교육 각종학교로 정식인가를 받은 이후 전교생 30명에 불과한 작은 규모에도 불구, 정식개교 첫해부터 전국 별빛문학제, 화랑문화제, 발명 아이디어 그리기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다양한 만큼 문제점도 많아대안학교는 그 형태와 종류가 다양한 만큼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미인가 대안학교 중 54곳이 연간 학비가 1천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결과 입학금, 수업료, 기숙사비, 급식비를 포함해 학생 1명이 한 해 동안 부담해야 하는 학비는 평균 620만7천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액수는 서울시교육청의 일반고 연간 수업료 기준인 175만원의 3.5배에 달한다.더욱 큰 문제는 학교마다 소요되는 학비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일부 대안학교는 2천만원이 넘는 고액의 학비를 학생에게 부담토록 하고 있어 `귀족학교`라는 오명을 쓸 정도다. 반면 탈북학생이나 미혼모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시설은 수업료를 아예 받지 않거나 연간 부담금이 250만원에도 미치지 않는다.교육부는 지난해 이같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뒤늦게 법 제정에 나섰다.가칭 `대안교육시설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법적 근거없이 운영되고 있는 대안교육시설에 대해 `등록제`를 도입할 방침이다.하지만 이 제도를 도입한다해도 이 문제가 쉽사리 해결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행정·재정적 지원 불분명인가 대안학교 중 대안교육 특성화중·고등학교는 전문계 특성화학교와 동일한 법적 지위를 지니기 때문에 대안교육기관으로서의 본질적 역할과 기능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반면 학교 지원사업에서도 일반학교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교육부가 지원하는 사업을 신청하는데 적지 않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미인가 대안학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상당수 학교가 학비를 학생들에게 부담시키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건강 및 안전에 대한 보장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미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사고발생시 학교안전공제회 보상을 받을 수 없으며 학교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스쿨존, 학교정화구역 지정 등을 통한 학생 안전지원도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포항지역의 한 교사는 “대안학교에 대한 법적인 지위가 명확히 설정돼 있지 않아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이제는 대안학교도 제도권 내 학교처럼 명확한 규정과 제도를 마련해 책임을 다하도록 하고 이에 걸맞는 지원책도 강구돼야 한다”고 전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5-01-02

중국산 철강재 저가공세 지속… 환율·원자재가격 `변수`

▲ 윤용선 스틸데일리 편집국장□ 국내 철강산업의 위기지난해 국내 철강산업은 중국이라는 복병(伏兵)을 만났다. 이에 지난해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경영실적은 과거 경험해 보지 못한 부진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과거 20% 수준에서 지난해 한자리(7.8%, 3분기 누계) 숫자까지 하락했다. 국가 기반산업인 철강이 위기를 맞게 된 것은 중국산 저가 철강재 수출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접해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의 철강재 수출에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지난해 11월 중국 철강재 수출량은 972만t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의 월 철강 생산량이 550만t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중국은 한국의 철강 생산량 보다 많은 양을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철강재 수출량 증가는 국내 철강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초 중국산 열연의 국내 유통가격은 t당 65만원(이하 SS400 기준)에서 연말 t당 57만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1년간 t당 8만원 수준의 하락을 기록한 것. 열연 제품은 그나마 국내 공급사가 포스코 및 현대제철로 국한돼 있어 상대적으로 하락 폭을 줄일 수 있었다. 건설용 철강재의 대표 제품인 철근과 H형강은 이 기간 동안 t당 10만원 이상의 하락을 기록했다.□ 세계 철강시장 붕괴 원인철강재는 제품의 특성상 비슷한 원가 구조를 가질 수 밖에 없다. 특히, 고로의 경우 원자재인 철광석 용해해 쇳물을 만드는 기술은 전세계 어느 국가나 동일하다. 생산과정에서 원가절감을 감안해도 가격차를 보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는 다른 국가에 비해 최소 50달러 이상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원인은 중국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고급강 수출장려정책을 악용한 `짝퉁` 제품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수출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을 실시한 것은 1985년부터이다. 이후 중국의 수출장려 정책은 관리법 개정을 통해 변화돼 왔다. 빌릿의 수출환급세가 폐지된 것은 2005년이며, 이후 중국 정부는 고급강 수출을 장려하는 정책을 실시했다. 이에 특수강 등은 품목별로 수출환급을 9~13%까지 적용 받고 있다.최근 들어 중국 정부의 고급강 수출장려정책을 교묘히 이용한 저가 제품이 수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 열연제품에 보론을 극히 소량 첨가해 특수강으로 둔갑해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중국정부는 고급강 철강재 수출로 인정해 수출가격의 9%를 환급해 준다. 예를 들어 국제 열연가격이 t당 500달러라고 가정해 보면, 특수강으로 둔갑한 제품은 t당 45달러를 중국 정부로부터 환급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중국 메이커들은 t당 455달러에도 수출이 가능한 구조를 갖게 됐다.□ 철강시장 `2014 데자뷰` 우려올해 철강시장이 작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올해 철강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중국의 움직임이다. 중국 철강산업이 어떻게 될 것인가는 우리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변수이다.중국과 관련해서는 크게 정부정책이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거시변수와, 생산량과 수출량, 철강사 수익성, 재고상황, 자금사정 등 단기변수, 철강업계 구조조정 등 장기변수로 나눌 수가 있다. 여기서는 단기변수만 살펴보기로 하겠다.가장 큰 변수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다. 중국은 쏠림 현상이 심하다. 정부가 긍정적인 정책을 내놓으면 일단 메이커는 생산을 늘리고, 유통은 사재기부터 한다. 과거보다는 이러한 경향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정부정책에 따라 생산과 가격이 춤을 추는 것은 여전하다.두 번째는 생산량이다. 중국과 한국은 단일시장이 됐다. 중국의 설비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문제는 그들의 의식이다. 강철공업협회 회원사 2/3가 적자라고 하면서도 여전히 생산을 늘리고 있고, 국내 메이커가 가격을 올려도 중국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인상이 힘든 상황이 됐다. 과잉 때문이다. 올해에도 중국 철강사들의 투자가 지속될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세 번째는 수출량이다. 중국 철강재 수출은 매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해 월 수출량이 1천만t을 넘을 것이라고 말한다. 내수 부진과 치열한 가격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 상승은 더 없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수출과 관련해서 최대 변수는 최근 소문이 돌고 있는 수출환급세(일명 퇴세율) 폐지 여부다. 이 부분은 중국정부의 의지와 일관성의 문제라고 본다. 가령 각종 환경규제 강화에다 퇴세율까지 없앤다면 내수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될 것이다. 단, 철저하게 시장에 맡기고, 죽어가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다. 그러나 필자 생각으로 아직 이렇게까지 시행하기는 시기상조다. 다시 말하면 수출세 환급 폐지와 함께 수출세 부과도 폐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야 자국기업에게도 숨통을 틔워 주고 변화에 대비할 시간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중국과 관련한 마지막 변수는 자금사정이다. 중국 역시 시중에 돈은 많이 풀었는데 개별 업체는 늘 자금부족에 아우성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 정부가 과거처럼 경기를 부양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내년도에도 중국 철강사들의 부도소식은 심심치 않게 듣게 될 것이다.□ 2015년 철강경기 변수 요인올해 철강시장의 전망이 먹구름 일색이지만 변수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원자재 가격과 환율의 영향은 국내 철강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코크스 가격이 소폭 오르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모든 철강원료 가격이 약세다. 현재 철광석 약세 배경은 ◆중국 내 충분한 수입재고가 있었고 ◆중국내 철광석 및 석탄 생산 증가 ◆투기자본(Hot Money) 이탈 등을 꼽을 수 있다.그러면 향후 원료가격이 어떻게 될 것이냐는 중장기적으로 공급량 증가에 따른 약세를 예상하는 쪽이 많지만 단기적으로는 철광석 및 코크스는 내년 1분기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지나친 하락 ◆이로 인한 중국 생산량 감소 ◆이에 반해 조강생산 증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꼽을 수 있다.그러나 가격이 오른다 하더라도 철광석 기준으로 t당 120달러를 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스크랩 역시 최근 미국 동부지역 폭설에 따른 수집에 차질이 조만간 성수기 물량 분 계약 시점과 맞물리면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불확실한 전망과 부진한 수요 회복, 자금 사정 등으로 인해 420달러 이상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한편, 환율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수입하는 측면에서는 최근 원화 약세(환율 상승)이 반가울 리 없지만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환율과 관련해서 유념해야 할 대목은 원/달러뿐만 아니라 엔/달러, 위안/달러의 추이도 살펴봐야 한다. 또 환율을 예측하려 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특히 수입방어 측면에서는 위안/달러화의 추이도 눈여겨봐야 한다. 우리의 환율 상승 폭 이상으로 중국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입량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국 내수시장에서 중국산 유입량이 늘어나는 만큼 한국 철강사들은 해외에 수출을 해야 하는데, 조강생산 대비 수출 비중은 2004년 31%에서 지난해에는 44%까지 늘었다.문제는 환율하락에 따른 적자 수출과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빈번한 통상마찰이다. 지난해에만 8개국에서 12건의 수입규제 조치가 취해졌다. 세계경기가 확실하게 회복됐다는 시그널이 나타나지 않는 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는 더 심화될 것이다.

2015-01-02

지금이 피해 최소화 `골든타임`… 촘촘한 대응책 마련해야

우리 농업이 고령화와 소득 정체 등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쓰나미`가 잇따라 상륙, 올해부터 그 영향력을 본격 과시할 것으로 보여 그야말로 우리 농촌은 걱정이 태산이다.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선 농촌과 농민들은 새해가 희망보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경북·대구의 젖줄인 낙동강과 형산강변으로 펼쳐진 대규모 곡창지대에서 2013년 쌀 생산량(논벼 기준) 57만2천166t(면적 10만8천501ha)으로 쌀산업 의존도가 높은 농업웅도 경북. 김관용 지사 체제가 처음 출범한 2000년대 중반부터 농민사관학교를 설립, 미래 농업일꾼들을 길러내는 등 농산물 개방에 발빠르게 대응해 왔지만 숨가쁘게 몰아치는 FTA 파고에는 후대끼는 듯하다. 쌀시장 전면 개방 원년, 경북도청을 경북 땅으로 옮겨 개청하는 2015년 새해를 맞아 경북 시·군 농업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경쟁력을 점검하고, 활로를 찾아 본다.구미 원예농단 등 성공사례 보듯 빈틈 해외시장 전방위 공략해야창의적인 농촌마을 관광지 조성팜스테이+소비 일석이조 겨냥을대기업과 상생마케팅 활발 속고품질 생산 교육·6차산업 등실용적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절실늘어난 정부 농업예산도 노려볼만□ 식량주권 지켜야1986~1988년의 국내·외 가격차만큼 관세를 설정하고 해당관세를 납부할 경우 쌀을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FTA에 따른`쌀 관세화`, 즉 쌀시장 개방은 이미 1994년 UR협상 타결 때 예정된 것. 이제는 경쟁력 확보책을 마련, 착착 시행해 나가는 것 만이 능사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거대 경제권과 FTA가 발효된 데 이어 작년 말 한국-중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FTA로 농업과 농촌의 재발견이 필요한 때라는 얘기다.의식주(衣食住) 중 근본이요, 으뜸이어서`1차산업`으로 분류해 놓은 농업(食)을 결코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예로부터 금강산도 식후경, 배 부르고 등 따뜻한 것이 제일이라 한 것은 그만큼 먹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이런 주요한 `가치`를 놓아버리면 식량주권을 상실, 결국에는 나라 경제가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정부와 광역·기초단체는 FTA에 따른 농업 부문 피해 최소화를 위한 `골든 타임`에 촘촘한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농업 수출단지 육성해야FTA 생존 전략 중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수출이다. 방어만 하다 보면 갈수록 경쟁력을 잃고 결국에는 명맥만 유지할 뿐이다. 시장 개방이 현실화되면 국민들의 식품 소비는 한정된 가운데 수입이 늘어나니 국내 생산은 거의 상한에 다다른 `천장효과(ceiling effect)`를 나타낸다. 결론은 한정된 국내시장을 탈피, 해외시장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따라서 빈틈 있는 해외시장을 찾아 전방위 공격을 해야 한다. 정부로부터 양질의 실탄 지원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우선 농식품부는 지자체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적정 품목을 선정, 수출단지화하고 이를 가공·생산할 수 있는 농기업의 조직·육성책을 만들어야 한다. 10여년 전에 구미시가 화훼 수출단지로 조성한 `구미원예농단`이나 전북 김제의 파프리카 생산자들이 설립한 `농산무역`은 좋은 성공사례다.나아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더 큰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을 포함하는 재계의 협조도 이끌어내야 한다. 공산품 수출에 성공한 기업들의 경영 정보·노하우와 해외 유통망이 농산업에 접목·원용되면 훨씬 빠른 시일 내에 그 효과를 얻을 수 있다.상주 배·포도, 청송 사과 등 지역 농산물들이 나름대로 수출 길을 열고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만큼 우리 농업도 자신감을 갖고 중국·동남아 등 해외 유망시장을 적극 공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정부는 농식품 수출 때 복잡한 원산지 증명 문제를 앞장서 해결해 주고 현지 정보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나 현지 대사관 등을 통해 수시 파악, 제공하는 등 멍석을 깔아줘야 한다. 우리 농식품의 경우 사계절이 뚜렷한 등 기후와 토질 영향으로 그 품질이 세계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많지만 오렌지, 포도, 자몽, 바나나 등의 기세가 눌려 외국인들에게 우수성을 인식시키는 홍보 등에 소홀한 실정이다.□ 농촌의 스마트화지구 전체가 여전히 식량난을 겪고 있는데다 세계시장에 `곡물 파동`의 불안이 잠재하고 있어 농촌과 농업은 `좌절`이기도 하지만 `희망`임이 분명하다. 농촌의 번영을 위해서는 관련기술의 고급화와 창의적인 아이디어, 과학기술, ICT를 접목해 농업과 농촌을 스마트화하는 작업이 급선무다.농산물 생산을 넘어 체험 관광 등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전략도 필요하다. 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라 민박집에서 아침식사 제공도 가능하므로 농촌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 문화·경제논리로 농촌과 농업 문제를 푸는 방법도 있다. 지역의 명소와 농산물을 스토리로 엮어 홍보하고 `팜스테이`하면서 소비도 하는 형태로 농촌마을을 관광지로 만드는 것이다.이런 관점에서 영주시가 구상중인 치유농업은 눈여겨볼 만한 아이템이다. 우리 사회의 화두인 `힐링`을 농업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2017년까지 아지동 일원에 한국치유농업인증본부를 비롯해 동물치유센터, 명상치유센터, 장애인과 약물중독자 치유를 위한 재활치유시설, 치유산책로, 오감정원 등을 갖춘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을 통해 치유농업을 선점하고 인근 친환경생태체험단지와 연계, 과일·채소·축산물 등의 판매수입도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대기업과 손잡고 창조농업 이뤄야현재 농촌과 연관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을 농업과 농촌으로 끌어들여 동반성장과 함께 경쟁력을 높여 관련산업을 대도시와 해외까지 확대, 농업의 창조경제를 이뤄내야 한다. 이미 CJ제일제당·아모레퍼시픽·롯데마트 등은 농촌과의 상생협약을 한 상태로 후속 기업들이 잇따라 `신토불이`사업에 뛰어들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최근 ㈜신세계푸드가 청송의 농특산물 유통과 한식메뉴 개발 등을 골자로 하는 MOU(양해각서)를 맺었다는 희소식도 있다.여기에다 작년 9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농식품상생협력추진본부`를 출범시키고 기업-농업의 상생 협력과 수요 파악, 참여 확산을 추진 중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식품부·대한상공의원·aT·농협 관계자들로 구성된 본부는 그동안 기업과 농업계가 맺은 협약 이행 상황 점검과 제도 개선 추진에 나서며 실제적 상생의 확산을 목표로 농업 부문과 기업이 상생하는 `비즈니스 모델`등 다양하고 심층적인 협력 방식을 발굴하는 한편 발전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한다.기업이 농산물 포장지에 광고를 게재하는 대신에 소비자는 광고가 붙은 농산물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농협의 `상생마케팅`도 좋은 아이디어다. 지난해 11월부터 감귤로 시작해 양파, 참외 등 12월 말까지 모두 59개 기업이 참여해 34억4천900만원의 광고를 유치하는 성과를 내며 농산물 과잉 생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도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용 영농교육 지속돼야한-중·칠레·뉴질랜드 FTA 타결 등 국제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바로 교육이다. `알아야 면장 한다`는 말처럼 국내·외시장의 미래를 보고 비전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전략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요즘, 농업도 공부하지 않으면 뒤쳐지고 만다.따라서 해마다 1월에 시·군농업기술센터 직원이 총동원돼 실시하는 마을 현장교육에 사전 준비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고경쟁력 작목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전달하는 한편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듣고 해소하려는 노력을 농관학이 함께 해야 한다. 특히 새해에는 종전의 생산 기술과 농정 시책을 전달하는 수준에서 탈피, 고품질 생산 교육과 함께 FTA 등 국제정세, 농업마케팅, 6차산업, 기후변화 등 실용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 적용돼야 한다. 그래야 농업인들이 사비를 들여 벤처농업교육 등을 받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정부의 예산을 살펴, 활용하라올해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예산 및 기금의 지출 규모는 14조431억원. 작년보다 4천60억원(3.0%) 증가한 수준으로 국회 심의과정에서 시장 개방 대응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를 위한 재원이 추가된 것이다.구체적으로는 △농식품 미래성장산업화 기반 구축(7천705억원)=농업생산과 가공·유통·관광 등을 연계한 농촌융복합산업, 산지축산형농장 등 6차산업 활성화에 868억, 농식품 생산·유통·소비 등의 ICT 융·복합에 323억, RD에 2천242억, 생명산업에 568억 △농식품 경쟁력 강화(3조6천180억원)=이모작 직불금 인상, 농지 규모화를 위한 농지 매매 단가 인상, 정책자금 금리 인하 등 △농식품 분야 안전·안정 지원(1조4천225억원)=농업재해보험, 농업인안전재해보험과 AI 등 가축질병관련 △농가소득 및 경영안정=쌀고정직불금 ha당 90만원→100만원으로 인상, 밭농업직불금 적용품목 종전 26개(ha당 40만원)에서 잡곡·채소·과수 등 밭작물 전체 품목으로 늘려 ha당 25만원씩 지원. 14개 정책자금 금리 인하 △고부가가치 식품산업 육성(3천437억원)=장류·전통주 등 전통식품산업과 6차산업화 촉진에 125억, 농업과 식품산업 연계에 27억 △산지 유통조직 물량 확보와 계약재배 자금 융자, 수급조절·물가안정에 6천480억원 등이다.□ 경북도 시책은경북도는 농어업FTA대책특별위원회 구성, 현안별 T/F(10개)팀 가동, 도지사 직속 FTA정책자문위원회 발족, 농민사관학교를 통한 농어업 미래인재 양성 등 농어업FTA에 대한 각종 자생력 강화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구체적으로 △농민사관학교 교육지원 42억원 및 청년리더 양성 5억원 투자 △농어촌진흥기금 1천790억원 조성 △농어촌진흥기금 조성 목표 100억원 등의 계획을 세웠다.또 유통 혁신을 위해 통합마케팅조직 육성 50억원, 산지 유통시설 확충 326억원, 직거래 활성화 5억원, 6차산업 활성화 121억원, 전통식품 경쟁력 강화 5억원, 경북형마을영농 육성 4억5천만원 등을 반영한 가운데 친환경농산물 생산 거점 육성 36억원,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 200억원, 밭기반 정비사업 97억원, 한우고급화 지원 42억원, 농산물 수출생산기반 조성 91억5천만원, 해외시장 개척 지원 12억원도 편성했다./황재성기자jsgold@kbmaeil.com

2015-01-02

둥실 새해가 솟다 가득 희망을 품다

양띠해 새해아침 포항 영일대해수욕장과 호미곶광장, 영덕삼사공원 등에서 열린 해맞이 축제에는 15만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지난해 12월 31일부터 1월 1일 아침까지 포항 과메기·영일대해맞이 축제에는 3만여명, 호미곶해맞이 축전에는 10만여명, 영덕 삼사공원 해맞이 축제에는 2만여명(경찰 추산)이 운집해 각자의 새해소망을 빌었다. 이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과메기 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달집태우기 행사가 새벽 6시30분부터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펼쳐졌고, 이어 일출에 맞춰 소망풍선 띄우기와 일출 후 1만여명이 참여한 떡국 나눠먹기 행사가 과메기 축제장에서 열렸다. 호미곶 해맞이 축전에서는 오는 3월 개통되는 서울-포항간 KTX 직결선을 기념하는 퍼포먼스가 열려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31일 밤부터 열린 `거꾸로 가는 시계` 제막식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개그맨 김원효씨에게 포항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행사가 열렸고, 일출 후 열린 `1만명 떡국 나누어주기` 행사에 참여한 관광객들은 따뜻한 떡국을 먹으며 추위를 달랬다.한편, 경북도 주관으로 열린 영덕 삼사해상공원 해맞이 축제에는 김관용 도지사, 장대진 경북도의장, 이희진 영덕군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새해를 맞는 경북대종의 장엄한 종소리가 33번 울려 퍼졌다.■해맞이축제 이모저모소망하는 것 모두 이뤄지길○…이날 영일대해수욕장에는 새로운 한 해를 염원하는 많은 이들의 소망을 하늘에 날려보내는 `소망풍선 띄우기` 행사가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시민 한은주(26·여·북구 양학동)씨는 “딱 세 가지를 빌었는데 하나는 가족들이 모두 건강한 것, 두 번째는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며 “마지막은 멋진 남자친구를 사귀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외국인들도 “해피 뉴이어”○…이날 호미곶해맞이광장을 가득 매운 수많은 한국인 틈에서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이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이들은 붉게 물든 태양을 바라보며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는 한국인의 문화에 동참하기 위해 새벽잠을 아껴가며 이곳을 찾았다.켈리(32·여·미국)씨는 “한국에 온지 3년이 됐지만 해맞이를 직접 경험한 것은 처음이다”며 “다른 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니 기분이 좋았다”고 웃어보였다. 셀카봉 인기는 2015년도 계속○…오픈마켓 3사 올해 인기상품, 미국 타임지 2014년 최고의 발명품 선정 등 `셀카봉`의 인기는 2015년 해맞이 행사에서도 여전했다. 을미년의 첫해가 솟아오르자 관람객들의 머리 위로는 수많은 셀카봉들이 함께 솟아올라 또 다른 진풍경을 연출했다. 셀카봉 속 카메라에 비친 새해의 일출은 관람객 각자의 새해소망을 담고 호미곶 해맞이 광장을 뜨겁게 달궜다.갑작스런 한파에도 마음은 36.5℃○…이날 경북 지역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호미곶의 아침최저 기온은 영하 5℃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관광객들은 눈을 제외한 모든 신체부위를 외투와 담요로 꽁꽁 싸맸다. 두 명씩 짝을 이뤄 담요를 함께 두른 채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경주에서 가족들과 함께 호미곶을 찾은 한소명(43·여)씨는 “몸은 춥지만 가족들과 함께 온기를 나누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해돋이를 기다릴 수 있어서 마음은 36.5℃이다”라고 말했다. 일출 더 잘 보려고 위험한 순간도○…떠오르는 해를 일찍 보려는 해맞이 객들이 안전을 무시하면서 아찔한 모습도 목격됐다. 예고된 일출 시간이 다가오자 해맞이광장 상생의손 인근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시야를 확보하려는 해맞이 객들은 행사장의 의자를 무단으로 들고 와 의자 위로 올라섰다. 일부 해맞이 객들은 화장실·편의점건물, 자동차 등 높은 곳으로 올라섰는데, 강한 바람 탓에 몸을 휘청휘청하면서 이를 지켜보는 사람까지 불안하게 만들었다.사진/이용선 기자/자치행정1, 2부·시민사회부/김기태·고세리·전준혁·김혜영·안찬규기자

2015-01-02

포항 과거 10년, 그리고 미래 10년은

철도·항만 건설 지도 대변화 영일만항·동해중부선 건립에포항~대구·울산 고속도 건설SOC 23건 13조7천억원 투입지난 10년, 포항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KTX 직결선은 동해안끝 포항을 국토의 중심으로 옮겨가도록 할 것이며 동해중부선과 국도대체우회도로, 포항~영덕 고속도로와 포항~대구 고속도로 등은 지역에서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지난 10년동안 포항에서 진행된 도로와 철도 등 SOC 사업은 모두 23건으로 금액만 13조7천400억원에 이른다. 이 중에서 구룡포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110억원)과 광명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35억원), 포항 국도대체 우회도로(5천457억원), 영일만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522억원), 영일만2산업단지 진입도로(352억원), 고속도로~JCT 도로(698억원) 등 6건은 지난 2011년부터 완료된 상태다.알맹이는 따로 있다. 가장 많은 사업비가 투자되고 있는 영일만항 건설(2조8천463억원)은 지난 1992년부터 건설이 시작돼, 2020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미 투자된 사업비만 1조878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2015년에도 479억원이 투입된다.2002년부터 시작된 동해중부선(포항~삼척)과 2003년부터 시작된 동해남부선(포항~울산) 역시, 각각 2조9천728억원과 2조4천481억원의 사업비로 2020년과 2018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동해중부선은 지난해까지 7천954억원이 투자되었고 올해만 4천540억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동해남부선도 2014년까지 1조2천258억원이 들어갔고, 2015년에는 3천762억원이 들어간다.뿐만 아니다. 올해에는 포항~울산간 고속도로(1조8천315억원)가 완공된다. 우여곡절을 겪었던 포항~영덕간 고속도로는 지난해 289억원과 올해 1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2011년 또는 2012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국도31호선과 20호선의 확장공사도 오는 2016년과 2018년에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리고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진입로 확장 역시 370억원이 투입 또는 투입예정으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같은 예산투입과 사업의 진행은 `교통오지 포항`을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진 `뻗어가는 포항`으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물론 대부분의 사업이 완료되기 위해서는 5년 또는 6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또 그 기간동안 새로운 SOC 사업이 포항 지형의 변화를 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 지역의 국회의원이 했던 “포항의 SOC는 완료되는 시점이다. 미래 포항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처럼 변화된 지형에 맞는 새로운 발전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4선 국회의원인 이병석(포항북) 의원은 “포항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된다”며 “포항제철 건립 등 개척의 역사를 써낸 곳이 포항이듯이, 환동해안 중심도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시민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석 국회의원“강소기업 육성·창조경제 실현으로 영일만 기적 이어 제2 도약 이뤄야”-내년 3월 KTX 직통선 개통 등 많은 변화가 포항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간략히 소개한다면?△저는 2000년 국회에 입성한 후로 포항을 동해안 교통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온힘을 다해 왔습니다. 지난 10년간 포항에서 진행된 SOC 국책사업은 23건이고, 총사업비는 13조7천400억원에 이릅니다. 23건의 국책사업 중 국도대체우회도로 등 6건은 완료됐고, KTX 포항~서울 직통선, 동해중부선,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영일만항 인입철도, 중앙선 복선전철 등 `포항 5대 철도`, 그리고 포항~울산 및 포항~영덕 고속도로 등 17건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일만항도 환태평양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히 있습니다.-SOC 사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무엇입니까?△지역을 위한 모든 사업이 자식 같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KTX 포항~서울 직통선입니다. KTX 직통선이 개통되면 포항 역사의 새 장이 펼쳐지게 됩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 물류비용 절감, 관광 활성화 등으로 지역경제에도 큰 활기를 불어넣을 것입니다.영일만항은 계획 대비 사업 속도가 더딥니다. 대책이 있다면?△영일만항은 2014년까지 총사업비(2조8천462억원)의 45%가 투입됐습니다. 저는 영일만항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예산 투입을 계속 주장해 왔습니다. 최근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사업의 성공은 영일만항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영일만항 건설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배후단지에 물류센터를 확충하고 기업유치도 적극적으로 펼쳐 포항이 대북방 교역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포항의 미래 성장동력은 무엇입니까?△혁신의 거점인 포스텍 등 RD 기관과 사업성장의 거점인 포스코의 역량을 결합해 포항을 창조경제의 선도모델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와 연계해 현재 진행 중인 수중건설로봇 개발과 3D 프린팅 지원센터 구축이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해야 하고,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국민안전로봇 등 미래 신사업도 계속 발굴해야 합니다. 강소기업 육성을 통한 창조경제를 실현해 영일만의 기적에 이은 제2의 도약을 이뤄내야 합니다.-새해를 맞아 포항시민에게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지역경제가 어렵지만, KTX 포항~서울 직통선 개통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됩니다. 문성리 새마을운동, 오도리 사방사업, 포항제철 건립 등 새로운 개척의 역사를 써낸 곳이 포항입니다. 그 빛나는 정신으로 환동해 중심도시, 미래 포항 100년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시민 모두의 힘을 모읍시다. 2015년 을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D·신성장산업 육성 절실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 추진국가·일반산단내 기업 유치지역 경제가 어렵다. 과거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었던 포항제철, 포스코는 영광의 세월을 뒤로하고 흑막으로 숨어들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역 전문가들은 “포스코에 의존하는 포항의 경제 역시,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는 것이 대부분이다.새누리당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 등 정치인들 역시, “포스코에 의존하던 포항 경제를 RD와 신재생에너지 등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하지만, 박승호 전 시장 체제의 포항은 변화의 여지가 없어보였다. 제대로 된 중장기 계획이 수립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물론 `포항 2020`이라는 발전계획이 존재했지만, 전문가 그룹의 검증없는 주먹구구식 계획안이었다는 점은 포항시 관계자들도 인정하고 있는 사안이다.여기에 정부 과학벨트를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실패로 끝났으며, 설상가상 환동해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꿈은 울산과 마산 및 창원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오는 2020년 완공되는 영일만항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실제로 포항은 약점으로 단선적 산업구조로 경쟁력이 저하되고 연구성과의 상용화 부족과 지식기반 서비스 기능이 취약하다고 분석되고 있다. 또 수도권 집중 심화와 도시간 무한경쟁 등으로 인해 차별화된 노력없이는 단순한 철당도시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렇다면, 미래 10년을 바라보는 포항의 먹거리는 무엇으로 삼아야 할까.지난해 6월 취임한 이강덕 시장은 민선 6기의 포항을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으로 잡고 △물류·첨단산업 중심 창조경제도시 △시민이 건강하고 안전한 행복도시 △조화롭고 살기좋은 녹색 환경도시 △품격이 넘치는 열린 교육문화도시 △시민과 함께 발전하는 창의시정도시를 전략으로 삼았다. 그리고 이러한 계획을 올해 발주할 예정인 용역을 통해 `포항 2030`을 만들어 구체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포항시와 이병석·박명재 의원 등에 따르면, 미래 포항은 신성장동력산업 육성과 RD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유치를 위한 산업단지 조성을 꿈꾼다.이를 위해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을 올해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며, 지난해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슈퍼이차전지 RBD창조생태기반구축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중건선로봇과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바이오·금속 3D 프린팅 지원센터 구축도 주요한 계획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기업유치를 위해서는 포항국가산업단지와 영일만 1~4일반산업단지 등이 구축되고 있으며, 포항융압기술 산업지구에 대한 경제자유구역 재추진으로 RD 특화 집적단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박명재 국회의원“지역미래는 산업의 다변화에 달려 동해안 RD특구, 창조경제 기지”-지난 10년간 포항은 SOC분야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향후 포항이 지향해야할 사업은?△KTX 개통은 지역경제에 빛과 그림자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머무는 관광을 위해 오천~장기~구룡포~호미곶~동해를 연결하는 호미반도 해양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과 포항영일만복합관광단지 건설 등이 조속이 이뤄져야할 것입니다. 투자유치를 위해 포항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범시민기업사랑운동` 전개 등 친기업적 분위기 조성이 가장 필요할 것입니다.-포항은 미래동력 사업에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인가요?△경북도와 포항·경주시가 공동 추진하고 있는 `동해안RD특구` 조성입니다. 2015년 올해 완공되는 제4세대가속기는 전액 국비로 조성되었기 때문에 국책기관으로 운용하는 게 가능하리라 봅니다. 특구로 지정되면 국가산업단지로 간주되어 공공인프라 지원이 용이하고, 연간 100억원 내외의 정부 차원의 자금이 지원되고, 연구개발 성과의 사업화와 기술창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이 되는 것은 물론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전초기지가 될 것입니다.-울산과 창원에 뒤지고 있는 항만 산업에 대한 대책은?△포항은 철강 의존도가 심하고, 여기에 철강산업의 사양화로 인해 발전이 더딘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포항은 이들 도시와 같이 대체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른바 트라이앵글 신성장동력을 구축해 포항 3.0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포항에 구비된 SOC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포항의 미래 동력은 무엇입니까?△포항~울산 간 고속도로는 포화상태에 놓인 울산의 다양한 산업을 포항으로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가산업단지 블루밸리를 동남권 부품소재 중심단지로 구축하여 포항의 미래동력으로 집중·육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경권 해양관문이자 국제항만인 영일만항과 배후단지는 북방진출에 대비해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곧 출범하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는 청정에너지산업 육성과 첨단소재 클러스터 구축, 창의공작소 운영 등으로 강소기업 육성에 나서게 될 것입니다.-신년을 맞아 포항시민에게 말씀 부탁드립니다.△포항은 지금까지 포스코 함께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으나 철강산업 사양화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유치·육성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포항의 구성원 모두가 오늘의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는 변혁기에 새로운 비전의 창출과 확고한 신념과 이상을 결의하고 실천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박순원기자

2015-01-02

을미년, 포항의 새로운 성장동력 찾는 출발점 만들자

포항은 지난 1973년 포항제철소 설립을 시작으로 인구 53만명에 이르는 거대한 철강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글로벌 금융위기, 중국 등 주변국과의 경쟁 심화로 인한 타격을 받으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이제는 하나의 산업만으로는 도시의 경쟁력을 찾을 수 없는 시대로, 포항이 찬란했던 과거의 영광을 잊고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철강산업 이외의 새로운 혁신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이러한 진단 속에서 지난해 민선 6기 출범 이후 포항의 미래를 위해 가장 많이 논의됐던 뜨거운 이슈거리 중 하나로 `포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꼽을 수 있다. 수많은 전문가는 포항시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룩해 나가려면 산업다변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이에 경북매일은 2015년 새해를 맞아 각 계의 전문가들을 만나 포항이 2015년 올 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위기를 극복해나가기 위한 돌파구는 무엇인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세계 최고 철강산업 앞세운 선순환 메커니즘 작동 융복합 철강클러스터 발전시켜 경제 이끌어야창의·혁신 기반 새 경제패러다임으로 강소기업 육성창업 활성화·일자리 창출 등 기반 마련을연구 결과물 사업화땐 성공적 벤처기업 육성전문가의 다양한 지원, 시민들 자발적 참여도 기대▲ 은호성 한국은행 포항본부장-현재 포항의 경제상황을 진단하면.△은호성 한국은행 포항본부장=지난해 포항경제는 국제철광석가격 하락 및 기업의 원가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철강대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생산, 수출의 마이너스 성장을 멈추고 소폭의 플러스 상장으로 반등하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지역 내 대기업의 수익성 개선추세가 역내 투자 및 고용 확대로 이어지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의 체감경기 개선은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또한 그간의 대내외 환경변화와 철강공급과잉 지속으로 지역경제의 활력은 크게 둔화돼 있다. 요약하자면 최근 포항경제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기회복에서 괴리가 나타나고 있으며 경제활력이 구조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이러한 분위기 속에 지역 각계에서 신성장동력 혹은 산업다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최병곤 포항상의 회장=지금까지 포항은 철강산업으로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어 왔지만, 철강산업의 국내외 경쟁과열, 성장률 저하 등의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의 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다.이에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의와 혁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필요하며, 강소기업 육성과 창업활성화가 그 중심에 있다고 생각한다.특히, 강소기업 육성은 철강산업을 첨단화시킴과 동시에 지역 산업구조 다변화를 위한 시발점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은호성 본부장=포항경제는 역내총생산(2011년 기준)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5%이며 제조업에서는 1차금속제조업이 86.5%를 차지하는 등 철강산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단일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따라서 지역 경제가 새로운 성장돌파구를 마련하려면 철강일변도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이미 지역경제가 기반을 갖춘 철강산업의 장점을 강화하면서도 편중에서 비롯된 구조적 약점을 보완하고 경쟁과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지역 산업구조 혁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구체적으로는 철강을 기반으로 철강산업과 다른 신성장 제조업 및 서비스업들이 어우러지는 진정한 철강기반 산업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 최병곤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및 산업다변화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최병곤 회장=신성장동력의 창출을 위해 창업을 활성화하고 더 많은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은 포항의 미래 발전전략 수립에 매우 중요함과 동시에 매우 어려운 과제이기도 하다.강소기업 육성은 사회 각 부분의 협력과 조정이 필요하며 단시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워서 꾸준한 사업추진과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포항은 세계적인 대학 포스텍을 비롯해 RIST 등 국내 다른 도시들에 비해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차별화된 RD 인프라도 가지고 있는 만큼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포스텍, 한동대 출신의 벤처기업 유치와 같은 아낌없는 지원이 요구된다.포항상공회의소에서도 지역 대기업의 신규 사업을 지역 내에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기술력 있는 유망 강소기업과 연구소를 많이 발굴해 창의력을 지닌 인재들이 지역에서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최인준 포항테크노파크 원장=우선 현재 포항시에서 창조도시를 위한 4대 분과위원회에 기울이고 있는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특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종합적인 발전 계획을 만들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느낀다.포항시에 가장 필요한 것은 연구 결과물을 사업화하는 것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BA(Business Accelerator)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급변하는 환경과 국제화 추세 때문에 성공적인 벤처기업을 육성하려면 기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지원이 필요하다.포항테크노파크와 이번에 설립된 창조경계혁신센터에 이런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하는 포스코에는 BA 역할을 하는 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포스코의 자금, 인재, 경영지원, 경험, 국제적 관계 등이 강소기업 육성에 필요하고 포스코도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 강소기업들이 필요할 것이다.△은호성 본부장=사실 포항지역은 이미 산업다변화를 위해 필요한 준비는 상당히 진척돼 있다고 할 수 있다. 포항경제의 산업다변화에는 절대 원칙이 하나 있다.즉, 포항지역을 이끌어왔고 앞으로 이끌 최고의 무기는 철강산업이라는 것이다. 흔히 산업다변화니 신성장동력이니 하는 말들을 자칫 오해하며 기존의 철강산업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지역경제가 추구해야 할 산업다변화는 결국 철강을 기반으로 하는 풍부한 서플라이체인망의 구성을 통해 지역 내 소재에서 중간재, 최종재로 이어지는 선순환 메커니즘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즉, 철강단일클러스터에서 철강과 연계되는 비철강제조업, 서비스업과의 융복합이 이뤄진 철강융복합클러스터의 산업생태계 조성을 뜻한다. 가장 먼저 지역 내 각계에서 모두 이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하는 것 같다.▲ 최인준 포항테크노파크 원장-강소기업 육성에 대해 많은 전문가가 강조하고 있는데, 특정 분야를 예로 든다면.△최인준 원장=한가지 우리 지역이 새로이 집중할 분야로는 IOT(Internet of Things) 기술 등의 ICT 기술을 활용해 환경, 에너지, 안전 친화적이고 서비스업과 융합된 제조업 3.0이라고 생각한다.추가적으로 원전 관련된 기자재 공급 업체와 폐기물 처리 및 해체를 위한 산업도 유치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포항시민과 경북도민의 안전과 행복 추구를 위해 당연히 요구해야 하고 정부에서도 우리 지역에 대대적인 지원과 투자를 해야 한다고 느낀다.-포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최병곤 회장=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이 경제계의 화두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이제는 기업을 넘어 한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우리는 그동안 수없이 강조해온 포항만의 강점이 있다. 이런 점을 기반으로 기업하기 좋고, 국내외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물론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 각 계층의 동반자적 협력이 제일 중요할 것이다.△은호성 본부장=앞서 언급한 것처럼 결국 철강을 기반으로 융복합 클러스터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지역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실질적인 측면에서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융복합 철강클러스터로의 발전에 관련된 청년창업을 포함한 기술기반형 창업생태계의 조성을 위한 다양한 지자체의 산업정책, 연구부문의 기술지원, 금융부문의 금융인프라 확충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하면서 정책적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최인준 원장=포항은 세계적인 연구 능력을 갖추고 성과를 내고 있고 잠재력 또한 분명히 가지고 있다. 그런데 성공적인 사업화를 위한 필수 요소가 부족하다. 앞에서 언급한 BA가 그 중 하나이고 더 필요한 요소는 인재이다.연구 이후 성공적인 사업화를 위한 경험, 시장 창출 능력, 경영 능력 등을 갖춘. 아울러, 위대한 조직을 만드는 리더쉽 그리고 통찰력이 필요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와 지역사회와 조직에 대한 헌신과 봉사 정신이라고 생각한다.세계화의 시대지만 많은 위대한 기업들은 지역의 지원으로 성장해 지역에 기여하며 지역에 인재를 유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이 가진 장점을 잘 발휘하려면 이런 인재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5-01-02

철강위기 극복을 위한 철강사와 정부의 노력

▲ 서정헌 스틸데일리 대표 2015년 한국 철강산업은 과거 수십년간 경험하지 못한 구조적 변화를 경험하면서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의 길목에 서 있다. 먼저 우리는 이 부분을 인정하고 철강산업을 연착륙시킬 수 있는 대안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철강경영자들의 역할 분담 및 공조가 시급하다. 철강산업을 위한 정부의 역할과 시장의 역할이 얼마나 분화돼 있느냐가 산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며, 특히 철강산업이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국내 철강산업의 경우 고도성장기의 정부의 역할은 막강했으나 2000년대 이후 성숙기에 접어들며 정부의 역할은 축소되고 시장의 역할이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 중국의 성장, 생산설비의 경직성, 높은 가동률에 의존하는 원가경쟁력 등으로 인해 한국 철강산업은 빠르게 후퇴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러한 후퇴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는 정부의 역할이 강화돼야만 한다.한국 철강산업의 후퇴를 지연시킬 수 있는 정부의 역할로는 △수입규제 강화 △감산지원 △퇴출지원 △경쟁구도 균형 등 크게 4가지 산업정책이 필요하다.먼저 한국 철강시장은 중국산 비중이 급증하면서 내수업체들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비대함이나 한국 철강산업의 구조적 취약점을 고려한다면 한국 철강산업은 더 강한 보호가 필요하다. 철강은 기반산업이기 때문에 철강이 흔들리면 전후방산업과 한국경제 전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정부는 직간접의 품질 및 무역규제를 통해 한국 철강시장의 보호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두번째로 철강업체들의 감산에 대한 정부지원을 고려해야 한다. 감산은 철강산업 사양화를 억제하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다. 그러나 감산정책은 철강업체 간의 협력과 공조에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어 사실상 국내시장에서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정부 주요기관인 공장거래위원회 등에서 감산정책에 대한 지원과 더불어 철강사간의 공조를 이끌어내는 구심점이 돼야 한다.셋째로 정부는 기업회생보다는 철강사 설비퇴출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철강설비는 특성상 퇴출비용이 높고, 지역이나 노사, 환경 등 기타 사회적 비용까지 유발하게 된다. 이는 결국 정부의 부담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설비 매각 시 인력과 금융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게 필요하다. 정부는 사양화 길에 접어든 철강산업에 대해 최소 산업규모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국내 철강산업 기반이 너무 많이 무너지면 수입 협상력이 떨어져 철강 수요산업의 경쟁력이 빨리 약화될 수 있다. 따라서 산업 안정성을 감안하는 차원에서 철강산업의 후퇴속도를 조절하여야한다.마지막으로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구도를 유지시키는데도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 국내 철강산업은 과거 포스코 독점적 시장구조에서 현대제철의 진입으로 복점적 시장구조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복점적 시장구조는 산업의 후퇴를 지연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며, 만약 한 기업이 무너지면 산업의 후퇴속도는 더욱 빨라질 우려가 크다. 따라서 정부는 국내 철강산업이 복점적 시장구조를 위해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산업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기극복 경영자 전략은 `공조와 통합`이러한 정부의 역할과 함께 철강경영자들과 정부의 공조가 중요한 과제다. 이 과정에서 철강경영자들의 경영전략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 기존 국내 철강업체들은 투자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높이는데 치중해왔으나 투자는 공급과잉을 유발한 뿐만 아니라 시장적응속도를 떨어뜨린다. 따라서 최고경영자들은 기존의 투자 중심의 전략에서 탈피해 시장적응력을 높이는 부문간 통합전략이 필요하다. 생산의 유연성을 통해 구매 생산 판매를 통합하고, 통합의 과정에 발생하는 갈등을 해소하는 경영자의 역량이 필요하다.결론적으로 한국 철강업계의 위기극복 키워드는 통합과 공조다. 통합을 통해 시장적응속도를 높여야 하며, 공조를 통해 후퇴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철강사간의 공조 없이는 감산도 어렵고 연착륙도 어렵다. 따라서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철강사 최고경영자가 전사적 전략을 기반으로 통합과 공조를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5-01-02

지역사회 다양한 분야 280여곳 혁신의 물결 출렁이다

포스코 혁신활동 프로그램인 `QSS(Quick Six Sigma)`. 포스코에서 처음 출발한 QSS혁신활동은 계열사 및 외주협력사를 거쳐 포항철강공단 업체에 전파된 데 이어 포항시, 남·북부경찰서, 대학, 초중고, 외식업체, 수협, 언론사 등 포항지역 280여 곳에 도입되는 등 사회적 혁신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올해 본지는 포스코의 QSS를 도입한 우수 사업장 또는 단체를 찾아 성공적인 변화 과정 등을 22회에 걸쳐 소개해왔다. 마지막회에서는 그동안 포스코 QSS혁신활동 프로그램이 가져온 성과와 실적을 최종 결산하고 향후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공단업체 외 공기관·학교·외식업체 등 전반적 도입 확산초기 거부감 극복하고 업무효율·소통 증대 변화 이끌어포스코 혁신리더 지속적 양성, 지역사회 동반성장 유도□포스코만의 전유물에서 지역사회로 전파포스코는 지난 2010년 기존에 사용하던 `일하는 방식`인 QSS활동을 한 고무롤 제조공장에 전파했다. 이후 조업장애 예방 등 성과가 보이자 지난 2011년 3월 본격적으로 QSS혁신활동을 널리 알리기로 하고 발대식을 열어 철강공단의 30개 업체를 대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이후 지난 2012~2013년에는 철강공단에만 한정돼 있던 범주에서 벗어나 상공회의소, 학교, 외식업계, 공기관 등 지역사회 전반을 대상으로 혁신지원그룹이 QSS혁신활동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2014년 현재 총 287곳이 QSS혁신활동을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성공 비결제조현장 혁신을 위해 존재하던 QSS활동이 지역 사회에 뿌리깊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포스코 혁신지원그룹의 QSS마스터 양성과 이들의 `맞춤형 프로그램 지원`의 공이 가장 컸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각 참여사를 일정한 기준으로 진단한 후 단계별로 결과를 분석해 취약점을 서서히 보완해 나가는 방식을 사용하며 자연스럽게 조직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QSS혁신활동 도입 초기에는 참여사의 현재 상황과 문제점에 대해 △혁신문화 △인재육성 △설비관리 △안전관리 △환경관리 등 다섯 항목을 기준으로 파악한 뒤 가장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부분부터 고쳐나갔다. 이후 6개월이 지나면 QSS마스터와 전문가 진단을 통해 중간 진단을 실시하고, 현재 진행 중이던 개선 방안에 문제점이나 더 보완할 사항이 없는지 살핀 뒤에야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만약 전문가의 진단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환경/안전/기술 부문 등 포스코 내 부서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자문하는 등의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완료 진단 단계에서는 참여사의 각 팀 구성원이 직접 그동안 실행해왔던 QSS혁신활동의 성과 등을 돌아보는 과정을 거치며, 혁신지원그룹과 전문가들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벗어나 참여사들이 자발적으로 QSS혁신활동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견인하고 있다.□그동안의 성과지난 수년간 QSS혁신활동을 추진했던 참여사들은 서로 각기 다른 분야에 속해 있는 만큼 얻은 성과도 다양하다. 일반 기업체들은 진단을 통한 작업환경 개선으로 돌발상황·조업장애 등이 발생할 경우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을 갖추게 됐고, 안전한 작업 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다. 또한 환경 진단 및 지원을 통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업무 몰입도가 향상돼 생산 효율이 증대되고 작업시간이 단축되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학교 등 교육기관의 경우 `인성 함양`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QSS 혁신활동을 통한 공동체 의식(팀워크, 대인관계) 고취로 책임감, 성실성 등 인성 함양과 교내 안전재해 감소에도 영향을 줬다. 이와 함께 중·고등학교 내에서 QSS혁신활동의 일환으로 교내 無 폭력 운동도 진행하고 있으며, 5S의 기본인 정리·정돈에 대한 기본 교육으로 어린이들의 인성 교육에도 활용하고 있다.공기관의 성과도 눈에 띈다. 포항시청의 경우 경북 행정선진화 명품과제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바 있고, 경찰서는 경북 지방경찰청 산하(24개 경찰서) 치안종합성과 평가에서 종합 1위(고객만족도 1위, 2013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소방서는 QSS혁신활동을 통해 현장출동 및 대응 능력이 전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바뀌었다는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한편, 이러한 다양한 성과 속에서 참여사들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꼽으라고 하면 무엇보다 `조직 구성원 간의 소통`일 것이다. 조직 대부분은 처음에 `QSS혁신활동`이라는 낯선 방식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다. 기존의 익숙한 체제에서 벗어난 새로운 방식의 업무 추진이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하지만 이를 함께 극복하고 개선해 나가며 조직력이 더욱 탄탄해졌고, 임직원 간 소통하는 시간도 가지며 서로의 업무 이해력도 높아져 회사 내 구성원끼리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향후 계획혁신지원그룹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QSS혁신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QSS혁신활동이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 환경을 구축하고, 성과창출 과제지원을 통한 참여사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다는 것. 즉, QSS혁신활동을 통한 공급사의 품질이 확보되면, 이는 즉 포스코의 품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사회에도 계속 전파활동을 펼치며 상생협력을 통한 지역 사회 동반성장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우선 올해까지 혁신허브 4기 혁신리더 60명을 대상으로 심화교육을 실시하고, 곧 새로운 참여사를 모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역 종합병원과 기업 등 여러 곳이 지원요청을 해놓은 상태며 이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QSS혁신활동 프로그램을 맞춤 개발해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배인교 포항제철소 혁신지원그룹장사람의 변화 최우선돼야 포항시 적극 동참 큰 힘-한 해를 바쁘게 보냈는데 소감은.△포스코에 속해있지만, 포항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관과 업체를 지원하며 한 해를 보냈다. 매 순간이 바쁘고 분주했으나 대상 기관 및 업체가 조금씩 변화하고 부정적이던 직원들의 의식이 변화돼 협조자로 바뀌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 이러한 활동들이 1% 명품혁신도시 포항을 만들어나가는데 일조를 한다는 생각으로 늘 최선을 다해 활동에 임하고 있다.-QSS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많은 것이 있겠지만, 사람의 변화가 가장 큰 것 같다. 환경이 변화고 설비가 변해 지속적으로 유지관리를 할 수 있고 계속적인 개선이 가능한 것은 모두 사람(인적 자원)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고 본다.-QSS활동 중 인상깊었던 순간이 있다면.△그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포항시장이 바뀐 것이다. 많은 우려를 했지만 새로 취임한 이강덕 시장님이 지난달 25일 MOU체결을 하는 추진위 협약식에서 QSS활동에 대해 극찬을 하셨다. 이를 통해 큰 힘을 얻은 것 같다. 포스코뿐만 아니라 포항시에 속한 모든 업체, 기관들이 전 세계적인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도가 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직원을 내보내야 하는 아픔을 겪은 회사 등 많은 어려움을 겪은 회사도 생겼다. 한시라도 빨리 경제난이 해결돼 마음 편하게 혁신을 수행하면 더 좋을 것 같다.-향후 계획은.△포스코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1% 명품도시 포항을 만들어 완성하는 그날까지 끊임없는 QSS활동으로 포항시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변화시켜 살기 좋은 포항시를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포스코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앞으로는 활동 영역을 확대해 QSS혁신활동이 시민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끝

2014-12-31

인공첨가물 교육을 버려라

두 종류의 음식이 있다. 하나는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것이고, 또 하나는 어떤 식품 첨가물도 넣지 않은 것이다.이 중 담백한 것을 찾으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어느 것을 선택할까.어느 프로그램에서 실험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식품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쪽을 선택했다.편협한 성공관·주입식교육부모들의 일류병 등죽은 교육관 과감히 배제학부모 아닌 부모되기 힘써야1. 프롤로그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들은 우선 맛은 좋은 것처럼 느껴진다.하지만 그것은 혀를 속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그 속임은 중독성이 강해 사람들은 자신의 혀를 만족시키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첨가물을 넣는다.그러다가 결국 음식 원래의 맛을 잊고 만다.중독은 독성으로 이어지고, 독성은 사람을 병들게 한다. 사람들은 병을 고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야 중독을 끊기 위한 결단을 내린다.그 결단은 대부분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교육도 음식과 같다.멋있어 보이는 교육은 모두 독한 인공 첨가물이 들어 간 것이다.교육의 인공 첨가물이란 편협한 성공관, 잘못된 출세관, 부모들의 일류병과 대리만족 교육관, 성적 지상주의, 시험 만능주의, 과도한 경쟁, 무의미한 주입식 교육, 사교육 등이다.이런 첨가물 때문에 우리 교육계는 지금 말기를 넘어, 진단 불가, 회복 불능의 상태까지 왔다.우리는 교육이 죽은 시대를 살아야 하는가?교육 암흑기, 사교육 강점기로부터 우리 아이들이 진정한 교육 광복을 이룰 방법은 없는가?물론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어찌 보면 그 방법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쉽다.그건 바로 교육의 인공 첨가물들을 버리면 된다. 그런데 우리에겐 그럴 용기가 없다.용기 없음을 인정하기 싫은 부모들은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의 생각을 합리화 시킨다.사교육은 또 자극적인 말로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학생들을 세뇌시킨다.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진단조차 할 수 없는 교육계를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둘 것인지, 아니면 교육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라도 칠 것인지.말기 환자들이 자연 속에서 자연의 밥상으로 병을 고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정말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전에 우리 교육도 빨리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그 방법 또한 쉽다.어느 광고처럼 학부모가 아닌 부모가 되면 된다.즉 학부모들이 갖는 이기적인 욕심만 버리면 된다.어른들이 욕심을 버리는 순간 우리 아이들은 숨을 쉴 것이다.그리고 씩씩하게 자신들의 길을 찾아 갈 것이다.우리는 옆에서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면 된다. `그런데`와 같은 단서는 절대 달지 말고.그리고 기다려주면 된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그 길을 완주할 때까지.담백한 인성 교육이란 교육의 인공 첨가물들을 과감히 버리고 `학부모가 아닌 부모가 되어 들어주고, 기다려주자`는 부모 교육이다./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2014-12-30

2만3천㎞ 바닷길 돌며 `해양민국 新한류` 세계와 소통

세계를 품은 `2014 해양 실크로드 탐험대`가 지난 9월16일부터 10월30일까지 총 45일 동안 9개국 10개 항, 2만2천958km에 이르는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탐험대는 실크로드 바닷길을 항해하면서 대한민국 해양 혼을 깨우고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탐험대는 도에서 선발한 탐험대 4개 팀 22명과 한국해양대학교 학생 등 128명을 포함해 총 150명으로 꾸려졌다. 경북매일신문은 이번 탐험대가 실크로드 지역 바닷길 대장정을 완료한 성과와 기대효과 등을 살펴본다.45일간 9개국 10개항 거친 대장정 성공리 마쳐동서문화 교류 흔적 통해 실크로드 역사 재조명기행에세이·화보제작 등 결실 마무리 작업 박차□탐험대가 거친 지역탐험대는 바닷길을 통해 세계와 교류한 신라인의 흔적을 따라 한국해양대학교의 동양 최대 실습선 한바다호를 지원받아 9월16일 경북도 포항에서 출발해 중국(광저우), 베트남(다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말라카), 미얀마(양곤), 인도(콜카타, 뭄바이), 스리랑카(콜롬보), 오만(무스카트), 이란(반다르압바스, 이스파한)으로 이어지는 바다 실크로드를 탐험했다. 해양민국(海洋民國)의 역사성과 다양성을 찾아 대한민국 정신과 혼을 세계에 알리고, 21세기 新 한류문화를 전파하는 등 세계와 소통·융합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첫 관문지인 중국 광저우 입항4일간의 항해 끝에 해양 실크로드의 관문이자 해양 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 첫 번째 기항지 중국 광저우에 입항했다. 역사적으로 중국 광저우는 서구와 무역을 담당하였던 해양 실크로드 무역도시로 1천300년전 혜초가 이곳에서 배를 타고 동남아시아, 인도로 이어지는 바닷길로 인도 구법여행을 떠난 출발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광동성 양강에 위치한 해릉도에서는 송나라 시대 해양 실크로드를 누볐던 무역선 남해 1호의 인양과 보호를 위해 건립된 해상 실크로드 박물관에서 천 년 신라의 보물이자 황금 문화 시대 최고의 금속 공예기술을 엿 볼 수 있는 신라 금관(모형)을 기증하는 행사를 했다. 신라문화의 정수인 금관기증을 통해 우수한 한(韓) 문화를 알리고, 앞으로 한·중간 활발한 문화교류와 우호협력의 틀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해양 실크로드와 해항도시`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했다. □동남아 한류 열풍 진원지 베트남지난 9월 25일 탐험대가 동남아 한류의 진원지이자 베트남 중부지역의 최대 상업도시인 다낭에 입항했다. 베트남 다낭은 베트남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인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간직한 호이안과 후에지역이 있다. 특히, 호이안은 16~18세기 동남아시아에서 대표적인 중계무역 도시였으며, 중국, 일본 등 수많은 외국상인이 정착하여 베트남 문화와 융합된 독특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탐험대는 동남아에서 가장 활발한 한류 붐이 일어나는 이곳 베트남에서 한류를 더욱 꽃피우고,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의 희망을 담아 한-베트남 대학생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치렀다. 탐험대는 다낭을 시작으로 16~18세기 동남아시아 중계무역의 중심지였던 호이안 지역과 19세기 옛 왕조의 수도이자 베트남 문화의 정수인 후에 지역의 세계문화유산을 답사하는 등 동서문화 교류의 흔적들을 찾고 기록하는 활동도 펼쳤다.□동남아 최대 도시 印尼 자카르타10월1일 탐험대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도시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입항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도서 국가이며, 동서 교통의 요지에 있어 역사적으로 여러 분야에 문화적·민족적인 교류가 빈번한 지역이다. 수도인 자카르타는 서양인들이 동양에 세운 최고(最古)의 식민도시 중의 하나로, 16세기부터 정치·경제·문화의 중심도시로 발전해왔으며, 현재는 동남아시아의 일대 중심지 기능을 하는 최대의 도시이다. 이에 앞서 9월 30일 탐험대는 인도네시아 근해의 적도 부근을 지나면서 안전항해를 기원하는 적도제를 지냈다. `적도제(赤道祭)`는 15세기 범선시대에 바람이 불지 않는 적도 근해를 항해할 때, 바람이 불기를 기원하며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해신에게 지냈던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다. 탐험대는 자카르타에 있는 해양박물관, 국립박물관, 네덜란드 성채, 동인도 회사 등 주요유적을 살펴보면서 동서 문화 교류의 흔적들을 찾고 기록하는 활동들을 펼쳤다.□동서문물교류의 용광로에 닻탐험대는 10월 5일 말레이시아 말라카에 도착했다. 자카르타항을 출항해 꼬박 45시간의 항해 끝에 말라카해협을 건너 동서양무역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해온 해양교통의 요충지인 말라카에 입성, 과거와 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이곳의 역사적인 유적들을 답사했다. 이에 앞서 탐험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의 짧은 일정 중에도 동남아 최대 규모의 이슬람사원인 이스띠끄랄 모스크에 해양 실크로드 기념접시를 기증·전시해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 및 무슬림들에게 이번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아울러 대한민국이 해양 실크로드 상의 중요한 한 축이었음을 알렸다. 또 자카르타 해양박물관에 전시된 해양 실크로드 지도에 우리나라가 누락된 것과 관련, 앞으로 수정·보완토록 할것을 약속받았으며, 실크로드 기념액자 전시 등에 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 단순한 과거유적에 대한 답사만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의미 있는 역사적 시간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탐험대는 말라카에서 해양박물관 내 전시된 거북선 모형에 대한 대한민국 표기식과 난타, 태권무 등 청년탐험대 공연 등 문화교류 행사를 열었다. □혜초 흔적 찾아 인도에 입성인도에 도착한 탐험대는 콜카타~파트나~부다가야~바라나시~나시크~뭄바이 구간 총 2천500km에 이르는 열흘간의 대장정을 소화하며 한류문화 전파와 왕오천축국전에 나타난 혜초 흔적 찾기 등 다양한 실크로드 기념사업을 추진했다. 먼저 인도국립공과대학 파트나 캠퍼스에서 혜초 도서관 현판식 행사에서 혜초·간디 세미나를 개최해 본격적인 인도구간 탐험에 앞서 대한민국 첫 세계인이라 할 수 있는 혜초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보고, 간디를 통해 인도의 정신적 사상과 문화를 탐구했다. 또 세계 불교 4대 성지이자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도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사르나트를 방문, 녹야원(한국절)에 혜초 기념비를 세웠다.□경북도의 향후 활동경북도는 한바다호 귀항에 따라 해양 실크로드 탐험 활동의 막은 내리지만 남은 기간 탐험대원 모두가 참여해 함께 만든 `해양 실크로드 탐험대 기행에세이`발간과 해양 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 `화보·백서`제작 등 2014해양 실크로드 대장정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한 활동을 이어간다. 또 동ㆍ서 문화의 완성지인 한반도 옛 수도 신라(경북)의 진취적 기상과 찬란한 문화로 新한류의 원류를 재조명하고, 사진작가, 시인문학가, 역사학자, 대학생 등이 동참하여 각자가 체험한 탐험기록도 발간한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육로 실크로드 탐험에 이은 2014 해양실크로드 탐험대는 우리 문화의 뿌리와 역사 찾기를 통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문화와 미래를 창조하는 역사적 사명”이라며 “탐험대원 모두가 역사적 현장을 함께 하는 주역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길 희망하며, 문화융성과 해양시대로의 新 실크로드 새로운 천 년을 여는 위대한 여정의 안전과 성과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12-30

가족·연인과 을미년 첫 일출보며 소원빌기 어디가 좋을까

청마의 해인 2014년 갑오년(甲午年)이 저물어 가고 양띠해인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포항, 경주, 영덕 등 도내 곳곳에서도 기운찬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해맞이와 관련 다양한 축제를 마련,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족·연인과 함께 한해 소원을 빌며 새해 첫 일출을 맞이할 일출 명소는 어디가 좋을까. 풍성한 축제와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일출 명소를 소개해 본다.포항 영일대 해넘이·해맞이 명소로 젊은층에 인기영덕 삼사해상공원 경북대종 타종 행사 큰 볼거리경주 문무대왕릉 해변 특설무대선 해룡축제 열려□ 포항 호미곶과 영일대 해수욕장포항에서는 `제17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이 호미곶 해맞이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특히, 바다와 육지에 하나씩 마련된 조각상인 `상생의 손` 위로 솟구치는 일출은 전국 최고로 꼽히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불을 밝힌 호미곶 등대를 비롯해 국립등대박물관도 유명하다.호미곶은 16세기 조선 명종 때 풍수지리학자인 남사고(南師古)가 `산수비경(山水秘境)`에서 한반도는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기술했고, 백두산은 호랑이 코,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정호(正浩)는 대동여지도를 만들면서 국토 최동단을 측정하기 위해 영일만 호미곶을 일곱 번이나 답사 측정한 뒤 우리나라에서 가장 동쪽임을 확인해, 호랑이 꼬리 부분이라고 기록했다. 즉, `호랑이의 꼬리`인 호미곶은 한반도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해 있어,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인파들이 몰린다.`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에서도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행사는 전야행사, 자정행사, 해맞이행사, 특별행사로 구분돼 해맞이광장 곳곳에서 열린다. 전야행사로는 풍물 길놀이, 국악콘서트, 사연소개와 신청곡 연주, 지역 축제 경연대회 수상팀 공연 등이 계획돼 있으며 자정행사로는 소원풍선 띄우기, 불꽃쇼, 영화감상(명량)이 준비돼 있고, 특별행사로 마련된 무게 1t, 지름 3.3m, 둘레 10.3m 초대형 가마솥이 빚어낸 별미인 `1만명 떡국 나눔 행사`도 인기가 높다.영일대 해수욕장도 포항의 또다른 일출 명소. 영일대해수욕장은 북구 항구동, 두호동에 위치한 백사장 길이 1.7㎞, 너비 40~70m에 달하는 해수욕장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최초의 해상누각인 영일대가 생기면서 해넘이·해맞이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가지와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에 상가가 많아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바다 위 영일대 누각에서 보는 일출은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일출 시각은 오전 7시 32분. □ 영덕 삼사해상공원영덕은 강구면 삼사해상공원 일대가 일출 명소로 꼽힌다. 1997년부터 해마다 해맞이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주변에 경보화석박물관·장사해수욕장·풍물거리 등이 있어 일년내내 관광객들로 붐빈다.공원 안에는 이북 5도민의 망향의 설움을 달래기 위해 1995년에 세워진 망향탑과 경북개도 100주년 기념사업인 경북대종, 공연장과 폭포, 기타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고 500여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마련돼 있다.특히 제야의 종으로 경북개도 100주년을 맞이해 민족의 염원인 조국통일과 민족대화합을 기원하고자 세운 높이 420㎝, 지름 250㎝, 무게 약 29t의 경북대종을 타종하는 행사도 큰 볼거리다.경북대종은 용두는 용을 형상화, 유곽 밑 대금부는 문화예술의 고장 경상북도를 상징하는 비천상과 풍요로운 결실의 표상인 사과를 든 천인상을 새겼고, 하대(공양상)종각에는 도목인 느티나무, 도화인 백일홍, 도조인 왜가리와 협찬사인 포항종합제철㈜ 전경을 새겨 경북도민 모두의 염원을 담고 있어 의미가 깊다. 타종식에는 다양한 분야의 도민들이 참여해 경북대종을 33회 울린다.영덕읍에서 해상공원행 시내버스로 5분 거리에 있고, 승용차로 가려면 7번 국도를 타고 영덕읍을 지나 7㎞ 남쪽으로 내려가면 바다 쪽에 해상공원이 보인다. 인근 강구항에 들렀다가 일출을 보러 가면 일거양득. 올해는 경북도 무형문화재 3호인 영해별신굿 놀이, 월월이청청 공연 등 전통적인 행사와 함께 송년음악회가 전야행사로 준비돼 있으며 특히 송년음악회에는 김수희, 현숙, 마야, 동물원 등 다양한 가수들이 축하공연에 나선다. 자정행사로는 제야의 종 타종과 불꽃놀이, 일출행사로는 대북공연과 새해 소원을 담은 2천15개의 헬륨풍선과 대형 연을 하늘로 날려 희망을 기원하는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경주 문무대왕릉과 토함산경주는 양북면 문무대왕릉 해변특설무대에서 해맞이 해룡축제가 열린다. 문무대왕릉은 사적 제158호로 신라 제30대 문무왕의 수중릉으로 대왕암이라고도 불린다.문무왕은 백제와 고구려를 평정하고 당나라의 세력을 몰아내 삼국통일을 완수한 뛰어난 군주(君主)로 재위 21년만인 681년에 승하하자, 유언에 따라 동해에 장례를 지냈다. 그의 유언은 불교법식에 따라 화장한 뒤 동해에 묻으면 용이 돼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것이었고, 이에 따라 화장한 유골을 동해의 입구에 있는 큰 바위 위에 장사지냈으므로 이 바위를 대왕암 또는 대왕바위로 부르게 됐다. 해변에서 200m 떨어진 바다에 있는 대왕암과 함께 바라보는 일출은 가족단위 일출객에게 자녀의 역사교육과 일출행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전야행사로 가수공연, 댄스공연, 사물놀이, 희망 불꽃쇼, 심야 영화 등이 마련돼 있고, 해맞이 행사로는 대북·만파식적(대금) 공연, 해룡·서예ㆍ전각 퍼포먼스 등이 준비됐다. 토함산도 일출 명소로 꼽힌다. 경주에서 가장 큰 산인 높이 745m 토함산은 부처님을 모시고 있던 불교의 성지이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국사와 석굴암이 자리 잡은 그 자체로 거대한 하나의 유적지다. 말 그대로 안개와 구름을 내뿜고 품는 산인 토함산에서 내려다보이는 동해, 감포 앞바다의 일출은 장관으로 꼽힌다. 불국사, 석굴암을 거쳐 토함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는 코스는 신년 해맞이뿐만 아니라 연중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출은 7시 33분./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4-12-29

원전건설 갈등·반목 고리 끊고 미래 여는 상생의 길로

지난달 일괄 타결된 신한울 원전 건설 관련 협상은 표류하는 주요 국책사업에 대한 해법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타결은 1999년부터 오랜 기간 어려운 협상 끝에 일궈낸 값진 성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정부와 울진군의 신한울원전 협상 타결의 의미와 신한울1,2호기 원전건설의 국가 및 지역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본다.郡 한해 예산 절반 넘는 2천800억원에 일괄타결8개 대안사업 성공적 추진, 획기적 발전 계기로※ 8개 대안사업 타결 내용ㆍ 울진 북면 장기종합 개발계획ㆍ 관동팔경 대교 건설ㆍ 울진종합체육관 건립ㆍ 울진지방 상수도 확장ㆍ 지역 교육사업 지원ㆍ 의료시설 지원ㆍ 한수원 휴양소 및 연수원 건립ㆍ 지역 고용창출 확대 사업□8개 대안사업 2천800억 일괄 타결지난 11월21일 한수원(사장 조석)과 울진군(군수 임광원)은 신한울원전 4개호기 건설 부지수용 조건으로 울진군이 제시한 8개 대안사업에 최종 합의했다. 그동안 한수원, 울진군, 군의회 및 군민대표들로 구성된 8개 대안사업 추진협의회를 통해 29차례의 심도 있는 논의 끝에 2천800억원으로 일괄타결 했다. 이는 울진군 한해 전체예산 4천500억원을 고려할 때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다. 8개 대안사업이 최종 합의됨에 따라 북면 장기종합 개발계획을 포함한 울진군이 요구한 지역종합사업이 추진이 되면 경제·교육·의료·복지·환경 등 다방면으로 울진군 지역사회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정홍원 국무총리 참석하에 8개 대안사업 합의서 서명식을 거행한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첫째, 국가 에너지 정책을 이해하고, 원전 건설부지를 제공한 울진지역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담고 있고, 둘째, 지난 1999년부터 오랜 기간 어려운 협상 끝에 일궈낸 값진 성과로써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과 지역 상생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고, 셋째, 지역과의 마찰로 인해 대규모 국책사업이 중단되거나 취소되는 사례에 이번에 적용된 대화와 양보, 타협을 통한 갈등해결 신모델을 접목할 경우 지역과 국가가 다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전망이다.그동안 협상은 8개 사업을 놓고 이뤄졌지만, 최종 합의서를 보면 총액규모 내에서 필요시 울진군에서 대상사업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지자체가 지역주민들이 원하면 사업을 보다 유연하게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8개 대안사업 일괄 타결로 그동안 지연되어 왔던 신한울3,4호기 건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현재 가동 중인 6개호기와 신한울1,2호기가 건설 중에 있고, 계획중인 신한울3,4호기가 준공되면 발전설비용량은 590만kW에서 1천150만kW로, 국내 전체 발전량 점유율은 6.5%에서 약 13%로 늘어 국내 최대의 원자력 발전단지 메카로 부상할 전망이다.또한, 2013년 기준 서울시 총 전력소비량은 약 466억kWh이고 한울원전 6개호기의 발전량은 국내 총 발전량의 8.8%인 451억kWh이다. 하지만 울진에서 건설 중인 신한울1,2호기가 완공되면 연간 발전량이 약 650억kWh로 증대돼 서울시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 연간 소비하는 전력량을 공급하고 남게 된다.□APR1400, 국가선도기술사업 개발신한울원전1,2호기 건설 사업은 2002년 5월 정부로부터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 지정고시를 받은 이후 약 8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공사에 착수하였다. 총 공사기간은 95개월로 2014년 11월말 기준으로 약 6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한수원은 APR1400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1992년부터 10여년간`국가선도기술개발사업`으로 지정해 추진해왔고, 국내 기술진의 건설, 시운전 및 운전경험에 최신 원전기술 등을 접목해 개발했다. APR1400노형(爐形)은 지난 2009년 12월 우리나라가 최초로 원전수주에 성공한 UAE에 건설하는 원자력발전소와 동일노형이고, 신규 건설되는 신고리3,4호기,신한울1,2호기 및 신한울3,4호기에도 적용된다. 신형가압경수로형 APR1400은 한국 표준형원전(OPR1000)의 설계, 건설, 운영 및 정비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기반으로, 신개념 기술을 도입하여 안전성, 경제성, 운전 및 정비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또한 다음 세가지 측면에서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첫째, 안전성 측면에서 수소폭발 방지에 대비해 피동형수소제어설비를 설치하고 전원상실에 대비해 비상디젤발전기와 이동형 발전차량을 배치했으며, 내진설계를 리히터 규모 6.5에서 7.0으로 크게 강화했다.둘째, 경제적 측면에서 APR1400 모델은 기존 한국표준형원전(OPR1000)에 비해 설비용량은 40%, 설계수명은 40년에서 60년으로 연장되어 발전원가를 10% 이상 줄여 경제성을 향상시켰다.셋째, 환경적 측면에서도 심해 수중 취·배수 침매공법을 도입해 온배수 영향을 최소화 했으며, 해안선을 유지하면서 연안 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도록 했다.□국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 계기신한울1,2호기 건설은 총 공사비 7조원의 초대형 프로젝트 국책사업이다. 원자력발전소 건설은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들을 양산하며`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는다. 원전 건설은 실제 공사기간만 약 7년에 이르고, 계획부터 준공까지 10년가량 소요된다.지난 2010년부터 공사중인 신한울1, 2호기 공사의 경우 사업자인 한수원이 직접 계약을 맺는 주계약 업체만도 190여개사에 이른다. 설계회사인 한국전력기술(KEPCO EC), 원자로설비(NSSS:핵증기공급계통)/터빈발전기 납품업체인 두산중공업, 시공사인 현대건설, SK건설, GS건설을 비롯해 보조기기업체들이 대표적이다. 이들 주계약 업체 중 상당수는 또다른 업체와 협력계약을 맺는데, 두산중공업의 경우 수십개사, 현대건설 등 시공사는 수백개의 회사와 협력계약을 맺기 때문에 발전소 건설 하나로 인해 국가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고용창출 620만명 효과중국 진나라의 시황은 즉위 직후부터 약 30년에 걸쳐 높이 79m, 동서 475m, 남북 384m에 둘레가 무려 25km에 달하는 거대한 무덤을 축조했다. 이때 동원된 연인원이 7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울1,2호기의 경우 진시황릉의 약 9배에 달하는 연인원 620만명이 투입된다. 제2롯데월드가 연인원 250만명, 인천대교가 연인원 200만명을 동원한 것과 비교하면 건설비 뿐 아니라 인력 투입의 규모도 단연 국내 최대라 할 수 있다.□지역사회와 상생발전원자력발전소는 건설부터 운영까지 최소 50년 이상의 경제적인 혜택과 일자리 창출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발전한다.신한울1,2호기 기준 원전 건설기간에는 기본지원사업과 사업자지원사업 등 2천425억원의 지원금이 발전소 유치 지역으로 투입된다. 이는 정부가 빈곤층 180만여명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 편성해 놓은 예산규모 2천300억원 보다 크다.원전이 준공된 후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한수원은 발전소 운영기간 동안 꾸준히 지역에 지원금을 지원한다. 우선, 신한울1,2호기 기준으로 발전소 운영기간인 60년 동안 1kWh당 0.25원의 전력기반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기본지원사업비`로 3천300억원을 지자체에 지원한다. 지자체는 전기요금 보조와 방과후교실 지원, 학자금지원 및 지역 소득증대사업 등으로 나누어 사용한다. 이와 별도로`사업자지원사업`을 통해 발전사업자인 한수원은 3천300억원을 직접 발전소 주변 지역에 지원한다. 또, 1kWh당 0.5원 규모의 지역자원시설세를 원전 소재 지자체에 납부하는데, 신한울1,2호기 2개 호기에 6천600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지방세까지 포함하면 무려 1조6천200억원의 지원금이 지역에 지원되는 것이다.손병복 한울원자력본부장은 “그동안 정부의 대규모 국책사업들은 해당 지역 사회와의 갈등으로 인해 중단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8개 대안사업 일괄 타결에는 울진군민들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손 본부장은 또 “앞으로 한울원자력본부와 울진군은 상생의 패러다임 구축을 통한 상호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지역경제 자립기반 도모 및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울진/주헌석기자hsjoo@kbmaeil.com

2014-12-29

장터서 맛보는 따끈한 수제비 한 그릇

“장터야 말로 극장이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배우이며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관객이다. 살아있는 삶의 현장이 곧 극장 아닌가”서울시극장단 이태주 회장은 한 인터뷰를 통해 장터를 `또 하나의 극장`으로 소개했다. 장터에서 펼쳐지는 각종 장면들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분주하고 복잡하지만 그 속에서 사랑이 꽃피고 온정이 넘쳐난다.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포항의 얼굴인 죽도시장의 한 골목 어귀에 장터를 대표하는 손맛 달인들이 모여 수제비골목을 만들었다. 이미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져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코스로도 자리 잡았다.수제비골목에 도착하면 어디에 앉아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주인은 다르지만 메뉴와 서비스는 같기 때문이다. 주방이 훤히 드러나 메뉴를 조리하는 과정도 지켜볼 수 있다. 수제비 뜨고 국수 삶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다들 이 바닥에선 몇 십 년씩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들이다. 천장에 매달린 수제비골목 안내판은 메뉴판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손수제비와 국수, 칼수제비로 총 3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손수제비와 국수 둘 사이에서 고르기 어렵다면 일면 `섞어`로 통하는 칼수제비를 선택하면 된다. 한 그릇에 칼국수와 수제비를 반씩 담아 내 두 가지 메뉴를 함께 맛볼 수 있어 손님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면 양념장과 청양고추 등을 입맛대로 골라 넣어 먹으면 된다. 구수한 멸치 육수와 반죽을 얇게 떠 야들야들한 수제비,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포슬포슬한 감자가 박자를 이룬다. 면은 굵지 않고 가늘고 길어 보드랍게 목을 타고 넘어간다. 심심한 수제비와 잘 어울리는 새콤한 깍두기는 아삭하게 씹히며 감칠맛을 더한다. 냉면 그릇 한 가득 양이 푸짐한데 가격은 3천500원으로 저렴하다.시민 강미란(47·남구 상대동)씨는 “장을 보고 그냥 집으로 돌아오면 자꾸만 수제비 생각이 떠올라 아쉬워져 시장에 들르면 꼭 따뜻한 국물이 담긴 칼수제비를 맛본다”며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간단한 요리이지만 훈훈한 장터 분위기에 평소보다 입맛이 더 당긴다”고 말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12-29

전국 2위 한우 생산량 기반으로 축산 선진화 온 힘

□상주축산의 오늘축산을 대표하는 한우의 경우 상주지역도 과거에는 자급 자족적 생계형으로 1~2마리씩을 역용으로 기르다가 70~80년대 이후부터는 점차 고기를 생산하는 육용으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가축 사육두수도 급격히 증가해 상주한우는 2000년대 4만여두에서 2010년을 넘어서면서 7만여두로 늘어났으며 사육형태도 전업형·기업형 축산으로 발전하게 됐다.국민 1인당 연간 축산물 소비량은 육류 40.5kg, 계란 242개, 우유 67.2kg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소비패턴에 부응해 상주지역에서는 국민 식량 공급원으로서 우수한 축산물을 생산·공급하기 위해 선진기술을 접목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깨끗한 자연환경과 수질오염 없는 청정지역에서 친환경적으로 사육되는 상주한우는 품질과 생산량에서 전국 으뜸이다.한우 개량사업을 통해 육질을 더욱 고급화하고 조사료 생산단지 조성 및 사양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동물복지형의 건강한 한우를 생산하고 있다. 상주시 헌신동에 있는 명실상감한우 홍보테마타운은 G20 정상회의에 공식 납품된 고급 한우 고기를 맛보기 위해 전국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감 껍질 이용 특허사료 개발명실상감한우 명품 브랜드화축산클러스터 조성 추진 이어전국 최고수준 국제승마장 등말산업 적극 육성 노력도□친환경 축산업 구현에 주력상주시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미리 파악해 영양과 입맛뿐만 아니라 체험이나 동물복지를 통한 심리적 욕구까지 충족시키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 가축분뇨 문제 해결을 통한 친환경적 축산업 기반을 다지면서 지속가능한 미래지향형 축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상주는 전국 최대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양봉과 육계, 전국 2위 한우 생산량 등 하드웨어적 기반은 탁월하다.그러나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격인 기술력은 미흡한 편이다. 따라서 도청 신도시와 함께 이전할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을 반드시 상주로 유치해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면서 축산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상주시는 각국과의 FTA 체결에 따른 축산물 수입개방에 적극 대응하고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연순환형 친환경 축산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상주축산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축산클러스터 조성과 맞춤형 축산물 생산상주시는 축산법 개정과 더불어 월드클래스 축산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경북대학교 축산대학을 중심으로 한 이 사업은 학사과정과 평생교육과정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실무교육과 연구체계를 구축해 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는 경북대학교 축산 B/T학부를 축산대학으로 확대했고 수의과대학교 대동물병원을 개설, 가축을 사육하는데 필요한 교육과 질병 치료, 연구개발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상주는 전국 제일의 감 생산지 답게 감 껍질을 이용한 특허사료를 개발 공급해 건강한 한우를 생산하고 있다. 명실상감한우 브랜드는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위생 안전상을 수상했고 5년 연속 소비자 시민모임으로부터 우수축산물브랜드로 인증받기도 했다. 그 저변에는 한우혈통 등록과 한우 암소 검정사업 등 끊임없는 개량 노력과 사양 연구 등이 뒷받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기반이 튼튼한 축산업 육성한·미FTA 체결 등과 항생제 사용금지, 가축분뇨 해양투기 금지, 동물 복지 문제 등으로 인해 축산업의 주변 환경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상주시는 이러한 위기상황을 잘 극복하고 선진 축산을 선도하면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는 고급육 생산장려금 등 18개 사업에 34억4천100만원을 지원했고 불량모돈 갱신 등 7개 사업에 2억6천100만원, 양계분야 LED조명기기 등 4개 사업에 2억2천700만원을 지원했다. 또 첨단 농업시대에 발맞춰 IT.BT 융합형 축산을 구현하기 위해 축사시설 현대화사업 등에 1억2천8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가축분뇨 공공자원화 시설 구축상주시는 가축분뇨의 해양투기 전면 금지와 더불어 자연순환형 농축산 구조를 만들기 위해 132억을 투자한 가축분뇨 공공자원화 시설을 추진 중에 있다.이곳에서는 1일 120t(퇴비화 100t/일, 액비화 20t/일)의 분뇨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가축분뇨를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인식하고 수질과 환경오염을 방지하겠다는 구상이다. 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퇴.액비 공급으로 경종농가의 화학비료 절감과 함께 수확량도 증가시키고 수확된 볏짚이나 사료 작물은 다시 가축에게 급여하는 친환경 순환시스템이다.나아가 동물복지, 질병차단, 분뇨자원화, HACCP인증,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제 등을 갖춘 친환경 축산단지 조성으로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면서 위생적인 축산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조사료 생산기반 확충에 진력축산업에서는 사료비가 경영비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사료원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우에는 국내 사료 생산과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때문에 상주시는 올해 조사료 사일리지 제조 운송비 등 11개 사업에 43억7천8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조사료 생산과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시청 축산유통과 내에 조사료담당을 신설하고 조사료 생산 사업단을 구성, 운영하고 있으며 TMR 공장 건립 지원 등으로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에 진력하고 있다.□한우이야기 공원 조성사업 추진상주시는 낙동강 700리 중 가장 경관이 빼어난 경천대를 비롯한 상주보, 낙단보 등 넉넉한 관광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고의 승마장으로 손꼽히는 상주국제승마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한우와 연계해 흥미.체험.치유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복합 테마타운으로 상주시 사벌면 화달리 일원에 한우를 주제로 한 한우이야기 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에서는 소득창출 방안 및 한우농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전국 한우 자조금 관리위원회에서 연수원 및 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주시에서는 사업부지 제공과 인허가 등 사업추진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소득원 말 산업 육성말 산업은 1차 산업인 생산과 사육에서부터 서비스업까지 다양하게 구성이 돼 있어 6차 산업이라고 불린다. 2011년 9월 `말 산업 육성법`이 제정되면서 말 산업은 이제 막 제도와 체계를 갖춰가고 있는 중이다.상주시는 2010년부터 전국 말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축산유통과 내에 말 산업 육성팀을 신설하는 등 착실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무엇보다 상주시는 전국 최고수준의 상주 국제승마장을 구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승마는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을 바꿔가면서 학생과 일반인 동호회의 체험영역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연간 학생승마강습 5천명, 각종 단체 승마체험 및 벤치마킹 3만명, 전국 공무원 승마 아카데미 1천명, 경상북도 공무원교육원 과정별 승마체험 800명 등이 그것이다.상주시는 미래 축산의 신 소득원으로 말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말 산업 관련 기관과의 MOU 체결을 비롯해 용운고 마필관리과, 유소년승마단, 경북대 말 산업연구원 등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으며 말 산업 특구 지정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1조 3천억 규모의 낙동강 권역 신 관광벨트 조성사업과 연계해 상주승마장과 구미승마장을 잇는 왕복 80㎞의 낙동강 승마트레킹 코스를 개발하고 국제승마장 인근에는 호스파크도 조성할 계획이다. 한우산업의 불확실성 속에서 승용마, 비육마 생산단지조성 등을 통해 말 산업을 FTA 대응 축산 대체산업으로 육성하면서 농촌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함과 동시에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상주시는 지역 실정에 맞는 말 산업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기본 데이터베이스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말 산업특구 지정에 전력을 쏟고 있다.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 축산이 5년, 10년, 100년 뒤에도 지속해서 성장하는 방안을 연구.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신 낙동강 시대를 맞아 후손들에게 깨끗한 낙동강을 물려줄 수 있도록 가축분뇨자원화와 친환경적인 목장 만들기에 주력하는 한편 한우 이야기 공원과 승마 등을 통해 즐기고, 다시 찾고, 머물게 되는 상주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끝

2014-12-26

강화 마니산

등산을 하려면 행선지 산의 날씨 파악은 필수다. 당일 날씨도 알아야 하지만 등산지의 사정이 어떠한지를 미리 파악해서 필요한 장비 지참 등에 대응해야 한다. 특히 겨울등산은 오를 산이 어떠한 산세를 이루고 있는지, 육산인지 암릉으로 구성돼 있는지, 또 눈이 덮여있는지 상세히 알아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필자는 지난 일요일 다녀온 영암 월출산 산행에서 등산화에 착용하는 아이젠을 가지고 가지 않아 눈 내린 월출산을 등산하는데 무진장 애를 먹었다. 평소 겨울등산이 어렵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하는 편인데 그날은 준비한 것으로 알고 점검을 하지 못한 탓이다.917계단·능선길 두 갈래길 … 정상에는 유서깊은 단군제천 터 참성단몽골 침입때 고려조정 천도·병인양요 등 외세에 휘둘린 현장 고스란히이번 강화도 마니산 등산에서도 직접 겪은 것이니 겨울등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눈 내린 산을 탈 경우에는 아이젠과 스틱, 방한용 등산복, 예비옷 등을 챙기고, 그 상태를 미리 점검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함께 마니산으로 등산을 간 사진작가 전창욱씨가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마니산 등산에 올랐다가 눈 내린 바위에서 미끄러져서 낙상사고를 당했다. 정상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에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서 미처 손 쓸 수도 없었다.전 작가가 미끄러져 10m 아래로 떨어지면서 바위에 부딛쳤고, 다시 5m 정도 떨어졌다.순간 일행들은 가슴이 철렁했고, 급히 전 작가한테로 달려가 보니 의식이 있어 다행이었는데 응급조치를 한 뒤에 대구로 내려왔지만 진단결과 뼈 골절상으로 6개월 정도 깁스를 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큰 후유증이 없으니 하늘이 도운 셈이다. 그렇듯 겨울등산은 철저하게 장비를 점검해야 하고, 또 등산을 하는 도중에도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는 것을 이번 등산에서 실제로 체험한 것이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전 작가의 빠른 쾌유를 빈다. 다시 마니산 등산 이야기로 돌아가서, 드림산악회에서 주관한 마니산 등산이라 우리 일행들은 대구에서 오전 6시에 출발해 고속도로를 타고 또 국도와 지방도를 갈아타서 강화도에 도착했다.강화도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귀중한 고장이다. 오늘 일행들이 오를 마니산 정상에는 참성단이 있는데, 이 참성단은 단군의 제천 터로 알려져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고려시대에는 몽골의 침입을 피해 고려조정이 강화도로 천도해 39년간이나 고려의 도읍지로 있었다. 또한 1866년 병인양요, 1875년 운요호(운양호)사건 등 외세의 침략을 받고 역사의 현장을 지켜온 땅이 됐으니 강화도를 일컬어 `역사박물관 자체`라고 말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일행을 태운 차는 강화대교를 지나 마니산 등산 입구, 화도초등학교 부근에 도착하니 벌써 오전 11시가 됐다. 우리 일행들은 차에서 내려 안내자로부터 다시 오늘 일정을 듣는다. 마니산 등산코스는 5개 코스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상방리에서 계단로 아니면 단군로를 타고 참성단에 올랐다가 원점하산하거나 등산길, 하산길을 바꿔서 내려오기도 한다.드림산악회 일정으로는 2코스에 해당되는 코스인데 상방리매표소에서 출발해 단군로를 거쳐 372계단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가 바위능선을 타고 합허동천로로 하산하는 코스다. 거리로 따지자면 6.4km정도로 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길도 미끄럽고 정상에서 구경도 할 겸해서 오늘은 비교적 넉넉한 시간이다.가이드가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는 잠시간 필자는 산 아래에서 산을 올려다본다. 목적지 참성단이 해발 472m라 그리 높지는 않지만 군데군데 잔설이 남아 있고 계단이나 암릉 길이라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상방리매표소에서 등산을 시작한다. 산속으로 접어들자 길에 눈이 아직 남아 있다. 땅의 상태를 보면서 이번에 필자와 함께 온 전창욱 작가 등과 이야기를 하면서 평소에 한번은 오고 싶었던 마니산 산행 길을 오른다. 마니산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은 주로 초입부터 계단으로 이어지는 계단 길을 통해 참성단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우리일행들은 917계단을 오르지 않고 좌측으로 돌아서 산 능선을 탔다.이 길도 등산객들이 많이 지나다녔는지 발자국들로 많이 나 있고, 눈이 내려 미끄럽다. 특히 응달진 곳에서는 얼음 빙판을 이루고 있어 나름대로는 조심하느라 발에 힘이 들어간다. 능선길에서 바위를 만나면 정말 조심해서 우회하거나 안전한 상태에서 걸음을 옮겨야 하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능선을 타고 올라 중턱에 이르니 저 아래로 평야와 마을이 나타나고 간간이 겨울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상쾌한 기분마저 든다.저만치에 참성단이 보이고 그곳에 오른 등산객들의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정상이 가까웠다는 신호다. 생각으로는 한 10분 정도만 오르면 참성단에 도착할 것 같은데 산길이 위험하고 눈이 내려 미끄러운 상태니 능선에서 다시 쉬기로 했다. 전창욱 사진작가는 서해풍경이 멋지다며 저 멀리 바다모습들과 산 아래 펼쳐지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느라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댄다. 전 작가와 올해 등산 동행을 자주 했다. 여름에 성인봉에도 함께 올랐고, 고향마을 뒷산 칠보산 등산 등에 동행했으며 최근에는 독도사랑산악회에서 행보를 같이 했다. 전 작가는 프로답게 사진기술이 정말 뛰어나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등산을 하면서 사진 기술도 알려줘서 마음에 고맙게 새기고 있다. 다시 산행을 이어 참성단에 도착했다. 많은 등산객들 속에서 참성단 제단을 살펴보고 주변의 풍경들을 조망해본다. 역사가 있고 민족 성지가 묻어나는 고장이라 그런지 느낌마저 다르다.마니산 꼭대기에 있는 참성단(塹星壇)은 상고시대 단군이 쌓았다고 알려진 제단이다. 자연석으로 기초를 둥글게 쌓고 단은 네모로 쌓은았으며, 동서에 돌층계가 있으며 총 높이는 6m에 이른다. 사적 제136호로 지정된 이곳에서 매년 개천절이 되면 성대한 개천대제가 거행된다.필자는 마니산에 오기 전에 참성단 자료를 찾아봤는데 그 중에는 정유년(1716년) 단양월 행 유수 최석항이 기록한 `참성단 중수기`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수천년 후의 후손들이 이곳을 바라보면 반드시 경건한 마음을 일으킬 것인즉 어찌 바로 고치지 않을 것인가?”이 글을 보면 일부 허물어진 제단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다시 고쳤다는 것인즉, 중수한 날부터 298년의 세월이 지나 필자가 제단 앞에 서서 경건한 마음으로 옛 선조들의 뜻 깊은 헤아리니 감개가 무량하다. 필자는 참성단을 보고서 또 그 옆에 튼튼하게 자리하고 있는 150년 수령의 소사나무를 보면서 이곳이 민족의 정기를 끊김 없이 이어주는 곳이구나 생각하며 잠시 맑은 시심에 젖는다. “일찍부터/ 민족의 머리로 상징되어온/ 영산, 마니산은/ 기가 가장 센 곳이라 한다./ 계단을 타고 힘겹게 올라/ 만나는 참성단,/ 보는 순간 생기를 느끼게 한다.// 겨울바람을 맞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면/ 서해바다와 맞닿은 풍경들이/ 그림처럼 펼쳐지는데/ 참성단 옆에 서있는/ 150년된 소사나무는/ 멋진 자태로 혼을 알리고 있다”(자작시 `마니산 참성단에서` 전문)참성단에서 역사와 문화를 다시금 느끼며 마니산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에 암릉길이 있어 조심해서 걸어 30분 정도 걸려 마니산 표지목이 잇는 곳에 도착했다. 마니산의 원래 이름은 우두머리란 뜻의 `두악`으로 고려사 등에서 기록돼 있고,`마리`는 머리를 뜻하고 있다.마니산에서 산 아래로 펼쳐지는 서해바다의 풍경 등을 마음속에 간직하고서는 아래쪽 하산 길로 내려와 양지바른 곳에서 때늦은 식사를 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매양 느끼는 것이지만 산행중의 점심식사는 배불리 먹는 것이 아니라 허기를 때우는 것이기에 모자라는 듯 먹기 마련이지만 여럿이서 둘러앉아 먹는 점심도 꿀맛같이 맛이 있다. 그런데 아뿔싸. 하산 길에서 전창욱 사진작가가 그만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로 떨어진 게 아닌가. 다행히 후속 조치가 신속했고, 천지신명이 도운 탓에 전 작가가 당시 상황보다는 무사해 안심이 된다.갑오년 마지막 산행지로 주변에 많은 문화재들과 함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민족 영산, 강화도 마니산을 다녀왔다.이번 등산은 안전등산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값진 교훈이 담긴 등산이기도 하다. 올해의 등산을 무사히 마치며 경북매일신문 독자 여러분의 새해 건승을 기원한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12-26

“상주 오길 잘했다” 귀농·귀촌인에 기회의 땅

최근 3년간 2천330여명 유치전국 귀농·귀촌 1번지 자리매김농사 최적지에 교통 사통팔달입주자 주도형 전원마을 조성정부서 `가장 우수 정책` 선정□전국 최고의 귀농·귀촌도시 상주1955~1963년 9년 동안 태어난 베이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맞물려 귀농·귀촌은 최근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이는 60, 70년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급속한 탈농·이촌 현상이 나타났다가 도시 집중으로 인한 부작용과 함께 회귀본능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인구수 10여만의 상주는 어린이들이 가장 많았던 1960년대 후반만 해도 인구수 26만의 도시였다. 귀농·귀촌인 유치를 위해서는 먼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부류, 사유, 목적 등을 잘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일반적으로 귀농이나 귀촌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는 퇴직 후의 여생은 물론 실직이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직업의 적성, 건강, 향수 등을 들 수 있다. 크게 분류해 볼 때 생계형 귀농, 부업형 귀농, 휴양형 귀농의 형태가 있는데 상주시는 이러한 목적에 맞는 맞춤형 귀농시책 수립과 홍보에 올인하고 있다.귀농자의 부류와 목적, 욕구를 잘 충족시키고 정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잘 갖춘 도시에 많은 귀농인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상주시가 그 중 하나다. 상주시는 귀농·귀촌인 유치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친 결과 최근 3년 동안 1천304세대 2천334명이 상주로 귀농·귀촌을 해와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 도시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는 상주시가 인구증가 시책과 함께 귀농상담에서부터 안정적인 정착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지원시책을 펼치면서 귀농창업과 정착에 심혈을 기울여온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상주시가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 일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상주는 들판이 넓고 기름진 토양과 농사 지을 물이 넉넉해 오래전부터 농사짓기 좋은 도시라는 점이다. 여기에다 전국을 2시간대에 아우르는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귀농·귀촌 유치홍보 활동, 귀농·귀촌인을 위한 각종 현장교육, 각종 특수시책 개발 등도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주시는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을 상주로 유치해 농업분야의 부족한 소프트웨어 부분을 채우면서 귀농·귀촌 일번지로서 종지부를 찍을 계획이다. □특수시책 발굴과 안정적 정착에 주력최근 귀농·귀촌의 트렌드 중 눈여겨볼만한 사항은 40대 이하 젊은 층의 귀농·귀촌 현상이다. 이들은 복잡하고 답답한 도시 생활을 벗어나고 싶은 염원과 함께 농촌을 새로운 소득 창출을 위한 `기회의 땅`으로 여긴다. 즉 귀농·귀촌을 단순 전원생활이 아닌 비즈니스 마인드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차원에서도 늘어나는 젊은 귀농·귀촌자들로 인한 사회·경제적 시너지 효과로 관련 정책을 확대할 방침이며 귀농·귀촌인 유치보다는 안정적인 정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상주시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젊고 의욕 넘치는 귀농·귀촌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농가주택수리비 지원은 50가구에 400만원씩을, 귀농인의 안정적인 영농정착을 위해 79가구에 400만원씩, 귀농·귀촌인 주민초청행사 29건에 각 40만원씩을 지원했다. 또 농업창업과 주택구입을 위해 36가구에 24억6천100만원을 융자해 주는 등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해 왔다. 올해도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 14가구에 20억8천만원을 융자해 주고 11가구에 설계비 1천100만원 상당의 감면혜택을 줬다. 농가주택수리비는 50가구에 2억원, 영농지원 100가구에 4억원, 정착지원 21건에 8천400만원, 마을주민초청 집들이행사 40가구에 2천600만원을 지원했다. 상주시는 귀농·귀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예비 귀농·귀촌인들을 위해 자체 가이드북을 제작, 귀농·귀촌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안정적 정착을 위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분야별 전문 행정지식을 갖춘 공무원을 배치해 행정적 지원 안내 및 컨설팅을 하고 선배 귀농인 롤모델 43명을 별도로 선정해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입주자 주도형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동호인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귀농·귀촌인들에게 맞춤형 소규모 기반시설을 제공하기 위한 `입주자 주도형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사업`은 상주시가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시행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12년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선정한 가장 우수한 정책이다. 상주시는 이들에게 마을조성에 꼭 필요한 마을진입로포장, 상·하수도, 가로등, 전기통신시설 설치 등의 기반시설을 지원하고 있으며 설계비 감면을 비롯한 건축 인.허가 컨설팅 제공 등 다양한 행정적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소규모 전원마을로는 화서면 상현리 신태봉 귀농마을 7가구를 비롯해 공성면 평천리 농골 귀촌마을 5가구, 화남면 동관리 갈령 귀촌마을 9가구, 외서면 관동리 귀농마을 5가구, 화서면 상용리 귀농마을 10가구, 공성면 용안리 귀농마을 5가구, 화서면 신봉리 귀농마을 6가구, 외서면 대전리 귀농마을 5가구 입주 등을 목표로 행정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특히 귀촌자 전원마을인 사벌 묵하지구 전원마을은 36세대 모집에 100% 청약이 완료돼 2015년 12월 완공 목표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상주시는 앞으로도 친지, 이웃, 동료, 친구, 동호인 등 다양한 소규모 단위의 입주자 주도형 전원마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롤모델이 귀농인 길잡이 역할상주시는 농촌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안정적으로 정착한 선배 귀농인들을 롤모델로 지정해 길잡이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다. 롤모델은 자신의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상담은 물론 현장안내, 영농기술 교육 등 현장강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롤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귀농인은 영농형과 전원형, 재능기부형, 소규모창업형 등 43명이다. 이들은 벼와 곶감, 포도, 사과, 배, 오이, 블루베리, 육계, 한우 등 다양한 농특산물을 생산해 고소득을 올리며 행복한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다.롤 모델들은 “자신의 귀농선택이 옳았으며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예비 귀농인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며 “귀농 후에 겪게 될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 앞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주시 역시 이러한 롤 모델 귀농인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시책 추진에 적극 동참 시킬 계획이다. □예비 귀농인을 위한 맞춤형 체험교육상주시는 귀농·귀촌인 유치를 위해 귀농·귀촌하기 가장 좋은 도시라는 장점을 최대로 홍보하면서 도시민의 귀농·귀촌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도시지역 귀농희망자 등을 대상으로 한 도시민 농촌마을 체험프로그램, 공동체 귀농학교, 귀농·귀촌인어울림한마당, 집고치기 학교 운영 등을 35여회에 걸쳐 실시했다. 이러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1천200여명이나 되는 많은 도시민이 참여하게 된 것은 이론적인 교육의 한계를 벗어나 현장 중심, 실질적인 경험 중심으로 교육을 해 귀농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심어줬기 때문이다.또 MBC아카데미, (사)선진문화복지사회연구회, 천안연암대, 대구농업기술센터, 서울특별시 농업기술센터, 서울특별시 공무원 퇴직예정자, 중앙부처 퇴직예정자, 경북도 정년 퇴직예정자 인생 2모작 교육과정 등 다양한 기관·단체에서도 귀농·귀촌 현장실습 장소로 상주를 선택하고 있다. 앞으로도 상주시는 각종 박람회와 지역별 축제장 등을 찾아다니며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도시 상주,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도시 상주를 대내외에 널리 알릴 방침이다.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는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도시답게 전담 TF팀인 귀농귀촌특별지원팀을 구성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귀농·귀촌인을 유치한 귀농·귀촌 1번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이는 시의 전략적인 유치활동과 함께 다양한 특수시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해 온 결과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또 그는 “앞으로 종전 도시민 농촌유입 촉진에서 귀농귀촌인이 농촌의 활력 주체로 안착하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전환에 발맞춰 이에 적합한 시책을 펼쳐나가겠다”며 “특히 지자체 행정의 근간이 되는 인구증가와 더불어 활기찬 농업.농촌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상주/곽인규기자ikkwack@kbmaeil.com

2014-12-24

경북농업 100년대계 위해 道 농업기술원 상주 와야

□상주 농업기술의 역사적 배경상주는 낙동강 본류가 시작되는 곳으로 일찍부터 농경문화가 발달했다. 상주시의 전체면적은 1천255㎢로 경북도 면적의 6.6%, 서울시의 2.1배다. 농가 수는 1만5천694호로 전국 2위이며 경지면적은 2만6천769ha로 전국 5위(경북 1위)다. 상주는 이미 삼한시대부터 자연 저수지인 공검지를 축조해 관개시설을 확보하는 등 선진농법을 구현했다.상주 지역의 농사관행을 정리한 `위빈명농기`는 국가가 발행하는 종합농서격인`농가집성`을 편술할 때 참고했을 만큼 선진농법을 담고 있다. 특히 농사의 근본인 종자관리에 있어 누에를 활용, 누에 삶은 물에 종자를 적셔 충해를 예방하는 등 상주지역 고유의 농법도 시도했다. 농업관련 무형문화재로는 공갈못 민요, 모내기 농요, 채련요, 농악 등이 있다. 유형문화재로는 쌀과 관련이 있는 공검지와 용포 다락논, 곶감과 관련된 하늘아래 첫 감나무, 누에와 관련이 있는 은척 뽕나무와 잠령비 등 수없이 많은 농업 관련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이렇듯 상주는 역사적으로도 선진농업의 요람이었다.해외수출 1위 곶감 비롯 한우·쌀·배·오이 등 농특산물 寶庫2011년부터 블루베리·산나물 등 수십여종 신소득 작물개발전국 최고수준 농업기반 갖춰 道 농기원 최적입지 평가 받아□명품 농특산물의 보고 상주우수한 농특산물 생산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상주시는 2013년 기준 농업 총생산액이 1조637억원으로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농업 도시다.대표적인 농특산물로 상주곶감은 연간 1만8천570동(1동은 100접)을 생산해 1천393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맛과 품질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해 해외 수출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주 오이는 181ha의 시설면적에서 2만6천397t을 생산, 620억원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으며 양봉산업은 3만2천544군에 194억원, 육계는 340만수로 395억원 에 달해 전국1위를 달리고 있다. G20회의 공식 납품 지정브랜드인 명실상감 한우는 전국 2위, 상주쌀과 상주배는 경북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상주시는 농산물의 명품 최고화를 위해 신소득 작물 도입과 함께 농산물 가공 등 6차 산업화에 주력하고 있다.□전문 농업인력 육성에 박차상주시는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 농업인 품목별 전문기술교육, 지역농업 리더 양성교육 등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지역농업을 이끌어 갈 전문 농업인 육성을 위해 강소농가 교육과 농업전문인력 육성 실용화 교육 등 5개 과정에 6천500명을 대상으로 단계별, 과정별 교육을 하고 있다. 평생교육과정인`상주농업대학`을 개설해 현재까지 7기에 걸쳐 348명의 자원을 배출했고 올해는 제8기 67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날로 증가하는 귀농·귀촌인의 성공적인 영농정착을 돕기 위해 귀농·귀촌 TF팀을 운영하면서 작목별 기초 영농교육과 농업정보 제공, 농촌 공동체 생활 등에 대한 교육을 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귀농·귀촌 포도반 교육과정 등을 별도로 운영해 멘토, 멘토링을 통한 1대 1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농업기술센터 내에 전통음식 체험 교육관을 운영해 우리 전통음식 계승과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향토음식을 개발 보급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대응세계적인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농업환경도 예측이 불가능한 시점이다. 시는 FTA 등 글로벌화 되는 농업환경에서 적자생존을 위해 발빠른 대응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먼저 삼백의 고장이란 명성에 걸맞게 상주쌀 명품화 및 고급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일품벼만 고집하던 지역에서 조생종 + 사료작물재배 등 새로운 작부체계를 도입하는 한편 벼 우량 품종 436t을 보급하는 등 앞서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밀식과원 사과 적응시험포 조성사업을 비롯해 상주 블루베리 명품화 시범사업, 기후변화 대응 유공관 이용 과수 안정생상 시범사업, 과수 안테나식 지주보급사업, 친환경 나방류 방제 시범사업 등 다양한 기술 보급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채소산업의 안정을 위해 에어포그 무인방제 시스템을 보급했고 시설오이 수확편이장비 보급 등도 추진하고 있다. 새롭게 각광 받고 있는 고소득 화훼 사업분야에서는 수출용 화훼 품질향상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약용작물인 복분자의 품질향상을 위해 소규모 저온저장시설 10개소를 설치했다. 특수 기능성 농작물(와송) 실증재배 시범사업, 인삼 무인방제 생력화시스템, 고품질 느타리버섯 생산 환경개선, 참깨 병해충 방제 기술시범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축산기반조성으로 육계사 시설환경개선과 더불어 농림부산물 발효 사료 및 조사료 신품종 보급, 친환경 악취방지 액비 저장조 보급 등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햇순나물 산학협력단은 햇순나물 가공품 음료 시제품(햇순액) 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신소득 작물 개발과 재배기술 보급상주시는 농업인 상담소를 중심으로 지역여건과 기후조건에 맞는 새로운 소득작목 발굴 및 기술보급에 나서고 있다. 소득화 작물, 기능성 작물, 약용 작물 등 분야별 다양한 작목을 대응 작물로 개발 도입하기 위한 연구·기술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1년에는 고사리 단지 조성과 함께 꾸지뽕과 블루베리 재배기술보급 등 14종의 사업을, 2012년에는 산나물 재배, 가지 재배시설, 감홍사과 도입 등 6종의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는 블랙 초크베리 및 전자식 활성수기 보급 등 8종의 사업을, 올해는 블랙 초크베리 과원조성사업, 눈개승마(삼나물) 재배 등 14종의 사업을 추진했다.□상주농업 비전 2020 계획 추진상주시는 농업 총소득을 현재 1조 2천억원에서 2020년 2조원으로 끌어 올리는 상주농업 비전 2020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우선 농업기술센터 내 친환경 농업관리실에서는 연간 8천여점 이상의 토양검정을 통해 정확한 시비처방을 해주고 있으며 검정발광분석기 등 34종의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농업미생물 배양실에서는 유용미생물을 희망하는 농업인에게 전량 보급하고 있는데 미생물 배양장비 20여종 36대를 보유하고 유산균, 고초균, 효모균, 황국균, 광합성균 등을 연간 300t 이상 생산 보급하고 있다. 15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꽃가루은행에서는 우수한 꽃가루를 확보해 배, 사과, 복숭아 농가에 지원하고 있으며 화분정선기, 개약기 등 다수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내년도에 사용할 꽃가루를 초저온 냉동 상태로 보관하고 있는데 올해는 자정 꽃가루 활력검정 613여점, 꽃가루 채취 433호(8만1천370g), 꽃가루 장기저장 72호(579점)의 실적을 내고 있다. 농산물 종합가공지원실에서는 소규모 농가창업의 안정정착 및 경쟁력 있는 가공상품 개발을 위해 총사업비 9억9천만원을 들여 동결건조기 등 57종 67대의 장비를 구임해 놓고 있다.□선진 농업기술에 대한 대외 평가상주시는 전국 150개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기관상에 2010년 전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2011년에는 강소농 육성 전국 최우수 기관상을, 2012년에는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다문화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최근 3년간 단체, 개인상을 수상해 상사업비 3천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실시한 시군별 농업경쟁력 종합평가에서는 전국 156개 시·군 중 제주특별자치도 다음으로 종합 2위를 차지해 명실공히`농업의 중심도시 상주`라는 명성을 대내외 천명했다.□도 농업기술원은 반드시 상주로 와야상주시는 하드웨어 부문 즉, 농업 기반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농가인구 및 경지면적은 전국 최상위권이며 농기계 대수는 전국 1위이고 억대농가도 가장 많다. 곶감·시설오이·육계·양봉은 전국 최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부문은 상대적으로 취약해 상주농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이 반드시 상주로 와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현재의 도 농업기술원은 1908년 4월 권업모범장 대구출장소로 출발해 1970년 9월 지금의 청사로 이전했다. 농업기술원은 녹색혁명, 백색혁명, IT혁명의 시대를 지나오면서 첨단농업 신기술개발, 농업기술 보급 등에 주력해 왔다. 상주는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농작물 재배와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에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해 뛰어난 접근성과 편의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경북 농생명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집적지 구축이 용이하며 저렴한 부지매입비를 비롯해 수많은 장점과 시너지 효과들이 잠재해 있다. 따라서 도 농업기술원이 상주로 올 경우 농업도시 상주의 소프트웨어 부문의 증강은 물론 대한민국 농업을 선도하는 새로운 터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시는 FTA 등 글로벌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국내 농업여건과 기후변화 등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은 여러가지 입지조건 등에서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는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도시 상주시로 이전하는 것이 미래 경북농업 100년 대계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상주/곽인규기자ikkwack@kbmaeil.com

2014-12-23

인성교육이 도덕교육 전락해

요즘의 우리 밥상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다국적 밥상이다. 비록 이름은 한식 밥상이지만, 자세히 보면 이름만 한식이지 사용된 식자재들은 거의가 수입산들이다.개성·감성·지성·창의성 등 인성은 다양한 개념 포함학교에서 가르치기보다 실생활에서 길러지는 것1. 프롤로그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수입 식자재들은 이미 전통시장까지 점령했다.강원도 산골 재래시장에서 파는 산나물들도 알고 보면 수입산들이 많다.우리의 몸을 지탱해주는 먹거리에서 우리 것을 찾는다는 것이 이젠 쉬운 일이 아닌 시대를 살고 있다.그래서 불치병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늦었지만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거기서 우리 먹거리로 몸을 달랜다. 우리 몸이 반응해주면 그것이 곧 치유다.그런데 우리 것을 찾을 수 없는 곳이 먹거리 뿐만은 아니다. 교육 또한 마찬가지다.우리는 언젠가부터 우리의 교육으로부터 멀어졌다.지금 시행되고 있는 모든 교육 정책들은 다 낯선 다른 나라의 것들이다.다국적 밥상처럼 교육도 다국적 교육의 실험의 장소가 돼버렸다.그러니 교육계가 아플 수밖에 없다.문제는 그 아픔이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에게 전이된다는 것이다.어른들의 말을 잘 들었을 뿐인데 왜 우리 아이들이 아파야 하는가?인성(人性)이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또 아파하고 있다.알고 보면 교육 이론가들이 말하는 인성이라는 것도 결코 우리 것이 아니다.인성을 교육의 대상으로 보는 것 자체가 우리의 정서가 아니기 때문이다.남의 것을 어설프게 도입해서 그런지 요즘 말하는 인성교육은 도덕교육으로 전락하고 말았다.착하고, 말 잘 듣는 학생들을 길러 내는 것이 인성교육이라면 차라리 인성교육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인성은 학교에서 길러지는 게 아니라 실생활에서 저절로 길러지는 것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이 보고 듣는 사회의 모습은 어떤가.학생들에게는 봉사활동을 강요하지만, 과연 교사들 중에서 참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학생들에게는 점수 따위는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뛰어 놀라고 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자녀들은 비싼 과외를 시키는 교사들이 과연 인성 교육을 할 수 있을까.인성(人性)을 사전에서는 `자신만의 생활스타일로서 다른 사람들과 구분되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독특한 심리 및 행동 양식이다`라고 하고 있다.그런데 이런 인성에 교육이 붙으면 다음과 같이 변한다.“마음의 바탕이나 사람의 됨됨이 등의 성품을 함양시키기 위한 교육”으로.인성을 죽이는 게 인성교육이라고 하면 너무 비약이 심한가. 가두려고 하면 튀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인성 안에는 개성, 감성, 지성, 창의성, 도덕성 등 여러 가지 개념이 내포돼 있다.이 중 하나만 더 부각시켜서는 안 된다.그래서 감히 제시한 제시한다, 인성 교육의 방향을./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2014-12-23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운 `수제 고로케`

“주문해, 재료만 있으면 다 만들어줄게”일본에서 인기몰이를 한 만화 원작의 드라마 `심야식당`의 대사 일부다. 영업시간은 자정부터 오전 7시까지. 정해진 메뉴는 단 4가지 뿐이지만 있는 재료와 손님이 원하는 재료로 각종 요리를 선보인다. 비엔나소시지, 계란말이 등 소소한 요리로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감동을 전하는 스토리다.국경과 장소와 시간은 다르지만 포항에도 `심야식당`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 있다.저녁 6시, 남구 효자동 `우수리`의 문이 열린다. 골목 안쪽에 있는데다가 식당 간판과 내부가 화려하지 않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발길이 자연스럽게 향해진다.이 집은 본래 다양한 사케와 저렴한 아사히 생맥주를 판매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주류와 곁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이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바로 수제감자고로케다.큰 쟁반에 여자 주먹크기만한 감자고로케 5개가 샐러드와 함께 담겨져 나온다. 감자의 둥근 모양 그대로 튀겨낸 고로케의 속을 갈라보면 으깬 감자가 가득 들어있다. 그야말로 속이 꽉 찼다. 텃밭에서 직접 가꾼 생감자를 찌고 으깬 뒤 베이컨을 잘게 썰어 함께 버무린 다음 튀김옷을 입혀 조리했다. 바삭한 튀김옷 위에 얹은 소스와 달콤하고 담백한 감자의 맛이 잘 어우러진다. 소고기 타타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기메뉴. 기다란 쟁반에 야채를 올리고 그 위에 살짝 익힌 소고기를 얹은 뒤 다시 야채와 함께 겨자 드레싱을 곁들었다. 타타키는 겉만 살짝 익힌 음식을 말하는데 생고기에 가까운 소고기는 풍부한 육즙을 뽐내며 아삭한 야채와의 하모니를 자랑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새우, 홍합 등 각종 해산물을 넣어 비주얼부터 남다른 얼큰해물짬뽕 역시 빠질 수 없는 메뉴다. 가장 큰 특징은 국물이 텁텁하지 않고 오히려 맑은 해물탕처럼 깔끔한 맛을 낸다는 점이다. 국물의 끝 맛이 구수하면서도 매콤해 자꾸만 손길이 간다.직장인 이미소(31·여)씨는 “점심식사 땐 우수리의 요리를 맛볼 수 없어 아쉽지만 저녁에만 문을 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공간으로서의 매력을 갖고 있다”며 “수제감자고로케 뿐만 아니라 모든 요리에 하나하나 정성이 담겨 있어 다양한 메뉴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054-277-0837, 월~일요일 저녁 6시~오전1시30분까지, 첫째·셋째 일요일 휴무)/김혜영기자hykim@kbmaeil.com

2014-12-22

해수에 미끈매끈 해풍에 쫀득쫀득 중독성 제대로다

제철을 맞은 포항 구룡포 과메기가 지역 경기 부양에 톡톡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요즘처럼 매서운 겨울이 찾아오면 포항 곳곳의 식당에서는 과메기를 쉽사리 찾아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철강경기 한파로 지역민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는 요즘, 지친 직장인들은 동료들과 함께 식당에 들러 소주 한 잔에 과메기 안주로 이야기꽃을 피워 위안과 함께 희망찬 내일을 기약한다. 포항대표 먹거리인 과메기는 지역민들의 삶과 애환을 함께 해온 소중한 보배다. 여기다 전국 미식가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아 전국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구룡포 과메기는 겨울철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근래 불어 닥친 매서운 한파는 오히려 `겨울 특미` 구룡포 과메기의 맛을 더욱 맛있게 만들어 미식가들의 입맛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바람·온도·바닷물 어울린 맛, 겨울별미로 각광포항지역 연 700억원대 수익 올리는 `효자상품`전국 홍보 이어 30일 포항 영일대서 과메기축제□과메기의 유래과메기는 11월 말부터 다음해 2월까지 싱싱한 꽁치를 바닷바람에 얼리고 말리는 동결해동과정을 반복해 건조 시킨 전통 음식이다. 옛 문헌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청어를 그을려서 부패를 방지했는데 이를 연관목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과메기는 청어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 뜻의 `관목(貫目)`에서 유래 됐듯이 청어 과메기가 원조인 셈이다. 그러나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인근에서 많이 잡혔던 청어는 1960년대 이후부터 좀처럼 볼 수 없어 지면서 꽁치로 대체하게 된 것이다.▲ 바닷바람에 말려 고소한 맛이 일품인 과메기.□전국 최고 품질 `구룡포 과메기`과메기는 포항 구룡포 외에도 영덕, 경주, 울진 등 경북 동해안 일원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구룡포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메기는 전국 시장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품질과 맛이 우수하다. 그렇다면, 왜 구룡포 과메기가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것일까? 이는 과메기 생산에 있어 바람, 온도, 바닷물 등 지리적인 여건이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바람꽁치를 노천 덕장에서 얼리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과메기가 생산되는데, 이때 바람이 너무 세게 불면 꽁치가 겉마르게 되면서 비린 맛이 난다. 또 바람이 한쪽 방향에서만 불게 되면 꽁치가 골고루 건조되지 않게 된다. 여기서 구룡포·대보·장기·동해면 일원은 지형적으로 영일만과 호미곶의 완만한 능선을 따라 대륙의 차가운 북서풍이 영일만을 거쳐 호미곶을 넘어오기 때문에 소금기를 머금은 해풍을 270°방향에서 받게 되는 것이다. 바람 속에 포함된 염분은 꽁치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부패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며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메기를 더욱 맛있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온도생산과정에서 온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꽁치의 지방분이 수분과 함께 날라간다. 반대의 경우 과메기 전체에 골고루 스며들지 않게 된다. 반면, 구룡포 일원은 영하 4℃~5℃에서 영상 10℃로 최고의 맛을 내게 하는 적절한 온도 조건을 유지해준다.△바닷물생산과정을 보면, 꽁치의 내장과 머리 부분을 제거한 후 바닷물에 3회 정도 세척하게 되는데, 이때 꽁치를 바닷물에 세척하는 이유는 꽁치 자체에 염분이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다. 오염배출시설이 전혀 없는 구룡포 일원의 바닷물이 최고의 맛을 내는 자연 조미료가 되는 것이다. □지역 경제 `효자상품`포항 구룡포, 장기, 대보, 호미곶 일대의 과메기 생산업체는 400개소에 이른다. 전국 과메기 생산량의 90% 이상이 포항지역에서 생산되며, 이중 구룡포 인근 지역에서 80%가 생산된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평균 연 5천여t의 과메기를 생산해 7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지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직접적인 생산 이외에도 경제적 파급 효과는 크다. 시에 따르면 음식점을 통해 판매되는 부가 창출이 약 2천억원대, 과메기와 함께 먹는 부재료인 미역·야채류 등이 80여억원, 전국으로 팔려나가는 물류비 발생 30여억원, 고용 인건비 95억원 등 모두 3천2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분석된다.이 뿐만 아니라 제철 맞은 과메기는 축제 등 지역 행사로 이어지면서 관광객 유치와 함께 전통시장 활성 효과까지 연계되고 있다. □각종 행사로 관광객 유치포항을 대표하는 수산물인 과메기가 서울나들이에 나섰다.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하고 포항시와 포스코 후원으로 지난 달 27~28일 이틀간 서울 서초구청 특설행사장에서 `2014년 포항구룡포 과메기 서울 홍보행사`가 열렸다. 포항의 대표적인 수산물인 구룡포과메기와 영일만 검은돌장어, 오징어순대, 구룡포대게, 물회 등 다양한 수산물 판매 및 홍보·시식행사가 마련돼 큰 인기를 끌었다.이날 행사장에는 1천여명의 방문객이 찾아 포항 수산물을 시식해 대성황을 이뤘으며, 특히 겨울별미 과메기는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같은 달 15~16일 이틀동안 구룡포 과메기 문화거리에서는 과메기, 영일만검은돌장어, 꽁치국밥, 고동구이, 꽁치구이 등을 홍보·판매하는 `제17회 구룡포과메기특산품 축제`가 수만은 관광객과 시민 등이 찾아온 가운데 성공리에 개최된 바 있다.□과메기 행사는 진행형포항시는 구룡포 과메기 홍보를 위해 지난 1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포항 구룡포 과메기 자매도시 홍보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서울 노원구청에서 과메기 등 수산물 홍보와 판매 행사에서는 과메기를 비롯한 동해안 청정 수산물의 무료 시식행사와 함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장사진을 이루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날 준비한 수산물이 모두 동나는 바람에 19일 서초구청에 쓰일 수산물까지 공수, 판매했다”고 말해 포항 수산물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에 힘입어 포항시는 자매도시인 서울 노원구, 경기도 수원 장안구, 대구 수성구, 전남 광양시, 전북 부안군 등에서 과메기와 오징어피데기 등 수산물 홍보행사를 연다.특히,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12월 30일부터 2015년 1월 1일 사흘 동안에는 4계절 지역 명소로 자리잡고 있는 영일대해수욕장 광장에서 `포항 구룡포 과메기 겨울바다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과메기와 포항시 우수 수산물을 홍보 및 시식, 판매한 예정이다. 전국에서 찾아오는 해맞이 관광객에게 지역 대표 먹거리인 과메기 맛의 우수성을 전파하는 한편, 지역 경기 부양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4-12-22

원고지·화폭마다 방긋 웃는 해맑은 동심

`2014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 2천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하면서 성황리에 마쳤다.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하고 경상북도, 경상북도의회, 경상북도교육청, 구미시, 구미시의회, 구미교육지원청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구미지역 초등학교 및 유치원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방문행사 형식으로 치뤄졌다.이번 행사는 올 초 세월호 사건 등으로 인해 일정이 늦춰지면서 방문행사 형식으로 치뤄졌음에도 구미지역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 2천여명이 넘게 참가해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방문행사는 참가를 희망하는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작품제작을 위한 원고지와 도화지를 배부하고 다시 회수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백일장의 경우 운문과 산문 동일하게 `거울, 새, 손`라는 주제로, 그림그리기는 저학년(1,2,3학년)은 `행복한 우리가족`, 고학년(4,5,6학년)은 `학교풍경`과 `현장사생`이란 주제로 진행됐다.이번 대회 입상 어린이에게는 최우수, 우수, 기관단체장상 등이 주어지며 당선작은 본지와 홈페이지(www.kbmaeil.com)를 통해 발표된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운문 최우수상 - 권두윤(형일초 5년)안녕, 우리 엄마손자꾸만 뚱뚱해지는 열손가락 마디, `안녕.`키 클 줄 모르는 열 개의 손톱,`안녕.`찬물에서만 수영할 줄 아는 여러 개의 손눈,`안녕.`안녕, 우리 엄마 손`달그락 달그락`설거지 하느라`보글보글`요리 하느라`쓱싹쓱싹`빨래 하느라`탁탁탁탁` 회사 일 하느라너는 제 빛깔을 잃었니가족을 신경쓰느라자식들을 챙기느라너는 제 아름다움을 포기하였니너도 소녀일 때가 있었겠지너도 나만할 때가 있었겠지너도 빛나던 때가 있었겠지너도 아리따웠던 때가 있었겠지운문 우수상 - 임기헌(형곡초 5년)겨울이 보내는 희망하루의 시작 아침!가장 먼저 자신을 만나보세요.거울앞에 가만히 서서오늘 하루의 행복을 찾아보세요.지치고 힘이 없는 날가장 먼저 자신을 돌아보세요.맑고 조용한 거울속에 비춰지는내 모습을 들여다보세요.항상 웃고 있던내 모습이 보일거예요.거울속의 웃는 내 모습을 보며크게 활짝 웃어보는 거예요.생각을 다듬고 마음을 추스려단정한 마음가짐이 되어보세요.기쁨이 솟아나 행복해 질거예요.희망이 하나하나 보일거예요.새하얀 수건으로뽀드득 뽀드득소리가 즐겁도록거울을 깨끗이 닦아보세요.기쁨과 행복과 희망이 빙그레 웃으며나를 향해 다가올거예요.거울앞에 가만히 서서빙그레 웃는 내 모습을 보며행복한 하루, 즐거운 하루보내겠다고다짐해 보세요!!!거울이 보내는 희망의메시지 들어보세요!거울이 보내는다짐의 메시지 들어보세요!거울이 보내는응원의 메시지 들어보세요!산문 최우수상 - 이민주(금오초 6년)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손이번 여름방학 때 동생의 여름방학 숙제를 도와준 적이 있다. 그 숙제는 가족의 손, 발을 그려오는 것이었다. 나도 아직 해본 적이 없어서 어디에 그려야 할지 몰랐는데 큰 4절지가 있어서 그곳에 그리기로 하였다.먼저 내 동생의 손을 그렸다. 굳은 살도 없고 흉터도 없어서 손이 정말 예뻤다. 내 손이랑 막내 동생의 손을 그렸다. 굳은 살도 없고 흉터도 없어서 손이 정말 예뻤다. 내 손이랑 막내 동생의 손도 그랬다. 우리 셋은 전부 다 손에 굳은 살 하나 없었고 정말 예뻤다. 그 순간 나는 계속 이런 손을 간직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다음은 우리 아빠 차례였다. 손이 크고 손가락이 다 딱딱했다. 나는 우리 아빠의 손이 큰 줄은 알았지만 손가락이 굳은 살 때문에 딱딱한 지는 몰랐다. 그래서인지 더 놀란 것 같다. 나랑 둘째 동생, 막내 동생의 손은 예쁜데 아빠의 손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빠의 손은 손가락마다 굳은 살이 있었고 뭐에 찔렸었는 지 흉터도 있었다. 그런 아빠의 손과 우리 손을 비교해보니 아빠께 죄송했다. 아빠는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웃기만 하셨지만 그동안 아빠가 얼마나 힘들고 우리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 지 손이 다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했다. `저 굳은 살들은 가족을 위해서 일하시다가 생긴 거겠지? 얼마나 힘드셨을까?`그리고 나는 다시 한 번 죄송했다. 아빠가 힘든지도 모르고 항상 짜증냈던게 생각나서이다. 아빠는 손에 굳은 살이 박히고 흉터가 생겨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항상 웃으셨지만 정말 힘드셨을 것이다. 이젠 아빠께 투정도 짜증도 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 나였다.마지막으로 우리 엄마의 손이었다. 엄마도 마찬가지로 굳은 살이 있었다. 엄마는 아마 집안일을 한다고 굳은 살이 생기신 것일거다. 설거지, 빨래, 청소 등….엄마도 아빠 못지 않게 힘드셨던 것 같다. 나도 해 봐서 알지만 집안일은 귀찮고 꼭 해야하는 데다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난 그걸 알면서도 엄마를 더 힘들게 했을까? 엄마의 손을 보면서 또 한 번 반성한 나였다.그 날은 우리 가족의 손을 보면서 많이 반성한 것 같다. 또 처음에 내 손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다고 생각한 내가 부끄러웠다. 엄마, 아빠의 손을 보니 나는 편하게 살고 있는데도 계속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은 아기의 손도, 기부하는 손도 아닌 부모님의 손인 것 같다. 그런 손으로 힘든데도 계속 일하고 그 손으로 우리를 쓰다듬는 손, 그런 손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예쁜 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나도 어른이 되어서 엄마의 손처럼 아름다운 손을 가질 것이다. 겉은 이쁘지 않아도 그런 손이 된 이유는 이 세상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가치 있기 때문이다.산문 우수상 - 이효서(원남초 6년)거울에 비친 내모습“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지?”누구나 어릴 적 한번쯤은 이런 대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대사는 바로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백설공주`에서 왕비가 거울에게 누가 제일 예쁘냐고 묻는 대사이다. `백설공주`에서 거울은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냐는 왕비의 말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백설공주`라고 답을 한다. 이 구절에서 우리는 의심을 품을 수 있다. 과연 거울이 정말로 백설공주가 비단 예쁘기만 하기에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 백설공주라고 한 것일까? 나는 조금은 다르게 생각한다. 어쩌면 거울은 사람 속의 내면을 보고서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을 말한 것이 아닐까? `백설공주`속 왕비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예뻐지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사람도 죽이는 악한 사람이다. 반면, 백설공주는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다. 둘 중 누구의 내면이 더 예쁘냐고 묻는다면, 나 또한 기꺼이 `백설공주`라고 답할 것이다.사람들에게 거울의 용도를 물을 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굴을 보는 것`이라고 말을 한다. 그러나 거울의 용도가 단지 그것뿐일까? 나는 거울의 또 다른 용도는 `사람의 마음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거울을 볼 때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우리의 얼굴을 보게 된다. 그리고 거울 속 나는 나의 마음 속 생각을 보여주곤 한다. 내가 기분이 나쁠 때, 거울 속 나는 내게 얼굴을 찡그려 보인다. 내가 기분이 좋을 때, 거울 속 나는 내게 환한 미소를 보여준다. 우리는 거울 속 `나`를 볼 때, 나의 또 다른 내면을 발견하고는 한다. 어쩌면 거울은 우리에게 우리의 외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외에도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저 거울 속 우리의 외적인 모습만 보고서 `나는 왜 이렇게 못생겼을까` 또는 `나는 정말 예뻐`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우리는 우리의 외적 모습만 보고서 사람을 판단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미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조선 시대에는 눈이 작고 통통한 6등신의 여자가 미인이었다면 21세기인 지금은 반대로 눈이 크고 날씬하며 8등신인 여자가 미인이다. 그렇기에 지금의 우리 모습이 현대의 기준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거울을 보며 낙담할 필요도, 슬퍼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내면에 각각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거울을 보며 외적인 미만 볼 것이 아니라 내적인 미도 보며 자신을 가꾸어 나가는 것이 어떨까? 나는 그것이야말로 `거울을 제대로 쓰는 법`이라고 생각한다.사생대회 최우수상▲고학년부 조유라 (인의초 5년)▲저학년부 김진우(매원초 1년)▲유치부 신태은(원남초등병설유치원)입상자 명단□백일장(운문부)△최우수상 권두윤(형일초 5-2)△우수상 정수민(상모초 5-1) 임기헌(형곡초 5-6) 이기준(금오초 4-2) 권규아(인의초 6-4) 양정민(상모초 4-7) 박혜리(상모초 4-7) 정용준(원남초 4-3) 김도연(원남초 4-1) 송다빈(상모초6-3) 서수빈(금오초 5-2) 박다운(옥계초 4-6) 이진희(옥계초 4-5) 이세원(옥계초 4-5) 박인성(옥계초 6-4) 최유진(옥계초 6-4) 서효원(원남초 4-4) 장혜린(원남초 5-2) 김하연(매원초 4-1) 윤채정(형곡초 4-5) 윤현서(금오초 6-2) 최승희(금오초 6-2) 송혜선(원남초 5-5) 이지안(상모초 6-4) 이유민(원남초 4-4) 김유빈(선주초 5-4) 이가연(지천초 5-1) 정은서(원남초 4-4) 박세희(원남초 6-1) 박수빈(금오초 4-3) 윤솔미(형일초 6-3) 황승현(선주초 5-4) 김윤하(매원초 4-1) 박수현(원남초 5-2) 차주영(매원초 4-1) 정수아(형곡초 3-4) 김아름(금오초 2-5) 최서이(금오초 3-3) 손민아(상모초 3-2) 김영운(금오초 3-6) 임지민(원남초 2-6) 황승빈(금오초 1-7) 조수빈(금오초 1-1) 백서영(지천초 3-1) 김민서(금오초 3-5) 이다은(금오초 1-6) 김우찬(매원초 2-1) 전채환(형일초 2-3) 김형원(형곡초 2-2) 강수현(금오초 1-3) 황정환(형곡초 3-2) 이지예(선주초 1-2) 김서현(지천초 3-1) 송예은(원남초 2-1) 이서영(인의초 1-5) 공지민(형곡초 1-5) 서아연(지천초 3-1)□백일장(산문부)△최우수상 이민주(금오초 6-3)△우수상 이효서(원남초 6-3) 이지원(원남초 4-1) 노수연(원남초 4-3) 박제우(금오초 6-2) 문근지(와촌초 5-1) 금사랑(지천초 4-1) 김다혜(지천초 6-1) 차유민(형일초 5-4) 이재민(매원초 3-1) 김나연(옥계초 4-1) 송채린(옥계초 6-6) 김도은(옥계초 6-6) 김유나(옥계초 6-2) 황유진(옥계초 6-2) 김채환(옥계초 4-5) 김현동(옥계초 5-6) 김상우(형일초 5-4) 한근형(상모초 5-3) 김채유(상모초 5-7) 염주희(상모초 5-5) 김승현(형곡초 5-5) 박지연(형곡초 5-2) 김민수(형곡초 4-4) 김현아(원남초 6-1) 임지윤(형곡초 4-1) 정연우(형일초 5-2) 정석현(형일초 6-1) 이주현(지천초 3-1) 정원복(매원초 6-1) 최서윤(지천초 1-1) 김규린(매원초 1-1) 임서영(매원초 2-1) 김신(매원초 3-1) 김온유(지천초 3-1) 최백림(선주초 5-4) 김민규(선주초 5-4) 김하늘(형곡초 3-3) 이규동(형곡초 2-3) 곽태준(금오초 1-3) 이동진(금오초 1-3) 임시우(금오초 1-3) 서주원(원남초 3-1) 박주형(매원초 3-1) 윤유인(형곡초 1-3) 임소현(형곡초 1-1) 박서현(형일초 2-3) 박민우(형곡초 2-3) 정예영(금오초 1-3) 김서현(지천초 3-1) 류시우(지천초 3-1) 김민서(상모초 3-2) 오승혁(매원초 3-1) 김규리(원남초 3-4) 윤태훈(금오초 2-4) 문수인(형곡초 3-6) 유은지(금오초 3-2)□사생대회(고학년부)△최우수상 조유라(인의초 5-1)△우수상 전영채(형곡초 5-6) 박경민(금오초 4-2) 박성민(금오초 4-4) 김동훈(형곡초 5-6) 한근혜(형곡초 5-6) 최원호(금오초 5-1) 노예은(상모초 5-5) 신혜진(금오초 5-3) 이채원(형일초 6-3) 전준민(상모초 5-6) 정현규(형일초 5-4) 김희은(와촌초 6-1) 최지원(금오초 5-6) 정지민(형곡초 4-3) 김주향(형곡초 4-3) 최민서(원남초 4-4) 손지영(원남초 4-4) 유호정(원남초 4-4) 곽미수(원남초 4-1) 이채민(원남초 4-2) 정예림(원남초 4-2) 전환희(원남초 4-3) 홍민희(형곡초 4-2) 김다윤(형곡초 4-2) 정우찬(형곡초 4-1) 조현우(형곡초 4-4) 조해인(형곡초 4-6) 최수진(형일초 4-2) 김규리(형곡초4-3) 김우혁(매원초 4-1) 송지안(형일초 4-4) 정다윤(형일초 4-5) 김주희(금오초 6-2) 신연정(금오초 5-3) 신원재(상모초 5-4) 신대성(형곡초 5-1) 이민서(상모초 6-1) 성준영(상모초 5-4) 정윤아(금오초 5-1) 정유진(형곡초 5-4) 노태경(형곡초 5-5) 백유진(형곡초 5-5) 이서연(상모초 6-5) 송경진(상모초 6-1) 진현규(상모초 5-8) 정채연(상모초 5-8) 이다윤(상모초 5-7) 정수민(형곡초 5-2) 안창현(형곡초 6-2) 오진후(형곡초 6-2) 백지혜(형곡초 6-7)□사생대회(저학년부)△최우수상 김진우(매원초 1-1)△우수상 김민경(금오초 3-6) 홍영주(형일초 3-2) 이석주(형곡초3-3) 윤준현(형곡초 3-1) 이주현(지천초 3-1) 황영은(형곡초 3-5) 윤서희(형곡초 3-3) 조정빈(형일초 2-1) 송나은(형곡초 2-4) 석채연(형곡초 1-3) 한준형(형곡초 1-3) 김가은(옥계초 2-6) 김민서(원남초 1-3) 조하윤(금오초 1-6) 김채연(옥계초2-3) 강다현(옥계초 2-4) 문성빈(금오초 1-3) 김영은(인의초 1-1) 권민정(원남초 1-5) 이정아(형곡초 2-5) 김효은(원남초 1-4) 이현서(금오초 1-1) 박준민(금오초 1-5) 박시원(금오초 1-5) 이동훈(원남초 1-4) 김민정(원남초 2-6) 옥성민(원남초 1-4) 박찬현(금오초 1-1) 이소영(원남초 2-3) 박한솔(상모초 2-6) 이채린(선주초 1-1) 예정현(원남초 1-1) 백미혜(형곡초 2-5) 류현빈(옥계초 1-3) 오은비(형곡초 2-2) 임지현(형곡초 1-5) 김유진(형곡초 1-5) 김성관(형곡초 1-5) 이민채(형곡초 1-5) 김시온(형곡초 1-6) 이훈석(형곡초 3-4) 민 주(형곡초 3-4) 박소희(옥계초 3-2) 한승우(상모초 3-4) 염동엽(옥계초 3-1) 정 훈(선주초 3-5) 김가영(옥계초 3-3) 윤다민(옥계초 1-4) 신유진(원남초 3-4) 김예원(원남초 3-3) 이상훈(옥계초 1-2) 김소민(금오초 3-1) 박유성(원남초 3-1) 정다예(금오초 3-5) 권윤서(금오초 3-5) 정지원(형일초 3-1) 김소윤(형곡초 3-3) 우인호(옥계초 1-1) 정민서(인의초 3-1) 장다빈(매원초 3-1) 예 빈(금오초 3-6) 장하은(원남초 2-2) 옥아랑(인의초 1-6) 강성진(금의초 1-1) 서하준(형일초 1-4) 윤예서(형일초 1-4) 김보은(형곡초 2-3) 조유리(형곡초 2-3) 박윤지(원남초 2-3) 김하은(형곡초 2-5) 이은서(상모초 1-1) 이솔비(상모초 1-1) 권나현(상모초 1-1) 강다연(원남초 2-5) 신혜민(원남초 2-5) 박유찬(원남초 1-5) 조민기(원남초 1-5) 이채민(송정초 1-3) 이은송(금오초 1-3) 강수민(인의초 1-4) 이지형(금오초 2-2) 백재욱(금오초 2-3) 김시연(금오초 2-2) 황수현(금오초 2-4) 정수빈(금오초 2-4) 임고근(원남초 2-2) 변현빈(금오초 1-4) 홍선희(선주초 1-2) 심영주(형일초 1-1) 박기범(형곡초 1-1) 김채영(금오초 2-3) 홍윤서(상모초 2-6) 김은수(상모초 2-5) 이혜인(상모초 2-3) 서채민(상모초 2-2) 김규빈(상모초 2-2) 유가영(상모초 1-2) 우준상(상모초 1-7) 정현진(상모초 1-3) 김진솔(원남초 2-6) 양지희(원남초 2-3) 강예은(원남초 2-3) 전주희(선주초 1-1)□사생대회(유치부)△최우수상 신태은(원남초등병설유치원)△우수상 한희진(동아유치원) 양새솔(동아유치원) 이채원(동아유치원) 김윤희(동아유치원) 손민경(동아유치원) 강영은(동아유치원) 이준민(동아유치원) 김보민(동아유치원) 김무주(동아유치원) 여진서(동아유치원) 이예원(동아유치원) 이은비(동아유치원) 김예준(동아유치원) 조아인(동아유치원) 최시언(동아유치원) 김윤아(동아유치원) 류종윤(동아유치원) 김정민(동아유치원) 김초연(동아유치원)

2014-12-19

영암 월출산

주말이 가까워지면 어느 산으로 오를까 생각하곤 하는데 이번엔 쉽게 결정을 했다. 눈 소식도 있고 해서 월출산이라도 다녀와야지 마음먹고 알아보니 마침 대구 KJ산악회에서 일요일 월출산으로 등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쁜 마음으로 신청을 해놓고 사무실에서 있으려니 지인이 찾아왔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경기가 끝난 프로야구 이야기가 나왔고, 야구선수 배영수도 화젯거리에 올랐다.필자는 야구에는 별 관심이 없다. 응원팀이나 좋아하는 선수도 없다. 삼성라이온즈가 3연패했다는 것만 겨우 아는 정도인데 지인은 배영수 선수가 15년째 둥지를 튼 삼성을 떠나서 자신도 한화이글스 팬이 됐다고 했다. 운동경기도 사람 사는 거처와 같아서 어느 소속인가에 따라 연고지가 달라지고 생활반경이 다르게 된다. 배영수 선수가 계약기간 동안 대구를 떠나 대전에 연고를 맺고 내년도 시즌을 새롭게 나서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다.그 이야기를 듣고 궁금해서 인터넷에 배영수 선수에 관한 자료를 찾았더니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스의 `푸른 피의 영원한 에이스`라 나와 있다. 그리고 현역투수로서 최다승 선수라는 소개가 있는데 그 또한 팔꿈치 수술 등 어려움을 겪고 오뚝이처럼 일어선 선수였다.지상 120m구름다리서 보는 능선·암릉길 눈꽃나무 설경에 감탄 빼어난 산세·아름다운 자연풍광으로 `호남의 소금강` 이라 불려그가 삼성라이온즈를 떠나면서 “사람은 누구나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하면서 적응하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나 또한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길이 나온다”는 말을 했는데,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자기 마음먹은 대로,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실망하기도 하지만 사실 실망보다는 현재 상태에서 대안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고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어 가야한다.필자에게도 그동안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근래에 자연을 대하면서 그 대안이자 최선의 방법을 알았다. 인생이 억지로 되는 게 아니니 최선을 다하되, 자연흐름대로 해결점을 찾자는 것이다. 이 모두가 등산을 하면서 오랜 시간 자연과의 대화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들이다.그래서 등산이 힘들다고 하는 암릉으로 구성된 영암 월출산을 주말에 다녀오기로 결정한 것인지도 모른다. 필자는 일요일 새벽, KJ산악회에서 미리 알려준 장소로 가서 오늘 안내를 맡은 최영준 가이드 등 아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서 차에 올랐다. 오전 6시에 출발한 차는 시내 집합장소에 들른 다음 바로 고속도로를 타고 영암 월출산으로 향했다. 호남 땅에 들어서자 며칠 전에 이 지방에 눈이 내려서 그런지 산야에 아직 잔설이 남아 있다. 우리 일행을 태운 차는 영암군에 들어서 월출산으로 향하는데 평원 저쪽에 비쭉비쭉한 암릉군들로 형성된 월악산의 모습이 드러난다.월출산은 산세가 빼어나고 주변의 자연풍광이 아름다워 예로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산인데, 마치 호랑이가 앞발을 들고 포효하는 형상이라고 한다.일행을 태운 차는 오전 10시20분경 천황사에 도착했고, 일행들은 내려서 등산할 준비를 하면서 장비를 챙기는데, 필자가 내려 배낭을 뒤지다가 아이젠이 없는 걸 알았다.겨울등산에서 방한복, 아이젠 등은 필수인데 깜박한 것이다. 산 정상을 쳐다보니 눈이 많이 쌓여있고, 또 암릉이라 적잖게 걱정이 됐다.그러나 어쩔 수 있으랴. 조심해서 오를 수밖에. 다행인 점은 오늘 오르는 산행 코스는 3년 전 필자가 처음 등산을 하던 시기에 와본 곳이라 조금은 안심이 됐다. 필자는 일행들과 함께 천천히 등산길을 떠났다. 일단 구름다리 쪽으로 가기로 했다. KJ산악회의 등산 일정을 보면, 천황사에서 구름다리, 월출산 천황봉에 올랐다가 바람재를 거쳐 정봉인 천황봉, 미왕재에 들렸다 도갑사에 도착한다. 총 7km거리에 자유시간을 합쳐 5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월출산 등산코스는 대략 5개 코스가 있다. 가장 쉬운 1코스는 천황사지에서 출발해 구름다리를 거쳐 천황봉에 올랐다가 바람폭포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이고, 일반적인 코스는 우리 일행이 가는 천황사지에서 구름다리, 천황봉, 구정봉, 도갑사로 하산하는 길이다.천황사를 출발해 구름다리 방향으로 가는데 산길을 접어들자 등산로는 눈길로 덮여있고, 주변에는 눈꽃이 내린 나무들이 설경의 경관을 이루면서 멋진 장면을 연출해낸다. 일행들은 누가 먼저랄 것이 없이 환호성을 지르고 연신 사진을 찍어댄다.눈 내린 풍경이 좋기는 하지만 오늘은 왠지 불편한 느낌이 든다. 그것은 나 자신이 등산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이다. 조심조심 한발자국씩 떼면서 앞을 향해 걷는다. 그러다보니 평상시와는 다르게 속도조절을 해야 한다.천황사지에서 1km 남짓 거리의 구름다리 부근까지 왔다. 조심조심 철 계단을 올라 구름다리에 섰다. 등산객들이 구름다리 위에서 사진도 찍고 주변의 경치를 보느라 다들 바쁘다. 해발 510m, 지상 120m 높이의 허공에 설치된 이 구름다리는 이젠 월출산의 명물이 됐다. 1978년 5월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해 처음으로 가설했으나 노후해 원래의 구름다리를 철거하고 2006년 5월12일 새 다리를 만들었다.일방통행만 가능했던 옛 구름다리를 보강해 길이 54m, 너비 1m로 최대 200명이 양방향 통행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2009년 KBS 2TV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 팀이 월출산과 구름다리를 소개한 후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구름다리는 인기가 높다. 구름다리를 보고 걸으면서 자연경관을 심취하다가 다시 산행길에 나선다. 산 아래 펼쳐지는 조망과 함께 양지 편에는 눈이 녹았지만 산에 군데군데 소복 쌓여 있는 설경을 보면서 통천문에 다다른다. 소위 하늘과 맞닿는다는 암릉이다. 한 사람이 빠져나갈 수 있는 비좁은 공간을 조심조심 지나간다. 이름하여 통천문이니, 이 문을 빠져나가야 비로소 하늘로 통하는 것이 아닌가. 그만큼 높이 있고, 명소라는 뜻일 게다.능선을 타고 암릉길을 지나기를 반복해 일행들은 천황봉 정상에 올랐다. 여기까지 오느라 필자는 정말 힘이 들었다. 매사에 준비를 빈틈없이 해야 하는데 등산화에 부착하는 아이젠이 없으니 눈길을 걷는데 힘이 들었다. 비교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눈 내린 도로에 스노우타이어를 장착하지 않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꼴인데 얼마나 조심스러우랴. 그래서 드는 힘은 배가 더 되는 것 같다.어쨌든 고생스럽긴 했지만 월출산 정봉에 올라서서 다시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멀리 가까이에 있는 풍경들을 조망하는 것이 대단히 흡족하다. 지난번 왔을 때보다 또 다른 느낌을 준다.월출산은 설악산, 주왕산과 함께 한국의 3대 암산이고, 100대 명산에 속한다. 그만큼 경관이 빼어나다는 것이다. 일행들이 사진을 찍고 사방으로 펼쳐지는 멋진 자연을 맛보는 사이 필자도 월출산의 기상을 받으며 잠시 시상에 잠겨본다.“산 전체가 거대한/ 신령스러운 바윗돌로/ 들쭉날쭉하다./ 봉우리와 능선들이/ 기암괴석으로 돼 있으니/ `영암(靈巖)`이라 부르는 이 산은/ 천하명산이 아니더뇨.// 웅장한 산세를 보고/ 인근을 지나는 사람들이나/ 산에 오르는 이들마다/ 월출산의 장관에 취해/ 할 말을 잊는다하니/ 오늘은 천황봉에 올라/ 상쾌함을 맛보는구려”(자작시 `월출산 천황봉에서` 전문)일행들은 다시 산을 내려서서 바람재를 지나서 구정봉에 도착했다. 지난번에도 봤지만 신기한 형세다. 암릉에 가마솥 모양을 하고 있는 웅덩이 아홉 개가 있어 구정봉이라 부른다. 신기한 것은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구정봉의 물은 마르지 않는다는 것인데 아홉 마리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구정봉을 보고서 다시 내려서서 미왕재를 향한다. 여기서 미왕재까지는 1.5km 거리다. 지금은 억새풀들이 떨어지고 흔적만 남아 있지만 가을에 이곳 미왕재 억새밭의 경관은 일품이다. 특히 주변의 웅장한 바위를 배경으로 한 억새밭은 가을의 서경의 상징이기도 하다.미왕재에서 억새밭 길을 빠져나와서 도갑사 계곡을 지나 절에 도착하니 오후 5시20분이다. 산행을 다 마치고 개인적으로 휴식시간을 갖는 사이에 도갑사 절을 참배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도갑사는 신라 헌강왕 6년(880년) 신라의 4대 고승 가운데 한 분이신 도선 국사가 창건하신 대가람으로 유서 깊은 고찰이다. 1977년 참배객들의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해 대웅보전이 소실됐지만 1981년 대웅보전이 복원됐고 이젠 서서히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자유시간 겸 휴식을 취한 후에 오후 7시경 KJ산악회 일행들은 차를 타고서 대구로 출발한다. 좌석에 앉아 필자는 이번 산행을 무사히 마친 안도의 숨을 쉬면서 정리의 시간을 갖는다.어떤 산악회에서든 산행대장 또는 가이드는 산행길 나선 일행들의 안전을 위해 많이 노력하는 건 당연하지만, 이번 최영준 가이드는 일행들에게 상세히 안내해주고 일일이 보살펴주느라 수고 많이 했다. 덕분에 산행이 즐거웠고 설경 길의 월출산을 잘 다녀왔으니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2014-12-19

경주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 빠른 결정만이 답이다

원자력발전소는 건설 계획시 설비 상태에 따라 몇 년 간 운영할 지에 대해 사전 허가를 받는다. 이를 원전 설계시 설정되는 기간이라 해서 `설계수명`이라고 한다. 이 같은 운영 허가기간(설계수명)은 안전성과 성능 기준을 충분히 만족하면서 운전 가능한 최소한의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원자력발전소의 특성상 설계수명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아주 보수적으로 설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미국 등 원전 선진국에서는 운영 허가기간이 경제적 독점 금지를 고려한 기간이지, 기술적 제한 기간은 아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이런 선진국의 예와 성능의 안전성 등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운영 허가기간이 끝나면 설비가 얼마나 건전한지 등 안전성을 평가해 10년 간 추가로 운영 허가를 내주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이게 바로 최근 사회적으로나 이해당사자 간에 `핫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월성1호기 계속운전 문제이다.한국수력원자력㈜은 2009년 12월 30일 월성1호기에 대해 계속운전 인·허가 신청을 했다. 계속운전 신청을 위해 주기적 안전성 평가서, 주요기기 수명 평가서,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서 등으로 구성된 `안전성평가서`를 제출한데 대해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지난 9월 12일 `계속운전 관련기술적 안전성에 문제 없다`는 평가 결과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이다.계속운전 신청에서부터 KINS의 평가 결과가 나오기까지 무려 4년 10개월이 걸린 것이다.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 발생으로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데다 2012년 말 대통령선거에서 원전 계속운전이 이슈가 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유럽식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한수원 관계자는 “스트레스 테스트는 계속운전 인허가 심사를 위한 요건은 아니지만 사실상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설계수명 종료(2012년 11월 20일) 후 2년가량 발전소를 세워놓고 있는 형편이지만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가 지속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월성1호기는 안전성 측면에서는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따라서 이제는 안전성을 둘러싼 반대를 위한 반대의 목소리만 높일 게 아니라 경주지역의 의견을 반영한 경제성을 바탕으로 게속운전 여부 결정을 서둘러 소모적인 논쟁의 끈을 끊어야 한다는 여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월성1호기, 日 후쿠시마 원전보다 매우 안전한 가압형에 핵심설비 교체세계 5대 원전강국 평균 가동연수 대부분 30년 웃도는데도 한국은 18년경주시 경제·복지에 큰몫… 8년 계속운전 여부 이해당사자 머리 맞대야◇압력관·제어용전산기 핵심설비 교체 끝내 월성1호기는 2009년 4월부터 2011년 7월까지 대규모 설비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중수로 원전의 최고 핵심설비인 압력관을 교체했고, 제어용 전산기도 새것으로 교체했다.또 설비 개선 작업 중에 후쿠시마 사고가 터져 후속 안전조치 41건을 완료한 가운데 지속적으로 추가 안전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월성원전 측은 밝혔다.그런데 월성1호기는 후쿠시마원전보다 매우 안전한 가압형 원전이라는 점에서 근심을 덜어도 될 듯하다. 가압형 원전은 1미터가 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인 대형 돔 안에 증기발생기가 있어 방사능 물질과 외부가 완전히 분리, 폐쇄돼 있는데다 증기발생기 내의 물로 연료를 식힐 수 있다는 장점도 지녔다.여기에다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 가능성도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진행했다는 게 원전 측 설명이다. 우선 지진과 쓰나미 상황 등에 대비, 지진자동정지 설비를 구축하고 주요설비나 펌프실의 출입문을 방수문으로 교체하고 있다. 또 연료 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냉각 유지 전원을 다중으로 확보하기 위해 비상 발전기 다중화 작업을 하는 한편으로 모든 전원이 차단됐을 경우 이동형발전차량이 움직이도록 했다.아울러 연료 손상이란 비상 상황에서 대비, 전기 없이 수소를 제거하는 피동형수소제어설비(PAR), 격납 건물의 압력이 높아지지 않도록 공기를 뺄 수 있는 격납 건물 여과·배기설비 등을 완비했으며 원자로 비상 냉각수를 외부에서 바로 넣을 수 있는 비상 냉각수 외부주입로도 새로 만들었다.한수원 관계자는 “최신 기술 기준에 따라 설비 개선을 끝냈고 핵심설비를 교체했기 때문에 월성1호기가 월성2~4호기에 비해 운영 능력이 더 뛰어날 것으로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국제원자력기구에서도 안전성 평가 월성1호기에 대한 계속운전 인·허가 심사가 진행되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 점검도 함께 받았다. 2012년 6월 IAEA 점검단은 “발전소는 매우 좋은 상태”라고 평가하면서 권고 사항 13건의 개선을 제안한 가운데 한수원은 12건에 대해서는 조치를 끝냈고 1건은 중·장기 연구과제로 진행 중이다.또 이와 관련, IAEA는 올해 4월 추가 점검을 통해 조치 이행 사항을 점검하기도 했다.◇계속운전 당위성그렇다면 원전 선진국의 계속운전 추세는 어떨까?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건설된 원전은 총 586기에 이른다. 이 가운데 현재 운전 중인 원전은 30개국 435기이다. 미국이 100기로 가장 많고 프랑스 58기, 러시아 33기, 인도 21기, 중국 21기, 캐나다 19기를 두고 있다.한국은 23기의 원전을 보유해 미국, 프랑스, 일본(현재 정지 상태), 러시아에 이어 세계 5대 원전 강국으로 성장한 상태.세계적으로 운전 중인 원전 435기의 평균 가동 연수는 28년이며 국가별로는 미국 34년, 캐나다 30년, 프랑스 29년, 러시아 30년, 한국 18년이다. 원전 5대강국 중 후발 주자인 한국의 평균 가동 연수가 가장 짧다는 결론이다.원전 가동 연수를 기준으로 할 때 30년 미만이 49.2%인 214기, 31~40년이 37%(161기), 41~50년이 13.8%(60기)이다.그런데 계속운전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는 월성1호기와 같은 30년 이상된 원전이 435기 중 절반이 넘는 221기(50.8%)에 달한다.◇설계수명 도달 원전, 대부분 계속운전 추세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전 435기 중 150기가 계속운전 중(86기)이거나 계속운전 승인(64기)을 받았으며, 설계수명이 다한 원전 121기 중 91%인 111기가 계속운전 중이거나 승인을 받은 것으로 한수원은 확인했다.한수원 관계자는 “전기 생산과 판매를 위해 건설된 상업용 원전은 설계수명 이상 가동하는 게 일반적인 추세”라며 “반대로 폐로를 결정한 원전은 대부분 경제성과 안전성이 떨어지는 초창기 구형 원전이거나 소형 연구용 원자로”라고 말했다.월성1호기와 같은 캔두형 원전 종주국인 캐나다(19기 운영)의 경우 설계수명이 끝나 폐로한 원전은 젠틀리2와 피커링2, 3 원전 뿐이며, 젠틀리2는 수력이 97%를 차지하는 퀘벡주 정부의 경제적·정치적 판단에 따라, 피커링2, 3 원전은 계속운전을 포함해 36년 간 가동한 후 경제적 이유로 폐로했다는 것. ◇1호기 발전량, 대구경북 가정 전기의 80%월성1호기는 678MW급 가압중수로형 원전으로 연간 51억kWh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는 대구경북지역 가정용 전기 소비량의 80%이며 대구시 가정용과 산업용 등 연간 전기소비량의 35%, 경주시 전체 전기소비량의 1.5배에 이르는 것이다.월성1호기가 최신형 원전에 비해 규모가 작아 계속운전을 하지 않아도 국가 전력 수급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월성원자력본부는 “월성1호기만으로 지역 전력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량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일부 환경단체가 원전 대신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효율성 부족으로 국가 전력 수급 측면에서 원전을 대신할 수 없으며, 오로지 석탄·LNG 등 화석에너지가 대체할 수 있지만 석탄의 경우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원전의 100배에 이른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사항이라고 원전기관 측은 주장한다.한수원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화석에너지를 줄여나가야 하는 게 현실로 신재생에너지가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이기 전까지 월성1호기 같은 원전이 징검다리 에너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계속운전은 경주지역에 긍정적 요소월성1호기 등 5개 원전을 운영 중인 월성원전의 발전소 운영은 경주시 재정이나 지역의 각종 지원 사업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월성원전이 경주시 재정 수입원인 지방세를 납부하는 주요 사업장인데다 경주시와 월성원전 주변지역 지원사업비와 사업자 지원사업비가 월성원전의 전기 생산량에 따라 책정되고 있기 때문.만약 계속운전이 안 된다며 지역 발전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각종 지원금이 줄어들고 원전본부의 지방세 납부액도 함께 감소, 경주시 재정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지방세수 감소 가시화 계속운전 결정이 늦어지면서 월성1호기가 가동이 안 됨에 따라 현재까지 지방세 36억원, 지원금 53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한수원㈜월성원자력본부가 납부한 지방세는 2010년 119억, 2011년 145억, 2012년 427억, 2013년 182억원이다. 2012년 지방세 납부액이 크게 상승한 것은 신월성1호기 준공으로 인한 취득세 255억원이 추가된 때문. 올해도 180억원의 지방세 납부가 예상된다.월성본부 납부 지방세에서 가장 큰 비중의 항목은 지역자원시설세로 당해 연도 발전량 기준 kWh당 0.5원으로 책정되며 연간 100억원 내외이다. 경주시에 낸 지역자원시설세는 2010년 94억, 2011년 111억, 2012년 140억, 2013년 104억원이다.이처럼 매년 상승세이던 지역자원시설세가 2012년 신월성1호기 상업운전 이후 14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3년 다시 104억원으로 2011년보다 줄었다. 이는 월성1호기 운영 허가가 만료된 이후 정지 상태에서 발전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지원금과 지역사업비도 축소일로월성본부가 생산하는 전기량에 따라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부분은 지역에 직접적으로 지원금을 주는 각종 지원사업비이다.지원사업비는 전전년도 발전량(2014년은 2012년 발전량) 기준으로 kWh당 0.25원씩 적립되는 기본지원사업비와 사업자지원사업비가 있다. 기본지원사업비는 지자체가 집행하고 사업자지원사업비는 한수원이 집행하는데 올해 지원 규모는 각각 90억씩, 총 180억여원에 이른다.하지만 내년도 월성본부 기본지원사업비와 사업자지원사업비가 각각 63억8천만원씩, 총 127억6천만원으로 종전에 비해 53억원이 줄어들게 된다. 지난해 신월성1호기 케이블 교체에 따른 발전 정지와 월성1호기 계속운전 인·허가 심사 지연에 따른 발전 중지 때문이다. 올초부터 신월성1호기는 가동돼 2016년 사업비는 2015년에 비해 24억원 늘어나지만 월성1호기는 계속 정지 상태에 머물면서 28억원은 보전되지 않아 151억원이 될 예정이다.이같이 월성1호기 정지 기간에 따라 각종 지원비 규모가 줄어 월성본부 주변지역 및 경주시 전체에 지원되는 각종 복지 혜택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처지다.한수원 측은 “지역지원사업비와 사업자지원사업비는 발전량에 따라 책정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예산 규모가 덩달아 줄어든다. 갈수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사업비는 되레 줄어 공모 사업이 채택될 가능성이 낮고 각 사업의 지원 규모도 축소될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그런데 사업자지원사업과 지역지원사업은 `발전소 주변지역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뤄지는데 원전 반경 5㎞ 이내 인 양남면·양북면·감포읍과 해당 기초단체인 경주시가 수혜 대상이다.사업자지원사업은 2006년부터 시행돼 경주에서는 주변지역에 대해 벼건조장·특산물판매장 건립이나 농기계 지원, 파프리카단지 육성 사업 등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또 주변지역 환경 개선 사업으로 노인복지센터·주민복지센터·아동센터·다문화가정센터·학교 실내체육관 건립과 소외계층 집수리 및 영어연수, 읍천항 벽화마을 조성, 주상절리 흔들다리 설치 등을 추진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계속운전은 지역 발전 기틀 마련 환경단체와 야당 발 논란도 제기되고 있지만 아무튼 경주지역으로 봐서는 월성1호기 계속운전 인·허가가 나면 실보다는 득이 많은 게 사실이다.오랜 기간 발전이 정지되었다가 재가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달여 간 계획예방정비 등의 절차를 거치겠지만 남은 기간이 8년으로 계속운전으로 창출되는 법적 특별지원금은 계속운전 10년 기준(63억원)에 못 미치는 50억원 정도로 축소되겠지만 고리1호기 계속운전 사례로 볼 때 지역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있을 전망이어서 지역주민들의 기대감은 높다.◇빠른 계속운전 결정이 경제성 높여월성1호기 계속운전 여부는 지방세나 지원사업비 등 가시적인 수치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주지역 경제에 끼칠 영향도 함께 고려, 결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월성1호기가 계속운전이 안 되면 운영인력 100여 명을 줄여야 해 고용 축소와 함께 주변지역 경제 위축이란 악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더욱이 장기적으로는 월성1호기 계속운전은 동일한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2, 3, 4호기 계속운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 경제적인 관점에서 결론을 내야 한다. 후속으로 계속운전 여부 결정과 관련, 1호기와 같이 장기간 진통을 겪을 경우 지방세와 지원금 축소를 매번 겪어야 하고, 계속운전이 불발되면 15~20년 후 월성본부 주변지역은 직원 감소로 인해 황폐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그래서 월성원전 주변지역 주민 사이에서는 계속운전은 안전성과 경제성 등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중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원전이 안전하지 않으면 주변지역의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안전성을 바탕으로 한 계속운전은 지역민의 생존권과도 직결된다. 안전성이 전제된다면 계속운전은 지역 경제를 위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고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한다는 논리이다.월성본부 주변지역 한 주민은 “월성1호기 안전성에 관해서는 전문기관인 KINS의 판단을 믿고 이제 지역 발전 방안을 고민하는 게 맞다. 계속운전으로 인한 지역지원 협상에서 주변지역의 진정한 발전 동력이 될 수 있는 방안이 현실화 하도록 이해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자”고 주장했다.경주/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12-18

교육계에 불어닥친 인성태풍

중·고교생의 인성의 가치를 논하는 `1회 국회의장배 중·고교생 스피치 및 토론회 결선 대회`가 `인성이 우리의 미래다`라는 주제로 지난 12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국회는 이에 앞서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가진 국민을 육성하자`는 목적으로 2014년 5월에 `인성교육진흥법`(이하 인교법)을 발의했다.이 법은 세월호 선장의 이름을 따 일명 `이준석 방지법`이라고도 하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에 만연해 있는 비리와 비양심적 행동을 바로 잡자는 취지에서 발의된 법안이다.지난 5월 인교법 발의 후인성 관련단체 `우후죽순`현실적용 이론 여전히 부재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절실1. 프롤로그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국회에서 이처럼 인성을 중시하는 것을 보니 인성 교육이 제대로 안 되긴 안 되는 모양이다.인교법이 발의 된 이후 교육계에서는 인성 태풍이 불고 있다.또 한국창의인성연구원, 한국인성교육협회, 창의인성교육문화협회,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회 등 인성 관련 단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하지만 이런 범사회적인 분위기와는 반대로 사회와 학교에서의 인성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또 실질적으로 이런 우려를 뒷받침하는 사건사고들이 줄을 잇고 있다.그럼 이런 절름발이 현상이 왜 생기는 것일까.많은 전문가들이 인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고, 또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들을 내놓고 있다.하지만 인성 지수는 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 급하강 중이다.이는 이론은 넘치지만 현장에 적용할만한 이론이 없다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연을 같이 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인성 관련 이론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이론은 거의 전무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이론과 현실의 괴리감을 너무도 잘 보여주는 예를 인교법에서 바로 찾을 수 있다.인교법에서는 인성 교육을 위한 다양한 예시 프로그램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다음의 예를 보자.`청소년들이 입시와 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하여 협동심과 배려심을 키우도록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실시한다`협동심과 배려심을 키우려면 입시와 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법은 말하고 있다. 누구나 다 아는 말이다. 또 누구나 꿈꾸는 말이다.하지만 입시 공화국인 이 나라에서 과연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 단언컨대 이 나라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그럼 우리는 인성이 부재한 사회에서 살아야 하는가. 인성 부재는 도덕 부재를, 도덕 부재는 사회 무질서를, 사회 무질서는 국가 혼돈을 낳는다. 지금보다 더 무질서한 사회는 정말 상상하기도 싫다.정녕 인성을 살리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인성과 밥상`에서는 우리의 행복하고 밝은 미래를 위해 현 인성 교육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분석하고 나아가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해 보는 밥상을 차려 보려 한다.인성이 우리의 미래가 되기 위한 첫번째 밥상은 `인성교육 곱씹기`이다./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2014-12-16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 기치, 미래농업 이끈다

경제적 국경이 무너진 글로벌시대에 국가간 자유무역협정(Fault Tree Analysis)과 수입 개방은 싫던 좋던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여겨진다.문제는 구조적, 체질적으로 취약한 농업분야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특히 한·중 및 영연방 3국(호주, 캐나다, 뉴질랜드)과의 FTA 발효시는 더욱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생명산업이자 식량주권 산업인 농업을 포기하거나 두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실정이다.이에 본지는 경북도내는 물론 전국에서도 최고 농업도시로 손꼽히며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상주시의 농업현황과 미래전략 등을 4회에 걸쳐 짚어본다.낙동강 벗삼아 쌀·누에·곶감 최고 농업도시로 천혜 자연환경 자랑미국·중국·대만 등 자매도시 교류 확대 농식품 해외시장 개척 총력□농경문화의 발상지 상주고대문화의 발상지는 모두 큰 강을 끼고 있다.예로부터 상주를 끼고 흐르는 낙동강은 역사적으로 상주를 번성하게 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이었다.상주는 국내 최고의 구석기 문화유적인 탄화미(초기철기시대)와 삼한시대 3대 저수지로 잘 알려진 공검지, 상주지역의 농사관행을 정리한 위빈명농기(渭濱明農記)가 있는 곳이다.여기에다 농업과 관련된 공갈못 연밥따는 노래, 상주민요, 모내기노래, 서보가, 전설과 설화, 농악 등 유·무형농업문화재가 산재해 있다.과거부터 상주를 감싸고 흐르는 낙동강 유역은 분지와 충적 평야가 드넓고 수륙 교통이 교차하는 요충지이자 곡창지대로 성읍국가 시대부터 부족국가가 번성했다. 천혜의 농업기반을 갖춘 상주는 전통적인 농업도시로 `삼백(三白, 쌀·누에·곶감)의 고장`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근래는 바람도 쉬어가는 슬로시티이자 `귀농·귀촌 1번지`로 각광받고 있다.이 같은 사실에 근거해 상주는 농경문화의 발상지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대한민국 최고 농업도시 상주상주시는 `대한민국 농업수도 상주`라는 업무표장 및 상표등록을 한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도시로 꼽힌다. 시는 상주농생명클러스터 세부과제를 설정해 농업 전 분야에 걸쳐 단계별로 추진을 하고 있는데 농업은 상주시의 주력산업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상주시 전체 가구수 4만5천174호 중 농가수가 1만5천258호(34%)로 농가비율은 경북에서 두 번째이고 농업 인구수는 전체 10만4천992명 중 3만6천686명(35%)에 달해 전국 상위권이다.경지면적은 2만6천769ha(논 15,272ha, 밭 11,497ha)로 도내 으뜸이며 곶감은 전국시장의 60%(전국1위)를 차지하고 있다.오이 2만1천210t, 양봉 475t, 육계 338만3천수로 전국1위, 명실상감 한우는 전국2위, 쌀과 배는 경북1위의 생산량을 자랑한다.또 농산물 총생산 조수익이 연간 1조2천억원을 넘고 1억원 이상 고소득 농가는 1천200여 호나 된다.상주시는 올해 전체예산 6천억원 중 지난해보다 55억원이 증액된 약 1천164억원(19%)을 농업 인프라구축과 생산기반조성, 저장, 가공, 유통, 농업기술교육 등 농업·농촌분야에 투자한다.이와 함께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미약한 `기술력 강화`라는 날개를 달기 위해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을 상주로 기필코 유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세계화를 위한 상주 농업상주 곶감은 역사적 전통성과 뛰어난 재배조건으로 전국 최고의 생산량과 맛을 자랑하고 있다.상주시는 곶감의 명품화를 위해 1995년 상주감시험장과 2011년 상주 곶감공원 및 곶감 유통센터를 건립, 운영해 오고 있다. 2005년부터는 시청 산림공원과 내에 곶감전담팀을 신설해 재배, 가공 기술교육은 물론 철저한 품질관리와 전처리위생시설(HACCP)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 1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상주쌀은 밥맛이 뛰어나기로 정평나 있다.시는 `쌀 산업 선진화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DSC 건립 확대보급을 비롯해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RPC 시설 현대화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아울러 상주쌀의 브랜드 가치향상과 판매확대를 위해 서울시내 지하철과 교통밀집지역에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상주의 청정 친환경 녹색농업은 백두대간과 낙동강 주변의 다양한 농업 생산환경을 활용,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2015년까지 무농약 이상 인증농가 3천600호를 육성하고 친환경 농산물 재배면적을 전체 재배면적 대비 12%까지 확대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과수는 포도 생산량 경북 3위, 배 생산량 경북 1위, 사과 생산량 경북 8위 등 주요 과수 주산지다.2004년 한·칠레 FTA체결 이후 과수고품질시설현대화 사업을 비롯해 과실전문생산단지기반조성, 대체과수명품화, 다목적농가형저온저장고지원, 잠업명품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상주시는 국제규모의 승마장을 보유한 승마도시로서 말산업 육성도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용운 말 특성화고와 경북대 말산업 연구원, 경북대 대동물 병원과 말 특수동물학과 개설, 경주마 생산목장 등 말산업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2010년부터는 전국 말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축산유통과 내에 말 산업팀을 신설했고 승용마, 경주마 생산농가 육성을 위해 경북도와 함께 말 구입자금과 관세 등 지원 예산도 편성하고 있다.□상주농산물 세계시장 진출 확대상주시는 어려운 농업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농식품 해외수출을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있다.수출 유망품목인 배, 사과, 복숭아, 포도, 조미김, 쌀 등을 동남아, 미주, 호주, 캐나다,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으로 다변화해 수출하고 있다.특히 수출 내실화를 위해 미국 데이비스시, 중국 의춘시, 대만 기륭시 등 자매결연도시와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수출농산물 물류비지원 강화, 농산물 원예수출단지 확대조성, 농식품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마인드 제고 등의 수출 전략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전국 귀농·귀촌 1번지 상주시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시기에 발맞춰 귀농·귀촌인 유치를 목적으로 자체 T/F팀을 구성했다. 아울러 서울 사무소에 이어 부산사무소를 추가 개설해 귀농·귀촌인 유치를 위한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국 제일의 귀농·귀촌마을 조성 등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지금까지 시는 매년 500가구 5년간 3천가구 유치를 목표로 귀농·귀촌인을 위한 다양한 시책과 지원을 추진해 지난 3년간 1천304가구 2천334명(10월20일 현재)의 귀농·귀촌인을 유치했다. □차별화된 농업 인프라 구축상주시는 대한민국의 농업을 선도하기 위한 농업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 그 위상에 걸맞는 관련 인프라를 하나씩 구축해 나가고 있다.우선 상주시 낙동면 장곡리 일원에 2016년~2018년 18만6천㎡ 규모의 국립 교육농장건립을 추진하고 있다.사벌면 삼덕리 일원에 2014~2016년 94ha(28만평)에 달하는 농업시험연구 재배단지 및 새마을 농업교육장 등을 조성한다.올 연말까지 공성면 금계리 일원에는 5천650㎡부지에 TMR 사료 300t 생산능력을 갖춘 티엠알 사료공장이 건립되고 복룡동 일원에는 4만7천167㎡부지에 삼백농업 문화관과 농경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 체험시설을 갖춘 삼백 농업·농촌 테마공원이 들어선다. 특히 이같은 인프라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이 상주로 이전해 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정백 상주시장인터뷰 - 이정백 상주시장“잘닦인 기반에 기술력 더해 경북 농업기술원 유치 최선”“상주의 농업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전통 주력산업이자 기간산업 입니다. 무엇보다 상주는 낙동강과 넓은 평야가 있어 농사짓기 좋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이정백 상주시장은 14일 상주가 `대한민국 농업수도 상주`라는 업무표장 및 상표등록을 한 명성만큼 대한민국 농업중심 도시 임을 재차 강조했다.이 시장은 이날 시장 집무실에게 가진 인터뷰에서“무엇보다 상주가 대한민국 중심에 위치한데다 사통팔달 발달된 교통망이 상주를 농업 중심도시로 발전시켜 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앞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각되고 있는 미래 생명산업, 농업을 6차 산업화 해 신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농업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특히 “상주가 가진 발전 잠재력을 깨워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고 잘 닦인 농업기반 위에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더해 명실상부한 농업 중심도시가 되도록 반드시 도 농업기술원을 유치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농산물 생산에서 유통까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세계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농사만 지어도 부자되는 상주,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 청정 웰빙 농업도시 상주, 슬로시티의 고장 상주란 각종 수식어들이 무색치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시장은 이어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힐링도시를 만들어 대도시의 많은 귀농·귀촌인들이 대거 몰려오는 활력 넘치는 농촌이 되도록 하겠다”며 “`농업의 중심도시 상주`의 위상을 전국은 물론 세계적 수준으로 높여 `대한민국 농업 1번지 상주, 꿈과 희망이 꿈틀거리는 상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4-12-15

“사랑이 녹아든 죽은 역시 달라요”

“요즘처럼 추위에 온 몸이 움츠러들 때 이 집 죽 한 그릇이 자꾸만 생각나요. 몸이 아플 때만 죽을 먹는다는 건 이젠 다 옛말이에요. 상처나 미움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도 따뜻한 죽 한 그릇 먹고 나면 사르르 녹아요”주부 박주희(38·북구 죽도동)씨는 죽을 향한 `유별난 사랑`을 담아 민속죽집을 소개했다.최근 우수죽순으로 늘어난 죽 전문 프랜차이즈로 인해 포항시내에도 20여 곳에 달하는 체인점들이 성업 중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굴하지 않고 지난 3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온 민속죽집은 단골들 사이에서 `포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죽집`으로 알려져 있다.육거리 북구청 옆 골목에 있는 민속죽집은 이름에 걸맞게 편안한 내부를 갖추고 있다. 상이 차려진 방은 가정집처럼 아늑한 반면 창가에 의자가 놓인 공간은 전통찻집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주방에선 진권식 사장이 재료 손질부터 서빙까지 담당하고 있다. 아버지가 집에서 밥을 차려주는 듯한 느낌이다. 주문 시 남녀 인원수를 파악해 눈치껏 남자 손님 그릇엔 한 국자 더 넉넉히 담아내는 센스까지 발휘한다. 죽 맛집답게 전복죽부터 인삼죽, 녹두죽, 잣죽, 깨죽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다채로운 죽을 선보인다. 손님들의 입맛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힌 것.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바로 전복죽이다. 싱싱한 생물로 조리한 전복죽을 찾는 손님은 물론 포장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이 집 전복죽의 가장 큰 특징은 내장을 갈아 넣어 국물이 짙은 연두빛깔을 뽐내며 구수한 맛까지 자랑한다. 전복을 잘게 썰지 않고 오히려 큼직하게 잘라 마지막 한 숟갈까지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조리했다.평일 점심시간 직장인들 사이에선 단연 버섯굴죽이 인기다. 팽이버섯과 표고버섯을 채 썰어 야채와 굴을 함께 넣어 만들었다. 잘게 썬 버섯이 쫀득하게 씹혀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죽의 맛을 생동감 있게 살렸다. 바다 향 머금은 굴은 버섯과 잘 어우러져 환상의 하모니를 뽐낸다.죽은 전체적으로 짜지 않아 김치 등 반찬들과 함께 먹어도 간이 적당하다. (문의 054-247-4332, 월~토요일 오후 8시30분까지, 아침식사 가능)/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12-15

한국 산업화 주역 `베이비붐 세대` 제2의 인생 설계 돕는다

청년과 노인 사이의 40~64세를 이른바 `낀세대` 또는 5060세대, 베이비붐세대 등으로 불린다.이들은 그동안 새마을 운동과 경제발전계획을 통해 근대화를 이끌며 한국 산업화의 주역으로 이바지해 왔지만, 청년의 3D 업종 기피에 따른 고용시장 진입이 늦어지면서 여전히 쉬지 못하고 지역 경제활동의 현장에 머무르고 있다.이는 올해 대구지역 인구의 4분의 1 이상인 26%를 중장년층이 차지하고 오는 2018년에는 무려 28.9%로 증가할 것으로 통계청이 예상하고 있을 정도로 그 수는 증가 일로에 있다.특히 대구지역 취업자 122만4천명 중 청년은 17만9천명인데 반해 40~64세의 중장년층은 무려 38만2천명(31.2%)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이 같은 사실은 잘 나타나 있다. 또 경제활동 참가율도 중장년층은 68.4%, 고용률 67.6%로 청년의 경제활동 참가율 43.6%, 고용률 39.4%를 크게 앞지르며 실업률도 각각 2.6%와 9.6%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산업화의 주역인 대구의 중장년층이 여전히 일을 하는 데는 청년들의 3D업종 기피와 함께 부족한 노후준비로 생계형 취업으로 내몰리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 대구지역 60세 이상 인구 대부분인 63.8%는 스스로 생활비를 책임져야 하는 것으로 조사돼 체계적인 은퇴 후 재설계 프로그램, 일자리 지원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중장년 세대에 맞춤형 일자리 제공을 통해 이들의 재도약은 물론이고 침체한 대구지역 고용시장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방안을 2015년부터 대구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중장년층의 재도약을 위한 일자리 마련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의미다.원스톱 일자리센터 신설 맞춤형 취업 서비스기업체 신규채용·정규직 전환땐 보조금 지원전문직 퇴직자 노하우 전수 `中企 멘토` 사업도□ 3단계로 추진되는 일자리 사업대구시의 중장년 일자리 창출은 발굴과 도움닫기, 재도약 등 3단계로 이어지는 종합프로그램 마련을 통해 일자리를 넘어 삶의 보금자리 마련은 물론이고 여가와 봉사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으로 추진된다.발굴단계에서는 우선 5천만원의 시비를 들여 중장년 일자리 발굴 알선서비스 네트워크로 특화된 중장년 일자리 발굴단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일대일 개인별 일자리사업 및 프로그램을 매칭해 중장년 일자리 허브센터로 개편한다. 도움닫기 단계에는 재취업과 전직준비 등 취역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인문 교양, 취미 등 행복한 생애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재도약 단계에는 실제 취업으로 이어주는 중장년 중소기업 취업지원 사업과 전문직 퇴직자를 중소기업과 이어주는 사업, 사회공헌활동 지원, 공공근로 사업 등으로 연계돼 실시된다.대구시가 중장년을 중소기업에 연결하는 것은 지역의 열악한 근무여건과 낮은 임금으로 청년이 외면하는 일자리 많은 데서 착안했다.또 주요 청년일자리 사업은 39세까지 제한되고 중년층 일자리는 50세부터 지원되는 등 40대 중년층의 일자리 지원사업은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가장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분야이다.여기에 일자리허브센터를 통해 대구시와 구·군 일자리센터와 연계하면서 구인일자리와 구직자 발굴은 물론이고 중장년을 위한 취업역량 강화 및 교양 취미 교육프로그램으로 알선 공급하게 된다. 이들의 교육은 대구경총회관 8층 교육장을 활용하게 된다.□ 중소기업 취업 지원사업중장년층의 중소기업 취업지원은 대구지역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장인 공무원(28.4%), 대기업(23.1%), 공사·공단(19.2%)인데 반해 중소기업은 3.3%에 지나지 않아 중소기업들이 인력난에 시달리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시작됐다.특히 대구지역 미충원 인원의 96.9%가 근로자 300명 미만의 기업에서 발생하고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해소해야 하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또 기존의 중소기업 취업지원 사업의 경우 구·군별로 사업비 집행과 해당 구·군 관내 기업에만 지원할 수 있지만 지역 사업체는 달서구와 달성군, 북구 등에 3개 구군에 집중돼 광역단위의 지원체계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문제점의 보완도 필요한 상태다.이는 지역의 제조업에서 업체수와 종사자수 에서 기계금속이 40.3%, 섬유가 19% 등을 차지해 지역 산업을 이끌고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구경영자총협회는 기계금속 분야 60명,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은 섬유업 60명 등 모두 120명을 중점적으로 발굴하게 된다.기업체에는 3개월간 구직자 1명당 월 30만원을 지급하고 정규직 전환 시에는 6개월 후 120만원을 지원하게 된다. 물론 취업자도 3개월간 월 4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정규직 전환시 6개월 후 120만원을 지급하는 등 대구지역에 정규직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게 된다.□ 전문직 퇴직자 멘토링 서비스여기에다 전문직 퇴직자의 중소기업 취업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이는 중소기업이 부족한 다양한 전문직의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퇴직자는 새로운 일자리가 마련은 물론 사회봉사와 공헌활동을 통해 생계수단을 넘어 자아실현을 하는 기회까지 제공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대구시는 2015년 모두 1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전문직 퇴직자 중소기업 취업을 위한 멘토 400명을 모집할 방침이다.퇴직 전문가에게 실비를 지원해 중소기업에 무료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사업이다. 멘토링 서비스는 재무와 회계, 세무, 노무, 정부시책 정보제공, 각종 서류작성 등이 포함돼 있다.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을 위해서는 올해 공모신청을 추진 중이며 지난해 5억2천700만원을 투입했기 때문에 올해도 이 같은 규모의 지원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전문직 퇴직자는 50세 이상으로 국가 기술자격, 국가공인 민간자격증 소지자, 사회적기업 및 비영리단체(법인) 등에서 3년이상 지식과 경력을 활용해 사회공헌활동을 하게 된다.아울러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근로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최소한의 생활보장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원스톱 일자리센터 신설원스톱 일자리 센터 신설은 지역의 모든 일자리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해 원스톱 맞춤형 취업으로 연결함으로써 권영진 대구시장의 공약인 3·3·5·5 일자리 정책의 성공추진을 뒷받침하게 된다.원스톱 일자리센터의 신설에는 청년들의 구직활동 시 가장 큰 애로사항이 취업정보의 부족과 수많은 구인 구직 정보중 본인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찾아 주기 위한 것이 제일 큰 이유다.즉 정보의 과잉이 오히려 혼란을 가져오기 때문에 `풍요속의 빈곤`을 해소하고 수요자 밀착형 서비스로 민간위탁의 한계를 보완하고 거버넌스 체제의 새로운 직영조직으로 개편하기 위해 실시된다.여기에 대구는 전국에서 광주에 이어 두 번째로 빈일자리가 많은 것으로 분류될 정도로 많은데 정작 기업은 구인난을 겪고 취업자는 구직난을 겪는 이중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다.이를 위해 대구시는 원스톱 고용서비스를 전략팀과 구인·구직팀, 사업팀 등 3개팀에 10명으로 구성한다. 전략팀은 시와 구군 고용센터 등 유관기관 네트워크 및 통합 일자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며 시민일자리 발굴단 운영, 원스톱 콜센터 운영 및 전용 홈페이지 구축 등을 맡게 된다.구인·구직팀은 구인기업 채용수용 조사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고급 일자리 발굴·매칭, 구직자 3·3·7 보증제 실시, 심층 상담실 운영, 동행 면접 등을 돕는다.사업팀은 취업역량 강화교육과 실직자를 위한 힐링교육, 맞춤형 일자리 박람회 개최, 찾아가는 일자리센터 운영 등을 맡는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4-12-15

囚人번호 `264`번이었던 아버지 육사 그 저항의 정신 기리는 이옥비 여사

`청포도`, `광야` 등 일제강점기 저항 시인 육사 이원록(1904~1944) 선생은 퇴계 이황의 14세손이다. 퇴계가 후학을 양성했던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도산서원에서 불과 6km 떨어진 원천리는 육사의 고향마을이다. 그의 애국애족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4년 안동시는 이곳에 이육사문학관을 건립했다.문학관은 부지 7천603㎡에 건평 581㎡,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주변에 이육사 동상을 세웠고, 형제들과 생활한 육우당, 청포도밭, 연못도 조성됐다.문학관에 들어서면 흉상과 대표 시(時) `광야` 조각과 독립운동 연보 등 일대기 그래픽, 육필원고, 시집, 조선혁명군사학교 훈련모습, 베이징 감옥생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헤드폰을 착용하고 버튼을 누르면 황혼, 청포도, 절정, 광야 등의 시를 눈과 귀로 접할 수 있는 첨단장치로 육사의 흔적을 쉽게 접할 수 있다.이곳에서 육사의 무남독녀 이옥비(74) 여사가 역사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전하고 있다.육사 고향 안동 원천리 문학관 세워져 애국정신 추모4살때 여읜 아버지… 포승줄 묶여 끌려가신게 마지막일본인 용서 어려워… 생가복원·후원회 만드는게 꿈□ 아버지를 죽인 일본 건너가현재의 이옥비 여사가 있기까지는 이육사문학관 건립의 뜻을 품은 김휘동 전 안동시장의 끈질긴 권유와 설득 덕분이다.지금도 이 여사는 이육사문학관을 통해 상·하반기 문학축전을 비롯해, 백일장, 문학기행 등 다양한 문학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면서 아버지의 숭고한 뜻을 전하고 있다.이 여사가 아버지를 잃은 시기는 겨우 4살 때였다. 우여곡절의 시기를 지나 대구여고, 대구여사대 등을 졸업하고 1964년 결혼해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궁중요리 꽃꽂이 등을 공부해 제자를 양성하다가 1999년 나이 예순에 일본으로 건너갔다.그해 남편과 사별한 그녀는 일본 한국총영사관에 근무하면서 일본을 조금씩 배워갔다. 이것이 첫 번째 일본행 이유였다. 먼저 그녀는 왜 그토록 아버지를 힘들게 하고 죽게 만들었는지 알아야 했다.이 여사는 일본을 이렇게 평가했다. “개인적인 일본인은 아주 착실하고 진실하지만 여러 명만 모이면 악독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잦은 지진 등 불안감이 들어서인지 땅에 대한 애착이 우리가 느끼는 것과는 첨예한 차이가 있어 침략과 같은 생각을 자주하게 된 것은 아닐까요”또 “초상이 나도 형제자매 구분 없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알리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개인주의가 안쓰럽기도 했습니다”이 여사는 이런 일본 생활이 아주 힘들고 외로웠지만 2~3년이 지나면서 익숙해졌다. 가슴에 큰 아픔을 지니고 있어서인지 일본인이 가깝게 다가오면 나도 모르게 한 발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렇게 일본을 알게 됐지만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신앙적으론 용서하나 이성은 도저히 용서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소회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 그래도 선명겨우 4살 때 영결했는데도 딸에겐 아버지 육사 기억이 선명한 듯했다.“아버지는 아이보리색 양복을 즐겨 입는 멋쟁이였습니다. 어린 저를 특별히 귀여워하셔서 핑크색 모자, 자주빛 원피스, 주름 넣은 반바지, 구두 등을 사다주곤 하셨지요. 그러던 어느 날 밀짚으로 얼굴이 가려진 채 포승줄에 묶여 어디론가 끌려가신게 마지막이었습니다”이 여사는 다른 사람을 통해 전해들은 아버지 모습도 전했다. 아버지의 성품이 늘 강직했다는 어머니의 전언도 그 중 하나였다. 원기, 원일, 원조 등 육사의 6형제가 모여 시를 발표하고 논평하는 시회(詩會) 날이면 장원을 가려 서로를 격려하는 등 우애가 깊었다는 얘기도 전해졌다.학창시절이던 1960년 시인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신석초 시인도 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해줬었다. “너희 아버지는 장안 최고의 신사였던데다 자존심마저 대쪽 같았다. 변장술에 능하고 말을 타고 총을 쏘는 실력은 가히 명사수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 이옥비 여사의 남은 꿈 이육사문학관이 조성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이곳을 찾은 일본인이 겨우 10명뿐이다.이옥비 여사는 “문학적으로 방문한 일부 일본인은 먼저 사과부터 하지만 모른척하기도 한다. 문학관 영상 내용이 일본인 입장에서 자존심 상할 수 있다보니….”라고 말끝을 흐렸다.그러면서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문학관에는 일본인들이 찾지 않지만 인근 도산서원에는 많이들 찾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경에 있을 때 퇴계 15세손이라고 하니까 한 일본인이 존경을 표하고 방문한 적이 있지만 난 너희를 존경할 수 없다고 마음속으로 맹세했지요”이 여사는 앞으로 해야 할 두 가지 소원이 있다.하나는 1976년 안동댐 축조로 수몰 당시 형태도 맞지 않게 이건된 안동시 태화동의 육사 생가를 도산면 원천리로 제자리에 옮기는 일이다.이 여사는 3대문화권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이육사문학마을조성사업을 통해 생가를 예전모습그대로 복원할 계획이다.▲ 이육사 선생이 1943년 중국 북경으로 넘어가기전 지인들에게 주었던 사진.두 번째로 서울에 육사후원회를 만드는 일이다. 안동만이 아니라 전국, 세계의 육사가 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려면 반드시 후원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제가 태어난 곳이 서울시 종로구 명륜동입니다. 그 말은 곧 아버지가 그곳에 살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종로구에서 지번이 살아있다고 전해왔습니다. 그곳에 육사로를 만들고 육사후원회도 만들어 안동의 문학관과 같은 역할로 아버지의 문학세계를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비록 소원이지만 아버지의 작품세계와 애국애족정신을 널리 알리고 싶어 하는 딸의 절실한 마음이 고스란히 베여 있었다.안동/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4-12-12

영양 일월산

겨울등산이 시작됐다. 아직 경상도 남부 지방엔 한두 차례 추위가 왔을 뿐 눈이 내리지 않아 남쪽 산의 등산은 큰 무리가 없지만 강원도나 서해안지역의 산행을 하려면 겨울등산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산을 다녀보면 초보자들에게는 겨울철이 가장 힘든 시기인데 날씨 변화가 심하고 일몰시간이 빨리 찾아오기 때문에 서둘러 산행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등산은 영양 일월산으로 정했다. 비교적 가까이 있어 가기 쉬운 산이지만 그래서 후순위로 남겨두었던 것인데 이제쯤은 산행을 해야 할 시기가 와서 주말에 결행을 했다.전국의 산촌이 다 그렇지만 영양은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이요, 고추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산이 좋고 사람들 인심이 좋은 곳이며 문향으로도 소문나 있는 문화의 고장이다. 이미 작고했지만 유명한 조지훈 시인, 오일도 시인에다가 현대소설에서 빠뜨릴 수 없는 작가 이문열 등을 포함하면 작은 산촌에서 문인들이 많이 배출됐다.점괘 신통 소문으로 무속인들에 인기… 등산로 촛불자국 등 기도처 느낌도8부능선 암벽길·9부능선 신갈나무길 거쳐 정상서면 눈앞에 동해바다 장관자연경관이 빼어난 영양8경 중에서 제1경으로 일월산일출을 꼽는다. 경북 내륙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일월산에서 해마다 열리는 해맞이행사는 대성황이다.일자봉과 월자봉이 서로 마주하고 있는데 맑은 날 제일 높은 일자봉에 서면 동해바다가 훤하게 보여서 산 기운도 얻고 일출도 보는 일거양득으로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뭐니 뭐니 해도 일월산이라 하면 무속인들에 인기가 있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음기가 강하여 여(女)산으로 알려져 있는 일월산에서 그믐날 내림굿을 하면 점괘가 신통해진다는 소문이 난 탓에 무속인들로부터 성산(聖山)으로 추앙받는 산이기도 하다.필자는 차를 타고 중앙고속도로에서 안동으로 빠져나와 청송방면 34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가 진보면 월전리에서 영양읍내로 들어가 일월산 등산이 시작되는 찰당골 주차장에 도착했다.일월산 등산코스는 여러 개가 있다. 필자가 오를 찰당골- 방아목- 배틀바위- 일자봉- 월자봉- 황씨부인당- 찰당골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봉화방향에서 오는 등산객들이 주로 찾는 등산코스는 윗대티나 아랫대티에서 출발해 일자봉에 올랐다가 월자봉으로 해서 윗대티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는데 여기엔 영양군이 새로 만들어놓은 산책로인 외씨버선길이 이다. 찰당골이나 방아목에서 출발해 일월산 정상에 올랐다가 윗대티로 하산하는 방법도 있고, 원형으로 크게 한 바퀴 돌아 월자봉에서 일월재, 동화재 산길을 타고서 찰당골로 하산해도 된다.오전 10시30분경에 산행을 시작한 필자는 당리저수지를 지나 배틀바위로 오른다. 일자봉까지 거리는 4.4km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 방아목으로 향한다. 멋진 소나무 길이 나타난다. 소나무 중에서 오래된 소나무에는 군데군데 송진 채취 흔적이 나있다.단풍이 모두 지고 겨울을 맞이하는 산엔 낙엽잔해들만 쌓여 있어 조심스럽게 능선길을 걷는다. 그렇게 오르기를 50분정도 계속해서 배틀바위에 올랐다.바로 보이는 일월산 능선길이 멋있게 이어져 있다. 옆에 있는 잘 생긴 소나무들을 보며 잠시 쉬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천화사 절이 산자락 안에서 평화롭게 자리하고 있다. 다시 산행을 이어 대관봉을 지나 쿵쿵목이로 향한다. 배틀바위에서 30분 정도 올라 쿵쿵목이에 도착했는데, 지명이 참으로 특이한 이름이다.`쿵쿵목이`는 “땅 속이 빈 것 같이 쿵쿵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등산로 옆길에 돌탑들이 있고, 돌탑을 두고 기도하는 조그만 제단이 있다. 또 그 위에 촛불 흔적이 있는데 일월산을 오르면서 필자는 산 전체가 기도처 같다는 느낌이 든다.이곳이 일월산 7~8부 능선이고 암벽구간을 만난다. 조금 더 올라가서 9부능선에 오르면 잎이 떨어진 신갈나무들로 꽉 차져 있다. 일월산 정상이 바로 앞이다 보니 걸음이 빨라진다.드디어 일월산 정상 일자봉에 올랐다. 잘 꾸며진 전망대 테크에 올라 동해바다 쪽을 조망해본다. 산들이 촘촘히 층계를 이루고 있어 멋진 경관을 느끼게 한다.일자봉은 특이하다. 두 개의 조각이 원으로 이어져 있고 그 뒷면에는 영양출신 작가인 이문열이 지난 2001년 1월1일에 쓴 일월송사(日月頌辭) 글이 새겨져 있다.`곤륜의 정기가 해뜨는 곳을 바라 치닫다가 백두대간을 타고 남으로 흘러 동해바닷가에 우뚝한 영산으로 맺히니 이름하여 일월산이다.….` 그 글을 단숨에 읽어 내려간다.글에서도 나타나듯이 일월산은 태백산맥의 남쪽 끝에 위치한 해발 1천219m의 고봉이다. 산정은 평평하나 산세가 하늘에 우뚝 솟아 웅장하고 거대하다.동쪽으로는 동해가 바라보이고 해와 달이 솟는 것을 먼저 바라볼 수 있는데 산 정상부에 솟은 두 개의 봉우리 이름이 일자봉, 월자봉(1천170m)이다. 산 지명의 유래는 산이 높아 해와 달이 뜨는 것이 잘 보이는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일자봉에서 휴식 겸 점심식사를 한 후에 정상에서 서서 한 바퀴 돌면서 주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신비감에 쌓여 산 풍경을 보며 회한에 젖는다. “신령스런 산이다./ 먹을 게 마땅찮던 춘궁기/ 시장기를 채워준 나물들이/ 일월산에 천지여서/ 이곳 사람들은/ 일월산을 두고/ 은혜의 산이라 부른다.// 신비함으로 다가서는/ 일자봉에 올라/ 동해로 향하노라면/ 바다는 보이지 않지만/ 굽이치는 산마다 멋지니/ 기분 좋은 산행을 하며/ 초겨울 산촌 풍경을 안는다”(자작시 `영양 일월산상에 서다` 전문)다음 코스는 일월산의 또 하나 명 봉우리인 월자봉이다. 빤히 보여 가까운 거리 같지만 정상에 있는 군사시설을 돌아서 윗대터 방향으로 걸으면 한 시간 남짓 걸린다.초겨울 산행이라서 산을 타고 걸어도 땀이 나지 않는다. 게다가 얼굴에 와 닿는 바람이 신선한 느낌마저 주니 산행하는 기분이 한결 상쾌해진다. 앞으로 12월 중순이 넘어가고 1월이 되면 본격적인 겨울등산은 힘이 들지만 초겨울 지금 시기는 기분 좋은 산행을 이어가는 철이다.월자봉 밑의 급경사를 빠져 나와서 정상에 올랐다. 1천205m라고 쓰인 정상석이 턱 버티고 서 있다. 여기에 서서 봉화 쪽 청량산 방향도 바라보면서 지난 8월에 올랐던 청량산을 잠시 생각해기도 한다.월자봉에서 하산코스는 세 군데나 있다. 필자가 내려서는 황씨부인당을 지나 천화사로 해서 내려가는 길과 직진해서 일월재, 동화재를 거쳐 찰랑골 하산 코스, 그리고 큰골로 해서 윗대티로 하산하는 코스다.필자는 황씨부인당 쪽으로 내려선다. 10분쯤 걸으니 건물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인간의 욕심, 번뇌, 회한을 씻어내는 밤샘 굿으로 유명하다. 황씨부인당에 얽힌 이야기다.지금부터 약 106여년 전 조선 순조 때 영양군 청기면 당리에 살던 우씨(虞氏)의 부인 평해는 남편과 금실 좋게 살았다. 그러나 아들을 낳지 못해 시어머니의 학대를 받아 아홉째 딸이 젖을 뗄 무렵 집을 나가 우씨가 만들어놓은 일월산 삼막에서 자결하였다.가족들은 수소문하였으나 찾을 수가 없었고, 며칠 뒤 같은 마을에 사는 이명존이라는 사람에게 현몽돼, 꿈에 나타난 황씨 부인은 자기를 위해 당사를 지어 달라고 부탁했고, 이에 이명존이 황씨 부인의 한을 풀기 위해 그 자리에 당을 지어 주고 `황씨부인당`이라 했다고 한다.황씨부인당을 내려서서 하산해 천화사 쪽으로 발길을 옮겨 50분 정도 걸어 천화사 입구로 나왔다. 50여년 전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천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 16교구 고운사의 말사로 영양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중앙에서 스님이 파견되는 사찰이라 알려지고 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시계를 보니 벌서 오후 3시30분이다. 새벽같이 집을 나서서 아침 10시반경에 등산을 시작한지도 5시간이 지났으니 직접 차를 몰고 귀가하려면 오후 4시에는 출발해야 하므로 절에는 들리지 않고 바로 찰랑골 가는 길을 따라 나서서 주차장에 도착해 산행을 마쳤다.이제 귀가할 일만 남았다. 올해 봄에 일월산에서 영양산나물축제를 10년째 했다고 하니 내년 5월경에 여기에 오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 때 조지훈 시인의 고향인 주실마을도 한번 찾아보리라. 차에 오르기 직전에 산을 보면서 종이에 적어온 이문열 작가의 `일월송사`를 읊어본다.“이제 옛 고을은 문향 영양으로 자라 새로운 천년을 마주하고 섰으니 아 아, 일월산이여 그 기상 그 자태 바뀌고 다함이 없으리. 우리 영양과 더불어 길이 우뚝 하라”

2014-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