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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레~ 에밀레 종소리 들어보세요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5-09-22 02:01 게재일 2015-09-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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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신라소리축제 에밀레전
▲ `2015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오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현존하는 세계의 종 가운데 최고의 소리와 아름다운 모양을 간직한 성덕대왕신종을 부각시켜서 한국의 혼, 신라의 혼, 경북의 혼을 표출한다는 것을 목표로 4회째 열리고 있다. 지난해 행사 모습.

통일 신라시대 때 조성된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주제로 한 `2015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내달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개최된다.내달 8일부터 11일까지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서

디지털 복원 첫선… 타종·공연·체험행사 등 풍성

BBS불교방송이 주최하는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은 세계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 방식으로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의 가치를 알리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새롭게 일깨우기 위해 4회째 열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간 축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선정돼 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축제는 `에밀레 주제관`을 비롯해 `에밀레 모형종 타종` `신라 문화체험 마당` `신라 간등회(看燈會)` `전통문화공연` 밀레 모형종 타종`, `에밀레 주제관`, `신라 문화체험 마당`, `신라 간등회(看燈會)`,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올해는 성덕대왕신종을 디지털로 복원해 첫선을 보인다.

`에밀레 주제관`은 30여평의 기와집으로 조성되며 6개의 신라시대 범종 모형종 전시를 비롯해 성덕대왕신종 표면의 기록물인 명문 해석과 문양 설명 등을 전시한다. 또 성덕대왕신종의 특징과 과학성, 주조과정 등을 그림으로 쉽게 풀이해 소개한다.

`신라문화 체험 마당`은 성덕대왕신종 비천상 탁본 및 인경 체험, 신라 금관 만들기, 신라 왕과 왕비 옷 체험 등 옛 것을 배우고 즐기며 체험하는 4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신라 간등회(看燈會)`는 한국 전통등의 효시인 신라시대 간등(看燈)을 재연하는 행사로 대형 공작등과 용(龍)등 황룡사 9층 모형탑등을 비롯한 50여 개의 대형 전통등이 첨성대와 함께 은은한 야경을 연출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디지털 성덕대왕신종`은 높이 4m, 최대 지름 2.5m 크기로, 신종의 `맥놀이 현상`을 화려한 LED 영상으로 표현한다. 지난 8월 국립대구과학관이 국내 최초로 조성한 디지털 성덕대왕신종과 비슷한 크기이며, 대구과학관이 보유하고 있는 6개 디지털 영상 역시 과학관의 협조를 얻어 축제장에서 재생하게 된다. 또 불교방송이 에밀레종의 설화를 바탕으로 자체 제작한 약 10분 분량의 애니매이션도 디지털 신종을 통해 방영한다.

▲ `2014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에서 옛것을 배우고 즐기며 체험하는 신라체험마당에 참여한 어린이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 `2014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에서 옛것을 배우고 즐기며 체험하는 신라체험마당에 참여한 어린이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4t 규모의 `에밀레 모형종 타종`은 에밀레전의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이다. 범종을 타종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직접 타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는 힘들기 때문. 매년 행사 때마다 가족단위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축제기간 매일 오후 3시 특별한 힐링 콘서트도 개최된다. 비천무, 선무도, 사찰학춤 등이 무대에 오르고, 지역 대학의 노래와 댄싱 동아리들도 흥겨움을 더하게 된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민족음악단, 캄보디아 민속무용단 등 `실크로드 경주 2015`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무대공연도 만날 수 있다.

`2015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의 공식 개막식은 10월 9일 오후 6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최양식 경주시장, 정수성 국회의원,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개막식에서는 올해 처음 만들어진 `에밀레 주제가`가 선보이고, 불교음악관현악단과 국악인 박애리, 명상음악가 홍순지 등의 축하공연이 펼쳐지며, 화려한 레이저쇼가 밤하늘을 수놓게 된다.

축제 조직위 관계자는 “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선정된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종 문화를 널리 알리고, 문화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우리나라 전통종 가운데 가장 크고 아름다운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
▲ 우리나라 전통종 가운데 가장 크고 아름다운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

국보 29호 성덕대왕신종은…

전통鐘중 가장 크고 아름다워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771년)은 빼어난 조형미, 신비로운 종소리에 힘입어 한국 전통종의 백미로 꼽힌다. 성덕대왕신종은 높이 3.75m, 아래쪽의 입구 지름 2.27m, 무게 18.9t으로, 우리나라 전통종 가운데 가장 크고 아름답다.

신라 경덕왕이 아버지인 성덕왕의 공덕을 널리 알리기 위해 종을 만들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그 뒤를 이은 혜공왕이 771년에 완성해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鍾)이라고 불렀다.

성덕대왕신종은 처음에 봉덕사에 달았다고 해서 봉덕사종이라고도 하며, 아기를 시주해 넣었다는 설화에 따라 아기 울음소리를 본떠 에밀레종이라고도 부른다.

세계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 방식으로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은 1992년 제야의 종 타종 이후 1996년 학술조사와 2002·2003년 개천절 타종행사를 마지막으로 종 보존을 위해 타종이 중단됐다.

▲ `2014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에서 관람객들이 스님들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2014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에서 관람객들이 스님들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현재 성덕대왕신종은 봉덕사, 영묘사, 봉황대를 거쳐 경주박물관에 자리잡고 있다. 전체적으로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하는데 종 바깥 표면에 연화좌(蓮華坐)위에 무릎을 세우고 공양하는 모습을 새긴 4구의 비천상(飛天像)이 있다. 그 주위에 보상화(寶相花)가 구름같이 피어오르고 천상으로 천의(天衣)와 영락이 휘날리고 있다. 이는 박진감이 넘치고 사실적인 조각수법으로 다른 신라 동종에서는 볼 수 없는 솜씨로 8세기 중엽 신라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성덕대왕신종은 불국토(佛國土)를 구현하고자 하는 신라인들의 불심의 표현이다. 또한 성덕왕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신라의 평화와 번영, 신라인들의 안녕을 갈망하는 마음도 담겨 있다. 무릎을 꿇고 향로를 든 채 공양하고 있는 비천상은 바로 성덕왕의 명복을 빌고 있는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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